1
00:01:03,200 --> 00:01:04,660
나으리, 오해입니다.
2
00:01:04,660 --> 00:01:06,290
나오거라.
3
00:01:06,290 --> 00:01:07,620
아니 그게 저-
4
00:01:07,620 --> 00:01:09,930
지금 당장 나오란 말이다!
5
00:01:09,930 --> 00:01:13,790
<i>시원하다. 간만에 머리 감으니까 좋구나.</i>
6
00:01:13,790 --> 00:01:16,810
아우씨.
7
00:01:25,190 --> 00:01:27,810
김과부님?
8
00:01:27,810 --> 00:01:32,180
예?어? 지금 막 잠이 들려던 참이온데.
9
00:01:32,180 --> 00:01:34,730
잠깐 나와보시지요. 드릴 게 있습니다.
10
00:01:34,730 --> 00:01:36,460
<i>식구끼리 뭘.</i>
11
00:01:36,460 --> 00:01:39,850
-저게 죽으려고? -오라 마라여, 우리가 들어가면 되지.
12
00:01:39,850 --> 00:01:41,150
<i>그래, 들어가자.</i>
13
00:01:41,150 --> 00:01:45,050
<i>김과부님, 들어갑니다.</i>
14
00:01:45,050 --> 00:01:49,940
아니요. 제가 나갑니다. 지금 나갈게요.
15
00:01:56,030 --> 00:01:59,970
동주 따님은 들어왔단가요? 진종일 밖으로만 떠돌던디?
16
00:01:59,970 --> 00:02:02,330
예, 왔어요. 자고 있습니다.
17
00:02:02,330 --> 00:02:04,020
창포 좀 남겨 왔습니다.
18
00:02:04,020 --> 00:02:06,430
내일이라도, 따님이랑 오붓하게,
19
00:02:06,430 --> 00:02:09,390
서로 머리 감겨주면서 그만 화해하시지요.
20
00:02:09,390 --> 00:02:10,740
예, 알겠습니다.
21
00:02:10,740 --> 00:02:15,410
사내 따위가 뭐라고? 세상 부질없소, 과부님.
22
00:02:15,410 --> 00:02:19,630
-송구합니다. 그럼 피곤하실텐데 그만들 들어가 주무세요. -잉?
23
00:02:19,630 --> 00:02:21,890
아니어라, 우린 암씨롱도 안한디?
24
00:02:21,890 --> 00:02:24,790
-아니, 어서요. 어서 들어가 주무세요. -아니 괜찮..
25
00:02:24,790 --> 00:02:26,710
-쉿, 동주 자고 있어요. -참말로..
26
00:02:26,710 --> 00:02:28,910
아니, 어?
27
00:02:41,310 --> 00:02:45,710
그러니까, 그런 사정으로 사내인 걸 감춰주었다고?
28
00:02:45,710 --> 00:02:50,430
예, 곧 떠날 사람이니 나리께서도 모른 척 해주십시오.
29
00:02:50,430 --> 00:02:52,760
부탁드립니다.
30
00:02:52,760 --> 00:02:54,900
허면 방금 내가-
31
00:02:57,760 --> 00:02:58,550
내가..
32
00:02:58,550 --> 00:03:02,260
사고였습니다,방금은. 미끄러진겁니다.
33
00:03:02,260 --> 00:03:05,460
그말을 믿으란 거냐? 넌 몰라도 저 놈은-
34
00:03:05,460 --> 00:03:06,650
사고 아닌데.
35
00:03:06,650 --> 00:03:08,900
조용히 해.
36
00:03:08,900 --> 00:03:13,360
-무모하고 덜떨어진 파렴치한으로 보시는 거 다 이해합니다. -야!
37
00:03:13,360 --> 00:03:17,800
허나 악한 자는 아닙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38
00:03:17,800 --> 00:03:20,640
지금 저놈을 걱정하는 것이냐?
39
00:03:22,290 --> 00:03:26,310
사내인게 알려지면 감춰준 저또한 무사치 못하겠죠.
40
00:03:26,310 --> 00:03:28,950
저를 걱정하는 것입니다.
