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Ghost Clients" Drama Transcript: Episode 9 (Full)

 

전원이 꺼져있는것도 아니. 이상하네 진짜 저기요 쟤가 집중이 안 돼서 그런데.

아, 전화를 왜 안 받을까? 연락이 왔어도 진작에 왔어야 됐는데. 너무 걱정하지 마. 형님이 어디 보통 사람이냐? 어? 추락하는 철근도 피하고 고압 전류에 감전돼도 멀쩡한 기적의 사나이잖아. 기적? 너 지금 기적이라고 했냐? 저주 아니고? 어, 그런가? 아, 미치겠네.

뭘 할 수 있을까? 내가 뭘 해야 될까? 아, 이주아 잠깐만. 어디, 어디가? 상부 찾아야지. 예감이 안 좋아. 

너 차 키 챙겨. 아, 잠깐만. 이것만 마무리하고.

너 지금 뭐 하는데? 이거 잠깐이면 되거든? 나오라고. 금방 끝나, 금방 끝나. 난 나오라고 얘기했다.

금방 끝나, 잠시만. 5 5 4 4 321 난 아직 편집 중인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갑니다. 출동. 희주야, 어서 와. 왜, 형부 계속 전화 안 받아? 어, 안 받아.

아, 그럼 북극창고 사장님한테 전화해 봐. 아, 오케이. 여기 맞아, 근데? 형부! 형부! 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이 있는 거야, 도대체? 최 사장님도 계속 전화 안 받는 거지? 어, 안 받아. 이거 뭔 일이 난 게 틀림없다.

현우야, 차라리 따라와. 선생님. 아니, 그래도 저희가 걱정이 돼가지고 왔는데 이렇게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시는 거는 그건 좀 무책임하신 거 아니에요? 성인 남성분들은 범죄에 연루된 게 아니면 가출로 처리합니다.

아니, 경찰 아저씨. 다 큰 남자가 왜 가출합니까? 가출 많이들 하세요. 뭐, 실직하거나 빚을 지거나 바람이 나거나.

바람이라뇨. 지금 한가하게 그런 소리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니까요. 거기 노무사 사무실이라면서요.

손님 만나서 현장 가신 걸 수도 있잖아요. 그럴 리가 없어요. 왜 없어요? 손님이 없어요.

네. 그래서 가출하셨나 보죠? 바람이나 좀 쐬려고. 댁이 어디세요? 선생님, 댁이 모셔다 드릴게요. 변동열차 8... 아, 이제 뉴스에도 안 나오네.

사람들은 잊어버리는 거지, 묻히는 거야. 아니, 그나저나 노무신도 어디 가서 묻힌 거 아니야? 에이, 설마. 북상구 화재 사고 후 도주한 사단 최 모 씨가 저거... 어젯밤 서울 외곽의 한 건물에 숨어있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 씨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보이는 A 씨도 현장에서 함께 체포돼 두 사람은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저거 설마 형부 아니겠지? 누가 봐도 형님인데. 최정호 사장님하고는 무슨 관계입니까? 모르는 사람입니다.

모르는 사람을 왜 외진 곳에서 은밀하게 만나셨을까요? 인터뷰 때문에... 기자세요? 아니요, 기자는 아니고... 개인 방송하고 있습니다. 천장TV?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팁을 미리미리 제공하는 공익적인 채널이고요. 아니, 어디서 무슨 한꺼번에 교육받는 데가 있어요? 예? 개인 방송한다는 사람들은 죄다 그 소리야.

그쵸. 아니, 막말로 공익적인 일을 할 거면 뭐 공무원이 되시든가 경찰이 되시든가 해야지 진짜... 이런 거 하시면 최 사장 잠적 중이라서 지금 수배 중인 것도 잘 아셨을 텐데... 은밀하게 무슨 용무로 만나신 겁니까? 아... 그러니까... 어그로 끌어서 조회수 좀 뽑아 먹으려고 했습니다. 세상에 진짜 어떻게 돌아가려고 이러냐... 죄송합니다.

저기 혹시 녹취를 따거나 사진을 찍거나 이런... 없죠? 예, 만나자마자 바로 이렇게 돼가지고... 뭐해, 아직도 이러고 있어? 얼음내고 끝내, 지금 바쁘니까.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처음이시고 혐의 잡을 것도 없어서 그냥 보내드리는데 나이 드실 만큼 드신 양반이 제대로 된 일을 하세요, 제대로 된 일을. 죄송합니다. 가세요.

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네. 어, 형구다! 빨리 빨리! 여보세요? 형구 어디야? 괜찮아? 형님, 괜찮으십니까? 형님 납치된 줄 알고 저희가 얼마나 걱정하고 있었는데요.

저희... 한 명씩 얘기해, 한 명씩. 정신없어.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그 경찰서로 가고 있거든. 

조금만 기다려, 알았지? 아니야, 올 거 없어. 지금 벌써 올 거 나오고 있어. 나왔다고? 어떻게 그렇게 금방 나왔대? 난 남이주라도 불러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너 유주한테 얘기 안 했지? 어떻게 나오긴? 내 나이 감이 깬데 당당히 걸어 나왔지? 그래서 인터뷰는 제대로 하긴 한 거예요? 최 사장님 무슨 얘기했어요? 응. 북극창포 실소유주가 명흥건설이라는 최 사장 인터뷰는 땄거든? 오, 형님! 최 사장이 자기 사무실 냉장고에 사실 입증할 만한 자료가 담긴 USB가 있다고 했어.

그걸 찾으면 우리 판 엎을 수 있을 것 같아. 냉장고 어디? 그건 나도 모르지. 지금 내가 찾아보려고.

