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란아, 나랑 결혼하자. 나랑 결혼하면 가성그룹 한 주인이 되는 거야. 그놈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뭔지 아니? 죽음? 아니야, 돈이야.
근데, 왜 결혼입니까? 지금 이대로 내가 죽어버리면, 내 재산, 회사, 다 그놈들이 나눠먹을 거 아니냐? 근데 자기들보다 더 큰 지분을 가진 새로운 생속자가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 예림이 같은 패다른 동생? 아니야, 너무 약해. 내겐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해. 바로 내 법적인 아내.
그게 다가 아니시죠? 그래, 15년 전 사건이라 증거가 없어. 그래서 그놈들 앞에 예림이보다 더 큰 지분을 가진 새로운 생속자를 내세우는 거야. 그럼 그놈들 어떻게 하겠니? 분명히 15년 전과 똑같이 행동할 거야.
이번엔 우리가 터치를 놓고 기다리는 거야. 네가 미끼가 돼서. 그래서 그놈들 살인교사, 살인미수 차마 전혀 없는 거지.
이게 내 그림이다. 회장님, 15년이란 시간동안 세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세상은 달라졌어도 사람은 변하지 않아.
평생 공장장인하다가 늙어 죽었을 인간은 엄마랑 결혼해서 한 자리 차지했으면 엄마 죽었을 때 그냥 같이 죽었어야지. 왜 살아서 우리 목까지 뺏어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영란아, 엄마야.
야, 너 취업했다며? 그럼 엄마한테 천만 원 해줄 수 있어? 여보세요? 여보세요? 야, 영란아! 아, 진짜 제발! 하... 결혼하겠습니다. 나를 꺾지 말아요. 시들어.
올려보자. 이건 또 어떤 년이야? 어? 아니에요. 집사님 하던 일 마저 하세요.
식사 중이에요? 좋은 아침이요. 최수 씨! 이거. 땡큐.
최수 씨. 나 연휴 때 바프 찍어서 올렸거든. 혹시 봤나 모르겠네. 바프를 찍었어? 빨리 봐봐.
장난 아니다. 너무 별로지? 예쁜데. 완전 예쁜데요? 저 먼저 나가 있을게요.
천천히 나오세요. 잘 먹었습니다. 근데 좋아요를 안 눌렀더라고.
미안, 미안. 누를게, 누를게. 와, 장난 아니네.
왜? 커피 너무 맛있다. 회장님,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네. 변함없는 게 좋은 거죠. 회장님.
죄송한데 갑자기 폐가... 그런 거 하나 제대로 조절 못해? 오늘 일참 헝클어지면 니가 책임질 거야? 죄송... 영란이, 니가 운전해. 네, 회장님. 회장님, 죄송합니다.
영란 씨, 미안해요. 조심히 운전하겠습니다. 시간 딱 맞춰서 오셨네요, 회장님.
자, 그럼 두 분 들어가실까요? 아, 저... 저기... 제가 증인입니다. 여기 회장님 변호사거든요. 아... 그... 혹시 자녀분들 허락은... 왜 저한텐 안 물어보세요? 부모님 허락은 안 받았냐고.
무슨 열여섯이 결혼한 것도 아니고 나이가 충분히 과분한 두 분이 결혼하는데 뭐가 문제죠? 빠르게 처리해 주시죠. 아... 네. 회장님께서 준비하라고 하신 계약서입니다. 본 계약은 회장님 사망과 동시에 그 효력이 발생합니다.
회장님 돌아가시고 3개월 후에 가성그룹 대표 선임이 있을 겁니다. 그 자리에서 김영란 씨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셔서 가 씨 남매가 다시는 가성그룹에 얼씽거리지 못하게 확실히 무너뜨려 주셔야 합니다. 이 모든 절차가 끝나야만이 비로소 가성호 회장님의 모든 재산은 김영란 씨가 상속받을 수 있습니다.
