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del Luna" KDrama Script: Ep2 (Korean)

1
00:00:32.690 --> 00:00:35.100
<i>호텔 델루나</i>

2
00:00:36.930 --> 00:00:41.380
<i>호텔 델루나</i>

3
00:01:10.640 --> 00:01:15.170
넌 내가 널 포기해줄 마지막 기회를 놓쳤어.

4
00:01:16.310 --> 00:01:22.510
이제 도망가면 널 ... 죽일 거야.

5
00:01:26.660 --> 00:01:31.830
<i>제 2 화</i>
당신 아까 그 노인네를 죽인 겁니까?

6
00:02:02.690 --> 00:02:05.040
뭐야 이거?

7
00:02:11.340 --> 00:02:13.060
저게 뭡니까?

8
00:02:13.060 --> 00:02:17.190
- 아까 그 원귀가 타고 남은 쓰레기. 
 - 아까 그 놈이 귀신이었습니까?

9
00:02:17.190 --> 00:02:19.990
얼핏 보면 사람 같은 놈들도 있다고 했잖아.

10
00:02:19.990 --> 00:02:24.300
그런 건 위험하지 않다고 했잖습니까.

11
00:02:24.300 --> 00:02:28.400
원념이 강한 놈들한테 당하면 죽을 수도 있어.

12
00:02:28.400 --> 00:02:32.730
- 잘 구분하고 다녀. 
 - 구분이 잘 안 된다면서요.

13
00:02:32.730 --> 00:02:38.930
- 그러니까 얼핏 보지 말고 꼼꼼히 봐! 
- 꼼꼼히 보면 무섭다구요 ...

14
00:02:39.980 --> 00:02:43.840
내가 옆에 있는데 뭐가 무서워?

15
00:02:43.840 --> 00:02:46.390
저기요!

16
00:02:47.940 --> 00:02:50.010
저거 ...

17
00:02:51.150 --> 00:02:54.040
저거 좀 ...

18
00:02:56.190 --> 00:03:01.140
가까이 가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빨리.

19
00:03:04.950 --> 00:03:08.080
그럼 호칭부터 똑바로 해봐, 사장님.

20
00:03:08.080 --> 00:03:12.350
그쪽은 제 사장님이 아닙니다. 저는 그쪽 호텔에서 일할 생각 없다고 했습니다.

21
00:03:12.350 --> 00:03:16.090
니가 아직 겁을 덜 먹었지.

22
00:03:23.540 --> 00:03:28.970
이봐요! 저거 그냥 저기 두면. 지나가는 인간들한테 위험한 거 아닙니까?

23
00:03:28.970 --> 00:03:31.550
저 쓰레기는 처리할 자들이 올 거야.

24
00:03:31.550 --> 00:03:35.270
- 누가요? 
 - 사신.

25
00:03:37.140 --> 00:03:40.050
너 그거 다시 신게?

26
00:03:40.050 --> 00:03:43.670
왜요? 위험합니까?

27
00:03:43.670 --> 00:03:47.740
이거 산 지 얼마 안 된 건데. 닦아서 다시 신으면 안 됩니까?

28
00:03:47.740 --> 00:03:52.020
버려. 신발 사러 가자.

29
00:04:03.020 --> 00:04:05.630
내 캐리어는요?

30
00:04:08.180 --> 00:04:11.290
<i>사(死)</i>

31
00:04:13.220 --> 00:04:16.310
<i>사(死)</i>

32
00:04:20.610 --> 00:04:25.540
어디 보자 ...

33
00:04:25.540 --> 00:04:30.020
어, 이게 좋겠다. 이거 신어.

34
00:04:30.020 --> 00:04:33.810
싫습니다. 그런 건 제 취향이 아닙니다.

35
00:04:33.810 --> 00:04:37.460
아까 그 촌스러운 똥색 보다 훨씬 나아.

36
00:04:37.460 --> 00:04:41.960
너 그딴 거 신지마. 나 똥색 안 좋아해.

37
00:04:41.960 --> 00:04:44.780
저기 당신 아까 그 신발 버리라고 한 이유가 ...

38
00:04:44.780 --> 00:04:48.450
- 촌스러운 똥색이라서. 
 - 위험해서가 아니고요?!

39
00:04:48.450 --> 00:04:52.300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

40
00:04:52.300 --> 00:04:56.890
어, 저거 싫으면 이거 신어.

41
00:04:57.680 --> 00:04:59.240
아 싫습니다!

42
00:04:59.240 --> 00:05:03.330
저는 아까 그 고급스러운. 갈색이랑 똑 같은 걸로 고를 겁니다.

43
00:05:03.330 --> 00:05:06.250
그냥 신어! 조금 있으면 문 닫을 시간이야.

44
00:05:06.250 --> 00:05:08.840
됐습니다.

45
00:05:09.680 --> 00:05:14.080
<i>오늘도 저희 매장을 찾아주신 ...</i>

46
00:05:14.850 --> 00:05:18.620
까탈스러운 구찬성 때문에 내 구두는 구경도 못했네.

47
00:05:18.620 --> 00:05:22.860
시간만 더 있었어도, 전 절대 이런 구두는 사신지 않았습니다.

48
00:05:22.860 --> 00:05:27.760
아쉬워도 어쩔 수 없. 다 문 닫는 시간이 있는 거니까.

49
00:05:27.760 --> 00:05:30.980
구두 새로 사줬으니까, 내일부터 출근해.

50
00:05:30.980 --> 00:05:35.230
말은 바로 하죠. 그쪽은 멋대로 고른 거고 산 건 접니다.

51
00:05:35.230 --> 00:05:41.400
그리고 전 댁의 호텔에서 일 안 합니다. 날 데려다가 거기서 무슨 일을 시키려는 겁니까?

52
00:05:52.010 --> 00:05:56.750
아쉬움이 가득한 채로 문 닫은 사람들을 달래는 일.

53
00:05:56.750 --> 00:06:02.320
- 문을 닫다니요? 
 - 인간의 시간이. 끝나는 일.

54
00:06:13.820 --> 00:06:16.370
죽음.

55
00:06:34.360 --> 00:06:37.260
김병두 씨.

56
00:06:40.370 --> 00:06:42.590
모시러 왔습니다.

57
00:06:48.820 --> 00:06:51.530
<i>To Heaven
 The Art of Performance</i>

58
00:07:04.820 --> 00:07:10.460
긴 여행 길 곱게 따라갔구만.

59
00:07:11.630 --> 00:07:17.680
삼도천 다리도 무사히 잘 건너시게.

60
00:08:21.770 --> 00:08:27.950
<i>대부분은. 인간의 시간이 끝나면, 삼도천 위에 놓인 유도교를 건너.</i>

61
00:08:27.950 --> 00:08:31.330
<i>다른 세상으로 떠나.</i>

62
00:08:31.330 --> 00:08:36.060
<i>하지만 가끔 그 길을 놓치고 못 가는 자들도 있어.</i>

63
00:08:36.060 --> 00:08:39.340
<i>너도 봤잖아.</i>

64
00:08:39.340 --> 00:08:42.730
<i>이 세상에서의 시간이 끝났는데도,</i>

65
00:08:42.730 --> 00:08:47.560
<i>미련하게 남아서 서성대는 것들.</i>

66
00:08:52.760 --> 00:08:58.400
백화점 시간이 끝났는데도. 아쉬움이 남아서 서성이는 당신처럼요?

67
00:08:58.400 --> 00:09:02.480
좋은 비유야. 잘 알아듣네.

68
00:09:02.480 --> 00:09:09.120
내 호텔의 손님들은, 그렇게 저 세상 가는 길을 잃어버린 망자들이야.

69
00:09:10.820 --> 00:09:15.880
그러니까 당신 호텔 손님은 귀신들이라는 거군요.

70
00:09:15.880 --> 00:09:19.440
그래서 나한테 그 무서운 것들을 보게 한 거고.

71
00:09:19.440 --> 00:09:25.010
델루나로 와. 내 옆에 있으면 안전해.

72
00:09:33.380 --> 00:09:40.440
허락 없이 나한테서 도망치려는 게 제일 위험한 짓이야. 하지마,

73
00:09:47.020 --> 00:09:54.840
구찬성 내일 새 신 신고 지하철 4호선. 제대로 타고 와.

74
00:09:56.710 --> 00:09:59.060
장만월 씨.

