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KDrama Script: Ep17

   Remember 17

 

1. 박동호 옛날 사무실 /

 

박동호, 홀로 집무 책상에 앉아있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액정 보면, 편 사무장이다.

 

편 사무장 (E) 행님 큰 일 났습니더!

박동호 !!

 

박동호, 놀란 얼굴로 사무실 밖으로 뛰어 나간다. 잠시 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자가 사무실로 들어온다.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살피는 남자,

소파 밑에 뭔가를 숨기는 모습에서-

 

2. 시내도로-차 안 /

 

운전대 잡고 있는 박동호. 이어셋으로 편 사무장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편 사무장 (E) 행님이 지금 칼에 찔려서 혼수상태라고 합니더.

박동호 지금 날아가니까 단디 실피고 있어라.

 

심하게 떨리는 박동호의 눈빛. 박동호, 가속페달을 힘껏 밟는다.

 

3. 병원 /

 

희미하게 흐르는 바이탈사인. 쉭쉭 튜브를 올리는 석주일의 가쁜 숨소리만 들린다.

그 모습을 본 박동호, 충격에 빠져 망연자실한 얼굴이다.

 

편 사무장 (슬픔에 오열하는) 행님...

박동호 죄송합니더. 행님. 죄송합니더.

편 사무장 (박동호 부축하는) 행님... 진정하이소. (계속 우는)

박동호 상호야, 이제 내가 피를 봐야겠다. 이렇게 된 이상 이제

물러설 수가 없다.

 

박동호의 비장한 얼굴에서-

 

4. 옥탑사무실 /

 

책상에 앉아 서류를 보던 진우. 송변이 뛰어 들어온다.

 

송 변 서 변, 석주일 사장이...!

 

그 말에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는 진우의 모습에서-

 

5. 박동호의 옛날 사무실 /

 

박동호가 사무실에 들어온다. 진우가 기다리고 있다.

 

박동호 (기분 가라앉은 채) 어쩐 일이고? 재판 준비는 잘 되가나?

진우 석 사장... 남일호 짓이지?

박동호 피는 내가 묻힐 테니 진우 니는 재판에서 이기기만 해라.

 

그 때,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형사 한 무리가 들어서는데- 배 형사다.

 

배 형사 (구속영장 들이밀며) 박동호. 당신을 석주일씨 살인미수혐의로

체포합니다.

박동호 뭐라꼬?

 

배형사, 박동호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다.

 

박동호 (태산같은 소리 지르는) 당장 이거 안 푸나?

 

편사무장, 들어오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고- 박동호와 진우, 서로 마주본다.

충격에 빠진 편 사무장과 놀란 진우의 모습.

형사들, 사무실을 뒤지기 시작한다. 형사1, 소파 밑에서 칼을 발견한다!

 

형사 1 흉기 찾았습니다!

 

형사 1이 장갑을 끼고는 피 묻은 칼을 꺼낸다. 칼을 배 형사에게 건네는 형사 1.

박동호, 당황한 얼굴로 서 있다. 배 형사, 칼을 박동호 눈앞에 들이밀며-

 

배 형사 이래도 부인할 건가? 흉기까지 나왔는데.

박동호 (배 형사를 강하게 노려보는)

배 형사 (형사들에게) 연행해!

편 사무장 행님!!

 

박동호, 형사들에게 끌려 나간다. 이를 놀란 얼굴로 보는 진우의 모습에서-

 

6. 남규만 집무실 /

 

소파에 앉아 홍무석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는 남규만. 홍무석, 시선을 내리고 있다.

 

남규만 내가 왜 화가 나는 줄 알아요? 당신을 이긴 사람이 채진경이 아니라

서진우라서야.

 

남규만, 눈빛이 더욱 매서워진다. 그 기색 느끼고 더 표정 굳는 홍무석.

 

남규만 (다소 흥분해서) 이 판 벌린 것도 서진우고, 뒤에서 조종하는 것도

서진우라는 거 잘 알잖아요?

홍무석 (굴욕감 느끼는) 면목이 없습니다... 서진우를 더 주시하겠습니다.

남규만 능력을 증명해야 여기에 계속 붙어 있을 수 있다는 거, 잊지 마요.

서진우 못 꺾으면 홍 변이 나한테 꺾이는 거야.

 

그때, 안 실장이 급하게 들어오며-

 

안 실장 사장님, 박동호 변호사가...

 

의아한 얼굴로 안 실장을 보는 남규만. 그 위로 인아의 목소리가 깔린다.

   

인아 (E) 살인미수로 체포됐다고?

 

7. 옥탑사무실-회의실 /

 

회의실에 둘러앉아 있는 변두리로펌 멤버들. 인터넷에 있는 박동호 변호사, 일호 물산 석주일 사장 살인 미수 혐의로 붙잡혀기사를 보고 있다. 인터넷 뉴스를 보며 놀란 얼굴의 인아, 송 변, 연 사무장. 진우는 심각한 얼굴로 기사를 보고 있는데-

 

송 변 에이~ 박동호가 아무리 조폭 같아도 그렇지, 사람을 찔렀을 리가 없지.

연 사무장 석주일은 박동호가 아버지처럼 생각하던 사람 아냐? 이상한데.

진우 박동호가... 함정에 빠진 것 같아요.

인아 (놀란 눈으로 진우를 보는데)

 

진우, 굳은 얼굴로 인터넷 기사 속 체포당하는 박동호의 사진을 보는 모습에서-

 

8. 남규만 집무실  /

 

남규만, 엉킨 생각을 정리하려는 얼굴이다. 그 모습 살피는 홍무석.

 

남규만 일이 뭔가 좀 꼬였네. 석주일사장이 박동호한테 당한 건가?

안 실장 (듣는)

남규만 평소엔 아버지 아들처럼 굴더니 결정적인 순간에 칼을 꽂아 버리네.

깡패들 의리도 별 거 없어. 안 그래요?

홍무석 (맞장구치며) 원래 조폭들 의리라는 게 종잇장 같은 거라서 자기가

살기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죠.

남규만 (조롱하듯) 암튼 박 변 무섭네. 조심해야겠어. 이거 원.

홍무석 이번 재판, 박 변이 사이드에서 서진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살인미수로 법정에 서게 되었으니 저쪽은 날개 하나가 꺾인 셈이죠.

남규만 재판에는 희소식이라는 거네.

홍무석 다음 재판에선 서진우의 날개까지 뽑아버리겠습니다.

 

결연한 홍무석, 남규만도 흡족해하는데-

 

9. 구치소 면회실 /

 

박동호가 편 사무장과 면회 중이다.

 

박동호 행님, 상태는 어떻드나?

편 사무장 큰 행님, 혼수상태 그대롭니더.

박동호 아들은 행님 잘 지키고 있나?

편 사무장 행님 얼라들도 다 떠났으예. 식구라곤 이제 10명도 안 남았습니더.

박동호 상호야. 행님이 아무래도 남일호한테 당한 것 같다.

편 사무장 (보는)

박동호 행님이 그리 되기 전에 내한테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이 남 회장 일에

너무 깊게 들어갔다고. 내보고는 더 이상 피 묻히지 마라고.

남 회장 개 노릇하는 배 형사가 내를 체포하러 온 것만 봐도

그렇다.

편 사무장 큰 행님이 행님 지킬라고 했던 것 같습니더.

 

분통이 터지는 박동호. 면회실 창문을 쾅 친다.

 

박동호 니가 행님을 돌봐야 한다. 알았나?

편 사무장 알겠습니더, 행님. 근데...

박동호 (보면)

편 사무장 변호사는 우얍니꺼?

박동호 ...신경쓰지 마라. 일단은 행님부터 챙기라.

 

10. 옥탑 사무실 /

 

채진경과 인아가 소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아 박동호 변호사 소식은 들으셨죠?

채진경 . 연수원 동기들도 소식듣고 많이들 놀랐지.

인아 ...검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채진경 글쎄. 아직은 뭐라 단정은 못하겠어. 동기들은 박 변이 자주 조폭들과 어울리기도 했다면서, 몇몇은 믿는 눈치야.

인아 (가만히 보면)

채진경 그치만 난 박 변이 누구를 죽일 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

주먹보다 법정에서 말로 이기는 걸 업으로 삼은 사람이니까.

 

커피를 마시는 채진경. 그런 채진경의 말을 곱씹으며 고민에 잠긴 인아의 얼굴에서-

 

11. 병실 복도 /

 

무거운 얼굴로 복도를 걷고 있는 편 사무장. 석주일의 병실이 보인다.

