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일단 저녁은 묵었을라나? 아유, 그런데 팀장님이 여기까지 뭔 일이래?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어째 벌써 오냐? 일어나, 일어나. 뭐해? 어디 가게? 어, 나 저기 누구 쪽 가서 만나볼게. 누구야? 어? 팀장님.
팀장님? 그 팀장님? 저녁 먼저 묵어? 네. 아이, 그 팀장님 여기 을짠일인데. 네? 매일이야. 아따, 뭡니까? 이 구슬.
천천히 와라잉. 안아도 좋고. 앞머리만.
부모님은 병원으로 이송되고 그 다음날 돌아가셨어요. 그러니까, 네가 말을 시킬 바람에 애비가 사고가 났다는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아, 여보. 할아버지는 그 후로 절 보지 않으셨어요.
나만 보면 화가 난다고. 아들과 며느리가 손자 때문에 죽었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셨어요. 우지야, 여기야.
내리자. 그 후로 전 유학을 갔고. 그때부터 혼자서도 잘 사는 법을 배웠죠.
한국에는 한 번도 안 왔어요? 왔었어요. 나 메리 씨 보러 왔었는데. 언제요? 중학교 때 여름방학 때였는데 사건 담당 형사님한테 수소문해서 저 메리 씨 보러 여수까지 갔었어요.
그런다고 뭐 그쪽에서 고맙다고 하간디. 이미 다 죽어버렸는데. 괜히 그러다 너 아빠나 사고 난 거 아니여.
경찰서만 안 갔을이야. 나 그거 기억나요. 아빠 기일에 문 앞에 음료수 있던 거. 그게 우지 씨였구나.
아 근데 좀 성급했다. 엄마 말 끝까지 들어보지. 아빠 사고가 그 사람들 때문에 감지.
야, 나도 알아. 너 아버지 오지랖이 하루 이틀이 간디. 천성이지 천성.
놈 일에 나서는 거. 라고 나섰는디. 그 사람들도 그래야 됐던 게 허무해서 그러지. 성급했네.
끝까지 들어볼걸. 그니까 이제 마음 쓰지 마요. 네. 메리 씨는 어떻게 살았어요? 저는 엄마랑 소리랑 재미있게 잘. 그러다가 아빠 보고 싶어지면 여기도 오고.
저 어렸을 때 아빠 택시 타고 여행 진짜 많이 다녔거든요. 봄 되면 내앞 비는 섬진강 가고 가을 되면 단풍 물진 내장산 가고. 여기도 자주 왔던 데예요.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어디 있었나?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어디 있었나? 누구 아빠? 여기 있다! 어릴 때 그림 그리다 해가 졌는데 아빠가 없어진 거예요.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혼자 무서워 죽겠는데 아빠가 갑자기 나타나서 번쩍 들어서 목마를 태워줬거든요. 근데 거짓말처럼 하나도 안 무섭더라고요.
살다 보면 앞이 캄캄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여기 와서 걸어요. 저거 제일 밝게 빛나는 별이요.
저거 우리 아빠 같아요. 아빠가 별이 돼서 내가 막막할 때마다 등대처럼 빛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메리 씨. 나 한마디만 해도 돼요? 저 인공위성이에요.
제일 크고 빛나는 게 인공위성이래요. 내가 등대하면 되죠. 내가 메리 씨 옆에 딱 붙어서 서 있을게요.
어떡해요? 어때요? 잘 보여요? 잘 보이긴 하는데 무겁죠? 무겁기는요. 기털처럼 가려는데. 그래도 이제 괜찮아요.
내려줘도 돼요. 괜찮아요. 제가 이제부터 메리 씨 혼자 안 무섭게 옆에서... 돌이 여기 왜 있냐.
예쁘다. 진짜 많다. 빨리 얘기해줄게.
너여야만 해 너여야만 해 그동안 내가 바래왔던 걸 오빠 잠깐만. 지금 이거 내가 잘못한 거야? 난 메리 씨가 오빠까지 끌어들인 것도 어이없고 솔직히 질질 끌려다니는 오빠도 이해가 안 돼. 오빠가 메리 씨한테 느끼는 감정 그거 사랑 아니야 미안함이지. 네가 잘못 알았어.
나 메리 씨 좋아해. 그러니까 내 맘 함부로 판단하지 마. 다음에 또 이러면 그때 진짜 화날 거야. 나 오빠 좋아한다고.
남들 다 아는데 오빠만 몰라. 오빠 거기서 뭐해요? 윤진경 씨 사모님은 여기 웬일이세요? 오늘 러닝 있는 날도 아닌데 매일 뛵니다. 원래 이쯤에서 한번 쉬고요.
