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0,450 --> 00:00:13,810
<i>19회</i>
2
00:00:26,700 --> 00:00:31,460
<i>뭐, 너는 식구는 아니지만 식구인척 보러 오든가.</i>
3
00:00:31,460 --> 00:00:33,990
너한테 그런 짓은 못해.
4
00:00:34,900 --> 00:00:37,370
내가 아무리 나쁜 년이어도.
5
00:00:40,590 --> 00:00:46,570
무과 장원 연수, 축하하네.
6
00:01:02,100 --> 00:01:04,820
<i>감히 내게 이런 짓을 하고도,</i>
7
00:01:04,820 --> 00:01:08,020
<i>무사할 수 있을 것 같으냐?</i>
8
00:01:11,060 --> 00:01:13,930
홍패를 아니 받을 셈인가?
9
00:01:20,140 --> 00:01:22,190
<i>이게 다 너 때문이야.</i>
10
00:01:22,190 --> 00:01:28,490
<i>이게 니가, 이 나라 임금의 아들이라서다.</i>
11
00:01:33,310 --> 00:01:36,110
이게 이것 좀 받아주겠느냐?
12
00:01:55,200 --> 00:01:56,740
괜찮은거야?
13
00:01:56,740 --> 00:01:59,490
노름판에서 큰일날뻔 했다며.
14
00:01:59,490 --> 00:02:01,870
괜히 나때문에 미안해서 어째.
15
00:02:01,870 --> 00:02:05,060
아니에요. 제가 원해서 간걸요.
16
00:02:06,270 --> 00:02:09,980
차라리 궁녀 자리를 알아보면 어때? 예쁘장한데.
17
00:02:09,980 --> 00:02:12,550
예?궁녀요?
18
00:02:12,550 --> 00:02:14,970
뭐, 못할 거 있나.
19
00:02:17,510 --> 00:02:21,240
전하께서 잠행 나오셨을때 접근해서 눈에 드는 거야.
20
00:02:21,240 --> 00:02:23,910
그럼, 한방에 궐 입성이지.
21
00:02:23,910 --> 00:02:26,650
잠행을 나온다고요?
22
00:02:26,650 --> 00:02:29,790
말만 잠행이지, 궐에 모르는 사람이 없어.
23
00:02:29,790 --> 00:02:32,730
툭하면 밤마실 나가신다고.
24
00:02:53,400 --> 00:02:56,840
<i>드시지요, 기다리고 계십니다. </i>
25
00:02:59,530 --> 00:03:02,250
궁금하지 않은가?
26
00:03:02,250 --> 00:03:06,770
내가 저 안에서 저하께 무슨 말을 했을지.
27
00:03:06,770 --> 00:03:12,660
연가 수라? 부봉사와 함께 왔나?
28
00:03:12,660 --> 00:03:15,680
꼬맹이랑 주정뱅이도?
29
00:03:15,680 --> 00:03:16,650
너..
30
00:03:16,650 --> 00:03:22,800
허면, 천천히 뵙고 나오시게.
31
00:03:31,360 --> 00:03:32,480
예?
32
00:03:32,480 --> 00:03:38,520
아까부터 날 빤히 보기만 하고 입도 뻥긋하지 않으니 하는 말이다.
33
00:03:40,210 --> 00:03:44,190
아..송구하..아니..
34
00:03:44,190 --> 00:03:47,810
황송하옵니다. 제가 궐의 법도에,
35
00:03:49,060 --> 00:03:52,960
소신이 익숙치 못하여..
36
00:03:56,740 --> 00:03:59,060
그대 덕분에 웃는구나.
37
00:03:59,060 --> 00:04:04,750
애쓸 거 없다. 법도 같은 건 필요없는 사이가 아니냐, 너와 난?
38
00:04:12,420 --> 00:04:14,360
그러하옵니까?
39
00:04:29,400 --> 00:04:31,100
물론이지.
40
00:04:31,100 --> 00:04:36,320
대신, 내 밤마실은 모른 척 해주는 조건이다.
41
00:04:36,320 --> 00:04:41,290
너의 여인에게도 비밀로 해다오. 어떠하냐?
42
00:04:43,200 --> 00:04:45,190
그리하겠나이다.
