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KDrama Script: Ep19

   Remember 19

 

1. 고급 일식집 복도 / 낮

 

일식집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 인아의 모습.

 

2. 고급 일식집 / 낮

 

홍무석, 휴대폰을 끊는다. 얼굴이 차갑게 굳어있다.

 

홍무석 (남일호에게) 회장님, 남규만 사장의 자백 동영상이 터졌습니다!

 

그 말에 표정이 급격하게 굳는 남일호. 그때, 문이 열린다.

룸 안에 들어서는 누군가. 보면, 인아다!

인아, 여유로운 얼굴로 룸 안에 있는 남일호와 홍무석을 한번 쳐다본다. 그러더니-

 

인아 이인아 검사라고 합니다.

 

그 말에 남일호, 홍무석의 얼굴이 차갑게 굳는다. 탁영진은 입가에 미소가 스며든다.

인아, 탁영진과 눈이 마주치면 미소 짓는다. 자신만만한 얼굴로 자리에 앉는데-

 

탁영진 회장님. 이번 남규만 사장님 재판을 맡을 이인아 검삽니다.

 

남일호, 굳은 얼굴로 이인아를 본다. 홍무석, 얼굴 급격히 굳으면서 탁영진을 노려본다.

 

홍무석 탁 검사. 이인아 변호사가 여길 왜 (하는데)

탁영진 (여유있게 미소 지으며) 3차 공판 검사, 바꿔달라면서요?

인아 제가 바로 남규만 사장님 담당 검삽니다. 제대로 심판해드리죠.

남일호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탁영진 보며) 탁 검사.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인아 (탁영진 보며) 탁 검사님의 일호그룹 출장이 다 끝났다는 거죠.

탁영진 (싱긋 웃는) 그동안 근질근질 해서 혼났는데 오늘에야 속이 시원하네.

홍무석 (열받는) 탁 검사! 이래도 되는 겁니까?

 

남일호와 홍무석, 여유롭게 미소 짓고 있는 탁영진과 인아를 굳은 얼굴로 보는데-

 

3. 남규만 집무실 / 낮

 

남규만, 분노가 차올라 노트북을 벽에 집어 던지는데- 그때, 문 열고 들어오는 진우!

남규만, 진우를 보고 표정, 차갑게 일그러진다.

 

진우 (여유롭게) 내가 보낸 선물은 잘 받았어?

남규만 (씹어먹을 듯한 얼굴로) 너, 오늘 내가 죽여 버린다.

진우 그렇게 말하는 거 보니... 잘 받은 거 맞네.

남규만 (분노로 노려보며) 그런다고 무슨 소용이나 있을 줄 알아?

법적 효력도 없는 걸 뿌려서 감히 날 모욕해?

진우 그건 동영상을 본 국민들이 답해줄 거야. 너는 이제 얌전히 법의

처분만 기다리면 되고.

남규만 내가 법 가지고 노는 거 못 봤어? 그동안 봐 온 걸로 부족한가?

진우 아니. 충분히 봤어. 법보다 위에 있는 건 니가 아니라... 진실이야.

남규만 (맞서서) 니가 진실이 뭔지나 기억할 수 있겠어? 니 병 때문에

자신이 누군지나 잊지 않으면 다행 아닌가?

진우 내가 누군지 잊더라도, 아버지에 대한 진실만큼은 절대 잊지 않을 거야.

(여유롭게) 법정에서 보자. 남규만.

 

진우, 남규만에게 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이며 나간다.

 

남규만 (광기에 사로잡혀서 소리치는) 으아아아아!!!

 

분노하는 남규만의 얼굴 위로 남일호의 목소리가 깔린다.

 

남일호 (E) 그러니까... 탁 검사의 속임수에 내가 놀아난 거다?

 

4. 고급 일식집 / 낮

 

남일호 이제야 대략의 사태를 파악하고, 섬뜩할 정도로 굳어 있는 얼굴이다.

 

남일호 (어이없어 웃는) 거 참, 탁 검사 재밌는 친구구만.

탁영진 그런 소리 많이 듣습니다. 괜히 족보 없는 검사가 아니죠.

남일호 이런 짓 한다고 내가 무너지기라도 할 줄 아나? 대체 목적이 뭔가?

인아 돈으로 법을 피하던 당신들의 진짜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는 게

저희의 목적입니다.

남일호 (비꼬는) 나도 그 진짜 모습이 뭔지 궁금하군.

탁영진 곧 법정에서 낱낱이 그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인아 당신들, 이제 끝났어.

 

자리에서 일어나 여유로운 얼굴로 방을 나가는 인아와 탁영진.

홍무석은 계속 울리는 휴대폰을 보며 눈치를 보고 있다. 남일호의 무섭게 굳은 얼굴에서-

 

5. 국밥집  / 낮

 

박동호와 탁영진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박동호 귀띔이라도 해줬어야지요. 서운하네예.

탁영진 미안해, 박 변.

박동호 탁 검사님 얼굴에 주먹 박으려는 거 억수로 참았다 아입니꺼.

탁영진 박 변이 날 쓰레기처럼 생각해야, 남일호 그 능구랭이가 의심을

안 할 거 아니야.

박동호 (기분 좋게 웃는)

 

탁영진, 박동호의 잔을 채워준다. 박동호, 술잔 단번에 넘기더니-

 

박동호 이인아 검사 눈앞에 딱 나타났을 때, 남 회장 표정을 못 본 게

아쉽네요.

탁영진 남일호 그 놈 똥 씹은 면상을 봐서 뭐해? 그 인간 비위 맞추느라

내가 얼마나 속이 느글거렸는지 박 변은 모른다.

박동호 지가 와 모르겠습니꺼?

 

허허 웃으며 술잔을 마주치는 두 사람.

 

6. 카페 / 낮

 

카페에 앉아 이야기하는 진우와 인아. 달콤한 음료(딸기 파르페)를 마시며 대화중이다.

 

진우 다시 검사복 입게 된 소감이 어때?

 

씨익 웃는 인아의 얼굴 위로-

 

7. (과거) 검찰총장실 / 낮

 

탁영진이 검찰총장과 소파에 앉아 있다. 이때 노크소리가 들리며 인아가 안으로

들어선다. 인아가 탁영진과 검찰총장 앞에 와서, 정중히 인사를 한다.

 

인아 이인아라고 합니다.

탁영진 경력 재임용으로 제가 추천 드리는 검사입니다. 아주 열의가 넘치고

소신 있는 후배입니다.

검찰총장 (흐뭇한 미소지으며 인아에게) 탁 검사를 일호그룹에 들어가게 한

장본인이라 들었습니다.

탁영진 그 전에도 홍무석 부장검사 비리를 파헤친다고 나서서 저를

골치 아프게 했던 녀석입니다.

인아 (살짝 민망해하며) 제가 마음만 앞서고 경험이 부족해서

탁 선배님을 늘 힘들게 했었습니다.

검찰총장 아니에요. 저는 상관눈치나 보면서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검사들이

제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아 (미소 띤 얼굴로 검찰총장을 보면)

검찰총장 앞으로 일호그룹의 비리들을 낱낱이 파헤치는 데 이 검사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주세요. (인아에게 악수를 건네는)

인아 (검찰총장과 악수한 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8. 카페 / 낮

 

/ 다시 현재. 인아, 엷은 미소를 짓고 있다.

 

인아 아직은 잘 모르겠어. (은근 자신감)

진우 검찰총장님도 우리를 지원해주시는데 뭐가 걱정이야.

인아 ...다시 검사조직에 회의가 들고, 내 소신과 부딪치는 일이 생기면 (하는데)

진우 (말 끊고) 검사 조직이 아니라 사람이 문제였잖아.

인아 아까 홍무석이 날 보고 놀라던 얼굴을 너도 봤어야 하는데. (웃음)

인아, 딸기 파르페 마시는데. 입가에 생크림 살짝 묻는다. 그 모습 보며 미소 짓는 진우.

 

인아 왜 웃어?

진우, 엄지손가락 인아 입술에 대서 생크림 닦아주면, 인아 놀라고-

진우 어느 누구보다 잘 할 거야. (미소 지으며) 기대된다. 벌써부터.

인아 (쑥스럽지만) 뭐가?

진우 네가 얼마나 뜨겁게... 오지랖 발휘하며 일을 해 나갈지.

인아 (피식 웃는)

진우 이제부턴 마음껏 소신을 펼쳐봐.

 

다짐하듯 끄덕이며 미소 짓는 인아. 그 위로-

 

9. 남일호 저택 서재 / 밤

 

남일호, 뭔가를 고심하는 듯 평소와 다르게 서재를 천천히 왔다 갔다 한다.

홍무석, 급히 들어온다.

 

홍무석 회장님. 생각보다 이번 여파가 상당히 큽니다.

남일호 뭐해? 손발 한두 번 맞추나? 당장 이인아도 바꾸고, 판사도 바꿔.

홍무석 남규만 사장님 5년전 동영상이 순식간에 터지는 바람에 모두가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남일호 (표정 굳으며) 판을 바꿀 수가 없다는 소린가?

홍무석 네. 아무래도 지금 세팅된 검사와 판사로 재판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 다.

남일호 (차갑게 굳은 표정) 자네. 이 정도밖에 안 되나?

