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10
1. 재판정 / 낮
진우, 새하얗게 질려있는 얼굴이다.
진우의 이상한 모습, 방청석에서 불안한 얼굴로 보는 인아. 그 뒤로 박동호까지.
인서트>
진우에게 고통스럽게 각인된 과거 기억들이 재빠르게 뒤섞이며 떠오른다.
-1부 61씬 장례식장. 서재혁이 오정아의 장례식장에서 형사들에게 끌려가는 장면.
-1부 70씬 법원 앞. 진우가 사람들에게 계란세례 맞는 장면.
-4부 67씬 장례식장. 진우가 오정아부 장례식장에서 절하며 죄송하다고 울먹이는 장면.
-8부 66씬 폐창고. 곽 형사가 진우에게 총을 쏘는 장면.
-4부 54씬 형사합의부 법정. 최후판결에서 서재혁에게 사형이 떨어지고, 진우가 끌려가는 서재혁과 손을 붙잡으려다 떨어지는 장면.
/ 다시 현재. 갑자기 들이닥친 패닉에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진우.
석규 (다급한) 정리! 의료진 부르세요! 지금 당장!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지는 재판정. 서재혁과 박동호도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채진경도 살짝 놀란다. 방청석에 있던 인아, 놀라 진우에게 달려가고-
쓰러진 채 눈을 뜨지 못하는 진우 모습.
2. 법원 복도 / 낮
방청객들이 몰려나온다. 무리에 섞여 나오는 박동호. 거리 두고, 채진경이 보인다.
채진경 (가까이 와서) 생각보다 싱겁게 끝나겠는데?
박동호 아버지 재판이라 긴장을 많이 한 거 같다. 그래도.... 저 놈아
4년동안 칼을 갈았다. 마냥 쉽진 않을 기다.
채진경 (흥미롭다는 얼굴로) 칼이라... 오히려 칼은 박변 말 속에
숨어있는 거 같네. 설마 이 재판, 서진우가 이기길 바라는 거야?
박동호 (표정 굳는)
채진경 혼자서 뭘 그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쪽인지 저쪽인지..
줄을 서려면 확실히 서.
박동호 ....
채진경 이거 하나만 알아둬. 독사한테 독이 빠지면... 덩치 큰 지렁이랑
다를 게 없어. 그럼 쓸모없어지는 거야.
조롱하듯 박동호를 보고 유유히 사라지는 채진경.
3. 병원 응급실 / 낮
침대에 누워있는 진우.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곁에서 걱정가득한 눈으로 보고 있는
인아와 송 변. 그때, 연 사무장이 들어온다.
연 사무장 피로가 누적돼서 어지럼증이 왔대. 아버지 재심 준비한다고
잠도 통 못 잤거든.
안도하는 얼굴의 인아. 그때, 진우가 눈을 뜬다.
인아 괜찮아?
진우 ...재판은?
인아 휴정 됐어. 지금은 아무 걱정 말고 네 몸부터(하는데)
진우 (연 사무장에게) 재판 바로 들어갈 수 있다고 전해주세요.
인아 괜찮겠어?
진우 지금 나한테 재판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
급하게 일어나는 진우. 그런 진우를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는 인아.
4. 법원 복도 / 낮
법원 복도에 들어서는 진우와 연 사무장. 반대편에서 박동호가 진우를 보고 다가온다.
박동호 진우야! 니 괜찮나?
진우, 박동호를 무시하고 연 사무장과 가려는데-
박동호 재판도 중요하지만도 네 몸도 챙겨가믄서 해라.
진우 (멈춰 서서 냉랭하게) 도대체 뭘 또 바라고 이러시나?
박동호 내 바라는 건 딱 하나다. 느그 아부지 무죄 되는 거.
그 대답에 옆에 있던 연 사무장도 멈칫한다.
진우 (여유롭게) 그 대답, 남규만한테 들려주면... 어떤 표정일까 궁금하네.
박동호 진우야.
진우 당신은 얼굴이 두 개지? 입은 한 열 개쯤 되고...
박동호 (속은 쓰리지만) 괘안은 거 확인했으니.. 됐다. 재판... 끝까지 잘 해라.
뒤돌아서 가는 박동호. 그런 박동호를 약간 흔들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진우.
그 위로 판사 석규의 목소리가 깔린다.
석규 (E) 증인, 대답하세요! 정말 4년 전 했던 증언을 번복하실 겁니까?
5. 재판정 / 낮
자막 - 서촌 여대생 강간 · 살인사건 재심 제2차 공판기일
증인석에 이정훈이 앉아있다. 석규가 질문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다.
변호인석의 진우도, 서재혁도, 채진경도, 인아도, 박동호도 이정훈을 보고 있다.
이정훈 (극심한 갈등에 휩싸이는 얼굴로) 그게.. 그러니까...
이정훈, 진우와 서재혁의 얼굴 한 번 보더니-
이정훈 ...네. 맞습니다. 저는 4년 전 재판에서 위증을 했습니다.
그 당시, 서재혁씨는 확실하게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습니다.
그 말에 서재혁이 안도하는 얼굴이 된다. 방청석 웅성거리고-
진우와, 방청석의 인아, 송 변, 연 사무장도 기뻐하는 모습이다.
채진경 (일어서며) 증인! 위증죄가 얼마나 큰 죄인지 압니까?
이정훈 잘 알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처벌 받겠습니다.
채진경 (표정 굳는)
진우, 이정훈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더니-
진우 그 당시 증인은 피고인의 아들, 그러니까 제가 증인을 매수하려했다고
증언 했습니다. 맞습니까?
인서트>
4부 28씬. 재판정. 의사가 법정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
이정훈 피고 아들이 찾아와 병명을 알츠하이머로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방청석의 진우, 충격에 표정이 굳는 모습에서-
/ 다시 현재. 이정훈이 진우와 눈이 마주치더니-
이정훈 네. 그 대답도 번복하겠습니다. 피고인 아들은 그런 적이 없습니다.
다시 웅성거리는 방청석. 진우의 의도대로 재판이 흘러가고 있다.
인아와 서재혁의 얼굴에 기쁨이 흐른다. 반면, 채진경은 똥 씹은 얼굴이다.
진우, 침착하게 변론을 이어간다.
진우 그렇다면, 누가 증인에게 위증을 하라고 시킨 겁니까?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이정훈.
진우 알츠하이머로 고통을 받고 있는 피고인을 멀쩡한 사람으로
만들라고 지시한 사람이 대체 누굽니까?
채진경 이의 있습니다. 지금 변호인은 강압에 의해 증인을 (하는데)
진우 (말 끊고) 4년 전 재판에서 거짓 증언 하도록 지시한 사람을
밝히는 것은 이 재판의 중요한 쟁점입니다.
채진경과 진우가 팽팽하게 맞선다. 그 팽팽함에 두 눈을 감는 서재혁.
인아, 석규의 대답을 기다린다. 고심하던 석규, 결국-
석규 증인, 대답하세요. 위증을 지시한 사람이 누굽니까?
채진경의 얼굴 일그러진다. 기대감 가득 차는 진우와 인아의 얼굴. 하지만-
이정훈 ...그런 사람 없습니다.
진우 거짓말하지 마세요. 증인. 그럼, 자의로 그랬단 말인가요?
이정훈 그렇습니다.
진우 증인!
채진경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금 변호인은 원하는 대답을 얻기 위해
증인을 겁박하고 있습니다.
석규 변호인, 주의해 주세요.
진우 증인에게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위증을 지시한 사람이 누굽니까?
이정훈 ...없습니다.
고개를 떨구는 이정훈. 그런 이정훈을 보는 진우의 굳은 얼굴에서-
6. 일호의료원-복도 / 낮
남규만, 안 실장과 함께 복도를 걸어간다. 화가 난 얼굴이다.
병원장과 과장의사들이 달려 나와 인사하는데, 눈길조차 주지 않고 가버린다.
7. 일호의료원-부원장실 / 낮
부원장실 문을 확 열고 들어오는 남규만. 자리에 앉아있던 이정훈이 놀라 벌떡 일어난다.
남규만 (실실 웃으며) 잠깐 시간되시죠?
남규만, ‘달칵’ 소리와 함께 문을 잠그고는, 겁에 질린 이정훈을 보는데-
인서트>
일호의료원 복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부원장실 문 앞을 지키고 서있는 안 실장.
/ 다시 부원장실. 남규만, 실실 웃으며 이정훈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이정훈이 바로 무릎 꿇고는 고개 숙여 싹싹 빌기 시작한다.
이정훈 사장님, 이게 다 서진우가 절 협박해서 한 짓입니다. 그래도 저는
누가 절 매수 했는지 끝까지 말하지(하는데)
남규만 (말 끊고) 매수? 누가 들으면 정말 오해하겠네. 응?
이정훈 제..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남규만, 이정훈의 고개를 들어 올려 똑바로 자기를 보게 한다.
차분하게 이정훈의 안경을 벗겨, 이정훈의 의사가운 앞주머니에 넣는 남규만.
