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KDrama Script: Ep13

   Remember 13

 

1. 한강 둔치 /

 

한강을 보며 소리를 지르는 진우.

응어리와 분노, 슬픔이 뒤섞인 진우의 외침이 이어진다.

 

2. 옥탑사무실-1/

 

인아, 커피 들고 비밀의 방으로 들어간다.

 

3. 옥탑 사무실 계단 /

 

계단을 오르는 두 사람의 다리가 보인다.

 

4. 옥탑사무실-1/

 

남규만, 옥탑 사무실 들어서는데 아무도 없다. 그 뒤로 안 실장도 따라 들어온다.

주변을 둘러보는 남규만. 책장 문틈사이로 비밀의 방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비밀의 방 쪽으로 다가가는 남규만과 안 실장.

 

5. 옥탑 사무실-비밀의 방 /

 

인아, 영원전기 관련 서류를 집중해서 보고 있다.

그때, 비밀의 방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남규만. 인아, 인기척을 느낀다!

 

인아 진우야, 왔어? (돌아보면)

 

남규만이 비밀의 방 앞에 서 있다. 인아를 보고 씨익 입꼬리까지 올린다.

 

남규만 이인아 변호사?

인아 (심장이 쿵 내려앉는)

 

남규만, 비밀의 방의 사진들을 쓰윽 살펴보더니-

 

남규만 잘 꾸며놓으셨네. 내가 누군지... 나보다 더 잘 알겠어. 당신들.

 

인아를 향해 섬뜩한 얼굴로 다가오는 남규만의 모습. 두려움 느끼는 인아.

남규만, 서촌여대생살인사건 관련 섹션을(오정아 사진, 신문기사 등등) 보게 된다.

무섭게 굳은 얼굴로 인아를 향해 다가가는 남규만. 인아, 한발씩 뒷걸음질 치는데-

 

인아 (벽 끝까지 밀려 멈출 수밖에 없는) !!

남규만 (위협적으로 가까이 다가와서 멈추더니) 내 회사 건물이 훤히

보이는 옥탑에서 이딴 걸 하고 있었네.

인아 (두려움 가득한 눈으로 보는)

남규만 (닿을 듯 더 다가와) 그딴 동영상으로 협박하면 내가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았나?

인아 (맞서서) 그럼 넌 여기까지 와서 왜 이러는데?

남규만 (그 말에 열 받지만 참으며) 근데 서진우 변호사는 어디 가셨나?


인아, 남규만을 노려보며 두려움 애써 감추고 말한다.

 

인아 어디 갔겠어? 너 무너뜨릴 준비하고 있겠지. 진우, 돕는 사람들이

니 생각보다 많아.

남규만 아이구, 그러세요? 그건 나도 마찬가진데. 이거, 뭐 게임이 되려나?

인아 똑똑히 들어 둬. 니 죄가 널 무너뜨릴 거야. 우린 정당하게 법으로

널 이길 거고.

남규만 (비웃으며) 이야, 말 안 통하는 건 서진우하고 똑같네.

인아 (팽팽하게 노려보며) 여기서 당장 나가!

 

남규만, 섬뜩한 눈빛으로 인아 한 번 노려본다.

 

6. 남규만의 차 안 /

 

남규만, 차 안에 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옆자리에 안 실장이 있다.

 

남규만 (안 실장에게) , 저것들 진심이냐? 쥐뿔도 없는 것들이.

돕고 말고가 어딨어? (진짜 궁금한 얼굴)

안 실장 ? ... 마음이지... 마음... 그거라도 돕는다는 거겠지.

남규만 기브앤테이크다? 세상을 움직이는 진리는 주면 받는다. 주면 받고...

받으면... ... (잠시 생각) 내키면 주고 아니면 안주고... 안 그러냐?

안 실장 ? 그치... 그게 현명한 거지.

남규만 근데 너 아까 밖에서 뭐했냐?

안 실장 (살짝 놀라서) 규만이 너 얘기할 때, 방해될까봐 밖에 있었지.

 

그렇게 말하는 안 실장을 뚫어져라 보는 남규만. 이에 안 실장, 애써 웃는다.

 

남규만 뭐하냐? 빨리 박 변하고 석 사장 불러.

안 실장 .... 알았어.

 

7. 옥탑 사무실 앞 /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문 앞에 멍하니 서 있는 진우의 모습. 그 위로-

 

유 의사 (E) 기억을 쓰면 쓸수록 진행은 더 빨라질 거예요. 길면 1, 짧으면

6개월입니다. 그 시간 안에 진우씨의 기억은 점점 사라져 갈 겁니다.

 

8. 옥탑사무실-1/

 

진우가 들어온다. 소파에 앉아있는 인아가 보인다.

굳어지는 진우의 얼굴. 인기척 느낀 인아가 들어오는 진우를 보더니-

 

인아 왔어? 늦었네?

진우 (태연한 척) 오늘 좀 피곤하다. 들어가서 좀 쉴게.

 

진우, 비밀의 방에 들어가려 책장을 밀면-

 

인아 아까 남규만이 왔었어.

진우 (놀라는) 여길?

인아 여기 와서.. 저 방을 보고 갔어.

진우 (얼굴이 급격히 굳는)

인아 별 일 없었어. 그냥 동영상 보고 잔뜩 쫄아서 왔더라고.

진우 (걱정스럽게 쳐다보면) ....

인아 (애써 여유롭게) 걱정하지 마. 내가 남규만한테 한 방 먹였어.

진우 인아야. 남규만,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놈이야. 조심해야 돼.

인아 나 검사 출신이야. (피식 웃는)

 

그 모습 걱정스레 바라보는 진우의 얼굴에서-

 

9. 남규만 집무실 /

 

남규만, 안 실장이 서류 한 장 한 장 넘겨주면, 서류에 사인하고 있는데-

문자 메시지 온다. ‘폐창고로 와라메시지 확인하는 남규만.

 

남규만          이건 뭐야?

 

그때, 또 다시 동영상 메시지 들어온다.

 

남규만          (기분 좋지 않은) 또 그 새끼 아냐? (재생 버튼 누르면)

안실장          (궁금한)

 

핸드폰 화면으로 보여지는 동영상.

 

곽형사 저는 4년 전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였습니다. 당시 저는

홍무석 검사와 일호그룹 사장인 남규만에게 매수 당해 용의자였던

서재혁에게 강압적으로 자술서를 받아내고 범인으로 만들었습니다.

폐공장에서 3일 동안 불법으로 구금하였고, (자술서를 받아내는

과정에서 총구를 서재혁 이마에 대고 협박했습니다. 서재혁을

사형수로 만든 이후에는 변호사가 된 서진우를 납치, 협박하였고

살인 용의자로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홍무석

검사와 남규만 사장의 원조와 승인 아래 이루어졌습니다.)

 

남규만, 핸드폰 던지려다가 동영상 생각해서 던지지 못하고

책상 위의 물건들을 다 쓸어버린다. 안 실장은 차분히 떨어진 물건들 정리하는데-

 

남규만 이 거지같은 새끼들이... 석 사장한테 애들 좀 데리고 오라 그래.

 

10. 교도소 면회실 /

 

진우가 곽 형사를 면회하고 있다.

 

곽 형사 (입 꼬리 올리며) 남규만 그 새끼 똥 씹은 얼굴, 내가 봤어야 하는데...

진우 나한테 동영상 줬다고 당신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야.

곽 형사 아무리 원수라도.. 목적이 같으면 서로 돕는 거 아닌가?

진우 (보는)

곽 형사 남규만 잡을 계획은 잘 세우고 있어?

진우 그건 니가 걱정할 필요 없어. 확실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곽 형사 (비릿하게 웃는)

진우 앞으로는... 당신 때문에 고통 받은 사람들 위해 회개하면서 살아.

곽 형사에게 부드럽지만 힘주어 말하는 진우의 얼굴에서-

 

11. 서울중앙지검-소강당 /

 

홍무석이 연단 앞에 서 있고, 동료들 수십 명이 서서 홍무석의 퇴임사를 경청중이다.

연단 뒤로는 <홍무석 부장검사 퇴임식>이라는 플래카드도 걸려 있다.

그들 가운데 앞 쪽으로는 여경도 보인다.

(언론들은 부르지 않고, 동료들만 모인 상태로 열린 퇴임식. 탁영진은 보이지 않는다.)

 

홍무석 저는 오늘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년간 저는, 검찰의 역할에

대해 무한한 자긍심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잠시) 오늘 저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만 제 여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무석이 퇴임사를 마치자, 동료들의 박수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12. 서울중앙지검-로비 /

 

로비 앞, 검찰청 동료들이 양쪽으로 줄지어 서 있다.

