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KDrama Script: Ep16

   Remember 16

 

1. 일호그룹 로비 / 낮

 

채진경이 로비를 나온다. 그 뒤로는 수갑을 차고 있는 남규만이 수사관들에게

양쪽으로 붙잡힌 채 끌려 나오고 있다.

 

남규만 (발악하고 몸부림치며 수사관들에게) 야, 니네 이거 안 놔?

내가 니들 얼굴 똑똑히 다 기억해 뒀어. 어?

 

로비 곳곳의 일호그룹 직원들, 남규만이 수갑찬 모습과 고함치는 소리에 놀라며

여기저기 몰려나오고 수군거리기 시작하는데-

이때, 남규만 앞으로 유유히 걸어오는 진우와 인아가 남규만 앞에 선다!

남규만 둘을 보더니, 섬뜩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물러섬없이 남규만을 똑바로 보고 있는 진우와 인아.

 

남규만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며) 야, 서진우!

진우 (맞서서 보는)

인아 (같이 보는)

남규만 (가소로운 듯) 니들이 나를 털끝 하나라도 건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진우 니가 지은 죄들이 이제... (잠시) 하나하나 너를 찾아갈 거야.

 

그 말에 고함을 지르며 발악하는 남규만. 수사관들에게 압박을 당해 끌려 나가고-

채진경, 진우에게 엷은 미소 보내더니 수사관들을 따라간다.

사라지는 남규만을 보는 진우와 인아의 모습에서-

 

2. 남일호 저택-서재  / 낮

 

박동호가 서재에 들어선다. 책상에 앉아있는 남일호 앞에 멈춰 서고-

가방에서 카세트 플레이어를 꺼내더니 재생 버튼을 누르는데-

남일호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박동호 이거, 회장님 목소리 맞지요?

남일호 (표정 굳는)

박동호 내 증인 잘도 빼돌렸으니 이 테이프까지 가져 가이소.

내도 더 이상 필요 없으니까!

 

박동호, 카세트 플레이어를 책상에 탁 놓는다.

 

남일호 박 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가?

 

그때, 서재에 급하게 홍무석이 들어오다 박동호 보고 놀라는데-

 

박동호 아이고~ 홍 변호사님 마이 바쁘시네예?

홍무석 (박동호 보는) 여긴 또 무슨 일입니까?

박동호 (남일호를 향해) 지가 예전에 운동화 속에 작은 조약돌이 달리기를

망친다 했지예? 아들 잘 둔 덕 톡톡히 보이소.

 

그렇게 말하고 나가는 박동호. 남일호, 홍무석을 본다.

 

홍무석 남규만 사장님께서 지금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남일호의 표정이 차갑게 굳는다.

 

3. 남일호의 차 안 / 낮

 

뒷좌석에 앉은 남일호의 얼굴이 굳어있다.

조수석에 앉은 홍무석은 남일호의 눈치를 살피는데-

 

홍무석 일단 남 사장님 재판관련 언론보도는 일호그룹 전 계열사 광고를

끊는다고 해서 설득했습니다.

남일호 (듣는)

홍무석 하지만 틀어막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남 사장님 재판이 어떤 국면에

접어드냐에 따라 (하는데)

남일호 (말 끊고) 그래서, 대책이 뭐야?

홍무석 일단 남 사장님을 빼내겠습니다.

남일호, 탐탁지 않은 얼굴로 창밖을 보는데서-

4. 옥탑사무실  / 낮

 

진우, 인아, 송 변, 연 사무장이 회의를 하고 있다.

 

진우 일호 쪽에선 구속적부심으로 남규만을 꺼내려고 할 거예요.

연 사무장 그럼 남규만이 불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거야?

진우 네.

송 변 (분통을 터트리며) 그거 뿐만이 아니에요. 망나니 재벌 3세가

강간치상이랑 마약투약으로 체포당했는데 기사 한줄 없네.

정말 엄청난 놈들이야.

진우 오정아 사건 때도 남규만은 커녕 별장이름도 거론되지 않았죠.

인아 언론사들의 입을 돈으로 막고 있으니... 검사 시절에도 숱하게

봐 온 거긴 해요.

진우 우리가 그 입을 열게 해야지. 사건이 커지면 더는 입 닫고 있을 수

없을 거야.

연사무장 남규만이 저지른 일들이 세상에 알려지면, 아, 생각만 해도

통쾌하다.

 

변두리 로펌사람들, 결연한 얼굴들인데-

 

5. 남규만 접견실  / 낮
5.

남규만을 위해 특별히 꾸며진 접견실이다.

그럼에도 규만은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인데- 그때, 남일호와 홍무석이 들어온다.

교도소장까지 따라 들어왔다. 홍무석이 눈짓을 하자, 교도소장이 인사를 올리고 나간다.

 

남규만 (급히 고개 숙이며) 죄송합니다. 아버지.

남일호 지금 너 하나 때문에 우리 그룹이 쑥대밭이 될 지경이다.

어디까지 일파만파가 될지... 대체 이걸 어쩔 셈이야?

남규만 (생각할수록 어이없는) 저도 지금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아버지...

남일호 넌 일거수일투족이 사람들 눈에 노출되는 사람이다. 그걸 아직도 몰라?

왜 일을 이렇게까지 크게 만들어?

남규만 (남일호 눈치를 보는) 옛날 일인데... 지금 와서 이럴 줄은 저도...

남일호 (무겁게) 이번에 일 수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네 운명도

결정될 거다. 아들이라도 마냥 봐줄 수는 없어.

남규만 (목소리 줄어드는) 네... 아버지...

 

남규만, 진우를 생각하니 이가 갈리는데-

 

6. 교도소 복도  / 낮

 

복도를 걷는 남 회장과 홍무석. 그 뒤로 교도소장이 따라오고 있다.

 

남일호 이런 곳은 사람이 있을 곳이 못 돼. 당장 규만이를 빼내.

홍무석 네.

남일호 검사가 누구라고?

홍무석 ...채진경 검삽니다.

남일호 채진경이라면 지난 번 재심 때 우리 쪽 검사가 아닌가?

홍무석 네, 일호장학생입니다.

남일호,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랬다고...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쳐?

홍 변이 알아듣게 정리해.

홍무석 네, 회장님.

 

7. 남규만 접견실 / 낮

 

편하게 다리를 뻗고 앉아 서류들을 보고 있는 남규만. 그 옆엔 안 실장이 서 있다.

 

남규만 그래서 송하영이 누구라고?

안 실장 IG엔터 배우지망생인데 여기 사진 보면 (하는데)

남규만 됐고, 김찬 대표한테 전해. 기집애 하나 때문에 망하고 싶지

않으면 관리 똑바로 하라고.

안 실장 알았어...

남규만 그리고 서진우가 분명히 들쑤시고 다닐 거야. 김찬 입단속 시켜.

안 실장 (눈치 보며) 용돈을 좀 챙겨주면 어떨까?

남규만 (귀찮다는 듯) 하... 거지 새끼들 진짜.

 

8. 박동호의 옛날 사무실  / 낮

 

테이블 위에 송하영 관련 자료들이 펼쳐져있다. 의료기록, 진술서 등 등.

이야기 나누는 진우와 박동호.

 

진우 내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그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남규만 돈이

흘러들어 갔던데?

박동호 (듣는) 잘도 알아냈구마.

진우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이 무마되니까 남규만이 회사 투자금 명목으로

포상금을 준 거지?

박동호 김찬을 더 파봐라. 증거가 많이 나올끼다.

진우 ....

박동호 니는 호랑이새끼를 맡아라. 내는 호랑이를 맡을 테니까.

진우 내가 당신을 믿기 시작했다고 착각하지는 마.

당신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얼굴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

박동호 (웃으며 진우 보는)  그래라.

진우 (보면)

박동호 그래야 썜쌤 아이가.

진우 (바라보면)

박동호 혹시라도 니가 용서를 해주면... 남은 인생은 속죄하며 살아갈 끼다.

 

박동호, 지갑에서 5만원계약서를 꺼내더니-

 

박동호 이 계약서 이번에 확실히 써묵어라. 써놓기만 하고 몇 년 동안이나

묵혔다 아이가

진우 (처음 보듯) 그건 뭐야? 그게 계약서라고?

