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fidential Assignment" Korean Movie Script

南.北 최초 비공식 공조수사!!!                 

 

 공 조 (共助)

	

(주) JK FILM



등장인물
 

림철령(31) 북한 형사
강진태(45) 한국 형사
차기성(42) 탈북범죄조직 리더
원형술(59) 인민보안부 부장
표반장(45) 진태의 선배 형사
박소연(39) 진태의 아내
강연아(7) 진태의 딸
박민영(27) 진태의 처제
성강(32) 차기성의 오른팔
박명호(28) 차기성의 부하, 탈북 오파상
이형사(25) 신참 형사
화령(27) 북한 여 검열원
윤회장(55) 한국 측 유통 거래선, 삼합회 서울 지부장
장칠복(40) 범죄조직 두목

 



1.    추격 몽타주 / 새벽

쾅!! 어둠속에 울리는 한 발의 총소리와 함께 화면 열리면-

폐건물의 통로
바닥을 박차며 달리는 도망자의 구둣발. 
카메라 팬하면 도망남을 추적하는 또 다른 한 남자. 
철문을 박차고 들어가고, 계단을 차고 올라가고, 시멘트벽을 접어들며, 
헉!헉!헉! 가쁜 숨소리로 미친 듯 달리는 구둣발이 교차된다.

환풍구
좁고 어두운 환풍구 통로 이리저리 접어들며 정신없이 달아나는 도망자.
그의 등에 시선 꽂은 채 거칠게 따라잡는 카메라.
끝 간 데 없이 이어진 통로 저편으로 마침내 한줄기 빛이 세어들고.
카메라가 시점으로 무섭게 통로를 내달려 확! 밖으로 뛰쳐나오면

김일성 광장
30층 높이에서 마천루 시점으로 광활한 평양의 지상 풍광이 펼쳐진다.
자욱한 안개와 함께 인공기로 뒤덮인 을씨년스러운 김일성 광장.
텅 빈 8차선 대로와 위압적으로 버티고 선 김일성 동상과 주체사상탑.
‘미제가 덤벼든다면 지구상에서 영영 쓸어버리자!’
‘승냥이 미제를 천백배로 복수하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장군님을 결사옹위하는 총폭탄이 되자.’ 
따위의 선전문구들만이 도시를 지키는 소름끼칠 듯한 고요 속에- 

건물 외벽
비로소 모습 드러낸 잿빛 검열원 복장의 림철령(31)
아찔한 외벽 난간에 기대서서 숨을 고르는 도망자(이하 브로커) 보인다.
철령이 권총 겨눈 채 좁은 난간을 타고 다가오자, 질렸다는 얼굴로 슬슬 물러서는 브로커.

철령
넌 공화국 법을 위반했다. 
탈북 중개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형사법에 위배된다.

브로커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권총을 들어 자신의 관자놀이에 댄다.
 

브로커
(눈물이 고이며) 아내가 곧 출산함니다. 제발 처자식까지 처형되지 않게 해주시라요.  
부탁 두림다. 검열원 동무.

두 눈 질끈 감는 브로커의 얼굴위로 탕- 천둥 같은 포효가 울리며...

- 1 -



브로커의 권총이 텅! 난간에 부딪혔다가 까마득한 빌딩 아래로 추락한다.
철령이 먼저 총을 쏴서 브로커의 권총을 날려버린 것.

철령 
(싸늘한) 누가 너 죽인다 기래서.

브로커
!?

 
철령

(이 악물고) 날... 남조선으루 넘계달라. 

집념어린 철령의 얼굴에 쾅쾅 박히는 타이틀-

공조(共助) 
2.    폐광 일각 / 밤

자막) 7일 전 ‘평양 근처’

폐광 일각에 낡은 시멘트 건물 한 채 덩그러니 보인다. 
폭풍전야와도 같은 고요. 먼 천둥소리가 차츰 다가오며 빗줄기가 굵어진다.
카메라 빠져나오며...
근처 숲이 우거진 허름한 공터에 서 있는 관용지프 한대.
차 안에 잠복근무 중인 철령. 매의 눈으로 차창 너무 215공장 주시하고 있다.

INTER CUT
바스락! 수풀 즈려밟는 구둣발 소리죽여 짚차로 향한다.

탄창에 한알 한알 총탄 장전하는 철령. 권총에 탄창 장착하는데 
순간 ‘덜컥!’ 짚차의 조수석 문이 활짝 열린다.
놀란 철령이 반사적으로 권총 겨누는데
철령과 같은 검열원 복장의 화령. 조수석에 들어와 앉는다.

철령
(소리 죽여 다그치는) 뭐이가! 여긴 어케 알고 와서..

화령
쉿!

- 2 -



아무렇지도 않게 도시락 싼 보자기 매듭 풀어헤치며

화령
종일 빈 속이디요? 쯧쯧
충성도 배가 불러야디하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철령
(나무라듯) 동무래 진짜... 여기 온 거 누가 알고 있네.

화령
걱정말라요. 조장동지한텐 보고했시오. 

주먹밥 하나 철령의 입에 우겨넣어주는 화령.
철령은 그런 화령을 못마땅한 듯 보면서도 우물우물...

화령
간이 맞는지 모르갔슴다...?

피식 웃고 마는 철령이다. 긴장감 속에 잠시나마 찾아든 둘의 미소.
사이 치직- 무전기 신호음 끼어들며

(무전)
2호차. 두더지 떴다.

일순 표정 굳으며 후다닥 차량에서 내리는

철령
여계서 기다리라.

화령
(뒤쫓아 내리며) 나도 감미다.
        

3.    215 공장, 슈퍼노트 탈취 작전 / 밤

정문 검문소
육공 트럭 한대가 검문소로 다가와 멈춘다. 
위병에게 신분증과 명령서 보여주는 군복차림의 남자. 상사 계급 박힌 군모를 쓴 성강.
명령서 확인한 위병이 초소로 들어가 어디론가 전화를 돌리는데

공장 복도

- 1 -



보안요원이 문을 열어주자 들어서는 성강 위시한 용병들. 
점령군 마냥 여유 만만히 복도를 가로지른다.

위폐 제조실
외형과 달리 최첨단 시설과 설비 갖춰진 내부.
윤전기 돌아가며 쏟아져 나오는 100달러짜리 위폐.
100장단위로 묶여져 '미 국무성' 마크 찍힌 띠지로 두르고,
위폐 다발을 받아든 작업대에선 비닐에 담아 상자 포장하는 직원들.
이런 공정을 거쳐 수출상품으로 완성 되는 100달러 위조지폐 ‘슈퍼노트’ 
그때! 문을 깨부수고 공장 안으로 들이닥치는 성강 일당들.
다다다다다- 자동화기 탄환이 천장을 갈겨대자
인쇄 작업하던 직원들이 화들짝 놀라 바닥에 엎드린다.

보안실 
차단된 보안실 해제하고 들어서는 연구원. 
이중삼중 암호와 방어벽으로 밀폐된 금고 문을 열고...
금고 안의 하드케이스 가방을 순순히 부대원에게 넘긴다.

정문 검문소
끼익! 뒤늦게 도착한 지프에서 내린 검열원들 예닐곱. 
검문소에 2명의 위병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절명한 위병의 목동맥을 짚어보는 철령. 표정 굳는다.

철령
(신속히 무전기에) 조장 동지. 꼬리 잡았시오. 여게는 이이러(215) 공장.

(차기성) 
지원 기다래라. 출발했다.

철령
아니 다 털구 내뺀 꽁무니만 또 처다보란 마림까? 디감니다. 빨리 오라요!
(무전 끊으며 동료들에게) 화령인 후위 맡으라. 나머진 공격.

검열원
여, 철령동무. 지원 기다리자. 

철령
밤 샐 일이서?

철컥! 권총 장전히며 이동하는 철령.
다른 검렬원들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뒤따른다.

- 2 -



걱정스레 그들 뒷모습 지켜보고 선 화령.

위폐 제조실
겁에 질린 공장직원들 감시하는 성강외 부대원들.
인민군 보안요원이 성강에게 다가가 말한다.

보안요원 
동무, 내 팔에 한 방 쏴주시라요. 기래야 진짜 같디 않갔슴미까?

보안이 질끈 두 눈을 감으며 고개를 돌리자
물끄러미 보던 성강이 쓰윽 권총을 들며... 쾅!!
관자놀이에 총알 박히며 쓰러지는 보안. 피를 쏟으며 즉사한다.
얼굴 처박은 채 겁에 질린 공장 직원들.
잠시 후. 연구원 앞세운 부대원이 하드케이스 들고 들어선다.
성강이 받아서 가방을 열면. 거기 들어 있는 슈퍼노트 황금 동판! 

(철령)
손들라!

날카로운 외침에 동작 멈추는 부대원들.
기계 설비들 사이에 몸을 숨긴 채 총을 겨눈 철령 외 검열원들 보이고
부대원들 몇이 반대편으로 총구를 돌리는 순간
쾅! 쾅! 총소리와 함께 팔과 다리를 총에 맞고 고꾸라진다.

철령
움직이지 말라그랬디. 셋 센다. 
셋 셀 동안 총 내려놓지 않는 놈은 모조리 대갈통이 박살내 버리갔어. 

성강의 얼굴이 얼핏 일그러지고
권총 단단히 감아쥐며 겨누는 철령 외... 일촉즉발의 상황...

철령
하나!... 둘!...

그때 덜컹! 철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안으로 들어선다.
뚜벅... 뚜벅... 대치하고 있는 그들 사이로 들어오는 화령과
그녀의 등 뒤에서 권총 겨눈 채 모습 드러낸... 검열원 복장의... 차기성(42)!

철령 외
!!??

- 3 -



차기성
동무들! 명령을 거부하는거야? 내 대기하라고 했지. 어째 말을 안 듣는 거니.
다 나와라. 얼굴 봐야 대화가 되지 않겠니?

부대원들도 화령을 방패삼아 일제히 총 겨누며 순식간에 상황 반전. 팽팽한 대치.
차기성의 손아귀에서 파랗게 질린 화령.
철령과 검열원들 권총 겨눈 채 긴박한 눈길 주고받는다.

차기성
총 내려놓고 다 나와. 어째 여기서 다 뒤지겠니?
목숨 걸어봤자 남는 게 뭐야? 공화국이 너들한테 해준게 뭔데 목숨까지 바칠래.
생각해봐라. 동판만 있음 공화국이고 나발이고, 우리는 다같이 평생 떵떵거리며 살 수 있단 
말이다. 어차피 한번 사는 거 그렇지 않니? 어때? 림철령이.

철령
입 닥치라!!

차기성
(웃음) 그래, 내 입 닥치믄 화령이 대갈통 날아간다.

화령의 머리에 총구를 박아 넣으며 방아쇠 당기려 하자

철령
(다급히) 머, 멈추라!!

갈등 어린 얼굴로 이 악무는 철령... 결국엔 권총을 겨눈 채 모습을 드러낸다.

차기성
(빙그레) 총은 내려놓고?

철령
(어쩔 수 없이 권총 바닥에 내려놓으면)

차기성
다른 동무들도 말 듣지비?!

철령이 고개짓하자 다른 검열원들도 하나 둘, 모습 드러내며 바닥에 권총 내려놓는다.
얼핏 입가에 미소를 띠는 차기성. 성강과 눈빛 주고받는다.
성강이 수류탄을 까서 검열원들 발밑에 굴린다.

철령

- 4 -



!!... (몸을 날리며) 피하라!!

검열원들이 이리저리 몸을 날리는데... 쾅!! 
수류탄 폭발과 동시에 부대원들이 일제히 자동화기 갈겨댄다.

화령
(울부짖듯) 철령동지!!

총탄에 온몸이 뚫리며 쓰리지는 검열원들.
설비 뒤편으로 몸을 던진 철령도 어깨에 총상을 입는 채... 화령을 보면.
화령의 머리를 겨눈 권총 노리쇠 키리릭! 뒤로 젖히는 차기성의 냉혈한 미소.
화령을 놓아주는 듯 보이더니 이내 주저함 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차기성.
쾅!!!... 가슴에 총상을 입고 주루룩 바닥으로 허물어지는 화령.

철령
!!!!!

소총 난사가 그치고 탄연 서서히 걷히며 보이는... 
피투성이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검열원들.
성강외 부대원들 일사분란하게 공장을 빠져나간다.
쓰러진 검열원 중 하나가 꿈틀대며 몸을 일으키려하는데... 쾅!!
뒤통수에 확인사살하곤 뚜벅뚜벅 철령에게 다가오는 차기성.
설비 사이에 피투성이로 주저앉아 있는 철령 앞에 선다.
얼굴에 튄 피를 쓰윽 닦아내곤 철령의 머리에 권총 겨누는

차기성
지금 와서 하는 말인데, 나는 처음부터 니들이 싫었다.
검열원, 그게 무스기니? 공화국의 개들이지비. 미친개.

분노로 이글거리는 두 눈으로 차기성 노려보는 철령.
차기성이 방아쇠를 당기자 틱! 총알이 다한 듯 격발소리만.

차기성

(빈 총 집어던지고 단호하게) 니 참 운이 좋다. 내 그래 널 좋아하지비.
니래 수령이 살려주는 기 아이다. 내가 살려주는 거이디.
공화국가서 전해라. 동판은 인민의 핏 값으로 내 가져간다고.
니, 나를 한 번만 더 건드리면... 피로 갚아 주가서!

구둣발 소리만 남긴 채 차기성도 공장을 빠져나가고...
피눈물이 차오르는 철령의 두 눈으로 카메라 다가가며

- 5 -



4.    인민 부안부 외경 / 아침

도심 외곽 깊숙한 곳. 철옹성 같은 위용.

5.    보안부 복도 / 아침

정복차림의 보안부 간부들의 굳은 발걸음, 어디론가 향한다.
그들 가운데 인민보안부장 원형술(59)의 모습도 보인다.
가슴을 뒤덮은 별 훈장. 초로의 나이지만 카리스마 느껴지는 인상.
자막) 인민보안부장 원형술 (경찰청장에 해당)

(간부)
슈퍼노트 제조소 원산이이럼(215)다.

6.    보안부 브리핑실 / 아침

연단에 비치된 대형 모니터엔 슈퍼노트 제조 공정 화면이 떠 있고. 간부의 브리핑 이어진다.
배석한 원형술 외 간부들의 면면... 하나같이 긴장한 표정들 훑으며

간부
여기에서 제조중인 슈퍼노트는 진폐에 박힌 안전띠 성분과 미세 문자까지 완벽하게 
복제하여 미 국방성외 현존하는 어떤 나라의 감식기술도 진위여부를 가려낼 수 없는 최신식 
위폐가 되갔습니다.

LED 모니터, 최신스캐너, 삼성로고가 박힌 태블릿 PC들이 즐비하고,
100 달러 도안을 픽셀단위로 확대해 펜마우스로 작업하는 기술자.
보안금고에 보관되는 황금 동판의 모습도 보여지는데

간부
특히, 본 슈퍼노트의 대량 인쇄를 가능케한 동판, 일명 ‘명도전’은 최고의 기술 인재들로 
수년간의 공정을 거쳐서 제작해낸 신기술 결정체이며 1마이크로미터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원형술
(버럭) 지금 기술자랑 듣자고 모인거야? 좋아. 핵심 말해보라!

간부
그 명도전이... 탈취당했슴미다.

침통하게 어두워진 간부들의 면면. 무거운 침묵이 좌중에 흐른다.

- 6 -



간부
(우물쭈물) 2010년 위폐 파동이후 당에서는 슈퍼노트 관련성을 강력히 부인해 왔슴미다만, 
만에 하나라두 본 동판의 존재가 외부 세계에 까발려진다믄...

원형술
전쟁이디.

간부들
(긴장감 어린 눈으로 보면)

원형술
국가 주도하에 위폐를 찍어내 적대국에 뿌린거이 선전포고 아니구 뭐이가.
(괴롭게 일그러지며) 주동자가 누구가. 

브리핑 간부가 서둘러 화면 넘기면, 폐쇄회로에 잡히는 차기성의 흐릿한 프로필과
이하, 차기성의 군시절 자료 사진이 차례차례 이어지며

간부
대좌 차기성. 나이44세. 난 곳 함경북도 회령군, 걸프전 지역 인민군외화벌이 소속으로서 
무기 송출 주역으로 활약하였으며, 작년 9월 귀국 한 후, 인민 보안부 평양 제 12지구 특수 
수사대 대장으로 배속.

원형술
배후는.

간부
현재까지 배후는 없는 것으로... (눈치 보며) 파병시절 기밀로 유통해오던 마약 도적질 
혐의로 강등 처분을 받았으며, 당시 연좌죄로 체포된 처 고연숙이 수용소에 수용되었다가 
사망하였습니다. 조국에 귀국한 후 이에 반감을 품고 파병시절 동지들인 특수부대원들을 
규합하여...

원형술
이런 썅...

원형술 옆 상급 간부가 얼른 다음으로 넘기라는 신호 보낸다.
스크린에 뜨는 위성 지도. 북한에서 중국으로 궤적을 그리고 있는 선. 

간부
현재 보안부의 첩보력을 총 동원하여 이자의 위치를 추적한 결과. 십이일 새벽 청도로 밀항. 
베이징을 거쳐 대련으로 이동한 시각이 십칠일 십구시...

- 7 -



원형술
중국? 기	카믄 뭐하고 이써? 당장 공안에 협조 요청해서 데리고 오라우! 

간부
기거이... 중국 정보국과는 긴밀하게 정보 공유는 하고 있지만, 중국은 중간 경유지고, 오늘 
대련발 여객기에 이자가 탑승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다구 하는데 목적지는...

다렌에서 반짝이던 커서가 김포공항까지 궤적이 이어지고
위성 지도로 치고 들어가는 화면 이내 실사로 전환되며

(간부)
서울입니다.

7.    서울 외경 / 낮

항공촬영으로 펼쳐지는 서울의 모습.
유령 도시 평양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메가시티의 비주얼.
거대한 주차장 같은 한강 대교와 즐비하게 늘어선 초고층 빌딩들.
도발적인 이미지와 문구로 치장된 옥외 LED 광고판. 
광화문 한복판의 대형 모니터에 흐르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뉴스. 하단에 박힌 타이틀
‘남북 장관급 회담 전격 성사’ 
‘제 6차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 타진’ 

8.    골목길 여기저기 / 낮

위장한 가발과 썬글라스 벗어던지며 헉!헉!헉! 달리는 진태.
날쎄게 이리저리 골목 접어들며 달아나는 똘마니... 
그러다 헉! 막다른 골목에 막힌 채 뒤돌아보면
거의 숨이 턱에 차서 막 골목 접어드는

진태
허억 허억~ 일루와 일루와~ 내가 이 쉐이들아 니들 잡을라고~

진태가 다가오자 잭나이프 꺼내 들곤 휘리릭!

똘마니
씨발 나도 이판사판이야! 이번에 들어가면 어차피 못 나와! 

진태

- 8 -



(움찔하지만 계속 다가가며) 이러지 말자! 어? 왜 사소한 일로 목숨을 걸어!

두식이
(찌를 듯 위협하며) 가까이 오지 마 쑤셔버릴 테니까!

진태
(화들짝 뒷걸음) 안가! 안 갈게! 나도 한번 안 간다면 안가!

그때, 진태의 주머니에서 핸드폰 벨 울린다.

똘마니
받아!

진태
(살짝 대치 상태로 마지못해 전화받으며) 어 연아야 아빠가 지금 바빠요. 
아이폰? 그게 그냥 이름만 아이폰이지 애들 쓰라고 아이폰이 아니야.
알써 알써 사줄테니까 일단... 어?