덩치들이 병실 앞을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 편 사무장을 보자 다가오는 광산.

편 사무장, 광산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병실 안으로 들어간다.

 

12. 병실 /

 

희미하게 흐르는 바이탈사인. 석 사장은 의식을 완전히 잃은 상태다.

편 사무장, 석주일을 무거운 얼굴로 보는데-

 

13. 남일호 저택-서재 /

 

탁영진이 남일호에게 보고를 하고 있다.

 

탁영진 이번에 국세청장이 바뀌어서 조만간 국내 10대 기업 대상으로

대규모 세무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남일호 매번 자리 바뀔 때마다 호들갑들은.

탁영진 시선을 돌리기 위해 다른 이슈를 건드려서 시선몰이를 하려고 합니다. 회장님.

남일호 (흡족한 미소로) 역시 탁 검사. 덕분에 미리 대비를 할 수 있게 됐구만.

 

그때, 홍무석이 들어온다. 탁영진, 홍무석에게 목례한 뒤 서 있는데-

 

남일호 (탁영진에게) 그만 가보게.

 

탁영진, 남일호에게 목례하고 나가다 홍무석과 눈이 마주친다. 미소지으며 나가는 탁영진.

 

남일호 (홍무석에게) 보고하게나.

홍무석 이번 일로 보스가 다쳐서 석주일 부하들이 들고 일어났었습니다.

남일호 그래서?

홍무석 일개 양아치들이잖습니까. 돈 좀 먹였더니 줏대없이 와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남일호 뒤탈은 없겠지?

홍무석 그럼요 회장님, 칼 쓴 놈도 잘 숨겨뒀습니다.

남일호 규만이는 내가 손 쓴 거 모르는 눈치고?

홍무석 그렇습니다.

남일호 담당검사는 누군가?

홍무석 제 후뱁니다. 크게 우려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비릿한 미소짓는 홍무석의 얼굴에서-

 

14. 옥탑사무실 /

 

진우가 책상에 앉아있고 편 사무장이 급히 들어온다. 송 변과 연 사무장, 누군지

유심히 살피는데-

 

편 사무장 진우야.

진우 (자리에서 일어나 편사무장 보는)

편 사무장 (다짜고짜) 울 행님 변호 좀 맡아도.

진우 (표정 엷게 굳는)

편 사무장 행님이 누명을 썼다. 진우 니도 알잖아? 울 행님이 큰 행님을

죽이지 않았다는 거.

진우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든...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에요.

 

그때, 인아가 들어와서 부탁하는 편 사무장의 모습을 본다.

 

편 사무장 (울상 되서) 진우야. 제발 부탁이다. 니밖에는 없다.

진우 (냉랭한) 박 변이 우리 아버지한테 한 일을 알고도 그런 말이 나와요?

편 사무장 (절박한) 진우야.

인아 (진우를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고 있는)

연 사무장 (다가오더니) 참 뻔뻔하네요. 박동호가 시켰어요? 서 변이 맡아주길 

바란다고?

편 사무장 (연 사무장에게) 오해하지 마이소. 시킨 적 없습니더. 지발로 온 겁니더.

송 변 (편 사무장에게 가까이 가서) 에헤! 서 변이 그 사람 변호 맡을 일, 절대 없다니까~

편 사무장 (진우에게 더욱 절박하게) 진우야. 우리 행님 누명 벗겨줄 변호사는

진우 니 밖에 읎다.

진우 (굳은 얼굴로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서류만 쳐다보는)

인아 (진우 살피더니 차분히) 그냥 돌아가세요. 어렵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여전히 절박한 얼굴의 편 사무장과 여전히 냉정한 진우의 모습.

그런 진우를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는 인아의 얼굴에서-

 

15. 옥탑사무실-비밀의 방  /

 

진우가 박동호 사진을 보고 있다. 인아가 비밀의 방에 차를 들고 들어온다.

안쓰러운 얼굴로 진우를 잠시 보던 인아.

 

인아 채진경 검사도 박동호가 그랬다고 믿진 않더라.

진우 ... 아무래도 박동호가 누명을 쓴 거 같아.

인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는 마.

진우 (계속 여러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인아, 말없이 진우 어깨를 살짝 토닥이고는 밖으로 향한다.

박동호의 사진을 복잡한 얼굴로 계속 쳐다보고 있는 진우의 얼굴에서-

 

16. 구치소 수감실 /

 

재소복을 입고 수감되어 있는 박동호. 그 위로 석주일의 목소리가 들린다.

 

석주일 (E) 남규만 딱가리는 할 만 하드나?

 

인서트>

533. 박동호 사무실 상황이다. 소파에 앉아 캔 맥주를 마시는 박동호와 석주일.

 

박동호 (되받아치듯) 남일호 회장 시다바리는 괘안습니꺼?

석주일 (쓰게 웃으며) 맞다, 우리 둘 다 꼬봉이다. 그래두 내는 사장 명패

달았고, 니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비싼 변호사 아이가?

 

/ 다시 현재. 박동호, 벽을 주먹으로 쾅쾅 치며 괴로워한다.

 

17. 홍무석 사무실 /

 

배 형사와 홍무석이 소파에 앉아 있다. 배 형사는 계속 굽신거리는 느낌인데-

 

홍무석 아버님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

배 형사 (조아리며) 남일호 회장님께서 많이 신경써주신 덕분에 점점

좋아지고 계십니다.

홍무석 부탁했던 일은요?

배 형사 지시하신 대로 깔끔히 처리했습니다.

홍무석 하 사장 때도 배 형사가 회장님의 손발이 돼줬는데, 이번 일까지

제대로 마무리해 준다면..

배 형사 (똘망거리는 눈으로 홍무석을 보는)

홍무석 그동안 꽉 막혀있던 배 형사의 인생길이 시원하게 뚫릴 겁니다.

배 형사 (기대감에 부풀며) 이 한 몸 다 바쳐서 회장님과 홍 변호사님께

충성하겠습니다.

머리 조아리는 배 형사. 그런 배 형사를 비릿한 표정으로 보는 홍무석의 얼굴에서-

 

18. 남일호 저택-서재 /

 

여경, 서촌여대생 살인사건 관련 자료를 집무책상 위에 탁 내려놓는다.

책상 앞에 앉아있던 남일호, 고개를 들어 여경을 보는데-

 

여경 마약은 어떻게든 눈 감아보려고 했어요. 근데 살인까진 안 되겠어요.

남일호 (굳은 얼굴로) 무슨 소리를 하는 게냐?

여경 , 오빠가 이 사건 진범이라는 거 알아요.

남일호 여경아.

여경 오빠, 죄 그만 감추세요. 이건 오빠를 위하는 게 아니에요.

저 당장 오빠 (하는데)

 

남일호, 여경의 뺨을 때린다. 맞은 여경, 충격에 빠진 얼굴인데-

 

남일호 규만인 일호그룹 후계자다. 오빠가 더 잘 되게 지켜주지는 못할 망정,

무슨 잘못을 했나 파던 중이냐?

여경 아빠...

남일호 꼴도 보기 싫다. 당장 나가!!

 

무섭게 굳은 얼굴의 남일호. 여경, 충격에 빠진 얼굴로 그런 남일호를 보는 모습에서-

 

19. 남일호 저택-식당 /

 

남일호와 남규만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남일호 역시 여자라서 사리분별력이 떨어져.

남규만 (살짝 놀라며)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남일호 여경이말이다.

남규만 (남일호 가만히 보면)

남일호 자기 마음 불편한 것만 생각하고, 집안일에 희생할 줄은 몰라.

남규만 (살짝 미소짓는)

남일호 검사 그딴 거 다 소용없어. 치마 두르고 자기 마음대로 처신할 거면.

남규만 (조심스레) 그럼, 여경이는 어떻게...

남일호 더는 남자들 하는 일에 왈가왈부하지 못하게 할 거다.

 

다시 차분히 식사를 하는 남일호. 그런 남일호를 유심히 바라보는 남규만의 얼굴에서-

 

20. 남일호 저택-남규만의 방 /

 

방으로 들어오는 남규만. 안 실장이 따라 들어온다. 남규만, 테이블 위에 있는 양주를 집으며-

 

남규만 안타깝네. 한 번 아버지 눈 밖에 나면 되돌리기 힘든데...

