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Bar" Drama Transcript: Ep7 (Full, Korean)

1
00:01:16,576 --> 00:01:18,286
25사2138

2
00:01:18,369 --> 00:01:20,622
25사2138

3
00:01:21,206 --> 00:01:24,584
아, 25사2138

4
00:01:25,794 --> 00:01:27,295
119

5
00:01:29,464 --> 00:01:31,591
폰, 어디다 뒀지?

6
00:01:38,598 --> 00:01:39,766
아!

7
00:01:42,560 --> 00:01:44,020
아아…

8
00:01:44,938 --> 00:01:46,106
쓰읍

9
00:02:07,919 --> 00:02:08,795
여보, 여보, 여보

10
00:02:10,630 --> 00:02:12,549
다쳤어? 어디 다쳤어?

11
00:02:14,717 --> 00:02:15,802
아이…

12
00:02:17,887 --> 00:02:18,930
응?

13
00:02:20,807 --> 00:02:22,517
들어가자, 응? 들어가

14
00:02:23,309 --> 00:02:25,061
- 으…
- 조심, 조심

15
00:02:26,563 --> 00:02:28,731
119

16
00:02:30,233 --> 00:02:31,276
학생

17
00:02:33,361 --> 00:02:34,571
여보, 여보

18
00:02:34,654 --> 00:02:36,865
여보, 괜찮아? 괜찮아? 어, 여보?

19
00:02:36,948 --> 00:02:38,575
잠시만요, 아…

20
00:02:49,127 --> 00:02:50,879
울지 마, 괜찮아, 괜찮아

21
00:02:57,427 --> 00:02:58,469
그 학생은

22
00:02:58,553 --> 00:03:00,638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23
00:03:01,890 --> 00:03:03,183
죽었다고 하더군요

24
00:03:04,517 --> 00:03:06,102
피가 굳은 걸로 봐서는

25
00:03:06,186 --> 00:03:09,314
1시간 정도 그렇게
방치되어 있었나 봅니다

26
00:03:10,773 --> 00:03:12,150
바로 응급 처치 했다면

27
00:03:13,276 --> 00:03:14,903
살았을 거라고

28
00:03:17,071 --> 00:03:19,616
자기 탓이라고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29
00:03:19,699 --> 00:03:22,744
그 저주받은 병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30
00:03:22,827 --> 00:03:24,829
제가 분명히 봤어요

31
00:03:24,913 --> 00:03:27,123
25사2138

32
00:03:27,749 --> 00:03:30,627
한적한 곳이라
주변에 CCTV도 없고

33
00:03:30,710 --> 00:03:32,670
아내의 증언밖에는 없었습니다

34
00:03:32,754 --> 00:03:33,755
진짜 보신 거 맞아요?

35
00:03:35,006 --> 00:03:35,924
네

36
00:03:36,007 --> 00:03:38,718
아내는 범인을 잡는 것에
온 정신을 쏟았죠

37
00:03:38,801 --> 00:03:41,346
정신이 돌아올 때는
그때 봤던 장면을 떠올리며

38
00:03:41,429 --> 00:03:43,514
상세히 기록하곤 했습니다

39
00:03:43,598 --> 00:03:47,185
오로지 증인석에
온전한 정신으로 서기 위해

40
00:03:47,268 --> 00:03:48,728
약도 잘 챙겨 먹고

41
00:03:48,811 --> 00:03:51,522
정신 놓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죠

42
00:03:58,488 --> 00:03:59,822
아내의 노력으로

43
00:04:03,076 --> 00:04:05,203
저 사람이 검거됐습니다

44
00:04:08,289 --> 00:04:09,207
증인

45
00:04:09,290 --> 00:04:12,585
변호사가 묻는 말에
천천히 기억나시는 대로

46
00:04:12,669 --> 00:04:14,212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47
00:04:17,757 --> 00:04:18,841
우리 여러 번 뵀죠?

48
00:04:19,467 --> 00:04:21,010
뵐 때마다 제 소개를 했는데

49
00:04:21,094 --> 00:04:22,220
제 이름이 뭐죠?

50
00:04:26,849 --> 00:04:27,976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51
00:04:28,059 --> 00:04:29,269
윤석훈입니다

52
00:04:31,980 --> 00:04:35,483
그러니까 뺑소니를 목격하자마자
바로 메모지에 적었다는 거죠?

53
00:04:37,318 --> 00:04:38,236
네

54
00:04:39,112 --> 00:04:41,406
그렇게 또렷이
사고를 목격하고도

55
00:04:42,073 --> 00:04:44,325
왜 바로 119에
신고를 하지 않았죠?

56
00:04:45,702 --> 00:04:46,703
- 그건…
- 증인이

57
00:04:46,786 --> 00:04:49,038
목격하자마자 바로 신고를 했다면

58
00:04:49,122 --> 00:04:50,790
피해자가
살 수 있었던 거 아닌가요?

59
00:04:50,873 --> 00:04:51,791
이의 있습니다

60
00:04:51,874 --> 00:04:52,875
철회하겠습니다

61
00:04:53,543 --> 00:04:55,169
신고하려고 했는데…

62
00:04:55,253 --> 00:04:56,796
제 이름이 뭐죠?

63
00:04:57,338 --> 00:04:58,840
제 이름이 뭐냐고요

64
00:05:01,467 --> 00:05:03,886
방금 전에 말해드렸는데 까먹었죠?

65
00:05:09,267 --> 00:05:10,601
대답하시죠, 증인

66
00:05:16,649 --> 00:05:18,359
피해자는 중학생이었습니다

67
00:05:18,985 --> 00:05:20,361
알츠하이머에 걸리기 전

68
00:05:20,445 --> 00:05:23,323
중학교 선생님이셨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69
00:05:23,406 --> 00:05:25,158
네

70
00:05:25,241 --> 00:05:27,869
그래서 피해자가
교복 입은 모습을 보고

71
00:05:27,952 --> 00:05:31,205
멀리서도 중학생인 걸
알아보셨다고, 맞나요?

72
00:05:32,665 --> 00:05:33,541
네

73
00:05:33,624 --> 00:05:35,835
학생을 굉장히 아끼는 선생님이

74
00:05:35,918 --> 00:05:38,504
학생이 차에 치여
피가 흐르는 걸 보고

75
00:05:38,588 --> 00:05:40,715
어떻게 119를
부르지 않을 수가 있죠?

76
00:05:42,175 --> 00:05:44,927
그건 제가…

77
00:05:45,011 --> 00:05:46,929
119 부르는 걸 까먹었죠?

78
00:05:48,097 --> 00:05:49,557
제 이름을 까먹은 것처럼

79
00:05:55,855 --> 00:05:57,023
저기 방청석에

80
00:05:57,106 --> 00:05:59,567
초록색 옷을 입은 남자와
함께 앉아있는

81
00:05:59,650 --> 00:06:01,277
회색 옷의 여자분 보이시나요?

82
00:06:06,908 --> 00:06:07,950
누구죠?

83
00:06:08,618 --> 00:06:11,788
재직할 당시 가장 아꼈던
제자들이라고 하던데

84
00:06:12,705 --> 00:06:13,873
맞나요?

85
00:06:15,500 --> 00:06:17,210
- 네
- 이름이 뭐죠?

86
00:06:21,798 --> 00:06:22,715
까먹었죠?

87
00:06:28,554 --> 00:06:30,681
방금 말해준 제 이름도 까먹고

88
00:06:30,765 --> 00:06:33,142
가장 아꼈던 제자들 이름도 까먹고

89
00:06:33,226 --> 00:06:35,269
119 부르는 것도 까먹고

90
00:06:35,353 --> 00:06:38,689
이런 중증 치매 환자의 증언을
어떻게 신뢰할 수가 있죠?

91
00:06:40,983 --> 00:06:42,860
학생 나가네, 어?

92
00:06:49,117 --> 00:06:50,535
증인의 최초 진술 중

93
00:06:50,618 --> 00:06:52,787
'1차 가해자는 뺑소니범이고'

94
00:06:52,870 --> 00:06:55,498
'2차 가해자는 제 병이에요'

95
00:06:55,581 --> 00:06:56,791
라는 내용이 있더군요

96
00:06:57,417 --> 00:07:00,878
증인은 2차 가해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97
00:07:01,379 --> 00:07:04,465
하루라도 빨리
1차 가해자가 특정되길 원했고

98
00:07:04,549 --> 00:07:08,553
그 염원과 그 2차 가해자인
치매라는 병이 더해져

99
00:07:08,636 --> 00:07:10,888
지금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요?

100
00:07:12,932 --> 00:07:16,185
치매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으세요?

101
00:07:28,197 --> 00:07:32,827
"제7장"

102
00:07:34,537 --> 00:07:35,997
다음은
성과 보수 제도에 대한

103
00:07:36,080 --> 00:07:37,123
공지 사항이 있습니다

104
00:07:37,206 --> 00:07:39,542
앞으로 시행될
성과 보수 제도입니다

105
00:07:45,256 --> 00:07:46,507
크흠

106
00:07:47,383 --> 00:07:48,468
절대 반대입니다

107
00:07:49,093 --> 00:07:50,052
저도요

108
00:07:51,137 --> 00:07:53,014
대표님
어떻게 이러십니까?

109
00:07:53,097 --> 00:07:55,224
아니, 취임한 지
그, 얼마나 됐다고

110
00:07:55,308 --> 00:07:59,187
저희 컨센서스도 없이
독단적으로 인센 제도를 바꿉니까?

111
00:07:59,270 --> 00:08:01,397
컨센서스를 어떻게 만들어 냅니까?

112
00:08:02,106 --> 00:08:04,317
상당수의 파트너들에게
불리한 제도인데

113
00:08:04,400 --> 00:08:08,154
그걸 아시는 분이
이렇게 결정하셨습니까?

114
00:08:08,696 --> 00:08:11,157
그럼 언제까지
이대로 두고 봐야 하는 거죠?

115
00:08:11,240 --> 00:08:13,701
저가 수임료로
어쏘들 피고름 짜는 거

116
00:08:13,784 --> 00:08:15,411
언제까지 두고 봐야 하는 거냐고요

117
00:08:15,495 --> 00:08:18,956
실력 베이스가 아닌
윗분들 친분에 기대서 수임을 하니

118
00:08:19,040 --> 00:08:20,917
자꾸 수임료를
후려치게 되는 거 아닙니까?

119
00:08:21,876 --> 00:08:24,003
그래놓고 실무는
죄다 어쏘들한테 시키고

120
00:08:24,086 --> 00:08:25,755
'가라오케 마케팅이다'

121
00:08:25,838 --> 00:08:28,508
'골프 마케팅이다' 하면서
일을 안 하니

122
00:08:28,591 --> 00:08:31,719
실무감도 잃고
실력도, 전문성도 사라지니

123
00:08:31,802 --> 00:08:35,014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가격 경쟁밖에 없으니까

124
00:08:35,097 --> 00:08:37,016
덤핑 쳐서
일 가져오는 거 아니에요?

125
00:08:37,099 --> 00:08:39,644
밤에 사무실 한번 둘러보세요

126
00:08:39,727 --> 00:08:43,272
우리 어쏘들 방에서 신문지 깔고
쪽잠 자면서 일합니다

127
00:08:43,356 --> 00:08:45,107
그래놓고 평가도 제대로 못 받아요

128
00:08:45,191 --> 00:08:47,109
어쏘는 1억 원어치 일을 했는데

129
00:08:47,193 --> 00:08:49,362
파트너가 덤핑 쳐서
수임료가 천만 원이면

130
00:08:49,445 --> 00:08:51,364
저평가돼서 연봉도 깎이고

131
00:08:51,447 --> 00:08:53,699
그럼 어떤 어쏘가
이 로펌에 붙어있겠습니까?

132
00:08:54,742 --> 00:08:56,994
아이, 파트너 된 지
얼마나 됐다고

133
00:08:57,078 --> 00:08:59,205
이제 우리를 가르치려 드네

134
00:08:59,705 --> 00:09:02,124
아니, 뭐, 여긴
위아래도 없어, 어?

135
00:09:02,875 --> 00:09:04,001
대표님

136
00:09:04,919 --> 00:09:05,962
가만 보고만 계실 겁니까?

137
00:09:06,045 --> 00:09:09,257
파운더 대표님으로서
한말씀 해주십시오

138
00:09:09,340 --> 00:09:10,341
아이고, 거참, 그

139
00:09:10,841 --> 00:09:12,843
호칭 정리부터 합시다

140
00:09:12,927 --> 00:09:16,556
대표는 권나연 변호사고
난 부문장이고

141
00:09:17,765 --> 00:09:18,933
그리고 로펌이

142
00:09:19,517 --> 00:09:21,561
그, 상명하복 해야 하는
조직도 아니고

143
00:09:21,644 --> 00:09:22,853
로펌은 파트너십이에요

144
00:09:22,937 --> 00:09:25,189
그, 너도 파트너, 너도 파트너

145
00:09:25,273 --> 00:09:27,358
너도 파트너, 나도 파트너인데

146
00:09:28,109 --> 00:09:29,902
없어 보이게 나이로 누르시게?

147
00:09:30,820 --> 00:09:34,198
논리로 먹고사는 사람들끼리
그, 논리로 합시다

148
00:09:37,868 --> 00:09:39,328
계속하시죠

149
00:09:40,997 --> 00:09:42,999
지난 하반기만 해도

150
00:09:43,082 --> 00:09:45,376
일 잘하는 어쏘들
도대체 몇 명이 나갔습니까?

