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갔다! 다 갔다! 붙었어!
어프로치 하시면 돼.
어디까지 가는 거야?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전 1등 좋아합니다.
아, 예. 그래서 대한민국 1등 로펌인 이현수와 일하는 거고요.
저희 윤림이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대표님.
제가 우리 고승철 대표님 때문에 개인적으로 비친 게 많아요.
그래서 이번에 기회를 한 번 드려보려는 거고요.
무조건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직 인사받기는 이른데. 예?
조건이 있습니다. 아니, 뭐 어떤.
개인적으로 귀찮은 일이 생겨서 개인 송무처리해 줄 사람이 필요한데.
아, 이건 무조건 도와드려야죠.
저희 홍도연 변호사가. 아니요.
원하는 변호사님이 따로 있습니다.
누구를. 윤석훈 변호사님.
아, 저. 윤 변호사는 그닥 실적이 좀.
순류도 높고 업무 처리도 깔끔하시다고 들었습니다.
아, 예. 제 조건은 그겁니다.
윤석훈 변호사님이 제 개인 송무 맡아주면.
코머펀드의 SMR 전문 기업 투자권 니엔서가 아닌 윤림에게 맡기죠.
아. 네, 입시다. 대표님.
아, 화장실 좀. 천천히 하십시오.
이거 어쩌죠? 왜 하필 윤석훈이야?
하겠습니까, 그 인간이? 아, 뭐. 하게 만들어야지.
송무 그룹 부문장이 김율성 대표 아니야? 우리 아버지 오른팔.
아, 맞네. 맞아.
그 말인 즉슨 우리 형님 편이라는 거고.
그래, 쟤. 윤 변이.
내 말은 좀 그래도 김 대표 말은 좀 들어.
아, 그래요? 그렇겠네요.
자기 사수인 권다영 사수가 우리 또 김율성 대표님이셨잖아요.
아, 나 왜 하필 했다. 응.
어, 어서, 어서.
들었지? 우리 여기 고태석 변호사가 코머펀드를 우리 의뢰부에 모셔왔어.
아직은 아니죠, 대표님.
우리 훌륭하신 윤 변호사님께서 도와주시면 그럼 성사되는 거죠.
아, 여기 이분은 최철민 대표님. 코머펀드의 파운더이자 대표님이시고.
여기는 우리 송무팀 에이스 윤석훈 변호사.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아주 유능한 변호사님이시라고. 네, 감사합니다.
근데 코머펀드 거는 저희 송무팀이 아니라 M&A팀에서 맡아야 할 텐데요?
응. SMR 전문 기업 투자 건은 M&A팀에서 수행할 거고.
윤 변호사를 모신 거는 여기 최 대표님께서 개인 송무가 좀 있다 하셔서.
이제 전문가가 와서 말씀해 보시죠.
명예훼손으로 고소 좀 하려고요.
누구를? 우리 집 가정부요. 아. 아, 그.
뭐 때문에? 그게. 아, 저.
그냥 편하게 말씀해보세요.
그 사람이 저보고 딸을 학대했다고 경찰에 신고를 했어요.
심지어 언론에까지 제보를 했고요.
다행히 주변 도움 덕에 큰 문제 없이 넘기긴 했지만.
이대로 두면 더 큰 사고를 칠 것 같아서요.
그래서 고소하시게요? 글쎄요.
그 시끄럽고 귀찮은 건 딱 질색이니까.
그냥 법원까지는 안 가고 조용히 처리했으면 좋겠어요.
법적인 압박이든 합법적인 협박이든 뭐 그런 걸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상대도 뭔가 쥐고 있는 게 있으니까 저렇게 나오는 걸 텐데요.
뭐 사진을 찍어 놨대요.
사진이요? 네.
가지고 있으신가요? 네.
아휴. 이 사진은 어떻게. 글쎄요.
그 멍이나 상처 같은 건 분장으로 쉽게 만들 수 있잖아요.
저는 바빠서 딸이랑 시간을 많이 못 보내지만.