단, 가성호 회장님의 사망은 김영란 씨가 직접 시행하셔야 합니다. 제가 회장님을 직접 죽여야 한다고요? 이건 없던 이야기지 않습니까? 우리가 김영란 씨를 어떻게 믿지? 모든 선택에는 그 대가가 따르는 법이죠. 평생 그 빚 갚으면서 시금창에서 살고 싶으세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없던 일로 할까요? 회장님의 안락사 과정은 전부 녹화될 것이고 만에 하나 김영란 씨가 계약사항 이행에 실패할 경우 제가 직접 경찰서에 그 녹화번호를 제출할 겁니다. 이는 다시 말해서 김영란 씨가 회장님의 살인범이 된과 동시에 유산 상속도 전부 무효가 된다는 거죠. 이해하셨습니까? 이해했습니다.
전 변호사로서 이 모든 과정을 공증하는 바입니다. 자, 두 분 찍습니다. 회장님.
새신랑이 새신부 손을 딱 잡아주셔야죠. 자, 이렇게. 훨씬 자연스럽다.
자, 진짜 찍을게요. 김치라면? 두 분 잘 어울리시는데요? 회장님, 한 40년만 늦게 태어나지 그러셨어요. 이별.
이 변호사님. 왜요, 김영란 씨? 네, 사모님? 오후에 평탄 공장 시찰 있습니다. 지금 출발해야 늦지 않을 겁니다.
가시죠. 내 입맛엔 맞는데, 이게 해외에서도 통할까? 아, 예. 해외 시장을 의식해서 매운맛은 2단계로 조정 가능합니다. 고소한 뒷맛이 남네.
네. 어머니 계신 곳 찾았습니다. 돈이 참 좋네요. 그럼요, 사모님.
이 돈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라고. 저희 어머니가 제 이름도 이 돈으로 지으셨거든요. 어머니는 어떻게 할까요? 이 변호사님.
제가 그것까지 생각해야 하나요? 적응이 빨라도 너무 빠르시네요, 사모님. 회장님, 스테이크입니다. 미디엄 웰던으로 구워 보았습니다.
회장님, 요즘 식사를 톡 못 하시네요. 혹, 어디가 불편하세요? 내가 딱 불편해지면 좋겠어. 회장님, 무슨 말씀... 자들, 그게 아니고요.
저, 스테이크가 싫으시면 해산물을 맛보세요. 요즘 회장님 유독 저기압이네? 다이어트 안 해요? 바보 찍었잖아. 그리고, 양철수가 자꾸 어떤 홀버슨 년 SNS에 좋아요 누르더라고.
양철수씨는 홀버슨 여자 안 좋아해요. 그게 무슨 소리? 양철수씨는 돈 많은 여자 좋아해요. 그게 무슨 소리야, 친구? 돈이 한 1억 정도 있는 여자? 그런 여자라면 좋아할지도 모르겠네요.
철수씨! 응, 왜? 내가 말했던가? 뭐, 뭘? 나올 겨울에 저금 타. 한 1억. 근데, 그거 왜 나한테 말해? 그냥. 저녁으로 라면 먹으려고? 응. 나도 라면 엄청 좋아하잖아.
같이 먹을까? 좋은 생각이야. 너 언제 급히 먹었어? 그냥 틈틈이. 3개월 동안 가 계실 곳입니다.
무창이요? 네. 기차역도 없고 차로 4시간 걸리는 아주 평화로운 곳이죠. 길 건너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다 아는 그런 동네입니다. 굳이 무창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요? 너도 돈에 목숨 걸었는데 남들이랑 다르겠니? 가난매, 네가 상속자라는 걸 알게 되면 15년 전처럼 죽이겠다고 달려들 거다.
너를 쫓는 놈들로부터 네 몸을 숨기는 데 좋은 곳이고, 만약 그놈들이 청부 살인업자를 보낸다면 터칠 시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안에서 뭣들 하는 거야? 이게 뭔가요? 이력서입니다. 후생이 이선녀자 대학교 유아 교육학과.
가장 의심 안 받고 무해한 유치원 선생님으로 골라봤습니다. 그리고 마침 무창에서 저희 누나가 유치원을 하거든요. 누나가 워낙 성격이 좋... 쉽게 죽지 않겠다.
최 집사. 회장님, 제가 문을 좀 닫느라고요. 내 선영이보다 돈 더 줄 테니까 이제 음식 좀 그만하겠나? 그게... 얼마나 더 주시려고요? 마음껏 쓰게나.
