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y 1988" KDrama Script: Ep19 (Full, Korean)
1
00:00:25.700 --> 00:00:29.360
누가 먼저 사귀자고 했냐고요?

2
00:00:29.360 --> 00:00:31.600
아니 그거는...

3
00:00:31.600 --> 00:00:36.400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천천.

4
00:00:36.400 --> 00:00:40.010
아니 그걸 꼭 말을 해야 하나?

5
00:00:40.010 --> 00:00:42.950
응. 요즘은 그렇대.

6
00:00:42.950 --> 00:00:45.610
서로 사귀자고 딱 말하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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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45.610 --> 00:00:49.990
그 전에 아무리 손잡고 뽀뽀하고 그래도 그냥 썸이래.

8
00:00:49.990 --> 00:00:51.930
뽀뽀까지 했는데?

9
00:00:51.930 --> 00:00:54.700
응, 그렇대.
나도 애들한테 들었어.

10
00:00:54.700 --> 00:00:56.470
헐.

11
00:00:56.470 --> 00:00:59.630
-너 그런 말도 할 줄 아냐? 
 -나도 애들한테 들었지

12
00:00:59.630 --> 00:01:01.720
참.

13
00:01:01.720 --> 00:01:03.810
첫키스요?

14
00:01:15.840 --> 00:01:20.640
저희가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얘기할까요?

15
00:01:20.640 --> 00:01:21.940
TV좀 그만 봐.

16
00:01:21.940 --> 00:01:24.220
보통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17
00:01:24.220 --> 00:01:26.200
대답해요?

18
00:01:26.200 --> 00:01:29.360
내가 하나 둘 셋 할 테니까 동시에?

19
00:01:29.360 --> 00:01:31.810
한다. 하나 둘 셋! 1989 년! 
 -1994!

20
00:01:31.810 --> 00:01:36.190
94 년 1994 년.
맞았죠? 네?

21
00:01:37.200 --> 00:01:39.480
1994 년 북경 맞지?

22
00:01:41.000 --> 00:01:43.430
1994 년 북경 맞지.

23
00:01:43.430 --> 00:01:48.850
♬♬

24
00:01:48.880 --> 00:01:53.060
♬♬

25
00:01:53.060 --> 00:01:55.690
잠시만요.

26
00:02:02.180 --> 00:02:06.190
<i>두부 사요~</i>

27
00:02:06.190 --> 00:02:09.300
<i>두~부!</i>

28
00:02:33.350 --> 00:02:37.220
과장 달면 일이 좀 수월하지 않겠나 했더니 똑같다.

29
00:02:37.220 --> 00:02:38.960
밑에 사람 좀 시켜라.

30
00:02:38.960 --> 00:02:44.620
이 사람아 내가 우리 은행에서 최고령 과장이네.

31
00:02:44.620 --> 00:02:49.140
내 위로는 차장, 부부장, 부장, 본부장,

32
00:02:49.140 --> 00:02:51.710
수두룩하지.

33
00:02:51.710 --> 00:02:56.450
고등학교밖에 안 나온 내가 열심히 안 하면,

34
00:02:56.450 --> 00:03:02.000
누가 나 같은 놈을 돈 주고 늙은 과장을 부려먹겠는가?

35
00:03:02.000 --> 00:03:05.340
그러니까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36
00:03:05.340 --> 00:03:08.940
너무 걱정하지 말어. 하나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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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08.940 --> 00:03:13.940
저번에 내가 명예퇴직 얘기한 거 .
내가 일이 너무 많아서 헛소리 한 거니까

38
00:03:13.940 --> 00:03:16.520
그것도 신경 쓰지 말고.

39
00:03:18.810 --> 00:03:22.130
아따, 칼칼하니 그냥

40
00:03:22.130 --> 00:03:27.430
된장국 하나는 우리 마누라가 
세계에서 제일 잘해
챔피언이야 챔피언.

41
00:03:43.280 --> 00:03:46.990
들어가서 더 주무세요. 아직 새벽이에요.

42
00:03:46.990 --> 00:03:49.230
오늘 저녁 비행기라고?

43
00:03:50.280 --> 00:03:54.620
그럼 오늘 일본 갔다가 하루 있다가 또 바로 중국 가고.

44
00:03:54.620 --> 00:03:57.970
나는 얘 바둑대회 그렇게 많은 줄 몰랐어.

45
00:03:57.970 --> 00:04:01.030
연말에 좀 많다.

46
00:04:01.030 --> 00:04:05.450
그럼 좀 늦게 출근하지 그래? 집에서 좀 쉬다가.

47
00:04:09.710 --> 00:04:12.410
어? 우리 다음주 북경 스케줄 있네?

48
00:04:12.410 --> 00:04:17.340
-탑언니 남자친구 만날 수 있겠다.
그 바둑대회도 북경 아니야? 
 -응

49
00:04:19.690 --> 00:04:22.590
너 그 유명한 최택 9 단이랑 친구라며?

50
00:04:22.590 --> 00:04:24.690
그런데 왜 둘이 안 사귀어?

51
00:04:24.690 --> 00:04:25.820
네?

52
00:04:25.900 --> 00:04:30.400
탑언니 말로는 둘이 엄청 친하다며
그런데 왜 안 사귀어?

53
00:04:30.440 --> 00:04:33.310
저희 그냥 친구에요. 그것도 소꿉친구.

54
00:04:33.310 --> 00:04:35.260
본지 거의 20 년 다 됐어요.

55
00:04:35.260 --> 00:04:40.100
와~ 그럼 진짜 친하겠네.

56
00:04:40.100 --> 00:04:42.290
그런데 왜 안 사귀냐?

57
00:04:42.290 --> 00:04:43.850
네?

58
00:04:43.850 --> 00:04:46.620
야,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디 있어?

59
00:04:46.620 --> 00:04:50.600
친구? 지랄하네.

60
00:05:02.090 --> 00:05:05.170
아이구 맞다 맞다.

61
00:05:05.170 --> 00:05:10.210
우리 남편도 억수로 피곤하다.
샐러드 맨은 억수로 피곤하다.

62
00:05:10.210 --> 00:05:11.160
샐러리 맨.

63
00:05:11.160 --> 00:05:13.680
아이고 그거나 그거나.

64
00:05:13.700 --> 00:05:19.800
형님, 나는요 요새 동근이 오빠가 억수로 섹시하더라고요!

65
00:05:19.800 --> 00:05:24.250
너보다 열 살이나 어려. 어디에다 대고 오빠야 오빠가?

66
00:05:24.250 --> 00:05:26.740
듣는 동근 오빠 자다가 벌떡 일어나시겠다.

67
00:05:26.740 --> 00:05:31.170
잘생기면 다 오빠 아닙니까?

68
00:05:31.170 --> 00:05:35.480
그래서
너는 길동씨한테 오빠라고 그러니?

69
00:05:35.480 --> 00:05:38.540
우리오빠 잘생겼다 아닙니까?

70
00:05:38.540 --> 00:05:43.170
선우야, 내가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게 하나 있는데.

71
00:05:43.170 --> 00:05:44.280
뭔데요?

72
00:05:44.280 --> 00:05:47.570
아니 어떻게 길동씨처럼 소도둑 같은 얼굴에서

73
00:05:47.570 --> 00:05:49.230
택이 같은 얼굴이 나와?

74
00:05:49.230 --> 00:05:52.860
-네? 
 -진짜로.

75
00:05:52.860 --> 00:05:55.670
어찌 봉사장님한테서 택이 같은 아들이 나왔을까?

76
00:05:55.670 --> 00:05:59.820
형님들 모르는 소리 한다.

77
00:05:59.820 --> 00:06:03.290
택이 아빠 젊었을 때 못 봤지요?

78
00:06:03.290 --> 00:06:06.440
택이랑 똑같이 생겼다.

79
00:06:06.440 --> 00:06:10.460
지금 택이 얼굴하고 택이 아빠 젊었을 때
 사진하고 이렇게 비교하면

80
00:06:10.460 --> 00:06:13.490
도저히 누가 누군지 분간이 안 된다니까요.

81
00:06:13.490 --> 00:06:16.610
딱 판박이다 판박이.

82
00:06:16.610 --> 00:06:19.420
-선영아. 
 -네.

83
00:06:19.420 --> 00:06:22.240
곱게 미쳐야지.

84
00:06:23.270 --> 00:06:26.290
눈에 콩깍지가 아직도 안 벗겨졌니?

85
00:06:26.290 --> 00:06:29.250
우리가 봉사장님 젊었을 때 얼굴을 몰라?

86
00:06:29.250 --> 00:06:32.790
여기 이사 왔을 때도 봉사장님 젊었었어.

87
00:06:32.790 --> 00:06:35.340
지금이랑 똑같아.

88
00:06:35.340 --> 00:06:37.420
맞습니까?

89
00:06:38.820 --> 00:06:41.640
두 사람 보기 좋아요.

90
00:06:41.640 --> 00:06:45.240
전부터 왜 살림 안 합치나 했어요.

91
00:06:45.240 --> 00:06:50.360
동룡이 엄마가 쉰소리도 다 할 줄 아시네.

92
00:06:50.360 --> 00:06:53.960
조부장님, 집에만 계시려니까 갑갑하지요?

93
00:06:53.960 --> 00:06:56.690
갑갑하지요.

94
00:06:56.690 --> 00:07:02.340
평생 일만 하던 양반이 집에서 손자만 보려고 
 하니 얼마나 답답하겠노

95
00:07:02.340 --> 00:07:06.070
아니에요. 괜찮아요.

96
00:07:07.110 --> 00:07:08.620
아이구.

97
00:07:08.620 --> 00:07:11.050
애들 일어났겠다.

98
00:07:11.050 --> 00:07:13.830
먼저 일어날게요.

99
00:07:13.830 --> 00:07:16.480
고구마 잘 먹었습니다.

100
00:07:16.480 --> 00:07:19.060
-가세요. 
 -가세요.

101
00:07:23.520 --> 00:07:26.570
똑 부러진다. 똑 부러져.

102
00:07:26.570 --> 00:07:30.590
어떻게 저렇게 일도 잘하는 양반이 살림도 잘하노?

103
00:07:30.590 --> 00:07:32.590
그렇지.

104
00:07:33.370 --> 00:07:36.020
저기 있잖아. 나..

105
00:08:00.380 --> 00:08:03.570
야, 최 택! 너 뭐냐?

106
00:08:03.570 --> 00:08:06.040
이새끼 미쳤어!

107
00:08:07.500 --> 00:08:09.760
야, 여기가 어디라고 미친 놈아?

108
00:08:09.760 --> 00:08:15.400
너 보러 왔지
야, 진짜 멋있다.

109
00:08:33.480 --> 00:08:35.530
결정 했어?

110
00:08:41.970 --> 00:08:45.010
얘기해. 괜찮아.

111
00:08:46.590 --> 00:08:49.930
조건이 있어요. 세가지.

112
00:08:51.340 --> 00:08:52.910
무슨 조건?

113
00:08:52.910 --> 00:08:57.520
이 세가지 조건 오케이 하면 다시 만나요.

114
00:08:58.740 --> 00:09:00.520
아이구.

115
00:09:01.960 --> 00:09:04.790
하기 싫으면 말아요.

116
00:09:11.160 --> 00:09:13.600
알았어. 얘기해 봐.

117
00:09:13.600 --> 00:09:16.000
첫째,

118
00:09:16.000 --> 00:09:18.150
저 말 놔요.

119
00:09:20.130 --> 00:09:24.690
우리 다시 사귀면 저 말 놔요.

120
00:09:24.690 --> 00:09:27.630
누나라고 안 해요. 존대도 안 할 거에요.

121
00:09:32.660 --> 00:09:35.470
오케이. 다음.

122
00:09:40.980 --> 00:09:43.140
두 번째는,

123
00:09:46.980 --> 00:09:50.260
누나 인생에서 1 순위가 뭐에요?

124
00:10:01.860 --> 00:10:04.620
-나. 
 -이제 나.

125
00:10:05.960 --> 00:10:09.400
애처럼 저만 봐달라는 거 아니에요.

126
00:10:09.400 --> 00:10:12.900
저도 누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싶어요.

127
00:10:13.820 --> 00:10:16.990
힘들 때 1 순위로 버려지는 존재 말고.

128
00:10:20.710 --> 00:10:25.630
누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에 하나였으면 좋겠어요.

129
00:10:27.870 --> 00:10:30.380
저 너무 상처 받아서.

130
00:10:37.150 --> 00:10:38.740
알았어.

131
00:10:38.740 --> 00:10:42.870
마지막은?
마지막 조건은?

132
00:10:44.590 --> 00:10:46.750
마지막은..

133
00:10:50.890 --> 00:10:54.910
누나. 저 아주 평범한 남자에요.

134
00:10:56.310 --> 00:11:01.720
이제 연애하면 당연히 다음 단계까지 생각하고 만나요.

135
00:11:07.270 --> 00:11:10.230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으니까,

136
00:11:12.490 --> 00:11:16.300
이게 두려우면 시작하지 말아요.

137
00:11:24.660 --> 00:11:27.240
생각할 시간을 줘.

138
00:11:47.670 --> 00:11:49.910
필승!

139
00:11:56.480 --> 00:11:59.560
야 이 김치찌개 예술이야, 먹어봐.

140
00:12:03.870 --> 00:12:07.690
그런데 사천까지 웬 일이냐? 대회도 많은 놈이?

141
00:12:09.330 --> 00:12:11.300
정환아.

142
00:12:34.070 --> 00:12:36.950
너한테 할 말 있어서.

143
00:12:44.100 --> 00:12:50.550
예전에 나한테 지갑 열어봤냐고 물어봤잖아.

144
00:12:53.820 --> 00:12:55.260
나 사실 그때

145
00:12:55.260 --> 00:12:59.840
아휴 븅신아. 언제적 얘기를 하고 있냐?

146
00:12:59.840 --> 00:13:03.940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지 말고 얼른 덕선이 잡아.

147
00:13:05.000 --> 00:13:07.960
아휴 븅신. 답답해가지고.

148
00:13:07.960 --> 00:13:12.930
♫<i>기억날
그날이 와도
변치않는 사랑이라</i>♫

149
00:13:12.930 --> 00:13:18.110
나 그 얘기 하러 온 거 아닌데. 누가 그것 때문에 왔대?

150
00:13:18.110 --> 00:13:19.750
그래?

151
00:13:21.030 --> 00:13:24.330
아니면 말고. 밥이나 먹자. 
♫<i>나를 사랑했대도 </i>♫

152
00:13:24.330 --> 00:13:27.790
♫<i>이젠 다른 삶인걸</i>♫

153
00:13:27.790 --> 00:13:32.730
♫<i>가리워진 곳의 슬픔 뿐인걸</i>♫

154
00:13:32.730 --> 00:13:35.260
밥이나 먹어.

155
00:13:36.200 --> 00:13:40.120
이 집 잘 해. 잘 하더라.

156
00:13:43.400 --> 00:13:45.040
잘 해야지. 응?

157
00:13:45.040 --> 00:13:50.290
나 아무래도 폐경 온 것 같아.
몇 달 째 감감무소식이네.

158
00:13:53.090 --> 00:13:56.660
응. 우리가 그럴 나이가 되긴 됐지요.