그 사람은 매일 함께하니 뭐든 꾸며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선 결국 잃을 게 많은 쪽이 약자가 되는 법이죠.
언론이 잘못 보도하기라도 하면 그때부터는 진실이 중요하지 않거든요.
기업 이미지가 손상되면 저뿐만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피해를 볼 테니.
신중할 수밖에 없네요. 그렇지, 그렇지.
이건 아주 그냥 악질이 걸렸네.
돈 주고 그냥 끝낼까도 생각했는데.
나중에 그 사실마저 악용돼서 내가 인정한 꼴이 될까 봐.
그것도 방법이 아니더라고요.
코모 펀드의 실제 투자자 중에 VIP가 있다는 얘기가 있어요.
전계 유명인사 대부분이 엮여있고.
뿌리가 조폭인 사업가들도 대거 얽혀있는 것 같습니다.
최철민 대표, 자기 딸한테 그럴 사람 같지는 않아 보여요.
미디어에 노출된 거 보면 세상 스윗하기도 하고.
아무튼 뭐 직관적으로 얘기하자면.
사람 하나 죽이고 그냥 풀려난다고 해도 이상할 거 없을 만큼.
막강한 파워를 지닌 인사예요. 네, 변호사님.
최 대표한테 제안한 수입료 5억 원 받아들이겠다네요.
아, 네. 조금 과한 수입료지만.
윤 변호사가 그렇게 하자면 그렇게 하겠다네.
어떻게 하시겠어? 네, 맡아서 진행하겠습니다.
네? 코모 펀드 건 수입료 확정되었으니까 진행하시죠.
진짜 하시게요? 정말 윤 변호사님이 그 사건을 맡으셨다고?
이해가 안 가.
원래 아이들 관련된 사건에 엄격하시잖아. 알지.
아동학대, 가정폭력, 동물학대 사건은 무슨 일 있어도 절대 변호 안 하시잖아.
그리고 윤 변호사님 이 사건 해결해주잖아?
그럼 코모 펀드가 고태석 변호사 클라이언트가 될 거고.
그럼 그 인간 단번에 매출 1위 찍을 텐데.
아버지가 설립자에 그런 성과까지 올리면은 대표 자리에 올라가겠지.
우리는. 야, 걱정하지 마. 윤 변호사님 몰라.
여기 계셨네요? 왜요?
김율성 변호사님이 회의실 오시랍니다.
오늘 회의 잡힌 거 없는데? 내부 회의?
아니요. 새로운 의뢰인인데 이혼소송 갔습니다.
예약 안 하고 찾아오신 거 같아요. 오케이.
너무 걱정 마시고 저희 회사가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어어 어서와.
이번에 이혼소송 의뢰하신 니가 왜 어?
아는 분이죠? 오랜만이에요.
니가 왜 여기 있냐고.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죄송하지만 잠시 자리 좀 피해주시겠어요?
어? 누군데 저렇게 심각해. 뭐야?
어? 아, 아니야. 아휴, 우셔우셔.
누가요? 허민정 변호사요? 응.
난 허 변호사가 우리 마누라보다 더 무서워.
근데 저분은 누구세요? 어?
저 이혼소송 의뢰인 내 명성 듣고 찾아왔다는데.
허민정 변호사님이지.
어? 아, 역시 내임드라 훌륭하시다고 찾아오기도 하고.
고마워. 아, 이거 뭐 이혼소송 맡아달라는데 둘이 아는 사이인가 봐.
분위기 심상치 않던데.
그래요?
다음은 포항 지진 피해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했던 보험사들이 제기한 구상금 청구소송의 피고 대리권입니다.
피고들 만나러 포항으로 내려가야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지오최 변호사와 함께 동행할 예정이고.
마침 포항시장을 대리하고 있는 노동청의 행정심판 기일이 비슷한 날짜에 잡혀서.
포항 출장을 일주일 정도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우리 회민이 쓸쓸하겠네.
우리 다 포항가면 사무실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 일하겠어.
떠들지 말고. 예. 다음.
네, 다음은 레퍼런스 넘버 273-17로.