그 가운데로 홍무석이 천천히 로비 밖을 향해 걸어 나간다.

동료들의 박수가 계속 이어지고, 홍무석은 여유롭게 웃으며 동료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대열의 맨 끝에 탁영진이 서 있다. 걸어가다 그 앞에 탁 멈추는 홍무석.

 

탁영진 (인사 정중하게 하더니) 퇴임소감 잘 들었습니다. 악어의 눈물을

보는 듯 하네요.

홍무석 (여유롭게) 탁 검사한테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

 

홍무석을 굳은 얼굴로 보는 탁영진. 웃으며 여유롭게 로비를 빠져 나가는 홍무석에서-

 

13. 옥탑사무실-1/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진우, 인아, 연 사무장, 송 변.

 

송 변 (인아에게) 오늘 내 커피 어때?

인아 날씨가 추워서 더 맛있어요. (씽긋 웃으며 커피 한 모금)

진우 (인아에게) 근데.. 홍무석이 요즘은 너, 안 괴롭혀?

인아 (살짝 당황하며) ?

진우 너희 부서 부장검사로 왔다며. 그 인간.. 네 스타일대로 일 하도록

가만히 놔둘 위인은 아니잖아.

연 사무장 (얼굴이 금세 굳어지는)

 

송 변과 인아 모두, 진우의 말에 의아한 표정으로 바뀐다.

 

송 변 뭔 소리야~ 이 변, 검사 관둔 지가 한 달이 넘었구만.

 

진우, 송 변의 말에 순간 의아한 표정으로 바뀐다. 연 사무장은 당황한다.

진우, 그제야 기억이 다시 돌아오며 금세 당황한다.

 

연 사무장 (애써 웃으며) 서 변이 이 변, 홍무석땜에 검사 관뒀다고

지금 놀리는 거야. (진우에게 눈치주며) 그치?

진우 (얼굴 굳어지는)

연 사무장 아이고, 서 변. 오늘도 잠 못 잤어? 정신이 없나보네. 가서 좀 쉬어.

 

연 사무장, 진우를 비밀의 방 앞으로 떠민다.

진우, 연 사무장에게 떠밀려 비밀의 방으로 들어간다. 연 사무장, 한 숨 돌리는데-

 

인아 (잠시 생각하더니) 사무장님. 진우, 요즘 이상하지 않아요?

 

송 변, 의아한 얼굴이 되고, 연 사무장은 당황하는 표정된다.

 

인아 그 기억력 좋은 애가 깜빡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의아함을 느끼는 인아의 얼굴 위로-

 

인서트>

734, 교도소-일반 면회실 상황. 인아가 서재혁을 면회하고 있다.

 

서재혁 아가씨.. 난 아들이 없어요. 진우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봐요.

아가씨가 찾아온 사람이 나, 맞아요?

 

서재혁을 바라보는 인아. 큰 충격에 빠진 얼굴.

 

/ 다시 현재.

인아 설마... 아니겠죠?

연 사무장 요즘 일이 많잖아. 쉬지도 않고 일하는 거 보면 나도 좀

안쓰러워. 아휴 서 변, 커피나 한 잔 갖다 줘야겠다.

 

인아, 여전히 의심스러운 표정 짓는데-

 

14. 옥탑사무실-비밀의 방 /

 

진우가 혼자 생각에 잠겨있다. 연사무장이 커피를 가지고 들어온다.

 

연 사무장 (커피를 내려놓으며) 오늘 병원 갖다 왔지?

진우 (대답 못하는)

연 사무장 서 변 상태...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 거 맞지?

 

연 사무장, 진우의 눈빛을 본다. 진우, 대답없이 연 사무장을 바라보기만 한다.

잠시 주저하며 망설이던 연 사무장이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연 사무장 진우야. 이젠 그만하자. 그만큼 했으면 됐어. 몸 생각해서 (하는데)

진우 (말 끊고) 아니요. 그럴 수 없어요.

연 사무장 아버지 말씀처럼... 난 진우 네가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어. 남은 시간들은.

 

진우, 일어서며 벽에 붙은 남씨 일가 가계도를 다시 본다.

 

진우 내가 반드시... 법정에 앉힐 거예요. 남규만을...

연 사무장 (안타깝게 보는)

진우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남규만이 누구인지 잊어버리기 전에...

 

비장하고 결연한 진우의 얼굴에서-

 

15. (교차) 남일호 저택-응접실+응접실 앞 /

 

홍무석이 남일호와 차를 마시고 있다. 뒤로는 차 비서가 서 있고-

 

홍무석 내사가 꽤 깊숙한 곳까지 들어왔더군요.

남일호 (차분히 차를 마시는) ...

홍무석 하지만 회장님까지 올라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남일호 홍 부장이 검사복을 몇 년 입었지?

홍무석 올해로 20년 됐습니다.

 

그때, 응접실을 스쳐지나 가던 퇴근차림의 여경이 둘의 대화를 듣게 된다.

홍무석 목소리가 들리자, 여경이 조심스레 귀를 기울이는데-

 

남일호 내사 받은 것 중에 서촌여대생살인사건 관련된 것도 있었나?

홍무석 그 부분은 염려마십시오. 남규만 사장님 역시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경의 표정이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남일호 그동안 수고 많았네. 이젠 내 곁으로 좀 더 가까이 와서

회사 일 좀 도와주게나.

홍무석 고맙습니다. 회장님.

 

여유롭게 웃음짓는 홍무석. 한편 응접실 앞, 여경의 얼굴에는 의구심이 가득 번지는데-

 

16. 여경의 검사실 /

 

여경이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다. 과거, 4부에서 인아가 했던 말이 떠오르고-

 

인서트>

437. 법원 앞 상황.

 

인아 당장 니 오빠한테 전해. 자수하라고.

여경 뱉으면 그게 다 말인 줄 알아?

인아 니 오빠 나오는 동영상 봤어! 정아 죽였다고 말하는 거 내가 봤다고!

 

여경, 인아의 손을 거세게 쳐내며 차에 탄다.

 

/ 다시 현재. 수사관이 들어온다.

 

여경 검사님, 부탁하신 서촌 여대생 사건 자료입니다.

수사관 놓고 가세요.

 

서류를 펼쳐보기 시작하는 여경의 모습에서-

 

17. 전구공장 /

 

공장 안을 둘러보고 있는 진우와 설 사장, 설민수.

 

진우 (설 사장에게) 그 사이에 공장이 많이 말끔해졌네요?

설 사장 며칠 청소한다고 민수랑 애 좀 먹었습니다. 허허.

진우 (미소 지으며 설민수에게) 민수씨는 여기에서 처음 일할 때 생각나요?

설민수 그럼요. 처음에 1년 동안은 여기에서 먹고 자면서 생산라인 전체를

익혔어요. (설 사장 슬쩍 보며) 아들이라고 대충 봐주고 그런 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설 사장 (엷게 웃으며) 사장아들이라고 건성으로 하면 안 되지.

설민수 (장난스레) . 뭐든 시켜만 주십시오. 사장님.

진우 (화기애애한 설 부자를 바라보며) 사장님, 민수씨, 두 분 이 공장

곧 돌릴 수 있게 해드릴게요.

설 사장 (뭉클해지며) 변호사님...

진우 두 분이 묵묵히 열심히 살아온 걸 한 순간에 우습게 만들어버린

사람들, 제가 막을 겁니다.

 

진우의 말에 끄덕이며 진우의 손을 따뜻하게 잡는 설 사장과 설민수.

이를 보고 미소 짓는 진우의 모습에서-

 

18. 옥탑사무실 /

 

모여 앉아 2차 변론을 준비하는 변두리로펌 멤버들.

 

인아 이번에 폭발한 전자레인지에도 영원전기의 전선이 납품되었어요.

연 사무장 A/S나 반품이 많은 일호전자 제품들에도 모두 영원전기가 들어가 있어.

송 변 근데 다 전자제품이니까 전선 회사가 엮여 있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인아 서류들을 보면, 영원전기는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청소기에만

전선을 납품하고 있어요. 근데 유독 이 제품들만 문제가 많아요.

연 사무장 우연이라고 보기엔 확실히 이상하지.

인아 영원전기 관련해서 과거에도 이번 미소전구 사태와

판박이 같은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전선에 문제가 있었어요.

송 변 이번에도 전선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거네?

인아 (고개 끄덕이는)

진우 그래서 폭발한 전자레인지와 같은 모델을 꼭 확보해야 돼요.

