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_ 제 3 화 _ 유전무죄 무전유죄
S#1. 브라질 떡볶이 외경 / D
》 1988 년 8 월
S#2. 동 안
소방차 <어젯밤 이야기> 무대를 보며 춤추고 있는 덕선.
미옥 야, 야, 야, 야!!!!
덕선 (보면)
미옥 .. (꾹 참고) 아니라니까, 그거.
자현과 함께,
“♪ 너는 그걸 왜 모르니. 우, 빰빰빰빰!!!!” 시범 보여주는 미옥. 엽기적인 모습의 두 친구 스틸 위로
이름 장미옥. 별명 장만옥. 쌍문여고 최초의 교정기착용女
이름 왕자현. 별명 왕조현. 쌍문여고 하이틴로맨스 보급책
덕선 (벙-) 캡! 아.. (홀린 듯 다가가고)
미옥 성덕선? 너 자꾸 이렇게 틀리면 곤란해?
덕선 야. 아직 두 달이나 남았어. 니들 걱정이나 해. 자현 딴 건 다 틀려도, 이건 진짜 딱 맞춰야 돼. 다시 봐봐?
미옥과 함께,
“♪ 너는 그걸 왜 모르니. 우, 빰빰빰빰!!!!” 시범 보여주는 자현. 그 때 누군가가 들어오면, 아닌 척 떡볶이 먹는 미옥과 자현.
동룡 (OFF) 이모, 라면 3 개요.
덕선 (돌아보고)
자리에 앉는 정환과 동룡. 덕선을 봐도 안녕은커녕 무관심이다.
선우 (들어오다가) 너 웬일이야? 피켓걸 연습 안 갔어? 덕선 그럼 니들은 여기까지 웬일이야?
선우 (앉으며) 야. 우리 학교가 더 가깝거든?
동룡 정팔아. 떡볶이도 시킨다?
정환 (눈 감은 채) 응.
동룡 이모님! 여기 떡볶이 3 인분 추가요.
덕선 정팔아, 우리도 시킨다!
정환 (짜증스레) 야!!
덕선 (미옥과 자현에게) 좋다는 뜻이야.
(돌아보고) 이모! 우리도 떡볶이 1 인분만 더 주세요!! 선우 야. 덕선아, 나 저기 물 좀.
덕선 어. (물통 주면)
뭔가 수상쩍다는 듯 선우를 보는 미옥과 자현.
선우 오늘은 피켓걸 연습 없나보네? 맨날 효창운동장에서 살더니? 덕선 (떨떠름하게) 먹고 가야 돼. 야간 연습이야. (떡볶이 먹으려는데) 동룡 어이, 특공대.
덕선 (보고) 조용히 해, 누가 특공대야, 씨..!!
정환 (피식 웃고) 지도 바로 돌아보지 않았냐?
덕선 (그런 정환을 노려보는데)
동룡 수학여행 연습 많이 했어? 소방차 한다며. (비웃듯 웃고) 선우 (물 따르며) 그르게? 너 그거 진짜 언제 다 해? 피켓걸 연습도 빡셀 텐데.
덕선 (마음에 안 들어..)
브라질 이모 (OFF) 라면 나왔어.
선우 (보고) 예. (일어나다, 덕선의 어깨의 손 올리고) 덕선아. 라면 먹을래? 하나 줘?
정환 야!!
덕선 (보고, 발끈) 안 먹어!! 씨..
S#3. 동 앞
다 먹은 뒤 먼저 나오는 동룡.
S#4. 동 안
선우 덕선아! 먼저 갈게, 우리? 정팔이가 계산 다 했어. 정환 대체 뭘 얼마나 쳐 먹은 거야..!! (짜증스레 나가고) 선우 (그런 정환을 제지하듯 어깨 치고) 간다.
선우에게 잘 가라 손 흔들고, 라면 먹기 위해 후~ 불며 식히는데, 덕선, 친구들의 시선이 어쩐지 거슬린다.
미/자 ..
덕선 (미옥에게) 안 먹어? (자현에게) 공짠데?
미옥 쟤 쌍고 전교회장 맞지.
덕선 누구, 선우? 키 큰 애?! 어. 왜?
미옥 .. 어떡하냐, 너?
덕선 뭘?
미옥 (자현과 눈 마주치더니, 덕선에게) 걔가 너 좋아하는 것 같은데?
덕선 ?
미옥 걔 들어올 때부터 너만 봤어.
자현 하, 웬열..? 나도 봤어.
미옥 물을 왜 너한테 달라 그래.. 이모한테 달라 그러면 되지. 그리고. 너 소방차 연습한다고 할 때.. 걔 걱정하는 표정, 봤어? 자현 (끄덕이며) 봤어, 봤어. (덕선에게) 야. 진짜 봤어. 덕선 (괜히 긴장 되고)
미옥 마지막, 결정적 증거. (자현의 어깨에 손 올리고) 라면, 먹을래?
설레는 듯 가슴에 손을 얹고, 쑥스러워 하는 자현.
이어, 미옥과 함께 이구동성으로 덕선을 가리킨다.
덕선 ?!!
미옥 축하해, 덕선아.
덕선 (하..)
미옥 너.. 남자친구 생겼어.
미옥과 자현의 박수를 받으며, 뒤통수 얻어맞은 듯 표정 짓는 덕선.
S#5. 덕선네 작은방 / N
정신 사납게 다리를 떨고, 머리를 감싸고, 머리카락을 돌리는 덕선.
선우가 날 좋아한다니.. 믿을 수 없어 복잡한 마음인데..
선우 (E)(밖에서) 덕선아! 성덕선!!
덕선 (놀라서 거울을 보고)
S#6. 동 주방
문을 여는 덕선.
덕선 보는 선우.
덕선 (새침하게) 왜?
선우 나, 화이트 좀 빌려줘. 수정액.
덕선 화이트? 나 화이트 없는데?
보라 (머리 감다 덕선을 보며) 잘한다. 학생이 화이트도 없냐? 선우 (고개 숙이며) 누나, 안녕하세요.
보라 선우야, 얘랑 놀지마. 너도 바보 돼.
덕선 (짜증스레) 조용히 해라?
보라 어쭈!
선우 야야야, 됐어.
나 그냥 정환이한테 빌릴게. 간다. 누나, 갈게요. (나가면) 덕선 어. 가!
새침한 듯, 쑥스러운 듯 몸을 배배 꼬더니 방으로 들어가는 덕선.
S#7. 동 큰방
삶은 감자를 소쿠리 채 가운데에 놓는 일화.
반찬은 김치, 감자전, 감자채볶음, 감자조림, 감자 샐러드에 감자국..
일화 (화가 난 듯 짧고 굵게) 무라. (앉으며) 으이그..
동일 (불만스레 감자 위에 젓가락 꽂으면)
일화 (놀라고)
동일 아따, 무슨 제 2 의 6·25 터져부렀는가?
온통 무슨 뭐, 감자, 오늘도 감자, 감자..,
(어이없는) 뭐 비상식량이여?!
일화 .. 이라기가!?
노을 (동일에 살짝) 아빠가 어제 감자 한 박스 사왔잖아. 종로서 할머니 불쌍하다고.
동일 내가 언제 새끼야, 울대를 콱! 그냥.
일화 쇼한다, 쇼해.
동일 .. 아부지 연기 잘하지. (웃고)
노을 .. (딱딱하게 고개 숙여, 씩 웃고)
동일 (웃다가 일화 보면, 정색하고)
일화 돈이 쳐 썩나!? 돈이 남아갖고 고마 쓰고 싶어 죽겠나, (동일을 찌르며) 좀 제발, 좀좀좀!
동일 (피하며) 아따, 이 사람아 애들 보.., (하다가)
아, 그라고 당신은 이 감자가 사람 몸에 얼마나 좋은 중 안가?어? 아, 나는 자식새끼들 건강 때문에 그냥 바리바리 사왔는디, 그것도 모르고!!
일화 (동일을 툭 치면)
동일 아!! 하튼 손모가지는 드릅게 매워.
아 저저, 그나저나 덕선아. 스포츠뉴스 할 시간 안 됐냐? MBC 틀어봐라.
덕선 (시계 보더니) 지금 MBC 야. 스포츠뉴스 할 시간 아직 안 됐어. 동일 응.. 그냐?
일화 내는 저 강성구 앵커 참 좋드라.
서글서글하이, 영화배우맨키로 안생겼나. 키도 훤칠하이 크고. 동일 아따, 이 사람아. 백 날 천 날 저서 앉아갖고 씨부렁거리싼디, 키가 큰지 안 큰지 자네가 봤는가?
일화 (참 마음에 안 드는데)
가리봉동 (E)(TV 에서) 귓속에 도청장치가 들어있습니다, 여러분!
귓속에 도청장치가 들어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보고)
가리봉동 (E) 저는 가리봉동 136-35.., 5 번지에 사는..,
동일 음마? 음마? 이게 뭐뭐뭐.., 뭐대..? 아야 지금, 뭣이 이케, 왔다가 이케, 도청 뭐, 하고, 가부렀지!?
내 눈에만 보인 것이여? 어?
웃긴 듯 차례대로 피식 웃는 보라, 일화, 덕선.
덕선 오매, 별 일이 다 있데이. (동일 보고, 다시 웃는)
선우 (E)(밖에서) 덕선아.
덕선 (돌아보고, 깜짝 놀라) 어..!?
선우 (E) 성덕선!
보라 (밥 먹으며) 우리 선우 문턱 닳겠다.
노을 (밖을 향해) 선우 형! 방송사고 났어. 얼른 와봐!!
동일 어, 선우야. 언능 들어와서 저, 밥 한 끼 해라.
그리고 덕선이 너는 저, 가가지고 선우 밥 좀 퍼갖.., (하는데, 이미 없는 덕선) 음마..? 1 초 전만 해도 있었는디.., 아따 오늘은 뭣이 막 훅훅 지나가분다이, 다..!? 일화 (보고, 어이없는 듯 웃고) 어이구야..
동일 아따.., 오미, 저 당황한 거 봐. 얼굴 저.., 오미오미.. S#8. 동 작은방
얼른 들어와 옷 갈아입는 덕선.
구석에서 옷을 휙휙 던지더니, 흰 블라우스에 청치마를 입은 덕선!
나가려다가, 빠르게 휙휙 팩트를 바르고..!!
S#9. 동 큰방
동일 아따, 나 대가리 털 나고, 뉴스 시간 생방송 중에 사고 난 건 처음이네, 아따 시상에 별일이 다 있네.
선우 (문 열고 들어오는) 안녕하세요!
일화 어, 선우 왔나. 얼른 들어와서 밥 무라.
동일 (보고) 어, 언능 와서, 한 그릇 해.
선우 아.. 아니에요. 저 택이 방에서 애들이랑 라면 머.., (하다가, 문 열리는 소리에 무심결에 돌아보더니, 흠칫 놀라고)
새하얀 얼굴, 빨간 입술.. 덕선, 가부키가 되어 새침하게 선우 보고..
덕선 가자, 선우야.
노을 (깜짝 놀라고) 아우씨.. 방송사고보다 더 놀랬네..!! 동일 염병할 년..!! 너 그 몸으로 이 시간에 어딜 간다고 그래!!! 덕선 (요조숙녀) 라면 먹으러.
선우 (징그럽고)
덕선 가자, 선우야..!!
어색하게 택이네 방으로 가는 선우와 덕선 위로..
덕선 (NA.) 1988 년 여름.
성덕선 인생, 최초의 사랑. 첫사랑이, 시작되었다. (호탕하게 웃는) # 응답하라 1988 / TITLE
온 구석구석 돈들과 통장이 깔린 황홀하고 아름다운 풍경.
500 원짜리 지폐 위로 떠오르는 [ 3 화. 유전무죄 무전유죄 ]
S#10. 선우네 거실 / N
》 1988 년 10 월 서울 도봉구 쌍문동
뉴스 틀어놓은 선우네 거실, 인형과 함께 놀고 있는 진주.
기자 (E) 지강헌을 비롯한 강력범들의 탈주극으로,
서울 전역이 불안과 공포로 휩싸였습니다.
지난 8 일 호송버스에서 집단 탈주 후 도주 중인 지강헌 씨 일행은,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서울 안암동, 행당동 등에 출몰하여 인질극을 벌이고 있지만, 경찰은 아직 이들의 행방조차 모르는 등 수사 체제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S#11. 봉황당 골목
평상에 앉아 고구마 먹고 있는 미란, 일화, 선영.
