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Incognito" Drama Transcript: Ep5 (Full, Korean)

이게 무슨 상황이지, 친구? 친구요? 여기는 백혜지라고 해요. 친구, 여전하다.


저 친구랑 할 얘기가 있어서요. 아, 예, 그러세요. 저기요.


예? 흘리셨어요. 중요한 거. 아, 오, 진짜네. 이거, 이렇게 중요한 걸 흘리고 그러세요. 


사람들 기다리겠다. 아, 네. 그럼 가세요. 이따 뵐게요.


무참 딸기? 응? 내가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고 왔어요? 가선영이 보냈어요? 영란아, 세상에 비밀 없다? 그리고 너무 정없다. 가선영이 뭐야? 네 딸이잖아. 응? 농담.


근데 교수님이 너 있는 데 알아내면 보상은 많이 해준다고 했는데. 이건 진단. 진짜 원하는 게 뭐예요, 백혜지 씨? 그걸 왜 내가 알아야 될까? 보상은 원래 주는 사람이 생각하는 거야.


친구, 오늘 무슨 날이야? 나 여기까지 오느라고 밥 한 끼도 못 먹었거든? 잘됐다. 이야기는 마저 하고 나가시죠. 무슨 얘기? 얼마면 돼요? 얼마면 입 닥치고 조용히 떠나줄 거예요.


우리 영란이는 재벌 사모님 됐는데도 변한 게 하나도 없어. 아니지, 이제 보세미 선생님인가? 대답 먼저 하라고. 원하는 게 뭐냐고.


십억? 진심이야? 백억? 죽고 싶구나? 영란아, 너 이제 나한테 말 편하게 한다. 영란아, 내가 말했잖아. 나랑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영화 보자고.


딱 그거면 돼. 물론 돈은 네가 다 내고. 자, 우리 이제부터 진짜 친구 맞지? 무창돌이랑 내가 아주 진지한 얘기를 나눠볼까? 나도 이제 친구 생겼다. 나 이제 갈래. 


배고파. 허튼 짓 하지 말아줘요. 부탁할게, 친구.


대체 도대체 어떻게 알고 온 거야? 보세미 선생님! 사장님이 한턱 쏘시는데 저희도 그냥 있을 수 없죠. 식사랑 선물이랑 5만 원 이하면 법에 안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이 플랜카드는 마을 행사 있을 때마다 맞추는 업체에서 4만 원. 이 폭죽은 새벽 배송으로 9,800원.


도압 4만 9,800원으로 안전하게 해결했어요. 세미 선생님, 저희의 마음입니다. 다들 식사들 하시죠.


선생님, 저 키즈카페 한번 보세요. 애들이 너무 좋아해. 가서 보세요.


친구? 저 쌤 친구분, 저희랑 같이 식사해요. 아니 그러면 쌤 만나려고 서울에서 부창까지 내려오신 거예요? 여러분 재미있어요? 보세미 선생님 최고! 쌤, 오늘 제 생일 같아요. 너무 재미있어요.


선물! 뭐야? 불이 왜 켜져 있지? 어, 안돼! 백태진! 잘 진행 중이지? 아, 맛있겠다. 주원아버지, 우리 오늘 밥만 먹는 거 아니잖아요. 뭐, 쌤? 검증해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쌤, 검증해봐야 되는 거 아이가? 경찰 입장에서 얘기하자면 사람은 믿을 게 못되긴 하지.


쌤, 검증 꼭 해야 돼? 내 보기엔 괜찮은 사람 같은데. 정화야, 너 진짜 사람 못 보는 거 알지? 안 그래, 분야장? 근데 언니 착하잖아. 착하네.


아니 근데 쌤은 짬뽕 파요, 짜장 파요? 저는 둘 다 잘 먹습니다. 어려워, 그쵸? 짬짜면, 짬짜면. 맛있게 드세요.


쌤! 맛있네요. 맛있게 드세요. 아니, 우리 동생이 이선녀 대 경영학과 나왔거든요.


졸업식 때 가보니까 건물이 진짜 멋있던데. 경영학과 건물이요? 거기 창문 진짜 큰데, 그쵸? 거기서 수업을 들을 때면 햇빛이 싹 쏟아지는 게 되게 졸렸어요. 맞아, 맞아, 맞아.


우리 동생도, 승희도 그런 얘기 했었던 것 같아요. 그 혹시 표승희라고 모르세요? 지금 GNA에서 기자하고 있는데. 표승희.