이미 리콜해서 시중에선 구하기 힘들겠지만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

찾아야 합니다.

인아 그리고 영원전기 양현수 사장, 매번 갈 때마다 계속 우릴 피하고

있어요. 분명 뭔가 있다는 얘기예요.

 

그러자 진우의 눈빛으로 다가가는 화면, 기억의 방으로 들어간다.

 

인서트>

710, 진우의 차 안 상황.

앞좌석에 진우와 부사장이 있다. 부사장, 가방에서 USB 메모리를 꺼낸다.

 

부사장 (건네며) 수임료 대신 약속했던 거네. 일호생명에서 오고갔던 비자금

내역이 다 담겨있어.

 

인서트>

비밀의 방. 진우가 노트북으로 부사장 USB에 저장된 비자금 내역을 보고 있다.

진우의 절대기억 속에서 내역이 빠르게 넘어가다가 영원전기 양현수라는 이름에서

멈춘다.

 

/ 다시 현재.

 

진우 뭔가 있는 게 확실해요. 일호생명 부사장 재판 때 받은 USB에서

양현수 사장 비자금 내역을 봤거든요.

인아 (고개 끄덕이는)

진우 그럼, 저랑 이 변은 양 사장의 비자금을 추적할게요.

송 변과 연 사무장님은 폭발사고가 난 해당 제품 출고조사를 통해서,

가능한 한 많은 전자레인지 확보에 주력해 주세요.

 

진우를 바라보는 비장한 표정의 변두리로펌 멤버들.

 

19. 일호그룹-로비 /

 

로비를 걸어가고 있는 박동호와 편 사무장.

 

편 사무장 행님, 홍무석이 검사 그만뒀다는 소식 들었습니꺼?

 

엘리베이터 앞에서 걸음 멈추는 박동호와 편 사무장.

 

박동호 그 너구리같은 양반, 그 자리에 있는 동안 누릴 거 다 누리고

나왔다.

편 사무장 , 퇴임식에서도 지대로 쇼했답니더. 그래도 이제

검사복 벗었다니 행님이랑 더는 엮일 일 없지 않겠습니꺼?

박동호 17년 전부터 엮인 악연 아이가.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박동호와 편 사무장이 올라타려는데-

안에 홍무석이 있다! 놀라는 편 사무장.

비릿한 웃음 짓는 홍무석. 이를 본 박동호의 얼굴이 굳는데-

 

20. 엘리베이터 안 /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 박동호와 홍무석, 편 사무장만이 타고 있다.

편 사무장은 두 사람 가운데 껴서 눈치를 살피고 있는데-

 

홍무석 내가 살다보니 박 변이랑 같은 곳에서 일을 하네요? 감회가 새롭네.

박동호 거 변호사 일 하실 수나 있겠습니꺼? 아랫사람들 부리면서 하던

검사질과는 많이 다를 낀데.

홍무석 다를 거 뭐 있나요. 박 변도 여전히 내 밑인데.

 

그 말에, 박동호가 홍무석을 보면-

 

홍무석 몰랐어요? 내가 박 변 위로 온 겁니다. 남규만 사장의 특별 지시로.

박동호 (여유있게) 아이고, 남 사장님이 지를 억수로 생각하긴 하나 봅니더.

(강조하는) 변호사님을 다 보내주시고.

 

팽팽한 두 사람. 편 사무장은 그저 눈치만 보고 있는 모습에서-

 

21. 일호로펌-복도 /

 

복도를 걸어 인포메이션 앞을 지나가는 박동호와 홍무석. 그 뒤로 따라오는 편 사무장.

앞에 서로 마주보고 있는 박동호와 홍무석의 사무실이 보인다.

박동호와 홍무석,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박동호 홍 변호사님.

홍무석 (뒤돌아보면)

박동호 밤길 조심 하이소. 검사질 할 때, 죄 많이 짓지 않았습니꺼?

이제 검사복 벗었으니 몸 단디 챙기셔야 할 겁니더.

홍무석 박 변은 나보다 밥그릇 걱정해야 할 때 아닌가요?

나한테 밥그릇 다 뺏기면, 먹고 살기 힘들잖아.

 

박동호와 홍무석, 서로를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다.

 

22. (교차) 박동호 사무실+홍무석 사무실 /

 

각자의 방에 들어간 박동호와 홍무석.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서로의 눈이 마주친다.

서로를 팽팽히 바라보는데- 이내 홍무석이 손을 탁 들어 인사하고는 비릿하게 웃는다.

박동호, 그런 홍무석을 떨떠름하게 보고는 블라인드를 확 치는 모습에서-

 

23. 펜션 /

 

펜션을 걷고 있는 송 변과 연 사무장.

 

송 변 그 펜션에 폭발사고 난 제품이 지금까지 남아 있을까요?

연 사무장 그걸 다 버리진 않았을 거야. 우리가 꼭 찾아야 해.

송 변 (주위를 둘러보며) 아유~ 그럼요. 그래야죠. 그나저나 머리도

식힐 겸 간만에 나오니깐 좋네~ 옆에 예쁜 아가씨만 있으면 (하는데)

 

송변, 연 사무장에게 등짝을 얻어맞는다. 그때, 펜션 관리인이 건물에서 나온다.

 

관리인 전화하셨던 분이죠?

송 변 , 맞습니다.

 

24. 펜션-창고 /

 

창고 문을 열고 들어서는 연 사무장과 송 변. 문이 열리자 어둠이 걷히는데-

먼지 쌓인 채 덕지덕지 쌓인 물건들이 송 변과 연 사무장의 눈에 들어온다.

 

관리인 그게 아직 있을까 모르겠네. 창고 구석에 뒀나?

송 변 (애타게) 선생님의 도움이 수십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관리인, 송 변의 말을 듣고 찾으러 들어가는데-

파란색 천막 덮인 곳으로 가 천막을 걷어 내는 관리인.

방치된 전자레인지 서너 대가 눈에 들어온다. 그 중에 한 대는 불에 그을린 흔적이 보인다.

 

관리인 (갑자기 생각난 듯) 그거... 얼마 써보지도 못했는데 그냥 망가지더라구.

 

송 변과 연 사무장, 서로를 바라보며 기뻐하는 모습에서-

 

25. 탁영진 검사실 /

 

인아와 탁영진이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

 

탁영진 니가 홍무석 그 인간, 퇴임식때 봤어야 하는데..

끝까지 똥폼 잡으며 떠나는 게, 아우. (차를 마시는)

인아 (씁쓸해 하며) 일호로펌 갔다면서요. 이젠 아주 대놓고

일호그룹을 모시겠다는 거죠 뭐.

 

그 말을 하며, 가방에서 파일 하나를 꺼내 탁 올려놓는 인아.

탁영진, 파일을 보면 <1999~2016 영원전기 매출 및 납세자료>라고 쓰여 있다.

탁영진 (성가신 투로) 홍무석 탈탈 턴 게 언젠데 또야?

인아 이 회사, 일호그룹 자회사인 건 선배도 알고 계실 거고.

여기에서 일호그룹 비자금이 조성되는 거 같아요.

탁영진 너 이럴 거면 그냥 검사하지, 왜 나가서 자꾸 나만 힘들게 만들어? ?

인아 (여유롭게) 듣자하니 홍 부장 나가서, 선배가 차기 부장검사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요?

탁영진 (살짝 표정 풀리며 헛기침) ...

인아 싫으시면, 다른 선배한테 토스할게요.

 

파일을 집어넣으며 나가려고 일어서는 인아. 그러자, 탁영진이 인아를 붙잡는다.

 

탁영진 야야. 있어봐. ~

 

탁영진을 보며 씨익 웃는 인아의 얼굴에서-

 

26. 옥탑 사무실-1/

 

진우와 인아가 들어온다. 그러다 1층 한가운데서 변론 연습을 하고 있는 송 변이 보인다.

12부에서 진우가 남규만을 똑바로 보면서 했던 대사다!

 

송 변 3대에 걸쳐 30년 동안 가업을 이어오던 전구공장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게 되었고,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도 직장을 잃었습니다.

일호그룹 남규만 사장이 말했습니다. 자기와 손잡고 일하는 하청업체는

모두 가족이라고. 앞으로 이 재판을 지켜보면 알게 될 겁니다.

그들에게 진짜 가족은 오로지 핏줄로 이어진 자신들 밖에 없다는 걸.

 

말더듬이 송 변은 온데간데없고 상당히 능숙한데다 감정을 건드리기까지 한다.

송 변, 주먹을 불끈 쥐며 희열을 느끼고 있는데-

 

인아 (다가와서) 정말 잘 하시는데요?