43
00:04:48,880 --> 00:04:52,780
지난번 만났던 백종사관에게 널 맡길것이다.
44
00:04:52,780 --> 00:04:56,060
그가 수행하는 일을 함께 하거라.
45
00:04:57,320 --> 00:04:59,930
예, 전하.
46
00:05:23,280 --> 00:05:25,010
자.
47
00:05:27,090 --> 00:05:29,170
집에 든 객을 이리 천대해서야 쓰나?
48
00:05:29,170 --> 00:05:34,470
객? 칼차고 오는 객도 있당가?
49
00:05:34,470 --> 00:05:37,620
객이 맞네. 얌전히만 있어준다면.
50
00:05:37,620 --> 00:05:42,200
얌전? 지들은 허벌나게 요란하게 쳐들와놓고.
51
00:06:16,300 --> 00:06:21,020
밥먹는 자리에서 왜 싸운댜? 밥맛 떨어지게.
52
00:06:27,230 --> 00:06:29,460
그래, 그만들 하거라.
53
00:06:29,460 --> 00:06:32,930
반가운 재회가 무색하지도 않느냐?
54
00:06:34,660 --> 00:06:38,710
요노므 가시내가.이리 와.
55
00:06:41,520 --> 00:06:44,210
너희를 해칠 생각은 없다, 아직은.
56
00:06:44,210 --> 00:06:48,760
아직은? 이 양반이 참말로...
57
00:06:57,500 --> 00:07:01,240
나 때문일세. 괜히 궐앞에 마중나왔다 그만.
58
00:07:01,240 --> 00:07:05,220
아닙니다, 어차피 제 뒤를 좇았을테니.
59
00:07:06,930 --> 00:07:08,620
따라와.
60
00:07:20,550 --> 00:07:23,390
살아있었네, 안타깝게도.
61
00:07:23,390 --> 00:07:25,340
덕분에.
62
00:07:25,340 --> 00:07:28,840
헌데 말이다, 느닷없이 궐에 든 연유가 무엇이냐?
63
00:07:28,840 --> 00:07:32,220
출세하려고. 먹고는 살아야겠는데,
64
00:07:32,220 --> 00:07:35,720
알다시피 내 이 방면에 워낙 출중하여.
65
00:07:35,720 --> 00:07:40,250
그러는 넌? 뭐하자는 건데 지금?
66
00:07:40,250 --> 00:07:43,520
내가 검에 찔린 것은 처음인데 말야.
67
00:07:43,520 --> 00:07:46,520
정신을 잃으면서 죽는 줄 알았거든?
68
00:07:46,520 --> 00:07:51,330
근데 깨어나 생각해보니 아깝겠더라고.
69
00:07:51,330 --> 00:07:54,820
니 놈을 그리 시시한 방법으로 죽여버리면.
70
00:07:54,820 --> 00:07:56,720
나랑만 해.
71
00:07:56,720 --> 00:08:00,860
-다른 사람들 건드리지마. 건드렸다간...-왜?
72
00:08:00,860 --> 00:08:03,750
역모 고변이라도 하시게?
73
00:08:03,750 --> 00:08:05,530
못할 것 같으냐?
74
00:08:05,530 --> 00:08:08,490
너 뿐만 아니라 니 그 잘난 가문 모두 멸하게 해주지.
75
00:08:08,490 --> 00:08:10,330
못할 것 같은데.
76
00:08:10,330 --> 00:08:14,540
나와 함께 역모를 준비중인 니 놈 형 때문에.
77
00:08:14,540 --> 00:08:16,020
뭐?
78
00:08:18,070 --> 00:08:23,100
그리 볼 것 없다. 그 자는 제발로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았느냐.
79
00:08:23,100 --> 00:08:25,270
이리 애틋한 너와는 달리,
80
00:08:25,270 --> 00:08:29,990
욕심도 많고 야망이 있는 자더군, 나처럼.
81
00:08:29,990 --> 00:08:31,980
이 새끼가.
82
00:08:40,280 --> 00:08:43,300
이게 무슨 짓입니까?
83
00:08:43,300 --> 00:08:45,760
위험해, 다쳐.
84
00:08:45,760 --> 00:08:48,720
야, 괜찮아? 안 다쳤어?
85
00:08:59,960 --> 00:09:01,930
더한걸 보고 싶지 않으면 따라 나서거라.