159
00:13:56.660 --> 00:14:02.730
형님 그거 보통 일이 아니다.
억수로 힘들다, 힘들어.

160
00:14:02.730 --> 00:14:08.130
힘들기는? 
안 그래도 30 년 넘게 그거 하느라고 귀찮아 죽겠었는데.

161
00:14:08.130 --> 00:14:10.530
이제 수월하고 잘됐지 뭐.

162
00:14:10.530 --> 00:14:13.180
난 정면돌파 하려고.

163
00:14:15.580 --> 00:14:20.970
어디 잘생긴 놈으로.. 이게 좋다.

164
00:14:25.840 --> 00:14:29.440
그러니까 앞으로 조심들 해.

165
00:14:30.560 --> 00:14:34.340
갑자기 열이 확 솟구치고.

166
00:14:34.340 --> 00:14:38.530
그냥 확 가출하는 수가 있어.

167
00:14:40.110 --> 00:14:45.760
온 몸이 쑤시고 아프고
우울증 오는 사람도 많아.

168
00:14:48.920 --> 00:14:52.690
밥은 하는데 설거지는 안 한다.

169
00:14:53.890 --> 00:14:56.710
청소는 하는데 빨래는 안 할 거야.

170
00:14:56.710 --> 00:15:00.570
-걱정하지 마라 내가 다 할게. 
 -제가 다 하겠습니다 어머니.

171
00:15:06.680 --> 00:15:10.810
응. 그러니까 너도 자주자주 전화 드리렴.

172
00:15:10.810 --> 00:15:12.980
<i>알았어.</i>

173
00:15:14.290 --> 00:15:17.390
<i>우리 엄마 벌써 그런 나이가 되셨네.</i>

174
00:15:17.390 --> 00:15:20.670
<i>알았어 형, 자주 전화 드릴게.</i>

175
00:15:20.670 --> 00:15:24.250
<i>그런데 우리가 뭐 해드릴 건 없나?</i>

176
00:15:24.250 --> 00:15:28.440
<i>이럴 땐 진짜 딸이 있어야 하는데 아는 척 할 수도 없고.</i>

177
00:15:28.440 --> 00:15:30.720
<i>그냥 이렇게 넘어가면 되나?</i>

178
00:15:30.720 --> 00:15:34.260
우리 어머니가 누구시니? 천하제일 라미란 아니시니?

179
00:15:34.260 --> 00:15:37.000
잘 넘기고 계시단다.

180
00:15:37.000 --> 00:15:40.540
우리 동생 밥은 먹었니? 거기 외롭지는 않니?

181
00:15:40.540 --> 00:15:43.840
<i>응, 오늘 택이 내려왔었어
같이 밥 먹었어.</i>

182
00:15:43.860 --> 00:15:46.960
응? 사천까지? 왜 무슨 일 있는 거니?

183
00:15:46.960 --> 00:15:50.660
<i>무슨 일이야, 그냥 친구 보러 온 거지.</i>

184
00:15:50.660 --> 00:15:53.320
<i>형, 나 운동 간다.</i>

185
00:15:53.320 --> 00:16:00.010
이 야심한 밤에?
우리 동생, 밤이 길구나.

186
00:16:00.010 --> 00:16:02.690
<i>진짜 뭔 소리야, 끊어.</i>

187
00:16:02.690 --> 00:16:05.610
다음달에 어머니 생신 있는 거 알지? 올 수 있는 거지?

188
00:16:05.610 --> 00:16:07.430
<i>응 그럼 당연하지.</i>

189
00:16:07.430 --> 00:16:10.830
<i>달력 봤는데 주말이던데. 시간 돼.</i>

190
00:16:10.830 --> 00:16:14.170
응. 내 동생 잘 자라.

191
00:16:14.170 --> 00:16:16.120
굿나잇.

192
00:16:27.730 --> 00:16:33.010
<i>호출은 1 번, 음성 녹음은 2 번, 부과서비스는..</i>

193
00:16:35.430 --> 00:16:38.790
네 여보세요.
안 잤습니까?

194
00:16:38.790 --> 00:16:43.810
<i>오랜만에 애들이랑 통화했어요. 6 년 만에요.</i>

195
00:16:43.810 --> 00:16:45.390
축하 드립니다.

196
00:16:45.390 --> 00:16:50.160
<i>내일 저녁 떡볶이 집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덕선이도 시간 된대서요.</i>

197
00:16:50.180 --> 00:16:54.580
<i>브라질 떡볶이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다들 엄청 예뻐졌겠죠?</i>

198
00:16:54.580 --> 00:16:56.880
<i>못 알아보면 어떡해요?</i>

199
00:16:56.880 --> 00:17:00.710
덕선이랑 자현양은 변치 않았습니다.

200
00:17:00.710 --> 00:17:03.410
제가 최근에 몽타주 확인 했습니다.

201
00:17:03.430 --> 00:17:07.910
<i>아니에요, 덕선이 승무원 되고 더 예뻐졌다고 하던데요?</i>

202
00:17:07.910 --> 00:17:10.430
-누가요? 
 -자현이가요.

203
00:17:10.430 --> 00:17:14.750
그 두 사람,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204
00:17:14.750 --> 00:17:19.350
아마 덕선이랑 자현양이 우리 만옥씨를 못 알아볼까 봐
 저는 그게 걱정입니다.

205
00:17:19.350 --> 00:17:24.340
가슴에 명찰 같은 걸 달고 나가셔야지.

206
00:17:27.500 --> 00:17:29.940
그나저나 우리는 언제 볼 수 있는 거지요?

207
00:17:29.940 --> 00:17:31.860
다음주에는 볼 수 있겠죠?

208
00:17:31.860 --> 00:17:36.640
제가 맛있는 꽃등심 사드리겠습니다.

209
00:17:36.640 --> 00:17:40.160
<i>저는 꽃등심보다 삼겹살요. 삼겹살 사주세요.</i>

210
00:17:40.160 --> 00:17:41.480
콜!

211
00:17:41.480 --> 00:17:44.750
우리 만옥씨가 원한다면 삼겹살이 아니라

212
00:17:44.750 --> 00:17:50.760
제 몸에 있는 살을 슥슥 썰어서 
불판에 치익- 해가지고 드리겠습니다.

213
00:17:50.760 --> 00:17:53.360
<i>아 진짜.</i>

214
00:17:54.990 --> 00:17:58.190
제가 농이 지나쳤습니다.

215
00:17:58.190 --> 00:18:00.550
그럼 얼른 주무세요.

216
00:18:00.550 --> 00:18:04.560
See you in my deams.

217
00:18:04.560 --> 00:18:07.920
<i>See you in your deams.</i>

218
00:18:21.590 --> 00:18:27.410
♬<i>파란하늘 맴도는 비둘기 날개처럼 
</i>♬

219
00:18:27.410 --> 00:18:33.120
♬<i>우리들의 마음은 하늘을 날아가요 
</i>♬

220
00:18:33.120 --> 00:18:36.360
♬<i>서로 다같이 웃으면서 </i>♬

221
00:18:36.360 --> 00:18:39.240
야, 여기 완전 바뀌었는데?

222
00:18:39.240 --> 00:18:42.440
전에 우리가 뛰어 놀던 브라질 떡볶이 맞냐?

223
00:18:42.440 --> 00:18:45.560
야, 너만큼 변했겠냐?

224
00:18:45.560 --> 00:18:49.020
만옥아. 너 미국 가서 성형수술 했어?

225
00:18:49.020 --> 00:18:52.560
왜 이렇게 예뻐졌어? 왠열,

226
00:18:52.560 --> 00:18:55.120
교정기 뺐잖아.

227
00:18:55.120 --> 00:18:57.360
너도 예뻐졌어 이 년아.

228
00:18:57.360 --> 00:19:01.120
저거 만옥이 맞네, 입 험한 거 보니까.

229
00:19:01.120 --> 00:19:06.320
야, 넌 어떻게 전화 한 통이 없냐?
나쁜 년! 
 ♬ <i>오 영원한 친구 </i> ♬

230
00:19:06.320 --> 00:19:08.220
저 독한 년.

231
00:19:08.220 --> 00:19:12.790
너한테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가 보다? 
우리만 친하다고 생각한 거야?

232
00:19:12.790 --> 00:19:16.790
어쩜 6 년 동안 연락 한 번이 없냐? 나쁜 년아.

233
00:19:18.660 --> 00:19:23.780
전화하면 니들 보고 싶을까 봐.

234
00:19:29.430 --> 00:19:35.060
목소리만 들어도 나 너무 한국 오고 싶을까 봐.

235
00:19:40.390 --> 00:19:46.880
같이 찍은 사진만 봐도 눈물이 앞을 가리는데 전화를 어떻게 하냐?

236
00:19:48.660 --> 00:19:52.140
그래서 전화 못 했다. 나쁜 년들아.

237
00:20:03.760 --> 00:20:06.880
순대, 떡볶이 나왔어요.

238
00:20:06.880 --> 00:20:10.260
귀, 허파, 내장은 듬뿍 넣었고요.

239
00:20:16.590 --> 00:20:20.210
야, 불겠다.

240
00:20:36.530 --> 00:20:39.560
만옥아 너무 예쁘다.

241
00:20:39.560 --> 00:20:42.080
나도 교정할걸.

242
00:21:09.820 --> 00:21:13.690
형님, 배추 좀 보세요.

243
00:21:13.690 --> 00:21:15.330
아니 웬 배추야?

244
00:21:15.330 --> 00:21:17.910
선영이가 새벽에 시장 갔다가

245
00:21:17.910 --> 00:21:19.830
배추 억수로 좋다고 주고 갔습니다.

246
00:21:19.830 --> 00:21:23.010
이야~ 이 배추 진짜 좋은 거네요.

247
00:21:23.010 --> 00:21:27.100
미란아 이거 겉절이 해먹으면 진짜 맛있겠다.

248
00:21:27.100 --> 00:21:30.280
내가 할게, 나 겉절이 참 잘한다.

249
00:21:32.990 --> 00:21:36.670
대단하다 대단해. 또 그런 방법이 있었네.

250
00:21:36.670 --> 00:21:38.640
나도 진작에 그럴걸 그랬다.

251
00:21:38.640 --> 00:21:42.280
아니 그런데 도룡뇽 걔는 왜 그렇게 바빠?

252
00:21:43.320 --> 00:21:48.960
대룡이가 여기 삼거리 예식장 옆에 2 호점을 냈잖아요.

253
00:21:48.960 --> 00:21:50.480
거기 장사 잘되나 보네?

254
00:21:50.480 --> 00:21:54.800
동룡이 그게 막 싹싹해서 장사를 그리 잘한답니다.

255
00:21:54.800 --> 00:21:57.290
2 호점은 동룡이 그게 도맡아 하는데.

256
00:21:57.290 --> 00:22:03.020
예식장 사장하고도 막 샤바샤바 해서
예식장 식사 있잖아요,
 그것도 따냈다잖아요.

257
00:22:04.040 --> 00:22:07.360
새끼들 서울대 보내면 뭐합니까?

258
00:22:07.360 --> 00:22:12.220
두고 보세요 동룡이 그게 제일 잘 살 겁니다.

259
00:22:12.220 --> 00:22:13.820
실례합니다.

260
00:22:13.820 --> 00:22:15.970
아 네?

261
00:22:15.970 --> 00:22:20.790
실례가 안 된다면 소생, 참기름 좀 얻을 수 있겠습니까?

262
00:22:20.790 --> 00:22:22.550
예이~

263
00:22:22.550 --> 00:22:24.670
정봉아! 참기름 좀!

264
00:22:24.670 --> 00:22:26.090
예 어머니!

265
00:22:26.090 --> 00:22:29.300
교감 선생님 오늘 출근 안 했습니까? 아직 방학도 아닌데.

266
00:22:29.300 --> 00:22:32.080
시원하게 휴가 2 주 딱 냈습니다.

267
00:22:32.080 --> 00:22:35.040
왜요, 집에 무슨 일 있습니까?

268
00:22:35.040 --> 00:22:37.220
아닙니다. 조금 쉬려고요.

269
00:22:37.220 --> 00:22:41.780
예 잘했습니다. 이제 좀 살살 쉬시면서 하세요.

270
00:22:41.780 --> 00:22:43.580
네, 네.

271
00:22:43.590 --> 00:22:47.870
-여기 있습니다 선생님.
이거 듬뿍 쓰셔도 됩니다. 
 -응, 그래

272
00:22:47.870 --> 00:22:51.630
그런데 동룡이 2 호점 맡아서 한다면서요?

273
00:22:51.630 --> 00:22:54.280
예식장 식사도 땄다고 그러던데?

274
00:22:54.280 --> 00:22:56.920
소문이 여기까지 났습니까?

275
00:22:56.920 --> 00:22:58.960
우리 동룡이가 큰 거 한 건 했습니다.

276
00:22:58.960 --> 00:23:02.340
낮에 아무 때나 삼거리 지나가시거든 갈비탕 드시러 오세요.

277
00:23:02.340 --> 00:23:05.300
제가 식권 백장씩 팍팍 쏘겠습니다.

278
00:23:05.300 --> 00:23:11.160
그런데 요새 젊은 부부들이 
 부페 하려고 하지 갈비탕 안 하려고 할 텐데 괜찮습니까?

279
00:23:11.160 --> 00:23:14.280
우리 도룡뇽이가 또 비상한 아이디어를 냈다 아닙니까.

280
00:23:14.280 --> 00:23:19.420
백날 천날 비디오만 보더니 미국 영화를
 보다가 아이디어를 하나 얻었습니다.

281
00:23:19.420 --> 00:23:23.320
미국에서는 이브닝 드레스인지, 모닝 드레스인지, 그걸 입고

282
00:23:23.320 --> 00:23:26.060
하객들 밥 먹을 때 그 사이를 막 돌아다닌다면서요?

283
00:23:26.060 --> 00:23:27.840
우리야 모르지.

284
00:23:27.840 --> 00:23:30.770
아무튼 삐까번쩍한 드레스를 딱 사놓고

285
00:23:30.770 --> 00:23:36.920
신랑 신부 폐백이 끝나면
그걸 딱 입혀가지고 식사하는
 하객들한테 인사를 싹 시킨 답니다.

286
00:23:36.920 --> 00:23:40.880
웨딩 케이크도 3 단으로 쌓아 놓고 
그 다음에 음악도 팡팡 틀어주고.

287
00:23:40.880 --> 00:23:45.210
별 지랄을 다 하는데 젊은 신혼 부부들이 그렇게 좋아한답니다.

288
00:23:45.210 --> 00:23:49.170
참 머리 잘 썼네, 대단해 우리 도룡뇽.

289
00:23:49.170 --> 00:23:54.370
이렇게 되니까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한다고 
두드려 팬 게 후회 됩니다.

290
00:23:54.370 --> 00:23:56.360
지 살 길 지가 다 알아서 하는데.

291
00:23:56.360 --> 00:23:58.840
그런데 뭐 아무나 다 그렇습니까.

292
00:23:58.840 --> 00:24:02.740
동룡이 그게 착하고 똑똑하니까 그렇지요.

293
00:24:02.740 --> 00:24:06.760
그런데 유선생님 참기름은 왜요?
집에 아무도 없습니까?