회장님, 감사합니다. 봤지? 여긴 투어닝은 안 되는 게 없는데요. 어제 동지가 오늘 적이 되고, 서울, 특히 이 집이 제일 위험해.
우창 가겠습니다. 3개월 후에 주총 때까지 절대 죽지 마세요, 사모님. 이번 딸기가 당도가 제일 높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2주 후에 뵙겠습니다. 내가 언제 오나 했네.
내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이 무창 딸기가 뭐 이렇게 유달리 맛이 있나? 어... 그게... 편히 얘기해 보게. 아, 예. 딸기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요. 사계절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아야 되거든요.
땅도 기름지고, 물도 많고요. 무창이 딱 그런 곳입니다. 참 좋은 곳이구먼.
여기까지 몇 시간이나 걸리나? 운전해서 한 4시간 정도 걸립니다. 저, 회장님. 혹시 뭐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응. 저희 딸기 맛은 어떠세요? 나 자산 사업가 아니네.
맛이 있으니까 먹었지 이때까지. 야, 회장님이 웬일로 정원에 다 나오셨지? 사모님. 소설에 보면 주요 인물이라고 있죠? 저 녀석은 기타 등등입니다.
주연도 주연도 아니라고요. 안 궁금합니다. 안 궁금하셨군요? 또 보세요.
네. 여기 딸기 맛있어. 너도 먹어. 네, 회장님.
여보세요? 회장님. 회장님! 회장님. 모르핀 사용하면은 이제 더는 숨길 수가 없습니다.
이거 얹어. 회장님. 마음의 준비를 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증세가 더 악화됐습니다. 이제 길어야 세 달을 넘기기 힘드실 겁니다. 이제 더 자주 모르핀도 써야 하고요.
예쁘네. 나 아니야. 자기 병원 간호사랑 누나라는 거 너무 얕은 수준이야.
돌아가신 장모님도 뭐 따지고 보면은 자기 회사 공장장이랑 재혼하신 거잖아. 지금 뭐에 뭐를 갖다 대?
응, 말해. 네, 교수님. 그동안 차트 교묘하게 숨겼는데, 모르핀 맞더라구요.
모르핀은 마약류라 법적으로 말기암 환자 아니면 못 쥐게 되어있거든요. 이제 더는 숨길 수가 없는 거죠. 말기암이라니.
대체 얼마나 남은거야, 우리 아버지? 보통 모르핀 투약하면 길어야 3개월이에요. 고통이 엄청 심하다는 말이거든요.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이런 걸 다 숨기고.
고마워, 김강의사. 내가 수급비는 계좌로 입금할게. 김 기자님이 저번에 쓰신 메디컬 기사요.
말기암 환자에게도 기억에 이름 온다. 혹시 그 명예군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 저희 아버지요. 말기암이세요.
네, 연락처 빨리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브라보.
역시 연기학과 교수님은 연기다. 진짜 가정그룹 회장 되는거야? 부대 엄마가 남긴 유선을 우리가 되찾는거지. 28년 만에.
어디 가시려고요? 집에 가야지. 영란아, 내 안락사 오늘 밤에 하자. 네? 너도 봤지 않니? 그 고통,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김 원장한테 부탁해놨다. 니가 받아봐. 회장님이 힘들어하실 때만 들이세요.
어, 들어와. 일단 저기 두고. 최 집사한테 와서 라면 다 됐으면 좀 가져와.
마지막으로 라면 먹고 싶어서. 내가 만든 거니까 마지막도 함께 해야지. 최 집사가 뭐 딴짓하지 않나 감시도 좀 하고.
마지막 라면인데 불어 터진 거 먹게 할 참이야. 알겠습니다.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회장님이 라면 다 됐냐고 물으세요. 1분 남았어. 조금만 기다려.
회장님이 꼭 레시피대로 끓여오라고 하셨거든? 네. 예림아. 이제 곧 보자. 레시피대로 5분.
완벽해. 문은 닫힙니다. 뭐야? 열쇠가 왜 이렇게 많지? 잠깐만요.
회장님. 회장님께서 왜 계획을 바꾸신 겁니까? 글쎄요. 회장님이 김영란 씨가 꼭 성공할 거라 믿으셨나 봅니다.