전화하는 사이,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는 똘마니가 담을 타넘어 도망간다.
핸드폰 접곤 얼른 다시 뒤쫓아가 보지만 이내 포기하고. 쌕쌕 가쁜 숨만... 아... 씨...
골목 입구에 설치된 CCTV 카메라에 그런 진태의 모습이 잡히며

9.    판독실 / 밤

컴퓨터에 저장된 폐쇄회로 화면을 보여주는 표반장.
화면 속 진태는 손사레를 치기도 하고, 전화 받으며 엉거주춤, 그냥 가라는 모양새...

표반장
솔직히 까봐. 두식이네한테 뭐 받아먹었냐?

진태
(억울함에) 아니라니까요!

표반장
아닌데 임마! 다 튀고 나서 신호를 보내? (모니터 치며) 이건 또 뭐고!

진태
미리 신호를 주고 말고 할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니까요.

더 듣지 않고 판독실 나가버리는 표반장, 

- 9 -



10.    복도 / 밤

표반장 옆에서 따라 걸으며 억울함 호소하는 진태.

진태
설명했잖아요. 위장하느라 총이랑 수갑도 다 빼두고 들어갔는데...

표반장
두식이네 잡을라고 얼마나 공들였는지 너두 알지? 
애들 집에도 못 들어가고 뺑뺑이로 잠복 돌면서!

진태
알죠. 누군 뭐 공 안 들였나요?

표반장
(단정하고) 그렇게 살지 마 임마.

진태
(완전 어이없다는) 반장님!

표반장
분위기 안 좋아. 3개월 정직으로 적당히 묻을 테니까...

진태
(버럭) 야! 표강호!!

11.    강력반 / 밤

진태의 책상과 사물함 뒤지고 있는 감찰반들. 
힘없이 강력반으로 들어선 진태, 항의도 못하고 그냥 착잡하게 보고만 있다.

진태
(그러다 버럭) 씨바! 그럼 죽이겠다가 칼 들고 덤비는데 내가 로보캅이냐!? 
니들 배때지는 칼로 쑤시면 안 들어가!?

감찰반과 동료 형사들이 그런 진태를 물끄러미 본다.
그들 중 유독 풀이 죽어 있는 이형사.

진태
(관두고 그냥 나가며) 잘 먹고 잘 살아라 씨바.

- 10 -



12.    경찰서 앞 / 밤

씩씩대며 걸어나오는 진태. 뒤에서 “강형사님!” 부르며 뒤쫓아 나오는 이형사.

진태
(열 받아 버럭) 넌 이새끼야 반장한테 보고 먼저 때리라니까!

이형사
(우물쭈물) 선 체포 후 보곤 줄 알고...

진태
여기가 경찰대냐? 지지리 융통성도 없는 새끼...

이형사
반장님한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실숩니다.

진태
됐엄마!... 신삥 새끼가... 서류에 줄부터 긋고 시작할래?
(가며 자조하듯) 들어가. 형사가 그런 거다.

13.    역사, 일각 / 밤

브로커와 접선하는 철령.

브로커
(조심스레 주변 살피며) 박명호를 찾으라요.

브로커에게 건네받은 사진을 보는 철령.
박명호의 증명사진. 뒷면엔 ‘명동 대명 오피스텔 1108호’ 적혀 있다.
 

브로커
차기성 밑에 있던 파병 출신인데, 지금은 남조선에서 밀수하고 있슴미다.
사채부터 증명서 위조, 꽝포통장, 거기다가 총기류에 마약까지.
거 하나원 선 못 잡은 탈북자들은 박명호부터 찾슴미다. 

철령
고맙소.

브로커
고맙긴요, 뭐. 내래 목숨 붙어 있는 거이 검열원 동무 덕분 아니갔슴까?

- 11 -



그때! 전조등을 밝히며 달려온 차량 두 대가 철령 앞뒤로 멈춰 선다.
차량에서 내린 보안부 요원들 예닐곱. 철령을 둘러싸고 권총 겨눈다.

요원
소좌 림철령 동무!

철령
!!

14.    밀실 / 아침

옷통 벗겨진 철령. 두 손 천장에 결박된 채로 고문 의자에 앉아 있고.
잠시 후, 수행원들과 함께 취조실로 들어오는 원형술. 철령 앞에 마주앉는다.
 

원형술
우리 조국이 자랑하는 제 5014 특수 정예 부대 출신,
인민 보안부 평양 12지구 수사대 특수과 소속, 소좌 림철령이..

철령
(고개 숙인 채 미동 없는)

원형술
어케 동무 혼자 살아남아서?

철령이 대꾸 없자 철컥! 원형술이 권총을 꺼내 장전하고. 철령의 이마에 댄다.

원형술
고생수럽갔구만. 혼자 살아남아서. 대답은 해야디.
니래 차기성이 하고 뭔 수작을 부린 거이야!? 

노기서린 원형술.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길 듯한데

철령
(날 서 눈빛으로 마주보며) 죽이십시오. 죽이디 않으면 내래 뼈가루가 되어두 
차기성이 죽이러 남조선에 감미다.

사이. 그런 철령의 눈빛 잠시 마주하다가 총구를 거두는 원형술. 
수행원들과 검열원들에게 모두 나가란 손짓한다. 

원형술
일주일 뒤에 서울에서 북남 장관급 회담이 개최된다.

- 12 -



이례적으로 우리 측에서 긴급 요청해 성사된 회담이야.
내래 널 사절단에 포함시키갔어.

철령
......!?

원형술
(서슬 퍼런) 가서 차기성이 잡아오라!

15.    진태의 아파트, 안방 / 낮

난닝구 차림으로 침대위에 퍼질러 자고 있는 진태.
벌컥! 문 열고 달려온 연아(7)가 침대로 뛰어올라 퍽! 진태 배 위에 올라탄다.

연아
(팡팡 구르며) 아이폰! 아이포오온!

진태
헉!!! 빠 배! 아빠 배! 연아야!

연아
(계속 구르며) 언제 사줄 건데! 언제! 언제!

진태
오늘! 오늘!

연아
오늘? (하곤 쏠랑 가버리는) 밥 먹으래 엄마가! 

진태가 이불 뒤집어쓰는데, 이번엔 처제 민영이 조심스레 들어와 진태를 흔들어 깨운다.

민영
형부! 형부! 잠깐만 일어나 봐요, 잠깐만,
나 급전 필요한데 백만원만 어떻게 안 될까? 응? 응?

진태
(벌떡 일어나 앉고) 뭔 백만원! 백만원이 뉘 집 애...

민영
(입 막으며) 쉿! 쉿! 내가 지난달에 좀 다사다난 했잖우? 카드가 막혀서 그래요. 

- 13 -



진태
(확 뒤집어쓰고) 아 몰라! 언니한테 얘기해!

민영
(잡아당기며) 형부! 진짜 우리 사이에 이러기예요!
(소연이 들어오자 속닥) 계좌로. 번호 알죠?

아무렇지도 않게 룰루랄라 소연 옆을 지나쳐 나가는 민영.
그런 민영을 의심스레 째려보곤

소연
일어나 이 화상아! 출근 안 하니!

진태
(이불 확! 걷으며 신경쇠약 직전의) 비번이야! 쫌! 쫌! 쫌!

소연이 진동해대는 핸드폰을 코앞에 들이민다. 액정에 표반장.

16.    아파트 단지 / 아침

표반장이 차를 대놓고 기다리고 있고 
츄리닝 차림의 진태, 두 손에 쓰레기 봉투 잔뜩 든 채 슬렁슬렁 다가온다.
여전히 단단히 삐친 표정으로 인사도 않는 진태. 표반장 지나쳐간다.

표반장
좀 쉬었냐?

진태
뭘 쉬어? 3개월 정직이면 공사판이라도 나가야 될 판인데 지금.
이게 강호의 의리냐? 어? 15년이나 같이 현장 뛴 사이끼리?

표반장
강호의 의리로 여태 봐준 줄이나 알아.
최영도 집 앞에서 잠복할 때 너 자리 비워서 놓친 거!
쌍문동 하우스 털고 나서 5백 판돈 빈 거 임마!

진태
다 지난 일을 왜 또... 

표반장
걱정 마. 이번 건 서류에 줄 안 가게 해 줄 테니까.

- 14 -



의아하게 돌아보는 진태 얼굴위로

(진태)
남북 공조수사?

17.    단지 내 쓰레기장 / 낮

구시렁구시렁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진태.
표반장은 진태가 아무렇게나 던져 넣은 유유곽 따위 잘 펴서 제대로 분리수거하며

표반장
일주일 뒤에 남북 장관급 회담 열리는 건 알지?
북쪽 사절단에 형사 한 명이 수행원으로 같이 내려오는데 그쪽 명칭으론 검열원. 
북한 범죄자 하나가 탈북해서 남한으로 내려왔는데 지들이 직접 잡겠다는 거야. 
건국 이래 첨이랜다. 행정절차까지 속성으로 마쳐서 떨어졌어.

진태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보고)

표반장
청장님 지신데 다들 난색하길래 우리 팀에서 맡기로 했다. 
그 북한형사는 니가 마크하고. 백업해줄 테니까...

가져온 파일을 진태에게 건네는 표반장.
파일 대충 넘겨보다가 탁! 접으며 깊게 한숨짓는

진태
그니까, 뭐냐, 나더러 빨갱이 뒤치다거리나 해주라고?
정직 먹인 걸로 모잘라 이런 구린 일까지 다 내 차지냐?

표반장
야, 넌 어느 시댄데 아직 빨갱이냐?

진태
됐고! (쌓인 게 많은 듯) 나 그동안 사회정의 구현하느라 밤낮 안 가리고 뛰었다.
그런 날 범죄자 돈 받아 처먹은 비리형사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이 악물며 분기탱천) 도대체 나는!...
언제까지 국가를 위해 이런 희생을 감수해야 되는 거냐 표강호!

표반장

- 15 -



(어이없이 보다가) 지랄도 참 가지가지로...
너 그동안 수사 말아먹은 거 복구 좀 시켜주려고 이런다! 
(파일 뺏어오며) 아, 싫음 말아. 이형사 시키게! 내놔!

진태
(안 뺏기며) 아직 싫다곤 안 했잖아!
넌 어떻게 이런 일을 신삥한테 시킬 생각을 하냐? 걔가 뭘 안다고!

18.    진태의 집 거실 / 낮

텔레비전에 ‘남북 장관급 회담’ 뉴스-
회담장의 북한 장성들과 수행원들 모습 팡팡! 플래시가 터지고
 

(대변인)
금번 남북 장관급 실무회담은 북한 핵사찰 IAEA 실무단 접촉을 성사시키기 위한 논의와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재개를 위해...

진태는 바닥에 수사 파일들을 펼쳐둔 채 고민에 빠져 있다.

(표반장)
일단 복직부터 하고...
이건만 잘 마무리하면 너 뿐만 아니라 우리 팀 다 별 단다. 일 계급 특진.
청장님 지시 사항이니까 확실한 거야.

뭔가 결심이 선 듯 표정 비장해지는 진태.
그때, 위이잉~ 청소기 앞세워 소연이 방으로 들어온다.

진태
연아 엄마... 올해만 참아라. 이제 고생 끝났다.

들은 척 만 척 진태마저 치워버리려는 듯 청소기 들이대는 소연.
수사 파일들이 휘리릭- 청소기로 빨려 들어간다.

진태
으억! 이 여편네가!

19.    호텔 로비 / 낮

호텔 외경, 북한 사절단 환영 플랜카드 보인다.
로비를 지나가는 원형술과 철령, 북한 사절단을 향해 플래쉬 터트리며 사진 찍어대는 기자들.

- 16 -



20.    호텔 스위트룸 / 낮

룸 구석구석 도청감지 스캔 후 이상 없음 확인 후 나가는 수행원들. 
철령과 원형술, 고위 간부만 남은 상황.

원형술
지금부터 회담 종료 시각. 27일 17시까지 82시간 주가서.
차기성이잡고 동판 확보하라우.
보위부도 제치고 우리 보안부에 직접 떨어진 위원장 동지의 특명이다.
조국의 안위는 물론 인민보안부의 위신이 걸린 사안임을 명심하라. 알가서?

철령
알갔습니다. 

원형술
남측에서 독사 같은 놈을 붙일 거다.
어떤 경우라도 동판에 관한 정보가 누설 돼선 안 돼.

베레타 권총과 스마트폰, 5만원권 다발 따위 철령 앞에 두는 원형술.

원형술
필요한 장비는 직접 조달하라우.
손전화 교육은 받았갔디? 남조선에선 이걸로 인민을 통제한다. 
총은 줘도 손 전화는 주지 말라.

21.    국정원 임시 사무실 / 낮

임시 수사본부로 꾸며진 빈 건물의 사무실. 국정원 요원들 분주하고.
샤프한 양복차림의 국정원 간부가 서류를 넘겨보고 있다.
살짝 주눅 든 자세로 옆에 서 있는 표반장.

간부
감찰 조사 받은 적이 있네요.

표반장
사소한 실숩니다. 아주 개인적인 일로... 허허...
거기 보시면요. 예전엔 잘 나갔습니다. 청장 표창 경력도 있고...

조금은 못 미더운 표정으로 진태쪽을 쳐다보는 간부.
진태는 허름한 점퍼 차림으로 칸막이 너머 멀뚱히 서 있는데

- 17 -



표반장
게다가 위장수사 전문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 일에 딱이라고 말씀 드린 거고... 허허...

간부
(서류 툭 던져놓곤 자리로) 어쨌든 좋습니다. 

얼른 진태 데려와 앉히는 표반장.

간부
강형사님은 회담 종료시점까지 24시간 북한 형사와 밀착 동행하시고, 특이 사항은 전부 
보고합니다. 표반장님은 팀원들 가동해서 최대한 강형사님 지원하시구요.

진태, 표반장
(사명감에 찬) 옙! 옙!

간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수사는 남북 공조 수사이자, 극비수삽니다. 
국정원이 개입한 사실은 남측뿐 아니라 북측도 알아선 안 됩니다.

22.    호텔룸 / 낮

웃통 깐 철령의 등과 팔 여기저기 깊게 패인 상처들...

(원형술)
사적 복수와 혼동하는 일 없도록 하라우.
동무래 공화국의 특명으로 북남 공조수사에 투입된 기야.

셔츠와 정장 자켓 걸치는 철령. 옷깃에는 인공기 뱃지를 단다.
차갑고 냉정한 얼굴로 거울 속 자신을 보는 철령의 모습에서

(원형술)
죽은 동지들은 동무래 가슴에 묻으라.

한 알, 한 알, 탄창에 총탄 채워 넣고... 
착! 베레타에 탄창 장착하는 철령의 차가운 얼굴.

23.    호텔 로비 / 낮

땡!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열리며 철령이 로비로 나온다.
스캔하듯 주변을 훑는 철령.

- 18 -



회전문 열며 로비로 들어서는 진태 보인다.
두리번거리는 진태. 철령을 발견하지만 고급스런 아우라에 왠지 쟨 아니다 싶고.
철령 역시 시선 엇갈리며 다른 쪽을 살피는데

진태
(마주서 설마하는 얼굴로) 임철령 형사?

철령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형사답지 않게 세련되고 말끔한 수트 차림... 간지 작살!
자신의 후줄근한 차림이 더욱 초라해지는 순간인데
 

진태
(덥석 안고 더듬더듬) 아이고 반갑습니다!
(귀에 대고) 나 종로서 강력반 강진태예요.

 
진태의 적극적인 환대에 순간 흠칫하는 철령, 
그런데 뒤로 물러서는 진태 손에 무언가 들려있다. 철령의 베레타 권총!
 

진태
남북 공조수사 수칙 제 일번이요.
북측 수사관 총기는 수사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남측에서 관리한다.

철령
(싸늘하게) 그 총은 공화국 소유요. 내놓소.

진태
내놔요? (풋! 웃음 터지고) 아 놔... 이거 참...
(흠! 흠! 헛기침하고) 그럼 총기 휴대 받으러 가지 뭐...
근데 대한민국 공무원들이 말요. 얼마나 일을 꼼꼼하게 하는지, 
찍을 도장 다 찍고, 밞을 절차 다 밟고, 평양 한번 갔다 와야 허가증 나올 건데, 
괜찮아요? 그럼 공조수사고 뭐고 다 끝나고 나선데?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 오늘 토요일이라 다 퇴근 했다는 거.

철령
(대꾸 없이 노려보는)

진태
공조 수칙 두 번 째! 남북 수사관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경 십 미터 이상 이격하지 않는다.
뭔 말인지 감오죠? 내 옆에 딱 붙어서 단독행동 하지 마라~

철령

- 19 -



(마뜩찮지만...) 또 있소?

진태
마지막, 남북 공조 수칙 세 번째!... 이게 젤루 중요한 건데...
(빙글빙글) 밥 먹으면서 합시다. 밥 안 먹었죠? 

24.    장어집 / 낮

불판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장어. 실내를 가득 메운 뿌연 연기.
진태, 장어쌈을 입에 우겨넣은데 철령은 숟가락도 들지 않는다.

진태
(우적우적) 이게 그 유명한 풍천 장어유. 아침에 일어나면 딱 달라. 불끈불끈... 허허...
힘내서 범인 잡으라고 대한민국 세금으로 쏘는 건데. 좀 드시지?

철령은 갑갑한 표정으로 사이다만 비운다.
장어 쌈 싸며 힐끗 철령을 살피는 진태의 모습에서

(간부)
북측 형사의 타겟은 차기성이란 잡니다.
북에서 민간인을 살해하고 탈북한 반체제 인물이라곤 하지만...

25.    플레쉬백) 임시 사무실 / 낮

간부가 넘겨준 차기성 사진 확인하는 진태와 표반장.

간부
살인범 한명 잡자고 남북 장관급 회담까지 열면서, 
남북 공조 수사를 요청했을 리가 없다는 것이 국정원 판단입니다.

진태
(챙겨 넣고) 뭔 말인지 딱 감 왔어요! 공조수사! 
북한 형사한테 차기성이 정보 최대한 캐서 체포하란 거 아닙니까. 공조해서.
(자신만만하게 일어서며) 예엡!

간부
아니요.

표반장
(진태 끌어 앉히며) 앉어, 아니래잖아,

- 20 -



간부
차기성 추적하고 체포하는 건 우리가 합니다.
저희 지시가 있기 전까지 강형사님은 북한형사한테 최대한 협조하는 척 하시면서...

26.    다시 장어집 / 낮

장어쌈 우적우적 먹어대는 진태 얼굴위로

(간부)
적당히 딴 데로 돌리세요.
 

진태
어쩌자고 이렇게 먼 길을 오셨대? 공조수사 파일을 읽긴 했는데, 난 이상하대? 
살인범 하나 잡겠다고 남북이 손잡고 공조 수사를 해요?
솔직히 까놓고, 우리 적국 아뇨. 살인범이 남쪽에 넘어갔으면 잘됐네 할 일이지 그게 껄껄... 
난 당췌 납득이 안 가서리...?

철령
(일체 무시) 납득할 필요 없소. 수사만 하기요. 

머쓱한 진태. 떨떠름하게 철령을 잠시 보는데...
양복깃에 인공기 뱃지가 문득 눈에 띄자

진태
그거 뭐유? 그 뺏지 그거 인공기 아뇨?
에헤... 이런 거 하고 다니면 당연히 의심 받지. 극비수산데...

하며 진태가 뱃지로 손을 뻗자, 철령이 진태의 손가락 잡아 비튼다. 순식간이다.

진태
아악!!

27.    주차장 / 낮

씨바... 진태가 아픈 손을 어루만지며 구시렁구시렁 앞서 걷는다.

진태
남북 공조수칙 제 3조요. 극비수사. 그래서 서로 조심하자는 건데 사람 참...

원망스레 철령을 힐끔거리지만 반응 없는 철령.