아, 잠깐만. 형부 혼자? 응. 만나서 같이 가자. 지금 형부 위치가 어디야? 아니야.

뭐야? 그냥 끊어버렸는데? 설마 무슨 일 있는 거 아니겠지? 에이, 설마. 방금 막 경찰 조사 마치고 나온 사람한테 무슨 일이 있겠어? 그렇겠지. 아오! 미치겠네! 네네, 그... 네, 돈은 준비해 오셨죠? 네, 그럼요. 

말씀하신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아, 네. 금방 가겠습니다. 네. 일단 돈부터 주시면은... 물건부터 확인해야죠.

원래 유실물 법상 보상 비율이 10에서 20%인 거 아시죠? 제가 많이 깎아드린 거예요. 알죠, 알죠. 너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 근데 핸드폰 주인한테 안 주고 이렇게 들어도 되는 게 맞는 건지... 그쵸. 아무래도 그 부분이 좀 걸리시죠.

제가 전화 한 번 걸어볼게요. 그냥 저 주시면 돼요. 네. 네, 그럼.

저기... 혹시 핸드폰 주운 데서 뭐 이상한 거 보거나 하진 않으셨어요? 수상한 사람들이라던가. 아니요. 전 그냥 떨어져 있는 거 주운 거라... 그렇구나. 

네. 감사합니다. 아, 나 걱정돼. 미치겠네.

도대체 형부 어떻게 된 거야? 아무래도 이번에 진짜 무슨 사단이 난 것 같다니까? 일단 형님이 USB 찾으러 간다고 하셨으니까 우리가 가보자. 부곡창고. 그래. 

가보자. 여덟 명의 사망자와 일곱 명의 부상자를 낸 부곡창고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화재 사고 유족들이 오늘 부곡창고 측의 회의안을 받아들여 빠른 시일 내에 장례 절차... 저 새끼! 장남이면서 엄마, 아빠 돌아가셨을 때도 그 껍데기도 안 보이대, 이 새끼가.

내 목숨값을 받으려고 찾아와? 저 여자 다섯 살 때 놔버리고 집 나간 엄마 같은데... 이렇게 죽어서야 보네. 이렇게 험하게 끝나는 거야? 나 진짜 이렇게 억울해서 그냥 못 가. 저도 그렇게는 못 보내드려요. 실소유자가 형사처벌 받을 때까지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USB라도 찾으면 어떻게든 해볼 건데... 그걸 지금 누가 모르냐고! 그런데 지금 이렇게 붙잡혀 있으니 그게 되겠냐고! 너무 걱정들 하지 맙시다. 혹시 또 아나? 이 양반 처자랑 그 옆에 끈따귀처럼 붙어댕기는 청각이랑 USB를 찾을지. 맞아요. 

저하고 연락이 이렇게 안 되면 둘이 찾으러 갔을 거예요. 걔네들이 좀 바보같이 보여도 가끔씩 똑똑할 때가 있거든요. 그것보다도 자네가 직접 움직여줘야지 일이 좀 흘러갈 텐데 말이야.

그럼 그렇게 서 있지만 마시고... 이거... 이거 좀 어떻게 좀... 도와주실 수 없잖아요. 나 알잖아. 우리가 사람들하고 접촉할 수가 없는 거. 아까 못 봤어. 

자네 두들겨 맞을 때 우리가 그 깡패 새끼들 아무리 뜯어 말리려고 별짓을 해도 그게 되지가 않더라고. 그냥 허공에 헛손질, 헛발질이야. 아까 그 새끼들 위험해 보이던데 밥 처먹고 와서 또 팰까? 절대로 USB 있는 거 불면 안 돼. 뭐 죽이기까지 하고서 그냥 죽이기 전까지 뭐 패고 있지 뭐. 참 남일처럼 말씀하시네요.

명건설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었잖아. 나 그 회사 다른 현장에도 있었는데 거기 부실공사 나서 무너졌을 때도 하청한테 뒤집어씌우고 나몰라 하라 했거든. 그런데 이번 사건 때문에 그때 일까지 밝혀지면 안 되니까 어쩌면... 어쩌면? 이번엔... 이번엔? 에이 설마! 에이! 그래도 사람을 죽여서까지 일을 덮으려는 무리수를 두겠어요.

설마는 무슨 설마... 사람 목숨값보다 자기 호주머니에 들어갈 돈이 더 귀한 놈들인 걸 직접 겪고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세요? 온다! 야 온다. 애들 온다 애들. 온다! 뭐야? TV를 왜 켜놓고 나왔어? 죄송합니다. 

깜빡했어요. 어떠신가 그래? 이제 생각이 좀 나시나? 최 사장이 너를 만나자고 한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그러니까 최 사장이... 최 사장이 뭐라고 했어? 이번엔 그분이 바지를 잘못 갈아입으신 것 같다고.

이 새끼 이거 덜 맞았네. 야! 형님. 기절했는데요? 맥집도 약한 놈이 뭘 버티긴 버틴 기기네.

만약 만약에 말입니다. 제가 명원건설 김명환 대표님이 사실상 우리 창고 실 소유자라고 밝히면 그럼 뭐가 달라질까요? 많은 게 달라지겠죠. 예를 들면요.

뭐 우선 이번 사건의 책임자가 명원건설로 바뀔 거고 당연히 책임자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시작될 거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처럼 이렇게 면책할 요령으로 대리인 앞세워서 법인 설립하는 행위는 할 수 없도록 여론이 움직인다면 법이 바뀔 수도 있겠죠. 갑자기 막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최 사장님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녹취가 있습니다. 녹취요? 네. 제가 명원건설에서 일할 때 퇴직하고 창고 회사 대표를 할아버지 지시 받았던 그의 필요한 자본금을 받은 녹취와 증거들이요.