 

남일호, 다시 책상에 앉는다.

 

홍무석 회장님, 일단 무엇보다 여론이 좋지 않습니다. 일단 민심을 회복할 만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남일호 (고민하는) 음.

홍무석 여론부터 좀 돌리고 그 다음 스텝을 밟는 게 어떻겠습니까?

남일호 내가 직접 나서라?

홍무석 이럴 때 아버지가 나선다면 동정표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남일호, 일리있다는 듯 고개 끄덕이는 얼굴에서-

 

10. 옥탑 사무실 / 밤

 

진우와 인아, 송 변, 연 사무장이 소파에 모여 캔맥주를 마시고 있다.

송 변과 연 사무장은 살짝 뚱한 표정인데-

 

송 변 어떻게 나랑 연 사무장님만 쏘옥 빼고, 탁검사 하고만 작전을 짰대?

인아 죄송해요. 일호그룹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라 숨길 수밖에 없었어요.

연 사무장 다음부턴 우리 빼놓고 작전 짜면 안 돼.

진우 (연사무장 보며 살짝 미소짓고)

송 변 (오징어 씹으며) 이야, 그때 만년필 동영상, 탁 검사가 안 깠을 때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나 싶었는데...

인아 탁 선배, 고생이 많았을 거예요.

연 사무장 (피식) 이젠 진짜 일호그룹에 한 방 날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네.

 

연 사무장이 웃으며, 맥주를 들어 넷이 부딪치려고 하는데-

 

진우 아, 또 하나 말씀드릴 게 있어요.

 

송 변과 연 사무장이 무슨 일인가 싶어 진우를 보면, 진우가 인아에게 눈짓을 보낸다.

 

인아 저, 검사로 재임용 됐어요.

 

송 변과 연 사무장, 동시에 놀란다.

 

송 변 정말이야? 이 변?

인아 (애써 웃음 지으며) 네.

연 사무장 섭섭하네. 이제 여기 떠나면 이 변 책상 볼 때마다 휑하겠다.

진우 (미소 짓는)

인아 저, 송 변호사님 커피 먹으러 자주 올 거예요.

송 변 (귀엽게 씨익 웃으며) 이 변은 평생 커피 무료 쿠폰 증정.

 

연 사무장, 다시 맥주를 들면 넷이 같이 부딪친다.

환하게 웃으며 맥주를 마시는 변두리 로펌 멤버들의 모습에서-

 

11. 일호그룹 로비 / 낮

 

출근하고 있는 남규만의 모습. 직원들이 남규만을 보고는 피하며 수군거린다.

남규만, 점점 표정이 굳는데- 애써 분노 참으며 엘리베이터 앞으로 간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남규만보다 먼저 와 서있는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이 있다.

뒤에 남규만이 온 걸 모르고 계속 남규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남자 솔직히 양심 있음 사장직 물러나야지. 살인마가 사장인 게 말이 되냐?

여자 아직 사실 확인 안 됐잖아요. 조작 가능성도 있고.

남자 딱 보면 몰라? 남규만이 죽인 거야. 확실해.

그 자식 인성 더럽다고 사내에서도 유명했잖아.

 

남규만, 둘의 대화를 듣고는 살벌한 눈빛으로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박수 소리에 남자직원, 여자직원이 뒤돌아 남규만을 본다. 기겁하는 두 사람.

 

남규만 와, 축하해요. 정답이야. 내가 죽인 거 맞거든.

남자 (뒷걸음질 치며) 사... 사장님...

남규만 (웃으며) 어딜 가려고. 엘리베이터 기다렸음 타야지.

 

남규만, 남자의 머리채를 잡아 끌고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는데-

 

12. 일호그룹-복도 / 낮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남규만의 발길질과 함께 복도에 내동댕이쳐지는 남자직원.

복도에 있던 사람들이 이를 보고는 놀란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남규만, 소매를 걷는다.

 

남규만 야, 따라와.

남자 (바들바들 떨며)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남규만 내 방 가서 면담하자니까? 나한테 불만 있는 거 아녔어?

남자 (무릎 꿇고 싹싹 빌며) 아닙니다. 전혀 없어요!

남규만 그래? 근데 이제 어떡하냐? 내가 너한테 불만이 생겼어요.

남자 (남규만을 붙잡고) 죄송합니다. 사장님... 살려주세요...

남규만 왜? 니 말대로 나 살인마잖아. 사람 하나 더 죽여도 괜찮지 않아?

남자 !!!

남규만 (씨익 웃는) 오늘 한 번 맞아 죽어 봐.

 

남규만, 남자를 향해 미친 듯이 발길질을 한다. 속수무책으로 맞는 남자.

복도에 있던 직원들이 놀라 휴대폰으로 이를 찍는 모습에서-

 

13. 박동호의 옛날 사무실 / 낮  

 

탁영진과 박동호가 대화 중이다. 박동호가 탁영진에게 자료를 넘긴다.

 

박동호 남일호 회장이 해외로 빼돌린 재산 목록입니더. 미국, 영국, 필리핀에 각각 집과 토지, 골프장들을 차명으로 장만해 놓았습니더.

탁영진 이게 다 홍무석 솜씨잖아. (서류 살피며) 진짜 꼼꼼하다. 꼼꼼해.

박동호 자기네 밥그릇 지키겠다고 한 짓들, 구린내가 사방에 진동합니더.

탁영진 해외로 빼돌린 재산들은 해당 국가들과 사법공조 요청해 놓을게.

박동호 하씨 신변도 다시 확보했습니더. 남일호 회장만 소환되면 법정에서

증언해줄 깁니더.

탁영진 그거 좋지.

박동호 지도 그 안에서 참 못 볼 꼴 많이 봤습니더. 이제, 탁 검사님 자료까지

합치면, 일호그룹 문 닫아야 할 겁니더.

 

그 말에 씨익 웃음짓는 탁영진과 의미심장한 박동호의 얼굴에서-

 

14. 남규만 집무실 / 낮

 

남규만이 노트북으로 인터넷의 폭행 동영상을 보고 있으며 옆에 서있는 홍무석.

 

홍무석 폭행 동영상이 퍼지는 건 막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고소는

취하시켰습니다. 이 건으로 법정에 서는 일은 없으실 겁니다.

남규만 (버럭) 홍 변, 지금 나하고 장난해? 내가 당신한테 퍼주는 돈이 얼만데

밥값 그렇게밖에 못해?

홍무석 그러니까 자중하셨어야지요.

남규만 (세게 나오는 홍무석의 반응이 의외다) 뭐?

홍무석 오정아 살인고백 동영상 때문에 모든 이목이 사장님에게 쏠려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쪽에 빌미를 더 제공하면 어떡합니까?

남규만 (표정 일그러지는)

홍무석 사장님께서 아직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못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남규만 그래서 지금 상황이 어떤데요?

홍무석 3차 공판을 앞둔 지금, 최선을 희망하되 최악에 대비해야 합니다.

 

남규만의 굳은 얼굴에서-

 

15. 옥탑사무실-회의실 / 낮

 

회의실에 모여 앉아있는 진우, 인아, 송 변, 연 사무장.

송 변이 보고 있는 노트북 화면엔 남규만의 자백 동영상의 정지화면이 보인다.

 

송 변 살인고백 동영상까지 세상에 나오고, 재심까지 열릴 예정이니

그 쪽은 난리도 아니겠네. 아유~ 꼬시다.

연 사무장 이번 재심 땐 확실히 우리가 유리할 거야.

인아 네, 아무리 남일호 남규만이라 해도 이 판을 뒤집긴 힘들 거예요.

진우 남규만 목 조르기는 다 됐어요. 이젠 매듭을 지어줄 증인들이 필요해요.

연 사무장 곽 형사 정도면 확실한 증인이지 않겠어?

진우 추가로 이 사람이 필요해요. 안수범 실장.

 

진우가 안 실장의 사진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진우 누구보다 이 사건의 전말을 잘 알고 있는 남규만의 최측근.

연 사무장 안 실장은 증인으로 세우기 어려울 거 같은데...

인아 아니에요. 강 판사님을 통해서라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에요.

송 변 오~ 강석규 판사면 믿음직스럽지!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여!

인아 (진우에게) 내가 강 판사님 만나서 잘 말씀드려볼게.

진우 응, 부탁해.

싱긋 미소 짓는 인아. 그런 인아를 보고 따라 미소 짓는 진우의 모습에서-

 

16. 교도소 면회실 / 낮

 

곽 형사 앞에 성경책이 놓여있다. 홍무석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는 곽 형사.

 

곽 형사 회개하면서 살고 있는데, 왜 자꾸 찾아옵니까?

홍무석 곽 형사, 언제까지 여기 있을 생각입니까?

곽 형사 내 죄가 다 씻길 때까지는 있어야겠지요.

홍무석 회장님이 당장 꺼내 줄 수도 있습니다.

곽 형사 꺼내주는 조건으로 원하는 게 뭡니까?

홍무석 서진우에게 줬던 자백 동영상. 매수당해서 찍은 거라고 말하세요.

그리고 재심 재판 때, 아무 증언도 하지 않고 입만 닫고 있으면 됩니다.