 

그런 진우의 기색 이상하게 느끼는 박동호.

 

박동호 진우 니, 기억 안나나?

진우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자료 챙기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진우. 밖으로 나간다.

그런 진우를 이상하게 느끼는 박동호의 모습에서-

 

9. IG엔터 사무실 / 낮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아있는 안 실장과 김찬.

 

안 실장 남규만 사장님께서... 처신 잘 하고 있으랍니다.

김찬 처신이요?

안 실장 재판 때문에 서진우가 치고 들어올 지도 모르니까.

김찬 걱정 마십쇼. 입에 딱 자꾸 채우고 있겠습니다.

안 실장 (못 미더운) 잘할 수 있는 거죠?

김찬 그럼요. 남규만 사장님이 회사도 키워주고, 용돈도 많이

챙겨주셨잖아요.

 

능글거리는 김찬의 모습. 여전히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는 안 실장의 얼굴에서-

 

10. 채진경 검사실  / 밤  

채진경이 송하영 사건 자료를 보며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누군가 들어오는데, 홍무석이다.

홍무석을 보는 채진경.

 

채진경 어떡하죠? 보시다시피 제가 지금 좀 바쁜데...

홍무석 (웃는) 연락 없이 온 거니까... 용건만 말하고 가봐야겠네요.

채진경 일호로펌 변호사 되시구 스타일 많이 구기시네요. 먼저 방문도 오시고.

홍무석 (무시하는) 이번 송하영 사건, 전에 내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한

사건인 거 아시죠?

채진경 (여유롭게) 그럼요. 어디 이번 사건뿐입니까?

홍무석 그때그때 충분히 꼼꼼히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니, 채 검사 선에서

다시 한 번 잘 처리해주기 바랍니다.

채진경 (여유롭게) 그 말이 제 귀에는 꼭 이렇게 들리네요.

홍무석 (보는)

채진경 선배가 덮은 사건이니까 너도 입 닥치고 덮어라.

홍무석 (웃는) 채 검사가 그래도 위아래는 아는 사람이니... 믿겠습니다.

채진경 그렇게 막을 거면 터뜨리지도 않았겠죠? 전 이제 누구 라인도 아닙니다.

오직 제 소신 대로만 할 겁니다.

홍무석 (표정 굳는)

채진경 그럼... 또 뵙죠.

 

홍무석, 굳은 얼굴로 채진경 바라보는 모습에서-

 

11. 구치소-의무과장실 / 밤  

 

누군가 노크도 없이 문을 쾅 열고 들어온다.

안에서 서류를 정리하던 의무과장이 황당한 얼굴로 돌아본다.

남규만이다. 마음대로 침대에 벌렁 눕는다.

 

남규만 (눈 감으며) 영양제 하나 찔러.

 

의무과장, 뭐 이런 게 다 있나 하는 얼굴로 남규만에게 다가간다.

 

의무과장 (소리 버럭 지르는) 야! 1013! 너 미쳤어? 당장 안 일어나?

남규만 (감았던 눈 뜨면서) 뭐? 1013?

의무과장 너 여기 깜빵에 쉬러 왔어? 여기가 요양원이야?

 

남규만, 황당한 표정으로 일어난다.

 

남규만 너 여기 온지 얼마나 됐어? 내가 누군지 몰라?

의무과장 니가 누군데? 니가 누구면 어쩌라고 ? 이 새끼가 근데 여기 들어와서도

정신을 못 차리네.

 

어라, 하는 표정의 남규만의 얼굴에서-

 

12. 남일호 저택-서재 / 낮

 

남일호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서재 밖까지 들린다.

 

남일호 뭐!! (여경을 무섭게 보고 있는)

여경 아빠, 저 검사예요.. 그냥 오빠 죗값 받게 하시죠. 저도 받을께요.

남일호 검사가 돼서 오라비를 어떻게든 도울 궁리는 못할망정,

이 판국에 그런 말이 나와?

여경 (섭섭함 가득) 아빤, 언제나 회사하고 오빠 생각밖에 없죠?

남일호 (냉랭하게) 여경이 너, 애처럼 투정부릴 나이는 지났어.

잔말 말고 규만이 일 조용해질 때까지 가만히 있어. 나가 봐.

 

남일호, 다시 신문을 읽기 시작한다. 그런 남일호를 섭섭한 눈으로 바라보는 여경의 얼굴에서-

 

13. 옥탑 사무실 / 낮

 

책상에 앉아 서류를 보는 인아. 그때, 박동호가 사무실에 들어와 인아에게 다가가는데-

 

박동호 (단도직입적으로) 진우 기억에 문제 있습니꺼?

인아 (멈칫하며) 기억이라뇨?

박동호 내가 눈치만으로 변호사밥 먹어온 사람인데, 숨기지 마이소.

진우, 혹시 아버지 병 유전받 (하는데)

인아 요즘 진우가 무리해서 힘든 거지, 기억엔 아무 문제없어요.

 

단호하게 말하는 인아. 그런 인아를 의심스러운 얼굴로 보는 박동호.

 

14. 박동호의 차 안 / 낮

 

운전 중인 편 사무장과 뒷좌석에 앉아있는 박동호. 그 위로-

 

인서트>

3부 20씬. 박동호의 옛날 사무실 장면이다.

박동호, 백팩에서 지폐 5만원 한 장만 쏙 뽑아 볼펜으로 뭔가를 적는다.

그 행동, 의문스럽게 바라보는 진우.

 

박동호 (5만원권 확 들이밀며) 자. 계약서다. 싸인 해라.

진우 절 5만원에 사려구요?

박동호 나도 5만원 받고 법정에 서잖아. 얼마나 공평하노?

 

진우, 박동호를 잠시 보더니 결심한 듯 5만원권 계약서에 슥슥 서명을 한다.

 

인서트>

16부 7씬. 박동호의 옛날 사무실 장면이다. 박동호, 지갑에서 5만원계약서를 꺼내더니-

 

박동호 이 계약서 이번에 확실히 써묵어라. 써놓기만 하고 몇 년 동안이나

묵혔다 아이가

진우 (처음 보듯) 그건 뭐야? 그게 계약서라고?

 

/ 다시 현재. 박동호,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다가-

 

박동호 상호야. 진우 글마 어디 다니는 병원은 없나 찾아봐라.

편 사무장 (걱정스레) 진우한테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꺼?

박동호 아직은 확실치 않다. 문제가 없길 바랄 뿐이재.

 

씁쓸한 얼굴로 창밖을 보는 박동호의 모습에서-

 

15. 옥탑사무실-비밀의 방 / 낮

 

비밀의 방에 인아가 앉아있다. 진우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진우 남규만이 재판하기 전에 풀려날지도 모르니까 빨리 추가 증거를 더 확보해야 돼.

인아 그래야지. (잠시) 근데.. 아까 박 변이 진우 너 기억에 문제 있는지

물어봤어.

진우 (굳은 얼굴로) 그래서 말해줬어?

인아 아니.

진우 절대 말하지 마.

인아 (보는)

진우 모든 게 끝날 때까지...

 

진우, 벽에 붙은 박동호의 사진을 본다. 그런 진우를 안타깝게 보는 인아의 모습에서-

 

16. 국과수 복도 / 낮

 

석규가 복도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때 흰색 가운을 입은 국과수 직원이 다가온다.

 

석규 결과 나왔습니까?

국과수 네. 문의하신 분의 지문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오정아 양의 혈흔도 발견됐고요.

 

인서트>

15부 63씬 석규의 판사실 상황.

 

안 실장 이게 진짜야. 규만이가 이걸로 오정아를 죽였어.

석규 (심각한 얼굴 되는)

안 실장 누가 너 같은 판사를 건드리겠냐? 그래서 가져온 거다.

 

/ 다시 현재. 오프너 나이프에 대한 감식 서류를 보고 있는 석규.

석규의 눈빛이 강하게 떨리고 있다. 그때, 멀리서 걸어오는 여경.

 

여경 오빠, 여긴 무슨 일이야?

 

다가오는 여경을 보는 석규의 얼굴이 살짝 굳어있다.

 

17. 국과수 휴게실 / 낮

 

여경이 석규와 커피를 마시고 있다.

 

석규   규만이 그렇게 돼서 마음이 안 좋겠구나.