86
00:09:01,930 --> 00:09:04,100
미친 새끼가 뭔 소릴하는거야?
87
00:09:04,100 --> 00:09:05,430
겁박을 하시는 겁니까?
88
00:09:05,430 --> 00:09:08,250
어찌 생각하든 상관없다. 허나 이 곳에 있는 건 안된다.
89
00:09:08,250 --> 00:09:11,600
가, 방에 들어가 있어.
90
00:09:25,180 --> 00:09:29,330
짐을 챙겨 나올테니, 기다리십시오.
91
00:09:39,900 --> 00:09:44,340
아가씨께 화가 많이 나셨습니까?
92
00:09:46,920 --> 00:09:51,520
아니다. 그저 그만 두었을뿐이다.
93
00:09:51,520 --> 00:09:52,580
예?
94
00:09:52,580 --> 00:09:56,650
그간 동주가 하려는 무모한 짓을 그냥 두고 본 건,
95
00:09:56,650 --> 00:10:02,920
그 아이가 그 힘으로 겨우 생을 버티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96
00:10:02,920 --> 00:10:05,490
헌데 왠 놈이 끼어들어,
97
00:10:05,490 --> 00:10:09,000
저리 흔들고 있는 꼴을 보고 있자니,
98
00:10:09,000 --> 00:10:12,090
배알이 틀려서 그만 두기로 했다.
99
00:10:12,090 --> 00:10:14,960
마음얻는 것 따위.
100
00:10:14,960 --> 00:10:17,270
헌데 왜...
101
00:10:17,270 --> 00:10:22,060
가질 것이다. 마음 같은 거 없어도,
102
00:10:22,060 --> 00:10:25,000
내 곁에 평생 있도록 할것이다.
103
00:10:26,380 --> 00:10:32,510
내가 저 아이의 소랜 소원을 들어 줄것이니, 그 정도는 해도 되겠지?
104
00:10:32,510 --> 00:10:36,270
허면 그 놈은 왜 살려 두십니까? 위험한 놈입니다.
105
00:10:36,270 --> 00:10:42,800
위험하지. 헌데 눈앞에 서로를 두고도 못알아 보는 꼴을 보고 있자니,
106
00:10:42,800 --> 00:10:46,920
아주 재밌는 그림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07
00:10:48,210 --> 00:10:51,650
친아들을 두 번이나 죽인 왕,
108
00:10:53,270 --> 00:10:56,530
반역의 명분으로 훌륭하지 않느냐?
109
00:10:57,980 --> 00:11:02,650
놈은 곧 죽을것이다. 지 아비 손에.
110
00:11:06,070 --> 00:11:10,000
더 좋은 방법이 없잖아. 그 사람이랑 싸워서 이기게?
111
00:11:10,000 --> 00:11:13,160
이기면, 종친을 죽였으니 도망다녀야겠네.
112
00:11:13,160 --> 00:11:16,940
앵두랑 황장군 아저씨는 버리고? 뭐 아니면 줄줄이 다 끌고?
113
00:11:16,940 --> 00:11:20,060
-그렇다고 왜 니가...-내가 가야 모두가 안전하니까.
114
00:11:20,060 --> 00:11:22,550
그리고 어차피 난 이제...
115
00:11:24,710 --> 00:11:27,140
상관없으니까.
116
00:11:28,890 --> 00:11:33,520
그러니 맞서지 마. 다치는 거 보기 싫어, 더는.
117
00:11:43,960 --> 00:11:47,130
잠시 거처 옮기는 것 뿐이야.
118
00:11:47,130 --> 00:11:49,820
간다. 나오지 마.
119
00:12:00,730 --> 00:12:02,300
<i>그만 하시게.</i>
120
00:12:02,300 --> 00:12:05,090
<i>제 아버지를 끌어내리고 새 왕이 되라니, </i>
121
00:12:05,090 --> 00:12:09,040
<i>난 우리 녹두에게 그런 끔찍한 일을 시킬 생각도 없고,</i>
122
00:12:25,890 --> 00:12:27,810
대감.
123
00:12:38,600 --> 00:12:41,840
전부 다 그 자의 편으로 돌아섰구나.
