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07
1. 전주댁 딸의 집 / 낮
화면 가득, 진우의 놀란 얼굴이 보인다. 눈앞에 전주댁이 누워있다.
진우, 떨리는 손으로 전주댁의 숨결을 확인한다. 급격히 굳어지는 진우의 얼굴.
순간, 진우는 전주댁의 목을 두르는 희미한 궤적(낚싯줄 흔적)을 본다!
본능적으로 전주댁의 집을 빠르게 스캔하고 있는데-
그때, 형사들이 문을 박차고 집안으로 들어온다. 맨 앞에 곽 형사가 있다.
곽 형사 이게 누구신가? 서진우 변호사님?
진우 (표정 굳는) !!!
곽 형사 (죽어있는 전주댁 보더니) 사람 죽이셨어요?
진우 ....
곽 형사 (형사들에게) 현행범이다. 체포해!
형사들이 진우를 압박해 들어간다.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는 진우의 급박한 모습 위로-
2. 바 / 밤
자막- 4일 전
남규만 앞에서 보고를 올리고 있는 박동호가 보인다. 옆에는 배철주도 있다.
남규만, 잔을 쥐고 있는 손이 분노로 떨리기 시작한다.
남규만 다시 말해 봐요.
박동호 부사장한테 무죄 떨어졌습니더.
분노에 차서 양주잔을 집어 던지는 남규만. 옆에 있던 배철주 얼굴도 경직되고-
남규만 누가 재판 그렇게 만들었어?
박동호 (대답 없이 어두운 표정으로 보는)
남규만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그 변호사 새끼, 당장 데려와! 내 앞에 당장!
이때, 진우가 여경과 바에 들어선다. 남규만과 배철주를 발견한 진우.
여경 어, 오빠? (뒤늦게 이상한 분위기 감지하며)
남규만, 씩씩거리다가 고개 돌려 여경을 보는데- 그 옆에 있는 진우를 발견한다.
박동호도 진우 보고 얼굴이 굳는다. 진우를 노려보는 남규만. 순간 팽팽해지는 분위기.
남규만 뭐야?
진우 (천천히 다가가서) 남규만 사장님. 저, 아시죠?
남규만 (비릿하게 얼굴이 구겨진다) !!!
둘 사이, 심상치 않은 기색 느끼는 여경. 서로를 매섭게 노려보는 남규만과 진우.
둘을 무거운 얼굴로 바라보는 박동호.
배철주 (남규만에게) 누구야?
진우 (적의를 감추고) 부사장님 변호했던 서진우라고 합니다.
남규만 (여경 때문에 속내를 감추지만 적의에 차서 보며) 재판... 얘기 들었어요.
나이도 어린분이 실력 좋으시네. 운이 좋은 건가? 아, 칭찬이에요. 칭찬.
진우 법정에서는 나이순이 아니니까요.
맞받아치는 진우를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박동호.
배철주도 진우와 남규만의 팽팽한 대화에 긴장한 얼굴이다.
남규만 (빈정대는) 덕분에 우리 회사, 구사일생으로 이미지 살렸네.
이거 어떡하지? 펌에 자리라도 하나 만들어 줘야 되나?
라며, 슬쩍 박동호를 본다. 박동호 굳은 표정으로 남규만의 시선을 받는다.
진우 호의는 감사합니다만, 저도 로펌을 갖고 있어서요.
박동호 자, 남사장님... (진우 보며 은근히) 많이 드셨는데 이쯤에서
파하는 게 어떻겠습니꺼? (남규만 일으켜 세우며) 가시지요.
박동호와 함께 못마땅한 얼굴로 나가는 남규만. 배철주도 따라 나선다. 그때-
진우 남규만 사장님.
남규만, 멈춰 선다. 진우가 테이블에 있던 남규만 핸드폰 집어 들더니 남규만 쪽으로 간다.
진우 (남규만 얼굴 똑바로 쳐다보면서) 4년 만인데...
(핸드폰 건네주는) 벌써 가신다니 아쉽네요.
남규만 (이거봐라 하는 얼굴로 핸드폰 받으며) 나 보고 싶으면 직접 회사로
오든지.
진우 (남규만만 듣도록 가까이 가서) 다음엔... 법정에서 보게 될 거야.
내가 너, 법정에 세울 거니까.
그 말에 남규만 표정 일그러지는데, 뒤에 있는 여경 발견하고 억지로 억누른다.
박동호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가는 남규만. 배철주도 나간다.
3. 박동호의 차 안 / 밤
운전대 잡고 있는 편 사무장. 뒤에 앉아있는 남규만과 박동호.
의자를 땅땅 치며 분을 못 참고 있는 남규만. 편 사무장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다.
남규만 저 새끼, 내가 당장 죽여 버릴 거야.
박동호 그러다 사장님한테 똥물이라도 튀기면 어쩌실라 그럽니꺼?
남규만 부사장 재판, 망친 게 저 새끼잖아. 이게 어떻게 찾아온 기횐데...
박동호 (차분히) 그 기회, 누가 만들었다꼬 생각하십니꺼?
남규만 (보면)
박동호 회장님입니더.
남규만 (의아한 얼굴로) 그건 또 뭔 소리야?
박동호 부사장한테 누명 씌운 거, 처음부터 회장님 계획이었습니더.
남규만 (눈 커다래지며) 아버지가? 부사장을 얼마나 아꼈는데?
박동호 그래봤자 회장님한테 부사장은 그저 일 잘하는 머슴 아입니꺼?
남규만 (여전히 못 믿겠다는 얼굴로) 아버지가 왜 나한테?
박동호 일호그룹, 살점 하나 뜯기지 않고 사장님한테 물려주려고
밤낮으로 애쓰는 분이... 바로 회장님입니더.
남규만 ....
박동호 이젠 진짜 매사에 맴을 다스리시고, 자중하셔야 합니더.
남규만, 눈빛이 흔들리고 있다. 이때, 박동호의 핸드폰이 울린다. 가만히 받아들면-
석주일 (E) (텁텁한 목소리로) 동호야, 고급지게 술 한잔 어떻나?
4. 바 외부 / 밤
여경과 진우가 바에서 나온다. 바 앞에서 차를 기다리는 둘.
여경 오늘 즐거웠어요.
진우 (살짝 미소 지으며) 네. 저도.
여경 ...원래 오빠가 좀 다혈질이에요. 아까는 또 뭐가 맘에 안 들어 난린지..
진우 큰 회사 이끌어 가다 보면, 맘 쓸 일이 한 둘이 아니겠죠.
그러다 보면 괜한 곳에서 감정이 터질 수도 있구요.
여경 그렇게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사실 아까 오빠 모습, 좀 민망했거든요.
여경의 차가 다가와서 둘 앞에 멈춘다.
진우 (차 문 열어주며) 신경 쓰지 마요. 오히려 여경씨 덕분에
남규만 사장님과 인사할 기회가 생겨 좋았어요.
여경 (살짝 놀라며) 우리 오빠, 만나보고 싶었어요?
진우 네, (의도 감추고) 장차 일호그룹 회장이 되실 분이니까요.
여경 (웃으며) 의외로 권력욕도 있으시네요. (아쉬워하며 차에 타는)
우리 또 만날 수 있겠죠?
진우 (미소 지으며) 그럼요. 조심해서 가요.
여경, 살짝 미소 지으며 출발한다. 멀어지는 여경의 차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는 진우.
5. 옥탑사무실 / 밤
어두운 조명의 옥탑 사무실. 진우가 힘없이 걸어 들어온다.
소파에 앉아있던 연 사무장, 진우를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진우 오늘... 남규만 만났어요.
진우, 자기 책상 앞으로 가 앉는다. 놀라며 진우에게 다가가는 연 사무장.
연 사무장 어떻게? 그 놈이 찾아 온 거야?
진우 아뇨, 우연히 만났어요. (잠시) 이제야 진짜 시작인데, 정말 이 날만
기다렸는데... (떨리는 목소리) 근데 아버지가 절... 기억 못해요.
붉어지는 진우의 눈시울. 진우의 시선이 책상 위 사진액자에 머문다.
과거, 아버지와 함께 환히 웃으며 찍은 사진이다. 그런 진우를 연 사무장이 안쓰럽게 본다.
진우 억지로 아버지 기억 떠올리게 하면... 더 힘들어 하실 거 같아요.
연 사무장 (잠시) 원래 기억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 남아 있는 거야.
진우 (눈물 삼키며 액자 속 아버지의 얼굴을 매만지는) ...
연 사무장 아버지가 기억 못한다고 하셔도... 여전히 가슴 속에는 서 변이
남아 있을 거야. 난 그렇게 믿어.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마는 진우. 연 사무장이 진우의 어깨를 말없이 감싸며 다독인다.
6. 일호로펌-회의실 / 밤
기다란 회의테이블에서 후르륵 소리가 크게 들린다.
화면 빠지면, 사발면에 소주로 반주하고 있는 박동호와 석주일.
박동호 그 언젠가 용필이 행님이 노래하셨지 않습니꺼?
석주일 (술잔 넘기려다) 그 행님 노래가 어디 한둘이가?
박동호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는다꼬...
석주일 (그 말 들으며 술잔 넘기는) 니... 진우 그놈아 때문에 이러는 기가?
박동호, 대답 없이 술잔만 넘긴다.