- 21 -



진태
대한민국에 깔린 cctv 삼백만대유. 여기도 있고. 저기도...
나하고 그쪽, 보는 눈이 많다 이말이예요. 일거수일투족 감시당하고 있다고.

CCTV 카메라가 지잉- 움직이며 두사람을 향한다.

진태
(문득 서서) 그러고 보니 일거수일투족 감시당하는 건 북한이랑 비슷하네? 
(툭치며 다시 가고) 역시 한 민족이야?

철령이 노려보지만 아랑곳없이 차량으로 향하는 진태.
차창에 붙은 찌라시 걷어내다 그 중 하나를 철령에게 건넨다.
철령이 뭔가 싶어 보면 헐벗은 여자 사진과 콜 전화번호.
진태, 킬킬대다가 문득 생각난 듯 주머니 뒤져 핸드폰을 건네고

진태
이거 가지고 움직이쇼. 1번이 내 번호니까 나머진 알아서 저장하시고...

철령
(자기 핸드폰 꺼내 보이며) 나도 있소.

진태
(살짝 당황) 있어요? 번호 몇 번인데?

철령
일 없소. (차에 먼저 올라타고) 

요놈 봐라? 만만찮다 싶은 표정의 진태.

28.    진태의 차 안 / 낮

진태, 글로브박스 열어 철령의 베레타 넣어두곤 텅! 자물쇠로 단단히 잠그며

진태 
이건 공조 끝나면 찾아가시고...
자 이제 어디로 간다? 어디 가고 싶은데 없어요? 
경복궁? 남산타워? 아님, 시외로 살짝 빠졌다 올까?
눈치 보지 말고. 솔직히 언제 또 서울 와 볼 거유. 통일 안 되면.

 
철령.

(한심한 듯 보며) 동무래 남한의 특급 수사관 맞소? 

- 22 -



진태
(얼결에 끄덕끄덕) 맞지. 특급. 왜요?

철령
수사관이 아니라 관광 봉사원 같소. 

진태
누가 수사할 줄 몰라 이래요? 지금 당장 뭔 단서가 있는 건 아니잖우.
위에서 지금 열라 차기성이 추적하고 있다니까 우린 대기하다가

철령
(말 끊고) 명동 갑시다.

진태
(반색하며 시동 거는) 아, 쇼핑 좋아하시는구나??

29.    달리는 진태의 차 안 / 낮

간선도로 저편으로 서울의 풍경-
진태 차는 8차선 도로 한가운데 정체되어 가다 말다 한다.
조수석의 철령은 갑갑한 표정으로 차창 밖 응시하고 있는데

진태
(운전하며 주절주절) 북한에도 사건 사고 많나? 
남한은 말야, 형사 직업 아주 좃같애. 말이 공무원이지 완전 쓰리디 직종이야.
쓰리디 뭔지 알지? 더럽고 위험하고 어렵고...

그때 까톡! 소리. 한손으로 운전대 잡고 한손으로 문자 보내며

진태
죽을 둥 살둥 범인 잡아봐야 짭새니 뭐니 알아주길 하나...
그쪽은 왜 형사가 됐어? 거긴 군인이 더 먹어주는데 아닌가?

철령
다른 길 찾소. 안 막히는 대로.

진태
없어요. 없어. 네비게이션이 제일 빨라요.
아~ 우리나라는 차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가
(옆 차선에 끼어드는 차량에 양보하며) 아유~ 많이 바쁘신가봐?

- 23 -



뒤차는 양보 좀 그만하라며 연신 빵빵대는데 진태는 여유작작. 
그 와중에 까똑! 소리에 또 답문 보내고...

철령
(차갑게 뇌까리는) 남조선 형사들은 늘 이딴 식입니까?
범인 잡으러 가문서 꽉 막힌 길로 양보할 거 다 양보하구 손장난 질이나 하믄서!

진태
서울에선 길 막히면 방법 없다니까? 저걸 무슨 수로 뚫어요?

그때 긴박한 사이렌 소리 울린다, 앰뷸런스가 차들 사이를 헤집고 질주한다.
철령이 진태를 노려본다. 머쓱해지며 말 돌리는

진태
(문득) 근데 뭐랬수. 범인 잡으러 간다고? 명동 구경 가는 거 아니고?
(슬쩍이) 범인 누구요? 차기성이?

철령
(대꾸 않고)

진태
우리, 공조하는 거 아뇨?

 
철령

(잠시 고민하다 사진을 꺼내 보여주고) 대명 오피스텔 1102호.
차기성의 연락책이 거기 거주한단 정보요. 이름은 박명호.

진태
진작 얘길 하지... (핸들 틀며) 영차, 차선을 한번 바꿔볼까? 

라디오에선 댄스 음악 흘러나오고 진태는 또 카톡질한다.
철령의 얼굴은 점점 더 딱딱하게 굳어지는데...

진태
(흥얼흥얼) 나이가 들어 그런가 난 요즘 이런 노래가 좋더라고?

(무전)
마포구 상수동 에로스 모텔에서 인질극 발생. 
흉기를 든 40대 남자가 여자를 인질로 잡고 소동 중.

- 24 -



진태
아이고~ 대낮부터 급했네. 아저씨가~ 
(무전기 집어들고) 디원이다 마포인근, 우리가 간다. 이상!

  
진태, 무전이 끝나자 억지로 차머리 돌려 유턴선으로 끼어드는데
 

철령
뭐하는 거요!

 
진태

무전 못 들었어요? 상수동이면 근처유.
 

철령
(부화 애써 참으며) 동무는 당국의 명령을 잊었소? 지금 중요한 사안이 뭔지 모름니까!

 
진태

당연이 형사가 시민 안전이 중요하지! 우리가 그냥 지나쳐서 피해자가 칼이라도 맞으면!

순간 진태의 목을 손으로 콱! 쥐며 참다 참다 폭발하는
 

철령
개수작 부리지 말라! 

 
진태

(두 눈 휘둥그레) !!!

30.    고가 / 낮

끼익! 급브레이크 밟으며 갓길에 차량 멈춘다.
진태가 씩씩대며 차에서 내리고 철령도 문을 열며 나온다.
바짝 뒤따라오던 차들도 크락숀과 함께 차례로 급정거한다.

진태
나와! 당장 쳐 나와! 뭐? 개수작? 개간나?

아랑곳하지 않고 철령에게 다가가 멱살 잡았다 놨다 유도기술 시전하며

진태
아우 내가 진짜 이걸, 공조수사만 아니었어도!

순간, 번개 같은 동작으로 손을 꺾고 얼굴을 보닛에 쳐박는 철령.

- 25 -



진태 뒷주머니에서 수갑을 꺼내 사이드미러에 진태 손목을 채워버린다.

진태
(당황) 어쭈구리! 안 놔! 너 이 새끼! 이거 안 풀어? 너 큰 실수 하는 거야 이거!

철령이 진태의 핸드폰을 뺏어 액정 확인한다. 단답형 카톡 메시지들...
 ‘어디로?’ ‘명동’ ‘대명 오피스텔’ ‘박명호’ ‘일단 돌려’ ‘무전 콜’....

진태
어이!... 그건 왜!!...

뿌득- 이를 가는 철령. 진태를 그냥 두곤 교각 사이드로 가서 난간너머 살핀다.

진태
오케! 휴전! 알았으니까 이거 풀고 다시 얘기합시다. 
민주적으루다가! 아, 아니, 공산적으로다가!

철령이 뒤로 물러나며 대충 거리를 잡더니 난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훌쩍 난간을 뛰어넘어 자취를 감추는 철령!
급히 주머니 뒤져 수갑열쇠 찾아내는 진태, 난간 아래 내려다보면
날렵한 동작으로 교각 구조물 타고 내려가 지나가는 택시 잡아타는 철령 보이고.

진태
(눈 휘둥그래져서) 야, 야! 인마! 저 미친 쉐이...!
(택시 넘버 중얼거리며 핸드폰에) 서울 마 육구십팔 이런 십팔.
이형사! 택시 남바 좀 따. 서울 마 육구십팔 급해!

31.    교차) 택시 - 진태 차량  / 낮

택시
dmb 뉴스 보랴 운전하랴 산만한 택시기사. 
그때, 콜센터 연락용 핸드폰이 울린다. 받아서 잠시 듣더니.
 

기사
(갸웃) 손님 바꿔달라는데?

 
뒷자리의 철령이 의아한 얼굴로 핸드폰 받으면

(진태)
안녕하쇼. 강진태요.

- 26 -



진태 차량
진태

(성질 누르며 스피커폰에) 이봐요 임철령씨! 지금 이 사태 굉장히 위험한 사태야 이거! 
남북 공조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이거!

택시
철령

북남 공조를 파괴한건 동무가 먼저 했소.

(진태)
알았으니까, 일단 택시 멈추고 거기 잠깐 있어요. 금방 갈 테니까?

철령
내가 그쪽 같은 날탕을 기다려 줄 것 같소?
동무가 진짜루 특급수사관이면 나부터 찾아보기요.

(진태)
뭐!? 날탕? 야이 새꺄! 너 그딴 식으로 나오면 공조고 나발이고...

핸드폰을 끊고 택시기사에게 돌려주는 철령.

기사
(아무렇지 않게) 북한에서 오셨슈?

32.    명동 한복판 / 낮

오가는 행인들로 바글바글하고 그 한가운데 우뚝 멈춰서 있는 철령. 
헐벗은 여자가 요란스레 흘러나오는 스피커 음악에 춤을 추고
거대한 닭의 탈 쓴 알바가 전단지 주자 흠칫,
다짜고짜 도를 아십니까 말을 걸어오는 여자도 있고...
그 모든 상황이 당혹스럽지만 이내 스마트폰 꺼내 구글맵을 띠운다.
하지만 지도가 다운되다가 끊기자 당황하는 철령.

철령
실례하갔습니다. 길 좀 묻갔습네. 여계 대명 오피스텔이 어디 있습니까?

중국여행객
(지들끼리 시끄럽게 중국말 하며 지나간다.)

철령
(당황하며 다른 행인에게) 이보시라요. 길 좀 묻갔습네다.

- 27 -



일본여행객
(까르르... 일본말로)

바글바글한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분주한 철령이다.
마음은 급하지만 보이는 건 온통 사람 뒤통수고 그 길이 그 길 같은데

33.    오피스텔 앞 / 

지하도 계단 올라오며 ‘대명 오피스텔’ 입간판 확인하는 철령.
길 찾는 데 애 먹은 듯 땀이 송글송글...
다시 표정 굳히며 로비로 들어가려는 순간

(진태)
잡았다!

철령이 흠칫 보면, 진태가 스타벅스 커피 쪽쪽 빨아마시며 기다리고 있다.

진태
(능글능글) 잡아보라며?

철령
(무시하며 빌딩 입구로 들어가면)

34.    로비 / 낮

빠른 걸음으로 복도 가로지르는 철령. 주절주절 뒤쫓아가는 진태.

진태
졸라 빨리 뛰어가던데, 많이 막히죠?
그니까 이게 몸으로 하는 수사가 한계가 있는 거거든... 머릴 써야지... 과학수사...

염색한 머리에 두툼한 스포츠 백을 멘 박명호가 내리며 둘을 스쳐지나간다.
엘이베이터에 올라타는 철령. 바쁘게 11층 버튼을 찾아 누르는데.

진태
옳지 11층... 닫힘 버튼 누르고... (자기 머리 톡톡) 그니까, 머릴 써야지 머리...

철령
(순간 문득) !!!

- 28 -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손으로 턱! 잡는 철령. 엘리베이터 밖으로 뛰쳐나간다.
진태, 어? 하는 순간 문이 닫히고... 야! 야!

35.    오피스텔 앞 도로변 / 낮

다급히 오피스텔 밖으로 뛰어나오는 철령.
블랙 제네시스에 올라 탄 박명호가 주차장 빠져나간다. 
도로변으로 뛰어나가 택시 잡아타는 철령.
허둥지둥 뒤이어 뛰쳐나온 진태도 막 출발하는 철령의 택시 발견!
급히 핸드폰 꺼내 통화하며 자기 차로 향하는

진태
이형사! 20러6140! 이태원 방향! 추적되면 바로 전화 때려!
(핸드폰 접고 뛰어가며) 졸라 튀어봐라 니가 어디 부처님 손바닥이지!

36.    호텔 앞 도로변 / 낮

신호 앞에 철령의 택시 멈춰 선다. 
호텔 주차장으로 접어드는 블랙 제네시스가 보이고.
철령이 다급히 택시에서 내려 주차장으로 뛰어 들어간다.

37.    호텔, 지하 사무실 / 낮

책상과 소파 덩그러니 놓인 널찍한 사무실.
창칠복이 팩 안의 흰가루를 코로 들이마시곤 잠시 음미한다.

장칠복
북한산?

 
박명호

(느긋하게 기대앉은) 삥두(氷毒). 위에선 기케 불러요.
 

장칠복
중국산이든, 북한산이든 키로당 한 장이면 너무 쎈 거 아냐?

박명호
비싼 거 만큼 쎈 거 아니갔슴미까? 헤헤.. 막판에 후려칠 생각은 말구요.

장칠복이 고개 끄덕이자 덩치가 돈가방을 박명호에게 건넨다.

장칠복

- 29 -



약만 한 게 있나? 이젠 뭘 갖다 팔 건데?

박명호가 품에서 소음기 달린 권총을 꺼내 장칠복 겨눈다. 
움찔하는 장칠복. 덩치도 순간 놀라서 동작 멈추는데.

박명호
(헤 웃는) 뭐... 이딴 것들 두 필요하다면 연락 주시구... 두루두루...

38.    주차장 / 낮 

희희낙락 돈가방 들고 입구에서 나오는 박명호.
삑삑- 제네시스 도어 열며 차로 다가가는데

(철령)
박명호.

박명호 멈칫하며 멈춰섰다가 등뒤로 철령 다가오자
재빨리 문을 열고 차에 타려는 박명호 덮치는 철령.
단박에 박명호를 제압해 바닥에 눕힌다.

철령
(목젖을 눌러) 차기성이 어디이서! 

박명호
(목이 졸린 채 숨이 넘어갈 듯) 목... 목...

철령이 목을 쥔 손에 힘을 풀고 놔주면 잠시 켁켁 거리던 박명호... 
순간, 소음기 달린 권총 재빨리 뽑아 철령 얼굴에 겨눈다.

박명호
넌 누구가?

총구를 피하지 않고 노려보는 철령.

박명호
이거 가짜 아니야. 순식간에 니 대갈통 박살낼 수 있어.

그때 주차장으로 막 들어서는 진태의 차. 
허둥지둥 차에서 내려 철령에게 달려가며

진태

- 30 -



야! 임철령!!

순간, 본능적으로 고개를 젖혀 총구 방향 바꾸는 철령.
풋슝! 오발된 탄환이 제네시스 타이어에 박힌다. 
화들짝 놀라 차 밑으로 고개를 처박으며 주저앉는 진태.
박명호가 다시 총을 쏴대자 제네시스을 타고 빙글 반대편으로 몸을 날리는 철령.
탄환이 차량 문과 유리창에 파바박!! 박히며 깨져나간다. 
고개 처박고 있는 진태 뒷덜미 잡아 일으켜 세우는 박명호. 옆구리에 권총 찔러 넣는다. 
화들짝 놀라 두 손 드는 진태.
철령이 차량이 개의치 않고 박명호에게 다가간다.

박명호
남한 사람이라 상관없다 이거디? 피 뿌려야 정신 차리갔어!?
 

철령
(다가가며) 반자동 글록 18. 구경은 9밀리. 루거 패러블럼 탄환, 유사거리 50. 장탄 열발. 
기카구... 니 아까 열 발 다 쐈어.

썅!! 박명호가 방아쇠 당기자 철컥- 철컥- 빈 탄창이다.

진태
으아아악!!!

철령에게 진태를 내던져 버리곤 달아나는 박명호.
철령도 진태를 내동댕이치며 박명호 뒤쫓는다.
 

39.    이태원 여기저기 / 낮

뒷골목
행인들 밀치고 좌판들 뒤엎으며 날쎄게 골목 접어드는 박명호.
행인들 피하고 좌판 뛰어 넘으며 무섭게 박명호 뒤쫓는 철령.
건물을 통과하고 벽을 기어올라 지붕을 타넘는 박명호.
오로지 시선은 박명호의 등에 꽂은 채 점점 거리 좁혀가는 철령!

대로변
대로변으로 뛰어나온 박명호가 행인들 밀치며 달린다.
힐끗 뒤돌아보는 박명호 따돌렸나 싶은데
순간, 철령이 박명호를 덮치며 바닥을 구른다.
박명호가 흉기를 휘두르며 맞서보지만 파바박! 철령의 주먹과 발차기에 나가떨어진다.
순간 트럭 한 대가 둘 사이를 가르며 지나간다.
철령이 잠깐 멈춘 사이 인파들 사이로 사라진 박명호.

- 31 -



진태의 차
진태가 그들 발견하고 급히 차에서 뛰어내린다.

버스킹 거리
버스킹하는 밴드 주위에 발걸음 멈춘 행인들.
철령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위를 살피며 행인들 가로질러 걷는다.
건물 사잇길에 등을 붙인 채 가쁜 숨 삼키는 박명호. 
철령이 그냥 지나치길 바라며 주시한다.
막 버스킹 인파에 합류하는 진태도 두리번거린다.
요란한 연주가 끝나자 여기저기 박수소리 터져나오는데
철령을 발견한 진태가 씩씩대며 다가가고

진태
야 이 새끼야! 너 이제 죽었...!

그때 인파 사이로 박명호와 철령이 시선 마주친다.
동시에 다시 시작되는 인파 속 추격전!
박명호는 냅다 건물 사잇길로 다시 달아나고.
철령은 밴드의 드럼세트 펄쩍 뛰어넘으며 곧장 내달린다. 
진태는 닭쫓던 개마냥 그들 쳐다보며

진태
헉... 헉... 씨바... 

오르막
헉! 헉! 헉!... 오르막길 뛰어오르는 박명호 속도가 점점 줄어든다. 
가쁜 숨 몰아쉬며 힐끔 뒤돌아보면.
저만치 지치지도 않고 계속 뛰어올라오는 철령. 마치 로보트같다.
갓길에 세워진 미니버스 한 대 발견하는 박명호.
아이들 내려주고 다시 차에 올라타려는 운전기사 잡아챈다.
파킹 브레이크 해제하고 사이드를 풀어버리는 박명호.
내리막길을 굴러 내려가는 미니버스. 
고함지르며 뒤쫓아가는 운전기사.
오가는 행인들은 벽에 몸을 붙이며 비명을 지른다.
문득 멈추는 철령. 미니버스가 그 옆을 스쳐지나간다.
비릿한 미소와 함께 골목길로 자취 감추는 박명호.
순간 갈등하는 철령. 골목 양편을 번갈아 보다가... 
이내 버스를 뒤쫓아 거꾸로 내리막을 달려 내려가는 철령.
점점 속도가 붙으며 굴러가는 미니버스. 철령이 나란히 내달린다.
한손으로 미니 버스를 밀어 방향을 바꾸자 끼이익!! 담벼락 긁으며 불꽃과 마찰음

- 32 -



뒤쫓아 온 진태가 상황 파악하고 소리 지른다.

진태
비켜요! 비켜!! 비켜!!!