거기 제자리인데 왜 한숨을 쉽니까? 어울리지 않게 저는 뭐 한숨 쉬면 안 되나요? 왜요? 섬로에서 태어나서? 마음에 담아뒀어요? 네 여자로서 매력 없다는 말도요 아주 꼭꼭 담아뒀습니다. 정답이에요 표정 너무 진지하시다. 나 원래 이런 표정인데 말은 해봤어요? 네? 어릴 적부터 좋아했다는 사람 고백한 얼굴인데 실패했다고 창피할 일은 아닙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 언젠가 후회할 테니까요. 계속 생각이 많을 것 같으면 같이 뛰시던가요.
그래서 메리 씨 도와준 거예요. 미안해서, 신세 갚으려고.
오빠가 메리 씨한테 느끼는 감정. 그거 사랑 아니야. 미안함이지.
망했어요. 다 망했어. 나 사실 알고 있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 마음에 다른 사람 있는 거. 그래서 유치하게 해방을 좀 났거든요.
근데 더 엉망진창이 됐어. 나 왜 그랬을까요? 나 왜 그랬지?
엄마, 여기가 메리 동생 방인데. 여기서 자면 되겠네요. 아, 네.
그리고 이거, 이거 깨끗이 빨아놓은 거예요. 아, 네. 말씀 편하게 해주세요.
아, 그러면 피곤할 텐데 편히 쉬어요. 주무세요. 네, 그래요.
굿나잇이요. 네.
하야, 하야. 야, 어찌 간 거야? 응? 아, 몰라. 나중에 얘기해.
너 보러 온 거야? 어따, 나중에 얘기하자고요. 응, 주무세요. 앗, 뜨거워.
아따, 둘이 무엇이 있긴 한데 있어. 자요? 아니요, 이제 자려고요.
왜요? 잠이 안 와요? 혹시 지금 방으로 와줄 수 있어요?
지금? 엄마 있어서 조금 그런가 보다. 아, 이것 때문에 오라고.
아니, 저는 사람이 안 무서워요. 왜, 왜 안 도망가지?
뭐? 씨, 씨, 씨. 뭐, 뭐, 뭐. 씨, 씨, 씨, 씨. 뭐, 뭐, 뭐. 와.
아, 이거 뭐 노는 것도 아닌데. 메리 씨 든든해요.
아니, 뭐 이런 걸로. 완전 제 이상형이에요.
혹시 그 이상형이 벌레 잘 잡는 여자예요? 네.
매일 잡아주지. 그럼 자나? 아니, 안 잤어요.
나쁜 소리 들은 것 같은데. 아이, 나 있다니까요. 갔네.
어? 갔잖아요. 언제 갔었지? 알겠어요.
방은 진짜 여기 하도 작대요. 알겠어요. 조용히 할게요.
메리 씨 가만히 있길래. 조용히 좀 하고.
꼰돌아.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려, 자네도 잘 잤는가? 네.
세수하고 와. 밥 먹을게. 네. 자, 자. 뜨거워, 뜨거워. 이제 먹게.
아침부터 무슨 삼계탕이야. 아이, 무시 외친다고 눈 뜨자마자 삼겹살도 잘 구워 먹으면서.
우주 씨는 아침 잘 먹던 안 할 건데. 아침부터 든든히 먹으면 좋죠, 어머니.
잘 먹겠습니다. 맛있는데요, 어머니?
이것이 그냥 닭이 아니여. 씨암탉이라고 들어는 봤나 모르겠네.
그럼요. 사위 오면 주는 닭 아니니까 그러지. 사위는 무시야?
씨암탉은 어디서 났대? 어디서 났긴요?
아따가 새벽같이 미자 아줌마네 달려가고 그냥 사자 그릇에 구워.
씨야, 새벽에 주고 귀한 거나 그런지 더 맛있습니다. 자, 자. 이놈이랑 같이 먹어봐.
방금 묻혀서 아주 맛나. 그치, 나 자네한테 뭐 줄까 물어봐도 될랑가? 아, 예.
우리 메리 한번 갔다 온 건 알제? 아...
요즘 젊은 사람들은 결혼을 혀도 혼인신고는 안하고 산다는데, 야는 혼인신고부터 혔어, 낫담식. 아, 나가 신혼집에 돈쪽값 보태주면서 혼인신고 안하면 안준다고 했거든. 나이는 차는데 그냥 결혼을 차일필 미룬게 그랬지.
그런데 그것이 딸년을 이혼녀로 만들게 될지 누가 알았겄나. 아이, 그런거 아니라니까. 아니요.
야가 그래된 것은 내 탓이니까, 응? 나가 등땀이라서 그래된것인게, 타달라면 나를 파려, 응? 아닙니다, 어머니. 저한테 그런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아니, 자네 집에서도 괜찮다고 해야 말이지.