 

그 말에 곽 형사의 눈빛이 흔들리는데-

 

17. 법원 휴게실 / 낮

 

커피를 마시며 마주보고 앉아있는 인아와 석규.

 

석규 채 검사님 대신 3차 공판 맡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인아 이번 공판에선 남규만의 모든 죄를 추가 기소할 생각이에요.

확실히 끝을 봐야죠. 그래서 말인데...

석규 편하게 얘기하세요. 

인아 (조심스레) 서촌여대생 재심 증인으로 안수범 실장이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석규 (잠시 말없이 고민하다가) 쉽진 않겠지만... 수범이와 한 번 얘기해

보겠습니다.

 

엷은 미소로 서로를 보는 인아와 석규의 모습에서-

 

18. 석규의 집무실 / 낮

 

‘안수범’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 석규. 그러나 이내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이 들린다.

휴대폰을 불안한 얼굴로 보고 있는 석규의 모습에서-

 

19. 컨테이너 박스 안 / 낮

 

의자에 결박된 채 감금되어 있는 안 실장. 서서히 눈을 뜨며 정신을 차린다.

어두컴컴한 내부. 안 실장이 겁에 질린 얼굴로 힘겹게 입을 뗀다.

 

안 실장 저기요...! 밖에 누구 없어요? 여기 사람이 있어요! 살려주세요!!

 

안 실장, 힘겹게 소리를 질러보지만 반응이 없다. 두려움을 느끼는 안 실장의 얼굴에서-

 

20. 기자회견장 / 낮

 

남일호가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선다. 여기저기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남일호, 연단에 서서 정중히 인사를 한 뒤, 준비해 온 문서를 꺼내 읽기 시작한다.

남일호 옆으로는 홍무석이 서 있는 모습도 보이는데-

 

남일호 제 아들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일호그룹 회장으로, 또한 남규만의 애비로서

국민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바랍니다.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모두 저의 잘못입니다.

 

정신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들. 그 모습을 기자들 뒤에서 박동호가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박동호는 어이없다는 표정인데-

 

남일호 법원의 판결과는 상관없이 남규만을 일호그룹 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대표 등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문제가 있었던 일호물산을 사회에 환원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구합니다.

 

꾸벅 인사하고는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는 남일호. 홍무석이 남일호를 에스코트하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박동호도 밖으로 향하는데-

 

21. 기자회견장 일각 / 낮

 

회견을 끝내고 나오는 남일호와 홍무석. 그 모습을 본 박동호가 다가온다.

서로 팽팽한 시선으로 마주본다.

 

박동호 역시 두 분의 경험과 연륜이 대단하십니더. 위기대처에도 발빠르시네예.

홍무석 박 변, 지금 불난 집에 부채질 합니까?

박동호 급한 불은 바로 껐을지 몰라도 이미 다 타고 있는 집을 구하긴

늦었지예.

남일호 내 아들과 내가 그리 쉽게 무너질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네. 박 변.

박동호 아들과 아버지는 한 몸이나 다름없지예.

남일호 (표정 굳는)

박동호 서진우 변호사하고 두 분, 나란히 감옥에 넣어 드릴 테니

늘그막이 인생 공부 다시 한다 생각하이소.

홍무석 그만 비키세요. 박 변. 혼자 착각 속에 사는 건 여전하네요.

박동호 여전한 건 홍 변호사님이지요. 일호의 개 노릇하느라. 왈왈~~

 

화가 나지만 꾹 참는 홍무석. 박동호, 남일호를 노려보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한다.

 

박동호 홍 변호사, 너무 믿지 마이소. 세상 믿을 놈이 어딨습니꺼?

안 그렇습니꺼?

 

기분 좋게 한 방 날리고 돌아서는 박동호의 모습에서-

 

22. 남규만 집무실 / 낮

 

남규만, 책상에 앉아있는데 노트북 모니터에서 뉴스가 나온다.

 

인서트>

기자회견장. 남일호의 기자회견 뉴스가 나오고 있다.

 

남일호 법원의 판결과는 상관없이 남규만을 일호그룹 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대표 등 그룹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 다시 현재. 눈이 커다래지는 남규만의 모습에서-

 

23. 인아네 피자가게 / 낮 or 밤

 

인아가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송하영이 테이블 닦고 있다가 인아를 보고 꾸벅 인사한다.

 

송하영 변호사님 오셨어요?

 

인아, 살짝 눈인사한다. 피자 포장을 하고 있던 인아 모, 인아를 보지만 시큰둥하게

보고는 외면한다. 안에서 피자 도우를 만들고 있던 인아 부가 천천히 인아에게 오는데-

 

인아 부 짐은 다 집으로 옮겼고?

인아 네. (망설이다가 인아 모 향해) 엄마, 나 오늘부터 지검으로

출근한 거 알지?

인아 모 (인아 시선 계속 외면한 채) 직장도, 사람 만나는 것도 죄다

니 맘대로 하면서, 왜 나한테 통보해? 내 말 들을 것도 아니면서..

인아 (인아 모에게 다가가 팔짱끼며) 엄마 자꾸 걱정만 시켜서 미안해.

인아 모 검사를 하든 변호사를 하든, 그건 네 맘대로 해. 그치만, 진우는 안 돼.

 

인아 모, 신경질적으로 피자박스를 바닥에 탁 내려놓는다.

하영이, 인아와 인아 모 사이에서 불편한 기색이다.

 

인아 엄마...

인아 모 앞으로, 진우 더 나빠질 일만 남았잖아. 니가 어떻게 그걸 감당할 거야.

인아 (더는 말하지 못하고 어두운 얼굴로)

인아 부 (인아 문 쪽으로 데려가며 나직히) 인아야, 먼저 집에 들어가.

 

인아, 인아 모 쪽을 보는데, 인아 모는 인아 시선은 여전히 외면한 채 피자 포장만

하고 있다. 굳은 얼굴로 밖으로 향하는 인아의 모습에서-

 

24. 인아네 집-거실 / 밤

 

인아와 인아 부가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 있다. 테이블 위에는 맥주 캔이 놓여 있다.

 

인아 부 (맥주 한 모금 하더니) 난 지금껏 너하고 연지한테 속물적이지 않은

부모가 되려고 늘 다짐해 왔다.

인아 (가만히 인아 부를 보면)

인아 부 근데 막상 네가 그런 힘든 병을 가진 친구 곁에 있겠다고 하니까

나도 이번만큼은 네가 많이 섭섭하고 걱정되는 걸.. 어쩔 수 없구나.

인아 (덤덤히) 아빠가 나한테 그랬잖아. 병도 그 사람의 일부라고.

인아 부 (보면)

인아 (애써 밝게) 진우, 지금은 가끔씩 기억 못하지만, 더 자주 기억을

잃어가게 될 거야. 그래도 진우 곁에서 도와주고 싶어.

인아 부 인아야. 너 정말 괜찮겠니?

인아 엄마 아빠한테는 미안하지만... 진우한테는 내가 꼭 필요해.

인아 부 그래, 언제든 늘 아빠가 네 뒤에 서 있다는 거 알지?

 

엷은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는 인아. 인아 부, 인아를 따스하게 바라보는 모습에서-

 

25. 남일호 저택- 서재 / 밤

 

남일호, 홍무석이 소파에서 대화중이다.

 

남일호 여론은 좀 잠잠해 질 거 같나?

홍무석 두고 봐야 알겠지만, 회장님께서 직접 움직이셨고 일호물산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신 만큼 여론은 점점 수그러들 것으로 보입니다.

남일호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규만이 재심때 진범으로 밝혀지면

형량은 어떻게 될 거 같나?

홍무석 아무리 크게 맞아봐야 20년일 겁니다. 그러다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지면 특사로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남규만이 굳은 얼굴로 들어와 남일호 앞에 서더니-

 

남규만 아버지.. 어떻게 저를 회사에서 전부 다 빼버릴 수 (하는데)

남일호 (말 끊더니) 그룹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남규만 아직 재판도 다 안 끝났고, 재심 결과도 모르잖아요.

남일호 (버럭) 니 동영상까지 전국에 퍼진 마당에 지금도 그런 소리가 나와!

남규만 (더는 대꾸를 못하고 겁먹는) ...

홍무석 (남규만에게) 회장님께서는 현 사태를 수습하시기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계십니다.

남일호 (남규만을 책망하듯 보며) 재심 후 너에게 벌어질 최악의 경우도

다 염두에 두고, 홍 변과 상의중이다.

남규만 (살짝 감동하고는) 아버지..

남일호 모든 직함에서 널 사퇴시킨 것도 여론 잠재우기용이었으니까,

넌 차분히 마음이나 다스리고 있어.

 

살짝 안심하며 표정이 풀리는 남규만. 그런 남규만을 걱정스레 보는 남일호의 얼굴에서-

 

26. 인아의 집무실 / 낮

 

차 한 잔 두고 마주 앉아있는 인아와 탁영진.

 

인아 석주일 사장 살해범, 결국엔 자기 혼자 다 뒤집어썼더라구요.

탁영진 일호 쪽에서 확실하게 손을 써 놨겠지.

인아 채 검사님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실 거예요.

탁영진 그래. 넌 남규만 재판에 집중해라.

인아 네, 알겠습니다.