송 변 (놀라서) , 언제 왔어? (잠시) 봤어? ?

인아 (씨익 웃으며) 제가 볼 땐 당장 법정에서 변론해도 되겠어요.

송 변 그게 잘 안 돼... 법정에만 서면...

인아 안 되면 계속 연습해야죠. 저도 도와드릴게요.

송 변 (울컥하며) 고마워. 이 변.

 

그 모습 지켜보며 흐뭇해 하는 진우.

 

27. 옥탑사무실-비밀의 방 /

 

인아와 진우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아 근데 어쩌다가 송 변호사님이랑 함께 하게 된 거야?

 

옛날 생각을 떠올리는 진우의 얼굴 위로-

 

28. (과거) 법원 복도 /

 

송변, 복도에서 한 남자에게 멱살 잡혀 봉변을 당하고 있다.

 

의뢰인 니가 그러고도 변호사야? 국선이면 최소한 양심이라도 있어야지.

이 더듬이 새끼야!

송변 (고개 못 드는) ... 죄송합니다. 제가 변론을 더 잘 했어야 하는 건데...

 

의뢰인, 송 변을 못마땅한 얼굴로 보다가, 이내 씩씩거리며 가버린다.

그때, 정장차림의 진우가 복도를 나오다가 그 모습을 본다. 진우, 송 변에게 다가가더니-

 

진우 (공격적으로) 나 기억하죠?

송 변 (옷매무새 정리하며) 누구....? ! (기억난다)

진우 지난달에 우리 아버지 면회 갔었죠?

송 변 (말끝 흐리며) ....

진우 (경계하며) 대체 무슨 속셈이야? 아버지 재판 그렇게 망쳐 놓고.

송 변 (잠시) 미안하다. 아버지한테도.... 너한테도.... (잠시) 니 아버지가

내 첫 의뢰인이었는데... 그렇게 사형수되고 많이 괴로웠어.

 

진우, 송 변의 말에 점점 귀 기울이는데-

 

송 변 변호사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거... 그때, 처음 알았다.

진우 ...

송 변 (급히 명함 꺼내 건네며) 언제든 내가 필요하면 연락해줘. 진심이야.

 

진심어린 송 변의 얼굴을 보는 진우.

29. 옥탑사무실-비밀의 방 /

 

다시 비밀의 방.

 

인아 (빙그레 미소 짓는) 그랬구나...

진우 송 변이나 연사무장님이나 나한텐 가족 같은 분들이니까...

인아 그럼 이 누나는?

진우 (말 돌리는) 탁 검사님한테 줄 자료는 준비 다 됐어?

인아 왜 말을 돌려?

 

대답 못하는 진우에서-

 

30. 재판정 /

 

재판정 스크린에 1225씬에서 진우가 찍은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피고 대리인석엔 진우와 송 변이 있고, 원고 대리인석엔 박동호만 있다.

방청석에 보이는 설 부자.

 

진우 가정용 전자레인지를 우리나라 정격 전압에서 사용시

전구가 자연폭발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원의 보고서를 증거로 제출합니다.

 

진우, 서기에게 증거서류를 제출한다. 박동호, 자리에서 일어난다.

 

박동호 영상 잘 봤습니더. 정상적인 전구라면 피고 대리인의 말이 맞겠지요.

하지만, 전구 자체가 불량제품이면 얼마든지 폭발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더.

진우 ....

박동호 재판장님. 전구의 품질불량과 관련해 미소전구의 공장장으로 일하는

심병훈씨를 증인으로 신청합니더.

판사 , 원고 대리인측 증인 나오세요.

 

그 말에 진우와 송 변의 표정이 확 굳는다. 재판정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심병훈.

방청석의 설 부자, 심병훈이 등장하자 충격에 빠진다.

심병훈, 설 부자를 외면하고 증인석에 앉는다.

 

박동호 먼저, 미소전구 공장장으로서 증인석에 앉는 게 쉽지 않았을 낍니더.

용기 있는 선택에 감사드립니더.

심병훈 ...

박동호 지금 피고측은 미소전구가 30년 넘은 기술력으로 품질에 하등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더. 증인 생각은 어떻습니꺼?

심병훈 (잠시) 사실과 다릅니다.

 

그 말에 방청석이 작게 웅성거린다. 놀라는 설 부자 모습.

 

박동호 말이 좋아 장인정신이지... 막상 껍데기를 까보믄 생산설비는

노후 되었죠?

심병훈 .

박동호 평소 자금이 부족해서 사장이 기술개발도 신경을 못 썼죠?

심병훈 .

박동호 결국 불량전구가 많이 나왔다, 그 말 아입니꺼?

 

심병훈, 잠시 주저하다가 힘겨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심병훈 그렇습니다.

설 사장 (그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분통을 터트리며) 병훈이 니가 어떻게

이럴 수 있어?

판사 피고, 경고합니다. 한 번 더 소란을 일으키면 퇴정 조치시킵니다.

박동호 (심병훈에게) 예를 든다면요?

심병훈 적은 전류에도 전구가 까맣게 탄다거나... 전구를 조명기에 달았을 때,

불이 붙은 적도 자주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전구가 폐기되었고요.

박동호 헌데, 그 사실이 왜 외부에 밝혀지지 않았습니꺼?

심병훈 사장님이 저를 비롯해.. 직원들 입단속을 시켰습니다.

설 사장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거짓말! 거짓말입니다. 재판장님.

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재판장님.

판사 피고 퇴정조치합니다. 법원 경위, 내보내세요.

 

뒤돌아보지 못하는 심병훈. 설 사장이 법원 경위에게 끌려 나간다.

그 모습 안타깝게 보는 설민수. 진우의 표정이 굳는다.

 

박동호 이상입니더. 재판장님. (자리에 앉는)

 

굳은 얼굴의 진우. 옆의 송 변이 서류철에서 뭔가를 꺼낸다.

보면, 1226씬에서 박동호와 심병훈이 만날 때 찍은 사진들이다.

 

송 변 (진우에게) 서 변, 이걸로 방어해야지.

판사 원고 대리인, 증인 신문있습니까?

 

고심하는 진우 모습, 그 위로-

 

인서트>

1239. 카페. 진우와 심병훈이 대화중이다.

 

진우 그 사람이 위증을 요구했죠? 따님 수술 시켜주겠다면서?

심병훈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겁니까? 당신들 아니어도 지금 나,

충분히 사는 게 지옥같다구요!

 

/ 다시 현재.

진우, 증인석의 심병훈을 본다. 심병훈은 증언에 대한 죄책감으로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들썩이고 있다. 그 모습을 보던 진우. 송 변이 말한 사진을 탁 덮으며-

 

진우 (일어나서) 증인 신문 없습니다.

 

의아해하는 송 변의 얼굴. 박동호도 당황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31. 남규만 집무실 /

 

남규만 책상에 앉아있다. 안 실장이 들어온다.

 

안 실장 재판 잘 풀리고 있대.

남규만 (만족스러운) 그래? 간만에 밥값 하네. 박 변.

 

만족스러워하는 남규만의 모습에서-

 

32. 재판정 /

 

재판장 앞으로 걸어 나오는 진우.

 

진우 3년 전 일호전자 냉장고가 대량 리콜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냉각기를 납품하던 작은 하청업체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어

모든 책임을 지고 도산했습니다.

박동호 (일어나서) 지금 피고 대리인은 본 사건과 관련 없는 일을 언급하고

있습니더.

판사 피고 대리인, 어떤 연관점이 있나요?

 

진우, 서기에게 자료를 제출한다.

 

진우 그때 진짜 사고 원인이 냉장고의 냉각기가 아닌... 전선에 있다는

국과수의 조사 보고서입니다. 그때 하청업체가 진실을 밝혀냈지만

회사는 이미 문을 닫은 뒤였습니다.

박동호 (일어나서) 여전히 엄한 발언을 하고 있네예. 재판장님.

피고 대리인의 발언은 본 사건과 전혀 관련 없습니더.

진우 그때 문제를 일으킨 전선이 이번 전자레인지 폭발사고에서도

원인이라면요?

박동호 (표정 굳는)

진우 폭발사고가 난 전자레인지는 2014년 생산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모델을 저희가 직접 찾아서 국과수에 의뢰했습니다.

 

진우, 서기에게 자료를 제출한다.

 

진우 사고 난 모델에 쓰인 전선이 모두 품질불량이라는 소견입니다.

작동 중 전선과열로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소견도 덧붙였습니다.