75
00:10:00.040 --> 00:10:03.390
호칭 똑바로 하라고 했지? 사장님.

76
00:10:03.390 --> 00:10:08.680
당신은, 어느 쪽에 있습니까?

77
00:10:08.680 --> 00:10:15.420
문 닫기 전입니까? 아님 닫고 난 뒤 아쉬워서 서성이는 쪽입니까?

78
00:10:24.080 --> 00:10:28.850
나처럼 평범한 인간은 아니라는 거, 오늘 하루 제대로 당해봐서 압니다.

79
00:10:28.850 --> 00:10:33.250
강한 원념을 가지고 있으면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했죠?

80
00:10:33.250 --> 00:10:39.360
당신은 날 죽이겠다고 했으니까, 당신도 원귀입니까?

81
00:10:40.980 --> 00:10:46.760
원귀는 아마 네 옆에 와있는 걜 걸?

82
00:10:50.480 --> 00:10:53.780
알아서 입 닫았네.

83
00:10:53.780 --> 00:10:57.970
역시 마음에 쏙 들어.

84
00:10:59.220 --> 00:11:01.850
아, 저 ...

85
00:11:20.010 --> 00:11:22.010
원귀?

86
00:11:36.040 --> 00:11:39.090
맘마 여기 있습니다. 조금만 나눠줄게요.

87
00:11:39.090 --> 00:11:41.330
맘마 먹자 얘들아.

88
00:12:00.430 --> 00:12:03.100
얘들아 더 먹고 가.

89
00:12:04.590 --> 00:12:06.650
윤서야.

90
00:12:06.650 --> 00:12:08.770
윤서야!

91
00:12:39.910 --> 00:12:42.160
야옹.

92
00:12:42.160 --> 00:12:45.490
큰 고양이다. 큰 고양이.

93
00:12:52.160 --> 00:12:56.230
윤서야. 뭐 보고 있었어?

94
00:12:56.230 --> 00:12:59.120
야옹! 큰 고양이 봤어.

95
00:13:00.490 --> 00:13:04.140
엄마 걱정했잖아.

96
00:13:12.160 --> 00:13:15.810
살아있는 걸까 죽은 걸까?

97
00:13:15.810 --> 00:13:20.330
천 년도 넘게 잎도 없고, 꽃도 안 피고.

98
00:13:20.330 --> 00:13:22.780
역시 죽은 건가?

99
00:13:22.780 --> 00:13:25.760
<i>당신은 어느 쪽에 있습니까?</i>

100
00:13:25.760 --> 00:13:28.170
<i>문 닫기 전입니까? </i>

101
00:13:28.170 --> 00:13:31.830
<i>아니면 닫고 난 뒤에 아쉬워서 서성이는 쪽입니까?</i>

102
00:13:32.430 --> 00:13:34.670
살아있는 겁니다.

103
00:13:35.400 --> 00:13:40.120
저 나무는 사장님이란 거라고 하셨잖습니까.

104
00:13:41.350 --> 00:13:46.450
그러니까. 내가 살아있는 거라고 할 순 있는 건가.

105
00:13:48.730 --> 00:13:52.350
샴페인 좋은 걸 준비했는데.

106
00:13:52.350 --> 00:13:54.710
드시겠습니까?

107
00:13:54.710 --> 00:13:58.900
좋아. 감질 맛 나게 한 병 말고 짝으로 올려놔.

108
00:14:03.680 --> 00:14:06.140
누가 오셨네.

109
00:14:08.020 --> 00:14:11.550
아주 특별한 손님이 오셨어.

110
00:14:12.840 --> 00:14:15.560
맞으러 가야겠어.

111
00:14:43.520 --> 00:14:45.850
사장님. 방금 왔다 간 손님 호랑이 맞죠?

112
00:14:45.850 --> 00:14:48.020
영물이 ...

113
00:14:48.020 --> 00:14:51.420
저렇게 혼으로 밖을 떠도는 건 위험한데.

114
00:14:51.420 --> 00:14:53.840
사장님이 또 쫓아 내셨어요?

115
00:14:54.630 --> 00:14:57.880
일 이따위로 할래? 어?

116
00:14:57.880 --> 00:14:59.970
미리 눈치채고 나와서 모셨어야지.

117
00:14:59.970 --> 00:15:03.760
아 저도 60년 가까이 일하는 동안. 호랑이 손님은 처음이었단 말이에요.

118
00:15:03.760 --> 00:15:05.360
똑바로 해.

119
00:15:05.360 --> 00:15:09.220
이승에 붙어 있으려고 여기서 일하고 싶어하는 귀신은 널리고 널렸어.

120
00:15:09.220 --> 00:15:12.920
불만 있으면 저승 버스 타고 가든지. 안 잡아.

121
00:15:12.920 --> 00:15:16.390
제가 일을 못 하는 바람에 구찬성 씨도 엮은 거잖아요.

122
00:15:16.390 --> 00:15:19.130
제가 일은 잘 못 해도, 이 또 운이 좋아요.

123
00:15:19.130 --> 00:15:22.100
운이 좋아서 그렇게 일찍 죽었니?

124
00:15:23.000 --> 00:15:25.550
흠, 못됐어.

125
00:15:25.550 --> 00:15:28.760
사장님, 제가 열심히 한다니까요!

126
00:15:34.300 --> 00:15:36.730
야, 너 언제 들어왔어?

127
00:15:36.730 --> 00:15:38.650
어디 간다더니 안 갔어?

128
00:15:38.650 --> 00:15:43.380
야, 난 너 우리 집에 와 있는다 그래가지고 완전 좋아했다가 다시 나가는 줄 알고 실망했잖아.

129
00:15:43.380 --> 00:15:48.660
야, 입성 파티 하자. 뭐 마실래? 맥주, 양주, 소주, 골라봐?

130
00:15:50.710 --> 00:15:53.000
왜 말이 없어?

131
00:15:53.830 --> 00:15:56.060
찬성아.

132
00:15:56.060 --> 00:15:58.660
야, 찬성아.

133
00:16:00.250 --> 00:16:03.590
반응이 없네. 맥주 마시자.

134
00:16:04.980 --> 00:16:07.830
<i>구찬성님께 
 귀하가 저희 호텔 델루나에 고용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내일부터 출근 바랍니다</i>

135
00:16:07.840 --> 00:16:10.570
<i>당신도 원귀입니까?</i>

136
00:16:13.860 --> 00:16:16.910
원귀라고 한 건 심했나?

137
00:16:53.260 --> 00:16:58.440
<i>화려한 간판이 번쩍이고. 담쟁이 넝쿨 같은 게 덮여 있는.</i>

138
00:16:58.440 --> 00:17:01.270
<i>근사한 호텔이었다.</i>

139
00:17:03.210 --> 00:17:06.020
호텔 델루나.

140
00:17:06.020 --> 00:17:08.840
생각보다 평범하네.

141
00:17:25.170 --> 00:17:27.620
낮엔 영업을 안 하나?

142
00:17:30.420 --> 00:17:32.630
놀라셨구나.

143
00:17:33.790 --> 00:17:37.400
- 살아 계신 분이네요. 
 - 네.

144
00:17:37.400 --> 00:17:41.420
우선 숙박비 보고 결정하세요.

145
00:17:46.730 --> 00:17:49.550
여기 숙박료가. 이 말도 안되게 비싸네요?

146
00:17:49.550 --> 00:17:53.680
네, 너무 비싸죠? 호텔 규정이기 때문에 할인 안됩니다.

147
00:17:53.680 --> 00:17:56.060
들어오지 말라는 말로 들리네요.

148
00:17:56.060 --> 00:17:59.820
그 돈이면 근처 특급 호텔에 묵으시는 걸 추천해드리겠습니다.

149
00:17:59.820 --> 00:18:03.170
제가 손님이면 당연히 그렇게 했겠지만,

150
00:18:03.170 --> 00:18:06.540
저는 손님이 아닙니다.

151
00:18:09.290 --> 00:18:11.500
귀하 ...

152
00:18:12.660 --> 00:18:15.020
새로 오신 구찬성 지배인님이시구나.

153
00:18:15.020 --> 00:18:17.520
새로 오지 않았습니다. 잠깐 방문한 겁니다.

154
00:18:17.520 --> 00:18:22.220
사장님이 기다리고 계세요. 이쪽으로 올라가시죠, 지배인님.

