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y 1988" Drama Script: Ep5 (Full, Korean)
"When one is at the age when one can console one's mother, it's when one has matured past being able to say "Thank you" and "I love you." If one wishes to make one's mother happy, the words "Mum, I need you," are more than enough." 🥺❤️

1
00:00:20.810 --> 00:00:23.670
[응답하라 1988]

2
00:00:36.240 --> 00:00:38.370
[머리숙여 용서를 빕니다.]

3
00:01:00.310 --> 00:01:05.070
덕선아 아빠 퇴근하실 때 안 됐나? 몇 시니 지금?

4
00:01:05.070 --> 00:01:08.220
아직 멀었어. 엄마 이거 다 따?

5
00:01:08.220 --> 00:01:10.010
그래

6
00:01:11.550 --> 00:01:15.740
누나, 아빠 오늘 늦겠는데?

7
00:01:16.870 --> 00:01:18.950
종로 난리다.

8
00:01:19.800 --> 00:01:24.400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경찰이 최루탄을 쏘자,

9
00:01:24.400 --> 00:01:26.720
- 세종로와 서울역 등으로 흩어졌습니다 
 - 대치하라!

10
00:01:26.720 --> 00:01:28.760
대치하라! 대치하라!

11
00:01:50.030 --> 00:01:52.810
대치하라! 대치하라!

12
00:02:24.700 --> 00:02:28.700
아, 정말!

13
00:02:28.710 --> 00:02:31.690
야, 넌 이 새끼야 절대 저린 짓 하고 다니면 안돼, 알지?

14
00:02:31.690 --> 00:02:34.980
공부만 열심히 하자, 응? 그래.

15
00:02:44.370 --> 00:02:46.750
아저씨 감사합니다.

16
00:02:46.750 --> 00:02:48.590
학생

17
00:02:50.080 --> 00:02:51.700
이리 와봐.

18
00:02:57.500 --> 00:03:01.000
이거 가지고 맛있는 거 사 먹어

19
00:03:03.180 --> 00:03:05.570
뭐해 얼른 안 받고

20
00:03:08.760 --> 00:03:13.610
그리고, 들어가는 길에 깨끗이 씻고 들어가고.

21
00:03:16.760 --> 00:03:18.280
들어가.

22
00:03:28.540 --> 00:03:31.080
덕선아 상 펴라, 밥 들어간다.

23
00:03:31.080 --> 00:03:32.440
어!

24
00:03:35.650 --> 00:03:37.120
아, 아파라.

25
00:03:37.120 --> 00:03:38.830
엄마 괜찮아?

26
00:03:38.830 --> 00:03:40.300
발, 벗어봐라

27
00:03:40.300 --> 00:03:42.090
아이구야.

28
00:03:42.460 --> 00:03:44.260
염병, 피나네.

29
00:03:44.260 --> 00:03:47.310
- 억수로 아파라. 
 - 밴드, 밴드!

30
00:03:48.460 --> 00:03:50.520
아이구, 괜찮다 괜찮다,

31
00:03:50.520 --> 00:03:53.330
별 일 아닌데 밥 먹어라. 당신 배고프지?

32
00:03:53.330 --> 00:03:56.680
그러게 왜 종각에서 갈아탔어? 거기 맨날 학생들 데모하는 곳인데.

33
00:03:56.680 --> 00:04:00.690
그럼 어쩐대, 다른 데는 더 험악스러워.

34
00:04:00.690 --> 00:04:06.570
종로, 을지로, 대학로, 여기는 데모하는 학생들로 꽉꽉 차버렸다니까..

35
00:04:08.010 --> 00:04:11.890
그나저나 어쩐대, 저 양복 최루탄 가스 묻어가지고, 저거 빼기도 힘든데.

36
00:04:11.890 --> 00:04:14.640
아이구, 내 눈도 따갑다.

37
00:04:14.640 --> 00:04:18.460
참, 그나저나 보라는 안 들어왔대?

38
00:04:18.460 --> 00:04:21.050
요새 성보라 바빠.

39
00:04:21.050 --> 00:04:22.920
그치, 그치

40
00:04:22.920 --> 00:04:26.630
요새 너희 언니 공부하느라고 힘든가 보다. 하긴,

41
00:04:26.630 --> 00:04:29.480
하긴, 대학생인데 공부 열심히 해야지.

42
00:04:29.480 --> 00:04:33.700
너희들도 정신 바짝 차리고 너희 언니처럼

43
00:04:33.700 --> 00:04:36.560
공부 열심히 해야 돼. 알았지?

44
00:04:37.610 --> 00:04:39.130
다녀왔습니다.

45
00:04:39.130 --> 00:04:40.830
우리 딸 왔나?

46
00:04:40.830 --> 00:04:43.720
딸, 밥 먹어라. 너 아직 밥 안 먹었지?

47
00:04:43.720 --> 00:04:45.150
얼른 먹어, 얼른 먹어.

48
00:04:45.150 --> 00:04:47.570
아이고 이게 무슨 냄새야?

49
00:04:50.260 --> 00:04:53.520
야, 너 시방 데모하고 댕기냐?

50
00:04:55.600 --> 00:05:01.200
거기 서봐, 서봐, 서봐. 이리와봐, 일이와봐.

51
00:05:02.990 --> 00:05:06.480
마! 이 가시네 이거 데모하고 다니네!

52
00:05:06.480 --> 00:05:08.470
너 이 가시네야 정신이 있냐, 업냐?

53
00:05:08.470 --> 00:05:11.140
니 아버지 거품 물고 쓰러져 죽는 꼴 보려고 이래?

54
00:05:11.140 --> 00:05:14.600
왜 이래? 아빠가 무슨 상관이야?

55
00:05:14.600 --> 00:05:18.500
뭐, 뭔 상관.. 아니 그럼 상관을 해야지 안 하냐, 가시네야!

56
00:05:18.500 --> 00:05:22.300
아니 어디 사범대 다니는 애가 데모를 한대, 데모가!

57
00:05:22.300 --> 00:05:24.370
이 가시네가 정신이 있어, 없어?

58
00:05:24.370 --> 00:05:27.490
너 대학교 들어가서 데모하는 꼴 보려고 이 아버지가

59
00:05:27.490 --> 00:05:29.440
힘들게 일해서 돈 번 줄 아냐, 이년아!

60
00:05:29.440 --> 00:05:32.620
보라야, 빨리 잘못했다고 해라, 얼른.

61
00:05:32.620 --> 00:05:35.610
미쳤어? 내가 왜? 내가 뭘 잘못했는데?

62
00:05:35.610 --> 00:05:38.380
이 가시네가 뭘 잘했다고 말하는 것 좀 봐!

63
00:05:38.380 --> 00:05:39.990
- 아빠, 아빠! 
 - 죽여버려 그냥!

64
00:05:39.990 --> 00:05:42.910
보라야 두 번 다시는 안 한다고 해라, 빨리 보라야.

65
00:05:42.910 --> 00:05:46.350
아 진짜, 아빠가 뭘 안다고 그래?

66
00:05:48.530 --> 00:05:51.200
보라야, 보라야.

67
00:05:51.200 --> 00:05:54.490
보라야 밥은? 밥은 먹고 자라 보라야.

68
00:05:54.500 --> 00:05:57.440
엄마가 너 좋아하는 계란후라이 해줄게, 응?

69
00:05:57.440 --> 00:06:01.000
뭐 밥, 계란후라이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당신 미쳤는가?

70
00:06:01.000 --> 00:06:05.310
염병할 가시네, 저 가시네 주둥이에 들어가는 밥 한톨도 아까워 죽겠어

71
00:06:05.310 --> 00:06:08.470
어디 사범대 다니는 년이 데모를 한대, 데모를!

72
00:06:08.470 --> 00:06:13.080
워매, 워매.  아버지 어머니! 손녀 딸 이 년이 대가리가 해까닥 해가지고

73
00:06:13.080 --> 00:06:15.510
데모해서 집안 말아먹게 생겼네!

74
00:06:15.510 --> 00:06:17.620
교육 잘 한다, 니기럴 것.

75
00:06:17.620 --> 00:06:21.380
경사났네 경사났어, 니기럴 것!

76
00:06:21.380 --> 00:06:23.000
확 죽여버려 그냥!

77
00:06:23.000 --> 00:06:25.280
부둥킨 두 팔에 솟아나는

78
00:06:25.280 --> 00:06:30.580
하얀 옷의 핏줄기 있다

79
00:06:30.580 --> 00:06:37.270
해 뜨는 동해에서

80
00:06:37.270 --> 00:06:43.910
광활한 만주벌판

81
00:06:43.910 --> 00:06:50.570
우리 어찌 가난 하리오

82
00:06:50.570 --> 00:06:57.220
우리 어찌 주저 하리오

83
00:06:57.220 --> 00:07:03.990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84
00:07:03.990 --> 00:07:15.470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85
00:07:15.470 --> 00:07:18.240
네? 보라가요?

86
00:07:18.240 --> 00:07:21.590
가시네 간도 크다, 잡혀가면 어쩌려고?

87
00:07:21.590 --> 00:07:25.300
가시네 누굴 닮아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88
00:07:25.300 --> 00:07:27.760
괜찮아!

89
00:07:27.760 --> 00:07:30.770
요새 데모 안 하는 대학생이 어디 있어, 다 해, 다.

90
00:07:30.770 --> 00:07:32.430
앞에만 안 서면 돼, 걱정하지마.

91
00:07:32.430 --> 00:07:35.830
그래 그래 맞다 형님. 앞에서 이래 이래 하는 거 있지?

92
00:07:35.830 --> 00:07:39.540
그거 안 하면 괜찮다. 형님 너무 걱정하지 마소

93
00:07:39.540 --> 00:07:41.900
가시네 고집이 보통이가?

94
00:07:41.900 --> 00:07:45.260
지 아빠가 난리치는데도 죽어도 지 잘못했다는 소리 안 하더라.

95
00:07:45.260 --> 00:07:49.280
눈 똑바로 뜨고 지 아빠한테 대드는데 아이구야..

96
00:07:49.280 --> 00:07:54.360
그러고 보면 보라는 아빠하고 참 안 친해. 원래 큰딸은 아빠랑 되게 친하지 않나?

97
00:07:54.360 --> 00:07:57.370
아이구 왜요? 둘이 억수로 친하다.

98
00:07:57.370 --> 00:08:00.340
겉으로 보이기에 그렇게 보여서 그렇지, 안 그렇다.

99
00:08:00.340 --> 00:08:03.840
보라 걔가 문제지, 걔들 아빠가 문제인가?

100
00:08:03.840 --> 00:08:08.620
보라 걔가 사근사근하기를 하나, 애가 애교가 있기를 하나?

101
00:08:08.620 --> 00:08:11.900
나는 만날천날 꼴등해도 덕선이가 훨씬 좋다.

102
00:08:11.900 --> 00:08:14.260
보라 걔는, 난 무섭다.

103
00:08:14.260 --> 00:08:18.670
그래도 나중에 봐. 보라 걔, 크게 될 거야. 보통 애는 아니야.

104
00:08:18.670 --> 00:08:21.970
보통 애는 아니지, 걔는 보통 애가 아니지.

105
00:08:21.970 --> 00:08:27.300
아이구... 크게 되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106
00:08:27.300 --> 00:08:31.060
학교만 안 잘리면 좋겠다.

107
00:08:31.060 --> 00:08:34.000
근데 요새 저 총각이 인기더라?

108
00:08:34.000 --> 00:08:36.950
잘 생겼어,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109
00:08:36.950 --> 00:08:39.770
누구, 누군데?

110
00:08:41.070 --> 00:08:44.030
애들 또 많이 따라 하겠다.

111
00:08:44.030 --> 00:08:46.950
걸상(의자) 억수로 부러지겠네.

112
00:09:09.760 --> 00:09:11.470
내복.

113
00:09:16.530 --> 00:09:20.370
3, 2, 1. Start!

114
00:09:20.370 --> 00:09:22.240
야, 선우야 다시 한 번 더 보여줘 봐.

115
00:09:27.040 --> 00:09:29.260
야, 어디 가?

116
00:09:36.450 --> 00:09:39.400
네, 방금 도착하셨습니다.

117
00:09:52.700 --> 00:09:54.770
야,야!

118
00:09:54.770 --> 00:09:56.840
야,야,야!

119
00:10:12.120 --> 00:10:16.290
진주야, 오빠 괜찮아, 하나도 안 아파.