여경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석규     (안쓰럽게 보는)

여경   (힘겹게) 사실... 얼마 전 마약파티 현장에서 내가 오빠, 풀어줬어.

 

그 말에 놀라서 표정 굳는 석규. 여경, 죄책감에 어두운 얼굴이다.

 

석규 그건 니가 잘못 판단한 거야.

여경     알고 있어. 그래서 내가 계속 검사로서 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

석규 (잠시) 여경아, 규만이 이 사건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여경 무슨 말이야?

석규 ...규만이한테 다른 죄가 더 있는 거 같아서.

여경 (조심스럽게) 혹시 5년 전, 오정아 사건 얘기하는 거야?

석규 아직은 뭐라 말 못하겠다. 우선, 규만이 이야기를 좀 듣고 싶어.

 

의미심장한 석규의 얼굴. 그런 석규를 다소 긴장된 얼굴로 바라보는 여경의 모습에서-

 

18. 남일호 저택-응접실 / 낮

 

남일호가 홍무석과 차를 마시고 있다. 뒤에는 차 비서가 묵묵히 서 있고-

 

홍무석 지검장님을 만나 뵀지만, 이번에 남 사장님을 빼내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고 하십니다.

남일호 (굳은 얼굴)

홍무석 송하영 사건 외에 최근 재벌 3세들 마약투여 사건과도 연루돼 있는

정황이 포착돼 무리가 따른다고 하십니다.

남일호 (못 마땅한 듯) 차 비서, 차 대기시켜.

 

그 말에 의아한 얼굴로 남일호를 살피는 홍무석에서-

 

19. 구치소-면회실 / 낮  

 

진우가 배철주를 면회하고 있다.

 

배철주 남규만 털면 내 사건 덮인다면서 신문에 기사 한 줄 안 나오잖아.

 

궁시렁거리는 배철주에게 진우가 말한다.

 

진우 걱정 마. 이 사건, 점점 커질 거야. 남규만이 절대 감당하지 못할 만큼.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해.

배철주 남규만이 약을 먹이고 일을 치뤘어.

진우 그 약을 공급한 놈이 누구야?

배철주 지난 번 파티 때... 그놈이 김찬한테 약을 공급해.

약이 없으면 김찬의 사업은 아예 돌아갈 수가 없어. 보험이니까.

 

20. IG엔터 사무실 맞은 편 / 낮

 

브로커와 IG 엔터테인먼트를 바라보고 있는 진우.

 

브로커 말이 연예기획사지 놀이터 같은 곳이지.

진우 남규만의 개인 놀이터?

브로커 재벌 2세들만의 특별한 공간인 거지. 약도 하고 성욕도 채우는.

진우 여자들은 본인이 원해서 하는 일 아닌가?

보로커 그렇게 보긴 어려워. 회사와 계약 할 때 고액의 계약금을 받긴 하지만, 그게 바로 족쇄거든. 계약을 파기하려면 몇 배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니까. 웬만해서는 감당이 안 될 거야. (IG엔터 쪽 보면)

 

건물 앞에 카니발 정차하고, 뒷좌석에서 20대 초반의 연예인 같은 여자 내려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카니발 출발한다. 이 모습 대포 카메라에 담는 진우.

 

브로커 (E) 재미있는 건 소속사 연예인 지망생 20명이 모두 여자라는 거야.

연예인 하고 싶다고 회사 들어와서 저런 일을 하고 동영상까지

찍히니... 불쌍하지.

 

잠시 후 외제차 한 대 멈춰선다. 운전기사가 내려 뒷좌석 차문 열어주면 재벌2세 남자가 내린다. 주변을 의식하며 건물로 빠르게 들어가고, 그 모습 대포카메라로 촬영하는 진우.

 

진우 동영상? (진우 굳은 얼굴에서)

 

21. 남규만의 면회실 / 낮

 

석규가 남규만과 마주보고 앉아 있다. 남규만은 편안히 다리 꼬고 앉아 있다.

한편 석규의 얼굴은 꽤나 무거워 보이는데-

 

남규만 (석규의 표정 살피며) 야, 친구가 감방에 있다고 그렇게까지 심각할

필요 없어. (히죽 웃으며) 내가 이런 데 있으니까 품위가 좀 떨어져서 그렇지.

석규 (어렵게 말을 떼는) ... 규만아.

남규만 어.

석규 나, 이제 다 안다. 4년 전,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

남규만 (살짝 놀라며 떠보듯) 뭘 다 안다는 건데?

석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잠시) 자수해.

너도 그동안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거고 자수하면 (하는데)

남규만 야, 넌 친구가 지금 억울하게 성폭행범으로 몰렸는데 그딴 말이 나와?

석규 (안타깝고) 규만아.

남규만 (따지듯이) 이미 다 끝난 일인데, 내가 뭘 더 어떻게 해?

석규 (말문이 막히는) ...

남규만 (석규 얼굴 가까이 다가가며) 내가 자수하면, 죽었던 그 년이 다시

살아나기라도 한대?

석규 (크게 실망스러운) 너..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남규만 나도 설마설마 했는데, 니가 또 범생이 멘트 날리니까 속이 막 뒤틀려.

안 그래도 여기 있으려니까 비위 상해 죽겠는데..

석규 오늘 온 건, 친구로서 너한테 마지막 내 진심을 전하고 싶어서였다.

근데 내가 너무 순진했네.

남규만 다 끝난 일을 다시 들추는 니가 문제야. 니가.

석규 (잠시) 진실을 알아버린 이상, 그냥 있지는 못할 거 같다.

 

석규, 무거운 얼굴로 남규만을 보고는 돌아선다.

그런 석규를 향해 냉소를 짓다가 표정이 확 굳는 남규만의 얼굴에서-

 

22. 박동호의 옛날 사무실 / 낮

 

편 사무장이 자료(일호식품 협력업체 분식회계)를 내민다. 받아드는 박동호.

자료 속 한 남자의 사진을 본다.

 

편 사무장 행님, 진우 말이 맞았습니더. 알아보니까 이 업체, 건강음료

납품한답시고 일호식품과 분식회계하고 있었습니더.

박동호 구린내 안 풍기는 데가 없네. 담당자는?

편 사무장 만날 준비해놨습니더.

 

23. 카페 / 낮

 

자료 속 남자와 박동호가 카페에서 만나고 있다.

 

박동호 박동호 변호사라고 합니더. 보라음료 재무담당자이시지예?

 

시간경과>

박동호 일호식품 실적 부풀리기 하지 않았다는 겁니꺼?

남자 (얼굴 화끈거리는) 저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박동호 시키는 대로 했다구예? 그라믄 시킨 사람이 있나 봅니더?

남자 (당황하고)

박동호 곧 법정에 서게 될 일이 생길 겁니더. 살고 싶으면 연락 주이소.

 

박동호, 테이블 위에 명함을 탁 놓고 간다.

두 사람, 만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차 비서가 어디론가로 전화를 건다.

24. 고급 한식집 / 밤

 

남일호, 홍무석과 탁영진, 전직 대법원장, 판사 1, 판사 2가 모여서 식사를 하며

대화중이다. 홍무석과 탁영진은 남일호의 양 옆으로 앉아 있는데-

 

남일호 대법원장님께서는 그간 무탈하셨습니까?

전직 대법원장 (허허 웃으며) 퇴임한 지가 언젠데... 회장님께서 늘 염려해주신 덕분에 평안합니다.

홍무석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저희 남규만 사장님이 어처구니없는 사건으로

곤욕을 치루고 계십니다.

판사 1 그 얘기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홍무석 과거에 제 사건이기도 했는데 그때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이

내려졌었죠. 그런데, 또다시 이 사건이 문제가 되어 저희 측에서는

난감할 뿐입니다.

남일호 아무래도 고소인 측에서 저희 아들의 사회적 위신을 악용해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고, 거액의 보상을 받아내려는 거 같습니다.

전직 대법원장 아,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죠.

 

하면서, 양쪽 판사들을 쓰윽 살펴보는 전직 대법원장.

 

홍무석 죄가 있다면 재판은 받겠습니다. 대신 남 사장님께서 밖에서

재판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전직 대법원장과 판사 1, 판사 2는 홍무석의 말에 생각에 잠기는 얼굴들인데-

 

탁영진 남 사장님께서 구속되신 바람에 회사 경영에 어려움이 적잖습니다.