코머펀드 최철민 대표가 가정부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등에 대한 고소권입니다.
네. 뭐 어떻게 진행할까요?
가정부 면담 잡아주세요.
말이라도 강 변호사.
이거 최철민 대표 가정부 연락처랑 주소.
전화를 계속 안 받네.
나 2시까지 재판 가야 되는데.
강 변호사가 일단 여기 나온 주소로 가봐.
네. 가서 뭔 얘기하는지 그냥 듣고만 와.
그쪽에서 원하는 게 뭔지 일단 파악하는 게 중요하니까.
네. 지호, 최. 네.
내일부터 포항 출장이니까 하던 일들 마저 마무리해서 오늘까지 넘겨.
네. 네.
여기 여기 어딘지 아세요? 저기 위에요.
감사합니다. 계세요? 안녕하세요.
누구요?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윤림의 강효민 변호사입니다.
김영숙 씨 댁 맞나요? 맞는데 무슨 일이요?
누구 왔어? 뭔 변호사가 왔네. 어?
변호사? 안녕하세요.
아주 내 가슴이 찢어져. 못 살겠기에 그랬어.
그 어린 것이 언젠가부터 집에 오면 아기 몸부터 살펴보게 되더라고.
그놈한테 또 얼마나 맞았나.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가끔 청소하고 있다 보면 하도 조용해서 뭐하고 있나 이러고 보면.
아기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여섯 살 아기 표정이 아니야.
사진 말고 다른 증거는 없는 건가요?
몰래카메라 같은 거 달아서 증거라도 확보할까 했는데.
당장 먹고 사는 게 힘드니까 그냥 아기 다친 것만 사진 찍어놨죠.
사진 속 상처들이 최철민 씨가 때렸다는 직접적인 증거도 없는 건가요?
그럼 애가 어디서 그렇게 다친대요.
넘어지는 것도 한두 번이지.
최철민 씨가 때린 걸 목격했다거나 그런 적은요?
다루는 게 거칠긴 해도 내 앞에서 때린 적은 없어요.
근데 아기 반응을 보면 알지.
애가 지 아빠 나타나면 얼굴이 하얗게 질려 갖고 내 뒤에 숨는데.
정말 내가 아기 데리고 그 집을 뛰쳐나가 버릴까.
몇 번이나 생각했는지 몰라.
하루는 출근했는데 애가 안 보이는 거야.
어디 갔나 싶어. 찾다 아빠랑 어디 갔나 했는데.
애가 옷장 안에 숨어있더라고.
근데 그놈한테 얼마나 맞았는지 애 끌어안고 우는데 애가 떨더라고.
근데 몸이 심상치 않았어요.
그래서 병원 데려가려고 나서는데.
그 악마 같은 놈이 남자 하나랑 들어오더라고.
병원에 가면 자기가 한 일 드러날까 봐.
의사를 집에 들여서 치료를 받게 하더라고. 네 선생님.
제가 미리 말씀은 못 드렸어요.
그 후로도 그 의사놈이 종종 집에 와서 애 치료해 주고 갔어요.
다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그래서 병원 기록도 없고 어린이집에서도 몰랐군요.
악마 같은 놈. 때려 죽여도 시원찮을 놈.
경찰 신고는 반려 처분 됐던데 다 한통속이에요.
경찰이 내가 신고한 것까지 얘기해서.
이제는 인형이 얼굴도 못 보고.
그 집 일 그만두고부터 계속 계속 악몽에 시달려.
전화가 울리면 인형이 잘못됐다는 소식일까 봐.
이 심장이 두근거리고. 그래서 생각하다 언론에 제보했는데 묵살됐어요.
여하간 가정부 말이 다 사실인 것 같았어요.
아직 속단하기는 일러.
지금으로선 김영숙 씨 말이랑 사진 몇 장이 전부잖아.
진실을 말하는 눈빛이었어요.
눈빛으로 진위 여부를 가리자는 거야?
우리가 왜 진위 여부로 가려요?
의심스러우면 일단 신고부터 하고 법의 판단에 맡기면 되는 거죠.