경찰 조사 결과, 가 회장은 최근 시안부 판정을 받은 뒤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아버지 대체 저렇게 갈 거면서? 아버지? 연습한 거지. 내가 나름 장례식 상주야.
두 분 여기 계셨네요. 왔어? 부친상은 왼쪽입니다. 고맙습니다.
가족분들 마음이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변.
주총 3개월 후지. 이래저래 이 집안 사람들은 적응이 참 빨라요. 죽은 사람은 죽은 거군.
네. 주총 3개월 후고요. 그 자리에서 가성그룹 전체를 이끌 회장 선출권이 있을 겁니다. 우리 선우가 회장 되려면 가성호 회장 주식 상속 정리해야 될 것 같은데.
주충전이 되겠지? 그런데 유원장에 한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뭐? 저건 뭐야?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기 계신 우리 김영란 씨가... 야. 쟤 그때 경호원 아니야? 이제부터 야 너 그... 아니고요.
넌 뭐야? 저기 계신 김영란 씨가 한 달 전에 가성호 회장님과 혼인신고라는 것을 하셨거든요. 오마이갓. 우리 아버지.
대박이네. 너 손에 그거 뭐냐? 그거 우리 엄마 반지 아니야? 네가 뭔데 그 반지를 끼고 있어. 반지 빼. 반지 빼라고 내 말 안 들려? 봐봐.
회장님 보고 계세요. 죽은 사람을 보긴 뭘 봐. 반지 당장 빼라고. 빼라고.
그 반지 어떤 반지 내가... 뭐야? 이변. 좀 전에 뭐라고 했지? 혼인신고? 이거라? 못 들었어? 이변이 그랬잖아. 이제부터 너 그거 이거 저거 아니라고.
그럼 이거 저거 아니고 뭔데? 내가 이제부터 너희 엄마야? 잠시만요. 지나갈게요. 지나갈게요.
잠시만요. 진짜 가회장 구질구질하다. 아주 죽어서도 엿을 먹이고 가네.
돌아버리겠다 진짜. 누나 진짜 이대로 가만히 있을 거야? 방법을 생각해봐야지. 병원한테 이거 다 뺏길 수가 없잖아.
방법을 생각을 해보자. 누나 좀 대답 좀 해줘. 이거 진짜.
나 그렇게 절대 돈 못 줘. 사모님 마음고생 많으셨죠? 친구. 사모님 괜찮으세요? 부부는 담는다더니. 놀랬잖아.
아니 놀랬잖아요. 놀라셨죠 사모님?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봐. 친구 진짜 회장님이랑 결혼했어? 응. 둘이 언제 그랬는데? 다들 잘 때. 얘 밤에? 주로 밤 11시 이후에.
징이 울리고 나면. 그러면 회장님이랑 키스도 했어? 우리 부부잖아. 미친.
잘못 말했어 미안. 아니 근데 넌 왜 아까부터 자꾸 나한테 반말이세요? 백혜지 씨. 예? 나보다 한 살 어리던데? 98년생? 그거는. 뭐? 사모님 침실 그대로 쓰셔도 되겠어요? 게스트 룸도 있고요? 아니면 다른 방을 정리할까요?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네. 감사합니다. 풍산대지라고 아시죠? 가성그룹에 비하면 작은 을사지만 그 집에서 이런 비슷한 난리가 났었습니다. 호텔 헬스클럽에서 회장님 구서서 혼인신고까지 가족 몰래 했거든요.
혼인신고까지 하셨다면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 그래서? 선술 방법이 없어? 지금으로서는 유류분 소송 진행은 할 수 있지만요. 대중들한테 이치는.
야. 그 재산이 원래 누구 거야? 어? 원래 우리 엄마 거라고. 그 말은 원래 우리 거란 얘기잖아. 압니다.
아는데요. 근데 그 재산을 현재 물가로 환산을 한다고 해도 가성우 회장님이 사모님 돌아가신 뒤에 불리신 재산이 훨씬 더 많거든. 상황을 보면서 입을 놀려.
김병. 네. 수임료에 취급이 청구하고. 점령할 시간에 머리를 굴려라.