석주일 그놈 아버지를 위해 싸웠던 건 옛날 일이고... 니나 내나 이제는
남씨 일가한테 밥줄 대고 사는 신세 아이가?
박동호 안 그래도.. 진우가 남규만 정면으로 들이 박았습니더.
석주일 (놀라서) 뭐라꼬?
박동호 남규만이... 진우 당장 죽여버린다꼬 난리 치는 거 겨우 막았습니더.
석주일 그기 남규만 막는다꼬 될 일이가? 진우 갸를 막아야제.
박동호 아들이... 아버지 살리겠다고 저러는 긴데...
그걸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꺼?
석주일, 술잔을 내려놓더니 의미심장한 얼굴로-
석주일 동호야. 이거 하나는 잊지 말그래이.
남씨 일가의 적은... 니나 내한테도 적일 뿐이다.
생각이 복잡한 박동호의 얼굴에서-
7. 남일호 저택 외경 / 낮
날이 밝는다.
8. 남일호 저택-다이닝 룸 / 낮
남일호가 남규만, 여경과 식사 중이다. 남규만은 전날 박동호가 해준 말이 떠오르고-
모른 척 식사를 하는 남일호의 얼굴 위로-
박동호 (E) 일호그룹, 살점 하나 뜯기지 않고 사장님한테 물려주려고
밤낮으로 애쓰는 분이... 바로 회장님입니더.
남규만이 남일호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용기를 내서 입을 연다.
남규만 근데.. 강 부사장 재판에서 아버지가... 절 위해서... (하는데)
남일호 (말 끊는) 부사장 사표는 수리했다. 사장된 액땜했다 쳐.
남규만 (빙긋 웃으며) 네.
남일호 사람은 도구로만 쓰는 거다. 오래 쓰면 그만큼 닳는 법이고...
도구는 항상 바꿔가면서 써라.
남규만 (밥 먹다가 일어나 고개 숙이며) 명심하겠습니다. 아버지.
차분히 식사를 이어가는 남일호. 그때, 여경이 들어온다.
여경 (자리에 앉으며 애교부리는) 아빠 오늘 넥타이 멋지다.
5년은 젊어 보여.
남일호 (허허 웃으며) 니가 사준 거라고 생색내는 거지?
여경 (새초롬하게 웃으며 수저를 드는)
남규만 (가식적으로 여경을 보며) 너 어제 몇 시에 왔냐?
여자애가 일찍 일찍 좀 다녀.
여경, 같잖다는 얼굴로 규만을 바라보는데. 규만의 얼굴에 미소가 만연하다.
9. 남일호 저택 앞 / 낮
수행비서가 차로 다가가려하자, 규만이 재빨리 나서서 차문을 열어준다.
남일호, 규만의 어깨를 한 번 만져준 뒤 차에 오른다.
남규만과 여경, 나란히 서서 인사를 한다. 차가 떠나자 고개를 드는 둘.
남규만 휘파람 불더니 여경을 못 마땅하게 보며-
남규만 (표정 변하며) 서진우 그 새끼, 가까이 하지 마.
여경 (피식 웃으며) 왜? 언제부터 니가 나한테 관심 있었어?
남규만 변호사랍시고 그 새끼 말빨에 너 혹한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여경 나도 검사고 눈 있어. 진우씨 진중하고 능력있는 사람이야. 왜, 질투나?
남규만 (황당해서) 뭐?
이때, 여경의 차가 앞에 와서 선다. 여경, 차문을 열며-
여경 아빠 항상 하는 말 기억하지? 언제나 평상심을 잃지 마라.
차에 올라타 쌩하고 가버리는 여경. 남규만, ‘저걸 확’ 하는 표정에서-
10. 진우의 차 안 / 낮
차 안, 앞좌석에 진우와 부사장이 있다. 부사장, 가방에서 USB 메모리를 꺼낸다.
부사장 (건네며) 수임료 대신 약속했던 거네. 일호생명에서 오고갔던 비자금
내역이 다 담겨있어.
진우 (받으며) 이젠 어떻게 하실 거죠?
부사장 이 나라를 떠야지. 30년 일하고 받은 댓가가 결국 배신이라면...
이제 일호에는 아무런 미련이 없어.
진우 (보는)
부사장 차라리 잘 됐어. 회사 때문에 딸애가 크는 걸 제대로 못 봤거든.
이제라도 진짜 아빠, 남편 노릇 제대로 해보고 싶어.
그 말에 아버지 생각이 나면서 씁쓸함이 스쳐가는 진우의 얼굴.
이때, 진우의 핸드폰이 울린다. 진우, 핸드폰을 들면-
목격자 (E) 저기, 현수막 보고 전화하는데~
예사롭지 않은 진우의 눈빛에서-
11. 편의점 앞 / 낮
진우가 한 노인 (70대 남)과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 대화중이다.
노인 옆으로 폐지들을 실은 리어카가 보이고 노인은 빵과 우유를 급히 먹고 있다.
그들 뒤로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 제보자를 찾습니다’라는 현수막 보이고-
진우 정말 그때 우리 아버지를 보셨다구요?
노인 아, 몇 번을 말해? 내가 원래 초저녁에 자고 새벽 2시면 일어나
아침까정 폐지 줍고 다니는데, 새벽에 분명히 봤다니까.
진우 (미심쩍은 얼굴로) 근데 어떻게 지금도 기억하세요?
노인 아, 사람이 좀~ 이상했어야지. 뭔 종이가방하나 달랑 들고는
동네를 아침까정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정신 나간 거 같기도 하고..
진우 (안타까움에) 근데 왜 진작 연락하지 않으셨어요?
노인 내가 빙판길에 자빠져서 한동안 아들네 가 있었거든.
(뒤에 현수막 보며) 근데 지금도 안 끝난 줄은 몰랐지..
진우 (표정 어두워지는데) ...
노인 (조심스레) 근데, 총각. (잠시) 사례금은 얼마나 줄 건데?
뭔가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듯한 진우의 얼굴에서-
12. 옥탑사무실 외경 / 밤
13. 옥탑사무실 / 밤
송 변과 연 사무장, 소파에 앉아 햄버거를 먹고 있다.
연 사무장 송 변이 서 변 아버지 변호했던 적 있지?
송 변 (먹다가 멈추며 죄스런 얼굴로) ...저한텐 잊고 싶은 기억이죠.
연 사무장 재심 가능성 있어 보여?
송 변 될까요? 이미 끝난 재판이잖아요.
연 사무장 그래도 서 변에게는 끝난 게 아니니까.
송 변, 햄버거를 다 먹고는 믹스커피를 타기 시작한다.
송 변 대체 사무장님은 서 변이랑 언제 만난 거예요?
연 사무장 서변, 고시 공부할 때. (웃는) 그때 진우 참 싸가지 없었는데.
송 변 그건 뭐 지금도...
그때, 인아가 조심스레 사무실 안으로 얼굴을 내민다. 손에는 작은 화분을 들고 있다.
인아 저기...
송 변 (벌떡 일어나며) 상담 받으시게요? (인아 알아보고) 어?
연 사무장 (인아를 유심히 보는데)
인아 (주변 둘러보며, 화분 내려놓더니) 서진우 변호사 만나러 왔는데요.
송 변 이인아 검사님 맞죠? 일호생명 부사장 재판... 서 변한테 진...
인아 괜히 머쓱해지고, 연 사무장은 송 변의 옆구리를 쿡 찌른다.
시간경과>
인아는 가운데 소파에 연 사무장과 마주보고 앉아 있다.
송 변 (둘에게 커피 건네며) 바리스타 송의 노 슈가~ 레알 아메~리카노!
인아가 눈인사하며 커피 받아들자, 송 변 친한 척 인아 옆에 찰싹 가서 앉는다.
살짝 놀라는 인아. 연 사무장은 송 변에게 눈치를 주는데, 송 변은 예쁜 인아만 보며
그저 싱글벙글이다.
송 변 근데, 검사님은 우리 서 변이랑 어떤 사이에요?
인아 네?
송 변 애인...이라기엔 나이 차이가 나보이는데...
단순 검사와 변호사 사이? 라기엔 좀 가까워 보이고...
인아 (당황스럽고)
연 사무장 (송 변 등짝 후려치고, 인아에게 미소지으며) 편하게 기다려요.
인아 (엷은 미소로 고개 끄덕이는)
연 사무장, 송변을 잡아 끌고 탕비실 쪽으로 향하는데-
14. 옥탑 사무실-탕비실 / 밤
나란히 창문 앞에 붙어 서서 남은 햄버거를 먹고 있는 연 사무장과 송 변.
창문 밖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진우를 기다리고 있는 인아의 모습이 보인다.
송 변 (인아 계속 보며) 서 변, 요거요거... 하여간 재주도 많아...
언제 또 썸까지 타고 있었지?
연 사무장 (인아 차분히 보며) 진우도 숨 쉴 사람 한 명쯤은 있어야지...
송 변, 뭔 말인가 싶어 궁금한 얼굴로 다시 인아를 뚫어지게 바라보는데-
창문 너머로 사무실에 들어오는 진우 모습 보인다.
송 변, 호들갑 떨며 나가려고 한다. 연 사무장, 송 변의 목덜미를 잡아끄는데-
15. 옥탑사무실 / 밤
옥탑사무실에 들어서는 진우. 소파에 앉아있던 인아를 보고 멈칫한다.