얼굴만 알아요. 승희 걔가 눈이 참 예뻤잖아. 그치? 응, 맞아.


얼른 마저 맛있게 드세요. 우리 승희가 눈이 예뻤었나? 갑자기 예뻐졌잖아. 3학년 여름방학 때. 맞다.


아니, 쌤, 쌤. 그러면 제가 우리 승희랑. 맞다, 정우야. 여러분.


제가 오늘 좋은 소식 하나 전해드릴게요. 저희 무창이선유치원에 부세민 선생님이 오셨다는 소문이 그냥 무창업 전체에 쫙 퍼져서 다음 주부터 원생이 더 늘어날 계획입니다. 잘 말씀해주세요.


비록 제가 연 환영회이긴 하지만 이렇게 온마음 다해서 환영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안 그래도 주헌이 아버님께 이전 선생님들에 대한 안 좋은 얘기 들었습니다. 그분들로 인해 아이들 상처받아서 제게 마음 못 여셨던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저는 그분들과 분명히 다릅니다. 제가 한 말을 다 들었고 그 말은 꼭 지킵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제 우리 모두 술 한잔 하실까요? 친구 씨. 친구 씨. 어? 아니, 그러면은. 두 분이 그럼 이성연대 동창이에요? 그 유학 교육 학과? 아, 저희는 발레 전공했어요. 우와.


발레요? 지금 보여드려요? 지금요? 어머, 어머. 우와. 우와.


아니, 저거 저거. 아니, 밥상머리에서 지금 양말을 지금. 아유, 뭐하나.


아우, 참 별나다. 아우, 참. 1473. 1473 뭐예요? 1473 누르라고요.


저, 제가? 제가 눌러요? 초점 맞춰서 잘 찍어요. 알겠습니다. 지금.


Close your eyes. 꿈꿔왔던 시간. 느껴봐.


이 행복의 멜로디. 춤추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우리. 우리. 네, 이별.


사모님. 혹시 백혜지 거기 있습니까? 백혜지 씨가 제가 여기 있는 걸 도대체 어떻게 알게 된 겁니까? 어디서 새 나간 겁니까? 죄송합니다. 아, 우선 가선우한테 정보가 생는지 확인부터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제 무창사람들 대부분 저를 믿는 것 같습니다. 우리 계획도 슬슬 시작하죠.


그러시죠. 그럼 제가. 여보세요? 이제 사모님이 아니라 거의 회장님이네.


부부가 아니라 쌍둥이야, 쌍둥이. 어휴. 가선우 영상 먼저 시작.


전동민. 한 명만 남은 것 같은데. 우리처럼 웃어보고 서로서로 함께 하다보면 우리 모두 행복해져요.


맛난 거 먹으며 서로를 바라보며 에라디야. 수연이 아버님. 저랑 할 이야기가 있을 텐데요.


예? 아 뭐, 전 할 이야기 없는데요. 있을 텐데요. 무슨 이야기요? 어, 그 아까는 말입니다.


아, 그거요? 아예 별것도 아닌데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맨날 나만 안 불러. 마이크 좀 줘요, 누나. 이 새끼가.


왜요, 왜. 같이 놀아요. 왜 맨날 나만 안 불러. 마이크 테스트.


예. 우리 무창에 단 하나밖에 없는 이선유치원에 새로 오신 우리 부세비 선생님을 환영하는 의미로다가 노래 한 곡 좀 뽑으려고. 반주 나와.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무창초배기, 무창발전치위원회의 강성태 여러분들께 인사드리면서. 저요, 너무너무 감성적인 남자예요.


그래, 나 취했는지도 몰라. 나도 마주쳤어. 수수인지도 몰라.


아침은 까마득해. 생각이 안 나. 불안해 할지도 몰라. 하지만 꼭 오늘 밤에.


최악이야. 해야 할 말이 있는지. 야, 야, 야. 이거 안 돼, 안 돼. 빨리 연결해. 


이거 누가 껐어. 빨리 연결해 봐. 누가 껐어. 너 할 말이 있는데. 


오늘 밤에 할 말이 있는데. 누가 껐어. 아니, 감정이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이거 누가 껐냐고. 취했어, 인마. 너 지금 네가 하는 말 뭔지 아무것도 모르겠고. 