41
00:03:28,950 --> 00:03:33,750
그러니 모른 척 해주시고 그만 가주십시오. 더 계시면 위험합니다.
42
00:03:35,070 --> 00:03:37,250
니가 밉다.
43
00:03:37,250 --> 00:03:40,670
내 너를 거역하지 못함을 잘 알고 있구나.
44
00:03:45,990 --> 00:03:47,960
-따라 나서거라. -이게 뭐하는 짓이야?
45
00:03:47,960 --> 00:03:51,200
허면 또 동주와 한 방에 들 작정이었더냐?
46
00:03:51,200 --> 00:03:53,480
그거야 우리가 어련히 알아서..
47
00:03:53,480 --> 00:03:55,390
그만들 하십시오.
48
00:03:55,390 --> 00:03:58,150
오늘은 제가 기방에서 자겠습니다.
49
00:03:58,150 --> 00:04:00,760
좀.
50
00:04:00,760 --> 00:04:04,620
쓰십시오. 어서요.
51
00:04:20,380 --> 00:04:25,300
<i>녹두전</i>
52
00:04:30,600 --> 00:04:34,950
연모하는 마님은 없다고..?
53
00:04:47,940 --> 00:04:49,710
에이, 몰라.
54
00:04:54,700 --> 00:04:58,000
불을 꺼야 잠을 자지.
55
00:05:31,220 --> 00:05:32,920
아, 깜짝이야.
56
00:05:44,330 --> 00:05:47,600
-그 입..-입맞춘 얘기 꺼내면 죽어.
57
00:05:47,600 --> 00:05:51,030
-누..-누굴 좋아하네 마네 그딴 것도 그만 물어.
58
00:05:51,030 --> 00:05:53,120
-기...-거 기침 타령도 그만.
59
00:05:53,120 --> 00:05:54,990
아, 뭔 알아 듣지도 못할 개소리 자꾸만.
60
00:05:54,990 --> 00:05:57,230
말 좀 하자, 말 좀.
61
00:05:57,230 --> 00:06:01,070
야, 너 왜 안 묻냐? 나 마님 같은 거 없다니깐.
62
00:06:01,070 --> 00:06:02,990
거짓말했다고. 한양에서 만난 그 분은-
63
00:06:02,990 --> 00:06:05,920
됐어, 안 궁금해.
64
00:06:06,820 --> 00:06:10,020
왜? 왜 안 궁금한데?
65
00:06:10,020 --> 00:06:15,350
니 생각과 달리, 나는 너한테 관심이 없으니까.
66
00:06:15,350 --> 00:06:17,820
거, 거짓말 하지마.
67
00:06:17,820 --> 00:06:19,840
거짓말 아니야.
68
00:06:22,260 --> 00:06:25,900
그..내가 멋대로 입맞춰서, 그래서 화난거야?
69
00:06:25,900 --> 00:06:31,040
아니. 그게 뭐라고? 까짓거 입술 닳는것도 아닌데.
70
00:06:32,160 --> 00:06:34,440
무슨 말을 그렇게..
71
00:06:34,440 --> 00:06:36,910
난 분명 느꼈는데. 너도 나랑 같은-
72
00:06:36,910 --> 00:06:42,690
너..여인 만나본 적 없지?이때까지 한번도?
73
00:06:42,690 --> 00:06:44,150
뭐?
74
00:06:45,500 --> 00:06:47,250
아니, 아닌데.
75
00:06:47,250 --> 00:06:50,930
내 고향에서 나랑 정분난 여인들이 한둘이 아니야, 이거 왜 이래?
76
00:06:50,930 --> 00:06:54,450
그치, 한둘이 아니었겠지.
77
00:06:54,450 --> 00:06:56,630
-한명도 없었겠지. -이게 진짜..
78
00:06:56,630 --> 00:07:00,050
그러니 멋대로 착각하고 삽질이나 하는게지.
79
00:07:00,050 --> 00:07:02,640
착각? 삽질?
80
00:07:02,640 --> 00:07:07,250
그래. 알아들었음 더는 나한테 질척거리지 마.