엄마, 오버 좀 하지마라. 오바는? 아, 밤새 둘이 그러고 부둥켜안고 있었으면서 뭘 그려? 아야, 니 엄마 눈치가 백단이다, 응? 암튼, 자네 집에서 우리 메리 구박하면은, 나 메리 시집 안 보낼라네. 아, 눈치밥 먹고 어찌 산대, 응? 하루를 살아도 사랑을 받고 살아야지.
알겠습니다, 어머니. 근데 사실, 저는 부모님은 안계시고 할머님 계신데, 정말 사람 하나만 보시는 분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면 다행이고. 아이, 나도 사옥 낼 사람 뭐 아무것도 필요없어. 그저 몸 하나 건강하고 우리 메리만 아껴주면 되는 것이지.
그건 제 전문입니다. 그래요. 자, 자, 자. 민우, 하나 더 먹게.
살 좀 더 찌야겠다. 포도 홍포도는 지우겠습니다. 너무 맛있어요.
엄마도 얼른 먹어. 자, 자. 아버님 덕분에 목숨을 구한 김우주입니다. 이제서야 찾아뵙고 인사드리네요.
그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여보, 당신이 구해준 꼬마가 이라고 멋있게 커봤어. 당신 가면서 참 큰일이었어, 응? 메리 옆에 떡하니 있어줄 남자도 구해놓고 가불고.
당신이 오작교네, 오작교. 어? 소리네. 아빠 게일이라 전화했나 보네.
동생이에요. 어, 야. 하인 씨, 인사. 엄마네? 아따, 막내딸.
잘 지내는가? 미국은 몇 시야, 시방? 10시 쭉 가 넘었제. 이제 영업 끝나고 홀 정리 중이에요. 엄마는? 언니랑 추모공원 왔다.
인사해요. 아따, 나도 길 맞춰서 가려는데 영 휴가가 안 나네. 쏘리, see you tomorrow.
see you tomorrow. 안녕. 좀만 기다려.
우리 레스토랑 곧 폐업하니께. 그때 은눈 가볼라니께. 폐업? 왜? 청소 잘 된다며.
나가 이유를 알간디. 사장님 맴이제. 아무튼 조만간 한국 갈라니께.
가서 봐이. 근데, 언니는 혼자 왔단가? 뭐요? 우주 오빠 또 안 와버렸어? 아, 아이고. 안 오기는 우주 여기시야.
자. 안녕하세요. 누구야? 누구긴. 우주지.
기우주. 엄마, 얼굴 다 갈아엎어버렸어. 아야, 그시기.
이 우주는 그 우주가 아니여. 자, 봐봐. 차원이 다른 우주여.
이름만 같제. 네? 뭔 소리여? 아, 그시기, 그시기. 야, 야. 아야.
나중에 오면 얘기하자. 건강하니 잘 지내라이. 끊는다.
아따, 어째 끊냐. 우주랑 조카 인사도 더 해왔은디. 나중에 하면 되지.
뭣이 그렇게 급해. 이제 가자. 네. 또 올게이.
갈 데 가더라도, 면험들은 싸가이. 자, 요것은 우리 집 대표선수 북어채. 아, 그리고 요것은 아침에 묻힌 도라지.
아따, 요 양념게장은야. 너 왔다고 옆집서 일하고. 아따, 그만 싸. 그거 나 먹도 못해.
어이구, 너만 입이냐? 아, 같이 좀 먹으라고. 잘 먹겠습니다. 아이, 가만있어 보다.
무엇을 더 싸줄까나. 어? 미리야, 저 찬장석 반찬통 쫓가이. 네. 오메, 이거 찬장족가 바꿔야 쓰겄네.
이거 떨어져 불면 다친다고. 아이고, 아직 쓸만혀. 몇 개 꺼낼까요? 예. 아, 그식이죠.
많이 꺼내. 아이고, 너 화장실 쪽가 데려올 때 그 위에 꺼까지 싹 다 꺼내. 우리 엄마 좀 주책이죠.
우주씨가 엄청 맘에 드나봐요. 다행이죠. 아, 엄마한테는 말 안 했어요.
우주씨 명심당 손자인가. 안 그래도 우주씨 집에서 싫다 할까 걱정하는데, 그거까지 알면 너무 놀랄 것 같아서. 천천히 말하면 돼요.
진경씨한테 처음 그 얘기 들었을 때는 머릿속이 진짜 하얗거든요. 지금은 좀 선명해졌어요. 저 백상무님한테 다 말하려고요.
당첨 취소되면 어떻게 될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집만 반납하면 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고소를 당할 수도 있고. 괜찮겠어요? 김만 남고 혼자 남겨졌을 땐 너무 막막했거든요.
그때는 이 집이라도 있어야 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근데 이제 더 중요한 게 생겼어요. 우주씨한테 당당하고 싶어요.