151
00:09:45,459 --> 00:09:47,461
아, 그거야
뭐, MZ 세대인가, 뭔가

152
00:09:47,545 --> 00:09:49,297
워라밸 찾아 떠난 거 아니에요?

153
00:09:49,380 --> 00:09:51,841
워라밸 찾아 떠난 게 아닙니다

154
00:09:51,924 --> 00:09:53,634
워페밸 찾아 떠난 겁니다

155
00:09:53,718 --> 00:09:55,928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가 아닌

156
00:09:56,012 --> 00:09:57,430
워크 앤 페이 밸런스요

157
00:09:57,513 --> 00:10:00,391
일한 만큼 보상받는
성과 기반 체계가

158
00:10:00,474 --> 00:10:01,684
무너져서 나간 겁니다

159
00:10:08,024 --> 00:10:10,860
더 얘기할 거 없을 거 같은데
마무리하시죠

160
00:10:12,028 --> 00:10:13,654
제가 대표직에 있는 한

161
00:10:14,322 --> 00:10:17,283
개정된 성과 보수 제도는
시행됩니다

162
00:10:17,908 --> 00:10:19,368
이견 있으시면

163
00:10:20,244 --> 00:10:21,871
저 밀어내고
이 자리에 앉으시든지요

164
00:10:21,954 --> 00:10:24,749
더 이상 안건 없는데 끝냅시다

165
00:10:24,832 --> 00:10:26,917
"율림"

166
00:10:34,175 --> 00:10:36,010
전관들이 그걸 두고 봤다고?

167
00:10:36,093 --> 00:10:38,846
예, 심지어 뭐
김율성 부문장님은 뭐

168
00:10:38,929 --> 00:10:40,056
편까지 들던데요?

169
00:10:40,139 --> 00:10:41,015
아니, 근데

170
00:10:42,391 --> 00:10:44,560
이게 권 대표 머리에서
나왔을 리는 없고

171
00:10:44,644 --> 00:10:48,105
예, 권 대표 그, 일만 잘하지
정무감은 제로잖아요

172
00:10:48,189 --> 00:10:49,899
당연히 윤석훈이죠

173
00:10:49,982 --> 00:10:51,442
허, 그렇지

174
00:10:51,984 --> 00:10:53,027
뭐, '워페밸'?

175
00:10:53,986 --> 00:10:57,281
권나연 파견으로 내쳐질 때
가만히 발톱 숨기고 있다가

176
00:10:57,365 --> 00:11:00,618
영감님들 꼬드겨서
대표로 복귀시키고 그다음은…

177
00:11:01,577 --> 00:11:03,204
다음은 뭔데, 응?

178
00:11:03,287 --> 00:11:05,498
제가 어떻게
윤석훈 한번 털어볼까요?

179
00:11:05,581 --> 00:11:07,667
아이, 윤석훈 그 인간은
털어도 먼지 안 나와요

180
00:11:07,750 --> 00:11:08,959
에이, 그거야 모르죠

181
00:11:09,794 --> 00:11:11,462
이미 붙여놨어, 기다려 봐

182
00:11:11,545 --> 00:11:13,381
탈탈 털면

183
00:11:13,964 --> 00:11:16,717
먼지 한 톨쯤은 나오겠지
지도, 씨

184
00:11:39,615 --> 00:11:40,491
변호사님

185
00:11:43,327 --> 00:11:44,328
일단 들어오세요

186
00:11:58,092 --> 00:12:00,177
뭐야, 이거
서혜진 변호사 아니에요?

187
00:12:01,220 --> 00:12:03,180
와, 윤석훈 이거

188
00:12:04,014 --> 00:12:07,143
지 혼자 깔끔한 척은 다 하더니
2년 차 어쏘랑?

189
00:12:07,226 --> 00:12:09,353
아, 이거, 이거 뭐지, 이거?

190
00:12:09,437 --> 00:12:11,439
- 와
- 왜 윤, 윤석훈이랑

191
00:12:11,522 --> 00:12:14,525
서혜진 변호사가
왜 같, 같이 있는 거예요?

192
00:12:14,608 --> 00:12:17,361
자정에 여자가
남자 집에 들어가는데

193
00:12:17,445 --> 00:12:18,654
뭐, 다른 이유가 있어?

194
00:12:18,738 --> 00:12:20,906
내부 성희롱 예방 매뉴얼상

195
00:12:20,990 --> 00:12:23,492
파트너는 어쏘 변호사 또는
비서와의 교제를

196
00:12:23,576 --> 00:12:24,869
지양한다고 돼있어요

197
00:12:24,952 --> 00:12:26,620
그리고 그걸 주도적으로
통과시킨 인물이

198
00:12:26,704 --> 00:12:27,913
윤석훈이고

199
00:12:27,997 --> 00:12:29,874
근데 그걸 지가 어겼네, 하하

200
00:12:29,957 --> 00:12:32,668
와, 이런 위선자를
누가 따르겠어요?

201
00:12:32,752 --> 00:12:34,003
네

202
00:12:34,837 --> 00:12:36,547
근데 그것만으론 부족해

203
00:12:37,173 --> 00:12:39,925
내부 규정에 그런 게 있긴 하지만
징계 규정도 아니고

204
00:12:40,009 --> 00:12:43,387
권고 규정을 어긴 걸로
타격을 입히기는 부족해

205
00:12:43,471 --> 00:12:44,430
그러면…

206
00:12:45,139 --> 00:12:47,850
김보윤 변호사가 MGC증권 대리해서

207
00:12:47,933 --> 00:12:50,144
불완전 판매 소송 진행하고 있지?

208
00:12:50,227 --> 00:12:51,437
- 예
- 김보윤이 팀에

209
00:12:51,520 --> 00:12:52,521
서혜진 있는 거 아니야?

210
00:12:52,605 --> 00:12:53,814
예, 예, 그렇습니다

211
00:12:55,608 --> 00:12:57,526
상대방이 티에스보험회사인데

212
00:12:57,610 --> 00:13:00,654
티에스에서 반드시
윤석훈 변호사를 써야겠다고 해서

213
00:13:00,738 --> 00:13:02,823
MGC 측에다가 겨우 양해 구하고

214
00:13:02,907 --> 00:13:05,201
차이니즈 월 세워서
대리 맡기로 했지

215
00:13:05,284 --> 00:13:07,495
아, 그래요? 어, 그럼…

216
00:13:08,954 --> 00:13:09,997
그렇지

217
00:13:11,081 --> 00:13:14,627
윤석훈 변호사가 2년 차 어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218
00:13:14,710 --> 00:13:17,505
그 어쏘에게
상대방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

219
00:13:17,588 --> 00:13:19,632
기밀 정보를 빼내 오라고 꼬드겨

220
00:13:19,715 --> 00:13:22,510
부당하게 득한 정보로 승소하였다

221
00:13:22,593 --> 00:13:24,178
와, 완벽한데요?

222
00:13:24,845 --> 00:13:28,057
이런 식으로 율림에서
오랫동안 대외적으로 쌓아 올린

223
00:13:28,140 --> 00:13:31,268
차이니즈 월에 대한 신뢰를
한 방에 무너뜨려

224
00:13:31,352 --> 00:13:33,479
율림 명성에 먹칠을 했다

225
00:13:33,562 --> 00:13:35,689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는

226
00:13:36,357 --> 00:13:39,652
율림의 차이니즈 월에 대한
대외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227
00:13:39,735 --> 00:13:41,487
이해 충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28
00:13:41,570 --> 00:13:44,615
정식 절차를 밟아
쌍방 대리가 가능하였지만

229
00:13:44,698 --> 00:13:47,660
그 신뢰를 무너뜨려
쌍방 대리를 못 하게 됨으로써

230
00:13:47,743 --> 00:13:50,538
그에 따른 수익을 저해하였다

231
00:13:50,621 --> 00:13:53,791
근데 그러면
그, 불리한 기밀 정보는

232
00:13:53,874 --> 00:13:55,292
누가 윤석훈한테 전달하죠?

233
00:13:57,211 --> 00:13:59,213
눈치 빠른 놈이니까

234
00:13:59,296 --> 00:14:01,507
눈치 못 채게 빠르게 진행해야지

235
00:14:02,550 --> 00:14:04,343
한잔해, 응

236
00:14:05,261 --> 00:14:07,346
하, 씨…

237
00:14:15,354 --> 00:14:16,230
네

238
00:14:17,523 --> 00:14:18,399
아, 네

239
00:14:18,899 --> 00:14:22,361
SIAC에서 중재가 있어서
싱가포르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240
00:14:25,072 --> 00:14:25,990
아, 네

241
00:14:27,157 --> 00:14:28,993
네, 사무실에 가서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242
00:14:30,244 --> 00:14:31,120
네

243
00:14:37,167 --> 00:14:38,460
저기, 황충현 씨 되시죠?

244
00:14:39,545 --> 00:14:40,421
경찰입니다

245
00:14:41,130 --> 00:14:42,131
예, 그런데요?

246
00:14:44,884 --> 00:14:45,759
황충현 씨

247
00:14:46,886 --> 00:14:49,680
당신을 차영순 씨
자살 방조 혐의로 체포합니다

248
00:14:49,763 --> 00:14:50,890
함께 서로 가시죠

249
00:14:54,226 --> 00:14:55,895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요?

250
00:14:55,978 --> 00:14:57,563
네

251
00:14:57,646 --> 00:15:01,233
부인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는 제 일을 했을 뿐입니다

252
00:15:02,234 --> 00:15:03,235
그럼

253
00:15:09,116 --> 00:15:10,868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254
00:15:10,951 --> 00:15:11,911
변명의 기회가 있고

255
00:15:11,994 --> 00:15:13,495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으며

256
00:15:13,579 --> 00:15:16,165
어, 체포 적부심을
법원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257
00:15:16,248 --> 00:15:17,124
무슨 일이시죠?

258
00:15:17,666 --> 00:15:18,542
누구세요?

259
00:15:21,253 --> 00:15:22,463
아, 변호사입니다

260
00:15:23,964 --> 00:15:24,840
당신…

261
00:15:25,591 --> 00:15:28,260
아, 그, 아내분 남동생이

262
00:15:28,344 --> 00:15:30,971
황충현 씨를 아내 자살 방조죄로
형사 고발을 해서

263
00:15:31,680 --> 00:15:33,432
아내분이 자살을 하셨나요?

264
00:15:34,850 --> 00:15:35,851
예

265
00:15:38,145 --> 00:15:39,104
동행하시겠습니까?

266
00:15:40,481 --> 00:15:42,107
네, 경찰서에 같이 가겠습니다

267
00:15:42,191 --> 00:15:43,400
변호사 필요 없습니다

268
00:15:46,236 --> 00:15:47,279
가던 길 가시죠

269
00:15:47,780 --> 00:15:49,323
난 그냥 죗값 받겠습니다

270
00:15:49,990 --> 00:15:50,950
가시죠

271
00:16:08,884 --> 00:16:10,928
그, 그게 무슨
그게 무슨 소리야?

272
00:16:11,887 --> 00:16:13,430
절대 안 돼, 절대

273
00:16:13,514 --> 00:16:15,641
난 죽었어, 이미

274
00:16:16,767 --> 00:16:18,227
영혼 없는 껍데기야

275
00:16:19,561 --> 00:16:20,437
영순아

276
00:16:21,480 --> 00:16:22,356
제발

277
00:16:22,439 --> 00:16:26,026
제발, 내가 잘할게
내가 잘할게

278
00:16:26,110 --> 00:16:29,446
당신한테
상처 주고 싶지 않아서 그래

279
00:16:29,530 --> 00:16:31,740
높은 데서 떨어질 수도 있고

280
00:16:31,824 --> 00:16:33,283
내 팔을 그을 수도 있고

281
00:16:33,367 --> 00:16:35,536
내 장기를 다 녹여서
죽을 수도 있어

282
00:16:36,620 --> 00:16:38,330
나 그렇게 가면 되는데

283
00:16:39,373 --> 00:16:40,916
그 뒤처리 하는 당신은

284
00:16:41,458 --> 00:16:44,753
나 그렇게 된 거 보고
당신 멀쩡히 살 수 있어?

285
00:16:49,591 --> 00:16:50,676
나

286
00:16:51,301 --> 00:16:53,679
아직도 당신한테 잘 보이고 싶어

287
00:16:55,180 --> 00:16:58,684
당신한테
똥오줌 받게 하고 싶지 않아

288
00:17:00,436 --> 00:17:01,895
죽을 때 모습도

289
00:17:02,563 --> 00:17:04,857
존엄성 지키면서 안식하고 싶어

290
00:17:06,108 --> 00:17:08,402
그렇게 당신 기억 속에

291
00:17:09,319 --> 00:17:12,406
예쁜 모습으로 잘 살아남고 싶다고

292
00:17:23,459 --> 00:17:24,543
스위스는

293
00:17:25,377 --> 00:17:27,963
안락사가 합법이래

294
00:17:30,007 --> 00:17:33,010
거기서 우리
좋은 시간 보내다 이별해요

295
00:17:43,103 --> 00:17:44,063
안락사요?

296
00:17:44,146 --> 00:17:45,606
예, 스위스에서

297
00:17:45,689 --> 00:17:48,817
아내를 안락사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체포된 거죠

298
00:17:53,530 --> 00:17:55,282
어? 어디 가시게요?