81
00:07:08,630 --> 00:07:11,020
이 말하러 따라온거야.
82
00:07:14,610 --> 00:07:16,480
질척?
83
00:07:40,400 --> 00:07:45,840
부탁이다!어마마마를 보게 해줘.
84
00:07:45,840 --> 00:07:48,630
어마마마를..
85
00:07:48,630 --> 00:07:53,890
저 문을 나가면 내 다신 어마마마를 못본다.
86
00:07:53,890 --> 00:07:56,230
그러니 제발.
87
00:07:57,240 --> 00:07:59,600
어마마마!
88
00:08:01,880 --> 00:08:05,470
한번만. 어마마마!
89
00:08:05,470 --> 00:08:08,190
대군마마!
90
00:08:11,750 --> 00:08:14,000
대군마마!
91
00:08:21,110 --> 00:08:25,050
많이 울지는 않았느냐?
92
00:08:25,050 --> 00:08:28,700
문을 나선후엔 의연하셨습니다.
93
00:08:30,250 --> 00:08:33,820
가엾은 내 아우를 위한 통곡소리가,
94
00:08:33,820 --> 00:08:37,110
궐 담을 넘을 지경이었다지.
95
00:08:38,790 --> 00:08:44,120
일찍이 내 수없이 수모를 당할때도 그리들 했을까.
96
00:08:44,120 --> 00:08:47,220
소신이 그리하였나이다.
97
00:08:48,360 --> 00:08:51,870
그래, 너뿐이었다.
98
00:08:51,870 --> 00:08:56,030
내 아버지조차 끝끝내 나를 인정하지 않으셨지.
99
00:08:56,030 --> 00:08:58,730
하여 그토록 잔혹한,
100
00:08:58,730 --> 00:09:01,730
유지까지 남기지 않으셨느냐.
101
00:09:03,240 --> 00:09:07,920
그 교지를 니가 미리 알고 없애지 않았다면,
102
00:09:09,990 --> 00:09:14,020
나는 이 자리에 앉지 못했을지도 모르지.
103
00:09:15,270 --> 00:09:23,910
하여..내 너를..너만은 믿는다.
104
00:09:26,150 --> 00:09:29,830
알고 있느냐, 준아?
105
00:09:29,830 --> 00:09:35,180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106
00:09:46,040 --> 00:09:49,150
<i>선왕의 비밀교지라?</i>
107
00:09:49,150 --> 00:09:52,130
<i>소문이 사실이었군.</i>
108
00:09:52,980 --> 00:09:55,840
<i>헌데 왜 진작 움직이지 않았습니까?</i>
109
00:09:55,840 --> 00:09:59,520
<i>전하께서 갑자기 보위에 오르셨고,</i>
110
00:09:59,520 --> 00:10:06,100
<i>대군께서는 연소하시니, 때를 기다리고자 하였지.</i>
111
00:10:09,520 --> 00:10:12,880
<i>역모죄를 피하실 수 없을겁니다.</i>
112
00:10:12,880 --> 00:10:17,240
<i>내게서 교지를 뺏은 오늘을, </i>
113
00:10:17,240 --> 00:10:20,970
<i>후회할 날이 올것이네.</i>
114
00:10:58,420 --> 00:11:00,080
<i>자네..</i>
115
00:11:00,080 --> 00:11:02,350
<i>전하의 적자이시네.</i>
116
00:11:02,350 --> 00:11:05,650
<i>영민하고 바르게 잘 자라고 계시지.</i>
117
00:11:05,650 --> 00:11:11,840
<i>전하께오서 보위에 오르셨으니 이젠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하지 않겠는가?</i>
118
00:11:11,840 --> 00:11:13,260
<i>아니될 말이네.</i>
119
00:11:13,260 --> 00:11:16,840
<i>어찌? 지존의 자리에 오르셨으니,</i>
120
00:11:16,840 --> 00:11:20,770
<i>더는 불안에 떠실 일도 없으실텐데.</i>
121
00:11:30,310 --> 00:11:38,130
<i>'세자를 폐하고 영창대군으로 하여금 보위를 잇게 하라.'</i>
122
00:11:39,880 --> 00:11:40,810
<i>이게 대체..</i>
123
00:11:40,810 --> 00:11:45,930
<i>내 오늘 직접 이 교지를 숨긴자를 처단하고 오는 길이네.</i>
124
00:11:45,930 --> 00:11:51,240
<i>그래 어떤가? 전하의 불안이 다 끝이 난 듯 싶은가?</i>
125
00:11:51,240 --> 00:11:53,310
<i>어쩌자고 이런 짓을..</i>
126
00:11:53,310 --> 00:11:57,550
<i>게다가 ,그때 전하께서 왜 그런 결정을 내리셨는지 우린 모르네.</i>
127
00:11:57,550 --> 00:12:02,850
<i>단지 보위에 오르셨다하여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 어찌할텐가?</i>
128
00:12:02,850 --> 00:12:10,440
<i>나와 자네, 그리고 그 아이까지 죽을수도 있네.</i>
129
00:12:12,370 --> 00:12:15,930
<i>그러니 쓸데없는 희망일랑 품지 말고 어여 돌아가시게.</i>
130
00:12:43,280 --> 00:12:45,030
대감.