어디에 숨겨졌습니까? 변호사와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사장님 제가 처벌하고 싶은 건 이번 사건의 진짜 책임자입니다. 절 믿고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변호사는 언제든 불러드릴 수 있지만요.

제 사무실 냉장고 거기에 USB가 있습니다. 혹시 USB 카피본이나 다른 증거물은 없으신 거죠? 없습니다. 네. 뭐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정상 참작은 되겠죠? 수사에 협조했으니까. 그럼요. 참작해 드려야죠. 

이렇게 순진하신 분인데. 몇 년 안 나올 겁니다. 몇 년이요? 아까 집행유예라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김명환 대표님께 불리한 진술 피하시고 조용히 살다 나가세요.

그럼 제가 잘 말씀 드려서 먹고 사는 데는 지장 없게 해 드릴게요. 호심아. 이 새끼들 아까 밥 처먹고 들어오더니 또 먹네.

의외로 지능적인 놈들이네요. 니들이? 먹는 걸로 고문하는 게 제일 괴롭다는 걸 알고 있는 거죠. 배고프죠.

아니 짜장 4대 천왕이라더니. 이 스타면이 면발이 그냥 죽이네 죽여. 진짜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형님? 아니 이 군만두도 말입니다.

우와 세상에 겉바속촉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 만두 안이 꽉 찬 게 마치 장인의 내공이 느껴지는 그런 맛입니다. 이야. 아. 진짜 맛있어.

아. 아. 싫음 말고는. 와. 형님. 이 짬뽕 국물 진짜 끝내줍니다.

형님. 형님. 단무지.

단무지 와 또 기가 막혀요. 아니 아니. 면 더 불기 전에 불지 그래.

와 독하네. 야 우리끼리 그냥 맛있게 먹자. 아 예 예. 이야.

이걸 참는다고? 아이고 야. 나는 좀 안 참어. 진짜 맛있다니까. 음. 맹싱 머신.

큐. 형님. 잘생겼다. 큐. 자. 호우.

호우. 호우. 멋있다.

가자. 멋있어. 멋있어.

호우. 호우.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 흔들리지 말고.

있을 때 잘해. 흔들리지 말고. 가까이 있을 때. 못 잡지 그랬어.

호우. 있을 때 잘해. 흔들리지 말고.

있을 때 잘해. 흔들리지 말고. 있을 때 잘해.

있으면 마지막. 마지막 기회야. 흔들리지 말고.

흔들리지 말고. 흔들리지 말고. 호우.

호우. 아 예. 아 예 알겠습니다. 아 얘들아 출동.

아 형님. 예 예 어떻게 합니까? 그냥 저렇게 두고 가도 될까요? 아무도 없는데 도망가면 어떡합니까? 상관없어. 어차피 집도 알고 사무실도 아는데 무슨 상관이야.

그럼 도망가면 다시 잡아와야지. 우리 일단 USB를 찾으러 가야 돼. 가자. 무슨 USB요? 아잇! 있어, 있어.

어, 어, 어. 빨리, 빨리. 39점? 야, 노래를 똥구멍으로 부르냐? 저 놈은 어디 가서 마이크는 들면 안 되겠다. 가만, 가만. 

그나저나 저 놈들이 알아낸 거야? 그 USB 있는 데를? 저 놈들이 찾기 전에 처제랑 그 껌딱지가 찾아야 되는데. 어떻게 풀었대? 배가 너무 고파요. 다 걸렸다. 

다 걸렸다. 저희가 보낸 애들이요. USB를 수거하러 갔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내일부터 명음에 명자도 안 나올 겁니다. 우리 장검사가 이번에 물심 양면으로다가 신경을 좀 많이 썼습니다. 강전무 작가사이라고 했나? 네, 대표님.

장검사가 언제 시간 한 번 내라고 하지. 네. 감사합니다, 대표님. 이제 마음 좀 놓으셔도 되겠습니다.

아이고, 폭도 마음이 놓이겠다. 그만 믿다가 이 꼬라지 났는데. 또 그렇게 씹을란 거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짜증이 나네.

아니, 이번에는 뭐 여차여차해서 대충 넘어갔는데 또 이런 일을 안 보내줘야 법이 있어? 이리 반상을 세우고 소리 정리만 잘하면 된다고 했잖아. 그런데 이 짓거리 이게 뭐냐고, 이거. 사람 피곤하네.

저, 그게 아무래도 중재법 때문에 좀 복잡하게 일이... 야, 그 법이 뭐 어제 나왔니? 어? 지난주에 나왔어? 어? 법안 상정될 때부터 너희들이 법무팀 인사팁 끼고서 피곤한 일 안 생기게 한다고 미리미리 작업을 했다며? 그거 안 하냐고? 외부 노무 범인한테 돈 수십만 원 쏟았잖아. 그런데 왜 이거 꼬아지지 뭐. 아이씨, 말해봐. 그래서 말씀인데요.

이참에 네트워크를 좀 넓혀보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뭔 소리야? 빨리 가자. 문정은 의원이라고 재계 프렌들리 정책으로 요즘 기업인들한테 눈도장 찍고 후원금으로 몸집을 팍팍 늘리고 있는 그런 의원이 하나 있습니다.

기부 인테이크가 확실해가지고 한 번 관계를 딱 맺어놓으면 나중에 골치 아픈 일들 많이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얘가 얘가 지금 요즘에 어떤 시대들이야. 정치 스폰 하려고.