155
00:18:22.220 --> 00:18:26.420
- 저 여기 지배인 아닙니다? 
 - 네. 이쪽으로 올라가시죠.

156
00:19:01.030 --> 00:19:03.300
지금은 손님이 없습니까?

157
00:19:03.300 --> 00:19:07.360
만실 인데요. 대부분 주무실 시간이라 조용해요.

158
00:19:08.050 --> 00:19:12.470
들은 것보단 평범하네요. 바다 같은 야외풀이랑 초고층 스카이 바가 있다더니.

159
00:19:12.470 --> 00:19:15.260
저희 호텔의 자랑이죠.

160
00:19:15.260 --> 00:19:18.970
- 진짜로 있다고요? 
 - 미리 둘러보실래요? 지배인님?

161
00:19:18.970 --> 00:19:22.120
됐습니다. 볼 필요 없습니다.

162
00:19:22.120 --> 00:19:24.100
그리고 저 지배인 아닙니다.

163
00:19:24.100 --> 00:19:26.470
그럼 ... 형?

164
00:19:26.470 --> 00:19:29.360
구찬성 씨.

165
00:19:31.680 --> 00:19:34.900
사장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166
00:19:42.990 --> 00:19:48.770
지금 이 곳은 일반 호텔 새벽 3시 정도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67
00:19:48.770 --> 00:19:53.290
만실 이랬으니. 귀신이 가득.

168
00:20:06.950 --> 00:20:13.020
저는 사람입니다. 구찬성 씨랑 똑 같은.

169
00:20:35.540 --> 00:20:37.590
이때부터,

170
00:20:38.420 --> 00:20:41.060
이때까지,

171
00:20:41.060 --> 00:20:43.660
이 여자가 있었다.

172
00:20:53.460 --> 00:20:56.340
곧 나오실 겁니다.

173
00:20:56.340 --> 00:20:59.910
저기요. 여기서 오래 일하셨습니까?

174
00:20:59.910 --> 00:21:05.190
마흔이 되던 해부터 일했으니까, 30년이 넘었네요.

175
00:21:05.190 --> 00:21:07.000
삼십 년이요?

176
00:21:07.000 --> 00:21:11.320
이 호텔에서 나이를 먹는 건 저 하나뿐이지요.

177
00:21:12.590 --> 00:21:18.930
이제, 구찬성 씨가 제가, 해온 일을 대신하게 될 겁니다.

178
00:21:26.430 --> 00:21:28.830
30년.

179
00:21:30.220 --> 00:21:33.000
나도 저렇게 늙을 때까지 여기 있어야 된다고?

180
00:21:37.150 --> 00:21:38.850
왜 이제와?

181
00:21:40.660 --> 00:21:44.650
구두 어제 산 거 안 신었네.

182
00:21:47.030 --> 00:21:51.510
제가 근무하는 호텔에선 어제 산 그런 요란한 구두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183
00:21:51.510 --> 00:21:55.680
여긴 잠깐 들렀다가 출근해야 돼서요.

184
00:21:55.680 --> 00:21:58.820
선글라스 낀 애가 편하게 해줬나 봐?

185
00:21:58.850 --> 00:22:01.760
그 귀신 당신.이 나한테 붙인 겁니까?

186
00:22:01.760 --> 00:22:04.400
계속 원한도 없는 날 따라 다니라고 했습니까?

187
00:22:04.400 --> 00:22:08.780
어. 한 번 기가 통한 인간 곁을 계속 맴도는 거야.

188
00:22:08.780 --> 00:22:12.670
한 번 연결되면 자동으로 계속 연결되는 거야.

189
00:22:12.670 --> 00:22:15.570
제가 무슨 와이파이 공유기입니까?

190
00:22:16.110 --> 00:22:21.070
찰진 비유야. 찰떡 같이 알아듣고 아주 갈수록 마음에 쏙 드네.

191
00:22:21.090 --> 00:22:24.580
당신 마음에 들고 싶지 않습니다. 이상한 거 보는 것도 싫습니다.

192
00:22:24.580 --> 00:22:27.770
봐야지. 그리고 익숙해져야 돼.

193
00:22:27.770 --> 00:22:32.610
그 귀신들이 앞으로 네가 이 호텔에서 모실 손님들이니까.

194
00:22:33.640 --> 00:22:38.700
무슨 신흥 종교입니까? 여기 델루나라는 곳 귀신 모시는 무당 집입니까?

195
00:22:38.700 --> 00:22:43.160
호텔이야! 중구청에 정식 등록도 돼어 있어!

196
00:22:43.160 --> 00:22:46.580
<i>영업 신고증 
 호텔 델루나 
 대표자: 노준석</i>

197
00:22:47.640 --> 00:22:53.790
밤새 호텔 사이트 다 뒤져 봤습니다. 아무리 검색해봐도 델루나라는 호텔이 영업하는 흔적은 없던 대요.

198
00:22:53.800 --> 00:22:57.010
당연히 호텔 사이트 같은 데선 못 찾지.

199
00:22:57.010 --> 00:23:00.520
인간을 상대로 영업하는 호텔이 아니라고 했잖아!

200
00:23:01.230 --> 00:23:05.320
아, 귀신을 달랜다고 했죠?

201
00:23:05.900 --> 00:23:10.290
그럼 이 호텔에서 하는, 서비스는 굿입니까?

202
00:23:10.290 --> 00:23:14.860
굿 아니야. 힐링이야.

203
00:23:32.600 --> 00:23:35.410
손님. 룸 서비스입니다.

204
00:23:41.690 --> 00:23:45.410
이승에서 못 드신 거 다 드시고 가십시오.

205
00:23:45.410 --> 00:23:48.940
음식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206
00:24:11.380 --> 00:24:15.740
손님. 이제 좀 따뜻해지셨습니까?

207
00:24:23.430 --> 00:24:28.590
따뜻해지실 때까지, 계속 장작을 지펴드리겠습니다.

208
00:24:40.990 --> 00:24:43.660
이제 원서도 보시네요?

209
00:24:43.660 --> 00:24:48.760
곧 여기 있는 책 다 읽으시겠어요. 마음껏 공부하십시오.

210
00:24:50.270 --> 00:24:53.920
보고 싶으신 책은. 얼마든지 구해다 드리겠습니다.

211
00:24:53.920 --> 00:24:56.520
감사합니다.

212
00:24:57.660 --> 00:25:02.020
델루나는 사람이 아닌 사람이었던 자들이,

213
00:25:02.020 --> 00:25:07.600
사람이었을 때 다 풀지 못한 것들을 풀며 쉬어가는 곳이야.

214
00:25:09.040 --> 00:25:13.010
요즘 식으로 힐링이라고 하는 거지.

215
00:25:13.010 --> 00:25:19.500
인간만 그거 하는 거 아냐. 귀신도 그거 하고 가야 곱게 떠날 수 있어.

216
00:25:20.180 --> 00:25:24.470
귀신 손님이면 귀신들끼리 장사하면 되지. 인간인 내가 왜 필요합니까?

217
00:25:24.470 --> 00:25:28.240
아 인간만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으니까 그렇지.

218
00:25:28.270 --> 00:25:32.980
구청에 영업 등록도 해주고 세금도 내주고 위생 정검도 받아 주고 등등등!

219
00:25:33.030 --> 00:25:35.240
니가 해줄 일이 얼마나 많은데.

220
00:25:35.240 --> 00:25:38.040
인간적으로 해결하고 싶습니다.

221
00:25:41.050 --> 00:25:44.040
이거 그쪽에 갚으려고 준비해뒀던 돈입니다.

222
00:25:44.040 --> 00:25:48.980
아버지한테 주신 돈에 이자까지 쳐서 갚는 겁니다. 이걸로 저 놔주시죠.

223
00:26:01.030 --> 00:26:02.910
제법 모았네?

224
00:26:03.660 --> 00:26:07.740
아주 성실하고 똘똘하구나?

225
00:26:07.740 --> 00:26:10.280
보릿고개 걱정할 일은 없겠어.

226
00:26:10.280 --> 00:26:13.540
이거 준다니까 받아는 둘게.

227
00:26:15.800 --> 00:26:18.940
그럼 전. 갚은 겁니다.

228
00:26:19.890 --> 00:26:21.140
이만 가보겠습니다.

229
00:26:21.140 --> 00:26:26.000
그래. 안 그래도 너 오면 같이 나가려고 기다리고 있었어. 가자.