구속적부심에서 관용을 베풀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일호, 탁영진의 말에 흡족한 얼굴이다. 홍무석은 탁영진의 얼굴을 보며,

얼마 전의 일을 떠올리는데-

25. (과거) 서울중앙지검-지검장실 / 낮

 

홍무석이 지검장과 소파에 마주보고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

 

홍무석 지검장님, 요즘 탁 검사 신변에 무슨 변화라도 있습니까?

지검장 탁 검사야 차기 형사부 부장검사로 일순위가 됐지.

그런데 그건 홍 변이 왜?

홍무석 아, 아무 것도 아닙니다. 탁 검사가 좀 유연해진 거 같아서요.

지검장 (가만히 홍무석을 보면)

홍무석 뭐 두고 보면 알겠죠. 겉만 흉내내는 거면, 곧 티가 나게 될 테니까.

 

조용히 차를 마시는 홍무석. 곰곰이 생각에 잠기는 표정에서-

 

26. 고급 한식집 / 밤

 

/ 다시 현재.

 

남일호 아무쪼록 저희 아들래미가 이번 일로 위축되지 않고 더 큰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조금만 신경 써 주시길 바랍니다.

 

탁영진이 남일호의 말에 엷은 미소를 지으며 경청하고 있다.

그런 탁영진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는 홍무석의 얼굴에서-

 

27. 옥탑사무실-비밀의 방 / 밤

 

IG 엔터테인먼트의 회계자료와 대포카메라 사진 자료를 보고 있는 진우와 인아.

매출 10억, 손실 90억이다. (회계자료)

 

인아 (사진 보며) TV에서나 볼 수 있는 얘기네.

진우 (서류 보며) 서류상으로는 말도 안 되는 회사야.

남규만의 개인 비자금을 만드는 회사가 분명해.

인아 그런데 회계 장부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회사야.

이것만으로는 잡아넣기에는 부족해.

진우 여기까지 파고 들었는데 퍼즐을 잘 맞춰봐야지.

 

28. 법원-판사실 / 낮

 

영장담당 판사실에 석규와 판사 1, 판사 2가 앉아 있다.

(판사 1, 판사 2는 27씬에 나왔던 인물들이다.) 그 앞쪽에는 홍무석도 보이는데-

 

석규 지금부터 송하영 강간치상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남규만의

구속적부심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홍무석을 보며) 청구대리인,

소명하시겠습니까?

홍무석 본 사건은 이미 증거불충분으로 남규만씨의 무혐의가 밝혀진

사안입니다. 그런데 다시 청구인을 구속해 사회와 격리시키는 것은

과도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석규 하지만 검사측에서 제출한 서류를 살펴보면, 5개월 전에는 누락됐던

유의미한 증거들이 다수 보입니다.

홍무석 (석규를 보며 얼굴이 굳는)

석규 이는 청구자가 향후 증거를 인멸할 우려도 있다고 판단해 구속적부심을 기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판사 1 남규만은 현재 도주의 우려가 없고, 범죄 경력이 없어서 석방 후

재판을 진행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무석 (판사 1을 보며 비릿하게 웃는)

 

 

석규, 판사 1의 발언에 얼굴이 어두워진다. 홍무석과 석규의 시선이 마주친다.

둘 사이 팽팽함이 오가는 시선에서-

 

29. 법원 복도 / 낮

 

판사실 밖으로 나오는 석규의 얼굴이 어둡다.

그 뒤로 홍무석이 판사 1, 판사 2에게 정중히 인사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을 보며 씁쓸함이 스치는 석규의 얼굴.

휴대폰을 꺼내들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 있는 모습에서-

 

30. 옥탑사무실 / 낮

 

인아, 휴대폰이 울려 받아든다. 석규다.

 

석규 (E) 규만이가 구속적부심으로 석방됐어요. 죄송합니다.

인아 (살짝 놀라더니)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어요.

너무 걱정마세요.

휴대폰을 끊는 인아 사무실 밖으로 향하는데-

 

31. 카페 / 낮

 

마주보고 앉아 있는 인아와 송하영.

 

송하영 변호사님이랑 이러고 있으니까 오랜만에 친구 만난 기분이에요.

인아 (보면)

송하영 일 나가면서부터 이럴 시간이 없었거든요. 연기 연습할 시간도 없었고...

인아 (그런 하영 안쓰럽게 보다가) 하영씨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송하영 (부끄러워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요. 할머니가 늘

그런 배우가 되라고 하셨거든요.

인아 할머님은 어디 계세요?

송하영 (미소 띤) 네, 고향에서 제가 TV에 나올 날만 기다리고 계세요.

녹화해서 가보로 남기는 게 소원이시거든요.

인아 (웃는) 할머님 소원 꼭 이루어 드리세요.

송하영 (인아를 보면)

인아 하영씨가 잃어버렸던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꼭 도울게요.

 

인아, 송하영을 보며 살짝 미소 짓는다. 두 사람, 서로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모습에서-

 

32. 교도소 복도 / 낮

 

사복을 입은 남규만이 복도로 걸어 나온다. 그 뒤를 교도소장이 졸졸 따라오고 있다.

그때, 의무과장이 교도소장을 보고 살짝 목례하고 지나친다.

 

남규만 (의무과장을 알아보고) 어어 너 일루와봐.

의무과장 (다가와 서면)

남규만 미쳤어요? 상관한테 인사를 그따위로 하면 안 되지.

 

남규만, 의무과장의 목을 강제로 눌러 내린다. 굴욕감 가득한 의무과장의 얼굴.

남규만, 복도를 걸어 나가는데-

 

교도소장 재판 승소 응원드립니다. (손 올리며) 화이팅!!

남규만 아버지한테 잘 말할게요.

 

교도소장이 자리에 멈춰서 고개를 넙죽 숙이면 대충 손짓으로 답하고

걸어 나가는 남규만의 모습에서-

 

33. 남규만의 차 안 / 낮

 

조수석에 안 실장이 있다. 뒷좌석에서 창문을 착 연다.

밀려들어오는 바람을 느끼는 남규만.

 

남규만 (만족스러운 얼굴로 공기 맡는) 흠~ 이제 좀 살겠다.

근데, 수범아, 너 왜 이렇게 자주 안 왔냐?

안 실장 (눈치 살피며) 니가 들어가 있으니까 내가 너무 바빴어.

(화제 돌리듯) 회장님이 너, 빼내려고 여기저기 고개 많이 숙이셨어.

남규만 (진지하게 한숨 내쉬며) 내가 아버지한테 폐만 끼치는 구나.

안 실장 (한심한 눈으로 슬쩍 보더니) 이제 자유인인데 술부터 한 잔 해야지?

남규만 수범아, 너는 이 지금 상황에서 술이 넘어가냐? 김찬 그 새낀 송하영 하나 관리 못해서 이 사단을 만들어? 처리해버려. 빨리.

안 실장 (주눅 들어) 알았다...

남규만 (표정 확 변하면서) 그리고 당장 서진우한테 가.

 

안 실장, 놀라면서 남규만 보는데서-

 

34. 옥탑사무실 / 낮

 

남규만이 옥탑사무실에 들어온다. 사무실에 혼자만 있던 진우, 자리에서 일어난다.

진우를 향해 다가가는 남규만. 진우도 남규만에게 다가간다.

 

남규만 (능글거리는) 왜? 예상보다 일찍 나와서 놀랬냐?

진우 (여유있게) 천만에~ 더러운 수를 써서 나올 거라 예상했었지.

남규만 (웃으며) 나를 감옥에 넣은 것만도 서진우 너는 할 일 다 한 거다.

진우 재판... 기대해. 바깥 공기 실컷 맡고. 앞으로 넌, 모든 걸 잃게 될 거야.

남규만 (여유롭게) 그럼 나도 올인 한번 해보지 뭐. 우리 둘 목숨 걸고

재판 한 번 해봐?

진우 (웃으며) 그래. 난 잃을 게 없는 사람인 건 잘 알지?

남규만 알지. 너, 거지새낀 거.

 

진우, 남규만에게 한 발 다가간다. 두 사람, 팽팽하게 맞서는데-

 

진우 (분노와 회한이 겹치는) 이제... 너는 끝이야. 넌 이번에 내 손에 죽는다.