299
00:17:55,365 --> 00:17:57,076
황충현 씨 접견하러 구치소에 가요

300
00:17:58,494 --> 00:18:00,162
아, 저, 일 맡으시게요?

301
00:18:00,245 --> 00:18:02,206
맡기기 싫다는데 그냥 두시지…

302
00:18:07,836 --> 00:18:08,837
돌아가세요

303
00:18:09,546 --> 00:18:10,756
마음만 받겠습니다

304
00:18:11,423 --> 00:18:12,341
저는…

305
00:18:13,967 --> 00:18:16,178
아내분께서
그런 결정을 내리시는 데

306
00:18:17,262 --> 00:18:20,766
뺑소니 소송이 상당한 영향을
주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307
00:18:20,849 --> 00:18:22,684
아시는 분이 이러십니까?

308
00:18:22,768 --> 00:18:25,604
어떻게 해야 선생님 마음이
좀 풀리시겠어요?

309
00:18:27,898 --> 00:18:30,651
됐습니다,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310
00:18:30,734 --> 00:18:32,778
그럼 처벌받고 싶어서
이러시는 겁니까?

311
00:18:34,196 --> 00:18:36,573
왜요? 죄책감 드세요?

312
00:18:41,036 --> 00:18:41,995
그러지 마세요

313
00:18:42,079 --> 00:18:45,457
아내분 선택 존중해서
그런 결정 해놓고 이러시면

314
00:18:45,541 --> 00:18:47,126
그 선택에 대한 배신입니다

315
00:18:47,209 --> 00:18:49,586
이럴 각오도 없이
결정한 거 아닙니다

316
00:18:50,921 --> 00:18:52,172
결정에 대한 책임

317
00:18:53,924 --> 00:18:57,261
아무 저항 없이
제가 다 지고 싶습니다

318
00:19:00,097 --> 00:19:02,224
"율림"

319
00:19:02,307 --> 00:19:04,893
레퍼런스 넘버
248-13 황충현

320
00:19:04,977 --> 00:19:07,563
피고인의 아내는 치매 환자였고

321
00:19:07,646 --> 00:19:08,814
피고인의 도움을 받아

322
00:19:08,897 --> 00:19:11,316
스위스에서 조력 자살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323
00:19:11,400 --> 00:19:14,486
피고인은 현재 아내의 동생에 의해
형사 고발 됐고

324
00:19:14,570 --> 00:19:16,530
자살 방조죄로 기소됐습니다

325
00:19:17,990 --> 00:19:19,324
검토해 봤나요?

326
00:19:19,408 --> 00:19:20,576
네

327
00:19:20,659 --> 00:19:23,787
형법은 속지주의뿐 아니라
속인주의도 적용되기 때문에

328
00:19:23,871 --> 00:19:24,830
처벌이 가능합니다

329
00:19:24,913 --> 00:19:28,250
그런데 스위스에서
조력 자살로 숨진 사람들 중

330
00:19:28,333 --> 00:19:30,419
동행인이 한국으로 돌아와
기소된 사례는

331
00:19:30,502 --> 00:19:31,378
없는 걸로 파악됩니다

332
00:19:32,004 --> 00:19:34,006
단순한 동행만으로
기소된 건 없지만

333
00:19:34,089 --> 00:19:37,217
본건 같은 경우 피고인이
단순히 동행만 했다기보단

334
00:19:37,301 --> 00:19:39,970
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조력하여
기소된 건입니다

335
00:19:40,053 --> 00:19:41,513
대법원 판례를 보면

336
00:19:41,597 --> 00:19:44,892
방조에는 총, 칼 등
자살 도구를 빌려주거나

337
00:19:44,975 --> 00:19:46,226
조언, 격려를 하는 등

338
00:19:46,310 --> 00:19:48,687
적극적, 소극적
물질적, 정신적 방법이

339
00:19:48,770 --> 00:19:50,397
모두 방조에 포함되어 있어서

340
00:19:50,480 --> 00:19:52,608
피고인의 적극성을 고려하였을 때

341
00:19:52,691 --> 00:19:54,401
기소를 피하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342
00:19:54,484 --> 00:19:55,485
할 수 있는 변론은?

343
00:19:55,569 --> 00:19:57,821
사회 상규에 어긋나지 않는 행위라

344
00:19:57,905 --> 00:20:01,283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된다고
주장은 해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345
00:20:01,366 --> 00:20:04,578
다만 해당 주장을 하는 데 있어서

346
00:20:04,661 --> 00:20:06,496
불리한 사실 관계가 있습니다

347
00:20:06,580 --> 00:20:07,539
뭐죠?

348
00:20:08,165 --> 00:20:10,459
아내가 죽으면 남편이 받을
유산 상속이 있습니다

349
00:20:10,542 --> 00:20:12,711
- 얼마나?
- 17억 원 정도 됩니다

350
00:20:12,794 --> 00:20:14,546
이 부부 사이에
자식이 없기 때문에

351
00:20:14,630 --> 00:20:17,174
아내가 죽으면 남편이
유산을 상속받게 돼있습니다

352
00:20:17,257 --> 00:20:20,344
근데 남편의 죄가 인정되면
이 상속권이 박탈돼서

353
00:20:20,427 --> 00:20:22,846
아내의 동생이
유산을 상속받게 되거든요

354
00:20:22,930 --> 00:20:26,308
그래서 동생분이
형사 고발을 한 거 같기도 하고요

355
00:20:26,391 --> 00:20:28,435
불리하네

356
00:20:28,518 --> 00:20:29,686
거기다가

357
00:20:30,437 --> 00:20:32,397
외도 증거까지…

358
00:20:32,481 --> 00:20:33,440
외도?

359
00:20:34,107 --> 00:20:36,109
예, 근래 일인 거 같습니다

360
00:20:36,193 --> 00:20:37,819
아이고

361
00:20:41,531 --> 00:20:43,825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한다는 주장으로

362
00:20:43,909 --> 00:20:45,035
서면 작성해 주세요

363
00:20:45,118 --> 00:20:46,036
예

364
00:20:51,667 --> 00:20:55,128
검사
공소 사실 진술하세요

365
00:20:55,212 --> 00:20:56,713
피고인은

366
00:20:56,797 --> 00:21:00,133
25년 5월 11일 스위스에서
아내인 차영순이

367
00:21:00,217 --> 00:21:04,930
의사에게 처방받은 안락사 약물을
주사하여 사망하게 된 전 과정을

368
00:21:05,013 --> 00:21:06,932
적극적으로 조력하였기에

369
00:21:07,015 --> 00:21:09,393
형법 제252조 제2항

370
00:21:09,476 --> 00:21:11,812
자살 방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371
00:21:11,895 --> 00:21:15,107
공소 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 밝혀주세요

372
00:21:15,857 --> 00:21:17,943
공소 사실에 대해 부인합니다

373
00:21:19,403 --> 00:21:21,947
증인의 누나인
차영순 씨 사망 전

374
00:21:22,030 --> 00:21:25,409
차영순 씨와
피고인의 부부 관계는 어땠나요?

375
00:21:25,492 --> 00:21:27,077
좋지 않았습니다

376
00:21:28,245 --> 00:21:30,664
매형의 외도로
누나가 많이 힘들어했고

377
00:21:30,747 --> 00:21:34,376
매형이 상간녀랑 살겠다고
누나에게 이혼 요구를 했어요

378
00:21:35,419 --> 00:21:36,295
그때쯤

379
00:21:36,795 --> 00:21:40,132
누나가 치매 판정을 받았고
그제서야 매형이

380
00:21:40,882 --> 00:21:42,759
이혼 요구를
철회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381
00:21:42,843 --> 00:21:45,887
누나는 어차피
곧 병에 걸려 죽을 사람이고

382
00:21:47,014 --> 00:21:48,724
이혼을 안 한 상태에서 죽으면

383
00:21:48,807 --> 00:21:51,101
유산 상속받을 거 아니까
철회한 거 아니겠어요?

384
00:21:51,184 --> 00:21:53,145
이의 있습니다, 추측성 발언입니다

385
00:21:53,228 --> 00:21:55,022
없는 말 한 거 아니고요

386
00:21:55,105 --> 00:21:57,858
저 인간, 누나 재산
유산 상속 받아서

387
00:21:57,941 --> 00:22:00,319
상간녀랑 잘 먹고
잘 살 생각밖에 없습니다

388
00:22:00,986 --> 00:22:04,197
하, 불쌍한 우리 누나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389
00:22:04,740 --> 00:22:06,867
아이, 그 기간도 못 기다려서

390
00:22:07,367 --> 00:22:08,994
자존심 센 우리 누나
꼬드겨 가지고

391
00:22:09,077 --> 00:22:12,205
안락사라는 명목하에
자살하게 한 거라고요

392
00:22:12,289 --> 00:22:14,624
재판장님
증인이 경험한 일이 아닌

393
00:22:14,708 --> 00:22:17,753
타인의 생각에 대해 증언하는 것을
제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94
00:22:19,129 --> 00:22:22,466
증인,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395
00:22:22,549 --> 00:22:24,676
외도한 사실이 있나요?

396
00:22:26,470 --> 00:22:27,596
네

397
00:22:27,679 --> 00:22:30,140
언제부터 언제까지였죠?

398
00:22:30,223 --> 00:22:35,187
아내가 치매 판정 받기
약 1년 전부터 시작된 관계였고

399
00:22:36,063 --> 00:22:39,107
판정 이후
그 사람과는 정리했습니다

400
00:22:40,108 --> 00:22:43,236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던 적이 있나요?

401
00:22:44,321 --> 00:22:46,740
네, 이혼하자고 한 날

402
00:22:48,492 --> 00:22:51,078
아내가 치매 판정
받았다고 했습니다

403
00:22:51,912 --> 00:22:54,790
망치로 한 대
두들겨 맞은 기분이었어요

404
00:22:54,873 --> 00:22:57,542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405
00:22:59,252 --> 00:23:00,420
확실해?

406
00:23:00,504 --> 00:23:02,547
오진일 수도 있잖아

407
00:23:03,632 --> 00:23:04,841
다른 병원도 가봤어?

408
00:23:06,301 --> 00:23:07,761
내 성격에 안 그랬겠어?

409
00:23:09,304 --> 00:23:10,305
아니, 어떻게…

410
00:23:11,056 --> 00:23:13,100
이제 겨우 40대 중반인데
이게 무슨…

411
00:23:13,767 --> 00:23:16,436
그래, 이혼하자

412
00:23:18,105 --> 00:23:20,399
- 지금 그게 중요해?
- 이혼하자며

413
00:23:20,482 --> 00:23:22,150
아니, 그게 아니라…

414
00:23:24,361 --> 00:23:25,654
아프다고 봐주는 거야?

415
00:23:26,780 --> 00:23:29,783
여보, 우선 치료에 집중하자

416
00:23:29,866 --> 00:23:31,368
요새는 약도 좋아지고 그래서…

417
00:23:31,451 --> 00:23:32,744
내가 알아서 할게

418
00:23:33,745 --> 00:23:36,581
이혼 서류 가져와, 도장 찍어줄게

419
00:23:47,843 --> 00:23:50,971
여보, 왜 이러고 있어?

420
00:24:07,529 --> 00:24:08,697
미안해

421
00:24:08,780 --> 00:24:10,615
어?

422
00:24:10,699 --> 00:24:12,492
변명이라고 해도 좋은데

423
00:24:13,535 --> 00:24:14,661
생각해 보니까

424
00:24:17,414 --> 00:24:19,416
당신 아파서 그런 거였는데

425
00:24:20,542 --> 00:24:21,793
난 속 좁게

426
00:24:22,586 --> 00:24:24,129
당신 오해하고

427
00:24:24,838 --> 00:24:26,548
그런 사소한 오해가 쌓여

428
00:24:27,132 --> 00:24:28,925
마음이 차가워졌던 거 같아

429
00:24:31,094 --> 00:24:32,345
그게 무슨 소리야?

430
00:24:32,929 --> 00:24:35,474
당신같이
약속에 철두철미한 사람이

431
00:24:35,557 --> 00:24:38,310
나랑 한 약속도 자꾸 잊어버리고

432
00:24:38,393 --> 00:24:40,395
안 그러던 사람이 나한테

433
00:24:41,646 --> 00:24:43,231
소리도 지르고

434
00:24:43,315 --> 00:24:45,775
말시켜도 대답도 안 하고

435
00:24:47,194 --> 00:24:48,320
귀찮아하고

436
00:24:50,322 --> 00:24:52,199
그 병 때문인지도 모르고

437
00:24:52,949 --> 00:24:54,701
외롭다고 바람이나 피우고

438
00:24:57,454 --> 00:24:58,538
내가

439
00:24:58,622 --> 00:25:01,750
내가 좀만 더
세심하게 챙겨 봤으면

440
00:25:01,833 --> 00:25:04,503
더 빨리 발견하고
치료받을 수 있었을 텐데

441
00:25:05,253 --> 00:25:06,880
난 밖으로만 돌았으니

442
00:25:14,596 --> 00:25:15,680
이리 와

443
00:25:42,499 --> 00:25:43,583
뭐 해?

444
00:25:46,294 --> 00:25:48,296
영진이, 너 언제 왔어?

445
00:25:48,380 --> 00:25:50,006
어?