검사 동생 덕 좀 보려고 했더니 글러 먹었다.

 

남규만, 양주를 잔에 따라 시원하게 마신다. 이를 지켜보는 안 실장.

 

남규만 그나저나... 너 말이야.

안 실장 (살짝 놀라 보면)

남규만 송하영, 그 년 감시 잘해. 그 년이 자꾸 입을 여니까 피곤한 일들이

생기잖아. ?

안 실장 알았어... 당장 사람 붙여 놓을게.

 

21. 판사실 /

 

판사 앞에 홍무석과 채진경이 있다.

 

판사 1차 공판에서 제출된 동영상의 진위여부를 확인한 결과,

판결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그 말에 채진경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지어지고, 홍무석 얼굴이 굳는다.

 

채진경 저희 쪽에서도 확인해 본 결과, 송하영 씨외에 남규만에게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판사 (잠시 고민하더니) 동영상에 나오는 여성들 중, 추가진술 가능한 사람이

있으면 중요하게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두운 얼굴의 홍무석과 자신감이 느껴지는 채진경의 얼굴에서-

 

22. 법원 복도 /

 

법원 복도로 나오는 채진경과 홍무석. 채진경이 홍무석을 경계하며 빠르게 앞서 걸어간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데-

 

채진경 이인아 변호사, 지금 바로 송하영씨한테 증언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알아봐주세요.

 

채진경의 멀어지는 모습을 뒤에서 보던 홍무석도 서둘러 전화를 건다.

 

홍무석 남규만 사장님, 지금 집무실에 계십니까?

 

23. 남규만 집무실 /

 

홍무석과 남규만이 대화 중이다.

 

홍무석 혹시, 송하영같은 경우가 또 있었습니까?

남규만 (어이없는 듯) 내가 그런 걸 다 어떻게 기억해?

홍무석 2차 재판 때 우리가 확실히 뒤집으려면, 유사한 피해를 입은 여성을

찾아 미리 손을 써야 합니다.

남규만 (보는)

홍무석 (강하게) 사장님, 정확히 말씀해주십시오.

남규만 (빤히 보며) 홍 변, 지금 나 취조하는 거야?

홍무석 (다소 강하게) 재판을 이기기 위해 증인을 우리 쪽으로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남규만, 홍무석을 살짝 노려보더니 애써 화를 억누르며

 

남규만 송하영과 같은 경우라...

 

곰곰이 생각에 잠기는 남규만의 얼굴에서-

 

24. 옥탑사무실 /

 

인아와 송하영이 대화 중이다.

 

인아 하영씨처럼 남규만에 대해 증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판사가

재판에 중요하게 참고한다고 했어요.

(조심스레) 혹시 생각나는 사람있어요?

송하영 연습생 시절에 만난 친구 민희라는 애가 있긴 한데...

그 일이후로 연락이 끊겼어요. 지금은 어디사는지도 모르구요.

 

25. 구치소 면회실  /

 

남규만이 면회실에 앉아있다. 문이 열리고 박동호가 들어선다.

남규만, 박동호를 보자 빙그레 웃는다.

 

남규만 ~ 박 변, 옷이 잘 어울리는데?

 

박동호, 자리에 앉더니 남규만을 바라본다. 입가에 여유로운 미소가 흐른다.

 

박동호 내 옷발 좋은 거 이제 알았드나? 규만아.

남규만 (반말 듣자 인상 팍! 애써 참으며) 거 좋게 좋게 말로 하지

왜 아버지 같은 사람을 찌르고 그래? 박 변, 사람 다시 봐야겠어.

박동호 정말 몰라서 그런 말 하는 기가? 아님, 모른 척 하는 기가?

이게 다... 니 놈 아버지가 꾸민 일이라는 거 모르나?

남규만 (멈칫) ?

박동호 니는 니 아버지를 잘 모르재? 니 아버지라는 사람은 그런 인간이다.

쓰임을 다한 사람은 무조건 버린다. 그건, 아들인 니도 마찬가질 기다.

남규만 (표정 심하게 굳는)

박동호 아부지한테 전해라. 곧 내 화살이 등에 꽂힐 기라고.

 

그 말에, 남규만이 열이 오르기 시작하는데-

 

남규만 여기서 팍팍 썩으면서 우리 배신한 거 후회하면서 살아.

박동호 (웃으며) 글쎄. 오히려 규만이 니가 이 자리에 앉아있게 될 기다.

남규만 (어이없어 하며) , 니들은 대체 자신감이 어디서 그렇게 생기는 거냐?

박동호 (힘주어) 니가 뿌린 씨들 지금 하나 하나 거두고 있데이.

앞으로 니한테 벌어질 일이니까 단디 들어둬라.

남규만 (노려보는)

박동호 (면회창 앞으로 얼굴 가까이 대더니) 진우가, 니를, 죽일 기다.

 

남규만, 더는 못 참겠다는 얼굴이 되더니 분노를 폭발한다.

 

남규만 (면회창 주먹으로 쾅쾅 두드리며) 너 이 새끼! 당장 나와!

이 새끼 당장 꺼내! 당장!

 

남규만의 분노에도 흔들림없이 엷은 미소띤 채 남규만을 보고 있는 박동호 얼굴에서-

 

26. 구치소 복도 /

 

구치소 복도로 남규만이 나온다. 분을 참지 못해 폭발할 것 같은 얼굴이다.

급히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건다.

 

남규만 홍 변, 박동호 이 새끼 재판, 담당 검사가 누굽니까?

당장 약속 잡아요.

 

27. 옥탑사무실 앞 /

 

온몸이 꽁꽁 얼어서 손을 불며 진우를 기다리는 편 사무장의 모습. 그러다 사무실 앞으로 오고 있는 진우를 발견했다. 진우, 편 사무장 보는데 마음이 편치 않다.

 

편 사무장 (한 걸음에 다가가며) 진우야...

진우 가세요. 어차피 제 대답은 하나에요.

편 사무장 (진우 팔을 붙잡으며) 내를 봐서라도... 제발 부탁한데이.

진우 (팔 뿌리치며) 소용없어요. 그만 가보세요. (돌아서는)

편 사무장 우리 행님을 오해하는 거다. 진우 니도 알잖아. 남일호 짓이라는 거.

 

진우, 편 사무장 외면하고 사무실로 들어가려 한다.

이때, 편 사무장이 진우의 등에 대고 크게 소리친다.

 

편 사무장 5년 전, 남규만 동영상!

진우 (걸음 멈추는)

편 사무장 행님이 재심 재판 때 깔려고 했었다!

진우 (멈춘 채 듣는)

편 사무장 하지만, 석주일 행님이 끝까지 방해해서 못 깐 기다.

진우 (고개 돌려 우두커니 편 사무장 보는)

편 사무장 그때 행님은 널 위해 모든 걸 버릴 생각이었다. 참말이다.

진우 (생각이 복잡해지는) ...

편 사무장 우리 행님이 니한테 죽을 죄를 진 건 내도 잘 안다. 하지만 진우야...

이번 한 번만, 우리 행님 살려도...

 

진우, 잠시 생각에 잠긴 채 서있다가, 편 사무장을 무시하고 사무실로 들어가 버린다.

그 자리에 애타는 표정으로 서있는 편 사무장의 얼굴에서-

 

28. 옥탑 사무실-비밀의 방 /

 

진우가 박동호의 사진을 보며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인서트>

145씬 상황. 박동호의 사무실.

 

박동호 (차분하게) 남일호 때문에 내는 아부지를 잃었고, 니는 형과 어머니를

하루아침에 잃은 기다.

진우 (믿겨지지 않는) ...

 

인서트>

104씬 상황. 병원 복도.

 

박동호 내 바라는 건 딱 하나다. 느그 아부지 무죄 되는 거.

 

뒤돌아서 가는 박동호. 그런 박동호를 약간 흔들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진우.

 

인서트>

1669씬 상황. 박동호의 옛날 사무실

 

진우 석 사장... 남일호 짓이지?

박동호 피는 내가 묻힐 테니 진우 니는 재판에서 이기기만 해라.

 

/ 다시 현재. 깊이 고민에 빠져있는 진우의 얼굴에서-

 

29. 고급 중식당 /

 

남규만과 홍무석이 누군가를 기다리며 대화중이다.

 

남규만 곽 형사도 언제 저쪽에 붙어서 나불댈지 모르는 거 잘 알죠?