우주씨 주변 사람들한테도요. 저 진짜 열심히 일해서 빚도 갚고 할 거니까, 염치 없지만 우주씨가 조금만 기다려주면 안 될까요? 예리씨가 뭐 어떻게 하든 나 옆에 있을 거예요. 힘든 결정 내려줘서 고마워요.
아니에요. 내가 고마워요. 덕분에 용기가 났어요.
내 곁에 있어요. 응수 좀 데려가라니까. 미국지사 책임잡고 필요할 텐데 미리 가서 현지 파악하고 그러면 좀 좋잖아.
왜? 응수가 미국지사 보내줄래? 걔가 그러겠어? 쟤는 착해 빠져가지고 야망도 없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더 챙겨야 된다고. 응수 요즘 개인 튜터 붙여가지고 영어 공부도 하고 있다? 쟤가 영어 울렁증이 있어서 스피킹이 안 되는 거지 리스닝은 다 돼. 책임자급이면 그 정도로는 안 되지.
그러다가 우주한테 또 밀리면. 응수 신경 쓸게. 됐지? 알았어.
언제 오는데 이번에? 다음 주 80주년 창립식이니까 그전에는 와야지. 그놈의 미국 출장 진짜 지겹다. 한 해에 도대체 몇 번을 가는 거야? 다녀올게.
응수야 아빠 공항 좀 모셔다드려. 어 알았어. 괜찮은데 기사 곧 올 거야.
아들 하나 있는데 이럴 때 써먹어야지. 안 그래? 어 그치. 응수 빨리 갔다 와. 가시죠 아버지.
갔다 올게. 미국 공장이요. 마무리 단계면 이제 아버지 출장도 좀 줄겠네요.
이제 시작이지. 초대물량 나오기 전까지 설비 시운전도 해야 하고 오샤 감사도 걸려있고 라인도 안정화 시키려면 결국은 내가 가야 해. 네. 미국 가시면 엄마한테 전화 좀 자주 해주세요. 엄마 연락 안 된다고 걱정 많이 하세요.
부소식이 희소식이야. 일하다 보면 시간 놓쳐. 시차도 안 맞아서.
통화 가능? 응수 같이 있어. 몇 시 비행기야? 3시. 도착하면 연락할게.
면세점에서 파는 무화과 쿠키요. 엄마가 엄청 좋아하는데 그거랑 이번 엠코스 SS 신상 구두 하나 이렇게 사오면 좋을 것 같아요. 곧 결혼 기념일이시잖아요.
엄마 발 사이즈 아시죠? 어? 엄마 발 사이즈. 아 몇이였더라? 240이요. 그래 고맙다.
그래 들어가. 저기 아빠. 잘 다녀오세요.
엄마 기다리니까 너무 오래 계시지 말고. 내려요. 여기 왜요? 요즘은 이렇게 슬림하게 나오더라.
뷰도 잘 살고 너무 좋다. 우리도 인테리어 해야 하는데. 돈이 어딨어.
우주도 이제 백수잖아. 그러게. 엄마는 왜 우주한테 설레발을 쳐. 엄마 때문에 괜히 우주 회사만 그만뒀잖아.
내가 이럴 줄 알았니? 우주가 지금이라도 제니 마음 살살 풀어주고 다시 잘해보면 얼마나 좋아. 나 닮아서 자존심 맞서야 해가지고. 꿈 깨셔.
제니는 물 건너 갔으니까. 우주는 이제 제니가 아니라 메리야. 메리 보고 싶다고 울고불고 하는 거 못 봤어? 메리! 이름 꺼내지도 마 혀나 몰라.
금지어야 알았어? 알았어. 메리. 같이 가. 아 우석 씨. 빨리 와. 여기 봐. 여기 처음 와봐요? 네. 어머니 부엌이 너무 오래된 것 같아서요.
바꿔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 안 그래도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선물을 좀 하고 싶은데 같이 좀 골라줘요.
아니에요. 우주 씨가 왜요. 나중에 제가... 메리 씨. 이거라도 제가 할 수 있게 해줘요.
그럼 어머니 키에 맞춰서 마감지 없는 깔끔한 게 좋겠죠? 뭐든요. 공간이 아주 잘 빠졌네. 너 뭐하니? 메리! 메리! 그런 거 같아.
저 남자 누구야? 모르지. 근데 어딘가 좀 낯이 익어요. 누구야! 보호자분들 오셨으니까 찾는 거야.
죄송합니다. 어머. 어머, 어머, 어머.
웬일이지? 웬일이지? 저 남자... 이 남자 네 병실에 있던 사람이지? 메리랑 둘이 보통 사이가 아니다? 거래처팀 팀장이라더니. 그나마는 이 자식이 메리 불러낸 거겠지. 카페 지휘를 이용해서.
대체 어느 회사부터 온 거야? 번호통을 받을 뻔했네. 번호 삭제 안 시키길 잘했구먼. 어느 회사인지 알아야.