446
00:25:50,507 --> 00:25:54,052
네 매형은
오늘도 안 들어오나 보다

447
00:25:55,595 --> 00:25:56,596
올 거야

448
00:25:57,305 --> 00:25:59,349
꼭 다시 나한테 돌아올 거야

449
00:26:01,101 --> 00:26:03,311
난 그 사람의 유일한 집이니까

450
00:26:14,990 --> 00:26:16,116
나 갔다 올게

451
00:26:16,199 --> 00:26:18,910
오늘은 키스 안 해줘?

452
00:26:19,536 --> 00:26:20,579
어?

453
00:26:21,204 --> 00:26:23,790
결혼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벌써 신혼 끝이야?

454
00:26:25,041 --> 00:26:25,917
이리 와봐

455
00:26:29,879 --> 00:26:31,798
아내의 시간이 거꾸로 가니

456
00:26:33,508 --> 00:26:35,051
더러 좋은 점도 있더라고요

457
00:26:36,219 --> 00:26:38,138
우리 신혼 때 어땠는지

458
00:26:38,221 --> 00:26:41,474
그때 아내가 날 어떻게 바라봤는지

459
00:26:42,517 --> 00:26:43,393
기억이 났어요

460
00:26:46,438 --> 00:26:50,025
그 사람이 아프기 전
저한테 사랑이란

461
00:26:50,108 --> 00:26:53,737
일차원적이고
단면적인 감정에 불과했어요

462
00:26:54,404 --> 00:26:55,655
그런데

463
00:26:56,698 --> 00:26:59,659
아픈 아내와 시간 여행을 하며
알게 됐어요

464
00:27:13,632 --> 00:27:15,842
사랑은 무지갯빛이구나

465
00:27:17,010 --> 00:27:20,889
사랑은 수많은 감정으로
빛나는 거구나

466
00:27:22,015 --> 00:27:24,267
빨강은 열정

467
00:27:24,893 --> 00:27:27,020
주황은 따스함

468
00:27:27,103 --> 00:27:29,272
노랑은 기쁨

469
00:27:29,356 --> 00:27:31,691
초록은 평안함

470
00:27:32,275 --> 00:27:34,194
파랑은 신뢰

471
00:27:34,277 --> 00:27:36,529
남색은 깊이

472
00:27:37,155 --> 00:27:38,239
보라는

473
00:27:39,157 --> 00:27:40,158
신비로움

474
00:27:41,326 --> 00:27:44,996
아마도 아내와 시작은
빨강이었을 겁니다

475
00:27:45,622 --> 00:27:47,874
그리고 세월과 함께

476
00:27:48,541 --> 00:27:50,001
다른 색이 되어갔겠죠

477
00:27:51,169 --> 00:27:53,797
색이 변했다고
사랑이 아닌 건 아니었는데

478
00:27:54,297 --> 00:27:56,216
전엔 그걸 몰랐었죠

479
00:27:56,299 --> 00:27:58,009
빨강에서

480
00:27:58,093 --> 00:28:01,054
서로의 온기와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481
00:28:01,137 --> 00:28:03,348
따스한 주황이 되었고

482
00:28:03,848 --> 00:28:06,768
또 점차 다른 색을 품으며

483
00:28:06,851 --> 00:28:08,770
풍성하게 빛나고 있었는데

484
00:28:10,647 --> 00:28:11,773
저만 그게…

485
00:28:15,568 --> 00:28:17,821
사랑이 사라졌다고 생각한 거죠

486
00:28:19,447 --> 00:28:20,990
안락사 할 당시

487
00:28:22,409 --> 00:28:24,619
아내를 사랑했나요?

488
00:28:27,664 --> 00:28:28,623
네

489
00:28:29,791 --> 00:28:30,709
사랑했고

490
00:28:35,630 --> 00:28:36,631
사랑해서

491
00:28:39,175 --> 00:28:42,554
아내의 선택을 존중했습니다

492
00:28:48,226 --> 00:28:50,019
증인이 증언한 바와 같이

493
00:28:50,770 --> 00:28:54,441
피고인은 차영순 씨의 자살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마음먹고

494
00:28:54,524 --> 00:28:58,111
안락사라는 명목하에
차영순 씨의 자살을 방조했습니다

495
00:28:58,194 --> 00:29:02,782
이는 형법 제252조 제2항의
자살 방조죄에 해당하는 행위로

496
00:29:02,866 --> 00:29:04,534
반드시 처벌되어야 합니다

497
00:29:04,617 --> 00:29:07,454
최근 적극적 안락사를 인정하는

498
00:29:07,537 --> 00:29:10,915
조력 존엄사에 관한 법률안도
발의된 상태입니다

499
00:29:10,999 --> 00:29:14,002
그렇다면 본인이
안락사를 희망하는 경우

500
00:29:14,085 --> 00:29:16,671
그 의사를 외면할 것이 아니라

501
00:29:16,755 --> 00:29:18,923
최대한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관점에서

502
00:29:19,007 --> 00:29:22,177
가족으로서 이를 돕는 행위는
형법 제20조

503
00:29:22,260 --> 00:29:25,305
사회 상규에 어긋나지 아니하는
행위에 해당하여

504
00:29:25,388 --> 00:29:29,184
자살 방조죄의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할 것인바

505
00:29:29,267 --> 00:29:31,811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06
00:29:33,563 --> 00:29:34,564
재판장님

507
00:29:35,064 --> 00:29:38,526
본 사건은
당사자가 처방받은 약물을

508
00:29:38,610 --> 00:29:41,613
직접 주사하여 사망하게 되는
적극적 안락사인 데다

509
00:29:42,197 --> 00:29:43,656
신체적 고통이 아닌

510
00:29:43,740 --> 00:29:46,826
치매라는 신경 정신계 질환을
피하기 위함이었습니다

511
00:29:46,910 --> 00:29:50,538
아내의 치매 때문에
안락사를 방조한 남편의 행위가

512
00:29:50,622 --> 00:29:53,166
어떻게 사회 상규에 반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513
00:29:54,250 --> 00:29:57,045
재판장님, 신체적 고통만큼이나

514
00:29:57,128 --> 00:29:59,088
치매 또한 본인에게

515
00:29:59,714 --> 00:30:01,508
특히나 차영순 씨와 같이

516
00:30:01,591 --> 00:30:04,344
학생들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517
00:30:04,427 --> 00:30:06,179
늘 존경받아 온 대상에겐

518
00:30:06,262 --> 00:30:09,891
더욱 견딜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519
00:30:09,974 --> 00:30:12,727
신체적 고통만을
고통으로 인정하고

520
00:30:12,811 --> 00:30:16,105
정신적 고통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검사의 주장은

521
00:30:16,189 --> 00:30:19,108
지극히 일차원적이고
시대착오적입니다

522
00:30:19,192 --> 00:30:23,112
게다가 피고인은
차영순 씨의 1순위 상속인인 데다

523
00:30:23,196 --> 00:30:26,449
아내인 차영순 씨를 두고
외도까지 저질렀습니다

524
00:30:26,533 --> 00:30:30,787
차영순 씨의 자살을
방조할 동기도 충분했습니다

525
00:30:30,870 --> 00:30:33,957
상속 때문에
자살을 방조했다는 주장은

526
00:30:34,040 --> 00:30:38,002
아무런 근거 없는
검사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입니다

527
00:30:38,086 --> 00:30:39,712
그리고 피고인의 외도 또한

528
00:30:39,796 --> 00:30:42,382
시기상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을

529
00:30:42,465 --> 00:30:44,425
깊이 고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30
00:30:44,509 --> 00:30:45,426
네

531
00:30:46,302 --> 00:30:48,263
양쪽 의견 잘 들었습니다

532
00:30:48,930 --> 00:30:51,099
검사, 구형해 주시죠

533
00:30:51,724 --> 00:30:54,978
피고인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34
00:31:00,900 --> 00:31:04,279
피고인이 주장하는
여러 사정을 종합하여 보면

535
00:31:04,362 --> 00:31:07,615
아, 피고인이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여

536
00:31:07,699 --> 00:31:12,078
아내를 위해 자살을 돕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537
00:31:12,161 --> 00:31:15,665
그러나 개인의 딱한 사정을
봐주기 위해

538
00:31:15,748 --> 00:31:18,459
법을 사안마다 달리 적용한다면

539
00:31:18,543 --> 00:31:21,963
이는 결국 사회 전체의 공평성과

540
00:31:22,046 --> 00:31:25,800
정의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541
00:31:25,884 --> 00:31:28,344
따라서 피고인에게도

542
00:31:28,428 --> 00:31:31,139
동일하게 법령을
적용시켜야 하는바

543
00:31:31,681 --> 00:31:35,184
현행 형법상 상대방의 요구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544
00:31:35,268 --> 00:31:38,688
사람을 방조하여
자살하게 한 행위는

545
00:31:38,771 --> 00:31:40,356
허용될 수 없습니다

546
00:31:40,982 --> 00:31:42,233
선고하겠습니다

547
00:31:42,734 --> 00:31:45,653
피고인을 징역 1년에 처한다

548
00:32:29,489 --> 00:32:30,365
연아 씨

549
00:32:31,366 --> 00:32:34,243
내가 연아 씨
많이 좋아하는 거 알고 있죠?

550
00:32:35,578 --> 00:32:36,996
아니…

551
00:32:39,540 --> 00:32:41,501
나는 준비됐는데

552
00:32:42,543 --> 00:32:43,795
마음은 아는데요

553
00:32:43,878 --> 00:32:47,298
자꾸 찾아오시면 안 되죠

554
00:33:01,813 --> 00:33:02,772
우리 이혼하자

555
00:33:02,855 --> 00:33:04,232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556
00:33:05,274 --> 00:33:06,526
더는 사랑하지 않아

557
00:33:06,609 --> 00:33:09,862
설레지도 않고 가슴이 뛰지도 않아

558
00:33:11,864 --> 00:33:13,366
아무 감정도 들질 않아

559
00:33:13,449 --> 00:33:15,368
그게 이혼 사유가 된다고 생각해?

560
00:33:15,451 --> 00:33:17,829
우리 관계 안 한 지 1년 넘었어

561
00:33:18,955 --> 00:33:20,498
그건 너도 바빴고

562
00:33:21,791 --> 00:33:23,084
네가 거리를 두니까 나도…

563
00:33:24,669 --> 00:33:26,963
그냥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564
00:33:27,046 --> 00:33:28,923
그런 거라면 내가 더 노력할게

565
00:33:29,007 --> 00:33:30,842
이렇게는 못 살겠어

566
00:33:30,925 --> 00:33:32,343
사랑 없이 이렇게

567
00:33:33,678 --> 00:33:35,054
건조하게 살 자신 없어

568
00:33:36,347 --> 00:33:39,225
그날 집 앞에서 봤지?

569
00:33:39,308 --> 00:33:41,102
그날 나도 너 봤어

570
00:33:44,313 --> 00:33:46,566
그 남자가 나를 안는데도 너는

571
00:33:46,649 --> 00:33:48,943
그걸 보고도 그냥 돌아섰잖아

572
00:33:49,027 --> 00:33:51,988
상대방의 일방적인 감정까지
너한테 뭐라고 하고 싶지 않아

573
00:33:52,739 --> 00:33:54,323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

574
00:33:54,866 --> 00:33:55,742
의심하지 않아

575
00:33:55,825 --> 00:33:57,785
죄책감 느낄 짓 안 했어

576
00:33:57,869 --> 00:33:59,120
그 사람한테 아무 감정 없어

577
00:33:59,203 --> 00:34:01,122
- 안다고
- 근데

578
00:34:04,167 --> 00:34:05,460
밀어내지는 않았어

579
00:34:07,045 --> 00:34:08,755
그 사람을 보고 있으면

580
00:34:08,838 --> 00:34:11,424
마치 10년 전의
너를 보는 거 같았어

581
00:34:12,133 --> 00:34:15,219
나를 바라보던 그 눈빛, 그 열정

582
00:34:17,764 --> 00:34:20,183
너무나도 그리운
10년 전 네 모습이니까

583
00:34:20,266 --> 00:34:22,393
열정만이 사랑은 아니야

584
00:34:23,019 --> 00:34:26,105
우리가 같이 힘들게 도달한
이 편안함도 사랑이야

585
00:34:26,189 --> 00:34:27,273
하…

586
00:34:28,232 --> 00:34:29,817
이 권태감이 나를

587
00:34:29,901 --> 00:34:32,153
매일 조금씩 갉아먹는 기분이야

588
00:34:32,236 --> 00:34:35,156
처음 만났을 때의 그 감정이
사라진 건 사실이지만

589
00:34:35,239 --> 00:34:37,992
그 자리에
새로운 감정이 자리 잡았어

590
00:34:38,659 --> 00:34:40,912
내 가족, 내 사람

591
00:34:40,995 --> 00:34:42,371
내가 기대고 싶고

592
00:34:43,039 --> 00:34:44,457
의지하게 하고 싶은

593
00:34:45,166 --> 00:34:46,709
그런 마음도 사랑이야

594
00:34:46,793 --> 00:34:47,752
아…

595
00:34:49,796 --> 00:34:50,755
쯧

596
00:34:51,297 --> 00:34:53,174
나 당분간 친정 가있을게

597
00:34:54,759 --> 00:34:55,843
연아야

598
00:35:02,892 --> 00:35:03,935
난데

599
00:35:05,895 --> 00:35:07,522
지금 좀 볼 수 있어?

600
00:35:15,863 --> 00:35:16,864
무슨 일이야?