선영 (일화에게) 형님. 나 무섭다. 우리 동네에도 쳐들어오면 우짜노..? 일화 에이고, 걱정도 팔자다. 이 동네 뭐 훔칠 게 있다고!? 선영 (미란을 가리키며) 성님 집에 비싼 게 얼마나 많은데. 전축에, 전자레인지, 쌀통. 연탄도 한 500 장 있다 아입니까. 미란 우리 집엔 도둑 절대 안 들어.
선영 왜요..?
미란 이미 한 놈 있잖아.
일화 ?
선영 응..?
미란 인간이 밥 먹고 자기 할 일 똑바로 안 하면, 그게 도둑놈이지. 안 그래?
일/선 (실실 웃고)
미란 (큰 고구마 하나 들어 보이고) 아우.. 좋다.. 응?! 이거거든..!!
일/선 (결국 웃고)
일화 욕심도 많다. 정봉이 아부지가 얼마나 성실하고 야무진데. 허튼 데에 돈 쓰는 걸 못 봤다.
미란 그럼 가져.
선영 왜. 남 줄라꼬요!?
미란 응. 정봉이 아부지 데려가는 사람 있으면, 이 집도 끼워줄 거야. 일화 (놀라고)
선영 나, 나, 나. 나 주이소, 나. 나 할랍니다.
말년에 저, 시집 한 번 더 가보지, 뭐.
미란 (뭘 봤는지 정색하면)
선영 (보고)
어쩐지 웃음기 쏙 빼고 퇴근하는 성균.
선영 엄매야? 뭐꼬. 성님 저 남편 벌써 퇴근하시는데요!? 미란 ..
성균 .. (미란에게, 흐느적거리며) 미란. 미, (흐느적흐느적) 란..!! 미란 (참으며) 그만해, 진짜..
성균 왜 나만 갖고 그래.
미란 (버럭) 그만 하라니까!!
성균 (웃으며) 아따, 알았다. 안 할게.
아따 참, 뭐, 재미난 얘기들 하고 계셨습니까? 선영 아.. 성님이, 저, 정봉이 아부지 보고 저.., 도둑놈이라 카는데요..? 성균 도둑이요..!?
선영 (끄덕이면)
성균 하모예. 내 이 사람, 배꼽 도둑 아입니까!!! (크게 웃으면) 미/일/선 ..
성균 (배꼽 빠지게 웃으면)
미란 ..
성균 (진정하며) 자. 그러면, 이 배꼽 도둑은 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가다가) 아, 다들. 만수무강! 쉑쉑쉑!!! (크게 웃으며 들어가고) 일/선 ..
미란 .. 선착순 1 명?
선영 .. 혼자 살랍니다. 일부종사 해야지요.
(저쪽의 뭔가를 보더니, 눈 질끈 감고) 아, 뭐꼬. 아, 난, 내 눈에는 자꾸 오늘 도둑놈뿌이 안 빈데이. 일화 (보면)
선영 보라 아부지요! 저.. 점방 한 개 터신 거 같은데?
저쪽에서 걸어오던 동일, 여자들 보더니 불만스럽게 연탄을 밟는다. 그의 양손 가득 들린 검은색 비닐봉지.
미란 (웃고)
선영 인자 들어오십니까!? 오늘은 또 뭘 그리 또 한 보때기 사셨는데요!? 대답 않고 괜스레 가제처럼 옆으로 뛰는 동일, 집으로 들어가면..
일화 (그런 동일을 붙잡아 봉지 뒤지려 하며) 뭐꼬!? 또 뭐 사왔노!!
동일 아, 씨.., 아, 들어가서 봐, 이 사람아..
미란 고구마 좀 먹고 가세요.
아, 깜깜한 집구석 뭐가 좋다고 그렇게 급하시데? 응? 선영 성님, 보라 아부지 저, 억수로 급하다.
아들 오기 전에 다 끝내부러야 되는데 얼마나 급하시겠노, 마음이. (미란과 함께 웃고)
일화 (봉지 뒤지며) 요, 봐라, 또 뭐 샀는데!!
동일 아, 참..
봉지 안에서 나오는 한 움큼의 고사리..
미란 아이고. 고사리네, 고사리. 그거 남자 정력에 안 좋다던데..? 선영 성님, 또 모르는 소리 한다.
얼마나 좋으시면 저거 사시고 좀 떨어트릴라고 안 카십니꺼. 그죠? (웃고)
동일 (남사스럽고) 아, 들어가서 얘기 허자고.. (들어가고) 일화 (따라 들어가며) 으이그, 이건 또 뭔데!!!
동일 아이고.. 많이 급하네. (미란과 함께 웃으면)
얼굴을 쏙 내미는 동일, 갑자기 오버하며 웃고 다시 들어간다..!!
S#12. 덕선네 주방
동일 (벌떡 문 열고 들어오며) 아따, 참말로, 그냥. 어?
(밥상 위에 봉지 툭! 내려놓고, 방에 가방 던지며) 에유.. 아, 그냥 저놈의 여편네들은 그냥, 어떻게, 365 일 동안 그냥,
조댕이만 나발나발나발하는지 모르겄어.
아주 꼴 뵈기 싫어서 이사를 가던가 해야지. 에이씨.. 일화 (성질내며 봉지 보며) 이게 다 뭔데!!
동일 아, 이 사람아. 보면 딱 모른가. 다 나물이제.
아, 퇴근하고 오는 길에 내가, 쪼까 샀네.
일화 (봉지 가리키며) 이게 쪼까가. 어? 이게 쪼까가, 이게. 어이?! 동일 아따, 참말로.. 어. 요 앞에 지물포 안있는가.
그 앞에 뭐 인자, 쪼그려 앉아갖고 나물 파시는 할마시가 계신디 우리 엄니하고 얼굴 똑같이 생긴 분이,
아, 그 분이 쪼그려 앉아갖고 요골 판디, 요로케 본께로, 오미 요 다 팔기 전엔 집에 못 들어가겠더라고. 그래서 내가 어떻게 사람이 인지상정이지,
그걸 모른 척 하고 간당가!! 그래서, 쪼까 샀네! (웃으면) 일화 (눈물 고인 채 한심한 듯 보고)
동일 아따, 이 사람아. 막말로다가 이 나물 값이 하믄 얼마나 한가!! 아, 없는 사람끼리 서로 돕고 살아야제!!
일화 (답답함에 동일을 보면)
동일 (웃으며 안기려 하고)
일화 (뿌리치고) 우리가 지금 남 도와줄 형편이가.
이 나이 먹도록 반지하 살면서
새끼들 메이카 신발 한 개 몬 사준다.
당신 마누라 봐라, (구멍 난 양말 들이대며) 빵구 난 양말 신고 사는 거 안 보이나. 눈 놔뒀다 뭐하노, 봐라, 봐라, 좀!!! 동일 음마.. 좋겄구만. 뻥 뚫려갖고. 바람도 송송 들어가고 시원하겠구만. 일화 (동일을 치며) 으이그!! 으이그, 으이그!!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나.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동일 .. 아따, 그 사람 참, 드럽게 돈돈 해쌌네.
아, 돈이라는 것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없는 것이 돈이제!! 일화 아이고!! 있어봐야 없는 걸 알지, 있어봐야. 아이고!!
(상 엎으려다 관두고, 방으로)
동일 (허리춤에 팔 올리며) 이 사람이. 참말로 그냥!!
.. 뭐부터 다듬을까!? 어?
S#13. 정환이네 거실
성균 (귤 하나 놓고) 두울.
미란 (참으며) ..?
성균 (하나 더 놓고) 세엣.
미란 .. (성균 보면)
성균 .. (하나 더 꺼내고) 네엣.
미란 .. (한숨 쉬면)
성균 .. 네 갠 줄 알았제. (하나 더 꺼내고) 다섯.
미란 .. 장난해? 식구가 넷인데 딸랑 5 개 사왔어?
성균 한 사람당 한 개씩. 당신은 두 개.
미란 (답답함에 한숨 쉬며 앉으면)
성균 ?
미란 .. 여보.. 제발.. 이제 사람답게 좀 살자. 어?!
남들처럼만 쓰구, 남들처럼만 살자구, 김성균 씨. 성균 아, 우리 사는 게 뭐 어때서. 3 년 전만 해도 이 귤이 웬 말이고. 어? 쌀도 없어갖고 맨날 그 수제비만 묵고 안살았나. 내는, 그 철가방, 멜 때 생각하면 지금 이래 사는 것도, 꿈만 같다. 미란 (언성 높이며) 또또또또또, 그 옛날 얘기 그냥..!!
(버럭) 철가방이 그렇게 좋으면 철가방 들어, 그럼!!! 성균 ..
미란 아유, 인간아.. 아유.
돈이 생기면 뭐해.. 수준이 안 따라주는데. 어? 애들이 당신 닮을까봐 걱정이야, 걱정!
정봉이 저거 어떡할 거야. 응?
가뜩이나 당신 닮아가지고 소심하고 쪼잔한데. 어? 나중에 사회생활이나 똑바로 할 수 있겠어? 당신은 걱정도 안 돼?!! 성균 .. (짜증스레) 대학 가면 다 바뀐다.
미란 (답답하고, 버럭) 공부를 해야 대학을 가지!!!
성균 요새 맨날 방에서 공부만 한다, 우리 정보이!!
미란 .. 내기 할래?
S#14. 동 정봉 침실
정봉, 뭔가에 집중을 하고 있긴 하다.
우표를 수집해놓은 파일.
족집게를 이용해 이미 붙여진 우표를 성심성의껏 뜯고 있는 정봉.
드라이기의 따뜻한 바람을 준 뒤, 내려놓고 다시 뜯고..
누군가가 들어오면, 깜짝 놀라 멈추는 정봉. 우표가 찢어졌다..!!
정봉 !!!
미란 봐. (성균에게) 저게 공부하는 거야? (정봉에게) 너 지금 공부하니? 정봉 아니요..!!
성균 학력고사 얼마 안 남았다이.. 니 대학 안 갈 기가!?
정봉 .. (곁눈질로 부모님을 보고) 루즈벨트 대통령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우표에서 배운 게 더 많다고. (보면) 성균 ..
미란 .. (화가 머리끝까지 나, 다가가서) 너의 어머니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지.
(살벌하게, 목이 터질 듯) 이런 천하의 쓸모없는 새끼를 봤나. 이런 개 씨발 새끼야. 이런 씨발 새끼가 재수를 5 년씩이나 쳐 하고. 어? 대가리 제대로 된 놈이면, 니 애미 애비를 생각해서라두, ** 죽었다 생각하고 책상 앞에 앉아서,
똥꼬에 진물 날 때까지 공부를 해야 될 거 아니야, 이 양심도 없는, 개 씨발 새끼야!!!
정봉 ..
미란 ..
상상이었다.
미란 .. 그래.. 학교 공부 그게 뭐 중요하니. 그냥 하던 거 계속 해. 응. 정봉 네. (다시 집중하고)
문 닫고 나가는 미란과 성균.
S#15. 덕선네 큰방 / D
금성전자의‘아하’카세트 TV 광고가 방영 중이다.
동일 나물이 맛난께 나물 위주로 먹어. 응.
(먹다가) 아따, 새끼야. 아, 왜 이렇게 자꾸 밥상을 밀어싸!!
노을 (어이없고) .. 내가 안 밀었어..!!
동일 아, 그라면은. 밥상이 뭐 다리가 달려갖고 아부지 쪽으로 오냐? 어? 배때, 새끼야, 딱 붙어갖고 꼼짝을 못하겠구만. 니기럴. 덕선 (멍..) 아빠. 나 저 아하 하나만 사주면 안 돼?
우리 반에 나만 없어.
동일 (어허!! 비슷한 어조로) 아하!!
아, 니기 언니 거 있자네, 그거 같이 나눠 쓰면 되제!! 보라 내 거도 고장났어. 나도 사줘.
동일 그럼 사야지. (덕선에게 둘이 나눠 쓰라는 듯 손짓을 하면) 덕선 .. 됐어. 기대도 안 했어.
동일 .. 나물 먹어, 이거 아부지가 사온 거여.
덕선 (원망스레 동일을 보고)
S#16. 쌍문여고 2-18
(M) 소방차 – 어젯밤 이야기
분홍색 형광펜으로 손톱을 칠하고 있는 여학생.