인아 사무실은 잘 차려놨네. (화분 건네며) 자, 개업선물.
진우 (화분 받아들며) 여긴 어쩐 일이야?
인아 (진우 얼굴 보더니) 넌 변호사가 얼굴이 왜 그래?
무슨 짓 하고 다니 길래...
진우 (무의식적으로)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오지랖 넓은 건 똑같네.
둘 다, 엷게 웃는다.
인아 (조심스레) 아버지는... 좀 어떠셔?
진우, 바로 대답하지 못한다. 잠시 인아를 바라보더니-
진우 ...괜찮아. 아직까지는...
인아 (엷은 미소) 다행이다.
진우 나.. 재심 신청할 거야. 아버지 알리바이 증명해줄 증인, 찾았어.
인아 (놀라며) 정말?
진우 이번엔 아버지 무죄 꼭 밝힐 거야. 그게 억울하게 죽은 누나. 그 누나... (이름이 생각 안 나는)
인아 누나? 누구? (어이없다) 혹시.. 정아?
진우 (이제서야 기억난 이름에 놀라서) ... 나, 할 일 남았어. 다음에 얘기해.
진우, 급히 걸어가 사무실 문을 연다. 할 수 없이 나가면서 뭔가 의아한 인아의 얼굴에서-
16. 옥탑사무실 앞 / 밤
밖으로 내쫓기듯 나온 인아. 서운한 얼굴인데, 이때 인아의 핸드폰이 울린다. 받아들면-
17. 카페 / 밤
인아와 석규가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인아 매번 누군가의 인생이 걸린 판결을 하는 거 힘들지 않으세요?
석규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힘든 일이구요. 다만 이런 생각은 해요.
판결에 나는 없다. 오로지 법전만 있다. 직업인으로 충실하자.
인아 (따라 웃는)
석규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늘 문제가 생기고 그만큼 억울한 사람들이 생기니까.
인아 (말없이 석규를 보는)
석규 (잠시) 서진우 변호사 하고는... 어떤 사이에요?
인아 (살짝 당황하고) 네?
석규 (조심스레) 그냥 재판 때문에 만난 사이 같아 보이진 않았거든요.
인아 (커피 마시더니) 사실, 저... 진우 아버지 재판 때문에 검사된 거예요.
4년 전,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
인아는 생각에 잠기고, 석규는 인아의 말에 살짝 놀라는데-
석규 4년 전이면.. 제가 미국 연수중일 때라...
인아 그때 저는 진우 아버지가 결백하다고 믿고 있었어요. 그래서 재판에선
분명 진실이 밝혀질 거라 믿었었는데, 결과는.. 그게 아니었어요.
석규 (잠시) 그래서 인아씨가 검사 되서, 다시 제대로 재판하고 싶었어요?
인아 (조금 민망해 하며) 그때 충격이 컸었나 봐요.
석규 ...
인아 모르겠어요. 진우, 많이 변한 거 같은데 그래도 그때 생각하면
여전히 맘이 좀 그렇네요. 아직도 모든 게 끝난 것 같지 않구요.
석규 변호사와 검사사이로서만 ...그런 거죠?
인아 네? (묻는 석규 의중을 잘 모르겠다) 네에...
석규, 따뜻한 눈으로 인아를 보는데- 이런 석규와 눈 마주치자 당황해 시선 피하는 인아.
18. 남일호 저택 외경 / 밤
박동호의 차가 도착한다.
19. 남일호 저택-바 응접실 / 밤
양주를 마시고 있는 남규만. 박동호가 들어선다.
남규만 박 변, (자기 옆 의자 두드리며) 앉아요.
박동호 (자리에 앉고 나서) 무슨 일 있습니꺼?
남규만 (잠시 생각하더니) 아무래도 계속 찝찝해서 말야.
박동호 (보면)
남규만 서진우.
박동호 (굳은 얼굴로) 지 보고 서진우 뒤를 캐란 말입니꺼?
남규만 나 위해 딴 놈들 뒤 캐는 거, 처음 아니잖아?
박동호 갸는 한갓 애송이일 뿐입니더. 그 사건도 4년 전에 이미 끝났고예.
남규만 (박동호, 차분히 보며) 그건 박 변 생각이고.
박동호 ....
남규만 나보고 자중하라며. 나도 진짜 조용히 살고 싶거든?
그니까 박변이 그 놈 잘 좀 주시해요.
어두워지는 박동호의 얼굴에서-
20. 남일호 저택 앞 / 밤
남일호 저택을 나오는 박동호. 생각이 복잡한 얼굴이다. 휴대폰 꺼내 드는데-
박동호 탁 검사님, 오늘 지랑 한 잔 땡기지 않을 랍니꺼?
탁영진 (E) 어이구~ 내가 일호로펌 간판이랑 술은 왜 마셔?
박동호 아따. 튕기지 마시고, 간만에 그 비싼 얼굴 좀 보입시더.
탁영진 (E) 나 한 잔 하고 있는데 여기로 오시던가.
21. 국밥집 / 밤
탁영진과 박동호가 국밥과 함께 소주를 마시고 있다.
탁영진 거, 술김에 하나만 물어봅시다.
박동호 (보면)
탁영진 나름 잘나갔었잖아. 근데 왜 일호 밑에 있는 건데?
박동호 (씁쓸하게 웃더니) 탁 검사님,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건 뭡니꺼?
탁영진 왜? 뜬금없이?
박동호 (소주잔 쓰리게 넘기며) 가족 아니겠습니꺼. (잠시) 지도 마찬가집니더.
탁영진 석주일 사장? (피식 웃으며) 막말로... 박 변 진짜 아버지도 아니잖아.
박동호 꼭 피가 섞여야만 가족입니꺼?
탁영진 (보는)
박동호 (소주잔 들어보며) 행님이랑 지가... 피보다 진한 이 소주....
그동안 나눠 마시며 생사고락 한 것만 근 20년입니더.
탁영진 그래서 일호에 있는 거야? 남규만 사고처리반 하면서?
박동호 지 변호사 맨들어준 것도 행님인데, 지가 행님 날개 꺾지는 말아야지요.
탁영진 (말없이 박동호의 잔을 채워주는)
박동호 (의미심장한) 그라고... 아직 끝나지 않은 계약도 있고예.
탁영진 계약?
박동호 (탁영진의 잔을 채우며) 아주 비싼 계약 하나 있습니더.
두 사람 짠 하며 소주잔 넘긴다.
22. 옥탑 사무실-비밀의 방 / 밤
진우, 구석 밑 서랍에 부사장 USB를 집어넣는다.
이 때, 연 사무장이 책꽂이를 밀고 비밀의 방 안으로 들어온다.
연 사무장 인아씨가 걱정 많이 하더라. 왜 말 다 안했어?
진우 그 사람이 다치는 건 원하지 않아요.
연 사무장 (진우를 가만히 보면)
진우 나랑 아버지... 유일하게 믿어줬던 사람이잖아요
진우, 한 쪽 벽에 붙은 사진, 기사 등을 보며-
진우 이건 내 전쟁이니까...
진우를 안쓰럽게 보는 연 사무장. 비장한 진우의 얼굴에서-
진우 오늘 목격자 만났어요. 새로운 목격자라서 이번엔 확실히
재심 사유가 될 거예요.
연 사무장 (진우 손잡으며 기뻐서) 정말? 잘 됐다. 그럼 내일 법원에
재심 신청하는 거야?
환히 웃으며 고개 끄덕이는 진우 모습에서-
23. 법원 외경 / 낮
날이 밝는다.
24. 법원 서류 접수처 / 낮
재심재판 서류를 접수하고 있는 진우 모습.
25. 법원 로비 / 낮
법원 로비로 나오던 진우, 홍무석과 마주친다. 얼굴이 굳는 진우.
홍무석 (놀라지만 여유 있게) 이게 누구신가. 이젠 서 변이라고 불러야죠?
진우 (차분히) 못 본 사이 얼굴이 더 좋아지셨네요. 홍 검사님.
홍무석 (잠시) 아버지는 건강하신가?
진우 (똑바로 쳐다보며) 방금 재심 신청했습니다.
홍무석 (여유롭게 무시하며) 아들 변호사 됐다고 교도소에서 자랑 많이
하셨을 텐데... 거, 잘 됐네요. 재판이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진우 (맞서서) 이번엔 다를 겁니다. 진범 잡아야죠.
홍무석 (웃으며) 원래 햇병아리 시절에는 의욕이 넘치기 마련이죠.
재심 준비 하느라 많이 바쁘겠네. 얼른 가 보세요.
홍무석, 안경을 살짝 올리며 진우를 지나쳐 간다.
홍무석의 뒷모습을 말없이 노려보는 진우, 주먹 쥔 두 손이 떨리고 있다.
26. 일호생명 회의실 / 낮
기다란 테이블을 마주하고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는 남규만과 외국인 바이어.
남규만, 서명을 끝내자 미소 지으며 외국인과 악수를 한다.
바이어 Let's both try to keep a good business partnership. (앞으로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도록 서로 노력해봅시다.)
남규만 You won’t regret your decision. (후회 없으실 겁니다.) ILHO Life
will be your life partner which is more than just a business
partner. (일호생명이 앞으로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 인생의 파트너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악수하며 기자들을 향해 미소 짓는 남규만. 뒤에 있던 기자들, 연신 플래시를 터트리고-
27. 일호생명 복도 / 낮
사람들과 함께 회의실에서 나오는 남규만.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던 안 실장이 달려온다.