601
00:35:20,868 --> 00:35:22,328
우리가 이혼하고 나서

602
00:35:22,912 --> 00:35:24,789
당신이 먼저 연락한 건 처음이야

603
00:35:25,915 --> 00:35:27,625
무슨 일 있어?

604
00:35:30,628 --> 00:35:31,629
오늘

605
00:35:33,422 --> 00:35:37,093
치매에 걸려서 안락사를 하게 된
아내의 남편이 한 말이 있어

606
00:35:38,302 --> 00:35:39,762
사랑은 무지갯빛이래

607
00:35:43,724 --> 00:35:45,768
사랑은 빨간색 하나가 아니라고

608
00:35:48,437 --> 00:35:50,064
우리가 한 사랑도

609
00:35:52,275 --> 00:35:54,861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빛깔로 바뀌었을 뿐

610
00:35:56,737 --> 00:35:58,281
그 색이 바뀌었다고 해서

611
00:36:00,199 --> 00:36:01,993
사랑이 아니었던 건 아니라고

612
00:36:02,076 --> 00:36:03,411
알아

613
00:36:04,453 --> 00:36:05,329
내가 틀렸던 거

614
00:36:06,497 --> 00:36:07,373
알아?

615
00:36:07,456 --> 00:36:08,666
응

616
00:36:10,543 --> 00:36:11,586
이제 알아

617
00:36:12,378 --> 00:36:15,006
그걸 네 곁에 있을 때
깨닫지 못하고

618
00:36:16,340 --> 00:36:19,218
원준 씨랑 함께 살면서
깨닫게 돼서 미안해

619
00:36:20,428 --> 00:36:22,388
그땐 사랑에 미숙해서

620
00:36:23,556 --> 00:36:25,600
내가 미성숙해서 그랬어

621
00:36:39,697 --> 00:36:42,074
향수랑 비누 더 안 만들어 줘도 돼

622
00:36:43,868 --> 00:36:45,161
그리고 해쉬

623
00:36:45,786 --> 00:36:47,205
호텔에 제시간에 맡겨줘

624
00:36:47,288 --> 00:36:50,041
일찍도, 늦게도 오지 마

625
00:36:51,000 --> 00:36:51,959
살면서

626
00:36:52,668 --> 00:36:54,045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

627
00:36:57,256 --> 00:36:58,382
석훈 씨

628
00:37:34,460 --> 00:37:35,503
쓰읍

629
00:37:38,881 --> 00:37:39,799
어, 왔어?

630
00:37:41,592 --> 00:37:43,010
아니, 혼자 밥 못 먹어?

631
00:37:43,094 --> 00:37:46,097
나 일하고 있는데
전화를 몇 번이나 하는 거야?

632
00:37:46,180 --> 00:37:47,682
나한테 할 얘기 있잖아

633
00:37:47,765 --> 00:37:49,892
- 내가?
- 어

634
00:37:51,269 --> 00:37:52,144
뭐 없는데?

635
00:37:52,228 --> 00:37:54,397
내가 몰랐던 시절의 누나 얘기

636
00:37:56,107 --> 00:37:57,316
아휴, 됐어

637
00:37:57,400 --> 00:37:59,151
이모, 여기
소주 하나랑 맥주 하나요

638
00:37:59,235 --> 00:38:00,319
네

639
00:38:00,403 --> 00:38:01,529
오, 술이 좀 고팠구먼?

640
00:38:01,612 --> 00:38:04,031
- 에에, 배고파
- 아, 배고파?

641
00:38:04,115 --> 00:38:05,950
- 조금만 기다려, 거의 다 됐어
- 야, 껍데기부터 구워

642
00:38:06,033 --> 00:38:07,451
아, 껍데기부터, 알았어

643
00:38:08,703 --> 00:38:09,745
거의 다 됐어

644
00:38:10,371 --> 00:38:11,497
음!

645
00:38:11,580 --> 00:38:12,999
짠!

646
00:38:14,834 --> 00:38:16,127
하!

647
00:38:16,210 --> 00:38:17,670
아, 왜 얘기를 안 해줘?

648
00:38:18,296 --> 00:38:20,298
아, 뭔 얘기를 자꾸 하래?

649
00:38:20,381 --> 00:38:22,341
이모, 여기 소주 하나 추가요

650
00:38:22,425 --> 00:38:24,719
야, 그만 시켜
술도 못 마시는 게

651
00:38:24,802 --> 00:38:27,346
아, 난 안 마시지
누나가 마셔야지

652
00:38:27,430 --> 00:38:28,306
벌써 많이 취했어

653
00:38:28,389 --> 00:38:30,016
아니야, 아니야
아직 덜 취했어

654
00:38:30,099 --> 00:38:33,269
취하면은 속에 있는 얘기가
술술 나온다고

655
00:38:35,354 --> 00:38:36,689
나는

656
00:38:37,440 --> 00:38:39,108
늘 궁금하긴 했어

657
00:38:41,027 --> 00:38:43,529
누나한테 어떤 시간들이 쌓여서

658
00:38:43,612 --> 00:38:45,698
지금의 허민정이 됐는지

659
00:38:48,492 --> 00:38:51,120
늘 신기했던 거 같아

660
00:38:52,204 --> 00:38:54,206
- 뭐가?
- 그냥

661
00:38:54,290 --> 00:38:57,418
뭘 해도 처음 하는 사람처럼
신나하는 모습이

662
00:38:57,501 --> 00:38:58,794
쓰읍

663
00:38:58,878 --> 00:39:01,380
뭐, 10대 소녀 같았다고
해야 되나?

664
00:39:01,464 --> 00:39:02,840
아휴

665
00:39:02,923 --> 00:39:06,677
무슨 로펌 워크숍을
놀이동산을 오냐, 놀이동산을

666
00:39:08,429 --> 00:39:09,305
씨

667
00:39:10,598 --> 00:39:11,849
아, 허민정

668
00:39:11,932 --> 00:39:13,851
아, 너무 신나
빨리, 빨리, 컴 온!

669
00:39:13,934 --> 00:39:16,270
이런 건
10대들이나 쓰는 거야, 아휴

670
00:39:16,354 --> 00:39:18,397
- 빨리, 이야!
- 미치겠네, 진짜

671
00:39:29,116 --> 00:39:30,701
놀이동산도
처음 와본 사람처럼

672
00:39:30,785 --> 00:39:32,119
신나하는 모습에

673
00:39:33,496 --> 00:39:38,167
아, 저 사람은 뭐 하고 살았길래
이런 것도 처음 해보나 싶고

674
00:39:46,217 --> 00:39:47,885
다 처음 해본 거 맞아

675
00:39:49,053 --> 00:39:53,766
10대 때는 엄마 호강시켜 준다고
죽어라 공부만 했고

676
00:39:55,059 --> 00:39:56,644
20대, 30대 때는

677
00:39:57,686 --> 00:39:58,854
시간을 도둑맞았고

678
00:39:59,563 --> 00:40:00,940
30대 후반에는

679
00:40:01,023 --> 00:40:03,192
새 인생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다가

680
00:40:03,275 --> 00:40:05,486
그렇게 40대가 되고 널 만났으니까

681
00:40:06,404 --> 00:40:08,322
생각해 보니까 되게 고맙다

682
00:40:08,989 --> 00:40:10,866
나 혼자는 영 엄두가 안 났는데

683
00:40:11,575 --> 00:40:13,119
네 덕분에 많은 걸 했다?

684
00:40:13,202 --> 00:40:15,371
고맙다, 진우야, 응?

685
00:40:16,539 --> 00:40:18,833
아유, 뭐
고맙긴 내가 고맙지

686
00:40:18,916 --> 00:40:24,296
오지게 많이 해서 어느 순간
지겹게 다가왔던 일들이

687
00:40:25,005 --> 00:40:26,882
누나랑 같이하면은 뭐, 어

688
00:40:28,050 --> 00:40:29,135
재밌었으니까

689
00:40:33,013 --> 00:40:34,390
음?

690
00:40:36,100 --> 00:40:37,143
윤 변호사님이네?

691
00:40:37,226 --> 00:40:38,686
윤 변호사님이 웬일로?

692
00:40:39,728 --> 00:40:40,604
그러게

693
00:40:47,403 --> 00:40:48,654
빨리 와

694
00:40:48,737 --> 00:40:49,613
형!

695
00:40:51,699 --> 00:40:52,867
뭘 그렇게 뛰어와?

696
00:40:52,950 --> 00:40:55,077
에이, 살다 살다 형한테
보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697
00:40:55,161 --> 00:40:56,036
뛰어와야지

698
00:40:56,120 --> 00:40:58,080
날개가 있었으면 날아왔을걸?

699
00:40:58,164 --> 00:40:59,957
저도 왔어요, 괜찮죠?

700
00:41:00,583 --> 00:41:01,792
그럼요

701
00:41:02,418 --> 00:41:03,919
취했어요?

702
00:41:04,003 --> 00:41:04,879
아니, 아직

703
00:41:04,962 --> 00:41:07,298
전 조금 취했어요
변호사님

704
00:41:08,632 --> 00:41:09,800
어!

705
00:41:09,884 --> 00:41:11,719
두 분 다 술자리는 처음이시죠?

706
00:41:11,802 --> 00:41:15,473
회식 때도 두 분 다 안 나오시거나
한 분씩 빠지셨었잖아요

707
00:41:15,556 --> 00:41:18,434
아니, 나 예전에
패러리걸 때 종종 회식했지

708
00:41:18,517 --> 00:41:20,644
패러리걸? 언제?

709
00:41:20,728 --> 00:41:22,813
로스쿨 다닐 때
파트타임으로 일했어

710
00:41:22,897 --> 00:41:24,857
헐, 이것도
내가 모르는 누나의 과거?

711
00:41:24,940 --> 00:41:25,816
어

712
00:41:26,442 --> 00:41:28,819
와, 진짜 너무한다

713
00:41:28,903 --> 00:41:31,739
아니, 어쩐지
1년 차가 일을 너무 잘하더라니까

714
00:41:33,365 --> 00:41:34,658
어, 그럼 형도 알고 있었겠네?

715
00:41:35,159 --> 00:41:36,619
당연히 알지

716
00:41:36,702 --> 00:41:38,621
내 과거의 핵심 인물이신데

717
00:41:38,704 --> 00:41:39,955
- 진짜로?
- 응

718
00:41:40,998 --> 00:41:43,959
나 윤 변호사님 덕분에
변호사 된 거야

719
00:41:44,543 --> 00:41:45,419
어?

720
00:41:45,503 --> 00:41:47,713
로스쿨 내내 후원해 주셨어

721
00:41:48,797 --> 00:41:51,967
시궁창에 있던 날 건져주셨지

722
00:41:52,718 --> 00:41:54,803
아빠 일찍 돌아가시고

723
00:41:54,887 --> 00:41:58,265
엄마는 나 하나 명문대 보내겠다고
온갖 고생 다 하셨는데

724
00:41:59,266 --> 00:42:03,896
명문대 입학하자마자
남자 잘못 만나서 애 낳고

725
00:42:05,064 --> 00:42:06,815
시댁과 남편의 언어폭력

726
00:42:06,899 --> 00:42:09,985
온갖 구박과 멸시를 다 견뎠는데

727
00:42:11,529 --> 00:42:13,239
날 무너뜨린 건 결국…

728
00:42:14,031 --> 00:42:15,908
딸도 나를 무시하기 시작하더라

729
00:42:17,952 --> 00:42:19,703
하, 복수하고 싶었어

730
00:42:20,496 --> 00:42:21,622
아니

731
00:42:21,705 --> 00:42:24,542
호소하고 싶었던 거 같아
내 이 억울한 심정을

732
00:42:24,625 --> 00:42:26,669
그래서 변호사를 찾아갔는데

733
00:42:26,752 --> 00:42:28,796
그게 김율성 변호사님이었어

734
00:42:28,879 --> 00:42:31,549
음, 역사가 깊은 사이였구나

735
00:42:32,341 --> 00:42:35,678
그리고 그날
내 인생의 귀인을 만난 거지

736
00:42:35,761 --> 00:42:39,431
설마 인생의 귀인이
김 변호사님이야?

737
00:42:39,515 --> 00:42:41,183
아이, 아니

738
00:42:41,267 --> 00:42:43,435
그 옆에 있던 변호사

739
00:42:45,020 --> 00:42:46,021
형?

740
00:42:47,189 --> 00:42:48,607
와…

741
00:42:49,149 --> 00:42:51,652
아, 김 변호사님 알잖아
어떤 사람인지

742
00:42:52,444 --> 00:42:54,154
내가 수임료 낼 상황이
아닌 거 같으니까

743
00:42:54,238 --> 00:42:55,489
슬쩍 발 빼시더라고

744
00:42:56,407 --> 00:42:57,950
근데 윤 변호사님이

745
00:42:58,033 --> 00:43:00,995
내 사정 다 듣더니 나서주셨어

746
00:43:01,078 --> 00:43:03,747
그리고 복수하겠다던 나한테
이렇게 말했지

747
00:43:03,831 --> 00:43:07,001
제, 제가
수임료는 꼭

748
00:43:07,835 --> 00:43:11,255
나중에 꼭 드리면 안 될까요? 예?