그러고는 이정훈의 따귀를 천천히 한 대씩 툭툭 때리기 시작한다.
남규만 사람 말이 왜 (때리고) 무서운지 알아요? 말 한 마디로 (때리고)
사람을 죽일 수도, (때리고) 살릴 수도 있거든. 근데 우리 부원장님은...
자기 말로 자기를 죽이는 케이스네?
이정훈 살... 살려주세요...! 사장님..!
남규만, 책상 위에 놓여있는 이정훈의 삼각명패를 집어 든다.
겁에 질린 얼굴로 남규만을 보는 이정훈. 남규만이 삼각명패를 이정훈 앞에 던진다.
남규만 그거 물고, 기어서 나가.
이정훈 사... 사장님!!
남규만 뭐해? 살려줄 테니까 니 명패 물고 나가라고. 개처럼 기어서.
치욕감과 함께 바들바들 떨며 눈앞의 명패를 보는 이정훈의 모습.
이를 살벌하게 번뜩이는 눈으로 보는 남규만에서-
8. 인아의 검사실 / 낮
인아가 안으로 들어서자 수사관이 일어나 인사한다. 인아가 진우로부터 확보한
홍무석 내사 종결 자료들을 수사관에게 건네며-
인아 홍무석 부장검사가 여기 부임 전, 동부지검에서 내사종결로 처리한
일호그룹 관련 문건들이에요.
수사관 (살짝 당황하는)
인아 사건들, 실체 파악하시고 홍무석 부장검사와 일호그룹 사이 연결고리
은밀히 알아봐 주세요.
수사관 네. 검사님.
이때, 홍무석이 문을 박차고 들어선다. 인아, 살짝 눈이 커진다.
수사관은 급히 서류들을 뒤로 숨기는데-
홍무석 (버럭) 이 검사, 지금 나한테 선전포고 하는 겁니까?
법정이 무슨 쇼하는 덴 줄 알아요?
인아 (차분히) 잘못한 게 있다면 벌을 받겠습니다. 하지만.
홍무석 (가만히 인아를 보면)
인아 그건 저뿐만 아니라 그 어떤 검사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안경테를 살짝 올리며 인아를 비릿하게 바라보는 홍무석.
물러섬 없이 홍무석을 바라보고 있는 인아의 얼굴에서-
9. 일호의료원 복도 / 낮
복도로 걸어 나오는 남규만. 안 실장이 서둘러 따라 붙는다. 남규만, 휴대폰을 꺼내
급히 전화를 거는데-
남규만 (통화하며) 채 검사님. 오늘 스코어 1대 0으로 지고 계신 건 아시죠?
서재혁, 유죄로 확실하게 굳힐 방법 찾으세요. 당장!
남규만의 의미심장한 얼굴에서-
10. 국밥집 / 밤
탁영진과 인아가 국밥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며 마주 앉아 있다.
소주를 원샷하고는 탁! 내려놓으며 말을 잇는 인아.
인아 (자기 잔 채우며) 홍무석... 있는 자들 앞에서는 땅처럼 기고,
없는 자들 앞에서는 하늘처럼 군림하는 사람이에요.
다시 소주를 쓰리게 들이키는 인아. 탁영진, 인아를 안쓰럽게 바라보는데-
인아 선배님... 전 이러려고 검사 된 거 진짜 아니거든요...
탁영진 그래서?
인아 (살짝 당황) 네?
탁영진, 살짝 취기가 올라있다.
탁영진 그래서 뭐 어쩌려고? 너, 요즘 홍 부장 캐고 다니지?
그거 지검에 소문 쫙 퍼졌어. 내 귀에 들어올 정도면.
인아 (표정 굳는)
탁영진 그 인간 비리 찾아서 칼 꽂았다 치자. 검사옷 벗겼다고 치자!
그 다음은?
인아 선배님...
탁영진 어차피 위에서 그 인간이랑 똑같은 놈 다시 내려 보내.
계속 그렇게 그 자리가 채워져 왔어. 지금까지.
인아 (어두운 얼굴이 되는)
탁영진 인아야. 달라지는 거 없다. 그건 검찰이라서가 아니라, 조직이라서
그런 거야. 내 말 새겨들어.
탁영진의 말에 복잡한 얼굴이 되는 인아의 모습에서-
11. 룸살롱 / 밤
남규만, 석주일, 박동호가 아가씨를 옆에 끼고 앉아 있다. 술기운이 잔뜩 오른 남규만,
기분 좋게 스트레이트를 단 번에 들이키더니 글라스에 양주를 가득 채우며-
남규만 (박동호를 가리키며) 이 분, 무슨 일 할 거 같냐? 틀리면 원샷!
아가씨 1 (망설이다) 우.. 운동선수?
남규만 (글라스를 건네며) 야, 마셔.
글라스를 원샷 하고는 쿨럭, 쿨럭 기침을 하는 아가씨 1.
남규만 이분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일호로펌 간판 변호사라 이거지.
변호사라는 말에 놀라는 아가씨들. 박동호, 미간에 주름이 강하게 인다.
남규만, 능글맞은 표정으로 다시 글라스를 가득 채우며-
남규만 (다른 아가씨에게) 자, 다음은 너 차례. (석주일을 가리키며) 이분은?
아가씨 2 (자신 있게) 건달! 깡패 맞죠?
남규만 어... 뭐 틀린 답은 아니네. 넌 패스~
석주일 (기분 상하지만 내색 않고) 하하하, 남 사장님. 한 잔 하입시더.
석주일, 남규만의 잔을 급히 채우는데-
남규만 아~ 원래 노는 물이 다르니 영 술자리가 재미없네.
이래서 끼리끼리 놀아야 하나봐요?
박동호, 굳은 얼굴로 남규만을 본다. 석주일은 애써 웃으며 남규만에게 잔을 건네는데-
남규만, 그런 석주일을 무시하고는 그대로 아가씨를 끼고 일어난다.
남규만 저는 먼저 갑니다. 두 분끼리 잘 놀다 와요.
시간경과>
박동호와 석주일 둘이 앉아 술잔을 주고받는다.
박동호 (쓰리게 술잔 넘기며) 우리 아부지.. 사고로 돌아가신 날...
같이 사고 난 차량에 진우 그놈아 가족이 타고 있었다 아입니꺼?
석주일 (술잔 넘기다 멈칫하는) !!
박동호 그날 아부지가 갑자기 와 그랬을까예...? 왠지 쫓기는 거 같기도 했고...
(잠시) 혹시 행님, 아부지 사고에 대해 아는 거 없습니꺼?
석주일 알면 니한테 와 말 안했겠노? 내도 모른다.
박동호가 말없이 술잔을 넘긴다. 그 모습 보던 석주일이 술잔을 채워주며-
석주일 근데.. 니, 지난 번 내 말 기억하나? 맴은 정한 기가?
박동호 (생각에 잠기다) 행님 때문에 지가 일호 사냥개 된 거 아입니꺼?
행님도 더는 지때문에 희생하지 마이소. 저도 제 갈 길 갈랍니더.
석주일 동호야. 내가 살아야 니가 살고, 니가 살아야 내가 산다.
이기 우리가 사는 길이란 걸 니 증말 모르나?
박동호 사냥개는 사냥거리가 떨어지믄 더 이상 쓸모가 없습니더.
석주일 동호야!
박동호 행님이 지 보고 노선 정하라고 했지예. 저, 진우한테 진 빚...
꼭 갚을랍니더. (쐐기 박듯) 이번 재판에서.
그 말에 동요하는 듯한 석주일. 표정이 강하게 굳는다.
12. 옥탑 사무실-비밀의 방 / 밤
비밀의 방에 서 있는 진우. 박동호 섹션을 보고 있다. 그 위로-
인서트> (카페 대본방에 올라와 있는 최종대본을 기준으로 한 씬 넘버)
-6부 56씬 인천 선착장. 떠나는 배를 막으려고 하는 진우와 그런 진우를 붙잡는 박동호.
박동호 (E) 진우야. 내가 분명히 경고했데이.
무시하고 가려는 진우. 다시 한 번 꽉 붙잡는 박동호의 모습.
-8부 66씬 폐창고. 곽 형사, 박동호를 뿌리치고 다시 진우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다시 곽 형사의 손을 치는 박동호. 탕- 총알이 진우 근처 벽을 때린다.
박동호 (곽 형사를 힘으로 제압하며) 진우야. 뛰어라! 퍼뜩!
-9부 6씬 시계방-지하창고. 진우가 헐레벌떡 들이닥친다. 정신을 잃은 인아가
진우의 눈에 들어오는데- 해결사를 단단히 붙잡은 채, 진우를 바라보는 박동호의 모습.
/ 다시 현재. 박동호 사진을 바라보는 진우의 눈빛은 복잡해 보인다.
그 뒤로 연 사무장이 다가온다.
연 사무장 서 변, 혹시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는 거 아니야?
진우 (무거운 얼굴로 대답 없는)
연 사무장 이러다 정말 (하는데)
진우 (단호하게) 아직은... 아직은 아무도 알아선 안 돼요.