남규만, 여유롭게 사람들과 인사하고는 안 실장과 복도를 걸어가며-
남규만 야, 넌 내가 왜 이 계약을 메이저언론들까지 불러가며 서두른 것 같냐?
안 실장 (눈치 보며) 잘... 해보려고?
남규만 (한심하다는 듯) 수범아. 넌 진짜 머리가 장식이냐? 내가 오직 한 사람,
아버지한테 알리려는 거 아냐. 부사장 없어도, 나 혼자 제대로 회사
이끌 수 있다. 나 아버지 아들 남규만이다! 응?
안 실장 (마지못해) 그럼... 확실히 어필될 거야.
28. 서울중앙지검-엘리베이터 / 낮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인아. 문이 열리면서 여경이 들어선다.
둘 다 층 숫자만 올려다보고 있는데-
인아 너... 서진우 변호사 어떻게 알아?
여경 왜 너도 관심 있어? 다들 진우씨한테 관심이 많네.
인아 (어이없어하며) 허, 진우씨이?
여경 아 맞다. 너.. 진우씨랑 붙어서 제대로 깨졌지?
여경, 비웃으며 휙 내린다. 인아, 제대로 열이 오른 얼굴에서-
29. 석규의 집무실 / 낮
석규가 집무실에 들어오는데, 책상 가운데에 파일 하나가 놓여 있다.
석규, 파일을 펼쳐보면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 재심 신청서다. 그 위로-
인아 (E) 사실, 저... 진우 아버지 재판 때문에 검사된 거예요.
4년 전,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
석규, 유심히 서류를 살피기 시작한다. 피해자 오정아, 피고인에 서재혁이 보이고,
재심 신청인에는 ‘서진우(아들)’라고 쓰여 있는 것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때, 석규의 핸드폰이 울린다.
30. 바 외경 / 밤
31. 바 / 밤
박동호가 바에 들어온다. 남규만과 안 실장, 그리고 석규가 있다.
남규만 소개할게. 우리 로펌 에이스 박동호 변호사. 아, 둘은 구면이겠네?
박동호 (석규에게) 박동호라고 합니더.
석규 강석규라고 합니다. 안 그래도 오늘 재심 신청 서류 봤는데 그 사건
변호사가 박 변호사님이더군요.
그 말에 박동호의 얼굴이 굳어진다. 어떤 재판인지 알겠다는 표정이다. 반면-
남규만 무슨 재판인데? 우리 박 변 손, 거쳐 간 사건이 좀 많아야지.
석규 (남규만에게) 4년 전, 서촌여대생살인사건 알아?
남규만 (표정 차갑게 굳어버리는)
안 실장 (남규만 눈치 살피며 긴장하는 얼굴)
석규 박 변호사님이 패소했던 사건이라 마음에 남아있겠어요.
박동호 (속마음 숨긴 채) 지는 이미 끝난 일엔 미련따윈 두지 않는 타입입니더.
남규만, 말없이 잔만 돌리고 있다. 안실장은 그저 남규만이 조마조마한데-
석규 아들이 재심 신청을 했더군요. 사형수 아버지 구하겠다고
변호사 됐다는 소문도 들리고.
그 말에 남규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지어보지만, 신경이 곤두서 있다.
32. 남규만의 차 안 / 밤
남규만, 굳은 얼굴로 옆에 앉은 안 실장에게-
남규만 (짜증나서) 아, 이제 맘 좀 다스리면서 살려고 했는데...
서진우 그 새끼가 도와주질 않네. 야, 사람들 다 불러 모아.
안 실장 사람들? ...누구?
남규만 (화가 오르고) 너, 귓구멍 막혔어? 그 새끼 재심 신청했다잖아!!
안 실장 (눈 내리깔며) 아.. 그래. 바로 전화 돌릴게.
남규만 그리고 넌, 서진우 동선 체크하고 있어.
안 실장 응.
안 실장, 급히 전화 돌리기 시작한다. 불안감에 휩싸인 남규만의 얼굴에서-
33. 교도소 외경 / 낮
날이 밝는다.
34. 교도소-일반 면회실 / 낮
인아가 누군가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 면회실에 서재혁이 걸어 들어온다.
4년 전보다 초췌하고 쇠한 모습의 서재혁. 인아, 벌떡 일어나 넙죽 고개 숙인다.
인아 (다시 앉으며) 진작에 찾아 뵀어야 하는데... 많이 늦었네요.
서재혁 (인아를 멀뚱히 보며) 날... 알아요?
인아 (머쓱해하며) 아저씨는 절 모르시는 게 당연해요. 저랑 얘기 해본 적도 없으시거든요. (서재혁 살피며) 건강은 괜찮으시죠?
서재혁 (대답은 없고 계속 인아를 이리저리 살피는데) ...
인아 저, 이인아라고 해요. 진우랑은 좀... (말 고르다가) 아는 사이구요.
서재혁 (눈 살짝 커지며) 진우.. 라뇨?
인아 (환히 웃으며) 아저씨 아들, 서진우요.
서재혁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아가씨.. 난 아들이 없어요.
인아 (한 대 맞은 느낌이다) !!
서재혁 진우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봐요.
(인아 가까이 다가가며) 아가씨가 찾아온 사람이 나, 맞아요?
서재혁을 바라보는 인아. 큰 충격에 빠진 얼굴에서-
35. 교도소-의무과장실 / 낮
인아가 벌컥 문을 열고 의무 과장실 안으로 들어선다. 교도관이 달려와 말리지만 소용없다.
안에서는 의무과장이 골프채를 든 채 스윙 연습하다가 인아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데-
인아 (다짜고짜) 지금 재소자들 건강관리를 대체 어떻게 하고 있는 겁니까?
의무과장 (거만하게) 아니, 당신 뭔데 어디서 행패야? 교도관!!
교도관 둘이 달려와 인아를 붙잡으려 하는데-
인아 (명찰 보이며) 서울 중앙지검 형사부 이인아 검사입니다.
의무과장 서울 중앙지검? (피식 웃으며) 아니, 그래서 뭐 어쨌다는 겁니까?
인아 (숨 고르더니) 3729번 서재혁씨.
의무과장 (얼굴이 굳는다) !
인아 당신, 지금 서재혁씨 알츠하이머 증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나 해요?
제대로 약 처방이나 치료는 하고 있냐구요!!
의무과장 (헛기침하며 대꾸 못하는)..
인아 재소자도 사람인데, 이건 명백한 책임방기야. 내가 가만있진 않겠어요.
인아, 차오르는 분노와 슬픔을 애써 누르며 황급히 방을 나가는데-
36. 교도소-복도 / 낮
인아가 분을 삭이며 걸어가고 있는데 이때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진우와 마주친다!
진우 (놀라서) 여긴.. 어쩐 일이야?
인아 (머뭇거리다가) 어, 그게.. 뭐 좀 조사할 게 있어서..
진우 (인아 얼굴을 살피며) 혹시.. 우리 아버지.. 만났어?
인아 (태연한 척) 아냐. 아저씨랑 옛날부터 알던 사이도 아니고, 어색하게... (말 돌리며) 참, 너 재심 서류는 확실히 준비해서 제출한 거 맞지?
진우 (끄덕이며) 어.
인아 (미소띤) 아저씨가 변호사 아들 둬서 든든하시겠다.
진우 어깨를 툭툭 치고는 사라지는 인아. 진우, 그런 인아의 뒷모습을 한참동안 본다.
그때, 문자가 온다. 문자를 확인하면, ‘전주댁 위치 알아냈어.’
37. 진우의 차 안 / 낮
도로를 달리는 진우의 차. 운전대 잡고, 이어셋 통화중인 진우.
진우 그 여자, 중국에 있어서 소재 파악 안 되는 거 아니었어요?
연 사무장 (E) 디스크 수술 때문에 귀국했더라고. 지금 딸네 집에 있대.
이어셋을 뽑고는 더 액셀을 밟는 진우의 긴박한 모습에서-
38. 전주댁 딸의 집 앞 / 낮
전주댁이 딸과 함께 집을 나온다. 차에 타는 모습.
그 모습을 뒤의 차 안에서 보고 있는 진우. 전주댁 얼굴 화면에 잡히면서-
인서트>
4부 54씬 재판정 장면. 진우, 증인석에 앉아있는 전주댁을 불안한 시선으로 본다.
전주댁 처음엔... 동료를 신고한다는 게 내키지 않아 주저했어요. 하지만...
암만 생각해봐도... 어린 학생이랑... 그 아버지까지 죽었는데...
(잠시) 서씨가 죗값 달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다시 현재. 생각에 잠긴 진우 얼굴. 전주댁 차가 출발하자 진우의 차도 출발한다.
39. 마트 주차장 / 낮
카트에 장을 가득 보고 나오는 전주댁과 딸.
전주댁 딸 내 정신 좀 봐. 기저귀 산단 걸 깜빡했네. 엄만 차에 들어가 있어.
딸이 마트 안으로 들어가자, 전주댁은 카트를 끌며 딸의 차 앞으로 간다.
이때, 진우가 나타난다. 순간 흠칫 놀라는 전주댁. 하지만 이내 멀쩡한 척 안색을 바꾼다.