탁영진 너한테 바톤터치하는 거라서 채 검사가 마음 편히 맡길 수 있었을 거다.

인아 (미소 지으며) 끝까지 잘 달려볼게요.

 

탁영진과 인아, 서로 미소 띤 얼굴로 차를 마신다.

 

탁영진 너 보면 옛날의 날 보는 거 같아.

인아 (의아한 얼굴로 탁영진 보면)

탁영진 족보 없이 지검 들어와서 소신 하나 믿고 덤비다 이리저리

깨지고 좌절하고...

인아 그래도 지금까지 버텨내서 존경받는 검사가 되셨잖아요.

탁영진 (웃는) 짜식...

인아 (당차게) 저도 선배님처럼 묵묵히 혼자서 가는 검사가 되겠습니다.

 

탁영진, 인아를 대견하게 바라본다. 엷게 미소 짓는 인아의 모습에서-

 

27. 남규만 집무실 / 낮

 

집무책상에 앉아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는 남규만. 뒤에 운전기사가 서 있다.

그때 석규, 문을 확 열고 들어온다. 여전히 눈을 감고 음악 감상 중인 남규만.

 

석규 수범이 어딨어?

남규만 (화제 돌리듯) 우리 아버지 기자회견 봤지? 나 사장자리 짤렸다.

니가 원하는 게 이거였냐?

석규 (버럭) 수범이 어딨냐고!

남규만 (눈 감고 여유롭게) 걔 얘기를 왜 나한테 해.

석규 수범이 연락 안 되는 이유, 너때문이지?

남규만 나 마음 다스리는 중이다. 건드리지 마라.

석규 나한테 더는 숨길 생각 말고 어딨는지 말해!

남규만 (눈 뜨는) 걔 내 뒤처리 그만 한다고 사표 냈어. 지금쯤이면 미국 땅

밟았겠네.

석규 그래, 차라리 미국 갔단 말이 사실이길 바란다. 니 밑바닥이 어딘지

이젠 그만 보고 싶으니까.

 

석규, 휙 돌아서서 나간다. 그런 석규의 뒷모습을 비릿하게 웃으며 보는 남규만의 모습에서-

 

28. 법원 복도 / 낮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석규의 모습.

 

석규 안수범씨가 뉴욕으로 오전 6시 20분 경에 출국했다는 거죠?

확실한 겁니까? (잠시) 네, 알겠습니다. (전화 끊고)

 

석규, 안 실장에게 전화를 해보는데, ‘전원이 꺼져 있어’라는 음성만 들린다.

불안해하는 석규의 얼굴 위로-

 

안 실장 (E) 누가 너 같은 판사를 건드리겠냐?

 

인서트>

15부 66씬. 석규의 집무실 상황이다. 서로 마주보고 앉아있는 석규와 안 실장.

 

안 실장 그래서 가져온 거다.

석규 (잠시 아무 말 못하다가) 잘 생각했어. 수범아. 그때, 강압적인

상황이었잖아. 죄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정상참작은 될 거야.

안 실장 너만 믿는다.

 

/ 다시 현재. 심각한 얼굴의 석규, 황급히 걸음을 옮기는 모습에서-

29. 인아의 검사실 / 낮

 

책상 앞에 앉아 서류들을 보고 있는 인아. 그때 석규가 들어온다.

 

석규 이 검사님, 수범이가 사라졌습니다.

인아 (놀란 얼굴로 일어나면)

석규 규만이 말로는 수범이가 미국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출입국 기록도

확인해 본 결과, 오늘 새벽에 떠났다고 하구요.

인아 강 판사님껜 아무런 연락이 없었나요?

석규 네,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규만이가 걸립니다.

인아 (잠시 생각하다가) 저도 한 번 찾아볼게요.

 

30. 옥탑 사무실 / 낮

 

옥탑 사무실에 혼자 있는 진우. 인아와 통화 중이다.

 

진우 (휴대폰에 대고) 그래, 인아야. 나도 빨리 알아볼게. (끊는)

(앞에 있는 송 변에게) 아무래도 남규만이 안 실장에게 무슨 짓을

한 거 같아요.

송 변 이야, 걘 재판 중인데도 계속 사고치네.

진우 일단 저는 안 실장 휴대폰의 마지막 위치를 알아볼 테니 송 변은

남규만 주시하면서 별장이나 안 실장을 숨겨둘만한 곳 좀 체크해주세요.

송 변 콜!

 

31. 박동호의 옛날 사무실 / 낮

 

책상 앞에 앉아 X파일을 보고 있는 박동호. 소파에 앉아 계속 전화를 걸던 편 사무장,

 

편 사무장 (혼잣말) 와 연락을 안 받노.

박동호 무슨 일 있나?

편 사무장 행님! 수범이 행님이 어제부터 연락이 되지를 않습니더.

박동호 (파일 덮으며) 연락이 안된다꼬? 무슨 일 생긴 거 아이가?

편 사무장 남규만이가 수범 행님을 죽일 기라고 농담처럼 얘기는 했습니더.

박동호 그래. 무슨 일이 벌어진 게 틀림없는 거 같다.

편 사무장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박동호 (자리에서 일어나며) 안 실장, 진우한테 꼭 필요한 사람이다.

내가 이번에 빚 갚아야겠다.

편 사무장 (보면)

박동호 상호 니는 아들 좀 불러 모아라. 내는 내 방식대로 해결 봐야겠다.

편 사무장 예. 행님.

박동호 가자!

 

박동호, 겉옷을 챙기고 편 사무장과 사무실을 나서는 모습에서-

 

32. 대포폰 가게 / 낮

 

박동호가 대포폰 가게에 들어선다. (8부 45씬의 대포폰 가게와 업자)

 

박동호 잘 지냈나?

업자 (반기며) 오랜만입니다. 형님~ 이번엔 또 어쩐 일이십니까?

박동호 (번호 적힌 쪽지 내밀며) 지난 번 맨키로 이 번호 최근 위치

한 번 찾아봐라.

업자 (씨익 웃으며) 커피 한잔 하면서 30분만 기다리세요.

 

박동호도 씨익 웃으며 소파에 크게 팔 벌려 기대어 앉는데-

 

33. 나이트클럽 / 낮 or 밤

 

덩치들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편 사무장이 헐레벌떡 들어와 광산 앞에 선다.

 

편 사무장 행님. 동호 행님이 남 사장 만나러 갔습니더. 도와 주이소.

광산 글마라면...

편 사무장 예, 큰 행님 그렇게 가시게 만든 놈 아들입니더!

광산 (굳은 얼굴로 옆에 있던 덩치에게) 아들 불러 모아라.

 

편 사무장, 휴대폰으로 급하게 전화를 건다.

 

편 사무장 행님, 지금 출동합니더! 쪼매만 기다려 주이소!

 

34. 컨테이너 박스 안 / 밤

 

남규만이 차 비서와 함께 들어온다. 안 실장, 고개 푹 숙인 채 앉아 있다.

차 비서가 남규만에게 생수병을 건넨다. 남규만, 생수를 안 실장의 머리 위에 붓는다.

이에 번뜩 고개 쳐드는 안 실장, 남규만을 보고 기겁하는데-

 

남규만 수범아, 이런 데서 자면 안 되지. 니가 잘 때야?

안 실장 규.. 규만아... 나 좀 살려.. 주라..

남규만 마지막 기회야. 서진우 그 새끼한테서 오프너 나이프 당장 찾아와.  

안 실장 규만아... 제발... 그것만은...

남규만 이야, 너 보기보다 고집있다? 그동안 나한테 숨기고 사느라 힘들었겠네.

안 실장 정말 조용히 살게... 살려만 줘... 제발...

남규만 잘못을 했으면,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지. 응? 니가 오프너 나이프를

찾아올 마음이 없는데, 내가 왜 널 놓아줘? 셈이 맞지 않잖아.

안 실장 (떨리는 눈빛으로 남규만 보고)

남규만 좋아. 니가 찾아오기 싫다면 서진우, 그 새끼가 직접 오게 만들면 돼.

(섬뜩한 미소로) 니가 누구보다 필요할 테니까.

 

남규만과 차 비서가 안 실장을 남겨두고 나간다.

철문이 쾅 닫히자 다시 암흑 속에 갇히는 안 실장, 울부짖는 모습에서-

 

35. 컨테이너 박스 밖 / 밤

 

헤드라이트 밝히며 차 한 대가 컨테이너 박스 앞에 멈춰 선다.

남규만, 차에서 내리는 박동호를 본다. 예상치 못한 박동호의 등장에 당황하는 남규만.

 

남규만 어라? 서진우가 아니네?

 

박동호, 주위를 살피면 장정 10명 정도가 남규만 주위에 서 있다.

 

박동호 남규만이, 니가 갈 데까지 갔구나.

남규만 박 변! 여긴 웬일이야? 아~ 먼저 간 형님이 보고 싶어서 왔구나?

그럼 내가 기꺼이 석주일 사장 곁으로 보내줘야지.

박동호 그 입, 어데까지 놀리나 함 보자.

 

차 비서, 박동호 앞으로 다가선다. 박동호와 한 판 붙을 기세다.

그때 박동호를 에워싸는 장정들. 박동호, 완전히 포위된다.

