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내산! 아니 내 돈 가지고 내 땅 개발해서 내 건물 짓겠다는데 반대 고객 말이에요! 왜?
이게 이게 이게 나 무창에 개발의 발전을 가로막는 아주!
무창 딸기가 왔어요. 대한민국에서 제일 맛있는 무창 딸기.
아! 석동민이! 녹화 안 꺼? 형이나 끄시죠.
여기 유치원 앞이잖아요. 애들 곧 수업 시작하는데 이거 엄연한 수업 방해인 거 아시죠?
몰라. 야, 그리고 이 유치원에 원생이 몇 명이나 된다고. 너나 방해하지 마.
죄송합니다. 계속 가겠습니다.
우리 존경하는 무창 국민 여러분. 그동안에! 어! 정우야! 집 잘 왔다! 자라고 뭘 자라!
신고받고 출동한 거야, 인마! 전동규 저 새끼가 나 때렸어. 전 확성기만 딱 맞춰서 찼어요.
아냐 아냐! 나 진짜 맞았어! 잡아가! 안 잡아가고 뭐해!
잡아가면 뭘 잡아가! 유치원 앞에서 확성기 사용은 너도 잘못한 거야! 응?
아니 여기 유치원 오늘 애들도 없고 여기 오랜 선생님도 없잖아! 유치원 폐원이요! 기정사실인데!
야, 니네 진짜 이러기냐? 저희 지나갈게요! 무창 기다려주세요! 나가요!
뭐라고요? 큰 소리로 싸우면! 나가요!
원장님, 얘기 좀 해요. 여기 유치원생이 총 아홉 명인데 담임 선생님도 없죠?
여러분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네! 네! 원장님! 고맙습니다! 이 선생님께서 곧 도착하실 겁니다!
보이니? 동민아, 난 애들 수업해야 되니까 니가 마중 좀 나가봐.
어머머! 조금 있으면 도착하실 거야! 어서! 이선녀대?
그러니까 온다는 선생님이 이분이에요? 응! 이거 취업사기 당한 거 아니에요?
이선녀대 출신이 여기 무창에 왜 와요? 도니가 소개해 준 사람이야! 그러니까 확실한 분이시지!
부탁한다! 지켜본다! 봐요! 야! 저 동민이 어디 가?
어? 야! 니네 확성기 깨고 어디 가냐고!
하여튼 저 운동하는 새끼들 안된다니까? 대가리 나쁜데 몸만 아주! 좋아! 야! 야! 야!
아니 나쁜 뜻으로 한 게 아니라 몸이 좋다고 너 굉장히... 확성기 값! 됐죠?
중고 마켓에서 5천 원 주고 샀다? 가자! 어? 어디 가? 아! 저 동민 저 새끼 잡아가야지!
웬 갑자기 비야? 어... 혹시 이세미 선생님이세요?
사모님, 저 녀석은 기타 등등입니다. 주연도 조연도 아니라고요.
기타 등등이 여기 왜 있는 거야? 저... 이세미 선생님 아니세요?
잠깐만 저... 혹시... 맞아요. 제가 부샘이에요. 아... 예.
이선 유치원 원장님이 보내셔서 왔어요. 가시죠. 어? 주세요.
저는 제 물건에 누가 손대는 거 싫어합니다. 어? 비가 엄청 오네요.
와, 요즘 진짜 날씨가 오락가락하네요. 저 쌤 그 선글라스는 왜 쓰고 계신 거예요?
제가 자외선에 많이 민감해서요. 이렇게 흐린 날에도 자외선이 강하거든요.
아... 예. 저 근데 쌤, 저희 진짜 어디서 본 적 없어요? 전 없는데요. 혹시 저 어디서 본 적 있으세요?
너도 솔로! 아! 아! 아니야. 커플 지옥 맞죠? 아니에요?
어색해서 농담 한 번 해봤어요. 그냥 조용히 가시죠. 네.
가 회장님 치매로 보이지 않습니까? 치매? 병원 기록은?
기록은 없지만 혹시 그 집에서 일하던 사람들 매수할 수 있을까요?
재판으로 갔을 때 이런 경우는 증인이 중요하거든요.
어! 현웅아. 최 집사 있잖아? 좀 이상한 도우미하고 소송 시작해.
치매로 인한 혼인 무효 쪽으로 대책 세우겠습니다.
김병, 그거 너무 뻔하고 약하잖아. 그렇죠?