우리도 네가 하는 말 아무도 못 알아들어. 내가 그렇게 싫어. 노래 부르는 것도 그렇게 꼬리비기 싫어.


거기 통화로 내년에 우리 재계약인 거 몰라요? 못해요. 지금 막 출력했어요. 발라드에 무슨 탬버린을 쳐요.


이준희 엄마, 김혜정씨. 내가 매달 그 정육점에서 사가 놓고 이거 얼마를 내는지 알아 몰라. 알아 몰라.


모르겠는데. 몰라, 몰라, 몰라, 몰라. 다들 나한테 빌부터 살면서 왜 나 무시해요.


왜 나 무시하냐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아, 저 형이 진짜.


강성태씨. 왜요, 부세미쌤. 쌤. 상가 임대차법 바뀌어서 10년 동안 임대 보장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 10년 동안은 해마다 월세 5%씩만 올릴 수 있고요. 그거 모르세요? 진짜요, 쌤. 우리 이제 겨우 4년 차인데. 뭐, 뭐, 뭐, 그래서요? 장사하는 사람들 매출 가지고 협박하는 거 너무 치사하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 치사라니요? 내가 언제 협박했다고 그래요? 내가 언제 협박했어요? 협박 안 했잖아요.


기억이 안 나시나 보다. 저한테도 겨우 300만 원 주시면서 유치원 떠나달라고 하셨죠. 전 싫다고 말씀드렸고.


얼마요? 뭐, 뭐, 뭐 째려보면 어쩔 건데. 어? 째려보면 어쩔 건데. 형, 이번 쌤한테 또 돈 주면서 유치원 그만두라고 한 거예요? 아니지. 


안 받았잖아. 그럼 내가 안 준 거지. 안 그래? 우리 쌤. 쌤이 그렇게 돈이 많아요? 돈이 얼마나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입초위였으며 무창범을 따르라고! 그만하시죠. 전동민이 또 내 손잡았어. 봤지? 야, 봤지? 얼른 체포해. 


체포해. 야, 주치자 남동민 먼저야. 왜 나만 갖고 그래? 왜 나만 갖고 그러냐고? 왜 나만 박살 지끼냐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왜 나만 귀여워하고 나만 무시하냐? 내가 그렇게 잘못했냐? 네 아버지가 또 이러는 거 아시면은 무덤에서 튀어나오시겠다.


이장님은 갑자기 왜 고생만 하는 우리 아버지 얘기해요? 우리 아버지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내 자리는 왜 잤는데? 근데 언니, 언니는 왜 군장에서 복무를 하셨어요? 자기만 알아? 이게 원래 내 이름이야. 나 개명했잖아. 아, 김혜자가요? 응. 나랑 너무 안 어울리잖아.


이름은 구민엄마인데. 내가 또 그건 아니거든. 언니도 양심이라는 게 있구나.


자기는 말을 참 묘하게 하는 재주가 있어. 아, 언니. 커피 하나 갖다 드릴까요? 그래. 


그리고 앞으로도 소영 언니라 불러. 원래 개명하고 이름 많이 불러줘야 하는 거야. 아, 그럴게요. 


소영 언니. 어머, 어머. 왜 이래요? 뭐예요? 누가 누군지 전혀 모르겠네.


저기요. 나? 여기 이렇게 위생복도 안 입고 들어오면 안 되는 거 몰라요? 난 그래도 되는 사람이라. 지가 뭐 회사 사장이야 뭐야? 사장 아니고.


부사장 김혜자 씨. 소영 언니. 소영이 아까 나왔는데. 아니, 아까는 이름을 자주 부르라면서.


소영이. 소영이 아까 나갔다고. 김소영씨? 얼굴이 너무 낯선데.


내가 돈 꾼 적 있던가? 옥장판 좀 샀나? 옥장판은... 둘 다 아니면... 살 아픈거지? 아줌마 성격 독하네. 천천히 가. 그러다 반전이 상한다. 선생님. 


선생님. 저희는 이제 먼저 들어가 볼게요. 들어가시려구요? 네. 재미있게 놀았어? 가자.


쌤. 쌤이 오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알죠? 선생님. 정말 앞으로 우리 애들 잘 부탁드려요. 우리 제니도 소영이도 잘 부탁드려요. 


쌤. 오늘 잘 먹었습니다. 들어가 볼게요. 네. 얼른 들어가세요.


들어가겠습니다. 들어가세요. 들어가세요.