홍무석 . 잘 알고 있습니다.

남규만 말만 그럴 듯하게 하지 말고, 이번엔 제대로 움직이며 작전 짜요.

이번 재판에 홍 변하고 내 목숨이 달려 있으니까.

 

남규만, 조용히 홍무석을 바라본다. 홍무석은 남규만 시선 느끼며 금세 물잔을 비우는데-

 

남규만 그나저나.. 박동호쪽 변호사는 누구죠?

홍무석 아직 공석입니다. 앞으로도 변호사 찾기 쉽지 않을 겁니다.

남규만 (비릿하게 웃으며) 하긴, 그런 양아치를 누가 선뜻 변호한다 하겠어?

이러다가 박 변이 자기 변호해야 되는 거 아냐? (비웃는) 박 변도

변호사잖아.

 

이때, 한 남자가 안으로 들어선다. 남규만과 홍무석을 향해 꾸벅 인사하며 들어서는데-

 

홍무석 중앙지검 형사부 고광일 검사라고 합니다.

남규만 (손 내밀며) 처음 뵙겠습니다. 남규만입니다.

고 검사 (악수하며) 고광일입니다.

남규만 홍 변이 실력있는 후배님이라고 워낙 칭찬하더라구요.

고 검사 과찬이십니다.

홍무석 (엷게 웃는)

남규만 (금세 얼굴 진지해지며) 고 검사님.. 박동호 재판, 피해자가 죽으면

죄목이 어떻게 되죠?

고 검사 살인죄가 됩니다.

남규만 석주일 사장, 오늘 내일 한다던데 맘 편히 가시면 되겠네.

 

비릿하게 웃는 남규만의 얼굴에서-

 

30. 송하영의 원룸 앞 /

 

송하영이 원룸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그런데 원룸 입구 주변에 건달들 서넛이

두리번거리며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두려움이 엄습하는 송하영, 급히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에서-

 

31. 카페 /

 

인아, 송하영이 커피를 마시며 대화중이다.

 

인아 남규만이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계속 하영씨에게 접근하려고 할 거예요.

송하영 (말없이 커피 잔 만지면)

인아 하영씨, 재판 끝날 때까지 우리 집에서 지내는 건 어때요?

송하영 (인아를 쳐다보면)

인아 저희 식구들은 괜찮대요. 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

 

송하영, 미안한 마음에 조심스레 인아를 본다. 인아, 따뜻하게 미소 짓는데-

 

인아 하영씨뿐만이 아니라 서촌여대생 사건처럼 남규만과 관련된 사건들을 한 번에 처벌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송하영 (걱정스레) 남규만이 쉽게 당할까요?

인아 쉽진 않겠지만, 하영씨 도움으로 거의 다 왔어요.

 

미소 띤 얼굴로 하영을 보는 인아와 그런 인아를 보며 따라 미소 짓는 송하영.

 

32. 인아네 피자가게 /  

 

인아 모가 테이블들을 정리하고 있고, 인아 부는 홀을 청소하고 있다.

이때 안으로 들어서는 인아와 송하영.

 

인아 (안으로 들어서며 밝게) 저희 왔어요

 

인아 부, 인아 모가 서둘러 인아와 송하영 곁으로 온다.

둘다 편한 미소로 반기며 송하영을 보는데-

 

송하영 (조금 위축된 채 꾸벅 인사하며) 송하영이라고 합니다.

인아 부 인아한테 얘기 들었어요. 혼자 지내고 있었다고?

송하영 ...

인아 모 아휴.. 그런 큰 일을 겪고, 혼자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걸 용케 혼자 견뎌왔다는 게 너무 대견하다.

송하영 (머쓱해 하며 엷은 미소로) 아니에요...

인아 당분간 여기에서 지내면 돼요. 하영씨 집처럼 편하게

송하영 (미안함에) 근데, 정말 제가 여기 있어도...

인아 하영씨가 날 믿어주니까 그게 저도 고마워서 그래요.

 

인아, 미소로 송하영을 보면. 송하영도 인아를 보며 따뜻하게 웃는데-

 

33. 교도소 면회실 /

 

홍무석, 면회실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내 곽 형사가 성경책을 들고 나타나는데-

 

홍무석 (성경책 한 번 보는) 김찬 얘기 당신이 흘렸나요?

곽 형사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홍무석 (어이없는 눈으로) 이봐요. 곽 형사. 신도 코스프레라도 하는 겁니까?

곽 형사 (눈 똘망똘망 뜬 채) 열심히 회개하고 있는 사람 앞에 나타나서

지금 뭐하는 겁니까?

홍무석 당신 그 안에서도 남규만 사장이 손 쓸 수 있다는 거 명심하세요.

똑바로 안 하면 당신 형기, 가중처벌 될 수 있습니다.

곽 형사 지금 협박하는 겁니까?

홍무석 거기 갇혀있다고 안전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 당장 버리는 게 좋을 거예요.

곽 형사 (비웃는) 아멘~

 

홍무석의 협박을 비웃고 넘기는 곽 형사. 그런 곽 형사를 황당한 얼굴로 보는 홍무석.

 

34. 석규의 집무실 /

 

집무책상 앞에 앉아있는 석규. 집무책상 위 서하동 공사장 살인미수파일이 보인다.

석규, 파일을 들어 살펴보는데, ‘피고인 박동호가 보인다.

복잡한 얼굴로 파일을 보는 석규의 모습에서-

 

35. 남규만 집무실 /

 

안 실장이 소파에 여유롭게 앉아있는 남규만에게 다가온다.

 

안 실장 (조심스레) 저기, 규만아.. 박동호 재판 담당판사가 석규래.

남규만 (어이없어 하며) 박동호에, 강석규까지... 손 보고 싶은 놈들만

모이네. 모여.

안 실장 석규야 원래 판결 공정하게 잘 내리잖아.

남규만 (순간 노려보며) , 넌 내 앞에서 그런 말이 지금 나오냐?

 

안 실장, 주눅 든 얼굴된다. 남규만, 한심하다는 듯 안 실장을 바라보는 얼굴에서-

 

36. 옥탑 사무실-비밀의 방 /

 

진우가 벽에 붙어있는 박동호의 사진을 계속 바라보고 있다.

이때 인아가 비밀의 방 안으로 들어서는데-

 

인아 박동호 재판, 강석규 판사가 맡았대.

진우 (그 말에 인아를 바라보는데, 살짝 놀란 얼굴이다)

인아 분명 강 판사님이라면, 신중하게 판단 내릴 거야.

진우 (여러 생각들이 겹치는)

인아 (안쓰러운 듯 보다가) 진우야, 나랑 지금 갈 데가 있어.

 

진우의 손을 잡고는 급히 끌고 가는 인아. 진우,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함께 가는데-

 

37. 프로방스 /

 

진우와 인아가 프로방스를 나란히 걷고 있다. 진우는 말없이 생각에 잠겨 걷고 있는데-

 

인아 (진우 곁으로 다가가서는 밝게) 내가 생각이 정리 안 될 때마다

오는 곳이야.

진우 (엷게 미소 지으면)

인아 진우야, 남규만 재판은 내가 채 검사랑 잘 준비해 볼게.

너무 신경 쓰지 마. (고민하다가) 그리고 박동호 재판은..

진우 (O.L) 어쩌다가 박동호 아버지 교통사고에, 우리 아버지 재판, 이번에는

박동호 재판까지... 그 사람이랑 계속 엮이게 되는지 모르겠다.

인아 (진우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진우 (생각에 잠기더니) 내가 박동호 변호, 안 하는 게 정말 맞는 걸까?

인아 (멈춰서더니 진우보며) 네가 하루 종일 그 사람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거, 그게 무슨 의미 같아?

진우 (멈추고는 가만히 인아를 보는)

인아 박동호가 무죄라고 생각해서 그래. 그래서 종일 신경이 쓰이는 거구.

진우 인아야...

인아 넌 더는 네 아버지처럼 억울하게 누명쓰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

진우 (인아의 말에 곰곰이 생각이 많아지는)

인아 (따뜻하게 바라보며) 난 네가 잘 판단할 거라고 믿어.

 

진우, 인아의 말에 엷게 미소짓는다. 인아도 진우를 바라보며 미소짓는데-

 

38. 박동호의 옛날 사무실 /

 

캔 맥주를 앞에 두고 소파에 나란히 앉아있는 안 실장과 편 사무장.