124
00:12:41,840 --> 00:12:44,870
기어이 곧 감행을 할 모양이다.
125
00:12:44,870 --> 00:12:47,330
어쩌시겠습니까?
126
00:12:54,510 --> 00:12:58,850
여인들만이 사는 마을을 필요에 따라 단숨에 쓸어버린 자다.
127
00:12:58,850 --> 00:13:03,410
자기 편이었던 천행수 역시 일말의 가책도 없이 죽였지.
128
00:13:05,440 --> 00:13:11,090
능양군 그 자는 절대로 왕이 되어서는 안된다.
129
00:13:31,820 --> 00:13:35,630
관군들이 막아설 것입니다. 제가 따르겠습니다.
130
00:13:35,630 --> 00:13:40,980
넌 남거라. 내게 혹 무슨 일이 생기면,
131
00:13:42,410 --> 00:13:46,010
내 너에게 일러둔 것을 부탁한다.
132
00:13:47,940 --> 00:13:50,600
예, 대감.
133
00:13:50,600 --> 00:13:53,110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134
00:14:04,260 --> 00:14:07,050
나가실 수 없습니다. 어명입니다.
135
00:14:07,050 --> 00:14:10,580
비키게. 전하께 긴히 아뢸것이 있네.
136
00:14:10,580 --> 00:14:12,320
멈추십시오.
137
00:14:12,320 --> 00:14:15,490
-제게 말씀하시면 전해드리겠습니다. -비키게!
138
00:14:15,490 --> 00:14:19,210
내 전하를 보필한 세월이 자네의 곱절이 넘네.
139
00:14:19,210 --> 00:14:23,380
이 걸음 역시 전하를 지키려 함이야.
140
00:14:23,380 --> 00:14:25,420
비키게.
141
00:14:30,300 --> 00:14:33,320
가마를 준비할테니 기다리십시오.
142
00:14:44,160 --> 00:14:46,170
들거라.
143
00:14:50,100 --> 00:14:55,470
과부촌이 습격당했던 날, 저를 구하셨지요?
144
00:14:55,470 --> 00:14:58,720
그랬지. 넌 다시 돌아갔지만.
145
00:14:58,720 --> 00:15:03,580
어찌 뚫고 나가셨습니까? 그 험한 화적대들 틈을.
146
00:15:03,580 --> 00:15:06,410
내게도 그 정도의 힘은 있다.
147
00:15:06,410 --> 00:15:09,020
그 정도 일을 꾸며낼 힘이 있으셨던 건 아니고요?
148
00:15:09,020 --> 00:15:11,780
그래야만하는 일이었다.
149
00:15:14,670 --> 00:15:17,090
정말 그런 분이십니까?
150
00:15:17,090 --> 00:15:23,340
아무나 인질삼아 사람들을 겁박하고 죄없는 여인들을 죽이는.
151
00:15:24,910 --> 00:15:30,340
해서, 실망이라도 하였느냐?
152
00:15:30,340 --> 00:15:36,030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하고 다니는지 애초에 관심도 기대도 없던 니가 아니냔 말이냐.
153
00:15:36,960 --> 00:15:38,630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질 않습니까.
154
00:15:38,630 --> 00:15:43,740
중요했다, 내겐. 그 무엇보다.
155
00:15:43,740 --> 00:15:46,390
헌데 제게 이러십니까?
156
00:15:47,210 --> 00:15:49,600
더는 아니니까.
157
00:15:49,600 --> 00:15:53,540
그토록 구걸해도 마음을 주지 않기에, 다른 방법을 찾은 것이다.
158
00:15:53,540 --> 00:15:57,420
-그러니 얌전히...-분명히 말씀 드렸을텐데.
159
00:15:57,420 --> 00:16:03,800
그 집에서 나온거지 여기 인형처럼 얌전히 갇혀있을 생각은 없다고.
160
00:16:03,800 --> 00:16:09,610
그러니 그러고 싶으시면, 그냥 죽여서 하십시오.
161
00:16:09,610 --> 00:16:12,160
그게 젤 빠를테니.
162
00:16:42,730 --> 00:16:46,060
중전 마마를 먼저 뵈야겠다.
163
00:16:52,710 --> 00:16:58,230
갇혀계셨다 들었사온대, 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164
00:16:58,230 --> 00:17:02,570
제게 긴히 전해야 한다는 말씀은 또 무엇이고요?