각자 할 일 하며 놀고 있는 18 반 아이들인데,
맨 뒤, 어젯밤 이야기 안무 중인 덕선, 미옥, 자현.
두 달이 지나도 마의 ‘빰빰빰빰’에서 여전히 틀리는 덕선이다.
미옥 (짜증나고, 노래 끄는)
자현 야. 너 또 틀렸어.
덕선 야, 아니야, 만옥이가 틀렸어.
미옥 미친년.
자현 성덕선. 너 진짜 춤은 아닌 것 같애.
지금 우리가 몇 달을 연습했는데 그거 하나 못 맞추냐!? 덕선 한 번 틀렸다.
미옥 맨날 틀려, 너. 수학여행 내일이야. 어떡할 거야. 덕선 장기자랑은 모레거든요?
자현 그냥 빠지시지? 춤도 못 추면서 왜 이렇게 장기자랑에 집착해?! 갑자기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덕선의 눈빛.
S#17. 덕선네 작은방
라면 끓인 보라, 깔 거 찾다가
덕선의 책상 위에 있는 종이 하나를 발로 집어 내린다.
먹으려다, 다시 라면을 들어 그 종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쌍문여고 수학여행에 관련된 가정통신문이다.
장기자랑 1 등, 마이마이 미니 카세트
장기자랑 2 등, 황남빵
장기자랑 3 등, 문구류
S#18. 쌍문여고 2-18
덕선 (게시판에 등을 기대고, 한숨 쉬는) 니들 걱정할 필요 없어. 오늘 밤 안으로 완벽하게 마스터 할 거니까. 자현 ?
미옥 어떻게.
덕선 우리 동네에 박남정 사는 거 몰라?
쌍문고 박남정이라고 춤 캡 잘 추는 애 있어. 전에 떡볶이 집에서 봤을 걸? 안경 쓴 애. 미옥 (누군지 잠깐 생각하다) 아.. 폭탄!?
덕선 걔가 올해 쌍고 축제 때 박남정 춤 춰서 1 등 했거든. 이거 있지..!? 사랑의 불시착 일부를 부르며 춤을 추는 덕선.
미옥 (자현에게 살짝) 뭐야?
자현 (모른다는 듯 어깨 으쓱이는)
S#19. 택이네 택 방 / N
(M) 박남정 – 사랑의 불시착
덕선, 구석에 앉아있고, 동룡, 사랑의 불시착 춤을 추고 있다.
이리저리 현란하게 움직이는 동룡의 발.
덕선 (신경질적으로 라디오 끄고) 아, 소방차 하라니까!! 동룡 소방차를 요새 누가 추냐!?
덕선 다 춰, 다!! 아, 까불지 말고 빨리 어젯밤 이야기나 해봐. 동룡 소방차는 너무 초급이에요. 여기 소방차 못 추는 애들이 어디 있어! 덕선 .. (옆을 보고) 야. 니넨 출 줄 알아?
책 보고 있는 선우, 잡지 보며 선우의 무릎 위에 누운 정환.
선우 (보고, 정환과 자신을 가리키며) 우리..?
점프.
(M) 소방차 – 어젯밤 이야기
덕선 (멍하니 보다가) 재수 없어. (끄면)
점프.
다시 돌아와 선우는 앉고, 정환은 선우의 무릎 위에 눕는다.
정환 몇 달을 하니, 몇 달을. 어?
우리 행국이도 석 달 배웠으면 너보다 잘 추겠다. 덕선 (노려보고)
선우 야. 우리 이걸로 작년에 소풍 때 1 등 했어.
[정환] 요 새끼가, 동룡이보다 이건 더 잘 춰. 정환 (잡지 보며) 아유, 그만해. 그, 뭐 대단한 거라고. 동룡 (마지못해) 야, 한 번 춰봐. 내가 봐줄 테니까. 선우 그래. 너 얼마나 늘었는지 보자.
덕선 (정환을 가리키고) 쟤 조용히 시키면 출 거야. 선우 (정환을 보고) 너 이 새끼 조용히 해? 어?
정환 (선우를 보고) 웃는 것도 안 돼?
선우 아, 안 돼. 너 그냥 자. 야, 됐지? 한 번 춰봐. 봐줄게. 일어나는 덕선.
점프.
(M) 소방차 – 어젯밤 이야기
웃음이 터지는 정환. 웃음을 겨우겨우 참고 있는 선우.
동룡과 함께 추고 있는 덕선.
동룡 (옆에서 같이 추며 코치하는) 좋았어! 좋았ㅇ.., 아휴.. (흐느적거리듯 대충 추며) 그렇지. 가, 가, 계속.
(마의 빰빰빰빰 부분에서) 빰! 빰!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자, 가자!
한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덕선아! 아니! (시범 보여주며) 이렇게 돌으라고. 아우씨!!
기원에서 돌아온 택, 광경에 살짝 놀라며 그대로 문 닫고 나간다. 지쳐버린 듯 끝부분에서 포기하는 동룡, 기어코 마무리 하는 덕선.
덕선 (헥헥 거리며 앉고) 나 그렇게 이상해? 대충 맞지 않냐? 정환 (웃으며 버럭) 한 개도 안 맞아, 한 개도!
(발길질 하며) 아우, 진짜. 다 틀렸어, 다! 덕선 (주먹 올리고) 넌 시끄럽고, 씨!!
정환 (웃으며 옆으로 쓰러지는)
덕선 선우야, 이상해..? 많이 틀려..?
선우 (웃긴, 그러나 친절한 듯, 놀리는) 어. 너 진짜 춤은 아닌 것 같애.
정환 (웃겨 죽으며) 야, 딴 건 맞냐?
덕선 ..
동룡 (지친) 덕선아. 우리가 돈 모아서 마이마이 사줄게. 아, 그냥 택이한테 하나 사 달라 그래. 우리 죽을 것 같아서 그래!! 덕선 (짜증스레) 아, 야, 됐고. 야, 문 좀 열어. 덥다.
동룡 (짜증스레 문 열고) 아, 깜짝이야..!!
문 앞에서 바둑 두고 있는 택..!!
동룡 너 언제부터 또 바둑을 두고 있냐, 진짜..!!
(실실 웃으며) 아, 진짜..!!
덕선 택아, 너 왔음 진작 얘기를 하지.
택 ?
덕선 아까부터 계속 라면 먹고 싶었는데.
정환 (얼굴 쏙 내밀고) 택아! 라면 5 개만!!
택 (일어나려면)
선우 (나가며) 야야야, 내가 끓일게. 너 끓일 줄도 모르잖아. 택 (친구들 보고)
S#20. 덕선네 큰방 / N
로션을 바르기 위해 손바닥 위에 톡톡 덜어내는 일화.
강아지 똥만큼 나오더니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로션.
입구에 옷핀을 쑤시더니 새끼손가락을 집어넣어 여분을 덜어낸다.
동일 (E)(밖에서) 어이, 일화! 동일이 왔네! 서방! (웃고)
일화 (보더니) 뭐꼬, 이 알랑빵구는.
동일 (취한 채 웃으며 큰방 문 열면)
일화 (이글이글) 또 뭐 사들고 왔다. 사들고 왔어, 또.
동일 아따.. 자네 신랑, 동일이 왔당께.
일화 (울 듯, 짜증스레) 또 뭐 사갖고 왔는데!?
동일 .. (태교음악 녹음테이프를 보여주고) 짜잔..!! (웃고) 일화 (기가 막히는)
동일 .. (놓고, 한숨 쉬는) 참.. 보믄, 세상 살다보믄,
진짜 어렵고 짠하게 산 사람들 참 많애..
아, 왜 저저, 작년 여름에 그, 보험 들어준 그 사람 안있는가..!! 당숙 아재 사촌 딸내미 고향 친구. 으미.. 그것이 그 어린 나이에.. 신랑을 저 세상 보내고 진주만한 사내새끼를 키움서 고생-.. 고생, 하믄서 산갑서.
그 얘를 하는데 내가 눈물이 다 나드만.
일화 .. (깊은 한숨만 나오고) 그게 뭔데!?
동일 .. 아, 뭐 앎시롱 물어봐.., 저.. 태교.., 테잎이제..
일화 와. 없는 살림에 얼라 하나 더 낳자꼬..!?
동일 아니.. 요거 하나 딸랑 팔면은 겨우 저녁 한 끼 해결 헌다네.
아, 근디 그 얘길 듣고 어띃게 내가 모른 척을 해. 그것도, 당숙 아재 사촌 딸내미 고향 친군디, 이 사람아. 남도 아니고..!! 일화 (버럭) 남이다, 남!
제발 정신 좀 차려, 정신 좀! 내 몬 산다, 참말로! (혀 차고) 동일 ..
S#21. 정환네 거실
꽉 찬 크림의 뚜껑을 여는 미란.
기자 (E) 지방 교도소로 이동 중이던 미결수 12 명의 집단 탈출 소식에, 서울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시민들은 그들의 또 다른 범행을 우려하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오늘 경찰은 탈주범 중 한 명인 김동연 씨를, 검거했습니다. (...) 미란 (크림 바르며) 으이구.. 세상이 어떻게 될라고.
다 늘어져 가슴까지 보이는 러닝셔츠 입은 성균, 방에서 나온다.
미란 (뉴스 보는 그를 보고) 확 찢어버린다..?!!
성균 (보고, 자신의 셔츠 보는, 피식 웃고) 아직 입을 만하다!! 빵구 난 데도 없는데, 뭐.
미란 요즘에 누가 런닝을 빵구 날 때까지 입어!! 당장 갖다 버려!! 성균 .. (한숨 쉬고)
S#22. 덕선네 큰방
일화 (바닥을 치고)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뭔 줄 아나!? 없는 놈이 남 도와주는 기다, 없는 놈이.
우리가 지금 남 도와줄 행팬이가!?
동일 (귀 따갑고) 아따, 드럽게 돈, 돈, 해쌌네. 아, 너는 돈에 환장했냐!? 일화 (어이없는) 엄마야..!! 내가 이상한 기가!?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봐라.
반지하 삼시롱 이 사람 저 사람 퍼주는 놈이 정상인가, 새끼들 챙기 맥일라꼬 악착같이 사는 애가 정상인가. 동일 아, 이 반지하가 뭣이 어디가 어때서!? (혀 차고)
일화 뭐라꼬!?
동일 아,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하고 좋-제!!
일화 얼씨구!! 그래..!! 반지하가 그렇게 시원하고 좋으면, 당신이나 평생 이라고 살아라. 내는 더 이상 이래 몬 산다!! 동일 (고개 푹 숙이고)
일화 .. 그라고..
(결국 눈물 흘리며) 당신 내일 덕선이 수학여행인 건 아나..!? 동일 ..
일화 아 수학여행 가는데 돈도 한 푼 없이 보낼 기가, 어이?!
그래도 돈이라도 한 2 만원 쥐 보내야 되는데, 우리 이번 달 생활비 꼴랑 3 만원 뿌이 안 남았다..!! 우짤 긴데,어? 말 좀 해봐라, 말 좀!!
동일 아따, 니기럴 것. 1 절만 해라, 1 절만 좀. (나가려면)
일화 어디 가는데!?
동일 (버럭) 아, 어디 가긴!!
당숙 아재 사촌 딸내미 고향 친구한테, 돈 빌리러 간다!! 일화 (버럭) 하이고!!
S#23. 택이네 택 방
냄비 뚜껑 열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라면이 등장한다.
모두들 접시와 젓가락 부딪쳐가며 요란스레 먹는데,
누군가가 어설프게 라면 한 젓가락 가져가더니 깻잎도 떼지 못한다.
선우다..!!
누군가가 잡아주면, 보는 선우.
괜히 쑥스러워 웃는 덕선이다. 의아한 듯 보다가, 피식 웃는 선우.
깍두기도 잡지 못하는 왼손잡이의 누군가.
택이다..!!
동룡, 먹기 위해 입으로 후- 불다가.. 답답함에 택의 손을 쳐낸다.
동룡 응? 야. (너무나 짜증스레 깍두기 여러 개를 택의 그릇에 던져주고) 택 (겨우 깍두기 한 개 집어 씹고) .. 니들 내일 수학여행 가? 정/선 (끄덕이면)
동룡 웬일이냐? 니가 그런 걸 다 기억하고?