230
00:26:26.000 --> 00:26:29.080
전 같이 나갈 생각은 전혀 안 했는데요?

231
00:26:29.080 --> 00:26:31.250
지금 혼자 나가겠다고?

232
00:26:31.250 --> 00:26:32.680
예.

233
00:26:33.640 --> 00:26:37.280
그래 그럼. 가 봐.

234
00:27:12.450 --> 00:27:14.240
3층이요.

235
00:27:14.240 --> 00:27:15.850
아, 예.

236
00:27:51.510 --> 00:27:57.060
왜?! 왜?! 왜 아직도 저런 게 보이는 겁니까?

237
00:27:57.060 --> 00:28:00.390
돈을 갚았으면 이제 안 보여야 되잖아요!

238
00:28:00.390 --> 00:28:05.070
네가 갚은 건 빚이고. 내가 너 준 건 생일 선물이고.

239
00:28:05.070 --> 00:28:08.330
기념으로 소중하게 간직해.

240
00:28:08.330 --> 00:28:14.550
말이 됩니까? 그런 게 그런 게 보이는데. 내가 어떻게 정상적인 생활을 합니까?

241
00:28:14.560 --> 00:28:18.790
그래 그럼 할 수 없지. 여기서 일해.

242
00:28:18.830 --> 00:28:22.440
제 눈 원래대로 해주십시오.

243
00:28:23.750 --> 00:28:28.470
난 지금 나갈 건데. 어떻게 할래? 너 데리고 나가 줄까?

244
00:28:29.270 --> 00:28:31.060
싫으면 여기 있어.

245
00:28:31.610 --> 00:28:34.140
일단 여기서 나간 뒤에.

246
00:28:35.230 --> 00:28:37.200
더 얘기하죠.

247
00:28:54.440 --> 00:28:58.470
이번에 들어온 인간은 심신이 미약해 보여 심히 염려됩니다.

248
00:28:58.490 --> 00:29:02.030
제 눈엔 겁이 없어 보이는데요.

249
00:29:06.300 --> 00:29:09.560
저는 처음에 귀신보다 사장님이 더 무서웠습니다.

250
00:29:09.560 --> 00:29:14.640
그런데, 저 청년은 사장님 대하는 데. 별로 거리낌이 없네요.

251
00:29:14.660 --> 00:29:19.780
아직은 장만월 사장이 왜 여기 주인인지 모르니 저러는 거죠.

252
00:29:19.780 --> 00:29:21.410
빨리.

253
00:29:22.940 --> 00:29:27.950
여기 있는 귀신들 중에 제일 무섭고 끔찍한 귀신이 장만월인데.

254
00:29:42.210 --> 00:29:46.330
- 이 차죠? 
 - 오늘은 이 차.

255
00:29:50.660 --> 00:29:53.290
여기 있는 차들 다 당신 겁니까?

256
00:29:53.290 --> 00:29:58.110
호텔 손님들 다 귀신이라고 했잖아. 귀신이 차 끌고 들어왔겠니?

257
00:30:14.890 --> 00:30:16.750
되게 좋은 차가 상당히 많네요.

258
00:30:16.800 --> 00:30:19.630
원귀인 줄 알았는데 스포츠 카 타니까 사람 같이 보여?

259
00:30:19.630 --> 00:30:21.630
호텔에서 굿 ...

260
00:30:22.740 --> 00:30:26.010
힐링 시켜주면서 돈 많이 버시나 보네요.

261
00:30:26.590 --> 00:30:32.700
눈으로 귀신 보는 건 너무 싫지만. 이렇게 비싼 거 보니까 좋지? 막 일하고 싶지?

262
00:30:32.700 --> 00:30:37.720
그저 초자연적인 힐링을 통해서. 물질적 부를 이룰 수 있다는 게 연결이 안 돼서요.

263
00:30:37.720 --> 00:30:43.780
호텔의 수익구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거네. 귀신 말고 차를 먼저 보여줄 걸 그랬어.

264
00:30:43.780 --> 00:30:45.780
관심 없습니다!

265
00:30:49.160 --> 00:30:52.950
- 왜 웃어? 
 - 귀신도 안전벨트 매는 게 웃겨서요.

266
00:30:53.670 --> 00:30:58.030
가는 데까진 운전해 드릴 테니까, 제 눈 고쳐주십시오.

267
00:30:58.750 --> 00:31:00.350
왜 웃습니까?

268
00:31:00.380 --> 00:31:04.760
그냥. 내가 네 눈깔을 고쳐줄 거라고 믿는 게 웃겨서.

269
00:31:04.760 --> 00:31:07.780
합의했잖아요. 눈 안 고치면 저 일하러 못 갑니다.

270
00:31:07.780 --> 00:31:11.630
그래 못 가. 너 지금 딴 일 하러 가는 거니까.

271
00:31:12.200 --> 00:31:14.520
지금 어디 가는 겁니까?

272
00:31:17.320 --> 00:31:19.320
호랑이 잡으러.

273
00:31:20.450 --> 00:31:22.450
웃기라고 하는 얘기죠?

274
00:31:41.760 --> 00:31:43.700
이렇게.

275
00:31:44.730 --> 00:31:47.100
있었네.

276
00:31:47.100 --> 00:31:50.150
호랑이도 당신 호텔에 손님이 됩니까?

277
00:31:50.150 --> 00:31:52.290
영물이니까.

278
00:31:54.110 --> 00:31:57.770
이게 한반도에서 포획된 마지막 백두산 호랑이라네요.

279
00:31:57.790 --> 00:32:02.160
예전에 북에서 호랑이를 받아왔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280
00:32:02.200 --> 00:32:08.980
여기 와서 무리랑 어울리지도 않고, 짝도 짓지 않고,
끝까지 혼자 외톨이로 지냈다네요.

281
00:32:09.570 --> 00:32:11.580
죽은 건데.

282
00:32:13.360 --> 00:32:19.360
살아있는 것처럼 하고. 이렇게 있네.

283
00:32:23.210 --> 00:32:28.880
<i>난 죽은 게 아니야. 죽지 않고 아직. 그냥 있는 거야.</i>

284
00:33:20.320 --> 00:33:24.060
회장님 또 악몽을 꾸셨습니까?

285
00:33:42.310 --> 00:33:45.900
북에서 그 호랑이를 데려오신 분이 저희 호텔 회장님이십니다.

286
00:33:45.900 --> 00:33:49.870
예전에 방북하셨을 때 친선 선물로 받아오신 겁니다.

287
00:33:49.870 --> 00:33:51.780
그래.

288
00:33:53.400 --> 00:33:58.480
그런데 호랑이를 찾는다더니 왜 팥죽 집엘 온 겁니까?

289
00:33:58.480 --> 00:34:00.120
여기가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

290
00:34:00.120 --> 00:34:02.810
호랑이가 제일 좋아하는 게 팥죽이야.

291
00:34:02.810 --> 00:34:07.270
호랑이를 생각하면 팥죽이 떠오르는 게 당연한 거 아냐?

292
00:34:09.540 --> 00:34:12.800
뭐가 당연하다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293
00:34:14.210 --> 00:34:16.210
그냥 팥죽이 먹고 싶었던 거죠?

294
00:34:16.210 --> 00:34:18.800
여기가 먹고 죽은 녀석들에 나오는데야.

295
00:34:18.800 --> 00:34:21.350
- 저 김준현이는 ... 
 - 그 놈의 김준현 ...

296
00:34:21.350 --> 00:34:25.070
한입만으로 요 찹살떡을 다섯 개를 넣어.

297
00:34:25.070 --> 00:34:29.330
저거 저거 저거 보통 놈이 아니지.

298
00:34:29.330 --> 00:34:31.240
넌 몇 개나 들어갈 것 같아?

299
00:34:31.240 --> 00:34:35.690
출근해야 된다고 했잖아요. 지금 한가롭게 팥죽 먹을 때가 아닙니다.

300
00:34:35.690 --> 00:34:38.060
팥죽은 한가롭게 먹어야 돼.

301
00:34:38.060 --> 00:34:41.430
너 이거 막 급하게 먹으면 뜨거운 떡심에 입천장 다 까져.

302
00:34:41.430 --> 00:34:46.480
돈 드렸잖아요. 받았으니까 이거 해결해 주십시오.

303
00:34:50.210 --> 00:34:55.770
옛날에, 떡장수가 왜 호랑이한테 잡아 먹혔는 줄 알아?