294
00:24:06.760 --> 00:24:08.620
아닙니다. 집에 다 있습니다.

295
00:24:08.620 --> 00:24:11.390
놀면 뭐 합니까 심부름이라도 해야지요.

296
00:24:11.390 --> 00:24:14.450
자, 그럼 소생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297
00:24:14.450 --> 00:24:16.810
잘 먹겠습니다. 예.

298
00:24:19.470 --> 00:24:21.130
가세요.

299
00:24:21.130 --> 00:24:25.210
우리 교감 선생님은 언제나 저렇게 맑음이네.

300
00:24:25.210 --> 00:24:29.840
한 동네에서 몇 십 년 얼굴 보는데 인상 한 번 쓰는 걸 못 봤네.

301
00:24:29.860 --> 00:24:32.120
얼굴 찌푸리는 걸 못 봤어.

302
00:24:34.180 --> 00:24:36.720
사돈 남 말 하십니다.

303
00:24:36.720 --> 00:24:39.300
난 요새 힘들어.

304
00:24:39.340 --> 00:24:42.200
뻥 치시네.

305
00:24:42.200 --> 00:24:45.130
진짜야.

306
00:24:56.840 --> 00:24:58.960
저 왔어요.

307
00:24:59.820 --> 00:25:01.200
나 왔어.

308
00:25:01.200 --> 00:25:02.760
큰 누나가 웬 일이야?

309
00:25:02.760 --> 00:25:05.350
주말이잖아.

310
00:25:05.350 --> 00:25:07.750
엥? 큰 누나가 언제부터 주말에 꼬박꼬박 왔다고?

311
00:25:07.750 --> 00:25:10.070
시끄러워.

312
00:25:11.500 --> 00:25:19.200
♫<i>오늘도 나의 노트에는 너의 이름을 채우고 잇어 </i>♫

313
00:25:19.220 --> 00:25:22.900
♫<i>천번을 더 쓰고 읽어야
</i>♫

314
00:25:22.900 --> 00:25:27.310
♫<i>니가 다시 돌아올 것같아
</i>♫

315
00:25:27.310 --> 00:25:34.100
♫<i>난 지금 너에게 편지를 써 내 못다한 얘기들을
</i>♫

316
00:25:34.100 --> 00:25:42.580
♫<i>아직 너만을 기다리는 나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i&gt;♫</i>

317
00:25:44.650 --> 00:25:45.990
저 왔어요.

318
00:25:45.990 --> 00:25:47.630
야, 나 씻어.

319
00:25:47.630 --> 00:25:49.410
응.

320
00:26:07.150 --> 00:26:08.810
이쁜이 왔어!

321
00:26:08.810 --> 00:26:10.450
여기 그런 사람 안 살아요.

322
00:26:10.450 --> 00:26:12.330
야!

323
00:26:32.180 --> 00:26:36.060
<i>한 개의 메시지가 있습니다.</i>

324
00:26:37.100 --> 00:26:40.980
<i>나야, 나와. 어딘지 알지?</i>

325
00:26:40.980 --> 00:26:47.540
♬<i>나 항상 그대를보고파 하는데 </i>♬

326
00:26:47.540 --> 00:26:53.340
♬<i>맘처럼 가까울수 없어</i>♬

327
00:26:53.340 --> 00:26:55.380
덕선이 어디 갔노?

328
00:26:55.380 --> 00:26:57.360
-몰라 
 -보라는?

329
00:26:57.360 --> 00:26:59.190
몰라.

330
00:27:00.460 --> 00:27:06.080
엄마, 내가 전부터 조금 의심이 가는 게 있는데.

331
00:27:06.080 --> 00:27:08.620
-무슨 의심? 
 -큰누나 말이야.

332
00:27:08.620 --> 00:27:10.180
왜, 보라가 왜?

333
00:27:10.180 --> 00:27:13.060
요즘 연애하는 것 같단 말이야.

334
00:27:13.060 --> 00:27:17.320
맞나! 왜? 뭘 보고?

335
00:27:17.320 --> 00:27:20.570
아이고 가시네 늘

336
00:27:20.570 --> 00:27:26.290
선도 안 보려 하고 
남자한테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엄마 억수로 걱정했잖아.

337
00:27:26.290 --> 00:27:29.030
누군데? 누구 같은데?

338
00:27:29.030 --> 00:27:30.970
이 동네에 있어.

339
00:27:31.830 --> 00:27:33.510
요새 날마다 집에 들어오잖아.

340
00:27:33.510 --> 00:27:38.110
그리고 엄청 꾸며.
심지어 아까는 내가 향수 냄새를 맡았다니까.

341
00:27:38.110 --> 00:27:40.490
-느낌 오지? 느낌이 오지? 
 -응.

342
00:27:40.490 --> 00:27:42.610
누굴까?

343
00:27:42.610 --> 00:27:45.320
일단 정팔이 형은 사천에 있으니까 탈락.

344
00:27:45.320 --> 00:27:50.580
왜, 엄마는 정환이도 좋다. 연하도 괜찮다 엄마는.

345
00:27:50.580 --> 00:27:52.260
정봉이 형 아니면...

346
00:27:52.260 --> 00:27:54.860
뭐? 정봉이?

347
00:27:55.630 --> 00:27:56.670
택이 형?

348
00:27:56.670 --> 00:27:58.960
택이!

349
00:27:58.960 --> 00:28:01.420
야, 엄마는 택이가 제일 좋다.

350
00:28:01.420 --> 00:28:04.560
-나도 나도 
 -그렇지?

351
00:28:05.610 --> 00:28:08.570
그런데 택이는 보라 무서워하는데?

352
00:28:08.570 --> 00:28:10.250
그렇지?

353
00:28:11.230 --> 00:28:14.010
그러면 택이 형도 탈락.

354
00:28:14.010 --> 00:28:16.320
그러면 동룡이 형.. 아니 동룡이 형은 어림 없고.

355
00:28:16.320 --> 00:28:17.810
갸 애인 있지 않아?

356
00:28:17.810 --> 00:28:20.620
그렇지? 웬지 키 크고 어린?

357
00:28:20.620 --> 00:28:26.770
그럼 이제 딱 한 명 남았는데. 
내가 봤을 때는 이 형이 제일 유력해.

358
00:28:32.460 --> 00:28:34.680
선우는 안 된다.

359
00:28:35.570 --> 00:28:40.820
-다른 사람 다 돼도 선우는 절대로 안 된다.왜 그러는지 알지? 
 -아..

360
00:29:35.760 --> 00:29:38.680
야, 빨리빨리 안 나올래?

361
00:30:14.270 --> 00:30:19.450
야, 너 내가 싫다고 했으면 어떻게 하려고 보자마자 키스냐?

362
00:30:19.450 --> 00:30:22.610
아니 그럼 목걸이를 빼고 나오시던가.

363
00:30:23.150 --> 00:30:25.810
목걸이는 또 언제 봤대?

364
00:30:25.810 --> 00:30:31.350
보란 듯이 단추 두 개 풀고 떡하니 나와있는데 그걸 어떻게 안 봐?

365
00:30:34.770 --> 00:30:42.690
선우야.
성선우! 고마워.

366
00:30:43.830 --> 00:30:45.530
사랑해.

367
00:30:46.410 --> 00:30:49.910
와.. 감동.

368
00:30:53.370 --> 00:31:00.260
♫<i>아직 단 한번의 후회도</i>♫

369
00:31:00.260 --> 00:31:07.090
♫<i>느껴 본적은 없어</i>♫

370
00:31:07.090 --> 00:31:14.270
♫<i>다시 시간을 돌린데도</i>♫

371
00:31:14.270 --> 00:31:24.170
♫<i>선택은 항상 너야</i>♫

372
00:31:25.910 --> 00:31:30.690
야, 택아! 희동아!
나 보라 누나랑 다시 만나기로 했어.

373
00:31:31.700 --> 00:31:36.430
야, 6 년 만이야, 6 년 만에 다시 사귄다고 이 새끼야!
이게 꿈이냐 생시냐? 어?

374
00:31:36.430 --> 00:31:39.690
내가 지난 6 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너는 알지? 응?

375
00:31:39.690 --> 00:31:44.290
그래, 너 알지? 이 새끼야! 
오죽하면 내가 너한테 수면제까지 
훔쳐 먹고 그냥

376
00:31:44.290 --> 00:31:48.750
아.. 새끼 그런데 반응이 왜 이래?
너 왜 그래? 악!

377
00:31:58.210 --> 00:32:01.330
설마.. 우리 집 성보라?

378
00:32:01.330 --> 00:32:03.090
야 저 미친 새끼가 지금 뭐라는 거냐?

379
00:32:03.090 --> 00:32:06.330
야, 너 짝사랑 아니었어? 둘이 사귄 거야?

380
00:32:06.330 --> 00:32:09.210
아니 사귀었다잖아. 사귄다잖아!

381
00:32:09.210 --> 00:32:11.970
야 성선우 미친 새끼야, 정신 차려 미친 놈아!

382
00:32:11.970 --> 00:32:17.710
야! 짝사랑.. 너 그러면 보라누나를 지금까지 짝사랑 해 왔던 거야?

383
00:32:20.690 --> 00:32:24.750
여보세요
정팔이니? 어디니 정팔아.

384
00:32:24.750 --> 00:32:29.590
그러니까 선우 누나랑 보라 누나랑 
아니, 선우랑 보라 누나랑 사귄대.

385
00:32:29.590 --> 00:32:30.830
<i>뭐?</i>

386
00:32:30.830 --> 00:32:34.510
야, 너 성선우 이리 와봐, 너 이리 와봐.

387
00:32:34.510 --> 00:32:38.990
그러니까 지금 둘이 사귀었던 거야? 
아니 아니, 둘이 지금 사귀었다고?

388
00:32:38.990 --> 00:32:40.390
아니, 둘이 지금 사귄다고?

389
00:32:40.390 --> 00:32:42.730
야 야 덕선아 있잖아, 잠깐만.

390
00:32:42.730 --> 00:32:45.690
내가 설명을 할게 천천히
그러니까 앉아. 앉아.

391
00:32:45.690 --> 00:32:48.290
-나 갑자기 두통이. 
 -두통은 무슨 두통이야, 어디 가?

392
00:32:48.290 --> 00:32:53.050
너 어떻게 그걸 지금까지 감쪽같이 속이냐? 6 년을?
와 진짜!

393
00:32:53.050 --> 00:32:55.650
<i>선우 그 새끼 짝사랑 아니야?</i>

394
00:32:55.650 --> 00:33:00.450
<i>보라 누나도 좋아한대?
아닌데. 그 새끼 혼자 좋아한 건데.</i>

395
00:33:00.450 --> 00:33:02.310
<i>야, 보라 누나 미치신 거 아니야?</i>

396
00:33:02.310 --> 00:33:08.890
동작 그만!
야, 이걸 왜 나만 모르고 있지?

397
00:33:08.890 --> 00:33:13.810
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됐어 새끼야! 끊어 새끼야!

398
00:33:14.630 --> 00:33:21.950
야, 성선우. 나만 모르고 있고, 난 친구도 아니냐? 어?

399
00:33:21.950 --> 00:33:24.390
저 새끼는 또 무슨 헛소리야!

400
00:33:24.390 --> 00:33:27.930
다 필요 없어. 됐어 새끼야 넌 친구도 아니야!

401
00:33:27.930 --> 00:33:30.550
동룡아, 나도 몰랐어. 나도.

402
00:33:30.550 --> 00:33:32.170
거짓말 하지마.

403
00:33:32.170 --> 00:33:37.310
니가 아무것도 모르는데 선우가 이 방에서 다 털어
 놓는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404
00:33:37.310 --> 00:33:39.590
나 그 정도 바보 아니야.

405
00:33:40.890 --> 00:33:47.430
사람들이 너한테 바둑을 왜 지는 거니? 
너 웃지마. 너 웃는 거 다 보여 지금.

406
00:33:47.430 --> 00:33:49.270
내가? 언제?

407
00:33:49.270 --> 00:33:50.550
지금 지금!

408
00:33:50.550 --> 00:33:54.050
오, 성보라. 선우랑 연애한다 이거지?

409
00:33:54.050 --> 00:33:57.890
야 야 잠깐만.
나랑 얘기해. 보라 괴롭히지마.

410
00:33:57.890 --> 00:33:59.310
보라?

411
00:33:59.310 --> 00:34:00.670
보라!

412
00:34:00.670 --> 00:34:02.710
-왠열 
 -가자!

413
00:34:02.710 --> 00:34:04.110
야, 보라?

414
00:34:04.110 --> 00:34:05.810
야! 야!

415
00:34:05.810 --> 00:34:06.910
야 야 너 어디 가?

416
00:34:06.910 --> 00:34:09.410
야 너 나.. 야, 잠깐만

417
00:34:09.410 --> 00:34:12.870
보라! 아니잖아.

418
00:34:12.870 --> 00:34:15.350
야 미쳤냐?

419
00:34:29.770 --> 00:34:33.430
우리 내일 하루 쉬니까 가서 구경이나 할까?

420
00:34:33.430 --> 00:34:37.330
기자들 엄청 왔던데
유람씨가 와도 된댔어.

421
00:34:37.330 --> 00:34:41.000
저도요 저도 바둑 대회 한 번도 본 적 없어요.

422
00:34:41.000 --> 00:34:43.170
최택 9 단 사인 받아야지.

423
00:34:43.170 --> 00:34:47.100
안될걸? 최택 9 단 아무도 안 만나.

424
00:34:47.810 --> 00:34:50.430
내일 대회 끝이라면서요.

425
00:34:50.430 --> 00:34:51.730
이기면 볼 수 있지 않나?

426
00:34:51.730 --> 00:34:55.670
이기면 곧바로 뻗어서 잔대. 시체래 시체.

427
00:34:55.670 --> 00:34:57.450
-그렇지 덕선아? 
 -응

428
00:34:58.330 --> 00:35:00.790
최택 9 단 포스..

429
00:35:00.790 --> 00:35:02.170
자기야!

430
00:35:02.170 --> 00:35:03.910
유람씨!

431
00:35:03.910 --> 00:35:06.750
-덕선양 
 -안녕하세요.

432
00:35:06.750 --> 00:35:07.910
택이는요?

433
00:35:07.910 --> 00:35:09.550
방에 있지, 뭐.

434
00:35:09.550 --> 00:35:14.410
원래 3 번기는 1 국이 제일 중요해서 오늘 내일 예민해.

435
00:35:14.410 --> 00:35:17.310
그래도 요새 컨디션 좋아서 전보다 나아.

436
00:35:17.310 --> 00:35:19.730
뭐 좀 먹었어요?

437
00:35:24.290 --> 00:35:29.170
흰죽이에요. 그냥 막 대충 만들었어요.

438
00:35:29.170 --> 00:35:32.070
이걸 한국에서 들고 왔어?

439
00:35:32.070 --> 00:35:35.180
어차피 중국 가까운데요.

440
00:35:35.180 --> 00:35:39.940
아이고 대단하다 대단해.
친구 없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나.

441
00:35:40.640 --> 00:35:43.290
아니 그런데 직접 주지 그래

442
00:35:43.290 --> 00:35:45.670
내가 전해주는 것보다 훨씬 더 좋아할 텐데.

