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20
1. (교차) 수사관의 차 안+진우의 차 안 / 낮
/ 수사관의 차 안. 인아가 진우와 통화를 하고 있다.
인아 진우야! 일호그룹 전용헬기가 비행신청한 기록이 있어!
/ 진우의 차 안. 이어셋으로 통화중인 진우.
진우 알았어!
진우, 핸들을 꺾어 빠르게 유턴한다.
2. 공터 일각 / 낮
남규만이 운전하는 차가 이륙 준비하는 헬기 앞으로 가 멈춘다. 남규만, 차에서 내린다.
트렁크에서 가방을 꺼내고 헬기 쪽으로 걸어간다. 그때 끼이익- 타이어 긁히는 소리가
들린다. 남규만, 뒤돌아본다. 진우가 차에서 내린다! 남규만, 똥 씹은 표정되는데-
진우 남규만 사장님, 해외 출장 가시나?
남규만 이 거지새끼가. 겁도 없이 여기까지 쫓아오셨어.
진우 넌 오늘 여기서 끝이야.
남규만 니가 날 잡을 수 있을까?
남규만, 헬기에 탑승하려고 하는데- 헬기가 남규만을 태우지 않고 그냥 이륙해버린다.
당황하는 남규만, 헬기를 향해 고함지른다.
남규만 어디가!? 야 이 새끼들아!!
발악하는 남규만을 두고 그냥 떠나버리는 헬기. 그때, 수사관들 차량이 도착하고,
수사관들이 쏟아져 내린다. 마지막으로 인아가 내린다. 인아, 진우보고 미소 날린다.
수사관들, 남규만을 극적으로 체포하는 모습에서-
3. 취조실 / 낮
남규만은 앉아 있고, 인아는 서서 남규만을 바라보고 있다.
남규만 (인아를 조용히 올려다보는) 변호사했다 검사했다 아주 바쁘시네?
(비릿하게 웃는)
인아 (잠시)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 재심 때 진짜 흉기가 나왔어.
(재심 재판 증거물 자료를 내미는)
남규만 (귀 만지며) 그래서?
인아 그 오프너 나이프에는 당신 지문이 남아 있었고.
남규만 진짜 다 지난 일 갖고, 니네 너무 날 귀찮게 하는 거 아냐?
무슨 찐드기들도 아니고.
인아 남규만 씨, 대한민국 검사하고 장난하자는 겁니까?
남규만 마음대로 해봐. 나 홍 변 올 때까지 너랑 말 섞고 싶지 않거든.
인아 지금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안 되시죠?
남규만 아, 시끄러우니까 그만 쫑알대고 나가 봐.
인아, 팽팽하게 남규만을 노려보는데서-
4. 박동호의 옛날사무실 / 낮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붙잡고 있는 안 실장. 그때, 박동호와 편 사무장이 들어선다.
안 실장, 벌떡 일어나 박동호와 편 사무장을 반긴다.
안 실장 어떻게 됐어요?
편 사무장 (어두운 얼굴로) 남규만이... (확 밝아지는) 잡았습니더!
안도하는 안 실장. 박동호와 편 사무장이 소파에 앉고, 안 실장도 따라 앉는다.
박동호 남규만이도 잡혔는데 수범이 니는 우짤 끼가?
안 실장 (망설이다) 자수...할 생각입니다.
박동호 그래, 아무리 남규만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래도 죄는 죄다.
안 실장 재판정에 서서 증언 한 순간부터... 제 죗값 받을 준비 했어요.
편 사무장 그라고 행님, 우리 동호행님이 변호사 아입니꺼?
박동호 자수하믄 선처도 호소할 수 있을 기다.
안 실장 마지막으로 규만이 한 번 보고 자수하겠습니다.
결연한 안 실장의 얼굴. 그런 안 실장을 보는 박동호와 편 사무장에서-
5. 구치소-변호사 접견실 / 낮
남일호와 홍무석이 남규만을 마주보고 앉아 있다.
남일호 이미 검찰 쪽에 밀항 정보가 넘어간 뒤였어. 도주자가 되면 모든 죄를 인정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냐. 그래서 내가 헬기를 보내버린 거다.
남규만 (남일호를 보면)
홍무석 밀항에 성공하셨더라도 인터폴 요청으로 소환됐을 겁니다.
그 말에 남규만, 차갑게 홍무석을 노려본다. 홍무석, 애써 표정 감춘다.
남규만 아버지, 그럼 전 이제 어떡해요?
남일호 3차 공판, 아직 남았다. 나한테 그동안 돈 받아먹은 놈들..
모른 척 그냥 넘어가진 못할 거야.
홍무석 저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사장님을 빼낼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시간경과>
남규만과 홍무석만이 자리에 마주하고 있다.
남규만 (노려보며) 홍 변, 일처리 이딴 식으로 할 거야?
홍무석 (굳은 얼굴) 아무래도 밀항정보가 내부에서 새어 나갔던 거 같습니다.
남규만 요즘 재판도 그렇고 홍 변, 아마추어야? 왜 이래?
홍무석 (꾸벅) 죄송합니다.
남규만 우선 수감시설부터 당장 바꿔요. 이건 뭐 돼지우리도 아니고..
홍무석 사장님, 지금 여론이 너무 악화돼 있습니다.
남규만 뭐?
홍무석 매스컴에 네티즌들, 국회까지. 지금 사장님을 주시하는
눈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남규만 (얼굴 굳는)
홍무석 힘드시겠지만 당분간은 여기에서 버티셔야 합니다.
이 시련을 견뎌내셔야 합니다.
남규만 (못마땅한 시선으로) 그저 입만 살아가지고..
홍무석, 남규만의 시선에 살짝 긴장한 표정된다. 한편 짜증이 가득한 남규만의 얼굴에서-
6. 인아 집무실 / 낮
탁영진, 진우, 인아, 박동호가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다.
탁영진 (피식) 재벌집 도련님 모양새가 많이 떨어지네.
박동호 그라도 문제가 생기면 늘 뒷구멍으로 몰래 도망쳐온 게 남씨 일가의
특기 아니겠습니꺼?
진우 만만치는 않을 거예요. 아직까지 법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놈들이니까.
탁영진 그럴 거 대비해서 나도 윗분들하고 준비 많이 했지.
인아 저랑 서 변은 마지막 공판에서 추가기소를 통해 남규만의 모든 죄들을
밝혀낼 거예요.
박동호 (인아 보며) 그럼 지하고 탁 검사님은 남일호 압수수색을 준비하면
되는 거지예?
인아 네. 저쪽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예요. 아마 지금쯤 남 회장,
바삐 움직이고 있을 겁니더.
7. 남일호 저택-서재 / 낮
남일호가 통화중이다.
남일호 장 차관인가? (잠시) 이따 우리 집으로 좀 오게.
남일호, 전화기를 내려놓는데 이때 여경이 캐리어를 끌고 와 남일호 앞에 선다.
남일호 (무슨 일인가 싶어 보면)
여경 (당당히) 오빠 밀항하려는 거, 제가 말했어요.
남일호 (고개 들어 매섭게 보며) 지금 뭐라고 했냐.
여경 사람을 죽였으면 벌을 받아야죠.
남일호 (벌떡 일어서며) 그걸 왜 니가 판단해!
여경 (떨리는 눈빛으로) 저도 검사였으니까요.
떠나기 전에 이거 하나만은 말씀드리고 갈게요.
남일호 (굳은 얼굴로 보면)
여경 ...오빠가 이렇게 된 건, 모두 아빠 탓이라는 거.
남일호 (떨리는 목소리로) 니가 감히 나한테.
여경 그리고 하나 더. (잠시) 저, 사람 죽이는 것도 맘대로 할 수 있다고 믿 는, 아빠하고 오빠가 끔찍해서 스스로 떠나는 거예요.
(꾸벅 인사하고) 안녕히 계세요.
여경, 당차게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캐리어를 끌며 밖으로 나가 버린다.
남겨진 남일호, 책상을 탁! 치며 분노에 차 있는 얼굴에서-
8. 인아의 검사실 / 낮
진우와 인아가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테이블에는 서류들이 놓여있다.
진우 3차 공판 때, 안 실장이 증언해 주기로 했어.
인아 안 실장, 재심 때도 그렇고 이번에 남규만 앞에서 증언까지 하는 거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인데.. 다행이다.
진우 (서류 보이며) 이건 남규만의 계좌내역들, 차명 계좌리스트, 필리핀에
있는 남규만 페이퍼 컴퍼니로 돈이 흘러들어간 내역서야.
인아 (서류 살피더니) 그래도 이번 공판, 추가 기소해서 판결까지
제대로 받아내려면 안 실장 말고도 추가증인이 필요해.
이에 의미심장한 표정의 진우 얼굴에서-
9. 교도소 면회실 / 낮
진우가 배철주를 면회하고 있다.
진우 내가 약속은 지킨다고 했지?
배철주 (고소해 하며) 그래. 남규만, 꼴좋더라. 니가 터트린 동영상 덕분에
내 사건은 완전히 묻혔어.