쓰러져서 개망신을... 메리가 연락이 안 돼서 그러는데 혹시 지금 어딨는지 알아? 아, 방실은요. 싸웠어. 알잖아.
사랑싸움 그런 거. 아, 대표님 지금 외근 중이시라 연락 잘 안 되실걸요? 명순당에 사고가 터져서요. 저희 거래처인데 아마 거기 팀장님이랑 같이 계실 거예요. 명순당... 아, 김우주 팀장님이요? 오늘 월차시라 출근 안 하시는데.
아, 네. 저희 팀장님 맞는데요. 누구시라고 메모 남겨드릴까요? 명순당의 사회활원 정신은 창업주이신 저희 시어머니께서 시작된 겁니다. 6.25 직후 미군에게서 받은 밀가루 두 포대로 시작한 작은 노포빵집이었지만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눌 찐빵은 부잣집에서 3배의 가격을 준다고 해도 팔지 않으셨던 분이 저희 시어머니시거든요.
가진 술수와 거짓이 남무하는 시대지만 정직한 먹거리를 만들어서 내놓겠다는 신념이 오늘의 명순당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바쁘신데 인터뷰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하죠.
이제 곧 저희 80주년 기념식이 있는데 오셔서 식사라도 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그럼.
고생하셨는데 들어가서 좀 쉬세요. 어, 아니야. 나온 김에 텃밭 좀 보고 가자.
엄마! 엄마, 나... 나 왔어. 교실장 안녕. 엄마는... 이 더위에 무슨 이렇게 바니를... 응? 엄마 여기 앉아.
엄마, 엄마, 엄마. 엄마도 이거 좀 발라줄까? 응? 할 말 있으면 얼른 해. 뜸 들이지 말고. 아니, 사람들이 하도 물어보길래.
뭐를? 곧 80주년인데 기념식에서 후계자 발표하는 거 아니냐고 다들 궁금해 하더라고. 네가 궁금한 거겠지. 나도 궁금은 하지.
우리 응수도 후보 중에 하나니까. 어른이 자격 있는 사람한테 맡길까? 넌 신경 꺼. 내가 어떻게 신경을 꺼? 기울어진 운동장인데. 어렸을 때부터 오빠만 떠바들고 나는 찬밥 취급했잖아.
그 프레임이 고스란히 우주랑 응수한테로 갔는데 나 불안하지 않겠어? 내가 널 언제 찬밥 취급했어? 맨날 오빠만 칭찬하고 나는 못 믿었잖아. 우리 집 완전 남녀차별에 아들 선호사상. 쩔었어, 진짜.
너는 그런 소리 하면 안 되지. 남녀차별이 아니고 네가 공부를 지지리도 못했잖아. 학비는 네가 두 배, 세 배 더 들었어.
끈기가 없어가지고 맨날 찔끔하다 말고. 귀는 얇아서 속기만 하는데. 어떻게 믿냐? 내가 공부 못한 게 내 탓이야? 나 IQ 두 자린 거는 엄마도 책임이 있어요.
공부 머리는 유전이라고 그랬거든? 그래서 내가 우리 응수한테는 공부 못한다고 뭐라고 안 하잖아. 다 내 탓이다. 그냥 그러지.
아이고. 그래. 내 탓이다.
미안하다. 됐냐? 왜 엄마, 엄마 어디 가? 너 꼬글비기 싫어서 들어가란다. 머리 아파.
이 자식, 뭐 하는 짓이야? 엄마는 맨날 나랑 얘기만 하면 멀쩡한 머리가 갑자기 막 아프고 그러지. 내 말은 끝까지 듣지도 않고 맨날 무시하고. 그래, 좋아.
나한테는 그렇다고 쳐. 근데 우리 장서방이랑 우리 응수한테까지 그러면 나 가만히 안 있어. 나도 한다면 해. 엄마가 내 남편에 내 아들까지 무시한 거 나중에 싹 다 오해하게 할 거야. 두고 봐. 리연아.
텔리는? 자. 오늘 SRP 수업하고 완전 뻗었어. 아직 샴페인 따기 이르지만 비날레가 코앞이니 살짝 맛은 봐도 되겠지. 그래도 방심하지 마. 고 회장이 어떤 사람인지는 당신도 근무해 봤으니 잘 알잖아.
알겠어요. 기다린 세월이 얼만데. 내가 그 조금을 더 못 기다릴까 봐. 응. 아, J컨설팅 폐업 처리하고 흔적 안 남게 정리했어.
돈은 당신 실시 계좌로 넣어놨고. 수고했어. 예전 실력 어디 안 가네.