131
00:12:46,660 --> 00:12:48,080
윤저가 사라지다니?
132
00:12:48,080 --> 00:12:49,940
지키고 있던 무월단도 모두 죽었습니다.
133
00:12:49,940 --> 00:12:52,750
찾아라, 무조건 찾아!
134
00:12:54,910 --> 00:12:57,870
해서 거기서 찾은 무월단을 데리고 온 것이냐?
135
00:12:57,870 --> 00:13:02,630
아닙니다. 안에 있는 시신은 과부촌에서 찾은 것입니다.
136
00:13:06,970 --> 00:13:09,230
고신을 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137
00:13:09,230 --> 00:13:14,700
과부촌 근처로 숨어든 그 자가 죽이고 한양으로 도망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138
00:13:14,700 --> 00:13:18,170
만일 고신으로 무언가를 알아냈다면..
139
00:13:18,170 --> 00:13:22,750
넌 일단 그 아이를 조용히 찾아내고 무월단을 준비시켜라.
140
00:13:24,710 --> 00:13:30,060
호판을 없애고 대군을 모셔가야겠다.
141
00:13:31,490 --> 00:13:34,090
예, 대감.
142
00:13:54,380 --> 00:13:57,180
<i>대가리를 찾았다고야?</i>
143
00:13:57,180 --> 00:14:00,420
뭐, 완전이는 아니고 반쯤 찾았달까?
144
00:14:00,420 --> 00:14:04,510
완전이고 나발이고간에 나타나면 확 덮쳐 조져버리면 되제.
145
00:14:04,510 --> 00:14:06,100
그게 그리 간단치가 않아요.
146
00:14:06,100 --> 00:14:09,690
섬얘기를 하는 걸 보면 놈이 확실한데.
147
00:14:10,370 --> 00:14:13,930
그 위에, 또다른 누군가 얽혀있는 것 같거든요.
148
00:14:13,930 --> 00:14:18,780
고 빌어먹을 놈은 또 어떤 놈인디? 고 놈을 잡아 족쳐부려.
149
00:14:20,050 --> 00:14:22,700
-왕이요. -뭣이여?
150
00:14:24,320 --> 00:14:29,580
왕? 조선 임금? 나랏님?
151
00:14:29,580 --> 00:14:32,150
네.
152
00:14:33,350 --> 00:14:37,190
요꼬락서니를 하고 이러고 있을라면 아따 겁나게 힘들겄다 하는 건 나도 알어.
153
00:14:37,190 --> 00:14:44,500
그렇지만서도 니가 그렇게 진지하게 헛소리를 해싸면 나가 겁나게 마음이 아퍼, 겁나게.
154
00:14:44,500 --> 00:14:47,480
알아요, 말 안된다는거.
155
00:14:47,480 --> 00:14:54,280
근데요..우리 아버지가 진짜로 왕이랑 아는 사이면요.
156
00:14:54,280 --> 00:14:56,660
양반이면요.