진우 아직 부족해. 거기서 나오면 남규만 얼굴 볼 자신 있어?
배철주 (진우 보는)
진우 남규만이라면 모든 걸 총동원해서라도 빠져나오려고 할 거야.
배철주 그게 무슨 뜻이지?
진우 빠져나와서 아마 당신 죽이려고 하겠지.
배철주 (표정 굳는)
진우 남규만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벼랑 끝까지 몰아야해.
배철주 내가 뭘 어떡하면 되는데?
진우 법정에서 남규만의 모든 죄를 묻는 수밖에 없어.
그러기 위해선 니 증언이 필요하고.
배철주 나보고 증언을 하라는 말이야?
진우 그래. 그러면 남규만을 감옥에 계속 가둬둘 수 있을 거야.
고민하는 배철주. 이를 지켜보는 진우의 진지한 얼굴에서-
10. 남일호 저택-응접실 / 밤
장 차관과 남일호가 차를 마시고 있다. 홍무석도 옆에 있다.
남일호 장 차관, 이번 재판 신경이 많이 쓰이네. 확실하게 손을 써줘야겠어.
장 차관 ...이번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 회장님. 국민들 이목이 집중된 사안이라 (하는데)
남일호 (버럭 화내며) 그동안 자네에게 왜 꼬박꼬박 용돈 챙겨줬을 것 같나?
다 이럴 때를 대비한 거 아닌가!
장 차관 (당황하며) 회장님!
남일호 (홍무석 보며) 장 차관 주머니에 들어간 돈, 장부에 다 기록돼 있지
않은가? 홍 변호사?
홍무석 네. 회장님.
장 차관 (불쾌한 얼굴로) 즉시 대법원장과 식사자리 갖겠습니다.
남일호 (위압적인) 만에 하나라도 잘못되는 일 없도록 하게나.
곤란한 표정의 장 차관을 위압적인 눈으로 보는 남일호의 모습에서-
11. 교도소 면회실 / 밤
안 실장이 면회실 의자에 앉아있다. 면회창 너머로 남규만이 보인다.
남규만,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꾹 참으며-
남규만 수범아, 마침 잘 왔다. 곧 내 재판 열리는 거 알지?
안 실장 (담담하게) 그래.
남규만 그 재판 증인으로 나와라. 니가 서재혁 재판에서 했던 얘기는
모두 다 위증이라고 밝혀.
안 실장 규만아...
남규만 서진우가 협박했다고 그래. 돈으로 매수당했다고 그러든지.
그렇게만 해주면 내가 10억 쏴줄게.
안 실장 (안타깝게 보는)
남규만 부족해? 그럼 20억 아니, 50억 줄게. 지금 당장.
안 실장 나, 자수할 거다.
남규만 (표정 차가워져서) 뭐?
안 실장 니 얼굴 보고, 경찰서 가려구 여기 온 거다.
남규만 (본색 드러나서) 자수를 한다고? 그동안 받은 은혜도 모르고
날 배신한다구?
안 실장 (참다가 소리 지르는) 규만아!
남규만 (분노 쏟아내는) 내가 너 구박은 했지만 그래도 난 너 믿었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내가 믿었다고!!
남규만, 면회창 쾅쾅 두드리며 분노한다. 그런 남규만, 잠시 바라보던 안 실장.
안 실장 규만아, 너 그거 아냐? 새가 살아있을 때는 개미를 잡아먹어.
그런데 새가 죽으면 개미가 새를 먹는다는 거.
남규만 뭐?
안 실장 사람 인생 모르는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는 거기서라도 착하게 살아.
친구로서 하는 마지막 충고다.
남규만 (버럭) 입 안 닥쳐! 너 따위가 감히 나한테 충고질을 해!
안 실장 (자리에서 일어나며)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 건 적이 아니라 친구더라. 나 너 때문에 그동안 많이 외로웠다. 잘 지내라.
안 실장, 나가고 남규만, 차가운 얼굴로 안 실장 보는 모습에서-
12. 남일호의 저택-응접실 / 낮
남일호와 홍무석이 소파에 앉아 있다. 누군가와 전화 통화 중인 홍무석.
엷은 미소로 전화를 끊는데-
홍무석 회장님. 오늘 재판에 새로운 판사가 들어갈 겁니다.
남일호 이번엔 뒤통수 맞는 일 없겠지?
홍무석 확실합니다. 장 차관이 확실하게 압력행사를 한 것 같습니다.
남일호 다 버러지 같은 놈들이야. 이번 일만 잘 해결되면, 줄을 통째로 바꿔버려.
홍무석 알겠습니다. 회장님.
비릿한 미소를 짓는 홍무석의 얼굴에서-
13. 법원 앞 / 낮
법원 앞. 시위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남규만은 사람의 탈을 쓴 악마다!’,
‘남규만에게 사형을!’, ‘일호그룹, 당신들에게 죄를 묻는다’, ‘일호그룹을 처단하라!’ 등의 문구들이 보인다.
남규만, 양 쪽에 교도관을 끼고 걸어오다가 이 모습을 보게 되는데-
남규만 (교도관에게) 저 새끼들. 할 일 없이 잘 들 하는 짓이다.
저러면 내가 뭐 사형이라도 될 줄 아나 봐?
교도관들, 무시하고 남규만을 법원으로 끌고 간다. 시위하는 사람들, 남규만을 보게 되고-
사람 1 남규만이다! 여러분! 뻔뻔한 살인마 남규만입니다!
사람 2 더러운 새끼! 사형이나 받아라!
시위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남규만을 향하고, 손가락질 하며 욕한다.
남규만 (혼잣말로) 그래, 마음껏 지껄여.
남규만, 비웃고는 교도관들과 함께 법원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그때, 남규만의 등에 날아오는 계란 하나. 순간 남규만의 눈빛이 살벌해진다.
남규만 (뒤돌아보며) 이 새끼들이 진짜 뒤질라고! 어떤 새끼야? 누구야! 야!!
남규만, 시위대에게 달려들려고 한다. 남규만을 제지하며 끌고 들어가는 교도관들.
시위대들도 흥분한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는 법원 앞.
14. 법원 복도 / 낮
진우가 재판정 복도에 있다. 검사복을 입은 인아가 당당히 걸어오고 있다.
그 모습을 본 진우, 반갑게 환히 웃는다. 디케의 상 앞에서 멈추는 진우와 인아.
진우 인아야, 그동안 함께 싸워줘서 고마워.
인아 (보는)
진우 너한테 너무 무거운 짐을 준다.
인아 그렇게 생각하지 마. 검사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야.
그리고 너를 위해 내가 해야 되는 일이기도 하구.
진우 (따뜻하게 바라보면)
인아 (심호흡하더니) 오늘은 긴장이 좀 되네. 그래도 널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엷게 웃는 인아. 인아의 어깨를 살며시 잡아주는 진우의 모습에서-
15. 재판정 / 낮
인아가 재판정에 들어온다. 그 모습, 변호인석에서 지켜보는 남규만과 홍무석.
진우도 방청석 맨 앞에 앉는다. 그 옆에는 송하영이 있다.
법원경위 재판장님 들어오십니다. 모두 일어나주세요.
인아, 검사석에서 일어나는데- 표정이 차갑게 굳는다. 입장하는 판사는 2차까지의
판사가 아니다!
공 판사 2차 공판까지 진행하셨던 이필호 판사는 건강에 문제가 생겨
부득이하게 재판부를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방청석의 진우, 표정이 굳는다. 남규만과 홍무석의 얼굴엔 살짝 미소가 머문다.
인아의 당황하지만, 침착하려 애쓰는 모습에서-
16. 남일호 저택-서재 / 낮
집무실 책상에 앉아있는 남일호. 차 비서가 다가와 보고한다.
차 비서 재판 시작했다고 합니다.
남일호의 무거운 얼굴에서-
17. 재판정 / 낮
인아, 자리에서 일어난다.
인아 증인 신청합니다. 증인은 남규만의 비서실장으로 흉기를 제보했으며
당시, 남규만의 살해현장에 연락을 받고 갔습니다.
홍무석 (벌떡 일어나서) 이의있습니다. 증인은 피고인과 최근 큰 다툼이 있었고
퇴사를 한 상태입니다. 이에 피고인에게 원한을 품고 위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인아 (일어나서) 증인은 이미 지난 서재혁 재심에서 증인으로 채택되어
주요한 진술을 한 바 있습니다.
공 판사 (단호히) 검사측 증인은 채택하지 않겠습니다.
인아 재판장님! 증인은 이미 결정적인 (하는데)
공 판사 (말 끊고, 단호하게) 검사, 재판진행에 방해를 하면 퇴정조치 하겠습니다.
그 말에 표정이 심하게 굳는 인아. 방청석의 진우와 송하영도 얼굴이 어두워진다.
남규만과 홍무석, 서로 보며 살짝 미소 짓는다. 판사의 말에 방청객들이 크게 웅성거린다.
