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KDrama Script: Ep8

   Remember 08

 

1. 옥탑사무실 /

 

진우, 문이 부서진 옥탑사무실 안으로 들어온다. 책장을 밀고 비밀의 방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문 입구에 인아가 들어선다. 주변을 둘러보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는데-

안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다가간다. 그 순간, 활짝 열려있는 책장을 발견한다.

안으로 조심스레 다가가는 인아.

 

2. 옥탑사무실-비밀의 방 /

 

비밀의 방에 들어서는 인아, 비밀의 방 안에 있던 진우를 보고 놀란다.

진우도 인아를 보고 놀라는데-

 

인아 ...진우야. ...

 

당황하고 있는 진우 뒤로 벽을 한가득 뒤덮고 있는 각종 자료들.

인아, 커진 두 눈으로 비밀의 방을 보는데-

 

인서트>

옥탑 사무실 계단. 박동호가 계단을 타고 올라오고 있다.

 

/ 다시 옥탑사무실-비밀의 방. 앞에 서 있는 진우와 인아.

 

인아 (비밀의 방 가리키며) 이게 다 뭐야? 너 지금까지...

진우 (말없이 인아를 보는)

인아 그 뉴스는 또 뭐구?

진우 ... 남규만이 파놓은 함정에 빠진 것 같아.

 

그때 사무실 쪽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본능적으로 위기를 직감한 인아!

잽싸게 비밀의 방 밖으로 나온다.

 

3. 옥탑사무실 /

 

옥탑사무실로 나온 인아. 책장을 탁탁 닫아버린다.

그와 동시에 옥탑사무실에 들어서는 박동호.

 

박동호 (인아 발견하고) 여기서 검사님을 다 보네예.

인아 (표정 굳는)

박동호 검사님도 진우, 이리 된 거 알고 바로 달려왔나 봅니더.

근데... 진우 어딨습니꺼?

 

그 말에 내색 안하려 박동호 노려보는 인아의 얼굴에서-

 

4. 옥탑사무실-비밀의 방 /

 

비밀의 방에 들어간 진우. 바닥에 있던 백팩을 집어 서랍에 있던 5만원 다발을

넣는다. 다른 서랍에 숨겨둔 부사장 USB도 챙긴다. 문 밖에서 둘의 대화가 들린다.

 

박동호 (E) 진우 애끼는 맴, 다 압니다마는...

 

5. 옥탑사무실 /

 

박동호 아가씨 직업이 뭔지는 잊지 말아야지요. 범죄자 붙잡는 검사 아입니꺼?

인아 (맞서서) 그래서 내가 지금 당신 앞에 서 있는 거야.

박동호 (보면)

인아 진우한테 살인누명 뒤집어씌운 놈들, 내가 다 잡아넣을 거니까.

 

인서트>

인아의 그 말 듣고 있는 진우의 얼굴.

 

/ 다시 옥탑사무실. 미소 띤 얼굴로 인아를 보던 박동호.

 

박동호 검사님만 진우 걱정하는 거 아입니다.

인아 뭐라고?

박동호 진우랑 내는 예전에 맺은 계약이 있습니더. 진우는 이자뿐지 몰라도

내는 아직 유효합니더.

인아 웃기는 소리 그만 해. 당신한테 더는 안 속아.

 

인아를 보는 박동호의 굳은 얼굴 위로 남규만의 목소리가 깔린다.

 

남규만 (E) 서진우가 도망친 건, 계획에 없지 않았나요? 곽 형사님?

 

6. 남규만의 집무실 /

 

굳은 얼굴의 곽 형사가 남규만 앞에 서 있다.

 

남규만 일처리 참 맘에 안 들게 하시네.

곽 형사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 없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겠습니다.

남규만 당장 잡아요. 그 놈 죽었으면 시체라도 가져와. 그래야 내 계획에 맞아.

곽 형사 (고개 숙이며) . 알겠습니다.

 

그때, 박동호가 집무실에 들어선다. 곽 형사를 발견하고 표정 굳는데-

 

남규만 그럼 가 봐요.

 

곽 형사, 박동호를 힐끗 본 뒤 나간다. 자리에 앉는 박동호.

 

박동호 서진우... 저리 되뿐 거, 남 사장님 작품입니꺼?

남규만 (태연하게) 글쎄. 나하곤 상관없는 일인데...

박동호 방금 나간 저 양반은 뭡니꺼? 사실대로 말 하이소.

남규만 (말 없이 보는)

박동호 그래야 담당 변호사인 지가 나중에 일 터져도 대비 할 거 아입니꺼?

 

잠시 박동호를 들여다보던 남규만, 결국 입을 연다.

 

남규만 뭐 잘못 됐어요? 이상하게 오버하시네.

박동호 지가 신신당부하지 않았십니꺼? 일이 잘못되기라도 하모 회장님이...

남규만 (말 끊고) 그건 걱정 안 해도 돼요. 만에 하나 문제 생겨도

석주일 사장 선에서 커트 될 거니까.

박동호 (상황을 직감하고) 지 행님, 이번 일도 연관 돼가 있습니꺼?

남규만 거절하면 박 변한테 간다니까 알아서 하더라고. 박 변 정말 아끼나봐.

 

실실 웃고 있는 남규만. 한편, 박동호의 표정은 일그러지는데-

 

7. 일호그룹 주차장 /

 

자신의 차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석주일. 차 앞에서 박동호가 기다리고 있다.

박동호, 석주일과 눈이 마주치는데- 불길한 느낌이 드는 석주일.

 

8. 달리는 차 안 /

 

석주일과 박동호가 뒷좌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석주일 밑그림은 남규만이 그린 기다. 내는 칼 쓰는 놈만 구해줬고.

박동호 그래서 재심재판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거였습니꺼?

석주일 지 목에 칼이 들어오고 있는데 남규만 글마가 눈에 뵈는 게 있겠드나?

박동호 아무리 그래도 행님, 이렇게 점점 깊숙이 들어가면 우짜실라 그럽니꺼?

석주일 (보는)

박동호 우리가 양아치처럼 살았을 때도 이마이로 바닥은 아니었다 아입니꺼?

석주일 (깊게 한숨 쉬며) 바닥이라... 동호야. 남규만이 일마한텐 바닥이 읎다.

바닥 밑에 지하실, 지하실 밑에 땅굴까지 파고 들어갈 놈이다.

박동호 ....

석주일 그니까 하루 빨리 진우 글마, 잡히는 게 니나 내한테 좋은 기다.

 

박동호의 어두운 얼굴에서-

 

9. 거리 /

 

모자를 눌러쓴 진우가 거리를 걷고 있다. 거리 일각에서 뉴스가 뜬다.

 

앵커 오늘 오후, 정산동에 사는 50대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한 용의자

서진우가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키 175

마른 체격의 서씨를 신고포상금 천만 원에 공개수배 했습니다.

자신의 수배뉴스를 보는 진우의 얼굴 위로-

 

인서트>

229. 버스 안. 버스 안의 진우. 빌딩전광판에 뜬 서재혁 법원 출두 장면 뉴스를 본다.

처참한 진우의 얼굴.

 

/ 다시 현재. 거리. 과거, 아버지처럼 억울한 상황에 처한 진우. 순간적으로 서글픈 표정이 스치고 지나간다. 모자를 더 깊게 눌러 쓰고 고개를 숙이며 걸어가는 진우의 모습에서-

10. 구둣가게 앞 거리 /

 

모자를 푹 눌러쓴 진우가 구둣가게를 지나쳐간다. 그때, 가게 진열대에 놓인 검정 구두가 진우의 시선에 들어온다. 발걸음을 멈추는 진우. 그 위로,

 

진우 (E) 아빠. 그렇게 좋아?

 

인서트>

(과거) 진우의 집-현관 앞.

서재혁, 행복한 얼굴로 진우가 사준 검정 구두를 정성스레 닦고 있다.

그런 서재혁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진우.

 

서재혁 그럼 우리 아들이 힘들게 알바해서 사준 건데 평생 닳고 닳을 때까지

아껴서 신어야지~ 이 구두 신고 우리 진우 졸업식도 가고

군대도 보내고, 장가가는 것도 보고~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그러면서 신발장 안에서 진우의 새 운동화를 꺼낸다)

! 이건 우리 아들 꺼!

진우 (생각지도 못한) ~ 이거 신상인데 ~ 아빠 이건 또 언제 샀어?

서재혁 아빠도 어제 월급 받았거든~

 

진우, 환하게 웃으며 새 운동화를 신고, 서재혁도 새 구두를 신어본다.

잠시 후, 서로 발장단을 맞추며 환히 웃고 있는 진우와 서재혁의 모습에서-

 

/ 다시 현재. 아버지와의 추억에 잠겨있던 진우의 슬픈 눈동자.

그때 주위에서 검문 중인 경찰, 수상쩍은 표정으로 진우에게로 다가온다.

경찰, 손에 들린 몽타주와 진우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보는데 모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진우, 경찰이 지근거리로 다가오자 경찰을 밀치고 전속력으로 내달린다.