157
00:14:56,660 --> 00:15:01,690
무슨 죄를 져서 섬에 숨어사는 거라면, 제가 괜히 들쑤셔서..
158
00:15:01,690 --> 00:15:04,610
죄? 역-
159
00:15:06,590 --> 00:15:10,180
역모요? 우리 아버지가?
160
00:15:13,160 --> 00:15:17,920
아닌데. 어머니는 분명,
161
00:15:17,920 --> 00:15:20,640
내가..나 때문에.
162
00:15:20,640 --> 00:15:22,920
아, 아녀. 니가 뭘 잘못 알았을거여.
163
00:15:22,920 --> 00:15:24,890
느그 아버지가 어디 그럴 사람이간디?
164
00:15:24,890 --> 00:15:28,400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은 사람인데. 아녀.
165
00:15:29,530 --> 00:15:34,560
암튼, 섣불리 움직여선 안될 것 같아서 일단 좀 더 알아보려고요.
166
00:15:34,560 --> 00:15:37,990
그려, 그려.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하지.
167
00:15:39,550 --> 00:15:44,120
근디 너 눈이 퉁퉁 부어있다잉?
168
00:15:44,120 --> 00:15:48,220
가시나한테 차여서 이불 뒤집어 쓰고 펑펑 운 놈 마냥.
169
00:15:49,550 --> 00:15:51,600
-아니에요. -이렇게 해봐.
170
00:15:51,600 --> 00:15:52,930
사부님, 앵두는요? 예?
171
00:15:52,930 --> 00:15:55,720
-어제부터 안보이는데. -앵두?
172
00:15:55,720 --> 00:15:59,790
그 재깐한 것이 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해가면서 우는디,
173
00:15:59,790 --> 00:16:04,520
언닌디. 언니랑께.
174
00:16:10,490 --> 00:16:14,220
우리 오라버니 언니여라. 언니라고.
175
00:16:14,220 --> 00:16:15,630
어제는 나가..
176
00:16:15,630 --> 00:16:18,610
이제 됐으니 그만 하거라.
177
00:16:18,610 --> 00:16:22,280
말았당가? 말아부렸어 멍석?
178
00:16:22,280 --> 00:16:26,400
우리 오라버니 뒤져버렸냐 이말이요!
179
00:16:26,400 --> 00:16:30,780
나도 말죠.말으랑께.
180
00:16:30,780 --> 00:16:32,650
그래?
181
00:16:32,650 --> 00:16:36,180
그래. 그럼 지금 가자.
182
00:16:37,560 --> 00:16:40,830
오메, 아버지. 나 죽소.
183
00:16:40,830 --> 00:16:45,320
아버지. 아버지.
184
00:16:45,320 --> 00:16:48,280
얜 도대체 어딜 간거야?
185
00:16:48,280 --> 00:16:50,320
보이질 않네.
186
00:17:04,620 --> 00:17:06,540
어디 가?
187
00:17:07,480 --> 00:17:08,690
일하러.
188
00:17:08,690 --> 00:17:12,880
빨래?는 아니고.
189
00:17:12,880 --> 00:17:16,850
기방에. 부엌에서 일하기로 했어. 오늘부터.
190
00:17:19,820 --> 00:17:22,410
아버지..
191
00:17:36,160 --> 00:17:39,710
나를 멍석에 안마는 거여라?
192
00:17:39,710 --> 00:17:42,580
그리되면 내 요리는 누가 먹어주고.
193
00:17:42,580 --> 00:17:48,390
그라면, 우리 오라..언니는..
194
00:17:48,390 --> 00:17:52,400
지켜주려는 여인이 둘이나 있어서 일단은 참기로 했다.
195
00:17:52,400 --> 00:17:57,110
대신, 내 청을 하나 들어주겠느냐?
196
00:18:02,720 --> 00:18:08,790
일단은 배불리 먹은 다음에, 그 다음에 얘기하자꾸나.
197
00:18:29,010 --> 00:18:33,310
가지 말라니까. 니가 부엌일을 뭐 할 줄 아는데.