자기 의뢰인을 신고하는 변호사가 어딨어?
비밀 유지 의무 위반이고 변호사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거 몰라?
선배는 지금 그게 중요해요?
변호사법에 위반이 걸리는 거면 신고는 제가 할게요.
위반으로 처벌 받는다고 해도.
경솔하게 굴지 마세요. 네?
나가세요.
변호사님. 사무실 돌아오는 내내.
변호사님한테 최철민이 한 짓 말씀드리려고.
마음이 얼마나 바빴는 줄 알아요?
말씀드리면 변호사님이 가만 안 둘 거니까.
바로 조치 취해주실 거니까.
내가 검사입니까? 판사예요?
무슨 조치?
경솔하게 굴지 말고 주어진 일이나 잘하세요.
마 강현미!
피 닦지도 안 마른 1년 차 주제에 니가 뭔데 나서!
나서게! 아 나 뭐 이런 게 기어들어 가지고 사람 속을 뒤집지?
저 무슨 일이신지? 너도 그래 인마.
너 신입 관리 어떻게 하는 거야?
최철민 가정부 보러 강현미 혼자 만나러 갔다며! 예.
아니 1년 차 나부랭이가 뭘 할 줄 아는 게 있어서 거길 혼자 보네 이 새끼.
네 뭐 때문에 그러세요? 너 이거 봐 봐!
아까 당신 변호사 왔다 갔는데 당신 이제 끝났어.
내가 그 변호사한테 다 말했고.
그 변호사가 인형이 구해주고 너 혼내준다고 약속하고 갔어.
나 끝까지 갈 거야. 지금 당장 돈 보내!
아니 돈 때문에 이러는 여자한테 의뢰인 뒤통수나 치면서.
구실 제공이라고. 참 참 참 잘 쳐들어간다.
에이그 바보야.
뭐 이런 걸로 풀이 죽어 있어.
선배 김영숙 씨 의뢰인 지급에 손도 대고.
뭐 고급 시계도 훔쳐다 팔고 그랬었나 봐.
근데 최철민 대표는 자기 딸 잘 보살펴 줬었다고.
뭐 용서를 해주고 넘어갔었는데.
마지막에는 이 금고에까지 손을 댔대.
그래서 안 되겠으니까 이제 그만두시라 그랬더니.
그걸로 또 앙심을 품고 딸 학대했다고 고소한다고 이 협박을 한 모양이야.
이거 김영숙 씨 정과 기록 조회해 봤더니 사기 절도 상습범이더라고.
아유 그렇게 안 생기셔가지고. 어렵다 어려워.
그나저나 이 일로 최철민이 망하진 않겠죠.
내가 그 인간한테 받을 돈이 좀 있어서.
아니 내가 괜한 얘기를 했네.
변호사님 바쁘실 텐데 어서 가세요.
네. 김영숙 씨 정과 기록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아까는 제가 너무 감정이 없어서요.
앞으로는 주의하겠습니다.
김영숙 씨가 과거에 절도와 사기를 저질렀다는 사실만으로.
최 대표가 딸을 학대하지 않았다는 단정은 확대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나쁜 사람처럼 보이는 이도 선의를 가질 수 있고.
반대로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 이도 악행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나가보세요. 네.
아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뭘 지금까지 찾아왔대.
사과는 드려야죠.
어수갈리 못한 제 불찰입니다.
아유 됐어요. 앞으로 잘하면 되죠.
그 여자가 뱀 같아서 아주 울고불고 했겠죠.
연기학원을 다니나 아주 보고 있으면 절절하다니까요.
어쨌든 유능하시니까 알아서 잡소리 안 나게 잘 처리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네. 아 그리고 빈손으로 오기 모해서.
아이 선물을 좀 샀는데. 좋아할지 모르겠네요.
아 우리 딸 황 여사님. 황 여사님.
아 네네. 아 네. 아 예.
은영이 지금 뭐하고 있죠. 어.
방에 있을 거예요.
내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뭐해.
아빠 친구한테 인사해야지.
소리 내서. 안녕하세요.