들어가세요. 들어가세요. 들어가겠습니다.


전동민. 경쟁자 생긴 것 같은데? 무슨 말이에요? 성태한테 무창해서 누가 저렇게 입 빠른 소리 해. 사실 여기 사람들 다 성태랑 이해관계에 얽혀 있어서 싫어도 네네 하잖아. 정말 전혀 예측이 안 되는 사람이에요.


이거. 이장님이 이거 주고 가셨어. 우리 한 잔만 더 하자.


누나. 누나도 같이 마셔요. 너네들끼리 마셔. 


나 가게 문 닫으러 가야돼. 아유. 혜나야. 


엄마 술 마셔서 우리 혜나 못 안고 가는데. 아이고. 집에 가서 자자.


우리 딸. 걸릴 수 있겠다. 조심히 가요. 엄마.


갈게. 안녕히 주무세요. 삼촌.


들어가세요. 쌤. 안녕히 계세요. 가자.


혜주씨. 왜요? 저희끼리 인삼주 한 잔 딱 하는 거 어떻게 생각... 이게 인삼주로 말할 것 같으면 6년 든 인삼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한 모금만 마셔도 몸에 열이 확 달아오자. 진짜 좋아요.


열이 확 올라? 엄마. 어? 왜냐면 나는 귀여워지면 큰일 나거든. 안 돼. 안 돼. 나 못... 위험해. 


진짜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나는 귀여운 거 못 참거든. 나는 귀여운 거 못 참어. 지금도 충분히 귀여운데. 


다 귀엽단 말이야. 위험해. 너 죽어.


위험해. 안 돼. 너. 열어볼까? 열어볼까? 열어볼까? 왜요? 잠깐만. 친구.


하지 마. 지금 너무 많이 취한 것 같고. 저희 먼저 들어가 볼게요. 너무 피곤하고.


지금 컨디션 좋은 것 같은데. 아니. 영하야.


속이 안 좋아? 나 그냥 오늘 확 딱... 귀여워져볼래. 귀여워져버린다. 귀여워져버린다.


귀여워져버린다. 좋댄다. 좋댄다. 


나는 좋댄다. 진짜? 나 죽었어. 나 죽었어. 


나 죽었어. 친구 너무 귀여워. 내 이상형이야.


귀엽긴. 빨리 들어가서 자. 구만이 태우려고. 그래. 


들어올 때 누나 좀 챙겨줘. 입 돌아간대. 왜? 누나 입 돌아가 있어.


누나 가발 벗고 자. 가발 안 벗고 자. 근데 친구. 무창 딸기 어떤 사람이야? 난 서울에 있을 때는 말 한번 못 걸어봤는데. 무창에서 제일 위험한 사람.


그러니까 백혜지 씨도 조심해. 역시. 위험할 줄 알았어.


엄청 치명적이야. 베리. 베리. 


스트로베리 파이. 나 이런 거 처음 써봐. 근데 이거 사람 머리도 뚫잖아.


그치? 김소영 씨. 그건 나도 모르겠고. 도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 부사장님. 내가 계속 물어보잖아. 


응? 두 사람 누가 취업을 시켜줬냐고. 우리 공장에. 몇 번을 얘기해요. 


변호사가 와서 감옥 대신 살려고 했다고. 진짜 김영란 아니라고? 우리 영란이 좋아해요? 아니. 왜 자꾸 아까부터 우리 영란이를 찾을까? 설마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 나 말고 우리 아버지랑.


부사장님 아버지랑. 진짜 몰려서 묻는 거야. 뭐야.


모르니까 묻죠. 서성우 회장이랑 결혼한 게 네 딸인 김영란이잖아. 키스한 거냐? 어머. 


벚꽃 1등이 이거였어? 대박. 그 꽃뱀? 아이고 언니. 엄마가 딸한테 꽃뱀이 뭐예요? 아우 진짜.


남들 다 그렇게 부르는데 엄마가 못 부를 이유는 또 뭐야? 근데 우리 딸이 가성우 회장 와이프면 부사장님이랑 나랑은 이제 사돈인가? 사돈? 영란이가 엄마면 부사장님이랑 소영언니는 사돈이 아니고 손자랑 외할머니죠. 벅차거라. 그래.


사돈? 응. 사돈. 진짜 딸 어디 있는지 몰라? 외할머니. 재벌들이 그런 것도 조사 안 했어? 나랑 영란이랑 2년 끊은 지 오래야.