진우 예전보다 더 건강해 보이네요.
전주댁 너...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이래?
진우 중국에서 잘 사나 봐요? 우리 아버진 당신 위증 때문에
아직도 죄인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전주댁 (당황한 투로) 누.. 누가 위증했다 그래? 증거 있어?
진우 당신, 흔들리는 눈빛이 그 증거야. (잠시) 지금이라도 진실을 말해요.
전주댁 (오리발 내밀며) 얘가, 지금 뭔 소릴 하는 거야? 난 할 말 없어.
(핸드폰 꺼내며) 자꾸 이러면 경찰 부를 거야.
진우, 전주댁을 노려보고는 뒤돌아 간다.
그때, 저 앞에서 전주댁 딸이 기저귀를 들고 걸어오고 있다.
진우를 지나쳐 가려는 전주댁 딸.
진우 (전주댁 딸을 향해) 저기요.
전주댁 딸이 걸음을 멈춰 진우를 돌아본다. 뒤에서 그 모습 보는 전주댁 잔뜩 긴장한다.
진우, 차가운 얼굴로 전주댁 딸에게 다가간다.
진우 (명함 건네며) 어머니께 마음 바뀌면 연락하라고 하세요. 언제든.
엉겁결에 명함 받는 딸. 진우는 냉랭히 가버린다. 딸은 진우 쪽에 계속 시선이 가고-
전주댁 딸 (전주댁 앞에 가서) 엄마, 저 사람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그 모습, 거리 두고 주차된 차 안에서 지켜보고 있는 안 실장의 모습에서-
40. 한식 요정 외경 / 밤
41. 한식 요정 / 밤
한식상을 마주하고 있는 남규만과 홍무석, 그 옆에 한껏 긴장한 곽형사 보인다.
홍무석 그때 사건 잘 처리해 준 형사입니다.
곽 형사의 얼굴 위로-
인서트>
4년 전. 3부 28씬 상황. 형사합의부 법정. 증인석에 곽형사가 앉아 있다.
곽 형사 피고를 체포하고 진술서를 받아낸 곽한수 형사라고 합니다.
/ 다시 현재. 곽 형사가 남규만에게 90도로 인사한다.
곽 형사 처음 뵙겠습니다.
남규만 (고개 까딱한 뒤, 홍무석에게) 재심재판 신청 소식, 들었어요?
홍무석 안 그래도 그 일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문을 열고 박동호가 들어선다.
박동호 (남규만 향해 목례하며) 쪼매 늦었습니더.
박동호, 홍무석과 곽 형사를 확인하고는 얼굴이 굳는다.
홍무석과 곽형사는 박동호를 보더니 비릿하게 웃는데, 잠시 후-
곽 형사 (남규만에게) 변호사 명함 돌리고 다녀도.. 제 눈엔 사형수 아들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누가 그 놈이 하는 말을 듣겠습니까?
박동호 (그 말에 멈칫하는) ...
남규만 그 놈이 자꾸만 내가 익스큐즈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니까 문제지.
곽 형사 회사경영하기도 바쁘실 텐데 남 사장님께서 이런 일까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나오는 곽 형사. 홍무석, ‘이놈 봐라’ 하는 얼굴로 곽형사를 보더니-
홍무석 (남규만에게) 언제든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바로 연락주십시오.
곽 형사 저도 대충 그림만 그려지면 제 부분은 확실히 채워 넣겠습니다.
든든한 눈빛으로 홍무석과 곽 형사를 보는 남규만. 반면, 박동호의 얼굴은 어두운데-
42. 한식요정 앞 / 밤
차를 기다리고 있는 남규만과 박동호. 뒤로 홍무석, 편 사무장도 보인다.
박동호 너무 걱정 마이소. 형사소송에서 재심 받아들여질 확률, 희박합니더.
현 대법관이 내렸던 판결 아입니꺼? 그거 뒤집을 만한 판사, 없습니더.
남규만 석규 그 놈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그런 거 안 따지는 놈이예요.
선배 등에 칼 꽂는 거 우습지. 걔한테는.
그때, 안 실장이 운전하는 남규만의 차가 도착한다. 차에 타는 남규만.
차가 떠나자 요정에서 나오는 홍무석. 박동호가 여유부리며 홍무석에게 다가간다.
박동호 (웃으며) 예전엔 지가 석 사장님 밑에 있었는데... 이제는 홍 검사님도
남규만 사장님 밑에 계시네요.
홍무석 (웃으며) 박 변, 말씀을 참 껄끄럽게 하시네요.
박동호 어제의 악연이 오늘은 인연이 되고.... 세상사가 참 요지경입니더.
홍무석 또 언제 다시 악연이 될지 모르죠. 하지만 지금만큼은 ‘우리’ 아닙니까? 일호그룹의 은혜를 받아먹고 사는...
홍무석, 비릿한 미소로 박동호를 바라보는데, 홍무석의 차가 앞에 와서 선다.
홍무석, 차에 탄 뒤 가버리면 편 사무장이 다가온다.
편 사무장 어디로 모실까요?
박동호 가자, 진우 만나러
편 사무장 (의아한 얼굴로) 네?
43. 옥탑사무실 앞-박동호의 차 안 / 밤
박동호의 차가 멈춰 선다. 뒷 좌석의 박동호가 내리려는데, 운전석의 편사무장-
편 사무장 행님, 여긴 무슨 맴으로 온 겁니꺼? 그렇게 진우 겁나게 쥐패놓고..
박동호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게 진우가 사는 길이었다.
편 사무장 (눈 동그래지며) 와 그렇습니꺼?
박동호 남규만한테는 진우가 숨은 적인데, 그 적이 대놓고 지를 이겨뿔면
남규만이 그거 좋아라 지켜만 보고 있겠나?
편 사무장 (크게 끄덕이며) 아...
박동호 그럼 뭐하노. 진우 그 놈아 남규만 이겨뿔고, 지 발로 남 사장 앞에
나타나 버렸다 아이가. (차 문 열며) 쪼매만 기다리래이.
차 밖으로 나가는 박동호. 남겨진 편 사무장, 이젠 이해했다는 표정인데-
44. 옥탑사무실-비밀의 방 / 밤
진우, 기존의 전주댁 구역에 새로 전주댁과 딸을 찍은 사진들을 붙이고 있다.
45. 옥탑사무실 / 밤
비밀의 방에서 나오는 진우, 책꽂이를 밀어 닫고 있는데- 그때, 안에 들어서는 박동호.
박동호 진우야... 내다. (사무실 둘러보며) 첨 오는데 빈 손이네. 미안타.
진우 (여유롭게) 잘 가나는 변호사가 여긴 왜 왔어요?
박동호 부사장 재판을 니가 그리 이기뿌면 우야노. 내 그리 막았는데...
진우 (능글거리며) 이번엔 어떻게 나를 막으시려나? 아버지 재심까지
들어가면?
박동호 남규만 사장, 남일호 회장... 둘 다 니 생각을 뛰어넘어 있는 놈들이다.
진우 (노려보는)
박동호 4년 전, 느그 아부지 재판은 애초에 내가 이길 수 있는 판이 아니었다.
이미 모든 세팅이 풀코스로 끝나 있었다 이 말이다.
진우 그랬겠죠. 눈 딱 감고 재판 한 번 지면 되는 거였으니까. 단번에 돈이랑
권력, 다 쥘 수 있는데, 돈 없고 빽 없는 우리 아버지 인생 같은 거,
그게 뭐 대수였겠어요?
박동호, 말없이 진우를 가만히 바라보는데-
46. 남일호의 저택 외경 / 밤
47. 남일호의 저택-서재 / 밤
서재 집무실에 들어오는 남규만. 그 뒤로 안 실장이 따라 들어온다.
남규만 (주위를 둘러보며) 아버지는?
안 실장 전경련 회장단 신년모임 때문에 늦으신대.
남규만, 집무책상의자에 남일호 흉내내며 근엄하게 앉는다.
안 실장, 어이없지만 내색하지 않고-
남규만 (의자에 한껏 기대어 앉아) 보고할 거 있다며? 해봐.
안 실장 서진우가 그 여자를 찾아냈어.
남규만 그 여자가 누군데?
안 실장 오정아 죽였던 흉기.. 그거 서재혁한테 뒤집어씌울 수 있었던 게,
다 그 여자 증언 덕분이었어.
남규만 (노려보며) 야, 요점만 말해.
안 실장 서진우한테 설득 당해서.. 위증했다고 말하기라도 하면...
남규만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 들며) 재심 다시 열릴 수 있단 소리냐?
안 실장 (크게 끄덕이며) 어.
곰곰이 생각하던 남규만. 안 실장에게 다가오라며 손짓한다. 안 실장, 잽싸게 다가가면-
남규만 그 여자 죽여. 쥐도 새도 모르게.
안 실장 (표정 굳는)
남규만 4년 전엔 아버지가 해결했어도.. 이번만큼은 내 손으로 해야지.
안 실장 (보면)
남규만 니가 직접 하든... 사람을 쓰든... 뒤탈 없게 처리해.
안 실장 (갑자기 눈 질끈 감으며) 규만아! 난 못 한다!
남규만 (황당하고) 뭐?
안 실장 내가 딴 일은 정말 다 하겠는데... 사람 죽이는 일은 진짜 못하겠다.