안녕. 은영아. 이거 은영이 선물인데.
뭐해.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야지.
소리 내서 인사하라고. 감사합니다.
응. 근데 아이 엄마는.
그런 얘기는 별로 안 하고 싶네.
이번 주말에 남은 그룹 남규철 대표랑 골프 약속이 있는데.
주인 하시겠어요?
남 대표가 요새 주주 대표 소송이 걸려서 골머리를 앓고 있거든요.
내가 윤 변 얘기 잘 해뒀는데.
골프 치면서 얘기 마무리하시죠.
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석하겠습니다.
변호사님! 오셨어요? 네. 여기 찾느라 욕봤네요. 내가 이런 복잡한 데는 잘 안 와봐서. 네. 여기 오면 차비는 준다 했는데.
끝나면 드릴 겁니다. 무슨 일 있어요? 김형숙씨가 어떤 분인지 솔직히 혼란스러워서요. 내가 도둑놈의 정과자라고 그놈이 그렇게 말하던가요? 그래요.
내가 부모 잘못 만나고 남편 잘못 만나서 사기도 치고 도둑질도 하고 그랬어요. 하지만 비맞고 굶은 길고양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도 저예요. 난 그냥 그 악마같은 놈한테서 인형이를 구하려고 할 뿐입니다.
돈이 목적이 아니다. 가정부 일은 어떻게 그만두셨죠? 그건... 최철민씨 집에서 오천만 원 상당의 현금을 훔쳐 도망치려다 경찰한테 붙들려 잘리신 거 아닙니까? 그걸 함정이었어요. 학대 신고가 반려됐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그냥 아기 데리고 도망쳐야겠다 싶었어요.
근데... 가진 돈도... 모아둔 돈도 없고... 그때 금고가 눈에 들어왔어요. 평소엔 늘 닫혀있었는데 조금 열려있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돈 챙겨서 아기랑 나섰는데 앞에 경찰이 있었어요.
그 후로도 학대 핑계로 협박하면서 돈 요구하셨잖아요. 협박받은 건 나예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한테 한 달치 월급도 안 주고 퇴직금도 안 주고 받아야 할 돈을 요구했을 뿐인데 이 일로 돈 못 주겠다고 내 숨통을 조인 건 저 사람이라고요! 이게 뭐죠? 피고소인 김영숙의 명예훼손 범죄사실 및 무고 범죄사실이 담겨있는 고소장입니다. 네? 피고소인 김영숙은 최철민으로부터 금품을 갈취할 목적으로 고소인이 딸 최인영을 학대한 사실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학대하였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신고함으로써 최철민을 무고하였다.
피고소인 김영숙은 문진신문 기자에게 최철민이 딸 최인영을 학대하였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제보하여 명예훼손 범죄를 저질렀다. 형법은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언론의 허위사실을 적시함으로써 명예훼손죄를 범한 자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이 악마같은 놈이 진짜 인열령에 태어난다고! 이 쓰레기같은 새끼! 개만도 못한 놈! 찢어지녀도 모자란 놈! 형법에 따라 공연이 사람을 모욕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모욕죄도 추가해드리죠. 민사소송도 진행할 겁니다. 남편 빚 갚느라 빠듯하신데 벌금의 손해배상까지 더 빠듯해지시겠어요.
변호사 선임할 비용은 있습니까? 그럼 법원에서 보죠. 원하는 게 뭐예요? 뭐일 것 같아요? 그만 설쳐요. 다시 한 번 설치면 그땐 이렇게 안 넘어갑니다.
금품 갈취를 목적으로 한 공갈 협박으로 감방에 쳐넣겠습니다. 이게 뭐죠? 서약서입니다. 민형사 소송을 취하해주는 대신 다신 딸 학대 등의 허위 신고 제보 등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이를 위반해 손해를 끼쳤을 경우 손해의 3배를 배상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읽어보시고 취장 찍으시죠. 카리스마.
진짜 멋있어요. 앞으로 종종 일 맡겨야겠다. 일을 이렇게 깔끔하게 처리하네.