165
00:17:02,570 --> 00:17:06,160
그걸 계속 지니고 계셨군요.
166
00:17:18,710 --> 00:17:22,280
<i>내 아들과 함께 묻어주셔요.</i>
167
00:17:34,910 --> 00:17:44,250
예, 늘 지니고 있으려고 그같은 부탁을 드렸던 것이니까요.
168
00:17:44,250 --> 00:17:53,390
젖한번 물려보지 못하고 아이를 잃은 어미의 작은 위안입니다.
169
00:17:56,700 --> 00:18:02,590
그러고보니, 한번 묻지를 못했군요.
170
00:18:02,590 --> 00:18:05,540
잘 묻어주신거죠?
171
00:18:05,540 --> 00:18:10,330
마마, 늦게나마-
172
00:18:21,070 --> 00:18:24,560
대제학이 예서 뭘 하고 있는게냐?
173
00:18:31,560 --> 00:18:34,840
<i>말만 잠행이지 궐에 모르는 사람이 없어.</i>
174
00:18:34,840 --> 00:18:37,250
<i>툭하면 밤마실 나가신다고.</i>
175
00:18:37,250 --> 00:18:39,190
잠행?
176
00:18:41,280 --> 00:18:45,010
어쩌면 궐에 들지 않고 죽일 수도 있겠네.
177
00:18:48,680 --> 00:18:51,270
죽을 수도 있겠고.
178
00:18:53,970 --> 00:18:56,330
형님, 괜찮소?
179
00:18:56,330 --> 00:18:59,390
니 눈엔 이게 괜찮아 보이냐?
180
00:19:00,350 --> 00:19:03,590
년놈을을 반드시 잡아서
181
00:19:03,590 --> 00:19:06,440
요절을 내버릴거야.
182
00:19:06,440 --> 00:19:07,720
천천히, 천천히.
183
00:19:07,720 --> 00:19:10,500
천천히, 살살.
184
00:19:13,960 --> 00:19:16,330
살살, 살살.
185
00:19:16,330 --> 00:19:18,130
진짜.
186
00:19:52,770 --> 00:19:54,450
나보러 왔냐?
187
00:19:54,450 --> 00:19:58,890
아니, 그냥 지나다가 들른건데?
188
00:20:03,260 --> 00:20:06,620
잘해라. 종사관인가 뭔가.
189
00:20:07,330 --> 00:20:09,820
너는? 괜찮은거냐?
190
00:20:09,820 --> 00:20:13,360
괜찮지, 그럼. 넓은 집에서 혼자 잘 지내.
191
00:20:13,360 --> 00:20:16,180
봐, 이렇게 돌아다니기도 하고.
192
00:20:17,490 --> 00:20:21,160
그러니가 꽨한 걱정말고, 너나 잘하라고.
193
00:20:25,070 --> 00:20:30,050
왜? 니가 봐도 맵시가 보통은 넘지?
194
00:20:30,050 --> 00:20:31,660
알아.
195
00:20:31,660 --> 00:20:34,180
하여간 수치심이라곤 없지.
196
00:20:34,180 --> 00:20:38,470
맵시는 모르겠고, 갓 종사관 된 애송이 티는 팍팍 난다.
197
00:20:39,980 --> 00:20:42,000
얼른 들어가.
198
00:20:43,620 --> 00:20:47,490
집 밖으로 한발도 나서지 말라 명하였는데.
199
00:20:47,490 --> 00:20:49,670
송구하옵니다, 전하.
200
00:20:49,670 --> 00:20:54,130
허나 소신 긴히 아뢸것이 있사옵니다.
201
00:20:54,130 --> 00:20:58,630
나를 지키려한다, 그리 말했다고?
202
00:20:58,630 --> 00:21:00,400
예, 전하.
203
00:21:00,400 --> 00:21:05,830
말해보거라. 무엇으로부터 어떻게 나를 지킨단말이냐?
204
00:21:06,850 --> 00:21:10,340
역심을 품은 이를 알고 있습니다.
205
00:21:13,050 --> 00:21:15,060
누구냐?
206
00:21:16,590 --> 00:21:18,970
능양군이옵니다.