연 사무장 (걱정스러운 얼굴)
진우 (잠시) 아까 박동호, 진심일까요? 아버지 무죄되길 바란다는 말.
연 사무장 ...글쎄. 두고 봐야겠지.
13. 교도소 외경 / 낮
날이 밝는다.
14. 변호사 접견실 / 낮
진우가 면회실 의자에 앉아 있다. 곧이어 서재혁이 접견실 안에 들어선다.
진우 보자, 얼굴이 환해지며 급히 다가오는 서재혁.
서재혁 (밝은 얼굴) 진우야!
진우 (놀란 얼굴로) ...나 기억해?
서재혁 뭔 소리야... 우리 아들을 내가 몰라보기라도 했다는 거야?
진우 아빠...! (믿어지지 않는 기쁜 얼굴)
서재혁 진우야. 근데 요즘 내가 이상할 정도로 옛날 일까지 다 기억이 난다?
너 5살 때 처음 아빠랑 목욕탕 갔는데, 네가 하도 많이 울어서
고생했던 거랑... 진우 네가 중 3때 교복 마이 세탁기에 돌려서 급하게 아빠 양복 입고 학교 간 거랑...
진우 (추억에 잠겨 듣고 있는)
서재혁 내 생일 때, 우리 같이 춤도 췄었지? 그 노래가... <무조건>!
진우 (씨익 미소짓는)
서재혁 (옛날 생각에 웃으며) 그때 너 참...
진우 아빠랑 나, 진짜 행복한 기억이 많네.
환하게 웃는 진우와 서재혁의 모습에서-
15. 진우의 차 안 / 낮
운전대 잡고 있는 진우. 아버지와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인서트>
진우네집 거실. 앉은뱅이 상에 작은 케이크가 하나 놓여 있다.
화면 빠지면, 서재혁이 고깔모자를 쓴 채 진우를 올려다보며 박수치고 있는데-
<무조건> 노래가 흘러나오고, 노래에 맞춰 막춤을 추고 있는 진우.
서재혁은 진우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에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때, 서재혁의 손을 잡아끄는 진우. 서재혁, 손사래를 쳐보다가 진우의 기운에
할 수 없이 일어선다.
♬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특급 사랑이야~~ ♬
서로 막춤을 추며 행복해하는 진우와 서재혁. 서재혁의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에서-
/ 다시 현재. 입가에 미소가 머무는 진우의 얼굴에서-
16. 인아의 검사실 / 낮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홍무석. 자리에 앉아있던 인아가 일어나는데-
홍무석 이 검사, 내 뒷조사는 잘 돼가요?
인아 (물러서지 않고) 남규만사장 뺑소니사고, 일호제약 리베이트 문제까지...
일호그룹 일들이라면 정말 꼼꼼히도 봐주고 계시더군요.
홍무석 (여유롭게) 그게 뭐 어쨌다는 거죠? 이미 다 원칙대로 내사 종결된
사건들인데.
인아 검사의 수사권과 공소권, 그 무거운 권한들을 부장검사님은
일호 뒤치다꺼리나 하는 데 써왔다는 겁니다.
홍무석, 비릿하게 웃더니-
홍무석 근데... 이 검사, 오늘부로 창원지검 발령 났습니다.
인아 (얼굴이 굳는) !
홍무석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정식 출근하려면, 며칠 좀 정신없겠네요.
비아냥거리는 홍무석을 가만히 보는 인아, 주먹 쥔 손이 거세게 떨리고 있다.
17. 카페 / 낮
사이에 커피를 두고 마주앉아 있는 인아와 석규.
석규 지난 번 재판 때, 인아씨가 방청석에 앉는 거 보고 많이 놀랐어요.
인아 얼마나 기다려온 재판인데.. 제가 어떻게 검사석에 앉을 수 있겠어요.
석규 여전히 서재혁씨가 무죄라고 확신하는군요.
인아 (생각에 잠기더니) 아직 재심 판결이 나지 않았으니까, 지금은
제 주장일 뿐이라는 거 잘 알아요. 강 판사님께도 그럴 거구요.
석규 제가 남은 공판도 증거물과 증인들 최대한 공정히 잘 살필게요.
인아 네, 판사님이라면 끝까지 잘 마무리하실 거라 믿어요.
이에 엷게 미소 짓는 석규의 모습에서-
18. (교차) 남일호 저택-서재+채진경 집무실 / 낮
남일호가 통화중이다. 옆에 앉아있는 남규만. 뒤에는 차 비서가 서 있는데-
남일호 채 검사 부탁대로... 손 써뒀네. 채 검사는 무대에서 편하게
실력발휘할 생각만 하시게.
채진경 네. 물심양면으로 서포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휴대폰을 끊는 채진경. 만족스러운 미소를 띤다. 남일호도 휴대폰을 끊는다.
남일호 재판은 채진경 검사가 알아서 잘 하고 있다. 넌 회사 일이나
신경 써. 이 애비 얼굴에 자꾸 주름가게 만들지 말고.
남규만 합병관련해 말씀하시는 거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남일호, 살짝 누그러진 얼굴로-
남일호 사업 물려줄 자식이라고는 너 하나다. 딸은 어차피 대상이 아니고.
남규만 (기쁜 표정 애써 숨기는) 아버지, 그럼 여경이는...
남일호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남자여자 할 일은 따로 있는 거야.
남규만 (고개 팍 숙이며) 예! 아버지.
19. 남규만의 방 / 낮
남규만과 안 실장이 방에 들어온다.
남규만 (만족스러운 얼굴로 의자에 앉으며) 이젠 마무리만 하면 되겠다.
안 실장 마무리?
남규만 의사 놈 증언하는 거 못 봤어? 곽 형사도 서진우한테 넘어가기 전에
미리 미리 처리해야할 거 아냐. 응?
안 실장을 비릿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남규만. 뭔가 은밀한 얘기를 꺼내려는 표정인데-
20. 옥탑사무실-회의실 / 낮
진우와 송 변, 연 사무장이 서류와 자료들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연 사무장 채 검사는 우리가 찾은 증거 효력들 없애려고 할 거야.
송 변 그렇다고 계속 방어만 할 수는 없고...
진우 공격이 최선의 방어죠
진우, 곽 형사의 정보가 써 있는 서류를 책상 위에 내려놓는다.
진우 곽한수. 아버지를 유죄로 만드는 데 크게 공헌한 인물인 만큼...
무죄로 뒤집기도 제일 좋은 인물이에요. 남규만 쪽도 움직이고
있을 겁니다. 특히 안 실장, 주시해 주세요.
송 변 오케이!
21. 사거리 / 낮
경광봉을 흔들며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경찰, 신경질적으로 호루라기를 불어대고 있다.
갓길에 정차된 차 안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진우와 송 변. 교통경찰, 보면 곽 형사다.
송 변 곽 형사 저 자식! 꼴 좋다!
근무교대 하던 곽 형사, 곧 경찰차 타고 떠나자, 진우의 차가 출발한다.
22. 도로 / 낮
경찰차를 추월하는 진우의 차, 깜박이를 넣고 경찰차를 갓길에 세운다.
진우, 차에서 내리면 곽 형사가 경찰차에서 내린다.
곽 형사 (다가와서) 지금까지 내 뒤 캐고 있었냐?
진우 잘나가던 강력계 형사가 교통정리나 하고, 보기 좋네.
곽 형사 (노려보며) 진작에 쏴 죽였어야 하는 건데.
진우 당신도 잘 알잖아. 남규만이 지금 당신 꼬리 자르기 들어간 거.
곽 형사 (표정 굳는)
진우 (곽 형사 앞으로 슥 다가가서) 진실을 말할 기회를 줄게.
곽 형사를 응시하는 진우의 얼굴에서-
23. 은행 외경 / 밤
박동호의 차량이 은행에 진입한다.
24. 은행 개인금고실 / 밤
개인금고로 가득한 내부. 박동호와 편 사무장이 들어온다. 자신의 금고실 앞에
서는 박동호, 그 뒤로 편 사무장. 박동호, 비밀번호를 누르면 금고 문이 열린다.
미니 금고를 테이블에 올려놓는 박동호.
편 사무장 행님, 여기 보관된 거... 설마 그깁니까?
박동호, 대답하지 않는다. 미니 금고를 오픈하면-
금고 안에 CD가 놓여있다. ‘증거물 1호’라는 라벨이 찍힌 CD가!
인서트>
3부 71씬. 룸살롱. 남규만과 배철주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남규만 지 주제도 모르고... 나 뚜껑 열리면 어떻게 되는 지 모르냐?
배철주 그래서 죽였어?
남규만 걔가 먼저 내 얼굴 확 그었거든?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을지 내가
알았겠냐?
/ 다시 현재. 굳은 얼굴로 CD를 서류가방에 넣는 박동호의 모습.
그 뒤로 박동호가 편 사무장을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고 있는데.
25. 서울중앙지검 외경 / 낮
날이 밝는다.
26. 홍무석의 검사실 / 낮
홍무석은 집무의자에 앉아 있고, 인아가 그 앞에 서있다.
