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KDrama Script: Ep6

   Remember 06

 

1. 재판정 /

 

화면 가득 진우의 얼굴이 보인다. 냉철한 눈빛으로 변호인석에 서는 진우.

 

진우 오늘부터 제가 강만수씨 변호인, 서진우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인아를 똑바로 보는 진우. 인아, 난감함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때, 2층 방청석에 박동호가 들어선다. 변호사와 검사로 마주 선 진우와 인아를 보는데-

 

시간경과>

증인석에 김한나가 앉아 있다.

 

김한나 혹시.. 이 모든 게 제 잘못은 아닐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제가 너무 싫고... 죽고 싶었어요. (고개 떨구는)

인아 고개 드세요. 김한나씨는 잘못 한 게 없습니다.

김한나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정말 몰랐어요. (부사장 보며) 저 사람과 지금

한 공간에 있는 것도.... 너무 끔찍하고 무서워요...

 

김한나의 뺨에서 눈물이 흐르고, 방청석이 동요한다. 그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는 박동호.

 

석규 (진우 보며) 변호인 반대신문 있습니까?

진우 없습니다. 저희측 증인 신문하겠습니다.

석규 알겠습니다. 변호인측 증인 나오세요.

 

증인석에 30대 남자가(이하, 증인남)가 앉아있다. 그 증인을 보고 눈이 커다래지는 김한나.

 

진우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증인남 서명대학교 경영학부에서 조교수로 있습니다.

진우 김한나씨와는 어떤 사이였습니까?

증인남 한나가 대학생일 때, 전공 강사였습니다.

진우 그때 김한나씨가 증인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죠?

증인남 . 맞습니다.

 

그 대답에 방청석이 조금 동요한다. 등 뒤로, 반응 감지한 진우.

 

진우 그럼, 고소건으로 증인이 재판에 섰습니까?

증인남 아닙니다. 합의금을 주자 즉각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김한나 (벌떡 일어나) 아니에요! 합의금 같은 건 없었어요!

진우 (서류 제출하는) 당시 증인과 김한나씨 사이에, 합의금으로 오고 간

계좌이체 내역입니다.

인아 (벌떡 일어나며) 이의 있습니다. 지금 변호인은 본 재판과 하등

관계없는 사건으로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

진우 김한나씨에게 이와 유사한 성추행 사건이 또 있었다는 사실은

이 재판에서 매우 중요한 쟁점입니다.

석규 (고심하더니) 변호인, 계속하세요.

 

인아, 불만 가득한 눈으로 석규를 바라보고, 방청석의 박동호는 흥미롭게 진우를 보는데-

 

진우 증인, 사제관계 외에 김한나씨와는 정말 어떤 관계였습니까?

증인남 (잠시) 연인 사이였습니다.

 

그 말에 충격에 빠진 인아. 옆의 김한나의 표정은 사색이 된다. 방청석 더욱 반응한다.

 

진우 그러니까... 김한나씨가 애인을 성추행범으로 고소했었다구요?

증인남 .

김한나 (벌떡 일어나 증인남 향해 소리치며) 당신이 유부남인 거 숨긴 채

만났던 거잖아!! 날 갖고 논 거였잖아!!

증인남 (김한나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떨군다)

김한나 (석규 향해) 판사님, 저는 정말 사랑했었는데, 저 사람이 날 속이고

만나왔다는 게 너무 괘씸하고 분했어요... 그래서 고소했던 거예요..

석규 (냉정히) 진정하세요.

 

감정 추스르려 애쓰며 간신히 앉는 김한나. 김한나를 보는 인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진우 합의금 얘기를 제일 먼저 꺼낸 건 누구였습니까?

증인남 한나였습니다. 한나가 돈을 요구했어요.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은 진우. 표정 감추며, 석규와 인아를 번갈아 본다.

 

진우 이 재판은 회사와 가족을 위해 성실하게 살아온 한 남자의 인생이

걸린 재판입니다. (쐐기 박듯) 과거 성추행 혐의로 돈을 요구했던

김한나씨의 거짓말로, 한 남자의 인생이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이상입니다.

 

인아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져 있다. 망연자실함에 고개 떨구고 있는 김한나.

 

시간경과>

인아가 서류들을 정리하고 있는 진우의 곁으로 다가간다. 감정의 날을 세우는 인아.

 

인아 서진우, 너 이 재판 왜 하는 거야? 일호생명이 누구 회산지 몰라?

진우 (묵묵히 서류들을 가방에 넣다가) ... 부사장이 날 변호사로 택했으니까.

인아 (황당한) ?

진우 (자리에서 일어나며) 변호사는 의뢰인이 죄를 졌더라도 무조건

이겨야 해. 다른 이유는 없어.

 

재판정 밖으로 향하는 진우. 인아는 진우의 태연한 말투와 태도에 놀라는 얼굴인데-

 

2. 법원 복도 /

 

복도를 걷고 있는 박동호, 코너를 돌면 주저앉아 울고 있는 김한나와 인아가 보인다.

 

인아 그런 일 있었으면 저한테 먼저 말했어야죠.

김한나 (울먹이며) 이미 끝난 일이잖아요. 그 사람이 성추행범 되면 강단에

영원히 설 수 없다고... 빌고 또 빌어서 취하해 준 건데.

인아 합의금 받은 건요?

김한나 합의금 아니에요. 그 사람, 가정 있는 거 숨겨 미안하다고...

위로금으로 보내온 거라구요.

인아 (답답해서) 이 재판, 한나씨 진술이 절대적인 상황이에요. 근데...

이렇게 아무 대비 없이 당하면 끌고 나가기 힘들다구요.

김한나, 얼굴을 감싸 쥐며 무너진다. 답답한 얼굴의 인아.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박동호.

 

3. 법원 지하 주차장 /

 

진우의 차가 주차되어 있다. 차 안 글로브박스에서 서류봉투를 꺼내는 진우.

차 밖에 서 있는 증인남에게 건넨다. 증인남, 급하게 내용물 꺼내면-

도박장 출입 모습이 찍힌 증인남 사진들과 서류 몇 장이 있다.

 

증인남 하나만 물읍시다. 어떻게 안 겁니까?

진우 염수동 시장골목 끼고 두 번 돌아서 나오는 건물. 4년 전엔 거기

도박장 들락거렸죠?

증인남 (놀라는)  !!

진우 그때 당신 입은 옷도 기억나지만 그건 뭐 중요한 건 아니고...

 

그때, 주차장에 나타난 박동호를 발견한 진우.

 

진우 (증인남에게) 가요. 다시는 얼굴 볼 일 없으니까.

 

서류 챙겨들고 서둘러 가는 증인남. 앞에서 걸어오던 박동호가 진우에게 다가간다.

 

박동호 니도 승률 백프로라믄서? 내랑 많이 닮았네.

진우 (얼굴에 불쾌감 번지지만) 그런가요?

박동호 이 재판 왜 맡은 기가?

진우 이런 성추행 사건들, 변호사 잘못 만나 유죄 판결 받으면 그걸로

인생 끝이에요. 내 의뢰인 그렇게 만들지 않을 겁니다.

 

아직은 온화함을 유지하는 진우. 박동호가 피식 웃으며-

 

박동호 그런 접대용 멘트는 의뢰인 대접할 때나 쓰고... 내한텐 진짜를 말해라.

진우 (멈칫하는 표정)

박동호 니가 변호사 된 거, 아버지 때문 아이가? 아버지 구하려면 진범을

밝혀야겠지. (잠시) 남규만 잡으려고 이 재판 맡았나?

진우 (여유롭게) 그것 말고 다른 이유가 더 필요해요?

 

진우가 가버린다. 박동호의 눈빛이 흔들리는데-

 

4. 국밥집 /

 

인아, 뜨거운 국밥을 후루룩 넘기며 맛있게 먹고 있다. 그 앞에 탁영진.

 

탁영진 (흐뭇하게 보며) 그래 그래 어이구 잘 먹는다.

(잠시) 앞으로도 재판 말아 먹으면 여기 와서 속풀이 해.

인아 (입맛 떨어져서 숟가락 탁 내려놓으며) 검사님!!!

탁영진 내 말 틀렸냐? 어린 변호사한테 대판 깨졌다며?

인아 (할 말 없어서 고개 팍 숙이고 묵묵히 국밥 넘기는)

 

그때, TV에서 야구경기가 방송되고 있다. 흘끗 시선을 두던 탁영진.

 

탁영진 (보더니) 인아야. 야구는 말이다.... 오래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냐.

마지막에 딱 한 번만 이기면 되는 거야. 9회만 이기면 경기를 먹거든.

인아 ....

탁영진 오늘 깨진 거는 싹 다 잊고.... 다음 공판 준비해라. 그때 이겨.

또 여기 와서 국밥 말아 먹을 일 만들지 말고.

 

씨익 웃는 인아. 그때, 탁영진의 전화가 울린다. 받아드는-

 

탁영진 . 알겠습니다. (전화 끊더니) 올라오랜다.

인아 누군데요?

탁영진 (편치 못한 얼굴로) 새로 온 부장검사.