443
00:35:45.670 --> 00:35:48.170
내일 중요한 대국이라면서요.

444
00:35:48.170 --> 00:35:51.210
저 보고 설레서 대국 망치면 어떡해요

445
00:35:51.210 --> 00:35:53.630
그냥 이부장님이 전해주세요.

446
00:35:53.630 --> 00:36:01.450
그래.. 그럴 수 있어
최사범이 덕선양 진짜 좋아해.

447
00:36:01.450 --> 00:36:06.310
괜히 대회 전에 덕선양 얼굴 보였다가 싱숭생숭해져서 안돼.

448
00:36:06.310 --> 00:36:09.750
이거 내가 전해줄게.

449
00:36:09.750 --> 00:36:11.990
네? 저 농담인데요.

450
00:36:11.990 --> 00:36:15.950
그래? 난 진담인데.

451
00:36:34.980 --> 00:36:39.650
<i>최근 은행가에 명예 퇴직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i>

452
00:36:39.650 --> 00:36:43.190
<i>이는 국내 금융시장 개방과 ATM기 도입에 따른 </i>

453
00:36:43.190 --> 00:36:46.290
<i>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i>

454
00:36:46.290 --> 00:36:49.090
<i>은행들이 군살 빼기 작업에 나선 건데요.</i>

455
00:36:49.090 --> 00:36:52.950
<i>명예퇴직 대상자는 기존 퇴직금보다 두 배를 더 받고</i>

456
00:36:52.950 --> 00:36:57.370
<i>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본봉의 70 에서 100%까지 </i>

457
00:36:57.370 --> 00:37:01.010
<i>특별 퇴직금을
추가로 지급 받는다고 합니다.</i>

458
00:37:01.010 --> 00:37:03.710
<i>금융계 관계자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i>

459
00:37:03.710 --> 00:37:08.530
이야.. 퇴직금을 두 배로 준다고?
그러면 할 만 안 하나?

460
00:37:08.530 --> 00:37:12.570
어차피 목돈 만들려고 하면 저것도 기회라면 기회인데.

461
00:37:12.570 --> 00:37:17.670
뭐가 기회야?
그래 봤자 이제 겨우 나이 오십 좀 넘었을 텐데.

462
00:37:17.670 --> 00:37:22.490
그 젊은 나이에 집에서 핑핑 놀라고?
나 같으면 억만 금을 준대도

463
00:37:22.490 --> 00:37:24.750
회사 붙어 있겠다.

464
00:37:24.750 --> 00:37:28.310
그래도 여보, 우리 성과장님은 잘 버틴다.

465
00:37:28.310 --> 00:37:31.570
맨날 회사 때려 치네 어쩌네 해도 말이야.

466
00:37:31.570 --> 00:37:34.270
그 속을 누가 알겠어?

467
00:37:34.270 --> 00:37:38.640
속은 죄다 문드러져서 팽팽 곯았을지.

468
00:37:50.790 --> 00:37:53.330
<i>또한 명예 퇴직제는 신청도 받지만</i>

469
00:37:53.330 --> 00:37:56.950
<i>은행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i>

470
00:37:56.950 --> 00:38:01.290
한일은행을 비롯한 조흥, 상업, 서울 신탁 등 시중 은행은

471
00:38:01.290 --> 00:38:06.890
승진이 동료에 비해 늦거나 연령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리나 과장 등을 대상으로

472
00:38:06.890 --> 00:38:13.130
<i>명예 퇴직 대상자에 포함시키거나 장기휴가 명령을 내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i>

473
00:38:13.200 --> 00:38:20.900
이 인간.. 은행을 박차고 뛰쳐 나오면 어쩌노.

474
00:38:42.450 --> 00:38:43.910
부장님.

475
00:38:43.910 --> 00:38:49.050
어, 덕선양
최사범 보러 왔어?

476
00:38:49.050 --> 00:38:52.450
그런데 왜 이렇게 조용해요?
아직 대국 시작 안 했어요?

477
00:38:52.450 --> 00:38:56.230
시작 벌써 했지
다들 검토실에 있어.

478
00:38:56.230 --> 00:38:57.710
검토실요?

479
00:38:57.710 --> 00:39:01.490
이제 검토실에서 모니터로 직접 볼 수가 있거든.

480
00:39:01.490 --> 00:39:03.730
복도에서 안 기다려도 돼

481
00:39:55.250 --> 00:39:58.850
부장님 저 방에 가 있을게요.

482
00:39:58.860 --> 00:40:01.220
떨려서 못 보겠어요.

483
00:40:01.220 --> 00:40:04.240
대국 끝나면 제 방으로 바로 전화주세요

484
00:40:04.240 --> 00:40:07.810
503 호입니다.
부탁 드립니다.

485
00:40:07.810 --> 00:40:12.370
알았어. 방에 가 있어.
내가 끝나는 대로 바로 전화 할게.

486
00:40:12.370 --> 00:40:17.850
오늘 초반부터 최사범 형세가 엄청 좋은데?
대국 일찍 끝나겠어.

487
00:40:17.850 --> 00:40:22.650
공격하는 수를 보니까 벌써 대응 수가 나왔나 봐.

488
00:40:22.650 --> 00:40:25.390
그래도 바둑은 끝까지 가 봐야 아는 거잖아요.

489
00:40:25.390 --> 00:40:32.120
아이고 우리 덕선양, 이제 바둑 인 다 됐네.

490
00:40:38.730 --> 00:40:42.170
덕선아, 나 유람씨랑 있는다.

491
00:41:02.270 --> 00:41:03.890
여보세요 부장님 끝났어요?

492
00:41:03.890 --> 00:41:06.780
택이 나왔어요? 이겼어요?

493
00:41:06.780 --> 00:41:09.020
<i>나야 택이.</i>

494
00:41:11.240 --> 00:41:15.920
응, 택아. 고생했어.

495
00:41:15.920 --> 00:41:17.350
너 괜찮아?

496
00:41:17.350 --> 00:41:21.620
<i>응 괜찮아. 끝나고 지금 방이야.</i>

497
00:41:21.620 --> 00:41:23.100
머리 안 아파?

498
00:41:23.100 --> 00:41:26.760
<i>응, 조금. 약 먹었어.</i>

499
00:41:26.760 --> 00:41:29.800
밥 먹고 먹지.

500
00:41:29.800 --> 00:41:32.380
얼른 자, 뭐 하러 전화 했어?

501
00:41:32.380 --> 00:41:34.930
<i>배고픈데.</i>

502
00:41:34.930 --> 00:41:40.620
<i>나 배고파.
덕선아 같이 밥 먹자.</i>

503
00:41:41.780 --> 00:41:43.760
<i>아래 로비에서 봐.</i>

504
00:41:43.760 --> 00:41:45.560
응.

505
00:42:15.900 --> 00:42:17.680
가자.

506
00:42:19.040 --> 00:42:22.280
어? 최사범님, 나오셨네요?

507
00:42:22.280 --> 00:42:24.140
덕선아!

508
00:42:25.620 --> 00:42:29.020
우리도 지금 저녁 먹으러 가는데 같이 가자.

509
00:42:31.170 --> 00:42:33.010
빨리 와.

510
00:42:44.850 --> 00:42:47.900
음.. 소고기 양구이..

511
00:42:59.820 --> 00:43:03.760
택아,너 게살 좀 먹어. 게살.

512
00:43:03.760 --> 00:43:09.120
♬<i>매일 그대와 아침 햇살 받으며</i>♬

513
00:43:09.120 --> 00:43:12.690
자, 우리 최사범님 연승을 위하여!

514
00:43:12.690 --> 00:43:15.300
위하여!

515
00:43:15.300 --> 00:43:19.380
이 집이 북경에서 유명한 집이니까 맛있게들 들어요.

516
00:43:19.380 --> 00:43:22.460
잘 먹겠습니다 부장님.

517
00:43:25.060 --> 00:43:30.300
♬<i>도란도란 둘이서
</i>♬

518
00:43:30.300 --> 00:43:35.670
<i>매일 그대와</i>

519
00:43:35.670 --> 00:43:37.910
맛있네.

520
00:43:37.910 --> 00:43:39.930
맛있어?

521
00:43:39.930 --> 00:43:41.540
응. 먹을만해.

522
00:43:41.540 --> 00:43:50.860
♬<i>내리는 거리도 저녁놀 불타는 하늘도</i>♬

523
00:43:51.650 --> 00:43:54.950
잘마시네자기, 술.

524
00:43:55.000 --> 00:43:59.200
잘못마셔요.

525
00:43:59.200 --> 00:44:01.260
아니 뭔 술들을 이렇게 많이 마셨어?

526
00:44:01.260 --> 00:44:03.160
- 유과장!
- 탑언니 갔네, 갔어.

527
00:44:03.160 --> 00:44:06.190
- 정신 차려.
- 네.

528
00:44:06.190 --> 00:44:07.130
모시고 올라가세요.

529
00:44:07.130 --> 00:44:10.900
언니 정신차려봐.

530
00:44:10.900 --> 00:44:12.540
가자, 가자.

531
00:44:12.540 --> 00:44:15.540
가자 일어나. 방에 가서 자야 돼. 일어나.

532
00:44:15.540 --> 00:44:17.350
덕선아 키 좀. 방 키.

533
00:44:17.350 --> 00:44:19.280
아, 네.

534
00:44:21.780 --> 00:44:23.380
여기.

535
00:44:24.620 --> 00:44:26.040
조심히 가세요.

536
00:44:26.040 --> 00:44:28.100
정신 차려 좀.

537
00:44:29.980 --> 00:44:32.720
잠깐 그러면 방에 들어가는 거..

538
00:44:52.280 --> 00:44:57.610
실례합니다. 누구 없어요?

539
00:45:40.390 --> 00:45:43.050
- 방에 안 갔어?
- 아..

540
00:45:46.430 --> 00:45:50.690
문이 잠겼어. 탑언니 잠들었나 봐.

541
00:45:52.590 --> 00:45:55.050
너 먼저 들어가. 얼른 가서 자.

542
00:45:55.050 --> 00:45:58.040
난 직원 오면 키 받아서 가면 돼.

543
00:46:00.940 --> 00:46:03.260
내 방에서 자.

544
00:46:07.010 --> 00:46:09.690
내 방에서 자라고.

545
00:46:27.630 --> 00:46:30.360
방에서 자.

546
00:46:30.360 --> 00:46:32.820
난 여기에서 자면 돼.

547
00:46:35.660 --> 00:46:38.860
됐어 내가 소파에서 잘게. 너 방에서 자.

548
00:46:38.860 --> 00:46:41.440
제대로 잠도 못 잤으면서.

549
00:46:42.380 --> 00:46:46.520
너 소파에서 자는데 내가 어떻게 잠이 오냐?

550
00:46:46.520 --> 00:46:50.950
난 어차피 약 먹으면 여기나 방이나 똑같아.

551
00:46:55.490 --> 00:46:59.310
너 요새 이렇게나 많이 먹어?

552
00:47:00.990 --> 00:47:04.030
이제 내성이 생겨서.

553
00:47:04.030 --> 00:47:09.650
야, 너 그거 많이 먹으면 몽유병처럼 밤에 막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대.

554
00:47:09.650 --> 00:47:11.980
너 그렇게 되면 어떡하려고 그러냐?

555
00:47:11.980 --> 00:47:16.480
야, 아직 거기까지는 아니야.

556
00:47:17.900 --> 00:47:23.530
또 모르지.
오늘 너 방문 꼭 잠그고 자라.

557
00:47:23.530 --> 00:47:27.220
나 약 먹고 무슨 짓 할지 모른다.

558
00:47:27.220 --> 00:47:30.040
왜? 또 키스하려고?

559
00:47:49.680 --> 00:47:54.380
꿈.. 아니었구나.

560
00:48:07.090 --> 00:48:11.430
왜.. 거짓말 했어?

561
00:48:19.430 --> 00:48:22.150
겁이 났어.

562
00:48:25.100 --> 00:48:27.760
우리 친구잖아.

563
00:48:28.860 --> 00:48:31.390
어색해지면 어떡해.

564
00:48:40.320 --> 00:48:42.980
너랑 어색해지는 건..

565
00:48:45.790 --> 00:48:48.450
상상이 안 되거든.

566
00:49:18.110 --> 00:49:20.110
지금은?

567
00:49:28.890 --> 00:49:31.900
지금도 어색하겠지.

568
00:49:35.340 --> 00:49:37.450
근데..

569
00:50:31.640 --> 00:50:35.960
야, 89 년도라고 그러면 어떡해?

570
00:50:35.960 --> 00:50:37.580
89 년 맞잖아.

571
00:50:37.580 --> 00:50:40.020
나 그때 고3이야. 고삐리라고.

572
00:50:40.020 --> 00:50:43.530
아 맞다. 너 고3이었지.

573
00:50:43.530 --> 00:50:45.580
내가 학교를 안 다녀서 학교 개념이 없어.

574
00:50:45.580 --> 00:50:48.370
그리고 고3이면 어때?

575
00:50:48.370 --> 00:50:50.540
너 공인이야.

576
00:50:50.540 --> 00:50:55.600
공인이 고등학생이랑 첫키스 했다고 그러면 퍽이나 좋아하겠다.

577
00:50:55.600 --> 00:50:59.580
야, 사람들이 너 돌부처인줄 알아.

578
00:50:59.580 --> 00:51:02.310
가서 지워달라고 그럴까?

579
00:51:02.310 --> 00:51:06.390
뭘 또 지워달라고 그래? 없어 보이게.

580
00:51:06.390 --> 00:51:09.470
거기만 다시 찍어달라고 그러자.

581
00:51:09.470 --> 00:51:11.640
- 내가 얘기할게. 
- 그래 그래 그러자.

582
00:51:11.640 --> 00:51:13.490
가자.

583
00:51:18.370 --> 00:51:21.190
야, 수면제 좀 그만 먹어.

584
00:51:21.190 --> 00:51:24.690
알았어. 앞으로는 줄일게.

585
00:51:29.680 --> 00:51:32.480
덕선아 나 잘 거야.

586
00:51:32.480 --> 00:51:34.550
알았어.

587
00:51:35.590 --> 00:51:37.470
빨랑가.

588
00:51:37.470 --> 00:51:40.050
안녕.

589
00:54:19.760 --> 00:54:21.640
안녕.

590
00:54:22.530 --> 00:54:26.610
안뇽~ 
안녕..

591
00:54:28.390 --> 00:54:30.850
굿모닝~

592
00:54:38.010 --> 00:54:39.160
뭐하냐? 여기에서.

593
00:54:39.160 --> 00:54:42.830
너 어젯밤에 언제 갔어?

594
00:54:42.830 --> 00:54:46.190
나? 너 잔다고 그래가지고 바로 갔는데.

595
00:54:46.190 --> 00:54:48.110
왜?

596
00:54:49.960 --> 00:54:52.490
왜 그래? 꿈 꿨어?

597
00:54:53.710 --> 00:54:55.530
응.

598
00:54:59.740 --> 00:55:01.880
다행이네.

599
00:55:06.720 --> 00:55:10.160
뭐야, 꿈에 내가 나왔어? 무슨 꿈인데?

600
00:55:10.160 --> 00:55:13.410
아니야 개꿈이야. 너 신경 안 써도 돼.