사표를 꺼내 책상 위에 올리는 인아. 홍무석, 말없이 인아를 보는데-
인아 저, 검사 그만 두겠습니다.
홍무석 이 검사 눈엔 세상이 꽤나 만만해 보이나 보군요.
인아 각자 이해관계로 촘촘히 짜여져 있는 이 조직에서, 더는
제 소신대로 검사 일을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을 뿐입니다.
홍무석 (비웃음 띤 채) 이 조직을 떠난다고 해서, 이 검사 맘대로 세상을
굴리며 살 수 있을 거 같아요?
인아 세상을 제 맘대로 해보겠다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홍무석 (기가 차서)
인아 제가 검사복은 벗지만 부장검사님 죗값 물을 겁니다. 반드시.
인아가 꾸벅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 나간다.
홍무석, 사표를 들어 쳐다보다가 책상에 툭 던지며 가소롭다는 듯 웃는 얼굴에서-
27. 서울중앙지검-로비 / 낮
박스를 든 채 밖으로 향하는 인아. 곁을 지나가던 검사들이 인아를 보고는 수군거리며
지나간다. 이때 채진경이 로비 안으로 들어서다 인아와 마주친다.
채진경 (살짝 웃음 띤 채) 결국 이렇게 그만두고 말았네?
인아 (물러섬 없이) 썩어 빠진 검사 조직에 더는 있고 싶지 않습니다.
채진경 뭐, 어쩌겠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인아 (가만히 보면)
채진경 어딜 가든 만만한 조직이나 세상, 그런 건 애초에 없다는 거나 알아 둬.
(가볍게 미소 지으며) 행운을 빌게.
앞으로 걸어가는 채진경. 그런 채진경을 굳은 얼굴로 바라보는 인아.
다시 마음 다잡고, 로비 밖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한다.
28. 옥탑 사무실 / 밤
옥탑 사무실 안에 들어오는 진우. 연 사무장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다가온다.
연 사무장 이인아 검사 말이야. 사표 냈대.
진우 (놀란 얼굴로) ...사표요?
연 사무장 응, 아무래도 저번 재심재판 일때문 (하는데)
진우, 연 사무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급히 밖으로 뛰쳐나가는 모습에서-
29. 일호로펌-박동호 사무실 / 밤
석주일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온다. 박동호 자리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
석주일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 일어나는 편 사무장.
석주일 동호는 어데갔노?
편 사무장 (석주일 앞에 서서) 뭐 좀 알아본다꼬 나갔습니더.
석주일,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소파에 앉는다.
석주일 니, 여 앉아봐라.
편 사무장 (살짝 긴장한 채 소파 끝에 앉는) 네. 행님.
석주일 동호, 요즘도 진우 글마 만나고 다니나?
편 사무장 (숨기며 강하게) 아입니더. 절대 안 만납니더.
석주일 (의중을 떠보듯 가만히 보다가) 동호가 이번 재판 때 진우 빚
갚는다카던데.... 이라믄 클난다. 남규만이 캐릭터, 니도 잘 알제?
편 사무장 (동요하며) 지가 와 모르겠습니꺼?
석주일 상호 니, 동호가 뻘짓 몬하게 단디 지켜봐라. 알았나?
편 사무장 걱정마이소. 지도 행님이 다치는 꼴은 죽어도 못 봅니더.
편 사무장의 진지한 얼굴에서-
30. 인아네 집-거실 / 밤
인아 모와 인아 부가 마주보고 앉아 빨래를 개고 있다.
이때, 박스를 든 채 인아가 집 안으로 들어서자, 둘 다 무슨 일인가 싶어 쳐다보는데-
인아 다녀왔습니다!
인아 부 (상자를 급히 가서 받으며) 뭔 짐을 이렇게나 가져 왔어?
인아 모 (빨래 개며) 아휴.. 아무리 나랏돈 주는 일이라지만, 좀 쉬게 하면서
일 좀 시키지.
인아 나, 검사 관뒀어.
인아 모 여보, 방금 쟤가 뭐라고 한 거야?
인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 내가 꿈꿨던 검사, 그런 건 없는 (하는데)
인아 모가 벌떡 일어나 인아 곁으로 다가오며-
인아 모 아니, 일이면 그냥 일인 거지 무슨 꿈 타령을 해? 니가 무슨 애야?
인아 (가만히 인아 모를 보는)
인아 모 세상 사람들이 다~ 자기 꿈대로 살고 자기 맘 내키는 대로
사표 찍찍 쓰면서 그렇게들 사는 줄 알아?
인아 부 (인아 모를 말리며) 여보...
인아 나, 쉽게 결정한 거 아냐. 나도 실력 있는 검사돼서 엄마 아빠한테
자랑스러운 딸 되고 싶었어.
인아 부는 안쓰럽게 인아를 보는데-
인아 모 (속상함에) 그럼, 당장이라도 가서 잘못했다고 빌어! 사표는 제발 없던
일로 해달라고 싹싹 빌라고!
마음이 상한 인아, 그대로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쾅! 하고 닫히는 문.
인아 부 인아야!!
31. 인아의 방 / 밤
책상에 앉아 속상한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쓰는 인아.
밖에서 들으라는 듯 소리치는 인아 모의 목소리.
인아 모 (E) 세상이 어디 니 맘대로만 돌아가는 줄 알아!
그걸 왜! 그만 둬! 왜!!!
인아, 속상함에 귀를 틀어막는다. 그때, 인아의 핸드폰 진동음이 울린다. ‘서진우’가 뜬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인아 모가 들이닥친다. 인아 부는 인아 모를 막으려 하는데-
인아 모 (인아 부 뿌리치며) 그렇게 니 멋대로 살 거면, 당장 짐 싸서 나가!
당장!!!
인아, 더는 참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가는데-
32. 인아네 집 앞 / 밤
인아가 급히 밖으로 나오는데, 앞에 진우가 서 있다.
진우 검사 그만 둔 거... 사실이야?
인아 (태연한 척) 어. 오늘 홍무석한테 사표 냈어. 아휴.. 속이 다 시원하다.
애써 웃음 짓는 인아, 진우는 그런 인아를 보며 미안함에 씁쓸한 표정 짓는데-
진우 ...괜히 나 때문에 (하는데)
인아 너 땜에 그런 거 아냐. (씩씩하게) 걱정 마. 뭐든 또 시작하면 되지.
진우 (희미하게 웃는)
인아 니네 로펌에 남는 방 하나 있지?
인아, 먼저 앞장서서 가고 그 뒤를 쫓아가는 진우의 모습에서-
33. 옥탑사무실-1층 / 밤
소파 양 끝에 앉아 캔맥주를 마시고 있는 진우와 인아.
두 사람 사이에 살짝 어색함이 감돈다. 인아가 맥주 캔을 하나 더 진우에게 건네는데-
진우 난 괜찮아. 많이 마셨어.
인아 야, 고작 맥주 한 캔이 뭐냐. 난 이제 시작이구만. (맥주 마시고)
진우 (피식 웃는) 지난번처럼 또 실수하는 거 아니지?
인아 뭔 실수?
진우 저번 크리스마스 때, 나 불러서 우리가 왜 싸워야 하냐고 (하는데)
인아 (급히 진우에게 달려들어 입 막으며) 야!!!
인아와 진우, 서로 바짝 붙어있는 상태에서 눈이 마주친다.
당황하는 진우. 순간 인아도 놀라 뒤로 살짝 물러나서는 다시 소파 끝에 앉는다.
인아 (머쓱함에 맥주 마시며) 카~ 때려 치고 마시는 맥주가 이런 맛이구나!
진우 그래도 고생해서 검사된 건데... 아깝다... 미안하고...
인아 (진우보고) 뭐... 아저씨 재판 보면서 억울한 사람들 내가 수사하려고...
정말 악바리 소리 들어가면서 공부해 시험 붙고 검사 되서도
현장 나간다고 욕먹고... 그랬는데...
진우 (보는)
인아 열심히 하면 나를 알아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
(씁쓸하게 웃는)
그런 인아를 안쓰럽게 보는 진우의 모습에서-
34. 옥탑사무실-2층 / 밤
진우가 침대 이부자리를 정돈하고 있다. 그때 2층으로 올라오는 인아.
진우 오늘은 아무 생각 말고 편히 자.
진우가 1층으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인아 야! 서진우!
진우 (돌아보면)
인아 고맙다! 잘 자라!
미소 지으며 내려가는 진우의 모습에서-
35. 교도소 수용실 / 밤
서재혁이 바닥에 쓰러져 몸을 웅크린 채 고통의 신음을 내고 있다. 배를 움켜쥐고
바들바들 떠는 서재혁.
서재혁 교도관님...!! 제발...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교도관님...!!
36. 교도소 수용실 앞 복도 / 밤
복도를 지나가는 교도관들. 복도에 고통에 찬 서재혁의 절규가 울려 퍼진다.
교도관 1 아씨.. 진짜. 저 인간 또 저런다.
교도관 2 그냥 냅둬. 요즘 따라 더 난리야.