아 참, 교수님. 근데 김형란이 전과가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생리대 훔쳐가지고 소년원 간 기록이 있었습니다. 그걸로 밀어붙여.
미성년자 시절부터 절도로 소년원을 들락거렸던 정 과장.
그 엄마 역시 사기의 잡범으로 교도소를 들락거렸고.
전과가 있는 젊은 여자가 사주한 때 기업 회장과 한 달 동안 결혼 생활을 했어.
근데 이 남자는 마치 자신이 죽을 것을 안다는 듯이 여자에게 수많은 재산을 증여했지.
김병. 네. 프레임 나온 것 같은데? 가스라이팅 어때?
좋은데요, 교수님. 치매 기가 있는 노인이 여자 경호원의 가스라이팅에 의해서 혼인도 하고 재산 증여까지 마친 상황.
그리고 그 여자가 가성우 회장을 정신적으로 가스라이팅해서 죽음에 이르게까지 했다.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미망인이 장례식 후 종적을 감추기까지.
치매, 전과자, 가스라이팅, 자살 방조. 이 키워드 4개만 세상이 무척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언론플레이 진행하고 결혼 무효 소송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요즘에는요. 법원 판결을 쌓아 여론도 무시 못하거든요.
김형래 출국 기록은? 확인해봤는데 출입국 기록이 없습니다. 공항 CCTV 확보 중입니다.
제가 꺼내드릴게요. 괜찮습니다. 이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원장님이 급하게 지내실 때 만들어달라고 해서 저희 농막 좀 치워놨어요.
서울에서 무창 엄청 멀죠? 네. 근데 무창 유치원은 어떻게 알고 지원하신 거예요?
무창 딸기가 유명하잖아요. 유명해요?
먹는 사람들은 원산지 그런 거 잘 모르던데. 저는 그런 거 잘 봅니다.
솔직히 딸기 때문에 오신 거 아니죠? 그 친척이라도 있으신가?
제가 지금 그런 걸 다 일일이 답해야 합니까? 아니요. 뭐 그러실 건 없는데요.
이선 유치원에서 근무하셨다던데 학기 중에 유치원 전근도 되나 봐요. 네, 됩니다.
저도 무창 유치원에서 파트타임으로 체육 과외를 치거든요. 제 아들도 거기 다니고요.
농막 소개해드릴게요. 제가 이거 다 보면요. 하나하나 다 직접 신경 써서 만들었고요.
이걸 다 지으셨어요? 다 짓다시피 했습니다. 잠깐 와보세요.
안에 보시면 저기요. 잘 알겠습니다. 근데요. 저한테 신경 좀 쓰시죠. 완전 싸가지.
알아본 거 아니겠지? 윤아야. 저 쌤 상당히 좀 이상한 거 같지? 그치?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응?
오늘 너의 기운이 왜 이래? 안나야. 어때? 보여?
걔들은 귀신 본다는데 우리 안나를 못 보나?
야, 요즘 불경기라 일부러 내린 것 받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던데. 너도 회사 안 가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야?
나도 그러고 싶다. 쌤은? 어때? 도와준다고 하면 싫다고 하고 독립적이시네.
자기를 어디서 본 적이 없네. 인플루언서인가? 뭐래.
맞다! 라면 회장님 댁 거기도 딸기 배달 가지 않았어? 했지. 왜.
야, 그럼 이 기사 봐봐. 그러면 너 회장님이랑 결혼한 여자 경호원도 알아? 본 적 없어?
봤던가. 자세히 봐봐 좀. 뭐야. 완전 나쁜년이잖아 이거.
나쁜년이야? 나쁜년? 사람한테 상처 주는 이런 것들은 감옥에 쳐넣고 사회랑 분리시켜서.
나중에 콩밥도 주지 말아야 돼. 콩밥도 주지 말아야 돼.
야, 너 열받는데 부침개다. 부침개다. 나 진짜 열받는데 막걸리도 먹는다.
알아본 거야? 뭐야. 나랑 결혼한 게 알려지면 세상 사람들 너한테 독하게 손가락질 해야 될 거다.
저 같은 인생 살면서 안 들어본 욕 별로 없습니다.
이 총은 말이야. 뭐 하려고? 모든 걸 무력하게 만들어.
네가 아무리 태권도 3단의 합기도 초단이라도 이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어.
청부 살인업자가 오면 그 총으로 저를 지키라는 말씀이세요?