601
00:55:13.410 --> 00:55:15.100
으이구.

602
00:55:15.100 --> 00:55:17.420
참, 동룡이는?

603
00:55:17.420 --> 00:55:23.330
걔? 걔가 제일 부러워. 병원에서  띵가띵가 놀고 있을걸?

604
00:55:23.330 --> 00:55:26.410
야, 잠 좀 깨라 잠 좀 깨.

605
00:55:26.410 --> 00:55:28.830
하여튼 물러 터져가지고.

606
00:55:28.830 --> 00:55:30.920
나 간다.

607
00:56:53.650 --> 00:56:56.000
소고기로 드셔도 되는데.

608
00:56:56.000 --> 00:56:57.880
전 이런 데가 좋아요.

609
00:56:57.880 --> 00:57:02.020
그리고 고기는 삼겹살이죠, 냉동 삼겹살.

610
00:57:02.020 --> 00:57:06.730
어쩜! 저랑 이다지도 입맛 궁합까지 잘 맞는지.

611
00:57:06.730 --> 00:57:09.710
그러면 제가 주문해도 되겠습니까?

612
00:57:10.450 --> 00:57:12.530
여기요!

613
00:57:14.760 --> 00:57:18.360
최대한 얇게 말씀이죠?

614
00:57:18.360 --> 00:57:21.720
네, 냉동 삼겹살은 그게 맛있어서요.

615
00:57:21.720 --> 00:57:24.050
둘둘둘 말릴 텐데요?

616
00:57:24.050 --> 00:57:25.690
펴서 먹으면 되지요.

617
00:57:25.690 --> 00:57:29.710
냉동 삼겹살은 또 그게 또 맛이라서.

618
00:57:29.750 --> 00:57:31.680
아 예..

619
00:57:38.790 --> 00:57:41.090
이거 진짜 얇다.

620
00:57:41.090 --> 00:57:42.620
마치..

621
00:57:42.620 --> 00:57:44.830
대패로 썬 삼겹살 같죠?

622
00:57:44.830 --> 00:57:47.460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623
00:57:51.460 --> 00:57:57.180
정봉씨는 먹는 거에 관해서 확실한 철학이 있는 것 같아요.

624
00:57:57.180 --> 00:58:01.690
사법고시 공부 그만 하시고 이쪽 길로 한 번 파보세요.

625
00:58:02.490 --> 00:58:08.960
이쪽 길을 파도.. 희망이 있을까요?

626
00:58:08.960 --> 00:58:12.180
그래도 폼은 사법고시가 더..

627
00:58:12.180 --> 00:58:14.800
사법고시가 뭐가 폼나요?

628
00:58:14.800 --> 00:58:16.800
더 구려요.

629
00:58:16.800 --> 00:58:22.580
그리고 먹는 게 뭐 어때서요? 살면서 제일 중요한 게 먹는 건데.

630
00:58:23.960 --> 00:58:30.590
그리고 덕선이가 그랬는데
정봉씨가 끓여주는 라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대요.

631
00:58:34.820 --> 00:58:40.210
정봉씨 좋아하는 일 하세요 미쳐서 밤새 생각나는 거.

632
00:58:42.390 --> 00:58:48.250
저는 아빠 때문에 미국에서 하기 싫은 패션 공부 했지만

633
00:58:48.250 --> 00:58:51.780
정봉씨는 하고 싶은 거 했으면 좋겠어요.

634
00:59:04.590 --> 00:59:06.630
잠깐만요.

635
00:59:21.150 --> 00:59:25.190
순대랑 떡볶이랑 튀김?

636
00:59:25.190 --> 00:59:28.000
거기 아직도 식빵 튀김 팔아?

637
00:59:29.960 --> 00:59:33.210
알았어 아빠 이따 사갈게.

638
00:59:41.040 --> 00:59:42.820
사장님 이거 한 마에 얼마나 하죠?

639
00:59:42.820 --> 00:59:47.240
아따 이거 결정만 하시면 내가 가격은 맞춰드릴게.

640
00:59:47.240 --> 00:59:48.440
그래도 가격을 좀 알아야죠.

641
00:59:48.440 --> 00:59:51.170
일단 결정을 하시라니까 한 열 마면 충분하겠다. 그렇지요?

642
00:59:51.170 --> 00:59:52.170
네, 열 마 정도면 됩니다.

643
00:59:52.170 --> 00:59:56.430
우리 가게는 직기부터 얼마든지 다 있으니까..

644
01:00:04.770 --> 01:00:09.080
하지 말라니까, 하지 말라니까. 우리 귀한 딸은 이런 거 하면 안 된다. 저리 가 있어라.

645
01:00:09.080 --> 01:00:11.240
왜 그래?

646
01:00:11.240 --> 01:00:13.300
튀김이랑 순대랑 사왔지?

647
01:00:13.300 --> 01:00:17.220
응, 포장마차 아직도 장사 잘 되더라.

648
01:00:20.040 --> 01:00:22.000
우리 딸 데이트하고 왔나?

649
01:00:23.420 --> 01:00:29.240
- 아니.
-  에이.. 아닌데
치마를 다 입고.

650
01:00:31.360 --> 01:00:34.420
아빠, 나 이제 연애 해도 돼?

651
01:00:35.280 --> 01:00:39.760
그럼, 이제 고등학생도 아닌데 얼른 시집 보내야지.

652
01:00:39.760 --> 01:00:44.940
너 결혼만 시키고 아빠도 장사 그만 때려 치워버릴 거다.

653
01:00:44.940 --> 01:00:49.860
힘들다. 이제 남은 인생 너희 엄마랑 크루즈 타고 놀러 다녀야지.

654
01:00:49.860 --> 01:00:55.260
우리 아빠가 돈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게 되겠어?

655
01:00:55.260 --> 01:00:58.240
지난달에 남대문에 3 호점도 냈다며?

656
01:00:58.240 --> 01:01:02.920
너희 엄마가 그러든? 거기가 위치가 기똥차다.

657
01:01:02.920 --> 01:01:07.900
목이 예술이다 예술 이제는 그쪽이 장사가 더 잘 된다.

658
01:01:07.900 --> 01:01:12.180
장사 때려 치우고 크루즈 타고 다닌다며?

659
01:01:12.180 --> 01:01:17.060
- 손님 왔다. 오셨습니까?
- 네.

660
01:01:17.060 --> 01:01:20.120
가지 마라. 아빠랑 놀다 가, 알았지?

661
01:01:20.120 --> 01:01:23.080
알았어, 걱정하지마.

662
01:01:23.080 --> 01:01:25.320
뭐를 좀 보여드릴까? 응?

663
01:01:25.320 --> 01:01:27.900
- 이거 신상인가요?
- 네, 네.

664
01:02:07.990 --> 01:02:10.680
아이고 깜짝이야.

665
01:02:18.000 --> 01:02:20.320
당신 왜 이러고 앉아있노?

666
01:02:22.360 --> 01:02:27.620
보라 아버지, 왜 이러고 앉아 있는데?

667
01:02:27.620 --> 01:02:31.340
왜, 무슨 일 있나?

668
01:02:32.360 --> 01:02:34.280
임자,

669
01:02:35.720 --> 01:02:41.580
나 오늘 명예퇴직 당했네.

670
01:02:49.140 --> 01:02:51.010
미안하네.

671
01:03:23.100 --> 01:03:29.210
아니다. 당신이 왜 미안하노.

672
01:03:43.400 --> 01:03:50.290
아니다 여보. 당신 미안할 거 한 개도 없다.

673
01:04:23.120 --> 01:04:25.470
당신 안 자고 뭐하노, 거기에서.

674
01:04:31.850 --> 01:04:33.690
불 켜지마 여보.

675
01:04:35.710 --> 01:04:37.420
나 잠이 안 와.

676
01:04:39.490 --> 01:04:43.190
여보, 괜찮나?

677
01:04:45.390 --> 01:04:47.190
안 괜찮아.

678
01:04:50.030 --> 01:04:52.290
안 괜찮아, 나.

679
01:05:36.450 --> 01:05:38.370
뭐?

680
01:05:38.370 --> 01:05:39.880
진짜?

681
01:05:39.880 --> 01:05:41.760
아빠..

682
01:05:44.240 --> 01:05:50.120
너희 아빠 이제 회사 안 나가도 된다. 은행 졸업 했다.

683
01:05:50.120 --> 01:05:54.900
다음주에 퇴임식만 하면 이제 진짜로 다 끝이다.

684
01:05:54.900 --> 01:06:00.220
명예퇴직? 아빠가 신청한 거야? 왜?

685
01:06:01.320 --> 01:06:04.640
아니 명예퇴직을 지금 신청하면 퇴직금이

686
01:06:04.640 --> 01:06:07.620
두 배 반이나 나온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했지.

687
01:06:07.620 --> 01:06:11.600
너희 아빠 퇴직금으로 얼마 나오는지 아나?

688
01:06:11.600 --> 01:06:15.040
2 억 넘게 나온단다.

689
01:06:15.040 --> 01:06:16.960
- 그렇게나 많이?
- 진짜?

690
01:06:16.960 --> 01:06:20.480
응, 우리가 이때 아니면 언제 그 큰돈을 만져 보겠노.

691
01:06:20.480 --> 01:06:24.760
그리고 어차피 정년 퇴임도 뭐 3,4년뿐이 더 남았나.

692
01:06:24.760 --> 01:06:28.300
요즘 은행에서 명예퇴직 신청 많이 받는다더니.

693
01:06:28.300 --> 01:06:30.660
아빠가 그럴 줄은 몰랐네.

694
01:06:30.660 --> 01:06:32.940
그래서 아버지가 그냥 덥석 물어버렸지.

695
01:06:32.940 --> 01:06:36.240
공돈으로 일억이 더 생기니까.

696
01:06:36.240 --> 01:06:41.500
그래도 아빠 은행 오래 다녔는데 아쉽겠다. 내가 이제 집에 자주 올게. 응?

697
01:06:41.500 --> 01:06:44.360
염병, 아쉽기는 뭐가 아쉽대?

698
01:06:44.360 --> 01:06:47.820
너희 아버지 소원이 뭔지 아냐? 해가 똥구멍에 뜰 때까지

699
01:06:47.820 --> 01:06:52.040
계속 편하게 늦잠 한 번 자보는 게 소원이야.

700
01:06:52.040 --> 01:06:54.920
아빠 이제 엄마랑 여행도 좀 다니고

701
01:06:54.920 --> 01:06:58.180
운동도 좀 하고 그래 엄마도 작년에 힘들었는데.

702
01:06:58.180 --> 01:07:01.740
둘이 손 붙잡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응?

703
01:07:01.740 --> 01:07:06.900
같이 다니기는 할 건데. 손까지 잡을런지는 모르겠다.

704
01:07:06.900 --> 01:07:09.160
둘이 안 싸우면 다행이지 뭐.

705
01:07:09.160 --> 01:07:11.420
보라 어머니!

706
01:07:11.420 --> 01:07:15.960
아니 김사장이 어쩐 일이래? 우리 있네.

707
01:07:18.260 --> 01:07:21.340
보라 어머니, 나 3 분만 면회.

708
01:07:27.640 --> 01:07:30.460
황당황당 봉황당!

709
01:07:32.980 --> 01:07:37.440
오래 살다 보니 평일 대낮에 성과장님을 다 봅니다.

710
01:07:37.440 --> 01:07:40.240
그러니까 나도 아직 그것이 어색하다니까

711
01:07:40.240 --> 01:07:43.960
그런데 둘이 합친지 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밥 한끼를 제대로 못 얻어먹는대?

712
01:07:43.960 --> 01:07:46.440
짜장면이 뭐야, 으이그.

713
01:07:46.440 --> 01:07:52.280
치타 사모님 준다고 시키길래 짜장 한 그릇 저도 얻었습니다. 같이 드시죠.

714
01:07:52.280 --> 01:07:54.980
응, 금방 비볐나 보네.

715
01:08:02.900 --> 01:08:07.480
다시 짜장면 배달 시작했나?

716
01:08:07.480 --> 01:08:12.200
마누라한테 쫓겨났습니다. 내 얼굴은 꼴도 보기 싫답니다.

717
01:08:12.200 --> 01:08:14.560
썩 꺼지랍니다.

718
01:08:14.560 --> 01:08:18.440
여기 놓으세요 오랜만에 같이 밥 먹으니까 좋네요.

719
01:08:18.440 --> 01:08:20.300
응, 앉아.

720
01:08:23.440 --> 01:08:29.440
여자가 이 저기.. 갱년기가 오면

721
01:08:29.440 --> 01:08:33.020
세상이 다 꼴보기 싫고 원수 같은 거야

722
01:08:33.020 --> 01:08:38.320
그 중에서도 제일 꼴보기 싫은 게 뭐냐 하면 바로 남편이야.

723
01:08:38.320 --> 01:08:42.060
내가 작년에 우리 집사람 때문에 아주 식겁 했다니까.

724
01:08:42.060 --> 01:08:45.420
난 우리 집사람한테 그런 면이 있는 줄 몰랐어 정말로.

725
01:08:45.420 --> 01:08:51.160
진정한 사랑 아니면 그냥 한 대 날려 버리겠더라고 심했다니까.

726
01:09:03.480 --> 01:09:08.320
그게왜화가났을까?
그냥 여기 식탁에 아이스크림 올려 놓은 건데.

727
01:09:09.880 --> 01:09:12.020
그럴 수 있지요, 형님.

728
01:09:12.020 --> 01:09:16.760
나도 택이 아빠한테 짜증 억수로 많이 낸다.

729
01:09:16.760 --> 01:09:20.000
그냥 속에서 천불이 올라오면서

730
01:09:23.840 --> 01:09:26.540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나더라고.

731
01:09:30.600 --> 01:09:33.160
참.. 정상이 아니야, 정상이.

732
01:09:34.240 --> 01:09:38.480
지나가던 정봉 아빠가 괜히 폭탄 맞았지 뭐.

733
01:09:39.860 --> 01:09:46.160
형님 왜 그러나 또. 괜찮다.

734
01:09:46.160 --> 01:09:51.400
형님 이제 쉰 둘 아냐.

735
01:09:51.400 --> 01:09:54.780
머리에 흰머리도 한 개 없다.

736
01:09:54.780 --> 01:09:59.100
아직 젊다. 짱짱하다 짱짱해.

737
01:09:59.100 --> 01:10:03.060
흰머리도 한 개 없는데 이러니까. 벌써.

738
01:10:08.190 --> 01:10:10.950
잘 버틴다 잘 버텨.

739
01:10:10.950 --> 01:10:13.310
우리 일화 대단해.

740
01:10:15.190 --> 01:10:17.670
대단하기는요.

741
01:10:17.670 --> 01:10:25.260
나는 지금도 잘 때 머리맡에 찬물 한 바가지 퍼놓고 잡니다.

742
01:10:25.300 --> 01:10:34.300
자다가 두어 번 정도 크게 대성통곡도 하고..

743
01:10:34.340 --> 01:10:38.830
그래도 형님은 딸들이 있어 잘 넘어간다.

744
01:10:38.830 --> 01:10:42.460
우리 미란이 형님은 딸도 한 개 없고

745
01:10:42.460 --> 01:10:47.700
이럴 땐 딸이 있어야 되는데.