 

그 말에 웅성거리는 방청석. 설민수도 동요한다.

판사는 자료를 읽어 내려가고 있는데-

 

박동호 (팽팽하게) 저희 원고측은 신뢰할 수 없습니더.

진우 (맞서서) 사고조사를 국과수에서 하지 않고, 일호전자 산하업체가

조사했습니다. 그래서 진실이 덮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팽팽하게 대립하는 진우와 박동호의 얼굴에서-

 

33. 기자회견장 /

 

기자들 사이에 보이는 인아 모습. 휴대폰을 꺼내드는데-

 

34. 재판정 /

 

진우의 휴대폰에 문자가 온다. 문자를 확인하는데-

 

인아 (E) 조금 있음 시작할 거야. 시원하게 날려줘.

 

메시지 확인하고 입가에 엷게 미소 짓는 진우.

 

진우 (쐐기를 박듯) 과거 문제를 일으켰던 냉장고의 전선이

이번에 폭발사고가 난 전자레인지 전선과 같은 회삽니다.

박동호 같은 회사라는 게 무슨 문젭니꺼?

판사 (진우에게) 그게 이번 재판과 무슨 연관이라도 있습니까?

진우 물론입니다.

박동호 (보면)

진우 불량전선이 나오게 된 원인이! 일호그룹의 비자금 조성 때문입니다.

 

방청석이 웅성거린다.

 

진우 영원전기는 일호그룹의 비자금 조성에 쓰인 회사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전선의 품질개발은 커녕, 단가 후려치기를 해 불량전선을

만들어 왔습니다.

박동호 지금 피고 대리인은 증거도 없는 발언을 하고 있습니더.

진우 지금 이 재판의 증거가 전국에 방송되고 있습니다.

 

그 말에 더욱 크게 웅성거리는 방청석. 박동호의 표정이 심하게 굳는다.

 

진우 재판장님. 지금 검찰의 수사발표를 스크린으로 확인해도 되겠습니까?

판사 (고심하더니) 그렇게 하세요.

 

진우가 여유있는 표정으로 자신의 휴대폰과 스크린을 연결한다.

(지금 수사발표가 속보 생방송으로 나오는 상황.)

 

진우 (여유 있게) 보시죠.

 

스크린에 탁영진의 기자회견발표가 나온다.

       

35. 기자회견장 /

 

탁영진이 기자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탁영진 영원전기는 단가절감을 위해 구리를 덧씌운 CCA재료로 만든

불량전선을 유통하였습니다. 불량전선을 제조해 단가후려치기를

한 영원전기의 실제 설립목적은 일호그룹의 자금세탁을 위한 것입니다.

일호그룹은 영원전기를 통해 조세회피의 고전적 수법을 이용해

200억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임직원 명의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는 인아, 미소 짓는다.

 

36. 남규만 집무실 /

 

TV에서 탁영진의 기자회견 모습이 나오고 있다.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진 남규만.

안 실장은 그저 뒤에서 눈치만 살피고 있는데-

영원전기, 일호물산의 비자금 세탁지로 밝혀져

비자금의 행방은 정치권 로비자금으로 파악 중이라는 타이틀이 보인다.

 

안 실장 ... 규만.. 아니 사.. 사장님...

 

남규만, TV를 끄고는 리모컨을 집어던진다. 부서지는 리모컨.

벌떡 일어나 금방이라도 책상을 뒤집어엎을 기센데-

겁먹어 움찔하는 안 실장. 남규만, 책상을 잡은 두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남규만 (화누르려 애쓰며) ...

 

그때, 휴대폰이 울린다. 아버지다. 받기 싫어 표정이 찡그러지는 남규만,

하지만 이내 전화를 받는데-

 

남규만 (휴대폰에 대고) , 지금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37. 재판정 /

 

재판정 스크린에 탁영진의 기자회견이 나오고 있고-

진우, 여유로운 표정이다. 방청석의 설 부자도 기쁜 얼굴이다.

송 변도 환하게 웃는다. 반면, 박동호는 굳은 얼굴이다.

 

시간경과>

판사가 판결을 내린다.

 

판사 판결을 내립니다. 원고측의 불법행위로 인해 피고측은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 따라서 원고 패소 판결을 결정한다.

 

기뻐하는 설 부자와 진우, 송 변 모습. 굳은 얼굴의 박동호.

 

38. 법원 지하주차장 /

 

기분 좋게 걸어가는 박동호와 그 뒤를 따르는 편 사무장.

 

편 사무장 행님, 진우가 영원전기 비자금 이야기 꺼낼 줄 모르셨습니꺼?

박동호 내는 몰랐다. 진우 자슥 날이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미소 띤 얼굴의 박동호. 그 모습 보며, 편 사무장도 씨익 웃는다.

 

39. 법원 로비 /

 

로비로 나오는 진우와 설 부자.

 

설 사장 변호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진우 .

설 사장 (착잡한 얼굴로) 재판에서 이겨서 좋긴 한데... 재판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그때, 로비로 빠져나가는 심병훈이 보이는데-

 

40. 남일호 저택-서재 /

 

남규만이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앉은 남일호 앞에 무릎을 꿇는다.

 

남일호 어린 놈의 변호사한테 놀아난 게 벌써 몇 번째야?

남규만 죄송합니다. 아버지.

남일호 자꾸 걸리적거리면 처리해버리던가.

남규만 근데 아버지... 걔가 너무 유명해져서요...

 

남일호, 얼굴 싸늘하게 변하며-

 

남일호 발목 잡힐 것 같으면, 발목을 잘라버려야 한다.

두려움에 휩싸이는 남규만의 모습에서-

 

41. 인아네 피자가게 /

 

인아와 인아 모, 인아 부, 연지가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다.

인아 부가 커다란 피자를 들고 와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면 다들 환한 얼굴이 되고-

 

인아 부 (자리에 앉으며) 오늘 첫 재판에서 승소했다고?

인아 일호그룹, 제대로 한 방 먹였지. 대기업 횡포 막은 게, 나는 더 좋아.

 

인아가 웃으며 피자를 집으면, 인아 부가 콜라도 인아 곁에 놔두며 살뜰히 챙긴다.

 

인아 모 (걱정스레) 그런 대기업 문제 건드렸다가, 괜히 너만 해코지

당하는 거 아냐?

인아 없는 걸 지어낸 것도 아닌데, ? 너무 걱정하지 마.

연지 언니, 그럼 앞으로도 쭉 사무실에서 지낼 거야?

인아 그건 왜?

연지 그럼 내가 언니방 쓰게.

인아 모 (연지 보고) 으이구. 집나간 언니, 들어오라고는 못할망정.

 

인아는 연지 보며 웃고, 연지는 인아 모를 슬쩍 흘긴다.

 

인아 모 (인아에게) 기지배가 집나가서 그렇게 있는 거 아냐. 빨리 들어와.

인아 부 그래. 인아야, 이젠 출퇴근하면서 편히 좀 일해.

인아 (미소 지으며) 걱정 마세요. 곧 들어올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피자를 먹고 있는 인아네 가족 모습에서-

 

42. 남일호 저택-응접실 /

 

남일호, 남규만, 홍무석이 모여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 남일호 뒤로는 차 비서가 보이고-

 

남일호 (홍무석에게) 호미로 막으면 될 일을, 가래로 막아내야 할 지경이 됐네.

남규만 (남일호 눈치를 보며 시선 내리는)

홍무석 (여유롭게) 회장님께서 그동안 일호그룹을 키우시면서 넘긴

파도가 어디 이번 뿐이었습니까?

남일호 (조용히 차를 마시는) ...

남규만 (조심스레 끼어들며) 아버지, 저희가 이런 때를 대비해서 진작에

보험을 (하는데)

 

남일호가 남규만을 조용하라는 듯 무섭게 쳐다보면,

남규만 더는 말 못하고 시선을 다시 내린다.

 

홍무석 회장님, 걱정마십시오. 남 사장님 말씀대로 말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습니다.

 

홍무석을 차분히 바라보는 남일호와 어색하게 웃음짓는 남규만.

한편 자신감에 차있는 홍무석의 얼굴에서-

 

43. 남일호 저택 일각 /

 

대기 중인 안 실장. 그때 전화가 온다. 석규다.

 

안 실장 , 석규야. 지금 규만이 바쁜데... ? 나만? (망설이다가) 알았어.

 

전화를 끊는 안 실장. 불안한 얼굴인데-

 

인서트>

1241씬 선술집 상황.

 

석규 규만이 하고 무슨 일 있었어?

안 실장 .. 내가 입만 뻥긋하면 규만이 걔 끝나.