아니, 예림이 죽인 그 살인 청부업자. 내가 그 놈을 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너야.
같은 사람이 올 거란 보장 없지 않습니까? 그 보장이 없지.
하지만 변하지 않는 놈은 있지. 제가 그 사람을 죽여야 합니까, 회장님?
둘 중에 하나는 살아남아야지. 난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살인은 최소 5년부터 시작인 걸로 압니다. 제가 그 사람을 죽이고 5년 그 이상은 감옥에 있고 싶지 않습니다.
돈으로 만들어 주실 수 있죠? 돈으로 안 되는 게 어딨냐?
감옥에서 모범수로 지내다 가석방되면 사회에 나와도 30대 중반일 겁니다.
그때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 인생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래. 그때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을 거다. 5년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합니다.
제가 살아있다면. 배고파.
인플루언서래서 내가 SNS에 싹 다 뒤져봤거든. 근데 부샘이란 이름이 없더라고.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아닌 거야. 지금은.
남자 태민이가 확실하네. 너무 조용하다. 뭐 하고 계시는지 궁금한데.
서태민. 사람 좋아해서 이러는 거 아는데. 친구든 뭐든 사람은 진득하게 오래 봐야 아는 거야, 이 녀석아.
이 녀석아. 너는 그렇게 오래 보고 사귀어서 애부터 뚝딱 만드니까.
나름 오래 만났거든. 만나도 잘 모르는 게 사람 속이라 그렇지.
장군님, 부침개 드시러 오셨나요? 아니, 그런 말 좀 하지 마. 무서워.
부쳐요? 부침개? 네? 부침개 부쳐요? 아니요. 저는 부침개 잘 못 부칩니다.
너 내 여자 앞에만 있으면 말이 꼬이는 거 알면서 왜 그랬니? 이게 어딜 가는 거야.
무창은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새로 오신 선생님에 대해서 긴급 회의가 있습니다.
8시까지 무창 슈퍼로 와주세요.
저 분만 3개월 동안 잘 감시해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3개월 후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드리겠습니다.
변호사님이라고 하셨죠? 그렇습니다만.
영란이가 뭔 좋은 일 있나 봐요. 저 사실 김영란 씨가 복권에 당첨돼서.
당첨되셨어요? 그것도 1등으로! 어머 어머 어머야. 죄송해요. 너무 잘 됐다.
그러면 저는 저분만 잘 감시하면 되는 거죠? 네, 맞습니다.
들어와, 들어와. 찾으시는 거예요? 네. 찾아서 죽여요.
돈 얼마면 되나? 한 장이면 되지? 선생님, 범죄 영화 드라마 좋아하세요?
지금 뭔 개소리야. 우리 선생님께서 멀쩡하게 생기셔가지고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시네. 지금 대한민국에 CCTV가 안 달린 데가 없는데 사람 죽이고 그러면 바로 잡혀가요.
저희는 이게 전문입니다. 땡인 돈 없으시고 보고픈 사람 없으면 그냥 가세요. 그깟 돈 겨우 1억에 사람 죽여달라고 자꾸 그러시면 제가 경찰에 신고합니다.
신고? 야이씨. 시간 내서 왔더니. 야, 그럼 사람은 누가 죽여? 어? 잠시만요.
근데 찾으면 연결해 줄 수 있는 거잖아. 그치? 예, 뭐. 그런 일 하는 애들 좀 알기는 아는데. 우리는 아니고.
우선 찾고 다음을 기약하시죠. 이 여자 좀 찾아주세요. 얘 엄마도.
엄청 보고 싶은 사람인가 보다. 보고 싶다고. 죽이고 싶을 만큼.
그러니까 돈 벌고 싶으면 빨리 찾아라. 돈이 엄청 많으신가 보다. 딸기하우스는 마을이랑 꽤 떨어져 있고 가로등도 별로 없고 누가 하나 죽어도 모를 것 같네.
오케이. 자, 툭 까놓고 얘기해봐요. 우리 주헌이가 유치원을 5살에 들어가서 7살이 될 때까지 총 5명의 선생님 오셨어요.
그렇죠? 네, 그렇죠. 맞아, 맞아. 근데 다들 떠난다는 말도 없이 사라졌어요.
그렇죠? 그중에 3명은요. 기물 절도, 간식비 횡령, 풀륜. 아이고.