남규만 니 손에 피 안 묻혀도 된다고. 적당한 사람 찾아봐.
안 실장 (물러서지 않고) 그것도 못하겠다. 더 이상은.
그 말에 남규만, 안색이 변해 자리에서 일어나 죽도가 걸려있는 쪽으로 간다.
안 실장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며) 그 아줌마는 내가 잘 설득할게. 그때 돈
주니까 군말 없었어. 적당히 겁 좀 줘서 외국으로 보내거나 할게.
남규만, 집어든 죽도를 바닥에 질질 끌며 위협적으로 다가간다.
뒤로 물러서다 벽까지 몰리는 안 실장, 온 몸 떨면서도 굽히지 않고-
안 실장 그래 규만아, 차라리 날 때려. 그래서 분이 풀린다면 마구 때려.
더 이상 사람은 죽이지 말고 (하는데)
남규만, 죽도를 휘두른다. 자리에 주저앉는 안 실장. 죽도로 안 실장의 몸을 내치더니-
남규만 (퍽) 더 이상! (퍽) 더 이상! (퍽퍽) 아! 그 말 참, 사람 돌게 만드네!
몸 웅크린 채 비명 지르며 남규만에게 얻어터지는 안 실장의 모습에서-
48. 서울중앙지검 외경 / 낮
날이 밝는다.
49. 홍무석의 검사실 / 낮
홍무석이 누군가와 은밀히 통화중이다.
홍무석 알겠습니다, 의무과장님. 서재혁, 우리 가이드라인 넘지 않게
계속 주시해주십시오.
홍무석이 통화를 끝내는데, 인아가 들어선다. 홍무석 앞에 가서 서는 인아.
인아 (목례하며) 부르셨습니까.
홍무석 검사면 뭐든 함부로 요구하고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아 (당황스러워) 무슨 말씀이신지..
홍무석 재판 진 것만으로 부족했습니까? 여기저기 분란 일으켜서 검사들
모두 욕먹게 만들어요?
인아 (알아채고) 부장검사님, 분명 서재혁씨는 현재 건강상태가 (하는데)
홍무석 (말 끊으며) 이 검은 늘 자신이 믿는 것만 당위적이라 생각하는 군요.
인아 (얼굴이 굳는)
홍무석 감정에 휩싸여 본인 날뛰는 공명심 채우려고 검사복 입은 겁니까?
인아 부장검사님.
이때, 노크소리 들리며 탁영진이 들어선다. 목례하며 들어와 인아 옆에 서고는-
탁영진 부르셨습니까.
홍무석 (탁영진에게) 탁 검께서 책임지고 이 검이 진행 중인 모든 사건에서
손 떼게 하세요. 그리고.. 우리 지검 지난 5년간 장기미제사건들 모두
이 검에게 넘기고.
탁영진 (별 수 없이) 알겠습니다.
무겁게 굳어있는 인아의 얼굴에서-
50. 인아의 검사실 / 낮
수사관들이 인아 책상에 서류 상자를 탁탁 올려놓는다. 책상에 산처럼 쌓이는 서류들.
그 중 몇 개를 집어 펼쳐보는 탁 검사.
탁영진 (수사관에게) 야, 이건 공소시효도 거의 다 된 미제 사건이잖아.
증거도 없고.
수사관 그것도 부장검사님이 검토해보라고 지시하셨습니다.
탁영진 (짜증나서) 놓고 가.
인아 저 괜찮습니다. 이 사건들 어차피 누군가가 다 해결해야 하잖아요.
탁영진, 안쓰럽게 인아를 보는데-
시간경과>
커피잔을 들고 소파에 마주 앉아있는 인아와 탁영진.
인아 근데 홍무석 검사는 어떤 사람이에요?
탁영진 4년 전,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 알지?
인아 (표정 어두워지며) 네.
탁영진 서재혁, 사형수로 만든 후부터 저 양반 그야말로 탄탄대로야.
인아 (말없이 커피 마시는) ...
탁영진 검찰 내에서도 그 재판, 무리한 판결이었다고 얘기되는 재판이야.
에휴. 그러면 뭐해. 사형 받게 만든 검사는 차기 지검장 후보고,
사형 때린 판사는 지금 대법관까지 올라갔는데. (커피 마시는)
인아 선배님, 저 그 사건 재조사하고 싶어요.
탁영진 (커피 마시다가 놀라서) 뭐?
인아 (간절히) 죄 지은 사람 잡아 넣는 것만 검사 일은 아니잖아요.
죄 없는 사람 누명 벗겨주는 일도 검사 일이라고 배웠어요.
탁영진 (우려 섞인 눈으로) 홍무석이 가만있지 않을 텐데..
인아 저는 여전히 서재혁씨가 진범이 아니라고 믿고 있어요.
탁영진, 인아를 가만히 보더니 씁쓸한 얼굴로-
탁영진 이 검. 그 재판은 이미 끝났어... 미제 사건 자료나 다시 검토해 봐.
인아의 어두워진 얼굴에서-
51. 전주댁 딸의 집 앞 / 낮
전주댁 딸이 대문을 연다. 대문 앞에 진우가 서 있다.
기저귀 박스를 들고 있다 건네는 진우.
전주댁 딸 (의아한) 어, 또 오셨네요? 엄마 지금 안 계신데?
진우 어머님께 증인 부탁드리러 왔습니다.
전주댁 딸 (경계하는) 증인이요?
진우 4년 전에 어머니가 저희 아버지 재판에서 위증을 하셨거든요.
전주댁 딸 (그 말에 알아차리고 말 자르는) 다 끝난 일을 이제 와서 왜 또
들먹거려요?
진우 어머니 양심은 알고 있을 겁니다. 누군가 시켜서 위증한 것도 알고 있 구요. 잘 생각해보라고 전해주세요. (가는데)
계단 아래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전주댁. 내려오던 진우가 전주댁과 마주친다.
불안한 얼굴로 진우를 보는 전주댁. 그런 전주댁을 유유히 지나쳐가는 진우의 모습에서-
52. 남규만 집무실 / 낮
석주일이 집무실에 들어선다. 60대의 양복 입은 중역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손을 바짝 들고 서 있다. 뜨악한 얼굴로 보며 들어오는 석주일.
남규만 (석주일 들어온 거 보더니 중역들에게) 손 내려요. (중역들, 힘겹게
손 내리면) 돌아가요. 내준 숙제들은 확실히 해서 검사 받고.
(석주일 향해) 앉아요. 석 사장님.
머리를 조아리며 나가는 중역들. 석주일은 불편한 얼굴로 소파에 앉는데-
남규만 박 변한테 들었어요. 이번 부사장 사건 때문에 애 많이 쓰셨다구요.
석주일 (공손히) 회장님 분부인데 당연히 따라야지요.
남규만 (여유롭게) 아버지 도와줬으니까... 이번엔 저도 한 번 도와줘요.
석주일 (굳은 얼굴로 보면)
남규만 처리할 일이 하나 있는데, 우리 사람 손 타는 건 좀 그래.
(엷게 웃으며) 석 사장 선에서 해결 좀 봤음 싶은데..
석주일 (의미 알아채고)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더. (일어나 가려는데)
남규만 석 사장이 도와주지 않겠다면, 난 또, 박 변한테 가야 되나?
석주일 (멈추는)
남규만 박 변, 석사장에겐 자식같은 분이죠? 근데, 이런 일 제가 맡겨도
괜찮으시겠어요? 석사장님?
석주일 (표정 굳는)
남규만 두 분 모두 살얼음판 기어서 한발 한발 여기까지 오셨잖아요.
그 얼음판 깨트릴 수 있는 사람이 나란 건, 절대 잊지 말아야지.
비열하게 웃음 짓는 남규만. 그런 남규만을 무겁게 바라보는 석주일의 얼굴에서-
53. 일호로펌-자료실 / 낮
자료들을 찾고 있는 편 사무장. 그 때 편 사무장 등 뒤로 안 실장이 다가온다.
안 실장 형...
편 사무장 (안 실장 얼굴 보고 놀라서) 니 또 남규만한테 맞았나? (화나서)
이번엔 뭘로 맞았나? 내 똑같은 거 들고 가, 줘 패주께. 퍼뜩 말해라.
안 실장 (망설이다가) 죽도...
편 사무장 (흥분해서) 죽도? 이 자슥이 죽도로.. 사람을 죽도록 패삔나.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가려는데) 더는 못 참겄다!
안 실장 (편 사무장 붙잡으며) 형, 알잖아요. 이러다 형까지 규만이한테 맞아.
편 사무장 (갑자기 주저하며) 그렇재...? 나도 가면 맞겠재...?
안 실장 (끄덕이며) 응... 규만이 걘 성격이 더러운 게 아니라 성격장애거든요.
분노 조절이 아예 안 돼...
편 사무장, 안주머니 깊은 곳에서 뭔가를 꺼내, 안 실장의 손에 꽉 쥐어준다.
편 사무장 미안타. 형이 해줄 수 있는 건 없꼬... 이걸로 달달헌 거 먹고
맘 달래라... (주먹 쥐며) 수범 동상, 힘!
안 실장 형...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찡해서) 힘!
편 사무장, 안 실장을 토닥여주고는 간다. 안 실장, 인사한 뒤 기대감으로 손 펴보면...