감정을 참지 못한 방청객이(14씬의 사람 1)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사람 1 판사, 재판 똑바로 진행 안 해! 이따위로 할 거야?
공 판사 (얼굴 살짝 굳으며) 법원경위, 즉시 퇴정 시키세요.
경위가 달려와 사람 1을 끌어낸다. 그 모습에 방청객들이 더 크게 웅성거리는데-
공 판사 (판결봉 두드리며) 잠시 휴정하겠습니다.
18. 법원 판사 대기실 / 낮
화면 바뀌면, 공 판사의 얼굴이 보인다. 그 앞에 인아와 홍무석이 서 있다.
인아 재판장님, 안수범씨를 증인으로 다시 채택해주십시오.
홍무석 이 검사, 이미 재판장님께서 인정하지 않은 거 모릅니까?
(여유있게) 재판이 떼 쓴다고 될 일인가요?
인아 (차갑게 홍무석 노려보는)
공 판사 (완고하게) 검사측은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마세요.
더 이상의 번복은 없습니다.
분을 참지 못한 얼굴로 돌아서서 나가버리는 인아.
남은 홍무석과 공 판사, 서로 은밀하게 눈빛을 주고받는다.
홍무석 다른 증인들도 부탁드립니다.
비릿하게 웃는 홍무석의 얼굴에서-
19. 법원 복도 / 낮
공 판사, 재판에 들어가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이때, 진우가 다가와 공 판사 앞에 서면서-
진우 (여유 있는 얼굴로 다가가며) 저랑 얘기 좀 하시죠.
진우의 자신만만한 얼굴에서-
20. 재판정 / 낮
판사가 잔뜩 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인아 (일어나) 남규만의 살인교사 혐의를 입증할 두 번째 증인 신청합니다.
판사 (방청석의 진우를 보더니) ...인정합니다. 증인 나오세요.
놀라서 눈이 커다래지는 홍무석. 남규만도 표정이 굳는다.
인아, 알았다는듯 방청석의 진우 바라본다. 진우, 씨익 웃는다. 그 위로-
인서트>
22씬 법원 판사 대기실 이후 상황이다.
진우 어제 저녁 7시에 월화관에서 홍무석 변호사와 장현수 차관
만난 일 있죠?
공 판사 (표정 굳는)
진우 지금 검찰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장 차관 조사 중입니다.
공 판사 (믿기지 않는 눈으로 보면)
진우 왜, 못 믿겠어요? (휴대폰을 터치해서 화면을 보이면)
휴대폰 액정에 ‘장현수 법무부차관,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체포돼’라는
기사가 보인다. 흔들리는 눈빛의 공 판사.
진우 판사님, 내일 뉴스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으시면
남은 재판 공정하게 진행하셔야 할 겁니다.
/ 다시 현재. 진우, 인아를 향해 씨익 미소 지어 보인다. 인아도 미소로 답해준다.
재소복 입은 곽 형사 증인석에 앉는다.
인아 남규만이 증인에게 살인 교사를 명령한 것이 사실입니까?
곽 형사 네. 제게 지시했습니다.
인아 그때 상황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곽 형사 남규만은 서진우 변호사에게 정산동 살인사건의 누명을 씌운 뒤에...
인서트>
8부 64씬 폐창고 상황이다.
남규만 (곽 형사에게 다가가) 마침표는 곽 형사님이 찍어줘야겠어요.
곽 형사 그렇게 하죠.
/ 다시 현재.
인아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습니까?
곽 형사 저는 지금 남규만의 범죄행위에 가담했던 사실을 크게
반성하고 회개하고 있습니다.
남규만, 어이없어 하며 곽 형사를 본다. 그 시선 느낀 곽 형사가 맑은 눈으로
남규만을 바라본다. 법원 경위가 다가와 곽 형사를 데리고 나간다.
인아 또한, 남규만의 추가 범죄를 입증할 증거 자료들을 제출합니다.
인서트>
/ 교도소장실. 진우가 보고 있는 가운데 배철주가 남규만과의 주가조작 사실을 인정하는 자술서를 쓰고 있다. 그 뒤로는 교도소장이 지켜보고 있다.
인아 남규만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음을
입증하는 자료입니다.
홍무석 (표정 굳으며 일어서서) 이의 있습니다.
공 판사 (단호한) 검사 측 계속하세요.
홍무석 (똥씹은 표정 되는)
인아 또한, 5년 전 재판에서 남규만이 위증을 교사했음을 인정하는 당시 서 재혁씨의 담당의사 이정훈씨의 자술서도 제출합니다.
방청석 술렁인다. 진우, 얼굴에 엷은 미소가 돋는다. 송하영도 환한 얼굴이다.
남규만, 인아를 강하게 노려보는데-
인아 이 재판과 관련된 마지막 증인을 신청합니다.
서촌여대생사건 재심을 맡았던 서진우 변호사입니다.
홍무석 (일어서서) 이의있습니다. 서진우 변호사는 현재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 증언의 신빙성에 큰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인아 (맞서서) 증인의 증상은 일시적인 것일 뿐, 현재 증언을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판사 (고심하더니) 증인 채택하겠습니다.
홍무석 (표정 크게 일그러지는)
그 말에 진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증인석으로 걸어간다. 남규만을 강하게 쳐다본다.
남규만도 진우의 시선에 밀리지 않고 강하게 노려보는데- 진우, 자리에 앉는다.
인아 증인은 지난 5년 동안 서촌여대생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남규만을 추적하며 조사해왔죠?
진우 그렇습니다. 남규만은 오정아를 살해한 진범입니다.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무고한 서재혁씨를 진범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남규만은
이후에도 반성을 하거나 자수하기는커녕, 커져가는 죄를 덮으려
더 큰 죄들을 저질러왔습니다.
웅성거리는 방청석. 남규만, 분노를 애써 참는 얼굴이다.
인아 남규만이 그동안 어떤 죄들을 저질렀죠?
진우 폭행, 살인교사, 강간치상, 불법비자금조성, 검사 판사 증인매수 및
뇌물수수, 증거인멸교사,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남규만 (죽일 듯이 진우를 노려보는)
진우 (물러섬 없이 남규만을 보며) 남규만이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던 이유는
자신이 곧 법이라 생각하고, 약자들은 당연히 짓밟아도 된다고
믿어왔기 때문입니다.
남규만, 그 말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튀어 나가려는데,
홍무석이 겨우 제지하며 남규만을 진정시키려 애쓴다.
인아 방금 증인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제출합니다.
인아, 두툼한 서류더미를 서기에게 제출한다. 진우, 남규만을 노려본다.
남규만, 분노를 꾹꾹 참는 얼굴이다.
21. 남일호 저택-서재 / 낮
남일호, 근심어린 얼굴로 책상에 앉아있다. 차 비서, 전화를 끊더니-
차 비서 판사가 검사측 증인들과 증거들을 모두 채택했다고 합니다.
남일호 (분노에 차서 책상을 확 쓸어버리더니) 홍 변은 대체 뭐하는 거야!
분노로 이글거리는 남일호의 눈빛에서-
판사 (E) 변호인 최후 변론해주세요.
22. 재판정 / 낮
홍무석, 굳은 얼굴로 일어난다. 남규만도 잔뜩 긴장한 얼굴이다.
홍무석 나라경제 발전에 커다란 공을 세운 일호그룹 남규만 사장을 위해
법이 가진 관용을 베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시간경과>
방청석 쥐죽은 듯 고요하다. 재판정 안의 모두가 공 판사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공 판사 판결하겠습니다. (잠시) 피고인 남규만은 송하영을 강간치상한 점이
인정된다. 또한 5년 전, 오정아를 살해한 사실도 입증되었다. 이 외에도
피고인은 개전의 정이 전혀 없이 수많은 범죄들을 계속 저질러온 점
또한 인정된다. 따라서 사형이 인간의 생명을 박탈하는 반인륜적
처벌일지라도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본 법정은
피고인 남규만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그 말에 진우와 인아는 비로소 긴장이 풀리며 서로 미소를 나눈다.
방청석 군데군데 ‘사형 선고’에 환호를 하거나 껴안으며 기뻐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홍무석은 침통한 얼굴로 멍하니 앉아 있는데, 이때 분노를 애써 누르고 있던 남규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남규만 (악 쓰는) 내가 사형이라고? 뭐 이 따위 재판이 다 있어?
홍무석, 어쩔 줄 몰라하는데- 남규만, 홍무석에게 주먹을 날린다. 얼굴 부여잡는 홍무석.
판사 (판결봉 내리치며) 피고인 그만하세요! 경위!
남규만, 피고인석에서 튀어 나와 진우 앞으로 맹수처럼 달려 나가려는데,
법원 경위들이 달려와 남규만을 끌어낸다. 안간힘 쓰며 저항하는 남규만.
남규만 (폭발하며) 서진우!!! 이 개새끼!! 니가 감히 날!!