남규만 그래. 무슨 짓이든 다 해봐. 나도 너한테 꽂혔으니까 끝까지 가보자.

 

이글거리는 진우의 얼굴. 그 시선 여유롭게 받는 남규만의 모습에서-

 

35. 살롱 부르주아 / 밤

 

술집에서 나오는 송하영. 어딘가를 빠르게 걸어간다. 뒤를 쫓는 한 남자의 모습.

(송 변이지만 드러나지 않습니다.)

 

36. 하영의 원룸 앞 / 밤

 

송하영이 집으로 오고 있다. 집 앞에 누군가 서있다. 송하영을 발견하자 다가오는데-

순간, 송하영의 눈빛에 두려움이 찬다.

 

김찬 (하영이 앞에 서더니) 너... 조용히 살라고 했지?

송하영 가세요. 안 그럼 소리 지를 거예요.

김찬 니가 재판 한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아? 변호사 새끼들 말 다 구란거

몰라? 또 바보같이 당하려고 그러냐? 이 머저리 같은 년아.

송하영 이번엔 안 당해. 내가 당한 거 다 돌려줄 거야.

김찬 니 과거 일이 세상에 알려져 봐. 넌 배우고 뭐고 끝이야.

 

송하영,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려는데- 송하영의 팔목을 잡아채는 김찬.

 

송하영 이거 안 놔?

김찬 내가 너 키우느라 들인 돈이 얼만데? 그것도 못 갚았으면서 뭐? 재판?

송하영 (울음 터지는) 놔... 놓으라고... 갚으면 될 거 아냐?

김찬 (음흉하게) 내가 너 동영상 가지고 있는 거 알지?

 

송하영, 순간 숨을 멈추는데-

 

김찬 재판에서 증언 하면 그거 인터넷에 확 뿌려 버릴 거니까 잘 생각해.

니가 간이 어디까지 나오나 두고 보겠어.

 

김찬, 송하영의 팔을 놓고 가버린다. 송하영,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않아버리는데-

그 상황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송 변이지만 드러나지 않습니다.)

 

37. 남일호 저택-서재 / 밤

 

남일호, 소파에 앉아 있다. 석주일이 조심스럽게 서재로 들어온다.

 

남일호 왔는가.. 앉게나.

석주일 (목례하며 자리에 앉는)

 

남일호, 테이블 위에 고급스럽게 포장된 최고급 양주를 올려놓는다.

 

남일호 나왔을 때 진작에 줬어야 하는데, 인사가 좀 늦었네.

석주일 뭐 이런 걸 다.. 회장님.

남일호 석 사장. 밑에 식구가 몇이라고 했지?

석주일 한.. 백 오십 명 됩니더.

남일호 앞으로 큰 일하려면 세를 더 늘여야하지 않겠나?

내 각별히 신경 쓰겠네.

석주일 감사합니더.

남일호 (종이백을 보며) 내가 가장 아끼는 술이네. 한 번 열어보게나.

 

석주일, 종이백에서 양주를 꺼내면 두툼한 봉투가 들어 있다.

봉투를 꺼내는 석주일, 남일호를 본다.

 

남일호 자네, 험한데 있다가 나왔지 않나? 이발비라 생각하게.

머리도 좀 만지고, 옷도 한 벌 맞추게나.

석주일 (남일호를 보는)

 

남일호의 환대에 불길한 기운 느끼는 석주일의 얼굴에서-

 

38. 공사현장 옥상  / 밤  

 

공사현장 옥상에 혼자 서 있는 석주일. 야경을 보며 고민에 빠져 있는 얼굴이다.

그 위로-

 

인서트>

16부 36씬 이어지는 상황. 남일호 저택 서재, 남일호가 석주일에게 말한다.

 

남일호 석 사장 애들이 시원치가 않아. 이번 규만이 재판 관련된 놈들은

석주일 사장이 직접 처리해줬으면 좋겠네.

석주일 ....

남일호 박동호도 포함해서!

 

/ 다시 현재. 석주일의 착잡한 얼굴에서-

 

39. 하영의 원룸 앞 / 밤

 

큰 짐가방을 들고 급히 나오는 송하영. 택시를 잡는다. 차에 올라타며-

 

송하영 고속터미널로 가주세요.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송하영의 얼굴. 한편, 누군가가 급하게 택시를 잡아타고

송하영의 뒤를 쫓는다. (송 변이지만 드러나지 않습니다.)

 

40. 검찰총장실 / 낮

 

채진경이 검찰총장과 차를 마시며 대화중이다.

 

검찰총장 대기업 일가라고 특별히 솜방망이식 처벌을 하는 건 더는

통하지 않습니다.

채진경 일호그룹 남규만 사장이 불구속으로 풀려난 것 때문에 우려가

크신가 봅니다.

검찰총장 최근에 대통령님이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밝히셨고, 국민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지 않습니까, 채 검사.

채진경 남 사장이 불구속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여전히 피고인의 신분입니다.

(잠시) 죄가 있다면 재판 철저히 준비해서 검사로서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만족스러운 듯 끄덕이는 검찰총장. 결의에 찬 채진경의 모습에서-

41.   대검찰청 복도 / 낮

 

채진경이 검찰총장과의 면담 후,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이때 탁영진이 검찰총장실로 향하다가 채진경과 마주치게 된다.

 

탁영진 채 검사, 남규만 사장 재판 준비는 잘 되갑니까?

채진경 제 능력껏 준비할 뿐이죠. (잠시) 여긴 어쩐 일이세요?

탁영진 총장님께서 바둑 한 판 두자고 하셔서 오는 길입니다.

(엷은 미소 띤 채) 그럼.

 

검찰총장실로 향하는 탁영진. 채진경, 그런 탁영진의 모습이 의아하기만한데-

 

42. 비밀의 방 / 낮

 

인아, 비밀의 방에서 자료들을 보고 있는데 사무실 쪽에서 시끄러운 소리 들린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인아. 출입구로 조용히 다가가는데.

 

41-1   옥탑사무실 / 낮

석주일이 부하들을 데리고 사무실을 덮친다.

 

광산 형님! 아무도 없습니다.

석주일 일호그룹과 남규만 사장에 관련된 자료들은 모두 챙기라.

조폭들 네.

 

분주히 변두리 로펌을 뒤지고 엎어버리는 조폭들.

 

43. 옥탑사무실-비밀의 방+진우 차 안 / 낮

 

조폭들 사무실 엎는 소리 들리고,

인아, 무서워서 비밀의 방문을 잡고 서 있다가 숨죽여 진우에게 전화한다.

 

인아 (조용히 다급하게) 진우야. 지금 사무실에 이상한 사람들이

들이 닥쳤어.

진우 넌 지금 어디야?

인아 니 방에 숨어있어.

진우 (다급한) 내가 금방 갈게.

 

전화를 끊고, 속도를 올려 달리는 진우-

 

44. 옥탑사무실+옥탑사무실-비밀의 방 / 낮

 

석주일, 비밀의 방 책장 쪽에서 둘러보고 있는데, 비밀의 방을 알아차리지는 못한다.

조폭들 별 게 없다는 듯 석주일 주변으로 모이고-

 

광산 건질만한 게 없습니다.

 

/ 비밀의 방. 숨죽여 밖에 상황을 듣고 있는 인아.

 

석주일 (E) 적당히들 마무리하고 김찬이 잡으러 퍼뜩 가자.

조폭들 (E) 네. 형님.

 

45. 안 실장의 차 안 / 낮

 

주차된 차 안에 나란히 앉아있는 안 실장과 석규. 대화중이다.

 

안 실장 규만이도 나왔는데 오프너 나이프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석규 수범아, 이 일은 신중히 처리해야 할 것 같다.

안 실장 (놀라며) 그럼, 규만이를 놔주자는 얘기야?

석규 남일호 회장 영향력이 커서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증거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어.

안 실장 (불안한 눈빛으로 보는)

석규 확실한 증거인만큼 가장 필요한 사람한테 줘야지.

 

결심을 한 듯한 석규의 얼굴. 그런 석규를 유심히 바라보는 안 실장의 얼굴에서-

 

46. 옥탑사무실-1층 / 낮

 

옥탑 사무실 안에 뛰어 들어오는 진우. 난장판이 된 사무실을 보고 놀라는 진우.