207
00:21:18,970 --> 00:21:23,710
능양군이 왕이 되고자 온갖 간악한 짓을 벌이고 있습니다.
208
00:21:23,710 --> 00:21:26,160
뭐라?
209
00:21:26,160 --> 00:21:27,170
능양군이?
210
00:21:27,170 --> 00:21:31,540
그자를 당장 잡아다 벌하시고, 그 벌이 끝나는 즉시,
211
00:21:31,540 --> 00:21:36,400
신 또한 불충의 죄를 물어 죽여주시옵소서.
212
00:21:49,220 --> 00:21:55,820
하도 절절하여 하마터면 진짜로 믿을 뻔 했다.
213
00:22:19,310 --> 00:22:21,910
<i>다시 말해보거라.</i>
214
00:22:21,910 --> 00:22:25,990
<i>지금 뭐라 하였느냐?</i>
215
00:22:25,990 --> 00:22:28,450
<i>20년 전 태어난, </i>
216
00:22:28,450 --> 00:22:35,190
<i>전하의 아들이, 살아있습니다.</i>
217
00:22:35,190 --> 00:22:38,800
<i>사, 살아있다?</i>
218
00:22:41,010 --> 00:22:45,200
<i>너는 그것을 어찌 알았느냐?</i>
219
00:22:48,250 --> 00:22:51,420
<i>이 자와 우연히 만나,</i>
220
00:23:06,370 --> 00:23:15,140
<i>이 자가 바로, 정윤저의 장자이자 살아있는 증좌이옵니다.</i>
221
00:23:16,500 --> 00:23:21,250
<i>제가 아우로 알고 지낸자가 전하의 아들이 맞사옵니다.</i>
222
00:23:21,250 --> 00:23:25,420
<i>제 아비가 그를 키웠습니다.</i>
223
00:23:26,220 --> 00:23:29,550
<i>그 말을 내 어찌 믿겠느냐?</i>
224
00:23:29,550 --> 00:23:32,530
<i>소인을 살려주시옵소서.</i>
225
00:23:34,360 --> 00:23:36,090
<i>뭘?</i>
226
00:23:36,090 --> 00:23:40,270
<i>이 사실을 알고 있는 자가 또 있사옵니다.</i>
227
00:23:40,270 --> 00:23:42,170
<i>누구냐?</i>
228
00:23:43,640 --> 00:23:48,420
<i>대제학 어른이옵니다.</i>
229
00:23:49,860 --> 00:23:52,110
<i>대제학에게 겁박을 당해왔습니다.</i>
230
00:23:52,110 --> 00:23:59,130
<i>입을 다물지 않으면 제게,제게 역모의 죄를 씌우겠다고.</i>
231
00:23:59,130 --> 00:24:01,980
<i>허나 입을 다물수가 없었사옵니다.</i>
232
00:24:01,980 --> 00:24:05,620
<i>전하를 속일수가 없었사옵니다, 전하.</i>
233
00:24:23,080 --> 00:24:28,450
전하, 저 자의 농간을 믿으시면 아니되옵니다.
234
00:24:31,180 --> 00:24:35,500
허면, 내 누구를 믿어야하느냐?
235
00:24:35,500 --> 00:24:39,950
너를? 내 가장 가까운 신하이자 벗이면서
236
00:24:39,950 --> 00:24:45,600
나를 속이며 살아온 너를? 아니길 얼마나 바랬는지 아느냐?
237
00:24:45,600 --> 00:24:47,580
널 의심하면서도,
238
00:24:47,580 --> 00:24:51,980
내가 틀렸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바랬는지,
239
00:24:51,980 --> 00:24:55,650
니가 아느냔 말이다!
240
00:24:55,650 --> 00:24:59,600
죽여주시옵소서, 전하.
241
00:25:00,350 --> 00:25:06,980
허나 전하, 저자 능양군은 절대로 믿으시면 아니되옵니다.
242
00:25:06,980 --> 00:25:09,420
듣기 싫다.
243
00:25:12,920 --> 00:25:18,570
저자를 조용히 지하 감옥으로 끌고 가라.
244
00:25:18,570 --> 00:25:23,170
전하, 소신은 어찌하셔도 좋으나,
245
00:25:23,170 --> 00:25:26,560
능양군만은 믿으시면 아니되옵니다.