멀찌감치 있던 경찰들, 일제히 도주하는 진우 쪽으로 시선 쏠린다!

 

11. 골목 추격전 /

 

쫓고 쫓기는 진우와 경찰들. 진우의 뒷모습을 쫓으며 소리치는 경찰 1.

필사적으로 달아나는 진우, 전신주 보수중인 인부들이 보이고 그 앞으로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다. 진우, 재빨리 바리케이드를 잡아끌어 장애물을 만들고 내달린다.

뒤쫓던 경찰들 바리케이드에 걸려 자빠지고 난리다.

 

경찰들과의 간격을 조금 더 벌리는 진우. 그때, 좁은 골목을 가로 막고 선 폐지 리어카!

진우, 순식간에 점프해서 폐지들이 쌓여있는 리어카를 밟고 넘는다.

리어카 속 폐지들이 쏟아지며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난장판이 된 리어카 앞에 도착한 경찰들. 리어카를 지나치자 이번에는 갈림길이 나온다.

경찰들, 약속이나 한 듯 반으로 쫙 갈라지며 뒤쫓는다.

 

가까스로 추격을 따돌린 진우, 고시원이 빽빽하게 몰려 있는 골목 안으로 사라지면..

경찰 1과 경찰 2가 골목 앞에서 탁 만난다. 진우를 놓치고 허탈해하는 표정에서-

 

12. 고시원 카운터 /

 

고시원 카운터에 지폐를 탁 놓는 진우.

 

진우 213호로 주세요. 제일 구석 창문 없는 방.

 

카운터에 비치된 작은 TV정산동 살인사건 뉴스가 나오고 있다. 진우의 사진까지

화면에 떠 있고- 뉴스 보며 긴장하는 진우. 열쇠를 받아 성급히 고시원 안으로 들어간다.

 

13. 고시원 213/

 

213호에 들어오는 진우. (일반적인 고시원보다는 좀 넒은 느낌, 2인실 정도)

문을 잠그고 짐을 푼다. 창문이 없는 감옥 같은 방이다.

비어있던 책상에 4년 전 진우 모습이 채워지면서-

 

인서트>

책상에 앉아 고시공부를 하고 있는 진우. 법전 서너 개가 한꺼번에 펼쳐져 있고,

동시에 페이지를 펼쳐가면서 읽어 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한쪽 벽엔 비밀의 방에

채워져 있던 남규만과 일호그룹에 대한 기사들이 일부 붙어있다.

 

14. 남일호 저택-서재 앞 응접실 뒤 /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는 여경. 가사도우미가 찻잔을 놓고 물러난다. 뒤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남규만. 리모콘을 눌러 오디오를 꺼버린다. 정적이 감도는 응접실.

 

남규만 (여경의 앞에 천천히 앉으며) , 서진우가 공개 수배됐다니까

맘이 싱숭생숭해?

여경 나 지금 너랑 말하고 싶지 않거든?

남규만 지 아버지한테 불리하게 증언했다고 죽인 거라며? 그니까 내가 뭐랬냐?

그 새끼 만나지 말랬잖아.

여경 (감정 없게) 내가 누굴 만났다는 거야? 술 한 잔 마신 게 만난 거야?

남규만 오호... 그래 살인자 새끼라니깐 관심이 딱 끊어졌구나~

여경 (냉랭하게 바라보는)

남규만 (여경의 머리 쓰다듬으며) 여경아, 앞으론 이 오빠 말 좀 뭐~

새겨들어라. (여경 앞의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 향이 좋네. 좋아.

 

휘파람 불며 여유롭게 나가는 남규만. 여경, 머리를 쓸어 올리며 리모콘 켜서 음악 듣는다.

 

15. 고시원 건물 옥상 /

 

옥상에 서서 굳은 얼굴로 야경을 보고 있는 진우. 그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연 사무장 서 변.

 

진우, 놀라서 돌아본다. 문 앞에 씨익 웃고 서 있는 연 사무장. 진우에게 다가온다.

 

진우 (반가운 얼굴로)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연 사무장 그것뿐인 줄 알아? 창문 없는 방, 213호 거기 잡았지?

진우 (엷게 웃으며) 다 아시네요.

연 사무장 다들 창문 있는 방 찾는데 서 변은 감옥 같은 그 방만 유독 고집했잖아.

진우 ....

연 사무장 나중에 아버지 때문에 일부러 그랬다는 거 알고 나 마음 많이 아팠어.

진우 (서글프게 웃는)

연 사무장 여기 오니까 총무로 있을 때 생각나네. 그때 기억나?

 

연 사무장을 바라보는 진우의 얼굴 위로 과거가 회상된다.

 

16. (과거) 고시원 카운터 /

 

연 사무장은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고, 만취한 연 사무장 남편이 금고와 책상 서랍을

비틀거리며 뒤지고 있다.

 

연 사무장 남편 (취한 목소리로) ! 너 돈 다 어디다 빼돌렸어?

(주먹 들어올리며) 니가 아직 덜 맞았지? ?

연 사무장 (두 손으로 빌며) 살려줘.. 제발...

 

연 사무장 남편, 다시 연 사무장에게 주먹을 휘두르려 하는데-

이때 진우가 들어와 연 사무장 남편의 팔을 강하게 붙잡고는 카운터 밖으로 밀어버린다. 놀란 연 사무장. 진우, 남편이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자, 문을 잠가 버린다.

밖에서는 남편이 계속 욕하며 문을 쾅쾅 두드리고 있는데-

 

진우 (티슈건네며) 주먹이 가볍고, 입이 험한 남자는 같이 사는 게 아니에요.

연 사무장 (눈물 닦으며 말없이 진우를 보면)

진우 당장 진단서부터 떼세요. 주변인 진술 필요하면 제가 할게요.

연 사무장 (눈물 고이며) 진짜 도와줄 거야? (울컥하며) , 너무 무서워..

진우 (잠시) 내가 날 포기하면, 세상도 날 포기해 버리는 거예요.

 

마지막 말에 뭔가 깨달은 듯 진우를 보는 연 사무장의 얼굴에서-

 

17. 고시원 건물 옥상 /

 

다시 현재. 고시원 옥상에 있는 진우와 연 사무장.

 

연 사무장 그때, 서 변 충고 아니었으면.. 남편한테서 벗어날 생각 못했을 거야.

 

미소로 화답하는 진우의 얼굴에서-

 

18. 서울중앙지검 /

 

날이 밝는다.

 

19. 인아의 검사실 /

 

인아, 검사실에 들어오면, 수사관이 일어서며 목례를 하는데-

 

인아 정산동 살인사건 수사 자료 최대한 확보해 주세요. 살해 현장,

당시 출동한 형사들, 주변 CCTV기록까지 최대한.

수사관 . (전화를 돌리기 시작하는)

 

인아, 테이블에 가득 놓여 있는 미제 사건 파일 중 하나를 열어보는데-

이때 탁영진이 안으로 들어선다. 인아와 수사관이 일어서서 탁영진에게 목례하고-

 

탁영진 (책상 위의 파일 보더니) 장기 미제 사건들 살피고 있었네?

(미소띤 채) 이제 니가 맘 좀 잡았구나.

인아 (진우에 대한 심란함 숨긴 채 덤덤히) .

탁영진 , 부장 검사가 계속 주시하고 있는 거 알지?

(인아 어깨 두드리며) 검사 생활 길게 봐야 해. 좀만 수그리자. ?

 

탁영진에게 희미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는 인아의 얼굴에서-

 

20. 석규의 집무실 /

 

석규가 살인용의자가 된 진우의 뉴스를 보고 있다. 화면에 서진우의 사진이 보인다.

 

앵커 서진우는 스물 세살의 변호사이며 4년전 서촌여대생살인사건

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서재혁의 아들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서씨는 재심재판을 청구했고, 현재 법원에서 심사 중이며....

 

굳은 얼굴로 뉴스를 보던 석규, TV를 끈다. 책상에는 서촌여대생살인사건재심 청구서가 놓여 있다. 한참동안 고심하는 얼굴로 서류를 바라보던 석규. 잠시 후, 재심 청구서에

재심청구기각도장을 쾅 찍는다. 그 위로 홍무석의 목소리가 선행된다.

 

홍무석 (E) 서재혁 재심재판, 엎어졌습니다.

 

21. (교차) 서울중앙지검 복도+남규만의 차 안 /

 

복도를 걷고 있는 홍무석. 누군가와 통화 중인데, 얼굴 가득 만족스러움이 느껴진다.

 

홍무석 재심재판 청구한 장본인이 살인자가 돼 버렸는데... 그거 무시하고

강행할 판사가 어딨겠습니까?

 

남규만의 차 안. 뒷좌석의 남규만, 핸드폰 통화 중이다. 운전은 안 실장이 하고 있다.

 

남규만 (입가에 미소 스며들며) 그렇겠죠.

홍무석 모든 일이 남 사장님 그림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남규만 이제 도망친 서진우만 잡으면 만사가 오케이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홍무석 . (끊는)

 

남규만도 핸드폰 끊는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그러다 뭔가 생각이 난 듯-

 

남규만 차 돌려. 갑자기 보고 싶은 얼굴이 생겼어.