자신의 그릇 밀어내고 수학여행 가정통신문 가리키는 택.
정환 선우 니 가방에서 꺼냈다. 급한데 깔 게 없어서.
선우 (상관없는) 응.
택 경주네? (덕선에게) 너네 학교도?
덕선 응! 우리도 경주!
택 ..
정환 (그런 택 보더니) 너 부럽지..!?
그러니까 내가 학교 관두지 말라 그런 거야. 중졸이 뭐냐? 중졸이. 어휴.
동룡 정팔아. 택이 작년에 1 억 벌었다.
정환 .. (홀린 듯 라면 먹고)
덕선 그래도 경주는 가고 싶을 것 같은데. 너 경주 안 가봤지..!? 택 (끄덕이고) 응.
선우 희동아. 너 내일 대국 어디서 한다 그랬지?
택 동경.
덕선 .. (홀린 듯 라면 먹고)
S#24. 정환네 마당
정환네 현관 앞에 서긴 섰는데, 막상 들어갈 용기가 안 나는 동일.
한숨 쉬며 고민하는데..
일화, 쿵쿵대며 올라가 미련한 동일을 밀쳐내고 집으로 들어간다.
일화 (E)(안에서) 성님..!! 감자 좀 찠다. 아직 안 자제..!?
미란 (E)(안에서) 어. 들어와!!
자기가 부탁하지 않게 돼 좋은 동일, 씩 웃으며 집으로 내려간다.
S#25. 동 거실
미란 (소주잔 채우고) 태교 테이프? (기가 막힌다는 듯) 참.. 감자 한 바구니와 김치를 안주 삼아 소주 들이키는 미란과 일화.
일화 아유.. 내 속을 누가 알겠노, 좌우지간.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한따까리 했다.
아이고.. 마, 돈도 없음시롱 좋은 일은 혼자 다 하고 댕긴다 아이가. 미란 사람이 좋은 걸 어떡해. (소주잔 채우며) 눈에 밟히나보지, 뭐.. 일화 지 새끼들은 눈에 안 밟히나..!! 아이고.. 응성시럽다, 참말로. 치..!! 미란 그래도 나보단 나아.
우리 집 웬수는 아직도 저기 단칸방 살 때를 못 벗어나네. 돈 천 원도 잘 못 써.
일화 야무져갖고 그런다 아이가, 야무져갖고.
그라고 정봉이 아부지가, 옛날부터 이 동네에서 제-일 어렵게 안살았나. 그런 습관이 뭐, 하루아침에 없어지겠나. 미란 (소주 들이키고) 아, 지질이도 가난하게 살았으면..
이제 쓸 줄도 알아야지. 남들 보기 부끄러워서. (답답한 듯) 어휴. 일화 천처이 바뀔 기다, 성님아. 천-처이.
하루아침에.. 돈벼락을 맞았는데.. 사람 속까지 금방 바뀌겠나. 내는 그래도, 성님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 미란 (피식 웃고)
일화 아이고야. 나는 언제 한 번 돈 걱정 안 해보면서 살겠노..!!
미란 아, 근데.. 이 밤중에 어쩐 일이야?
일화 .. 아이.. (힘들게) 그기.. 딴 게 아이고..!!
미란 (일화, 망설이면) 아, 뭔데 그래. 우리 사이에 말 못 할 게 뭐 있어. 일화 (그제야 편해지고, 씩 웃고) 저, 있다 아이요, 성님..
아이고.. 매번 미안해갖고.. 성님.., 저기 내.., (하는데)
미란 전에 빌린 돈 때문에 그러지?
일화 (OMG..)
미란 어휴, 됐어. 다음에 줘. 천천히 갚아. 나 졸부야. 돈 많아?
피식 웃고 소주 들이키는 미란.
그런 미란에게 미안한 듯 씁쓸하게 미소만 짓는 일화.
미란 어휴, 그냥..!! (감자 챙기며) 감자 맛있겠다. S#26. 덕선네 큰방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동일.
그의 위에는 넥타이, 양말, 양복이 그대로 벗어져 내팽개쳐져있다. 멍.. 하니 앉아 있는 일화.
S#27. 정환네 마당
귀가하는 덕선, 구석에서 돈 세고 있는 노을을 발견한다.
덕선 .. 뭐해?
노을 (보고, 당황스러운) 아.., 아니야. 아무것두. (천천히 돈 숨기면) 덕선 돈이야, 그거?
노을 하-악급비. 학급비, 걷은 거야.
덕선 (의심스럽다는 듯 미간 찌푸리면)
노을 ..
덕선 많이도 걷었다, 학급비. 니네 한 반에 진짜 70 명 넘는구나..?!!! 노을 (아이고.. 심장아..) 어..!! (살짝 웃어주면)
덕선 야, 너 그거 조심해. 선우 반 총무도 학급비 홀랑 뜯겼대. 노을 (어쩐지 어색하게) 아우.. 그랬구나..!! 어..!! 조심할게..!! 먼저 자, 누나. (괜히 공기 마시고) 난 바람 좀 쐬고. 덕선 응. (가다가, 노을을 홱 째려보면)
노을 (보고) .. 왜..?
덕선 .. 누나 내일, 수학여행 가지롱!!
몸을 흐느적거리며 집으로 가는 덕선, 중얼거리는 노을.
S#28. 덕선네 작은방
짐 싸고 있는 덕선.
책 읽고 있는 보라.
그녀의 사이를 넘고, 넘고, 넘으며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덕선.
보라 .. (책 내려놓고) 그만 까불고 자지?
덕선 (대충) 먼저 자.
보라 불 끄는데 5 분 준다.
덕선 (피식) 군대냐? 5 분은 무슨.
보라 5 분 뒤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나도 모른다. (다시 책 보면)
재수 없다는 듯 치.. 웃어버리는 덕선, 보라의 다리를 넘어가다가.. 밟아버린다.
보라 아..!!! (책 내려놓고)
덕선 .. (뒤로 살짝 물러나면)
보라 .. 너 강철이 어떻게 단련되는지 알아?
덕선 .......
보라 (일어나며) 니꼴라이 오스트로프스키 소설에서 말고 현실에선 말야. (덕선을 때리며) 쳐 맞아야 단련이 되지!? 쳐 맞아야!! 어?!!
덕선 (버럭) 아, 뭔 또 헛소리야!!!
보라 (덕선을 장롱 안에 넣으며) 야. 그만 까불고 자라 그랬지!? 자라 그랬지!? 어?!! (장롱 문을 쾅! 닫고) 아오!! 진짜..!!
(엄마 찾으며 울부짖는 덕선에, 버럭) 까불지 마!!!
아우!!! (다시 엎드리는)
S#29. 동 큰방
코를 고는 동일, 옆에서 자고 있는 노을.
그 옆에 누워 있는 일화, 남편의 코골이와 덕선의 울부짖음까지.. 귀가 따가워 두 귀를 짜증스레 감싸버린다.
일화 (돌아누우며) 어휴, 시끄러워라. (혀 차고, 잠을 청하는데) 미란 (E)(밖에서) 보라 엄마..!! 보라 엄마..!! 자?
일화 ?
미란 (E) 잠깐 나와 봐.
일화 (일어나고)
S#30. 동 주방
문 열고, 불 켜는 일화.
옥수수 한 바구니를 들고 서있는 미란.
일화 (다가가며) 아이고. 성님..!! 이 시간에 어쩐 일이고..!? 미란 저.., 친정에서 옥수수 보낸 게 있어서..!!
일화 (웃으며) 아이고.. 그렇습니꺼..!! 맛나겠네..!!
미란 나 갈게. 얼른 자. (나가고)
일화 예. 가이소, 성님.
미란 응. (문 닫고)
옥수수 두고 들어가려는 일화인데.. 멈칫.. 노란봉투가 보인다..!!
봉투 꺼내 내용물 살피면.. 만 원짜리 몇 장과 쪽지 하나.
미란 (E) 덕선이도 내일 수학여행 가지? 용돈에 보태. 정봉이 엄마. 너무도 고마운 마음에 눈물 고이는 일화.
S#31. 봉황당 골목 / D <Fade Out. > 골목 쓸고 있는 무성.
S#32. 덕선네 큰방
동일 (카메라 들고 있는) 아.. 씨..!! (카메라 어렵게 건네며) 여기 있다.. (손가락 내밀고) 그러고, 약속..!!
(고리 걸고) 너..!! 약속했다..!! 절대로 카메라 안 잊어먹기로이..?!!
만약에나.. 잊어먹거나 하면은.. 넌 영원히 내 개딸이여. 그리고..,
내가 너 죽일 수도 있어.
일화 가시나 니 또 덜렁대다가 잊아삐기만 해봐라이..?
니 진짜 내 손에 죽는다이..?!!
덕선 절대!! 절대 안 잊어버려!!! (웃고) 아빠, 필름은? 필름도 줘. 동일 아, 나 뭔가 이거.. 좀 찝찝-하단 말이지..?
일화 (살짝) 빨리 줘라.
동일 (필름 보여주며) 암튼 너, 아부지가 특별히,
요 36 방짜리 필름 두 통.., (하는데, 덕선, 필름 가져가고)
.. 두 통 준비 했응께, 그냥,
막 샤타 눌르지 말고 한 장 한 장 아껴서 찍으라이?!
덕선 알았어!! 걱정 하, 덜덜덜덜덜 말어. (카메라 꺼내고)
동일 (도와주며) 살살 다뤄.
덕선 근데 이거, 안에 필름 남아있어? 되는지 한 번 볼까?
너무도 가까운 카메라 속의 일화와 동일.
그러나 카메라는 밥을 먹고 있는 보라에게로 돌아간다.
카메라가 있는지도 모르고 이빨에 낀 찌꺼기를 억지로 빼내는 보라.
덕선 (엽기적인 모습에 웃음 터지고) 야!!
엽기적인 그 모습 그대로, 찰칵!
보라 (숟가락 집어던지며) 죽을라구!!
덕선 (웃고) 다녀오겠습니다!! (가면)
일화 (귀여운) 아이고.. 저리 좋을까!? 동일 아, 글제.. 살아생전 처음 가는 수학여행인데 얼마나 좋겄는가..!? 오늘 같은 날은 지 언니한테 뒤지게 쳐맞아도,
실실 웃으면서 맞을 것이네. (웃는데)
덕선 (다시 들어와 얼굴 비치고) 나 진짜 간다?!
(발랄하게) 선물 기대하세용!! (가는데)
일화 아야!! 덕선아!! 김밥!!
덕선 아, 맞다!! (김밥 챙기고 다시 나가는)
S#33. 정환네 정환 침실
거울 보며 머리에 스프레이 뿌리는 정환.
눈을 지그시 감고, 흩날려 사라지는 여분의 스프레이를 받아낸다.
점프.
서랍을 여는 정환, 책 밑에 숨겨둔 양주 하나. 썸싱 스페셜.
꺼내더니, 씩 웃고 가방 밑에 쑥 숨긴다.
S#34. 선우네 거실
김밥 싸고 있는 선영.
맛살 하나 집어먹는 선우.
썰지도 않은 김밥을 통으로 잡고 냠냠 먹고 있는 진주.
점프.
도시락에 고무줄 끼워 고정하는 선영.
가방에 넣는 선우.
선우 진주야! 오빠 갖다올게.
(진주 볼에 뽀뽀하고, 일어나서) 다녀오겠습니다!
선영 갔다 오레이!!
S#35. 동룡네 동룡 방
긴 빗에 무스를 잔뜩 뿌리는 동룡.
정성스럽게 빗고, 손으로 쥐고 짜도.. 역시나 양이 많은 헤어 무스.. 흔들리는 동룡의 동공..!!
S#36. 택네 주방
밥을 안치기 전 손을 푹 담군 뒤 물의 양을 확인하는 무성.
뚜껑 닫고, 불을 켠다.
이어서 추를 젖혀 김을 빼고,
뚜껑 열어 주걱으로 휘저으면.. 밥인지.. 죽인지..!!
손을 뻗어 중간쯤을 짚어보는 무성. 맞는데.. 뭔가 이상하다..!!
S#37. 동 택 방
바둑 두다 말고 뭔가를 열심히 보고 있는 택.
들어오는 무성.
무성 ?
택 ..
무성 밥 먹자.
택 (보고) 네.
보고 있던 그 뭔가를 옆에 두고 주방으로 나가는 택.