내가 지 명 줄 잡고 있는 것도 모르면서 까불어, 까불긴.

 

/ 다시 현재. ‘아이씨...’하면서 어두운 안 실장의 얼굴에서-

 

44. /

 

석규와 안 실장, 단 둘이 있다. 술잔을 한 번에 입에 털고는 안 실장을 보는 석규.

 

석규 수범아. 니가 말한 규만이 생명줄.

안 실장 (놀라서 석규 보면)

석규 그거 서촌여대생 살인사건이지?

 

이에 당황한 안 실장의 얼굴. 석규가 이를 놓치지 않고-

 

석규 솔직하게 말해. 규만이... 사람 죽였어?

안 실장 (애써 넘기려는) 야야, 너 어디서 이상한 소릴 듣고 와서 이래?

규만이 걔가 막 나가긴 해도 사람까지 죽였겠냐.

석규 만약에 규만이가 진짜 그랬으면... 너까지 나한테 숨기진 마라.

안 실장 ...인마. 이상한 소리 할 거면 술이나 마셔. 오늘 내가 쏜다.

 

안 실장, 석규의 술잔을 채워준다. 그런 안 실장을 어두운 얼굴로 보는 석규에서-

 

45. 남일호 저택-/

 

남규만, 양주를 마시고 있다. 그 앞에 박동호가 굳은 얼굴로 서 있다.

 

박동호 재판 져서 죄송합니더. 지는 비자금 터진 거, 수습 들어가겠습니더.

남규만 그건 다 준비해놨어요. 내 곁엔 새로운 일호로펌 에이스가 있잖아.

박동호 (보면)

남규만 근데 박 변, 그 재판 일부러 진 거 아니에요? 나 엿 먹이려고?

박동호 지는 돈 주고 증인까지 샀습니더. 근데 재판에서 비자금 문제가

나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꺼?

남규만 언제부터 박 변, 변명이 늘었어? 아무튼.. 내가 준비해놓은 거

구경이나 잘 해요.

 

그 말에 불길함 엄습하는 박동호의 얼굴. 비릿한 미소의 남규만의 얼굴에서-

 

46. 전구공장 /

 

불이 꺼져 있던 공장에 하나 둘씩 불이 켜진다. 서로 얼굴 마주보며 기뻐하는 설 부자.

설 부자 주변의 직원들도 서로 껴안고, 악수도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설 사장 (직원1의 어깨 토닥이며) 이제 열심히 잘 해보자.

(직원2 토닥이며) 그동안 수고 많았어. 고마워.

 

진우와 설 부자, 화기애애한 분위긴데- 이때, 그들 앞으로 나타나는 한 사람, 심병훈이다.

설 부자와 직원들 일제히 얼굴이 굳는다. 일순 조용해진 공장 안.

설민수가 심병훈에게 달려가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인데, 설 사장이 설민수를 붙잡는다.

잠시 후, 초췌한 몰골의 심병훈이 설 사장 앞으로 다가가더니 무릎을 꿇는다.

 

심병훈 사장님. 잘못했습니다. (울먹거리며) 제가 어떻게 사장님께.. 그런 짓을...

 

말없이 심병훈을 내려다보고 있던 설 사장, 천천히 심병훈을 일으켜 세운다.

 

설 사장 병훈아.. 말 안해도, 네 맘 다 안다....

딸 때문에 그랬다는 거.. 왜 내가 모르겠냐...

심병훈 (울컥하며) 사장님...

설 사장 나라도 우리 민수가 아팠으면, 너처럼 했을 거다..

 

그 말에 설 사장 품에 안겨, 엉엉 우는 심병훈.

그 모습, 입구에서 지켜보고 있는 진우.

 

설 사장 (심병훈을 토닥이며) 우리 예전처럼 다시, 좋은 전구 만들어 보자.

 

눈물을 참으며, 엷은 미소로 설 사장을 바라보는 심병훈.

그제야 설민수와 직원들도 심병훈 곁으로 다가와 어깨를 토닥이며 격려하는데-

이때, 설민수와 눈이 마주치는 진우. 미소 띤 얼굴로 보고 있는 진우의 얼굴에서-

 

47. 전구공장 밖 /

 

설민수가 가죽 장갑 두 켤레를 바라보고 있다. 그 옆에는 진우가 미소짓고 있는데-

 

설민수 변호사님...

진우 공장이 꽤 춥더라구요. 아버님이랑 민수씨, 필요할 거 같아서요.

설민수 ...수임료도 제대로 못 드렸는데...

진우 그 사이 피해보신 거 많잖아요. 직원분들 체불된 임금도 그렇고..

설민수 감사합니다.

진우 살다보면 민수씨도 누군가를 돕고 싶을 때가 있을 거예요.

 

따뜻한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는 설민수와 진우의 얼굴에서-

 

48. 국밥집 /

 

국밥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고 있는 박동호와 탁영진.

탁영진이 박동호의 잔에 소주를 채워주고 있다.

 

탁영진 미안하게 됐어. 의도치않게 박 변 물 제대로 먹였네.

박동호 (웃는) 지는 괘안습니더. 스크린으로 탁 검사님 보니 화면빨

좀 받으시데예?

 

허허 웃고는 술잔을 비우는 탁영진과 박동호. 탁영진, 국밥 한 숟갈 떠먹으며-

 

탁영진 박 변도 이인아 알지? 일호생명 부사장 재판 때 만났잖아.

박동호 알지요.

탁영진 검사 때려친 애가 계속 괴롭혀 아주 죽겠어. 홍 부장 나가서

직무대행하기도 버겁구만.

박동호 그래도 외로운 늑대 탁 검사님이 덜 외로워보여 좋네예.

탁영진 (손사래 치며) 에라이, 외로운 늑대는 무슨! 낯 간지러운 소리 하지 마.

박동호 (웃으며) 탁 검사님, 조만간 지도 좀 도와주실 일, 있지 않을까 싶네예.

 

박동호, 탁영진의 잔을 채우는 모습에서-

 

49. 옥탑사무실 /

 

인아, 자신의 책상에서 서류들을 보고 있다. 진우, 다가오더니-

 

진우 요즘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인아 좀만 더 보다 자려구.

 

이때, 진우가 인아 책상에 뭔가를 탁 올려놓는다. 인아가 뭔가 싶어 보면-

진실은 사실을 이깁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새로운 명함묶음이다.

 

인아 이거 내 새 명함이야?

진우 .

인아 (명함 문구 읽으며) 진실은 사실을 이긴다. 좋다!

진우 (엷게 웃으며) 내일 시간 좀 내. 갈 데가 있어.

 

그 말에 인아가 진우를 궁금한 얼굴로 보는데-

 

50. 일호그룹 앞 /

 

일호그룹 앞에 도착하는 석주일의 차. 운전기사가 차문을 열어주면, 석주일이 내린다.

이때, 형사들이 석주일의 양 어깨를 붙잡는다. 수행원들이 형사를 제지한다.

 

석주일 니들 뭐꼬?

 

이때 석주일 앞으로 다가가서는 탁영진.

 

탁영진 서울중앙지검 탁영진 검삽니다.

석주일 (표정 굳는)

탁영진 일호물산 석주일 사장님, 당신이 영원전기 실소유주지?

석주일 (황당하고) 뭐라꼬예?

탁영진 (체포영장 석주일 앞에 펴 보이며) 당신을 탈세 및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합니다.

 

그 모습을 출근하다가 보게 되는 홍무석,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순간, 탁영진과 홍무석의 눈이 잠시 마주치고, 기가 찬 탁영진의 모습에서-

 

51. 옥탑 사무실-비밀의 방 /

 

진우가 벽에 붙어 있는 석주일의 사진에 빨간 펜으로 X자를 긋는다.

그 옆에 서있던 인아, 신문을 탁 내려놓으면 일호물산 석주일 사장, 영원전기 실소유주로 밝혀져헤드라인과 함께 석주일 체포당시 사진이 보인다.

 

인아 남규만.. 진짜 꼼꼼히도 빠져나갈 구멍, 다 만들어 놨었네.

진우 그게 남씨 일가가 지금까지 생존해온 방식이잖아.

인아 필요할 땐 써먹다가, 헌신짝처럼 버려버리는 거.

진우 ...

인아 이제 천천히 남규만 측근들, 하나씩 조여가야지.

진우 여유부릴 시간은 없어. 당장 해결해야 돼.

 

진우의 급한 모습에 살짝 놀란 얼굴로 보는 인아.

진우, 의미심장한 얼굴로 박동호의 사진을 본다. 화면 가득 박동호의 사진이 잡힌다.