 

남규만 (차 비서에게) 처리해요.

 

차 비서가 신호를 보내자 장정들이 박동호에게 한 명씩 달려든다.

주먹 섞으며 한 명씩 제압하는 박동호. 이번에는 장정들이 떼로 덤벼든다.

박동호, 날아오는 주먹을 피하고 한 명, 두 명 제압하지만, 곧 장정들에게 뒤를 잡힌다.

박동호, 장정들에게 붙들려 몸싸움이 잠시 소강상태가 된다.

박동호 앞으로 다가오는 남규만. 주먹을 한 대 날린다.

퍽- 박동호, 침을 탁 뱉으면 피 묻은 이 하나가 바닥에 떨어진다.

 

박동호 (웃으며) 아이고... 규만아. 내 전치 4주는 넘기겄다. 니 안 그래도

받아놓은 형량 억수로 많은데, 더 불려서 우짤라 그러노?

남규만 (열 받아 팔 걷어붙이며) 어쩌긴. 내가 박 변한테 쌓인 게 좀 많거든?

그냥 내가 합의금 두둑히 챙겨 줄게. 오늘 나한테 좀 맞자.

박동호 내는 절대로 합의 안 해준다! 규만아, 법대로 하자!

남규만 법같은 소리하고 있네. 법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고.

 

장정 하나가 남규만에게 각목을 건넨다. 남규만, 각목을 잡고 박동호에게 다가가는데-

그때, 자동차 여러 대가 헤드라이트 불빛 비추며 다가와 급정거한다.

박동호, 돌아보면, 차에 내리는 편 사무장과 광산을 위시한 석주일의 부하들.

 

남규만 뭐야? 뭔 깡패 새끼들이 또 와?

박동호 (편 사무장 보고 씨익 웃으며) 상호야. 쪼매 늦었네.

편 사무장 행님! 괘한습니꺼?

박동호 함 봐라. 내 마이 맞았다 아이가? 이제 니들이 갚아줄 때다!

 

박동호의 말에 석주일 부하들이 장정들에게 달려든다. 장정들과의 몸싸움이 시작된다.

광산, 줄줄이 달려드는 장정들을 업어 매친다. 석주일의 부하들, 장정들을 신나게 제압하기 시작한다. 편 사무장은 컨테이너 쪽으로 향한다.

전세가 박동호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남규만 쪽 장정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는데-

이를 지켜보는 남규만. 당황한 얼굴에서 분노 폭발 직전이다.

 

남규만 똑같은 깡패 새끼들인데 왜 내 깡패 새끼들이 밀리는 건데! 왜!!

 

그때, 남규만 앞에 멈추어 서는 차 한 대. 차 비서가 급히 남규만을 태운다.

남규만, 어쩔 수 없이 차를 타고 빠져나간다.

그때 편 사무장, 컨테이너 박스에서 안 실장을 들쳐 매고 나오면-

박동호가 마지막으로 버티고 있는 남규만 쪽 장정에게 주먹을 먹이며 쓰러뜨린다.

남규만 쪽 장정들, 모두 석주일 부하에게 당해 쓰러져 있다. 놀란 안 실장의 얼굴.

한편 흡족해하며 서로를 보는 박동호, 편 사무장, 광산의 모습에서-

 

36. 박동호의 차 안 / 밤

 

운전대 잡고 있는 편 사무장. 조수석에 안 실장이 있고, 박동호는 뒷좌석에 있다.

 

편 사무장 행님, 참말로 살아 있어줘서 고맙습니더!

안 실장 상호야, 살려줘서 고맙다!

박동호 하이고, 남사시러워서 못 보겄다. 그냥 둘이 살림 차리지 그러나.

편 사무장 아! 수범이 행님, 진짜로 우리 사무실에서 같이 살면 어떻겠습니꺼?

이제 집은 위험합니더.

안 실장 정말 그래도 될까?

편 사무장 하모요! (박동호에게) 그렇게 해도 되지예?

박동호 (웃는) 상호 니 마음대로 해라.

안 실장 (박동호 보며) 고마워요, 박 변. (편 사무장 보고) 정말 너밖에 없다.

 

그런 둘을 보며 싱긋 웃는 박동호의 모습에서-

 

37. 남일호 저택-바 / 밤

 

홍무석이 급하게 들어온다. 남규만이 굳은 얼굴로 양주잔을 넘기고 있다.

 

홍무석 안 실장이 저쪽으로 넘어간 게 사실입니까?

남규만 그 놈이 법정에 서면 어떻게 되는 거지?

홍무석 (잠시) 안 실장이 증언하는 순간, 재심재판은 끝납니다. 그러면

이인아 검사의 칼끝은 사장님을 향하게 될 겁니다.

남규만 (불안한 얼굴로 양주잔을 넘기는)

홍무석 (쐐기 박듯) 결국 사장님은 오정아 살인범으로 처벌받게 될 거구요.

남규만 (간절히) 홍 변. 나 좀 살려줘.

홍무석 (남규만을 천천히 보더니) 제게 솔루션이 하나 있긴 합니다.

 

그때, 바에 여경이 들어오다가 남규만과 홍무석의 대화를 몰래 듣게 되는데-

 

홍무석 저한테도 리스크가 큰 일입니다. 회장님 모르게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남규만 (보는) 아버지 몰래?

홍무석 네.

남규만 원하는 게 뭐야?

홍무석 (잠시 고민하더니) 사장님 이름으로 돼있는 캘리포니아 골프리조트,

제 앞으로 등기 쳐 주시죠.

남규만 (썩은 미소 짓더니) 알았으니까 빨리 얘기해 봐.

홍무석 남규만 사장님이 법정에서 죽기 전에, 먼저 죽는 겁니다!

 

그 말에 눈이 커다래지는 남규만. 뒤에서 몰래 듣고 있던 여경도 놀란다.

음모를 꾸미는 듯한 홍무석의 얼굴에서-

 

38. 옥탑 사무실 / 밤

 

팩스를 받는 진우. 문서를 보고는 급히 송 변에게 전화를 거는데-

 

진우 송 변, 지금 안 실장의 휴대폰 전원이 꺼지기 전 마지막 위치

받았어요. 주소가 (하는데)

박동호 진우 있나! 진우야!

 

박동호, 상처난 얼굴로 옥탑 사무실에 들어선다. 진우가 박동호를 보면-

 

박동호 (웃으며) 내가 재심 때 세울 확실한 증인 확보했다 아이가.

진우 (통화하며) ...다시 전화할게요. (끊고) 무슨 말이야?

박동호 니 지금 안 실장 찾는 거 아니었나? 진우야. 때로는 불법이

합법보다 직빵이다. 내 봐라. 얼매나 빠르노.

진우 안 실장 지금 어디 있는데?

박동호 내 사무실에 상호랑 오순도순 살게 냅뒀다. 징그러운 자슥들.

진우 ...이번 일도 남규만이 한 짓이지?

박동호 맞다. 남규만이 이 자슥은 지 친구도 컨테이너에 가두삤더라. 의리도

뭣도 없는 천하의 나쁜 쉐키. (아파하는) 아야, 니 근데 빨간 약 없나?

 

진우, 의료상자에서 빨간약을 꺼내 박동호에게 던진다. 딱! 잡는 박동호.

 

박동호 (웃는) 고맙데이.

진우 여기서 이러지 말고, 병원이나 가.

 

진우, 다시 자기 자리로 가서 앉는다. 그런 진우를 흐뭇하게 보는 박동호.

 

39. 박동호의 옛날 사무실 / 밤

 

안 실장, 혼자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있다. 누군가 노크를 한다. 경계하는 안 실장.

 

진우 접니다. 서진우.

 

안 실장, 잠시 고민하다가 문을 연다. 진우, 사무실에 들어선다.

진우와 안 실장, 소파에 앉는다.

 

진우 덕분에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안 실장 5년 만에 꺼낸 건데요, 뭘... 저도 죗값 치를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진우 근데 그 죗값, 남규만은 받을 생각이 없어 보이던데요.

안 실장 5년동안 겨우 숨겨 왔는데, 그걸 쉽게 받을 리가요.

진우 그래서 서촌여대생 재심 재판, 증인 부탁드리러 왔습니다.

안 실장 (표정 굳는)

진우 남규만, 이번엔 확실히 법의 심판을 받게할 겁니다.

안 실장 증거도 확실하고... 제가 딱히 필요한 건 아닐 텐데요.

진우 (잠시)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건 당신뿐이에요.

안 실장 (망설이는) 증언까지는... 힘들 거 같습니다... 제가 몇십 년을 규만이

옆에서 보내며 알게 된 사실이 뭔지 압니까?

진우 (말없이 보면)

안 실장 남규만한테 잘못 걸리면 죽는다. 규만이가 지금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전 그런 규만이도 무섭습니다. 두렵다구요.

진우 제가 남규만으로부터 지켜드리 (하는데)

안 실장 아니요. 남규만이 살아있는 동안은... 제가 그 앞에 설 일 없어요.

 

안타깝게 안 실장을 보는 진우의 얼굴에서-

 

40. 남규만의 방 / 밤

 

방에 혼자 있는 남규만. 생각에 잠긴 남규만의 얼굴 위로-

 

홍무석 (E) 남규만 사장님이 법정에서 죽기 전에 먼저 죽는 겁니다!