급히 비밀의 방 쪽으로 달려가며-

 

진우 인아야!

 

47. 옥탑사무실-비밀의 방 / 낮

 

방 한 쪽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인아. 진우가 급히 뛰어 들어온다.

 

진우 인아야!!

 

진우를 본 인아, 자리에서 일어나고, 진우가 인아를 걱정스레 붙잡고 살핀다.

 

진우 괜찮아? 다친 데는?

인아 난 괜찮아. 다행히 여기는 안 들켰어.

진우 (안도하는)

인아 그 사람들 김찬한테 간다고 했어.

 

진우, 좋은 생각이 난 듯 바로 휴대폰을 꺼내드는데-

 

48. (교차) IG엔터 건물 일각+옥탑 사무실-비밀의 방 / 낮  

 

IG엔터 사옥 일각에서의 김찬. 통화 중이다.

 

김찬 또, 무슨 일입니까?

 

/ 비밀의 방. 진우가 벽에 붙어있는 남규만 사진을 보며 통화 중이다.

 

진우 지금 남규만쪽에서 당신을 제거하기 위해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김찬 (여유 있게)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하는데)

진우 시간이 없습니다. 못 믿겠으면 앉아서 당하시던가. (끊는)

 

/ IG엔터 사무실. 김찬, 귀에 대고 있던 휴대폰을 내리며 복잡한 얼굴인데-

 

49. IG엔터 사무실 건물 입구 / 낮

 

검은 색 차들이 줄지어 들어오더니 입구에 멈추어 선다.

차에서 내리는 석주일 패거리들. 석주일도 내려 쑥 훑어보고는 안으로 들어가라는 손짓한다.

안으로 들어가는 덩치들. 이 상황을 맞은편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김찬의 모습.  

 

김찬 (급히 전화를 거는) 김찬입니다. 남규만 집무실 / 밤

편안한 옷을 입은 남규만, 매트 위에서 가부좌를 틀고 명상 중이다.

편안한 음악과 새소리 들린다. 눈을 감고 숨을 길게 편히 내쉬는 남규만.

안 실장이 뒤에서 이를 어이없는 얼굴로 지켜보고 있고- 탁영진, 노크를 하고 들어와 남규만 앞에 선다.

 

탁영진 남규만 사장님.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탁영진입니다.

남규만 (눈을 뜨고) 아버지한테 얘기 들었어요. 채진경 검사 어떻게 체인지

좀 안되나요?

탁영진 제가 아직 그럴 권한까지는 없습니다. 홍무석 변호사님도 쉽게 재판

내줄 분은 아니구요.

남규만 내가 원래 성격이 좀 급해서.
탁영진 재판이란 게 원래 흐름을 타는 거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시죠.

남규만 (잠시 보다가) 박 변처럼 뒷통수 치시는 거 아니죠? 누군가 꼭

뒷감당을 하게 되더라구.
탁영진 저도 제 인생 걸고 내린 결정입니다. 믿어보세요.
남규만 (빙그레 웃는) 나가봐요.

탁영진. 남규만에게 정중히 인사하고 나간다. 남규만, 명상 끝내고 일어서며-

남규만 뭐야. 부부장검사라드니. 능력 없는 거 아냐?
안 실장 아냐. 성격도 화끈하고 일처리 확실하대.

남규만 그래? 재판... 법이 좋다. 법이 좋아. 법이고 뭐고 그냥 확 쓸어버리면 좋을 텐데.

 

50. 진우의 차 안 / 밤

 

조수석에 앉아있는 김찬과 운전석에 앉아있는 진우.

김찬이 USB를 진우에게 건넨다.

 

김찬 이게 전붑니다.

진우 (USB 받고) 당신도 죗값은 치러야 할 겁니다.

김찬 ...알고 있습니다.

진우 그리고... 송하영씨 이젠 풀어줘.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운전대 잡은 진우의 굳은 얼굴에서-

 

51. 옥탑사무실-비밀의 방+남규만의 방 / 밤

 

진우, 김찬에게 받은 USB 들어 보며 통화 중이다.

 

진우 남규만. 너의 더러운 욕정을 채우기 위해 회사를 만들고,

개인 비자금 조성까지.

 

/ 남규만의 방. 와인을 마시다 통화를 하고 있는 남규만.

 

남규만 (어이없는) 뭐? 이 새끼가.

진우 니가 나온 동영상이 꽤 많네. 컬렉션 하나 만들어도 되겠어.

 

/ 비밀의 방. 진우, 차갑게 빛나는 눈빛으로-

 

진우 기대해. 이 영상들, 개봉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 남규만의 방. 남규만이 어이없어 웃기 시작한다.

 

남규만 와... 이 거지 새끼가! 야 서진우! 근데 너 나한테 (하는데)

 

진우, 전화 끊어 버리는-

 

남규만 왜 그러는 거냐? 어? 이 새끼. 내 말 안 끝났는데. 야!!

 

열 받아 광분하는 남규만. 이를 겁먹은 얼굴로 옆에서 지켜보는 안 실장.

남규만, 테이블을 다 뒤집어엎으며 분노 폭발하는 모습에서-

 

52. 옥탑 사무실 / 낮

 

초초한 얼굴로 전화를 걸고 있는 인아. 인아의 휴대폰 액정에 ‘송하영’이 뜬다.

송하영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 인아. 하지만, 신호만 갈 뿐 전화를 받지 않는다.

송 변, 들어오며-

 

송 변 (걱정스레) 무슨 일이야?

인아 하영씨가 전화를 안 받아요.

송 변 아~ 대단해. 역시 서 변이야.

인아 (의아한 얼굴로 보면)

 

인서트>

옥탑사무실. 진우가 송 변과 대화중이다.

 

진우 하영씨가 협박을 받을 거예요.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까...

송 변이 하영씨를 계속 주시해주세요.

송 변 콜!

 

/ 다시 현재. 송 변, 방긋 웃으며-

 

인아 그럼 하영씨 지금 어딨는지 아세요?

 

53. 송 변의 차 안 / 낮

 

송 변이 운전 중이고, 인아가 진우와 통화 중이다.

 

인아 진우야. 나, 송 변호사님하고 지금 하영씨 찾으러 가고 있어.

꼭 데리고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송 변, 속도를 올리는 모습에서-

 

54. 법원 복도 / 낮

 

복도에 들어서는 진우와 박동호. 그때,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홍무석과 남규만.

뒤엔 안 실장도 있다. 서로 전의를 불태우며 마주선다.

 

남규만 니 원대로 날 법정에 세웠네? 이제 만족하시나?

진우 (여유롭게 웃으며) 기다렸다. 남규만. 기분이 어떠신가?

남규만 나야 우리 홍 변이 계시니 그냥 구경하러 온 거야.

박동호 두 분 오랜만입니더.

홍무석 확실히 박 변하고는 적으로 만나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네요.

박동호 그런가예? 악연도 운명인갑네예.

남규만 박 변. 옛정 생각해서 내가 좀 참고 있는데 조만간 재밌는 일

있을 거야.

 

남규만, 홍무석 법정으로 들어가고- 진우, 박동호 서로 얼굴 보며 그들을 바라보는데-

 

55. 단독주택 마당 / 낮

 

경기도 인근에 있는 허름한 단독주택이다. 송하영 할머니의 집이다.

인아가 주변을 유심히 살피며 안으로 들어선다.

인아, 구석을 보면 송하영이 강아지에게 밥을 주며 쓰다듬고 있다.

 

인아 하영씨.

송하영 (깜짝 놀라며 눈이 커다래지는)

 

56. 단독주택 거실 / 낮

 

인아와 송하영이 마주보고 앉아 있다. 송하영은 고개 숙인 채 말이 없는데-

 

인아 (조심스레) 하영씨, 많이 걱정했어요. 지금 같이 가면 오늘 재판(하는데)

송하영 (말 끊으며) 변호사님, 저 이 재판 그만 둘게요.

인아 (놀라며) 하영씨..  

송하영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었어요. 제 생각이 너무 짧았어요.

인아 아니에요. 하영씨가 용기 내줘서 남규만을 법정에 세울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 재판에서 하영씨가 그 날의 진실만 얘기해주면 (하는데)

송하영 (눈물 터지며) 저, 재판에 설 수 없다구요! 김찬이 그랬어요.