내가 안 그래도 골치 아픈 일이 몇 개 더 있는데. 다음 주에 한 번 연락드릴게요. 네 들어가시죠.
저한테는 김영숙씨 과거 범죄 사실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해놓고선 변호사님은 왜 하십니까? 약한 사람 괴롭히고 힘있는 사람 뒤봐주려고 합니까? 아무 말씀이라도 해보세요. 무슨 말? 변명이라도 해보시라고요. 내가 왜? 뭡니까? 최철민 신고할 겁니다.
신고하면 경찰이 다 해결해줍니까? 무혐의로 사건 종결시키면. 우리가 가진 건 사진뿐이에요. 의사까지 지배드리고 가정부도 혐의 씌워서 쫓아내는 치밀한 놈이라고요.
고목펀드에 들어간 돈 대부분이 최고 권력층 주머니에서 나왔어요. 그 돈 세탁해주고 합법적으로 불려주는 놈입니다. 짓달 좀 때렸다고 그 새끼 감옥에 절대 못 보내요.
그렇게 돈 쓰셔놓고 그 새끼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애는, 애는 어떻게 됩니까? 강유민 씨한테 화낸 거 아닙니다. 내일 봅시다. 좋은 아침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뭐 하시는지 저렇게 못 보이시지.
서 비서님. 네? 저 분들 누구세요? 아, 금융 자문사라는데요? 저, 윤 변호사님 어디 가셨어요? 네, 며칠 자리 비우신다고 하셨습니다. 뭐요? 내일 먹게? 말해.
윤 변호사님. 응. 며칠째 사무실에 안 나오셔? 근데? 출장 가셨나 보지? 출장 아니래. 외부 일정이라는데.
왜 안 오시지? 어? 무슨 일 있나? 뭐야? 벌써 안 나오면 땡기지. 뭔 걱정? 얼마 전에 내가 윤 변호사님한테 들이받았거든. 그것 때문에 마음 상해서 안 오시는 건가 싶어서.
저기요. 신입이 걔 같다고 그분이 퍽이나 그러시겠다. 그래, 그건 좀 오바다.
근데 뭘 그렇게 신경 써? 너 설마... 설마 뭐? 아니지? 당연히 아니지! 야, 유부남 직장 승사한테. 그것도 애 딸인 남자한테? 그치? 난 또 너가 한성찬 때문에 충격받아서 감정이 혼탁해져서 그런가 싶어서. 한성찬 씨. 어떻게 걔는 제대로 헤어지기도 전에 맞서야 볼 수가 있냐? 에헤이! 이 소중한 저녁 시간에 그 똥차 얘기할 필요 있다? 없다? 없다.
어디 계신 거야? 어디 계시는 거야? 내 의지가 그렇게 편합니까? 변호사님! 어디 계신 거예요? 왜 사무실에 안 나오시냐고요?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아니요. 그냥. 내가 어디 있었는지 신입한테 일일이 보고해야 되는 겁니까? 아닙니다.
나가보겠습니다. 강유민 씨. 예. 눈, 코. 아, 회사가 조용하네요. 다들 포럼 출장 가서요.
나가보세요. 아, 네. 네. 윤 변호사. 네. 아, 나 참 곤란하네.
무슨 일 있어요? 아니, 내 딸이 9시 때 밖에 잠깐 나갔나 봐. 근데 그걸 보고 누가 또 신고를 했는지. 경찰이 문 앞에 와있네. 아, 참 곤란하네.
진짜. 때렸어요? 알면서 뭘 물어요? 지난번에 눈치챌 것 같던데. 알면서도 수입료나 큰 건 주겠다니까 처리해 준 거 아니야? 상태는요? 좀 그래.
지금 경찰이 보는 건 좀 과식이 한대. 제가 바로 가죠. 그래요? 역시.
고마워요. 판비서 좀 나오라고 해주세요. 판비서님, 친애나 분이 출산하셔서 병원에 갔습니다.
변호사님께 미리 말씀드렸다고. 무슨 일 있으세요? 저 운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오세요.