진우 (위축 없이 남규만을 똑바로 보는)
남규만 (판사를 향해) 놔!! 이 새끼들아!! 니네가 뭔데 나를 가둬!!
내가 법이야!! 내 말이 법이라고!! 나, 남규만이야 이 거지새끼들아!!
판사 (판결봉 세게 치며) 즉시 퇴정시키세요!
법원 경위들이 달려들어 남규만을 붙잡아 끌고 간다.
남규만 (서진우를 끝까지 보며) 가만 안 둘 거야! 서진우! 이거 놔!
놓으란 말이야!
법원 경위들에게 질질 끌려 나가는 남규만을 묵묵히 바라보는 진우의 얼굴에서-
23. 옥탑 사무실 / 낮
진우와 인아가 소파에 앉아있다. 이때, 안으로 송하영이 들어선다.
송하영 (인아 보며) 검사님!
인아 (밝게 미소 지으며) 하영씨 왔어요?
진우 (송하영을 보며 몰라보는 눈빛) ...
송하영 (진우의 행동에 살짝 당황하는데)
인아 (아무렇지 않은 듯) 하영씨야. 남규만 재판...
진우 (그제야 누군지 생각나 송하영에게) 아, 하영씨 앉으세요.
송하영 (밝게 끄덕이고 앉는)
시간경과>
진우와 인아, 송하영이 커피를 마시며 소파에 앉아 있다.
송하영이 뭔가 커다란 선물을 둘에게 건네는데-
인아 (선물 보더니) 어? 원숭이 인형이네요?
송하영 (미소 지으며) 기쁜 일을 맞이한다는 뜻이 있대요. 두 분 모두
기쁜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아 (엷은 미소) 고마워요.
송하영 (미소 짓더니) 아, 그리고 저, 극단 막내로 들어갔어요.
인아 (환한 미소로) 정말요? 축하해요.
송하영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 보려구요. (잠시) 단역이겠지만, 공연 날짜
잡히면 연락드릴게요. 그때 두 분이 꼭 보러오세요.
진우 (미소 지으며) 네.
인아 (인형보이며 웃으며) 고마워요 하영씨.
인형 팔 흔드는 인아를 미소 띤 얼굴로 보는 진우.
24. 교도소 면회실 / 낮
면회창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는 석규와 안 실장.
석규 규만이 사형 선고, 번복되는 일은 없을 거 같다.
안 실장 그 자식... 교도소에 한 순간이라도 있기 싫어했는데, 평생 살게 생겼네.
(잠시) 근데 석규야, 그거 아냐?
석규 (안 실장 보면)
안 실장 난 남규만 그 자식, 사형 받음 속 시원할 줄 알았거든? 근데 아니더라고.
막 속이 답답하고 쓰려. 웃기지? 그렇게 당해놓고...
석규 (씁쓸히) 비록 이렇게 됐어도... 친구잖아. 규만이랑 니가 결국 이렇게
된 걸 보니까 내 마음도 편치는 않다.
안 실장 석규야, 나 괜찮아.
석규 진실을 말하고 자수하는 거 힘든 선택이었을 텐데 옳은 결정 한 거다.
안 실장 (피식 웃고) 석규야. 난 돈이 있건 없건 아무 생각 없던 그때가
제일 좋았다.
석규 수범아...
안 실장 이렇게 되니까 그때가 더 그립네.
씁쓸히 웃는 안 실장. 그런 안 실장을 안쓰럽게 보는 석규의 모습에서-
25. 교도소 복도 / 낮
남규만, 교도관과 함께 복도를 걷는데 모범수 완장을 찬 곽 형사가 성경책을 들고
맞은 편에서 걸어온다. 복도에서 마주친 남규만과 곽 형사.
곽 형사 (온화한 얼굴로 남규만 보는)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남규만 곽 형사, 너 이 새끼. 내 뒤통수를 치고도 무사할 수 있을 것 같아?
곽 형사 예수님은 오직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라고 하셨습니다.
남규만 (어이없는) 뭐래는 거야?
곽 형사 남규만 형제님, 당신을 위해 기도하죠.
남규만, 열이 받쳐 곽 형사에게 달려들려고 하면서-
남규만 너, 이 새끼! 죽여 버릴 거야!
발악하는 남규만, 교도관들에게 제지당하며 끌려간다.
이를 온화한 미소로 지켜보는 곽 형사.
곽 형사 (남규만 보며) 아멘~
발악하며 끌려가는 남규만의 얼굴에서-
26. 교도소 면회실 / 낮
진우, 면회실에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문이 열리자 남규만이 들어온다.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는 두 사람. 그 어느 때보다도 팽팽한 긴장감.
남규만 (얼굴보자 분노 느껴지는) 너 이 새끼. 니가 여길 왜 와?
진우 내가 너를 보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야.
남규만 마지막? (피식 웃으며) 그래. 넌 이제 곧 날 못 알아보겠네.
기억 잃고 니 애비처럼 비참하게 죽어갈 거니까.
진우 너로 인해서 평화롭던 아버지와 내 인생이 송두리째 날아갔어.
남규만 (노려보는) 그게 나 때문이냐? 거지같은 니 운명이지.
진우 (서늘하게) 운명? 그래, 그 운명 이젠 니 차례야. 평생 거기서 썩어야
될 테니까.
남규만 (비웃는) 내가 니 애비처럼 여기서 죽을 것 같냐? 내가? 나 남규만이야.
진우 늦었어. 너도 이젠 어쩔 수 없을 거야. (자리에서 일어나는)
남규만 너 이 새끼, 어디가? 나 여기서 어떡해서든 나갈 거야.
그때까지 나 잊지 마.
진우 ....
남규만 (면회창에 얼굴 가까이 대더니 소리치는) 서진우, 넌 다른 기억은
다 잃어도 난 영원히 기억해야 돼.
진우, 나가려다 다시 돌아보고-
진우 남규만. 너도 참 불쌍한 인생인 거 같다.
분노로 일그러지는 남규만의 얼굴에서-
27. 교도소 의무실 / 낮
남규만이 몸을 배배 꼬며 다급하게 들어온다.
남규만 이봐. 의무과장. 신경안정제, 좀 갖고 와.
의무과장 (어이없는) 니가 일호그룹 남규만이지?
남규만 어, 그러니까 빨리 약 좀 줘.
의무과장 이 새끼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남규만 아아~ 약 좀 달라구. 나 미치기 일보 직전이야.
의무과장 (기가 찬) 이 새끼가 뭘 믿고 이래? 당장 못나가?
교도관, 당장 끌고 나가!
남규만 나 진짜 아프다고. 약 줘! 약 달라고!
남규만, 교도관들에게 질질 끌려 나가는 모습에서-
28. 박동호 옛날 사무실 / 밤
소파에 앉아있던 박동호. 진우가 들어온다.
박동호 진우야~ 왔나?
진우, 엷은 미소로 답해주더니 소파에 앉는다.
마주 앉아있는 두 사람, 오랜만에 편안해 보인다.
박동호 기분은 어떻노?
진우 시원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아. 그냥 담담해.
박동호 (씁쓸한) 그럴기다. 내도 그렇다. (잠시) 남일호랑 일호그룹도
오래 못 갈기다. 지금 탁 검사랑 진행 잘 하고 있으니까.
진우 (잠시) 당신이랑 나, 닮은 듯 다른 인생이지만 그래도 동지애라는 건
조금 있었지.
박동호 (씨익 웃으며) 그래. 이젠 진우 니, 건강 챙기는 일만 남았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제일로다가 실력 있는 의사 찾아서 (하는데)
진우 (말 끊고) 내가 당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박동호 (그 말에 말 멈추고 보는)
진우 날 그냥 모른 척 해줘.
박동호 (안타깝게) 진우야. 와 그런 말을 하노?
진우 당신은 나한테.... 잊고 싶은 기억이 더 많은 사람이니까.
박동호 (씁쓸한 미소 짓고)
박동호, 그렇게 밖에 대답할 수 없어 고개를 숙인다. 그런 박동호를 보던 진우.
진우 내 기억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부탁할 게 있어.
박동호 (고개 들더니) 니 부탁이라면 뭐든 다 할기다.
진우 당신하고 내가 맺은 5만원 계약, 아직 끝나지 않았지?
박동호 그래.
진우 그 계약, 지켜줘.
진우를 바라보는 박동호의 얼굴에서-
29. 교도소 면회실 / 밤
남일호가 면회실 의자에 앉아있다. 남규만이 들어온다.
남규만 (눈물 그렁해지며) 아버지!
남일호 (말없이 규만 보는)
남규만 (유리창에 대고) 아버지. 저 좀 꺼내주세요. 저, 너무 힘들어요.
남일호 (차가운) 너 하나 때문에 우리 그룹이 다 무너지게 생겼다.
남규만, 면회실 유리창에 대고 애절하게 애원한다.
남규만 아버지. 저 여기서 나가게만 해주세요? 네? 그럼 제가 다시 회사
일으켜 세울게요. 저 자신 있어요. 아버지.