198
00:18:33,310 --> 00:18:36,960
그 놈이 널 자기 부엌으로 부르는 그 시커먼 속내를 모르겠냐?
199
00:18:36,960 --> 00:18:39,020
하여간 순진해 빠져서는.
200
00:18:39,020 --> 00:18:41,780
너랑 떼놓으려고.
201
00:18:41,780 --> 00:18:43,540
아네.
202
00:18:43,540 --> 00:18:47,630
-그러니까 가지 말라고. -빚 갚아야 할 거 아냐.
203
00:18:47,630 --> 00:18:50,790
깎아줄게, 가지 마.
204
00:18:50,790 --> 00:18:54,500
진짜, 질척거리지 말랬지.
205
00:19:05,820 --> 00:19:10,000
아니, 질척거릴거야. 계속.
206
00:19:10,000 --> 00:19:12,480
-뭐? -나 안 좋아한댔지.
207
00:19:12,480 --> 00:19:14,550
그래. 알았어.
208
00:19:14,550 --> 00:19:18,890
근데..좋아하게 만들거야, 내가.
209
00:19:20,440 --> 00:19:24,390
그러니까, 가지마 그놈한테.
210
00:19:32,990 --> 00:19:35,190
무슨 수로?
211
00:20:05,420 --> 00:20:07,170
너 진짜 이럴래?
212
00:20:07,170 --> 00:20:10,490
내가 불편해. 아주 불편해. 가 빨리.
213
00:20:10,490 --> 00:20:12,510
빨리.
214
00:20:26,330 --> 00:20:32,230
니 말대로, 너를 위해 모른 척 하는 것이다.
215
00:20:32,230 --> 00:20:36,770
헌데 어젯밤은 그렇다치고 계속 한방에서..
216
00:20:36,770 --> 00:20:39,930
절 어찌보시고 계속 그런 걱정을 하십니까?
217
00:20:39,930 --> 00:20:45,840
꼬맹이도 함께 지내니 그 얘긴 더 마십시오. 걱정하시는 일 없으니까.
218
00:20:45,840 --> 00:20:47,770
알았다.
219
00:20:51,840 --> 00:20:54,750
대신 묻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220
00:20:56,110 --> 00:21:01,690
좋아한다 하였지. 분명 그리 들었어.
221
00:21:06,210 --> 00:21:08,800
말해보거라.
222
00:21:08,800 --> 00:21:12,000
설마 그 놈을 향한 것이었느냐?
223
00:21:21,520 --> 00:21:24,250
그럴리가요. 저도 보는 눈이 있는데.
224
00:21:24,250 --> 00:21:26,750
그렇지. 그렇지.
225
00:21:26,750 --> 00:21:29,540
그런 놈을 좋아하기가 쉽진 않지.
226
00:21:35,670 --> 00:21:37,590
허면..
227
00:21:40,370 --> 00:21:44,230
나, 나, 나를?
228
00:21:44,230 --> 00:21:45,370
아닙니다.
229
00:21:45,370 --> 00:21:48,760
그냥 술에 취해 말실수를 한 것입니다.
230
00:21:52,410 --> 00:21:57,120
뭐 그리 단호하게 부정할 것까지야 있겠느냐.
231
00:22:05,060 --> 00:22:08,680
저, 저 기생오래비 같은 거 진짜 그냥 확-
232
00:22:10,150 --> 00:22:12,510
언니, 뭐햐?
233
00:22:12,510 --> 00:22:14,290
놀래라.
234
00:22:14,290 --> 00:22:17,230
시방 우리 율무 오라버니한테 욕한겨?
235
00:22:17,230 --> 00:22:19,140
뭐?
236
00:22:19,140 --> 00:22:23,230
우리, 율무 오라버니?
237
00:22:23,230 --> 00:22:25,390
그리 되부렀어.
238
00:22:25,390 --> 00:22:28,420
어쩔수가 없었당께, 나도.
239
00:22:28,420 --> 00:22:32,250
앵두야, 무슨 말 하는 거야 지금?
240
00:22:32,250 --> 00:22:38,680
생각을 해봤는디 혼인이라는 게 평생을 삼시세끼 같이 먹는 거잖여?