무성, 해당 종이를 집어 살펴보면.. 쌍문고등학교 수학여행 안내문.
(M) George Benson
–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어쩐지 마음이 좋지 않은 무성, 괜히 씁쓸하게 한숨을 내쉰다.
S#38. 쌍문여고 2-18 ; 부산행 기차 안
라디오를 걸어두고, 위의 해당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 2-18.
모두 후렴 부분만 부를 줄 알지, 다른 곳에선 흥얼거리기만 할 뿐.. S#39. 쌍문고 2-16 ; 버스 안
자고 있는 동룡의 가슴에 브래지어를 그려 색칠 중인 선우!
그의 얼굴에 낙서 중인 정환!
둔한 건지 깨지 않는 동룡!
S#40. 경주역 앞
쏟아져 나오는 쌍문여고 2 학년 학생들!
자현 야야, 덕선아!!
덕선 응!
자현 카메라 꺼내봐. 우리 버스 타기 전에 한 방 찍어야지.
덕선 OK!
미옥 야.. 좋다..!! 태어나서 전라도는 처음 온다, 야..!! 자현 .. 경상도야.
미옥 .. (자현을 보고) 그게 뭐 중요하니..?
그 때, 미옥의 어깨를 툭 치는 덕선.
미옥, 돌아보면,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음료를 쥐어주는 덕선. 가방 안의 뭔가를.. 열심히 찾는다..!!
자현 뭐 찾아. 뭐, 카메라 찾아?
미옥 (불길하고) 설마..!!
덕선 (열심히 찾더니) .. 나. 다시!! 돌아갈래!!!!!!!!!!
박하사탕의 명장면처럼 양팔을 쭉 뻗어 소리치는 덕선..!!!
미/자 .......
S#41. 부산행 기차 안
INS. 어두운 터널을 달리는 철도 위의 기차.
덩그러니 놓여있는 덕선의 카메라..
여기가 어디인고.. 하니.. 부산역이다..!!
S#42. 정환네 거실
미란 (만 원짜리 몇 장 내밀고) 잠바 새로 사 입고 와.
성균 (신발 신고) 얘 아직 새 건데. 10 년은 더 입는다.
미란 .. 이따 법원에서 볼까, 여보?!
성균 .. (돈 받으면)
미란 싸구려 여러 개 사지 말고.
비싼 거. 좋은 거. 메이커로. 딱 한 개만 사. 알았지!?
성균 .. (한숨 쉬고)
S#43. 경주역 앞
울고 있는 덕선.
앉아서 그런 덕선을 안쓰럽고도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미옥과 자현.
덕선 담임 (토닥이며) 덕선아. 괜찮아. 카메라 잃어버릴 수도 있지, 뭐. 덕선 우리 집 가보에요.. 엄마가 저 죽일 지도 몰라요..!! (울다가, 담임을 보고) 선생님. 저 그냥 집에 가면 안 돼요?
무서워서 못 놀 것 같아요. (오열하고)
덕선 담임 .. 선생님이, 엄마한테 전화해줄까..?!
덕선 (뚝) 진짜요?!
점프.
덕선 담임 (카드 넣고, 번호 누르는) 성덕선 학생 집이죠!?
덕선 (긴장되고)
덕선 담임 안녕하세요, 어무니! 저 덕선이 담임입니다..!!
(사이, 웃으며) 예. 어무니!
그, 다름이 아니오라.. 덕선이가 카메라를 기차에 두고 내렸어요.. 아우, 이걸 어쩌죠..? (반응 없는지) 어머니..? 어머.., 어머니..?
(친절하고 능글맞게) 어머니..?!
(사이) 예. 아이가 많이 울고 있어요.
평생의 한 번 뿐인 수학여행이잖아요.
아이에게 이렇게, 두려움과 공포로 가득한 그런 수학여행이 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정말 너무, 비극이잖아요.
(사이, 씩 웃으며) 감사합니다, 어무니. 저 덕선이 바꿔드릴게요! (사이) 예! (덕선에게 수화기 넘겨주면)
덕선 (훌쩍이고) .. 엄마.
일화 (이하 F)(흔들리는 목소리) 덕선아.
(억지로 딱딱하게나마 웃고) 괘않다. 신나게 잘 놀다온나..!!
덕선 정말..?! 진짜야, 엄마..?!
일화 아이고, 그라모..!! 진짜다..!! 카메라 걱정하지 말고, 친구들이랑.. (이 악물고) 재밌게 놀다오렴..?!
덕선 (감동인) 엄마..!!
S#44. 쌍문여고 2-18 ; 버스 안
(M) 김완선 – 리듬 속의 그 춤을
모두가 위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대결 아닌 대결을 펼치고 있는 덕선과 쌍문여고 김완선 최진아.
S#45. 덕선네 큰방
신경질적으로 수화기 내려놓는 일화.
도 닦듯 한숨 내쉰다.
힘없이 눕는데, 위로처럼 눈에 들어오는 밉상의 태교 테이프..!!
점프.
결국 개봉해 라디오에 테이프 집어넣는 일화.
재생시키고 자리에 누우려면..
(M) 반야심경
…….
S#46. 쌍문여고 2-18 ; 버스 안
(M) 김완선 – 리듬 속의 그 춤을
아직도 대결 중인 덕선과 진아.
덕선 (지쳐서 앉고) 야, 우리도 소방차 하지 말고 김완선 할 걸 그랬나? 쟤가 1 등 할 것 같애, 씨..!!
미옥 너만 잘하면 돼, 너만. 야, 안무 안 까먹었지?
덕선 야, 이제 자다가도 툭 치면 나와.
♪ 너는 그걸 왜 모르니. 우, 빰빰빰빰!
마의 빰빰빰빰을 무사히 지나치는 덕선.
자현 야, 근데 이러고도 우리 1 등 못하면 어떡해?
마이마이 못 타면 너 울 것 같은데?
덕선 (가소롭다는 듯) 야.
니들이 갑자기 팔이라도 부러지면 모를까 무조건 우리가 1 등이야. 내기 할래?
미옥 (웬열?) 오..!!
S#47. 덕선네 큰방
(E) 전화 벨소리
일화 (받고) 여보세요. (사이) 아이고!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슨생님..!! 저희 집에 우짠 일로..,
(하다가, 불안함에) 노을이가 무슨 사고라도 쳤습니꺼..?
노을 담임 (이하 F) 큰일은 아니고요.
노을이가.. 일일찻집을 하다가 학생부에 걸렸습니다.
일화 예?! 일일찻집이요? 그게 뭔데요..?
노을 담임 요새 애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건데.. 음료수도 팔고, 미팅도 하고.. 뭐 그런 겁니다. 아마 여자친구랑 놀러 가려고.. 그랬나 봐요.
일단.. 부모님 두 분 중에,
아무 분이라도 내일 학교에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일화 (끓어오르고) 아이고.. 예..!! 알겠습니다, 슨생님..!! 아우, 죄송합니더.. 정말 죄송합니다..!!
신경질적으로 수화기 내려놓더니, 수화기를 툭 쳐 떨어트리는 일화. 눕워서 한숨 내쉬는데.. 위로처럼 보이는 밉상의 태교 테이프..!!
점프.
반야심경이 담긴 테이프를 신경질적으로 빼내고,
다른 테이프를 신경질적으로 집어넣어 재생 시키는 일화. 누우려면.. 여자 (E)(테이프 속) 570 장.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M) CCM –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
S#48. 김유신 유스호스텔 외경 / N
S#49. 동 쌍문여고 2-18 숙소
연습 중인 덕선, 그 외 장기자랑 참가 학생들.
덕선 (추다가) 몇 시간을 씻는 거야..!!
아이스크림 먹으며 아주 여유롭게 들어오는 미옥과 자현.
덕선 빨리 와, 맞춰보게!!
미/자 (건들건들)
덕선 잘 밤에 뭘 또 쳐 먹냐!? 얼른 와. 소방차 튼다? (틀려면) (M) 송골매 – 어쩌다 마주친 그대
설마, 하는 마음에 창문을 열어보는 미옥과 자현!
덕선 (보더니) 어느 학교야?! 램프 캡이다..!!
맞은편 숙소, 반짝반짝 조명 아래 춤추고 난리 난 쌍문고 실루엣!!
미옥 야, 씨..!! 저거 쌍고야, 쌍고. 쌍고가 원래 그룹사운드가 죽이잖아. 자현 아, 쌍문고는 오늘이 장기자랑이네..? 왜 이리 빨리 시작하지?! 덕선 .. 지금 남의 학교 장기자랑이 중요해?!
우리 학교도 내일 장기자랑이야. 우리는 언제 맞춰봐.., (하는데) 급하게 뛰는 미옥과 자현.
덕선 야, 어디 가!!!
미옥 (돌아보고, 알면서 뭘 물어보느냐는 듯) 저기 쌍문고 숙소. 덕선 미쳤어?!!
자현 우리 간다!!!
씩 웃으며 목에 걸린 수건을 집어던지고 뛰어나가는 미옥과 자현. S#50. 동 일각
급기야 담을 넘기 위해 겁도 없이 다리를 올리는 미옥과 자현!!
덕선 (들킬세라 살짝, 미옥에게) 야! (자현에게) 야!! (둘러보고) 야!! 미옥 (살짝) 야, 우리 간다!!! (손 흔들고)
자현 (손 흔들며) 안녕!!
뛰어내리는 미옥과 자현.
살짝 놀라다 ‘?’한 표정을 짓더니, 쿵!! 소리에 쪼는 덕선.
너무나도 높은 담..
결국 넘어져 사족을 못 쓰는 미옥과 자현..!!
S#51. 덕선네 큰방
마이마이 광고가 방영 중이다.
동일 (취한 채 가방 두고, 양말 벗으며) 아따, 저 마이마이. 우리 덕선이 년이, 시상에서 제일로 좋아하는 것이 바로 저,
마이마이인디..
일화 (로션을 톡톡 치다가) .. 당신.. 내일 노을이 학교 좀 가라. 동일 아, 그건 또 뭔 소리대..?
일화 노을이.. 일일카펜가.. 뭣인가 하다 걸렸단다.
동일 ..?
일화 여자친구캉 놀러갈라꼬.. 돈 번다고 그랬단다.
아이고 내사 마 남사시러버가 학교 몬간다. 내일 당신이 가라, 학교. 동일 알았네, 내가 가지, 뭐. 내가 가믄 되자네.
아, 글고. 아, 사내새끼들이 놀다보면은 그럴 수도 있는 것이제.
누구를 후드러 팬 것도 아니고. 돈을 뺏은 것도 아니고.
아따 참, 별걸 다 걱정이소.
(누우며) 아이고, 참말로. 뭔 걱정이 그렇게, 많은가 모르겄어..
일화 (원망스레 보면)
동일 (잠꼬대) 아이.. 할매 저, 오늘도 나물 이거 다 사서 주쇼. 그리고 언능 집에 들어가쇼이? (...)
이를 악물며, 원망스럽게, 동일을 향해 빈 로션 통을 던지는 일화.
S#52. 정환네 거실
감색 잠바를 입은 성균, 이거 보라는 듯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미란 (오..) 진짜 당신이 산 거 맞아?
성균 (피식 웃고) 하모 내가 샀지, 뭐뭐뭐, 어디, 훔쳤겠나..!! 미란 (살피고)
성균 어떻노. 잘 어울리나. 이 색깔이 제일 잘 나가는 기라 카던데. 미란 .. 그래. 얼마나 좋아.. 얼굴이 확 사네.
근데 얼마나 줬어? 이건 진짜 비싸겠는데?
성균 150,000 원.
미란 (오..)
성균 원래는 200,000 원인데 50,000 원 깎아주드라.
알고 보니까 내 친구드라니까?
미란 진짜?! 친구 누구.
성균 당신도 말하면 안다. 잠깐만? 내 잠바 좀 벗고.
(벗으려다) 이게 메이커라 그런지 억수로 뜨끈뜨근하다. 어?!
역시 비싼 옷은 뭐가 달라도 (지퍼 내리며) 달..,
(하는데, 멈추는 지퍼) 이거 와이라노..
지퍼를 올렸다 내렸다 반복해보는 성균.
결국.. 뜯어지고 마는 지퍼..!!
성균 ..
미란 .. (한숨 내쉬고)
성균 아하! 원래 이 옷은, (티셔츠 벗듯 벗으며) 이렇게 벗는 거라 캤다. 미란 (꾹 참으며) 친구 누구야. 이름 대.