어떻게 이런 걸 있는 집이나 없는 집이나 다 비슷하냐? 그치 사돈? 그러게. 사돈 총각. 내가 우리 영란이 있는데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럼 방법이 있어? 방법이 있으면? 그럼 나 뭐 해줄 거야? 아니 사돈아는 딸 팔아서 돈 벌려고? 사돈이 찾는다는데 내가 좀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안 그래? 우리 사이에? 그치. 우리 사이에.


아니 근데 사돈. 응? 왜 갑자기? 아까부터 반말을 좋아하고 지랄이실까? 진짜 죽여버리고 싶게. 야. 이거는 더 사는 못해라.


야. 니가 붙어.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저희가 어제 못다 한 이야기가 있을 텐데요. 무슨 이야기요? 어제 얘기 다 했잖아요.


어제 하긴 뭘 다 해요. 제가 주헌이 아버님 밀었던 거예요. 그걸 지금 얘기하자고요? 비닐하우스 가시는 길이죠? 가서 마저 이야기하시죠.


예? 출발 안 하세요? 저 쌤. 정말 오해하지 말고 들으세요. 저 진짜 쌤한테 관심 없거든요. 그래서 진짜 별거 아니라고 말한 거예요.


전 그쪽한테 관심 많은데요. 예? 진짜 그래서 그런 거예요? 네. 쌤이 저를 너무 의심하시니까요. 그래서 키스를 하려고 했다고요? 키스요? 저 언제요? 아니 사람들 마음은 돈으로 사고 저는 돈으로 안 되니까 미인계 쓰려고 어제 저한테 들이대고 그랬잖아요.


아, 그걸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 거구나. 주헌이 아버님 아주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요. 주헌이 아버님께서 제가 가려던 길을 자꾸 막아서 저도 모르게 당황해서 밀친 것 뿐입니다.


그럼 말을 하면 되잖아요. 아니 그걸 이렇게까지 오해하실 줄은 몰랐죠. 애까지 있으시면서 생각보다 되게 순진하시네요.


순진한 게 아니라 솔직한 겁니다. 그럼 오해 다 풀리신 거죠? 비닐하우스 다 왔어요. 와우 이게 뭐지? 근데 왜 베리보이가 기타 등등이야? 주인공인데? 왜 이런부터 다 잠가놨어? 000? 아니고? 설마 와우 뭐야? 꼭지 뗄 때 조심하셔야 돼요.


꼭지가 떨어지면 빨리 시들거든요. 상품성도 떨어지고. 야 지금 이거 저한테 만 원어치 빚지셨습니다.


그럼 지금 갚을게요. 저 세상에서 빚지는 거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아니 무슨 말을 못하게 하시네요.


주헌이 아버님은 주헌이 혼자 키우기 안 힘드세요? 저요? 저는요. 주헌이한테 비닐하우스 같은 존재가 되고 싶거든요. 그게 어떤 존재인데요? 딸기가 온도와 습도 모든 게 참 예민해요.


근데 이 비닐하우스가 딱 버티고 서서 비, 바람, 추위 대신 다 막아주거든요. 완전 든든하겠죠? 주헌이는 좋겠네요. 이런 아버지를 둬서.


저 쌤 여러 가지로 오해해서 죄송해요. 성태형이 내민 돈봉투도 안 받으셨잖아요. 그거 안 받는 사람 못 받는데.


겨우 삼백인데요. 삼백에 제 인생이 바뀌진 않거든요. 와 부세민 쌤 말은 참 재수없게 하셔도 속은 꽤 좋은 분 같아요.


자, 웬만큼 딴 것 같은데요. 아침 먹으러 가시죠. 이거 오만 원이면 되나요? 뭐든 돈으로 해결하는 그거 저한테 안 통해요.


그건 후식으로 먹어요. 줘요. 왜요? 생각 바뀌었어요? 돈 드릴까요? 아니요. 


가시죠. 혹시 그 상처는 언제 생긴 거예요? 상처요? 손목에 상처 있던데. 이거 상처 아닙니다.


원래 이런 상처 한두 개쯤은 가지고 사는 거잖아요. 그만 옷은 내리시죠. 복근 잘 봤습니다.