749
00:43:17,886 --> 00:43:21,932
시궁창에 사는 사람들한테
할 수 있는 가장 큰 복수는

750
00:43:23,934 --> 00:43:25,352
그냥 거기서 나오는 겁니다

751
00:43:29,523 --> 00:43:30,649
필요하면

752
00:43:32,484 --> 00:43:34,695
거기서 나올 수 있게
도와드리겠습니다

753
00:43:41,577 --> 00:43:43,370
- 너무 멋있지 않냐?
- 너무 멋있다

754
00:43:43,454 --> 00:43:44,788
너무 멋있다

755
00:43:44,872 --> 00:43:46,457
아휴, 나 진짜
나 그때만 생각하면

756
00:43:46,540 --> 00:43:48,208
맨날 맨날 진짜 눈물이 막 나

757
00:43:48,292 --> 00:43:50,586
- 변호사님, 이건 진짜 짠
- 짠!

758
00:43:50,669 --> 00:43:51,920
짠

759
00:43:52,463 --> 00:43:54,506
시궁창을 위하여

760
00:43:54,590 --> 00:43:56,133
그건 또
어디서 들은 거예요?

761
00:44:20,282 --> 00:44:23,118
쓰읍, 크흠

762
00:44:23,202 --> 00:44:24,828
역시 우리 강 변호사

763
00:44:25,621 --> 00:44:28,082
서면 하나는, 응
기가 막히게 쓰네요

764
00:44:29,249 --> 00:44:31,043
내 후배로도 손색이 없어요

765
00:44:32,294 --> 00:44:33,837
아…

766
00:44:33,921 --> 00:44:34,963
아, 아닙니다

767
00:44:35,047 --> 00:44:37,299
변호사님이 다
잘 가르쳐 주신 덕분이죠

768
00:44:37,383 --> 00:44:38,258
아니요

769
00:44:38,300 --> 00:44:40,636
강 변호사가 워낙 잘해서죠

770
00:44:40,761 --> 00:44:42,429
그러니 내가 '모모 씨'가 아니라

771
00:44:42,513 --> 00:44:44,390
'변호사'라고 부르는 거
아니겠습니까?

772
00:44:45,349 --> 00:44:47,810
아이, 다 변호사님 덕분이죠

773
00:44:47,893 --> 00:44:49,728
- 언제까지 할 겁니까?
- 어우, 깜짝아!

774
00:44:52,064 --> 00:44:53,023
변호사님

775
00:44:56,860 --> 00:44:58,612
어,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요?

776
00:44:59,780 --> 00:45:00,656
처음부터

777
00:45:01,657 --> 00:45:03,450
이,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세요?

778
00:45:06,954 --> 00:45:08,706
으아, 집에 가기 뭐해서요

779
00:45:09,915 --> 00:45:12,126
왜요? 집에 뭐가 있어요?

780
00:45:13,919 --> 00:45:15,921
아니, 뭐가 없어서

781
00:45:17,715 --> 00:45:18,632
음

782
00:45:20,008 --> 00:45:22,302
차 한잔하실래요?

783
00:45:30,644 --> 00:45:32,020
무슨 일 있으세요?

784
00:45:35,482 --> 00:45:37,901
말하고 나면
조금 나아질 수도 있어요

785
00:45:38,944 --> 00:45:39,862
저도 그랬거든요

786
00:45:40,362 --> 00:45:42,614
변호사님한테 엄마 얘기 했을 때

787
00:45:47,786 --> 00:45:49,163
설명하기 어려워요

788
00:45:50,205 --> 00:45:51,081
그럴 리가

789
00:45:51,165 --> 00:45:54,626
변호사님같이 언어의 달인이
설명 못 할 게 뭐 있어요?

790
00:45:55,252 --> 00:45:57,129
맨날 제 얘기만 들어주시고

791
00:45:57,713 --> 00:45:59,506
저도 굿 리스너예요

792
00:46:00,007 --> 00:46:01,592
저한테 기회 좀 주세요

793
00:46:09,391 --> 00:46:10,350
전처랑…

794
00:46:12,978 --> 00:46:15,814
3년 연애하고
7년 결혼 끝에 이혼했어요

795
00:46:18,025 --> 00:46:19,693
그 사람은 몇 년 후에 재혼했고

796
00:46:20,235 --> 00:46:22,571
지금은 아이도 생겼어요

797
00:46:31,121 --> 00:46:32,372
고등학교 1학년 때

798
00:46:33,415 --> 00:46:35,876
리플리 증후군을 앓던
친구가 있었어요

799
00:46:35,959 --> 00:46:38,045
내가 사람을 잘 읽는 편이라

800
00:46:39,087 --> 00:46:41,131
나까지 속일 순 없었죠

801
00:46:41,215 --> 00:46:44,009
큰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니어서
그냥 모른척했는데

802
00:46:45,052 --> 00:46:46,136
어느 날 그 친구가

803
00:46:47,179 --> 00:46:48,889
내 심기를 건드렸어요

804
00:46:48,972 --> 00:46:51,266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본다는 건

805
00:46:53,352 --> 00:46:55,562
상대의 가장 약한 곳을
안다는 거고

806
00:46:55,646 --> 00:46:57,189
수틀리면

807
00:46:58,148 --> 00:47:01,235
거기를 잔인하게
물어뜯을 수도 있는 거니까

808
00:47:01,944 --> 00:47:03,153
그래서

809
00:47:05,155 --> 00:47:06,240
그렇게 했어요

810
00:47:32,516 --> 00:47:33,559
그날 이후

811
00:47:35,477 --> 00:47:39,022
말이라는 게 얼마나 날카로운
도구가 될 수 있는지 깨달았어요

812
00:47:40,148 --> 00:47:42,442
그래서 자연스럽게
말을 잘 안 하게 됐죠

813
00:47:42,526 --> 00:47:45,612
그런데 전처한테는 안 그랬어요

814
00:47:47,447 --> 00:47:48,907
평범한 일상을 나누고

815
00:47:50,367 --> 00:47:51,702
소소한 감정을 이야기하고

816
00:47:52,828 --> 00:47:53,704
때로는

817
00:47:55,330 --> 00:47:56,748
쓸데없는 얘기도 하고

818
00:47:58,125 --> 00:48:00,252
이혼하면서 마음은 끝이 났는데

819
00:48:00,335 --> 00:48:03,463
현재의 그 사람과
과거 속의 그 사람이

820
00:48:05,132 --> 00:48:07,384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821
00:48:08,176 --> 00:48:10,387
현재의 그 사람은 쉽게 놔졌는데

822
00:48:10,470 --> 00:48:11,930
과거 속의 그 사람은

823
00:48:13,724 --> 00:48:14,808
놓질 못했죠

824
00:48:16,560 --> 00:48:19,396
과거 속의 그 사람과
대화하던 게 너무 그리워서

825
00:48:19,479 --> 00:48:21,982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826
00:48:22,065 --> 00:48:23,650
혼자서 대화하곤 했어요

827
00:48:24,151 --> 00:48:25,235
미친놈처럼

828
00:48:30,782 --> 00:48:31,658
그런데 오늘

829
00:48:35,495 --> 00:48:36,955
그 과거 속의 사람도

830
00:48:40,250 --> 00:48:42,044
거품처럼 사라진 기분이에요

831
00:48:45,422 --> 00:48:47,591
모든 걸 비워낸 자리에

832
00:48:48,342 --> 00:48:50,802
남은 건 텅 빈 공간뿐이라

833
00:48:50,886 --> 00:48:52,679
마음이 헛헛하신 거죠?

834
00:48:56,308 --> 00:48:57,184
아마도

835
00:48:57,267 --> 00:48:58,518
음

836
00:48:59,728 --> 00:49:01,104
변호사님 집 크죠?

837
00:49:02,481 --> 00:49:05,859
집이 크니까 헛헛한 마음에
텅 빈 공간 들어가기 싫어서

838
00:49:05,943 --> 00:49:07,361
여기로 오신 거 아니에요?

839
00:49:10,614 --> 00:49:11,657
아마도

840
00:49:12,574 --> 00:49:15,702
이 세상에서 대체 불가능한 건

841
00:49:16,370 --> 00:49:17,996
나 자신밖에 없어요

842
00:49:19,122 --> 00:49:20,374
과거 속 그 사람도

843
00:49:20,999 --> 00:49:23,543
결국 대체될 수 있어요

844
00:49:25,420 --> 00:49:26,296
그런가요?

845
00:49:27,172 --> 00:49:28,048
네

846
00:49:28,590 --> 00:49:30,634
헛헛함도 금방 사라질 거고

847
00:49:31,426 --> 00:49:34,012
아니라고 해도 시간엔 장사 없어요

848
00:49:34,096 --> 00:49:37,516
감정은 시간의 풍화를
견디지 못하고

849
00:49:37,599 --> 00:49:41,728
시간은 또다시 그 시간을
풍화시킨다고 했어요

850
00:49:43,855 --> 00:49:44,856
좋은 말이네요

851
00:49:48,360 --> 00:49:50,988
좀 걸어야겠어요, 술도 깰 겸

852
00:49:52,072 --> 00:49:52,990
네

853
00:49:54,908 --> 00:49:55,867
강효민 변호사

854
00:49:56,618 --> 00:49:57,494
네

855
00:50:01,832 --> 00:50:03,375
고마워요

856
00:50:03,458 --> 00:50:04,376
네

857
00:50:07,879 --> 00:50:09,381
변호사님

858
00:50:12,384 --> 00:50:13,552
내일 봐요

859
00:50:14,177 --> 00:50:16,221
네, 내일 봐요

860
00:50:29,026 --> 00:50:32,154
- 응, 어유, 신발 잘 신네
- 여기 슬리퍼…

861
00:50:32,654 --> 00:50:34,698
아, 너 얼른 가

862
00:50:34,781 --> 00:50:36,033
아휴

863
00:50:36,116 --> 00:50:39,786
아, 나 혼자 갈 수 있다니까
너 왜 이렇게 오바, 육바, 칠바야?

864
00:50:39,870 --> 00:50:41,788
아이, 오바, 육바, 칠바는?

865
00:50:41,872 --> 00:50:43,457
나도 신세 좀 갚읍시다

866
00:50:43,957 --> 00:50:46,918
누나도 맨날 나 데려다줬잖아

867
00:50:48,628 --> 00:50:51,006
아, 알겠어, 너 이제 가

868
00:50:51,590 --> 00:50:53,216
잘 가, 고마워, 진우야

869
00:50:53,300 --> 00:50:54,926
아이, 아, 어딜 들어가

870
00:50:56,803 --> 00:50:59,139
어이! 저… 아휴

871
00:51:00,182 --> 00:51:01,058
나 안 봤다

872
00:51:02,392 --> 00:51:03,310
아휴

873
00:51:09,149 --> 00:51:10,025
아이고, 머리야

874
00:51:15,405 --> 00:51:17,657
- 악!
- 어? 아유, 깜짝…

875
00:51:17,741 --> 00:51:19,785
아, 너 뭐야? 너 왜 안 가?

876
00:51:19,868 --> 00:51:22,329
아휴,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집에 가래?

877
00:51:22,412 --> 00:51:24,289
아, 나 여기 소파에서
자고 갈 거야

878
00:51:24,372 --> 00:51:26,583
- 야!
- 아, 우리 집 겁나 멀고

879
00:51:26,666 --> 00:51:28,168
어, 나도 좀 취했고

880
00:51:28,251 --> 00:51:30,712
또 택시 타고 가다
나 잠들 수도 있고

881
00:51:31,213 --> 00:51:33,799
요새 남자한테도 험한 세상이야

882
00:51:34,841 --> 00:51:35,717
그래

883
00:51:36,760 --> 00:51:38,261
알아서 해라

884
00:51:39,137 --> 00:51:42,140
아유, 추워, 어휴, 춥다, 아으

885
00:51:42,849 --> 00:51:46,269
얼어 죽어야지, 어휴, 집이 춥다

886
00:51:47,979 --> 00:51:49,106
아, 추워

887
00:51:49,189 --> 00:51:50,315
- 아이고
- 야

888
00:51:52,692 --> 00:51:53,693
감사합니다

889
00:51:53,777 --> 00:51:55,195
- 잔다
- 감사합니다

890
00:51:56,238 --> 00:51:57,364
잘 자

891
00:52:01,827 --> 00:52:03,662
아휴, 어유, 푹신하네

892
00:52:11,628 --> 00:52:13,046
음

893
00:52:22,889 --> 00:52:23,849
응?

894
00:52:34,734 --> 00:52:35,610
엄마!

895
00:52:36,153 --> 00:52:38,238
일어났어? 얼른 씻어

896
00:52:38,321 --> 00:52:40,323
언제 왔어?

897
00:52:40,407 --> 00:52:42,659
된장찌개네

898
00:52:42,742 --> 00:52:45,787
음! 나 엄마가 해준 된장찌개
너무너무 먹고 싶었는데

899
00:52:45,871 --> 00:52:47,497
- 그랬어, 우리 딸?
- 응

900
00:52:48,415 --> 00:52:50,625
엄마, 근데
여기서 자던 남자애 갔어?

901
00:52:53,003 --> 00:52:56,047
음, 갔나 보네
밥이라도 먹고 가지

902
00:52:57,340 --> 00:52:58,967
엄마, 내가 진우 얘기 했나?