하지만 골목 아래 장난치며 걸어오는 꼬마들 미처 버스를 못봤다.
헉!!... 앞뒤 잴 것도 없이 아이들에게 달려가는 진태.
덜렁거리는 차문 붙잡고 운전석에 뛰어든 철령!
아이들 안아 든 진태가 눈앞에 닥쳐온 버스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두 눈 휘둥그레!
순간 브레이크 밟으며 거칠게 핸들을 트는 철령.
아슬아슬하게 진태와 아이들 비껴지나가는 미니버스... 끼이익!!... 쾅!!
담벼락과 충돌하며 결국 멈춰선 미니버스. 
진태가 아이들 내려놓으며 멍하니 미니버스로 다가간다. 
사람들도 걱정스레 미니버스 주변에 모여들고...
잠시후, 철령이 운전석 문을 열고 내려선다.
일순 철령과 진태에게 쏟아지는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
철령은 개의치 않고 박명호를 뒤쫓으려는 듯 사람들을 헤짚어 나가는데
그런 철령을 다짜고짜 잡아채서 바닥에 매다 꽂아 버리는 진태. 팔을 비틀어 수갑을 철컥 채운다.
박수와 환호성, 일시에 뚝 그치며 무안한 시민들 면면에서

40.    국정원 임시수사 본부 사무실 / 낮

모니터 앞에 앉은 국정원 요원들, 정보 수집으로 분주하다.
촤르륵- 여권 사진 올라가며 차기성의 사진과 매칭 되고 있는 화면-
경고음 들리며 한 남자의 얼굴이 일치한다고 뜬다.

요원
잡았습니다. 중국명 황위안. 19일 16시에 도착한 다렌발 A257여객기 탑승잡니다.

간부
16시 이후 출국장 폐쇄회로 돌려.

다른 화면에선 공항의 수백개 cctv화면 다중으로 떠 있다.
일일이 검수하는 요원들, 현란하게 움직이는 폐쇄회로 화면들...
그러다 차기성이 포착되고 그의 이동 경로를 따라 또 다른 폐쇄회로 화면이 추적된다.
공항 앞에 대기된 차량, 한 남자가 차기성을 반갑게 맞이하는 화면.
줌- 인해 들어가면 흐릿하게 확대되는 남자의 얼굴(장실장). 그리고 대기한 차량의 번호판.

간부
차량 소유주 확인해.

- 33 -



41.    샤워실 / 낮

쏟아지는 물줄기가 구리빛 근육질 몸매를 타고 흘러내린다.
깊게 패인 칼자욱과 총상이 지난 날의 치열한 전장을 말해주는 듯하다.
수증기 자욱한 거울을 쓱 손으로 문지르며 드러나는 차기성의 무표정한 얼굴.

42.    리조트 내, 별관, 객실 / 낮 

통유리너머로 해변이 보이는 오픈 형 홀- 
젖은 몸 그대로 수건을 두른 채 걸어 나오는 차기성.
성강과 차기성이 대기하고 있다.

성강
박명호 하사 데려왔습니다.

우물쭈물하는 박명호에게 눈으로 재촉하는 성강.

박명호
(각 잡힌 경례 붙이며) 하사 박!명!호!

차기성
(피식) 경례 집어치우라. 여게는 자유 대한 아니니. 

박명호
(어색하게 경례 붙인 손 내리고) 선박하고 무기래 내일 도착함미다.

차기성
수고했다.

박명호
긴데, 문제래 좀 생겼슴다. 
북에서 온 거 같은데, 대좌 동지를 찾는 놈이 있슴다.
겨우 떼놨는데, 보통내기가 아닌 거이...
5014 훈련소 냄새가 납미다. 

차기성
(그제야 돌아보며, 노려본다.) 

박명호
두 놈입미다. 하난 남한 놈인데..
북쪽 아를 림철령이라 불렀습미다.

- 34 -



차기성
!?

43.    판독실 / 낮

표반장이 서류다발 진태에게 내던지며 흥분해 떠벌인다.

표반장
너 미쳤어! 이게 무슨 극비수사야! 광고수사지! 차를 몇 대나 깨부셔 먹은 거야!

진태
나도 죽을 뻔했어. 저 새끼가 8차선 도로에서 혼자 막 영활 찍드라니까!

표반장
(열 식히고) 그래서 박명호는.

진태
놓쳤어. 졸라게 쫓아갔는데 임철령 이 새끼가 갑자기 버스를...
새끼가 그래도 양심은 있는 지... @#$%^&*@#$%^&(주절주절)

표반장
(난감한 듯 구시렁) 꼬인다 꼬여... 씨바...
차기성이 신원 나왔어. 탈북한 북한 장교야.
너, 지금부터 24시간. 임철령이 한테 딱 붙어서 감시해. 사고 못 치게! 

진태
24시간을 어떻게 감시하냐. 잠은 자야지.

표반장
집에 데려가서 잠도 같이 자!! 혹시라도 임철령이가 차기성이 먼저 접촉하면 우린 끝이야. 
알아들어?

진태
쟤를 어떻게 우리 집에...

표반장
(답답한 듯) 이웅평 알지? 황장엽은? 그런 걸지도 모른다고. 거물급 망명!
근데 그 북한 형사가 차기성이 찾아내서 암살이라도 해봐, 어떻게 되겠어? 
것도 남북이 공조해서!

- 35 -



진태
(덩달아 심각해지고) 

표반장
임철령이한테 핸드폰 줬지?

문득 생각난 듯 주머니 뒤지는 진태, 스마트폰 책상위에 올려놓고

진태
지꺼 쓴대.

표반장
그래도 줘야지 임마!

진태
감청 당하는 거 의심해서 안 받겠다는 건데 어떻게 줘.

표반장
(갑갑한 듯) 아 씨... (문득) 임철령이는?

44.    강력반 / 낮

수갑채워 진채 있는 철령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이형사.

이형사
(은밀히) 임철령 형사님? 많이 불편하시죠? 
저는 이동훈 형삽니다. 강진태 형사님 파트너. 
그니까 결론적으로 우리는 한 팀이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입모양으로) 우리... 남.북.공.조.수.사.

철령에게 손을 내미는 이형사. 물끄러미 보고만 있는 철령.

이형사
비록 분단국이래도 어쨌든 한 민족 아닙니까. 우리가... 
우리 남북의 형사들끼리 힘을 모아 이번 수사만 잘 마무리하면...
(진태가 다가오자 재깍 일어서며) 이상 없습니다.

진태가 철령의 손을 가져와 열쇠로 수갑을 풀어주는 듯하더니...
철컥! 한쪽 수갑만 풀어 자기 손목에 채우곤 나간다.

철령

- 36 -



!?

45.    주차장, 진태의 차 / 낮

수갑으로 연결 된 채 차량으로 다가오는 진태와 철령.
조수석 문을 열고 철령을 밀어 넣었다가...?!
이리저리 고민해 보더니 결국엔 철령을 타넘고 운전석으로 간다.
몸을 뒤틀어 자리를 피해줄 수밖에 없는 철령. 모양새가 꼴사납다.

진태
그래서 이제 어쩌실라고? 끄나풀은 날렸고. 차기성인 오리무중이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호구조사라도 하시게? 한 오백년 걸리겠네?

철령
당신이 끼어들지 않았으면 잡았소.

진태
아이고, 엎드리면 코달데도 못 찾아가시는 분이 참 잘도 잡았겠다.
(잠시) 철로엔 왜 뛰어들었수? 시민 안전 보다 공화국 명령이 훨 중요한 분이...

철령
(살짝 당황스런 표정 스치고)

그제야 운전석으로 넘어온 진태. 시동 걸며.

진태
(농담하듯) 내래 공화국에 꼬바르진 않갔시오?... 킬킬킬...

철령
(버럭) 그 입 닥치라우!

진태
(흠칫) 아니 왜 소린 지르고 지랄이십니까?

철령
(노려보던 시선 거둔다.)

진태
(한숨) 이봐요. 북한 형사님. 나두 힘들어요.
당신이나 나나 목적은 같다니까? 입장이 다른 거지.
좀 믿읍시다. 어쨌든 당분간 파트너 아뇨. 같이 차기성이 잡아야지!

- 37 -



차기성이 위치 곧 나와요. 대한민국 경찰 정보력이 좀 빵빵해?

창밖을 보는 철령의 얼굴에 갈등의 빛이 스친다.
사이. 무언가 결심한 듯 입을 여는... 

철령
차기성이 위치 추적되면 제일먼저 말하기오
기칸다믄 나두 남측 공조수칙을 철저히 지키갔시오.

진태
(왠 일인가 싶어 보는) 그런다니까~

철령
(수갑 찬 손목 들고) 이거 풀기요.

진태
또 혼자 튈라고?

철령
공조수사, 믿어 보가시오.

진태
??

46.    치킨집 / 밤

나란히 앉아 소주잔 기울이는 진태와 철령. 진태는 소주. 철령은 사이다.
소주 혼자 자작한 듯 이미 얼근해진 진태.
 

진태
(사이다 따라주며) 어이 북한 형사... (흠칫 둘러보곤) 아니 철령씨...
공조 요청서 보니까 나보다 나이도 한참 어리던데...
난 그 정도면 소주 한잔 하고 바로 야자 트는 성격이걸랑,
말끝마다 ‘요’자 넣기 영 귀찮아서... 걍 형동생 하지 뭐? 응?

철령
(뜻밖에 선선히) 기캅시다.

진태
(과도하게 친한 척) 오!... 역시 화통해! 철령이!... 하하하...
(문득 생각난 듯) 좋았어! 호형호제 기념으루다가!

- 38 -



주머니 여기저기 뒤져 전자발찌 꺼내는 진태.
철령의 구둣발 휙! 쳐들더니 발목에 쿡 채운다.

철령
??

진태
우리나라 형사끼리만 통화는 표식이야.

철령
(이리저리 살펴본다) 이거 위치 추적기 아닙네까?

진태
(살짝 당황) 아~ 물론 그런 기능도 있지만~ 
것보다는 남한에서는 형사들끼리 암묵적으로 서로를 확인하는 표식이랄까?
(친하게 툭툭 치며 엉기는) 우린 동지다! 오케?

철령
(잠시 보다가, 알았다는 듯 구둣발 내려놓고 술잔 비운다.)

진태
(안도의 표정 스치고) 

철령
(자기가 비운 잔 건네고) 받으라요.

진태
어! 그래 그래... 철령이! (마시고 캬!) 

47.    골목길 / 밤

기분 좋게 취한 진태, 철령과 나란히 걸어온다.
기분이 업 돼서 특유의 호들갑 꼬장 부리고 있고

진태
이제 우리가 공조했으니까 끝난 거야.
내가 이래뵈도 공수부대 출신이거든. 특공무술 들어봤어?
(당수와 발차기 해보이며) 슉! 슉! 슉!

철령

- 39 -



(뭐하냐 싶은...)

진태
믿어! 믿어! 내가 도와주면 차기성인가 뭔가 금방 잡는다! 응!? 

 (멈칫) 에이 뭐야... 왜 영혼이 없어 표정에... 안 믿어지냐?

철령
(어이없어 피식) 믿어집네다.

진태
그치? (등을 툭치며) 웃으니까 좋다 야.

 
철령

(어느새 웃고 있는 입가를 끌어내린다.)

진태
그럼 넌 나한테 뭐해줄래? 내가 차기성이 잡아주면!

철령
뭘 해주면 되가시오?

진태
(진지하게 쳐다보는)

철령
(덩달아 진지해지고...)

진태
일억만 주라.

철령
?

진태
우리 딸내미 영어 유치원 보내고, 우리 처제 시집도 보내고, 
집 넓히게 우리 마누라한테도 좀 주고 그럴려면... 응? 동생!

철령
(물끄러미...)

진태

- 40 -



왜? 대한민국 최고의 특급 형살 사흘이나 부려먹는데 그 정돈 당연한 거지. 
너 인마 내가 하루 일당이 얼만 줄이나 알아?

철령
(별 관심 없는) 얼맘미까?

진태
하!... 딱 기다려 너... 내 연봉 3천 7백 9십에서 인마!
세금 떼고 12등분 하면 월 3백! 30일로 나눠봐! 그럼 일당 10만원!
(순간 울컥하며) 에서 좀 빠지네... 니미, 나 왜 이렇게 사냐?

48.    진태의 아파트, 거실 / 밤

진태의 아내 소연, 딸 연아, 처제 민영... 세 여자의 얼굴이 화면 가득 들어온다.
모두 누구? 하는 표정으로 철령을 바라보는데...
 

진태
(호기롭게) 새로 온 강력반 형사! 우리 동생! 
급하게 오느라 방도 못 구했대. 당분간 우리집에서 지낸다!

소연은 팔짱 낀 채 도끼눈으로 보고 있고...
민영은 철령에게 한 눈에 뿅~ 간 표정으로 멍하다.

진태
 (연아 안아들며) 아이구 우리 공주 누구딸?

연아
엄마 딸.

진태
(턱수염으로 부비며) 으이그 언제 아빨 딸 될래 이 새끼야. 
(내려놓으며 툭) 자, 형사 아저씨한테 인사해야지?

연아
(배꼽인사로) 안냐세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만 까딱하는 철령.

소연
(진태의 등판을 때리며) 이 화상아! 여관 잡아주면 되지!
(철령 힐끗 보곤 중얼대는) 나 참, 따라오는 화상이나...

- 41 -



 
철령

(머쓱...)

진태
괜찮아! 괜찮아! 내가 우리집 가장이야! 내 말 한마디면...
여보는 목욕 물 좀 받아놔. 우리 임형사 좀 씻게... 

소연
이 인간이 증말...

민영
손님한테 왜 그래 언니!... 이리 오세요.

철령의 양복 상의 받아들며 욕실로 데려가는 민영. 어이없이 쳐다보는 소연.
진태는 피곤한 듯 소파에 퍽! 엎어지는데

49.    욕실 / 밤

콸콸콸 쏫아지고 있는 수돗물.
거울 앞에 물끄러미 서 있는 철령. 셔츠 단추를 풀어내리다가 힐끗 돌아보면. 
민영이 양복 겉옷 받아든 채. 안 나가고 문 앞에 서 있다.
철령과 눈이 마주치자 그제야 문득 정신 차리곤 나가는 민영.

50.    거실 / 밤

민영이 나오자 진태가 후다닥 달려와 양복상의를 뺏어들곤 쉿! 쉿! 
후다닥 안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진태를 의아하게 보는 소연과 민영.

51.    안방 / 밤

안방 문 잠그곤 급히 철령의 양복 주머니 여기저기 뒤지는 진태.
5만원권 다발과 지갑, 스마트폰이 차례로 딸려 나오는데...
바닥에 툭 떨어지는 사진 한 장.
진태가 집어 들고 보면. 철령과 부대원들 함께 찍은 사진이다. 화령의 모습도 보인다.
의외라는 듯 사진 잠시 보곤, 지갑에 도로 껴두는 진태.
서둘러 철령의 스마트폰을 분해해서 도청칩을 심는다.

52.    거실 / 밤

- 42 -



화장실 문을 열며 어두운 거실로 나오는 철령.
거실 바닥에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며 잠이 든 진태가 보이고.
잠시 보다가 소파에 걸쳐둔 양복상의에서 스마트폰 꺼내는데

(진태)
임철령이!

철령
(흠칫 보면)

진태
(잠꼬대해대는) 공조하자고! 공조!... 내가 특공무술만... 씨바... 연아 누구 딸?

53.    작은 방 / 밤

또각! 스마트폰 덮개를 열어보는 철령. 도청칩을 제거한다.

(원형술)
남측 공작이 악랄해지누만. 조심하라우. 

CUT TO
창밖 시점으로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야경위로

(철령)
차기성이 위치 뽑아내는 즉시 공조 명령 파기하고 단독행동 하갔습미다. 
허가해주시라오.

(원형술)
기카라우.

창밖 내다보며 통화하는 철령에게로 카메라

(원형술)
48시간 남아써.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건 동무래 더 잘 알디?

철령
......

(원형술)
죽어도 가져오라.

- 43 -



전화를 끊곤 난간 너머 내려다보는 철령. 무거운 한숨 내쉰다.

54.    리조트 별관, 객실 / 밤

TV보 모니터에 남북 장관급 회담 관련 소식들 흐른다.
수행원들 중에 철령의 모습도 스쳐지나가고... 그 모습을 발견하는 차기성.

차기성
(위악적인 웃음 터지며) 남북이 합쳐서리 아주 쇼를 한다 야? 
내래 잡겠다고 아주 독이 올랐어!... 킬킬킬...

등 뒤에 선 성강도 묵묵히 TV 보고 있다.

차기성
중국도 러시아도 다 북조선 손아귀 아니네? 
그렇다고 우리가 미국을 가가서 일본을 가가서?
북조선 아덜 손 못 뻗칠 데라 남조선엘 왔는데 말이디... 킬킬킬...

사이. 모니터 노려보는 차기성의 표정 차갑게 식는다.

차기성
림철령이 저 간나 동판 냄새 맡기 전에 니래 먼저 찾아내라.
내 저 간나 새끼한테 핏값을 물어야 갔어.
작전 마무리하고 출항까지 48시간... 그 시간이면 충분하디?

성강
찾아 내서...?

차기성
(무표정한) 목 따라.

55.    진태 아파트, 거실 / 아침

정장 차림으로 차려입은 철령이 소파에 정자세로 앉아 있다.
소연이 방에서 나오자 끄덕, 고갯짓으로 인사하는 철령.
철령의 양복은 어제의 격투의 흔적으로 찢어지고 구겨져 거의 누더기다.
소연이 한심하다는 듯 물끄러미 보다가

소연
옷이 달랑 그거 하나야?

- 44 -



CUT TO
작은 방에서 나오는 철령. 청바지에 가죽점퍼차림으로 바뀌었다.
철령이 들고 나온 양복은 소연이 받아드는데
안방에서 점퍼 걸치며 나오는 진태, 철령을 보곤 멈칫...??

소연
당신꺼잖아. 옛날에 입던 거.

진태
(철령을 훑으며 다가가서) 오?... 딱 맞네!... 딱 맞어!
이거 강력반에 첨 발령 받고 입었던 건데...
(그러다 옆구리 쪽에 재봉질 된 자국 발견하곤)
어? 이거... 짱구한테 칼 맞은 자린데? 
여보 이거 봐. 기억나? 처제! 나 가리봉동에 잠복 나갔다가...
짱구네 애들이랑 맨손으로 맞짱 뜨다가...
(아련해지는 표정으로) 그땐 나도 진짜 장난 아니었는데...

소연
(주방으로 들어가며) 장난이었어.

진태
어허! 슷!

CUT TO
아침 밥상을 놓고 마주 앉아 있는 진태네 가족과 철령.
호기심 가득한 민영과 연아의 시선은 철령에게만 가 있다.  
민영, 밥상의 제육볶음을 쓰윽 철령 앞으로 밀어 놓으며
 

민영
입맛이 없으신가 보다. 이거 한번 드셔보세요. 제가 만든 건데... 
좋아하는 음식 있으세요? 며칠 계시는 거면 제가...

소연
지랄한다. 3년 동안 빌붙어 살면서 라면 하나 지 손으로 안 끓여먹는 주제에.

민영
손님이잖아!

철령
신경 쓰지 마시라요. 다 잘 먹슴미다.

- 45 -



철령의 말투가 이상한 듯 의아하게 서로를 보는 여자들.

민영
북한... 사람?

진태
그래, 북한 형사야. 먹고 살기 힘들어서 넘어왔대. 그니까 잘해줘. 동포잖아. 응?

철령이 표정 굳히며 진태를 보면
진태는 화제를 돌리듯 제육볶음 접시 가로채서 연아 앞으로 옮겨 놓으며
 

진태
우리 연아 누구 딸??

 
연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엄마 딸!
 

진태
(쩝...) 그래 엄마 딸...

연아, 접시에서 제육볶음을 잘 안 되는 젓가락질로 집어서 달달달...

진태
(뿌듯하게 입 벌리며) 그래 아~

 
입을 벌린 채 기다리는 진태의 기대와 달리 철령의 접시에 제육볶음 툭 내려놓는 연아. 
그리곤 철령 향해 방긋 웃어 보인다.
벌린 입을 머쓱하게 다물곤 철령을 노려보는 진태.
철령이 다시 제육볶음을 연아 밥 위에 올려주고는
 

철령
(무표정) 너나 많이 먹으라. 