 

52. LPG 가스 대리점 /

 

박동호,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근무 중인 직원들이 보인다.

가장 안쪽에 있는 사장실로 다가가는 박동호.

사장 하영훈명찰이 걸려있다. 박동호, 사장실 문을 여는데-

 

53. LPG 가스 대리점-사장실 /

 

사장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박동호.

하씨가 소파에 앉아 바둑채널을 보며 홀로 바둑을 두고 있다.

 

박동호 하영훈씨 되십니꺼?

하씨 (올려보는)

박동호 17년 전, 서광그룹폭발사고 아시지예?

하씨 (놀라 쳐다보며) 무슨 일로...

박동호 저희 아부지가 박자 경자 수자 되십니더.

하씨 (놀라는 얼굴)

박동호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더. 그 사고 이야기, 지한테 좀 들려주이소.

하씨 (경계하며) 제가 그 이야기를 왜 당신한테 해야하죠?

박동호 죗값 치르느라 고생하신 거 다 압니더. 지는 다만, 진실이

알고 싶을 뿐입니더.

하씨 (보면)

박동호 아부지 죽음에 대한 진실을 말입니더.

 

절실한 얼굴의 박동호에서-

 

54. 박동호의 차 안 /

 

운전을 하며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박동호. 그 위로-

 

인서트>

53씬 이후의 상황이다.

 

하씨 그 쪽 부친과 저는 서광그룹에 들락거리면서 안면 트고 지냈어요.

근데 어느 날, 남일호 사장의 비서가 찾아왔습니다.

박동호 ...

하씨 가스폭발은 남일호 사장의 지시였습니다.

그쪽이 거액을 제시해서 거절하기 힘들었어요.

박동호 저희 아부지는...

하씨 제안을 거절했죠. 그래서 도망가다 사고가 난겁니다.

남일호가 사주한 조폭들에게 쫓기고 있었거든요.

 

/ 다시 현재. 복잡한 얼굴로 운전 중인 박동호. 그때, 편 사무장에게 전화가 오는데-

 

편 사무장 (E) 행님! 클났습니더!

 

불길한 느낌에 얼굴이 굳는 박동호에서-

 

55. 구치소 면회실 /

 

박동호가 석주일을 면회하고 있다.

 

석주일 왔나?

박동호 행님. 행님이 원하는 게 이런 겁니꺼?

석주일 (웃으며) 괘안타. 쪼매만 여서 몸 만들고 있음 된다.

박동호 ...사람 마음대로 죽이고, 가져다 쓰고... 이 암적인 새끼들.

제가 다 처단할 낍니더.

석주일 (타이르는) 동호야. 내는 회장님이 금방 빼주실 끼다.

박동호 (석주일이 답답한) 행님!

 

박동호를 말없이 보는 석주일, 생각에 잠기는데-

 

인서트>

남일호의 서재다. 소파에 앉아 있는 남일호와 석주일.

 

남일호 조금만 견디고 있으면, 금방 빼내주겠네.

그리고 자넨 앞으로 우리 일호에서 할 일이 더 많을 걸세.

석주일 (생각에 잠기더니) 분부대로 하겠습니더. 회장님.

 

남일호를 보는 석주일의 진지한 눈빛에서-

 

/ 다시 현재.

 

박동호 지가... 남일호 무너뜨릴 낍니더.

석주일 (쐐기 박는) 그라믄... 니는 니 갈 길 가라, 내는 내 갈 길 갈란다.

 

그 말에 박동호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56. 법원 복도 /

 

검사복을 입은 여경, 복도를 걸어 나오다가 진우와 마주치는데-

 

진우 ...오랜만이네요. 요즘도 그림 그리나요?

여경 (경계하며) 아니요. 좀 바빠서요.

진우 이번, 영원전기 비자금 뉴스 보셨죠? 이번에도 남규만 사장이

주인공인데, 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네요. 4년 전처럼.

 

그 말에 여경의 표정이 굳는다. 하지만 이내 여유로운 얼굴로 바뀌더니-

 

여경 왜 그렇게 우리 회사에 관심이 많은 거죠?

진우 당신 가족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한 사람들이거든.

여경, 진우의 말을 듣고는 기분 나빠져 무시하고 가려는데-

 

진우 못 믿겠음 알아봐요. 당신은 검사니까 쉽게 알아낼 수 있겠네.

여경 ...지금 현직 검사 협박하는 거예요?

진우 조언정도라고 해두죠.

여경 나한테 접근했던 것도 우리 오빠 때문이에요?

진우 편한 대로 생각하세요. 그럼 이만.

 

진우, 여경을 지나쳐 가버린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여경의 의심스러운 표정에서-

 

57. 남규만 집무실 /

 

집무 책상에 앉아있는 남규만과 그 옆에 서서 보고하는 안 실장.

 

안 실장 비자금 문제는 정리 됐어.

남규만 회사 피해 상황은?

 

그 말에 안 실장이 잠시 주저한다.

 

남규만 (짜증 팍 내며) . 빨리 대답 안 하냐?

안 실장 (속사포처럼) 조만간 일호물산이랑 영원전기 세무 조사 들어올 거고,

일호전자는 집단 리콜 사태 벌어질 같애.

남규만 (화 꾹 참고) ...다른 쪽은?

안 실장 영원전기 전선이 들어간 제품이 한 둘이 아니라 회사에 타격이 커...

그리고 이미지 추락은 훨씬 더 커. ... 불매운동까지 벌어질 예정이고.

 

안 실장의 말을 굳은 얼굴로 말없이 듣던 남규만. 안 실장을 올려다보고는-

 

남규만 , 숙여.

 

이에 안 실장이 몸을 숙여 남규만과 눈높이를 맞추는데-

남규만이 안 실장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기분 나쁘게 툭툭 밀기 시작한다.

 

남규만 수범아. 아깐 정리 다 됐다며.

안 실장 (꾹 참는)

남규만 이게 정리가 된 거야? ?

안 실장 죄송... 하다.

 

안 실장이 남규만의 눈치를 보는데- 그때, 노크소리가 들린다.

곧이어 금 실장이 들어온다. 이에 내심 안도하는 안 실장.

 

금 실장 안녕하십니까.

남규만 ~ 그래. 박 변한테 뭐 재밌는 거라도 생겼어요?

금 실장 , 박동호 변호사와 서진우 사이에 아주 재밌는 일이 있는 거

같습니다.

 

금 실장이 남규만에게 서류파일을 건네는데- ‘1999년 용인 생수트럭 교통사고파일이다.

흥미로운 눈빛으로 파일을 보는 남규만의 모습에서-

 

58. 가방매장 /

 

매장을 둘러보며 가방들을 구경하는 인아. 그 옆으로 진우도 보인다.

 

인아 여기 오려는 거였어?

진우 . 내가 선물할게. 첫 변론 멋지게 이긴 기념으로.

인아 에이... 가자. 나 필요 없어.

진우 우리, 버스에서 처음 만났을 때 가방 때문에 경찰서까지 갔었잖아.

 

인서트>

120. 뒷자리에 있던 진우.

정차 벨을 누르고 내리려는데 인아와 부딪혀 핸드백이 바닥에 떨어진다.

핸드백을 주워주는 진우.

 

/ 다시 현재. 그때 생각에 미소 짓는 인아.

 

진우 그때 생각나서 사주고 싶었어.

 

인아, 엷게 미소 짓고는 가방들을 둘러보기 시작하는데-

59. 거리 /

 

거리를 걷고 있는 진우와 인아.

인아, 진우에게 선물 받은 가방이 든 쇼핑백을 들고 기분 좋아 있다.

 

진우 (인아 보며) 좋아?

인아 (해맑은) .

진우 남자한테 선물 처음 받아 봤지?

인아 (무의식적으로 대답하며) , 처음이야. (대답하고는 민망한)

진우 연애는 제대로 해봤어?

인아 (변명하듯) 아니, 내가 로스쿨 다니느라... (말하고 더욱 민망한)

진우 (놀리듯 웃고)

인아 ~ 몰라!

 

부끄러워하며 먼저 걸어가는 인아.

 

진우 인아야!

인아 (멈춰서고)

진우 저녁 같이 먹을까?

인아 (잠시 피식 웃고는 뒤돌아) 저녁은 이 누나가 산다. (하며 돌아서 가는)

 

진우, 웃으며 인아를 따라 가는 모습에서-

60. 옥탑 사무실 /

 

행거에 옷이 몇 벌 걸려 있고, 인아가 옷들을 보고 있다.