자랑한 거 아니거든요. 오늘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좋은 일 있어? 천우야, 김수영 찾았어? 그걸 누나가 어떻게 알았어? 누나, 내 지금 김영란 잡으려고 진짜 열심히 하고 있어. 내 눈앞에 딱 데려갈게. 


걱정하지 마. 가선우 누나, 이거. 네 말 틀린 거 하나도 없지. 애 가진 게 유세야. 


개나 소나 다 갖는 애, 육아 요직 다 쓰고. 애 낳고 그만둬서 회사에 피해주는 거 나도 영 못마땅해. 그치? 나 이거 잘한 거지, 그치? 선우야.


누나가 항상 그러잖아. 개나 소나 그런 것들한테. 네 속내를 드러내 보이지 말라고.


누나. 누나, 알았어. 내가 이거 바로 내릴게.


비서실 통해서 이거 바로 내려. 됐지? 걔 돼지한테 악 보이면 니가 걔 돼지 되는 거야. 알아들어? 대답해.


알았어. 내가 진짜 드라마를 들고 올게. 선우야. 


파티 취소하고 3일만 굶자. 수염도 깎지 말고 캥한 얼굴로 공개 사과하자. 알았어? 알았어. 


나 드라마는 뭐든지 다 듣잖아. 따라와. 네. 이동훈 변호사님? 그런데요? 경찰입니다.


소개 안 하셔도 알겠어요. 네.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하겠습니다. 업무상 횡령. 


진부하네요 정말. 어? 부사장님. 임금 동의 돈 대역 축하드립니다.


축하? 가선우! 아침부터 여기까지 웬일이실까? 제가 걱정돼서 온 건 아닐 테고. 잡혀가는 거 구경 오셨어요? 경고하려고. 그깟 동영상 내리면 그만이고 사람들 가진 자들의 값줄은 쉽게 용서해도 못 가진 애들이 양심 없는 건 참 용서 못하더라.


코인의 횡령에 재벌이 되고 싶었던 가선우 회장의 변호사. 뉴스 타이틀 어때 이변? 제가 돈이 없지 양심이 없진 않거든요 교수님. 개나 소나 양심 타령은.


이변. 김영란 어디에다 숨겼어? 북비권은 이럴 때 쓰는 거죠? 잠깐 기다려주시죠. 옷은 입고 가야될 거 아니에요. 


그죠? 야 74 너 유언장 찾자마자 바로 연락해 알았어? 알겠습니다 부사장님. 교수님 저희 다시 일할 수 있을까요? 주인이 자른 적이 없는데 제 취업은 아니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가자 철수야. 네 부사장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 이 그립감 얼마나 그리웠는지 몰라.


부사님 유언장부터 찾아야죠. 넌 2층 찾아봐. 난 1층부터 찾아볼 테니까.


알겠습니다. 내가 없으니까 여기 집안 꼴 봐라. 뭐야? 누가 여기다 소주를 넣어놨어? 플랫빛.


통원씨 이거 딸기. 친구 옷 없어서 친구 거 입었다. 네. 저 여기 음례 좀 같이 안 가실래요? 여기 잘 아는 사람의 에스코트가 필요한데.


저 밥해야 돼요. 네. 제가 시간이 됩니다. 차는 있으세요? 타요.


잠시만 잠시만요.

자기처럼 못난 애들만 떴네. 똥, 똥미나, 똥미나 차 좀 쓸게. 똥미나, 나 지금 어때? 오, 양말 이쁘네.


어, 정말? 이거 혜진 씨한테 보여줘야 되는데 어떻게 보여줘야 돼? 액션 오른쪽이지? 나 다녀올게. 야, 운전 조심해. 봉하루.


아, 식당에 다리가 있으면 어떻게 해. 사장님, 사장님, 저 오토바이 좀 빌릴 수 있을까요? 태민 씨, 우리 쇼핑 웬만큼 다 했으니까 밥 먹어요, 밥. 뭐 여기 유명한 맛집 같은 거 없어요? 맛집 있어요.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 혜진 씨. 여기? 혜진 씨, 여기 30년 전통 손칼국수 집이 할머니 손으로 만든. 아니, 아니, 손님, 할머니가 손으로 직접 빚으신 건데 그걸로 이쪽으로 오시면 되는데.