‘도장 10개 찍힌 커피 쿠폰’이다. 얼떨떨한 얼굴로 쿠폰 보다가, 피식 웃는 안 실장.
54. 새림동 시계방 외경 / 낮
낡고 허름한 저층 건물들 사이에 위치한 시계방 건물 외경.
55. 새림동 시계방 / 낮
문을 열고 시계방 안으로 들어서는 석주일. 시계를 고치던 남자(40대)가 고개를 든다.
석주일 시계 좀 고치러 왔습니더.
시계 진열 테이블에 두툼한 돈 봉투를 올려놓으며-
석주일 다시는 탈나는 일 없도록.
하면서, 사진 한 장을 내미는 석주일. 시계 고치던 남자가 사진을 집으려 손을 내밀면
손목에 기다란 전갈문신이 드러난다. 사진에는 전주댁의 얼굴이 보인다!
56. 전주댁 딸의 집 / 밤
전 씬의 사진 속 전주댁이 보인다. 딸과 함께 티비를 보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면, 문 밖에 안 실장이 서 있다.
57. 전주댁 딸의 집 앞 / 밤
전주댁은 불안한 얼굴이고, 안 실장은 허리에 손을 올린 채 전주댁을 내려보고 있다.
안 실장 아줌마, 서진우 만났지?
전주댁 (대답 대신 두려운 얼굴로 안 실장을 보는) 저기 그게 (하는데)
안 실장 (말 끊으며 협박조로) 아줌마, 잘 처신해요. 손주 손녀, 유치원 가고
대학가는 거까지 성한 몸으로 보고 싶으면...
얼굴 가득, 두려움이 퍼져 있는 전주댁의 얼굴에서-
58. (교차) 옥탑 사무실, 인아네 집-인아의 방 / 밤
/ 옥탑 사무실.
재심재판을 위해 서촌여대생 살인 사건 자료를 보고 있는 진우.
자료를 하나씩 확인해가며 재심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 인아네 집-인아의 방
책상 위에 산처럼 쌓인 장기미제사건서류들. 인아가 서류들을 하나씩 다 확인하고 있다.
인아, 서류를 확인하다가 뻐근한 듯 일어나 스트레칭도 하고는, 다시 서류를 본다.
59. 옥탑 사무실-2층 / 밤
야근 중이던 연 사무장. 컴퓨터를 끈 뒤, 숄더백을 매고는 복층으로 향한다.
연 사무장이 보면, 진우가 작은 간이침대에 모로 누워 자고 있다.
안쓰러운 얼굴로 담요를 덮어주고 가는 연 사무장.
천천히 눈을 뜨는 진우. 과거를 회상한다.
60. (과거) 진우네 집-거실 / 낮
햇살이 비치는 거실. 서재혁이 거울을 보며 혼자 흰머리를 뽑고 있다.
서재혁 (혼자 뽑다가) 진우야! 나와서 아빠 흰머리 좀 뽑아줘!
진우 (방에서 나오며) 흰머리 하나당 1000원 되겠습니다, 손님.
서재혁 치사하게... 알았어.
서재혁 뒤에 앉아 흰머리를 뽑기 시작하는 진우.
진우 흰머리 밭이네... (뽑으며) 지난번에는 열 다섯 개였는데.. 오늘은
스물 두 개네. 요새 신경 쓰이는 일 있어?
서재혁 (기가 막혀 웃는) 그런 것도 기억이 나?
진우 그럼. 내가 내일 염색약 사올게.
서재혁 에이, 아냐. 흰머리가 있어야 남자가 중후해보이고 연륜도 있어
보이지... 사실 아빠 너무 동안이어서 고민이었어. (흐흐 웃고)
진우 (뽑다 멈추며) 그럼 더 뽑지 마? 벌써 2만원 어치 뽑았는데.
서재혁 너 너무 덤탱이 씌우는 거 아냐? 아빠 돈 없는데.
햇살 아래 행복하게 웃는 서재혁과 진우의 모습에서-
61. 옥탑사무실 / 밤
간이침대에 웅크리고 누워있는 진우. 반지 목걸이를 쥐고 있는 모습에서-
62. 인아의 집 외경 / 낮
날이 밝는다.
63. 인아의 집-주방 / 낮
계란 후라이를 하고 있는 인아 부. 식탁에는 연지, 인아 모가 앉아 밥을 먹고 있다.
인아가 방에서 나오는데-
인아 부 큰 딸! 오늘은 완숙? 반숙?
인아 (앉으며) 반숙!
연지 (훅 들어가는) 언니, 진우 오빠랑 사겨?
인아 (물마시다가 풉하며) 뭐?
인아 모 (휘둥그레) 인아 너 진우랑 사겨?
인아 부 (프라이팬 들고 식탁 쪽으로 오며) 그래서 진우가 너 술 취했을 때
업고 왔구나? 어쩐지... 둘 사이가 묘해 보이더니.
인아 무슨!! 아니거든!!
인아 부, 가족들 밥 위에 계란 후라이를 올려준다.
인아 부 아빠는 너네 둘 응원한다.
인아 모 엄마는 반대. 변호사는 우리 딸 레벨에 안 맞아.
연지 나도 반대다.
인아 (연지에게) 야, 넌 왜?
연지 나 진우 오빠 좋아해.
인아 (기가 차서) 뭐??
인아 모 (놀라며) 어머머, 얘 좀 봐!
인아 부 어이구. 진우는 복 터졌네. 울 예쁜 딸 둘 다 진우를 좋아하니.
인아 (화들짝) 아빠!! 나 진우 안 좋아한다니까?!
연지 그럼 진우 오빠 내 꺼다? 딴 말하기 없기?
연지, 배시시 웃는다. 얼빠진 얼굴로 그런 연지를 보는 인아의 얼굴에서-
64. 교도소 외경 / 낮
65. 교도소-변호사 접견실 복도 / 낮
진우, 교도관에게 구급상자를 건넨다. 구급상자 바닥엔 흰 봉투가 부착되어 있다.
구급상자를 검사하는 척하며, 능수능란하게 흰 봉투를 빼 자기 주머니에 넣는 교도관.
교도관 아휴. 지난 번에 서 변 여자친구 때문에 여기 완전 뒤집어진 거 알아?
진우 (의아해서) 여자 친구요?
교도관 검사 여자친구 말야. 서 변 아버지 면회하고는 의무과장 만나서
제대로 한 판 했어. (진우 툭 치며) 성격 진짜 화끈하던데?
누군지 알겠다는 얼굴의 진우, 교도관에게 구급상자를 받아 접견실 안으로 들어간다.
66. 교도소-변호사 접견실 / 낮
진우가 구급상자를 펼쳐든다. 밥과 계란말이, 어묵볶음, 시금치 무침이 담겨 있다.
잠시 후, 접견실에 들어오는 서재혁.
서재혁 (누구냐는 눈빛으로) 우리가 언제 만났었나요?
진우 .... 전... 그러니까... (힘들지만 슬픔 꾹 누르며) ...서진우라고 합니다.
서재혁씨... 변호인입니다.
서재혁 아... 그렇군요. (구급상자 보더니) 근데 이 음식들은 다 뭔가요?
진우 이번에 서재혁씨 재판, 재심 신청했습니다. 기념으로 준비해 봤어요.
서재혁 (두리번거리며) 여기서 이렇게 먹어도 되나요?
진우 네. 괜찮습니다.
서재혁 (급하게 이것저것 집어 먹으며) 어떻게.. 제 입맛에 이렇게 딱 맞는
음식들만 싸오셨네요.
진우 (물병 주며) 천천히... 천천히.. 그러다 체하세요. (마음 아픈)
서재혁 (먹다가, 조심스럽게) 변호사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진우 제가 아는 건 다 말씀드릴게요.
서재혁 그게.... 그러니까... 전...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그 말에 진우의 눈빛이 흔들린다.
서재혁 이곳에서는 사람은 보지 않고 범죄만 기억하더군요. 전 사람 서재혁이
아니라 3729번 사형수일 뿐입니다. 영원히 사형수로 기억되겠죠.
근데.. 저는 사형수가 되기 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모르니까...
진우 (눈시울 붉어져서 보는)
서재혁 (머쓱해하며) 제가 괜한 질문을 드렸네요. 죄송합니다.
진우 이거 하나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잠시) 서재혁씨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버지였습니다.
서재혁 (놀라며) 저한테 아들이 있습니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럼...
제 아들에게 이 말 좀 전해주세요. 매일매일... 정말 보고 싶다구요.
그런 서재혁의 말에 눈물 한줄기 흐르는 진우의 얼굴에서-
67. 전주댁 딸의 집 / 낮
전주댁과 딸이 통화 중이다.
전주댁 딸 (E) 나 오늘 야근이라 좀 늦어. 이따 엄마 좋아하는 옛날 통닭 사갈게.
전주댁 (웃으며) 우리 딸 밖에 없네.
그때, 집안에 들어서는 누군가. 시계 안의 크라운(용두)을 잡아당기자 질긴 낚싯줄이 뽑혀 나오는데-
68. 서울중앙지검 복도 / 낮
인아, 복도를 걸어 나온다. 맞은 편에서 오고 있던 박동호와 마주친다.
박동호 하이고~ 이 검사님~ 여서 또 보네예~
인아 (잠시 박동호 들여다보더니) 진우가 재심 재판 신청한 거 알죠?