나머지 2명은요. 애들한테 선생님이 꼭 졸업까지 보고 갈게 약속 이래놓고. 3명.
감사합니다. 성태 형이 내민 돈 받고 세 달도 못 버티고 사표 쓰고 튀었잖아요. 그랬어, 그랬어.
그래도 애들 울컥 울고 난리도 아니었잖아. 그러니까. 저는 애들 상처받는 거 진짜 싫어요.
나도 그렇지. 그럼요. 동민아, 네 마음은 이해하는데 선생님 없으면 유치원 문 닫아야 되잖아.
그래. 그리고 이번엔 다를 수도 있잖아. 그렇다고 무턱대고 환영이는 좀 아니죠.
그래도 사람이 새로 왔는데 어떻게 그냥. 오늘 뉴스 보셨죠? 뉴스. 뉴스에도 애들 때린 유치원 교사가 메인이었어요.
메인. 그래? 역시 사람은 겉만 보고 모르는 거예요. 애 키우는 일이 보통이 아니다.
못 보는 여자네. 쌤이다, 쌤이다. 쌤, 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라면이 어디 있어요? 바로 옆쪽에 있어요.
쌤, 저녁 안 드셨나 봐요. 집에 먹을 게 없어서요. 밥값, 월세 다 포함이에요.
그걸 왜 지금 말하세요? 아까는 신경 끄라면서요. 오늘은 늦었으니까 라면 먹을게요. 아니, 어떻게 밥을 안 줘? 제가, 제가 들까요? 네? 들어다 드릴까요? 제가, 네?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제가 들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수고하세요. 너는, 너는 그... 그럼 봤죠? 천녀 유치원생이 느낌 아니에요.
이거 좀 더 지켜봐야 돼요, 진짜. 아니, 지켜봐야 돼요. 밥은 먹여줘야 하니까요.
돈인데 또 기네. 가. 가자, 가자. 얼른 들어와요.
얼른 가, 얼른 가자. 따라가, 따라가, 따라가. 이리로 가, 이리로 가. 쌤, 저도 집에 가는 길이에요.
의심하지 마시라고요. 기타등등 말이 참 많네. 우리 이번에도 생이 못 구하면 내년에 무창 유치원 자체가 없어진다고요.
그럼 우리 애들 셔틀버스만 한 시간 넘게 타고 나가야 돼요. 직장도 없어져요. 그러니까.
거기다가 이선여대 나온 선생님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서울과 같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요. 그치, 절호의 기회.
우리는 모두 같은 마음인 거죠? 그럼, 그럼. 우리 아이들이 졸업할 때까지는 저 선생님을 어떻게든 이선무창 유치원에 잡아둔다. 잡아둔다.
근데 어떻게 잡아두죠? 송태가 동봉투를 내밀면 솔직히 우리가 대안이 없잖아요. 우리가 뭘 좀 해주면 어떨까? 밥을 해준다던가. 제가 서울에서 살다 온 경험으로 말씀드리는 건데요.
서울 사람들은 누가 괜히 막 친절하게 굴면 경계부터 해요. 우선 최대한 모르는 척, 무심하게 슬쩍 챙겨줘야 돼요. 절대 모르게요.
절대 부담 안 가지게요. 슬쩍. 아니, 근데 동아로는 왜 안 온 거야? 동아로? 원래 이런 자리 안 빠지는데 바쁜가? 그러게.
여덟시 반이 넘었는데 슈퍼 한 번 봐봐도 되나? 이모쌤은 서울 이선무창 유치원에서 왔다 카더라. 아니, 집도 강남에 부모도 부자고. 그렇게 빡빡한 사람이 여긴 왜 내려왔는지 몰라, 진짜.
오빠야, 우리 들키는 거 알겠지? 오빠야, 심장이 막 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벌. 간판을 바꿔버릴까? 나 시송호텔 주방에서 양파만 세달 까다 나왔잖아. 완전 부자집 딸이라면서.
시송호텔 안 갔다 왔을 일 없잖아. 맛보면 딱 알 텐데. 우리 막둥이 새야 쌤 아이가? 안 볼 수도 없고, 우짜노? 여보, 걱정 마. 지난번에 다른 쌤들 3개월도 못 견디고 다 도망갔잖아.
조금만 더 견뎌보자. 저 여자 쌤도 부창에서 못 견딜 거야, 응? 그동안 우리 동아로는 부샘이 쌤 출입 금지. 금지, 오케이.