 

궁금한 얼굴로 탁영진을 바라보는 인아 모습에서-

 

5. 수영장 /

 

물살을 헤쳐 나가는 남규만. 수영을 끝내고 위로 올라오면 박동호가 기다리고 있다.

안 실장이 다가와 남규만에게 타월을 덮어준다.

 

남규만 (물안경 벗으며) 안 실장한테 상황 보고 받았어요.

대체 검사가 누굽니까? 다 차려준 밥상도 못 먹고.

박동호 이인아 검사라고. 초임입니더.

남규만 (앞으로 걸어가며) 미치겠다. 초임이 이 재판 맡았다구요?

(잠시) 바뀐 변호사는 누군데요?

박동호 지도 알고.... 사장님도 잘 아는 사람의 아들입니더.

남규만 (흥미로운)

박동호 서재혁, 기억 하십니꺼?

남규만 서재혁? (잠깐 생각하더니) ...(모르겠다는 얼굴로 실실 쪼개며)

내가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이름도 있나?

박동호 사형수 서재혁말입니더. 사장님 대신.... 감옥 드가 있는.

 

남규만이 그 말에 멈춘다. 뒤따르던 안 실장도 놀란 표정으로 멈추는데-

 

박동호 서재혁 아들이 변호사가 돼서 돌아왔습니더.

 

그 말에 얼굴이 살짝 구겨지는 남규만. 박동호가 그런 남규만을 본다.

 

6. 서울중앙지검 외경 /

 

7. 홍무석 검사실 /

 

탁영진이 먼저 들어서고 그 뒤로 인아가 뒤따른다. 인아가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그런데, 고개를 들면 앞에 홍무석이 앉아 있다!

4년 전 기억이 떠오르는 인아.

 

인서트>

28씬의 상황. 형사합의부 법정.

 

홍무석 2011112일 발생한 오정아 살인사건에 대해 피고 서재혁을

살인죄로 기소합니다.

 

차갑게 미소 짓는 홍무석의 얼굴.

 

/ 다시 현재. 인아의 얼굴이 무겁게 굳어 있다. 그 위로 탁영진의 목소리가 끼어든다.

 

탁영진 이인아 검사, 뭐해? 새로 부임한 홍무석 부장검사님이시다.

이인아 (주저하다 겨우 인사하며) 이인아 검사입니다.

홍무석 (인아 쓰윽 살피더니) 초임인가요? 한창 열정적으로 일할 때죠?

이인아 (굳은 얼굴로) ...

홍무석 (탁영진에게) 언제 회포도 풀 겸 식사, 어떻습니까?

탁영진 (잠시) 회포야 언제든 못 풀겠습니까. 제가 요즘은 일이 좀 많아서...

홍무석 탁 검사 일 많은 거야 이 바닥에서 유명하죠.무죄판결도 그만큼 많구요.

 

불편한 탁영진, 괜히 헛기침한다. 인아는 홍무석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굳어있는데-

 

홍무석 (탁영진에게) 오랜만에 한솥밥 먹게 됐는데... 잘 따라와 줄 거라

믿겠습니다. (인아에게 악수 건네며) 이 검사도 잘 해 봅시다.

 

인아, 주저하다 할 수 없이 홍무석과 악수한다. 떨떠름한 인아의 얼굴에서-

 

8. 인아의 검사실 /

 

심란한 얼굴로 재판 관련 서류를 읽어 내려가는 인아.

집중이 안 되는지 서류를 탁 내려놓는다. 다른 책상에서 일하던 수사관에게-

 

인아 계장님. 피고인 변호사 연락처 좀 알아보세요.

 

9. 카페 /

 

인아가 테이블에 앉아있다. 카페에 들어오던 진우, 인아를 발견한다.

인아에게 다가가 앉는데, 둘 사이 잠시 어색한 기운이 오고가더니-

 

인아 ...아깐 재판 때문에 경황이 없었어.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진우 (대답 없이 보는)

인아 연락도 안 되고... 걱정 많이 했어. 변호사 된 줄 알았으면 진작에

찾아보는 건데...

진우 (냉랭하게) 잡담이나 하려고 부른 거라면 먼저 일어날게.

인아 진우야.

진우 변호사가 재판에서 붙는 검사하고 이런 자리에 있는 거,

상당히 불편하거든. 법정에서 봐.

인아 (자리에서 일어나는 진우에게) ... 내가 알던 그 진우... 맞니?

진우 (냉소적으로) 예전에 나한테 했던 말 기억해? 진실은 사실을 이긴다.

인아 (보는)

진우 아냐. 알고 보니 진실도 상대적인 거였어. 상대적인 거라서..

난 언제나 이기는 쪽 진실에 설 거야.

 

표정이 굳는 인아. 진우가 일어나서 가려고 하는데-

 

인아 오늘 부장검사가 새로 왔는데, 홍무석이야.

진우 (그 말에 멈춰서는)

인아 .... 4년 전 너희 아버지 재판, 잊은 적 없어. 그 말, 하고 싶었어.

 

진우, 그 말 들었지만 그대로 가버린다. 인아의 얼굴이 무겁게 굳어 있는데-

 

10. 옥탑 사무실 외경 /

 

11. 옥탑 사무실 /

 

사무실에 들어오는 진우. 마침 라면을 먹고 있던 송 변과 연 사무장이 보인다.

 

연 사무장 서 변 왔어?

진우 이번 공판에서 김한나 진술 흔들렸으니까... 검사 쪽에서

결정적인 증거 찾으려고 할 거예요.

연 사무장 (그릇에 라면 담으며) 예를 들면?

진우 성추행 현장이 찍힌 동영상.

송 변 (라면 호호 불며) CCTV 자료라면 증거 목록에 없었어. 부사장 차량에 있던 블랙박스는 기기결함으로 아무 것도 녹화되지 않았고.

진우 사건 당시 주변에 주차된 차량 어딘가에 녹화됐을 수도 있어요.

검사는 그걸 찾고 있을 거예요.

송 변 (보면)

진우 사건 당일 주차장 출입기록자료 확보하세요. 사건현장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 반드시 찾아야 해요.

송 변 시간 꽤 걸릴 텐데?

연 사무장 (등짝 때리며) 으이구, 시간 걸리는 일이니까 송 변이 해야지.

얼른 갔다 와. 라면은 갔다 와서 먹구.

 

송 변, 할 수 없이 라면 그릇 내려놓으며 사무실을 나간다.

서재에 숨겨진 버튼을 누르는 진우. 비밀의 방이 열리면서, 진우가 안으로 들어선다.

 

12. 옥탑 사무실비밀의 방/

 

진우가 여경을 몰래 찍은 사진들을 유심히 보고 있다. 뒤로 연 사무장이 다가온다.

 

연 사무장 남여경 검사. 남규만 동생이지? 남일호 회장이 애지중지한다는 막내딸.

진우 .

연 사무장 (걱정스레) 그러다 잘못되면 문젯거리 생기는 거 순식간이야.

진우 그래도 남규만 정보를 얻기엔 남여경 쪽이 가장 확실하고 빨라요.

연 사무장 (보는) 시작부터 너무 깊숙이 들어가는 거 아냐?

진우 하루에 한 걸음씩 걸어가기엔... 저한테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아요.

 

그 말 뜻 이해한 연 사무장,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진다. 여경의 사진을 유심히 보는 진우.

 

연 사무장 근데... 지금 만나고 온 사람... 이인아 검사 맞지? 아버지 재판 받을 때,

끝까지 믿어줬다는....

 

그 말에 시선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진우 모습에서-

 

13. 한강 고수부지 /

 

남규만과 홍무석이 한강을 바라보며 나란히 서 있다.

그들 뒤로, 멀리 둘의 차가 서 있고 안 실장이 둘을 바라보고 있다.

 

남규만 저희 회사 부사장님 사건, 이인아라는 초임 검사가 맡았다구요?

홍무석 . 그 검사가 자청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남규만 홍 검사님.. 저희 일호생명. 깨끗하고 신뢰할 만한 회사라는

이미지.. 그거 하나 만들겠다고 일 년에 몇 백억씩 광고에 들이 붓는데..

홍무석 (조용히 남규만을 보는)

남규만 매스컴에서 더는 떠들지 않게 빨리 처리됐으면 좋겠습니다.

(홍무석 보며) 더 솜씨 좋은 검사들도 많지 않습니까?

홍무석 (흔쾌히) 그럼요. 사건 막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죄지은 사람,

제대로 벌 받게 해달라는 건데... 그게 저희들 일이죠.

당장 베테랑 검사로 붙여드리겠습니다.

 

한강을 보며 비릿하게 웃고 있는 남규만과 홍무석의 모습에서-

 

14. 레스토랑 밖 /

 

석규와 여경이 레스토랑에서 나오고 있다.

그런데 먼발치, 진우의 차가 서 있다. 몰래 여경을 주시하고 있는 진우의 모습에서-

 

15. 진우의 차 안 /

 

운전 중인 진우. 핸드폰이 울린다. 액정에 이인아라고 뜬다. 받으면-

 

인아 (E) (술에 취한 목소리로) ... , 당장 튀어와..