진태
하이고~ 돼지고기 한 점 가지고 눈물 난다 눈물 나 무슨 배고파 굶어죽는 북한동포도 
아니고~

순간 철령의 표정이 굳고. 여자들은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진태를 째려보는데 
진태는 뻔뻔한 표정으로 뻣대며 ‘내가 뭐?’

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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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 진짜!... 요즘 배고파 굶어죽는 사람들이 어딨다고...

진태
왜 없어. 신문 좀 보고 살아 처젠.

소연
니네 형부가 원래 생각 없이 말을 막 하잖니. 신경쓰지 말아요.

연아
아빠 나빴어.

진태는 여자들의 공격에 어이없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한데...

민영
(나름 편든답시고) 북한 사람이면 다 배고픈가? 사람 나름이지.
저 얼굴이 어떻게 배고픈 사람 얼굴이예요. 윤이 나는데.
죄송해요. 제가 대신 사과할 게요. 우리 형부가 좀 그래요.

56.    국정원 사무실 / 낮

장실장의 사진과 자료들 넘겨보는 국정원 간부, 

요원
차량 소유주 장성태, 대신개발의 이사로 등재돼 있습니다.

간부
대신개발...?

요원
대신 리조트와 호텔이 같은 계열입니다.
대표이사 윤대협은 화교 출신으로, 삼합회의 서울 지부장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간부
(표정 심각해지고 잠시) 윤대협, 장성태 24시간 감시 들어간다.
차기성이 접촉 확인되면 바로 보고해. (어디론가 급히 나간다.)

57.    리조트 내, 별관 / 낮

한적한 해변가에 위치한 최신식 건물. 
세단 서너대 입구에 멈춰서고, 윤회장이 내린다.
분주히 움직이는 수하들이 윤회장을 수행에 별관으로 들어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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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별관, 펜트하우스 / 낮

먼저 와서 소파에 앉아 있는 차기성과 그 옆에 선 성강.
윤회장이 수하들 대동하고 들어서는데 창밖만 보고 있는 차기성.
윤회장이 차기성과 마주앉고 검은 정장들이 병풍처럼 둘러선다.

윤회장
어떻게 지낼만 하십니까? 불편한 것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 허허허

차기성
아주 자유롭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보고 있수다.

사이 여직원이 칵테일 잔 두 사람 앞에 두고 간다.
 

윤회장
(웃으며 끄덕이고) 여긴 돈만 있으면 그런 자유를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곳이죠.
좌파니, 우파니 시끄럽지만 사실 대한민국에 좌우는 없거든요. 
대신 위아래는 있어요. 있는 놈하고 없는 놈. 허허허...

 
차기성

(무시하고 칵테일 잔 꺾는) 불필요한 인사 생략하고 본론 들어가기요.

차기성의 말투가 거슬리는 듯 표정 사나와지는 가드들.
성강이 안주머니로 손을 가져가자 동시에 주머니로 손! 
성강 잠시 멈췄다가 지갑을 꺼내 보여준다.
지갑에서 앞, 뒤 한 면씩 인쇄된 위폐 꺼내는 성강. 
감별기로 지폐를 스캐닝하면 뜨는 ‘이상 없음’
 

윤 회장
에이, 그런다고 내가 뭘 아나 동판으로 직접 찍어내는 걸 봐야지요..
이게 무슨 일 이억 거래도 아니고... 허허허...

장실장과 정장들도 비웃듯 따라 웃는다. 성강의 표정이 사나워진다.
시가 한 대 꺼내서 잘라 무는 윤회장. 느긋하다.

윤회장
일단은 동판 구경부터 좀 합시다.
진품인지 아닌지 우리도 확인을 해야지 않겠습니까?

차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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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내 후라이꾼 같소? 

윤회장
요즘 감별 기술이 워낙 발달해서 말입니다.
최고의 전문가도 있어야 되고. 설비도 만만찮거든...
아무리 대한민국이라도 그런 프로그램 만드는 게 쉽지가 않아요.
물론 내가 다 책임지고 만들어 드리겠지만 말이에요. 동업자로서...

차기성
내래 기렇게 시간이 많지 않은데?

윤회장
이틀이면 됩니다. 확인 해주고 안 해주고는 그쪽 자유예요.
거래를 하고 안 하고 역시 내 자유고.

차기성
(표정 변하며) 킬킬킬... 순 똥배짱이구만 기래 이 간나...

순간 찬물 끼얹은 듯 싸늘해지는 주위.
윤회장의 가드들 표정 험악해지며 나서려 하자. 성강도 자세를 잡는다.
손을 들어 그런 수하들의 움직임을 제지하는 윤회장은 여전히 느긋한 미소.

차기성
(싸늘한) 조국두, 가족두, 내 청춘까지두 다 바쳐서 핏값으로 가진 동판이요.
차라리 내 심장 꺼내줄테니까 간보겠소?!

윤회장
그러니까요. 고생하셨으니까 큰 돈 만지셔야지.
어차피 나 아니면 그 물건 소화할 사람 없는 거 아시지 않나?

성강과 수하들 긴장된 면면을 카메라 훑는다.
사이. 싸늘한 표정의 차기성이 이내 표정을 풀며

차기성
길타문 기다려야디. 24시간 주가서.
윤회장 동무래 자랑하는 전문가와 프로그램 준비해 오기요.
내일 같은 시간에 동판 가지고 다시 만납시다.

윤회장
잘 생각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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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성
대신 경고하갔소. 장난 칠 생각 말기요.
(빙그레) 그때는 다 같이 죽소.

59.    호텔 경비실 / 낮

엘리베이터 페쇄회로 돌려보고 있는 진태와 철령.
박명호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모습 확인한다.

경비
지하층으로 내려갔는데요?

진태
뭐하는 데예요?

경비
고객 지원실이라 관리실이랑...

철령이 다 듣지도 않고 서둘러 경비실 밖으로 나간다.
 

60.    비상구 계단 - 지하 복도 / 낮

진태, 다급히 철령을 뒤쫓아 계단 내려가며

진태
아 거참 말귀 못 알아듣네. 들쑤셔 봐야 소용 없대두. 증거가 없는데.

철령
박명호 들고 있던 가방이 바뀌었슴미다.

비상구문 열고 나오는 철령. 
지하 복도를 가로질러가며 여기저기 문을 열어본다.

진태
북에선 어쨌는지 몰라도 여기선 판사가 땅땅 두드리기 전까진 다 무죄야.
무죄 추정 원칙. 그게 선진수사라는 거고. 남한에 왔으면 남한 방식을 따라야지.

철령
난 남조선 형사가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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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하 사무실 / 낮

철령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널찍한 사무실. (박명호가 마약을 거래한 바로 그 곳.) 
수상쩍은 정장차림의 등치들이 모여 있다.
진태도 뭔가 낌새를 챈 듯 철령을 붙잡아 세우곤

진태
그러니까! 니가 나서면 불법, 내가 나서야 합법!
꼬우면 뭐 어떻게? 남한 형살하시든가. 

진태가 뚜벅뚜벅 앞서 걸어 들어간다.
덩치들이 ‘이건 뭐야?’하는 표정으로 일제히 진태 본다.

진태
아휴~ 여긴 뭐야 그래? 무슨 호텔에 직원은 없고 깍두기 머리들이...

앞을 가로막는 덩치에게 신분증 눈앞에 들이대며 계속 걸어가는 진태
책상 앞에 느긋하게 앉아 있는 장칠복 앞으로 다가가서

진태
뭐 좀 물읍시다. 박명호라는 남자를 찾고 있는데.
어제 오후 세시쯤에 여기 온 남자. 머리 노랗게 염색하고...
씨씨티비 까보고 왔으니까 걍 부셔?
잘못하면 수사방해. 위증 이런 걸로 괜히 여러분도 걸려 들어갈 수 있거등?

 
장칠복

(뻐끔 담배 피며 가소롭게 진태 쏘아보며) 영장은?
 

진태
영장은 퀵으로 오는 중이고. 당장 없으니까 이렇게 대화로 쇼부치잖아?

 
의자에서 일어나는 장칠복. 진태보다 훨씬 크다. 순간, 움찔하는 진태. 

장칠복
(진태 주위를 돌며) 검사님 판사님 다 제끼고, 영장 없이 오셨다? 
하여간... 개념들이 참 아쉽네. 우리 짭새님들께서...
(진태 허리춤에서 권총을 쑥 뽑아들고) 오. 이거 무거운 거 봐라. 진짜 총인가 부다.

 
진태

(헉! 당황) 야!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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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칠복
짭새면 다야? 어디서 영장도 없이 심문질이야? 민주국가에서. 
가서 서장님한테 전화드려라. 여기 부스러기들 좀 쓸어 담아 가시라고.

                               
권총 빼앗겨 곤혹스러워하는 진태. 철령과 눈 마주치자 쪽팔린다.
 

철령
(다가가서) 박명호 어뎄네? 

 
장칠복

(철령을 위아래로 스캔하더니) 이거 짭새 수트발이 왜 이렇게 우아하고 지랄이야. 
 

철령
두 말 하게 하지 말라.

 
장칠복

말씀 참 공격적이시네. 이 아저씨가 어젯밤에 뭘 잘못 쳐드셨나?
(철령 이마에 총구를 착 붙이는) 대답 안 하면 어쩔건데.

 
권총 바디를 움켜쥐고 놓지 않는 철령. 
장칠복이 권총 쥔 손을 움직이려하는데 꼼짝도 안한다. 

진태
(더 놀라서) 야! 야?

 
철령

업무집행 방해는 현행법에 속한다. 검열원의 협조에 불응하는 경우!

철령, 엄지로 테이크아웃 레버를 누른다. 나머지 손가락에 힘을 주자 
걸리면서, 후드득- 3단 분리되어 바닥에 떨어지는 권총 부속품들. 실탄들은 바닥을 튕겨 오르고.
동시에 장칠복의 점퍼자락을 순식간에 위로 감아올려 목을 조르는 철령. 순식간이다.
 

철령
당적 권력을 사용할 수 있다.

장칠복
(숨 막혀서) 컥컥...

곧이어 덩치 하나 달려들자 가볍게 피하고 동시에 놈의 혁대를 빼들어 목을 조른다.
한 손엔 장칠복의 목을, 다른 손엔 덩치의 목을 조르며 아크로바틱한 자세.
그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살벌하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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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령
검열원! 아니 너들 말론 형사는!
짭새가 아니라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이다! 그에 맞는 예의를 갖춰서 대하라!

진태
(감탄에 입이 딱 벌어진) !!!

 
옷자락과 혁대를 풀어주자 게거품을 물며 바닥을 기는 창칠복과 덩치.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달려드는 나머지 놈들.
피하고, 막고, 되받아치는 철령의 주먹과 발차기.
나가떨어지는 덩치들 턱이 돌아가고, 유리창에 머리 박고 난리도 아니다.
진태는 철령의 현란한 격투술 멍하니 보고만 있는데...
툇! 바닥에 피묻은 이빨을 뱉으며 일어서는 두식이.
허리춤에서 나이프 꺼내드는데 퍽! 놀란 진태가 얼떨결에 당수로 손목 내려친다.
바닥에 떨어진 나이프를 멀리 걷어차곤

진태
연장은 안 되지! 새꺄!

열 받은 두식이가 진태에게 덤벼들며 주먹을 날려댄다.
날아오는 주먹을 족족 손으로 쳐내며 물러서는 진태. 

진태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62.    복도 / 낮

두식이의 펀치 세례에 복도로 내밀린 진태.
가드를 뚫고 들어온 두식의 주먹에 정통으로 콧등 맞고는 악!!
주룩 흐르는 코피 쓱 훔치곤 진태 빡돈다.
순간, 두식의 옷깃 잡아채 후리자 바닥에 패대기쳐지며 쫙 뻗는 두식이. 

진태
(씩씩대며) 하지 말라니까...!!

그때 연장 든 덩치들이 우루루! 복도로 쏟아져 들어온다.
헉!! 놀란 진태는 다시 사무실로 뛰어들어가고

63.    지하 사무실 /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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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무실 내부의 덩치들은 정리된 상태.
장칠복의 안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통화목록 확인하는 철령. 문득 고개 들어 보면.
뒷걸음질 쳐 룸으로 들어오는 진태와 복도에 살기등등하게 모여선 덩치들...
느긋하게 양복 재킷을 벗는 철령. 왼 손목에 양복재킷을 둘둘 감으며 맞선다.
위협적으로 연장과 각목 따위를 휘두르며 덤벼드는 덩치를
철령은 재킷 감긴 팔로 방패삼아 연장을 쳐내며 전진한다.
급소만 골라 끊어치는 타격에 여기저기 쿵! 쿵! 나가떨어지는 덩치들.
책상위 잡지책 하나 낚아채 둘둘 말아 쥐는 철령.
한낱 종이에 불과하던 잡지는 철령의 손에서 위력적인 흉기로 돌변.
퍽퍽- 모서리로 타격해 덩치들의 코뼈를 주저앉히고. 정강이 작살낸다.
이내 덩치들 전부 관절이 나간 듯 바닥을 기며 신음하고...
그 모습을 경이롭다는 듯 지켜보고 있는 진태.
철령이 걸레가 된 잡지를 툭! 바닥에 던지곤 구겨진 양복 재킷을 쫙 펴서 폼 나게 착용한다.

철령
조국에서 둥구리 휴지는 무기가 아님미다. 

 
진태

(멍하니 보다) 남한도 그렇긴 한데... 이건 좀...
 

64.    복도 / 낮

빠르게 복도를 걸어 나오는 철령과 뒤쫓아 나오는 진태.

철령
기카믄 각목 들고 쳐 들어오는데 기냥 처맞고 자빠져있슴까?

진태
일단은 한 대 맞고 시작해야지. 나처럼. 그래야 정당방위지.
내가 왜 권총을 뺏기고도 참았게.

진태에게 장칠복에게서 뺏은 핸드폰 툭 던져주곤 

철령
박명호 번호 있시오. 위칙 추적하라요.

65.    교차) 호텔 주차장 - 강력반 / 낮

주차장
진태, 담벼락 너머로 힐끔 차에 탄 철령 확인하며 통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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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
(살짝 쫄아서) 저기 반장님, 공조수사에서 나 좀 빼주면 안 되실까?
쟤랑 같이 다니다 진짜루 내 명에 못 살 거 같은데?
아니 글쎄, 책으로 장정 열을 그냥 반쯤 죽여 놓고... 와... 이게 사람인지 로보캅인지... 
(화들짝) 뭐? 삼합회?

(표반장)
대신개발이라고 이게 기업형 조폭으로 내사 들어간 데거든.
차기성이 입국해서 그 놈들이랑 접촉했다는 거야.

갈수록 태산이라는 듯 얼굴 일그러지며 들릴 듯 말 듯... 좃됐다... 

(표반장)
너 임철령이 핸드폰에 칩 심은 거 맞지?

진태
아, 심었다니까!

(표반장)
근데 왜 신호가 안 잡힌대?

강력반 사무실
표반장

(진지해져서) 진태야... 이거 우리가 먼저 캐자. 응? 
차기성이 탈북한 이유. 왜 삼합회랑 접촉한 건지. 목적이 뭔지.
이런 기회가 또 있겠냐? 일계급 특진 갖고 땡칠 일이 절대 아니다 이거.
니가 임철령이한테 정보 좀 빨아봐. 국정원도 더는 몰라. 
졸라 현장 뛴 건 우린데, 공은 왜 양복쟁이들이 채가냐고?
에어콘 바람 밑에서 웬 종일 자판이나 두드리는 것들이...  

사이.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 온 이형사가 표반장에게 메모를 건넨다.

표반장
빨대 팍 꽂아서 빨아. 임철령이 영혼까지... 쪽쪽!
(메모 확인하고) 박명호 현 위치 나왔다.

진태 차 안
조수석에서 기다리고 있는 철령에게 카메라 가까이 다가가면...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다... 도청 중!

(표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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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도신로 60길! 우리도 지금 간다. 
박명호 체포하면 우리한테 넘겨. 우리가 취조하게.

66.    달리는 진태의 차 / 낮

퇴근길이라 꽉 막힌 도로. 운전하는 진태가 힐끔 힐끔 철령의 눈치 본다.
그러다 철령이 운전석 쪽으로 몸을 기울자, 때릴까봐 핸들을 움찔한다. 그 때문에 흔들리는 차. 
왜 이러나 싶은 얼굴로 진태 보는 철령, 네비게이션 검색창에 주소 찍는다.

철령
(조급한 마음에) 서울은 도로가 와 맨날 막히는 검까?

진태, 철령 눈치 살피더니 슬그머니 사이렌을 꺼내 차량 지붕에 부착한다.
사이렌 굉음이 요란하게 울리자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열린다.
철령이 의아한 듯 진태를 보면. 찔리는 듯 시선 외면하는 진태.

67.    진태 아파트, 거실 / 낮

바닥 걸레질하는 소영과 소파에 앉아 한숨 푹,푹 내쉬고 있는

민영
(문득) 언니, 형부 연봉이 얼마야?

소연
(힐끔) 세금 빼고, 위험수당 빼고, 3천 쫌 넘어. 왜.

민영
에게... (또 한숨)

소연
뭐가 에게야. 그걸로 우리 먹고 살고 너 등록금도 내줬는데! 발 들어!

민영
(발 든 자세로 고민스레) 연봉1억이 넘는 수많은 전문직 훈남들이 내 앞에 목을 매고 있는 
이런 상황에 마흔 넘어도 연봉 3천 밖에 안 되는 형사랑 사는건 아니잖아 그치? 나 정도 
미모를 가진 애한테는 좀 가혹한 거지? 

소연
형사가 너랑 결혼하쟤?

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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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자면 당연히 하겠지. 나 박민영이야. 
섹시한 바디에 순수한 영혼까지 겸비한... 

소연
니 돈 벌어서 살 궁리나 해 이년아...
서른이 낼 모랜데 직업도 없이 언니 집에 얹혀사는 게...

민영
아 괴롭다... 왜 그렇게 생겨먹었냐고 싱숭생숭하게...

괴롭게 고개 파묻는 민영. 그러다 번쩍 고개를 들곤 TV 뉴스 다시 본다.

(아나운서)
어제 오후 영화촬영현장을 방불케 하는 조직 간의 추격전이 서울 도심에서 벌어졌습니다. 

민영
(뻥한 표정으로) 언니! 언니! 저 사람...!

시민이 핸드폰으로 찍은 조악한 화면이 자료화면으로 보여지는데 박진감 넘치는 도로 추격전!
소연도 와서 놀란 얼굴로 들여다본다.

민영
맞지? 철령씨!

68.    식자재 창고 거리 / 낮

차량 멈추고 내려서는 철령과 진태. 
진태는 탄창을 열어 총알을 확인하고 탁! 닫으려는데 이음새가 맞지 않는다.
 

진태
(구시렁) 에이씨... 니가 아까 3단 분해해서 망가졌잖아.
 

철령
여기서 지카라요. 혹시, 박명호가 다른 통로로 빠져나갈지 모르니까.
 

진태
(과도하게 부정하는) 안돼! 널 어떻게 믿어! 
(했다가 말 바꿔) 아니, 그러니까 우린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한다. 오케이?
(어쩔 수 없이 철령 뒤쫓아가며) 아우...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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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창고 / 낮

덜컹! 철문을 열어젖히며 들어서는 철령과 진태.
얼기설기 세워져 있는 철제 선반들 사이 각종 식자재와 잡다한 물건을 쌓여 있다.
점퍼차림에 목장갑 낀 중국인 인부들 몇몇이 막아선다.
개의치 않고 그들 밀치며 안으로 들어서는 철령.
진태는 신분증과 수갑 보여주며 중국인들에게 겁을 준다.