똑똑해.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밥 못 챙겨줘서 미안해서 그래요. 진짜 그게 다예요? 그럼 미안한데 뭐가 더 있어야 돼요? 원래 그렇게 호의는 무조건 질색하는 편이세요? 호의는요, 받는 쪽이 호의라고 느껴야 호의인 거예요.
이제부터 아침은 8시, 저녁이 7시니까요. 뭐 시간 되시면 오셔서 밥 같이 먹어요.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이건 호의 아니고요, 돈 값하는 겁니다. 뭐 가리는 음식 없죠? 콩 들어간 밥이요? 콩밥. 와, 진짜.
진짜 뭐요? 콩밥 못 먹는 어른은 또 처음 보네요. 부치를 말던가. 사모님이 지내실 곳의 집주인입니다.
사실 제 사촌동생인데. 솔직히 말씀드려서 가급적 멀리하십시오. 그게 사모님한테도 좋을 겁니다.
이유는요? 미친 개 아시죠? 전동민이 꼭지가 돌면 무창에서 아무도 못 건드리거든요. 미친 개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쌤? 쌤? 어, 그래, 그래.
나 부샘이 쌤이야. 근데 너 누구야? 아빠가 새로운 쌤한테는 쉽게 마음을 주지 말라 그랬어. 그게 무슨 소리야? 저도 몰라요.
전주원! 부샘이 쌤! 죄송한데 저 잠깐만 들어갈게요. 이리 와. 텐트 속에 숨은 전주원. 그리고 쌤은 거기 왜 숨었어요? 전주원.
너 누가 쌤 지내고 있는 농락에 몰래 들어가래. 여기는 원래 내 아지트라고. 지금은 내가 사는 곳인데.
아, 여기가 비어있을 때 이 녀석 아지트였거든요. 주의시킬게요. 아빠, 쌤 아까 배에서 꼬르륵 거리는 소리 한 세 번쯤 들었어.
세 번은 아니고 한 번이거든. 가자. 아들, 너 여기 한 번 더 들어오면 아빠한테 혼난다.
저녁 챙겨 드시고요. 아, 저... 네. 어... 제가 그 김치만 못 사서요. 김치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쌤, 제가 가져다 드릴게요.
야, 신발 거기서 신은 거... 제가 가져다 드릴게요. 전주원 같이 가! 아빠가 새로운 쌤한테는 쉽게 마음 주지 말라 그랬어요. 나도 안 줄 생각이야.
자, 나가세요! 아유, 잠깐만! 이거 무단침입이에요. 아니, 변호사님. 우리가 왜 나가야 돼요? 네? 야. 이거요, 그거예요.
부당해고예요, 이거. 네, 부당해고. 부당해고? 아닌가? 부당해고? 거래인가? 부당해고는 고용주가 지원을 정당한 사유 없이 해고할 수 없다는 걸 말하는 건데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당한 사유입니다. 자, 뭐 법적인 걸 떠나서 톡 가놓고 얘기해보죠. 최 집사님, 그리고 양철수 씨. 여기서 두 분의 고용주는 누구일까요? 철수! 가성호 회장님이죠! 땡. 김영란 사모님.
Correct answer. 아, 나 말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좋아하실 때가 아닐 텐데.
가성호 회장님 돌아가시고 나서 이 집 주인은 당연히 김영란 씨가 되셨습니다. 다시 말해, 두 분의 고용주는 김영란 씨라는 얘기죠. 그런데 두 분, 고용주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죠? 아니, 그거는 전 주인분께서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우리가.
인수인계가. 인수인계가 이렇게 원활하게 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고 실수를 했던 것뿐입니다. 한 번 문 개는 두 번 무는 법이죠.
입연 개라니, 철수지. 저한테 그러신 거예요? 저한테 개라고요? 변호사님, 다시는 물지 않을게요. 아니요, 저는요.
이빨 뽑아버릴게요. 위로금 좀 나왔습니다. 이거라도 챙기세요.
아, 깜짝이야. 잠깐만요. 집사님.
양철수, 지금부터 내 얘기 똑바로 들어와. 지금까지 집사님 얘기 듣다가 이 모양 이 꼴 아니에요. 우리 혜지, 우리 혜지 조금이로기 때문에.
우리가 붙어야 할 때를 잘 알고 있어. 그게 어딘데요? 누구긴, 교수님이지. 교수님은 다 계획이 있으실 거야.