제가 차 키 챙겨 드릴게요. 여기서 기다리세요. 밥은? 먹었어요? 경찰은? 아, 그냥 갔네? 벨 몇 번 누르다 인기척 없는 것 같으니까 그냥 가던데.
아우, 난 죄진 것도 없는데. 경찰 만나면 왜 이렇게 가슴이 철렁대지? 아, 괜히 오라고 했네. 깔끔히 처리하시죠.
응? 경찰이 또 올 수도 있으니까요. 이 집에 그냥 둘 순 없고. 애 자체가 증거니까 증거 인멸해야죠.
뭐, 내 딸 죽이라도 하라고? 의사 서후에 뒀습니다. 치료 끝나면 보내드리죠. 와, 우리 신병 일 잘하네.
깔끔해 아주. 어디 있죠? 방에요. 괜찮아.
이리 와. 여기서 나가자. 가보겠습니다. 어, 수고.
잠깐. 우리 딸, 말썽 피우지 말고 아저씨 말 잘 들어. 아빠 말에 네 하고 대답해야지.
네, 할아버지! 네. 그래, 그래야지. 가봐. 정리되면 연락드리죠.
출발해. 빨리 출발해. 치료 준비해.
왜요? 장갑목 출혈 있는 것 같애. 어떻게 됐어요? 봉합 잘 됐어.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어떡해, 우리 애기.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여긴 어떻게... 저분 연락받고... 임 변호사님이요? 서약서 도장 찍은 날 찾아왔어요.
최철민 어설프게 건드리면 인영이가 더 안 좋을 거라고. 도와달라고. 최철민에 대해 여러 가지 물어보고 가셨어요.
앞에 차 따라가주세요. 뛰어! 이 쓰레기 같은 새끼! 웃어. 왜 웃어? 나 같은 놈도 부모가 되는데.
변호사님! 이거 놔! 웃어봐, 이 개새끼야. 웃어봐! 그만, 그만. 그만, 그만.
변호사 새끼가 쳐들어간다! 왜?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이런... 저 개새끼 진짜 죽여버리세요. 죽었네, 개새끼야! 우리 애기 어떤 분인지 모르지? 뭐하는 짓이야? 뭐하는 짓이야, 이 개새끼야! 애를 아주 반 죽여놨네. 자기 손에 피 묻히기 싫어서 나한테 이런 건 아니었어? 약속, 꼭 지키십시오.
너도, 그게 신상이 좋을 거야. 그러죠. 나머지 자료는 내일까지.
충분해. 최철민 그 새끼가 내 뒤에서 야금야금 지능적으로 내 돈에 쳐먹은 거. 알겠어. K만의 SPC 세우고, 피더펀드에 아주 지랄 복잡하게 꽂아서 우리 변호사 형만 아니었으면 평생 모르고 당했겠지.
나같이 주먹질하다가 사업한 놈 대가리로는 뭐 봐도 까막눈이거든. 근데 재는 기분은 아닐 거고. 원하는 게 뭐야? 최철민 딸입니다.
여섯 살이에요. 최철민이 그런 거야? 외부에 들키지 않으려고 의사까지 집으로 불러 치료받게 했어요. 눈누니 정의 실현해 주시죠.
그럼 최철민이 해체 먹은 거 다 찾아드리죠.
변호사님, 피? 변호사님!
변호사님, 괜찮으세요? 치료 더 받으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고마워요. 아닙니다.
저런 악마 같은 놈도 부모가 되는데.
인형이 나한테 왔으면 좋았을 거야.
그러게요. 변호사님은 정말 좋은 아빠이실 것 같아요.
변호사님 아이는 몇 살이에요? 아니, 없습니다.
네? 요가하신다고 급히 퇴근하셨던 거 아니에요?
이혼한 와이프랑 강아지 공동육아 중요해요.
그만 일어나세요.
여긴 제가 있을게요.
최철민은 그렇게 그들에게 시달렸다.
주위에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자기 딸에게 했던 그대로.
렉스, 탈리오니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최철민이 지급한 수임료는 인형이의 신탁 계좌로 옮겨졌다.