120
00:10:17.230 --> 00:10:20.860
진주야, 오빠 뽀뽀. 그럼 오빠 금방 나을 것 같은데.

121
00:10:22.040 --> 00:10:24.030
진주야, '달려라 하니' 한다.

122
00:10:24.030 --> 00:10:26.100
맞다!

123
00:10:28.700 --> 00:10:33.530
엄마도 나가. 인대 좀 늘어난 거야, 괜찮아. 가서 엄마 일 해.

124
00:10:33.530 --> 00:10:35.580
뭐 먹고 싶은 거 없나?

125
00:10:35.580 --> 00:10:37.930
내가 애야? 없어.

126
00:10:37.930 --> 00:10:39.320
곰국 끓인다.

127
00:10:39.320 --> 00:10:40.140
어?

128
00:10:40.140 --> 00:10:41.360
곰국.

129
00:10:41.360 --> 00:10:43.400
아, 엄마!

130
00:10:43.400 --> 00:10:46.800
너 다른 거 먹고 싶은 거 없나? 엄마가 다 사줄게.

131
00:10:46.800 --> 00:10:50.380
괜찮습니다요. 없어요.

132
00:10:57.020 --> 00:11:00.880
콩나물 300 원어치하고 두부 한 모요.

133
00:11:04.830 --> 00:11:07.150
2000 원.

134
00:11:19.420 --> 00:11:21.950
다 해서 700 원이네.

135
00:11:23.850 --> 00:11:27.440
바나나 하나 사세요, 선우 깁스 했다면서.

136
00:11:27.440 --> 00:11:28.850
한 개 얼마인데요?

137
00:11:28.850 --> 00:11:30.720
2000 원.

138
00:11:30.720 --> 00:11:36.270
아이고, 애 아플 때 한 번 사보는 거지 뭐, 언제 또 사겠어요?

139
00:11:39.510 --> 00:11:43.200
진주야! 엄마가 바나나 사왔다.

140
00:11:43.200 --> 00:11:45.280
진짜?

141
00:11:50.060 --> 00:11:52.150
엄마도 한 입 줘.

142
00:11:54.070 --> 00:11:55.870
그게 그렇게 맛있나?

143
00:11:56.920 --> 00:11:58.940
오빠는, 오빠도 한 개 줬나?

144
00:11:58.940 --> 00:12:01.330
-응. 
 - 잘했네.

145
00:12:13.310 --> 00:12:20.030
덕선아, 덕선아, 얼른 집에 가. 늦었어

146
00:12:20.030 --> 00:12:22.230
넌 이 와중에도 내 걱정이냐?

147
00:12:22.230 --> 00:12:25.080
니 걱정이 아니라 지 걱정 하는 거야.

148
00:12:25.080 --> 00:12:27.720
니가 가야 얘가 잘 거 아냐.

149
00:12:28.700 --> 00:12:31.010
넌 집에 안 가냐?

150
00:12:31.010 --> 00:12:32.740
나 가면 둘이 뭐 하려고?

151
00:12:32.740 --> 00:12:34.450
니가 무슨 상관이야?

152
00:12:34.450 --> 00:12:36.580
야, 야, 야!

153
00:12:36.580 --> 00:12:41.380
야, 니네 그만들 좀 싸우고 빨리 집에 가, 얼른. 둘 다.

154
00:12:58.370 --> 00:13:01.180
돈도 없는데 참말로.

155
00:13:02.630 --> 00:13:05.500
형님한테 또 꿔야 하나.

156
00:13:16.840 --> 00:13:20.660
꼭 이렇게 한 날 한 시에 떨어진다. 참말로.

157
00:13:25.590 --> 00:13:32.860
나는 언제 한 번 연탄 천장씩 쌓아놓고 살아보겠노, 내가.

158
00:13:37.400 --> 00:13:41.300
5 화 월동준비.

159
00:13:46.740 --> 00:13:48.580
연탄 시키신 분!

160
00:13:48.580 --> 00:13:50.060
저요!

161
00:13:50.060 --> 00:13:52.670
예! 예! 여기 우리가 시켰습니다!

162
00:13:52.670 --> 00:13:55.410
네,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163
00:13:55.410 --> 00:13:59.050
나갑니다!

164
00:14:03.480 --> 00:14:06.360
오라이 오라이 오라이~

165
00:14:06.980 --> 00:14:10.080
오라이 오라이 오라이~!

166
00:14:10.080 --> 00:14:13.110
오라이 오라이!

167
00:14:29.770 --> 00:14:32.760
음료수라도 좀 내어드려야겠네.

168
00:14:34.630 --> 00:14:37.790
살다 보니 이런 날도 다 오네.

169
00:14:43.530 --> 00:14:47.370
형님! 오늘 연탄 들어오는 날인가 보네요!

170
00:14:49.250 --> 00:14:51.130
이야 이게 다 몇장이고?

171
00:14:51.130 --> 00:14:53.100
천 장.

172
00:14:53.100 --> 00:14:56.800
우리 형님 진짜 부자 됐는가 보다!

173
00:14:56.800 --> 00:14:59.930
천장이면 돈이 몇개야?

174
00:14:59.930 --> 00:15:03.180
나는 언제 한번 이렇게 연탄 쌓아놓고 살아보겠노.

175
00:15:03.180 --> 00:15:06.480
왜 이래, 나도 3 년 전까지 장작 때던 여자야.

176
00:15:06.480 --> 00:15:09.660
맞다 맞다, 형님 그럴 때도 있었다, 그렇지?

177
00:15:09.660 --> 00:15:12.340
얼마 안 됐는데 그새 다 잊어버렸다.

178
00:15:12.340 --> 00:15:14.290
참, 오늘 저녁 하지마.

179
00:15:14.290 --> 00:15:15.490
왜요?

180
00:15:15.490 --> 00:15:18.730
전복죽 했어. 선우 다리 다쳤다며.

181
00:15:18.730 --> 00:15:21.530
전복죽은 뭐 한다고.

182
00:15:21.530 --> 00:15:25.460
그럼 나 조금 이따가 이만큼만 덜어주세요. 저녁에 또 누가 온다고 해서.

183
00:15:25.460 --> 00:15:26.870
누구?

184
00:15:26.870 --> 00:15:28.070
애들 할머니

185
00:15:28.070 --> 00:15:29.300
뭐?

186
00:15:29.300 --> 00:15:31.190
그 양반이 왜?

187
00:15:31.190 --> 00:15:33.830
와서 또 뭘 얼마나 속을 뒤집어 놓으려고?

188
00:15:33.830 --> 00:15:38.310
뭐, 저 보러 옵니까. 금쪽 같은 자기 새끼들 보러 오는 거지

189
00:15:38.310 --> 00:15:40.190
나는 뭐 이제 아무렇지도 않다.

190
00:15:40.190 --> 00:15:45.350
자기 아들 죽고 나서 선우 엄마한테 어떻게 했는데.

191
00:15:45.350 --> 00:15:48.680
서방 잡아먹은 년이라고 얼마나 난리를 쳤어.

192
00:15:48.680 --> 00:15:52.690
할 말 못할 말 안 가리고 선우 엄마한테 얼마나 퍼부엇냐고.

193
00:15:52.700 --> 00:15:57.100
시어머니가 무슨 벼슬이야? 곗돈 주고 땄대?

194
00:15:57.130 --> 00:16:00.020
내가 그 날만 생각하면 그냥 자다가도 피가 거꾸로 솟아.

195
00:16:00.020 --> 00:16:04.410
자기만 아들 보냈어? 젊은 나이에 과부 된 며느리 생각은 안 한대?

196
00:16:04.410 --> 00:16:06.930
팔자 사나운 년이라고 인연 끊자고 그럴 땐 언제고

197
00:16:06.930 --> 00:16:11.050
왜 수시로 찾아와서 사람 속을 뒤집어 놔, 뒤집어 놓기를.

198
00:16:11.050 --> 00:16:15.030
괜찮다. 형님. 형님이 왜 이리 흥분하고 난리야.

199
00:16:15.030 --> 00:16:17.670
옆에서 보니까 짜증나서 그렇지.

200
00:16:17.700 --> 00:16:22.600
바보같이 한마디도 못 하고, 답답이.

201
00:16:22.600 --> 00:16:25.620
말 하면 뭐하노, 내 입만 아프지.

202
00:16:25.620 --> 00:16:30.180
나는 이제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 진짜 남이라고 생각할란다. 나는

203
00:16:31.590 --> 00:16:33.640
근데 옷 이렇게 입고 있을 거야?

204
00:16:33.640 --> 00:16:35.290
뭐 이게 어때서?

205
00:16:35.290 --> 00:16:36.820
새 옷 없어?

206
00:16:36.820 --> 00:16:39.080
됐습니다. 보이는 게 중요하나.

207
00:16:39.080 --> 00:16:41.860
나는 내 꼬라지 이래도 한 개도 안 부끄럽다, 나는.

208
00:16:41.860 --> 00:16:44.000
진짜 이제 신경 안 쓸 거야.

209
00:16:45.370 --> 00:16:47.140
잠깐만, 이거 입어.

210
00:16:47.140 --> 00:16:49.420
= 줘봐 그럼. 잘됐네. 
 - 아니 안 어울리는 것 같아. 안 어울려

211
00:16:49.420 --> 00:16:51.390
줘봐, 내가 입을게.

212
00:16:51.390 --> 00:16:52.870
대봐, 그럼.

213
00:16:54.660 --> 00:16:56.200
선우야,

214
00:16:56.200 --> 00:16:59.550
필요한 거 있으면 할머니한테 바로 전화해, 알았지?

215
00:16:59.550 --> 00:17:01.860
네, 가세요.

216
00:17:34.180 --> 00:17:35.470
쌀 떨어졌니?

217
00:17:35.470 --> 00:17:37.760
오늘 살 겁니다.

218
00:17:37.760 --> 00:17:40.780
= 미리 미리 좀. 
 - 제가 알아서 합니다.

219
00:17:43.300 --> 00:17:45.760
선우는 왜 저렇게 말랐어?

220
00:17:45.760 --> 00:17:48.150
애가 전보다 살이 쏙 빠졌네.

221
00:17:48.150 --> 00:17:50.710
너 애한테 신경 안 쓰니?

222
00:17:51.380 --> 00:17:55.300
그리고 넌, 옷이 그것밖에 없냐?

223
00:17:55.300 --> 00:17:58.820
꼴 좀 봐라, 우중충.

224
00:17:58.820 --> 00:18:03.260
청승은 하여튼, 오던 복도 달아나겠다.

225
00:18:04.370 --> 00:18:06.860
집안은 왜 이렇게 또 썰렁해.

226
00:18:06.860 --> 00:18:08.530
연탄 안 때니?

227
00:18:08.530 --> 00:18:12.580
애들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그래?

228
00:18:12.600 --> 00:18:16.950
하여튼, 너 대체 집에서 뭐 하니?

229
00:18:16.950 --> 00:18:20.520
니가 돈을 벌어노니, 일을 나가니?

230
00:18:20.520 --> 00:18:23.020
내 자식 받아먹고.

231
00:18:23.020 --> 00:18:26.120
내 새끼 연금에 내 집에 살면서

232
00:18:26.120 --> 00:18:29.830
애들 하나 그거 야무지게 못 키우냐?

233
00:18:29.830 --> 00:18:31.930
우리 잘 삽니다.

234
00:18:31.930 --> 00:18:35.250
애들도 제가 알아서 잘 키우고요. 신경 쓰지 마세요.

235
00:18:35.250 --> 00:18:39.640
내가 어떻게 신경을 안 써, 니가 이 꼴로 사는데.

236
00:18:39.640 --> 00:18:42.200
너 일부러 나 보라고 이러는 거니?

237
00:18:42.200 --> 00:18:46.890
팔자 센 년 어떻게 사는지 보여주려고 이러는 거야?

238
00:18:48.100 --> 00:18:51.050
이런 애가 뭐가 좋다고.

239
00:18:52.120 --> 00:18:56.560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어.

240
00:18:56.600 --> 00:19:02.300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많이 져서 너 같은 애랑 엮여가지고.

241
00:19:03.790 --> 00:19:07.210
어머님 왜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242
00:19:09.600 --> 00:19:16.100
저도요, 우리 엄마 귀한 딸입니다.