903
00:52:59,467 --> 00:53:00,719
나랑 같이 일하는 어쏘인데…

904
00:53:00,802 --> 00:53:02,512
얼른 씻으라니까

905
00:53:02,596 --> 00:53:04,806
아유, 알았어요, 알았어

906
00:53:04,890 --> 00:53:07,100
아유, 엄마 냄새 좀만 더 맡자

907
00:53:07,184 --> 00:53:10,478
- 으이그
- 흠! 음, 좋다

908
00:53:13,690 --> 00:53:14,816
에이그

909
00:53:15,483 --> 00:53:17,277
스무 살짜리 처녀가

910
00:53:17,819 --> 00:53:20,322
아직도 이렇게 애기 같을꼬

911
00:53:20,405 --> 00:53:21,907
엄마, 스무 살은

912
00:53:21,990 --> 00:53:23,742
엄마는 엄마 딸 나이도 몰라?

913
00:53:23,825 --> 00:53:26,369
나 마흔두 살이야, 벌써

914
00:53:34,711 --> 00:53:35,795
맞아

915
00:53:38,632 --> 00:53:39,925
나 마흔두 살인데

916
00:53:41,885 --> 00:53:43,053
그리고 우리 엄마는

917
00:53:45,805 --> 00:53:47,807
나 스물세 살 때 돌아가셨고

918
00:53:50,936 --> 00:53:51,811
엄마

919
00:53:56,441 --> 00:53:58,151
그럼 이거 꿈이야?

920
00:54:00,779 --> 00:54:01,655
엄마

921
00:54:04,699 --> 00:54:06,534
엄마, 이거 정말 꿈이었어?

922
00:54:07,869 --> 00:54:08,787
엄마

923
00:54:10,038 --> 00:54:11,790
엄마, 진짜 이거 꿈인 거야?

924
00:54:12,874 --> 00:54:14,209
엄마

925
00:54:14,709 --> 00:54:16,962
엄… 엄마

926
00:54:17,462 --> 00:54:19,005
엄마

927
00:54:20,548 --> 00:54:21,633
엄마

928
00:54:22,133 --> 00:54:24,552
엄마

929
00:54:24,636 --> 00:54:25,637
엄마

930
00:54:28,181 --> 00:54:29,891
엄마

931
00:55:03,383 --> 00:55:05,385
누나, 왜 그래? 왜 그래?

932
00:55:06,428 --> 00:55:07,721
누나, 왜 그래?

933
00:55:07,804 --> 00:55:09,514
왜 그래, 괜찮아?

934
00:55:09,597 --> 00:55:12,100
어? 괜찮아? 왜 그래, 왜 그래?

935
00:55:14,519 --> 00:55:16,730
너 누가
마음대로 방에 들어오래?

936
00:55:16,813 --> 00:55:19,524
아이 씨
아, 누나가 우니까

937
00:55:21,109 --> 00:55:23,361
- 괜찮아?
- 가서 자

938
00:55:23,445 --> 00:55:25,280
내가 옆에 있어줄까, 그냥?

939
00:55:25,363 --> 00:55:27,991
- 뭐?
- 옆에서 코 잘까?

940
00:55:28,074 --> 00:55:29,284
얼씨구, 진짜

941
00:55:30,869 --> 00:55:33,496
아, 그냥 나 진짜
아무 짓도 안 하고 잠만 잘게

942
00:55:33,580 --> 00:55:35,582
아휴, 나가

943
00:55:35,665 --> 00:55:39,169
아, 누나가 우니까
내 마음이 좀 그래서 그래

944
00:55:39,252 --> 00:55:41,629
우는 건 내가 울었는데
네 마음이 왜?

945
00:55:42,297 --> 00:55:44,132
몰라, 그냥…

946
00:55:44,758 --> 00:55:45,925
안 그러는 사람이

947
00:55:46,926 --> 00:55:48,428
너무 슬프게 우니까

948
00:55:49,220 --> 00:55:50,972
내 마음이 좀 그랬나 봐

949
00:55:51,056 --> 00:55:52,474
하…

950
00:55:53,475 --> 00:55:55,810
아이, 진짜 귀찮아 죽겠네, 진짜

951
00:55:55,894 --> 00:55:57,562
- 아휴, 참
- 하

952
00:55:57,645 --> 00:56:00,190
어휴, 참, 어휴, 참

953
00:56:24,923 --> 00:56:26,341
"프로젝트 베가"

954
00:56:31,846 --> 00:56:33,348
이게 뭐야?

955
00:56:33,431 --> 00:56:34,682
왜?

956
00:56:34,766 --> 00:56:36,309
이게 왜 여기 있지?

957
00:56:36,393 --> 00:56:37,894
뭔데?

958
00:56:37,977 --> 00:56:41,231
이거 피고 MGC증권
내부 심사 자료 같은데?

959
00:56:42,023 --> 00:56:43,274
무슨 소리야?

960
00:56:43,358 --> 00:56:45,985
아니, 여기 중간에 끼워져 있었어
왜 우리한테 있지, 이게?

961
00:56:46,069 --> 00:56:48,029
어머, 뭐지, 이거?

962
00:56:48,113 --> 00:56:49,489
상대방 기밀 자료 아니야?

963
00:56:51,032 --> 00:56:54,494
이거 김보윤 변호사님 팀 서류
우리한테 잘못 온 거 같은데?

964
00:56:54,577 --> 00:56:56,579
아이, 그럴 리가요

965
00:56:56,663 --> 00:56:58,915
- 에이
- 큰일 날 소리

966
00:56:58,998 --> 00:57:00,750
차이니즈 월 세워졌잖아

967
00:57:00,834 --> 00:57:04,379
아, 그러니까
우리한테 이게 왜 와있는 거야?

968
00:57:04,963 --> 00:57:07,424
잠깐만요, 여기 이 숫자 뭐예요?

969
00:57:09,259 --> 00:57:12,220
우리 의뢰인한테 제공되었던
자료랑은 다른 거 같은데요?

970
00:57:12,303 --> 00:57:14,973
여기 민감도 분석이 달라요

971
00:57:15,056 --> 00:57:16,099
어머

972
00:57:18,143 --> 00:57:20,311
피고 MGC증권
내부 보고서에는

973
00:57:20,395 --> 00:57:22,063
다른 분석이 기재돼 있습니다

974
00:57:22,147 --> 00:57:23,231
네

975
00:57:23,314 --> 00:57:25,525
피고는 펀드 투자의
주요 투자 위험으로

976
00:57:25,608 --> 00:57:28,194
만기 시 투자 원리금 회수
가능 여부가

977
00:57:28,278 --> 00:57:29,946
발전소의 스파크 스프레드에

978
00:57:30,029 --> 00:57:31,906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을 하였고

979
00:57:31,990 --> 00:57:34,617
어, 그래서 '고유 자금으로는
투자하지 않겠다'라고

980
00:57:34,701 --> 00:57:37,287
내부 심사를 해놓고
원고의 자금으로는 투자를 한 거죠

981
00:57:37,370 --> 00:57:40,582
그럼 피고가 투자 위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982
00:57:40,665 --> 00:57:42,500
의도적으로 은닉한 거면…

983
00:57:42,584 --> 00:57:43,835
주위적 청구 원인을

984
00:57:43,918 --> 00:57:47,088
사기 또는 착오로 인한
계약의 취소로 할 수 있겠죠

985
00:57:47,172 --> 00:57:49,007
사기적 부정 거래도
추가할 수 있고요

986
00:57:49,090 --> 00:57:52,260
예비적 청구 원인을
투자자 보호 의무 위반으로 하고

987
00:57:52,343 --> 00:57:55,221
투자자 보호 의무 위반만으로는
승소하기 힘들었는데

988
00:57:55,305 --> 00:57:57,724
이 자료면 뭐, 사기가 기각돼도

989
00:57:57,807 --> 00:57:59,058
충분히 승소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990
00:58:00,768 --> 00:58:03,229
아, 근데 어떻게
이렇게 극비 자료가

991
00:58:03,313 --> 00:58:05,023
우리 파일 사이에 끼어있었을까요?

992
00:58:05,648 --> 00:58:08,276
뭐, 어디서 흘러왔는지
확인해 볼까요?

993
00:58:09,319 --> 00:58:10,320
아닙니다

994
00:58:11,988 --> 00:58:14,365
아, 그래도
한번 확인을 해보셔야…

995
00:58:15,033 --> 00:58:16,743
심사 보고서 서면에 포함시키고

996
00:58:16,826 --> 00:58:19,162
청구 원인 수정해서
내부적으로 회람하되

997
00:58:19,245 --> 00:58:21,998
의뢰인이나 외부인에게는
대외비로 해주세요

998
00:58:23,166 --> 00:58:25,418
변호사님
상대 기밀 자료를

999
00:58:25,502 --> 00:58:27,295
이렇게 사용하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1000
00:58:27,378 --> 00:58:28,796
그, 이해 상충 상황에서는…

1001
00:58:28,880 --> 00:58:30,298
서면 수정해 주세요

1002
00:58:30,381 --> 00:58:32,133
- 네
- 네, 알겠습니다

1003
00:58:32,759 --> 00:58:33,885
나가보세요

1004
00:58:53,446 --> 00:58:54,489
씨…

1005
00:59:17,804 --> 00:59:18,846
아유

1006
00:59:19,430 --> 00:59:22,433
아유, 수고했어, 어
내년에 파트너 심사지?

1007
00:59:22,517 --> 00:59:23,726
예

1008
00:59:23,810 --> 00:59:24,769
그, 열심히 하겠습니다

1009
00:59:24,852 --> 00:59:27,021
아유, 아유
너무 좋고, 어

1010
00:59:27,105 --> 00:59:28,690
가서 쉬고 있어, 우리끼리 토크…

1011
00:59:28,773 --> 00:59:30,567
- 그래, 자주 보자고
- 아, 예

1012
00:59:31,609 --> 00:59:33,027
응, 예

1013
00:59:33,111 --> 00:59:35,196
- 오케이, 오케이
- , 하…

1014
00:59:36,239 --> 00:59:37,949
야, 이건 뭐

1015
00:59:38,032 --> 00:59:40,743
아, 이거, 윤석훈이
생각보다 단순하네

1016
00:59:40,827 --> 00:59:42,328
이렇게 쉽게 걸려들 놈이 아닌데

1017
00:59:42,412 --> 00:59:44,747
아, 저는 그 인간
워낙 승부욕이 세서

1018
00:59:44,831 --> 00:59:46,291
저는 바로 덥석 물 줄 알았어요

1019
00:59:46,374 --> 00:59:47,458
- 그래?
- 예

1020
00:59:47,542 --> 00:59:49,294
그럼 어떻게
파트너 회의 소집할까요?

1021
00:59:49,377 --> 00:59:51,170
뭐, 그래야겠지

1022
00:59:51,254 --> 00:59:52,630
윤석훈 쳐내면서

1023
00:59:52,714 --> 00:59:54,716
그 밑에 있는 것들도
싹 다 쳐내시죠

1024
00:59:54,799 --> 00:59:57,343
특히 그 여자 신입 변호사 하나
아주 눈에 거슬려 가지고

1025
00:59:57,427 --> 00:59:58,803
누구요?

1026
00:59:58,886 --> 01:00:00,263
있어요, 뭐, 강효민이라고

1027
01:00:00,346 --> 01:00:01,806
아, 그 서울대 로스쿨 수석

1028
01:00:01,889 --> 01:00:03,099
아~

1029
01:00:03,182 --> 01:00:06,102
수석이면 뭐 합니까?
고삐 풀린 망아지인데

1030
01:00:06,185 --> 01:00:08,896
그, 뭐, 신입 하나로
그렇게까지 흥분을 하나?

1031
01:00:08,980 --> 01:00:12,859
가만 보면 우리 홍 변이
여자 어쏘들한테 유난히 좀 박해

1032
01:00:12,942 --> 01:00:15,737
아휴, 그래도
정분나는 것보다야 낫죠

1033
01:00:15,820 --> 01:00:17,238
하, 낫기야 하지

1034
01:00:17,780 --> 01:00:19,699
내 유일하게 홍 변 믿는 게

1035
01:00:19,782 --> 01:00:21,284
- 여자 문제 아니야, 어?
- 응

1036
01:00:21,367 --> 01:00:22,869
하하, 예, 뭐…

1037
01:00:23,453 --> 01:00:24,537
그래도 좀 잘해줘요

1038
01:00:24,621 --> 01:00:26,581
너무 빡세게 군기 잡지 마시고

1039
01:00:28,791 --> 01:00:29,667
이걸 몰라?

1040
01:00:29,751 --> 01:00:32,545
허민정이 나오라고 하라고!

1041
01:00:34,422 --> 01:00:36,174
약속을 하고 오셔야…

1042
01:00:36,257 --> 01:00:37,383
허민정!

1043
01:00:37,467 --> 01:00:39,469
- 아휴, 엄마, 그냥…
- 나오라니까!

1044
01:00:39,552 --> 01:00:40,887
그냥 가자니까

1045
01:00:40,970 --> 01:00:43,473
7년 전에 이혼한 사람한테
뭐 어쩌자 그래?

1046
01:00:46,851 --> 01:00:48,686
어휴, 어휴

1047
01:00:49,812 --> 01:00:51,564
설마 했는데

1048
01:00:52,440 --> 01:00:54,317
환골탈태 수준이네

1049
01:00:54,400 --> 01:00:55,652
무슨 일이시죠?

1050
01:00:55,735 --> 01:00:58,529
오랜만에 시어미 만나
첫마디가 그거니?