재판에 서는 순간, 그날 찍어놓은 동영상 세상에 풀어 버리겠다고!

인아 (말문이 막히는) !

송하영 (울먹이며 두려움 가득) 제가 재판에 서는 건 한 번이지만, 그 사람이 동영상 공개해버리면, 그건 평생 저를 쫓아다닐 거예요. 그러면 배우가 되려던 제 꿈은... (흐느끼는)

 

마음이 아픈 인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한다. 잠시 후, 인아가 가만히 하영의 손을 잡는데-

 

인아 하영씨, 미안해요. 어느 순간, 제가 재판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었네요.

송하영 (눈물을 멈추며 가만히 인아를 보는)

인아 (잠시) 처음에 저를 찾아와 줬던 것처럼, 한 번만 더 저를 믿어줄래요?

송하영 변호사님..

인아 그 동영상, 확보했어요. 절대 유포되지 않게 우리가 막을 게요.

남규만도, 김찬도 꼭 처벌받게 할게요.

 

흔들리는 눈빛의 송하영. 인아, 그런 송하영을 따뜻함과 간절함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다.

 

57. 재판정 / 낮

 

진우와 박동호, 방청석에 앉는다. 남규만도 피고인석에 앉으며 여유로운 표정을 유지한다.

진우, 그런 남규만을 보는데서-

 

진우 (E) 이 재판을 시작으로 아빠 무죄 꼭 밝혀낼게.

 

인서트>

1부 2씬. 교도소 면회실. 면회창 너머로 고등학생 진우가 울먹이고 있다.

 

진우 (흐느끼는) 나 변호사 될 거야.

서재혁 (그 말에 걸음 멈추는)

진우 아빠 사형되기 전에 무죄 밝혀낼 거야. 그러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서재혁, 교도관들에게 강제로 끌려 들어간다.

 

진우 약속해!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절대!!!

 

끌려 들어가는 서재혁과 면회창 너머의 진우, 서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다시 현재. 결연한 표정의 진우. 검사석엔 채진경이, 변호인석에 홍무석이 앉아있다.

방청석에 안 실장도 보인다. 판사가 들어오면서-

 

시간경과>

채진경, 자리에서 일어난다.

 

채진경 피고인 남규만은 피해자 송하영을 강간하고 상해를 입혔습니다.

이에 공소 제기합니다.

판사 변호인, 공소사실을 인정합니까?

홍무석 (일어나며)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때, 재판정 문이 열리고 인아와 송하영이 들어온다. 남규만과 눈이 마주치자 얼어붙는 송하영. 그런 송하영을 인아가 잘 다독여 재판정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진우, 인아 모두 안도하고-

 

채진경 피해사실 확인을 위해 증인을 신청합니다.

판사 검사측 증인 나오세요.

 

송하영이 증인석으로 나오며 남규만 쪽을 애써 외면한다.

 

송하영 (힘겹게) 매니저 김찬의 소개로 광고주인 남규만을 만났습니다. 1차로

일식집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술은 두 잔만 마셨을 뿐인데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처음 보는 장소였습니다.

채진경 지금 그 장소가 어딘지 기억합니까?

송하영 네. 김찬 회사에 숨겨진 밀실이었습니다.

 

남규만,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이다. 그 말에 방청객들이 웅성거리고-

 

채진경 증인이 말한 것처럼 매니저 김찬과 피고인 남규만에 의해 피해자는

회사의 밀실로 강제로 옮겨졌습니다. 이에 증거 제출합니다.

 

채진경, 서기에게 CCTV 증거를 제출한다.

 

인서트>

CCTV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진우, 송 변의 몽타주가 펼쳐진다.

 

-IG 엔터테인먼트 입구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CCTV파일을 입수하는 진우와 송 변.

-옥탑사무실에서 입수한 CCTV파일을 재생해서 살핀다. 진우와 송 변이 번갈아 가며 영상을 살핀다.

 

송 변, 드디어 5개월 전 사건 당일 날 남규만이 회사에 들어가는 영상을 찾아낸다!

영상을 찾아내고 좋아하는 진우와 송 변의 모습에서-

 

/ 다시 현재. 채진경이 제출한 CCTV영상이 스크린에 재생된다.

 

인서트>

남규만의 차가 도착한다. 송하영을 업고 회사 입구로 들어가는 김찬.

그 뒤를 따르는 남규만이 보인다. 그 위로 채진경의 목소리가 깔린다.

 

채진경 보시는 것처럼 피해자 송하영은 정신을 잃은 사이 김찬에 의해 회사에

들어가 남규만에게 강간을 당한 것입니다.

 

고개 떨군 채 우는 송하영. 방청객들도 그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채진경이 진단서를 서기에게 제출한다. 스크린에 성폭행 진단서가 뜬다.

 

채진경 폭행에 의한 강간임을 입증하는 증거입니다.

홍무석 (자리에서 일어나) 양측합의에 의한 관계였습니다. 피고인과 송하영은

지속적인 만남을 가진 사이였습니다. 그날 밤, 피해자를 업었던 이유는

송하영이 만취했기 때문입니다.

채진경 (여유 있게) 만취한 피해자를 왜 회사로 데려간 거죠?

홍무석 취했으니까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 거 아닙니까?

채진경 그 늦은 시간에, 남자 둘이 만취한 여성을 업고 갔다는 겁니까?

아무도 없는 회사로?

 

팽팽하게 공방을 벌이는 채진경과 홍무석. 그 위로, 인아의 목소리가 깔린다.

 

인아 (E) 김찬 회사의 실체를 밝힐 자료를 드릴게요.

 

58. (과거) 옥탑사무실 / 낮

 

채진경을 중심으로 진우와 인아가 소파에 앉아 재판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인아 송하영 사건이후, 김찬 회사에 일호그룹의 투자금이 들어갔어요.

진우 김찬 회사의 재무 상태를 조사해봤어요. 김찬 회사는 연매출 10억에

손실만 90억이 잡혀있는 부실한 기획사였습니다. 여기 김찬 회사의

이중장부를 드릴 테니까 재판에서 쓰시면 될 거예요.

 

진우가 채진경에게 서류를 건넨다. 그 위로 홍무석의 목소리가 깔린다.

 

홍무석 (E) 이의 있습니다!

 

59. 재판정 / 낮

 

홍무석이 자리에서 일어나 반론을 하고 있다.

 

홍무석 피고인은 평소 한류문화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관심이

높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투자를

한 것인데 이를 대가성으로 매도하는 것은 검사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입니다.

채진경 반론을 위해 증거를 제출합니다.

 

채진경, 서기에게 (진우가 제공한) 서류를 건넨다.

 

채진경 IG 엔터테인먼트는 실질적으로 대중문화 사업을 추진했던 곳이

아니라 밀실까지 만들어 재벌의 개인 비자금 조성과 향락을 제공하는

창구였습니다!

홍무석 (일어나서 강하게) 검사측의 말도 안 되는 억측에 불과합니다.

판사 검사측, 증거 있습니까?

 

채진경의 자신만만한 얼굴 위로, 진우의 목소리가 깔린다.

 

진우 (E) 압수수색이 필요해요. 그런데 타이밍이 중요해요.  

 

60. (과거) 옥탑사무실 / 낮

 

채진경, 진우와 인아가 회의를 하고 있다.

 

진우 재판 열리는 당일, 회사를 급습해야 저쪽에서 반격할 기회가

없을 거예요.

채진경 그래. 그럼 내가 수색영장 받아놓을게.

인아 그리고 재판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어요.

채진경 (잔뜩 궁금해 하는 얼굴)

인아 대신, 이 증거는 하영씨와 약속했기 때문에 신중히 해주세요.

 

61. 재판정 / 낮

 

채진경 저희 검찰에서 압수수색을 한 결과, 실제 회사에서 10평 규모의

밀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에 증거 자료 제출합니다.

 

밀실사진 자료를 제출하는 채진경. 송하영은 고개를 떨군다. 한편 홍무석은 증거 자료제출에 당황하는 표정된다. 남규만도 얼굴이 굳는데- 진우와 인아는 엷은 미소를 짓는다.