진우 (살짝 당황스럽고) 술 마셨어?

인아 (E) 그래 마셨다... , 지금.. 나 취조하냐? 음냐음냐...

진우 거기 어딘데?

인아 (E) 아이 씨 오라면 오지 뭔 말이 많아~~ 아줌마~ 여기 소주 한 병 더요...

 

좀 더 속도를 올리는 진우의 모습에서-

 

16. 선술집 /

 

크리스마스장식이 되어 있는 선술집. 인아가 혼자 기우뚱하게 앉아 소주를 마시고 있다.

주변에는 삼삼오오 커플들이 서로 다정하게 앉아 안주도 떠주고, 셀카도 찍고 있다.

그 모습을 유심히 구경하던 인아. 다정하게 얼굴을 맞대고 셀카 찍고 있는 커플을 향해-

 

인아 거기 여자분, 얼굴 더 뒤로~ ~~ 얼굴... 남친보다 완전 커보여.

 

배시시 웃으며 다시 소주를 마시는 인아. 이때, 진우가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남자손님 (벌떡 일어나 인아 앞으로 다가오며) 당신, 지금 말 다했어?

 

인아는 남자손님을 멀뚱히 보며 소주만 홀짝이고 있다. 진우가 급히 그 사이로 들어간다.

 

진우 (고개 숙이며) 죄송합니다. (남자손님 겨우 돌아가면)

인아 (잔 채우며) 아휴, 내가 크리스마스에 여기서 뭐하는 짓이냐...

 

술 따르다가 뒤늦게 진우를 발견한 인아. 눈은 이미 많이 풀려 있다.

 

인아 (다짜고짜) , 서진우. (혀가 풀려) 넌 내가 검사 쉽게 된 걸로 보여?

진우 (자리에 앉은 뒤 인아를 가만히 바라본다)

인아 , 한 번 보면 다 기억하니까.. 사시도 쉽게 붙었을 거 아냐..

근데 난 아냐. 난 봤던 거 열 번에 서른 번도 넘게 보며 공부했다구...

 

인아가 다시 소주잔에 비틀거리며 소주를 따르는데-

 

진우 (소주병 뺐으며) 그만해. 많이 마셨어.

인아 (진우 손 뿌리치며) 이거 놔! (눈 부릅뜨며) .. 어떻게 일호그룹을

변호할 수 있어? 아버지는 어떡하구... , 이기는 게 진실이라구?

(삿대질하며) 니가 무슨 박동호야?

 

인아가 비틀거리며 쓰러질 듯 위태롭다. 진우가 급히 다가간다.

 

진우 (인아 부축하며) 일어나.

인아 (진우 뿌리치며 울컥) 내가 왜 검사가 됐는데? 진우.. 네 아버지

억울한 거.. 싸워주고 싶었어... (갑자기 목이 메는지) ... 널 위해 대신 싸워주고 싶었다구!!!

진우 (눈빛이 떨리는)

인아 (눈시울 붉어져서) 근데, 같이 싸우지는 못할망정... ...

우리가 싸워야하는데...

 

인아, 말을 잇다 이내 테이블에 머리를 박으며 잠든다. 진우, 그런 인아를 말없이 보는데-

 

17. 거리 /

 

진우가 인아를 업은 채 걸어가고 있다.

인아는 잠이 들었고, 진우는 천천히 거리를 걸어가며 상념에 잠기는데-

 

인서트>

인아네 집 근처 /

정장차림에 가게 안으로 향하는 인아가 보인다. 인아의 핸드폰이 울린다.

 

인아 여보세요. (대답이 없다) 여보세요?

 

인아, 무반응에 전화를 끊고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안에는 인아네 가족들이 보인다.

화면 빠지면, 먼발치에서 인아를 바라보고 있는 진우.

핸드폰을 내려놓는데 이인아이름이 보인다. 진우의 손에는 변호사자격증이 들려 있다.

 

/다시 현재. 진우의 귓가에 잠든 인아의 잠꼬대가 이어진다.

 

인아 다시 돌아와 줘서... 고마워...

 

그 말을 들은 진우, 마음이 저려온다. 인아를 업은 채 말없이 걸어가는 진우의 모습에서-

18. 인아네 피자가게 /  

 

인아를 업은 진우가 피자가게 앞에 멈춰 선다.

가게 문을 닫고 있던 인아 부와 인아 모, 연지가 진우를 본다.

 

인아 모 (진우인 줄 모르고) 아따, 듬직하네.

연지 (진우한테 업힌 인아 보더니) 아빠, 저거.. 언니 아냐?

 

인아 식구들, 업힌 여자를 유심히 살피더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인아 부 (뛰어가 인아를 안으며) 인아야! (잠시) 아우.. 술 냄새..

진우 (인아 부를 보고는 머뭇거리다가) 아저씨... 안녕하세요..

인아 부 (진우를 보더니 놀라움과 반가움에) 진우야! 진우 맞지?

 

이때 연지, 진우의 훤칠한 외모와 미소를 보고는 첫눈에 반한 얼굴인데-

 

인아 모 (헐레벌떡 다가와 진우 얼굴 살피며) 어머머.. 정말 그 진우야?

인아 (술주정으로 중얼거리는) ... 3차 가자. 3... 음냐음냐..

 

인아 부와 진우가 쓰러질 듯한 인아를 서둘러 양쪽으로 부축한다.

연지는 잽싸게 진우에게서 인아의 가방을 빼앗아 든다.

진우와 팔이 스치자 발그레해진 연지. 그 뒤를 인아 모가 뒤따라 걸어가는데-

19. 인아네 집-인아의 방 /

 

늘어진 몸의 인아를 낑낑대며 침대에 눕히고 있는 진우와 인아 부.

인아는 대자로 뻗은 채 달게 자기 시작한다.

 

인아 부 (허리를 펴며) 아우.. 내 딸이지만 진짜 무겁다.

 

진우와 인아 부, 서로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20. 인아네 집-거실 /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는 진우와 인아 부. 인아 모가 쟁반을 들고 와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인아 모가 진우에게 차를 건네려는데, 연지가 급히 빼앗아 두 손으로 진우에게 건넨다.

진우가 미소 짓자 발그레해진 연지, 괜히 부끄러워 트리 쪽으로 간다.

 

인아 모 요즘 좀 잠잠했지. 선 볼 시간 없다면서 술은 저 지경으로 마셔대고...

인아 부 (진우에게) 그래, 변호사 됐다구?

연지 (트리 장식하다가, 변호사라는 말에 눈이 커다래진다) !

진우 .

인아 모 아유.. 잘 됐다. 정말... 넌 변호사 되고, 우리 인아는 검사님이 되고...

연지 (인아 모 흘겨보며 궁시렁) 그저 검사님.. 검사님...

 

진우, 그 말에 차를 마시며 조용히 웃는다.

 

인아 부 (조심스레) 아버지 건강은 좀 어떠시니?

진우 (애써 감추며) 괜찮으세요.

인아 모 하여간, 우리 인아가 너희 아버지 재판 겪고 나서 완전 딴 사람이

됐잖아~ (차 마시며) 그 덕분에 검사님까지 되고...

인아 부 (눈치 주며) , 당신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민망해 하는 인아 부. 인아 모도 뒤늦게 미안해 괜히 마른기침을 한다.

트리장식을 끝낸 연지가 트리전구의 전원을 켠다. 반짝거리는 트리.

 

연지 ~ 쩐다! 쩔어~~~

 

이때, 트리를 보며 생각에 잠기는 진우의 모습 위로-

 

진우 (E) ~ 대박! 이거 봐봐!

 

21. (과거) 진우의 집-거실 /

 

불 꺼진 집안에 반짝거리고 있는 트리. 서재혁이 귤을 들고 진우의 곁으로 다가온다.

 

서재혁 (놀리는 투로) 진우야, 너는 크리스마스이븐데 만나는 여자애도 없냐?

진우 설마 내가 없을까봐? , 인기 많아~

서재혁 (귤 까서 진우에게 건네며) 근데 왜 나랑 여기서 이러고 있어?

진우 (귤을 씹어 먹으며) 솔로 아빠, 외로울까봐 그런다.

서재혁 (진우의 어깨 끌어안으며) 우리 내년엔 남자 둘이 진짜 이러지 말자.

진우 아빠만 잘하면 돼~

 

서로 환하게 웃으며 트리를 보고 있는 진우와 서재혁의 모습에서-

 

22. 인아네 집-거실 /

 

다시 현재. 연지가 만든 트리를 씁쓸하게 보고 있는 진우.

 

23. 진우의 집 앞 /

 

걸어오던 진우. 아버지와 살던 집 앞에 선다. 우두커니 서서 문 닫힌 대문을 바라보며-

 

진우 (다짐하듯) 나 아빠랑 같이 돌아올 때까지... 이곳에 오지 않을 거야.

 

목에 건 반지목걸이를 손에 꽉 쥐는 진우의 모습에서-

 

24. 인아네 동네 외경 /

 

날이 밝는다.

 

25. 인아네 집-인아의 방 /

 

침대에서 일어나는 인아. 머리는 산발이고, 두통이 몰려오는지 머리를 붙잡은 채 찡그린다.