 

인서트>

37씬 이후, 남일호 저택-바 상황이다.

 

남규만 (버럭)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보고 죽으라는 거야!

홍무석 남 사장님, 진정하세요. 신분세탁을 말하는 겁니다. 일단 중국으로

나가세요.

남규만 중국? 밀항을 하란 말이야?

홍무석 (비릿하게 웃으며) 거기서 남사장님은 사망자가 되는 겁니다.

깨끗이 신분 세탁하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거죠.

남규만 (뭔가 흥미가 당기는) 다른 사람이 된다고?

홍무석 얼마동안 시간이 흐른 후에 다른 신분으로 국내에 들어와 후일을

도모하시면 됩니다.

남규만 오래 걸리진 않겠지? 나 정말 객지 생활체질은 아니라서.

홍무석 잘 아시지 않습니까? 사람들 기억, 그리 오래가지 않다는 거.

남규만 (입꼬리 올리는)

홍무석 남규만 사장님도.. 오정아도... 금방 잊혀집니다.

 

/ 다시 현재. 남규만, 결심한 듯한 얼굴에서-

 

41. 박동호의 옛날 사무실 / 낮

 

재심 재판 당일이다. 소파에 앉아 고민에 빠져 있는 안 실장. 편 사무장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 뒤로, 석규가 보인다. 안 실장, 석규와 눈이 마주치는데-

 

시간경과>

소파에 앉아있는 안 실장과 석규.

 

안 실장 설득하러 온 거면 단념해라. 나, 증언할 생각 없어.

석규 (안타까워) 수범아.

안 실장 (자조적으로) 나, 규만이 두려워하는 거, 내 성격이 돼버린 거 같다.

석규 (잠시 안 실장을 바라보다가) 수범아, 이건 너만 할 수 있는 일이야.

안 실장 (보면)

석규 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규만이를 벗어날 수도,

평생 묶여있을 수도 있어,

안 실장 (떨리는 눈빛으로 보는)

석규 난 이 말만 하고 간다. 판단은 니가 해라.

 

석규, 안 실장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밖으로 나간다. 곰곰이 생각에 잠겨있는

안 실장의 모습에서-

 

42. 옥탑사무실 / 낮

 

사무실에는 진우밖에 없다.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매고 있는 진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보는 진우의 얼굴 위로 서재혁과의 과거가 펼쳐진다.

 

43. (과거) 교도소 면회실 / 낮

 

진우(변호사 되기 전)와 서재혁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진우 난 아빠가 여기서 고생한다고 생각하니까 따뜻한 이불에서 못 자겠어.

서재혁 안 돼. 너라도 잘 지내야 내가 맘이 편하지.

진우 마음은 급한데 일은 잘 안되고 ... 미안해.

서재혁 여기 있으면서 내가 제일 힘든 게 뭔지 알아?

진우 (보는)

서재혁 진우 니가 커가는 모습을 못 보는 거야. 그래서 슬퍼.

상상만 해야 하니까.

진우 (슬픔에 젖는)

서재혁 우리 아들하고 좋은 기억을 더 쌓지 못하는 게 너무 괴롭다. 진우야.

진우 (젖은 눈으로 보는)

서재혁 같이 있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진우 아냐. 난 아빠하고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아. 그걸로도 충분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아빠가 나한테 해준 게 얼마나 많은데?

 

그 말에 슬픈 눈으로 진우를 보던 서재혁. 떨리는 목소리로-

 

서재혁 (눈시울 붉어져서) 아빠가... 우리 진우 기억이 다 사라져버리면

어떡하지?

진우 (밀려오는 슬픔 꾹 참고) 내가 영원히 기억해. 아빠 기억은 모두

나한테 남아있어.

 

눈가가 젖어있지만, 애써 웃음 짓는 진우의 얼굴에서-

 

44. 옥탑 사무실 / 낮

 

/ 다시 현재. 넥타이를 다 맨 진우. 양복상의를 걸친다. 결심한 듯한 얼굴로

거울을 본다.

 

진우 아빠, 나 잘하고 올게.

 

테이블에 올려져있던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진우의 모습에서-

 

45. 법원 복도 / 낮

 

법원 복도를 걷고 있는 수트차림의 진우. 저 앞에서 검사복 차림의 인아가 마주 걸어온다.

‘디케의 상’ 앞에서 걸음 멈추는 진우와 인아.

 

진우 (미소 지으며) 변호인석에는 다시 나 혼자네.

인아 (으스대는) 나, 없어도 잘 할 수 있지?

진우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니가 없었다면 나 정말 힘들었을 거야.

 

인아가 다가가 진우를 살며시 안아준다. 그때, 두 사람의 뒤로 박동호가 나타난다.

두 사람 보며 엷은 미소 지어지는 박동호. 진우, 법정으로 들어가려는데-

 

인아 서진우 변호사!

진우 (걸음 멈추는)

인아 (진우를 똑바로 보며) 아버지가 지켜보고 계실 거야.

사람들한테 들려줘. 세상에 하고 싶었던 말들을.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박동호의 모습에서-

 

46. 재판정 / 낮

 

재판정으로 걸어 들어오는 진우. 변호인석에 앉는다. 서재혁이 앉아 있어야 하는

피고인석은 빈 자리다. 그때, 진우의 시선에 방청석에 앉는 박동호가 보인다.

 

박동호 (혼잣말로) 잘해라. 진우야.

 

박동호를 바라보는 진우의 얼굴 위로 자막이 뜬다.

 

자막 - 서촌 여대생 강간 · 살인사건 재심 공판기일

 

시간경과>

 

판사 변호인측 증인 나오세요.

 

재판정 문이 열리면서 곽 형사가 등장한다. 재소복 차림으로 교도관들이 팔짱을

끼고 있다. 곽 형사, 증인석에 가서 앉는다.

 

진우 증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곽 형사 5년 전, 서촌여대생 사건을 수사하고, 서재혁씨에게 자술서를 받아낸

곽한수 형사라고 합니다.

진우 자술서의 내용이 무엇이었습니까?

곽 형사 피고인 서재혁이 오정아를 죽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진우 자술서를 쓰는 과정에서 증인은 피고인에게 강압과 협박을 했습니까?

 

방청객들, 곽 형사의 대답을 기다린다. 고요하다. 박동호도 집중한다.

 

곽 형사 (잠시 눈을 감았다 뜨는) 네. 서재혁씨는 범행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협박해서 허위 자백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방청석이 술렁거린다. 진우,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었지만 표정은 차분하다.

 

한 검사 (자리에서 일어나 강하게) 이의있습니다. 증인은 지난 재심 재판에서

했던 증언과 완전히 반대되는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판사 인정합니다.

진우 증인은 신성한 법정에서 위증이 얼마나 무거운 죄인지 아십니까?

곽 형사 네, 잘 압니다. (고개 돌려, 검사를 똑바로 쳐다보며) 제가 검사님께

묻지요. 제가 이 자리에 왜 나왔겠습니까?

한 검사 (생각지 못한 질문에 당황하는)

곽 형사 벌 받겠다고 나온 겁니다. 돌아가신 서재혁씨와 서진우 변호사에게

용서 빌려고 나온 겁니다.

 

그 말에 웅성거리는 방청석. 박동호도 입가에 미소가 스며든다.

 

판사 증인, 질문에 대한 답만 하세요.

곽 형사 네. 재판장님.

진우 당시 재판에서 서재혁씨를 범인으로 특정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있었습니까?

곽 형사 없었습니다. 범행 도구로 쓰인 오프너 나이프가 있었지만 서재혁씨의

지문은 묻어있지 않았습니다.

한 검사 (일어나며) 지금 증인의 발언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합니다.

판사 증인, 방금 발언에 대한 근거가 있습니까?

진우 (강하게) 있습니다!

 

한 검사도, 판사도 진우의 말에 눈이 커다래진다. 곽 형사도 의아한 얼굴이다.

 

진우 5년 전 재판에 나온 오프너 나이프는 가짜였습니다. 진짜 흉기로 쓰인

오프너 나이프를 증거로 제출합니다.

 

진우, 비닐에 쌓인 오프너 나이프를 서기에게 제출한다. 판사, 오프너나이프를 받아드는데-

 

한 검사 이의 있습니다. 변호인의 증거제출은 터무니없는 조작으로 (하는데)

진우 (말끊고) 국과수의 조사결과를 제출합니다.

 

시간경과>

스크린에 국과수 보고서가 뜬다. 곽 형사는 증인석에 없다.

 

진우 조사결과, 죽은 오정아양의 혈흔과 살점이 흉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한 검사 (할 말 없는)

진우 서재혁씨를 범인으로 몰았던 흉기에선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지금 보시는 오프너나이프에선 범인의 지문이 발견되었습니다.

한 검사 (눈이 커다래지며) 범인이라고요?

진우 범인은 바로 일호그룹 남규만 사장입니다!

 

웅성거리는 방청석. 박동호도 집중한다. 판사, 고심하는 얼굴을 하더니-

 

판사 변호인, 어떻게 얻은 증거물입니까?

진우 제보를 받았습니다.

한 검사 재판장님, 출처가 불분명합니다. 재판에 증거로 채택 되서는 안 됩니다.