어? 제발 좀. 잘 좀 하자. 교수님. 사모님을 이 시간에 꼼짝도 못하게 하라고요.
내일 밤인데요. 누가 사모님이요? 죄송합니다. 교수님.
그러니까 김영란을 이 집에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가게 하라는 말씀이시죠? 근데 발 달린 사람은 어떻게. 아. 네. 근데 그럼 저희한테도 뭐 떨어지는 게 있을까요? 네. 교수님. 감사합니다.
예. 철수야. 네. 지금 SNS 할 때야. 빨리 따라와.
아. 왜요. 아. 왜 그래요. 철수야.
철수야. 철수야. 왜. 나한테 1억이 생길 것 같거든.
1억? 어디서요? 교수님이 일주일 동안만 영란이를 잡아두래. 근데 어떻게 해요? 머리는 내가 쓸 테니까 힘은 네가 써. 알았지?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아. 알았어요.
친구. 사모님. 최 집사랑 양철수가 너 잡아두려고 그래.
그걸 어떻게 알아? 나? 난 거실에서 몰래 엿들었지. 너 잡아두면 1억 준다는데. 가선영이.
어머니야, 그거 너무 센 거 아니야? 에이, 영란이 지금 태권도 학기도 몇 단인데, 이것도 좀 부족해 보이는구만. 그래. 네, 사모님.
제가 커피를 아주 맛있게 탔는데요. 발인 가실 때 드시라고 좀 준비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네. 네. 사모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타리카 커피입니다. 최 집사님. 네. 커피 뭐 타셨어요? 아이, 진짜.
아, 사모님. 아파요. 아파요.
그냥 가세요. 그냥 가세요. 야, 진짜! 아, 나 다리.
그깟 여자 하나를 얻지 못하고 그냥 가세요? 그깟 여자라뇨? 아까 못 보셨어요? 진짜 너도 사내냐? 키워, 넥서스. 아, 멈춰. 차 키! 쫓아가야지.
이런 바보가! 회장님이 숨겨둔 그 비상표 어디 있을 거예요? 차 키 여기 있어요. 아, 멀쩡. 어? 아이고, 아이고.
야, 아냐. 아니, 아니. 야! 아니, 아니.
아니, 진짜. 최 집사 교수님. 최 집사가 놓쳤습니다.
지금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해외로 뜨겠다? 네가 가봐. 알겠습니다.
사모님, 왜 안 오십니까? 이병, 계획을 수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가산형이 생각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야, 태병. 성함 얘기해봐. 누구야? 누구세요? 아, 죄송합니다.
뭐야? 괜찮으세요? 네. 자, 이제부터 사모님은 김영란 씨가 아니라 부샘이 선생님입니다. 부샘이 이름으로 딱 3개월 사시는 거예요. 부샘이 이름으로 된 신분증이랑 카드만 사용하시고요.
사모님, 높아지면서 하는 얘기인데. 우창 가서 괜히 외롭다고 남자들 만나고 그러지 말라고. 여자들 인생 꼬이는 거 대부분 남자 때문이거든요.
내 인생에 로맨스는 없어요. 부샘이 선생님, 제 사촌동생이 마중 나갈 겁니다. 무창 1선 유치원 원장 이민선.
무슨 비가 이렇게 내리냐. 우창 딸기? 혹시 부샘이 선생님이세요? 기타 선생님이 여기 왜 있는 거야? 부샘이 선생님 아니세요? 잠깐만요. 저 혹시... 맞아요.
제가 부샘이에요. 부샘이 선생님. 부샘이 선생님.
부샘이 선생님. 부샘이 선생님. 부샘이 선생님.
왜 여기 무창까지 내려오신 거예요? 대박. 실종 신고해야지. 엄마가 집을 나갔는데.
엄청 보고 싶은 사람인가 보다. 죽이고 싶을 만큼. 확인 한 번 잘해봐요.
요즘에 학력 위조, 경력 위조 다 아는 세상이잖아요. 사건 사고 없었는지 전 직장에 알아보시고요. 사모님은 진짜 어디 계신 거예요? 흐름 나온 것 같은데.
제가 그 사람을 죽여야 합니까? 치매, 정까지. 패스라이팅, 자살 방지. 살아남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