편 사무장의 얼굴이 많이 어둡다.

 

편 사무장 우리 동호행님 잘못되면 지는 앞으로 우째 삽니꺼?

그리되면 지는 콱 죽어뿔랍니더.

안 실장 (캔 맥주 쥐어주며) 인마, 죽긴 왜 죽어. 어떻게 되든 살 생각을 해야지.  

편 사무장 인생이란 게 참말로 앞길을 내다 볼 수 없는 것이... 살기가 힘드네예.

안 실장 인생이 힘든 게 아니라, 갑이 설치는 이 나라에서 살기가 힘든 거지.

난 이번 생에 갑이 되기엔 틀렸으니, 조만간 이 나라 뜰 거다.

편 사무장 와요? 남 사장이 또 뭔 짓 했습니꺼?

안 실장 아니, 곧 규만이가 사람 하나 죽일지도 모르거든.

편 사무장 (놀라며) 누굴 말입니꺼?

안 실장 (캔 맥주 들이키며) .

편 사무장 ?

안 실장 (의미심장하게) 내가 한 짓이 규만이 귀에 들어가면 가만있지는

않을 테니까.

 

쓰리게 맥주 마시는 안 실장과 의아한 얼굴로 안 실장을 보는 편 사무장의 모습에서-

 

39. 구치소 수감실 /

 

어두운 수감실. 벽에 기대어 앉은 채 생각에 잠겨 있는 박동호의 얼굴 위로-

 

인서트>

1667씬 공사현장 석주일의 차 안 상황.

 

석주일 동호야. (잠시 보고) 내한테 다시 행님이라 함 불러봐라.

박동호 싫습니더.

석주일 함 불러봐라...

박동호 (말없이 보는)

석주일 (미소 띤) 짜슥, 다 컸네. 됐다. 날도 추운데, 먼저 들으가라.

 

/ 다시 현재. 회한에 잠겨 있는 박동호의 얼굴에서-

 

40. 꽃집 앞  /

 

남규만의 차가 선다. 안 실장이 문을 열어주면 남규만이 내린다.

꽃집 안으로 들어가는 남규만과 안 실장.

 

41. 꽃집 /

 

남규만과 안 실장이 꽃집 안으로 들어선다. 꽃들에 물을 주고 있던 박민희를

발견하는 남규만.

 

남규만 , 오랜만이다.

 

남규만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민희. 남규만 보고 크게 놀라며 비틀거리는데-

 

남규만 (다가가며) 이 오빠 보고 싶지 않았어?

박민희 (두려워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는)

남규만 대답을 안 하네.

 

박민희, 뒤로 물러서다 벽에 등이 부딪힌다. 무섭게 노려보며 다가오는 남규만.

박민희, 남규만의 시선에 압도당해 고개를 피한다.

남규만, 박민희 앞으로 바짝 다가서더니 박민희의 턱을 한 손으로 움켜잡는다.

 

박민희 (두려워서 덜덜) ..제발, 그냥 가세요.

남규만 (잡은 박민희의 턱을 살며시 매만지는)

박민희 (두려움에 떨려 고개를 더 돌린다.)

남규만 사람이 얘길 하면 눈을 똑바로 봐야지. (박민희의 고개를 확 틀어

자기와 눈이 마주치게 하는) 그게 에티켓이잖아. ?

, 내가 사람 같지 않아?

박민희 (두려워) .. 아니에요. (힘겹게 남규만과 시선 맞추는)

남규만 (잠시) 검사쪽에서도 왔었지?

박민희 (두려움에 떨며) .. 안 나갈게요. 약속해요.

남규만 아니, 나가야지. (얼굴 가까이 다가가 나직히) 나가서, 진실을 말해야지.

 

남규만, 손가락으로 소리를 내면, 뒤에 있던 안 실장이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낸다.

남규만, 봉투를 받아 안을 살펴보고는-

 

남규만 너 그때 얼마 받았지? ~ , 니 몸으로 나 즐겁게 해줬을 때 말이야.

박민희 (떨리는 눈빛으로 남규만을 보면)

남규만 (웃는) 여기서 하루살이처럼 살지 말고, 법정 나가서 말 한 번만

잘 하고 와. 그때 보다 더 챙겨 넣었을 거야.

 

남규만, 박민희 손에 봉투를 쥐어준다. 바들바들 떨며 손 위에 놓인 봉투를 보는 박민희.

남규만이 그런 박민희의 얼굴을 한 손가락으로 쓸어 만지며-

 

남규만 못 본 사이 얼굴이 많이 상했네. 이 돈으로 관리도 좀 하고, 예쁜 옷도

사 입어. 알았지?

새파랗게 질려있는 박민희. 그런 박민희를 섬뜩한 미소로 바라보는 남규만의 얼굴에서-

 

42. 송 변의 차 안 /  

 

송 변이 운전중이고, 조수석에는 인아가 타고 있다.

인아는 사진이 포함된 누군가의 신상명세서(박민희)를 유심히 보고 있는데-

 

인아 (서류에 시선 두며) 하영씨가 말한 친구 분이라는 거죠?

송 변 주소, 겨우 찾아냈어요.

인아 이 분 설득해서 법정에 증인으로 세울 수만 있으면,

우리가 2차 재판도 가져올 수 있어요.

송 변 (의구심 가득히) 근데.. 정말 증인석에 서줄까?

인아 제가 가서 잘 설득해볼게요.

 

송 변, 속도를 더 낸다. 화면 가득, 서류 속 박민희의 얼굴이 잡히고-

 

43. 꽃집 /

 

박민희의 얼굴이 화면 가득 보인다. 이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인아와 송 변.

바닥에 꽃병이 깨져있고, 꽃들이 어지럽게 흩어져있다.

박민희는 아직 남규만이 다녀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얼굴이다.

 

인아 (박민희에게 다가가서) 박민희씨 맞으시죠?

박민희 (두려움 가득) 누구.. 세요?

인아 (명함 건네며) 이인아 변호사라고 합니다.

박민희 (의아한 얼굴로 인아를 보는데)

인아 ...송하영씨 아시죠?

박민희 가세요!

인아 (놀라는)

박민희 저는 법정에서 하고 싶은 말도, 할 말도 없어요.

 

박민희, 인아를 외면해 버린다. 인아의 난감한 얼굴에서-

 

44. 구치소 면회실 /

 

면회창 너머로 진우가 앉아있다. 잠시 후 박동호가 들어선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친다.

진우 앞에 앉는 박동호.

 

진우 먼저 물어볼 말이 있어.

박동호 (보는)

진우 석주일, 당신이 죽이려고 했지?

박동호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 진우야...

진우 당신이 우리 아버지한테 물었던 거, 기억 나?

 

인서트>

315. 진우와 서재혁이 박동호와 접견실에서 면담하는 씬.

 

박동호 (갑자기 눈빛 매서워지더니) 서재혁씨가 오정아 죽인 거 맞지요?

서재혁 (표정 굳는)

박동호 오정아 죽여 놓고 기억 안 난다는 작전으로 나갈 거라면 변호사하고

손발을 맞춰야지요. 제가 그런 거는 억수로 마이 해봐서 장단 맞춰

드릴 수 있습니더.

서재혁 (격양된) 변호사님!

 

/ 다시 현재.

 

박동호 그 때, 아버지가 한 말도 기억하나? 내를 못 믿으면 변호 안 맡아줘도

된다꼬 하셨다.

진우 난 아직도... 당신 못 믿어.

박동호 (생각에 잠겨있다 덤덤히) 괘안타. 진우야. 내 변호해주지 않아도 된다.

진우 (잠시) 언젠가 당신이 물었지? 살인범이 칼에 찔려 병원에 실려 왔는데 내가 의사라면 치료할 거냐고?

박동호 (말없이 진우를 보면)

진우 변호사도 마찬가지라고. 진실을 물어본 적 없다고. 그건 판사가 한다고..

박동호 그랬다.

진우 (결연한 얼굴로) 난 아냐. 어서 진실을 말 해.

박동호 (잠시) 내는 아이다. 행님 죽이려하지 않았다.

진우 (박동호를 빤히 보다가) 난 당신을 위해 변호하는 게 아니야.

남규만과 남일호... 그 둘의 더러운 입에서 죄를 토하게 만들기 위해서야.

박동호 진우야...

진우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으니까... 내가 하게 만들 거야.