그나저나 김 실장이 J컨설팅 알아보고 있다며. 설마 사무펀드랑 연결된 것까지 눈치챈 건 아니겠지? 그랬음 이렇게 조용할 리가 없지. 눈치챈 데도 이미 너무 늦었어.
손 쓸 방법이 없을 거야. 기대된다. 고 회장님.
미국 공장 투자금 낸 사무펀드가 당신 소유인 거 알면 어떤 표정일까? 머슴처럼 부리던 사이가 자기 목줄을 쥐고 있는데. 근데 난 김미연 씨 반응이 더 궁금하다. 웅수 엄마는 왜? 그 여자 자기 아버지한테 받은 유산 하와이 호텔에 투자했다가 다 날려먹었잖아.
그게 당신 작품인 거 알면. 이러다 그 집안 줄초상 나는 거 아니야? 자업자들이지. 난 이래서 자기가 좋아.
쓸데없는 연민 같은 거 없어서. 그럼 회의는 여기까지 할까요? 수고하셨습니다. 유 대표님은 저희 좀 따로 얘기 좀 하죠.
응. 잠깐만. 핸드폰 좀 줘봐. 왜요? 무슨 일인데요?
사람 때 봐요. 그러게 누가 이렇게 이쁘래요. 앞으로 회의 올 때는 이쁘게 꾸미고 오지 마요.
회의에 집중 안 되니까. 회의 때 문자 좀 하지 마요. 들킬까봐 존나 존나 죽겠어요.
선물과 프리미엄 느낌을 확실히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종이 단일 재질로써 수성 포티, 식물성... 오늘 왜 이렇게 예뻐요? 친환경 기준을 강화하였고요. 그리고 내부 인쇄에 투하한 개인화로 언박싱 겸 스토리텔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개선해야 하는 과정은... 끝나고 점심 같이 먹어요. 우리 둘만. 캠페인 시스템 반응이 너무나 좋았고요.
아프지 않으므로 친환경 팬미팅 시스템이 좀 약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왜 답장을 안 해요? 어떻게 해요. 앞에 앞에 송이랑 세정 씨 딱 있는데.
폰에 이름도 김우주 팀장 이렇게 떠가지고 바로 눈치채요. 아니 그럼 이름을 바꿔요. 나는 명식이, 메리 씨는 명순이.
딱 좋다. 아니 내일 모레 뭐 해요? 잠깐만 주목해봐. 주목.
회장님이 우리 팀... 집으로 초대하셨어! 뭐예요? 직원들 격려내 한 번 꼴로 부서별로 해서 초대하시거든. 우리 본사 직원들이랑 협력 업체도 같이 점심 먹으면서 격려도 해주시고 고충도 듣고 우리 회사 전통이야. 와 회장님 대단하시다.
근데 협력 업체도 불러요? 그럼 중요한 업체면 꼭 부르시지. 저희도 초대하셨다고요? 네. 왜요? 긴장돼요? 아니 저희가 껴도 되는 자리인지... 아니 그럼요. 할머니가 메리 씨 디자인 한 거 얼마나 좋아하셨는데요.
고맙다는 말 직접 하고 싶어서 부르신 거예요. 너무 부담 갖지 말고 미리 한 번 본다 여겨줘요. 알겠어요.
그때도 너무 예쁘게 하고 오지 마요. 진짜 본다니까 너. 뭐 어때요. 여기 우리 회사인데.
우리 할머니 거예요. 이제 태어나는데 뭐 먹지? 우주가 태어나지 니가 태어나냐? 우주야 뭐 먹을래? 둘이 가서 먹어. 나 갈 데가 있어.
마케팅팀 팀장. 내가 너 잘라버린다. 회장님한테 제보할 게 있다니까요.
안 돼요. 그럼 이것만 전달할게요. 이것만.
진짜 안 돼요. 진짜 왜 이러세요. 잠깐이면.
잠깐이면. 제발 그만하세요 좀. 내가 어디로 갈지 알고. 그거 프로모션 별도로 하는 거라서 예산도 따로 잡았어요.
김우주 팀장님이 컨펌하신 건데. 계속 댓글이네. 장웅수 팀장님이요? 어. 전임 팀장님은 누구보다 사정 뻔히 알면서 왜 이렇게 빡빡하게 나오냐.
김우주 팀장님이 하는 일이니까 더 그렇죠. 한 과장님이 그러시는데 둘이 지금 치열하대요. 둘? 김 팀장님이랑? 친손자랑 외손자랑? 네. 근데 누가 봐도 명순당 후계자는 김우주 팀장님 아니에요? 장 팀장님 혼자만 경쟁하시는 것 같아요.
친손자. 명순당 후계자는. 명순당 사생.
부질없다. 마지막처럼 웃음만 나와서 그냥 웃었어. 그냥 웃었어.