안 실장 누구?

남규만 재심 재판 나가리 났다잖아. 이 소식 애타게 기다렸을 사람 봐야지.

 

안 실장,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위악적인 미소로 가득한 남규만의 얼굴에서-

 

22. 법원 휴게실 /

 

자판기 커피를 인아에게 건네는 석규.

 

인아 서촌 여대생 재심 청구, 기각된 거 맞나요?

석규 . 그렇게 됐네요.

인아 (잠시) 지금 진우 공개수배된 거랑 서촌여대생 사건은

별개 사안이에요. 진우가 새로운 목격자 확보해서 재심 사유도

확실히 있구요.

석규 저도 사실조사 꼼꼼히 하면서 심사중이였어요. 하지만 청구대리인이 살해용의자로 수배된 지금, 재심을 인정하는 건 무리에요.

인아 (덤덤히) 진우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요.

석규 (잠시) 서진우 변호사 하고는... 어떤 사이에요?

인아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결심한 듯) ... 서 변 아버지 재판 때문에

검사됐어요. 4년 전,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

석규 (살짝 놀라는)

인아 그때 저는 서 변 아버지가 결백하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재판에선

분명 진실이 밝혀질 거라 믿었었는데 (하는데)

석규 이미 재심청구는 기각됐습니다.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석규. 그런 석규를 어두운 얼굴로 보는 인아의 모습에서-  

 

23. 교도소 복도 /

 

초췌한 걸음으로 걸어 나가고 있는 서재혁의 뒷모습.

 

24. 변호사 접견실 /

 

서재혁이 면회실에 들어선다. 보면, 남규만이 접견실 의자에 앉아있다.

서재혁, 본능적으로 경계하는 얼굴 된다.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 있는데-

 

남규만 앉아요. 겁먹지 말고. , 나쁜 사람 아냐.

 

서재혁, 여전히 경계를 풀지 않은 얼굴로 자리에 앉는다.

 

남규만 많이 아프시다면서?

서재혁 ....

남규만 그래도 아픈 건 아픈 거고... 죗값은 다 치루셔야지. 사람이 죄를 졌으면

벌을 받는 게 세상 이치잖아요.

서재혁 ...여기서 항상 회개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남규만 누군 목숨을 잃었는데... 회개, 반성? 참 편한 단어네. (비릿하게 웃으며)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보기엔 셈이 안 맞는 거 같은데...

서재혁 (얼굴이 괴로움으로 굳어져간다)

남규만 니체 알아요? 니체가 그랬데요. 신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은.. 망각이라고.

서재혁 (점점 처참함이 차오른다) ..... 그만. 그만하세요.

남규만 스무 살 갓 넘은 여자애 죽여 놓고... 싹 다 잊어버릴 수 있는 거.

그거 분명 축복이야.

서재혁 제가..제가 잘못했습니다.

 

서재혁, 괴로워한다. 입 꼬리 올리며 웃던 남규만.

 

남규만 서진우가 지금 어떻게 됐는지 알아요?

서재혁 ... 진우... (머릿속을 뒤지더니) 제 변호사님 말하는 건가요?

남규만 변호사? (흥미롭다는 듯 웃는) 그래. 당신 변호사가 지금 살인자가

됐더라구. 당신처럼.

서재혁 그럴 리가요. 절대 그럴 분이 아닙니다.

남규만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아? 서진우가 진짜 누군지도 모르면서?

서재혁 ?

 

남규만의 악마적인 모습에서-

 

25. 변호사 접견실 복도 /

 

복도를 걸어 나오는 남규만과 안 실장. 앞에 제복을 입은 교도소장과 의무과장이 배웅을

위해 각을 잡고 있다. 남규만을 향해 오버하며 경례까지 때리는 교도소장과 의무과장.

대충 손짓으로 답하며 지나가는 남규만. 교도소장과 몇 마디 귓속말을 주고받는 안 실장.

 

안 실장 (걸어가는 남규만 앞으로 뛰어와서) 여기 왔다간 거, 아무도 모를 거야.

남규만 확실한 거지? (만족스러운) 잠깐인데도... 이런 데서 하루도 못 있겠다.

사람이 살 곳이 못 되네.

안 실장 그치. 그니까 죄 짓고 살면 안 돼.

남규만 (기분 나빠져서 쳐다보며) ?

안 실장 (안절부절못하며) . 아냐. 내 말은...

 

한 대 때릴 듯 안 실장을 보는 남규만의 얼굴에서-

 

26. 인아네 집-거실 /

 

인아 부와 인아 모가 밥을 먹고 있는데, 인아가 지친 모습으로 집 안으로 들어선다.

 

인아 부 (인아 곁으로 다가가며) 큰 딸, 오늘 좀 늦었네?

아빠가 오늘 간만에 제육볶음 만들어 놨다.

 

인아 부, 인아를 식탁 쪽으로 데리고 간다.

 

인아 모 (인아 향해 다짜고짜) , 앞으로 진우는 그냥 모른 척 해.

인아 (어이없어서) 내가 왜?

인아 모 , 고생고생해서 검사됐는데 질 안 좋은 애랑 알고 있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어?

인아 (말문이 막히는)

인아 부 (수저 들며) 인아야, 얼른 한 입 들어.  

 

인아, 인아 부의 정성에 그래도 수저를 들어 보는데, 인아 모는 막무가내다.

 

인아 모 그리고 검사들은 또 얼마나 수군댈까? , 신입 때 이미지가 직장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

인아 (폭발하며) 제발 그만 좀 해! 다른 사람들 수군대는 게 뭐가 중요해?

그리고 진우가 그런 거 아냐.

인아 모 (어이없어 하며) 지 아버지 때도 누명이네 뭐네 하더니, 지도 그렇대?

인아 (답답해서) 엄만 왜 엄마 멋대로 생각해? 그게 남한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건 왜 몰라?

 

인아, 화를 내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인아 부는 인아 모를 책망하듯 보는데-

인아 모는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이어간다.

27. 인아네 피자 가게 /

 

인아와 인아 부가 캔맥주를 따고, 안주로는 피자가 놓여있다. 다정한 아빠와 딸의 건배.

 

인아 부 (피자 한 조각 건네며) 배고팠지?

인아 (씨익 웃으며 피자를 한 입 먹는다.)

인아 부 (미소 지으며) 나도 25년 넘게 니 엄마랑 살고 있지만, 아직도 가끔은 적응이 안 돼.

인아 나 걱정해서 그러는 건 알겠는데.. 늘 오버해서 문제지.

인아 부 (웃음 짓더니 잠시) 인아야... 아빠가 그동안 세상 겪어보니까..

결국 때가 되면 모든 게 분명해지더라.

인아 (보면)

인아 부 세상 사람들이 함부로 말하고 지레 짐작하는 거.. 그런 건 시간이

지나면 다 밝혀지기 마련이다.

인아 아빠...

인아 부 항상 세상의 말들보다 네 마음의 말을 듣고 행동하면 돼. 겁먹지 말고.

인아 (미소 지으며 인아 부를 보는)

 

이때, 인아의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공중전화 번호다. 인아, 조심스레 버튼을 누르는데-

 

진우 (E) ... 나야... 서진우.

 

28. 동네 골목 /

 

어두운 골목. 인아가 주변을 둘러보며 걸어오는데 누군가가 인아를 확 낚아챈다.

진우다! 진우가 인아를 골목 구석으로 데려가는데-

 

인아 (다급한) 남규만이 판 함정이라는 게 무슨 말이야? 자세히 좀 설명해봐.

진우 아줌마가 보낸 문자를 받고 갔는데 이미 죽어 있었어.

내가 아버지 재심 청구한 걸 알고, 남규만이 먼저 움직인 거야.

인아 ....

진우 살인 누명 벗지 못하면, 아버지 구할 수 없어.

인아 (쉽게 말을 잇지 못하고) ... 진우야...

진우 아버지 이대로 감옥에 있으면 더 위험해져.

, 하루라도 빨리 누명 벗고 재심 들어가야 돼.

 

인아, 진우를 안타깝게 보더니-

 

인아 내 사건은 아니지만... 수사자료 받아서 진범 찾고 있어.

그러니까 너는 경찰서 가서 사실대로 말하고 협조(하는데)

진우 (말끊고) 아니. 내가 잡히면.. 없는 사실, 그럴듯하게 조작해서

살인범으로 만들 거야. 아버지가 당한 것처럼.

인아 ....

진우 , 이번에는 안 당해. 내 손으로 진범 잡을 거야.

인아 (안쓰럽게 진우를 바라보면)

진우 (모자 푹 눌러쓰며) 연락할게.

 

어둠 속으로 급히 사라지는 진우. 인아 걱정스레 진우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는데-

 

29. 국과수 건물 외경 /

 

날이 밝는다.

 

30. 국과수 건물 앞 /

 

인아, 서류를 들고 국과수에서 나온다. 주차된 차량 안에 곽 형사를 발견했다!

빠른 걸음으로 곽 형사 차량으로 다가가는 인아.