746
01:10:47.700 --> 01:10:50.540
나도 이제 와서 하나 더 낳을까 봐. 응?

747
01:10:52.400 --> 01:10:54.740
아! 안 되는구나.

748
01:10:54.740 --> 01:10:59.420
염병,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하나도 없어.

749
01:10:59.420 --> 01:11:05.590
이제 농담하는 거 보니 슬슬 괜찮아지는데?

750
01:11:05.590 --> 01:11:07.630
왔다 갔다 해.

751
01:11:07.630 --> 01:11:12.690
그런데 나도 작년에 보라 엄마 좀 부럽더라.

752
01:11:13.750 --> 01:11:15.560
그렇습니까?

753
01:11:15.560 --> 01:11:22.690
하긴 우리 개딸들이 잔정이 좀 있다. 그렇지요?

754
01:11:22.690 --> 01:11:25.720
어디 그게 잔정입니까?

755
01:11:25.720 --> 01:11:29.080
딸이니까 엄마 마음을 귀신같이 아는 거지

756
01:11:29.080 --> 01:11:33.070
아들 내미들은 죽었다 깨도 모른다, 몰라.

757
01:11:33.070 --> 01:11:36.000
그리고 또 덕선이 그게 요물 아닙니까.

758
01:11:36.000 --> 01:11:42.790
나는 요새 덕선이 내 며느리 삼고 싶어 죽겠다
.

759
01:11:53.040 --> 01:11:55.240
엄마 나가자. 얼른 일어나.

760
01:11:55.240 --> 01:11:57.240
옷 입자 옷 입자.

761
01:11:57.240 --> 01:11:59.860
- 나가자. 
- 왜, 어딜?

762
01:11:59.860 --> 01:12:02.440
- 나가자. 
- 엄마 귀찮은데.

763
01:12:02.440 --> 01:12:04.200
아냐 나가자.

764
01:12:04.870 --> 01:12:07.070
빨리와.

765
01:12:07.070 --> 01:12:11.070
엄마, 쌍문역 앞에 팔불출 예술로 하는 데가 생겼대.

766
01:12:11.070 --> 01:12:13.830
엄청 맛있대.

767
01:12:13.830 --> 01:12:17.270
엄마 안 추워?

768
01:12:17.270 --> 01:12:19.510
됐다, 가자.

769
01:12:19.510 --> 01:12:21.430
가자.

770
01:12:38.700 --> 01:12:45.200
염병, 나도 다시 태어나면 이제 엄마로 태어나야겠다. 부러워서.

771
01:12:59.810 --> 01:13:02.790
예쁘다.

772
01:13:03.710 --> 01:13:05.470
지워줄래?

773
01:13:05.470 --> 01:13:08.310
- 이러고 어떻게 다니냐. 
- 왜.

774
01:13:08.310 --> 01:13:11.270
이러고 나가지 마라.

775
01:13:20.720 --> 01:13:23.280
비싼 약이야. 꼭 챙겨 먹어.

776
01:13:23.280 --> 01:13:26.360
- 살림 밑천 둘째 딸

777
01:13:35.280 --> 01:13:41.950
<i>우리나라 최택 9 단이 중국에서 열린 출람배 세계 바둑 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i>.

778
01:13:41.950 --> 01:13:43.950
<i>최택 9단은 결승 3번기..</i>

779
01:13:43.950 --> 01:13:45.990
택이 형 또 우승했어.

780
01:13:45.990 --> 01:13:48.920
미친 것 같아. 사람이 아니야.

781
01:13:53.400 --> 01:13:54.680
여보세요.

782
01:13:54.680 --> 01:13:56.500
택이 형!

783
01:13:56.500 --> 01:13:58.750
축하 드립니다.

784
01:13:58.750 --> 01:14:01.430
한국 오셨어요? 언제 오셨어요?

785
01:14:01.430 --> 01:14:04.070
아.. 잠시만요.

786
01:14:04.070 --> 01:14:05.670
작은누나.

787
01:14:06.530 --> 01:14:08.750
응.

788
01:14:08.770 --> 01:14:11.410
응, 알았어.

789
01:14:11.410 --> 01:14:13.150
나 잠깐 택이.

790
01:14:13.150 --> 01:14:14.790
밥먹지.

791
01:14:14.790 --> 01:14:16.830
택이.

792
01:14:19.740 --> 01:14:22.140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

793
01:14:22.140 --> 01:14:24.460
작은 누나 혹시..

794
01:14:24.460 --> 01:14:29.040
밥먹어, 밥 넌 아직도 그렇게 호기심이 많니?

795
01:14:53.380 --> 01:14:55.240
언제 왔어?

796
01:14:55.260 --> 01:14:57.120
지금.

797
01:14:57.120 --> 01:14:59.340
안 힘들어?

798
01:14:59.340 --> 01:15:01.720
괜찮아.

799
01:15:01.720 --> 01:15:03.570
너 안 추워?

800
01:15:03.570 --> 01:15:05.620
괜찮아.

801
01:15:10.210 --> 01:15:13.250
아 따뜻해.

802
01:15:18.420 --> 01:15:21.500
내일 아빠 퇴임식이야.

803
01:15:21.500 --> 01:15:24.460
나 벌써 눈물 나려고 해.

804
01:15:29.510 --> 01:15:32.070
나도 가면 안돼?

805
01:15:32.750 --> 01:15:35.110
됐어, 오지마.

806
01:15:35.110 --> 01:15:41.360
너 오면 괜히 시끄러워져 그리고 어차피 가족들만 오라고 했어.

807
01:15:41.360 --> 01:15:43.440
알았어.

808
01:15:44.920 --> 01:15:49.100
그런데 나 잠깐이라도 들리면 안돼?

809
01:15:49.100 --> 01:15:52.910
됐어. 너 오면 니가 주인공 돼.

810
01:15:52.910 --> 01:15:55.770
내일은 우리 아빠가 주인공인데.

811
01:15:56.930 --> 01:15:58.950
알았어.

812
01:15:58.950 --> 01:16:02.350
그럼 그냥 뒤에서라도..아!

813
01:16:03.900 --> 01:16:05.420
야!

814
01:16:05.420 --> 01:16:08.700
말 들어. 알았지?

815
01:16:08.700 --> 01:16:10.370
네.

816
01:16:36.780 --> 01:16:42.260
보라 사법연수원 첫 월급 타서 사준 양복인데

817
01:16:42.260 --> 01:16:47.380
억수로 아낀다고 한 번도 안 입더니 이렇게 입게 될 줄 몰랐다.

818
01:16:47.380 --> 01:16:52.700
그러니까. 아끼다가 똥된다고 하더니 딱 그 말이 맞네.

819
01:16:55.950 --> 01:16:59.830
이 사람아 어찌 우는가 울기를

820
01:16:59.830 --> 01:17:03.700
돈 많이 받고 회사 그만 두는 것인데

821
01:17:03.700 --> 01:17:06.700
괜찮아 울지마 울지마.

822
01:17:08.320 --> 01:17:15.340
뭐.. 괜찮기는 개똥이 괜찮나. 늘 괜찮단다.

823
01:17:16.320 --> 01:17:18.380
괜찮아.

824
01:17:21.200 --> 01:17:26.160
멋있다. 성동일 우리 남편.

825
01:17:49.870 --> 01:17:54.510
별스러운 걸로 사람을 다 놀래킨다.

826
01:17:58.500 --> 01:18:02.200
그래 고맙다 진주야.

827
01:18:02.200 --> 01:18:06.590
보라 아버지, 그 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828
01:18:06.590 --> 01:18:09.340
고생 많으셨습니다.

829
01:18:09.340 --> 01:18:12.080
아니 뭐 이런 걸 다..

830
01:18:12.080 --> 01:18:15.260
나 선수 뺏겨버렸다.

831
01:18:15.260 --> 01:18:18.460
정봉이 현관 앞에 딱 지키고 서있으라니까.

832
01:18:18.460 --> 01:18:22.800
니기럴 것, 아니 무슨 대통령 퇴임식도 아니고

833
01:18:22.800 --> 01:18:25.150
뭐 이렇게 호들갑이래.

834
01:18:25.150 --> 01:18:29.270
한 시간이면 끝나고 온다니까. 얼른.

835
01:18:30.770 --> 01:18:34.050
그러면 한 시간 만에 후딱 끝내고 오세요.

836
01:18:34.050 --> 01:18:37.760
정종 따뜻하게 데워놓고 있을게요.

837
01:18:37.760 --> 01:18:41.080
성과장님 그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838
01:18:41.080 --> 01:18:44.730
염병 니기럴것.

839
01:18:44.730 --> 01:18:47.070
이제 우리 은행 싹 다 바꿀거에요.

840
01:18:47.070 --> 01:18:50.750
보라 아빠 한일은행 관뒀는데 한일은행 통장 뭐 하러 갖고 있어?

841
01:18:50.750 --> 01:18:56.940
렇죠? 나도 이 참에 한일은행 통장 싹 다 바꿔버리려고. 
염병 니기럴 한일은행

842
01:18:56.940 --> 01:19:01.260
맞다. 한일은행 진짜 니길, 니길.

843
01:19:01.260 --> 01:19:04.260
덕선이 목 빠집니다. 얼른 출발하세요.

844
01:19:04.260 --> 01:19:08.880
평생 지각 한 번 안 했는데 퇴임식 날 지각하면 안 되지요.

845
01:19:08.880 --> 01:19:14.480
그나저나 이제부터 나 백수니까 동네에서 이 백수 좀 잘 부탁해요.

846
01:19:14.480 --> 01:19:16.940
네.

847
01:19:16.940 --> 01:19:19.330
아빠 늦어, 얼른!

848
01:19:19.330 --> 01:19:22.370
응, 간다!

849
01:19:22.370 --> 01:19:25.270
다녀올게요 고맙다.

850
01:19:27.600 --> 01:19:29.300
다녀오세요.

851
01:19:29.300 --> 01:19:32.580
예예.

852
01:19:48.080 --> 01:19:50.040
여보세요? 응, 보라야.

853
01:19:50.040 --> 01:19:52.040
응, 병원이야?

854
01:19:52.040 --> 01:19:54.340
응 왜,무슨 일있어?

855
01:19:54.340 --> 01:19:58.020
오늘 아저씨 퇴임식 아니었어? 잘 끝냈어?

856
01:19:58.020 --> 01:20:02.350
잘 끝나긴 했는데 기분이 안 좋아.

857
01:20:03.560 --> 01:20:08.330
아저씨 많이 위로해드려 아저씨가 제일 우울해하시겠지.

858
01:20:08.330 --> 01:20:11.790
뭐 어마어마한 퇴임식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859
01:20:11.830 --> 01:20:15.910
그래도 너무 간단히 너무 금방 끝나더라.

860
01:20:15.910 --> 01:20:17.740
서른 분 정도 같이 퇴임하셨는데

861
01:20:17.740 --> 01:20:22.370
그 흔한 감사패 하나 없이 꽃다발만 달랑.

862
01:20:22.370 --> 01:20:29.950
아니 30년 일한 직장인데 꽃다발 하나 주나 싶어서 나 오랜만에 투쟁본능 나올 뻔했잖아.

863
01:20:30.870 --> 01:20:32.510
집이야?

864
01:20:32.510 --> 01:20:35.850
이따가 잠깐 보자. 늦더라도 갈 테니까.

865
01:20:35.850 --> 01:20:40.340
응 집. 당분간 집에 있으려고.

866
01:20:40.340 --> 01:20:46.220
아빠는 엄마랑 소주 한잔 하러 가셨어 둘이 유난히 친해지신 거 있지?

867
01:20:46.220 --> 01:20:48.190
좋네.

868
01:20:49.070 --> 01:20:50.370
덕선이는?

869
01:20:50.370 --> 01:20:54.430
몰라. 한참 씩씩대더니 안 들어오네.

870
01:20:54.430 --> 01:20:56.610
아 깜짝이야.

871
01:20:56.610 --> 01:21:00.990
나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어. 노을이도 올 거야,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872
01:21:00.990 --> 01:21:03.770
선우야 이따 다시 전화할게.

873
01:21:05.190 --> 01:21:09.040
언니 서울대 나온 거 맞냐? 이렇게밖에 못 적어?

874
01:21:09.040 --> 01:21:11.900
야, 내가 국문과 나왔니?

875
01:21:11.900 --> 01:21:14.560
줘봐, 내가 적을게.

876
01:21:19.220 --> 01:21:20.800
빨리 적어. 지금 바로 맡겨야 돼.

877
01:21:20.800 --> 01:21:22.940
알았어.

878
01:21:24.330 --> 01:21:25.710
출발한다고?

879
01:21:25.710 --> 01:21:29.750
어형, 기다리지 마 .아마 새벽에 도착할 거야.

880
01:21:29.750 --> 01:21:31.910
그래, 운전 조심해서 와야 된다.

881
01:21:31.910 --> 01:21:34.710
응. 엄마는 좀 어때?

882
01:21:34.710 --> 01:21:35.940
모르겠어.

883
01:21:35.940 --> 01:21:37.530
뭐?

884
01:21:38.530 --> 01:21:43.910
좋은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885
01:21:43.910 --> 01:21:46.760
이래서 집에 딸이 있어야 된다니까.

886
01:21:46.760 --> 01:21:50.160
기다려. 둘째 딸 올라간다.

887
01:22:33.810 --> 01:22:36.650
어, 왔어? 우리 아들.

888
01:22:42.050 --> 01:22:43.750
네.

889
01:22:45.470 --> 01:22:47.850
엄마 괜찮으세요?

890
01:22:49.030 --> 01:22:52.170
응. 괜찮아.

891
01:22:53.720 --> 01:22:55.880
괜찮아
.

892
01:22:55.880 --> 01:23:00.940
엄마 더 잔다. 아들 이따 보자.

893
01:24:40.010 --> 01:24:43.690
아이고 이게 누구십니까, 김 중위님 아니십니까.

894
01:24:43.690 --> 01:24:45.390
필승!

895
01:24:47.250 --> 01:24:48.790
저 꼬라지 봐라.

896
01:24:48.790 --> 01:24:51.770
너 내 밑으로 들어왔으면 죽었어 새끼야.

897
01:24:51.770 --> 01:24:54.230
내가 미쳤냐? 니 밑으로 들어가게?

898
01:24:54.230 --> 01:24:56.610
그런데 너 언제 왔냐?

899
01:24:57.870 --> 01:24:59.250
어제 새벽에

900
01:24:59.250 --> 01:25:02.440
이따 술이나 한잔 하자. 택이도 기원 갔다가 일찍 끝난다고 그랬어.

901
01:25:02.440 --> 01:25:04.460
오늘 엄마 생신. 외식할 거야.

902
01:25:04.460 --> 01:25:07.500
아 맞다. 이 새끼 그래서 올라왔지?

903
01:25:07.500 --> 01:25:09.700
너 그런데 어디 예약은 했냐?

904
01:25:09.700 --> 01:25:13.920
안 그래도 지금 형이랑 하려고 그랬는데
너 어디 좋은 데 아는 데 있냐?

905
01:25:13.920 --> 01:25:17.070
글쎄. 생각해볼게.

906
01:25:19.310 --> 01:25:21.770
보라 누나랑은 잘 돼 가냐?