243
00:19:16.100 --> 00:19:21.260
우리 엄마, 나 이렇게 험한 말 듣고 사는 줄 알면

244
00:19:21.260 --> 00:19:25.050
눈에 피눈물 쏟습니다.

245
00:19:25.050 --> 00:19:28.750
나 이제 우리 엄마 불쌍해서라도

246
00:19:28.750 --> 00:19:32.100
그런 험한 말 안 듣고 살 겁니다.

247
00:19:32.100 --> 00:19:37.370
어머니, 앞으로 우리 집에 오지 마이소.

248
00:19:37.400 --> 00:19:40.530
내 새끼들은 내가,

249
00:19:40.530 --> 00:19:44.500
내 머리 깎아서라도 대학 공부까지 시킵니다.

250
00:19:45.800 --> 00:19:49.730
애들 메이커 신발은 못 사줘도

251
00:19:49.730 --> 00:19:52.300
그래도 밥 안 굶기고,

252
00:19:52.300 --> 00:19:54.650
예쁜 옷도 사 입히고,

253
00:19:54.650 --> 00:19:59.080
다른 사람들 보기에 하나 안 부끄럽게
나 그렇게 보란 듯이 살 겁니다.

254
00:19:59.080 --> 00:20:02.990
그러니까 어머니, 제발 좀

255
00:20:03.900 --> 00:20:06.510
그만 좀 찾아오이소 어머니

256
00:20:06.510 --> 00:20:09.010
우리 세 식구 맘 편히 살게

257
00:20:09.010 --> 00:20:13.320
제발 좀 이제 그만, 오지 마시라고요!

258
00:20:14.030 --> 00:20:17.170
이제 나 어머니 두 번 다시는 안 볼 겁니다.

259
00:20:17.170 --> 00:20:21.120
찾아오셔도 내가 아예 문 안 열어줄 겁니다

260
00:20:21.120 --> 00:20:23.550
아시겠지요 어머니

261
00:20:38.650 --> 00:20:41.250
애들 옷이나 사 입혀

262
00:20:41.250 --> 00:20:42.980
됐습니다

263
00:20:42.980 --> 00:20:46.610
누가 너 준대? 내 새끼들 주는 거야

264
00:20:51.770 --> 00:20:54.490
어디서 저런 물건이

265
00:20:57.800 --> 00:21:01.000
필요 없습니다.
제 새끼들 옷은 제가 사 입힙니다.

266
00:21:01.000 --> 00:21:02.900
안녕히 가세요

267
00:21:51.320 --> 00:21:53.020
남이 낫다.

268
00:21:54.430 --> 00:21:56.310
남이 낫다.

269
00:21:57.800 --> 00:21:59.700
선우야, 이거 먹고 자자.

270
00:22:17.730 --> 00:22:21.860
정환이 엄마가 너 준다고 전복죽 했는데..

271
00:22:44.230 --> 00:22:47.920
골목 그만 좀 쓸어요

272
00:22:47.920 --> 00:22:49.990
외로워서 그래?

273
00:22:49.990 --> 00:22:51.700
안녕하세요

274
00:22:51.700 --> 00:22:55.070
참, 택이 있어요? 어제 왔나?

275
00:22:55.070 --> 00:22:57.060
네, 어제 들어왔어요

276
00:22:59.320 --> 00:23:02.780
-아빠, 따뜻한 물 안 나오는데요
-어?

277
00:23:04.660 --> 00:23:06.700
안녕하세요

278
00:23:06.700 --> 00:23:09.480
택아, 아직 아침 안 먹었지?

279
00:23:09.480 --> 00:23:12.810
-예
-아줌마가 전복죽 끓여놨으니까 와서 가져가

280
00:23:12.810 --> 00:23:14.690
따로 담아놨어

281
00:23:14.690 --> 00:23:16.950
-감사합니다
-응

282
00:23:23.990 --> 00:23:25.660
집에 전자레인지 있지?

283
00:23:25.660 --> 00:23:27.120
네

284
00:23:27.120 --> 00:23:31.600
평소에는 그냥 냉장고에 넣어놓고 먹을 때마다 조금씩 덜어서 레인지에 돌려

285
00:23:31.600 --> 00:23:35.100
집에 작은 그릇 있지? 유리 말고 도자기로 된 거.

286
00:23:35.100 --> 00:23:38.940
국그릇 같이 이만한 데다가 두 주걱 정도 이렇게..

287
00:23:43.230 --> 00:23:46.050
됐어, 내가 아빠랑 통화할게, 얼른 가

288
00:23:46.900 --> 00:23:49.290
안녕히 계세요

289
00:23:50.940 --> 00:23:53.750
휘동이 너 아침부터 웬 일이냐? 너 어제 집에 왔어?

290
00:23:53.750 --> 00:23:56.450
응, 근데 너 학교 안 갔어?

291
00:23:56.450 --> 00:23:58.810
야, 오늘 일요일이야

292
00:23:58.810 --> 00:24:02.090
-아...
-부러운 새끼

293
00:24:02.090 --> 00:24:04.230
정환아, 가서 두부 한 모만 사와

294
00:24:04.230 --> 00:24:06.050
네.
가자

295
00:24:06.050 --> 00:24:08.390
잘 먹겠습니다

296
00:24:16.100 --> 00:24:18.630
특공대 눈 떠라, 눈

297
00:24:18.630 --> 00:24:22.170
택이네? 택이 안녕

298
00:24:22.170 --> 00:24:24.330
안녕

299
00:24:24.330 --> 00:24:26.580
-잠 못 잤냐?
-응

300
00:24:28.530 --> 00:24:30.730
덕선아!

301
00:24:38.110 --> 00:24:40.100
택이 너 언제 왔냐?

302
00:24:40.100 --> 00:24:41.610
어젯밤에

303
00:24:41.610 --> 00:24:43.620
너 다리도 아픈 놈이 웬 일이냐?

304
00:24:43.620 --> 00:24:48.080
어..
덕선아, 나 한영 사전 좀 빌려줘

305
00:24:48.080 --> 00:24:50.910
내 거? 내 거 빌리러 온 거야? 그 다리로?

306
00:24:50.910 --> 00:24:52.860
너 한영사전 없어?

307
00:24:52.860 --> 00:24:55.470
어.. 없어..

308
00:24:57.500 --> 00:24:59.450
그랬나?

309
00:24:59.450 --> 00:25:01.920
그렇지, 얘 책 완전 새 거잖아.

310
00:25:01.920 --> 00:25:04.420
비싼 새 책 사느니 특공대한테 빌리는 게 낫지

311
00:25:04.420 --> 00:25:06.220
닥쳐 이씨

312
00:25:06.220 --> 00:25:08.560
너 다리는 괜찮아?

313
00:25:08.560 --> 00:25:10.530
인대 살짝 늘어난 거야, 괜찮아

314
00:25:10.530 --> 00:25:12.860
선우야, 그럼 여기 있어 내가 금방 갖고 나올게

315
00:25:12.860 --> 00:25:15.740
아니야, 나 이 정도는 걸을 수 있어.

316
00:25:15.740 --> 00:25:18.710
야 야

317
00:25:18.710 --> 00:25:20.490
괜찮아.
괜찮아

318
00:25:22.520 --> 00:25:24.470
괜찮아.

319
00:25:24.470 --> 00:25:27.060
반대, 그럼 반대쪽을 해줄래?

320
00:25:27.060 --> 00:25:31.030
괜찮아 덕선아 내가 할게

321
00:25:31.030 --> 00:25:32.780
괜찮아

322
00:25:32.780 --> 00:25:36.370
괜찮아, 괜찮아. 계단 조심해

323
00:25:55.090 --> 00:25:59.630
어머니, 방이 쌀쌀한 게 연탄불 꺼졌습니까?

324
00:25:59.630 --> 00:26:01.530
니네 아빠가 새벽에 꺼트렸어.

325
00:26:01.530 --> 00:26:06.120
엄마가 좀 전에 살려놨으니까 조금만 있어봐. 정봉아, 거기 그릇 좀.

326
00:26:14.980 --> 00:26:16.680
가, 방에

327
00:26:21.360 --> 00:26:24.240
여보, 변기 또 막힌다

328
00:26:24.240 --> 00:26:26.400
당신이 숟가락 좀 놔

329
00:26:30.350 --> 00:26:31.460
소리 낮춰

330
00:26:31.460 --> 00:26:34.050
네
엄마 신문 못 보셨어요?

331
00:26:36.900 --> 00:26:38.700
어머니

332
00:26:40.700 --> 00:26:42.000
손 베었는데요

333
00:26:42.000 --> 00:26:43.870
어디 어디
어디, 어디

334
00:26:52.480 --> 00:26:54.430
어디, 어디?

335
00:26:54.430 --> 00:26:56.990
여보, 미란아, 계란 찜 넘친다 얼른 와봐 얼른

336
00:26:56.990 --> 00:26:58.610
불 꺼 그럼

337
00:26:58.610 --> 00:26:59.930
엄마 이거 어제 신문인데요?

338
00:26:59.930 --> 00:27:02.260
불 껐다

339
00:27:02.260 --> 00:27:05.250
그래도 넘친다! 빨리 와 봐라, 얼른 얼른

340
00:27:06.400 --> 00:27:08.900
엄마, 오늘 신문은요? 오늘 신문은 어디 있어요?

341
00:27:08.900 --> 00:27:12.140
계란 폭발한다, 빨리 와라!

342
00:27:14.200 --> 00:27:16.400
안 죽어, 안 죽어!

343
00:27:16.430 --> 00:27:17.950
왜 저한테만 이러십니까!

344
00:27:17.950 --> 00:27:21.110
이 놈의 손들을 그냥.

345
00:27:30.830 --> 00:27:35.140
오늘 아침에 해가 서쪽에서 떴나 보네

346
00:27:35.140 --> 00:27:36.170
뭔 소리고

347
00:27:36.170 --> 00:27:42.140
아니 우리 덕선이가 일요일인데도 늦잠 안 자고 벌떡 일어나서
이렇게 아침밥을 먹는 것을 보면

348
00:27:42.140 --> 00:27:46.480
아빠, 나 요새 독서실 다녀. 아침 먹고 바로 가야 돼

349
00:27:46.480 --> 00:27:52.020
이제 우리 딸내미가 공부 좀 하려나 보다.

350
00:27:52.020 --> 00:27:55.420
독서실을 언제부터 다녔대, 아버지한테 얘기도 안 하고

351
00:27:55.420 --> 00:27:59.920
오늘이 첫 날이야
작은 누나 아직 하루도 안 갔어

352
00:28:01.070 --> 00:28:03.250
시작이 반이다, 몰라?

353
00:28:04.500 --> 00:28:07.670
잘 먹었습니다.'
나 얼른 독서실 갈래

354
00:28:12.900 --> 00:28:17.760
아빠.
작은 누나 지병 있는 거 모르지?

355
00:28:17.760 --> 00:28:20.690
지병? 그게 뭔 소리래?

356
00:28:20.690 --> 00:28:23.670
우리 덕선이한테 뭔 지병이 있대?

357
00:28:55.310 --> 00:28:59.390
턱 고이고 앉아(우우우우)

358
00:28:59.390 --> 00:29:03.830
무얼 생각하고 있니

359
00:29:03.830 --> 00:29:11.530
빨간옷에 청바지 입고 산에 갈 생각하니~~

360
00:29:11.530 --> 00:29:15.720
눈 깜빡이고 앉아(우우우우)

361
00:29:15.720 --> 00:29:20.030
무얼 생각하고 있니

362
00:29:20.030 --> 00:29:27.820
하얀 신발 챙모자쓰고 바다 갈 생각하니~

363
00:29:27.820 --> 00:29:29.170
지병?

364
00:29:30.200 --> 00:29:34.550
아니 그게 뭔 소리야, 우리 덕선이한테 뭔 지병이 있다고?

365
00:29:34.550 --> 00:29:36.340
식곤증

366
00:29:37.100 --> 00:29:39.000
걸린 지 꽤 됐어

367
00:29:57.600 --> 00:29:59.450
그나저나

368
00:29:59.450 --> 00:30:03.400
보라 이 년은 여태까지 처 자빠져 자는 것이여, 어째 코빼기도 안 보여?

369
00:30:03.400 --> 00:30:07.460
학교갔다, 학교 내일부터 기말고사란다.

370
00:30:07.460 --> 00:30:09.590
도서관에 자리 잡는다고 새벽같이 나갔다

371
00:30:09.590 --> 00:30:13.430
이 가시네 이거 또 데모인가 뭔가 한다고 새벽 댓바람부터 나간 거 아냐?