당신이 4년 전에 외면해 버린 진실, 이제 곧 밝혀질 거예요.
박동호 (여유 잃지 않고 살살 웃으며) 검사 아가씨, 진실이 뭐라꼬 생각합니꺼?
그때, 복도에 진우가 들어선다. 대화하고 있는 박동호와 인아를 발견한다.
박동호 힘있는 사람들이 지들 입맛에 따라 그때그때 보고 판단하는.. 그게
진실입니더. (잠시) 애초에 변치 않는 진실 같은 건, 이 세상에 없고예.
인아 변치 않는 진실이 왜 없어요? 진우 아버지 무죄인 거, 그게 진실이야.
그 말을 듣고 있는 진우의 모습.
박동호 (답답하다는 듯) 진실을 밝히고 싶으면, 지금처럼 말로만 해쌌지 말고,
먼저 힘을 가져야지요. 그게 세상입니더. (웃는) 지는 갑니데이.
박동호, 손 흔들며 간다. 진우, 둘의 대화를 듣다가 혼자 남은 인아에게 다가간다.
인아 (진우 발견하고) 어? 진우야?
69. 서울중앙지검 휴게실 / 낮
캔커피를 들고 있는 진우와 인아.
진우 아버지 면회 가서 한 바탕 했다며?
인아 (살짝 민망해서) 그 말 하러 여기까지 온 거야?
진우 (보면)
인아 (여전히 민망해서) 그래 했다. 어쩔래?
진우 (엷은 미소) 우리 아버지, 매일 나만 보다가..
웬 아가씨가 왔나 놀랐겠다.
인아 ... 그렇게 많이 아프신 줄 몰랐어. 아저씨 형 집행정지 받아서
정밀 검사도 받고 전문 치료도 받으면 (하는데)
진우 그동안 집행정지 신청서에 소명 자료도 수없이 냈지만 소용없었어.
인아 ...
진우 힘 있는 사람들은 검사장 빽에 기대서 거의 탈옥시켜주는 수준인데.
인아 그래도 아저씨 저 상태로 계속 교도소에 계시면..
진우 (단호히) 재심밖에 없어. 하루라도 빨리 재심 열어서 아버지
무죄 받을 거야. 다른 길은 없어.
인아 진우야...
진우 (머뭇거리다) 그래도... 고마워. 아버지 만나줘서...
인아, ‘고맙다’는 진우의 말에 눈빛이 떨려 온다. 이때, 진우의 핸드폰이 울린다.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진우. ‘지금 우리 딸네 집으로 오면, 듣고 싶었던 말, 해줄게’
순간 매서워지는 진우의 눈빛. 급히 일어나 밖으로 향한다. 인아의 의아한 얼굴에서-
70. 동네 골목 / 낮
전주댁 딸의 집으로 가고 있는 진우. 몇몇 사람들이 지나쳐가고-
(8부의 해결사(살인청부업자)도 핸드폰 통화를 하며 진우 옆을 지나쳐간다.)
71. 전주댁 딸의 집 입구 / 낮
진우, 전주댁 딸의 집(다세대 빌라 2층)으로 들어간다.
72. 전주댁 딸의 집 / 낮
진우, 전주댁 딸의 집 대문 앞에 선다. 문을 두드리려는데 문이 살짝 열려있다.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서는 진우. 한걸음씩 안으로 내딛는데-
(1씬 상황) 화면 가득, 진우의 놀란 얼굴이 보인다. 눈앞에 전주댁이 누워있다.
진우, 떨리는 손으로 전주댁의 숨결을 확인한다. 급격히 굳어지는 진우의 얼굴.
순간, 진우는 전주댁의 목을 두르는 희미한 궤적(낚싯줄 흔적)을 본다!
본능적으로 전주댁의 집을 빠르게 스캔하고 있는데-
그때, 형사들이 문을 박차고 집안으로 들어온다. 맨 앞에 곽 형사가 있다.
곽 형사 이게 누구신가? 서진우 변호사님?
진우 (표정 굳는) !!!
곽 형사 (죽어있는 전주댁 보더니) 사람 죽이셨어요?
진우 ....
곽 형사 (형사들에게) 현행범이다. 체포해!
다른 형사들이 진우를 압박해 들어간다.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는 진우.
그때, 진우의 시선에 창문이 보인다!
73. 전주댁 딸의 집 외부 / 낮
4층 다세대 건물의 2층 유리창이 깨지면서 튀어나오는 진우.
진우의 몸이 중심을 잃고 바닥을 구르면서 벽에 처박힌다. 서둘러 일어나는 진우.
깨진 유리창 너머로 곽 형사의 흥분한 얼굴이 보인다. 바로 총을 꺼내 도망치는 진우를 겨눈다.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기려하지만, 근처에 있는 사람들 때문에 포기한다.
도망치는 진우를 향해 크게 소리치는 곽 형사.
곽 형사 저 새끼 잡아!
74. 골목 / 낮
사람들을 헤치며 골목길을 달리는 진우. 저만치 쫓아오는 곽 형사 일행들.
좁은 골목을 굽이굽이 달리고, 얼마 멀지 않는 뒤에 곽 형사 일행들이 쫓아오고 있다.
앞에서 자전거가 달려오고- 진우, 자전거와 부딪혀 나뒹군다. 고통을 느낄 사이도 없이
벌떡 일어나 다시 달린다.
곽 형사, 골목 삼거리에 도달하자 손짓으로 형사들을 나누어 쫓게 지시한다.
형사들 흩어지며 뒤에 있던 용달 트럭 화물칸에 숨어있는 진우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75. 국밥집 외경 / 밤
76. 국밥집 / 밤
국밥 한 그릇씩 먹고 있는 박동호와 편 사무장.
그때, TV에 크게 나오는 진우 사진. ‘정산동 살인사건, 용의자는 현직 변호사.’ 타이틀이다.
편 사무장 (TV를 보더니) 저거... 진우 아입니꺼?
박동호, 국밥 먹다 고개 들며 티비를 확인한다. 두 눈이 커지는데-
77. 서울중앙지검-구내식당 / 밤
밥을 먹고 있던 인아와 옆 테이블의 여경이 뉴스 속보를 보다가 TV에 시선이 고정된다.
앵커 오늘 낮 정산동의 한 다세대 빌라에서 50대 김 모씨가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서진우로
특정하고 공개 수배했습니다.
진우의 사진을 보고 멍한 상태가 되는 인아. 여경도 놀란다.
인아, 정신 차리고 진우에게 전화를 건다.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멘트만 들리고-
여경은 복잡한 얼굴인데. 그때, 인아가 급히 밖으로 뛰어 나간다.
78. 옥탑사무실 / 밤
사무실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밖에 곽 형사와 형사들이 있다.
곽 형사 (문 밖에서 버럭 소리치는) 문 열어! 당신들 이거 공무집행 방해야.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송 변. 연 사무장은 계속 핸드폰을 어딘가로 걸고 있다.
송 변 연락 안 돼요?
연 사무장 (낙심한 얼굴로 핸드폰 내려놓는) 안 돼...
그때, 우지끈 문을 부수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곽 형사와 형사들.
곽 형사 (형사들에게) 이 사람들 싹 다 연행해서 서진우 행적 알아내.
송 변 연행? 이 사람들이 정신 나갔나? 임의동행하려면 참고인한테
승낙 받아야 하는 것도 몰라? 어디 변호사 앞에서 법을 들먹거려?
곽 형사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한)
송 변 (쐐기 박듯) 형사 양반. 내 말이 틀립니까?
연 사무장, 어쭈 하는 얼굴로 송변을 보는데- 그때, 형사 하나가 비밀의 방으로 통하는
책장 하나를 쓱 민다. 책장 하나만 더 밀면, 바로 비밀의 방이 공개되는 상황!
이를 본 연 사무장, 조마조마한 마음에-
연 사무장 승낙할게요. 당장 경찰서로 가죠.
송 변 (뜨악한 얼굴로) 사무장님...?
연 사무장 (형사들에게) 가자니까요? 뭐해 송 변, 빨리 나와.
연 사무장이 송 변을 잡아끌며 나가면, 곽 형사와 형사들 모두 따라 나간다.
79. 옥탑사무실 밖 / 밤
연 사무장과 송 변이 곽 형사 일행과 함께 나온다.
그 모습, 멀리서 보고 있는 진우, 모자를 푹 눌러썼다.
80. 옥탑사무실 / 밤
진우, 문이 부서진 옥탑사무실 안으로 들어온다.
책장을 밀어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 USB를 넣어둔 서랍 쪽으로 간다.
잠시 후, 문 입구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인다. 인아다! 인아, 주변을 둘러보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는데- 사무실 안 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다가간다.
그 순간, 오픈된 비밀의 방 안에 있는 진우를 보게 되는 인아. 진우, 인아를 보고 놀란다.
인아 ... 진우야. 너...
당황하고 있는 진우 뒤로 보이는 비밀의 방 모습이 보인다.
벽을 한가득 뒤덮고 있는 각종 자료들. 인아, 커진 두 눈으로 자료들을 보는데-
인서트>
옥탑 사무실 계단. 박동호가 계단을 타고 올라오고 있다.
서로를 보며 놀라고 있는 진우와 인아, 그리고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박동호의 얼굴을 걸고 분할되는 화면에서 엔딩!
-7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