907
01:25:37.120 --> 01:25:41.100
형은 요즘 연애한다면서 근사한 레스토랑 하나를 모르냐?

908
01:25:41.100 --> 01:25:43.500
넌 나보다 어리면서 어떻게 아는 식당이 하나 없니?

909
01:25:43.500 --> 01:25:44.930
난 사천에서 왔잖아.

910
01:25:44.930 --> 01:25:49.360
형은 요즘에 주부야.

911
01:25:55.330 --> 01:25:57.090
네.

912
01:25:57.090 --> 01:25:59.470
도룡뇽? 웬 일이냐?

913
01:25:59.470 --> 01:26:01.420
김소위! 현재 위치는?

914
01:26:01.420 --> 01:26:03.010
이 새끼 뭔 소리야?

915
01:26:03.010 --> 01:26:05.810
오늘 예식장 손님 한 타임 펑크났어.

916
01:26:05.810 --> 01:26:11.060
갈비탕 100 인분 다 준비해놨는데 신부가 첫사랑이랑 오늘 아침에 토꼈대.

917
01:26:11.060 --> 01:26:12.050
뭐?

918
01:26:12.050 --> 01:26:17.100
어차피 예약금 받은 게 있어서 돈은 괜찮은데 갈비탕 아깝다.

919
01:26:17.100 --> 01:26:19.130
야 오랜만에 우리 골목 잔치 한 번 하지 뭐.

920
01:26:19.130 --> 01:26:22.650
야, 지금부터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 다 불러.

921
01:26:22.650 --> 01:26:24.830
야, 거기 케이크도 있냐?

922
01:26:24.830 --> 01:26:27.690
장난해? 3단 있다, 3단.

923
01:26:27.690 --> 01:26:29.790
오늘 치타 여사님 생신이시지?

924
01:26:29.790 --> 01:26:32.490
야, 너 오늘 땡잡았어 새끼야

925
01:26:32.490 --> 01:26:35.980
웨딩 케이크를 내가 놀랍게 생일 케이크로 바꿔 놓을게.

926
01:26:35.980 --> 01:26:39.260
야, 됐고 바꾸지 마. 몇 시까지 가면 되냐?

927
01:26:39.260 --> 01:26:42.460
마지막 타임이니까 대충 7 시?

928
01:26:42.460 --> 01:26:46.220
지금 출발하던가. 여기 앞 예식 손님들도 다 나갔어

929
01:26:46.220 --> 01:26:49.760
아무튼 골목 사람들 다 불러 다. 오늘 내가 크게 쏜다.

930
01:26:49.760 --> 01:26:52.040
고맙다 도룡뇽.

931
01:26:53.100 --> 01:26:56.700
- 형, 좋은 방법이 있어. 
 - 응?

932
01:27:03.900 --> 01:27:07.350
야, 몇 분이나 오신다니?

933
01:27:07.350 --> 01:27:10.230
다 오시면 스무 명 될 걸?

934
01:27:10.230 --> 01:27:13.670
덕선이 무조건 올 거고, 정팔이 당연히 올 거고.

935
01:27:13.670 --> 01:27:16.550
오랜만에 골목 사람들 얼굴 다 보겠네.

936
01:27:16.550 --> 01:27:20.380
참 동룡아, 엄마도 온댄다.

937
01:27:20.380 --> 01:27:23.980
아 진짜? 이제 끝났대?

938
01:27:23.980 --> 01:27:26.180
이리로 바로 오신대.

939
01:27:26.970 --> 01:27:28.680
이게 다 형 때문이야.

940
01:27:28.680 --> 01:27:31.960
내가 뭐 새끼야.

941
01:27:31.960 --> 01:27:34.100
실례합니다!

942
01:27:34.100 --> 01:27:37.680
여기가 유동룡 사장님 댁입니까?

943
01:27:37.680 --> 01:27:39.820
공짜 갈비탕 먹으러 왔습니다.

944
01:27:39.820 --> 01:27:41.900
- 오셨어요?
- 대룡이 형 안녕하세요.

945
01:27:41.900 --> 01:27:44.010
오냐, 일등이다. 너희 집이.

946
01:27:44.010 --> 01:27:47.590
여기가 도룡뇽 가게.. 응 있구나. 이거 하나씩 가져가나 보다.

947
01:27:47.590 --> 01:27:50.050
- 어디야?
- 저쪽으로 가세요.

948
01:27:50.050 --> 01:27:52.110
- 갈비탕 얻어 먹으러 왔습니다. 
- 안녕하세요.

949
01:27:52.110 --> 01:27:53.830
형.

950
01:27:53.830 --> 01:27:55.450
안녕 도룡뇽.

951
01:27:55.450 --> 01:27:56.950
안녕하세요 누나.

952
01:28:03.500 --> 01:28:05.340
아저씨 여기 갈비탕 둘이요.

953
01:28:05.340 --> 01:28:08.300
성덕선, 예뻐졌는데.

954
01:28:08.300 --> 01:28:10.800
엄마도 와계셔, 들어가.

955
01:28:10.800 --> 01:28:13.530
오냐.

956
01:28:13.530 --> 01:28:15.780
- 혼자냐? 
- 탑언니랑

957
01:28:15.780 --> 01:28:19.410
넌 친한 사람이 저 사람밖에 없냐? 다 부르라니까.

958
01:28:19.410 --> 01:28:21.090
- 실례합니다! 
- 실례합니다!

959
01:28:21.110 --> 01:28:23.430
다 불렀지!

960
01:28:23.430 --> 01:28:26.860
만옥아 조현아 인사해, 내 친구 도룡뇽.

961
01:28:26.860 --> 01:28:28.460
안녕하세요.

962
01:28:28.460 --> 01:28:31.080
어? 너 걔 맞지? 쌍문고 박남정.

963
01:28:31.080 --> 01:28:34.900
쌍여고 왕조현?

964
01:28:34.900 --> 01:28:36.380
오랜만이다.

965
01:28:36.380 --> 01:28:37.790
뭐야 내가 다리 좀 놔줘?

966
01:28:37.790 --> 01:28:41.190
입 닥쳐, 남자친구 있을걸?

967
01:28:41.190 --> 01:28:45.250
나 그리고 육수가 다 된 것 같아. 들어봐야 될 것 같아.

968
01:28:45.250 --> 01:28:48.200
내 다리 괜찮아. 니 다리나 신경 써.

969
01:28:48.200 --> 01:28:50.250
가자.

970
01:28:50.250 --> 01:28:52.890
맛있겠다.

971
01:28:54.610 --> 01:28:56.670
누가 안 왔지?

972
01:28:56.670 --> 01:29:00.680
이 새끼 스타 병 걸려서 맨날 늦어.

973
01:29:02.800 --> 01:29:05.220
- 나왔다. 
- 안녕하십니까.

974
01:29:05.250 --> 01:29:09.750
갈비탕 공짜로 주신다고 소문 듣고 왔습니다.

975
01:29:12.490 --> 01:29:16.450
확 새끼. 왜 이제 와? 갈비탕 다 식었어.

976
01:29:16.450 --> 01:29:18.610
내가 운전하고 왔어.

977
01:29:18.610 --> 01:29:22.820
그렇다면 이해할 수 있어
자, 국 한 그릇 해. 들어가서.

978
01:29:33.320 --> 01:29:35.600
야!

979
01:29:35.600 --> 01:29:39.920
- 엄마. 
- 우리도 갈비탕 한 그릇 줘라.

980
01:29:39.920 --> 01:29:43.740
엄마, 내가 갈비도 구워놨어요.

981
01:29:44.950 --> 01:29:46.310
안 주면 다시 가고.

982
01:29:46.310 --> 01:29:50.670
백 그릇 드세요, 착한 일 하셨으니까 들어오세요.

983
01:29:53.110 --> 01:29:55.110
학주 선생님 오셨습니다.

984
01:29:55.110 --> 01:29:57.350
안녕하세요.

985
01:29:59.550 --> 01:30:01.630
자, 안 온 사람 손!

986
01:30:01.630 --> 01:30:05.350
정팔이, 치타 사모님 안 오셨는데요.

987
01:30:06.410 --> 01:30:09.640
아이고 김사장님도 안 오셨는데.

988
01:30:11.620 --> 01:30:15.980
그러네. 이 새끼 나한테 준비 다 해놓으라고 그래 놓고.

989
01:30:16.830 --> 01:30:19.690
계세요?

990
01:30:19.730 --> 01:30:25.430
여기가 세상에서 제일 갈비탕을 맛있게 한다는 도룡뇽 집 맞습니까?

991
01:30:25.430 --> 01:30:30.330
혹시 그대는 쌍문동에서 말로만 듣던 치타 사모님?

992
01:30:31.110 --> 01:30:33.210
들어오시죠.

993
01:30:34.220 --> 01:30:36.100
안녕하세요!

994
01:30:39.600 --> 01:30:40.610
안 오고 거기에서 뭐해?

995
01:30:40.610 --> 01:30:42.100
야, 아줌마. 아줌마.

996
01:31:20.910 --> 01:31:26.900
안 그래도 생일이라고 기분이 꿀꿀했는데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저녁이라도 먹으니까 좀 낫네요.

997
01:31:26.900 --> 01:31:32.820
아니 생일 날 꿀꿀할 일이 뭐가 있대요 ,세상에서 제일 기쁜 날이지.

998
01:31:32.820 --> 01:31:36.460
어머니, 어머니의 오십두 번째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999
01:31:36.460 --> 01:31:41.510
이따 밤에 집에 가서 저희 가족끼리 또 한 번 거국적으로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1000
01:31:41.510 --> 01:31:48.940
아들, 엄마는 내 오십두 번째 생일을 크게 축하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1001
01:31:48.940 --> 01:31:51.180
어머 어머 어떡해, 어머 죄송해요.

1002
01:31:51.180 --> 01:31:54.230
어머 어떡하면 좋아. 어떡해 죄송해요.

1003
01:31:54.230 --> 01:31:58.610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1004
01:32:00.040 --> 01:32:03.300
형님 옷 갈아입어야겠다. 냄새 날 텐데.

1005
01:32:03.300 --> 01:32:05.310
여기 옷이 어디 있어.

1006
01:32:05.310 --> 01:32:10.810
저기 우리 집에 옷이 있긴 한데, 그걸로 갈아 입으시겠어요?

1007
01:32:16.270 --> 01:32:21.050
아이고 아줌마 조심하세요, 이쪽으로 이쪽으로.

1008
01:32:25.460 --> 01:32:28.500
이쪽으로 오세요.

1009
01:32:37.190 --> 01:32:40.050
다 됐어? 음악은?

1010
01:32:40.050 --> 01:32:42.610
- 걱정 하덜덜말어. 
- 케이크는?

1011
01:32:42.610 --> 01:32:46.710
준비됐. 정팔아, 내가 한 분 모셨다.

1012
01:32:56.140 --> 01:32:58.370
그래, 형은 화동해.

1013
01:32:58.370 --> 01:33:00.350
내가 화동을?

1014
01:33:01.490 --> 01:33:04.130
형 여자친구도 지금 저기 있는데?

1015
01:33:04.130 --> 01:33:05.850
그럼 내가 해?

1016
01:33:07.080 --> 01:33:12.060
사실 형 어릴적 꿈이 화동이었지 몰랐지 동생아?

1017
01:33:12.060 --> 01:33:13.840
응.

1018
01:33:16.030 --> 01:33:18.210
그래.

1019
01:33:18.210 --> 01:33:20.470
부케는 누가 주지?

1020
01:33:20.470 --> 01:33:23.020
- 노는 사람 딱 하나 있는데. 
- 너.

1021
01:33:23.020 --> 01:33:25.870
너. 니가 엄마한테 직접 드려.

1022
01:33:25.870 --> 01:33:29.210
내가 음악 딱 틀면, 니가 엄마한테 직접 드려.

1023
01:33:29.210 --> 01:33:30.600
나 그런 거 잘 못하는데.

1024
01:33:30.600 --> 01:33:34.200
미친놈.이거 니가 하자고 한거야.

1025
01:33:40.840 --> 01:33:43.020
아줌마, 치타 아줌마 좀 데리고 나오세요.

1026
01:33:43.020 --> 01:33:46.770
왜, 옷이 이상하나? 안 나오려고 하나?

1027
01:34:02.470 --> 01:34:06.650
나 참 살다살다 별 옷을 다 입고 갈비탕을 먹네.

1028
01:34:06.650 --> 01:34:09.810
형님한테 딱 맞네.

1029
01:34:09.810 --> 01:34:12.210
내가 좀 글래머잖아.

1030
01:34:12.210 --> 01:34:14.390
아니 그런데 이걸 입고 소화가 되겠어?

1031
01:34:14.390 --> 01:34:17.750
나 그냥 벗고 먹을까? 열도 확 나는데?

1032
01:34:18.840 --> 01:34:23.700
형님 예쁘다. 이때 아니면 언제 또 이런 옷을 입어보겠노

1033
01:34:25.960 --> 01:34:29.050
아줌마, 1 등급 소고기 나왔어요.

1034
01:34:29.050 --> 01:34:32.290
그래 알았다. 갈게 형님 나오세요.

1035
01:34:45.600 --> 01:34:48.780
뭔 일이래?

1036
01:34:54.240 --> 01:34:55.930
뭔 일이래?

1037
01:34:55.930 --> 01:34:59.110
몰라 옷을 이런 걸 줬어.

1038
01:35:01.110 --> 01:35:04.330
창피해.

1039
01:35:06.410 --> 01:35:09.990
오메 오메.

1040
01:35:44.840 --> 01:35:46.670
오메 오메.

1041
01:35:46.670 --> 01:35:50.840
왜 울고 그런대.

1042
01:36:04.780 --> 01:36:08.570
신랑 신부, 행진!

1043
01:36:32.660 --> 01:36:42.640
뽀뽀해! 뽀뽀해! 뽀뽀해! 뽀뽀해! 뽀뽀해!

1044
01:36:48.110 --> 01:37:02.200
도룡뇽! 도룡뇽! 도룡뇽! 도룡뇽! 도룡뇽!

1045
01:37:04.240 --> 01:37:07.160
뭐해? 얼른 나와서 꺼.

1046
01:37:07.160 --> 01:37:11.070
하나 둘 셋!

1047
01:37:25.410 --> 01:37:27.310
누구 아이디어야?

1048
01:37:28.330 --> 01:37:30.410
어머니 딸이요.

1049
01:37:32.410 --> 01:37:33.470
뭐.

1050
01:37:33.470 --> 01:37:39.080
정환아, 너 아빠 엄마 사진 가짜인 거 어떻게 알았노?

1051
01:37:39.080 --> 01:37:42.730
나 진짜 평생 안 들킬 줄 알았다.

1052
01:37:43.570 --> 01:37:47.160
딱 보니까 합성이던데요 뭘.

1053
01:37:50.980 --> 01:37:53.700
정환아 고맙다.

1054
01:37:53.700 --> 01:37:57.270
엄마 갱년기 싹 다 날라갔어.

1055
01:37:57.270 --> 01:37:59.530
고마워 아들.

1056
01:38:05.190 --> 01:38:11.010
이러려고 한 거 아닌데 뭐 울 일도 아닌데 왜 그러세요.

1057
01:38:11.010 --> 01:38:13.340
조용히 해 새끼야.