372
00:30:13.430 --> 00:30:15.890
아니다, 사람 말을 왜 그렇게 못 믿는데

373
00:30:15.890 --> 00:30:18.220
진짜 아침에 책 한 무더기 싸들고 나갔다

374
00:30:18.220 --> 00:30:22.250
요새 저 딸내미가 억수로 인기더라

375
00:30:22.250 --> 00:30:24.680
이름이 뭐라 하더라

376
00:30:24.680 --> 00:30:27.970
이미연. 와우!

377
00:30:31.970 --> 00:30:35.260
이미연이 우리 누나면 얼마나 좋을까

378
00:30:35.260 --> 00:30:38.150
작은 누나랑 동갑인데 어쩜 저렇게 다르지?

379
00:30:38.150 --> 00:30:41.390
저 가시네가 우리 덕선이랑

380
00:30:41.390 --> 00:30:42.590
동갑이라고?

381
00:30:42.590 --> 00:30:47.110
응, 같은 18 세. 작은 누나랑 동갑.

382
00:30:47.110 --> 00:30:50.250
그런데 누구는 저렇게 생기고, 누구는.. 아잇

383
00:30:50.250 --> 00:30:54.090
이 새끼야, 우리 덕선이가 어디가 어때서!

384
00:30:54.090 --> 00:30:57.490
니 애비가 봤을 때는 우리 덕선이가 백 배, 천 배 더 이쁘고만!

385
00:30:57.490 --> 00:31:01.630
맞다, 내 눈에도 우리 덕선이가 낫다

386
00:32:20.350 --> 00:32:24.550
아버지, 지금 7 번에 코스비 가족 할 시간입니다

387
00:32:24.550 --> 00:32:28.040
초원의 집 시작하면 다시 튼다.

388
00:32:44.390 --> 00:32:46.390
[전화음이 울린다]

389
00:32:46.390 --> 00:32:50.780
김정봉, 과자 흘릴래? 안 치워?

390
00:32:50.780 --> 00:32:55.650
여보 발 좀 치워, 얼룩 져. 양말을 신던지

391
00:32:55.650 --> 00:32:57.910
양말을 신던지 화상들,

392
00:32:57.910 --> 00:33:02.250
귀신 뭐 하나 몰라 이 화상들 안 잡아가고 발 좀 치워

393
00:33:04.210 --> 00:33:07.880
여보세요, 미숙이니?

394
00:33:09.730 --> 00:33:12.210
산에 또 왜 가셨대,

395
00:33:12.210 --> 00:33:14.930
밤 그거 따서 몇 푼이나 한다고

396
00:33:14.930 --> 00:33:17.690
알았어, 바로 내려갈게

397
00:33:17.750 --> 00:33:22.510
병원을 왜 안가? 있어봐, 내가 모시고 갈 테니까.

398
00:33:22.510 --> 00:33:24.510
끊어

399
00:33:27.090 --> 00:33:29.670
외 할머니 발목 삐끗하셨대

400
00:33:29.670 --> 00:33:30.890
많이 다치셨대요?

401
00:33:30.890 --> 00:33:36.380
몰라, 병원 안 가신다고 그래서 엄마가 당장 내려가봐야 될 것 같아.

402
00:33:36.380 --> 00:33:39.060
같이 가자. 나도 고향 안 간지 오래됐다

403
00:33:39.060 --> 00:33:42.780
당신은 여기 있어. 애들 굶겨 죽일 거야?

404
00:33:46.900 --> 00:33:49.770
자, 한 이틀 정도 갔다 올 건데

405
00:33:49.770 --> 00:33:54.080
살고 싶으면 앞으로 엄마가 하는 말 똑바로 들어, 알았지?

406
00:34:05.850 --> 00:34:10.960
여긴 빤스, 런닝, 양말. 알았지?

407
00:34:12.610 --> 00:34:17.170
자, 연탄불이 꺼졌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408
00:34:18.920 --> 00:34:21.420
번개탄 
 정답!

409
00:34:24.010 --> 00:34:26.890
자, 이렇게 붙어 있으면?

410
00:34:28.210 --> 00:34:30.690
식칼?
그렇지!

411
00:34:45.150 --> 00:34:47.810
이건 불고기, 이건 그냥 프라이팬에 넣고 볶기만 하면 돼

412
00:34:47.810 --> 00:34:51.060
나물은 오늘 안 먹으면 쉬니까 점심 저녁 때 꼭 먹고

413
00:34:51.060 --> 00:34:54.770
그리고 사라다랑 콩자반은 작은 그릇에 덜어서 먹어. 알았어?

414
00:34:54.770 --> 00:34:56.260
저, 질문

415
00:34:57.710 --> 00:34:59.230
그냥 시켜 먹으면 안 됩니까?

416
00:34:59.230 --> 00:35:03.500
해 먹으라니까! 반찬 다 해놨다고!

417
00:35:08.420 --> 00:35:10.600
가스 확인 잘 하고,

418
00:35:10.600 --> 00:35:15.380
화장실 물은 끝까지 내려, 안 그러면 막히니까
그리고 나물은 오늘 안에 꼭 먹어야 돼

419
00:35:15.380 --> 00:35:18.500
그리고 정환아, 너 밥할 때 물 알지? 손등, 여기까지

420
00:35:18.500 --> 00:35:21.660
알았다 알았다 얼른 가라, 장모님 기다리시겠다

421
00:35:21.660 --> 00:35:23.920
다녀오세요
다녀오세요

422
00:35:23.920 --> 00:35:27.460
발이 안 떨어진다, 발이 안 떨어져

423
00:35:27.460 --> 00:35:30.860
참 정환아 너 교복하고 교련 복 다려서 엄마가 니 방에 넣어놨거든

424
00:35:30.860 --> 00:35:35.280
가라 가라 얼른 가라, 우리가 알아서 할게
이 골목을 떠나거라~

425
00:35:35.280 --> 00:35:38.160
나가 놀아라~

426
00:35:38.160 --> 00:35:40.850
자, 자,

427
00:37:16.770 --> 00:37:20.270
자지마 독서실

428
00:37:30.980 --> 00:37:34.020
야, 야 그만 자.

429
00:37:34.020 --> 00:37:35.900
대체 몇 시간을 자는 거야

430
00:37:35.900 --> 00:37:38.650
너 이럴 거면 집에가서 자

431
00:37:40.420 --> 00:37:41.870
지금 몇 시야?

432
00:37:41.870 --> 00:37:45.020
해 떨어졌어, 이 년아
7 시

433
00:37:46.510 --> 00:37:48.760
나 잠깐 집에 좀 갔다 올게

434
00:37:48.760 --> 00:37:51.740
왜, 집에 뭔 일 있어?

435
00:37:51.740 --> 00:37:53.340
저녁 먹으러.

436
00:38:05.390 --> 00:38:08.930
요즘 대학생들 왜 저런대

437
00:38:08.930 --> 00:38:10.280
어쩔까.

438
00:38:10.280 --> 00:38:16.290
저러고 다니면 자기 부모들 가슴이 찢어진다는 그걸 모를까

439
00:38:25.750 --> 00:38:27.720
아 참, 덕선이

440
00:38:27.720 --> 00:38:31.810
너 독서실에 가서 오늘도 공부 열심히 했지?

441
00:38:31.810 --> 00:38:32.650
어..

442
00:38:32.650 --> 00:38:36.640
그래. 이 아버지는

443
00:38:36.640 --> 00:38:39.030
너희 언니만큼 바라지도 않아.

444
00:38:39.030 --> 00:38:41.590
딱 절반만.

445
00:38:41.590 --> 00:38:44.540
그 절반만 해. 그럼 아버지가

446
00:38:44.540 --> 00:38:47.780
너 업고서 동네 2 백 바퀴 뛸 테니까

447
00:38:47.780 --> 00:38:49.790
너희 언니 봐봐.

448
00:38:49.790 --> 00:38:52.230
어릴 때부터 착실하게 공부하니까

449
00:38:52.230 --> 00:38:55.680
대학 들어가서도 열심히 공부 하잖아

450
00:38:55.680 --> 00:39:00.630
그러니까 너도 제발 좀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 열심히 하자

451
00:39:00.630 --> 00:39:04.000
노을이 너는 그냥 건강만 해

452
00:39:06.890 --> 00:39:08.550
왜 그래?

453
00:39:24.160 --> 00:39:26.420
어머 어쩌노.

454
00:39:26.420 --> 00:39:29.510
우리 보라 어쩌노

455
00:39:30.010 --> 00:39:31.900
좀 나갔다 올게

456
00:39:31.900 --> 00:39:34.340
내 윗도리 어디 있나

457
00:39:34.340 --> 00:39:37.820
잠깐만 있어봐라 내 옷 어디 있노

458
00:39:45.540 --> 00:39:50.240
아이고 보라야 됐다.

459
00:39:53.500 --> 00:39:58.340
아이고.. 아이고 왔으면 됐다, 보라야 됐다.

460
00:39:58.340 --> 00:40:01.280
너 가시네 이리 와, 너 오늘 한번 해보자

461
00:40:01.280 --> 00:40:04.660
놔!

462
00:40:04.660 --> 00:40:09.240
야 이 미친 년아 너 인생 망치려고 환장했냐?

463
00:40:09.240 --> 00:40:15.240
이 기집애 너, 니 앞에서 내가 거품 물고 쓰러져야 정신 차릴래?

464
00:40:15.240 --> 00:40:19.500
너, 데모하다가 잡혀가면

465
00:40:19.500 --> 00:40:23.460
너 인생에 빨간 줄 생겨, 이년아.

466
00:40:23.460 --> 00:40:28.300
니 호적에 줄 그어지면 그 날로 이 집안도 다 날라가는 거야, 이년아!

467
00:40:28.350 --> 00:40:36.650
너만 날라가는 것이 아니라, 너희 엄마. 너희 엄마 어쩔래

468
00:40:36.650 --> 00:40:42.700
평생 너 하나만 믿고 산 너희 엄마 어쩔 거야, 이년아

469
00:40:42.700 --> 00:40:44.960
너희 엄마가 평생 제 정신으로

470
00:40:44.960 --> 00:40:46.100
살겠냐?

471
00:40:46.100 --> 00:40:55.340
살겠어 이년아? 그런데, 그런데 데모를 해? 데모를 해? 이년아!

472
00:40:55.340 --> 00:41:00.260
노을아, 가서 가위 좀 가지고 와

473
00:41:00.260 --> 00:41:02.160
가위 가져와, 이 새끼야!

474
00:41:02.160 --> 00:41:05.700
보라야, 빨리 잘못했다고 해라. 아빠한테 잘못했다고 해라

475
00:41:05.700 --> 00:41:08.140
내가 왜? 내가 뭘 잘못했는데!

476
00:41:08.140 --> 00:41:11.520
이년이 지금 뭣을 잘했다고 주뎅이를 나발대 죽을래 이년아

477
00:41:11.520 --> 00:41:14.880
보라 아버지, 이제 안 한다. 이제는 안 할 거다.

478
00:41:14.880 --> 00:41:19.280
이 년이 언제 우리 말 들었어?

479
00:41:19.280 --> 00:41:26.320
오늘부터 학교고 뭐고 다 필요 없어
니 방 구석에 들어가서 처박혀 있어. 알았어?

480
00:41:27.120 --> 00:41:32.580
니 입으로 다시는 데모 안 하겠습니다, 절대 안 하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싹싹 빌 때까지

481
00:41:32.580 --> 00:41:37.820
니 방구석에서 한발자국도 나오지 마라. 알았어? 그리고 당신!

482
00:41:37.820 --> 00:41:43.300
이 년이 잘못했다고 빌기 전까지는 물 한 모금도 주지말어 알았어?

483
00:41:43.300 --> 00:41:45.560
빨리 잘못했다고 해라, 성보라!

484
00:41:45.560 --> 00:41:47.740
나 잘못한 거 없어

485
00:41:47.740 --> 00:41:49.520
뭐? 너 이리 와, 이년아!

486
00:41:49.520 --> 00:41:53.020
보라 아버지!

487
00:41:53.020 --> 00:41:58.260
당신 똑바로 들어.
누구 하나 저년 물 한 모금이라도 줬다가는

488
00:41:58.260 --> 00:42:02.320
이 놈의 집구석 발랑 뒤집어 놓을 것이야!