 

두 사람의 마주 앉은 모습에서 천천히 멀어지며-

 

45. 옥탑사무실 /

 

진우와 인아, 연 사무장, 송변이 소파에 모여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

 

송 변 (황당해하며) 서 변, 지금 제 정신이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박동호라고, 박동호!

진우 저는 사건만 보고 하는 거예요. 이상한 정황이 많아 보이니까.

연 사무장 이미 결정했다니까 어쩔 수는 없지만.. (진우 보며) 정말 괜찮겠어?

진우 (엷은 미소로 연 사무장 보며) 변호사로 새 의뢰인 맡은 것뿐이에요.

너무 걱정마세요.

인아 (미소짓고 진우를 바라보고)

 

인아에게 미소로 화답하는 진우.

 

46. 경찰서 /

 

경찰서 사무실, 진우, 배형사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배 형사 제보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을 때, 피해자는 이미 혼수상태였어요.

곧장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했더니 박동호가 찍혔더라고.

진우 (듣는)

배 형사 그래서 용의자로 지목하고 곧장 사무실로 갔지요. 거기서 흉기 나온 거

보지 않았나?

진우 박동호와는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고 알고 있는데...

배 형사 과거사건 캐고 다닐 때 도움을 좀 줬지. 근데 이런 짓을 벌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

 

배 형사가 태연히 커피를 마신다. 그런 배 형사의 모습이 진우는 계속 수상하기만 한데-

진우 담당형사로서.. 초동수사에 미흡한 점이나 이상한 점은 없었나요?

배 형사 뭐 별다른 건 없었어요. 살인이나 살인미수 사건은 피해자

주변인물이 용의자일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진우 그렇군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우, 배 형사와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떠난다. 배 형사,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데-

 

47. 남규만 집무실 /

 

남규만과 홍무석이 차를 마시고 있다.

 

홍무석 박동호 변호를 서진우가 한다고 합니다.

남규만 (차 마시다가 옷에 쏟을 뻔하는) 뭐요?

홍무석 (비릿하게)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남규만 (조롱조로) 서진우 그 새끼, 도저히 속을 모르겠어. 지 애비를

죽게 만든 놈을 지가 살리려고 한다고?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을 판에.

홍무석 (썩은 미소로) 그러게나 말입니다.

남규만 뭔가 둘이 꿍꿍이가 있는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말이 돼?

홍무석 서진우가 어찌 나오는지 보면 알겠죠..

남규만 그 거지새끼...

 

남규만, 뭔가 생각에 잠기는 얼굴에서-

 

48. 법원 복도 /

 

홍무석과 탁영진이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홍무석 10대 그룹 세무조사와 관련해, 우리 일호그룹이 성가시게 되는 일은 없겠죠?

탁영진 역외 탈세나 홍콩의 유령회사 자금 유출, 캘리포니아 저택 구입 등

모두 꼼꼼하게 처리하셨더군요. 사실 조금 놀라긴 했습니다.

홍무석 (뿌듯해하며) 20년간 노하우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건 아니죠.

 

이때 채진경이 지나가다가 둘과 마주치게 된다.

 

채진경 (탁영진에게) 정말 재밌네요. 두 분이 이렇게 같이 어울리며

다니게 될 줄은 몰랐는데. (잠시) 같은 분을 모시게 돼서 그런가?

탁영진 (채진경에게) 이 세상에 영원한 게 어딨겠어?

채진경 (어이없는 듯 탁영진을 보며) 제가 그동안 딴 사람을 탁 선배로

착각했었나 보네요.

홍무석 (채진경에게) 남일호 회장님이 그렇게 채 검사를 아꼈는데, 한 순간에 변심해서 회장님을 우습게 만들어 버렸군요.

채진경 저는 검사답게 부당한 일을 기소하고 재판에 임할 뿐이에요.

홍무석 변호사님.

홍무석 (얼굴 살짝 굳으며) 지금 2차 공판은 절대 만만치 않을 겁니다.

각오하세요.

 

채진경, 가볍게 목례한 뒤 웃으며 사라진다. 그런 채진경을 유심히 바라보는

홍무석과 탁영진의 모습에서-

 

49. 남일호 저택-남규만의 방 /

 

침대에 누워 두 눈을 감고 있는 남규만. 안 실장은 그 옆에 서 있다.

 

남규만 읊어봐.

안 실장 , 내일 아침 9시에 이사진 회의가 있고, 12시엔 정호민 의원님과

점심 식사 스케줄이, 2시엔 (하는데)

남규만 점심 스케줄 빼. (눈 뜨고) 내가 지금 국회의원이랑 밥 먹을 판국이냐?

안 실장 이게 3달 전부터 잡혀있던 건데... (눈치 살피고는) 그래도 빼야지. 뺄게.

남규만 (안 실장이 보고 있던 스케줄 수첩 확 뺏어 보고는) , 무슨 쓸데없는

스케줄이 이렇게 많아? 이젠 내가 스케줄까지 직접 관리해야겠냐?

 

남규만, 스케줄 하나하나 보기 시작하는데- 그때, 띠링-하고 문자 오는 소리 들린다.

안 실장, 스케줄 보는 남규만을 힐끗 보고는, 살짝 휴대폰을 꺼내보는데-

석규의 오프너 나이프,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줄게.’라는 문자다.

안 실장, 문자를 보고 있는데- 그때, 확 다가오는 남규만.

 

남규만 , 너 뭐하냐? 내 말 안 듣고?

안 실장 (기겁하며 휴대폰 넣는) ?! 어어, 아냐!!

남규만 (의심스럽게 보다가) 당분간 사람 만나서 밥 먹는 스케줄 잡지 마.

밥맛도 없으니까.

안 실장 ... 알겠습니다.

 

남규만, 안 실장을 이상하게 보며 스케줄 수첩을 건넨다.

수첩을 두 손으로 공손히 받는 안 실장. 겨우 숨 돌리는 모습에서-

 

50. 석규의 집무실 /

 

석규와 마주보고 앉아있는 진우와 인아.

석규, 오프너 나이프를 감싼 헝겊뭉치를 진우에게 건넨다.

진우가 의아한 얼굴로 헝겊뭉치를 받아 펼쳐보고는 놀라는데-

 

석규 서촌여대생 살인 사건의 진짜 흉기입니다.

진우 (놀라는) 진짜 흉기라구요?

석규 , 5년 전 재판에 쓰인 건 가짜였어요. 그래서 아버님 지문이

없었던 거구요.

진우 (떨리는 눈빛으로 나이프를 보는데)

석규 여기에... 규만이의 지문도, 피해자인 오정아양의 혈흔도 남아있어요.

(서류 건네는) 국과수 검사결과입니다.

인아 (서류를 보다가 석규를 보는) 이걸 강 판사님이 어떻게...

석규 수범이가 제게 줬습니다. 저는 변호사님께 가장 필요한 증거라

생각해 드리는 거구요.

진우 힘든 결정이셨을 텐데... 감사합니다.

석규 아닙니다. 규만이가 제 친구이긴 하지만... 판사로서 진실을 위해

당연히 해야 되는 결정입니다.

진우 이 증거, 헛되이 쓰지 않겠습니다.

인아 이제야 진실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네요.

석규 그럼 이제 다시 재심을 신청하실 건가요?

진우 , 재심과 함께 지금부터 남규만의 모든 죄를 밝힐 생각입니다.

남규만을 법정에 세운 순간부터, 시작과 끝은 정해졌으니까.

오프너 나이프를 결연한 얼굴로 보는 진우. 착잡한 얼굴의 석규 모습에서-

 

51. 재판정 /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남규만. 검사석에 채진경이, 변호인석엔 홍무석이 앉아있다.

방청석엔 인아와 송하영이 나란히 앉아있다. 안실장과 연사무장, 송변도 보인다.

홍무석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홍무석 (자신에 찬 얼굴로) 증인 신청합니다.

판사 변호인측 증인 나오세요.

 

박민희가 걸어 나온다. 피고인석의 남규만이 박민희를 비릿하게 쳐다본다.

송하영, 놀란다. 한편, 박민희는 송하영과 시선을 맞추지 않고 증인석에 앉는다.

 

홍무석 증인은 3개월 전까지 I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이었죠?

박민희 .

홍무석 증인과 송하영씨의 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박민희 친구였습니다.

홍무석 증인은 평소, 송하영씨와 피고인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까?

박민희 .

홍무석 평소 송하영씨는 남규만씨를 좋아했다는 말을 증인에게 자주 했죠?