246
00:25:26,560 --> 00:25:30,160
전하, 전하.
247
00:25:30,160 --> 00:25:33,320
저자를 믿으시면 아니되옵니다.
248
00:25:33,320 --> 00:25:35,610
전하!
249
00:25:35,610 --> 00:25:37,240
<i>전하!</i>
250
00:25:37,240 --> 00:25:40,710
<i>전하!</i>
251
00:25:41,500 --> 00:25:43,620
<i>전하! 전하!</i>
252
00:25:50,280 --> 00:25:53,630
새로온 종사관, 연수라 합니다.
253
00:25:54,350 --> 00:25:58,330
-궐에 드셨다기에 청해서 뵐까하여...-얘기 들었네.
254
00:25:58,330 --> 00:26:02,840
전하의 명으로 급히 체포해야 할 죄인이 있으니, 따르게.
255
00:26:02,840 --> 00:26:05,320
예.
256
00:26:05,320 --> 00:26:09,790
이미 증좌가 확실한데 그 인간을 만나서 뭐하게?
257
00:26:09,790 --> 00:26:14,060
관군들이 지킬게고 얼굴 보기도 힘들기다.
258
00:26:14,060 --> 00:26:18,290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지. 한쪽말만 듣고 판단할 수 없어.
259
00:26:18,290 --> 00:26:20,340
허면, 같이 가자.
260
00:26:20,340 --> 00:26:24,190
혼자가 편해. 늦지않게 돌아올게.
261
00:26:25,980 --> 00:26:27,960
가시내..
262
00:26:33,360 --> 00:26:36,160
증인은 세상에 알려져선 안되는 인물이야.
263
00:26:36,160 --> 00:26:40,240
허니 최대한 소동없이 생포해야하네.
264
00:26:54,060 --> 00:26:55,450
몸을 피하셔야합니다.
265
00:26:55,450 --> 00:26:56,490
무슨 일인가?
266
00:26:56,490 --> 00:26:58,950
<i>당장 추포하라, 어명이다!</i>
267
00:26:58,950 --> 00:27:02,960
뒷뜰에 난 문으로 달리십시오. 저도 곧 따를 것입니다.
268
00:27:10,690 --> 00:27:12,620
가십시오.
269
00:27:59,020 --> 00:28:01,790
어디계셔? 우리 아버지?
270
00:28:04,520 --> 00:28:06,260
대감마님께서 전하라 하셨습니다.
271
00:28:06,260 --> 00:28:09,230
당신을 증명할 때 필요할 거라고.
272
00:29:17,150 --> 00:29:19,390
저쪽입니다.
273
00:29:23,110 --> 00:29:24,660
괜찮으십니까?
274
00:29:24,660 --> 00:29:29,110
분명 여인이었다. 정윤저를 구해준 사람.
275
00:29:37,490 --> 00:29:39,650
혼자갈수있다는 데 거참.
276
00:29:39,650 --> 00:29:42,350
다치셨는데 어찌 그럽니까?
277
00:29:44,190 --> 00:29:48,180
여기서 기다리게. 내 금방 올테니.
278
00:29:48,180 --> 00:29:50,540
예, 그러겠습니다.
279
00:29:52,870 --> 00:29:54,990
다녀오십시오.
280
00:30:11,840 --> 00:30:16,090
놓쳐? 그걸 못잡고 놓쳤단말야?
281
00:30:16,090 --> 00:30:20,200
송구하옵니다. 반드시 찾아내겠습니다.
282
00:30:20,870 --> 00:30:23,970
다른 뭐라도 찾아낸 건 없느냐?
283
00:30:25,890 --> 00:30:30,780
대제학의 방에서 나온 것인데 타다 남은 문서이옵니다.
284
00:30:53,560 --> 00:30:56,290
정윤저를 반드시 찾아라.
285
00:30:56,290 --> 00:31:00,530
여의치 않으면 죽여도 상관없다.
286
00:31:00,530 --> 00:31:04,150
시신만 내 눈 앞에 가져오면 돼.
287
00:31:05,020 --> 00:31:07,130
예, 전하.
288
00:31:08,960 --> 00:31:10,940
문을 열라.
289
00:31:15,510 --> 00:31:20,410
<i>녹두전</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