판사 제보자가 누굽니까? 변호인.

진우 제보자가 처한 상황 때문에 밝힐 수 없습니다.

판사 출처를 밝히지 못하면 증거로 채택할 수 없습니다.

 

진우, 갈등하는 얼굴인데. 이때, 안 실장이 재판정 문을 열고 들어온다.

방청석의 시선이 모두 안 실장에게 쏠린다. 걸어 들어오는 안 실장과 눈이 마주치는 진우. 안 실장, 뭔가 결심한 얼굴이다.

 

진우 증인 신청합니다!

한 검사 이의있습니다. 사전에 약속되지 않은 증인입니다.

진우 오프너나이프를 제보한 당사자입니다.

판사 (안 실장에게 묻는) 지금 변호인의 말이 사실입니까?

안 실장 (그 자리에 서서) 네. 그 증거, 제가 준 겁니다!

판사 (잠시) 변호인측 증인 인정하겠습니다.

 

박동호의 얼굴이 환해진다. 한 검사의 얼굴은 굳어진다. 안 실장, 증인석에 앉는다.

 

진우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 실장 일호그룹 남규만 사장의 비서실장 안수범입니다.

진우 이 증거물을 획득하게 된 경위를 말해주시겠습니까?

 

인서트>

1부 40씬, 별장 파티장. 오정아의 동선을 따라 화려한 내부 모습이 보인다.

 

안 실장 2011년 11월, 2일, 서촌별장에서 남규만 사장의 귀국 환영파티가

있었습니다.

 

인서트>

1부 46씬, 별장 파티장. 오정아가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

 

안 실장 파티에는 죽은 오정아가 노래를 부르러 왔었습니다.

 

인서트>

4부 14씬 숲길. 현장에 뛰어오는 안 실장. 죽은 오정아를 보고 놀란다.

 

안 실장 파티가 끝난 새벽, 남규만 사장의 호출을 받아 숲으로 급히

달려갔습니다. 도착해보니, 오정아는 이미 죽어 있었고,남규만은

약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습니다.

진우 (집중하는 얼굴)

안 실장 남규만은 살인흉기를 저에게 넘기며 뒤처리를 지시하고 현장에서

도망쳤습니다. 그래서 제가 진짜 흉기를 숨겼습니다.

진우 그럼 5년 전 재판에 나왔던 건, 가짜라는 말인가요?

안 실장 네.

진우 증인은 왜 진짜 흉기를 보관하고 있었습니까?

안 실장 (잠시) 두려워서 그랬습니다.

진우 두려웠다구요?

안 실장 자신이 불리해지면, 저를 오정아 살해범으로 뒤집어씌울 사람이

남규만이니까요.

진우 그래서, 만약을 대비해 진짜 흉기를 숨겨왔던 건가요?

안 실장 (고개 떨구며) 네.

 

그 말에 방청석이 웅성거린다. 박동호,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한 검사, 똥 씹은 얼굴이 된다. 담담한 얼굴로 안 실장을 보는 진우의 얼굴 위로-

 

47. 남규만의 차 안 / 낮

 

뒷좌석에 남규만과 홍무석이 앉아있다. 홍무석이 휴대폰 통화를 하다 끊더니-

 

홍무석 안 실장의 증언으로 재판, 기울어졌습니다.

남규만 (분노로) 안수범 이 개자식이 진짜!

홍무석 조만간 경찰이 들이닥칠 겁니다.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남규만 (분노 삭히며) 홍 변, 솔루션 차질없이 진행시켜요.

 

남규만, 불안함에 떨리는 눈빛에서-

 

48. 재판정 / 낮

재판이 재개된다.

 

판사 변호인 최후변론하세요.

 

진우, 약간 떨리는 얼굴로 일어난다. 고개를 돌려 옆 자리 비어있는 피고석을 보더니

마음을 다잡고 최후변론을 시작한다.

 

진우 본 재판의 변호인인 저는 피고인 서재혁씨의 아들입니다. 평범한

아버지였던 피고인은 5년 전, 짓지도 않은 죄를 한 순간에 뒤집어쓰고

본인의 무고함조차 밝히지 못한 채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서트>

10부 63씬 병실 상황. 진우, 부들거리는 손으로 침대 위 흰 시트를 걷어내자

평안한 얼굴로 잠든 것처럼 눈을 감은 서재혁이 보인다.

 

진우 (차마 볼 수 없어 눈을 감는) 아.... 아빠....

 

/ 다시 현재.

 

진우 오늘 이 재심이 다시 열리기까지 저는 피고인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매순간을 버텨왔습니다. 그 시간동안 저는 피고인 서재혁의

인생을 철저히 짓밟은 일호그룹과 남규만의 거대한 악행 속에서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됐습니다.

 

인서트>

10부 69씬, 일호그룹 대연회장 상황.

 

남일호 일호생명 남규만 사장을 오늘부로 일호그룹 사장으로 임명합니다.

 

흡족한 미소를 짓는 남일호. 박수소리와 플래시 세례가 남규만에게 더 집중된다.

 

/ 다시 현재. 진우.

 

진우 지난 5년간 저는 아버지가 잃었던 기억을 한 순간도 잃지 않도록

애쓰며 달려왔습니다. 그것만이 선량하고 평범했던 아버지의 누명을

벗겨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박동호가 진우를 격려의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진우와 눈이 마주친다.

진우, 힘주어 재판장 향해 보며-

 

진우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인 서재혁에게 무죄를 선고해 주십시오.

이제 피고인은 이 자리에 없지만, 피고인이 무고하다는 진실만은

결코 사라지지 않음을 정의로운 법의 힘으로 밝혀 주십시오.

이상으로 최후 변론을 마칩니다.

 

최후변론을 마치고 자리에 앉는 진우.

 

시간경과>

방청석 쥐죽은 듯 고요하다. 재판정 안의 모두가 판사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진우와 박동호도 떨리는 얼굴이다.

 

판사 최후 판결을 하겠습니다. 피고인 서재혁씨의 살인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 이에 피고인 서재혁씨에게 원심 사형을 깨고,

무죄를 선고한다. 그리고... 사법부를 대신해 본 판사가 고인이 된

서재혁씨에게 진심으로 유감을 표합니다.

 

판사, 법봉을 놓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피고인석과 진우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그 모습, 흔들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진우. 방청석도 그 모습에 숙연하다.

박동호, 뒤늦게 밀려온 죄스러움에 고개를 숙인다.

 

시간경과>

방청객이 모두 빠져나간 텅 빈 재판정. 진우와 박동호만이 남아있다.

 

박동호 진우가 수고했다. 이제 느그 아버지 무죄, 세상사람 모두가

알았다 아이가.

진우 ...

박동호 사람끼리의 인연은 맨 마지막에 안다고 안하나.

진우 (회한에 잠기는) 당신하고는 참.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박동호 (웃는) 쪼매 더 있어봐야 알긋나?

진우 (엷은 미소)

박동호 내가 니한테 용서를 바라는 건 아이다. 그래도... 느그 아부지 무죄

밝혀져서 내는 이제 마음이 놓인다.

 

진우, 천천히 일어난다. 약간 따뜻한 눈으로 박동호를 본다.

 

진우 당신도 이젠 당신 인생 살아.

박동호 (진우 잠시 보더니) 진우야. 이게 내 인생이다. 내가 저지른 죗값,

속죄하면서 살아가는 거.

 

진우, 엷은 미소로 박동호를 보더니 재판정 밖으로 걸어 나간다.

박동호, 진우의 뒷모습을 보는데서-

 

49. 진우의 집-마루 / 밤

 

집 안으로 들어서는 진우. 현관에는 아버지의 검정 구두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아버지 구두를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천천히 안으로 들어서는 진우.

 

진우 (집을 주욱 둘러보며 혼잣말로) 그동안 잘 있었지?

 

잠시 후 진우가 서랍에서 서재혁의 마지막 편지를 꺼내 읽어본다.

 

서재혁 (E) 진우야. 내 가슴 속에는 네가 영원히 남아 있을 거다.

 

편지를 다시 보며 눈물 흘리는 진우. 테이블 위에 서재혁과 함께 찍었던 액자를 들어

찬찬히 바라본다.

 

진우 너무 오래 걸렸지? 미안해.

 

진우, 젖은 눈으로 서재혁 사진을 보며 마지막 말을 꺼낸다.  

 

진우 아빤.. 무죄야.

 

진우의 젖은 눈가에 미소가 조금 머문다. 한동안 액자를 꼬옥 품에 안고 있는

진우의 모습에서-

 

 

50. 남일호 저택-남규만의 방 / 낮

 

여경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선다.

서둘러 테이블과 곳곳을 살펴보는 여경. 잠시 후, 테이블 서랍 안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눈이 커다래지는 여경. 보면, 남규만의 위조된 중국 여권과 중국 신분증이다.

이때, 남규만이 안으로 들어서다 자신의 중국여권을 들고 있는 여경과 마주친다!

 

남규만 (섬뜩하게 여경 앞으로 다가가며) 나한테 무슨 볼 일 있어?

여경 (얼어붙는) 너.. 대체 무슨 일을 벌이는 거야?