 

인아 (유리창 탕탕 두드리며) 어이~ 나와요. 나와.

곽 형사 (문 열고 나오는) 형사가 국과수 온 게 무슨 문젭니까? 검사님?

인아 , 지검 나올 때부터 꽁무니 붙었죠? 나 참, 어이가 없네.

곽 형사 (표정 굳는)

인아 잡으라는 범인은 안 잡고 검사를 대놓고 미행하신다?

곽 형사 제가 잡으려는 범인, 혹시나 검사님이 감춰두고 있지 않나 해서 말이죠.

인아 그 말, 다시 지껄여 봐요. 형사 뱃지 걸고.

 

서슬퍼런 인아의 모습에 곽 형사가 밀리는 기색이다.

 

인아 , 서진우 누명 씌운 놈들, 모조리 다 찾아내서 지위고하 막론하고

싹 다 처벌할 거야. 당신도 포함해서.

곽 형사 (가만히 인아를 노려보는)

 

인아, 냉랭함 남기며 가버린다. 곽 형사, 열 받는 얼굴로 휴대폰 꺼내든다.

 

곽 형사 검사님. 접니다.

 

31. 홍무석 검사실 /

 

홍무석이 검사실 안으로 들어서며 곽 형사와 통화중이다.

 

곽 형사 (E) 이인아 검사가 정산동 살인사건 파헤치고 있습니다.

홍무석 초임 주제에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아주 지 멋대로 날뛰는구만. (잠시) 이인아 설치다가, 우리 꼬리라도 밟는 날엔 어떻게 되는지

잘 알죠?

곽 형사 (E) 남 사장님 계획에 차질 생기는 거,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홍무석 계속 따라 붙으면서, 특이사항 생기면 즉시 보고하세요.

 

전화를 끊고는 책상 위의 정산동 살해사건자료 및 공개수배된 서진우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는 홍무석의 얼굴에서-

 

32. 옥탑사무실 /

 

송 변과 연 사무장이 사무실 안에 들어온다. 연 사무장 옆에 찰싹 붙어 조잘대는 송 변.

 

송 변 사무장님. 우리 서 변 안 찾아요? 서 변 찾으러 가야죠!

 

연 사무장, 송 변 무시하고 2층에 올라가 가방에 진우의 짐을 담기 시작하는데-

 

송 변 거긴 왜 올라가요? 서 변 찾으러 가자니까!

연 사무장 서 변한테 당장 필요한 짐들 갖다 줄 거야.

송 변 (놀라며) 서 변 어딨는지 아세요?! 서 변 지금 어딨어요?

연 사무장 (잠시 생각하다가 결심한 듯) 먼저 송 변이 봐야할 게 있어.

 

33. 옥탑사무실-비밀의 방 /

 

연 사무장이 책장을 밀어 비밀의 방 입구를 열자, 놀라 입이 벌어지는 송 변.

연 사무장, 비밀의 방 안으로 들어가자, 송 변도 천천히 안으로 따라 들어가는데-

 

송 변이 놀란 얼굴로 비밀의 방을 둘러보고 있다. 옆에서 이를 보는 연 사무장.

 

송 변 이게 다 뭐에요? (하나씩 보며) 서촌여대생... 오정아... 일호그룹...?  

연 사무장 서 변의 숨겨진 4. 그게 다 여깄어.

송 변 오정아는 그렇다 쳐도, 왜 일호그룹이 적인데요?

연 사무장 남규만이 오정아를 죽였으니까.

송 변 ?!

연 사무장 지금 서 변한테 살인 누명 씌운 것도 남규만이야.

송 변 (손사래 치며) 에이~ 사무장님 농담도 참. (하고 나가려는데)

연 사무장 (진지한) 이제 송 변, 어떡할래?

 

송 변의 대답을 기다리는 연 사무장. 농담이 아님을 느낀 송 변의 굳은 얼굴에서-

 

34. 인아의 검사실 /

 

인아, 책상에서 국과수에서 받아온 서류를 읽고 있다.

 

인아 사인은 낚싯줄로 인한 질식사?

 

인아, 눈을 옆으로 돌리면 책상 위에 장기미제사건 서류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앞에서 맞은편 책상에 있던 수사관을 부른다.

 

인아 수사관들 모두 호출하세요.

 

시간경과>

인아와 수사관들 서넛이 서류를 하나하나 들춰보며 열심히 체크하고 있다.

 

인아 질식사로 살해된 사건들 찾는 겁니다. 살인도구가 낚싯줄이면

무조건 저한테 주세요.

 

열정적인 인아의 모습에서-

 

35. 고시원 옥상 /

 

옥상에 있던 진우. 뒤로 문이 열리며 연 사무장이 들어온다. 짐가방을 들고 있다.

 

진우 (다가가) 미행은 없었죠?

연 사무장 (짐가방 건네며) 그게... 한 명 있긴 한데...

 

그러자, 송 변이 모습을 드러낸다.

 

송 변 (방긋) 서 변, 나야!

진우 (놀라며 연 사무장을 보고) 사무장님!

 

송 변, 다짜고짜 진우를 덥석 끌어안는다. 진우, 영문을 모르겠고-

 

송 변 지금까지 그 무거운 짐을 어떻게 짊어지고 살았냐? 그 엄청난 걸.

(눈물까지 글썽이는) 진작에 말하지 그랬어.

 

진우, 송 변의 마음이 느껴져서 엶은 미소 짓는다. 그 위로-

 

진우 (E) 핸드폰이랑 차가 필요해요.

 

36. 고시원 213/

 

좁디좁은 방에 들어차있는 진우, 연 사무장, 송변.

진우, 연 사무장이 가져온 짐가방 지퍼를 확 연다. 가방 안에는 각종 변장물품들이

가득하다. 캐주얼한 옷가지와 운동화, 가위, 뿔테 안경...

 

진우 (거울을 보며 머리에 왁스를 바르며 송 변에게) 구할 수 있어요?

송 변 (자신 만만하게) 그건 일도 아니지.

진우 (연 사무장에게) 알고 있는 기자들 중에 특종에 목숨 거는

기자 있죠?

연 사무장 무슨 특종?

진우 일호생명 부사장한테 받은 자료, 방송에서 공개할 거예요.

 

진우, 백팩에서 USB를 꺼내 둘에게 보여준다. 놀라는 송 변과 연 사무장의 얼굴.

 

37. 고시원 앞 /

 

고시원에서 나오는 진우. 그동안 수트 위주로 입었던 진우는 이제 뿔테 안경에 캐주얼한

옷차림, 머리스타일까지 완전히 변신했다. 백팩을 메고 나오는 진우.

 

그때, 주변 의경들이 사람들을 검문검색하고 있다. 들고 있는 핸드폰엔 진우 사진이 있다.

여순경(20), 진우를 발견하고는 진우에게 다가온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긴장하는 진우. 구식 승용차 앞으로 걸어가는데-

 

여순경 거기 잠깐.

 

그 말에 진우, 차에 타려다 멈춘다. 여순경이 진우 가까이 다가온다.

긴장된 순간이 이어지고-

 

여순경 저기요. 여기 불법주차인 거 몰라요? 과태료 내셔..(하는데)

진우 (싱긋 웃으며) 죄송합니다. 금방 차 빼겠습니다.

여순경 (진우에게 반해 넋나간 얼굴로 보며) 어유! 금방 안 빼셔도 돼요.

천천히~ 천천히 빼세요.

 

진우를 보는 여자순경의 눈에는 하트가 보인다. 차에 탄 진우, 시동 걸고 출발한다.

 

38. 달리는 차 안 /

 

구식 승용차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진우. 이어셋 통화 버튼을 누른다.

 

진우 장연수 기자님이시죠? 제가 일호그룹의 비자금 내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방송으로 공개하고 싶은데요. 내일 3시에.

 

결연한 표정의 진우 모습에서-

 

39. 고급 일식집 /

 

남규만 옆에는 안 실장이, 맞은편에는 석규가 앉아 있다.

 

남규만 (기분 들떠서) 야야! 내가 오늘 풀로 쏜다!

석규 (남규만 보며) , 요즘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

남규만 (웃으며 석규 향해) 티 많이 나냐? (혼잣말투로) 어제 반가운 사람을

좀 만나서 그런가?

 

석규는 그저 웃음 짓고, 안 실장은 남규만을 몰래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아무렇지 않은 듯, 물 한 모금 마시더니 화제를 돌리는 남규만.

 

남규만 (석규에게) 근데 너 지난번에 자꾸 맘 간다던 여자랑은 진도 좀 뺐냐?

안 실장 (석규의 대답을 기다리며 회를 입에 넣는데)

석규 (씁쓸히) 이미 다른 사람한테 맘 있는 거 같아.

안 실장 (석규의 술잔 채우며) , 판사인 너가 뭐가 아쉬워서 여자한테

휘둘리고 있냐?

 

석규, 희미한 미소로 안 실장의 잔을 받는데, 이때 남규만의 핸드폰이 울린다.

남규만이 여유롭게 핸드폰 들면-

 

진우 (E) 나한테 누명 씌운 기분 어때?