채진경 (일어나서) 이의있습니다. 지금 변호인은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

유도신문을 하고 있습니다.

홍무석 이는 합의에 의한 관계인지, 강간치상인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판사 (고심하더니) 변호인측 계속하세요.

홍무석 송하영씨는 증인에게 남규만씨와 사귀고 싶다는 말까지 했던 게

사실입니까?

 

그 말에 고개를 돌려 남규만과 시선을 맞추는 박민희. 남규만, 여유로운 얼굴이다.

인아, 초조한 얼굴로 박민희의 대답을 기다린다.

 

홍무석 증인, 대답하세요.

박민희 (잠시) 하영이는 ... 그런 말 한적 없습니다!

 

홍무석, 예상외의 대답에 얼굴이 급격히 굳는다. 한편, 물러섬 없는 박민희의 얼굴 위로-

 

52. (과거) 꽃집 /

 

인아가 꽃집에 들어선다. 인아를 발견한 박민희가 화를 낸다.

 

박민희 도대체 몇 번을 오시는 거예요?

 

그때, 꽃집에 송하영이 들어선다.

 

송하영 민희야

박민희 (놀라는) 하영아...

인아 남규만, 왔었죠?

박민희 (그 말에 표정 굳으며) 아니요. 그만 가세요.

인아 (조심스레) 법정에 나가서 위증하라고 협박했죠?

박민희 (인아 보며 대답 못하는)

인아 민희씨 지금 상황, 힘들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이번에도 남규만에게

고개를 숙여서는 안 돼요.

박민희 (울분에 차서 ) 제가 어떻게 남규만 같은 사람과 싸울 수 있겠어요?

저 편하게 살고 싶어요. 힘들게 살고 싶지 않아요.

인아 하영씨, 민희씨 같은 피해자가 더 나오지 않게 하려면 두 분의 용기가

필요해요. 두 사람 전에 어느 누구라도 먼저 나섰더라면 두 사람 같은

피해자는 없었을 수도 있어요.

박민희 (보는)

송하영 민희야... 나도 처음에 무서웠는데... 재판하면서 지금은 힘이 생겼어.

우리 같이 해보자. 우리 연습생일 때 뭐든 같이 한다고 했잖아.

박민희 (눈빛 흔들리는)

인아 민희씨. 저도 변호사지만 같은 여자예요. 우리 한번 믿어줘요.

 

떨리는 눈빛으로 인아를 보는 박민희의 얼굴에서-

 

53. 재판정 /

 

증인석의 박민희를 보는 인아,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남규만의 얼굴은 굳어있는데-

 

박민희 저도, 남규만에게 하영이와 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그 말에 방청석이 웅성거린다. 홍무석, 크게 당황하는 얼굴 되는데-

 

박민희 저는 강하게 거부했지만, 남규만은 강제로 저를 제압했습니다.

홍무석 재판장님, 이는 증인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합니다.

판사 증인, 계속하세요.

홍무석 (얼굴 심하게 굳어지는)

박민희 그리고, 남규만은 저를 돈으로 매수하려고 했습니다.

홍무석 (크게 당황하며) 이봐요, 증인!

 

민희가 남규만 똑바로 노려보며, 테이블에 수표더미를 탁! 내려놓는다.

 

박민희 , 이 돈 필요 없어. 넌 뭐든 돈이면 다 되는 줄 알아!

 

방청석이 술렁거린다. 남규만, 애써 태연한 척 하려하지만 얼굴 일그러진다.

인아, 입가에 엷은 미소 지어지고-

 

판사 증인, 자중하세요!

박민희 (마음을 진정시키려 눈을 감았다 뜨는)

채진경 (일어나서) 피고인 남규만을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하겠습니다.

 

그 말에 방청석이 더욱 크게 웅성거린다. 인아, 채진경을 보며 미소 짓는다.

박민희, 방청석의 송하영과 눈이 마주치며 엷게 미소짓는다.

홍무석과 남규만은 크게 당황하는 얼굴이다.

 

54. 법원 복도 /  

 

재판정 밖으로 사람들이 우루루 나오고 있다.

그들 사이로 인아와 송하영, 박민희가 보인다. 송하영과 박민희는 눈시울이 붉어져있다.

 

송하영 (박민희의 손을 잡으며) 용기내줘서 고마워.

박민희 사실 나도 마음이 계속 쓰였어. 많이 힘들었지?

송하영 (울컥하는)

박민희 앞으로도 내가 조금이라도 도울게.

송하영 (끄덕이는)

 

인아, 둘의 모습을 뭉클하게 바라본다.

 

55. (교차) 공사현장+차 안  /

 

/ 공사 현장

석주일의 차, 폴리스라인 둘러쳐져 있다. 몇 명의 경찰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진우, 형사 한명을 대동한 채 차량 주변으로 다가간다.

 

/ 차 안

차 안 곳곳을 카메라로 촬영하는 진우. 피가 튄 흔적, 블랙박스가 설치된 위치 등을 찍는다.

 

/ 공사 현장

진우, 박동호가 걸어왔다가 나간 발자국을 확인한다. 차량 뒤쪽에서 걸어들어 온

또 다른 발자국(금 실장의 발자국)을 발견한 진우. 발자국의 이동방향으로

당시 살인사건 현장을 머릿속으로 재생하는 진우.

박동호가 떠나고 모자와 마스큰 쓴 남자가 다가와 석주일에게 칼을 꽂는 장면이

진우의 머릿속에 재생된다.

 

56. 국과수 일각 /

 

진우가 법의학자를 만나고 있다.

 

법의학자 (석주일의 자상 흔적이 찍힌 사진을 보이며) 자상을 확인한 결과,

칼 쓴 사람의 위치와 동선까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진우 자상을 입힌 사람의 위치가 어디라고 볼 수 있죠?

법의학자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자상을 입힌 걸로 보입니다.

진우 그밖에 특이점은요?

법의학자 피해자가 칼에 찔리는 과정에서 강한 방어흔이 남아있었습니다.

진우 그럼 용의자에게도 피해자가 저항한 흔적이 남아있겠네요?

법의학자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그 말에 눈빛을 번쩍이는 진우. 법의학자가 사진과 자료를 건네면 진우가 받아든다.

그때, 휴대폰이 울린다. 발신자 석규다.

 

57. 옥탑 사무실 /

 

진우, 책상에 앉아 박동호가 나오는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 있다.

이를 유심히 반복해서 앞뒤로 보고 있는 진우.

 

인서트>

블랙박스 영상이다.

석주일 차로 걸어오는 박동호의 모습-박동호가 차에 올라타면 영상에서 보이지 않는다.

석주일 차 앞으로 다시 걸어가는 박동호의 모습-박동호가 차에서 내리면 영상에 나타난다.

이후 빈 공사현장을 비추고 있던 블랙박스 화면이 살짝 흔들린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는 진우의 진지한 얼굴에서-

 

58. 남일호 저택-서재 /

 

남일호가 TV로 뉴스를 보고 있고 홍무석이 옆에 서 있다.

 

앵커 검찰은 현재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I그룹 재벌 2세 마약 강간치상

사건에 대해 수사 중입니다. I그룹 남 모 사장은...

 

단번에 TV 꺼버리는 남일호, 심기 불편한 표정이다.

이때, 남규만이 쑥 들어온다. 남일호, 남규만을 보더니 얼굴이 더 급격히 굳어진다.

 

남일호 (남규만 향해) 대체 재판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이게 뭐냐?

남규만 (주눅 들어서) 저야, 홍 변만 철석같이 믿었죠. 근데 홍 변 실력이

예전 같지 않은 (하는데)

남일호 (말 끊으며) 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남탓이야?

홍 변이 니 인생을 다 책임져 주기라도 한다는 거야, 뭐야?

홍무석 (괜히 둘 사이에서 움찔하는)

남규만 아버지.. 아직 재판 끝나지 않았어요. 그때는 매스컴도 더 틀어막고

재판도 확실히 이기겠습니다.

남일호 (작정한 듯) 더는 너한테 우리 그룹 맡길 수 없다.

남규만 (크게 당황하며) 아버지..

홍무석 (눈 커다래지는)

남일호 (단호히) 재판 제대로 마무리될 때까지 자중하고 있어.

남규만 (힘없이) .. 알겠습니다.

남일호 (한심한 듯) 그만 나가봐.