304
00:34:56.590 --> 00:35:02.200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할 때 떡을 덥썩 내주니까.

305
00:35:02.200 --> 00:35:06.940
그래서 잡아 먹힌 거야. 먼저 협상을 했었어야지.

306
00:35:09.660 --> 00:35:13.260
그럼 전 평생 선글라스 낀 여자랑 같이 살아야 되는 겁니까?

307
00:35:13.260 --> 00:35:18.290
음, 우리 호텔로 데리고 와. 며칠 묶다가 저승버스 태워서 보내면돼.

308
00:35:18.290 --> 00:35:22.460
뭐 생전에 잘 살았으면 리무진 타고 가는 거고.

309
00:35:27.070 --> 00:35:33.620
<i>이승 저승</i>

310
00:35:37.470 --> 00:35:39.970
<i>To Heaven</i>

311
00:35:53.060 --> 00:35:55.830
새로운 지배인이 올 거라 들었다.

312
00:35:55.830 --> 00:35:59.990
예. 저는 곧 은퇴합니다.

313
00:35:59.990 --> 00:36:03.090
낚시나 마음껏 다닐까 합니다.

314
00:36:03.090 --> 00:36:08.160
너에게 마음껏 쓸 시간이 남지 않았다.

315
00:36:09.270 --> 00:36:14.410
저를 데리고 갈 차편이 곧 온다는 겁니까?

316
00:36:19.750 --> 00:36:22.690
정리를 해야겠군요.

317
00:36:29.640 --> 00:36:31.420
전 그 호텔 안 갑니다.

318
00:36:31.420 --> 00:36:36.900
나는 포브스 지 선정 세 개 100대 호텔 중 세 군데서 스카웃 제의를 받았습니다.

319
00:36:36.900 --> 00:36:38.660
델루나라는 호텔은,

320
00:36:38.660 --> 00:36:43.030
저 같은 하버드 MBA를 수료한 재원이 필요한 곳이 아닙니다.

321
00:36:43.030 --> 00:36:45.260
MBA 필요 없어.

322
00:36:45.260 --> 00:36:48.020
너 이제 귀신 보잖아.

323
00:36:48.020 --> 00:36:50.180
우리 호텔이 딱이야.

324
00:36:50.180 --> 00:36:55.710
그리고 뭐 포브스? 포보스 걔들이 뭐 네가 귀신 보는 거 모를 때나 오라고 했겠지.

325
00:36:55.710 --> 00:37:00.010
너 이제 우리 호텔 안 오면. 박수무당밖에 할 게 없어.

326
00:37:00.760 --> 00:37:04.820
저거 빵이라도 한입에 넣을 줄 알면은 개그맨이라도 할 텐데.

327
00:37:05.780 --> 00:37:07.100
굿 할 거야?

328
00:37:07.100 --> 00:37:12.100
적응하면 되죠. 이 보이는 것에 적응이 되면 무시하는 것도 될 겁니다.

329
00:37:12.100 --> 00:37:14.060
그래?

330
00:37:14.060 --> 00:37:18.420
무시가 될 지 한 번, 볼까?

331
00:37:46.500 --> 00:37:49.870
가서 커피 받아와. 네 말대로 ...

332
00:37:49.870 --> 00:37:54.860
다 무시하고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가지고 오면.

333
00:37:54.860 --> 00:37:57.290
인정해줄게.

334
00:39:28.730 --> 00:39:34.580
커피 한잔도 겨우 서빙하는 널 포브스가 좋아하는 호텔이 좋아하겠니?

335
00:39:42.960 --> 00:39:46.520
근데 새로 올 지배인님은 언제 오신대요?

336
00:39:46.520 --> 00:39:51.490
그 사람 오면 노 지배인님은 델루나 바로 떠나시는 거예요?

337
00:39:51.490 --> 00:39:54.880
오래 잡혀계셨는데 사는 것처럼 살아보시겠네요.

338
00:39:54.880 --> 00:39:58.620
가끔 들러서 사람 사는 얘기도 해주고 그러시죠.

339
00:39:58.620 --> 00:40:01.810
죽은 댁이 사는 얘긴 들어서 뭐 해요.

340
00:40:01.810 --> 00:40:07.220
재밌게 지내세요. 여긴 아주 아주 나중에 오세요.

341
00:40:07.220 --> 00:40:10.470
여러분도 어서 이승에 남은 한 풀고.

342
00:40:10.470 --> 00:40:14.580
저승 가서 다음 생을 다시 사셔야죠.

343
00:40:16.420 --> 00:40:22.800
저 있는 동안에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못 보고 가네요.

344
00:40:22.800 --> 00:40:26.730
노 지배인님 없으면 그 지랄 맞은 성미는 누가 받아줄꼬?

345
00:40:26.730 --> 00:40:31.420
- 새로 올 인사가 영 미덥지가 않소이다. 
 - 다 어딨어?

346
00:40:39.170 --> 00:40:44.150
제가 그만두기 전에. 인사 나누고 있었습니다.

347
00:40:45.540 --> 00:40:48.380
김 선비. 생전에 장원급제 했다고 그랬지?

348
00:40:48.380 --> 00:40:51.280
그렇소만.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

349
00:40:51.280 --> 00:40:55.770
됐고. 그게 요즘으로 치면 하버드의 MBA보다 끗발 좋은 거 아냐?

350
00:40:55.770 --> 00:40:58.100
감히 비교도 할 수 없지요.

351
00:40:58.100 --> 00:41:01.190
최 씨 부인. 살던 집이 99칸이었댔나?

352
00:41:01.190 --> 00:41:05.400
그랬지요. 제가 거느리던 식솔이 기백이 넘습니다.

353
00:41:05.400 --> 00:41:10.270
- 꼬맹이 너! 
 - 아 저는 경성 최고 부잣집에 최고 명문학당에 다녔습니다.

354
00:41:10.270 --> 00:41:15.540
그치? 아니 죽어서 그렇지 살아선 다 구찬성보다 잘 나갔을 인간들인데 씨.

355
00:41:15.540 --> 00:41:20.370
그 뭐 포브스가 좀 우쭈쭈 해줬다고 잘난 척 하기는.

356
00:41:26.960 --> 00:41:29.830
사장님. 제가 지난 번처럼,

357
00:41:29.830 --> 00:41:34.170
병원에 며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358
00:41:34.920 --> 00:41:36.110
안 좋아?

359
00:41:36.110 --> 00:41:39.930
구찬성 그 친구는 언제쯤 올까요?

360
00:41:39.930 --> 00:41:44.730
버텨보겠다길래 해보라고 했어. 그래 봤자 얼마 못 버텨.

361
00:41:44.730 --> 00:41:47.780
꽤 연약한 녀석이거든.

362
00:41:47.780 --> 00:41:52.130
노 지배인을 대신 할 새로운 인간도 생겼고. 이젠 놔준다고 했잖아.

363
00:41:52.130 --> 00:41:56.880
남은 시간 인간으로서의 삶을 즐기다.

364
00:41:56.880 --> 00:41:58.400
가.

365
00:42:12.870 --> 00:42:19.000
몇 십 년 모시다가 아프시다는데. 괜찮냐 수고했다 말 한 마디가 없네.

366
00:42:33.600 --> 00:42:35.900
잘 부탁 드립니다.

367
00:42:35.900 --> 00:42:38.290
잘 부탁 드려요.

368
00:42:47.420 --> 00:42:50.040
<i>백두산 호랑이</i>

369
00:43:23.360 --> 00:43:27.520
침착해. 무시하면 돼 무시.

370
00:43:38.330 --> 00:43:40.690
Thank you for visiting our hotel.

371
00:43:40.690 --> 00:43:42.960
It's my pleasure.

372
00:43:44.460 --> 00:43:46.910
구찬성 씨.

373
00:43:48.910 --> 00:43:53.240
그래. 내 손님은 저런 세계적인 VIP들이야.

374
00:43:53.240 --> 00:43:55.430
귀신이, 아니야.

375
00:44:07.560 --> 00:44:13.560
이번에 새로 오신 부지배인이 경력이 많은 분이십니다.

376
00:44:13.560 --> 00:44:19.000
저기 있네요, 소개해 드릴게요.

377
00:44:19.000 --> 00:44:22.650
구찬성 씨.