최철민은 외상 후 스트레스와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았고.
그러는 사이 윤석훈 변호사님은 황태성과의 약속대로 최철민이 빼돌린 돈을 찾아주었다.
그 계기로 다른 투자자들 역시 소송을 제기했고 최철민은 파산했다.
그 후 최철민은 사기, 불법 횡령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양육권은 최철민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이혼을 선택한 인형이의 엄마에게 넘어갔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믿음에 혈연 공동체에서 이루어지는 악행에.
눈이 멀고 귀가 다칠 때가 있다.
때로는 타인의 사랑이 혈연보다 더 깊고 강할 수 있다.
굿모닝 선배. 뭐야 이 반응은? 되게 반갑나 보네.
혼자 실례했어? 포항 날씨 어땠어요?
뭐 날씨가 어땠는지 알 수가 있나.
내내 일만 했는데. 뭐 별일 없었지?
별일. 없었지. 조연아 씨입니다.
우리 지겨운 얼굴 지 변 하다.
꾹. 뭐야 이 생소한 표정은?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네. 나의 로스쿨 동기.
지국현아. 왜 이래 징그럽게.
너 뭐 잘못 먹었어? 강 변님.
최 변호사님. 오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웃었어요?
고생했어요. 우리 출장 점점 가야겠는데요.
강 변이 이렇게 반가워해줄 줄이야.
이동인데? 이럴까요? 어?
윤 변호사님 출근하셨네.
여기 안전장치 설치 및 이행을 조금 더 보강.
얼굴 빨개요?
어제 비 맞아서 감기 오는 거 아니에요?
아닙니다. 저 잠시만요. 진짜 감기인가?
네. 윤석훈입니다. 네.
어? 변호사님.
나중에 아프시네. 해시요.
어떻게 된 거야? 그냥 좀 체했대.
뭘 먹였길래 체해?
아까 주사 맞아서 괜찮아질 거예요.
해시야. 해시야. 아이 좀 오바 좀 하지 마.
오바? 너 말 다 했어? 그래 다 했어.
저기 저 목소리 좀 저.
해시가 아직. 너 따라 나와.
왜? 뭐? 너 뭐야? 똑바로 안 해?
너나 똑바로 해. 너 내가 지켜보고 있어.
나도 너 지켜보고 있어.
내 말 따라 하지 마. 네 말 안 따라 했는데?
유치한 새끼. 유치한 새끼.
너 진짜. 진짜. 왜? 왜? 왜?
왜 또 때리려고? 그래 때려.
너는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뭐가 미안해? 고맙지 연하 놔줘서.
이 새끼가 진짜.
끝맺음 제대로 하고 시작된 관계야.
너한테 왜 미안해야 되는데?
후시탐탐 노렸잖아. 억지 좀 부리지 마.
니네 이혼하고 2년이나 지나.
우연한 자리에서 만난 거 너도 알잖아.
그렇다가 고등학교 친구 전부인이랑 결혼을 해?
말은 좀 제대로 하자.
나 너랑 친구하기 전부터 이미 연하랑 친구였고.
굳이 따지자면 나 연하 친구지.
네 친구 아니야.
나랑 더 친했잖아.
중요하냐? 정원준 그만해.
윤석훈이가 계속 윤석훈.
윤석훈, 윤석훈, 윤석훈, 윤석훈, 윤석훈, 윤석훈.
윤석훈, 윤석훈, 윤석훈, 윤석훈, 윤석훈, 윤석훈, 윤석훈.
황 변호사.
선임들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수임하면 어떻게 해.
일주일 만에 재판을 어떻게 준비할래?
이렇게 일찍 와서 내가 해줄 게 없네요.
변론 준비도 알아서 하고.
결과에 책임도 지고. 정신 차려.
재미있게 돌아가네. 화려한 퍼레이드.
재판장님. 피고 대리인은 지금 유도신문을 하고 있습니다.
뭘 자꾸 물어, 100개 그린 사람이 뭘 안다고?
아이고, 이 모지라. 똑바로 합시다!
저 좀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