허리만 아프네. 사모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내가 이 집에서 지낼 테니까. 있어도 없는데 조용히 지내주길 바라, 백혜지 씨. 변호사님, 식사는 하셨어요? 내가 말하지 않았나? 요리는 요리사에게 치킨은 치킨집에? 밥 안 드시고 싶으세요? 집밥 그런 거? 여긴 내 집 아닌데.
아, 그리고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본체에 얼씬버리지 말길 바라, 백혜지 씨. 네. 변호사님 있잖아요, 그. 사모님은 진짜 어디 계신 거예요? 아하, 내가 그걸 왜 백혜지 씨한테 말해줘야 되지? 그야 사모님이랑 내가 친구니까 이 빵구똑구야. 혹시 가선영 교수 연락 없었나? 응? 만에 하나 가 교수가 접근하면 나한테 꼭 말해주길 바래, 백혜지 씨. 네. 내가 왜 말을 안 하? 사람 말은 좀 끝까지 들어라, 좀. 아, 무창은 평화롭겠지. 똥민아, 어제 쌤이랑 대화 좀 해봤어? 쌤은 빨간 라면 매운맛이 좋대, 순한맛이 좋대? 몰라.
쌤은 소주를 좋아하실까 맥주를 좋아하실까? 아니다, 와인 같은 거 좋아하실 것 같다, 그치? 아, 몰라. 에이, 두 사람 사이에 별 대화는 없었구나? 진전도 없었겠다. 콩밥 싫어한대, 콩밥.
우와,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우와, 너 대단하네. 벌써 진도 나간 거야? 에휴, 오쏠이 너랑 무슨 말을 하겠냐? 아니, 영농자금 대출로 딸기 종도 바꿨는데 애들이 왜 이렇게 시들시들하냐? 애들아, 애들이 무럭무럭 자라야 우리 주헌이가 학원도 가고 피아노도 배우지, 응? 안 그래? 똥민 삼촌 걱정하지 마, 우리 대박 날 거야. 또 신들어왔네.
야, 나 주헌이 깨우러 간다. 진짜야. 근데 딸리로 대박 나는 건 아니야.
달아요, 달아. 나, 똥민 삼촌다고. 언제 들어왔어? 어, 안녕.
주헌아, 안녕히 가세요. 안녕. 안녕히 가세요.
전주헌, 선영이 말 잘 듣고. 응. 또 봐. 부샘이 선생님, 이선 유치원 이미선 원장입니다. 제가 학교에 다녀오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유치원 사정상 바로 수업을 해야 해서 8시 반까지 출근 부탁드립니다. 똥민아, 똥민아, 똥민아. 네. 쌤 어때? 도니 이 녀석이 유치원까지 내려 보낸 거 보니까 나한테 그 슬쩍 소개하는 것 같아.
소개요? 자기 짝으로 어떤가 한 번 봐달라는 거지. 학불 좋고 집안 좋고 우리 도니 짝으로 딱이잖아. 누나, 그러면 확인 한 번 잘 해봐요.
요즘에 학력 위주, 경력 위주 다 아는 세상이잖아요. 특히 사건 사고 없었는지 전 직장에 알아보시고요. 동민아, 누나 누구? 이미선.
다 확인했지? 먼저 출근한다. 안녕, 아이들. 난 부샘이 선생님이라고 해. 네. CCTV 설치 좀 문의드리려고요.
오늘 중으로 가능할까요? 돈 얼마든지 드릴게요. 야, 지금 이게 김영란이라고? 네, 맞습니다. 저희가 입수한 공항 CCTV로 수차례 확인했습니다.
그럼 얘 지금 어디 있는데? 여기요. 지금 추적 중인데 서울시 CCTV도 아무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라서요. 추적이 쉽지가 않습니다.
아이씨, 대박. 그 사이에 뭐 한 거야 이거? 교수님, 이도니, 유원장, 주총나라 공개 이자 변명했습니다. 상속인들 모두 참석해야 한다고요.
그 전에 우리가 입수해야지. 안 그래도 은행 VIP금고 다 확인을 했는데 회장님 명의, 이동경의, 누구의 명의도 없었습니다. 가성원은 누구도 안 믿어.
집에 놓을 거야. 김검사한테 연락해서 이 돈 아무 혐의나 안 하셔서 집에서 끌어내. 네, 교수님.
이 사진 엄청 마음에 드는데 잘 나온 걸로 몇 장 보내봐. 실종신고해야지. 엄마가 집을 나갔는데.