성균 .. 친구 아이다. 오늘 처음 본 사람이다.
미란 (버럭) 친구 누구냐니까!! 빨리 이름 안 대?!!!
성균 ..
미란 아니 어떻게 친구가, 친구한테 사기를 쳐?!! 어?!! 당신 바보야?! 호구야?!
당신을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친구란 놈이 바가지를 씌워.
(잠바 빼앗아 살피며) 으유, 진..,
(하다가, 다리 6 개 달린 말의 로고..) 이거 봐라, 이거. 응?
왜 말 다리가 6 개야!? 응? 이 삼지창은 또 뭐구..!!
어? 딱 봐도 10,000 원도 안 할 것 같은데, 어?!
150,000 원이나 받아먹어?! 그것두 불량품을?!!
어후..!! 당신 졸부라고, 무시하는 거야, 그 친구가.
성균 .. (한숨 내쉬고) 진짜 친구 아이다. 내 헷갈맀다.
미란 (어이없고) 그것도 친구라고 편드는 거야, 지금?! 응? (꽥) 친구 누구냐니까!!!
성균 (짜증스레) 아, 친구 아이라니까..!!
미란 (꽥) 친구 누구냐구, 내가 안대매!!! 왜 말을 못해!!! (짜증스레 잠바 집어 던지고) 다리가..!! 아유, 씨!!!!
성균 ..
S#53. 응급실
넋을 놓고 있는 덕선.
자현 (OFF) 덕선아. 우리 둘이 돈 모아서 마이마이 사줄게. 미옥 (붕대 감은 다리를 쭉 뻗어 일어나고) 우리 아빠한테 말하면, 사주실 거야.
손에 붕대 감은 자현.
덕선 (벙-) 닥쳐.
미/자 ..
덕선 담임 (정산한 뒤 들어오는) 퇴원해도 된다네? 미옥이. 걸을 수 있지? 미옥 그럼요..!! (다리 살짝 들어 올리면)
덕선 담임 니네 둘은 앞으로 숙수에만 있어. 둘 다 외출 금지야. 덕선 장기자랑은요, 선생님?! 얘들 내일 나랑 장기자랑 나가야 돼요!! 덕선 담임 (웃으며) 장기자랑 같은 소리한다. (급 정색하고) 요꼴로?!! 니들 소방차 한다며? 걍 구급차나 한 번 더 탈래?!
덕선 (울먹) 안돼요, 선생님. 저 진짜 장기자랑 나가야 된단 말이에요. 덕선 담임 그러니까 이 꼴로 어떻게 나가냐구!!
어쨌든 니들 신청한 건 안 뺄 테니까, 덕선이 너 혼자 잘 때워봐?
덕선 .. 어떡하든, 제가 무대만 채우면 되죠?
덕선 담임 왜. 초대가수라도 부르게?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덕선의 눈빛!
S#54. Montage : [ 쌍문고 찾아 삼만리 ] / D
(M) 송골매 – 어쩌다 마주친 그대
#54-1. 첨성대
사진기사 (OFF) 자, 다음 2 학년 18 반 모이세요.
사진 찍자며 양쪽에서 모이기 시작하는 쌍문여고 2 학년 18 반.
덕선, 친구들에게 밀려 움직이며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다.
사진기사 (OFF) 하나! 두울!! 셋!!!
찰칵!
미간 찌푸리며 누군가를 찾다가 돌아본 덕에 엽기적인 덕선의 표정. #54-2. 어느 왕릉
빼빼로 먹으며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있는 덕선.
#54-3. 안압지 주차장
버스에서 내리는 쌍문여고 학생들.
덕선, 어느 버스 앞에 멈춘다. 순천고등학교.
어느 버스 앞에 멈춘다.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
어느 버스 앞에 멈춘다. 배명고등학교 수학여행단.
한숨 내쉬는 덕선인데, 멈칫.. 약간의 화색이 돌기 시작한다.
쌍문고등학교 2 학년 1 반의 차량이 들어오고 있다!
아차! 뛰어가는 덕선!!
점프.
드디어 쌍문고등학교 2 학년 16 반 아이들이 내리고 있다.
해당 버스 뒤에 숨어서 봉황당 친구들을 기다리는 덕선.
선우, 기지개 켜며 내린다. 덕선, 반갑게 부르려는데..
쌍고 선생 (OFF) 선우야! 잠깐만 이리 와봐.
선우 네! (가고)
덕선 (실망스럽고)
그 때, 잠이 덜 깬 채 나오는 정환..!!
덕선 (얼른, 살짝) 야, 김정팔!!! 야!!!
돌아보는 정환. 이어 덕선에게 다가가 어깨동무 하더니,
챙겨온 양주를 덕선의 옷에 우겨넣는다.
덕선 뭐야..!!
정환 이따 밤까지 좀 갖고 있어. 우리 좀 이따 가방 검사야. 덕선 미쳤어?!
정환 12 시. 너네 숙소 철문으로 나와. 알았지.
덕선 (한숨 쉬는데)
정환 안 나와도 죽구. 건드려도 죽구. 잃어버리면 진짜.., 죽여 버린다..? 덕선 (정환, 가면) 야..!! 김정팔..!! 정팔아..!! 야..!! (절망적인데)
누군가가 덕선의 어깨를 톡톡 두드린다.
아이스크림 먹고 있는 동룡이다..!!
동룡 뭐해.
덕선 (반가워 얼싸안고) 도롱뇽!!! 진짜 너밖에 없다!!! 동룡 ..?
S#55. 안압지 일각 매점 앞
조르고 있는 덕선.
덕선 (어린 아이 뗑깡 부리듯) 한 번만. 한 번만 살려주라. 어? 동룡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자 학교 장기자랑을 어떻게 나가!! 덕선 야, 작년에는 니네 학교 그룹사운드가 아예 정식으로 신청서 내고 나왔대. 어? 어, 2 등 해서 경주빵도 타갔대!!
동룡 아, 그래도 안 돼.
덕선 (답답하고) 동룡아!! 니가 애들 좀 데리고 와. 어? (애절하게) 나 진짜.. 마이마이..!!
동룡 안 된다니까. 나 여자 알레르기 있어.
한숨 쉬는 덕선, 잠시 후, 꺼내지 말아야 할 히든카드를 꺼낸다.
덕선 내 친구 중에.. 왕조현이라는 애가 있어.
동룡 .......
덕선 본명은 왕자현인데..
왕조현이랑 똑같이 생겨가지고, 우리끼리 왕조현이라고 불러. 동룡 (미소 띠며 내적갈등 하고)
덕선 한 명 더 있는데..!!
동룡 (보면)
덕선 걔는 장만옥이야.
결국 음료수 마시다 그대로 뱉어버리는 동룡.
S#56. 김유신 유스호스텔 쌍문여고 2-18 숙소
껄렁거리는 표정의 장만옥!
뭔가에 열중하는 왕조현!
각자의 깁스 위에 빨리 나으라는 문구를 적고 있는 미옥과 자현! S#57. 안압지 일각 매점 앞
동룡 정팔이 새끼 어떻게 끌고 가지? 선우도 그렇고? 덕선 (여유롭게) 선우?
동룡 걔 가뜩이나 전교회장이라 사고 안 치려고 할 텐데. 덕선 (자신만만) 와. 선우 와.
동룡 뭔데?
덕선 내가 부탁했다 그래. 나 팔어.
동룡 왜 팔어?
덕선 그리고 정팔이한테는, 딱 한 마디만 해.
동룡 뭐라고.
덕선 (굴리는 발음) Something Special.
동룡 Some.. th.., 뭐..?
덕선 이따 봐, 9 시, 김유신 유스호스텔 철문 앞에서. S#58. 김유신 유스호스텔 철문 앞 / N
장기자랑이 진행되고 있다.
환호하는 학생들.
사회 네. 다음 순서는, 오늘 밤 그녀의 눈이 더 무섭다. 쌍문여고 김완선. 최, 진, 아.
(M) 김완선 – 리듬 속의 그 춤을
카리스마 있는 그녀의 독무대.
저 일각, 남자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덕선, 미옥, 자현.
미옥 안 올 건가봐.
자현 덕선아. 그만 포기해. 나 같아도 쪽팔려서 안 오겠다. 덕선 (초조한데, 잠시 후 씩 웃고) 왔어. 저기.
억지로 끌려오는 정환과 선우.
자기들끼리 붙잡고, 중얼대고, 짜증내는 정환, 선우, 동룡.
S#59. 쌍문고등학교 외경
노을 담임 (E) 뉴스에서는 나쁘다고들 하는데..
S#60. 동 교무실
노을의 담임과 면담 중인 동일, 고개를 들지 못한다.
노을 담임 사실, 워낙 유행이라서 일일카페가, 안 하는 애들이 없어요. 저희야 뭐, 탈선 방지 차원에서 부모님 모시고 오라곤 하는데..
사실,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동일 아, 그래도 참말로.. 참말로 지송합니다,
내가, 노을이 이 놈 불러다가 그냥, 눈물 쏙 빼게 혼내줄라고요.
노을 담임 아니요, 아니요. 그러지 마세요, 아버님. 노을이 착해요. 교우관계도 좋구요.
그냥.. 다신 이런 일 없도록, 지도 편달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저기, 교칙이라서.. 오늘부터 열흘 동안, 노을이 학교.. 화장실 청소를 조금, 시켰거든요.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라고요.
동일 (오만상 찌푸리며) 아이고!! 아 꼴랑, 화장실 청소가 뭐대요. 그냥,
쌍문동 똥간이란 똥간은 내가 그냥, 싹 치우게 해불라니까요.
노을 담임 어.. 노을이.. 청소 끝날 시간 됐거든요?
데리고, 같이 들어가세요, 아버님.
동일 암튼 선생님, (고개 조아리며)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노을 담임 (같이 조아리며) 아유, 예..!!
S#61. 쌍문고 정문 앞
슬슬 하교 중인 아이들.
동일 (노을 기다리며) 콱 보기만 하면 그냥, 죽여 부러야지, 그냥. 노을 아빠!!
(달려와 동일을 꼭 껴안고) 아빠 미안, 두 번 다시 안 그럴게.응? 약속. 한 번만 봐줘.
동일 (노을을 떨어트리고) 염병허네, 새끼. (혀 차면)
노을 ..
동일 아, 사내새끼가 놀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이제.
뭐, 그거 갖고 쫄아갖고 그래.
노을 ..!!
동일 괜차네. (노을의 어깨를 툭 치고) 어깨 쭉 피고!!
노을 ..
동일 (씩 웃으면)
노을 (어깨 쭉 피고 웃어주는)
동일 (따뜻하게 웃으며) 이쁜 새끼. 아. 요고,
(붕어빵 건네며) 우리 착한 아들내미, 먹으라고 아빠가,
붕어 몇 마리 잡아왔다. (농담으로) 가시 바르지 말고 언능 먹어. 노을 (붕어빵 하나 꺼내더니, 동일에게 건네며) 아빠두. 동일 아니여. (침 퉤 뱉고) 괜차네. (웃으면)
노을 (먹는)
동일 그나저나 저.. 너하고 같이 그, 일일카페 했다던 그 친구들은, 너하고 어떻게, 겁나 친한 친구 사이대..!?
노을 친구 1 (OFF) 야, 성노을!
노을 (안 들린) 응. 걔네,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이야.
아빠도 알 걸? 태주랑 홍이.
노을 친구 1 (OFF) 노을아!
동일 어, 어..!! 아따, 그 친구들 여즉 만나면서 같이 논대..!? 노을 (아기처럼 웃고) 어. 반은 다른데, 맨날 만나.
도시락도 같이 먹고, 축구도 같이 하고, 뭐, 공부도 가끔.. 하고..!! 동일 (웃고) 아, 참. 느그 엄마 목 빠지게 기다리겄다. 언능 가자. 노을 친구 1 (OFF) 성노을!!
동일 ?
노을 친구 1 (OFF) 야, 반지하!!
동일 ....... (천천히 돌아보고)
노을 친구 1 (OFF) 야, 반지하. 아, 잠깐만.
노을의 친구 2 명, 동일에게 인사한다.
노을 친구 2 야, 빨리 와.
노을 어? 야, 뭐야..!! 아빠. 나 잠깐만.