이때, 연지가 꿀물을 들고 들어온다. 인아, 잔을 받아 단숨에 마신다.

 

인아 .. 어제.. 어떻게 된 거야?

연지 어제 진우오빠 아니었으면, 언니 길바닥에서 입 돌아갔을 걸?

인아 (눈이 커다래지며) 누구? 진우?

연지 (한심하다는 듯) 으이구.. 진짜.. 누구랑 마셨는지도 몰라?

 

인아, 그 말에 곰곰이 어젯밤을 떠올려 보는데-

 

인서트>

16씬 선술집 상황. 인아, 자신을 부축하는 진우를 뿌리친다.

 

인아 내가 왜 검사가 됐는데? 진우, 네 아버지 억울한 거.. 싸워주고 싶었어...

(갑자기 목이 메는지) ... 널 위해 대신 싸워주고 싶었다구!!!

근데, 같이 싸우지는 못할망정... ... 우리가 싸워야 하는데...

 

/ 다시 현재. 인아가 자신이 했던 말들을 떠올리고는 괴로워한다.

 

인아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으아~ 쪽팔려. 재판 때 진우 어떻게 봐~

 

연지, ‘쯧쯧하며 인아를 한심하게 보더니, 나가버린다.

민망함에 머리 붙잡은 채 방 곳곳을 뱅뱅 돌고 있는 인아의 모습에서-

 

26. 교도소 외경 /

 

27. 변호사 접견실 /

 

홀로 앉아 있는 진우. 이내 서재혁이 접견실에 들어선다.

 

서재혁 (꾸벅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서재혁이라고 합니다.

... 제 변호사님 맞으시죠? (웃는) 생각보다 많이 젊으시네요.

 

진우, 서재혁을 애틋하게 바라보다가 반지목걸이를 서재혁의 손에 쥐어준다.

 

서재혁 (반지를 살펴보며) 이건 무슨 반지인가요? 참 예쁩니다.

진우 ...엄마한테 고백할 때 준 선물이잖아. 잘 봐봐.

서재혁 , 어머님 반지인가요? 아버님께서 고르실 때 신경 꽤나 쓰셨겠네요.

진우 (울컥해서) 아버지... 나 모르겠어? 진우잖아. 아버지 아들 서진우!!!

 

서재혁, 놀란 얼굴로 말없이 진우를 빤히 보는데-

 

진우 (서재혁의 손을 잡으며) 제발... 아버지... 내 얼굴 잘 봐봐... ?

서재혁 변호사님께서 잘못 찾아 오셨나 보네요.

 

진우에게 조용히 반지목걸이를 건네는 서재혁. 입술을 깨무는 진우, 눈시울이 붉어진다.

 

서재혁 저는... 아들이 없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진우의 눈빛. 결국, 진우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그 위로 안 실장의 목소리가 깔린다.

 

안 실장 (E) 이름 서진우. 고등학교 중퇴했고, 바로 사법시험 봐서 합격.

22살 나이에 국내 최연소 변호사가 됐어.

 

28. 남규만 집무실 /

 

남규만이 진우의 신상명세가 담긴 서류를 보고 있다. 진우의 사진도 첨부되어 있다.

 

안 실장 변호사 뱃지 달고 필드에 나온 지 1년도 안 됐는데, 꽤 잘 나가나봐.

무엇보다 특별한 능력이 하나 있는데...

남규만 (흥미로워서) 능력? 그게 뭔데?

안 실장 기억력이 좋대.

남규만 (피식) 난 뭐, 눈에서 레이저라도 나오는 줄 알았네.

기억력 그게 뭐 어쨌다고?

안 실장 그냥 기억력이 좋은 게 아니라... 절대기억. 한 번 본 건 무조건 다

기억하는 거야. 그 나이에 변호사 된 것도 다 절대기억때문이고.

남규만 (표정이 점점 굳어지는)

안 실장 들리는 얘기로는 서촌여대생 살인사건 재심재판 준비하고 있대.

관련자들도 만나러 다니고...

남규만 (신경 쓰이는) 서재혁 상태는? 알츠하이머라며.

안 실장 이젠 아들 얼굴도 못 알아보나봐.

남규만 (생각에 잠기다) 애비는 기억을 못하는데, 아들은 너무 많이 기억한다...

이건 뭐, 시트콤도 아니고. 재밌네. 재밌어.

 

남규만이 천천히 진우의 서류들을 찢기 시작한다. 안 실장은 묵묵히 종잇조각들을 줍고-

 

남규만 (계속 찢으며) 막판에 날파리 하나가 여러 사람 귀찮게 하네.

놔두면 어차피 금방 뒈질 목숨인데..

 

29. 남일호 저택 외경 /

 

30. 남일호 저택-응접실 /

 

박동호, 응접실 안으로 들어선다. 안에 남일호와 석주일이 양주를 마시고 있다.

남일호에게 정중히 인사한 뒤, 석주일 옆자리로 가 앉는 박동호.

 

박동호 (석주일에게) 행님도 계셨습니꺼?

석주일 (눈으로 인사하는)

 

박동호에게 술을 따르는 남일호. 박동호, 두 손으로 공손히 술잔을 받는다.

 

남일호 박 변, 부사장이 재판에서 이길 것 같다고?

박동호 아직 공판이 두 번 남았습니다만... 재판을 완전히 뒤집는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그렇게 될 거 같습니더.

남일호 규만이가 원하는 그림은 아니겠구만. (잠시 생각하다, 석 사장 보며)

부사장이 재판 이기게 놔두면 안 되겠지, 석 사장?

석주일 그렇습니더.

남일호 계획대로 실행해. 박 변한테는 알아듣게 설명하고 같이 움직이게.

석주일 (고개 숙이며) 회장님 뜻대로 하겠습니더.

 

물음표 가득 차는 박동호의 얼굴에서-

 

31. 포장마차 /

 

포장마차에서 어묵탕 하나 놓고 소주를 마시고 있는 박동호와 석주일.

 

박동호 남일호 회장이 부사장 사건에 언제부터 개입된 겁니꺼?

석주일 (한 잔 들이키더니) 처음부터다.

박동호 그럼 부사장 사건을 남일호 회장이 모두 다 계획한 거란 말입니꺼?

석주일 지금까지 그래왔다. 아들 놈 앞날에 티클 맨치라도 방해 되는 것들은

가차 없이 제거해 온 게 남일호 회장이다.

박동호 행님까지 개입된 거, 왜 지한테 숨겼습니꺼?

석주일 남일호가 이 일을 와, 지 아들도 모르게 했겠노?

박동호 (보는)

석주일 아들한테 쪼매라도 피해가 가는 걸 용납 못해서다. (박동호 보며)

내도 같은 맴이었다. 그래서 니한테 말 안한기다.

박동호 행님.

석주일 니가 지금 그 자리에 우째 올라왔는데.... 니 다치는 꼴은 절대

못 본다. 동호야. (잠시) 그래봤자 이래 엮이고 말았다만...

 

소주잔 들이키는 석주일. 그 마음이 느껴져 쓰린 눈빛으로 보던 박동호.

 

박동호 남일호 회장이 말한 다음 단계가 뭡니꺼?

석주일 빼도 박도 몬할 증거가 있데이.

 

의아한 눈빛의 박동호 얼굴에서-

 

32. 일호로펌-박동호 사무실 /

 

모두 퇴근해 한적한 일호로펌. 박동호가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있다.

화면 가까이 가면, 5만원권 지폐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인서트>

320. 박동호 변호사 사무실.

박동호, 백팩에서 지폐 5만원 한 장만 쏙 뽑아 볼펜으로 뭔가를 적는다.

 

박동호 (5만원권 확 들이밀며) . 계약서다. 싸인 해라.

진우 5만원에 사려구요?

박동호 나도 5만원 받고 법정에 서잖아. 얼마나 공평하노?

 

진우, 박동호를 잠시 보더니 결심한 듯 5만원권 계약서에 슥슥 서명을 한다.

 

박동호 오케이. 거래 성사. 이건 내가 갖는다.

 

/ 다시 현재. 상념에 잡힌 박동호. 그때, 편 사무장이 들어온다.

 

편 사무장 행님, 부르셨습니꺼?

박동호 (잠시 고민하더니) 진우 좀 지켜봐라. 재판 끝날 때까지.

 

33. 법원 외경 /

 

날이 밝는다.

 

34. 법원 앞 /

 

법원에서 나오던 인아, 법원으로 가던 석규와 마주친다. 인아, 가볍게 목례하고 가려는데-

 

석규 이 검사님, 혹시 커피 좋아하세요?

인아 저요?

석규 (끄덕이면)

인아 제가 강 판사님 재판, 담당 검사인 건 알고 계시죠?

 

미소로 대답하는 석규. 인아, 의아한 표정으로 석규를 바라보는데-

35. 카페 /

 

커피를 마시고 있는 인아와 석규.

 

석규 성추행 사건... 재판 준비하는 거, 힘들지 않아요?

인아 그래도 피해자가 겪고 있을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에요.

석규 (잠시) 2년 전, 대기업 여성임원이 부하직원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해

재판한 적이 있어요.