아파도 느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구멍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넘쳐. 잡아보려 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근데 김우주 팀장님은 안 계세요? 안에 계시겠죠? 팀장님 회장님 손자잖아요. 안녕하세요. 진짜로? 빨리 와. 실례합니다.
집 되게 좋죠? 네. 처음이지? 와 진짜? 전장 진짜 높아 그치? 부럽다. 저도 이런 집 살고 싶어요. 저거 진짜 비싼 건데.
어떤 거? 저거요? 어서들 와요. 오느라고 수고들 했어요. 앉아요.
앉아요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장님.
마케팅팀은 진작에 초대하려고 했는데 좀 늦었네요. 여기는 메리 디자인의 유메리 대표님 신송희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명순이 명식이 그거 반응 좋다는 보고는 받았어요. 김 팀장님 칭찬 많이 하던데 실력 있는 업체덕에 우리 온라인 판매 늘었다고.
고마워요. 격려 감사합니다. 식사 준비할까요? 응.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다들 배고플 텐데 얼른 식사합시다.
자린 건 간수하지만 부모님은 좋아요. 잘 먹겠습니다. 회장님.
오늘도 만두 직접 빚으신 거예요? 어. 왜? 이상한가? 아니요. 아니 만두 하면 회장님 생각나서요. 저 기억나세요? 9년 전인가 10년 전인가 저희들 보육원 가서 만두 1,000개 빚은 거. 그게 뭐예요? 아 매년 명절 때 우리 회사 직원들이 방문하는 보육원이 있거든? 가서 만두 빚어서 같이 먹는 게 연례 행사인데 남은 건 냉동에 두고 먹으라고 넉넉하게 빚곤 해. 근데 귀찮으니까 신용으로 조금만 만들고 나머지는 만두집에서 사려고 했다.
회장님한테 딱 걸렸잖아. 그날 하필 회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엄청 깨졌지. 그날 하루 종일 회장님이랑 만두 1,000개 빚었어.
자네는 손이 느려서 나랑 김 실장이랑 딴 직원들이 다 했을걸? 그래도 맛은 있었잖아요. 회장님. 음식은 정성이 팔알이야.
그러려면 하나부터 정직해야지. 아무리 아이들이어도 맞는 거라고 하면서 사온 걸 내놓으면 되나. 한 번 속이기 시작하면 그 다음은 쉬워.
사기도 한 번 친 놈이 전과 3범, 4범 되는 거야. 나는 먹는 장사를 해서 그런지 다른 건 몰라도 사람 속이는 게 제일 싫어. 특히 자기 이익을 위해서 그러는 거면 상종도 안 해. 그거 하나는 내 확실한 신조야.
알죠. 아, 배고팠다. 배고파요.
잘 먹었지?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맛있게들 먹어줘서 고마워요.
회사 오래 다녀서 다음에 또 와요. 네. 김 팀장은 회사 들어갈 건가? 아, 네. 외부 미팅 있어서 바로 가려고요. 그래 그럼.
어서들 가요. 네. 안녕히 계세요. 할머니.
어, 진경아. 어서 와라. 손님들 오셨네요? 어, 이제 가려던 참이야.
들어가자. 네. 밥은 먹었어? 아니요. 배고파요.
일하느라고 밥도 못 먹었어. 네. 우리 진경이 뭐 해줄까? 할머니 밥은 다 좋아요. 들어가자.
뭐 맛있는 거 해줄게. 네. 전 진짜 몰랐잖아요. 기뜬 좀 해주시지.
그걸 몰랐어? 하긴, 자긴 눈치가 좀 없긴 하더라. 류 대표는? 알고 있었지? 응? 네? 팀장님이 회장님 손잔 거. 아, 최근에 알았어요. 자긴 줄 잘 산 거야.
그러니까 잘해. 그래. 김 팀장님이 곧 회사 몰려와야 될 텐데.
네. 근데 과장님, 아까 그 여자요. 팀장님이랑 혼담 오간다는 분 같지 않아요? 글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뭔 소리야? 궁금해요? 빨리 말해라.
아니, 팀장님이요. 회장님 주치의 따님이랑 혼담이 오간대요. 진짜? 자네 왜 그걸 지금 얘기해? 안 물어봤잖아요.
얼굴에도 좀 자세히 봐둘걸. 예쁘긴 하더라. 병원장 딸에 본인도 의사라던데 회장님이 엄청 예뻐하신대요.
진짜? 내가 왜 몰랐지? 윤 회장 학회 간 줄 알았으면 연락 안 했을 텐데. 네가 고생이 많다. 아니에요.
아버지가 할머님 살피라고 아주 신신당부하셨어요. 다른데 또 불편한 데는 없으세요? 잠을 좀 잘 못 자긴 하는데. 자꾸 먼저 간 영감이 꿈에 나오잖아.