혜진 씨는 어디, 어디 볼까? 일로, 일로 보세요, 혜진 씨. 여기 왜, 왜, 어디 왔어요? 어디, 어디 왔어요? 식당에 왜 오신 거예요? 조용. 왜 조용? 쌤, 게임하러 오셨어요? 네. 친구, 태민 씨가 우리 맛있는 거 사주고 싶대. 같이 가자.


좋아요. 앞장서요. 네, 앞장.


빼주세요. 너희들 받아쓰기 잘해가지고 기자 된 거 아니잖아. 아니, 도팡이 팡팡 터지는 뭐 그런 거 있지 않아? 선생님, 너 가성그룹 기사 쓰는데 왜 미망인이라고 안 써? 그거 사오잖아요.


물론 사오든 말든 사람들 가성그룹 기사보단 그 미망인 기사를 훨씬 더 많이 클릭할 거지만요. 그래, 아는데 왜 안 써? 선배, 저희가 기자지 뭐 낚시꾼은 아니잖아요. 정의의 사도.


아유, 말은. 아무튼, 사람들이 클릭하고 싶어서 미치겠는 그런 기사 있잖아. 그런 걸 갖고 오란 말이야.


안 그러면 니네 그냥 다시 심의팀으로 보내버리려니까. 아, 그것 좀. 왜, 주차 관리할래? 아니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심의팀 가는 것보다 도움이 안 돼. 부장님, 과소호 회장 개인 변호사가 횡령 혐의로 경찰에 잡혀갔답니다.


어? 그리고 또 뭐 없어? 뭐가요? 미망인이라고 불리는 뭐 이런 거 있잖아. 보나마나 유족 측에서 유언장 공개 못하도록 손 쓴 거죠. 보승희, 누가 몰라? 재미가 없잖아.


너희들 말로 노잼.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대박.


선배, 과소호 회장 개인 변호사 어디 경찰서야? 서울 경찰서. 서울 경찰서? 선배, 나 나갔다 올게요. 보승희, 어디 가?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죠? 어, 표영 기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계속 무필권 행사하실 겁니까, 이 변호사님? 형사님, 오랜만이죠? 어, 표영 기자, 웬일이야? 요즘 뭐 기사거리 없나 해서요. 이거 한 잔 드세요. 쌩얼.


얼굴이 딱 경제사범인데, 맞죠? 이제 자리 깔아도 되겠어. 어디 깔까요? 명함 한 장 주세요. 제가 기사 잘 써드릴게요.


아, 네? 뭐. 이 돈입니다. 요즘 메일 같은 거 해킹 잘 나온다던데. 제 메일은 절대 안 그래요.


김 형사님, 계장님이 남양동 사건 그거 보고서 언제 처리하냐는데요? 아, 내일 중으로 한다고 그래. 아, 위스크 파대요. 지금 당장 보고서 가지고 들어오라고 난리예요.


아, 잘생겨. 어떻게 보낸 거야? 예약 메일. 예약 메일? 아, 진짜 이런 놈들 아주 머지까지 탈탈 터셔야 돼요.


경제도 어려운데 보나마나 개미들 피 빨아먹는 거머리잖아요.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할게요. 고생하세요.


고마워. 선배, 가성비 특정이요. 8시는 스포츠 얼른 비워주세요.


특정이에요, 특정. 왜 자꾸 시간만 봐? 나랑 있는 게 불편한가 봐. 내 친구는. 용건은 바로 말하지, 백혜지 씨. 태민 씨한테 오토바이 맡긴 거 나한테 할 말 있어서잖아.


응.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 이 돈이랑 무슨 사이야? 그게 무슨 소리야? 아까 이 돈 메일 쓰는 거 다 봤는데. 메일을 같이 쓸 정도면 얼마나 친한 거야.


나보다 친한가? 베프인가? 그거는 지금 내 메일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그렇게 됐을 뿐이야. 그치? 난 또 이 돈이랑 사귀는 줄. 매우 불쾌하네, 그런 오해. 나 아까 친구 주려고 선물 샀거든? 나 이따가 줄게.


그러시던가. 기대해. 계속 꺼져 있는데요.


받을 때까지 계속해. 근데 당신들 그거 알아? 누나, 말이 너무 많네. 내 딸이 가성우 회장이랑 결혼했잖아.


그럼 우리 딸이 돈이 많겠어, 부사장이 많겠어? 야, 시켜줘, 누나. 짜장, 짬뽕. 난 유산슬.


저는 잡채밥이요. 비싼 것도 처먹네, 진짜. 우리 가성그룹 대표님이 따라주는 술 한 잔만 하자.