 

채진경 이와 함께 결정적인 증거를 재판장님께 직접 제출하겠습니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남규만 (불안함에 얼굴이 일그러지는)

판사 (눈치 채고) 검사측, 변호인측 앞으로 나오세요.

 

채진경과 홍무석이 판사 앞으로 온다. 셋만 조용히 대화하는 느낌.

 

채진경 사건당시, 범죄 현장이 이 영상에 고스란히 찍혀있습니다.

홍무석 (격앙된 어조로) 재판장님. 출처조차 불분명하므로 증거로

채택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위로-

 

62. (과거) 옥탑사무실 / 낮

 

진우와 인아가 채진경에게 말한다.

 

인아 홍무석은 분명히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할 거예요.

채진경 당연히 그럴 테지.

진우 그래서 타이밍이 중요해요. 오전에 압수수색 과정에서 얻은 증거라

사전에 고지하지 못했다고 말하면 됩니다.

채진경 판사가 인정해줄까?

진우 분명, 받아들여질 겁니다. 이건 가장 강력한 증거니까!

 

확신에 찬 진우의 얼굴. 그런 진우를 보는 인아와 채진경.

 

63. 재판정 / 낮

 

판사 앞에 채진경과 홍무석이 있다. 고심하고 있는 판사의 얼굴. 잠시 후-

 

판사 증거로 채택합니다.

 

그 말에 똥 씹은 얼굴 되는 홍무석. 채진경, 방청석의 진우와 인아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송하영은 울먹이고 있다. 한편, 남규만의 얼굴은 급격히 일그러지는데-

 

판사 오늘 공판은 여기서 마칩니다. 검사측이 제출한 증거는

비공개로 확인한 후, 진위여부를 따져 2차 공판을 하겠습니다.

 

진우, 남규만을 보란 듯이 쳐다본다. 남규만, 송하영을 강하게 노려보는데-

힘겹게 남규만의 시선을 받아내는 송하영의 얼굴에서-

 

64. 법원 복도 / 낮

 

복도로 나온 송하영이 흐느끼고 있다. 그런 하영에게 다가가 인아가 따뜻하게 안아준다.

송 변도 기뻐서 하영을 안으려고 다가가면, 연 사무장이 송 변의 등짝을 때린다.

진우,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는 모습에서-

 

65. 박동호의 옛날 사무실 / 밤

 

석주일이 사무실에 있는 박동호와 박동호 부의 사진을 보고 서 있다.

 

인서트>

16부 36씬 상황. 남일호가 석주일에게 말한다.

 

남일호 석주일 사장이 직접 처리해줬으면 좋겠네. 박동호도 포함해서!

 

/ 다시 현재.

 

석주일 (사진보며) 미안하다, 경수야. 너무 멀리 왔다.

내가 아니더라도 남씨 일가는 동호를 죽일라고 들 기다.

이왕이면... 내 손으로 거두는 게 낫지 않겠나?

 

그때, 박동호가 들어온다.

 

석주일 동호야. 지금 서진우와 재판 준비하는 거 모두 그만 둬라.

박동호 (비웃으며) 활시위는 이미 당겨졌다 안켔습니꺼?

석주일 내말 들으라. 동호야. 마지막 부탁이다.

박동호 자꾸 이름 부르지 마이소! 당신과는 이미 연을 끊었습니더!

석주일 당신이라... (잠시) 늦었지마는... 내 고백하나 할꾸마..

박동호 (석주일을 보는)

석주일 느그 아버지는.. 내 친구기도 하다. 4년 전에 니를 일호로 끌어 들인 건,

니도 내 친구 경수맨치로.. 잃기 싫어서였다.

박동호 (석주일의 멱살을 확 잡아 올리며) 헛소리 집어 치우이소!!

석주일 이건 진심이다. 동호야.

박동호 (멱살 뿌리치며) 빨리 나가이소!! 당장 내 눈 앞에서

사라지란 말입니더!!!

 

원망과 분노 가득한 박동호의 눈빛에서-

 

66. 옥탑사무실-1층 / 밤

 

텅 빈 옥탑 사무실. 인아가 피곤했는지 소파에 누워서 잠들어 있다.

그 모습을 보던 진우. 담요를 가져다 인아에게 덮어주고 가만히 바라보는 진우.

 

진우 (인아의 머리 쓰다듬으며) 수고했다.

 

67. 옥탑사무실-비밀의 방 / 밤

 

노트북 앞에 앉아 진우가 동영상 녹화를 하고 있다.

 

진우 인아야...

 

진우가 영상을 남기는 데서-

68. 공사현장 일각 / 밤

 

주차된 석주일의 차 옆에 서 있는 석주일이 멀찌감치 걸어오는 박동호를 보고 있다.

석주일, 등 허리춤에 칼을 조심스럽게 꽂아 넣는다.

박동호가 석주일을 향해 천천히 걸어온다. 마주보고 선 박동호와 석주일.

 

석주일 (푸근한 미소지으며) 왔나?

박동호 (냉랭한) 와 불렀습니꺼?

석주일 내한테... 다시 행님이라 함 불러봐라.

박동호 싫습니더.

석주일 함 불러봐라...

박동호 (말없이 보는)

석주일 (웃으며) 짜슥. 마이 컸네.

(한참 망설이더니) 동호야... 내가 아무래도 덫에 걸린 것 같다.

니는 더 이상 피 묻히지 마라. 이 덫은 내가 치울 기다.

박동호 (의아하지만 내색 않는)

석주일 (미소짓는) 이제 됐다. 날도 추운데, 먼저 들가그라.

 

박동호, 석주일의 말에 미련없이 뒤돌아 서 걷는다.

석주일, 천천히 멀어져가는 박동호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석주일, 자신의 차에 올라탄다.

그때, 돌연 금 실장이 나타나 차 문을 연다.

순식간에 석주일의 허리춤에 찬 칼을 재빨리 뽑아 석주일의 복부를 찌른다.

운전석에 널브러지는 석주일, 차창 밖으로 멀어져가는 박동호의 뒷모습을 보면서 천천히 눈을 감는다.

 

69. 병원 복도 / 밤

 

병원 복도를 다급히 지나가는 박동호와 편사무장. 동호, 떨리는 얼굴로-

 

70. 병원 / 밤

 

희미하게 흐르는 바이탈사인. 쉭쉭 튜브를 올리는 석주일의 가쁜 숨소리만 들린다.

그 모습을 본 박동호, 충격에 빠져 망연자실한 얼굴이다. 떨리는 박동호의 얼굴 위로-

 

인서트>

2부 41씬. 장례식장 밖.

 

석주일 세상이고 사람이고 맨바닥에 때리 눕히는 센 주먹은 법을 주물럭거리는

주먹이다.

박동호 법 말입니꺼?

석주일 내 같은 건달들은 법 주물럭거리는 넘들한텐 죽었다 깨나도

절대 못 이긴다. 생각 있나? 있으면 타고?

박동호 (전혀 생각지 못한 제안에 갈등하는) 지보고 법을 배우란 말입니꺼?

 

/ 다시 현재.

 

편 사무장 (슬픔에 오열하는) 행님...

박동호 죄송합니더. 행님. 죄송합니더.

편 사무장 (박동호 부축하는) 행님... 진정하이소... (계속 우는)

박동호 상호야... 이제 내가 피를 봐야겠다. 이렇게 된 이상...

이제 물러설 수가 없다.

 

박동호의 비장한 얼굴에서-

 

71. 박동호의 옛날 사무실 / 낮

 

박동호가 사무실에 들어온다. 진우가 기다리고 있다.

 

박동호 (기분 가라앉은 채) 어쩐 일이고? 재판 준비는 잘 되가나?

진우 석 사장... 남일호 짓이지?

박동호 피는 내가 묻힐 테니 진우 니는 재판에서 이기기만 해라.

 

그 때,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형사 한 무리가 들어서는데- 배 형사다.

 

배 형사 (구속영장 들이밀며) 박동호. 당신을 석주일씨 살인미수혐의로

체포합니다.

박동호 뭐라꼬?

 

배형사, 박동호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다.

 

박동호 (태산 같은 소리 지르는) 당장 이거 안 푸나?

 

편사무장, 들어오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고- 박동호와 진우 서로 마주보는 데서 엔딩.

 

-16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