지나쳐가는 교도관들. 누구 하나 서재혁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어두운 복도를 채우는 서재혁의 절규 소리에서-
37. 옥탑사무실 / 낮
날이 밝는다.
38. 옥탑사무실 / 낮
투닥거리며 옥탑사무실로 들어오는 송 변과 연 사무장.
소파에 웅크려 자고 있던 진우, 고개를 들어 송 변과 연 사무장을 본다.
진우 ...왔어요?
송 변 어? 서 변. 왜 거기서 일어나?
연 사무장 또 밤새 일하다 잤구나? 불편하게 왜 (하는데)
부스스한 머리로 2층에서 내려와 송 변과 연 사무장을 보는 인아.
인아 (잠 덜 깬) 어... 안녕하세요..
송 변 (놀라며) 뭐야? 왜 이인아 검사가 여깄어? 설마... 둘이... 어유, 야~
부끄러워하는 송 변. 그런 송변의 등짝을 연 사무장이 때린다.
이를 보고는 피식 웃는 진우와 인아의 모습에서-
39. 옥탑사무실-회의실 / 낮
진우와 송 변, 연 사무장이 서류를 살피며 회의를 하고 있다.
인아는 머쓱해하며 테이블 끝 쪽에 앉아 있다. 세 사람을 보다 조심스럽게-
인아 저도 이 재판, 참여하고 싶어요.
일제히 인아를 보는 시선들.
인아 이젠... 검사가 아닌 변호사로서.
송 변 (능글맞게) 그럼 이제 이 검사님이 아니라 이 변호사님인가?
송 변의 말에 미소짓는 진우, 인아, 연 사무장.
송 변 우리 새 식구 생긴 기념으로 사진 한 방 찍죠?
인아 (웃으며) 제가 찍을 게요!
인아가 휴대폰을 꺼내든다.
네 사람이 모여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화면에 다 들어오지 않는 네 사람.
인아가 광각 셀카 카메라로 설정을 바꿔주자 네 사람이 모두 화면에 들어온다.
인아 그럼 이제 찍습니다. 하나, 둘, 셋!
모두들, 사진 찍으며 활짝 웃는다. 찍은 사진들을 확인하는 네 사람.
이때, 휴대폰이 울린다. 진우, 받아드는데-
진우 (표정 굳어져서) 네, 금방 갈게요.
통화 끊는 진우의 심상치 않은 얼굴에서-
40. 병원 복도 / 낮
병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진우. 교도관들이 진우를 붙잡아 세운다.
그러자 진우, 변호사 신분증을 보여주고는 바로 서재혁에게 달려가는데-
41. 병원-병실 / 낮
침대 위의 서재혁이 눈을 감고 있다. 희미하게 흐르는 바이탈사인.
쉭쉭 튜브를 올리는 서재혁의 가쁜 숨소리만 들린다.
그 모습을 본 진우, 충격에 빠져 망연자실한 얼굴이다.
야위어 위태로워 보이는 서재혁의 몸. 그런 서재혁을 보며 떨리는 진우의 눈에서-
42. 사우나 / 낮
석주일과 안 실장이 사우나실에 앉아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석주일 곽 형사 껀은.. 지대로 상 차려 놓았습니더.
안 실장 은밀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석 사장님.
화면 넓어지면, 수건으로 얼굴을 거의 다 덮은 남자가 이들 대화를 엿듣고 있다.
석주일 오늘 밤, 9시. 선착장에서 마무리 할 낍니더.
의미심장한 석주일과 안 실장의 얼굴에서-
43. 사우나 탈의실 / 낮
수건을 뒤집어 쓰고 있던 남자가 급히 수건을 벗어던진다.
송 변이다! 헉- 헉- 탈진 직전의 송 변,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는 모습에서-
44. 옥탑사무실 건물 앞 / 낮
인아 부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잠시 후, 옥탑사무실 계단을 발견하고 천천히 올라가는데-
45. 옥탑사무실 / 낮
인아가 재심 자료들을 살피고 있는데, 이때 인아 부가 안으로 들어선다.
인아 부 인아야.
인아 아빠...!
자리에서 일어나 인아 부를 맞이하는 인아.
시간경과>
인아, 커피잔만 내려다보고 있다.
인아 (살짝 망설이다가) 아빠... 엄마는 좀 어때?
인아 부 계속 일만 해. 왜 안 그렇겠어? 아빠 속이 이렇게 아픈데 엄마야
더 그렇겠지.
말없이 커피잔을 내려놓는 인아의 얼굴이 어둡다.
인아 ...죄송해요, 아빠...
인아 부 (사무실 둘러보는) 여기선 지낼 만 해?
인아 (고개 끄덕이며) 다 잘해줘. 이제 여기서 할 일 찾아야지. (배시시 웃는)
인아 부 (측은하게 인아 보며) 그래... 니가 오죽 고민을 했겠어? 엄마 아빠가
걱정 하는 거에 몇 배는 더 했겠지. 아빠는 네 눈만 봐도 알 수 있어.
인아 (고마운) 아빠.
인아 부 섭섭하지만 어쩌겠어? 우리 딸이 내린 결정인데 믿어야지.
인아 (활짝 웃는) 아빠 딸 하기 잘했다!
인아 부 하루하루는 열심히! 인생은 되는 대로! 이게 아빠 모토야!
어렵게 내린 결정이니 후회 없게 과감히 한 번 가 봐!
눈시울이 불거진 인아. 인아 부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얼굴에서-
46. 저수지 낚시터 / 밤
양 손이 뒤로 결박되고 입에 테이핑이 되어있는 곽 형사.
덩치들이 곽 형사를 낚시터 앞으로 끌고 간다. 배 앞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고 앉은 덩치들.
석주일이 대기하고 있던 차에서 내려 덩치들에게 다가간다.
석주일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해라. 알았나?
덩치들 예. 행님.
곽 형사, 석주일을 매섭게 노려보는데-
석주일 (비릿한 표정으로) 니는 황천길 갈 준비나 해라.
석주일, 대기하던 차에 다시 올라타고는 유유히 사라진다.
잠시 후, 덩치들이 드럼통에 곽 형사를 넣고 뚜껑을 닫는다.
드럼통을 굴려 저수지에 빠트리려 하는데, 그때 저만치 나타나는 진우!
덩치 1 저 새끼, 뭐야?
진우, 드럼통 속 불붙은 각목을 집어 들고 거침없이 다가온다. 진우에게 달려드는 덩치들.
진우, 각목을 휘두르며 다가오는 덩치들과 대적한다.
진우가 휘두르는 각목에서 불똥이 튀면서 덩치들, 불꽃을 피하느라 정신없다.
진우, 곽 형사가 들어있는 드럼통으로 가까이 가 뚜껑을 잡아 뜯는다.
결박된 곽 형사, 허겁지겁 밖으로 기어 나온다.
덩치들도 각목을 빼들어 진우와 곽 형사를 향해 위협해 들어오는데-
그때, 차량 한 대가 덩치들을 뚫고 쏜살같이 진우 앞으로 돌진해온다.
송 변 서 변!!!!!!
운전석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소리치는 송 변.
차를 피해 놀라 피하는 덩치들. 진우 앞에 멈추어 서는 차량.
진우와 곽 형사, 급히 차안에 올라탄다. 급히 저수지를 빠져나가는 차량.
47. 차 안 / 밤
달리고 있는 차량. 뒷좌석엔 곽 형사와 진우가 앉아 있다.
곽 형사 (분노가 치밀어) 니 말이 맞았다. 남규만, 이 쓰레기 같은 놈이 날...!!
이런 곽 형사를 기대에 찬 얼굴로 보는 진우.
48. 병실 / 밤
침대 위의 서재혁. 눈을 감고 있다. 그 모습을 슬픈 눈으로 보고 있는 박동호.
옆에 담당의가 있다.
박동호 환자 상태가 우째 이리 된 겁니꺼?
의사 감옥에서는 제대로 된 치료는커녕 약 처방 받는 것도 기대하기 어렵죠.
박동호 ...
의사 그런 상태로 장기간 방치된 겁니다. 오랜 수감생활로 합병증까지
왔구요. 듣자하니... 환자가 고통을 자주 호소했다는데...
박동호, 지갑에서 수표를 뭉텅이로 꺼내더니 의사에게 억지로 쥐어준다.
그 행동에 당황하는 의사. 하지만, 박동호는 매우 진지하다.
박동호 선생님. 이 환자 목숨, 선생님 목숨이라 생각하고... 꼭 살려 주이소.
의사 (당황하는)
박동호 살려만 주시면... 그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더.
의사 ..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사, 목례를 하더니 나간다. 남겨진 박동호, 서재혁에게 좀 더 다가간다.
박동호 서재혁씨. 진우가 무죄 밝히는 거 봐야지요. 절대 포기하지 마이소.
박동호의 슬픔에 잠긴 얼굴에서-
49. 병원 복도 / 밤
복도로 나오는 박동호. 앞에서 진우가 걸어온다. 박동호 발견한 진우, 멈칫한다.