남일호 능력도 안 되는 놈을 후계자로 삼은 내 잘못이야. 내가 너를 잘못
키웠어.
남규만 (다급하게) 아버지! 저 다시 일어설 수 있어요! 아버지가 도와주시면
가능해요.
남일호 세울 땐 백 년 걸려도,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게 기업이야.
니가 나온다고 해도 뭘 할 수 있겠냐?
남규만 저 아버지 아들이에요. 아버지는 아들보다 돈이 더 중요하세요?
남일호 난 일호그룹의 수장이다. 내 평생을 일호에 바쳤어. 넌 그걸 한순간에
휴지조각으로 만든 거야.
남규만 아버지!
남일호 이제 너를 더 이상 거기서 빼낼 마음도 없다.
(쐐기 박듯) 이제 너는 내 자식이 아니다.
남규만, 충격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런 남규만을 차가운 얼굴로 쳐다보는 남일호.
남규만 (눈물 흘리며) 아버지... 아버지가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가 있어요?
남일호 (냉정한 표정으로 일어서는) 내 평생 이것만은 변함이 없다.
사람은 쓰임을 다하면 버려야 한다.
남일호가 나간다. 남규만, 텅 빈 면회실에서 아무런 표정이 없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얼굴로 가만히 앉아있는 남규만.
교도관, 남규만의 팔을 잡고 일어서는데-
남규만 (절규하며 소리 지르는) 아냐... 아냐... 아냐... 아버지! 아버지!
남규만의 울부짖는 얼굴에서-
30. 남일호 저택-서재 / 밤
무거운 얼굴의 남일호, 그 옆으로는 홍무석이 서 있다.
홍무석 ‘일호그룹 피해현황보고서’라고 적힌 서류를 남일호 앞에 내려놓는다.
홍무석 지금 불매운동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고, 주가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남일호 (생각에 잠긴)
홍무석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일호, 서류를 들어 홍무석에게 집어 던진다. 서류를 맞아 당황하는 홍무석.
남일호 (버럭)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거야!
홍무석 (놀라서) 회장님
남일호 나는 내 자식까지 다 잃어버렸는데, 너는 지금 이따위 보고서나
올리고 있는 거야!
홍무석, 잠시 남일호를 쳐다본다. 그러더니-
홍무석 회장님 진정하십시오. 제게 솔루션이 하나 있습니다.
남일호 (보면)
홍무석 지금 사태를 말끔히 해결해 줄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무거운 시선으로 홍무석을 보는 남일호.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홍무석의 얼굴에서-
31. 국밥집 / 밤
박동호와 탁영진이 소주를 마시고 있다. 화면, 넓어지면 그들 앞에 홍무석이 앉아있다.
홍무석 남일호 일가는 이제 끝났습니다.
박동호 그래서 살기 위해 남일호를 버린다는 겁니꺼?
홍무석 박 변이 그러지 않았나요? 세상 믿을 사람 없다고. 제가 지은 죄라면,
변호사로서 직분에 충실했다는 것밖에 없습니다.
박동호와 탁영진, 어이없는 얼굴로 홍무석을 본다.
홍무석 (탁영진에게) 탁 검사. 남일호 회장과 일호그룹을 완전히 무너뜨릴
정보를 주겠습니다. (박동호 보며) 그게 당신들이 바라는 거 아니었습니까?
탁영진 (비웃으며) 당신 도움 없어도 충분히 남일호 기소 할 수 있어.
홍무석 기소라.... 그걸로 되겠습니까? 뿌리채 뽑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제게는... 사회공헌이 되는 거니까요.
탁영진 공헌? (짜증나서 소리나게 잔 탁 놓으며) 에이. 술 맛 떨어져.
박동호 남일호 회장을 위해 일했지만... 일호를 위해 죽을 수는 없다
이 말이지요?
홍무석, 비릿하게 웃는다.
시간경과>
홍무석이 자리에 없다. 탁영진은 분이 풀리지 않는 얼굴이다. 박동호, 다시 잔 채워준다.
박동호 곰곰이 생각해보니... 여우로 호랑이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싶네예. 탁 검사님. 함 생각해 보이소.
탁영진 (박동호 보며 술잔 넘기는)
박동호 홍무석이 주는 정보로 일호그룹 제사상 함 차려보입시더.
탁영진 그렇다고 홍무석 내빼는 걸 그냥 보라고? 난, 못해!
박동호 (술잔 단 번에 넘기더니) 걱정 마이소.
탁영진 (보면)
박동호 여우는 사냥이 끝난 뒤에 가죽을 벗겨버릴 겁니더.
예리한 눈빛의 박동호에서-
32. 남일호 저택-로비 / 낮
검찰 수사관들이 저택 안으로 우루루 몰려든다. 탁영진, 남일호 앞으로 다가오면-
남일호 (크게 당황하는)
탁영진 남일호 회장님, 당신을 살인교사, 뇌물 수수 및 특경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합니다.
남일호 탁 검사.. 네 이놈!!
탁영진 (여유있고 당당함 넘치는) 지금부터 진행하겠으니 모두 협조해 주십시오.
수사관들이 신속히 검찰 박스들을 들고 내부를 수색하며 중요 물건들을 넣기 시작한다.
수사관이 비밀금고를 열자, 하 씨의 테이프와 만년필도 들어있다.
그 모습을 미소 띤 채 보는 탁영진. 그때, 박동호가 저택 안으로 들어온다.
박동호를 보자 미간 찌푸리는 남일호.
박동호 내가 두 분 나란히 감옥에 넣어 드린다고 했지예.
곧 아들 따라 들어가실 겁니더.
남일호 내가 그냥 앉아서 이 자리까지 온 줄 아나? 박 변.
그리 호락호락 당하진 않을 걸세.
박동호 이번에는 쉽지 않을 깁니더.
남일호에게 여유있게 응수하는 박동호의 얼굴에서-
33. 교도소 복도 / 밤
허망한 표정으로 복도를 처벅처벅 걷는 남규만.
인서트>
/ 10부 69씬 상황. 남일호가 중대발표를 한다.
남일호 오늘 예정에 없던 중대 발표를 하겠습니다. 일호생명 남규만 사장을
오늘부로 일호그룹 사장으로 임명합니다.
남규만 본인도 몰랐던지, 놀라움과 기쁨이 얼굴 가득하다. 흡족한 미소를 짓는 남일호.
/ 17부 25씬 상항. 박동호가 남규만을 면회하고 있다.
박동호 니는 니 아버지를 잘 모르재? 니 아버지라는 사람은 그런 인간이다.
쓰임을 다한 사람은 무조건 버린다. 그건, 아들인 니도 마찬가질 기다.
/ 4부 8씬 상황. 남규만, 무릎 꿇은 채 머리 떨군다. 둘 사이, 무섭도록 냉랭한 분위기
이어지고- 남일호, 벽에 걸려있던 검도 투구와 죽도를 바닥에 던진다.
남규만 (올 것이 왔다는 두려운 얼굴) ...아버지.
남일호 써.
남규만 (애처럼 두 손으로 싹싹 빌며) 아버지.. 잘못했어요...
남일호 (서슬 퍼런) 써!!
남규만, 벌벌 떨며 투구를 쓴다. 죽도를 들어 올리는 남일호의 광기어린 얼굴에서-
/ 다시 현재. 넋이 나간 듯 초점 잃은 남규만의 얼굴에서-
34. 교도소 수용실 / 밤
창틈에서 새어 들어온 빛이 어두운 감방을 희미하게 밝히고 있다.
남규만, 상의를 주섬주섬 벗는다. 창살을 한번 올려다보는 남규만.
의자를 밟고 올라가 창살에 상의를 걸어 동그랗게 만든다.
남규만, 허공을 길게 응시하면서 목을 매려는 모습에서-
35. 남일호 저택-서재 / 낮
집무책상 앞에 앉아 통화 중인 어두운 얼굴의 남일호. 통화를 끝내고 휴대폰을 내려놓는다.
남일호의 손이 떨리고 있다. 그때, 차 비서가 서재 안으로 황급히 뛰어 들어온다.
차 비서 회장님! 지금 남규만 (하는데)
말없이 손을 들어 제지하는 남일호. 차 비서가 남일호를 살피다 조용히 나간다.
망연자실한 얼굴로 허공을 응시하는 남일호의 모습에서-
36. 몽타주 / 낮
앵커 (E) 전 일호그룹 사장이었던 남규만씨가 어제 밤 복역 중이던 교도소에서
목을 매 자살을 했습니다. 남규만씨는 마약투약 및 강간치상혐의로
기소돼, 서촌여대생살인사건 및 다수 추가범죄사실이 드러나
사형판결을 받았습니다. 한편, 인간중심의 기업경영을 추구했던
일호그룹 남일호 회장역시 거액의 비자금조성과 탈세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고 있어,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 빌딩 전광판. ‘전 일호그룹 사장 남모씨, 복역 중 자살’이라는 타이틀이 보인다.