꿈자리 사납게. 할머니, 그건 로또 꿈 같은데요? 할아버지가 로또 번호 알려주시려는데 할머니 깨시면 어떡해요. 너무 아깝다.
더 벌어 뭐해. 돈자루 관짝에 넣어 가져갈 것도 아니고. 우주 장가 가는 거나 보고 가면 되는 거지.
우주랑은 잘 돼가? 아... 왜? 잘 안 돼? 열 번째고 안 넘어가는 나무 없댔어. 할머니.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요.
우주 오빠는... 오빠일 때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남자친구보다는. 온 곳이 바로 여기.
도테펠리스입니다. 여기가 분양가는 30억 언더였다고 하는데 최근 가격이 상암가 하이를 향해서 하이를 찍었죠. 해서 최근 거래가 최소 50억.
50억... 그래. 50억이면 내가 이해한다. 너 계속 집에 있을 거야? 취직은 안 해? 아휴... 아휴... 병원서 진단서 뗀 거야.
보험사에 보내. 아, 그 보험금 그거 얼마나 된다고 좀. 니꺼 엄마가 많이 들었잖아. 내가 돈 낸 건 나한테 갖고 와. 아, 알았어.
그냥. 보험금 받아 올 테니까 엄맘대로 다 가져. 다음.
너 어디 가? 아, 결혼은 지가 괴롭고 왜 나한테 짜증이야? 엄마. 엄마가 이해해. 우주선에 지금 멘탈 터졌어.
제니한테는 차였지. 메리는 남자 생겼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혀서 더 쓰릴 거다.
메리 걔는 왜 이렇게 지조가 없다니? 깨진 지 얼마나 됐다고. 야, 내가 생각해보니까 걔 우리 집에 왔을 때 이미 남자가 있었어.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그렇게 당당했지.
얼마나 괜찮은 남자 만나는지 내가 똑똑히 볼 거야. 남자는 괜찮아 보이던데? 그러고 보면 메리가 참 남자복은 있어. 그치? 있긴 뭐가 있어.
너 어디 가? 우주가 저 모양인데 나라도 한 놈 잡아와야지. 은숙 씨, 나 오늘 늦어요. 야. 너 이쁘다.
네. 진단서는 2000원에 적시했고요. 보험금은 얼마나 나와요? 그래요? 제 계좌로 들어온 거 맞죠? 네네네, 알겠습니다. 네, 수고하세요.
생각보다 짭짤하네. 이럴 줄 알았으면 보험이나 왕창 들어놓을 걸. 가만. 메리가 들어준 보험도 있었던 거 같은데.
어디 거였더라? 예? 수익자가 유메리 씨라고요? 네, 피보험자는 김우주 씨로 되어 있는데요. 보험금 납부자랑 수익자가 모두 유메리 씨로 되어 있네요. 아니, 왜? 자. 이게 뭐야? 내 거 보험 들면서 자기 것도 하나 들었어.
나중에 자기 취직하면 보험금 자기가 납부해. 수익자도 변경하고. 지가 돈 낸다고 지가 받는 걸로 해놨구먼.
근데 저희가 지금은 이혼해서 남남이거든요. 수익자를 좀 변경해야 될 거 같은데. 아, 예, 그러세요? 그러면 협의 이혼 날짜 적혀있는 혼인관계 증명서 제출하시고요.
수익자 변경하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아, 귀찮게.
엠병. 아우, 진짜. 다른 건 몰라도 사람 속이는 게 제일 싫어.
특히 자기 이익을 위해서 그러는 거면 상종도 안 해. 그거 하나는 내 확실한 신조야. 아이고, 일하느라고 밥도 못 먹었어. 네. 우리 진경이 뭐 해줄까? 할머니 반찬 다 좋아요.
맛있는 거 해줄까? 여보세요? 지금 먹고 있어요. 지금요? 네. 근처에서 미팅 끝나고 집에 가던 길이었어요. 내가 거기로 갈게요.
네, 알겠어요. 옷 갈아입어야겠다. 응? 벌써? 빨리 왔네요.
누구 기다리고 있었나 봐. 너랑 할 얘기 없어. 내가 이제 안 참는다고 했지. 경찰에 신고할 거야, 스토커도.
신고는 내가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동안 재밌었냐? 가짜 신혼부부 생활. 때려놓고 그 새끼 나락 보내고 싶지 않으면.
네가 말한 대로 했어. 이제 그 사람 건드리지 마. 나랑 아무 상관없어. 신고하면 가만 안 둬. 너 김우진 그 새끼도 가만 안 둘 거야.
그 사람 건드려! 난 단 하루를 살아도 메리 씨와 함께하고 싶으니까 내 옆에 계속 있어줘요. 할머니가 엄청 궁금해하세요. 백상무 지금 여기 온다는데요? 우리 우주랑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요? 유메리 씨와 무슨 관계입니까? 부부 맞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