시끄러워. 야, 나 아직 부사장이다. 왜? 이제 곧 될 건데.


야, 줘봐. 많이 처먹으세요. 야, 근데 가성그룹 실세는 누나 아니냐? 챙겨라.


몇 번 얘기하냐? 우리 누나 교수님이라고. 경영 그런 거 모른다고 몇 번 얘기해. 알았어.


야, 소은아. 오늘 뉴스 나온다는데? 왜 나와? 줘봐. 아, 좋겠다.


라면 하면 빨간 라면. 라면의 신화로 유명한 가성그룹 고 가성우 회장은 권총 자살 한 달 전 마흔 살 연하의 여자 경호원과 결혼해서 충격을 안겨줬는데요. 그의 죽음 이후에 가성그룹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후계자로 거론되는 가선우 부사장이 외국계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려는 시도를 한 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단독 취재한 GNA 표승희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최근 가성그룹 가선우 부사장은 외국계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지인 김 모 씨와 함께 가성그룹의 주식을 차명으로 사들였는데요.


가선우 부사장이 가성그룹 대표이사 취임 후 본인의 지분을 전부 외국계 사모펀드에 넘기기로 한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그 녹취를 GNA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가정라면 인수하는 대가로 나한테 6천억을 준다고? 너 회장 자리에 올라가봤자 네 뒤에 가선우 형이 있는 거 수상스럽게 다 아는데 마치 사장 되더니 차라리 그냥 뭐야 이거 신화문 잘 나온다 야 너 이거 사실이야? 야 누나한테 쳐 맞겠는데 닥쳐봐 우리 누나는 경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지금 들으신 내용은 저희가 입수한 녹취 파일의 일부였습니다.

국민 라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가성그룹의 상속분들.


회장님, 제가 좀 도와드려도 될까요? 뭘?


상상치도 못할 돈, 물론 제가 살아남아야 물려받는 거지만 이 정도는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뭘 어떻게? 우선 하몽 같은 가남매 그 둘을 갈라보죠.


온다 온다. 잘 먹겠습니다. 쌤, 한번 드셔보세요.


황태 이런 거 안 넣어도 봉지 뒤에 레시피대로만 끓으면 제일 맛있어요.


얼마나 많은 연구원들이 긴 시간 공들여서 만든 건데, 먹어 나 보고 얘기해요.


쌤 완전 빨간 라면 주인 같아요. 제 친구가 빨간 라면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죠.


근데 요즘 부사장이 사고를 아주 골고루 쳐서 흥미롭더라. 안 그래, 친구?


어, 먹어. 오늘 설거지는 저희가 할게요. 아, 안 그러셔도 되는데.


잘 먹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네. 미친, 너무 맛있는데요?


동민 씨, 나만의 레시피 언제 가르쳐 줄 거예요?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저 물 좀 가져올게요. 그래요. 막걸리도 다 먹었네. 지금 먹어줘야 되겠다.


동민아, 수심. 수심이 태권도 3단이더라. 대단하지 않냐?


이래저래 사람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다니까요.


김영란 씨, 황태. 짠. 전 이만 일어나 볼게요. 내일 유치원 수업 준비해야 돼서요.


아니야. 조금 더 마셔. 나 지금 완전 기분 좋은데. 지금 한 잔만 더 하시면 안 돼요?


친구, 실수하지 마. 나 지금 걱정해 주는 거야?


걱정 마, 친구. 먼저 가보겠습니다. 가세요.


같이 가요. 저도 내일 일찍 나가야 하거든요. 그럼 나도 일찍 나가야 되는 건데.


아니야. 너 더 마시고 와. 같이 가요. 잘 가, 동민아.


예전 동민... 동민아. 잘... 고생하세요, 쌤. 같이 가요.


둘이 참 잘 어울린다. 태민아. 동자님이 그래? 아니, 내가.


제가 한 잔 드릴게요. 혜인 씨 귀여워요. 너 죽어.


나 죽어. 나 죽어. 나 죽어. 저한테 뭐 하실 말씀 있으세요?


아까부터 꼭 할 말 있는 사람처럼 쳐다보고 계시잖아요. 지금도 그렇고 슈퍼에서도 그렇고.


됐습니다. 다음에 하시죠. 오늘은 제가 너무 피곤하네요.


김영란 씨. 김영란 씨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