진태
물러서라고! 수갑 차기 싫으면. 나 형사라니까!

여기저기서 고개 내밀며 상황 살피는 중국인들,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소란스레 중국말 서로 주고받는 그들.

70.    창고 후문 / 낮

중국인 인부 서넛이 박스를 차량 트렁크에 싣는다. 
그 중 하나를 열어보는 성강. 각종 총기류와 수류탄 따위 그득하고.

박명호
상위 동지. 

성강
(돌아보면)

박명호
(주저하다가) 난 기냥 여기서 살가슴미다.

성강
(물끄러미 보는)

박명호 
내래 임무는 다 했지않슴미까? 무기도 땡겨 오구, 중국 가는 선박도 준비했구.
제 몫은 따로 받디 않캈으니까 대좌 동지께 말씀 좀 잘 해 주시라요.

성강이 힐끗 뒤돌아보곤 핸드폰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71.    창고 / 낮

그때 철컥! 출입문 도로 걸어 잠그는 누군가의 손. 
철령과 진태가 문득 멈춰서서 두리번거리는데
험상궂은 중국인들이 사시미, 도끼, 쇠사들 등등 섬뜩한 연장을 들고 다가온다.

- 58 -



 
진태

(어이가 없는) 아 진짜 나라가 미처 돌아가니까 이젠 짱깨들까지 대한민국 형사를...
하여튼 니들 사람 잘못 건드렸어 쉐이들아!
(철령을 방패삼아 뒤에 서는) 너무 심하겐 말고 적당히...

그 와중에 날카롭게 주변 둘러보는 철령.
분주히 어디론가 빠져나가는 중국인 직원 발견하고 빠르게 놈을 뒤쫓는다.

진태
어?

철령 앞길 막아서는 인부 서넛.
날쌘 동작으로 선반을 밟고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훌쩍 인부들 머리 뛰어넘더니
인부 하나 빠져나간 뒷문으로 곧장 달리는 철령. 

진태
(뻥-) 야!! 

혼자 남은 진태. 연장 든 인부들 거리 좁혀오자
순간 점퍼에서 권총 뽑아드며 겨눈다.

진태
꼼짝마!!

멈춰서는 인부들 잠시 긴장된 순간이 흐르는데...
투둑! 탄창이 분리되며 이음새 일그러지는 권총.
와!! 동시에 연장 휘두르며 달려드는 인부들.

철령은 철제 선반들 사이로 빠르게 접어들며 중국인 인부 뒤쫓는다.
뒤를 힐끔거리며 달아나는 인부.

진열장과 선반 쓰러뜨리며 허겁지겁 달아나는 진태.
곧이어 사시미와 도끼, 쇠사슬 등의 무기를 든 채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인들.
막다른 곳에 몰리자 후라이팬 하나 집어드는 진태
놈들이 휘두르는 연장을 후라이팬으로 막아내며 나름 실력 발휘  
하지만 내려친 손도끼에 후라이팬 잘려나가고 손잡이만 들고 대치하는 진태.
사방에서 우루루 달려드는 놈들 향해 손에 잡히는 대로 고춧가루 양념따위 마구 뿌려대며

진태
오지마! 오지마! 오지마!

- 59 -



72.    창고 후문 / 낮

핸드폰 귀에 댄 채 박명호에게 권총 겨누고 있는 성강.

(차기성)
배신자는 죽여야지비.

풋슝! 성강이 쏜 총을 맞고 쓰러진 박명호 고통스레

박명호
아님미다. 따라 가가시오 살려만 주시라요!

풋슝! 풋슝! 박명호의 가슴팍에 두세발 더 박아넣는 성강.
그때 퍽!! 뒷문 박차고 튀어나온 철령.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자신에게 권총 겨누고 있는 성강 발견하곤 우뚝 멈춰 선다.

(차기성)
림철령이는?

성강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지금 왔슴다.
(철령에게 핸드폰 던져주며) 야, 받으라!

눈으로는 성강을 주시한 채 핸드폰을 받는 철령.

(차기성)
야, 림철령이~ 박명호 핸드폰 쫓아왔니? 그거이 미낀 줄 몰랐지비?

철령의 눈동자가 폭발할 것 같은 분노로 이글거린다. 

(차기성)
목숨 살려 줬을 때 잘 간수해야지. 
내 뭐랬니? 나를 한 번 더 건두리믄 피로 갚아준다고 했니, 아이했니?

철령
(낮게 뇌까리는) 닥치고 기다리라. 니 목줄은 내가 반드시 끊어 주가서.

(차기성)
킬킬... 긴데 우짜디? 거게가 니하고 그 남한 동무래 무덤이야... 잘 가라우.

- 60 -



핸드폰 귀에 댄 채 성강을 노려보는 철령.
성강이 겨눈 소음기총의 노리쇠가 키릭! 움직이는데 그 순간!
철문이 벌컥 열어젖히며 뛰어나온 진태. 다급히 입구를 틀어막는다. 
문 밖에선 중국인들이 철문을 쾅쾅! 두드려대고 
살았다 싶은 진태가 가슴 쓸어내리며 뒤를 돌아보는데, 
줘 터진 철령, 집체만한 거구의 성강까지... 여긴 상황이 더 안 좋다. 
진태, 급한 김에 고장 난 권총을 꺼내 꼼짝마! 소리친다.
성강이 총구를 돌려 진태에게 권총을 쏘며 몸을 날린다.
진태도 자재들 뒤편으로 몸을 날려 총탄을 피하고.
동시에 날아든 철령의 발차기에 권총을 놓치는 성강.
이어지는 두 사람의 격술! 
철령의 손날과 발끝이 날아드는데 두 팔로 튕겨내는 성강.
집체만한 주먹으로 철령의 머리 내려치자
반사적으로 양손을 포개 막았지만 거구가 내려치는 파워에 휘청! 무릎 꺾인다.
그 사이 진태는 바닥에 떨군 성강의 권총을 발견하고 집어드는데
어느새 달려온 성강의 킥에 옆구리 걷어차이며 진태가 저만치 날아가 떨어진다.
컥! 컥!... 숨이 막힌 듯 한동안 바닥 구르는 진태.
그때 날아든 철령의 팔꿈치가 성강의 얼굴에 꽂히고
동시에 성강의 정타가 철령의 가드를 뚫고 가슴에 꽂힌다. 컥!
다시 달려든 철령의 니킥을 얼굴로 받으며 꿈쩍 않는 성강,
오히려 철령의 발을 잡아 바닥에 내던져 버린다.
성강이 씩씩대며 권총을 집어 들고 철령과 진태 향해 풋슝! 풋슝!!
동시에 총탄을 피해 창고 뒤편으로 몸을 내던지는 진태와 철령.
성강, 끝장을 낼 생각인 듯 씩씩대며 다가가는데 먼 싸이렌 소리.
분한 표정의 성강, 남은 총탄을 쓰러진 박명호에게 다 쏴버리곤 차량에 올라탄다.
끼이익- 스키드마크 남기며 현장을 떠나는 성강의 차량. 
잠시후 진태와 철령이 다시 나온다.
철령이 박명호에게 가서 숨을 확인해 보지만 이미 절명했다.

진태
좃됐다... 유일한 단서였는데...

박명호의 옷을 뒤져 핸드폰 꺼내는 철령. 
총알을 맞아 파손된 핸드폰. 진태에게 넘기는데 
철령, 진태의 옷에 붉게 퍼진 핏자국 그제야 발견하곤.

철령
총 맞았시오?

진태, 옷에 묻은 붉은 소스를 손가락으로 찍어 맛보며
 

- 61 -



진태
(짜증가득) 아냐, 고추장이야.

??... 맛이 이상하다. 계속 찍어 맛보는 진태.
점퍼 걷어 올려 옆구리 보면 칼에 베인 자국.

진태
으억! 악! 엑!... 씨바 칼 들었다 칼!

INTER CUT
경찰차량과 앰뷸런스들로 둘러싸인 창고. 
경찰들 들이닥치자 반항하거나 달아나는 인부들 보이고.
차량에서 내린 표반장과 이형사 허둥지둥 뛰어온다. 

표반장
(버럭) 뭐야 이거! 강진태 어딨어!!

소리에 놀란 진태. 안절부절 골목 너머 살피는데, 그때 불쑥 뛰어 들어온 이형사.

이형사
강형사님!... (박명호 시체 보곤 더 놀라고) 헉!!... (골목 돌아나가며) 반장님!

진태가 이형사를 덥썩 붙잡아 입을 막곤 끌고 들어온다.

진태 
상황 파악이 안 되냐? 저깄는 사람들이 다 알면 돼 안 돼? 극비수산데?

이형사
(고개 주억이며) 아! 극비수사! 네!

진태
반장님한텐 내가 따로 유선 보고 할 거니까. (핸드폰 넘기며) 이거 박명호 꺼거든? 
사흘 동안 박명호 이동한 경로 다 뽑아놔. 그리고 바로 전화 때려라.
접때처럼 실수하지 말고 새꺄!

이형사
옙! (가는 진태 다시 부르는) 강형사님!

진태
 아, 왜!?

- 62 -



이형사
(놀라서) 피납니다. 병원부터 가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진태
(한숨...) 형사가 원래 이런 거다. 안 죽어.

진태와 철령이 골목을 빠져나간다.
그 뒷모습 바라보며 뭔가 뭉클한 감정을 느낀 듯한 이형사.

73.    진태의 차 / 밤

운전하는 진태 한손으로 옆구리를 만지며 쓰린 듯...

진태
아~ 씨~ 연아 엄마한텐 또 뭐라 그러냐~

철령
(조금은 걱정스레 보며) 일없습미까?

진태
(버럭) 일 있어! 창자가 튀어나올라 그래! 
(생각해보니 더 열 받는) 너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응?!
그 무식한 새끼들이 칼 들고 덤비는데 나만 냅두고 혼자 튀냐?
그게 동생이 형한테 할 짓이야? 실망이다 진짜, 이 의리 없는 쉐이야!

 철령
유감임미다.

진태
(어이없어 보는) 야 니들은 도대체... 미안하단 소리가 글케 힘들어?
미안하면 미안한 거지 임마! 유감은 무슨 얼어 죽을...

철령
......

진태
박명호 죽인 놈 도대체 누구야? 그 덩치 큰 놈... 차기성인 아닐 거고.

철령
......

- 63 -



진태
(답답함에 벌컥) 사람 말에 대답 좀!... 씨봐 관두자. 공조를 믿기는 옘병... 
누군 칼까지 맞아가면서 도와주는데...!

철령
차기성이 부함미다.

진태
?!

철령
차기성이 군인인 건 벌써 알고 있었을거구...

진태
부하가 전부 몇 명인데.

철령
모름미다. 보안성 부하들이면 십여명 정도...
용병시절 부하들까지 합류한 거면...

진태
(놀라서 보는) 야... 임철령...
도대체 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 대한민국에?
북한 장교가 북한 군인들을 데리고 남한엔 왜? 도대체 뭐할라고!

74.    국밥집 / 밤

국밥 뚝배기에 소주병 탁자에 두고 마주앉은 철령과 진태. 심각한 분위기.

진태
난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 하고 너한테 다 말했다. 공조는 이게 진짜 공조지! 
근데 넌 아냐. 니가 계속 입 다물면. 우리 사이에 더 이상 공조는 없다.

철령
(표정 흔들리는 듯)

진태
차기성이 뭐하는 놈이야? 여기 왜 온 거냐.
니가 그렇게 까지 아등바등 그놈 잡아야 되는 진짜 이유!

철령

- 64 -



차기성이 작전에 투입된 검열원들을 죽였슴미다.

진태
그래, 그건 알겠고... 무슨 작전이데?... 왜?

철령
식구 같은 동지들이었슴미다.

진태
(문득 생각난) 사진에 그... (아차 싶어 입 다물고)

철령
(표정 어두워지며) 나 때문에... 대기했어야 하는 작전인데. 내래...

기억을 떠올린 듯 철령의 표정에 미세한 균열...
더 묻지 못하고 그런 철령을 물끄러미 보고만 있는 진태.
말없이 철령의 잔에 소주 따라주곤 툭 부딪힌다.

진태
동지들을 위해

원샷하는 진태를 잠시 보는 철령. 자신도 원샷한다.
그때 둘 사이에 울리는 핸드폰 진동.

75.    교차) 도로변 + 강력반 사무실 / 밤

귀가 따가운 듯 핸드폰에 귀를 떼는 진태. 표반장의 전화다.

(표반장)
공공 기물 파손으로 모잘라 이제 살인이냐? 누가 박명호 체포해 오랬지 죽이랬어!!

진태
우리가 그런 거 아냐.

(표반장)
우리? 누가 우리야! 너랑 임철령이 우리야 너랑 내가 우리야?
이것들이 아주 쿵짝이 맞아서... 니네가 아님 그럼 누가!?

진태
차기성 혼자 아냐. 부하들이 있대. 군인들.

- 65 -



(표반장)
뭐!?

진태
박명호가 무기 거래한 거 글루 들어간 거 같애.
그 정도면 최소한 열 명 이상이란 얘기고...

(표반장)
임철령이한테 빤 거냐? 

진태
(괴롭게 한숨) 그래... 

76.    국밥집 / 밤

이어폰 귀에 꽂은 채 혼자서 앉아 있는 철령.

(표반장)
그래서! 왜?! 차기성이 목적이 뭐래?!

(진태)
그건 철령이도 몰라. 그게 다야.

(표반장)
모를 리가 없잖아. 더 빨아봐 임마!

(진태)
(버럭) 뭘 계속 빨아! 철령이가 요구르트냐?
됐고. 박명호 핸드폰이나 빨리 복구시켜. 
그 놈 이동경로 추적하다 보면, 차기성이 위치도 나올 거 아냐.

그때, 문득 옆자리에 앉은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철령. 
이어폰을 숨기며 날카롭게 돌아본다.
이대팔 가르마에 느끼한 남자가 옆자리에 앉아 있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자신의 발목... 구두위에 걸쳐진 전자발찌다.
이대팔이 철령과 눈이 마주치자 씩 웃는다.
자신의 바짓단을 걷어 발목에 채워진 전자발찌 보여주는 이대팔.
고개 인사를 하자 철령도 슬쩍 고개 인사로 아는 체를 하고.

이대팔
힘드시죠?

- 66 -



철령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대팔
(소주 따라주며) 분야가 어떻게 되세요.

철령
(멈칫했다가) 강력계...?

이대팔
아... SM 이시구나... 저는 코스튬쪽입니다.

철령
(갸웃하고)

이대팔
왜 교복 입히고 하는 거 있잖습니까? 카~
(소리 죽여) 제가 전자 발찌 차고도 계속 할 수 있는 방법 알려드릴까요?

CUT TO
문을 열고 들어오는 진태 퍽!퍽!퍽! 사람 치는 소리 겹친다.
복잡한 표정의 진태. 아무생각 없이 식탁에 앉았다가...
이글이글 불타는 눈으로 노려보는 철령을 마주하곤 움찔한다.
힐끔 철령 너머를 보면, 이대팔이 바닥에 뻗어 있다.

77.    놀이터 벤치 / 밤

무서운 얼굴로 서 있는 철령 밑으로...
니퍼로 전자발찌 끊어주려 낑낑대는 진태가 보인다.

철령
나한테 감춘거 없다구 했지요?

진태
아, 미안해!... 그럼 어떡하냐... 
핸드폰도 안 받겠다지. 형이 얼마나 걱정이 되겠어...
니가 어딨는지,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나면...

진태, 일어나 전자발찌를 보여주면, 철령이 탁! 채서 간다.

- 67 -



진태
그거 버리면 안 돼~ 나중에 반납해야 돼~

혼자 가버리는 철령 뒤를 쫄쫄 따라가며

진태
어이! 철령아~ 어디가 형이랑 집에 가야지~

78.    안방 / 밤

상처 난 얼굴에 소독 솜 덕지덕지 쳐바르는 소연.

진태
(피하며) 아! 아! 살살 좀! 아퍼!

소연
일루 안와!?

진태
고마 해라! 얼굴에 멍 좀 든 거 같고...

일어나려는 진태 주저앉히는 소연, 그런데 해필 진태의 칼 맞은 옆구리를 꼬집었다. 악!!

소연
앉아. 이 화상아! 

진태
(진짜 아파서 버럭) 아 진짜 이 여편네가!!

진태가 보면, 소연은 잔뜩 화가 난 얼굴이지만 눈가엔 눈물이 맺힌 채다.

진태
(삐쭉삐쭉 다시 얼굴 대고) 살살...

소연
말했다! 한번만 더 칼 맞고 들어오면 진짜 쫑낸다고!

진태
(기어들어가는) 그래서 칼은 안 맞았잖아.

- 68 -



79.    거실 / 밤

소파에 정자세로 앉아 있는 철령.
안방에서 들리는 비명소리와 소연이 갈구는 소리가 들리고,

(소연)
밑에 애들 시키면 되지 니가 왜 설쳐서 쳐맞고 다녀! 뭔 대단한 일을 한다고! 
당신이 피끓는 청춘이니? 애가 일곱 살이야!

소파에 앉아 있는 철령을 빤히 마주보고 있던 연아가 배시시 웃는다.

연아
아저씨도 형사죠? 우리 아빠처럼?

철령
(끄덕인다.)

연아
그럼 싸움도 대따 잘하겠다. 총으로 빵! 빵! 나쁜 놈도 잡고. 우리 아빠처럼.

철령
(사이. 간만에 온화한 미소로 고개 끄덕이는) 기래...

사이. 약상자를 가지고 철령 옆에 앉는 민영.
상처를 치료해주려는 듯 붕대와 소독약 따위 꺼내며

민영
옷 벗어요.

철령
예?

민영
아, 아뇨, 소매 걷어보세요. 다쳤잖아.

철령
일없슴미다.

억지로 철령 손을 가져와 소독약 바르고 붕대 감고...

민영

- 69 -



(구시렁) 에효... 어쩌겠어요. 연봉은 박하지만... 철령씨 상처 받는 건 내가 싫구...
그런데 결혼하면 여기 사는 거죠? 북한에 또 갈 건 아니죠?

철령
(난감하니 잠시 보다가) 내래... 여자 있슴미다.

전혀 예상치 못한 듯 동작 멈추고 철령 보는...

민영
(버럭) 그 얘길 왜 지금 해요!!

80.    작은 방 / 밤

침대위에 모로 누운 채 뭔가 싱숭생숭한 표정의 진태. 
그 위로 흐르는 철령의 낮은 목소리

 (철령)
식구 같은 동지들이었슴미다. 

사이. 삐이걱- 문이 열리며 민영이 안으로 들어온다.
잠시 망설이던 민영이 진태 등 뒤에 조용히 누우며

민영
그 여자... 사랑해요?

진태
형부다.

민영, 재깍 일어나 방을 나간다.

(철령)
나 때문에... 대기 했어야 하는 작전이었는데. 내래....

81.    거실 / 밤

예의 그 검열원들 사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는 철령.
사진 속 환히 웃고 있는 그들의 면면을 훑다가...
어느 순간 꿈틀! 견디기 힘든 듯 철령의 얼굴 일그러지면

FLASH BACK
빗발치는 총탄에 쓰러져가는 부대원들. 피눈물로 지켜보는 철령.

- 70 -



신음하는 부대원의 머리를 총으로 쏘며 다가오는 차기성. 그 비릿한 미소에서.

82.    국과수 / 밤

시체실에 안치된 박명호의 시체 검시중이다.
감식반이 피 묻은 박명호의 지갑에서 핀셋으로 지폐를 꺼낸다.
그 중 하나를 불빛에 유심히 비춰보는데... 
100달러짜리 지폐. 그런데 뒷면이 백지다.