1051
01:00:58,613 --> 01:01:01,699
아, 시에미라면 누구…

1052
01:01:01,783 --> 01:01:04,994
허! 이 싸가지 없는 년

1053
01:01:05,078 --> 01:01:06,329
말하는 거 좀 봐

1054
01:01:06,412 --> 01:01:08,039
무슨 일이시냐고요

1055
01:01:08,122 --> 01:01:12,460
아, 여기서 서서 말할 건 아니고

1056
01:01:13,336 --> 01:01:15,380
어디 앉아서 얘기 좀 하자

1057
01:01:15,463 --> 01:01:16,673
여기서 하시죠

1058
01:01:18,966 --> 01:01:21,803
아니, 여기

1059
01:01:21,886 --> 01:01:23,846
망신살 뻗치는 건

1060
01:01:24,806 --> 01:01:26,349
너일 텐데?

1061
01:01:27,392 --> 01:01:29,227
전혀요, 여기서 하세요

1062
01:01:29,894 --> 01:01:31,187
너

1063
01:01:31,270 --> 01:01:33,856
변호사 됐다는 거 왜 말 안 했니?

1064
01:01:33,940 --> 01:01:34,816
아

1065
01:01:35,858 --> 01:01:37,026
그거 따지러 오셨어요?

1066
01:01:37,110 --> 01:01:39,320
그 근본 없는 게, 어?

1067
01:01:39,404 --> 01:01:42,532
너랑 붙어먹고
우리 망하게 하려고?

1068
01:01:42,615 --> 01:01:44,242
이 요망한 것들

1069
01:01:44,325 --> 01:01:45,493
알아듣게 말하시죠

1070
01:01:45,576 --> 01:01:47,286
아내가, 크흠

1071
01:01:48,037 --> 01:01:50,206
당신한테 이혼 소송 맡길 거라고

1072
01:01:50,289 --> 01:01:53,501
네, 찾아왔었고 거절했습니다

1073
01:01:53,584 --> 01:01:57,714
너 예전에 우리가 너한테 대준

1074
01:01:57,797 --> 01:02:00,133
대학 학비, 생활비, 다 내놓거라

1075
01:02:00,216 --> 01:02:04,554
우리 덕분에 대학 나오고
로스쿨 가고, 변호사 되고

1076
01:02:04,637 --> 01:02:07,056
보상은 해야지, 안 그래?

1077
01:02:07,765 --> 01:02:11,769
그, 망했다더니
구걸하러 오셨어요?

1078
01:02:12,437 --> 01:02:13,813
- 음…
- 아니…

1079
01:02:13,896 --> 01:02:15,398
어디서 함부로 입을!

1080
01:02:15,481 --> 01:02:17,650
어, 어!

1081
01:02:17,734 --> 01:02:19,193
아니, 이게 진짜…

1082
01:02:20,069 --> 01:02:21,821
- 쳐, 쳤어?
- 어머, 어머

1083
01:02:22,447 --> 01:02:23,698
- 아!
- 어, 어

1084
01:02:23,781 --> 01:02:26,117
쟤 실성했나 봐

1085
01:02:26,617 --> 01:02:27,493
경비원 불러주세요

1086
01:02:27,577 --> 01:02:28,870
네

1087
01:02:28,953 --> 01:02:30,913
- 경찰도 불러주시고요
- 네, 알겠습니다

1088
01:02:34,834 --> 01:02:35,752
가

1089
01:02:36,419 --> 01:02:37,587
더 험한 꼴 당하기 전에

1090
01:02:37,670 --> 01:02:39,172
야!

1091
01:02:39,881 --> 01:02:42,300
잘나가는 우리 아들 꼬드겨서

1092
01:02:42,383 --> 01:02:45,970
혼전 임신 한 고아 년!
거둬줬더니

1093
01:02:46,053 --> 01:02:48,139
이렇게 뒤통수를 쳐!

1094
01:02:49,557 --> 01:02:51,225
아! 어유

1095
01:02:51,309 --> 01:02:52,810
아, 레퍼토리 여전하시네

1096
01:02:52,894 --> 01:02:54,187
허!

1097
01:02:54,270 --> 01:02:55,730
웃어? 이게…

1098
01:02:56,773 --> 01:02:58,858
도대체 건물 관리를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1099
01:02:58,941 --> 01:03:01,861
이렇게 잡다한 사람들 들여서
업무 방해하게 하면

1100
01:03:01,944 --> 01:03:03,654
경비가 왜 필요합니까?

1101
01:03:03,738 --> 01:03:05,782
어머, 뭐
'잡다한 사람들'?

1102
01:03:05,865 --> 01:03:07,033
죄송합니다

1103
01:03:07,784 --> 01:03:09,160
- 끌고 나가세요
- 예

1104
01:03:09,660 --> 01:03:10,870
- 나가시죠
- 어휴

1105
01:03:12,038 --> 01:03:13,122
경찰은 왜 안 와요?

1106
01:03:13,206 --> 01:03:14,123
다시 전화해 볼까요?

1107
01:03:14,207 --> 01:03:15,875
네
업무 방해죄로 고발해 주세요

1108
01:03:15,958 --> 01:03:18,878
아, 놔요, 놔요, 놔!
내가, 내가 나갈 테니까!

1109
01:03:21,047 --> 01:03:22,089
돈을 달라?

1110
01:03:23,090 --> 01:03:24,467
대학은 울 엄마가 보내줬고

1111
01:03:24,550 --> 01:03:27,178
학비는 기껏해야 1년 니네가 댔어

1112
01:03:27,261 --> 01:03:28,596
생활비?

1113
01:03:29,639 --> 01:03:32,558
14년 동안 5시간 재워가며
가사 노동 착취한 거

1114
01:03:33,601 --> 01:03:34,811
계산해서 청구해 줘?

1115
01:03:36,813 --> 01:03:37,814
다시 한번 찾아와 봐

1116
01:03:37,897 --> 01:03:40,233
니네 싹 다 부숴버릴 거니까

1117
01:04:05,383 --> 01:04:07,176
- 괜찮아?
- 뭐가?

1118
01:04:07,260 --> 01:04:09,595
그, 아까 전남편이랑 한판 붙은 거

1119
01:04:09,679 --> 01:04:11,013
괜찮고 말고가 어디 있어?

1120
01:04:11,639 --> 01:04:12,557
겁나 멋있었어

1121
01:04:15,852 --> 01:04:17,270
- 오늘 뭐 해?
- 왜?

1122
01:04:17,353 --> 01:04:18,521
이따 저녁 같이 먹을까?

1123
01:04:18,604 --> 01:04:19,897
식단 관리 중이야

1124
01:04:19,981 --> 01:04:22,316
어? 나도
아, 나도 이 살 좀 빼려고

1125
01:04:22,400 --> 01:04:24,652
요 앞에 샐러드 잘하는 데 있는데
샐러드 같이 먹을까?

1126
01:04:25,403 --> 01:04:26,279
아니

1127
01:04:27,154 --> 01:04:29,490
그럼 뭐, 요 앞에
우리 자주 가던 순대국밥집…

1128
01:04:29,574 --> 01:04:30,825
아니

1129
01:04:36,956 --> 01:04:38,499
너 왜 자꾸 나한테 시간을 버려?

1130
01:04:38,583 --> 01:04:39,542
응?

1131
01:04:39,625 --> 01:04:42,378
너 결혼 안 해?
넌 뭐, 시간이 무한대니?

1132
01:04:42,461 --> 01:04:44,255
나랑 밥 먹어서 뭐 하니?

1133
01:04:44,338 --> 01:04:47,341
너 연애해, 연애 못 하겠으면 선봐

1134
01:04:48,467 --> 01:04:50,803
이런 아까운 시간에
왜 자꾸 나랑 밥을 먹재?

1135
01:05:29,300 --> 01:05:31,218
속상해 죽겠네

1136
01:05:32,595 --> 01:05:34,555
무슨 슬픈 꿈을 꾼 거야?

1137
01:05:45,191 --> 01:05:46,150
어?

1138
01:05:49,654 --> 01:05:50,571
야

1139
01:05:52,406 --> 01:05:53,950
어, 내가 깨웠어?

1140
01:05:55,660 --> 01:05:56,869
너 나가서 자

1141
01:05:58,746 --> 01:06:00,665
- 왜?
- 소파에 가서 자라고

1142
01:06:02,249 --> 01:06:03,292
아, 소파 가면은 좀…

1143
01:06:03,376 --> 01:06:04,251
나가, 빨리

1144
01:06:05,711 --> 01:06:07,004
- 아, 나가, 빨리, 얼른
- 아…

1145
01:06:07,088 --> 01:06:08,547
아, 어어, 어어!

1146
01:06:09,799 --> 01:06:10,758
아, 진짜

1147
01:06:11,634 --> 01:06:13,302
- 아…
- 문 닫고 나가

1148
01:06:13,803 --> 01:06:15,137
아유, 진짜 너무하네

1149
01:06:15,221 --> 01:06:16,764
쓰읍!

1150
01:06:19,934 --> 01:06:20,935
그래요

1151
01:06:22,019 --> 01:06:23,396
잘 자

1152
01:06:33,030 --> 01:06:34,657
이렇게 긴급히

1153
01:06:34,740 --> 01:06:37,076
파트너 회의를
소집한 이유가 뭐죠?

1154
01:06:37,159 --> 01:06:39,328
그것도 뭐, 특정 파트너를

1155
01:06:39,412 --> 01:06:42,081
회의에서 명시적으로
제외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1156
01:06:42,164 --> 01:06:43,457
예

1157
01:06:43,541 --> 01:06:45,751
그 제외해 달라고 한
특정 파트너가

1158
01:06:45,835 --> 01:06:47,503
오늘 회의 안건입니다

1159
01:06:47,586 --> 01:06:49,672
어, 윤석훈 변호사가
안건이란 말인가?

1160
01:06:49,755 --> 01:06:51,424
예, 맞습니다

1161
01:06:52,967 --> 01:06:54,719
제 사무실에

1162
01:06:55,970 --> 01:06:57,054
익명으로

1163
01:06:57,763 --> 01:06:59,557
이런 사진이 전달됐습니다

1164
01:07:02,643 --> 01:07:03,894
알아보시겠습니까?

1165
01:07:05,021 --> 01:07:06,981
서혜진 변호사가 늦은 밤

1166
01:07:07,064 --> 01:07:11,152
윤석훈 변호사의 집에 들어가는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1167
01:07:11,235 --> 01:07:12,486
아휴, 씨

1168
01:07:12,570 --> 01:07:14,572
아, 그, 뭐, 둘이 어떤 사이인지

1169
01:07:14,655 --> 01:07:17,408
집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는
확인도 안 될뿐더러

1170
01:07:17,491 --> 01:07:20,369
그, 설사 둘이 사귄다 할지라도
문제 될 게 있습니까?

1171
01:07:20,453 --> 01:07:23,122
본인이 만든 권고 규정을
본인이 어기고 있는데

1172
01:07:23,205 --> 01:07:25,666
이, 얼마나 위선적입니까?

1173
01:07:28,836 --> 01:07:30,254
아이, 뭐

1174
01:07:30,337 --> 01:07:32,381
윤 변호사 개인사까지
이렇게 언급하는 건 그렇지만

1175
01:07:32,465 --> 01:07:35,092
이혼한 거로 알고 있는데
불륜도 아니고

1176
01:07:35,176 --> 01:07:37,094
그, 뭐, 이렇게까지 할 일입니까?

1177
01:07:37,178 --> 01:07:39,180
윤석훈 변호사는

1178
01:07:39,263 --> 01:07:42,391
우리 조직의 윤리적 원칙과
정직성을 해쳤습니다

1179
01:07:43,559 --> 01:07:44,810
그게 무슨…

1180
01:07:44,894 --> 01:07:47,897
주니어 변호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1181
01:07:47,980 --> 01:07:49,940
그 관계를 통해 부정하게 얻은

1182
01:07:53,152 --> 01:07:55,738
이 상대방의 기밀 자료를
악용하려 했습니다

1183
01:07:55,821 --> 01:07:58,032
그렇게 우리가 오랜 시간 동안

1184
01:07:58,115 --> 01:08:00,284
신뢰를 통해 쌓아 올린
차이니즈 월의

1185
01:08:00,367 --> 01:08:04,663
윤리적 원칙과 정직성을
무너뜨리려 한 거죠

1186
01:08:10,086 --> 01:08:11,670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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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11,105 --> 01:09:12,731
대박, 대박 뉴스

1188
01:09:12,815 --> 01:09:14,108
- 사직했대
- 어?

1189
01:09:14,191 --> 01:09:15,359
해명하지 않겠습니다

1190
01:09:15,442 --> 01:09:16,485
엉망이네, 엉망이야

1191
01:09:16,569 --> 01:09:18,112
정말 죽을까도 생각했지만

1192
01:09:18,195 --> 01:09:19,989
마지막으로
변호사님을 찾아온 겁니다

1193
01:09:20,072 --> 01:09:21,282
이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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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21,365 --> 01:09:24,118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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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24,660 --> 01:09:25,578
언니!

1196
01:09:26,120 --> 01:09:28,372
증거 다 확보됐고
현행범으로 체포된 겁니다

1197
01:09:28,455 --> 01:09:29,331
뭔가 이상해

1198
01:09:29,415 --> 01:09:31,375
다음 타깃이
강효민인가 본데

1199
01:09:31,458 --> 01:09:33,294
매장당하기 싫으면 알아서 기어

1200
01:09:33,377 --> 01:09:34,253
나에게 정의란

1201
01:09:34,336 --> 01:09:36,881
내가 지켜야 할 사람들을
지켜내는 거예요

1202
01:09:36,964 --> 01:09:38,591
불법이라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