인아 (보면)

석규 피해자는 부하직원이 자신의 거부의사를 무시한 채 성추행했다며

눈물로 호소했어요. 당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면서요..

인아 ... 유죄판결이 났나요?

석규 ... 그런데 얼마 안 돼서 가해자 남성이 자살했어요.

인아 (눈 커다래지며) ?

석규 벌금형에 그쳤지만, 판결 후에 회사에서 불명예 해고되고, 신상정보

공개 고지처분까지 받게 되자 견디지 못했던 것 같아요.

 

씁쓸한 얼굴로 커피를 마시는 석규. 인아, 석규를 말없이 바라보는데-

 

석규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 여성임원이 꾸민 일이었어요.

인아 (말문 막히는) !!

석규 실은 합의하에 스킨십을 했던 건데, 그게 소문나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봐 두려워 성추행으로 고소했던 거다...

인아 (묵묵히 보는)

석규 성추행 사건은 상반된 양측의 진술 위주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해야 해서 판사입장에서도 늘 어렵네요.

인아 ...

석규 (차분히) 이 재판... 가장 확실한 증거를 판결의 기준으로 삼을 겁니다.

제 판단으로 더 이상 억울한 사람이 생기는 일은 막고 싶어요.

 

인아, 커피 잔만 매만지며 깊은 고민에 빠진다.

 

36. 일호 갤러리 /

 

소규모의 남여경 개인전시회다. 진우가 한 그림만 유심히 보고 있다.

여경, 지인들(40대 중반 여성 2)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계속 진우 쪽을 흘깃 본다.  

 

지인 1 여경인 나랏일 하느라 바쁠 텐데, 언제 또 그림을 다 그렸어?

여경 틈틈이 그려왔던 거예요. 요즘은 일 때문에 많이 못 그리구요.

지인 2 여경이 그림 우리 집에 하나 두고 싶은데, 어떻게 안 될까?

여경 (웃는) 천천히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거 말씀해주세요.

 

여경, 사람들과 인사하고는 진우에게 다가가 그 옆에 선다.

 

여경 아까부터 이 그림만 보고 계시네요?

진우 짙은 푸른색에서... 깊은 슬픔이 느껴져서요....

여경 (살짝 놀란 얼굴로) 슬픔요?

진우평생토록 그녀는 나의 그림이었습니다.’ 샤갈이 정말 사랑한 여인이

죽었을 때 한 말이에요. 샤갈도 슬픔에 빠져 푸른색을 주로 썼거든요.

여경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건 뭘까요?

진우 어제까진 빛나던 세상이... 한 순간에 어두워져 버리는 거겠죠.

샤갈이 푸른색에 빠져버렸던 것처럼.

 

상념에 잠긴 얼굴로 그림을 보는 진우. 그런 진우를 호기심 어린 얼굴로 보는 여경.

 

37. 일호 갤러리 앞 /

 

건물 입구 쪽으로 진우가 팜플렛을 든 채 여경과 걸어 나오고 있다.

앞에서 여경과 가볍게 인사 나누고 돌아서는 진우. 여경은 다시 안으로 들어가고-

진우는 앞으로 향하는데, 이때 박동호가 나타나 진우 앞으로 다가온다.

 

박동호 둘이 언제부터 알았나? 남규만 사장이 알면 놀라 자빠질 기다.

진우 (무시하고 지나치려는데)

박동호 니가 부사장 재판 맡은 이유... 내 모를 줄 알았드나?

진우 (걸음 멈추는)

박동호 부사장이 남일호 회장 밑에서 오랫동안 돈 관리했다 아이가. 회사가

크든 작든... 돈 관리한 넘들이 비밀을 가장 많이 알기 마련이고.

니는 부사장한테 수임료 대신 비자금 장부 달라 그랬겠지.

진우 (정면으로 노려보며) ? 겁나요? 남규만 다음 차례는... 당신이야.

 

진우, 강하게 노려본다. 그 눈빛에 전혀 밀리지 않는 눈으로 맞서는 박동호.

진우 향해 몇 걸음 더 다가선다.

 

박동호 내는 우리 계약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꼬 생각해 왔다. 이건 진심이다.

진우 (팽팽히 노려보는)

박동호 하지만 진우야, 더 이상 선은 넘지 마라. 이건 경고다.

진우 그 계약은 이미 끝났어. 한때 당신을 믿었다는 게 미치도록 후회 돼.

 

박동호 남겨두고 가버리는 진우. 박동호, 굳은 얼굴로 진우를 바라보는데-

 

38. 바 외경 /

 

39. /

 

석규가 바 안으로 들어선다. 은은한 조명에 드문드문 사람들 보인다.

이때 바텐더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술 마시고 있던 남규만과 안 실장이 보인다.

남규만, 석규를 보자 한 걸음에 다가가 얼싸 안는다. 안 실장은 미소로 인사를 대신하고-

안 실장, 남규만, 석규 순으로 나란히 앉는다.

 

남규만 (석규에게) 두세 번은 연락해야 얼굴 보여 주냐? 짜식이...

석규 (웃으며) 같이 학교 다닐 때랑 지금이랑 같겠어... 미안하다.

(안 실장 얼굴 살피더니) 수범인 더 핼쑥해진 거 같다?

안 실장 ? (남규만 눈치 보며) 아냐~ 기분 탓이야.

(석규에게) 넌 요즘 어떻게 (하는데)

남규만 (말 자르며) 안 그래도 들었다. 니가 우리 부사장님 재판 맡았다고..

석규 혹시 규만이 너, 그 재판 청탁하려고 나 부른 거면 (급히 일어서는데)

남규만 (석규 앉히며) , 장난해? , 남규만이야. 일호생명 사장 남규만~

안 실장, 남규만 몰래 삐죽대며 말없이 술 마신다.

 

남규만 (잠시) 정말 만약에 내가 손을 썼대도, 너보다 몇 곱절은 위 아니겠냐?

석규 나도 너희 둘 만날 때만큼은, 아무 긴장 없이 만나고 싶다.

남규만 (석규에게 술 따라주며) 이제야 진짜 친구 같네. 판결은 그냥 너

꼴리는 대로 하세요....

안 실장 넌 요즘도 만나는 사람 없어? 판사님이면 선도 많이 들어올 텐데...

석규 (잠시) 실은 요즘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게... 자꾸 맘 가는 사람이 있어.

남규만 니가 웬일이냐? 그렇게 여자들이 추파를 날려도 초식남처럼 굴더니.

근데 이거... 여경이가 알면, 좀 서운하겠다야...

석규 (웃으며) 나한테 여경인 그냥 친한 동생이지. 술이나 먹자.

 

건배를 권하는 석규의 모습에서-

 

40. 바 화장실 /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는 석규. 볼 일을 마친 안 실장이 석규 쪽으로 걸어온다.

 

석규 수범이 넌, 만나는 사람 없어?

안 실장 (손 씻으며) 24시간 남규만 대기존데 연애는 무슨...

버라이어티한 규만이 땜에 사리가 매일... 쌓인다 쌓여....

석규 규만이야말로 좋은 사람 만나면, 훨씬 부드러워질 텐데...

안 실장 (나직이) 석규야.. 넌 규만이를 진짜 너~무 몰라.

석규 (안 실장에게 장난스레 헤드락 걸며) 말해 봐. 내가 뭘 모르는데~~ ?

 

캑캑 대며 팔을 젓는 안 실장과 환하게 웃고 있는 석규의 모습에서-

 

41. 옥탑 사무실 외경 /

 

날이 밝는다.

 

42. 옥탑 사무실 /

 

진우, 서류들을 확인하고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송 변.


송 변 (떨며) 어휴, 추워 죽겄다.

진우 블랙박스 영상 찾았어요?

송 변 (난로에 다가가 몸을 녹이며) 출입기록 보면서 차들 하나씩 털어

보고는 있는데, 아직 못 찾았어. 차가 좀 많아야지.

진우 중요하니까 계속 확인해주세요.

송 변 오케이!

 

진우, 진지한 얼굴로 다시 서류들을 보는 모습에서-

 

43. 서울중앙지검 외경 /

 

44. 서울중앙지검-홍무석의 검사실 /

 

홍무석은 앉아 있고, 그 앞에 인아가 서 있다. 둘 사이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데-

 

홍무석 오늘 안에 일호생명 부사장 관련 자료, 증언, 모두 넘기고

재판에서 손 떼요.

인아 (강하게)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럴 이유도 없구요.

홍무석 초임이라 아직 내 파악이 덜 된 거 같은데... , 우리 형사부 무죄율

높아지는 거.. 팔짱낀 채 구경만 하고 있진 못합니다.

인아 (표정이 확 굳는)

홍무석 담당 검사는 오늘 중에 배정될 거고.. 이 검사한텐 적당히 말랑한

사건 줄 거니까...

 

그때, 인아의 핸드폰에 문자가 온다. 급히 확인하는-

검사님, 블랙박스 제보가 들어왔습니다인아의 입가에 엷게 미소가 돋는다.

 

인아 오늘 공판 못 뒤집으면 깨끗이 손 떼겠습니다.