241
00:22:38,680 --> 00:22:43,580
그라자면 저 짝 세끼가 훨씬 낫다,
242
00:22:43,580 --> 00:22:46,920
그거여. 미안혀.
243
00:22:46,920 --> 00:22:48,040
황앵두!
244
00:22:48,040 --> 00:22:53,040
사람이 훤칠하고 다정하고,
245
00:22:53,040 --> 00:22:56,510
나한티 잘 웃어주고.
246
00:22:56,510 --> 00:23:00,200
동주 언니가 말한 그 훌륭한 사내같어.
247
00:23:00,200 --> 00:23:03,700
암만!
248
00:23:03,700 --> 00:23:05,410
아우..
249
00:23:21,590 --> 00:23:23,880
아따, 달다.
250
00:23:27,920 --> 00:23:33,300
그러니깐, 그 과부님의 아버님이나 다름이 없으시다?
251
00:23:33,300 --> 00:23:38,980
아, 그러제. 사시사철 거의 나가 업어 키우다시피 했응게.
252
00:23:38,980 --> 00:23:40,450
어르신.
253
00:23:40,450 --> 00:23:43,330
장인어른. 저 좀 도와주십시오.
254
00:23:43,330 --> 00:23:47,340
과부님의 마음을 제대로 돌리수만 있다면 나 정말,
255
00:23:47,340 --> 00:23:50,170
나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256
00:23:50,170 --> 00:23:53,980
그, 그려?
257
00:23:53,980 --> 00:23:57,670
그 여인네 마음은 또 나가 전문인디.
258
00:23:57,670 --> 00:24:04,940
아, 물론..고것이 여인일때 고렇단말이지만서도.
259
00:24:04,940 --> 00:24:07,910
암튼간에!
260
00:24:07,910 --> 00:24:10,440
여인을 사로잡기 위한 비법은-
261
00:24:10,440 --> 00:24:13,990
-비법은? -비법은?
262
00:24:15,790 --> 00:24:17,790
창피하게시리.
263
00:24:32,540 --> 00:24:35,830
<i>무심한듯이 하다가 다정하게.</i>
264
00:24:38,560 --> 00:24:41,530
<i>뭘 하나 해줄때도, "아따, 요것도 못하냐?"</i>
265
00:24:41,530 --> 00:24:44,560
<i>"요것도 못하면 차라리 나가 뒤져버려, 썅."</i>
266
00:24:45,300 --> 00:24:51,000
<i>그래놓고 마지못혀서 혀주는 것처럼 쓱 혀주란 말여.잉?</i>
267
00:25:03,200 --> 00:25:06,490
나가 뒤져. 이런 것도 못하면.
268
00:25:06,490 --> 00:25:08,150
뭐?
269
00:25:18,440 --> 00:25:20,690
됐어. 뭐하는 거야?
270
00:25:20,690 --> 00:25:22,870
줘, 내가 할게.
271
00:25:25,540 --> 00:25:28,430
마지못해 해준다, 내가.
272
00:25:36,310 --> 00:25:39,010
-이딴 건 또 어디서 배웠니? -이딴거라니?
273
00:25:39,010 --> 00:25:44,390
너 이거 밤에 누우면 생각난다. 무심한데 다정해서 이거 완전 끌린다.
274
00:25:59,610 --> 00:26:02,800
나 안좋아한다면서 그렇게 보기 있냐?
275
00:26:04,500 --> 00:26:08,390
뭘? 내가 뭘 어찌 봤는데?
276
00:26:18,930 --> 00:26:20,820
이렇게.
277
00:26:29,030 --> 00:26:30,940
어디 가?
278
00:26:30,940 --> 00:26:33,420
알아서 뭐하게?
279
00:26:34,530 --> 00:26:38,920
늦지 말고 저녁은 집에 와서 먹어, 알았냐?
280
00:26:38,920 --> 00:26:41,450
알겠냐고?
281
00:26:42,660 --> 00:26:45,980
저게 어머니 말을 똥으로 듣고 말야.