두 사람, 멈춘다.
진우 당신이 여긴 어쩐 일이야?
박동호 진우야!
진우 ....
박동호 내는 여기 찾아올 자격도... 슬퍼할 자격도 없단 거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진우 (보는)
박동호 내가 느그 아부지한테 지은 죗값, 내일 법정에서 값을끼다.
그렇게만 알고 있어라.
그렇게만 말하고 진우를 지나쳐 무거운 걸음을 걸어 나가는 박동호.
그런 박동호의 뒷모습을 의구심 가득한 얼굴로 보는 진우.
50. (교차) 병원+옥탑사무실+박동호의 사무실 / 밤
마지막 재판을 앞둔 인아, 박동호, 진우의 모습들.
-옥탑사무실, 재심 재판 자료들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는 인아.
-일호로펌-박동호 사무실, 동영상 CD를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박동호.
-병원, 침대 곁에서 서재혁의 손을 잡은 채 바라보고 있는 진우.
51. 병원 외경 / 낮
날이 밝는다.
52. 병실 / 낮
진우가 아버지를 보고 있다. 그 모습, 연사무장도 안타까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아버지의 거친 손을 잡는다.
진우 재판에서 꼭 이길게. 아빠, 나한테 힘을 줘...
눈 감고 있는 서재혁.
진우 (연 사무장에게) 아버지 잘 부탁드려요.
연 사무장 그래. 진우야.
아버지의 손을 놓고 결연한 얼굴로 병실을 나가는 진우.
53. 일호로펌-복도 / 낮
사무실 문을 열고 나오는 박동호. 서류가방을 들고 있다. 결심이 완전히 선 얼굴이다.
그때, 박동호 앞을 막아서는 편 사무장.
박동호 (살짝 당황하며) 니 지금 뭐하노?
편 사무장 행님. 이대로 가시면 안 됩니더.
박동호 뭐라꼬?
편 사무장 지금 그거 재판에서 틀어뿌믄 남규만 사장이 절대 가만 안 둘 낍니더.
박동호 상호야. 비키라.
편 사무장 (박동호를 꽉 붙잡으며) 행님!!
박동호 (거세게 편 사무장을 뿌리치며) 비키라 안 하나!!
편 사무장을 남겨둔 채 가버리는 박동호. 편 사무장, 휴대폰을 꺼내드는 모습에서-
54. 법원 복도-자판기 앞 / 낮
법원 자판기 앞 복도에 곽 형사와 진우가 있다. 곽 형사, 부드러운 얼굴로 악수를 청한다.
곽 형사 내가 서진우 변호사님한테 여러 가지로 미안한 일이 많았네요.
지금이라도 사과드리죠.
진우 (응하지 않는)
곽 형사 (손 도로 집어넣으며) 뭐, 이해합니다. 재판 끝나고 다시 청하죠.
그땐, 분명히 마음이 풀려있을 거니까.
진우 (경계 섞인 말투로) 그랬으면 좋겠네요. 저도.
법원 복도에 나오는 진우 모습에서-
55. 법원 복도 / 낮
석규가 잔뜩 화난 얼굴로 급히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56. 재판정 / 낮
자막 - 서촌 여대생 강간 · 살인사건 재심 제3차 공판기일
진우와 인아가 동시에 재판정에 들어온다. 그 모습, 검사석에서 지켜보는 채진경.
진우와 인아, 변호인석에 앉는다. 서재혁 자리는 비어있다.
정리 재판장님 들어오십니다. 모두 일어나주세요.
진우와 인아,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때, 둘의 표정이 굳는다. 입장하는 판사는
석규가 아니라, 다른 판사(남, 40대 후)다. 그 위로-
57. 부장판사 집무실 / 낮
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서는 석규. 안에 있던 수석부장판사의 얼굴이 금세 굳는다.
석규, 일그러진 얼굴로 성큼성큼 수석부장판사 앞으로 다가가더니-
석규 수석부장님, 재심 판사가 바뀐 정당한 이유, 알고 싶습니다.
수석부장 자네, 지금 너무 무례한 거 아닌가?
석규 제가 재심 담당 판사로서 부적절한 사유가 뭔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유도 모르면서 이 재판에서 그냥 내려올 수는 없습니다.
수석부장 재심인만큼 자네처럼 젊은 판사보다 경험 많은 판사가 적절하다고
판단했어. 그것뿐이네.
석규 저도 정당한 판결 내릴 수 있습니다!
수석부장 (차갑게) 이미 판사는 교체됐어. 자넨 다른 재판들에나 신경 쓰게.
나가 봐.
단호한 수석부장판사, 석규를 외면한 채 조용히 차를 마실 뿐이다.
더는 말을 잇지 못하는 석규. 눈빛이 강하게 떨리고 있는 석규의 얼굴에서-
58. 재판정 / 낮
마지막 3차 공판이 시작된다. 변호인석에 앉아있는 진우와 인아.
인아 (자리에서 일어나며) 변호인 측 증인 신청 (하는데)
판사 (말 끊고) 그 전에 재판 진행과 관련해 고지할 사항이 있습니다.
인아 (불길한 얼굴로 자리에 앉는)
판사 1차 공판에서 제출되었던 김현옥씨의 녹음은 진술의 일관성이 떨어져서
신빙성이 없는 걸로 판단됩니다.
그 말에 표정 굳는 진우와 인아.
판사 좀 더 설득력 있는 다른 증거나 증인을 신청하세요.
인아 (일어나서) 그 증거는 이미 재판부에 의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채택 되었습니다. 지금 와서 (하는데)
판사 (말 끊고) 그건 이전 재판부의 판단입니다. 피고인과 변호인 사이의
이례적인 관계 때문에 증거로 채택할 수 없습니다.
인아 증거로 채택할 수 없다니요?
판사 변호인, 경고합니다.
인아 재판장님!
판사 더 이상의 이의제기는 재판진행을 방해하는 걸로 간주하고,
퇴정 조치하겠습니다.
술렁이는 방청석. 모든 사람의 시선이 서 있는 인아에게 집중된다.
인아,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는다. 채진경의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스며든다.
59. 법원 지하주차장 / 낮
박동호의 차량이 도착한다. 서류가방을 든 채 차에서 내리는 박동호.
그때, 차량 서너대가 연이어 도착하더니 박동호 앞에 멈춰선다.
순간적으로 위기를 직감하고 표정 살벌해지는 박동호. 차량에서 덩치들이 쏟아져 나온다.
박동호를 향해 위협해 들어가는 덩치들. 박동호, 덩치들을 강하게 노려보는데-
이어 시작되는 박동호를 향한 덩치들의 공격.
박동호, 덩치들의 공격을 몇 번 막아내지만 숫적인 열세를 당해내지 못한다.
결국, 벽에 처박혀 쓰러지고 마는데-
상황 종료되자, 남아있던 차량 한 대에서 누군가 내린다. 석주일이다!
덩치 하나가 서류가방을 집어 석주일에게 건넨다. 가방에서 CD 빼는 석주일.
석주일 (CD를 박동호에게 보이며) 이기 니 죽이는 기다.
박동호 (울부짖으며) 행님!!!
석주일 내는 니 무덤파는 꼴, 더는 못 본다.
차에 올라타 떠나버리는 석주일. 그 뒤로 차량들이 뒤따라 사라진다.
홀로 남겨진 박동호의 절망적인 표정 위로 곽 형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곽 형사 (E) 4년 전, 서재혁을 취조했던 곽한수 형사라고 합니다.
60. 재판정 / 낮
증인석에 앉아있는 곽 형사. 진우, 앞으로 걸어 나온다.
진우 증인, 피고인 서재혁이 초동 수사 당시, 용의선상에 있었습니까?
곽 형사 아니요, 없었습니다.
진우 그런데 왜, 피고인이 갑자기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되었죠?
곽 형사 피고인은 확실한 알리바이가 없었고, 증언의 일관성이 부족해서
용의선상에 올렸습니다.
진우 그렇다면 증인은 피고인 서재혁에게 직접 자술서를 받았죠?
곽 형사 네. 제가 받았습니다.
인아, 계속 곽 형사의 말에 집중하는데- 확신에 찬 진우의 얼굴.
진우 그 자술서를 받아내는 과정에서, 증인은 피고인을 불법 구금하여
강제로 자백을 받아낸 사실이 있습니까?
곽 형사 (갑자기 비릿하게 웃더니) 아니요.
진우 ...네?
곽 형사 그런 적 없다고 했습니다.
곽 형사의 말에 술렁이는 방청석. 한 대 얻어맞은 얼굴의 진우.
인아도 크게 놀라는데- 이때, 비릿하게 웃는 채진경. 그 위로 곽 형사의 목소리가 깔린다.
곽 형사 (E) 그러니까.. 나보고 서재혁을 유죄로 굳힐 미끼가 되란 말입니까?
인서트>
남규만 집무실. 남규만과 곽 형사가 있다.
남규만 방금 들은 그대로에요. 서진우가 곽 형사님을 주시하고 있을 겁니다.