그쪽과 연관된 걸 알면 언론에 시민단체가 귀신같이 냄새 맡고 끼어들은 거 몰라?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문정은이 오빠가 진보 쪽에서 힘겨나 쓰는 시민단체 대표고요. 아빠가 또 보수 일간지 주피를 해서 써가지고 양쪽으로 보험을 드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요? 재미있네. 야, 그래봤자 정권 바뀌면 힘 빠지고 괜히 엮여가지고 골치 아픈... 그 부분도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정권 바뀔 때마다 집권당으로 갈아타가지고 야당 저격수로 맹활약하거든요.

그래서 별명이 문철세. 그럼 뭐. 한 번 추진을 보시던가. 야, 안 그래도 그 사업 열심히 하는 사람 빡 가면 감옥에 쳐 넣으려고 하는 방법인데.

정교 쪽에 뭐 우리 사람 하나쯤 심어놓는 거 뭐. 괜찮지? 예, 제가 약속 한 번 잡아보겠습니다. 좋아, 해봐. 아, 실제로 보니까 진짜 잔담하다.

그러게. 돌아가신 분들은 얼마나 뜨겁고 고통스러웠을까. 그치? 생각만 해도 진짜.

이러고도 그 나쁜 새끼들은 그냥 넘어가시겠다? 그럴 일 없게 만들어야지. 그래야지. 가자.

희주야. 왜? 사장실. 2층? 가자.

야. 겨울이도 형님처럼 귀신 볼 수 있으면 지금 뭔가 볼 것 같아. 쉿. 사장실. 야, 나 문 연다.

아이고, 미치겠다. 미안해. 문 잠그자.

아이고. 냉장고, 냉장고 찾자. 알았어.

아, 뭐야. 아니네. 오, 저기 있다.

야, 냉장고 찾았다고. 뭐가 이렇게 많아? 안에 있는 거 맞아? 이게 딱 봐도 없는 것 같은데. 겨울아.

이거 벌써 누가 가져갔나 봐. 벽이나 거기 있겠다. 귓등. 찾았다.

희주야. 잘했어. 야, 나 어떻게 고추장 덮가락 열어볼 생각을 했어.

사장실 2층입니다. 따라와. 현우야, 빨리 빨리 빨리.

내려가서 받아줄 테니까 빨리 내려와. 희주야. 희주야, 빨리 나와.

안 내려놔. 하지마, 하지마. 희주야, 빨리 빨리 그만 싸우고 좀 나와.

너 좀 빨리. 그만 하지마. 뭐해, 이 새끼야.

일어나, 인마. 일어나. 희주야, 나와 나와 나와.

야, 여기 너무 높아서 무서워. 희주야, 점프. 아이, 진짜.

걱정 마, 내가 받아줄게. 나 믿지? 야, 내가 널 어떻게 믿어. 나와 나와 나와.

괜찮아, 나 믿어. 나 잘해, 빨리. 이 새끼야, 내려놔.

야, 그냥 비켜. 오케이. 희주야, 괜찮아? 괜찮아.

진짜로? 가자. 희주야, 희주야. 잠깐만, 잠깐만.

저기 잠깐만, 희주야. 아, 따가워.

어휴 참! 어휴 참! 어휴!

가야 돼, 가야 돼! 어휴! 야야!

가야 돼, 가야 돼! 이봐! 이봐!

어휴! 야! 이봐! 빨리 빨리 빨리!

아! 아! 으아! 아! 아! 뭐야?

에잇! USB? 짐 받다 레이스! 이리 와!

어, 뭐야? 야, 저 사람들 안 쫓아오는데?

뛰어봤자 못 잡을 거 알아서 그런 거 아닐까?

요즘 MZ 조폭들은 힘든 거 안 한다잖아.

아, 그런가? USB! 잠깐만.

야, 근데 쟤들 왜 좋아하지?

됐어! 됐어! 됐습니다! 왜?

USB 희주야, USB 잘 챙겼지?

어, 당연하지. 아까 내가 여기 넣었거든?

왜? 왜? 왜? 현우야 없어.

나 저게 떨어뜨리고 왔나 봐.

쟤네가 뛰기 싫어서 안 뛴 게 아니었네.

차 다시 돌리자, 돌릴 수 있지?

4대2? 안 돼, 희주야, 말도 안 돼.

야, 형부가 꼭 가지고 오라고 했잖아.

4대2는 너도 못 이겨, 안 돼.

어, 미안해. 잘했어, 형, 도와주세요.

뭐야, 뭐야? 아, 예, 저기요.

그 휴대폰 주인이 저거든요? 근데 지금...

형님, 형님 돌아오셨네요? 형부!

내 휴대폰? 아, 네, 형님 휴대폰입니다.

저희가 찾았습니다. 아니, 근데 형님 얼굴이...

도대체 왜 이래? 아, 나는 뭐...

마라장을 들고. 너 발 왜 이래?

따로... 아, 희주가 높은 데서 뛰어내리다가 발목을 삐끗했습니다.

높은 데라니? 어쩌다가? USB 찾으러 갔다가.

USB... 찾았구나. 역시 니들은 날 실망시키지 않아.

아, 미안해, 형부. 형부 나한테 실망하게 될 걸.

왜, 그놈들이 먼저 가져갔어?

아니요, 그... 찾기는 저희가 먼저 찾았는데 갑자기 어깨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도망가다 떨어뜨리고 왔습니다.

떨어뜨리다니, 뭐 무슨... 결론부터 말하면 그래, 못 가져왔어.

우리가 형부 전화 받고 바로 USB 찾으러 갔다?

근데 그렇게 사람들이 막 들이닥칠지도 몰랐고.

그래서 이 새까만 거 나 잘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몰라, 다 변명이고 나 그냥 내가 잘못 봤어.

내가 모든 걸 못 가져온 거야. 미안해, 형부 잘못했어.