(확신에 차서) 저 이 재판 꼭 이길 겁니다.

 

안경을 살짝 올리며 인아를 보는 홍무석. 물러서지 않는 인아의 모습에서-

 

45. 차 안 /

 

수사관 1이 운전대를 잡고 있다. 조수석에 앉아 주차장 출입기록리스트

읽어 내려가고 있던 인아. 뒷자리에 수사관 둘이 타고 있다.

 

수사관 주차장 출입 기록엔 있었는데 계속 위치 파악이 안 되던

차량이었습니다.

인아 제보자가 재판뉴스 보고 전화한 거구요?

수사관 .

인아 더 밟아요. 오늘 이 블랙박스는 우리가 무조건 확보합니다.

 

강한 의지를 다지는 인아가 서류를 넘긴다. 입구 CCTV에서 해당 차량이

주차장을 나갈 때 찍힌 사진이 보인다.

 

46. 지하 주차장 /

 

전 씬에서 인아가 보던 사진과 같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인아와 수사관 앞으로 덩치 큰 남자(차주)가 다가온다.

 

블랙박스 차주 재판 뉴스보고 혹시나 해서 뒤져봤어요. 그 건물에 주차했던 기억이

나서 확인해봤더니.... (하면서 메모리 건네는)

인아 제보 감사드립니다. (수사관에게) 이거 지금 확인해 볼 수 있죠?

 

수사관, ‘하며 태블릿PC를 꺼낸다. 인아에게 메모리 받아 태블릿PC에 삽입하는데-

그 모습, 먼발치에서 쳐다보고 있는 박동호!

 

인아가 보는 태블릿PC 화면에 블랙박스 영상이 뜬다.

부사장이 김한나의 부축을 받아 주차장에 나타나는데-

 

47. 재판정 /

 

재판장 스크린에 블랙박스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동영상 속으로 들어가는 화면.

 

인서트>

단란주점 지하 주차장.

김한나가 부사장을 부축하고 주차장에 들어선다. 둘 다, 앞좌석에 탄다.

잠시 후, 부사장이 김한나에게 과한 스킨쉽을 한다. 결국 달려들고-

김한나, 부사장을 밀어내고 차 밖으로 도망친다. (부사장 얼굴은 정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 다시 재판정.

김한나, 비참함에 결국 고개를 떨구고 만다. 방청석도 동요한다.

특히, 부사장과 방청석의 부사장 가족들(아내, )은 충격에 빠져있다.

진우, 전세가 뒤집힌 상황에 표정이 굳는다. 반면, 엶은 미소를 짓는 인아의 얼굴에서-

 

48. 구치소 변호사 접견실 /

 

진우가 앉아 있으면, 부사장이 안으로 들어선다. 많이 지쳐있고 낙담한 얼굴이다.

 

부사장 서 변, 우리 가족들은 잘 갔나?

진우 . (잠시) 사모님께서 부사장님 걱정 많이 하셨습니다.

부사장 (생각에 잠기더니) 처음 구속됐을 때는 그저 황당하고,

금방 나갈 수 있을 것만 같았어. 난 떳떳했으니까...

진우 (보는)

부사장 하지만 아까 동영상을 보니까... 내 믿음과는 상관없이 정말...

그런 끔찍한 일을 내가 한 건 아닐까..그때부터 내 자신이 두려워졌어...

진우 부사장님, 이런 사건에서는 특히나 분위기에 휩쓸려서는 안 됩니다.

판사가 마지막 판결 내리기 전까지 부사장님은 무죄에요.

부사장 (잠시) 서 변, 지금 난 회사도, 세상 그 누구도 무섭지 않아. 하지만...

진우 (조용히 부사장을 바라보는)

부사장 아내랑 딸아이가 제일 무서워. (눈빛 심하게 흔들리며)

이젠 날 벌레처럼 볼까봐.. 날 떠나 버릴까봐...

 

괴로움에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고개 떨구고 마는 부사장. 심란한 진우의 얼굴에서-

 

49. 공사현장 외경 /

 

날이 밝는다.

 

50. 공사현장 /

 

안전모를 쓴 김한나 부, 시멘트 포대(혹은 벽돌)를 등에 메고 공사현장 계단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 진우가 먼발치에 그 모습을 보고 있다.

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는 김한나 부. 그때, 진우가 다가온다.

 

진우 김종인씨 되시죠?

 

그 말에 고개를 들어 진우를 보는 김한나 부.

 

51. 함바집 /

 

식판에 가득 담긴 밥과 반찬을 김한나 부가 허겁지겁 먹고 있다.

진우가 맞은편에 앉아있다.

 

김한나 부 (밥 먹으며) 그런데 젊은 사람이 나한테는 무슨 볼 일이에요?

(진우 보면)

진우 김한나씨 아버지 되시죠?

김한나 부 !!! (천천히 수저 내려놓고, 경계하며) 당신이 우리 딸을 어떻게...

진우 김한나씨와 잘 아는 사람입니다.

 

시간경과>

김한나 부의 소주잔을 채워주는 진우.

 

김한나 부 (한 잔 들이키더니 조심스럽게) 우리 딸은 잘 지내나요?

진우 . 얼마 전에 대학도 졸업하고... 지금은 큰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김한나 부 (대견스럽다, 울먹이며) .. 잘 커줬군요.

진우 왜 가족에게 돌아가지 않으시죠?

김한나 부 (감정 북받쳐서) 갈 수 있었으면 진작에 갔겠죠.

(잠시) 저는... 죄인입니다.

진우 (보면)

김한나 부 회사 부도 처리되면서 빚쟁이들 피해 혼자 야반도주한 그 날부터요.

그런데 이제 와 무슨 염치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진우 따님이 보고 싶진 않으세요?

김한나 부 (씁쓸히 웃으며) 왜 안보고 싶겠습니까? 매일 밤 꿈을 꾸면, 가족들과

함께 했던 그때를 기억합니다.

진우 (말없이 보는)

김한나 부 (아련하게 딸 생각하며) 그 좋았던 기억을 다시 만들고 싶어서...

힘들지만 다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진우 ....

 

진우, 그 말에 마음이 저려오는데-

 

김한나 부 (그 말에 눈시울 붉어지더니) 꼭 우리 딸에게 전해주세요.

이 애비가 곁에 있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안타까운 얼굴로 김한나 부를 바라보는 진우의 얼굴에서-

 

52. 옥탑사무실 외경 /

 

53. 옥탑사무실 /

 

진우, 재판에서 인아가 틀었던 블랙박스 동영상을 보고 있다.

마우스를 이리저리 클릭하며 특정장면을 반복해서 보고 있는데-

 

김한나가 차 밖으로 뛰어나가기 직전, 화면에 잡힌 부사장의 모습.

(초점이 안 맞거나 각도 때문에 부사장 얼굴은 잘 보이지는 않는다.)

이 구간을 반복 재생하는 진우 모습. 그러다 핸들을 잡고 있는 부사장 모습에서 정지!

부사장이 반지를 끼고 있지 않다. 진우, 눈을 또렷이 뜨며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인서트>

48. 구치소 변호사 접견실.

진우가 부사장을 면회하고 있다.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쥐며 괴로워하는 부사장 모습.

약지 손가락에 반지를 꼈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 다시 현재. 진우, 핸드폰을 꺼내 들더니-

 

진우 사모님, 서진우 변호사입니다. 여쭤볼 게 하나 있습니다.

 

실마리를 잡은 듯한 진우의 얼굴에서-

 

54. 옥탑 사무실 앞 /

 

날이 밝는다. 진우가 나와 차에 올라탄다.

 

55. 차 안 /
55.

송 변과 통화하고 있는 진우. 급히 이동 중이다.

 

진우 지금 당장 블랙박스 제보자 위치 찾아봐요.

송 변 (E) ? 그건 왜?

진우 그 영상 가짜예요. 제보자가 이 사건의 키구요.

송 변 (E) (화들짝 놀라며) ?

 

56. 지하 주차장 /

 

블랙박스 차주가 집 밖으로 나온다. 커다란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있다.

자신의 차가 주차된 곳까지 걸어가는데-

먼발치, 차안에 진우가 있다. 블랙박스 차주의 얼굴을 집중해서 본다.

 

인서트>

수십, 수백 명의 얼굴이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비주얼. 그러다 정확히 일치하는

한 명의 얼굴이 남는다. 그 얼굴에 집중해 들어가는 화면.

화면, 빠지면 371씬에서 박동호 사무실에 있던 조폭이다!

 

/ 다시 현재.

확신을 얻은 진우. 블랙박스 차주가 차를 타고 움직이자, 뒤를 따르기 시작하는데-

 

57. 도로 위 /

 

블랙박스 차주의 차를 뒤쫓고 있는 진우의 차. 그 뒤로... 또 한 대가 그들을

미행하고 있다. 편 사무장이다. 부지런히 진우 차 쫓으며 핸드폰 통화 버튼을 누르는데-

 

58. 일호로펌-박동호 집무실 /

 

5만원권을 보고 있던 박동호. 핸드폰 진동음이 울린다. 받아들면-

 

편 사무장 (E) 행님. 돌아가는 모양새가 진우, 지대로 사고 칠 거 같습니더.