자식들이 가만히 있으면 되겠어?
해외 봉사활동도 많이 했네요. 부모님 모두 봉사활동을 많이 다니셔서요. 그 영향을 좀 받았던 것 같습니다.
맞아요. 집안 내력이 중요하죠. 근데 부산미세미력이면 이선여대 부속유치원에서도 무착 잡았을 텐데.
왜 여기 무창까지 내려오신 거예요? 그 이유, 지금부터 말씀드리려고요. 어릴 적부터 대학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서 해외에서 지내기도 했고, 대학 방학 된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교육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무창에서 이선의 정신을 발휘하고 계신 원장님이 계시다고 해 꼭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우리가 기다리던 선생님 상이네요. 거기다 입학 설명에 딱 맞춰서 부산미 선생님 같은 분이 오셔서 얼마나 행운인지. 쌤, 이제 교실로 가볼까요? 조금 있으면 아이들이 셔틀로 도착할 거예요.
저 가방은 놓고 가셔도 됩니다. 무창은 안전한 곳이랍니다. 이쪽으로.
저희 무창이선 유치원이 이 일대에서는 명문 유치원이라 아이들이 꽤 먼 거리에서 돈답니다. 너무 사랑스럽죠? 원장님! 어디 있어? 나와야 얘기 좀 하게 해. 어머나, 아침부터 무슨 일이지? 선생님, 저기 딸기 바는 저 끝에 있어요. 먼저 가 계세요.
참지 뭐해요? 내가 내년에 재개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죠? 정숙해 주세요. 새 가방으로 들어가십시오. 들어가세요.
새 가방으로. 들어가세요. 들어가세요.
이 땅 주인이요. 오늘 내일 하는데 그 자식들이 저한테 이 땅 팔기로 약속했다니까요. 내일 모레 계약금 다 치를 거고요.
여기 텃밭, 놀이터 이거 우리 끝까지 다 밀어버리고 요양원 지을 거예요. 성태야, 이건 네가 찢었어? 네. 성태야, 이 유치원 없어지면 아이들 한 시간씩 버스 타고 가야 돼요. 네, 원장님.
그거 아세요? 이제 이 동네 유치원 다닐 애들보다 요양원에 들어갈 노인분들이 훨씬 더 많아요. 니지는요, 시대에 따라서 바뀌는 거라고요. 예? 니지는 니... 받아.
받아. 요즘 싸게야. 강성태, 너 지금 내가 바빠서 그러는데 내가 두고 볼 거야.
똑바로 살아! 이 새끼 아주 그냥. 두고 보시죠. 알아왔어? 부샘이 선생님 말이야.
아, 그래. 너무 고마워. 아니, 이력서는 이게 너무 훌륭한데.
아니, 우리는 또 인성. 또 이런 게 중요하잖아. 잘 알지? 자기가 이선녀도 전문이잖아.
이원장, 내가 찾아보니까 부샘이라고 졸업생이 한 명 있긴 해. 아니, 이선녀도 졸업생 중에서도 부샘이 쌤 정도면 유명했을 것 같은데. 맞지? 그게... 내가 아는 부샘이는 나이가 좀 많아. 94년생이 뭐가 많아? 아니, 요즘엔 뭐 다들 결혼도 서른 넘어서 안 되던데 무슨.
내가 아는 부샘이는 7년생이거든. 53. 애가 셋인데 막내가 올해 대학 들어갔어.
뭐? 다시 한 번 확인해봐. 아니, 뭐 부샘이라는 이름이 흔한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저기 자기 내 동생 알지? 변호사.
어, 우리 도은이. 이거 이 변호사가 직접 보내준 역서야. 내가 이선녀대 30년 졸업앨범 갖고 있는 사람이야.
이 일로 밥 벌어먹는데 그 정도 스펙의 졸업생을 모르겠어? 이변이 뭐 잘못한 거 아니야? 그러니까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봐봐. 자기가 30년 졸업생 이름을 다 외우는 것도 아니잖아. 요즘 선생님 만나나? 본 거? 제가 보면 안 될 거라도 있나요, 변호사님? 다 먹었으니까 이거나 좀 지우세요.
여보세요? 네, 사모님. 무슨 일이세요? 원장님이 제 뒷조사를 하는 것 같아요. 어쩌죠? 누나, 그럼 확인 한 번 잘해봐요.