 

인아 옷 좀 더 갖다 놓을 걸 그랬나.

 

시간경과>

인아, 밝은 모습으로 거울 앞에서 옷 몇 벌 입어보고, 머리도 만져보고 있다.

 

61. 일호그룹 로비 /

 

진우가 일호그룹 로비에 들어선다.

 

62. 남규만 집무실 /

 

남규만과 안 실장이 있다. 남규만은 집무 책상 앞에 앉아있다.

 

여 비서 (E) 이러시면 안 됩니다.

 

그때, 진우가 문을 열고 안에 들어선다. 여 비서가 쫓아 들어오는데-

소파에 자연스럽게 앉는 진우. 그런 진우를 반가운 표정으로 보는 남규만.

 

남규만 (여 비서에게) 나가봐요.

 

여 비서, 인사하고 나간다. 남규만, 일어서서 진우 쪽으로 다가가며-

 

남규만 ~ 진작 연락했으면 마중이라도 나갈 건데...

 

남규만, 진우의 앞에 앉는다. 마주보고 앉아있는 진우와 남규만의 모습에서-

 

63. 옥탑 사무실 /

 

인아, 진우가 사준 가방 메고 급하게 나가려고 하는데-

들어오던 연 사무장과 송 변을 마주친다.

 

송 변 ~ 이 변! 이렇게 예쁘게 하고 어딜 가나?

인아 (머쓱하게 웃으며) ~ 볼 일이 좀 있어서요.

송 변 데이트 가는 구나? 누구? 누군데~

인아 (쑥스러워하며) 아니에요.

연 사무장 (눈치 채고) 어서 가봐.

송 변 이 변! 나도 친구 좀 소개시켜줘~

연 사무장 (등짝 때리며) 이 인간이. 나이 차이가 몇 살인데.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송 변 ~ 왜요!

인아 (웃고 나가며) 다녀오겠습니다.

 

64. 남규만 집무실 /

 

팽팽한 긴장감의 진우와 남규만. 그 사이, 불안해하는 안 실장의 모습.

 

진우 남의 사무실에 허락도 없이 왜 왔었어? 그것도 나 없을 때?

남규만 (능글거리며 웃는) 그 방... 잘 꾸며놨던데?

진우 (보면)

남규만 4년이 넘게 나를 그렇게 밤낮으로 생각하는지 몰랐어. 나 포함해서

우리 회사...우리 가족... 내 주변 사람들까지...

진우 (표정 여유롭게) 너에 대한 건 숨 쉬는 것처럼 매순간

다 기억하고 있지.

남규만 (되받아치듯) 그래? 그럼 이것도 기억하려나? 듣자하니 6살 때

가족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며?

진우 (표정 굳는)

남규만 너하고 박 변... 인연이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더라고.

 

남규만, 안 실장을 본다. 그러자 안 실장이 서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950씬에서 박동호가 보던 교통사고 서류다.

 

남규만 그 교통사고, 박 변 아버지가 낸 거 아나?

진우 (놀라면서 ) ?

남규만 내 말 못 믿겠으면 그거 읽어봐. (감탄하는) 인연, 참 질기다... 질겨.

 

진우, 떨리는 손으로 서류를 들어서 확인한다.

망치에 맞은 듯 멍해지는 진우의 눈빛. 그 위로-

 

인서트>

244씬 상황. 진우네 차 안.

행복해하는 진우 가족 모습. 그러다 창문 밖으로 달려드는 생수트럭. !

 

인서트>

247. 납골당 장면.

진우와 박동호가 납골당에 서 있다.

 

박동호 니도 혼자 왔는 갑네? 느그 가족도 오늘이가?

진우 아저씨, 변호사 맞죠?

박동호 내 얼굴이 벌써 그렇게 팔렸드나?

 

인서트>

544. 납골당 장면. 진우와 박동호가 납골당에 서 있다.

 

박동호 하필이면 부모님 기일도 같고.... 우리 인연 참 드럽제?

 

/ 다시 현재.

충격에 빠져 멍한 얼굴의 진우. 그런 진우를 보며 입꼬리 올리는 남규만.

 

남규만 (비아냥) 인연이란 건 처음이 아니라 마지막에 안다고 하는데...

두 사람은 처음부터 악연이었던 거지.

 

진우, 극도의 충격으로 눈빛이 흔들린다.

수많은 기억들이 뒤죽박죽 엉키며, 각종 소리들이 이명으로 들려온다.

아래, 남규만이 하는 말이 이명처럼 들리는데-

 

남규만 (비아냥) 우리 박 변이 한 가족을 몰살 시켜버렸네. 이거 어쩌나.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는 진우. 그 모습 보며 만족스럽게 입꼬리 올리는 남규만.

 

65. 레스토랑 안 /

 

인아, 손거울에 자기 모습 비춰보며 얼굴 살피고 있다.

자기 모습에 만족해하며 진우를 기다리고 있다. 시계를 보는데, 740분이다.

 

66. 거리 /

 

진우, 충격 받은 얼굴로 멍하니 걷고 있는 모습.

 

인서트>

시간이 되돌아간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빠르게 역순으로 지나간다.

 

-1064씬 병실, 서재혁의 시신을 부여잡고 오열하는 진우.

-861씬 폐창고, 폐창고에서 남규만에게 주먹을 맞는 진우.

-773씬 전주댁 딸의 집 외부, 곽 형사를 피해 유리창을 깨고 뛰어 내리는 진우.

-617씬 거리, 술 취한 인아를 업고 걸어가는 진우.

-673씬 바, 남규만과 만나는 진우.

-463씬 교도소 면회실, 사형판결 이후 아버지 면회하면서 울먹이는 진우.

-371씬 박동호 사무실, 인아와 함께 남규만 자백 동영상을 보는 진우.

-259씬 박동호 사무실, 박동호 찾아가서 돈을 뿌리는 진우.

 

그러다 멈추어 서는 장면. 144씬 진우의 집-거실 상황이다!

작은 상 위 김치찜이 보이고, 진우는 김치찜을 보며 미소 짓고 있는 모습.

잠시 후, TV 탁상 위 시계를 보니 이미 8시가 넘어가고 있다.  

표정이 살짝 어두워지는 진우, 아빠에게 전화를 건다.

 

/ 다시 현재. 진우,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뛰어가기 시작하는데-

 

67. 레스토랑 안 /

 

인아, 시계를 보면 820분이다. 휴대폰 꺼내어 진우에게 전화하는데-

 

음성(E)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 됩니다.

인아 뭐야... 어떻게 된 거지?

 

인아, 다시 진우에게 전화하는 모습에서-

 

68. (교차) 진우의 집 앞+레스토랑 안 /

 

진우, 집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 전화 벨소리 울리고-

진우, 누군지 확인도 하지 않고 급하게 전화 받는다.

 

진우 아빠? 지금 어디야?

인아 (그 말에 당황스러운) 진우야...

진우 인아 누나?

인아 (그 말에 놀라고) 너 지금 어디야?

진우 난 우리 집 앞이지. 아빠가 아직 안 들어오셨어.

 

인아, 그런 진우의 말에 충격 받는 모습에서-

 

69. 레스토랑 앞 거리 /

 

인아, 거리에서 택시를 잡고 있다. 곧 인아 앞에 멈추어 서는 택시.

인아, 급히 택시에 올라타고-

 

70. 택시 안 /

 

인아, 최근 진우의 이상했던 모습들 떠오른다.

 

인서트>

- 715. 옥탑사무실. 진우가 오정아를 기억 못하는 장면

- 1150. 옥탑사무실 동네거리. 진우가 사무실을 못 찾아가는 장면.

- 975. 재판정. 진우가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

 

/ 다시 현재. 진우가 걱정되는 인아의 모습에서-

 

71. 진우의 집 앞 /

 

진우 대문 앞에서 쪼그려 앉아 있고, 그 모습 안타깝게 보며 한발씩 다가가는 인아.

진우 누군가의 신발 소리에 고개를 들면-

 

진우 인아 누나?

 

진우, 인아를 보고 일어나는데, 그런 진우를 마음 아프게 쳐다보는 인아.

 

진우 여긴 웬일이야?

인아 (마음 아프고, 속상한) ...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진우 아니, 아빠가 아직 안 들어오셔서...

인아 (눈물 흐르고)

진우 어디서 뭘 하고 있는 (하는데)

인아 (진우에게 다가가 안고) 진우야.

진우 (놀라며) 누나. 왜 그래?

 

진우를 안고 있는 인아,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그런 인아를 안고 왜 이러지?’하는 의아한 표정의 진우에서 엔딩.

 

-13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