489
00:42:02.320 --> 00:42:07.840
저년이 죽든 살든, 죽든 살든 아무도 신경 쓰지 말어
알았어?

490
00:42:07.840 --> 00:42:08.880
[일화가 훌쩍인다]

491
00:42:08.880 --> 00:42:16.320
아무도 신경 쓰지마. 아무도 신경 쓰지마.

492
00:42:18.620 --> 00:42:23.860
염병할 년. 우리가 지를 어떻게 키웠는데

493
00:42:23.860 --> 00:42:30.440
없는 살림에 우리 입고 먹는 것은 아까워서 벌벌 떨었어도지 입에 들어가는 것은

494
00:42:30.440 --> 00:42:33.940
안 아까워서 먹이고 입혔어

495
00:42:33.940 --> 00:42:38.400
잘난 딸, 똑똑한 딸, 남들한테 기 안 죽이려고

496
00:42:38.400 --> 00:42:42.700
우리가 지한테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데, 염병할 년아

497
00:42:42.700 --> 00:42:48.760
그것을 아는 가시네가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아? 응?

498
00:42:58.920 --> 00:43:03.740
선배들은 다 잡혀갔대.
우리 언니도 잡아가는 거 아냐?

499
00:43:03.740 --> 00:43:06.760
우리 언니 전과자 되면 어떡하지?

500
00:43:06.760 --> 00:43:10.820
그렇게 따지면 우리 나라 대학생들 다 전과자야

501
00:43:10.820 --> 00:43:17.000
걱정 하지마. 그리고 경찰서 잡혀 가더라도 자술서 쓰면 금방 나와

502
00:43:17.000 --> 00:43:18.280
자술서가 뭐야?

503
00:43:18.280 --> 00:43:24.200
자..
잘못했다고 쓰는 거. 내가 잘못했다고 쓰는 그거 있어

504
00:43:24.200 --> 00:43:26.400
그거 쓰면 금방 훈방돼

505
00:43:27.500 --> 00:43:31.620
망했네 망했어
우리 언니 성보라야.

506
00:43:31.620 --> 00:43:35.920
절대 잘못했다고 안 그럴걸?
너도 우리 언니 성질 알잖아.

507
00:43:35.920 --> 00:43:42.660
알지.
그런데 보라 누나 집에 왔다며. 그럼 됐어

508
00:43:43.860 --> 00:43:46.700
왔어?
응

509
00:43:46.700 --> 00:43:48.780
니네 둘이 뭐 하냐?

510
00:43:49.780 --> 00:43:51.000
뭐

511
00:43:51.000 --> 00:43:52.320
둘이 뭐 하냐고

512
00:43:52.320 --> 00:43:56.500
뭐는 새끼야, 친구끼리 이바구 나누고 있었지
이바구 이바구 (이야기)

513
00:43:56.500 --> 00:43:59.400
얘가 왜 이래
간다

514
00:44:00.620 --> 00:44:02.520
어디 가?

515
00:44:02.520 --> 00:44:05.120
독서실
응?

516
00:44:05.120 --> 00:44:07.720
덕선이 독서실 다닌대

517
00:44:07.720 --> 00:44:10.800
야 지금 시간이 몇 신데, 해 떨어졌어

518
00:44:10.800 --> 00:44:14.160
12 시 전에는 올 거야.
나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519
00:44:14.160 --> 00:44:18.360
야, 아무리 얼굴이 무기더라도 12 시 지나면 인신매매 위험해.

520
00:44:18.360 --> 00:44:21.280
그냥 대학 포기해, 나처럼

521
00:44:21.280 --> 00:44:25.880
독서실 코 앞인데 뭘.
12 시 전에 올 거야
나 간다.

522
00:44:25.880 --> 00:44:28.240
가, 친구!

523
00:44:35.340 --> 00:44:42.720
네, 최택 사범님 집입니다
예. 예. 예.

524
00:44:46.250 --> 00:44:48.590
누구야? 기원이야?

525
00:44:48.590 --> 00:44:50.680
니네 아빠
응?

526
00:44:50.680 --> 00:44:53.470
배 고프시대, 빨리 와서 밥 해달래

527
00:45:18.200 --> 00:45:20.590
뭐야 이거

528
00:45:22.370 --> 00:45:24.510
동생아

529
00:45:37.570 --> 00:45:41.100
할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지

530
00:45:41.100 --> 00:45:43.980
모든 사물은 수축과 팽창 운동을 한다고

531
00:45:43.980 --> 00:45:46.570
이렇게 아래는 따뜻한 물, 위에는 찬 물을 붓게 되면 열평형 즉,

532
00:45:46.570 --> 00:45:51.280
열의 이동과 비열에 의하여 이렇게 완벽하게

533
00:45:51.280 --> 00:45:53.750
분리할 수가 있게 된단다.

534
00:45:57.380 --> 00:45:59.280
아들

535
00:46:02.280 --> 00:46:07.000
밥 다 됐나?
아빠가 좀 도와줄까?

536
00:46:15.920 --> 00:46:18.010
아빠, 이거 타요

537
00:47:29.650 --> 00:47:32.580
거기 불도 안 들어오고 춥다.
이리 와서 자라

538
00:47:32.580 --> 00:47:39.020
얼어 뒤지든지 말든지 신경 끄소
내가 잠든 사이에 저년 또 나가면 어쩌려고 그래

539
00:47:39.020 --> 00:47:44.060
나 오늘 밤새 이렇게 지키고 있으려니까
당신은 신경 쓰지 말고 얼른 먼저 자

540
00:47:44.060 --> 00:47:48.040
그나저나 덕선이 이년은 지금 아직도 안 들어왔대?
12 시가 다 되어가는데

541
00:47:48.040 --> 00:47:51.480
다 큰 년이 얼른 얼른 땡 치기 전에 들어와야지

542
00:47:51.480 --> 00:47:53.850
잠들었나?

543
00:49:32.140 --> 00:49:33.780
나 왔어

544
00:49:33.780 --> 00:49:36.060
그래, 일찍 다녀라

545
00:49:36.060 --> 00:49:38.360
알았어

546
00:49:47.540 --> 00:49:50.880
선우야 밥 먹자
응

547
00:49:55.780 --> 00:49:58.540
엄마 여기에서 먹게?
괜찮아 밖에서 먹어도 돼

548
00:49:58.540 --> 00:50:03.580
방이 따뜻해서 더 좋다.
여기에서 먹자

549
00:50:15.660 --> 00:50:16.760
엄마 왜 밥 안 먹어?

550
00:50:16.760 --> 00:50:22.180
응, 먹을게
반찬이 박하다. 풀데기밖에 없다

551
00:50:22.180 --> 00:50:25.540
우리 아들 고기 좀 해 먹여야 되는데

552
00:50:25.540 --> 00:50:29.340
됐어, 고기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

553
00:50:33.540 --> 00:50:35.820
맛있기만 하고만

554
00:50:35.820 --> 00:50:38.540
누구야, 아침부터

555
00:50:39.160 --> 00:50:43.880
네, 엄마. 왠일이야

556
00:50:45.560 --> 00:50:51.820
응? 많이 다쳤어? 태수 덜렁거리더니 병원 어디야? 엄마

557
00:50:52.540 --> 00:50:57.240
뭐 한다고 내가 돌봐도 되는데 김해에서 올라와, 엄마는 참말로

558
00:50:57.240 --> 00:51:00.960
엄마 태수 얼른 장가보내서 치워버리자

559
00:51:02.700 --> 00:51:07.320
어?
지금 우리 집에 온다고?

560
00:51:07.320 --> 00:51:11.720
터미널?
지금 서울에 내렸다고 엄마?

561
00:51:11.720 --> 00:51:18.060
너한테 줄 것도 있고 선우랑 진주도 볼 겸해서 잠깐 들릴게

562
00:51:18.060 --> 00:51:21.600
여기에서 버스타면 한 30 분밖에 안 걸린다.

563
00:51:21.600 --> 00:51:25.660
나올 필요 없다. 내가 택시 타고 갈게

564
00:51:25.660 --> 00:51:29.660
잠깐 들려서 물이나 한잔 먹고 갈 거다.

565
00:51:29.660 --> 00:51:32.320
너는 신경 한 개도 쓸 필요 없다.

566
00:51:32.320 --> 00:51:35.000
이따 보자.

567
00:51:47.080 --> 00:51:48.920
아빠 오늘 출근 안 해?

568
00:51:48.920 --> 00:51:53.080
오늘 월차 냈어. 큰누나 감시한대

569
00:51:53.080 --> 00:51:56.560
그래도 애 밥은 먹여야지, 어제 저녁도 안 먹었는데

570
00:51:56.560 --> 00:52:03.980
안 된다니까. 이년 지 주뎅이로 잘못했습니다 싹싹 빌 때까지는 절대로 안돼

571
00:52:03.980 --> 00:52:08.400
쌔빠지게 벌어가지고 좋은 대학 넣어놨더니만 염병할 년이 데모나 하고

572
00:52:08.400 --> 00:52:14.280
저거 쫄쫄 굶겨봐야 정신을 차린다니까
그러니까 당신도 뭐 주려고 하지말어, 알았어?

573
00:52:28.170 --> 00:52:31.880
아빠, 연탄불 꺼졌어요?

574
00:52:35.220 --> 00:52:39.140
아닌데. 새벽에 갈았는데

575
00:52:39.140 --> 00:52:41.940
너무 추운데

576
00:52:47.100 --> 00:52:50.860
불은 살아있는데, 뭐가 문제지?

577
00:52:52.700 --> 00:52:57.560
할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연탄 보일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578
00:52:57.560 --> 00:53:00.720
연탄 연기가 직접 구들을 데우는 방식과 연탄이 물을 데워

579
00:53:00.720 --> 00:53:03.600
그 물이 방을 따뜻하게 하는 방식, 이 두 가지가 있는데

580
00:53:03.600 --> 00:53:08.420
우리 집의 경우, 후자의 경우로 만약에 연탄을 갈았는데도 방이 따뜻해지지 않는다?

581
00:53:08.420 --> 00:53:11.060
그럴 경우 문제는 바로,

582
00:53:15.730 --> 00:53:21.850
바로 여기.

583
00:53:28.460 --> 00:53:33.970
동생아. 오늘 아침은 뭐니?

584
00:53:33.970 --> 00:53:37.540
응, 형이 제일 좋아하는 거

585
00:53:37.540 --> 00:53:41.510
혹시 라면 정식?

586
00:53:41.510 --> 00:53:44.100
깔 거, 깔 거, 깔 거

587
00:53:51.060 --> 00:53:54.200
아빠는?

588
00:53:54.200 --> 00:53:55.600
아빠는?

589
00:53:55.600 --> 00:53:58.460
아빠! 아침 드세요

590
00:54:03.700 --> 00:54:08.260
애들아, 변기가 또 막혔다.

591
00:54:09.640 --> 00:54:15.140
저 밥 못 먹을 거 같은데
어쩌면 좋냐, 이 뚜러뻥으로도 안 뚫리는데

592
00:54:18.820 --> 00:54:24.740
할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지 똥이 땅에 가득하면 부귀를 누린다.

593
00:54:24.740 --> 00:54:27.780
이거 올해도 왠지 느낌 좋은데요

594
00:54:27.780 --> 00:54:31.540
개똥 같은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이거 어떻게 좀 해봐라

595
00:54:55.100 --> 00:54:59.060
그럼 마무리를 부탁하네 쏜튼 국장

596
00:55:06.580 --> 00:55:11.760
선우야! 지금 외할머니 오신단다!
비상이다, 비상!

597
00:55:11.760 --> 00:55:15.840
옷 갈아입고 상 치워라, 밥 먹지 말고!

598
00:55:17.520 --> 00:55:21.840
이거 입어라 이거
세수 세수부터 해야지 세수

599
00:55:21.840 --> 00:55:23.140
나 학교 가야 되는데?

600
00:55:23.140 --> 00:55:25.180
아, 맞다

601
00:55:58.620 --> 00:56:03.520
저, 잠깐만 쓰고 갖다 줄게요!

602
00:56:16.760 --> 00:56:17.960
요것도요!

603
00:56:50.280 --> 00:56:53.030
정봉아, 아줌마 좀 도와도!

604
00:56:57.500 --> 00:57:02.170
아이고. 아이고, 떨어트린다, 옴마.