곽 형사 (듣는)
남규만 법정 세팅은 끝났으니까... 곽 형사님은 증인석에 서기만 하면 됩니다.
/ 다시 현재. 곽 형사가 느물거리게 웃으며, 진우를 올려다본다. 진우의 굳은 얼굴에서-
61. 법원 복도 / 낮
상처투성이 얼굴로 법원 복도를 절뚝거리며 걸어가고 있는 박동호.
그의 처참한 얼굴.
62. 재판정 / 낮
재판이 재개된다.
판사 검사측 최후진술 하세요.
채진경 4년 만에 열린 이번 재심에서 우리는 한 변호인이 아버지를 구한다는
미명아래 거짓 증언과 증거, 무고한 사람에 대한 모략을 일삼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열변을 토하듯 진술을 이어가는 채진경.
채진경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인 서재혁에게 엄벌을 내려주십시오.
(강조하며) 법의 힘으로 최대한 고통스럽게 처벌하는 것만이
이 땅의 법치를 세우고, 아무 죄 없이 죽은 오정아양의 영혼을
위로하는 길입니다. 이상입니다.
최후진술을 마친 채진경.
판사 변호인 최후변론 하세요.
진우, 결연한 얼굴로 일어선다. 그때, 재판정 문이 열리면서 박동호가 들어선다.
진우 피고인은 자신의 알츠하이머 발병 사실도 모른 채, 누명을 쓰고 감옥에
수감되어 4년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접견실에서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늘 두려워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똑똑히
지켜보면서 꼭 진실을 밝혀주겠다 약속했습니다.
변론하는 진우를 보는 인아의 슬픈 얼굴. 진우, 비어있는 피고인석을 처연히 바라본다.
진우 그러나 피고인은 알츠하이머와 그 합병증으로 인해 오늘 이 재판에조차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 때, 진우에게 걸려오는 전화. 진우, 휴대폰 확인하면 ‘연 사무장님’이다.
진우, 불길한 느낌이 엄습한다. 휴대폰 통화 버튼을 누른다. 수화기 너머로
연 사무장의 목소리가 흐른다.
연 사무장 (E) 서 변.... 조금 전에... 아버지...
진우, 순간 눈을 감는다. 휴대폰 쥔 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다.
인아 (진우의 반응에 상황을 직감하고 처참한 얼굴되는) !!
진우, 두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방청석의 사람들 웅성댄다.
박동호도 상황을 직감하고 절망적인 얼굴된다.
판사 변호인. 최후변론을 중단합니까?
진우 (뭐라 말할 수 없는)
판사 변호인!
인아 (일어나 떨리는 목소리로) 제가 대신 변론하겠습니다.
판사 알겠습니다. 공동변호인, 최후변론 이어서 계속하세요.
그 말에 진우, 가까스로 몸을 일으키며 인아에게 다가간다.
진우 내가 할게.
인아 진우야!
진우 내가.. 해야 돼.
인아, 마음을 담아 고개를 끄덕이면 진우가 최후변론을 시작한다.
진우 조금 전... 이 재판의 피고인이자... 제 아버지이기도 한
서재혁씨가 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그 말에 방청객들이 웅성거린다. 채진경도 놀라지만 다시 태연함을 찾는다.
방청석의 송 변도 처참한 얼굴이 된다.
진우 (붉어진 눈시울로) 돈과 권력이 있는 자들은 쉽게 밖으로 나오고,
힘없는 사람들은 아프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거나 인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현실이 피고인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습니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는 진우. 그런 진우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인아.
진우 (힘겹게 말을 이으며) 이 재판에서 무죄판결이 내려져도....
이제 피고인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직 진실만이...
(강조하며) 진실만이 피고인의 죽음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눈물을 꾹 참는 진우의 모습에서-
시간경과>
방청석 쥐 죽은 듯 고요하다. 재판정 안의 모두가 판사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판사 최후 판결을 하겠습니다. (잠시) 심사숙고를 했으나 원심에 내린
사실판단이 이번 재심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따라서 피고인의
유죄를 확정한다.
‘유죄확정’이라는 말이 진우의 귓가에 이명처럼 맴돈다. 망연자실한 진우와 인아의 얼굴.
박동호도 절망적인 얼굴이다.
판사 범행당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경사유는 재심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원심에서 피고에게 내린 사형을 확정한다.
방청석이 웅성거린다. 판결을 내린 판사들, 급히 재판정 밖으로 빠져나간다.
진우와 인아, 절망적인 표정이다. 이때, 채진경이 표정관리하며 둘 곁으로 다가온다.
채진경 (형식적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아, 채진경을 굳은 얼굴로 노려본다. 진우는 급히 재판정 밖으로 나가는데-
63. 병원 복도 / 낮
진우가 미친듯이 병원 복도를 달린다.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
서재혁의 병실 앞에 서 있는 연 사무장이 보인다.
64. 병실 / 낮
병실에 뛰어 들어오는 진우. 떨리는 발걸음으로 한 발짝씩 뗀다.
부들거리는 손으로 침대 위 흰 시트를 걷어내자 평안한 얼굴로 잠든 것처럼
눈을 감은 서재혁이 보인다.
진우 (차마 볼 수 없어 눈을 감는) 아.... 아빠....
진우, 침대 시트를 부여잡고 무너져 내린다. 송 변, 연 사무장 함께 눈물 흘린다.
그때 들어와 그 모습 지켜보는 인아. 눈빛이 흔들린다.
진우 (미친 듯이) 이렇게 가는 게 어딨어 ? 응? 나만 두고 가버리면 어떡해?
이런 게 어딨어? 눈 좀 떠봐....눈 뜨고 날 봐... 아빠... 가면 안 돼...
고인이 된 아버지의 몸을 붙잡은 채 오열하는 진우. 인아도 진우의 뒤에서 눈물을 흘린다.
진우 우리 아빠 억울해서 어떡해... 이대로는 못 보내...
아직 끝나지 않았단 말이야. 아무 것도.
연 사무장, 송 변도 슬픔에 젖는다.
진우 안 돼....안 돼... 이대로는 못 가.
진우의 오열이 계속된다. 인아는 눈을 감는다. 감긴 눈가에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린다.
65. 남규만의 차 안 / 낮
달리는 남규만의 차 안. 차 안에서 태블릿PC로 재심재판 뉴스를 보고 있는 남규만.
앵커 (E) 오늘 4년 만에 열린 서촌여대생 살인사건의 재심공판에서 재판부는
원심 유죄를 확정했습니다. 한편, 피고인 서재혁은 재판도중 갑작스레
사망한 것으로 알졌습니다. 경찰은 사망이유에 대해 조사를...
뉴스를 보던 남규만. 운전석에 있는 안 실장을 향해-
남규만 타이밍 참. 오늘 이렇게 될 건 또 뭐냐.
이겼는데 대놓고 기뻐할 수가 없네.
라고 말은 하지만 남규만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있다. 그 모습 룸미러로 보는 안 실장.
남규만 수범아 빨리 좀 가자. 채 검사님 기다리겠다.
안 실장 ....어.
66. 법원 지하 주차장 / 낮
재판을 마친 채진경이 주차장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그 앞으로 진입하는 남규만의 차.
차 멈추고, 안 실장이 뛰어나와 문을 열어주면 남규만이 내린다.
남규만 (환한 얼굴로 다가가며) 채진경 검사님. 오늘 같은 날은...
웃어야 하는 건가요? 아님.. 울어줘야 하는 건가요?
채진경 ...그래도 이긴 거니까 제 할 일은 다 했습니다. 남규만 사장님.
남규만 뭐, 사형 당하는 것보다는 병실에서 가는 게 모양새도 더 낫긴 하겠네.
내가 참 이럴 때 보면 인간적이야. 안 그러냐? 수범아?
안실장 응? 으응.... (억지로 수긍하는)
채진경 이제 이 재판은 영원히 끝났습니다.
남규만 (직접 차문 열며) 타요. (안 실장에게) 넌, 검사님 차 끌고 따라 오고.
채진경이 미소 지으며 차에 탄다.
67. 장례식장 / 밤
정적에 휩싸인 초라한 장례식장. 밝고 환하게 웃고 있는 서재혁의 영정사진이 보인다.
넋나간 사람처럼 초점 잃은 눈으로 아버지 영정사진을 보고 있는 진우.
인서트>
4부 54씬. ‘사형’ 선고 후 끌려가는 진우와 서재혁.
서로의 손을 잡으려고 하지만 잡지 못하는 장면.
/ 다시 현재. 인아가 들어와 재배를 올린다. 바닥에 떨어지는 인아의 눈물.
문상객이 연 사무장과 송 변이 전부인 초라한 장례식장의 모습 위로-
남일호의 우렁찬 목소리가 깔린다.
남일호 (E) 우리 일호그룹이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일호그룹이 있음으로 해서..
68. 일호그룹 외경 / 낮
날이 밝는다.
69. 일호그룹 대연회장 / 낮
‘경 일호생명-라이모스 생명 합병 축’이라는 현수막 아래,
연회장에 가득한 일호그룹 관계자들(거래처 VIP들, 기자들, 일호생명 직원들).