요즘에 학력 위조, 경력 위조 다 아는 세상이잖아요. 특히 사건, 사고 없었는지 전 직장에 알아보시고요. 3, 2, 1. 네, 네, 수고하십니다.
거기 이선녀대 유치원이죠? 네, 이선녀대 유치원이요. 거기서 일하셨던 선생님을 찾는데요. 94년생 부샘이 선생님이요.
잠시만요. 1994년 9월 13일생 맞으시죠? 네, 맞아요. 맞아요.
부샘이 쌤 저번 달까지 근무하셨어요. 이선녀대 졸업생 맞으시죠? 그럼요, 당연하죠. 저희는 이선녀대 출신 맞습니다.
모르셨어요? 네, 알겠습니다. 원장 선생님. 말 몇 마디 해주고 백만 원이라니.
김 쌤, 오늘 맛있는 거 사. 저 신고하시게요? 내가 그걸 왜 부샘이 쌤한테 말해요? 응? 옥성일아! 옥성일아! 어머, 어머. 이거 아니야 이거. 당신 도대체 정체가 뭐야? 이거 어디서 굴려먹던 개뼈 따위야 이거.
어머, 어머. 내가 이거 신속한 유치원에서 내가 망말을 밀어 담는다. 잠깐만요.
잠깐만요. 잠깐만요. 도와주소서.
도와주소서. 어머, 어머. 야, 오지 마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으실 거죠? 거짓말에 무슨 사연이 있어요? 응? 아니, 그런데 우리 도니 어떻게 구하삶았어요? 우리 순진한 도니를? 혹시 둘이 무슨 사이야? 응? 그 의심 상당히 불쾌하네요. 아니, 우리 도니가 어때서 그래? 네, 변호사님 저예요. 아니, 어떻게 저희 누나 전화를 받으세요? 도나? 어, 도나 누나.
순진한 도나 이거 어떡하니? 누나, 일단 저기 진정 좀 하고. 야, 아니, 너 근데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니, 너 서울에 있는 이손유치원 원장님 통해서 사람 구했다면서. 그런데 왜 이손유대 출신이 아니야? 야,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이거 누구야? 니네 나이트에서 만났니? 응? 누나, 요즘은 나이트 아니고 클럽.
사모님, 그리고 누나 일단 두 분 진정하시고 지금부터 제 얘기 잘 들으세요. 사모님, 누가? 누나, 지금 옆에 계신 분은 얼마 전에 돌아가신 가성그룹 가성우 회장님 부인이에요. 그 꽃뱀? 누나, 그렇게 말하면... 듣는 꽃뱀? 아니, 듣는 사모님 상처받으세요.
그런 걸로 상처 안 받습니다. 이미선 원장님, 여기 유치원 존폐 위기라면서요. 부지 주인은 내일 모레하고 자식들은 당연히 땅 팔 생각이고요.
그거는 어떻게 아세요? 3개월. 딱 3개월이면 됩니다. 그러니까 그 3개월을 내가 지금... 들으셨잖아요.
제가 누군지, 제가 돈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 돈으로 여기 유치원 부지 사는 건 1도 아니라는 것들. 딱 3개월 동안만 이곳에서 조용히 유치원 선생님으로 지내게 해주신다면 여기 유치원 진짜 주인 되실 겁니다.
쌤. 선생님. 이게,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노블레스 오블리지군요. 단, 그 3개월 동안 제가 가성우 회장님의 위망이란 사실은 절대 비밀로 하셔야 됩니다.
그 3개월 동안 모두가 저를 이선여대 출신의 부샘이 선생님으로만 알아야 하고요. 당연하죠. 선생님.
네. 원장님. 네. 거짓말은 나쁜 게 아니잖아요. 들키면 나쁜 거지.
물론이죠. 사모님. 원장님.
지금 뭐라고 했어요? 어? 뭐가 동민아? 누가 사모님이에요? 부샘이 쌤이에요? It's not over 지금이란 건 과거에 얽매이지 않아 서울에서도 이런 사고치고 내려왔어요? 선을 좀 넘으시네요. 무차한 사람들이 저를 의심하는 것 같아요. 가산행에 실종 신고를 한 것 같은데.
시민쌤! 잠깐만요! 쌤! 누가 나 사실 모를 척해. 너 나 못 믿어? 내가 조심하라고 말해주는 거야. 그게 보통 정보니? 수억짜리인데? 소원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