 

힘없이 꾸벅 인사한 뒤 돌아서는 남규만. 그런 남규만을 못마땅한 듯 바라보는

남일호의 얼굴에서-

 

59. 옥탑사무실-비밀의 방 /

 

진우가 노트북 녹화 버튼을 누른다. 빨간 불 들어오면서 녹화가 시작된다.

 

진우 아빠, 박동호를 변호하게 됐어. 미안해.

 

60. 재판정 /

 

재판 시작 전의 텅빈 법정이다. 진우 혼자 변호인석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다.

문득 재판정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 돌려 문 쪽을 바라보는 진우.

그 위로-

 

인서트>

정문을 벌컥 열고 재판정에 등장하는 박동호. 방청석의 진우와 눈빛이 마주친다.

 

박동호 (앞으로 걸어 들어가며 진우 향해) 내 왔다. 많이 기다렸제?

진우 (금세 밝아지는 얼굴) ...

박동호 (판사에게) 서재혁 피고인의 변호인입니더. 오늘부터.

 

/ 다시 현재. 진우, 문 쪽을 보면 법원관리원이다.

 

61. 법원 복도 /

 

재소복을 입은 박동호가 양 옆에 교도관들을 끼고 복도를 걸어오고 있다.

 

62. 재판정 /

 

박동호, 재판정에 들어서면 변호인석의 진우가 보인다. 방청석엔 인아도 보이고,

편 사무장도 보인다. 편 사무장은 박동호를 보자 눈물을 글썽인다.

박동호, 진우 옆에 나란히 앉는다.

 

진우 (잠시) 당신은 아버지 재판에서 변호사의 의무를 저버렸지만...

박동호 (고개 숙이는)

진우 난 끝까지 당신을 위해 싸울 거야.

박동호 (고개 들어 진우 보는)

진우 난 변호인이니까. 피고인 박동호의.

 

그 말에 박동호의 눈빛이 흔들린다. 결연한 진우의 얼굴.

그런 두 사람, 방청석에서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인아의 모습.

그때, 판사복을 입은 석규가 재판정에 들어선다.

 

석규 (나란히 앉아있는 진우와 박동호를 보고 마음이 복잡한)

 

석규가 자리에 앉는다.

 

석규 지금부터 서울 중앙 지방법원 형사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검찰 측 의견 진술해주세요.

고 검사 (일어나며) 서하동 공사장 살인미수사건에 대해 피고인 박동호를

살인미수죄로 공소 제기합니다.

석규 변호인, 공소사실을 인정합니까?

진우 (일어나며) 인정하지 않습니다.

 

시간경과>

법정 스크린에 블랙박스 영상이 빠른 속도로 재생되고 있다.

박동호가 현장에 등장하는 모습과 나가는 모습이다. 거기서 스톱!

 

고 검사 경찰의 수사보고서를 증거로 제출합니다. (서기에게 건네는)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블랙박스에 박동호가 찍힌 시간과 피해자가 당한

범행시간이 일치한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수사보고서의 범행시간이 스크린에 뜬다. 블랙박스 시간도 클로즈업된다.

 

고 검사 이상입니다.

석규 변호인 측 반대 의견 있습니까?

진우 (일어나며) 지금 검사측은 피고인이 단지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고 검사 수사보고서에는 피고인 말고는 사건 당시 현장에 아무도 출입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진우 정말 아무도 없었을까요? 검사님은 현장에 직접 나가보셨습니까?

고 검사 수사보고서에 다 있는 내용입니다. 검사는 일선형사에게

수사를 지휘하고, 판단을 내립니다.

진우 만약 일선 형사의 초동수사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요?

고 검사 (표정 굳는)

 

진우, 서기에 자료를 제출한다.

 

진우 범행이후, 현장에서 본 변호인이 직접 가서 찍은 족적 자료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사건당시 현장에 들어온 제3의 인물이

있습니다.

 

스크린에 족적사진이 뜬다.

 

진우 현장에는 분명 피고인 말고 제3의 인물이 있었습니다. 검사측은

그 가능성을 전혀 염두해 두고 있지 않습니다.

고 검사 변호인의 추측에 불과합니다. 설령 제3의 인물이 있다고 해도

살인으로 (하는데)

진우 (말 끊고) 또 다른 증거 제출합니다. 재판장님.

 

진우, 서기에서 다시 사진 자료를 제출한다.

 

진우 족적의 방향이 살해 장소인 조수석 앞까지 이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고 검사 피고인이 남긴 족적일 가능성은요?

진우 피고인이 있던 조수석 쪽엔 총 2명의 족적이 남아있었습니다.

한 족적의 크기는 290, 다른 족적의 크기는 275입니다.

고 검사 (표정 굳는)

진우 (쐐기 박듯) 피고인의 족적은 290으로, 이는 살해현장에 피고인 말고

3의 인물이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그 말에 웅성거리는 방청객들. 인아와 편 사무장도 기뻐한다.

변호하는 진우를 바라보는 박동호의 얼굴.

 

석규 검사 측 추가 진술하세요.

고 검사 (자리에서 일어나) 범행에 쓰인 칼에서 피해자의 혈흔과 살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스크린에 흉기 사진이 뜬다.

 

고 검사 범행에 쓰인 칼은 다름 아닌, (방점 찍듯) 피고인 박동호의 사무실

소파 밑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 말에 또 다시 웅성거리는 방청객들. 편 사무장, 조마조마한 표정이 된다.

 

진우 (자리에서 일어나) 그 칼에 피고인의 지문이 발견되었습니까?

고 검사 아니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건 피고인이 장갑을 착용했기

때문이겠죠. 추가 증거 제출합니다.

 

고 검사, 서기에게 국과수 자료를 제출한다. 스크린에 자료가 뜬다.

 

고 검사 칼 손잡이에서 가죽소재의 장갑흔이 검출됐다는 국과수의

조사결과입니다.

진우 흉기에 지문이 없었다면... 그건 모두 정황증거일 뿐입니다.

피고인의 지문은 (하는데)

 

말을 더 이상 하지 못하고 갑자기 멈추는 진우. 진우의 혼란에 빠진 얼굴 위로-

 

인서트>

50씬 상황. 석규의 집무실.

 

석규 서촌여대생 살인 사건의 진짜 흉기입니다.

진우 (놀라는) 진짜 흉기라구요?

석규 , 5년 전 재판에 쓰인 건 가짜였어요. 그래서 아버님 지문이

없었던 거구요.

 

/ 다시 현재. 잠시 멍했던 진우가 발언을 이어간다.

 

진우 범행에 쓰인 흉기는 가짜입니다. 피해자의 지문이 묻어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 검사 (거세게 반발하며) 변호인, 가짜 흉기라뇨? 아까 국과수 보고서를

보여줬지 않습니까?

석규 변호인, 검사측은 국과수 보고를 제출했습니다. 가짜라는 근거가

있습니까?

진우 (혼란스러운 얼굴로) 지문이.. 지문이...

고 검사 자꾸 같은 말 반복할 겁니까? 방금 한 말도 기억을 못해요? 변호인.

 

고 검사의 말이 진우의 귀에는 이명으로 들린다. 진우, 자기도 모르게-

 

진우 지금 피고인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

그 말에 웅성거리는 방청석. 박동호와 인아, 놀란 얼굴이 된다.

 

석규 (의아한 얼굴로) 변호인, 뭐라고 했습니까?

 

귓가에 계속되는 이명. 진우의 아득해지는 표정 위로 홍무석의 목소리가 들린다.

 

홍무석 (E) 기억상실이라... 참 편리하군요. 결정적인 순간은 기억 안 난다하고.

 

인서트>

222씬 상황이다. 재판정. 홍무석이 서재혁을 몰아붙이고 있다.

 

홍무석 이번 재판... 계속 기억상실로 밀어 붙일 생각인가본데...

살해한 사실 자체를 기억 못하는 건 아닙니까?

서재혁 아닙니다. 제가 죽이지 않았습니다.

홍무석 기억 못하는데 죽이지 않았다는 건 어떻게 확신하죠?

서재혁 ....

홍무석 대답을 못하는 군요.

 

/ 다시 현재. 진우, 다시 발언한다.

 

진우 피고인은... 오정아양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진우를 박동호와 인아가 놀란 얼굴로 보고 있다.

석규도 충격에 빠진 얼굴이다. 기억이 뒤섞여 극도의 혼란에 빠진 진우의 모습에서 엔딩!

 

-17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