282
00:26:48,890 --> 00:26:52,920
강화부서를 이용한다.
283
00:26:52,920 --> 00:26:58,350
가만히 있겠느냐? 대군을 아끼는 자들이 많을텐데.
284
00:26:58,350 --> 00:27:04,060
빌미를 주지 않도록 노력할것이니, 너무 심려치 마시옵소서.
285
00:27:04,060 --> 00:27:09,990
게다가 가만히 있지 않고 날뛰어 주면 더 좋지요.
286
00:27:09,990 --> 00:27:14,960
내 등에 칼을 꽂을 놈들이 누군지,
287
00:27:14,960 --> 00:27:17,680
알아 볼 기회가 되겠군.
288
00:27:45,180 --> 00:27:49,270
호조 판서 이인우, 이번 유배를 주도한 자래.
289
00:27:49,270 --> 00:27:52,210
내일 이 양반 부친의 환갑 잔치가 있어.
290
00:27:52,210 --> 00:27:55,670
사람을 따로 청하지 않고 가족 친지만 모인다는군.
291
00:27:55,670 --> 00:27:59,110
손님들 사이에 자객이라도 숨어들까봐 걱정되나 보네.
292
00:27:59,110 --> 00:28:02,920
일하는 아낙들이 살수가 될거란 생각은 못할테니 .
293
00:28:02,920 --> 00:28:06,000
나랑 정숙이 포함해서 일곱, 한양으로 갈게.
294
00:28:06,000 --> 00:28:11,140
그리고 일을 마치면 그쪽에 혹 들래 소식은 없는지 알아볼까해.
295
00:28:11,140 --> 00:28:15,520
알았다. 그라면 나는 나머지 아들과 강화로.
296
00:28:15,520 --> 00:28:17,710
함께 갈 사람들한테도 전해줘.
297
00:28:17,710 --> 00:28:19,930
그럴게.
298
00:28:19,930 --> 00:28:25,520
아따, 마을에 무월단이 하나도 안남겠구만.
299
00:28:25,520 --> 00:28:26,920
짝새끼..
300
00:28:26,920 --> 00:28:31,490
내가 음식한테 밀려가지고-
301
00:28:37,300 --> 00:28:40,370
어디 멀리들 다니러 가시나봐요?
302
00:28:41,710 --> 00:28:46,220
한양에 엄청시리큰 환갑 잔치가 있어가지고.
303
00:28:46,220 --> 00:28:50,190
그 잔치 깽판 좀 놓을까하고.
304
00:28:51,320 --> 00:28:53,420
한양..저도 따라가서 도울-
305
00:28:53,420 --> 00:28:55,580
안돼. 중요하고 위험한 일이야.
306
00:28:55,580 --> 00:29:00,370
지금 한양이 아주 난리거든. 나랏님이 글쎄 강화도에-
307
00:29:00,370 --> 00:29:03,430
말 많다이.
308
00:29:03,430 --> 00:29:06,420
나랏님께서 뭘 어쩌셨는데요?
309
00:29:07,750 --> 00:29:09,930
알거 없고.
310
00:29:11,140 --> 00:29:13,190
얌전히 있어.
311
00:29:19,390 --> 00:29:22,020
다녀들 오셔요.
312
00:29:23,340 --> 00:29:27,590
<i>강화도? 나랏님?</i>
313
00:29:31,260 --> 00:29:34,560
무월단이 출발했다는 연통이 왔습니다, 대감.
314
00:29:34,560 --> 00:29:36,790
준비는 확실하게 된것이냐?
315
00:29:36,790 --> 00:29:38,260
예.
316
00:29:38,260 --> 00:29:43,490
호판댁이 잔치준비도 북적대니 섞여드는 데 문제는 없을것입니다.
317
00:29:43,490 --> 00:29:45,720
알았다.
318
00:30:06,730 --> 00:30:10,050
또 무슨 일을 꾸미시는가 보오.
319
00:30:17,700 --> 00:30:20,110
오랜만일세.
320
00:30:20,110 --> 00:30:22,520
자네..
321
00:30:22,520 --> 00:30:27,430
<i>녹두전</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