605
00:57:31.980 --> 00:57:33.900
다 했습니다

606
00:57:41.340 --> 00:57:45.720
정봉아, 억수로 고맙데이
아줌마가 좀 이따가 느그 집에 도로 갖다 놓을게

607
00:57:45.720 --> 00:57:47.640
천천히 주셔도 됩니다

608
00:57:47.640 --> 00:57:53.980
야. 마, 이만하면, 뭐, 완벽하다.
안 들키겠제? [웃음]

609
00:57:59.540 --> 00:58:04.260
이건 참깨고, 이건 결명자다.

610
00:58:04.260 --> 00:58:08.140
선우 끓이 맥이라. 눈에 좋다 하더라

611
00:58:08.140 --> 00:58:12.220
엄마, 서울에도 이런 거 판다.
뭐 한다고 무겁그로 이걸 들고 왔노

612
00:58:12.220 --> 00:58:16.040
(선영 모) 아이구, 참 
(선영) 엄마, 그리고, 엄마 저, 밥 먹고 가라

613
00:58:16.040 --> 00:58:22.300
태수하고 전화 해보니까, 말짱하더라!
택시 하다 보면, 뭐,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그런 거지

614
00:58:22.300 --> 00:58:24.120
엄마 니 천천히 가도 된다

615
00:58:24.120 --> 00:58:28.120
아이다. 바로 가 봐야 된다 [웃음]

616
00:58:44.100 --> 00:58:46.960
진주야, 할매 간다 [웃음]

617
00:58:46.960 --> 00:58:49.260
벌씨로?

618
00:58:49.260 --> 00:58:53.060
엄마 온지 10분도 안 됐다. 좀 있다 가라

619
00:58:53.060 --> 00:58:56.040
여기 더 있으면 뭐하겠노?

620
00:59:06.390 --> 00:59:11.670
니 신경만 더 쓰인다. 나오지 마라. 해 멘키 갈란다.

621
00:59:11.670 --> 00:59:16.560
아, 엄마, 좀 더 있다 가라니까!

622
00:59:17.460 --> 00:59:21.900
아, 할마시예. 진짜 말 안듣는다.

623
00:59:21.900 --> 00:59:26.200
요 화장실이 어데고. 주스를 마셨더만

624
00:59:26.200 --> 00:59:28.290
저짝

625
00:59:48.350 --> 00:59:50.230
아, 들어가라, 퍼뜩!

626
00:59:50.230 --> 00:59:52.900
할마시 성격 진짜 급하다!

627
00:59:52.900 --> 00:59:55.470
아이고. 아이구, 선우 외할머니 오셨습니꺼?

628
00:59:55.470 --> 00:59:59.760
아, 예, 안녕하십니까. 잘 지내시지요?

629
00:59:59.760 --> 01:00:03.030
예. 아유, 그런데 와 벌써 가실라꼬예?

630
01:00:03.030 --> 01:00:08.060
아이구, 아들이, 마, 다리를 다치가 병원에 바로 가봐야 합니다.

631
01:00:08.060 --> 01:00:09.410
아유, 저 그람.

632
01:00:09.410 --> 01:00:11.330
(일화) 예. 
(선영 모) 영아, 간다.

633
01:00:11.330 --> 01:00:12.660
(선영 모) 엄마 간다!

634
01:00:12.660 --> 01:00:17.030
(일화) 살펴가이소. (선영 모) 아, 예.
(선영) 잘 가라 엄마.

635
01:00:17.030 --> 01:00:21.150
아이고, 오랜만에 딸내미 집에 오셨는데 
하룻밤 주무시고 가실거 아이가

636
01:00:21.150 --> 01:00:24.350
남동생 다리 다친 거 때문에 오신기가?
 많이 다쳤나?

637
01:00:24.350 --> 01:00:26.650
남동생 때문은 무슨

638
01:00:26.650 --> 01:00:28.730
내 감시하러 왔겠지

639
01:00:30.690 --> 01:00:33.090
느 으찌 사는가, 싶어가 온기다

640
01:00:33.090 --> 01:00:39.120
할마시, 저, 딸내미 밥도 못 얻어 먹고 사는가, 
그 걱정 돼가 왔지. 내 모를 줄 아나, 치

641
01:00:39.120 --> 01:00:40.240
맞나?

642
01:00:40.240 --> 01:00:45.540
성님, 여, 내 좀 봐라! 
아침부터 쌩 쇼를 다 했다, 쌩 쇼를

643
01:00:45.540 --> 01:00:49.140
근데 내 용케 안 들킸데이 [웃음]

644
01:00:49.140 --> 01:00:52.780
맞다. 보라 개않나?

645
01:00:52.780 --> 01:00:58.130
안 개않다. 즈그 아빠 오늘 
출근도 안 했다 아이가, 아 감시한다고

646
01:00:58.130 --> 01:01:03.290
아이고, 가시나가 밥도 안 먹는데
 아, 내 고마 화딱지가 나가 죽겠다, 쯧

647
01:01:11.010 --> 01:01:12.320
밥 무라

648
01:01:12.350 --> 01:01:15.750
이리, 이리 주소

649
01:01:19.280 --> 01:01:22.140
오마? 아, 반찬이 이게 다데?

650
01:01:22.140 --> 01:01:24.750
다다. 고마 무라

651
01:01:24.750 --> 01:01:28.670
아, 사람아, 그람, 뭔 
계란 후라이라도 하나 부쳐주제

652
01:01:28.670 --> 01:01:31.430
계란이 어딨노
 없다, 계란, 다 뭈다

653
01:01:32.140 --> 01:01:36.850
아, 그나저나 자네는
 같이 안 먹을란가?

654
01:01:36.850 --> 01:01:39.920
내가 지금 밥이 입으로 넘어가겠나

655
01:01:40.720 --> 01:01:42.930
사람도 아이다

656
01:01:51.650 --> 01:01:54.060
(일화) 아이고
(성균) 아이고! 보라 어무이

657
01:01:54.060 --> 01:01:56.260
(성균) 그, 날도 추운데 
밖에서 뭐 하십니까

658
01:01:56.260 --> 01:02:01.660
아이고, 가슴이 답답해가.
정봉이 엄마는 아직 안 왔습니꺼?

659
01:02:01.660 --> 01:02:03.430
예, 내일 온다 하데예

660
01:02:03.430 --> 01:02:05.570
그 집 남자들 방학이네요

661
01:02:05.570 --> 01:02:06.830
집 개판이지요?

662
01:02:06.830 --> 01:02:10.490
아하, 아입니다 
우리가 지금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데요

663
01:02:10.490 --> 01:02:13.990
안 해서 그렇지
 우리가 또, 하면 또, 잘 합니다

664
01:02:13.990 --> 01:02:20.470
(일화) 예. [나즈막한 목소리로] 아이고 
 양말이나 좀 신으실거 아이가, 발 시릴낀데

665
01:02:23.530 --> 01:02:24.780
(일화) 술 자시그로요?
(성균) 예

666
01:02:24.780 --> 01:02:27.820
마누라 없을 때 먹지 
언제 또 먹겠습니까

667
01:02:27.820 --> 01:02:29.650
보라 아빠도 오늘 집에 있는데

668
01:02:29.650 --> 01:02:33.430
아, 그렇습니까?
그럼 이거 같이 한잔 하면 되겠네요

669
01:02:33.430 --> 01:02:36.270
[웃으며] 예.

670
01:02:52.390 --> 01:02:54.730
(동일) 자식 새끼들

671
01:02:54.730 --> 01:02:58.430
암만 공부 시켜봐야 소용 없다니께

672
01:02:58.430 --> 01:03:03.940
쎄 빠지게 공부 시켜 놔봤자 
다 지가 잘나 가꼬

673
01:03:03.940 --> 01:03:07.010
그런 줄 안다니께, 제기럴

674
01:03:07.010 --> 01:03:09.870
내는 그래도

675
01:03:09.870 --> 01:03:14.220
우리 정봉이가 보라 반만 닮아도 좋겠심더

676
01:03:15.160 --> 01:03:21.220
아무리 내 쌔끼지만은 이, 흐리멍텅해가

677
01:03:21.220 --> 01:03:23.090
걱정입니다

678
01:03:24.370 --> 01:03:30.730
내나, 우리 집사람이나
이, 가슴에 콕 하고 박힌 게 있어가

679
01:03:30.730 --> 01:03:33.720
오냐오냐 하면서 키웠는데

680
01:03:35.040 --> 01:03:38.750
암만해도 금마 걱정은 걱정입니다

681
01:03:40.190 --> 01:03:43.480
아 근데, 보라는 개않습니까?

682
01:03:48.110 --> 01:03:50.500
안 먹어

683
01:03:50.500 --> 01:03:53.780
무라 좀, 가시나야 
굶어 죽을끼가?

684
01:03:53.780 --> 01:03:56.400
배 안 고파. 입맛 없어

685
01:03:58.910 --> 01:04:02.310
한 숟가락만, 딱 한 숟가락만 먹고 자라

686
01:04:02.310 --> 01:04:06.660
엄마가 니 좋아하는 거 했다 아이가 
한 숟가락만 먹자

687
01:04:06.660 --> 01:04:08.990
아휴, 안 먹는다니까!

688
01:04:08.990 --> 01:04:11.160
아, 나 좀 가만 냅둬

689
01:04:11.160 --> 01:04:15.310
한 숟가락만! 보라야

690
01:04:15.310 --> 01:04:18.130
아나, 딱 한 숟가락만 먹자, 으이?

691
01:04:22.970 --> 01:04:25.450
그람 여따 놔둘 테니까

692
01:04:25.450 --> 01:04:29.460
이따 먹고 싶을 때 아무 때나 무라. 알았제?

693
01:04:29.460 --> 01:04:35.480
지금 먹기 싫으면 나중에라도 꼭 무라. 
 어? 알겠제?

694
01:05:04.070 --> 01:05:06.250
진주야!

695
01:05:06.250 --> 01:05:11.970
이, 또 빨아야 되잖아
가시나 진짜.

696
01:05:16.520 --> 01:05:18.860
자, 팔.

697
01:05:21.380 --> 01:05:23.090
우리 진주는 누구 딸?

698
01:05:23.090 --> 01:05:25.530
엄마 딸
[선영이 호탕하게 웃는다]

699
01:05:25.530 --> 01:05:27.410
어구, 내 새끼

700
01:05:27.410 --> 01:05:30.760
우리 진주 뭐 먹고 싶노?
우리 먹돌이 뭐 물까?

701
01:05:30.760 --> 01:05:31.920
빠나냐

702
01:05:31.920 --> 01:05:35.050
빠나나? 어제도 먹었는데, 빠나나

703
01:05:35.050 --> 01:05:37.570
빠나냐

704
01:05:37.570 --> 01:05:43.120
알았다. 조금 이따 엄마하고 사러 나가자.
방에 가 있어. 가자.
가자, 가자, 가자!

705
01:06:17.340 --> 01:06:21.180
(선영 모) <i>착하고 예쁜 우리 딸에게</i>

706
01:06:21.180 --> 01:06:26.140
<i>엄마가 돈이 없어서 많이
 못 넣었다</i>

707
01:06:26.140 --> 01:06:30.430
<i>우리 딸 예쁜 옷 한 개 
사 입어라</i>

708
01:06:30.430 --> 01:06:35.130
<i>사랑하는 우리 딸
 주눅 들지 말고 살아라</i>

709
01:06:35.130 --> 01:06:40.810
<i>니 잘못한 거 없다
몸 조심해라</i>

710
01:07:03.050 --> 01:07:15.150
[배경음악: 산울림 -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i>♫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i>

711
01:07:15.180 --> 01:07:18.850
<i>♫ 하늘도 이별을 우는데...</i>
[선영이 흐느낀다]

712
01:07:18.860 --> 01:07:21.700
참말로 진짜, 할마시...
[울음 섞인 숨을 들이킨다]

713
01:07:21.700 --> 01:07:26.920
<i>♫ 눈물이 흐르지 않네</i>

714
01:07:28.450 --> 01:07:37.350
<i>♫ 슬픔은 오늘 이야기 아니오 
두고두고</i>

715
01:07:37.350 --> 01:07:45.850
<i>♫ 긴 눈물이 내리리니 
잡은 손이 젖어가면</i>

716
01:07:45.950 --> 01:07:51.650
저건 또 언제 봤노
<i>♫ 헤어지나</i>

717
01:07:51.650 --> 01:07:54.570
못 산다, 진짜...