1058
01:38:22.700 --> 01:38:28.750
아따뭐그것이울일이여,좋은일인데. 아이고 창피스럽게.

1059
01:38:28.750 --> 01:38:30.390
아빠.

1060
01:38:31.990 --> 01:38:33.650
- 응.
- 우리도 줄 거 있는데.

1061
01:38:33.650 --> 01:38:35.410
응?

1062
01:38:39.460 --> 01:38:41.260
선물.

1063
01:38:43.620 --> 01:38:45.390
다들 왜 그래 들?

1064
01:38:45.390 --> 01:38:48.330
철 들은 거야, 왜 이래 들?

1065
01:38:48.330 --> 01:38:49.490
뭔데 이게?

1066
01:38:49.490 --> 01:38:52.690
우리 식구들끼리 아빠 퇴임식 다시 하기로 했어.

1067
01:38:52.690 --> 01:38:54.850
아빠 열어봐.

1068
01:39:03.640 --> 01:39:06.180
이게 뭐래?

1069
01:39:06.180 --> 01:39:09.410
이거
감사패 아냐?

1070
01:39:09.410 --> 01:39:12.030
이거 제가 한 번 읽어볼게요.

1071
01:39:12.030 --> 01:39:14.940
읽지 마세요. 
- 안돼요
- 읽지 마세요

1072
01:39:14.940 --> 01:39:19.980
왜? 그래도 자식들이 아빠를 위해서 선물을 해준 건데 내가 다 같이 있을 때 읽어야지.

1073
01:39:19.980 --> 01:39:21.960
읽지 마세요 제발.

1074
01:39:21.960 --> 01:39:23.480
읽지 마세요.

1075
01:39:23.480 --> 01:39:27.370
그거 지금 읽으면 운다. 사람들 나도 운다.

1076
01:39:27.370 --> 01:39:32.600
아저씨, 그래도 이럴때는 시원하게 읽고 시원하게 욕먹는 게 정답입니다.

1077
01:39:32.600 --> 01:39:36.890
그래? 내가 50 넘어서 새신랑도 됐겠다.

1078
01:39:36.890 --> 01:39:38.990
오늘 내가 시원하게 욕 한 번 먹지 뭐.

1079
01:39:38.990 --> 01:39:41.340
그래 읽어봐 읽어봐.

1080
01:39:42.350 --> 01:39:45.490
감사패.

1081
01:39:45.490 --> 01:39:53.240
26 년간 한일은행에 기여해주신 성동일 과장..

1082
01:39:54.100 --> 01:39:58.180
아 이거.. 내가 못 읽겠다. 이거

1083
01:39:59.220 --> 01:40:02.170
감사패.

1084
01:40:02.170 --> 01:40:10.070
26 년간 한일은행에 기여해주신 성동일 과장님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1085
01:40:10.070 --> 01:40:15.480
이제 더 이상 성동일 과장님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는 없겠지만

1086
01:40:15.480 --> 01:40:21.510
변함없는 건, 성동일은 이일화의 남편이자

1087
01:40:21.510 --> 01:40:29.900
성보라 성덕선 성노을 삼남매의 자랑스러운 아빠입니다.

1088
01:40:32.000 --> 01:40:39.610
우리 아빠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염병과 니기럴것 입니다.

1089
01:40:39.610 --> 01:40:46.350
우리 아빠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만년대리와 빚보증입니다.

1090
01:40:47.460 --> 01:40:56.370
우리 아빠가 제일 잘 하는 건 쓸데 없는 물건 사기 우리에게 뽀뽀하기입니다.

1091
01:40:59.690 --> 01:41:05.790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양념 꼬막과 소주입니다.

1092
01:41:09.920 --> 01:41:16.610
그리고 우리 아빠가 제일 사랑하는 건 바로 우리 가족입니다.

1093
01:41:17.590 --> 01:41:26.890
아빠의 딸로서, 그리고 아들로서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 해서

1094
01:41:28.530 --> 01:41:32.970
좋아하시는 술 한잔 함께 마셔드리지 못해서

1095
01:41:34.730 --> 01:41:37.860
먼저 안아드리지 못해서

1096
01:41:40.090 --> 01:41:43.350
사랑한다 말하지 못해서

1097
01:41:47.040 --> 01:41:53.290
그리고 아빠라는 그 이름의 무게를 헤아리지 못해서

1098
01:41:54.980 --> 01:41:59.390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1099
01:42:06.150 --> 01:42:11.160
그럼에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1100
01:42:14.480 --> 01:42:17.930
보라에게는 존경하는 아빠

1101
01:42:17.930 --> 01:42:22.210
덕선에게는 친구 같은 아빠

1102
01:42:22.210 --> 01:42:28.180
그리고 노을에겐 든든한 아빠가 되어 주셨기에

1103
01:42:30.190 --> 01:42:36.390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1104
01:42:38.800 --> 01:42:44.900
1994년 11월 5일 자식일동.

1105
01:42:55.970 --> 01:43:01.550
염병하네 가시네 그걸 뭐 하러 읽어.

1106
01:43:12.020 --> 01:43:18.760
뭐 어떻게 좀 니들이 분위기 좀 어떻게 해봐 자식들아. 염병들 하네.

1107
01:43:19.890 --> 01:43:22.390
아이고 자식 잘 낳았다.

1108
01:43:22.390 --> 01:43:26.350
자식 잘 낳았어 부럽네. 
- 야, 틀어.

1109
01:43:27.950 --> 01:43:30.070
뭘 틀어요?

1110
01:43:43.640 --> 01:43:44.790
어!

1111
01:43:44.790 --> 01:43:51.940
라미란! 라미란! 라미란! 라미란!

1112
01:43:51.940 --> 01:43:55.070
라미란! 라미란! 라미란! 라미란!

1113
01:43:55.070 --> 01:44:01.990
라미란! 라미란! 라미란! 라미란!

1114
01:44:56.900 --> 01:45:02.770
임자. 화무십일홍 [花無十日紅] 이라고 들어봤는가?

1115
01:45:03.570 --> 01:45:06.770
응. 들어봤다.

1116
01:45:07.710 --> 01:45:13.190
국화꽃도한철이고,열흘붉은꽃잎없다고.

1117
01:45:13.190 --> 01:45:20.780
이제 내가 정신 좀 차리고 뭘 좀 해보려고 하니까. 그것도 사치인가 보네.

1118
01:45:25.570 --> 01:45:30.730
이렇게 이러다가 내 인생 다 가는 가봐.

1119
01:45:30.730 --> 01:45:36.900
세월이 어디 우리한테만 가나.

1120
01:45:36.900 --> 01:45:43.580
남들한테도 다 간다. 어디에 대고 하소연을 하겠노.

1121
01:45:43.580 --> 01:45:47.990
그러려니 해야지.

1122
01:45:49.890 --> 01:45:55.590
내가 오늘 정말로 큰 거 하나 깨달았네.

1123
01:45:56.990 --> 01:45:58.630
뭔데?

1124
01:45:58.630 --> 01:46:03.920
꽃잎이 지면 다 끝나는 줄 알았어

1125
01:46:03.920 --> 01:46:11.470
그런데 그 꽃잎이 지고 나면 또 열매가 맺히더라고

1126
01:46:11.470 --> 01:46:15.310
내가 그걸 까먹어버렸어.

1127
01:46:15.310 --> 01:46:20.530
내 꽃잎만 진다고 서럽고 아쉬워만 했지.

1128
01:46:20.530 --> 01:46:24.640
내가, 내가 그걸 못 봤네.

1129
01:46:26.000 --> 01:46:29.900
회사에서 내가 잘리기는 했어도

1130
01:46:29.900 --> 01:46:37.910
참말로 자식 농사 만큼은 참말로 겁나게 잘 지었어.

1131
01:46:41.190 --> 01:46:49.750
아이고 그런데 누가 알아 나중에 또 누가 무슨 속을 썩일지.

1132
01:46:49.750 --> 01:46:54.400
그런가. 내가 또 앞서 가버렸네.

1133
01:46:55.340 --> 01:46:57.680
그래도 안 있는가.

1134
01:46:58.700 --> 01:47:07.230
이런 부모 마음을 자식들이 언젠가는 응답할 것이네.

1135
01:47:07.230 --> 01:47:09.590
고맙다고.

1136
01:47:10.810 --> 01:47:12.970
들어가세.

1137
01:47:27.000 --> 01:47:32.430
광산수퍼에서 카운터 보신다고요?

1138
01:47:32.430 --> 01:47:36.940
캐샤 [cashier] 말하는 겁니까?

1139
01:47:36.940 --> 01:47:40.290
대단하다 대단해.

1140
01:47:40.290 --> 01:47:45.210
어제 오늘 교육 받고 내일부터 나가기로 했어요.

1141
01:47:46.290 --> 01:47:50.710
하긴 늘 일하던 양반이라 집에 있으면 병 나, 병.

1142
01:47:50.710 --> 01:47:53.450
동룡 엄마 어디 다녀왔습니까?

1143
01:47:53.450 --> 01:47:57.020
한동안 통 안 보이시던데.

1144
01:47:58.390 --> 01:48:02.790
저, 가출 했었어요.

1145
01:48:02.790 --> 01:48:04.370
- 응? 
- 왜요?

1146
01:48:04.370 --> 01:48:06.510
왜요? 어디로? 왜?

1147
01:48:06.510 --> 01:48:11.500
한 2, 3 주 전에요.

1148
01:48:11.500 --> 01:48:17.000
가출했다가 어제 온 거에요. 갈비탕 먹으려고.

1149
01:48:17.000 --> 01:48:19.920
아니 그런데 갑자기 가출은 왜 하셨어?

1150
01:48:19.920 --> 01:48:25.460
저는 제 인생에...

1151
01:48:25.460 --> 01:48:33.250
동룡이 엄마 대룡이 엄마로만 불리는 게 싫어요.

1152
01:48:34.800 --> 01:48:39.180
내 이름은 조수향인데
.

1153
01:48:46.690 --> 01:48:53.500
손주들 보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1154
01:48:55.000 --> 01:48:59.640
내가 지금 여기에서 뭐하나 싶고

1155
01:49:02.080 --> 01:49:07.310
이름은 돌겠다 싶어서

1156
01:49:07.310 --> 01:49:14.630
손주들 잘 때 그냥 그 길로 그냥 대전 사는 여동생 집에 내려갔어요.

1157
01:49:15.650 --> 01:49:21.640
그래서 유선생이 집에 계셨구나. 살림 사신다고.

1158
01:49:21.680 --> 01:49:25.020
그 사람의 속이 깊어요.

1159
01:49:25.020 --> 01:49:30.200
나 걱정할까 봐 전화도 한 번 안 하고.

1160
01:49:32.410 --> 01:49:36.470
응, 그래 잘 있으면 됐다.

1161
01:49:36.470 --> 01:49:38.370
깨우지 마.

1162
01:49:38.370 --> 01:49:40.920
형부, 지금 언니 데리러 오실래요?

1163
01:49:40.920 --> 01:49:43.540
아니다. 수향이 쉬게 놔둘란다.

1164
01:49:43.540 --> 01:49:48.160
너희 언니 괜찮아지면 나한테 바로 연락 줘라. 내가 데리러 갈 테니까.

1165
01:49:48.160 --> 01:49:52.290
꼬맹이들은 어떡하고? 형부 밥은요? 형부 학교는?

1166
01:49:52.290 --> 01:49:55.690
내가 알아서 할게. 너희 언니나 잘 챙겨라.

1167
01:49:55.690 --> 01:49:57.820
그래 들어가.

1168
01:50:04.800 --> 01:50:09.610
교감선생님 진짜 사나이다 사나이.

1169
01:50:09.610 --> 01:50:14.940
우리한테는 전혀 내색 한 번 안 하시던데.

1170
01:50:14.940 --> 01:50:20.420
진작 알았으면 우리가 좀 챙겨 드렸지. 그렇지?

1171
01:50:20.420 --> 01:50:22.240
엄마 나 왔어.

1172
01:50:22.240 --> 01:50:25.120
우리 큰 딸 왔네요.

1173
01:50:25.120 --> 01:50:28.900
보라야, 들어와라!

1174
01:50:28.900 --> 01:50:31.800
엄마 아줌마들하고 있다.

1175
01:50:31.800 --> 01:50:33.320
- 안녕하세요! 
- 응.

1176
01:50:33.320 --> 01:50:38.120
단감 좀 드세요 엄마가 좋아하시는 거라서

1177
01:50:38.960 --> 01:50:42.120
- 그럼 재미있게들 노세요.
- 응.

1178
01:50:45.980 --> 01:50:49.460
보라는 얼굴이 점점 피네, 펴.

1179
01:50:49.460 --> 01:50:53.260
그런데 쟤 시집 갈 때 안 됐어? 보라는 연애 안 한대?

1180
01:50:53.260 --> 01:50:57.340
연애를 하긴 하는 것 같은데.

1181
01:50:57.340 --> 01:50:59.880
- 엄마!
- 응!

1182
01:50:59.880 --> 01:51:03.740
집에 들어오는 길이라고 해서 내가 붕어빵 좀 사오라고 했다.

1183
01:51:03.740 --> 01:51:07.260
붕어빵 장사를 해. 일년에 붕어빵 몇 개를 먹는거야.

1184
01:51:07.260 --> 01:51:09.620
왔나?

1185
01:51:09.620 --> 01:51:10.940
안녕하세요.

1186
01:51:10.940 --> 01:51:14.690
붕어빵 잉어로 사왔어요.

1187
01:51:14.690 --> 01:51:17.520
맛있게 드세요.

1188
01:51:17.520 --> 01:51:20.380
갈게요.

1189
01:51:20.380 --> 01:51:21.700
안녕히 계세요.

1190
01:51:21.700 --> 01:51:25.360
좀 놀다 가지.

1191
01:51:35.970 --> 01:51:39.750
그런데 이게 뭔 일이래 맨날 얼굴 보는 사람들끼리.

1192
01:51:39.750 --> 01:51:42.200
그렇다니까 둘이 분명 뭔가 이상했다니까.

1193
01:51:42.200 --> 01:51:44.360
택도 없는 소리 하고 자빠졌어 이 새끼가.

1194
01:51:44.360 --> 01:51:49.690
너희 엄마 오늘 쓰러지는 거 보고 싶지? 그만 주둥이 닥쳐라.

1195
01:51:49.690 --> 01:51:52.260
우리 선우 고민 많겠다.

1196
01:51:52.260 --> 01:51:54.560
얘 알아서 잘 할 거야.

1197
01:51:54.560 --> 01:51:56.500
너 자신 있냐?

1198
01:51:56.500 --> 01:52:00.280
엄마가 이번에 나 한 번만 봐주라.

1199
01:52:01.280 --> 01:52:06.010
난 안 변할 자신 있는데. 넌 없어?

1200
01:52:08.310 --> 01:52:10.810
절대로 안 된다. 너.

1201
01:52:14.730 --> 01:52:17.860
나 열 받으라고 너 일부러 그러냐?

1202
01:52:20.220 --> 01:52:23.400
사람 일은 참 알 수가 없다.

1203
01:52:23.400 --> 01:52:26.120
신부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1204
01:52:26.120 --> 01:52:29.180
신부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