박동호 (낮게) 알았다.

 

핸드폰 끊는 박동호. 뭔가 결심한 듯 한 얼굴에서-

 

59. 인천 선착장 /

 

선착장 앞에 도착하는 블랙박스 차주의 차량. 미리 정차해있던 차량에서 석주일과

덩치들이 나온다. 블랙박스 차주와 또 한 남자(대역남)가 석주일 앞에 고개를 숙인다.

 

석주일 (남자 둘을 끌어안으며) 수고했다.

차주, 대역남 , 형님.

석주일 내일이믄 재판 끝난다. 잠잠해지면 연락 할 끼고.

 

먼발치, 지형지물 뒤에 숨어 그 모습 지켜보고 있는 진우. 대역남을 집중해서 보는데-

사건의 전말을 유추해 들어가는 진우.

 

인서트>

-단란주점 계단/ 쓰러져 잠든 부사장. 블랙박스 차주와 대역남이 부사장을 끌고 간다.

-단란주점 주차장/ 봉고차에 부사장을 집어넣는 차주와 대역남.

-단란주점 주차장/ 차주가 신호를 하자 김한나와 부사장을 닮은 대역남이 부사장

 차에 오른다. 그 모습을 찍고 있는 건너편 차량 블랙박스.

 

/ 다시 현재. 작은 고깃배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블랙박스 차주와 대역남이

고깃배에 올라선다. 진우, 더는 기다릴 수 없어 그쪽으로 달려가려하는데-

그때, 박동호가 나타난다! 멈칫 멈춰서는 진우.

 

박동호 (진우 쪽으로 걸어오며) 진우야. 내는 분명히 경고했데이.

진우 (표정 굳는)

 

선착장에 고깃배가 떠나려고 한다. 마음이 급한 진우, 박동호 밀치고 가려는데 이때-

박동호가 손짓하자 대여섯의 덩치들이 몰려든다. 진우를 붙잡아 내동댕이치는 덩치들.

 

진우 (벌떡 일어나며) 비켜! (덩치가 붙잡자) 이거 놔!!

 

진우, 덩치를 뿌리치고 선착장 쪽으로 가려는데 덩치 하나가 진우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쓰러진 진우를 마구 밞고, 때리기 시작한다. 진우의 고통스러운 신음이 터진다.

고깃배가 선착장에서 멀어지는 걸 확인한 박동호.

 

박동호 고마해라.

 

덩치들, 진우에게서 물러나면 웅크린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진우가 보인다.

 

박동호 (다가가서) 이제 남규만 잡을 생각은 깨끗이 접어라. 알았나?

진우 (터진 입술을 닦으며) 개자식.

 

진우 남겨두고 떠나는 박동호. 그런 박동호를 노려보는 상처투성이 진우 모습에서-

 

60. 병원 외경 /

 

61. 병원 로비 /

 

OMIT

 

62. 병동-수술실 앞 /

 

김한나를 찾아 수술실 향해 걸어가고 있는 진우. ‘수술중불이 들어와 있는 수술실 앞.

그 앞 복도에 김한나가 초조한 얼굴로 서 있는 것을 발견한다. 진우, 다가가려는데-

수술실 문 열리면서 카트와 의료진이 나온다. 김한나, 달려가면-

의사 어머님 수술 잘 끝났습니다. 안심하세요.

김한나 (눈시울 붉어져서)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마취에 취해 잠든 엄마 보자, 울컥 눈물이 쏟아지는 김한나.

 

김한나 (흐느끼며) 엄마, 많이 힘들었지? 이젠 됐어. 다 끝났어.

 

김한나, 움직이는 카트를 따라가다 복도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진우와 마주친다.

심장이 쿵 내려앉으며 놀라는 김한나의 얼굴에서-

 

63. 회복실 앞 /

 

회복실에서 나오는 김한나. 그 앞에 진우가 앉아있다. 김한나, 진우를 외면하고 가려는데-

 

진우 김한나씨...

김한나 (멈추는)

진우 어머님 빨리 완쾌되시길 바랄게요. 진심입니다... (잠시) 하지만.

김한나 (고개 돌려 진우 보면)

진우 김한나씨는 당신의 어머니를 지키겠다고... 다른 아이의 아버지를

빼앗은 겁니다. 그건... 잊지 마세요.

 

심란한 얼굴로 진우를 지나쳐가는 김한나. 그런 김한나를 보는 진우의 모습에서-

 

64. 남일호 저택 외경 /

 

날이 밝는다.

 

65. 남일호 저택-주방 /

 

남일호와 여경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옆에는 가사 도우미가 음식들을 나르고-

 

여경 아빠, 오늘 부사장님 마지막 공판이야.

남일호 (묵묵히 식사하는)

여경 (여러 생각하다 수저 내려놓으며) .. 아무래도 불안해.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뭐든 이상하면 문제제기할 거야.

남일호 사건 동영상까지 나온 마당에, 부사장... 원래 자리로 돌아오기엔

너무 멀리 가버렸어.

여경 (섭섭함에) 아빠!

남일호 내가 어떻게 키우고 가꿔 온 회산데, (감정 오르며) 엄한 놈이

내 면상에 더러운 재를 뿌려? (애써 다시 마음을 진정시키는)

 

식사를 이어가는 남일호. 그런 남일호를 놀란 얼굴로 바라보는 여경에서-

 

66. 남규만 집무실 /

 

책상에 다리를 쭉 뻗어 서류를 보고 있는 남규만. 그 옆에 안 실장이 서 있다.

 

안 실장 최종적으로 부사장 후보들 다시 추려봤어.

남규만 (서류 넘기며) 이 중에 제일 말 잘 듣는 놈이 누구야?

안 실장 이영호 상무. 기라면 기고,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낼 거야.

남규만 (비릿하게 웃으며) 박변은?

안 실장 법정 갔어. 판결나면 보고해 준다고 했어.

남규만 알았어. 가봐.

 

안 실장, 문 닫고 나가면 남규만이 핸드폰을 누른다. 연결되면-

 

남규만 ! 오늘 밤에 나와. 기분 좋게 술이나 빨자.

배철주 (E) ? 뭔 일인데?

남규만 오늘 부사장 털리는 날이다.

 

히죽거리는 남규만의 얼굴에서-

67. 법원 외경 /

 

68. 재판정 /

 

재판정에 걸어 들어오는 진우. 상처투성이 얼굴로 변호인석에 앉는다. 이어, 부사장이

법원정리들과 함께 들어온다.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얼굴로 진우 옆에 앉는 부사장.

 

부사장 ...오늘 유죄판결 받으면 바로 수감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진우 (담담하게) 맞습니다.

부사장 (품에서 편지를 꺼내며) 이 편지... 가족들한테 전해줄 수 있겠나?

진우 (고개 들어 보면)

부사장 세상 사람들 모두가 욕해도... 아버지를 믿어달라고....

 

진우, 부사장에게 편지를 받아든다.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돌려준다.

 

진우 재판 지는 일 없습니다. 직접 전해주세요.

 

방청석의 김한나, 고개를 돌려 부사장 쪽을 바라본다.

부사장 가족들(아내와 딸)이 보인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김한나의 눈동자.

 

69. 법원 복도 /

 

복도를 울리는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 여경이 재판정을 향해 걸어오고 있다.

 

70. 재판정 /

 

석규, 들어와 판사석에 착석한다.

 

석규 마지막 공판을 시작합니다.

 

스크린에 블랙박스 화면이 영사된다. 인아가 47씬에서 틀었던 증거화면이다.

 

진우 거기서 정지!

 

화면 정지하면, 부사장의 손이 핸들을 붙잡고 있는 화면이다.

 

진우 검사 측에서 제시한 블랙박스 증거 자료입니다. 화면을 보면, 저희

피고인이 반지를 끼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피고인은 결혼 이후로

집 밖에서는 단 한 번도 반지를 빼본 적이 없습니다.

 

그 말에 눈이 커다래지는 김한나. 진우, 서기에게 증거서류를 제출한다.

 

진우 증인이 체포되었을 당시, 경찰이 작성한 영치품 목록입니다.

리스트에 분명, 반지가 있다고 나옵니다만 보시는 바와 같이

블랙박스 화면에서 피고인은 반지를 끼고 있지 않습니다.

인아 피고인이 죄책감 때문에 반지를 주머니에 넣었다는 생각은 안 드나요?

석규 지금 변호인 발언의 의도가 뭡니까? 검사측이 제시한 증거가

가짜라는 겁니까?

진우 . 블랙박스 화면에 있는 남자는 저희 피고인이 아닙니다.

인아 (자리에서 일어나) 피고인이 아니면.. 제가 대역을 써서 동영상을

가짜로 만들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정말 황당하네요.

진우 가짜로 만든 영상을 제보 받은 겁니다.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위해

김한나씨를 증인으로 신청합니다.

 

그 말에 김한나의 눈빛이 급격히 흔들린다.

그때, 여경이 들어온다. 방청석에 앉는데, 변호인석의 진우를 보고 놀란다.