718
01:07:54.600 --> 01:08:06.730
<i>♫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i>

719
01:08:06.730 --> 01:08:15.780
<i>♫ 처음부터 긴 이별이었네</i>

720
01:08:19.050 --> 01:08:20.890
아, 당신 빨래 좀...
[동일이 코를 곤다]

721
01:08:23.600 --> 01:08:27.270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이고, 잘 한다

722
01:08:42.480 --> 01:08:46.200
[무거운 음악]
선우야, 우리 보라 못 봤나?

723
01:08:46.200 --> 01:08:50.640
예! 못 봤는데요.
와, 집에 없어요?

724
01:08:50.640 --> 01:08:54.520
아우, 어디로 갔노
아, 가시나 이거 어디로 가삤노. 아이구...

725
01:08:56.490 --> 01:08:59.750
아이요, 못 봤습니다.
우리 집에는 안 왔는데요

726
01:09:03.590 --> 01:09:07.740
택이 아버지, 우리 보라 못 봤습니꺼?
요 앞에, 욜로 안 지나갔습니꺼?

727
01:09:07.740 --> 01:09:10.040
(무성) 전 못 봤습니다
[일화의 다급한 숨소리]

728
01:09:11.090 --> 01:09:12.790
엄마야, 우짤꼬

729
01:09:12.790 --> 01:09:17.100
(무성) 보라 어머니, 이거

730
01:10:07.670 --> 01:10:09.990
(경찰 1) 성보라, 맞지?

731
01:10:10.640 --> 01:10:14.810
서울 대학교 수학교육과 2학년
 성보라 학생. 맞지?

732
01:10:16.060 --> 01:10:18.420
(경찰 2) 너 조홍 알지?

733
01:10:18.420 --> 01:10:22.700
서총련 의장, 서울대학교 총학생 회장, 조홍

734
01:10:22.700 --> 01:10:25.280
(경찰 2) 니들 간부잖아

735
01:10:29.610 --> 01:10:31.690
송파구 가락동 민정당사 불법 시위

736
01:10:31.690 --> 01:10:34.500
및 시위 가담 했어, 안 했어?

737
01:10:35.450 --> 01:10:38.010
아닌데요. 안 했는데요

738
01:10:38.010 --> 01:10:42.310
요 새끼 봐라
좋은 말 할 때 시인하고 같이 가지?

739
01:10:42.310 --> 01:10:44.280
(일화) <i>보라야!</i>

740
01:10:55.590 --> 01:10:58.800
우리 딸은 아입니다
우리 딸은 잡아가면 안 됩니다

741
01:10:58.800 --> 01:11:01.370
(경찰) <i>저기요, 어머니
(일화) 우리 딸이 어떤 딸인지 압니꺼</i>

742
01:11:01.370 --> 01:11:03.590
이 동네에서 제일로 공부 잘하는 아 입니다

743
01:11:03.590 --> 01:11:07.400
부잣집 아 들, 돈 많은 집 아 들 다 재끼고 
노상 1등만 하던 아 입니다

744
01:11:07.400 --> 01:11:09.580
서울대 법대 가고도 남는 성적인데도

745
01:11:09.580 --> 01:11:11.900
지가 장학금 받는다고 지 손으로 사범대 원서를 써서 1 년 장학금 받고 서울대 들어간 애입니다

746
01:11:11.900 --> 01:11:14.460
1년 장학금 받고 서울대 들어간 아 입니다

747
01:11:14.460 --> 01:11:17.630
야 어릴 때 꿈이 검사 변호사 판산데

748
01:11:17.630 --> 01:11:20.420
즈그 엄마 아빠 돈 걱정 안 시킨다꼬

749
01:11:20.420 --> 01:11:22.870
지가 알아서 선생님하고 얘기해가꼬

750
01:11:22.870 --> 01:11:25.780
서울대 원서 쓴 아라고요
서울대 알지요?

751
01:11:25.780 --> 01:11:29.120
우리나라에서 제일로 똑똑한 
아 들만 들어간다는 서울대를

752
01:11:29.120 --> 01:11:32.570
과외 한 번, 학원 한 번 안 댕기고도
 한번 만에 붙었다고요

753
01:11:32.570 --> 01:11:36.320
야가요, 우리 딸이요, 그런 딸입니더

754
01:11:36.320 --> 01:11:38.910
동네에서 잔치를 몇날 며칠을 한 줄 압니꺼?

755
01:11:38.910 --> 01:11:42.640
즈그 아버지 회사에서도 
축하한다고 꽃다발까지 보냈습니다

756
01:11:42.640 --> 01:11:45.750
그라고 야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어땠는데요

757
01:11:45.750 --> 01:11:50.080
학생 대표로 교장 선생님 앞에 나가 가꼬 
상까지 받았고요

758
01:11:50.080 --> 01:11:53.490
수학은 또 전국에서 10등 안에 들었습니더
[구슬픈 음악]

759
01:11:53.490 --> 01:11:56.650
야 외삼촌이 구청에 과장으로 있는데

760
01:11:56.650 --> 01:11:59.430
도지사랑 같이 밥도 먹고 그런 사이이고요

761
01:11:59.430 --> 01:12:01.900
사촌 중에는 의대 댕기는 아도 있습니더

762
01:12:01.900 --> 01:12:05.390
아이고, 그라고, 그라고 
야 아버지는 또 어떤 줄 압니까

763
01:12:05.390 --> 01:12:10.410
한일은행에서 20년간 근속해가
 은행장님한테 상까지 받은 사람입니더

764
01:12:10.410 --> 01:12:13.730
야 하고도 같이 저녁 먹었는데, 세상에

765
01:12:13.730 --> 01:12:17.430
세상 천지에 이렇게 착하고 똑똑한 딸이 없다고

766
01:12:17.430 --> 01:12:19.750
은행장님이 직접 용돈도 줬고요

767
01:12:19.750 --> 01:12:23.850
우리 집 앞까지 손수 운전해가꼬
 자가용으로 데버려다 안줬습니까

768
01:12:23.850 --> 01:12:26.410
(보라)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769
01:12:26.410 --> 01:12:29.320
아이고, 보라야, 뭔 소리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770
01:12:29.320 --> 01:12:31.650
(보라) 제가 잘못했어요
(일화) 아입니다! 아닙니다, 아입니다

771
01:12:31.650 --> 01:12:34.540
우리 아 그런 아 아입니더
우리 딸 그런 딸 아입니더

772
01:12:34.540 --> 01:12:37.140
(보라) 제가 잘못했다고요!
갈게요, 경찰서

773
01:12:37.140 --> 01:12:40.060
안 된다, 보라야! 
니가 뭔 잘못을 했는데

774
01:12:40.060 --> 01:12:42.010
아이고, 우리 딸은 그런 아가 아입니더

775
01:12:42.010 --> 01:12:44.270
(일화) 아입니더
(경찰 1) 갑시다.
자, 갑시다!

776
01:12:44.270 --> 01:12:47.320
(일화) 우리 아 그런 아 아이라고요
(경찰 1) 나오세요 아주머니

777
01:12:47.320 --> 01:12:50.170
놔라, 놔라, 이거 놔라!

778
01:12:50.170 --> 01:12:51.460
(일화) 우리 딸 그런 아 아이다, 와이라노
우리 딸이 뭔 잘못했는데

779
01:12:51.460 --> 01:12:55.900
(보라 내레이션) 가끔은 엄마가 
부끄러울 때가 있었다

780
01:12:55.900 --> 01:12:58.830
엄마에겐 왜 최소한의 체면도

781
01:12:58.830 --> 01:13:02.760
자존심도 없는지,
화가 날 때가 있었다

782
01:13:03.330 --> 01:13:07.150
그건, 자기 자신 보다 
더 지키고 싶은

783
01:13:07.150 --> 01:13:09.970
소중한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784
01:13:09.970 --> 01:13:13.580
바로 나 때문이라는 걸

785
01:13:14.480 --> 01:13:16.850
그땐 알지 못 했다

786
01:13:18.540 --> 01:13:22.800
정작 사람이 강해지는 건
자존심을 부릴 때가 아닌

787
01:13:22.800 --> 01:13:26.250
자존심마저 던져버렸을 때다

788
01:13:26.820 --> 01:13:31.170
그래서 엄마는 힘이 세다
[구슬픈 음악]

789
01:13:33.350 --> 01:13:34.780
(선우) 엄마, 나 왔어!

790
01:13:34.780 --> 01:13:37.230
(선영) 오야, 내 새끼!

791
01:13:37.230 --> 01:13:40.430
(선우) 진주야!

792
01:13:40.430 --> 01:13:41.880
잘 있었어?

793
01:13:41.880 --> 01:13:43.330
정환이가 데려다 줬나?

794
01:13:43.330 --> 01:13:44.780
(선우) 당연하지

795
01:13:44.780 --> 01:13:47.190
내 덕에 지도 야자 안 하고 좋지, 뭐

796
01:13:47.190 --> 01:13:50.040
(선우) 나 먼저 씻을게
(선영) 오야

797
01:13:54.910 --> 01:13:57.290
여보세요

798
01:13:57.290 --> 01:14:00.330
태수가? 니 좀 개않나?

799
01:14:00.950 --> 01:14:05.010
으이구, 이 놈아. 니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엄마 괴롭히노

800
01:14:05.010 --> 01:14:09.680
니, 저, 엄마 없으면 우예 살래?
엄마 아직 안 주무시나?

801
01:14:10.510 --> 01:14:12.280
바꿔봐라, 그래

802
01:14:16.160 --> 01:14:18.410
(선영 모) <i>여보세요</i>

803
01:14:21.400 --> 01:14:22.980
엄마

804
01:14:27.930 --> 01:14:34.060
(선영 모) <i>선영아. 아유, 여보세요?</i>

805
01:14:34.940 --> 01:14:37.340
아, 왜 이러노

806
01:14:51.880 --> 01:14:55.610
[흐느끼며] 엄마... 엄마...

807
01:15:01.920 --> 01:15:05.260
(배경음악: 김필 - 청춘) 
<i>♫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i>

808
01:15:05.260 --> 01:15:08.900
[선영이 통곡한다]

809
01:15:08.900 --> 01:15:14.490
<i>♫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i>

810
01:15:16.310 --> 01:15:19.550
<i>♫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i>

811
01:15:19.550 --> 01:15:22.600
(덕선 내레이션)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812
01:15:22.600 --> 01:15:26.300
엄마를 만들었다고 한다

813
01:15:26.300 --> 01:15:28.850
엄마의 나이가 되어서도

814
01:15:28.850 --> 01:15:31.650
여전히 엄마는 나의 수호신이며

815
01:15:31.650 --> 01:15:37.560
여전히 엄마는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 에이는 이름이다

816
01:15:37.560 --> 01:15:41.490
엄마는

817
01:15:41.490 --> 01:15:43.720
여전히 힘이 세다

818
01:15:44.900 --> 01:15:48.440
<i>♫ 차라리 보내야지</i>

819
01:15:48.440 --> 01:15:51.990
<i>♫ 돌아서야지</i>

820
01:15:51.990 --> 01:15:58.140
<i>♫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i>

821
01:15:59.230 --> 01:16:02.810
<i>♫ 나를 두고 간님은</i>

822
01:16:02.810 --> 01:16:06.580
<i>♫ 용서하겠지만</i>

823
01:16:06.580 --> 01:16:12.220
<i>♫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여</i>

824
01:16:13.780 --> 01:16:17.350
<i>♫ 정둘 곳 없어라</i>

825
01:16:17.350 --> 01:16:19.890
<i>♫ 허전한 마음은...</i>

826
01:16:19.890 --> 01:16:22.330
(성균) 보라 괜찮습니까?

827
01:16:22.330 --> 01:16:24.720
뭔, 훈방 조치 된다고 하더만

828
01:16:24.720 --> 01:16:27.370
(성균) 아이고, 다행이다. 됐습니다 그라면

829
01:16:27.370 --> 01:16:30.180
아이구. 괜찮을 겁니다

830
01:16:30.180 --> 01:16:33.990
그나저나, 애가 나올 때가 됐는디

831
01:16:33.990 --> 01:16:37.140
(성균) 아 이, 담배 끊었다 안했습니까?
[동일의 멋쩍은 웃음]

832
01:16:40.870 --> 01:16:43.640
(성균) 이 참에 따끔하게 혼을 좀 내이소, 예?