아, 누가 뭐래. 더 많이 안 다친 게 다행이지.

아무리 멍청해도 그렇지 어떻게 그걸 떨어뜨렸어.

미안해. 아, 형님 근데 어쩌다가 휴대폰을 길바닥에 떨어뜨리신 겁니까?

혹시 형님도 아까 그놈들이...

아, 아, 아. 왜, 왜, 어디 어디가 다 다쳤는데?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긴 뭐가 괜찮... 명건설 다 걔네가 시킨 짓이죠.

안 되겠다, 경찰에 신고하자. 그냥 넘어가지 마.

맞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개 기업이 평범한 시민을 납치하고 폭행하고 그게 말이 됩니까?

요즘 우리나라에 말이 안 되는 게 뭐 어디 한두 가지냐.

그나저나 어떻게 풀려났어? 그냥 풀어준 건가?

풀어주긴. 내가 당당히 내 발로 씻고 싶다, 너무 피곤하다.

형님, 집으로 모셔다 드릴게요.

아, 알았어. 깜짝이야. 누굴 내긴 이제 안 놀랄 때도 되지 않았나?

아니요 아직 적응이 안 됩니다.

이 사람이 안사람? 예.

근데 어디 사장이 있어 가지고 집 나갔구만?

아니, 어쩌다가 뭐 사고 쳤겠지, 뭐.

참 곱다. 있을 때 잘해. 응?

인생은 이제 어찌 될지 모르는데. 예, 맞아.

우리처럼 죽고 나서 후회도 아무 소용없다. 응.

모으라, 모으라. 우리 그냥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응. 나는 시리얼 싫어하는데 밥 줘.

이런 집 한번 살아보고 싶었는데. 그러게요.

우리 가족도 이런 데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야, 뷰가 엄청나게 좋아. 저 TV 좀 보겠습니다.

응 밥, 밥. 어.

형님, 잘 주무셨습니까? 컨디션은 어떠세요?

똑같지 뭐. 아침부터 왜, 무슨 일 있어?

아, 희주가 발목이 아직 안 좋은 것 같아서 같이 침 좀 맞으러 가보려고요.

검찰 조사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최 씨는 안 돼. 응?

저기, 저기, 저기, 저기 저긴 무슨 일이래.

뭐야 사장이 왜 죽어? 아니, 쟤네들 이제 우린 어찌 되는 기고.

경기도 외곽의 한 야산에서 마을 주민이.

이봐, 노무사 양반. 이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나, 어?

아니, 이봐. 현우야, 멈춰봐, 멈춰봐, 잠깐만.

최 씨는 부곡창고 화재 사고에 책임을 회피하고자.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그러니까 무슨 일이냐.

아, 진짜 잘 들어요. 명원건설에서 날 쫓고 있어요.

내가 혹시나 붙잡히면 그 USB를 꼭 찾아요.

비밀번호는 181213. 내 아들 놈 생일이에요.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이 그걸로 꼭 진실을 밝혀줘야 돼요.

무슨 술을 저래 마시노 걱정되고로.

아니, 근데 뭔 잠을 이렇게 많이 자?

최 사장 죽은 게 충격이 컸던 모양이야.

그거랑 자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그 도피성 수면 장애라고.

현실을 부정하고 현실에서 회피하고 싶으면 잠으로 도망친대요.

오 이제서야 왔어. 됐다.

그치, 이제 일어날 때가 됐지.

뭐야 또 자는 거야? 에휴, 무력할 만도 하지.

그래, 애썼는데 뭐 달라진 것도 없다이가.

고생만 하고.

아니,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렇게 잠만 자게 둘 건데.

계속 그냥 이렇게 보고만 있을 거야?

우리는 어쩌라고. 그럼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우릴 도와준다더만 이렇게 계속 잠만 자고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에휴 이렇게 책임감이 없으니까 마누라가 도망을 가지.

에이, 참 이 사람도 할 만큼 했다 아이가.

최 사장도 죽은 마당에 뭘 또 어떡하길래.

전화 전화 전화 왔다, 전화.

아휴, 전화를 안 받아. 아휴, 씨.

형님 무슨 일 있으신 거 아니죠?

애들 걱정하는데 전화라도 좀 받지.

왜 전화를 안 받아요. 내리쳐 자느라 전화를 안 받지.

최 사장 장례식 주양병원이라는데.

어, 주양병원이면 여기서 가까운데.

그 지도 우리처럼 안 많은 유령이 됐으려나.

최 사장 그렇게 되고 누군가는 신났겠네.

너 생일이 12월 13일이야?

아저씨가 어떻게 알아요?

어떻게 알기엔 너희 아빠가 얘기해줬으니까 알지.

아빠가 이번 생일에 게임기 사준다고 했었는데.

아저씨가 사줄게. 진짜요?

진짜지. 약속할까? 응.

자 내놔. 아, 네, 알겠습니다.

사장 놈 내 손으로 죽이고 싶었는데 막상 처리된 거 보니까 안됐네.

그래도 사장은 우리한테 사과라도 했지.

진짜 벌받아야 될 놈들은 잘만 살고 있을 텐데.

병원 근슬 놈들은 콧대기도 안 보이는 건가.

형 맨날 어딜 그렇게 쏟아다녀.

아니 그, 그 깡패 놈들 그 깡패 놈들 있잖아.

걔네들이 여기에 왔던데. 밖에서 봤어.

그 사람들이 왜요? 염탐이라도 하러 왔나?

아, 그거야 나는 모르지.

근데 걔네들이 뭔 일을 꾸미는 것 같은데.

왜요, 뭐 들은 거 있어요? 그러니까 바퀴 사란 사람.