 

71. 법원 복도 /

 

박동호가 복도를 걷고 있다. 성큼성큼 걸어가는 박동호의 굳은 얼굴에서-

 

72. 재판정 /

 

박동호, 재판정에 들어오면 김한나가 증인석에 앉아있다. 김한나에게 다가가는 진우.

 

진우 증인은 한 달 있으면 일호 생명 인턴직이 끝나죠? 아직 새 직장도

못 구했구요?

김한나 ....

진우 최근엔 증인이 사는 고시텔에 도둑이 들었죠?

인아 (일어나며) 증인은 본 사건과 관련 없는 질문들로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석규 핵심만 짚어서 질문하세요. 변호인.

진우 (잠시) 최근 증인은 어머니 수술비로 모은 돈을 모두 도난당했습니다.

그런데 증인의 어머니는 위암 때문에 어제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진우, 갑자기 매서운 눈빛으로 변한다. 방청석의 여경, 진우의 돌변한 모습이 흥미롭다.

 

진우 어머님 수술은 잘 끝났습니까?

김한나 (당황하는)

진우 질문이 어렵나요? 어머님 수술이 잘 끝났냐고 물었습니다.

김한나 (굳은 얼굴로 망설이다) ....

진우 9개월치 월급을 한 푼 안 쓰고 모아도 부족한 금액일 텐데...

돈이 갑자기 어디서 났습니까?

김한나 (대답 못하는)

진우 수술비는커녕 입원비 낼 돈도 없지 않았습니까? 학자금 대출 받은 거

아직 반의 반도 상환하지 못해서 추가 대출은 막혀있구요!

김한나 ....

진우 (윽박지르듯) 다시 묻겠습니다. 수술비를 어떻게 구했습니까?

돈이 필요해서 부사장을 이용한 게 아닙니까?

 

김한나, 대답 못하고 고개를 숙이자 인아가 황급히 일어난다.

 

인아 이의 있습니다. 지금 변호인은 본 재판과 전혀 관련 없는 건으로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

석규 변호인 경고 합니다.

 

마음을 졸이며, 방청석에 있는 부사장 아내와 고등학생 딸 보이고-

 

진우 어머니께서 지금 증인의 모습을 보면 뭐라고 할 것 같습니까?

인아 이의 있습니다.

석규 (버럭) 그만하세요. 변호인! 법정모독으로 처벌하겠습니다.

진우 (굴하지 않고) 어머니께서 당신 딸이, 이런 방법까지 써가며 수술받기를

정말 원했을까요?

김한나 (눈빛이 심하게 흔들리는)

진우 (쐐기 박듯) 김한나씨, 저 동영상에 찍힌 남자가 부사장이

정말 맞습니까? 대답하세요!

 

정적으로 가득찬 재판정. 모두들 김한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이때 김한나, 부사장의 딸과 눈이 마주친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딸의 얼굴인데-

 

김한나 (눈시울 붉어져서) 부사장님은 아무 잘못 없어요.

 

그 말에 진우, 인아, 석규의 시선이 일제히 김한나에게 향한다.

 

김한나 저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흑흑) 죄송해요.

... 정말... 이 방법 밖에는...

 

그 말에 허탈한 표정되는 인아. 방청석이 금세 시끄러워진다. 박동호도, 여경도 놀란다.

방청석에 있던 가족들이 달려와 부사장에게 안긴다. 그동안 참아온 감정을 터트리는

부사장과 가족들. 그 모습을 엶은 미소로 보는 진우와 복잡한 얼굴로 보는 인아.

 

73. 재판정 복도 /

 

복도로 나오는 진우. 인아가 달려가 진우 앞에 선다. 진우, 무시하고 가려는데-

 

인아 이 자작극, 김한나 혼자 벌였을 리가 없어!

진우 나하곤 상관없는 일이야. 의뢰인 무죄 밝혀냈으니까.. 내 할 일은

이제 끝났어.

인아 (표정 굳는)

진우 이 사건 꼭대기에 누가 있는지 밝혀내는 건, 당신 몫이야.

당신 검사잖아.

 

그 말 남기고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진우. 거리 두고 남겨진 인아. 그때-

 

여경 서진우 변호사님.

 

그 말에 인아, 고개 돌려 본다. 저만치 진우 곁으로 다가가는 여경이 보인다.

 

여경 저희 부사장님 변호인일 줄은 정말 몰랐어요. (걱정스레) 근데 얼굴이...

진우 별 일 아니에요.

여경 사실, 오늘 유죄판결 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멋지게 변론해 줘서 고마워요.

진우 (엷게 미소 짓는)

여경 제가 감사표시로 술 한 잔 사고 싶은데 어때요?

 

여경의 말에 웃으며 여경과 함께 가는 진우.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인아의 복잡한 표정에서-

 

74. 국밥집 /

 

홀에는 손님이 몇 없다. 그 사이로 인아가 국밥을 말없이 내려다보며 한참동안 있다.

이때, 인아 앞으로 와 서는 남자. 인아, 고개를 올려보면 박동호다.

박동호, 인아의 앞에 앉는다. 얼굴이 금세 굳어지는 인아.

 

박동호 (종업원 향해) 아지매~ 여기 국밥 한 그릇 더 주이소~

인아 (차갑게) , 오늘.. 당신 마주하고 밥먹을 기분 아냐..

박동호 탁 검사님이 재판 말아 묵으면, 시원~하게 여기 국밥도

말아 묵으라고 하지 않았습니꺼..

 

인아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이때, 국밥 한 그릇이 박동호 앞에 놓인다.

 

박동호 (국밥을 수저로 저으며) 아이고야... 억수로 맛나것다..

(잠시) 나도 이 검도, 결국 진우한테 까였다 아입니꺼..

인아 (그 말에 눈빛이 흔들리는) ...

박동호 이 정도믄 다정하게 국밥 한 그릇도 같이 먹을 수 (하는데)

인아 (말 자르며, 벌떡 일어나) 당신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함부로 생각하고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이야. 다신 아는 척 하지마.

 

밖으로 나가버리는 인아. 방금 전과 달리 덤덤히 국밥을 먹는 박동호 모습에서-

 

75. 남일호의 서재 /

 

TV 뉴스를 보고 있는 남일호. 그 옆에는 석주일이 좌불안석으로 앉아있다.

뉴스에서는 일호생명 부사장 강 모씨 무죄 판결타이틀이 크게 보인다.

 

기자 오늘 서울중앙지법은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 한 혐의로 기소된 일호생명 부사장 강 모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강씨는...

 

TV를 보던 남일호. 리모컨으로 티비를 끄더니 머리를 쇼파 뒤로 댄다.

 

석주일 (바닥에 넙죽 엎드리며) 면목 없습니더. 회장님.

남일호 (위압적으로) 규만이 옷에 얼룩 하나라도 묻는 일은 없겠지?

석주일 걱정 안하셔도 됩니더. 박변하고 제 선에 끝나는 일입니더.

 

천천히 눈을 감는 남일호. 그 위로 박동호의 목소리가 선행된다.

 

박동호 (E) 부사장이 재판 이겼습니더.

 

76. /

 

남규만 앞에서 보고를 올리고 있는 박동호가 보인다. 옆에는 배철주도 보인다.

남규만, 잔을 쥐고 있는 손이 분노로 떨리기 시작한다.

 

남규만 다시 말해 봐요.

박동호 부사장한테 무죄 떨어졌습니더.

 

분노에 차서 양주잔을 집어 던지는 남규만. 옆에 있던 배철주 얼굴도 경직되고-

 

남규만 누가 재판 그렇게 만들었어?

박동호 (대답 없이 어두운 표정으로 보는)

남규만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그 변호사 새끼, 당장 데려와! 내 앞에 당장!

 

이때, 진우가 여경과 바에 들어선다. 남규만과 배철주를 발견한 진우.

 

인서트>

374씬의 상황. 동영상에서 서촌여대생 살인사건 이야기를 하는 남규만과 배철주.

 

남규만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을지 내가 알았겠냐?

배철주 하여간... 미친놈. 니 대신 감방 가게 생긴 사람은 또 뭔 죄냐?

남규만 쥐뿔도 없는 게 그 인간 죄야. 누가 대신 감방 가달랬냐?

뭣도 없으니까 그 모양이지.

 

/ 다시 현재. 진우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남규만을 보고 있다. 여경도 남규만을 발견하고-

 

여경 , 오빠? (뒤늦게 이상한 분위기 감지하며)

 

남규만, 씩씩거리다가 고개 돌려 여경을 보는데- 그 옆에 있는 진우를 발견한다.

박동호도 진우 보고 얼굴이 굳는다. 진우를 노려보는 남규만. 순간 팽팽해지는 분위기.

 

남규만 뭐야?

진우 (천천히 다가가서) 남규만 사장님. , 아시죠?

남규만 (비릿하게 얼굴이 구겨진다) !!!

 

둘 사이, 심상치 않은 기색 느끼는 여경. 서로를 매섭게 노려보는 남규만과 진우.

둘을 무거운 얼굴로 바라보는 박동호. 세 사람의 분할화면에서 엔딩!

 

-6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