833
01:16:43.640 --> 01:16:48.690
딱 앉혀놓고 제대로 인상 써가면서 
겁을 팍팍 주란 말입니다

834
01:16:49.880 --> 01:16:53.440
아, 이 사람아, 뭐라고 혼을 낸단께

835
01:16:53.440 --> 01:16:56.070
나쁜 짓을 헌 것도 아닌디

836
01:16:56.070 --> 01:16:59.160
뭐라고 무릎 꿇기고 
겁을 팍팍 주면서

837
01:16:59.160 --> 01:17:01.380
뭐라고 혼을 내겄어

838
01:17:45.300 --> 01:17:47.130
빠냐냐

839
01:17:52.970 --> 01:17:56.960
자, 이 제일 큰 거 우리 진주 거!

840
01:17:56.960 --> 01:18:00.180
그리고 이건 우리 엄마 거!

841
01:18:00.180 --> 01:18:02.620
고마 내는 안 무을란다. 니 무라

842
01:18:02.620 --> 01:18:05.440
에이, 그럼 나도 안 먹을래
갖다 버리자, 이거

843
01:18:05.440 --> 01:18:08.490
아유, 됐다 됐다. 오야, 무을께

844
01:18:11.380 --> 01:18:12.850
(선우) 맛있어?

845
01:18:17.290 --> 01:18:19.390
(정환) 다녀왔습니다

846
01:18:21.710 --> 01:18:23.440
용형호제?

847
01:18:25.030 --> 01:18:26.920
아빠는?

848
01:18:26.920 --> 01:18:28.390
어, 밥은?

849
01:18:28.390 --> 01:18:29.410
배고파요

850
01:18:29.410 --> 01:18:33.820
어, 얼른 온나. 아빠가 남은 반찬 다 넣고 
볶음밥 했다. 만두도 구웠다 [전화가 울린다]

851
01:18:36.890 --> 01:18:38.480
여보세요?

852
01:18:45.340 --> 01:18:47.810
(성균) 누고?
(정환) 누구야, 형?

853
01:18:49.850 --> 01:18:53.800
엄마. 지금 터미널에 내리셨다는데?
[흥미진진한 음악]

854
01:18:58.140 --> 01:18:59.310
(성균) 다 치았나?

855
01:18:59.310 --> 01:19:02.050
(성균) 얼른, 얼른, 얼른 치워라!

856
01:19:12.730 --> 01:19:16.160
(정환) 아니 이거 배드민턴은 언제 쳤어?

857
01:20:06.620 --> 01:20:08.910
연탄은?
연탄은 안 꺼트렸어?

858
01:20:08.910 --> 01:20:12.500
하모. 저 방 억수로 뜨시다

859
01:20:16.030 --> 01:20:18.190
음... 빨래는?
 비 오는데 빨래 안 걷었지?

860
01:20:18.190 --> 01:20:21.630
(정봉) 다 걷었습니다
(정환) 형이 걷어서 장롱에 다 넣어놨어요

861
01:20:23.130 --> 01:20:27.620
당신! 내가 뭐라드노,
 우리 잘 지낸다 했제?

862
01:20:27.620 --> 01:20:31.270
당신 없어도 우리 한 개도 안 불편하더라

863
01:20:31.270 --> 01:20:34.220
(성균) 걱정 하덜덜덜 말어, 어?

864
01:20:39.430 --> 01:20:43.540
당신 배 안 고프나?
내가 당신 좋아하는 만두 굽어놨다

865
01:20:43.540 --> 01:20:45.720
됐어, 당신이나 먹어

866
01:21:00.340 --> 01:21:05.050
(성균) 비도 오는데 우리 미란이 
오랜만에 내하고 소주 한잔 할까?

867
01:21:05.050 --> 01:21:08.360
잘 밤에 무슨 소주야. 당신 혼자 먹어

868
01:21:08.360 --> 01:21:10.090
그럼 내가 김치전 부쳐줄까?

869
01:21:10.090 --> 01:21:13.250
됐어. 나가서 티비나 봐

870
01:21:20.650 --> 01:21:23.650
왜. 왜 기분이 안 좋지?

871
01:21:23.650 --> 01:21:26.000
집이 개판인가 보지, 뭐

872
01:21:26.000 --> 01:21:29.760
왠열. 싹 다 치웠거든?
청소, 설거지, 빨래, 완벽해

873
01:21:29.760 --> 01:21:32.900
연탄불도 다 갈고
엄마가 먹으라던 반찬도 다 먹고

874
01:21:32.900 --> 01:21:36.350
엄마도 놀랬을 걸? 
우리 엄마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해도 돼

875
01:21:38.190 --> 01:21:40.710
(동룡) 저기, 정환아
(정환) 응

876
01:21:59.510 --> 01:22:02.630
엄마! 형 손 데었어

877
01:22:03.460 --> 01:22:05.480
내가 못 살아 진짜, 어?

878
01:22:05.480 --> 01:22:09.280
나이가 몇인데 라면 하나 제대로 못 끓여?

879
01:22:16.220 --> 01:22:18.860
아이 씨, 또 붙었네

880
01:22:22.490 --> 01:22:24.750
칼이...

881
01:22:36.120 --> 01:22:40.070
엄마! 아빠 또 연탄 날려 먹었어

882
01:22:43.100 --> 01:22:47.950
어휴, 어휴, 잘한다, 잘해, 어? 
뭐 똑바로 하는 게 없어! 못 살아 진짜

883
01:22:55.120 --> 01:22:58.670
엄마! 제 반바지 못 봤어요?

884
01:22:58.670 --> 01:23:01.500
어이그. 어이그, 어이그, 어이그

885
01:23:03.640 --> 01:23:07.630
여기 있잖아, 여기.
이거 하나를 못 찾아?

886
01:23:07.630 --> 01:23:08.960
제 눈에는 안 보였는데

887
01:23:08.960 --> 01:23:11.150
어휴, 웬수

888
01:23:11.150 --> 01:23:13.950
아이, 다들 나 없으면 어떻게 살려 그래?

889
01:23:13.950 --> 01:23:16.940
그냥 뭐 하나 똑바로 제대로 하는 게 없어, 쯧

890
01:23:18.710 --> 01:23:22.460
같이 먹어
무슨 만두야?

891
01:23:22.460 --> 01:23:25.650
김치 만두. 당신 좋아하는 거

892
01:23:27.230 --> 01:23:29.080
소주도?

893
01:23:30.560 --> 01:23:32.820
정 원하시면 그러시던가

894
01:23:33.580 --> 01:23:35.320
내가 억지로 먹어준다, 억지로 먹어줘

895
01:23:35.320 --> 01:23:40.440
고맙습니다, 가시지요
[성균이 웃는다]

896
01:23:40.440 --> 01:23:44.780
(동룡) 저기, 정환아.
니네 엄마가 왜 기분이 안 좋은지 모르겠냐?

897
01:23:44.780 --> 01:23:46.270
몰라

898
01:23:46.990 --> 01:23:49.420
식구들이 너무 잘 있어서

899
01:23:51.830 --> 01:23:55.820
엄마가 없는데도 
식구들이 너무 잘 있어서

900
01:24:01.480 --> 01:24:05.790
(성균, 미란) 건배합니다, 건배!
(성균) 오랜만입니다

901
01:24:07.100 --> 01:24:08.950
(미란) 오랜만은, 이틀 밖에 안 됐는데

902
01:24:10.580 --> 01:24:14.620
(성균) 아, 좋다! 그란데 여보, 
내 요번에 당신 없으니까

903
01:24:14.620 --> 01:24:17.040
(성균) 진짜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
(미란) 뭐

904
01:24:21.480 --> 01:24:26.790
(덕선 내레이션) 가까스로 엄마를 위로할 
나이가 되었을 땐, 이미 '고맙습니다'

905
01:24:26.850 --> 01:24:32.750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엔
지나치게 철이 들어버린 뒤다

906
01:24:33.890 --> 01:24:37.390
지금 엄마를 기쁘게 하고 싶다면

907
01:24:37.390 --> 01:24:42.110
그저 '나 지금 엄마가 필요해요'

908
01:24:42.110 --> 01:24:45.250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

909
01:24:47.330 --> 01:24:53.600
(배경음악: 전인권 - 걱정말아요 그대)
[정환이 한숨을 내쉰다]

910
01:24:54.970 --> 01:25:01.880
<i>♫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i>

911
01:25:04.250 --> 01:25:11.750
<i>♫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i>

912
01:25:11.750 --> 01:25:17.630
<i>♫ 그런 의미가 있죠</i>

913
01:25:19.150 --> 01:25:26.650
<i>♫ 떠난 이에게 노래 하세요</i>

914
01:25:26.650 --> 01:25:32.330
<i>♫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i>
[시계를 탁 내려 놓는다]

915
01:26:33.450 --> 01:26:39.450
일찍 다녀
(배경음악: 이문세 - 소녀)

916
01:26:39.450 --> 01:26:46.050
<i>♫ 내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돼요</i>

917
01:26:51.860 --> 01:26:53.350
(미란) <i>어디 가?</i>

918
01:26:53.350 --> 01:26:55.530
(정환) 건전지 사러요

919
01:26:55.530 --> 01:26:57.110
(선우) 안녕

920
01:26:57.110 --> 01:26:59.760
(정환) 야, 넌 다리도 아픈 놈이 
왜 이렇게 왔다 갔다 해?

921
01:26:59.760 --> 01:27:01.680
(선우) 거의 다 나았어

922
01:27:01.680 --> 01:27:02.790
(정환) 웬 일이냐?

923
01:27:02.790 --> 01:27:05.020
(선우) 아, 이 반짇고리 빌리러

924
01:27:05.020 --> 01:27:07.010
(선우) 어디 가냐?
(정환) 건전지 사러

925
01:27:07.010 --> 01:27:08.430
(선우) 나 있어
(정환) 진짜?

926
01:27:08.430 --> 01:27:11.600
(선우) 어. 우리 집 가자, 내 거 줄게
(정환) 그래

927
01:27:14.130 --> 01:27:16.200
(정환)  아줌마, 안녕하세요

928
01:27:16.200 --> 01:27:19.430
오야, 우리 정환이 왔나

929
01:27:20.840 --> 01:27:24.180
(선우) 야, 나 화장실 좀. 내 방에 가 있어
(정환) 응

930
01:27:33.980 --> 01:27:38.420
이 새끼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논 것 좀 봐
변태 새끼, 씨

931
01:27:43.550 --> 01:27:45.890
변태야

932
01:27:48.300 --> 01:27:50.240
[성덕선꺼 - 건들면 3년간 재수없음]
[정환의 옅은 웃음]

933
01:27:51.510 --> 01:27:54.640
이거 봐. 새 책이야, 새 책

934
01:28:01.550 --> 01:28:04.840
[성덕선꺼 - 건들면 3년간 재수없음 / 11665 선우]
[의미심장한 음악]

935
01:28:04.840 --> 01:28:07.950
[의미심장한 음악]

936
01:28:11.290 --> 01:28:13.050
뭐 마실래?

937
01:28:48.260 --> 01:28:50.170
[다음 이야기]
나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

938
01:28:50.170 --> 01:28:54.990
곧 할 것 같애. 느낌이 왔어
아, 전화 올 때가 됐는데

939
01:28:54.990 --> 01:28:58.610
(선영) 야, 목 빠지겠다, 목 빠지겠어

940
01:29:00.060 --> 01:29:02.720
덕선아, 라면 하나 다시 끓여줄까?
금방 되는데

941
01:29:02.720 --> 01:29:04.900
어흐, 재수 없는 새끼

942
01:29:09.680 --> 01:29:11.140
앉아

943
01:29:11.140 --> 01:29:15.680
됐어. 남의 연애 얘기 들어서 뭐 해
간다

944
01:29:16.370 --> 01:29:21.310
근데 우리 택이 이번에는 좀 힘들 것 같더라.
가뜩이나 컨디션도 안 좋은 것 같은데

945
01:29:21.310 --> 01:29:24.420
[중국어]

946
01:29:24.420 --> 01:29:27.240
바둑도 낯을 가립니다

947
01:29:27.240 --> 01:29:29.130
내기 할래? 온다 안 온다

948
01:29:29.130 --> 01:29:31.980
아, 온다, 봐라

949
01:29:31.980 --> 01:29:34.060
(선우) 덕선아!

950
01:29:37.660 --> 01:29:43.080
첫눈 오는 날. 
첫눈 오는 날 고백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