남규만 (순식간에 굳어진 얼굴로) ...너 이 새끼 지금 어디야?

 

그 말에 석규와 안 실장이 놀란 얼굴로 보는데- 남규만, 굳은 얼굴로 밖으로 나간다.

 

40. 고급 일식집 복도 /

 

남규만이 복도로 걸어 나오며 진우와 통화중이다.

 

진우 (E) 나도 어딘지 알려주고 싶어. 니 반응이 궁금하니까.

 

이때, 먼발치로 진우 모습이 드러난다. 멀리서 남규만 모습 보며 통화하고 있는 진우.

 

남규만 , 그러다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수가 있다.

진우 니가 우리 아버지, 사형수로 만들었을 때... 난 이미 한 번 죽었어.

 

위축없는 진우의 말투에 어이없는 남규만. 진우는 남규만을 보며 통화를 이어간다.

 

진우 내일까지 진범 자수시켜. 안 그러면 니네 회사 비자금 내역,

세상에 공개할 거야.

남규만 (어이없어 웃는) 비자금 내역?

진우 내가 왜 부사장 재판을 맡았겠어? 잘 한 번 생각해봐.

남규만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

진우 거기까진 생각 못했나 보네? 일호그룹 비자금 내역 공개되면...

꽤 재밌어질 거야. 니 아버지부터 니가... 여기저기 뿌려댄

더러운 돈들이 만천하에 드러날 거니까.

 

진우, 멀리서 남규만의 표정을 확인한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한 남규만.

 

남규만 어디 한 번 해봐. 그거 공개하면.. 너도, 감옥에 있는 니 애비도

싹 다 갈아 마셔버릴 거니까.

진우 (차분히) 내 처지를 잠깐 잊었나본데... 억울하게 살인 누명쓴 아버지에

이번엔 나까지...  내가 이제 눈에 뵈는 게 있겠어?

남규만 (점점 조여 들며 수세에 몰린 얼굴 되는)

진우 기억해. 내일 3시까지 진범 자수시켜. 그럼 비자금 내역은 깨끗이

없애줄게.

 

전화를 끊어 버리는 진우. 황당한 듯 끊긴 핸드폰을 들고 있는 남규만.

분을 참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다른 방 미닫이문을 발로 마구 걷어차기 시작하는데-

산산조각 나는 문. 이를 먼발치에서 지켜보다 쓰윽 사라지는 진우.

 

41. 일호로펌-박동호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남규만. 그 뒤로는 안 실장도 보인다. 소파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하고 있던 편 사무장이 화들짝 놀란다. 눈치껏 안 실장과 편 사무장은 밖으로 나간다.

책상에서 서류들을 살피고 있던 박동호는 남규만을 보자 금세 표정이 굳는데-

 

남규만 (버럭) 박 변, 내가 서진우 잘 주시하라고 했지?

근데 비자금 내역은 또 뭔 개소리야!

박동호 (표정 숨기며 금시초문인 듯) 비자금 내역이요?

남규만 우리 회사 비자금 내역!! 부사장 재판 이긴 댓가로 받았다잖아!

박동호 (가만히 남규만을 바라보는)

남규만 그거 세상에 공개되면 아버지랑 나, 한 순간에 골로 가는 거야. 알아?

박동호 (차분한 얼굴로) 진정하이소. 그 놈아 대포폰 썼을 깁니더.

사장님 통화내역 뽑게 해주시믄.. 그놈 위치 찾아보겠십니더.

남규만 (분을 삭이며) 쥐새끼도 구석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더니....

서진우 이 놈이 죽기 살기로 덤비겠다는 건데.

박동호 (표정 없이 보는)

남규만 박 변이 책임지고 서진우 그 새끼 잡아와.

 

박동호의 굳은 얼굴에서-

 

42. 남일호 저택 외경 /

 

날이 밝는다.

43. 남일호 서재 /

 

TV가 켜있다. 남규만과 남일호가 차를 마시고 있다. 남일호 뒤에는

수행비서(이하, 차비서)가 무표정하게 서 있다.

 

남규만 지난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서 시장선도 사업자와 유기적인 업무협조

체계를 갖추게 됐습니다.

남일호 (보는)

남규만 예탁결제원과도 퇴직연금 플랫폼 구축에 협력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구요.

남일호 (만족스러운) 부사장 재판 때문에 대외적으로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니가 잘 해냈다.

남규만 부끄럽습니다. 아버지.

 

그때, TV에서 뉴스가 나온다.

 

앵커 (E) SBC 단독 보도입니다. 한 익명의 제보자가 오늘 오후 3,

일호그룹의 비자금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규만의 얼굴이 굳는다. 한편 남일호의 얼굴은 담담해 보이는데-

 

앵커 제보자는 확실한 증거를 통해 일호그룹의 비자금 실체를 낱낱이

밝히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호그룹의 관계자는

제보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잔뜩 굳은 얼굴의 남규만. 남일호가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는다.

 

남일호 (찻잔 내려놓으며) 규만아.

남규만 .... 아버지.

남일호 (TV에 시선을 두며) 감당할 수 있겠냐?

남규만 (비장하게) , 아버지 아들 남규만입니다. 꼭 해결하겠습니다.

남일호 (여유롭게) 차 식는다.

 

남규만, 찻잔을 드는데 손이 떨리고 있다. 반면, 속을 알 수 없는 남일호의 얼굴.

남규만, 남일호의 눈치를 살피며 두 손으로 차를 공손히 마시는 모습에서-

44. (교차) 인아의 검사실+고시원 앞 /

 

인아의 검사실. ‘일호그룹 비자금뉴스를 보던 인아. 바로 핸드폰 들어 진우에게 건다.

 

인아 지금 뉴스에 나오는 제보자, 너지?

 

고시원 앞. 고시원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는 진우. 인아와 통화중이다.

 

진우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인아 연 사무장님이 알려줬어. 너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야?

진우 나한텐 이 방법밖에 없어.

인아 그래서 너 지금 어디 (하는데)

 

인아가 말 끝내기도 전에 핸드폰을 끊는 진우. 차에 타는데-

 

인아 여보세요? . 서진우!! 얘가 진짜...

 

인아, 걱정스러운 얼굴로 휴대폰을 내려놓는 모습에서-

 

45. 대포폰 가게 /

 

박동호와 편 사무장이 대포폰 가게에 들어선다. 은밀한 느낌의 가게 분위기.

 

업자 형님. 그동안 무탈하셨습니까?

박동호 (통화 내역서 던지며) 그기 행광펜 끌차진 번호 위치 찾아봐라.

앞으로 딱 1시간 준다.

업자 아니... 이걸 어떻게 1시간 만에 찾습니까?

박동호 그럼 30분 안에 찾아보든가.

 

표정 울상 되는 업자. 박동호와 편 사무장, 소파에 크게 팔 벌려 기대어 앉는데-

 

46. 홍무석 검사실 /

 

홍무석이 누군가와 통화중이다.

 

홍무석 보도국장님, 저 홍무석입니다. 오늘 거기에서 단독 보도한다는 뉴스,

그거 제보 받은 기자가 누구죠?

보도국장 (E) 사장님께서 일체비공개로 진행하라고 지시하셔서 좀 곤란합니다.

홍무석 (비릿하게 웃으며) 국장님, 기억력이 많이 안 좋으신가 보네요.

(잠시) 작년에 국장님 외아들, 미국에서 귀국하고 뺑소니사고 쳤던 거,

제가 내사 종결로 조용히 처리해 드린 거 잊으셨습니까?

보도국장 (E) 이봐요... 홍 검사..

홍무석 이제야 기억이 돌아오셨나 보군요. 지금이라도 상관없으시다면..

아드님 뺑소니 사고, 당장 재수사 들어가면 저는 그만입니다.

 

얼굴에 미소가 스치는 홍무석. 통화를 마치는데, 그때 곽 형사가 들어온다.

 

홍무석 오늘 3시까지 서진우 못 잡으면 당신과 내 목, 한 순간에

날아갑니다. 당장 SBC 장연수 기자, 위치추적하세요.

 

꾸벅 인사하고 황급히 나가는 곽 형사. 책상을 손가락으로 툭툭치며 생각에 잠기는 홍무석.

47. 모텔 1-/

 

기자와 카메라맨이 분주히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카메라를 세팅하고, 수첩에 멘트를 쓰고 있는 기자의 모습 등이 보인다.

 

48. 모텔 2-건물 외경 /

 

모텔 앞에 구식 승용차가 도착한다. 백팩을 메고 있는 진우가 차에서 내린다.

 

49. 달리는 승합차 안 /

 

운전대 잡고 있는 편 사무장. 휴대폰으로 시간을 보는 박동호. 251분이다.

 

박동호 더 씨게 밞아라. 상호야.

편 사무장 진우가 남규만 사장을 이리 대놓고 받아 버릴 줄 몰랐습니더.

나이도 어린 놈이 겁도 없네예.

박동호 상호야. 싸움은 말이다. 모두 가진 놈이 이기는 게 아이다.