아, 맞다. 이번 태용동 건물 준공식 전날 회장님께서 V.I.P 미팅이 있거든.

문정은 의원이라고. 의전에 신경 써야 하는 사람이어서 말이야.

네가 수고 좀 해줘야겠어. 네, 알겠습니다.

문정은 의원이요? 아, 문정은 씨 거요?

아, 네 예약했습니다. 오전 말고 오후에 갈게요.

왜 이렇게 심각해? 이사님이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야?

문정은 의원 친일파 집안에 강남 알부자 집안 출신으로 원래 돈 말고 관심 오는 사람으로 유명하거든요.

관상이 딱 그쪽이네.

최근엔 산업 경쟁력 얘기하면서 신기업 정책 활동에 적극적인 인물인데.

노동자 관련 법안들을 기업 측에만 유리하게 개정하려고 하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다른 의원들 눈치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명흠건설 사장 놈을 만나서 자금 지원이라도 받게 되면 더 활발하게 움직이겠구만.

그쵸. 그렇게 되면 우리 같은 피해자가 또 생겼을 때에도 처벌받지 않겠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죽어가며 만들어진 법을 제대로 지킬 생각은 안 하고.

이 새끼 새끼 진짜 가만있어 봐 봐.

그러면 이제 어쩌자는 기고. 사장도 죽은 마당에 김명아는 그냥 이대로 빠져나가는 거 아이가.

이래 진짜 억울해 있어요. 마지막 방법이 뭔데요.

아 뭐야 형부 자꾸 그렇게 전화 안 받고 사람 걱정시킬 거야?

야 아 여기 왜 왔어. 오지 말라니까.

니들 근데 웬 양복 어디 갔다 왔어.

혹시 최 사장 장례식? 진짜 거기 갔다 온 거야?

형님 충격이 크셨죠. 최 사장이 이렇게 죽을 줄이야.

아니 근데 최 사장 자살 맞을까? 자살 당한 거 아니고?

아씨 내가 그 USB만 안 잃어버렸어도.

아니야. USB가 있어도 결과는 비슷했을 거야.

비슷하긴 뭐가 비슷해. 다 나 때문이야. 미안해.

어차피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

알잖아. 알 수 있는 게 뭐가 없어.

우리 여지껏 이렇게 잘해왔는데. 맞습니다.

형님 이번에도 방법을 찾아보면.

아 그 법적 효력이 있든 없든 최 사장이 인터뷰를 까는 거야.

거기서 막 자기가 바지 사장이라고 직접 말한 거 있잖아.

아유 됐어 이제 그만하자.

그만하긴 뭘 그만해. 이럴수록 진실을 밝히고 그래야지.

우리 다 알고 있는데 무권수행하고 살자고?

뭘 살 건 뭐 있어. 다들 그렇게 살아.

아니 우리도 그렇게 살아왔잖아.

귀 막고 입 닫고. 형님 왜 그러십니까.

그러게 왜 이럴까나. 왜 태세 전환이야.

쫄았어? 또 깡패들한테 끌려갈까 봐?

아니면 설마 형부 명원건설한테 돈 받고 회유당하고 그런 거 아니냐?

에? 돈? 아니 그러지 않고서야 뭔 그렇게 갑자기 사람이 바뀌어.

어 받았어. 어? 돈 받았다고.

언제까지 돈도 안 되는 봉사활동만 하고 살 수 없잖아. 나도.

야 너 미쳤어? 유령 아저씨도 불쌍하지도 않냐?

불타는 아저씨 안 무서워. 불타는 청바지맨이든 유령 아저씨든.

가 괜찮아. 나 피곤해 좀 쉬고 싶어. 가줄래?

형님 혹시 얼마 받으셨는지 제가.

형 뭐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이었냐?

뭐 뭐 일을 하다 말고 원원이니 뭐니 귀찮다니.

계약 못 지키면 죽는다며. 죽어도 내가 죽지 니들이 죽어?

처음부터 니들하고 아무 상관없는 일이잖아.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라더니 조금이라도 기대한 내가 바보다.

우리한테 연락하지 마. 야 가자.

형님 실망입니다. 꼭 그렇게 말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러게 좋게 설명했어도 됐을 텐데.

쟤네들까지 엮이게 할 순 없습니다.

이 일은 저 혼자 아니 우리가 마무리 지어야 됩니다.

근데 아까 말했던 마지막 방법이라는 게 뭐야?

아유 오셨습니까. 펜트하우스 회의룸 잡아놨습니다.

사람들은 다 왔어?

예 그 건설 계열 쪽 사장들은 도착했고요.

문정훈 의원은 10분 뒤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혼자 온다는 거야? 몇 사람 더 있는 걸로 얘기되지 않았어?

아 예 제가 다른 의원들은 눈치가 보이시는지 못 오신다고.

그렇게 몸살 해 가지고 나란 일 어떻게들 하나? 뭐 봐줄만하네.

그래도 그 문정훈 의원 들리는 말로는 자기 당대표 선거도 노리고 있답니다.

금 뺏지 단 인간들 중에 당대표 꿈꾸지 않는 사람이 어딨어?

다 돼야 되는 거다 한 거지.

아 근데 그 최 사장은 뭐 어떻게 된 거야?

아 예 그게 저 아무래도 자료 다 뺏기고 시력 면치 못할 것 같으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미련한 사람이다. 미련한 사람이야.

하긴 뭐 인간이 그러니까 일 처리를 그따위로 하죠.

문 의원이 10분 뒤에 온다고 했지? 네 맞습니다.

자 한번 시작한 싸움 끝장을 한번 내볼까요?

그런데 노무사님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거예요?