반지하라고 놀림 받아도 멀쩡한 노을, 친구들과 붕어빵 나눠먹고.. 그런 노을을 가슴 아프게, 미안하게, 씁쓸하게 바라보는 동일.
S#62. 김유신 유스호스텔 철문 앞
사회 네! 오늘의 마지막, 순서입니다.
모두들 아쉽다는 듯 야유 날리는데,
사회, 순서 보더니 놀라며 구석을 보면.. 낯 뜨겁게 대기 중인 셋..!!
사회 저는 여기, 적혀 있는대로, 그대로 읽겠습니다.
참가번호 10 번. 쌍문고등학교!!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쌍문고등학교라는 말에 환호 날리고 난리가 나는 쌍문여고 아이들!! 괜히 긴장 되는 덕선이지만, 자신만만하게 무대를 기다린다.
얼굴도 들지 못하고 무대로 등장하는 정환, 선우, 동룡..!!
검지를 하늘로 찌르는 셋.
(M) 소방차 – 어젯밤 이야기
세 아이들의 칼군무가 시작된다.
싫다더니, 여자들의 목 터지는 응원을 듣자니 점점 열심히 추는 셋.
스스로 1 등을 확정하며 입 찢어지는 덕선.
점프.
(M) Debut De Soiree – Nuit De Folie
결국 마이마이를 손에 쥔 덕선, 신기하다는 듯 만지는 중이다.
선우 야. 우리 간다.
덕선 (보고) 어..!! 아 고마워, 선우야. 캡! 진짜 너무 캡이었어..!! 선우 그렇게 좋냐? 어차피 누나한테 또 뺏길 거면서..? 덕선 미쳤어? 너 우리 집에 말하기만 해봐?
동룡 (덕선의 어깨를 톡 치고) 덕선아. 우리 한 얘기 있지..? (눈치 주면) 덕선 (씩 웃으며 동룡을 톡 치고, 미옥과 자현에게) 얘들아, 인사해! 내 친구들!!
쑥스럽게 다가오는 미옥과 자현.
미/자 안녕하세요..!!
동룡 (보자마자 터지는 기침)
덕선 얘가 장미옥. 우리끼리는, 장만옥.
교정기 때문에 입 가리며 눈으로 인사하는 미옥.
선우 아.. 예. 안녕하세요..!!
정환 (대충 고개 숙이고)
덕선 얘가 왕자현. 우리끼리는, 왕조현.
자현 (쑥스럽게) 안녕하세요..!!
선우 예에..!! 안녕하세요..!!
정환 (대충 고개 숙이고)
선우 덕선이 넌, 니들끼리 뭐야.
덕선 나? 이미연!
정환 (보고, 발끈) 맞을래?
덕선 ?
정환 어디 그 더러운 입에 이미연 이름을 함부로 올리냐? 덕선 .. 다들 떡볶이 집에서 봤지? 말 놔. 다 동갑이잖아. 미옥 (광대 승천하고)
자현 그럴까..?! (동룡에게) 야. 너 진짜 춤 잘 추더라? 캡..!! 동룡 (흔들리는 목소리) 아닙니다. 아니에요. 저, 춤 같은 거 못 춰요..!! 미옥 뭔 소리야..!! 말 놓으라니까..!! 니가 쌍고 박남정 맞지!? 야..!! 박남정보다 훨씬 잘 추던데..?! 어?!
동룡 아이고..!! 이, 과찬의 말씀을..!! 잘못 보셨는데..?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그, 음.. 저.., 가봐야 될 것 같아요.
얘들아. 가자. 덕선아. 우리, 그, 나중에, 정산할 거 있는 거 알지? 덕선 어?
동룡 어.. 그럼, 저희는 이만. (정환과 선우를 끌고 가고) 정환 야, 덕선아. 잠깐 일로 와봐.
선우 야. 가면서 얘기 해.
덕선 나?
미옥 ?
자현 (손 흔들고)
S#63. 숙소 일각
걷고 있는 선우와 동룡, 뒤이어 걷고 있는 덕선과 정환.
동룡 아, 쟤가 어떻게.., 아 걔가 어떻게 왕조현이냐고. 선우 야, 근데.. 너무 늦어서 학주한테 걸릴 것 같은데..? 동룡 .. 아, 장만옥은 입에 뭘 낀 거야..!!
선우 아, 됐다고!
정환 야, 빨리 줘.
덕선 뭘 계속 달래.
정환 (걸음 멈추고) 양주!!!
덕선 .. 아, 맞다..!!
정환 (OMG..) 야..!!!
덕선 맞다, 양주..!! 낮엔 분명히 들고 있었는데..?
(기억 안 나는) 음.. 안압지 때까지 들고 있었는데..?! 아..!!
밀려오는 분노로 머리 감싸는 정환..!!
INS. 》 S#57. 안압지 일각 매점 앞
덕선 이따 봐, 9 시, 김유신 유스호스텔 철문 앞에서.
동룡 (치..) 어? 니네 학교 버스 가는 것 같은데..?
덕선 (놀라며) 어?! 나 간다!! (허겁지겁 뛰어가고)
동룡 아, 같이 가!!!
덩그러니 남겨진 썸싱 스페셜..
잠시 후, 매점의 주인 김수로가 해당 양주를 능청스레 챙겨간다..!! 》 다시 숙소 일각
정환 (머리 감싸며 괴로워하다) 아으. 아으,
내가 진짜, 너한테 맡긴 내가 미친놈이지, 진짜..!!
조용히, 전속력으로 뛰며 역주행 하는 동룡과 선우!
동룡 학주 붙었어, 학주!
선우 뛰어, 뛰어!
정환 (당황스럽고, 뛰기 시작하는데)
덕선 (천진난만하게) 어? 동룡이 아부지 아니야? 선생님! 동룡이 아부지! 몽둥이 들고 여유롭게 걷다가, 덕선의 목소리에 날이 서는 재명!!
정환 (다시 뛰어와 덕선의 입을 막아 뛰어가며) 미쳤나, 이게..!! 재명 야, 새끼들아 거기 서!!!
어쭈구리, 안 서?!! 거기 서, 새끼들아, 이것들이 죽을라고,씨..!!! 새끼들..!!!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하고)
S#64. 숙소 일각 B
덕선과 함께 숨 가쁘게 달리던 정환,
갑자기 덕선을 어디론가 끌고 간다.
미친 듯이 뛰고 있는 재명, 이쯤 되면 무섭다고 느껴질 정도다..!! S#65. 숙소 일각 C
덕선의 손을 잡고, 그녀를 막다른 골목 안으로 끌고 가는 정환!
S#66. 숙소 일각 D
선우와 함께 미친 듯이 뛰다가, 결국 넘어져버리는 동룡..!!
선우 (보고) 야!!
S#67. 숙소 일각 C
재명 (저승사자처럼 뛰어오며) 옳지, 옳지, 잘한다.
천벌을 받는다, 새끼들아!
딱 서!! 딱 그 자리!! 도롱뇽 새끼 니 오늘 죽었어!!
S#68. 숙소 일각 D
선우 (아스팔트 위에 쓰러진 동룡을 깨우며) 야. 괜찮아? 어? 동룡 (겨우 숨 고르고)
선우 아.. 니네 아부지 왜케 빠르시냐..!!
동룡 선우야..!! 옆에 짱돌 같은 거 있니?!
선우 (뭐?) 짱돌은 왜.
동룡 나 기절 좀 시켜주라. (힘들어 죽을 것 같은)
S#69. 숙소 일각 C – 꽉 막힌 건물과 건물 사이
덕선과 정환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좁디좁은 건물과 건물 사이, 두 아이가 몸과 몸을 맞대고 서있다.
덕선 (정환의 큰 숨소리가 부담스러운) 야, 숨 좀 작게 쉬어. 정환 조용히 좀 해, 씨..!!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한 번 숨을 고르는 덕선.
잠시 후 정환의 가슴에 얼굴을 떨궈 힘들어한다.
돌발적인 그녀의 행동에 살짝 당황한 듯 보이는 정환.
S#70. 숙소 일각
아이들과 재명이 뛰기 시작했던 처음 그 장소.
재명, 동룡의 몸 구석구석을 몽둥이로 때리며 가자고 재촉한다.
뒤 따라 가는 선우.
S#71. 숙소 일각 C – 꽉 막힌 건물과 건물 사이
거의 진정된 덕선의 숨소리, 이제 아무렇지 않은 정환.
덕선, 헐떡거리는 숨이 멈추면.. 묘한 눈빛으로 정환을 올려다본다. 덕선을 내리깔고 보다가 눈이 마주치면.. 괜히 시선 피하는 정환. 그런 정환의 반응에 덕선도 묘한데..
재명 (OFF) 한 놈이 어디 갔노. 정환이가 여 어디 있을 긴데..!! 정환아..? 어디 갔노. 새끼, 요..!! (숨을 몰아쉬고)
한숨 내쉬는 덕선.
정환, 천천히 시선을 내리깔면.. 덕선의 가슴이 그의 가슴과 붙었다.
좀 많이 당황스럽고 난감한 상황인데..
덕선, 정환의 가슴에 머리를 떨구면.. 눈을 꼭 감고 숨을 참는 정환!
뭔가를 느끼고 천천히 정환을 올려다보는 덕선.
눈 꼭 감고 숨을 참으며 고개를 왔다갔다 정신없이 버둥대는 정환!!
상황을 깨닫고 괜히 몸을 쭉 빼는 덕선.
자꾸만 눈 꼭 감고 숨을 참으며 고개를 돌리며 버둥대는 정환!!!
덕선이 느낄 수 없을 만큼의 숨을 허공에서 내쉬는 정환.
많이 난감한 덕선도 괜히 고개를 돌린다.
S#72. 김유신 유스호스텔 쌍문여고 2-18 숙소
(M) 오석준 – 우리들이 함께 있는 밤
뒤엉켜 자고 있는 18 반 아이들.
목숨만큼 소중한 마이마이를 꼭 쥐고, 노래 들으며 자고 있는 덕선.
S#73. 쌍문고 2-16 숙소
아하 카세트에 테이프 꽂고, 노래 들으며 자고 있는 정환.
문득 눈 뜨고, 복잡한 마음에 한숨 쉬며 정자세로 눕는다.
바로 옆 선우, 자신에게 발 올리고 자는 동룡의 무게가
느껴지는지 오만상 찌푸리며 자고 있다.
복잡해도 너무 복잡한 정환.. 한숨 쉬려다 말고, 생각에 잠긴다. S#74. 포장마차
술 마시고 있는 동일.
동일 (피식 웃고) 반지하.. (소주 들이키는데)
노을 (뛰어와서) 아빠!
동일 (보고, 씩 웃어주면)
노을 아빠. 엄마가 빨리 들어오래. 빨리 가자, 집에. 응? 동일 (찡긋 웃어주면)
노을 알았어. 딱 그것만 마시고 와. 아빠 올 때까지 기다린다? 동일 (가방 건네며) 안나. 요 갖고, 먼저 들어가 있어라. 노을아. (노을 가면, 한숨과 함께 작은 목소리로) 미안하네..!!
S#75. 정환네 정봉 침실
집중에 집중을 하며 우표 뜯고 있는 정봉인데..!!
미란 (E)(밖에서, 버럭) 오늘도 못 바꿨어!?
미란의 호통 때문에 놀란 정봉.. 오늘도 우표는 뜯어진다.
숨을 몰아쉬며 거의 울 듯 괴로워하는 정봉!
S#76. 동 안방
등 돌리고 누워 있는 성균.
미란 (잠바 손에 쥐고) 내일은 진짜 바꿔? 알았지, 당신!? 성균 .. 친구한테 샀는데 우째 또 바꿔달라 카노.
미란 (답답해 돌아가고)
성균 고마 입을 기다.
미란 친구? 친구 같은 소리하네. 그런 놈이 무슨 친구야..!! 성균 ..
미란 (답답함에 한숨 내쉬고, 앉아서) 아, 무슨 친구가 그래..!! 당신 친구들은 다 왜 그르냐..!!
(다시 한숨 내쉬고) 우리 돈벼락 맞았다는 소문 듣구
다들 손 벌릴 생각이나 하구.
연탄 한 장 없어서 애들 냉골에 재울 때는 연락 한 통 없더니.
으휴. (문득) 근데, 그 때 그 친구는 뭐해..?