잃을 게 없는 놈이 이긴다.

편 사무장 (보면)

박동호 진우 가는 끝까지 갈 기다.

 

50. 달리는 곽 형사 차 안 /

 

도로를 질주하는 곽 형사의 차. 곽 형사를 포함한 형사들 4명 정도 타 있는 차 안.

곽 형사, 핸드폰 통화하고 있다.

 

곽 형사 네 검사님. 지금 거의 다 왔습니다.

 

51. 모텔 2-복도 앞 /

 

모텔 복도를 걸어가던 진우. 시계를 확인하는데 예정된 시간 3시가 막 지났다.

진우,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든다.

 

진우 (핸드폰에 대고) 남규만, 내가 어떻게 하는지 똑똑히 봐.

 

52. 모텔 1-/

 

촬영을 위한 모든 세팅이 끝나있다. 기자와 카메라맨도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진우가 앉아 있을 쪽은 화면에 보이지 않는다)

 

53. 모텔 1-복도 /

 

곽 형사 일행이 복도에 뛰어 들어온다.

 

54. 모텔 1-/

 

카메라맨이 큐 사인을 보낸다. 옆에 기자는 긴장한 얼굴인데-

진우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진우 (E) 저는 서진우라고 합니다.

 

그때, 모텔 문이 벌컥 열리며 곽 형사와 형사들이 들이 닥친다. 순간 황망한 표정이 되는

곽형사! 곽 형사의 시선으로 보면, 기자 앞에는 진우가 없고, TV만 설치돼 있다.

실제 진우 대신, TV에서 생중계로 진우의 얼굴과 목소리가 영사되고 있는데-

 

55. 모텔 2-/

 

같은 시각. 방에는 진우 혼자 있고, 앞에 설치된 카메라가 진우를 찍고 있다.

 

진우 저는 오늘 일호그룹이 그동안 숨겨 왔던 실상을 밝히려 합니다.

최근 몇 년 간 일호그룹은 기업 간 합병을 통한 확장형 사업을 꾸준히

펼쳐왔습니다. 그 결과 수십 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국내 굴지의 기업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비리의 연속이었습니다. 오늘 제가 보여드릴 이 자료

가 지금의 일호그룹을 있게 한 비리의 기록, 비자금 장부입니다.

바로 여기서 일호그룹의 추악한 맨 얼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인서트>

남규만의 집무실. 남규만이 TV를 보고 있다. 옆에 안 실장도 불안한 얼굴인데-

 

인서트>

옥탑사무실. 송 변과 연 사무장도 TV를 보고 있다.

 

인서트>

인아의 검사실. 인아도 초조한 얼굴로 TV를 보고 있다.

 

/ 다시 모텔 2.

진우, 일호그룹 비자금 내역의 서류 뭉치를 백팩에서 꺼내 들어 화면에 보이려는데-

그때, 편 사무장과 덩치들이 방에 들이닥친다. 순간, 편 사무장이 카메라를 집어 들어

꺼버린다. 그 뒤로 나타난 굳은 얼굴의 박동호, 진우의 손에 있는 서류 뭉치들을 빼앗는다!

진우가 박동호를 무섭게 노려보는데-

 

56. 인아의 검사실 /

 

TV를 보고 있는 인아. 화면에 진우가 나오다가, 갑자기 삐이이 소리와 함께 지지직거린다.

놀라는 인아. 이내 걱정스러운 얼굴로 급히 진우에게 전화를 하는데-

 

57. 승합차 안 /

 

뒷좌석에 진우가 덩치들에게 잡혀있다. 진우의 입은 테이프로 막혀 있다.

이때, 진우의 대포폰 진동음이 울린다. 덩치가 진우 대포폰 꺼내서 박동호에게 건넨다.

액정에 찍힌 이인아’. 박동호, 진우의 대포폰을 부숴버린다. 노려보는 진우의 얼굴 위로-

 

곽 형사 (E) 남 사장님. 누군가 서진우 먼저 채갔습니다.

 

58. 모텔 복도 /

 

복도를 걸어 나오며 누군가와 통화 중인 곽 형사.

 

곽 형사 혹시.. 지금 박동호 변호사 어딨는지 아십니까?

 

59. (교차) 승합차 안+남규만의 집무실 /

 

승합차 안. 테이프에 입이 막힌 진우가 박동호를 분노로 노려보고 있다.

 

박동호 , 도대체 어디까지 갈라카노? 남규만이한테 갈 필요 없이

내 선에서 시마이하자. 안 그라믄 니 진짜 뒈진다.

진우 (부릅뜬 눈으로 노려보는)

박동호 , 지금 잘 아는 행님네 농장으로 가는 중이다.

니 잠잠해질 때까지 거기서 잠수타고 있어라. 알았나?

진우 (계속 박동호 노려보며 발버둥 치는데)

그때, 박동호의 핸드폰이 울린다. 액정에 찍힌 남규만 사장박동호의 얼굴에

주저함이 묻어난다. 그러다가, 핸드폰을 받는데-

 

남규만의 집무실. 여유로운 표정의 남규만. 핸드폰 통화 중이다.

 

남규만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서진우 데리고.

박동호 (표정 굳는)

남규만 박 변, 그렇게 가버리면... 안 되는 거 알죠?

박동호 (심하게 갈등하는 얼굴)

남규만 알아들었으면, 그 새끼, 당장 거기로 데려와요. (끊는)

 

박동호, 굳은 얼굴로 핸드폰을 내려놓는다. 진우를 한동안 복잡한 얼굴로 바라보는데-

 

박동호 진우야. 단디 들으라. 비자금 파일이 니 목숨 값이다.

진우 (강하게 노려보는)

박동호 이번 한 번만은 지발 남 사장한테 숙여야 한다. 알았나?

 

테이프로 입 막힌 진우가 박동호를 아랑곳하지 않고 노려보는데-

 

60. 폐창고 외경 /

 

남규만의 차량이 도착한다. 차에서 내리는 남규만과 안 실장.

61. 페창고 /

 

의자에 밧줄과 수갑으로 묶여있는 진우 모습. 입은 테이프로 막혀있다.

박동호와 곽 형사도 보인다. 창고 안으로 들어서는 남규만와 안 실장.

박동호, 안 실장에게 부사장 USB와 서류뭉치를 건넨다.

 

안 실장 (USB를 태블릿피씨에 꽂더니) 복사 횟수 제로야. 문제없어.

남규만 확실해?

안 실장 USB에 복사방지 프로그램 깔려있거든.

남규만 (그 말에 입꼬리 올리며, 박동호에게) 수고했어요. 박 변.

일이 많이 꼬일 뻔했는데 이번에도 박 변이 큰 일 해줬어.

 

안 실장, 남규만에게 USB와 서류뭉치를 건넨다.

남규만, 서류뭉치를 모닥불이 피워진 드럼통에 던져 넣는다.

그러더니, USB는 미친 듯이 밞아 부수는데-

잠시 후, 진우에게 다가가더니 다짜고짜 주먹을 강하게 먹이는 남규만.

 

남규만 아우,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의자에 묶인 채 정신을 잃어버리는 진우의 모습.

 

62. 교도소 수용실 /

 

수용실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휴지’, ‘수건’, ‘티비’, ‘이름-서재혁등의 포스트잇이 보인다.

좌식책상 앞엔 교복입고 해맑게 웃고 있는 진우의 사진이 붙여져 있다.

 

초췌한 서재혁, 멍한 얼굴로 가만히 앉아있다. 그러다, 문득 지난 기억이 돌아왔는지

정신을 번쩍 차린다. 조금 전보다는 또렷한 눈빛이다. 급하게 편지지와 볼펜을 찾아

좌식책상에 앉는다. 삐뚤빼뚤하게 적어내려가기 시작하는데-

아들에게

볼펜 쥔 손이 병세 때문에 덜덜 떨린다. 고통을 참으며 떨리는 손을 붙잡고 계속 써나가는

서재혁. 일말의 기억을 부여잡으려는 절실함, 눈시울까지 붉어진다. 그렇게 힘겹게 쓰여진 나머지 글귀.

나는 죽이지 않았다.’

 

63. 인아의 검사실 /

 

전화 걸고 있는 인아. 전원이 꺼져있다는 멘트만 들린다. 이때 노크하고 들어오는 수사관.

 

수사관 검사님. 용의자 서진우,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아 (걱정스러운 표정) 알겠어요. 계속 확인해주세요.

 

수사관, 가볍게 인사하고는 제자리에 앉는다. 인아의 얼굴에는 불안감이 감도는데-

 

그때, 벌컥 문 열리면서 들어오는 홍무석.

 

홍무석 내가 경거망동 말라고 하지 않았나요? 정산동 살인사건 조사하는 거

당장 그만둬요.

인아 (굳은 얼굴로 보면)

홍무석 이 검이 이 사건 담당 검사라도 됩니까? 내가 분명히 장기미제사건들

살피라고 했을텐데요.

인아 (잠시) 부장검사님께서 뭔가 착각 하신 거 같습니다.