/ 버스 정류장 앞.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남규만 자살 관련 인터넷 뉴스를 보고 있다.
/ 박동호의 옛날 사무실. 편 사무장이 휴대폰을 들고 뛰어 들어온다. 박동호에게
휴대폰으로 남규만 자살 관련 인터넷 뉴스를 보여주는 편 사무장. 굳은 박동호의 얼굴.
37. 옥탑사무실-1층 / 낮
남규만 자살 관련 뉴스 영상을 보는 변두리 로펌 멤버들.
송 변과 연 사무장 놀라고 진우와 인아는 얼굴이 굳어 있다.
송 변 나쁜 놈이긴 해도... 막상 이런 소식 들으니까 마음이 편하진 않네.
연 사무장 남규만은 끝까지 자기 죄에 대한 책임도 안 지고 쉬운 방법을 택한 거 야.
인아 (굳은 얼굴로 말없이 듣고 있고)
송 변 천하의 남규만도 결국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건가...?
송 변과 연 사무장의 말을 듣다가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는 진우. 인아도 뒤따라 들어간다.
38. 옥탑사무실-비밀의 방 / 낮
비밀의 방의 남규만 사진에 엑스표시가 되어 있다. 그 사진을 보고 있는 진우와 인아.
39. 남일호 저택-서재 / 낮
남일호가 다급하게 전화를 걸고 있다.
연결이 되지 않는지 계속 전화를 끊었다 걸었다 반복하는 남일호.
인서트>
홍무석의 새로운 로펌 사무실. 회장(60대 후반)과 만나고 있는 홍무석.
연신 휴대폰 진동이 울린다. 휴대폰 꺼내 확인하는 홍무석.
보면, 발신자 ‘남일호 회장’이다. 수신 거부 눌러 버리는 홍무석.
다시 표정을 바꿔 환히 웃는데-
회장 남일호의 오른팔이던 홍 변호사가 나와 함께 해준다니 고맙군.
일호에서도 했던 것처럼 우리 회사에서도 잘 부탁하네.
홍무석 저를 선택하신 거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만족스러운 얼굴로 홍무석을 보는 회장. 비릿하게 웃는 홍무석의 모습에서-
/ 다시 남일호 저택. 수사관들이 들이닥친다.
별다른 저항 없이 황망하게 체포되는 남일호. 그때, 탁영진이 다가와 선다.
탁영진 남규만 사장 일은 유감입니다.
남일호 (탁영진 무시하고 가려는데)
탁영진 이게 다 회장님의 과도한 욕망 때문에 빚어진 일입니다.
먼저 간 아들을 위해서라도 죗값 달게 받으시길 바랍니다.
허탈한 미소 짓는 남일호. 수사관들에게 연행된다.
40. 검찰총장실 / 낮
인아가 검찰총장과 소파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검찰총장 이인아 검사, 이번에 정말 큰일을 해줬어요.
인아 과찬이십니다. 이게 다 총장님과 탁영진 검사님께서 믿고
지원해주신 덕분입니다.
검찰총장 이인아 검사, 앞으로도 초심 잃지 말고 권력이나 돈의 유무에
상관없이 엄중하게 임해주세요.
인아 (각오를 다지듯) 네.
환하게 웃는 검찰총장. 인아의 환한 얼굴에서-
41. 국밥집 / 밤
박동호와 탁영진이 국밥을 먹고 있는데, 남일호와 관련된 뉴스가 나오고 있다.
화면에는 남일호가 법원 복도에서 포승줄에 묶인 채 정리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고개를 숙인 채 초췌한 모습의 남일호를 향해 플래시가 연신 터진다.
기자 (E) 남일호 일호그룹 회장이 1심 선고공판을 위해 오늘 오전 11시경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했습니다. 남 회장은 "일호 임직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최근 남 회장은 남일호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수백 억대의 정치 비자금을 조성해온 혐의 및 1999년
서광그룹 김서광 사장을 가스폭발로 위장해 살인교사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검사측은 당시의 살인교사를 하는 녹취
테이프와 실제 증인을 확보한 점 등을 들어 혐의입증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탁영진 (환하게 웃으며) 이제야 10년 묵은 체증이 싹 가시는 기분이네.
박동호 지도 오늘따라 술이 입에 착착 붙습니더.
탁영진 (소주 따라주며) 박 변, 그동안 정말 애썼어.
박동호 (소주잔 받으며) 저 영감탱이 그렇게 떵떵거리더니, 결국 아들 잃고
딸래미는 떠나불고. 남는 게 하나도 없네예.
탁영진 다 자업자득이지 뭐.
박동호 이제 딱 하나 남았네요.
탁영진 (보면)
박동호 (소주잔 넘기더니) 여우 사냥하러 가셔야지요.
허허 웃는 탁영진. 박동호, 미소 짓는 모습에서-
42. 프로방스 / 밤
진우와 인아가 편한 얼굴로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진우 나, 이제 변호사 그만 두려고.
인아 (놀라 바라보는)
진우 (인아 보며 애써 웃는) 내가 변호가 된 건, 아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서였잖아.
인아 (보는)
진우 변호사로서 할 일 다 했고, 더는 미련 없어. 이제는 나도 쉬어야
될 것 같아.
인아 어, 서진우. 철 들었네. (웃는)
진우와 인아, 걸음을 멈추고 서로를 바라본다.
진우 나도 철 들었으니까, 너도 이제 오지랖 좀 그만부려.
인아 내 오지랖 아니었으면 우리가 이렇게 만나고 있겠어?
인아와 진우의 얼굴 위로-
인서트>
- 2부 18씬 재판정 상황. 방청석에 있는 진우에게 목걸이를 건네주는 인아.
- 2부 66씬 사설 도박장 상황. 수세에 몰린 진우와 인아. 인아가 조폭들에게 콜라를 뿌린다.
- 3부 61씬 서촌별장 상황. 진우와 인아가 남규만과 안 실장을 피해 숨어있다.
- 4부 17씬 진우의 집 앞. 인아가 담벼락에 있는 낙서들과 욕을 수세미로 지우고 있다.
/ 다시 현재.
진우 (엷게 미소 짓는) 우리도 생각보다 좋은 기억이 많네.
인아 (진우의 팔짱을 끼는) 우리, 이제 그동안 못했던 거 다 해보자.
여행도 가고,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데이트도 제대로 못해봤잖아.
진우, 그런 인아를 향해 미소짓는다. 서로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둘의 모습에서-
43. 인아네 집-주방 / 밤
인아가 집 안으로 들어선다. 이때, 설거지를 하고 있는 인아 모.
인아 엄마, 나 왔어.
인아 모 (보지도 않고)
인아 (대답 없는 인아 모를 속상하게 보고는 방에 들어가려는데)
인아 모 (속상하고) ...늦었으니까 이걸로 요기해. (주먹밥을 툭 내려놓는)
밥솥에 밥 좀 남아 있길래 그냥 만든 거야.
인아, 배고팠는지 맛있게 주먹밥을 먹는다.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인아 모.
인아 모 너, 진우 정말 감당할 수 있겠어?
인아 많이 힘들겠지... 그래도 나, 진우 곁에 있고 싶어.
인아 모 (아무 말 못하고)
인아 (밝게) 내가 진우 편이 돼줘야 할 것 같아. 그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잘 해낼게.
인아 모 넌 누구 닮아서 그렇게 고집이 세니.
인아 누굴 닮긴. 엄마 닮았지. (인아 모 안으려고 하면)
그때, 안방에서 인아 부가 슬그머니 나와 둘의 모습을 본다.
인아 부 (흐뭇해하며) 오랜만에 모녀가 다정하니 보기 좋네.
인아 모 (인아 떼어내며) 다정은 무슨... 그래, 누굴 탓하겠니.
(인아 보며) 내 속에서 나왔는데. 에휴...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인아 부 (인아 모 보고는 인아에게) 네 엄마가 겉은 저래도 속정이
무지 깊은 거 알지? (웃는) 그게 네 엄마 매력이잖아.
그 말에 인아와 인아 부, 서로를 보며 미소 짓는 모습에서-
44. 홍무석의 새로운 로펌 사무실 / 낮
홍무석 맞은편에는 나이가 지긋한 대기업 회장(60대 후반)이 앉아 있는데-
홍무석 회장님, 금하지구 토지 유치권 소송은 제가 깔끔히 마무리하겠습니다.
회장 홍 변이 이제 우리 회사에 들어왔으니, 앞으로 성가신 소송들,
잘 좀 처리해 주게.
홍무석 (비릿하게 웃으며) 앞으로 소송 때문에 잡음 생기는 일은 더는
없을 겁니다. 회장님께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홍무석과 회장.
이때, 문이 열리며 인아가 수사관들을 대동해 홍무석 앞에 나타난다. 놀란 홍무석의 얼굴.
인아 (회장 향해) 서울중앙지검 이인아 검삽니다. (체포영장 홍무석 앞에
보이며) 홍무석, 당신을 일호그룹 내사 수사 무마 청탁 및 10억원대
뇌물수수, 서촌여대생 살인사건과 일호물산 석주일 사장 살해
범죄은닉 혐의로 체포합니다.