아빠가 알면 넌 (하는데)

남규만 (말 끊으며) 우선은 내가 살아야 뭐든 그 다음도 있는 거 아니겠어?

여경 (벌벌 떨고 있는) ...

남규만 난 억울하게 교도소에서 썩을 생각 털끝만큼도 없어.

다시 거기 들어갈 생각만 해도 아주 치가 떨린다구..

 

남규만, 여경의 손에 들려있는 중국여권을 쓰윽 빼내더니-

 

남규만 넌 지금 나를 못 본 거야. (중국여권 흔들어 보이며) 이 물건도.

(여경 가까이 다가가 나직히) 알았지? 여경아.

 

실실 웃으며 뒤돌아 나가는 남규만. 여경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이내 사라진다.

여경, 남규만의 섬뜩함에 아무 말도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서있는데-

 

 

51. 남규만 집무실 / 낮

 

문을 벌컥 열며 인아가 남규만의 집무실에 들이닥친다.

인아의 뒤로는 수사관들 여럿도 보이는데, 집무실은 텅 비어 있다.

주변을 둘러보는 인아, 수사관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인아 남규만, 지명수배 내리고, 차량 위치추적하세요!

수사관 네. 검사님!

 

급하게 전화거는 인아의 긴박한 얼굴에서-

 

52. 옥탑사무실 / 낮

 

진우가 통화를 하고 있다.

 

인아 (E) 남규만이 사라졌어!

진우 (전화 끊는)

 

진우의 차가 급하게 나간다.

 

53. 도로 / 낮

 

도로를 달리는 두 대의 차. 남규만의 차량이 앞서가고 있다.

남규만은 뒤따르는 차의 뒷좌석에 앉아 있다.

 

54. 남일호 저택-응접실 / 낮

 

여경이 혼자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여경의 얼굴 위로-

 

인서트>

49씬 남규만의 방 상황.

 

남규만 난 억울하게 교도소에서 썩을 생각 털끝만큼도 없어.

다시 거기 들어갈 생각만 해도 아주 치가 떨린다구..

 

남규만, 여경의 손에 들려있는 중국여권을 쓰윽 빼내더니-

 

남규만 넌 지금 나를 못 본 거야. (중국여권 흔들어 보이며) 이 물건도.

(여경 가까이 다가가 나직히) 알았지? 여경아.

 

/ 다시 현재. 여경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데, 이때 남일호의 저택에도 수사관들이

들이닥친다. 수사관들이 저택 곳곳을 둘러보다가 응접실의 여경을 발견한다.

여경이 어두운 얼굴로 일어나 수사관 앞에 선다.

 

수사관 (체포영장 보이며) 남규만씨를 체포하라는 영장이 떨어졌습니다.

협조해 주십시오.

여경 (결심한 듯) 이인아 검사, 지금 어디 있죠?

 

55. (교차) 진우의 차+수사관의 차 / 낮

 

/ 수사관의 차 안. 인아, 진우와 통화하고 있다.

 

인아 진우야. 남규만 차량 위치 확인 했어!

지금 부두로 향하고 있어.

 

/ 운전대 잡고 있는 진우. 이어셋으로 통화 중이다.

 

진우 알았어. 내가 따라 붙을게.

 

전화 끊는 긴박한 표정의 진우 얼굴에서-

 

56. 도로 / 낮

 

도로에 검문소가 신속하게 설치되고 경찰들이 배치된다.

 

57. 남일호 저택-서재 / 낮

 

남일호, 누군가와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중이다. 그 옆의 홍무석 얼굴도 굳어있는데-

 

남일호 그래. 나도 한 번 알아보지. (전화 끊더니) 규만이한테 수배령이

떨어졌다는군.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는 모양이야.

홍무석 (표정을 감추는)

남일호 (홍무석 매섭게 보며) 자네는 알고 있었나?

홍무석 (태연히) 금시초문입니다. 남 사장님께도 조금만 고생하시면

특사로 풀릴 수 있을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남일호 (책상을 세게 탁 치며 분노하는) 망할 놈의 자식이, 자기만 살겠다고 뒤로 도망쳐!! 내가 누구 때문에 그 모욕을 당하면서 고개까지 숙였는데!

 

남일호, 분노에 못 이겨 일어서다 충격으로 휘청인다.

 

홍무석 (남일호 부축해 앉히며) 고정하십시오. 회장님.

남일호 (겨우 화를 누르려 애쓰며) 내... 이 천하의 겁쟁이 자식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홍무석의 얼굴이 살짝 겁에 질려 있다. 한편 분노에 휩싸여 있는 남일호의 얼굴에서-

 

58. 검문소 / 낮

 

차비서가 운전하는 남규만 차량이 검문소에 다다른다. 차 비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바리케이트를 그대로 치고 질주한다. 경찰차들이 남규만 차량을 추격한다.

이를 바라보며 유유히 지나가는 남규만.

 

59. 남일호 저택-응접실 / 낮

 

응접실에 앉아 인아를 기다리고 있는 여경. 곧이어 인아가 들어온다.

 

인아 (여경과 마주 앉으며) 무슨 일이야?

여경 우리 오빠... 중국으로 밀항할 계획인 거 같아.

인아 (놀라며) 뭐?

여경 중국 여권하고 신분증 준비해둔 걸 봤어. 확실해.

인아 (잠시 생각하다가) 이걸 말해주는 이유가 뭐야?

여경 (진심어린 눈빛으로) 검사였던 내 마지막 자존심.

그리고... 5년 동안 우리 가족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사죄의 의미야.

 

인아, 여경을 안쓰럽게 한 번 보고는-

 

인아 고맙다. 남여경.

 

인아, 밖으로 달려 나간다. 바쁘게 나가는 인아를 보는 여경의 얼굴에서-

 

60. 수사관의 차+진우의 차 / 낮

 

/ 인아, 진우와 통화 중이다.

 

인아 남규만이 중국으로 밀항하려는 거 같아. 해경 쪽에 연락해서

모든 밀항선 수배령 내렸어!

 

/ 진우의 차 안. 이어셋으로 통화하고 있는 진우.

진우, 순간 뭔가 떠오른다.

 

인서트>

6부 56씬 상황. 인천 선착장. 작은 고깃배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블랙박스 차주와 대역남이 고깃배에 올라선다.

 

/ 다시 현재. 진우, 속도를 올리는데.

 

61. 달리는 박동호 차 / 낮

 

달리는 차 안의 편사무장과 동호.

 

박동호 상호야. 쌔리 밟아라!

 

속도를 높이는 편 사무장.

 

62. 도로-인아가 탄 승합차 안 / 낮

 

빠르게 달리는 승합차. 인아가 전화를 받는다.

 

인아 네? 알겠습니다. (전화 끊는) 더 서둘러 주세요!

수사관1 네. 검사님.

 

더 속력 높이는 승합차.

 

63. 도로-진우의 차 안 / 낮

 

진우의 차가 급하게 달리고 있다.

 

진우 (E) 남규만. 넌 내 손으로 꼭 잡는다!

 

진우의 비장한 얼굴에서-

 

64. 선착장 일각 / 낮

 

남규만 차량이 선착장으로 들어와 멈춘다. 박동호의 차가 곧이어 멈춰선다.

박동호, 차에서 내려 남규만 차량으로 다가간다. 박동호, 운전석 문을 확 열어 재끼며-

 

박동호 남규만이! 어딜 도망갈라꼬!

 

박동호, 운전석 보면 남규만이 아니라 남규만의 운전기사다! 때마침 도착하는 경찰차들.

어리둥절한 박동호의 얼굴에서-

 

65. 공터 일각 / 낮

 

남규만이 운전하는 차가 이률 준비하는 헬기 앞으로 가 멈춘다. 남규만, 차에서 내린다.

트렁크에서 가방을 꺼내고 헬기 쪽으로 걸어간다. 그때 끼이익- 타이어 긁히는 소리가 들린다. 남규만, 뒤돌아본다. 진우가 차에서 내린다! 남규만, 똥 씹은 표정되는데-

 

인서트>

62씬 이후 상황.

/ 수사관의 차 안. 인아가 진우와 통화를 하고 있다.

 

인아 진우야! 일호그룹 전용헬기가 비행신청한 기록이 있어!

 

/ 진우의 차 안. 이어셋으로 통화중인 진우.

 

진우 알았어!

 

진우, 핸들을 꺾어 빠르게 유턴한다.

 

/ 다시 공터 일각.

 

진우 남규만 사장님, 해외 출장 가시나?

남규만 이 거지새끼가. 겁도 없이 여기까지 쫓아오셨어.

진우 넌 오늘 여기서 끝이야.

남규만 니가 날 잡을 수 있을까?

 

남규만, 헬기에 탑승하려고 하는데- 헬기가 남규만을 태우지 않고 그냥 이륙해버린다.

당황하는 남규만, 헬기를 향해 고함지른다.

 

남규만 어디가!? 야 이 새끼들아!!

 

발악하는 남규만을 두고 그냥 떠나버리는 헬기. 그때, 수사관들 차량이 도착하고

수사관들이 쏟아져 내린다. 마지막으로 인아가 내린다. 인아, 진우보고 미소날린다. 수사관들, 남규만을 극적으로 체포하는데서 엔딩!

 

-19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