83.    부두 일각 / 밤

정박된 화물선들 훑는 카메라... 
뱃머리에 靑海라고 쓰여진 화물선이 보이고...
부두 일각. 어둠속에 차기성과 성강이 나란히 서 있다.

차기성
니래 실력 다 죽었다야. 기래 갖고 과업 수행 하가서?

성강
죄송함미다. 내일은 기필코.

차기성
지금쯤 남측에서도 윤회장 조사 들어갔을 기야.
24시간 남아서. 이제 시간 싸움이야. 
놈들 더 좁혀 들어오기 전에 제거하라.
가들 오뎄는지는 알디?

성강
남한 형사래 신상 파악 됐습네다.
둘이 한 조로 같이 움직이니까니...
(이를 가는) 둘이 같이 있을 때 한꺼번에 폭사시켜 버리갔습미다.

깊이 담배 한모금 내뿜는 차기성의 섬뜩한 얼굴이 불빛에 드러난다.
잠시 골똘한 생각 끝에 뭔가 재밌는 계략이 떠오른 듯 피식...

차기성
아니디... 림철령이 제거하고 남한 형산 산 채로 잡아오라.
미끼로 써야갔어.

CUT TO
잠시 후, 어둠 속에 실루엣이 차츰 또렷해지며 다가오는 무리, 차기성의 부대원들이다.

- 71 -



차기성 앞에 나란히 서며 척! 경례 붙이면.

차기성
오느라구 고생들 많았다.

부대원들의 면면을 쭉 훑으며

차기성
공화국이 버린 동무들의 핏값을 내 보상하가서.
이 작전을 끝으로 우리는 영원한 자유를 얻게 될 거이야.
죽을 각오로 싸우라.

84.    리조트 별관 / 아침

별관 앞에 검은색 승용차 한 대 멈춰서 있고, 차에서 내린 장실장의 얼굴 찰칵! 찰칵! 
셔터소리와 함께 줌인하는 카메라 렌즈에 잡히고.

85.    진태 아파트, 거실 / 아침

먼저 일어난 철령은 이미 옷 차려 입고 소파에 정자세.
TV 뉴스 화면에 시선 고정한 채다.

(앵커)
기습적으로 치러졌던 남북 장관급 회담이 오늘 3차 회담을 끝으로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북으로 귀국합니다. 금번 회담의 의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진태가 점퍼 걸쳐 입으며 서둘러 안방에서 나온다.

진태
박명호 핸드폰 복구됐대. 가자.

소연
(주방에서 나오며) 밥 먹구 가!

진태
강력반 형사가 밥 때가 따로 있어? 왜이래 형사 마누라 15년차가... 증말...!

소연
(주방으로 들어가며) 안 먹을 거면 버리고!!

진태

- 72 -



뭐!?

CUT TO
철령이 물끄러미 조랭이 떡국을 내려다보고 있다.
식구들은 그런 철령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고...

진태
뭐야? 설날도 아닌데 웬 떡국? 떡은 또 왜 이렇게 생겨먹었어?

민영
북한식이예요. 조랭이 떡국.

진태
웬 북한식? (철령 보곤) 아 놔~ (후루룩후루룩) 맛은 있네.

민영
(새색시마냥 조근조근) 철령씨가 밥맛이 없으신 거 같아서요.
그래서 제가 인터넷에서 조리법 배운 걸로 떡도 밀고...
똑같이 맛낼라고 고명도 사진 보구 일일이 얹구... 호호호...

연아
거짓말, 엄마가 만들었는데.

민영
(버럭) 야!

철령이 소연을 보고, 다시 물끄러미 조랭이 떡국을 내려다본다.
다른 식구들이 다들 철령을 주시한다. 부담스러운 시선으로...
철령, 수저를 들어 떡국 한술을 후루룩 먹는다.

철령
(시선 의식하며) 마싯슴미다.

그 말에 만족스러운 듯 다른 식구들도 떡국 먹기 시작한다.
그 모습이 싫지 않은 듯 미소가 뜨는 진태.

연아
아빠! 내 아이폰은!

진태
엉? 아... 아이폰... 그래, 내일 사줄게 내일~

- 73 -



소연
안 사줄 거면 약속을 하지 마. 그게 일이만원인줄 알아?

진태
뭔 소리야 그까짓 거 얼마나 한다고... 사줄게 사줄게.

문득, 주머니 속에서 진동이 울린 듯 핸드폰 꺼내 보곤. 흠칫!
액정에 뜬 문자가 클로즈업된다.
‘니 핸드폰 도청 당하고 있다 – 표강호’
철령은 그런 진태의 표정을 놓치지 않는다.
후루룩! 후루룩! 들이키듯 한 그릇 대충 비우고 일어나며

진태
다 먹구 천천히 나와, 시동 걸어놓을 게.

86.    현관 앞 / 아침

현관문 등지고 선 채 서둘러 핸드폰 분리하는 진태. 
도청 칩을 빼내 확인하곤 표정 구겨진다.

87.    거실 / 아침

철령도 서둘러 그릇을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면

소연
임형사랬지? 나보다 한참 어린 거 같으니까 내가 말 깔게.

철령
(다시 앉으며) 벌써 까셨슴미다.

민영
(풋 웃고)

소연
요즘, 무슨 일로 계속 다쳐오는지 모르겠는데. 어차피 물어봐도 대답 안 할거고.
우리 남편 좀 잘 봐줘. 뿔뚝 성질이라 말려도 내 말 안 듣거든?
힘든 일이나 위험한 일 같으면 대신 나서서 좀 해주고... 
임형산 아직 미혼이니까 모르겠지만...

민영

- 74 -



언니 너무 이기적인 거 아냐? 언니 남편만 중요하고 딴 사람 남편은 안 중요해?

소연
누구 남편인데.

민영
그야... 미래에 누군가의 남편이겠지!

소연 
(다시 철령에게) 하여튼 부탁할 게. 변변치 않아도 우리한텐 저 인간 밖에 없어.

철령
예...

민영
하여튼 난 반댈세!

88.    아파트 단지, 주차장 / 아침

자기 차로 걸어가며 통화하는

진태
슈퍼노트?

표반장
북한에서 만들어낸 위조지폐 말야. 차기성이 슈퍼노트 동판을 삼합회랑 거래하려는 거라고!
그러게 임마! 니가 쫌만 빨리 빨았으면 차기성이랑 동판이랑 다 우리가 접수하고...!

아파트 입구에서 나온 철령. 귀에 꽂은 이어폰 빼버리곤 진태에게 달려간다.

진태
거래 장소가 어디야.

(표반장)
됐고. 넌 임철령이 돌리기나 해. 차기성인 우리가 잡을 테니까... 

진태가 전화를 끊는 순간. 철령이 진태의 어깨를 잡아 채서 돌려세운다.

철령
차기성이 어딨시오!

- 75 -



진태
아직 몰라... 가서 박명호 핸드폰...

철령
말하라요. 알잖슴미까?

진태
모, 모른다니까.

철령
(목줄기 움켜쥐며 버럭) 어서 말하라구!

어느새 날선 눈빛으로 돌아온 철령이다.
진태가 그런 철령을 놀란 눈으로 보며

진태
너... 치겠다?

그때 베란다에서 “아빠!” 부르는 연아. 철령과 진태가 힐끗 올려다보면
“아이폰! 아이폰!” 소리치는 연아다.
진태 멱살 놓는 철령. 연아에게 손 흔들어주는 진태. 둘다 서둘러 차에 오르면

89.    달리는 진태의 차 / 아침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정면 응시하고 있는 철령과 진태. 싸늘한 기운 감돈다.

철령
말하시라요!

진태
몰라! 알아도 너한테는 말 안 해 새끼야! 도청장칠 해놓고 뒤통수를 치냐? 공조하잔 놈이!

철령
먼저 뒤통수 친 건 당신 임미다.

진태
니 똥 굵다 쉐이야! 그래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런 거야!
북한 놈들 죄다 빨갱이 새끼라고! 어?! 믿을 놈이 없었던 거지 옛날부터... 
3대 세습에! 독재나 하고! 그러니까 나라 꼬라지가 그 모양이지!
니네 동네 아직 굶어죽는 사람들 많지? 피죽도 못 얻어먹어서!

- 76 -



철령
부익부빈익빈! 살판났다구 떵떵거리는 남조선보단 훌륭하오!
남조선의 나라 빚이 얼만지 아오?? 

진태
부익부빈익빈이 뭐 어때서! 거지들 득시글거리는 거 본단 낫지!
빚도 능력이 있어야 질수 있는거야 임마!!

철령
기래도 우린! 평등하게 가난하오!

진태
공평하게 니네 수령은 호화 요트에 돈 쳐바르더라?
평등 웃기고 있네!!!

철령
공화국을 모욕하지 말라! 

진태
(머리 들이밀며) 쳐! 쳐봐 이 빨갱이 쉐이야!!

외려 철령이 당황하는데... 진태는 끼익! 급브레이크를 밟아 갓길에 차를 세우고

진태
(씩씩대며 노려보는) 너, 슈퍼노트 동판 때문에 여기 온 거지.

철령
!?

진태
그래놓고 뭐? 가족 같은 동지들을 죽인 차기성이?
그렇게 눈물까지 글썽여가면서 뻥을 치냐?
내가 씨바 그 거짓말에 잠깐 속아서 진짜 도와줄 뻔했다 새꺄!

철령
난 거짓말한 적 없소.

진태
(코웃음)

철령

- 77 -



도와주시라요!

진태
내가 널 뭘 믿고.

철령
기딴건 관심 없시오. 차기성만 잡으면 동판은 동무한테 넘기가서. 약속 하갔습니다.

진태
(살짝 당황해서) 그, 그래서 공조했잖아...

철령
(눈물 차오르며 간절한) 미안하지만 정말로 도와주시라요. 동무!!

진태, 그런 철령의 시선 마주하며 혼란스러운데...

진태
씨바... 나도 모르겠다... (핸드폰 꺼내 어디론가 전화하고)
이형사? 반장님이 바쁜 가 전활 안 받으시네? 너 지금 어디로 출동하는 길이냐?

90.    별관, 지하 기계실 / 낮

정장 사내들이 윤전기 등의 기계 설비들을 옮겨놓고 있다.
장실장이 전문가와 함께 안으로 들어온다. 
기다리고 있던 성강이 작업대위에 하드케이스 올려두고 열면...
눈이 휘둥그레진 전문가 접안경을 끼고 황금 동판을 꺼내 살핀다.

전문가
와우... 이게 있단 얘긴 들었는데 진짜로 보게 될 줄은...

장실장
많이도 필요 없고, 우리가 지켜보는 데서 딱 백장만. 가능하죠?

전문가
인쇄가 어려운 게 아니라 슈퍼노트의 생명은 진폐의 은화와 용지의 밀도를 얼마나 유사하게 
구현해낼 수 있느냐예요... 시변각 잉크와 요판 인새 용지가 없으면 동판이 있어도...

장실장이 신호하자 수하들이 들고 온 가방을 열어 테이블에 올려놓고 연다.
각종 잉크와 위폐 용지는 물론 위폐 제조 프로그램이 좌륵 모니터에 뜨며

- 78 -



91.    해안길 언덕 / 낮

언던 아래 리조트 건물 내려다보이는 언덕이다.
차를 세워둔 채 지형 살피고 있는 철령과 진태.

진태
(문득) 슈퍼노트 동판 나한테 넘기면 넌?
북에 돌아가면 아오지 가는 거 아냐?

철컥- 철령이 베레타에 탄창 장착하고, 슬라이드 당겨보고, 스프링 유격을 확인한다.
복수를 앞 둔 전사마냥 차갑고 단단하게 굳은 얼굴.

진태
기다려 지원 금방 올 거야. 

철령, 개의치 않고 차량 트렁크 열어, 나이프와 로프 탄창 따위 챙긴다.

진태
우리 둘이 뭘 어떻게? 부대라며!

트렁크 문 닫고 잠시 진태 쳐다보는 철령. 
진태의 말에 죽은 동료가 생각이 나는 듯 잠시 본다.

철령
우리 둘이 아니라 나 혼자 감미다.
저 놈들은 실전에서 살아남은 특수부대 전투원들임다.
동무가 상대했던 자본주의 허재비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단 말임다.
살고 싶으면 여게서 대기하라요.

진태의 손을 뿌리치고 가려다 이번엔 철령이 문득 멈춘다.
양복주머니를 뒤지더니 5만원권 다발 꺼내 진태에게 건네주곤

철령
1억은 못차지만...

진태
(갸웃) 뭐냐 이게?

철령
연아, 아이폰 사주시라요.

- 79 -



진태
?

철령
미국제가 자라는 아이에게는 좋은게 아임니다만...
(뭔가 말하려다 관두고) 교양적 가치가 있게 사시라요.

진태
??

철령
그 동안 고마웠슴미다.

철령이 멀어지자 어리둥절한 진태.
돈다발 내려다 보고 다시 철령 보고...

진태
씨바... 환장하겠네... 

92.    별관, 지하 / 낮

촤르르- 돌아가는 윤전기로 100달러 슈퍼노트가 찍혀 나오고
커터기가 지폐 크기로 잘라내는 모습들...
성강과 장실장 일당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가 최신식 감별기에 지폐를 통과시킨다.
이상 없다는 시그널이 뜨고...
전문가가 빙긋이 웃으며 그들에게 엄지손가락 치켜든다.

93.    별관 옥상 / 낮

철제 외부계단으로 소리죽여 건물 위로 향하는 철령, 
별관으로 이어지는 건물 지붕을 타고 뛰어가는데...
잠시 후 등뒤에서 야!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면. 
힘겹게 옥상 난간 타고 올라온 진태가 철령에게 다가온다.
 

철령
!?

진태
공조 아직 안 끝났어. 
남북 공조 수사 수칙 제 2조! 남북 형사간 10미터 이상 이격하지 않는다!

- 80 -



철령
(물끄러미 본다.)

진태
작전은 있는 거냐?

 
철령이 로프에 핸드폰을 묶어 난간 아래로 늘어뜨린다.
진태는 쟤 뭐하나? 하는 표정인데

철령
전화하기요. 얼굴 나오는 걸로. 공하나공이삼삼오육구칠이... 내 번호요. 

그제야 의도를 알아차린 진태. 핸드폰 번호 꾹꾹 누르며

진태
참 빨리도 알켜준다.

 

94.    별관, 펜트하우스 / 낮

마주앉아 있는 차기성과 윤회장. 정장 가드들이 주변에 둘러 서 있다.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장실장과 성강이 안으로 들어선다.
하드케이스를 테이블에 올려두고 뚜껑 여는 성강.
윤회장이 힐끔 장실장을 보면, 확인했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는 장실장.

윤회장
자! 물건은 확인했고! 이제 본격적인 딜을 한번 해 봅시다.
내가 요 며칠 동안 생각을 좀 해봤거든요.
기술도 내 거고, 제작도 내가 하고, 유통도 내가 하는데 말이요.
그에 비하면 이 황금 한 덩어리 단가가 너무 세단 말이지?
(잠시 보다) 반절로 합시다. 천만달라에서.

차기성
(표정 변화 없이 노려보는)

윤회장
딜?

적의를 감췄지만 날선 눈빛 주고받는 둘.
차기성이 힐끔 손목시계를 본다. 12시 15분 전.

- 81 -



차기성
술 한잔만 주기오. 내 혼자 있을 때 마시는 술이 있소. 마가리따라고...

윤회장, 뜬금없지만... 수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95.    별관, 지하 기계실 / 낮

12시 정각에 가까워지는 벽시계에서 화면 빠져나오면
윤회장의 가드들이 전문가와 설비를 지키고 있다.

전문가
(더운 듯 손 부채질하며) 언제까지 기다려야 돼요?

그때 풋슝! 풋슝! 소음기 총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박살나고. 
쾅! 문을 박차고 들어 닥치는 차기성의 부대원들.
놀란 가드들이 미처 총을 빼들기도 전에 조준 사격으로 풋슝! 풋슝!
머리에 총알 박히며 순식간에 정리되는 정장들.
작업대 밑에서 벌벌 떨고 있는 전문가 뒷덜미를 덥썩 잡아끌고 나가는 부대원.
다른 부대원들은 하드케이스 가방 하나씩 닫아들고 일사분란하게 빠져나간다.

96.    펜트하우스 / 낮

느긋하게 칵테일 잔 홀짝이며 잠시 음미하듯

차기성
이게 죽은 에미내를 못 잊어서 만든 술이랍디다.
그래서 그런지 달짝지근 한 게 입에 착착 붙소.

윤회장
(느긋한 미소만...)

차기성
천만불은 내가 생각해도 아니지비.

윤회장
(미소를 지으며 장실장에게) 입금해.

차기성
2천만불.

윤회장

- 82 -



뭐요?

차기성
싫소? 그럼 3천만 불.

윤회장
(황당한 듯 쳐다보는데) 

차기성
4천만불!

윤회장
이런 순 날강도 같은 새끼가...

순간 텅! 하드케이스 뚜껑을 닫는 차기성.
다시 뚜껑을 열자, 거기 자동화기 한정과 베레타 한 정!
자동화기는 성강에게 던져주고 베레타를 손에 쥐는 차기성.
드르르르- 그대로 자동화기로 긁어버리는 성강.
사방의 정장 가드들이 품속에서 권총을 빼내기도 전에 온몸에 피를 뿜으며 쓰러진다.

97.    옥상 / 낮

총소리와 함께 와장창 통유리 깨져나가고 
화들짝 놀라 난간 밑에 주저앉아 있는 진태가 힐끗 철령쪽 보며

진태
너 뭐햄마! 엎드려!!

개의치 않고 난간에 로프 묶고 있는 철령.
다른 한쪽 끝은 자신을 손목에 묶으며 거리를 재듯 뒤로 물러난다.

98.    펜트하우스 / 낮

순식간에 상황 정리 되고 바닥에 나뒹구는 가드들.
성강의 소음기 총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벙찐 표정으로 차기성 앞에 앉아 있는 윤회장.

차기성
(씨익) 내 뭐랬니. 장난치지 말라 그랬지?

윤회장

- 83 -



왜, 왜이래... 딜했잖아! 돈도 입금했고!

차기성, 칵테일 잔 비우곤 우득! 손으로 깨트려 버리며 일어선다.
베레타를 윤회장의 눈앞에 겨누는 차기성.

차기성
내는 애당초 니들하고 딜 칠라고 온 게 아이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부하들 서넛이 총을 겨눈 채 안으로 뛰어든다.
패닉 상태의 전문가도 두 손 결박되고 재갈이 물린 채 끌려왔다. 

윤회장
처음 약속대로 천만 넣겠소. 딜은 없었던 걸로 하고.

차기성
(베레타 겨눈 채 다가가며) 일 없어. 내 돈은 내 직접 찍어 쓰가서!

윤회장
(물러나며 침 꿀꺽) 이봐요 대좌님! 아니 대좌동무!... 이 빨갱이 새끼가!

쾅!! 총소리와 함께 머리가 터지며 쓰러지는 윤회장.
 

차기성
동판 챙기라!!

99.    옥상 / 낮

손목에 케이블 감은 채 옥상 가로 질러 달리는 철령. 
그대로 난간 밟으며 허공에 점프!

진태
헉!!!

팽! 손목에 묶은 케이블 줄 팽팽해지며 반원을 그리며 낙하!

100.    펜트하우스 / 낮  

와장창!! 통유리 부서지며 들이닥치는 철령!
부대원들 몇과 뒤섞이며 일순간 아수라장이 된다.
근접전에서의 난투와 총격이 뒤섞이며 여기저기 고함 소리,
놈들이 총을 꺼내기도 전에 철령의 손날 공격에 쓰러지고.