새파랗게 질린 홍무석의 얼굴. 그런 홍무석을 씨익 웃으며 보는 인아.
회장, 얼굴 급격히 굳으며 홍무석을 노려보고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홍무석 (난감해 하며 벌떡 일어서더니) 이 검사! 지금 제 정신입니까?
인아 설마, 영원히 당신 죄만 덮일 거라 생각한 건 아니죠?
홍무석 (인아를 분노에 차서 노려보는)
인아 일호그룹에 빌붙어서 온갖 부정을 저지르게끔 만든 당신이
남일호 남규만보다 더 나쁜 놈이야. 당신은..법조인의 수치야!
홍무석 (흥분해서는 반말로) 이 검사... 말 다했어?
인아 다시는 당신 같은 검사가 활보하지 못하게 나랑 탁 선배가
두 눈 부릅뜨고 있을 거야. (수사관들 향해) 체포하세요.
인아의 얼굴 위로-
인서트>
인아 검사실. 탁영진과 인아가 앉아있다.
탁영진 홍무석을 체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인아 선배님..
탁영진 (서류 건네며) 내가 홍무석 관련해 수집한 자료들이야.
네 것까지 합쳐서 빠짐없이 죄목 넣어 기소해.
/ 다시 현재. 수사관들, 신속히 홍무석을 양쪽으로 붙잡은 채 끌고 간다.
홍무석, 끝까지 고개 돌려 인아를 노려보며 비참하게 끌려가는 모습에서-
45. 납골당 / 낮
진우가 납골함 앞에 서 있다.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엄마와 형. 그리고 아버지 사진.
(남골함 안에 있던 반지 목걸이는 없다. 진우가 가져갔음)
진우 잘 있었어? 오랜만에 왔지? (서글픈) 남들처럼 우리도 아무 일없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진우, 남골함의 가족들 사진 보더니-
진우 보고 싶다. 아빠, 엄마, 형.
46. 납골당 복도 / 낮
박동호가 납골당 복도에 들어선다. 또각또각 구둣발 소리가 난다.
47. 납골당 / 낮
박동호, 남골당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그러다 남골함 앞에 서 있는 진우를 발견했다.
아버지와 석주일의 납골함 앞에 서는 박동호. 반가운 얼굴로 진우를 향해-
박동호 진우야...
진우 (그 말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누군가 하고 보는)
박동호 (진우의 반응이 이상해서 더는 말 붙이지 못하는)
진우 저를... 아세요?
박동호 (뭐라 말할 수 없는 얼굴로 보는)
진우 (잠시 생각하다 뒤늦게 떠올라) 아, 그때 그 촌스러운 양복에..
진우, 박동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려 하는데-
인서트>
2부 48씬 납골당 상황이다. 납골함 앞에 선 박동호가 변호사 자격증을 들고 서 있다.
박동호 아부지, 이름 박혀있는 거 보입니꺼? 변호사 박동호라꼬.
하지만, 이전과 달리 기억속의 화면은 다소 흐릿하다.
/ 다시 현재. 진우, 박동호를 보고 말한다.
진우 박동호 변호사님이죠? 여기서 몇 번 마주친 적도 있고.
박동호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진우 그래서 절 알고 있는 건가요?
박동호 (힘겹게) 그래. 맞다. 느그 가족이랑 우리 아부지 기일이 같아서
여기서 몇 번 본기다. 진우야.
진우 기일이 같다니 우연치고는 참 특별하네요. 그리고 저도 변호사거든요.
박동호 (슬픈) 니랑 내는 정말 묘한 인연이재.
진우 (엷게 웃더니) 그럼. (인사하고 가는)
복도로 나가다 걸음 멈추는 진우, 박동호를 향해 뒤돌아보는데-
진우 변호사가... 변호사한테 해주는 최고의 칭찬이 뭔지 알아요?
박동호 (잠시 생각하다가) ... 내를 변호해 도. 이거 아이가?
진우 (미소지은 채 끄덕이며) 박동호 변호사님 보니까...
왠지 그 말이 생각났어요.
돌아서서 가는 진우. 진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박동호의 얼굴에 슬픔이 찬다.
48. 옥탑 사무실-비밀의 방 / 밤
진우가 책상 앞에 놓여있는 노트 두 권을 보고 있다. 오래전부터 썼던 듯
많이 낡고 페이지가 두툼하다. 하나는 ‘간직하고 싶은 기억’, 다른 하나는
‘잊고 싶은 기억’이라고 적혀있다.
진우,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노트 두 개를 들고 일어난다. 밖으로 나가는데-
49. 옥탑 사무실-1층 / 밤
난로 앞으로 걸어 나오는 진우. 난로 뚜껑을 열자 장작이 활활 타고 있다.
두 개의 노트를 잠시 보던 진우, 그 중 노트 하나를 난로 속에 집어넣는다.
불이 붙으며 타오르는 노트. ‘잊고 싶은 기억’ 이라고 적힌 노트다.
그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는 진우의 얼굴에서-
50. 법원 일각 / 낮
차를 마시며 마주보고 앉아있는 진우와 석규.
석규 서 변호사님 덕분에 많은 게 바뀌었습니다.
진우 (말없이 석규를 보면)
석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진실들을 세상이 볼 수 있게 됐고,
감춰져 있던 비리, 악행들을 꺼내 죗값을 물을 수 있었어요.
대한민국의 판사로서 다시 한 번, 서 변호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우 (엷게 미소 짓는) 저야말로 판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아버지의
결백함을 밝힐 수 있게 해주셨어요.
석규 더 빨리 밝히지 못해 죄송할 뿐입니다.
진우 (찻잔 만지며) 세상엔 저희 아버지처럼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있을 거고... 앞으로도 이런 일은 계속 생길 겁니다.
석규 (진우 말없이 보고)
진우 판사님은 끝까지 그런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석규 네, 약속드리겠습니다.
서로를 보며 엷게 미소 짓는 진우와 석규의 모습에서-
51. 옥탑사무실-1층 / 낮
인아, 옥탑사무실에 들어온다.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다.
인아 다들 어디 갔지?
여기 저기 둘러보다 책꽂이를 열며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는데-
52. 옥탑 사무실-비밀의 방 / 낮
인아, 비밀의 방에 들어온다.
인아 진우야, 여기 있 (하는데)
벽에 붙어있던 사진들이 모두 떼어져있다. 다른 물건들도 모두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책상 위에는 태블릿PC(진우가 동영상을 녹화했던)와 원숭이 인형만 있을 뿐이다.
원숭이 인형에 걸려있는 반지 목걸이.
인아, 반지목걸이를 만지면서 불길한 예감에 눈빛이 흔들린다.
태블릿PC에 붙여져 있는 메모지. ‘인아에게’
시간경과>
노트북 화면에 진우의 영상이 나온다.
진우 인아야.
놀라는 인아의 얼굴.
진우 언젠가 니가 이걸 보는 날엔 아마 내 기억이 많이 사라졌을 거야.
나 많이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야.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고
힘들어 하지도 말았으면 좋겠다.
인아 (눈에 눈물 맺힌다.)
진우 내 옆에 있겠다는 마음... 가슴으로 보여줬고, 눈으로 증명해 줬잖아.
하지만 이제 너를 더 힘들게 할 순 없어. 너만큼은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인아 (눈물 흘리는)
진우 내 모든 기억이 모두 사라져도 영원히 너를 기억할 거야.
인아 (흐느끼며) 진우야!
인아,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화면, 천천히 어두워진다.
53. 법원 외경 / 낮
화면 밝아지면 법원 건물이 보인다.
자막- 1년 후
54. 재판정 / 낮
변호인석에 앉아있는 박동호의 얼굴이 보인다. (박동호는 무채색양복을 입고 헤어스타일도
약간 변했다) 석규가 판사석에 앉아있고, 피고석에 앉아있는 남루한 할머니.
석규 피고 변호인. 최후변론 하세요.
박동호, 일어난다.
박동호 지방의 3일장에서 근근이 행상을 하며 혼자 생계를 이어가는 피고에게
삼천만원은 전 재산입니더. 원고 000은 피고에게 접근해 먼 친척이라며
이 돈을 갈취했고 적반하장으로 무고죄로 피고를 고소했십니더.
방청석에 박동호의 변론을 듣고 있는 편 사무장. 그 옆으로 안 실장도 보인다.
박동호 피고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돈을 빼앗기고 거기다 지신이 억울한 누명 을 쓴 사실조차 모르는 그야말로 법의 사각지대에 조차 가려진 가장
취약한 계층입니다.
판사다운 무표정함으로 박동호를 보는 석규.
박동호 본 변호인은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 법을 교묘히 이용하여 죄 없는 사람을 괴롭히고 법을 조롱한 원고에게 엄벌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촉구합니다.