그.. 왜.. 정봉이 요만할 때 감기는 걸렸는데 약 살 돈도 없어가지고 여기저기 돈 꾸러 다닐 때, 아.., 왜, 당신 고향 친구 있잖아.
서울 같이 올라온 친구. 그 때 갑자기 찾아와가지구..
당신하고 소주 한 잔 했나..? 으휴. 참 눈치도 없는 사람이다,했지. 없는 살림에 손님이 웬 말이야..? 어휴. 그랬는데..,
.. 그 친구가 가면서, 정봉이 정환이 맛난 거 사주이소.. 하면서,
50,000 원 몰래 주고 가드라. 자기도 하루 벌어먹고 살면서.
참.. 그 때 50,000 원이면..,
(울컥함과 고마움에 한숨 푹 내쉬며) 아이고..!!
그 때 그 친구가 내 눈엔 하느님 같드라. 구세주.
....... 그런 친구나 찾아. 엄한 친구 찾아서, 상처 받지 말구.
성균 (살며시 눈 뜨면)
미란 어?
성균 ..
미란 전화 해보라고.
성균 가가 가다.
미란 .. (뭐..?)
성균 가가..!! 가라고..!!
할 말 없는 미란.
S#77. 포장마차
많이 취한 동일, 깜빡 졸고 있다.
누군가를 보고 씩 웃은 뒤 다시 소주 들이키는 동일.
그 때, 어느 할머니가 들어온다.
뭔가를 사라며 테이블에 놓으면, 안 사겠다고 하는 옆 테이블.
바로 옆 동일에게 내미는 할머니. 껌 2 통이다.
동일 (보고, 피식 웃더니 껌을 밀어내며) 됐어라우.
다시 옆 테이블로 이동해 껌을 내미는 할머니.
안 사겠다고 하면, 어쩐지 씁쓸한 할머니인데..
동일 어르신.
할머니 (보고)
동일 주쇼.
할머니 (껌 1 통 주면)
동일 (지갑 열며) 오늘이.. 마지막이여라우. 인자, 더 이상 못 팔아드려. 1,000 원을 내미는 동일.
할머니, 고맙다며 연신 고개 숙여 인사한다.
동일 (같이 인사하며) 예. 예, 예. 들어가쇼..?
돈이 없어 반지하에서 사는 가장, 동일의 무거운 어깨가 멀어지고..
집으로 가는 할머니.
저기 구석에서 혼자 외롭게 술을 마시고 있는 성균.
같은 듯 다른 두 가장의 무겁고 쓸쓸한 어깨가 점점 멀어지며..
S#78. 덕선네 큰방 / D <Fade Out.>
기자 (E) 숨 가빴던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남은 탈주범 중에 4 명이
다섯 번째로 들어간 인질의 집에서 검거됐습니다.
이번 인질극은, 피로 얼룩지면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번 탈주극은, 희대의 명언을 남겼는데요, 유전무죄. 무전유죄. 돈이 있으면 죄고 없고, 돈이 없으면 죄가 있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을 극명하게 보여준
비극으로 남게 됐습니다.
샘플 로션을 빈 로션 통에 옮겨 담고 있는 일화.
일화 (샘플 떨어지면, 주우며) 아이고, 아이고 아까워라. (TV 보며) 아이고.. 불쌍해서 우짜노.
동일 (삐딱하게 누워있는) 아, 불쌍하긴 뭐가 불쌍하대. 돈 없는 것이 죄인 것을.., 인자 알았당가.
덕선 (발랄하게 문 열고 들어오는) 엄마, 아빠!! 나 왔지롱!!! (효자손 내밀며) 짜잔!! 선물!!
일화 가시나!! (둘러보며) 매가 어디 갔노.
(일어나 달려들면서) 그게 돈이 얼마짜린데 기차에서 놓고 내리!!
요리조리 잘도 피하는 덕선, 소리 지르며 집을 나가버리고!
일화, 소리치며 덕선을 따라간다!
두 모녀의 전쟁에 머리가 터질 듯 아파오는 동일, 괴로워하고..!! S#79. 정환네 마당
잘못했다고 빌면서 1 층으로 급하게 뛰어 올라가는 덕선!
정신을 어디다 놓고 다니냐며 효자손 들고 쫓아오는 일화!
마침 귀가하는 정환.
일화 (정환을 끌어안고 뒤에 숨는 덕선에게) 거기 서라! 거기 서라, 가시나야!!
덕선 아, 엄마. 괜찮다며. 괜찮다 그랬잖아, 왜 이래 진짜..!! 일화 그라모. 그라모 선생님 옆에 계시는데 배 따다 죽일 기다. 이라나!? 가시나 니 빨리 일로 나온나!! 정환이 니 비키라, 퍼뜩!!!
꼬리잡기 하듯 정환을 끌고 이리저리 일화를 피하는 덕선!
덕선 그냥 하나 새로 사면 되잖아!! 어?! (징징대면)
정환 덕선이 어머니..!! 일다.., 일단, 고정하시고요..!! (스킨십에 미치는) 일화 정환아! 니 대가리 치와라. 내 오늘 저 가시내 반 쥑이 삘 기다..!! 비키라, 임마!!! (효자손 내리치려면)
덕선 (지레 겁먹고) 아, 엄마, 엄마!! 엄마!!!
내가 잘못했어. 다신 안 그럴게. 어? 어? (우는 소리 내면)
일화 개똥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다, 가시나야. 어?
일로 나온나, 일로. 일로, 나온나!!
(효자손 내리치며) 나온나! 나온.., (하다가 놀라면)
효자손으로 머리를 정통으로 맞은 정환..!!
정환 !!!
일화 !!!
덕선 !!!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일화, 괜히 입술만 쭉 내밀고..!!
S#80. 덕선네 큰방
일화 (효자손 탁! 놓고) 아이고! 내가 못산다, 참말로. 가시나 저 누구 닮아가 저 모양이고.
어유, (들으라는 듯 버럭) 그게 돈이 얼마짜린데!!
(속상함에 한숨 쉬고) 어유, 내 팔자여..!! 아이고, 내 팔자여..!! 동일 (얼굴 파묻은) 아, 이 사람아. 그러다 자식 잡겄네.. 아, 그 카메라 새로 사면 되제..!!
카메라 잊어먹었다고 자식새끼를 이렇게, 개 패듯이 팬당가..? 일화 이게 다 당신 때문이다.
동일 ?
일화 당신이 돈만 많이 벌어와 봐라.
내가 이리 딸을, 개 잡듯이 이리 잡겠나..!?
당신이 빚보증만 안 섰어도,
우리도 윗집 맨키로 떵떵거리고 살았을 기다.
내도 돈만 있어 봐라. 아들한테 억수로 좋은 엄마 될 수 있다. 돈이 없으니까, 내도 손이, 이리 안 오그라드나. 어이?!
이게 다 당신 때문이라꼬, 당신!!
동일 (한숨 쉬며 일어나면)
일화 어디 가는데, 또.
동일 돈 벌러 가네.
일화 (뭐?)
동일 아, 윗집 맨키로 떵떵거리면서 살고 잡다매.
그래서. 나도.. 돈벼락 맞아볼라고. (나가면)
일화 (뒤통수에 대고) 사지 마라. 사지 마라, 좀! 돈 아깝구로!! 그라고 그 복이 뭐, 아무한테나 들어오는 줄 아나!?
속상함에 괜히 베개를 던져버리는 일화.
S#81. 정환네 마당 + 동룡네 마당 – 1988 년 + 1985 년 5 월 동일 에이!! (투덜대며 나가는)
》 3 년 전, 1985 년 5 월
쭉- 쭉쭉, 쭉쭉, 정환네 마당에서 동룡네 마당으로 화면 이동하면.. 동룡네 집 옆에 조그맣게 있는 단칸방.
S#82. 동룡네 단칸방
문이 열리고, 미란이 밥상을 가지고 들어온다.
나란히 앉아 기다리고 있는 성균, 정봉, 정환.
미란 (앉으면)
성균 음! 새 반찬 했네. 아~ 맛있겠다.
미란 (된장찌개 뚜껑 열면)
성균 음~ 두부도 넣고. 오늘 뭔 날이가.
먹으려다, 고개 떨군 정봉을 보더니 수저로 머리통 때리는 미란. 정봉, 아파하면서 미란을 보면..!!
미란 좋은 말로 할 때 밥 먹어.
정봉 .. 예.
성균 우리 정보이. 요새는 뭐 모으노.
정봉 .. 아마.. 아마 다들 기억 하실 겁니다. 음.. 1981 년 9 월 30 일. 저 먼 독일의 작은 도시 바덴바덴으로부터 아주,
기쁜 소식이 들렸습니다.
(사마란치 위원장의 쎄울을 따라하고) 우와!!!
균/란 (인상 쓰며 정봉을 보면)
정환 (밥 먹으며) 형 요새 복권 모아요. 올림픽 복권.
성균 (실실 웃고)
미란 (정봉의 머리통을 수저로 다시 때리고)
정봉 (머리통 감싸며) 어머니, 딱 한 달에 한 개씩밖에 안 삽니다.
미란 (정봉의 뺨을 수저로 때리고)
정봉 (뺨을 감싸며) 어머니, 한 개 했다고 500 원밖에.., (하는데) 미란 (정봉의 입을 수저로 때리고) 500 원이 작아, 500 원이?! 그 돈이면 우선, 연탄이 석장이야.
정환 (TV 를 가리키고) 형, 한다, 지금.
정봉, 미란의 눈치를 보며 TV 보려는데..
미란, 정봉이 모아 놓은 올림픽 복권 파일을 억지로 뺏는다.
정봉 저것까지만 보겠습니다..!!
복권 사회 (E) 1 등 추첨을 시작하겠습니다.
떡하니 펼쳐진 복권들.
복권 사회 (E) 1 조부터 5 조까지. 5 개 조.
제 110 회 올림픽 복권 1 등 추첨이 시작된다.
밥 먹는 정봉.
복권 사회 (E) 오늘 1 등 행운의 조, 4 좁니다. 4 조.
다음, 10 만, 만 자리.
10 만이 됩니다. 10 만. 4 조의 10 만.
밥 먹으며 ‘아.. 번호가 그렇구나.’라는 표정으로 대충 보는 미란. 복권 사회 (E) 천 자리. 2 천.
정봉이 사온 110 회 올림픽 복권 번호.
4 조 102363.
복권 사회 (E) 4 조의 10 만 2 천, 몇 백 됩니까.
또 대충 보는 미란. ‘아.. 번호가 4 조의 10 만 2 천..?’
정봉이 사온 110 회 올림픽 복권 번호.
4 조 102363.
복권 사회 (E) 백 자리. 3 백.
아들이 사온 복권의 숫자가 틀리지 않고 계속 똑같으니..
결국 손이 덜덜덜 떨려오는 미란..!!
복권 사회 (E) 자, 남은 십. 그리고 일 자리.
뭔가 싶어 집중하는 정봉과 정환.
정봉이 사온 110 회 올림픽 복권 번호.
4 조 102363.
복권 사회 (E) 십 자리. 60.
정봉 (복권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
복권 사회 (E) 끝으로.. 일 자리.
떨리는 손을 주체하지 못하는 미란, 넋이 나간 정환.
성균 (침 꿀꺽 삼키고) 설마 3 이겠나.
복권 사회 (E) 3 번입니다. 3 번.
콩 떨어트리는 성균.
제 110 회 올림픽 복권 1 등 당첨번호.
4 조 102363.
복권 사회 (E)(너무 놀라 벙벙한 성균네 위로) 축하합니다. 축하드립니다. 4 조의 102363 번. 4 조의 102.. 에.. 363 번.
장당 1 등, 당첨되셨습니다.
동룡 (떡 들고 들어와서) 엄마가, 떡 좀 드시래요. (표정에 당황스럽고) 정환 (벙-) 동룡아.
동룡 ?
정환 (벙-) 우리 이사 간다..? (두 눈을 꿈뻑꿈뻑)
러닝셔츠를 위로 쑥 올려 얼굴 파묻고 울기 시작하는 성균.
수저 놓고, 정봉의 손을 잡더니 그를 끌어안는 미란.
이어서 정봉을 뒤에서 와락 끌어안는 정환.
서로를 부둥켜안고 지독한 가난 탈출의 기쁨을 표현하는 성균네!!
그 틈에서 어안이 벙벙한 동룡인데..
정환, 울다가 동룡까지 끌어안아 다시 오열하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