홍무석 (안경테를 살짝 올리며 인아를 보는)

인아 저는 명령대로 미제 사건들을 계속 검토하며 조사 중에 있습니다.

 

인아가 옆으로 물러서며 보고 있던 서류들을 홍무석에게 보인다.

 

인아 조만간 큰 미제 사건 해결해서 부장검사님 방에 가겠습니다.

홍무석 ....

인아 혹시 운 좋으면... 정산동 살인사건까지 해결할지 모르구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홍무석을 보는 인아의 얼굴에서-

 

64. 페창고 /

 

조폭 1이 진우의 뺨을 툭툭 때리고 있다. 정신 차리는 진우. 눈 앞에 남규만이 있다.

그 뒤로, 박동호, 곽 형사도 보인다.

 

남규만 서진우 변호사님. 다음엔... 법정에서 보게 될 거라면서?

여기가 법정인가?

진우 ....

남규만 여기 어딘지는 알아? ~ 넌 모르려나? 그래도 니 아버지는 알 거야.

곽 형사랑 여기 왔었으니까.

 

그 말에 진우의 표정이 굳는다. 곽 형사도 썩은 미소 짓는데-

 

인서트>

317. 폐창고 장면. 서재혁이 곽 형사에게 협박당하는 장면 이어진다.

 

/ 다시 현재. 진우, 밧줄과 수갑에 묶인 몸을 필사적으로 움직이며 분노를 드러낸다.

남규만이 진우 입을 막고 있는 테이프를 확 떼어 낸다.

 

남규만 , 이 정도로 흥분하고 그래? 내가 어제 병든 니 애비 얼굴

보고 왔다는 소리 정도는 들어야 흥분할 만하지.

진우 (죽일듯 남규만을 노려보는)

남규만 자식 기억 못하는 아버지가... 아버지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으려나?

진우 (분노하며) 개자식.

 

대화를 듣던 박동호의 표정도 굳는다.

 

남규만 내가 어드바이스 하나 줄게. 살인범으로 재판장에 서면 말야...

그 아줌마 죽인 기억 없다고 잡아떼. 감옥에 있는 니 애비처럼.

진우 (눈빛이 파르르 떨린다)

남규만 그렇게 잡아떼면.. 판사도 니 정성에 감복해 사형 때릴 거,

무기징역으로 낮춰줄 지 모르잖아. ! 사형수가 돼야 니 애비 옆방에

입주하려나?

 

진우, 악 소리 내면서 분노한다. 그 모습, 묵묵히 바라볼 수밖에 없는 박동호.

 

박동호 (남규만에게) 경찰에 넘기실 겁니꺼?

남규만 ...그걸로 되겠어요?

박동호 (표정 굳는)

남규만 (곽 형사에게 다가가) 마침표는 곽 형사님이 찍어줘야겠어요.

곽 형사 그렇게 하죠.

 

대답 확인한 남규만이 안 실장과 나간다. 둘이 사라진 거 확인한 곽 형사.

진우에게 다가가 밧줄과 수갑을 주섬주섬 풀더니-

 

곽 형사 가라.

 

그 말에 의아해하는 진우와 뒤편의 박동호. 진우,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더니 돌아서는데- 곽 형사, 권총을 꺼내 진우를 향해 겨눈다. 당장이라도 쏠 것처럼 방아쇠울에 손가락 건다. 이를 지켜보며 놀라는 박동호의 모습에서-

 

65. 폐창고 밖 /

 

차에 올라타는 남규만과 안 실장.

 

남규만 정리할 건 정리하고... 묻을 건 빨리 묻고... 뒤처리 잘해라. 수범아.

안 실장 (의아한 얼굴로) 무슨 뒤처리? 서진우, 경찰에 넘기는 거 아니었어?

남규만 (개의치 않은 얼굴로 옷매무새 정리하는)

안 실장 규만아... , 설마?

 

그때, 뒤편 폐창고 쪽에서 하는 총성이 들린다. 소리 난 쪽으로 뒤 돌아보는 안 실장

충격에 빠진 얼굴인데-

 

남규만 . 출발해.

 

멀어지는 남규만의 차량.

 

66. 폐창고 /

 

박동호가 곽 형사의 손을 붙잡고 있다! 진우는 얼어붙어 움직일 생각을 못하고 있고-

 

박동호 (버럭) 이게 뭐하는 짓입니꺼?

곽 형사 (맞서서) 입 닫으시죠. 남규만 사장 지시니까.

박동호 (힘 겨루며) 당장 총 내리소!!

 

곽 형사, 박동호를 뿌리치고 다시 진우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다시 곽 형사의 손을 치는 박동호. - 총알이 진우 근처 벽을 때린다.

 

박동호 (곽 형사를 힘으로 제압하며) 진우야. 뛰어라! 퍼뜩!

곽 형사 (박동호에게) 당신, 지금 뭐하자는 거야?

진우 (박동호의 말과 행동이 이해가 안 되는 표정인데)

박동호 , 여서 죽고 싶나? 퍼뜩 가라니까!

 

진우, 그 말에 정신 차리고 페창고 밖으로 도망친다.

진우가 사리진 걸 확인한 박동호, 곽 형사를 놓는다.

 

박동호 형사뱃지 달고 손에 피 묻히면... 뒷감당은 우째 할라고 이럽니꺼?

곽 형사 (노려보며) 당신이야말로 서진우 도망치게 한 거, 남 사장이 알면,

(비웃듯이) 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이래?

박동호 (잠시) 암만 남규만한테 용돈 받아쓰는 신세라캐도...

당신, 형사라는 사실만은 절대 잊지 마소.

 

일그러진 얼굴로 박동호를 노려보고 있는 곽 형사.

곽 형사를 외면하고는 허탈한 듯 천천히 밖으로 나가는 박동호의 모습에서-

 

67. 길가 /

 

비틀거리며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진우의 모습.

 

68. 인아의 검사실 /

 

통화하고 있는 인아의 모습.

 

인아 연 사무장님. 혹시 진우한테서 연락 없었나요?

연 사무장 (E) 우리도 지금 계속 서 변 찾고 있어요. 연락 되면 바로 알려줄게요.

인아 , 부탁드립니다.

 

전화를 끊는 인아. 심란한 얼굴인데- 마음을 다잡고 서류들을 집어 든다.

전주댁 부검자료와 사고 현장 사진들, 미제사건 용의자서류 8개를 화이트보드에 붙인다.

보드마카로 써가면서 열심히 분석하는 인아. 그때, 탁영진이 들어온다.

 

탁영진 이 검, 너 퇴근 안 해?

인아 확인할 것들이 남아서요. 먼저 들어가세요.

탁영진 인아야. 잠은 집에서 자자, . (그래도 인아 꿈쩍 안 하자) !!

 

이에 탁영진의 눈치를 보며 서류들을 가방에 챙겨 넣는 인아의 모습에서-

 

69. 인아네 피자가게 앞 /

 

인적이 드문 늦은 밤. 인아가 택시에서 내리고 있다. 그런데 문 닫은 가게 앞에

누군가가 웅크리고 있다. 인아가 조심스레 다가가 보면, 진우다!

 

인아 (진우를 확인하고는 놀라) 진우야!

진우 (반쯤 넋이 나가있는) ....

인아 , 괜찮아?

진우 (인아 올려다보며) ... 여기 밖에 숨을 데가 없어서...

 

천천히 일어서는 진우. 비틀거리는 진우를 인아가 힘껏 부축한다.

70. 인아네 피자가게 /

 

문 닫은 가게. 가운데 불만 켜지고 진우와 인아만 보인다.

테이블 여러 개를 붙여놓고, 그 위에 어지럽게 놓여있는 서류들.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브리핑하듯 진우에게 보고하기 시작하는 인아.

피곤한 기색의 진우도 서류를 살피면서 인아 말에 집중하는데-

 

인아 정산동 살인사건은 사인이 특이해서 맨 먼저 동종수법 전과자를

조회했어. 그런데 걸리는 게 없더라구. 그래서 미제사건들 위주로

찾아봤어.

진우 (감동한 얼굴로 보는)

인아 사인은 낚싯줄을 이용한 질식사고, 피해자의 손톱에서 미세증거로

빨간색 섬유조직이 나왔어.

 

방금 인아의 말에 두 눈을 필사적으로 집중하며 기억의 방으로 들어가는 진우.

 

인서트>

770. 동네 골목. 전주댁 딸의 집으로 가고 있는 진우. 몇몇 사람들이 지나쳐가고-

그러다 진갈색 가죽자켓,회색 터틀넥, 검은색면바지를 입고 있던 30대 중반의 남자에서   스톱!  남자(해결사), 핸드폰 통화를 하고 있어 손목 부분에 새겨진 전갈문신이 보인다.

 

해결사 (조선족 말투로) 오늘 저녁, 내가 소고기 쏠게.

 

/ 다시 현재. 진우, 그 남자의 외양을 말하기 시작한다.

 

진우 키는 180정도, 체격은 좋고, 손목에 전갈 문신이 있는 나이 30대 정도                    조선족 남자야.