위험하다고 힘들다고 손해본다고 피하지 않은 사람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조금씩 나아졌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가시죠. 어? 바쁘신 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쓰셨습니다.

예 일정 맞추며 힘 좀 썼습니다.

막판에 막 쪼았는데 또 쪼으니까 또 되더라고요.

대한민국에서 안 되는 게 어디 있습니까. Impossible is nothing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 우리가 그런 정신으로 한국 경제를 읽었는데.

요즘 세대들이 그걸 모르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에요.

앉으시죠. 자 여러분 다 왔습니다.

조금만 힘내시고. 나만 힘드나.

그런데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안 통할 것 같아서 이 방법이 통해야 될 텐데.

될까 모르겠네. 왜 그때 다들 한번 해보셨잖아요.

자신감을 가지시고. 그런데 지난번처럼 될지 모르겠네.

야 너 그때 개인 교수까지 받아놓고.

그래 무슨 개인 교수요. 아 그게 뭐 그런 게 있어.

아유 문희원님 이렇게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아가씨 이쪽으로 가시죠.

그래 대표님 왔다. 아이고 의원님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닙니다. 네 반갑습니다.

바쁘실 텐데 제가 의원님을 불편하게 해드리지는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뵐 일이 있으면 뵈야죠.

그럼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명원건설 김명환입니다.

그리고 이분은 강성중공업 이병수 대표님이십니다. 이병수입니다.

이분은 민항건설 민찬홍 대표님이십니다. 민찬홍입니다.

네 뭐 이렇게 바쁘신 분들이 저를 부르신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편하게 본론부터 말씀을 하시죠.

그럼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의원님께서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를 생각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괜찮으시다면 좀 힘이 되드릴까 생각합니다만.

생각이라고 하셨습니까. 예 저희도 그렇게 들었습니다만.

생각이 아니라 현실이 되겠죠.

우리 대표님들이 저를 좀 팍팍 밀어주신다면.

의원님 아주 우리까지입니다.

자 지금부터 분노하셔야 됩니다.

그때는 사장 얼굴을 보니까 우리도 모르게 그렇게 됐던 거야. 예?

이성을 잃었던 거지. 그럼 다시 이성을 잃으면 될 거 아니야.

분노해 보자고. 근데 저 사람들은 최 사장이랑 차원이 다르잖아.

훨씬 더 나쁜 놈들인데 겨우 그런 걸로 반성하겠어? 예?

그러니까 더 분노해야지. 그때 그분이 그러셨잖아.

누가요? 분노의 힘이 필요할 때가 있을 거라고.

맞아요. 그게 바로 지금이죠.

자자 그러면 이제 우리 한번 분노해 보자고.

분노 분노할 준비 됐지? 자 해보자고.

분노 시작. 시작.

한 번 더 시작. 왜 때려.

화가 안 나니. 분노 좀 해보라고.

그런다고 그게 되나. 안 되죠.

그러니까 맨날 당하고 사시는 거예요.

아니 누가 때리면 아프다 하지 마라. 화내고 맞서야지.

왜 매번 피해자 주제에 비굴하게 가해자를 이해하려고 하세요.

아니 우리가 언제 또 그렇게까지 비굴했다고. 언제는 언제예요.

비상문을 용접해도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창고에 갇혀 죽은 지금도 이러고 계시잖아요.

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우리한테 무슨 말할 기회라도 있었어.

눈치 보면서 슬렁슬렁 그냥 넘어가셨겠죠.

평생 그래오셨던 것처럼. 그 결과가 지금 이겁니다.

비겁하게 참으니까 맨날 반복되고 계속 이 모양 이탈형 아닙니까.

아니 보자 보자 하니까 이 사람이 진짜.

여러분들처럼 한 해의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800명이 넘어요.

이 작은 땅덩어리에 800명이요.

우리나라 지금 정상 아닙니다. 이번 사건만 봐도 그래요.

창고에 불나서 사람 죽은 거 참 안타깝습니다.

네 슬픈 일이죠. 근데 그거 뭐 그 사람들 죽으라고 누가 일부러 불낸 거 아니잖아요.

창고 짓느라고 드린 돈에 시간에 또 날라간 매출에.

지금까지 제일 손해 본 사람 누굽니까. 대표님이시지.

그런 대표님한테 힘내시라 뭐 용기내시라.

응원은 못 해줄망정 뭐 그렇게 해주겠듯이 몰아붙이고 말이지.

사람들이 진짜 이 사업주들의 고충을 너무 모릅니다.

출근을 했다가 퇴근을 못하는 사람이 하루로 치면 두 명.

일주일에 15명이 없는다고요.

기업이 뭡니까. 고용을 창출하고 납세 의무를 다하면서 왜곡하는.

그야말로 국가 경제 활동의 근간 아닙니까.

인생을 바쳐서 모든 리스크를 안고 사업을 하는데 말이지.

그 뭐 뭐 사람들 몇 명 죽었다고 압수 수색에 구속 수사를 해.

솔직히 이런 식으로 하면 대한민국에 기업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뭐 고장 나면 받고 키우는 기계 부품입니까.

멀쩡했던 사람이 하루에 두 명씩 죽어 나가고 있는데.

왜 이걸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죠.

이 말도 안 돼요. 기괴한 현실이 왜 모두 당연하다고 생각하냐고요.

아 혹시 그냥 노예처럼 사는 게 편하신 거예요.

기업이 잘 돼야 노동자가 있는 거고 나라가 부유해지는 겁니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은 여기 계신 이 대표님들 애국자분들.

이런 분들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기업 활동에 발목을 잡는 모든 규제를 철폐하는데.

이 문정은이 정치 인생을 걸겠습니다.

그러니까 분노하셔야 돼요.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저 사람들 지 멋대로 존대 없게 더 큰 목숨을.