남일호는 연단에 서서 연설을 하고 있다.
남일호 좀 더 나은 세상이 올 거라는 믿음 하나로 경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번 라이모스 생명과의 합병 또한 앞으로 더 좋은 세상과 인간중심
경영을 꿈꾸는 우리 일호가 일궈낸 쾌거입니다. 이번 합병의 일등공신
남규만 사장, 앞으로 나오세요.
연단 뒤에 서 있던 남규만이 남일호 옆으로 나온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플래시세례가 남규만에게 쏟아진다.
남일호 오늘 예정에 없던 중대 발표를 하겠습니다. 일호생명 남규만 사장을
오늘부로 일호그룹 사장으로 임명합니다.
남규만 본인도 몰랐던지, 놀라움과 기쁨이 얼굴 가득하다.
흡족한 미소를 짓는 남일호. 박수소리와 플래시세례가 남규만에게 더 집중된다.
한편, 이를 지켜보던 석주일, 불안한 얼굴로 전화를 거는데-
석주일 (차갑게) 동호, 지금 어데 있노?
편 사무장 (E) ...지도 잘 모르겠습니더.
석주일 (버럭) 이 자식아, 니가 모르면 누가 알아!
70. 장례식장 복도 / 낮
장례식장 복도를 걷고 있는 편 사무장. 얼굴 가득 쩔쩔매는 표정이다.
석주일 (E) (역성 내며) 이게 을매나 중한 행산지 모르나? 애들 다 풀어서
당장 잡아오란 말이다. 당장!!
편 사무장 분부대로 하겠습니더.
편 사무장, 주눅 든 얼굴로 휴대폰 끊는다. 그런데, 앞에서 박동호가 걸어가고 있다.
박동호 또, 행님이가?
편 사무장 (눈치 보며) 예.
박동호 더는 걱정마라. 내 앞가림은 내가 한다.
박동호, 무겁고 침울한 얼굴이다.
71. 일호그룹 대연회장 / 낮
박동호가 오지 않아 초초해하는 석주일. 남규만이 석주일 발견하고 다가온다.
남규만 석 사장님. 박 변이 안 보이네? 내가 오늘 그룹 사장 된 날인데
뭐가 그리 바쁘셔서 이런 자리에 빠지셨나?
석주일 지금 오는 중입니더. 처리할 일이 원체 많지 않습니꺼?
남규만 일이라... 이번 재심재판에서 박 변 한 게 뭐 있다고? 안 그래요?
석주일 (표정 굳는)
남규만 박 변보고 말하려고 했는데 석 사장님이 대신 전해주는 게 낫겠네.
석주일 무슨 말 말입니꺼?
남규만 아무리 사자새끼라도... 무리에서 버림받는 순간, 들개의 먹이가
될 뿐이라고 좀 전해줘요.
석주일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남규만, 묘한 미소 남기고 간다.
72. 장례식장 / 낮
박동호가 장례식장에 들어온다. 절망과 죄책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서재혁의 영정사진 앞으로 가는데- 진우, 박동호에게 달려든다.
진우 (박동호의 멱살 붙잡고) 당신이 죽인 거야... 당신이...
박동호 미안하다. 참말로 미안하다.
진우 (증오 가득하게 보며) 그때 당신이 배신만 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되진 않았어. 두고 봐. 당신들이 어떻게 되는지...
내가 어떻게 하는지...
진우, 박동호의 멱살을 잡고서는 울부짖는다. 두 사람의 슬픈 모습을 보는 인아.
73. 일호그룹 대연회장-VIP룸 / 낮
남일호를 필두로 이번 재심재판과 관련된 인물들이 한데 모여 식사와 술을 마시고 있다.
남규만, 채진경, 홍무석, 곽 형사, 그리고 안 실장,석주일까지.
남일호의 옆에는 남규만이 앉아있고, 반대 쪽에는 홍무석과 채진경이 앉아있다.
홍무석 (남규만에게) 이제 남규만 사장님의 시대가 열렸군요.
채진경 지성과 외모를 겸비한 사장님, 이제 악셀 밞으실 일만 남았네요.
그 말에 술잔을 넘기며 만족스럽게 웃는 남규만.
남일호 홍 부장, 채 검사 둘 다 수고 많았네. 이제야 제대로 가시가
빠진 느낌이 드는구만.
홍무석 (여유 있게) 밥상 다 물리고 설거지까지 끝낸 일이 다시 불거져서
저도 좀 당황했습니다.
채진경 그래도 이젠 다 끝났으니 마음 푹 놓으세요. 회장님.
남일호 홍 부장, 채 검사 둘의 은혜를 어찌 갚을지 내 고민 좀 해보리다.
홍무석 과찬이십니다.
남일호, 남규만을 향해 슬며시 고개를 돌린다. 옆에 있는 남규만의 잔도 채워주는 남일호. 남규만이 두 손으로 아버지의 잔을 받는다.
이하, 남규만과 남일호가 나지막하게 둘만 대화하는 느낌.
남일호 규만아.
남규만 네, 아버지.
남일호 사람은 큰 돌에 걸려 넘어지는 법이 없다. 무심코 봤던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거야.
남규만 (가만히 듣는)
남일호 이런 조그만 일일수록... 말끔히 처리하고 가야 뒷탈이 안 생겨.
남규만 네, 명심하겠습니다.
남일호 (만족해하며 일동을 향해) 자, 건배들 하지.
모두들 잔을 남일호 중심으로 모은다.
남규만 아버지, 제가 건배 제의해도 될까요?
남일호 (끄덕이는)
남규만 대 일호그룹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일동 위하여!
모두들 잔을 부딪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74. 납골당 / 낮
엄마와 형의 납골당 옆에 놓이는 서재혁의 유골함.
진우가 웃고 있는 서재혁 사진을 유골함과 같이 놓는다.
진우 아빠... 이제 아프지 않아도 돼... 나 아직 끝나지 않았어.
내가 어떻게든 아빠의 무죄를 밝힐게. 지켜봐줘.
결연한 눈빛의 진우.
75. 진우의 집 앞 / 낮
가방을 맨 진우가 대문 앞에 선다. 수북이 쌓인 우편물들.
76. 진우의 집 / 낮
진우, 집에 들어선다. 현관 앞에 서재혁의 까만 구두 한 짝이 놓여있다.
가슴 속에 슬픔이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참아내려고 노력하는 진우 얼굴.
진우, 4년 만에 돌아온 집을 한 번 돌아본다. 아빠와 찍은 사진 액자도 보이고-
시간경과>
진우, 백팩에서 박스를 꺼낸다. 서재혁이 교도소에서 생활하던 물건들이 담겨있다.
그 중에 편지를 집어 펼쳐드는 진우. 편지를 쓰던 서재혁의 목소리가 들린다.
서재혁 (E) 사랑하는 우리 아들.
77. (과거) 교도소 수용실 / 낮
초췌한 몰골의 서재혁, 정신없이 빠르게 편지를 쓰고 있다.
서재혁 (E) 보고 싶은 진우야. 밥 잘 챙겨먹겠다는 약속은 지키는지,
아빠 구두는 현관 앞에 잘 놔두었는지, 묻고 싶은 게 너무나 많구나.
서재혁, 덜덜 떨리는 손을 붙잡고 계속 써내려간다.
서재혁 (E) 항상 아빠 옆에서 웃는 얼굴만 보여준 착한 우리 아들.
이 말만은 너에게 꼭 남기고 싶다.
서재혁, 갑자기 고통스러워하며 배를 움켜쥔다. 겨우 다시 편지를 쓰는데-
서재혁 (E) 진우야. 아빠가 다시 기억을 잃게 되더라도... 내 가슴 속에는 네가
영원히 남아있을 거다.
서재혁, 좌식 책상 앞에 붙여놓은 진우 사진을 향해 떨리는 손을 뻗는다.
서재혁 (E) 우리 아들... 슬픈 기억보단 행복한 기억을 더 많이 담는 사람이
되거라...
진우의 사진을 어루만지는 서재혁의 모습에서-
78. 진우의 집 / 낮
다시 현재다. 눈시울이 붉어진 진우. 아버지의 편지를 조심스럽게 접는다.
올라오는 슬픔을 꾹 참으며, 편지를 소중히 주머니에 넣는 진우. 결연한 얼굴이다.
79. 일호생명 외경 / 낮
자막이 뜬다.
1개월 후
80. 일호그룹 로비 / 낮
일호그룹 로비에 들어서는 누군가의 뒷모습. 진우와 인아다!
로비에 있던 직원들이 갑자기 도열대형으로 자리에 선다. 1층에 도착하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정면에 남규만이 보인다. 그 뒤로는 박동호가 보이고-
진우, 로비를 걸어가다 걸음을 멈춘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박동호도 진우를 보고 멈춘다.
자신감 넘치는 진우와 인아. 그들 앞에는 남규만과 박동호가 서 있다.
진우와 남규만, 서로를 팽팽히 바라보는데서-
- 10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