378
00:44:22.650 --> 00:44:29.310
<i>소리만 안 내면 돼. 소리만 안 내면 이번에도 무사히 지나갈 거야.</i>

379
00:44:29.310 --> 00:44:31.680
와서 인사하세요.

380
00:44:33.030 --> 00:44:37.480
<i>어쩌지? 사장과 이미 눈이 마주쳤는데. 모른 척 돌아설 수는 없다.</i>

381
00:44:37.480 --> 00:44:42.390
<i>입을 열면 이 여자가 또 선글라스를 벗고 달려들 텐데.</i>

382
00:44:42.390 --> 00:44:44.700
구찬성 씨.

383
00:44:44.700 --> 00:44:48.230
<i>사장이 말을 걸면 입을 열지 않을 수 없다.</i>

384
00:44:48.230 --> 00:44:52.080
<i>이 여자가 선글라스를 벗으면 모른 척 할 자신도 없다.</i>

385
00:44:52.990 --> 00:44:58.060
<i>나는. 나는.</i>

386
00:45:22.910 --> 00:45:25.480
아, 뭐야?

387
00:45:25.480 --> 00:45:30.530
무시한다더니. 네 발로 물로 뛰어든 거야?

388
00:45:30.530 --> 00:45:36.590
와, 너 다음에 어떻게 할래? 옥상 위에서 뛰어내릴래?

389
00:45:39.280 --> 00:45:43.930
그러면 당신 호텔에 고객으로 갈 순 있겠네요. 그 전엔 안 가요.

390
00:45:43.930 --> 00:45:47.370
뭐가 보이든 다 무시할 겁니다.

391
00:45:48.270 --> 00:45:51.480
이건 뭐야?

392
00:45:51.480 --> 00:45:56.170
얘는 무시가 안 됐나 봐? 궁금하구나?

393
00:45:56.170 --> 00:46:01.010
요 마지막 남은 호랑이가 어떻게 됐는지.

394
00:46:01.010 --> 00:46:03.800
어떻게 됐는데요?

395
00:46:05.720 --> 00:46:08.300
알아보러 가자.

396
00:46:22.930 --> 00:46:25.220
벨 눌러.

397
00:46:26.200 --> 00:46:29.290
이건 말이 안 됩니다. 저희 그룹 왕 회장이십니다.

398
00:46:29.290 --> 00:46:32.200
안면도 없는 직원이 인사를 하러 왔다는 게 말이 안 됩니다.

399
00:46:32.200 --> 00:46:38.210
왜 안 돼? 여기 저기서 부르는 걸 네가 선택해줬다며.

400
00:46:38.210 --> 00:46:40.370
당당하게 굴어.

401
00:46:40.370 --> 00:46:45.750
그럼 일단 비서 팀에 연락을 해서. 방문 허락을 받고,
저기 ...

402
00:46:50.240 --> 00:46:53.830
회사 직원이 병문안이라고 날 찾아온 거는 처음이야.

403
00:46:53.830 --> 00:46:58.470
편찮으시다는 얘길 들어서. 평소 존경하던 마음에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404
00:46:58.470 --> 00:47:04.080
아니야. 옆엔 부인인가?

405
00:47:06.430 --> 00:47:10.270
예. 같이 인사 드리고 싶다고 해서요.

406
00:47:10.270 --> 00:47:15.290
사이가 좋구만. 내가 근래 몸이 좀 안 좋아서.

407
00:47:15.290 --> 00:47:19.270
밖을 못 다녔어. 얘기 나눌 사람도 없었는데.

408
00:47:19.270 --> 00:47:22.060
재밌구만.

409
00:47:33.170 --> 00:47:36.820
화장실 가려나 봅니다.

410
00:47:36.820 --> 00:47:42.110
이게 되게 비싸 보이네? 이거 진짜야?

411
00:47:45.770 --> 00:47:50.620
저 사람이 외국에 오래 살아서. 존댓말을 못 배웠습니다.

412
00:47:50.620 --> 00:47:53.570
그 그런가?

413
00:47:53.570 --> 00:47:58.100
허니. 허니.

414
00:47:59.360 --> 00:48:05.280
와서 앉지. 싯 다운 플리즈. 플리즈.

415
00:48:05.280 --> 00:48:08.470
그림을 볼 줄 아는 구만.

416
00:48:08.470 --> 00:48:13.420
이건, 북한의 유명한 화백이 남긴 그림이야.

417
00:48:13.420 --> 00:48:18.460
내가 방북 했을 때 백두산 호랑이하고. 같이 선물로 받아온 거야.

418
00:48:18.460 --> 00:48:25.070
네. 그 호랑이가 전시돼 있는 걸 봤습니다. 혹시 그 호랑이를 ...

419
00:48:26.220 --> 00:48:30.780
내가 북에서 데리고 오기는 했는데.

420
00:48:30.780 --> 00:48:37.930
여기 와서 짝도 짓지 않고. 끝까지 외톨이로 지내다가 죽었어.

421
00:48:37.930 --> 00:48:42.970
여기에 의미 있는 것들을 둘 필요가 없으니까.

422
00:48:42.970 --> 00:48:49.880
녀석에게 소중한 건 다 돌아갈 수 없는 그곳에 있으니까.

423
00:48:49.880 --> 00:48:52.590
이거 마음이 참 안 좋아.

424
00:48:52.590 --> 00:48:57.710
꿈에서도 자꾸 그 호랑이를 본다네.

425
00:48:57.710 --> 00:49:00.300
데리고 온 사람이 다시 돌려보내야지.

426
00:49:00.300 --> 00:49:04.980
박제된 호랑이는 이미, 교류의 상징이 됐어.

427
00:49:04.980 --> 00:49:11.490
내 마음대로 없앨 수도. 돌려보낼 수도 없어.

428
00:49:58.570 --> 00:50:03.130
내가 보냈던 시간은.

429
00:50:03.130 --> 00:50:07.970
이 사진으로밖에 안 남겠네.

430
00:50:07.970 --> 00:50:14.920
그저? 지나가는 인간을 기억해주시려나.

431
00:50:38.090 --> 00:50:42.660
정말로 회장님 옆에 호랑이가 있었습니다. 왜 잡지 않고 도망가게 둔 겁니까?

432
00:50:42.660 --> 00:50:48.670
아 싫다는데 무슨 수로 데려와. 보아하니 그 회장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던데.

433
00:50:48.670 --> 00:50:53.460
그 호랑이 때문에 회장님이 편찮으신 겁니까? 그럼 정말 위험한 거잖아요.

434
00:50:53.460 --> 00:50:59.960
- 한가로이 회나 먹을 땝니까? 
 - 아이 백두산을 보니까 회가 먹고 싶잖아.

435
00:50:59.960 --> 00:51:02.990
산인데 왜 횝니까?

436
00:51:02.990 --> 00:51:07.200
동해물과 백두산. 그건 세트야.

437
00:51:07.200 --> 00:51:10.830
아이 백두산을 보면 해물이 생각하는 게 당연한 거 아냐?

438
00:51:10.830 --> 00:51:14.890
그냥 회가 먹고 싶은 거잖아요.

439
00:51:14.890 --> 00:51:18.690
호랑이든 뭐든 귀신이 사람을 괴롭히는 건데 다시 가봐야죠.

440
00:51:18.690 --> 00:51:22.770
그래. 네가 다시 가보기는 해야 돼.

441
00:51:22.770 --> 00:51:27.250
회장한테 가서 호랑이 떼준다고 하고.

442
00:51:27.250 --> 00:51:31.620
- 대가를 받아와. 
 - 대가요?

443
00:51:31.620 --> 00:51:37.360
- 아까 봤던 그 비싸다던 그림 그거 받아와. 
 - 예?

444
00:51:37.360 --> 00:51:44.340
호랑이 때문에 아픈 거라면 내줄 거야. 노인네, 돈은 더럽게 많으니까.

445
00:51:45.900 --> 00:51:48.990
호텔의 수익구조가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446
00:51:48.990 --> 00:51:54.710
귀신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한테 가서 돈 뜯어내는 거 인간이 내가 해야 된다는 일이 이런 겁니까?

447
00:51:54.710 --> 00:52:00.890
맞아. 그게 앞으로 네가 해야 될 일이야.

448
00:52:00.890 --> 00:52:05.030
나는 그런 사기치는 일 안 합니다.

449
00:52:12.260 --> 00:52:15.760
우리 아버지도 이렇게 속였습니까?