변론을 마치고 자리에 앉는 박동호의 모습에서-
55. 법원 복도 / 낮
박동호와 석규가 재판이 끝난 뒤 복도에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석규 (환히 웃으며) 박 변호사님, 오늘 재판 인상적이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박동호 무엇보다 할매가 웃는 모습, 판결났을 때 처음 봤습니더.
지는 그 걸로 됐고예.
석규 그런데 재판 끝나고 할머님께서 계속 박 변호사님 붙잡고 계시던데. 박동호 아따. 말도 마이소. 할매가 지가 맘에 쏙 든다꼬 당신 손녀 소개시켜
주겠다고 난리 아입니꺼.
환하게 웃는 석규와 박동호. 이때, 복도를 지나가던 인아가 박동호와 석규를 보게 된다.
인아 (둘을 향해 인사하며) 재판 끝나셨나 보네요?
박동호 억수로 비싼 수임료 받고 재판 하나 끝냈심더.
석규 (미소 짓다가 인아를 보고는) 이 검사님, 아직도 서진우 변호사는
연락이 없나요?
인아 (얼굴에 살짝 슬픔이 스치고) 네. 아직은요.
박동호 (안쓰럽고) 진우, 그 놈아.. 주변 사람들이 지 때문에 고생할까봐
바람처럼 사라져 버린 게 벌써 1년입니더.
인아 (애써 밝게) 분명 어딘가에서 건강히 잘 지내고 있을 거예요.
인아, 여전히 그리움이 묻어나는 얼굴에서-
56. 옥탑 사무실-1층 / 낮
소파에 둘러 앉아 있는 박동호와 편 사무장과 송 변, 연 사무장.
박동호 고구마 갖고 퍼뜩 온나, 안 사무장! (대답 없자) 안 사무장!!
안 실장 예, 예! 갑니다! (군고구마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아우~ 뜨거워~
연 사무장 (고구마 보며) 그래서 수임료를 고구마로 받으셨다?
박동호 에헤이, 그냥 고구마가 아입니더. 우리 의뢰인 할매가 금이야 옥이야
키운 명품 고구마 (하는데)
연 사무장이 박동호의 등짝을 때린다. 아파하며 등짝 어루만지는 박동호.
연 사무장 우리 월세는 어떻게 낼 거야? 어? 자꾸 수임료 대신 이런 거 받아올래?
편 사무장 맞습니더! 이래갖고 우리는 뭐 먹고 삽니꺼?
박동호 치아라. 마. 변두리 로펌의 정신을 잊었나?
박동호의 얼굴 위로 진우의 목소리 들린다.
진우 (E) 당신하고 내가 맺은 5만원 계약, 아직 끝나지 않았지?
인서트>
20부 29씬 이후 상황. 박동호 옛날 사무실
진우 그 계약, 지켜줘.
박동호 (진우를 바라보는)
진우 나 이제 더 이상은 법정에 서지 못할 것 같아.
박동호 ...진우야, 그래도 끝까지 (하는데)
진우 변두리 로펌, 당신이 맡아줘.
박동호 (뜻밖의 제안에 어리둥절한)
진우 당신이 맡아서 끌고 가줘.
박동호 진우야.
진우 정말로 법이 필요한 사람들, 법이 지켜줘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변호해줘. 싸늘한 법정에서 그런 사람들을 위해 대신 싸워주는
변호사가 되어 줘.
박동호,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감정이다. 슬픔이 차오른다.
그런 박동호를 지그시 바라보던 진우가-
진우 내가 못하는 일, 당신이 해줘. 당신이면... 마음이 놓일 거 같아.
박동호 (슬픈) 알았다. 진우야.
진우 (미소 지으며) 고마워. (잠시 보더니) 박동호 변호사님.
따뜻한 미소로 박동호 보는 진우. 그런 진우를 슬픈 얼굴로 보는 박동호.
/ 다시현재. 진우 생각에 박동호의 얼굴에 그리움이 묻어난다.
박동호 내는 돈을 쫓는 변호사가 될 수는 없다.
안 실장 에이, 박동호 변호사님 아니더라도 변호사가 두 명이나 더 있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송 변 맞아. 안 사무장. 나랑 연 변이 있잖아~ (놀리듯이) 연 변~
연 사무장이 송 변을 째려보면 입 닫는 송 변. 송 변이 깐 고구마를 연 사무장에게 건넨다.
연 사무장 (송 변, 등짝 때리며) 아, 목 막혀. 난 안 먹어.
송 변 챙겨줘도 뭐라고 그래.
편 사무장 (고구마 먹으며) 기냥 넘어갈 문제가 아입니더! 일은 일대로 하는데
돈은 쥐꼬리맨큼만 벌고! 수임료 받은 거 보믄 목이 턱턱 막힙니더.
박동호 (사이다 따며) 상호야. 그럴 땐 사이다로 뚫어야 하는 기다.
화기애애한 변두리 로펌의 모습에서-
57. 인아의 검사실 / 낮
인아는 집무 책상에서 서류들을 살피다가 덮고 있는데-
수사관 이 검사님, 오늘 형사부 회식 있는데요.
인아 저는 오늘 일이 있어서 못 갈 거 같아요. 잘 말씀해주세요..
가방을 들고 급히 밖으로 나가는 인아의 모습에서-
58. 에델바이스-메시지 나무 앞 / 낮
메시지 나무 앞에서 누군가 메모지에 적고 있다. 화면, 넓어지면 다름 아닌 진우다.
진우, 다 쓴 메모지를 나무에 단다.
이때 인아가 메시지 나무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 그러다 문득 걸음을 멈추는데-
멀리에서 진우가 메시지 나무에 메모지를 다는 것을 인아가 본다.
인아 (진우 보고 눈빛이 흔들리는)
인아, 마음을 진정시키며 진우를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진우, 걸어가다 인아를 다가오는
인아를 발견했다. 인아를 보는 진우의 눈동자에 많은 감정들이 스쳐 지나간다.
찰나의 순간, 어떤 결정을 내린 눈빛이 된다.
인아, 다가오는 진우를 향해 환하게 웃어준다. 하지만, 진우는 인아를 그냥 지나쳐 간다. 인아, 걸음 멈춘다. 등 뒤로 진우가 멀어져 가는 게 느껴진다.
인아 (눈에 눈물이 가득 차오르고)
진우 (걸어 나가는)
인아 (뒤돌아 진우를 향해) 저기...
그 말에 진우 걸음을 멈춘다. 인아, 눈물을 닦고 진우 앞으로 다가가서 선다.
진우 ...누구시죠?
인아 (애써 슬픔 참으며 진우 보는)
진우 초면이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제가 병을 앓고 있어서요.
인아, 눈물 흘리며 애써 웃는 얼굴로 진우를 본다.
인아 (힘겹게 이어가는) 아니에요. 잘못 봤네요.
제가 잘 아는 사람하고 너무 닮아서요.
진우 ...그렇군요. 그럼.
진우, 인아에게 고개를 숙이더니 가던 길을 다시 걸어간다.
59. (교차) 에델바이스 일각+메시지 나무 앞 / 낮
/ 진우가 에델바이스 길을 혼자 걷고 있다.
/ 인아, 에델바이스에 남겨진 진우의 메모를 펼쳐본다.
진우 (E) 내가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은 너에게 있겠지.
그 기억들 영원히 간직해 줘. 언제 어디서든 너의 행복을 빌어.
눈시울이 붉어지는 인아. 순간, 뒤돌아 뛰어나간다.
60. 에델바이스 일각 / 낮
진우, 에델바이스 길을 걷고 있다. 인아, 걸어가고 있는 진우에게 달려간다.
인아 (젖은 눈으로) 저기요!
진우 (걸음 멈추고)
인아 물어볼 게 있어요.
진우 (뒤돌아보면)
인아 (눈물 흘리며 목걸이 꺼내 보여주는) 이 목걸이 기억해요?
진우 (목걸이를 흔들리는 눈빛으로 보고는) 아니요. 기억에 없습니다.
진우, 인아를 외면하고는 다시 돌아서서 걸어간다.
인아, 그런 진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내 결심한 듯 진우의 뒤를 천천히 따라간다.
진우 (E)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변호사였다. 절대기억은 능력이자
장애라고 했고, 나는 그 기억 때문에 행복하기도, 불행하기도 했다.
61. 옥탑사무실-1층 / 낮
박동호, 연 사무장, 송 변, 편사무장이 진우의 동영상을 보고 있다.
진우 그동안 함께 했던 시간들 ...정말 잊지 못할 거예요.
행복한 기억을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틋한 얼굴로 영상을 말없이 보는 박동호, 연 사무장, 송 변, 편 사무장.
62. 에델바이스 일각 / 낮
진우가 계속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그 뒤를 천천히 따라 걷고 있는 인아의 모습.
진우 (E) 기억은 사라져도 내가 존재했던 진실만은 사라지지 않는다.
조금 떨어져 거리를 걷고 있는 진우와 인아의 모습에서 엔딩!
-20부 끝
그동안 수고해주신 스탭, 배우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