이 소리로 분노하는 겁니다. 좋아요.

지금 이 기분 잊지 마세요.

이거는 절대 뭐 대표님들이 후원을 약속해 주셔서.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입니다.

그 의원님 같은 분이 당대표가 되시고 대선에 나서셔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텐데 말입니다.

아니 저는 대권 욕심 이런 거는 진짜 전혀 없어요.

없는데 내가 점을 보니까 보는 데마다 내 사주가 제왕 사주라고.

또 내년부터 30년짜리 대운이 든답니다. 분노를.

그 어느 때보다 더.

10년짜리도 이게 엄청 큰 건데 30년짜리가 든다니까.

아유 뭐야 또 30년이라니. 축하드립니다.

예 제가 곧 기회가 있듯 얻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분노가 가져올 정의를 생각합시다. 정의 예.

뭐야 저거. 나는 조국 창고 희생자 8인을 대표해서 이놈들 멱살 잡아 지옥으로 끌고 갈 저승사자 노무사 노무진.

노무사 노무진.

아 저놈이 노무사 그놈입니다. 저놈이.

아니 근데 그 노무사가 여기 왜 온 거야? 어?

이 택실장이 새끼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뭐야 그러네. 야 야 나가 야 빨라.

뭐야 이거 추진 아니에요? 추진.

뭐가 우습다는 거라네.

네 이놈 김명환.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수없이 부당 이득을 취하고도 이놈이 멀쩡할 줄 알았느냐.

5년 전 아파트 붕괴 사고 때도 수십 명을 죽여놓고 그냥 넘어가더니.

그동안은 벚꽃 아저씨처럼 잘도 피해갔지만 오늘은 무사하지 못할 거다.

야이씨 무슨 허술한 짓거림이 누가 있잖아.

8명이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한 부곡 창고 화재 사건의 최종 책임자인 주제에.

그 혐의를 바지사장한테 전가하고 궁지에 몰린 유가족들을 돈으로 회유해 합의를 종용하였으며.

그것도 모자라 니놈들의 사적인 이익과 안위를 위해 정치인과 작당 모의를 하다니.

너 같은 놈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눈을 감아야 했던 노동자들의 절규가 니놈 뒤에는 안 들리느냐.

뭐하는 겁니까. 뭘 몰카예요. 아니 뭐예요.

몰카를 무슨. 야 대성이 하지 말라고.

대답해라 김명환. 감옥이냐 지옥이냐.

몰카 몰카. 선택해라 김명환. 감옥이냐 지옥이냐.

뭐라도 대답은 빨리 좀 하세요.

마당도 창고하고 아무런 연관이 없어요.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었거든. 괜한 짓 했구나.

이게 다 무슨 일입니까. 어떻게 좀 해봐요.

점쟁이가 남동쪽을 조심하라니까요.

아이고 여기가 남동쪽이야. 야 이 시누이 개소리하네.

너는 북동쪽이야. 남동쪽은 그 나무 헛 사람 아니야.

이 죄를 인정하던지. 가림죽다죄야.

대범 고맙습니다. 제가 다 했습니다. 제가 다 했어요.

저 이거 북동창고 소유자 거 제가 봤고요.

그리고 저 이거 처벌 피하려고 공식으로 해가지고.

대범 고사장 감옥 대표원 되세요. 호두사입니다.

그리고 계좌 유석수 회의하고도 저예요.

제 잘못입니다. 제가 다 했어요. 제가 다 했어.

뭐냐 이거. 내가 좀 헛것을 봤나.

뭐 뭐냐 이게. 아니 그렇게 시원하게 자백할 거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니까.

뭐라고 소용없어요. 촬영과 동시에 클라우드로 업로드 됐기 때문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 어떻게 경찰서로 바로 가실래요?

아 아니 이 자식이 지금 감히 날 가지고 놀아.

어 그깟 자료 수백 개 있어 봐 인마.

어 우리나라 사법대가 어떤 데인데 그딴 자료 뭐 있어 봐야 될 게 없어.

안 그랬습니까 형님. 예 그.. 그렇죠 뭐.

우리나라 사법부가 어떤 데인데 뭐 상관없다 인마.

검찰이든 경찰이든 도리묵은 다 되게 돼 있어.

너 하러 날리는 거 그거 일도 아니야 인마.

그래요. 누가 날아가는지 한번 볼까요.

생생 불가한 인간한테 기회를 주려고 했던 내 생각이 좀 짧았네요.

으어어어 으어 도망가. 시작하라고.

재소할게 재소할게 재소할게 재소할게 재소한다고.

이제 그만 하셔도 돼요. 우리가 한 거 아닌데.

제발 그만해. 우리 아니라고.

으어어어 아앜!!!

자수해요!! 자수한다고!!

아 그게, 그게 아니라.

오오오오오오오 아니 너희들이 여기 왜!!!

오오오오오오오 주사위랑 서로 겨눈 눈빛.

음악 시계를 벗고 쓰러진 대도 여기서 멈춰.

예측은 나올 거라고. 부실공사 비난 붕괴입니다.

아 일어났다. 아주 좋겠다.

야 너희들 짓이지. 억울해.

니가 이빨 아아아아 이빨 왜.

뭔 소리라는 거야 사람이 뭐. 와아 호들호들한다.

건물이 멀어져요. 그러니까요.

김대표 내가 이거 가만히 안 둬요.

부실공사는 내가 끝까지 파헤칩니다. 각오하세요.

니가 싸지는 똥 니가 치우는 거지.

쏟아지지마 멀쩡.

제가 지옥을 왜 갑니까. 살려주세요 살려주십시오.

나와봐. 부실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