 

뭔가 실마리를 잡은 듯한 진우의 얼굴. 그 모습 바라보는 인아.

진우, 인아가 가져온 서류들을 빠르게 체크하더니, 서류 세 개를 집는다.

 

진우 이 사람들 다 동일 인물이야.

 

서류에 있는 3명 사진이 화면에 잡힌다. 이름은 모두 다르지만, 자세히 보면 얼굴은

비슷한 용의자들. 진우가 서류 속 거주지 항목을 짚어 보인다.

모두가 새림동으로 시작되는 주소다.

 

진우 범인은 새림동에 있어.

 

확신에 찬 진우의 얼굴에서-

71. 남일호 저택-다이닝룸 /

 

남규만, 남일호가 식사를 하고 있다. 가사 도우미는 옆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다.

남일호, 물 한 모금 마시고는 남규만을 본다.

남일호 비자금 관련 일은 잘 처리했다고 들었다. 계속 그렇게만 해.

남규만 (뿌듯한) . 아버지.

 

그때, 다이닝룸에 들어서는 박동호. 박동호, 남일호 보자 90도로 인사한다.

어느 때보다 심각해 보이는 얼굴이다.

 

박동호 회장님, 식사 중에 결례를 보였습니더.

(남규만 보며) 사장님, 쪼매 시간 좀 내주이소.

 

남규만, 저돌적인 모습의 박동호를 의아한 얼굴로 본다.

한편, 남일호는 의구심 섞인 눈으로 박동호를 보는데-

 

72. 남일호 저택-남규만의 방 /

 

남규만, 의자에 앉아있다. 박동호, 물러섬 없는 표정과 얼굴로 서 있는데-

 

박동호 사장님 맘에 안 드는 놈들은 죄다 죽일 작정입니꺼?

계산기 제대로 뚜들기 보고 그러는 거냐 이 말입니더.

남규만 (여유롭게) 설마 내가 계산기 한 번만 두드렸겠어? 두 번, 세 번

검산까지 다 했지.

 

박동호와 남규만 팽팽한 분위기다.

 

박동호 사장님, 제가 몇 번을 말씀 드렸습니꺼?

귀한 분께서 막나가는 행동을 하면 절대로 안 된다꼬.

남규만 (비웃듯이) 누가 보면, 박 변이 내 친형이라도 되는 줄 알겠어.

박동호 (물러서지 않고) 서진우가 도망간 걸 다행으로 여기셔야 합니더.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 박동호 앞에 다가가는 남규만. 흔들림 없이 서있는 박동호.

 

남규만 (나지막하게) 맞는 계산인지, 틀린 계산인지는 언제나 내가

정하는 거야. (비릿하게 웃는) 알아들었으면 그만 가 봐요.

 

박동호의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꾹 참을 수밖에 없는 박동호.

남규만에게 꾸벅 인사하고는 돌아서는 박동호의 얼굴에서-

 

73. 인아네 피자가게 /

 

인아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용의자 서류 세 개를 비교해 보며 말을 잇는다.

 

인아 그동안 지속적으로 변장하고, 주소도 계속 바꾸면서 법망을 피해

왔다는 거지? (용의자 얼굴을 자세히 다시 보며) 근데 정말 눈여겨

보지 않으면, 이건 그냥 다른 사람 (하는데)

 

인아, 진우의 대답이 없자, 진우 쪽으로 고개 돌려 보면, 진우가 의자에 앉아 졸고 있다.

인아, 진우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예전 생각에 빠져 드는데-

 

인서트>

417. 진우네 집앞 상황.

 

인아 (대문을 두드리며 소리치는) ! 서진우! 진우야!

진우 (대문을 열고 나오면)

인아 (다짜고짜 수세미를 던지며) 받아.

진우 (엉겁결에 수세미 받아들면)

인아 아버지 오시기 전엔 지워놔야 할 거 아냐.

 

인아, 두 팔을 걷고 수세미로 담벼락에 적힌 욕들을 지우기 시작한다.

 

/ 다시 현재. 어느새 인아는 그때 생각에 미소짓고 있다.

인아, 자고 있는 진우가 깰까 봐 흩어져 있던 서류들을 조심히 옮기기 시작한다.

잠시 후, 잠든 진우의 모습이 안쓰러운 인아, 조심스레 담요를 진우의 어깨까지 덮어준다.

진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인아의 모습에서-

 

시간경과>

날이 밝았다. 인아 부와 인아 모가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데,

출입구 문에 달린 풍경 소리가 울린다. 그 소리에 고개를 들며 깨어나는 인아.

 

인아 모 (인아를 발견하고) , 밤새고 온다고 하지 않았어?

 

인아, 주변을 둘러보는데 진우가 보이지 않는다! 직감적으로 진우가 새림동으로 갔다고

생각한 인아. 급히 핸드폰을 찾는데 없다. 그때, 테이블에 메모지 한 장이 붙어 있다.

 

진우 (E) 미안해. 핸드폰, 하루만 빌릴게.

인아 부 (놀라며) 인아야, 너 여기서 잔거야?

인아 (다급히) 아빠, 핸드폰 좀.

인아 부 (엉겁결에 인아에게 핸드폰 건네는)

인아 (급히 전화 걸더니) 수사관들 데리고 새림동으로 와 주세요! 급해요!

 

인아, 인아 부의 핸드폰을 들고 서둘러 가게 밖으로 나간다.

그 모습을 어리둥절한 눈으로 보고 있는 인아 부와 인아 모의 모습에서-

 

74. 일호로펌-박동호 사무실 앞 복도 /

 

사무실 문을 열고 나오며 누군가와 통화 중인 박동호. 뒤로 편 사무장도 따라 나온다.

 

박동호 우리 행님한테 해결사 소개시켜 준 적 있재? 글마 어딨나?

 

75. 승합차 안 /

 

인아와 수사관 서 너명이 타고 있다. 인아, 계속 진우에게 전화를 거는데 받지 않는다.

 

76. 새림동 /

 

낡은 저층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동네. 그곳에 들어서는 진우.

인아에게 전화가 계속 오지만 받지 않는다. 해결사를 찾아 나서기 시작하는 모습에서-

 

77. 새림동 동네 초입 /

 

동네 초입에 승합차가 멈춰 선다. 인아와 수사관들이 한꺼번에 내린다.

인아가 용의자 프로필을(해결사 사진이 있음)을 수사관들에게 나누어 준다.

 

인아 용의자는 살인청부업자에요. 손목에 전갈문신, 잊지 마세요.

 

수사관들 서너명이 대답과 함께 흩어진다. 인아도 해결사를 찾아 동네 안으로 들어간다.

 

78. 새림동 몽타주 /

 

/ 진우, 새림동 곳곳을 뒤지며 해결사를 찾고 있다.

 

/ 인아와 수사관들도 사람들 붙잡고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가게에 들어가는 모습들 등등 해결사를 찾으러 다니는 모습들이 짧게 짧게 지나간다.

 

79. 박동호의 차 안 /

 

운전하고 있는 편 사무장과 뒷좌석에 앉아 있는 박동호.

 

편 사무장 행님, 근데 해결사는 와 만나러 가는 깁니꺼?

박동호 진우 글마, 큰 일 또 치기 전에 내가 커트해야 하지 않겠나.

편 사무장 (환하게 웃으며) 이야... 행님, 억수로 남잡니더!

 

박동호를 자랑스럽게 보는 편 사무장. 덤덤한 얼굴로 창밖을 보는 박동호의 모습에서-

 

80. 새림동 편의점 /

 

편의점에 들어가 카운터에 있는 주인에게 해결사 사진을 들이미는 인아.

 

인아 이 사람 혹시 아세요?

카운터 (갸우뚱하며) 글쎄요... 모르겠는데...

 

실망하는 표정의 인아. 그때, 뒤에서 물건을 고르던 한 남자, 카운터 앞에 물건을 놓는다.

 

해결사 (조선족 어투로) 계산 좀 먼저 하겠습니다.

 

돈을 내미는 남자. 손목에 전갈 문신이 있다! 이를 본 인아, 두 눈이 커다래진다.

남자, 계산을 하고 편의점 밖으로 나간다. 인아도 조심스럽게 뒤따라 나가고-

 

81. 새림동 다른 골목 /

 

해결사의 뒤를 밟고 있는 인아. 급히 핸드폰을 꺼내 진우에게 건다.

진우가 전화를 받는데-

 

인아 범인 찾았어. 여기가 어디냐면...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다 다시 해결사 쪽을 보면, 사라져있다!

당황하는 인아. 그때, 인아의 뒤에 나타나 뒷목을 후려치는 해결사.

 

82. 새림동 또 다른 골목 /

 

갑자기 끊긴 핸드폰을 들고 소리치는 진우.

 

진우 여보세요! 왜 그래! 인아야!!

 

하지만 응답하지 않는 핸드폰. 진우, 얼굴이 사색이 되는데-

이때, 먼발치 차에서 내리는 박동호의 모습이 보인다.

패닉에 빠진 진우, 선글라스 벗으며 동네를 살피는 박동호, 위기에 빠진 인아의 얼굴.

 

-8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