450
00:52:17.750 --> 00:52:22.750
난 네 아버지 목숨을 구해줬어. 그 대가로 널 받은 거고.

451
00:52:22.750 --> 00:52:26.390
그래서 지금 너도 이렇게 지키고 있는 거야.

452
00:52:26.390 --> 00:52:31.290
내가 옆에 없으면 넌, 죽어.

453
00:52:31.290 --> 00:52:38.860
원귀한테 당한다고요? 이미 충분히 당신한테 당한 것 같은데.

454
00:52:45.150 --> 00:52:49.230
당신과의 약속은 끝났습니다.

455
00:52:49.230 --> 00:52:53.440
전 인간의 시간을 살러 가보겠습니다.

456
00:53:20.260 --> 00:53:24.770
선글라스 벗으려면 벗어봐요! 호랑이도 보고 왔는데 못 볼 게 뭐 있어?

457
00:53:24.770 --> 00:53:28.630
이제 안 무서워. 벗어봐!

458
00:53:52.830 --> 00:53:56.260
언제 올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459
00:53:56.260 --> 00:54:01.360
30년이라고 하셨죠? 그 여자가 30년 동안 어르신을 묶어둔 겁니까?

460
00:54:01.360 --> 00:54:06.420
아닙니다. 제가 선택해서 그곳에 있은 겁니다.

461
00:54:06.420 --> 00:54:08.900
그딴 곳에 평생을 계셨다고요?

462
00:54:08.900 --> 00:54:14.030
델루나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으니까요.

463
00:54:14.030 --> 00:54:17.380
전 그딴 호텔의 가치는 모르겠습니다.

464
00:54:17.380 --> 00:54:24.250
전 그 여자가 시키는 대로 회장한테 가서 수십 억을 뜯어낼 생각도. 자신도 없습니다.

465
00:54:24.250 --> 00:54:29.810
델루나는 인간 세상 논리로 설명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466
00:54:29.810 --> 00:54:34.430
돈이나 힘의 가치도 그곳에선 다르더군요.

467
00:54:34.430 --> 00:54:41.910
그래서 인간의 잣대로 사장님 하는 일을 평가하지 못하겠더군요.

468
00:54:43.550 --> 00:54:49.190
지금은 싫고 똑바로 보고 싶지 않을 겁니다.

469
00:54:49.190 --> 00:54:51.710
피하고 싶겠죠.

470
00:54:51.710 --> 00:54:56.060
하지만 용기를 내서 마주본다면,

471
00:54:56.060 --> 00:55:03.730
어쩌면 당신도 저처럼 그곳의 가치를 찾을지도 모릅니다.

472
00:55:05.770 --> 00:55:10.630
찬성아. 혼자서 뭐해?

473
00:55:10.630 --> 00:55:14.470
- 얘기 중이잖아. 
 - 혼자서?

474
00:55:26.920 --> 00:55:29.500
외로워서 그래 저게.

475
00:55:38.200 --> 00:55:42.290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모르는,

476
00:55:42.290 --> 00:55:46.310
비밀스러운 세상을 알아가는 겁니다.

477
00:55:47.680 --> 00:55:50.660
재밌을 거 같지 않습니까?

478
00:56:19.690 --> 00:56:22.410
<i>호텔 델루나</i>

479
00:56:31.110 --> 00:56:33.380
노 지배인님.

480
00:56:40.430 --> 00:56:45.930
사장님. 노 지배인님이 손님으로 오셨습니다.

481
00:57:00.600 --> 00:57:02.940
사장님.

482
00:57:02.940 --> 00:57:08.070
매일 있던 곳인데 손님으로 오니 이상하네요.

483
00:57:08.070 --> 00:57:10.530
죽은 거야?

484
00:57:10.530 --> 00:57:16.280
죄송합니다. 밖에 나간 사이에 목숨줄을 놓아버렸네요.

485
00:57:17.850 --> 00:57:20.290
이제 겨우 놓여났는데.

486
00:57:20.290 --> 00:57:22.850
인간답게 살아볼 기회도 없었겠네.

487
00:57:22.850 --> 00:57:25.570
이곳에서 손님들을 모시면서.

488
00:57:25.570 --> 00:57:30.080
나름 의미 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489
00:57:31.000 --> 00:57:35.610
그 옛날 제가 스스로 목숨을 놓으려 할 때.

490
00:57:35.610 --> 00:57:39.890
사장님을 만나지 않았으면, 전 아주 짧고.

491
00:57:39.890 --> 00:57:43.820
비루한 삶으로 끝났을 겁니다.

492
00:57:43.900 --> 00:57:49.600
델루나에 있을 수 있어서. 전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93
00:57:49.600 --> 00:57:51.640
다행은 무슨.

494
00:57:51.640 --> 00:57:55.220
제사상에 술 한 잔 올릴 가족도 못 만들었으면서.

495
00:57:55.220 --> 00:57:59.060
저만 혼자 나이 먹어가면서.

496
00:57:59.060 --> 00:58:03.790
당신이 내 누이였고,

497
00:58:05.060 --> 00:58:11.540
딸이었고, 손녀였습니다.

498
00:58:13.850 --> 00:58:18.270
맡기고 갈 수 있는 녀석이 생겨서. 마음 놓고 갑니다.

499
00:58:18.270 --> 00:58:25.450
♫ <i>나의 두 눈에 보여지는 그 뒷모습이</i> ♫

500
00:58:25.450 --> 00:58:32.070
♫ <i>서글퍼지는 마음이라 눈물이 글썽여 </i> ♫

501
00:58:32.070 --> 00:58:34.810
나는,

502
00:58:34.810 --> 00:58:37.980
죽지 않으니까. 
 ♫ <i>하루 또 하루 지나가면 </i> ♫

503
00:58:37.980 --> 00:58:43.110
다시 만날 거다 뭐 그런 말은. 못 해요.

504
00:58:43.110 --> 00:58:48.700
♫ <i>렇게 또 불안한 마음만</i> ♫

505
00:58:48.700 --> 00:58:53.190
♫ <i>날 떠나가지 말아요</i> ♫

506
00:58:53.190 --> 00:58:55.470
부디 언젠간,

507
00:58:55.470 --> 00:58:58.610
당신의 시간이 다시 흐르길 바랍니다.

508
00:58:58.610 --> 00:59:02.110
♫ <i>가슴속으로 그댈 향해 외치는 말</i> ♫

509
00:59:03.870 --> 00:59:07.920
♫ <i>돌아가지는 말아요</i> ♫

510
00:59:08.000 --> 00:59:17.100
♫ <i>그대 있는 곳 다시 사라지지 말아요</i> ♫

511
00:59:22.800 --> 00:59:30.400
♫ <i>외로운 맘에 서러워도 울지 말아요</i> ♫

512
00:59:30.400 --> 00:59:37.380
♫ <i>나의 어깨에 기대어요 그대 괜찮다면</i> ♫

513
00:59:37.380 --> 00:59:45.870
♫ <i>어떤 날에는 더 아프고 또 슬프겠지만</i> ♫

514
00:59:45.870 --> 00:59:52.200
♫ <i>내가 그대 곁에 있을게요</i> ♫

515
00:59:53.520 --> 00:59:57.500
♫ <i>날 떠나가지 말아요</i> ♫

516
00:59:57.500 --> 01:00:07.050
♫ <i>가슴속으로 그댈 향해 외치는 말</i> ♫

517
01:00:08.810 --> 01:00:16.360
♫ <i>온 세상을 다 줄게요 나 그대에게</i> ♫

518
01:00:16.360 --> 01:00:23.700
♫ <i>지금 내 말 듣고 있나요</i> ♫

519
01:00:25.630 --> 01:00:29.330
야밤에 다시 또 찾아 봬서 정말 죄송합니다.

520
01:00:29.330 --> 01:00:31.870
중요한 말씀을 드리려고 왔습니다.

521
01:00:31.870 --> 01:00:34.440
호랑이 얘긴가?

522
01:00:34.440 --> 01:00:39.460
낮에 자네랑 왔었던 장만월이란 여자가 찾아왔었네.

523
01:00:39.460 --> 01:00:44.130
회장님 곁에 호랑이가 있다는 말을 했습니까?

524
01:00:45.560 --> 01:00:50.460
살아서도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데려다 놓고.

525
01:00:50.460 --> 01:00:54.140
죽은 껍데기까지 붙잡고 있는 것 같아서.

526
01:00:54.140 --> 01:00:56.760
괴로웠네.

527
01:00:59.260 --> 01:01:04.560
나와. 죽어도 죽지 않은 것처럼 이런데 있지 말고.

528
01:01:04.560 --> 01:01:08.770
나와. 내가 보내줄게.

529
01:01:09.960 --> 01:01:16.620
호랑이를 데려온 대가로 내 그림을 가져가야 한 댔어.

530
01:01:16.620 --> 01:01:21.870
믿기 힘드시겠지만 호랑이는 정말 있었습니다.

531
01:01:21.870 --> 01:01:24.470
그림 내줬네,

532
01:01:25.970 --> 01:01:32.400
그 마음을 덜 수만 있다면, 그 그림은 아깝지가 않아.

533
01:01:35.840 --> 01:01:38.430
이 그림은 백두산을 그린 거였죠.

534
01:01:38.430 --> 01:01:43.240
백두산은 호랑이 한 세트인데.

535
01:01:43.240 --> 01:01:46.840
저는 바로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

536
01:02:06.800 --> 01:02:12.930
네가 가고 싶은 곳은. 더 이상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아.

537
01:02:12.930 --> 01:02:17.820
널 데리고 온 사람이 네가 머물 곳을 마련해줬어.

538
01:02:17.820 --> 01:02:22.530
가서. 편히 쉬어.

539
01:04:22.020 --> 01:04:24.000
이봐요.

540
01:04:26.140 --> 01:04:30.650
당신이 어디로 가야 되는지. 내가 알아요.

541
01:04:33.760 --> 01:04:36.640
데려다 줄게요.

542
01:04:47.360 --> 01:04:51.300
당신이 따라오는 게 피하기만 했는데.

543
01:04:51.300 --> 01:04:54.840
왜 따라오는지 제대로 물어보지도 않았네요?

544
01:04:58.960 --> 01:05:04.170
생각해 봤는데 살아서는 볼 수 없었어도 지금은 보이지 않을까요?

545
01:05:04.170 --> 01:05:08.870
볼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한 번 봐 볼래요?

546
01:05:24.940 --> 01:05:28.610
그것 봐요. 이제 눈 있네.

547
01:06:25.120 --> 01:06:29.010
여기에 의미 있는 것들을 둘 필요가 없으니까.

548
01:06:29.010 --> 01:06:35.110
녀석에겐 소중한 건 다, 돌아갈 수 없는 그곳에 있으니까.

549
01:06:42.910 --> 01:06:46.450
호랑이는 백두산에 잘 갔나요.

550
01:06:46.450 --> 01:06:49.050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551
01:06:55.490 --> 01:07:00.260
그래. 회장님이 마음에 짐이 있으면 병 된다고 했어.

552
01:07:02.920 --> 01:07:06.620
됐어 예의는 지켰어.

553
01:07:09.210 --> 01:07:11.200
안 됩니다.

554
01:07:12.590 --> 01:07:14.970
이런 거 만지는 거 아니에요.

555
01:07:14.970 --> 01:07:17.120
죄송합니다.

556
01:07:39.490 --> 01:07:41.700
모른 척하면 돼.

557
01:07:41.700 --> 01:07:43.890
할 수 있어.

558
01:08:10.300 --> 01:08:13.900
<i>호랑이는 백두산에 잘 갔나요. 오해해서 미안합니다.</i>

559
01:08:15.730 --> 01:08:18.560
답이 없네.

560
01:08:43.370 --> 01:08:45.750
저기요.

561
01:08:47.090 --> 01:08:50.290
수영장 아직도 이용할 수 있어요?

562
01:08:51.080 --> 01:08:55.040
예. 요즘에 심야 시간까지 오픈하고 있습니다.

563
01:08:55.040 --> 01:08:57.220
이쪽.

564
01:08:57.220 --> 01:09:00.360
네. 감사합니다.

565
01:09:13.890 --> 01:09:18.080
원념이 강한 놈들한테 당하면 죽을 수도 있어.

566
01:09:18.080 --> 01:09:21.030
잘 구분하고 다녀.

567
01:11:16.260 --> 01:11:19.780
호랑이는 백두산에 잘 갔고.

568
01:11:20.840 --> 01:11:24.530
넌 직접 용서해주려 왔어.

569
01:11:26.220 --> 01:11:28.640
고맙습니다.

570
01:11:34.550 --> 01:11:40.660
♫ <i>언제 부터인지 그대를 보면</i> ♫

571
01:11:41.660 --> 01:11:47.410
♫ <i>운명이라고 느꼈던걸까</i> ♫

572
01:11:47.410 --> 01:11:52.100
<i>나무는 좋겠어. 떠돌아다닐 필요 없이.</i>

573
01:11:52.100 --> 01:11:55.350
<i>편하게 눌러 붙어 살 수 있어서.</i>

574
01:11:56.340 --> 01:12:00.630
<i>뭐? 이 나무로 집을 지어준다고?</i>

575
01:12:00.630 --> 01:12:04.660
<i>됐어. 난 너랑 집 짓고 살 생각 없는데? </i>

576
01:12:04.700 --> 01:12:11.600
♫ <i>그대 없는 시간, 나 떠오를 때 마다</i> ♫

577
01:12:11.600 --> 01:12:18.650
♫ <i> 외워두고 싶어 그댈 기억할 수 있게</i> ♫

578
01:12:18.650 --> 01:12:26.020
♫ <i>슬픈 밤이 오면 내가 그대를 지켜줄게</i> ♫

579
01:12:26.020 --> 01:12:30.430
♫ <i>내 마음 들려오나요?</i> ♫

580
01:12:30.430 --> 01:12:34.200
일어나셨어요? 사장님이 기다리고 계세요 지배인님.

581
01:12:34.200 --> 01:12:36.480
나 여기 지배인 아닙 ...

582
01:12:41.130 --> 01:12:45.320
아, 밤에 델루나는 처음이시죠?

583
01:13:44.460 --> 01:13:48.490
이게 진짜 델루나의 모습이에요.

584
01:13:53.390 --> 01:13:59.430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모르는 비밀스런 세상을 알아가는 겁니다.

585
01:13:59.430 --> 01:14:02.970
재밌을 것 같지 않습니까?

586
01:14:11.680 --> 01:14:13.890
사장님 나오셨다.

588
01:14:39.730 --> 01:14:46.570
♫ <i>Another Day 슬픈 말은 하지 말아요</i> ♫

589
01:14:46.570 --> 01:14:53.240
♫ <i>So far away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i> ♫

590
01:14:53.240 --> 01:14:59.930
♫ <i>사랑이 그렇게 힘들게 하나요</i> ♫

591
01:14:59.930 --> 01:15:06.940
♫ <i>마음이 그렇게 너만 찾고 있나요</i> ♫

592
01:15:06.940 --> 01:15:13.600
♫ <i>머리가 희미해 아직도 넌 가슴 깊은 곳에 사나 봐</i> ♫

593
01:15:13.600 --> 01:15:19.540
♫ <i>마음이 아파와 지금도 난 네가 보고 싶나 봐</i> ♫

594
01:15:19.540 --> 01:15:25.960
<i>호텔 델루나</i> ♫ <i>아프고 아파도 널 바라볼 수 없잖아</i> ♫

595
01:15:25.960 --> 01:15:29.980
<i>따뜻한 몸에 심장이 뛴다는 건. 이런 거였지.</i>

596
01:15:29.980 --> 01:15:34.410
<i>나한테 무슨 주술 같은 거 걸었습니까? 그래서 당신 꿈까지 꾸게 한 겁니까?</i>

597
01:15:34.410 --> 01:15:39.490
<i>구찬성 연약한 줄 알았는데. 아주 건강하네.</i>

598
01:15:39.490 --> 01:15:42.550
<i>장만월 사장이 살아있을 땐 어떤 사람이었는지 아십니까?</i>

599
01:15:42.550 --> 01:15:46.530
<i> - 잎이 났네요. 
 - 너희 시간은 다시 흐르게 될 것이야.</i>

600
01:15:46.530 --> 01:15:48.680
<i>구 지배인을 내보냅시다.</i>

601
01:15:48.680 --> 01:15:54.650
<i>정신을 놓고 미쳐 돌아다니면 귀신은 보여도 여긴 못 찾아오겠네.</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