- 84 -



날아드는 주먹을 피해 부대원의 목을 잡아 꺾으면 우두둑-  
권총 겨누며 방아쇠 당긴 놈의 손목을 비틀자
퍽! 다른 부대원 어깨가 터지며 철령의 얼굴에도 피가 튄다. 
순식간에 서넛 부대원 제압한 철령, 둘러보는데,
널부러진 가드들 시체와 부대원들 서넛... 차기성은 보이지 않는다!

101.    홀 / 낮

베레타 겨눈 채 계단 내려오 철령. 날카롭게 주변 살피는데. 
그때 땡! 엘리베이터 도착음 들리고 휙! 뒤돌아 권총 겨누는 철령.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등장한 건... 진태다!!

철령
!!!

  
진태

(두려움 가득한 눈으로...) 피해!

진태의 등 뒤에서 겨눈 총이 불을 뿜자 철령이 몸을 날려 피한다.
진태의 뒤통수에 권총 겨눈 차기성이 드디어 진태의 뒤에서 모습 드러낸다.

차기성
야, 림철령이. 좋다야. 진짜 왔구나. 

구조물 사이로 권총 겨눈 철령의 눈빛이 순식간에 살기로 가득 찬다.
성강도 기둥에 몸을 숨긴 채 권총 겨눈다.

차기성
내 진짜로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니 원하는게 복수니? 아이믄 동판이니?

철령
(권총을 겨눈 채 이 악문다.)

차기성
복수구만 기래... 근데 어쩌니?
질기게 여까지 쫓아왔는데 코앞에서 니가 죽게 생겨서.
이보소 남한 검열원 동무. 내는 동무한텐 유감이 없소. 같이 죽을 필요 있소? 
(권총으로 뒤통수 쿡) 살고 싶으믄 동무가 설득 좀 해 보기오.

진태

- 85 -



(움찔하곤) 이놈이 차기성이냐!?
 

철령
(대꾸 없이 노려보는)

 
진태

그럴 줄 알았다... 지금 이 상황. 계획에 있는 거냐?
(철령 대답 없고) 그럴 줄 알았다.

 
철령의 시야로, 진태 얼굴 뒤 반쯤 얼굴 보이는 차기성.
쏠까 말까 갈등이 이는 듯 미세하게 철령의 총구가 흔들리며 긴장감 고조되는데...

진태
(마른 침 꿀꺽...) 쏠 거냐?
(역시 대답 없고.) 내 씨바... 그럴 줄 알았다.

갈등하는 철령의 두 눈... 방아쇠를 건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쾅!!
철령이 쏜 총탄이 벽에 걸어둔 소화기 꼭지를 맞추며 쏴- 분말을 쏟아내고.
그 순간 진태가 전광석화 같은 업어치기로 차기성을 메쳐버린다. 
동시에 시작되는 총격전. 진태도 쓰러진 부대원의 최신형 베레타 빼들고 응사한다.
한 동안 계속되던 사격이 멈추고 희끄무레한 분말도 거의 걷히고 나면... 
놈들 모습이 보이지 않고 기둥을 은폐물 삼아 이동하는 철령과 진태.
조심스레 한발 한발 이동하는 그 발밑으로 통통 굴러들어오는 슈류탄 두세발...
 

철령
뛰라!!!

 
동시에 냅다 뒤돌아 달리는 남북형사!
구조물 뒤편으로 몸을 날리고 동시에... 콰콰쾅!!!
사이. 폭음 잦아들자 고개를 드는 철령. 용수철 마냥 튀어나가고,
납싹 엎드려 있던 진태도 힘겹게 몸을 일으켜 철령 뒤쫓으려다 문득

102.    별관 근처 / 낮

경찰 차량들 속속 도착하고 표반장과 이형사도 보인다.
통유리 터져나간 별관을 황당한 듯 바라보는 표반장과 이형사.
경찰 병력 리조트 주위 산개하고 일부는 내부로 투입되는데
진태가 헐레벌떡 뛰어나온다.

표반장
가, 강진태!!

- 86 -



이형사
강형사님!!

진태
본관! 본관! 주차장 입구 전부 봉쇄하고 차기성이 잡아! 빨리!!
(하며 다시 별관 건물로 뛰어들고)

표반장
너 임마! 여긴 또 어떻게... 
(하며 의심스레 이형사 보면)

이형사도 그 시선 피하며 진태를 뒤쫓아 가고.
그때 자동화기 긁는 소리 두두두두두!! 
리조트 내부로 침투하려던 경찰들 향해 총알 날아들자 일제히 엎드린다.

103.    지하 복도 / 낮

별관에서 빠져나온 차기성 일행이 속속 모여드는 부대원들과 합류한다.

길게 이어진 복도를 쉼 없이 내달리는 철령!
마침내 부대원들 꼬리 잡고 타타탕!! 베레타 쏴대며 계속 달려간다.
부대원들 일부는 응사하고, 차기성 패는 비상구 접어든다. 

철령을 뒤쫓던 진태는 총격전에 기둥 뒤로 몸을 숨겼다가
총소리 잦아들자 다시 철령을 뒤쫓아 달린다.

104.    본관, 지하 주차장 / 낮  

층계참에서 무전하고 있는 경찰관... 

경찰
지하 1층 A구역 이상무.

그때 덜컹! 철문을 열어젖히며 나오는 차기성.
뒤돌아보는 경찰관을 쾅!! 쏴버리고 주차장으로 접어든다.
발레부스의 경비원 끄집어내곤 차키 챙기는 부대원들.

차기성
부두에서 보자!

- 87 -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빠르게 가로지르는 차기성과 부대원들.
통로에서 막 튀어나온 철령이 차기성 발견하고 베레타 겨눈다.

철령
차기성이!!

부아앙! 차기성의 SUV가 급출발해 쏜살같이 주차장 빠져나간다.
철령이 질주하는 탄력 그대로 방아쇠를 당기며 탕탕탕-
차체를 때리는 탄환에 아랑곳없이 출구로 접어드는 SUV.
뒤쫓아 들어온 진태는 발레부스에서 아무 키나 하나 잡아채곤... 삑삑!!

105.    주차장 출구 / 낮

원형통로 빠져나오는 SUV의 앞머리가 주차장 출구에서 휘청이며 꺾이고 쾅!! 
진입로 가로막은 차량과 부딪힌다. 권총 꺼내 갈기는 차기성. 
탄환이 유리창 뚫고 운전자의 가슴에 퍽퍽 박히며 밀고 나가며
끼익- 타이어 타들어가며 빠져나가는 차기성의 SUV.

뒤이어 입구를 빠져나온 철령이 경찰차로 뛰어가 문을 열자... 이형사다!
급히 상의를 찢어 총알 박힌 부위를 살피는 철령. 상처 부위 누르며 지혈하는데

이형사
(알아보곤) 고, 고맙습니다.

 
철령

심장은 피해갔으니까 응급처치만 하면 살검다.

통로 빠져나온 차량에서 진태도 내려 허겁지겁 뛰어온다.
차량 안의 무전기 가져와 급히 무전 때리는
 

진태
C구역 주차장 입구에 총격당한 경찰! 구급차 보내 지금 당장!!
동훈아! 야이 새끼야! 정신 안 차려!
(상처를 눌러대며) 신삥 새끼가 뭘 안다고 덤벼 덤비긴! 죽을 줄도 모르고!

진태의 손을 떼내며 자기 손으로 상처를 막으며 힘겹게

이형사
형사가 다 이런 거죠 뭐... 안 죽습니다... 가십쇼. 얼른 가서 차기성이...

진태

- 88 -



(울컥하고)

싸이렌 소리 가까워지고 다른 경찰들도 다가온다.
철령이 고개를 끄덕여주곤 진태의 차로 뛰어가고

진태
꽉 막고 있어 새끼야! 너 죽으면 진짜 죽여버린다!!

진태도 막 출발하려는 차량으로 달려가 조수석에 올라타면

106.    교차) 차량 추격전 / 낮

진태의 차
급히 차를 모는 철령. 조수석엔 진태... 자리가 바뀌었다.
서로의 위치와 상황을 알리는 무전 소리 어지럽게 들려오는 가운데,

진태
(눈에 불을 켜며) 이 개새끼들이... 대한민국 형사를!!

“**도로 **방향 1818 차량 발견, 현재 추적 가능한 차량 보고...”

진태
(무전기 가져와서) 디원이다! 우리가 간다!... 우회전!!

동시에 휙! 철령이 급히 핸들을 꺾으면

해안도로
끼이이이익- 진태의 차 급회전하며 해안도로 접어들고.

진태의 차
차창 너머 SUV의 뒤꽁무니 발견한 진태가 소리친다. 

진태
저거다! 1818! 밟어! 밟어!!

철령이 깊숙히 액셀 밟으며 속력 높이고 
그때 핸드폰 진동한 듯 전화 받는 진태.

(표반장)
강진태 이 새끼야! 너 당장 서로 복귀해. 임철령이 하고 같이!
임철령이 거기 가면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하냐아~!

- 89 -



진태
왜? 왜 안 되는데! 북한이랑 공조수사한 거 탄로날까봐? 아님 슈퍼노트 뺏길까봐?

(표반장)
(간절한) 우리 손 떴다고! 공조 끝났다고!!

국정원 밴
도청 설비 갖춰진 밴 내부... 통화하는 표반장을 주시하고 있는 국정원 간부와 요원들.

(진태)
빨대 꽂고 영혼까지 빨라며! 양복쟁이들 설치는 거 눈꼴 셔서 못 보겠다며!

표반장
(눈치 보며) 진태야... 너 왜그래?... 여기 국정원... 

(진태)
국정원이고 뭐고 전부 조까라 그래!

모든 걸 내려놓은 듯 자포자기의 표정이 되는 표반장.
지켜보고 있던 간부가 채널 바꾸며 대신 진태와 통화한다.

간부
강형사님, 저 국정원 장팀장입니다.

진태의 차
(간부)

현 시간부로 이번 수사 전권 저희쪽으로 이첩됐습니다.
거기서 멈추고 북한 형사 돌리세요.

진태
씨바! 글쎄 우리가 왜 멈춰야 되냐고! 당신도 눈 뜨고 똑똑히 봤잖아! 
그 개새끼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총 갈겨대고 경찰이 죽었는데 가서 처잡아야지! 
지금 남한형사 북한형사 따질 때요!!
차기성이 꼬리 잡았어요! 쫓아오기나 하쇼!!

국정원 밴
간부의 난감한 얼굴... 죽고 싶은 표반장...

간부
(잠시. 차분하게 꾹꾹 눌러서) 알겠습니다. 잘 들으세요. 강형사님.

- 90 -



지금 국가사탭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차기성이 체포하고, 동판 우리가 확보해야 됩니다. 

진태의 차
(간부)

절대로 차기성이 사살하면 안 됩니다. 강형사님이 막으세요.
(낮게 힘주어) 필요하면, 북한형사 죽여서라도!

핸드폰 귀에 댄 채 철령을 보는 진태...!

진태
(잠시. 뭔가 결심이 선 듯) 걱정마쇼!

해안도로
쌔앵- 쏜살같이 도로를 질주하는 차기성의 SUV가 터널 접어든다. 
뒤쫓는 진태의 차량도 눈앞의 터널로 빨려 들어가듯 진입하면.

진태의 차
뭔가 복잡한 표정의 진태 철령에게 소리친다.

진태
너 약속했다! 동판 내꺼다! 아니 우리나라 꺼다!

철령
!?

진태
대답해 새끼야! 나도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한테 인정받는 경찰 함 돼 보자!!

철령
가지라요!

진태
그리고 하나 더. 우리 임무는 차기성이 체포하는 거야. 죽이는 게 아니고.
너하고 내 임무. 우리 공조. 거기까지라고. 그것도 약속해! 

철령
알갔시오!

진태
영혼이 없다?!

- 91 -



철령
(깊숙히 액섹 누르며) 알았다지 않소!!

터널
지그재그로 차량 추월하며 앞서가는 SUV. 
끈질기게 따라붙는 진태의 차.
그때 SUV의 차창이 쓱 내려가며 보이는 자동화기. 
두두두두- 부대원이 진태 차량 향해 총탄 갈겨댄다.
진태가 미처 소리치기도 전에 퍽버벅- 보닛과 차창 깨져나가며
급히 속도 줄여 뒤편으로 빠져나오는 진태의 차.

진태
으아아아아!! 이게 도대체 뭔 미친...!!

자가용 하나가 시야를 가리자 그냥 운전석 향해 자동화기 갈겨버리는 부하.
끼이익!! 쾅!! 승용차가 터널 벽에 부딪혀 전복되고 급정거하며 추돌하는 차량들.
지그재그로 아슬아슬 차량들 비껴지나가며 계속 추격하는 진태의 차!

철령
운전대 잡으라요! 

 
진태

뭐!?

철령이 다짜고짜 핸들을 놓자 진태, 으아악! 몸을 틀어 운전대를 맡는다. 

철령
컨테이너 트럭 옆에 바짝 붙이라요!

교각
터널 빠져나오며 계속 달리는 SUV!
대형 컨테이너 트럭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달리는 진태의 차! 
차 문을 열고 땅에 닿을 만큼 몸을 기울이는 철령. 위험천만!
트럭 아래로 보이는 SUV 차량의 하단부.
차량 바퀴 향해 사정없이 총알 퍼붓는 철령!
타타타타타타탕!!!
타이어 펑크나며 균형 잃고 요동치는 차기성의 SUV. 
끼이익! 공중에서 몇 바퀴 돌며 뒤집힌다.
급브레이크 밟은 철령의 경찰차도 난간 스치며 끼이익!! 겨우 멈춰 서고...

철컥철컥- 탄창 갈아 끼우더니 차문 박차고 내리는 철령.

- 92 -



진태도 찌그러진 반대편 문짝 억지로 밀고 나가며

진태
뭐??... 야! 야! 이거 문 좀...!! 이 의리 없는 새끼...

교각
겨우 차에서 빠져 나온 진태, 뒤집힌 SUV 밖으로 튕겨져 나와 있는 하드케이스가 보이고. 
얼른 달려가 하드케이스를 접수하는 진태. 철령쪽을 보면.
뒤집힌 차체에서 힘겹게 기어 나오는 차기성. 
권총 슬라이드 젖히며 다가가는 철령! 살벌한 눈!
진태가 그 모습을 목격한다. 불길한 조짐!

철령
말하라.... (절규하듯) 왜기랬어!!??

차기성이 교각 난간에 팔을 걸고 일어선다.

차기성
킬킬... 나는 공화국의 개로 살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인민의 피고름을 짜서 윗대가리들만 살찌우는 데가 공화국 아님메?

철령
(분노로 일그러지며) 인민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차기성
(킬킬대며) 여러말 말고 기냥 당계라. 
너도 인민의 이름 팔아서 에미내 복수하러 온 게 아이니? 킬킬..

순간 눈동자가 흔들리는 철령. 이 악물며 방아쇠를 당기려는 그 순간!
순간적으로 뒤에서 철령을 낚아채는 진태. 오발되는 철령의 총! 탕!!

철령
놓라우!

진태
약속했잖아 이 새끼야!! 차기성이 체포한다고!!
형사가 수갑을 채워야지 총을 왜 쏴! 

진태를 뿌리치고 철령이 다시 권총 겨누는데... !?
차기성의 모습 보이지 않는다.
놀라서 난간으로 달려가는 철령과 진태.

- 93 -



교각 아래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사나운 급류. 
철령이 그대로 난간을 뛰어넘으려는 순간. 또다시 잡아채는 진태.

진태
미친 새끼! 죽고 싶어!

철령
놓라! 이 간나 새끼야!!

난간 뛰어내리려는 철령과 붙잡고 늘어지는 진태 티겨태격.
급기야 몸싸움으로 변하며 서로 한방씩 때리고 맞는다.
분노로 눈이 돌아간 철령. 진태에게 권총 겨누며 죽일 듯이 노려본다.

진태
날 쏘겠다고? 쏠 거야?... 대답해! 이 개새끼야!!

 
철령

(말을 끊으며 울부짖듯) 차기성은!!

진태
나도 알아 이 새끼야! 니 동지들 죽인 거!
그렇다고 사람들 다 보는데서 니가 차기성일 쏴 죽이면...!

철령
(목소리 파르르 떨린다) 내 아내를 죽였다!!!

진태
!!!

순간, 진태와 철령의 눈빛이 강렬하게 맞부딪히며

107.    FLASH BACK) 215 공장 / 낮

화령
(떨리는 눈으로) 처.. 철령 동지.. 

쾅!!!... 등에 총알을 맞아 바닥으로 허물이지는 화령
미동도 하지 못하고 흐릿해지는 화령의 눈을 바라보는...
철령의 두 눈에도 분한 피눈물이 차오르며...

- 94 -



108.    교각 / 낮

그 모습 그대로 카메라 철령의 눈에서 휘익 빠져나오면...
분노와 슬픔이 뒤범벅된 철령의 두 눈!
맞은편엔 먹먹한 얼굴로 철령을 마주하는 진태.

진태
(그제서야 철령을 이해한) 씨... 바... 아!!!! 씨바...

격한 감정을 주체 못하며 흔들리는 철령과 혼란스러운 표정의 진태. 
사이. 먼 싸이렌 소리가 가까워지며 교각으로 진입하는 경찰차량들 보인다.
뭔가 결심한 듯 철령에게 다가가는 진태. 하드케이스를 손에 쥐어준다.

진태
가지고 가, 얼른, 경찰들 오기 전에...
이건 차기성이랑 같이 한강에 빠진 거다!
이거 가져가야 너두 살 거 아냐 임마!

진태가 철령을 떠민다. 멈추면 다시 떠밀고... 

철령
죽든 살든 상관없소!!

진태
(복장 터지는 듯) 씨바, 그래도 살아야지! 
하늘에서 니 마누라도 그러길 바라지 임마!!

싸이렌 소리 점점 가까워온다. 울컥하는 철령.

진태
(계속 떠밀며) 어서 가! 차기성이 죽었어! 지가 뛰어내려서 죽은 거야!
혹시 살아 있어도 내가 잡을 테니까...
나 못 믿냐? 시작은 니가 했어두 끝은 내가 낸다. 응!?... 가!!

철령... 진태를 보고, 차기성이 빠진 강물을 보고...
그러다 어느 순간 결심한 듯 뒤돌아서 뛰기 시작한다.
이내 반대편 교각 적체된 차량들 사이로 철령이 모습을 감추기 전까지...
한참 동안 그 뒷모습 지켜보는 진태.
 

109.    교각 아래 / 낮

- 95 -



해경과 잠수부들이 한강을 수색하는 모습 보인다.
경찰차량과 앰블란스가 대기하고 있는 사이로 국정원 밴 도착한다.
허겁지겁 차에서 내린 표반장. 폴리스 라인 걷어내며 교각 아래로 뛰어가고
대기하는 경찰 병력들, 여기저기 무전소리 분주한 가운데...
붕대 감은 채 멍하니 앉아 있는 진태의 모습이 보인다.

표반장
강진태!

소리에 돌아보는 진태. 허겁지겁 뛰어오는 표반장.

진태
(표반장 가까이 다가오자) 이형사는?

표반장
(고개 끄덕이며) 괜찮아. 다행히 심장을 빗나가서... 

마음의 짐 털어내듯 안도의 한숨 내쉬는 진태.
그런 진태를 감격스레 안아주는 표반장. 흠칫하는 진태.

표반장
새끼... 수고했다!... 강진태 안 죽었다!... 응!?

진태
(얼떨떨한) 국정원은 안 왔어?

표반장
(힐끗 보곤) 신경 꺼. 차기성이 잡고 동판 찾은 게 우린데.
씨바, 넌 이제 경찰 영웅이야. 누가 건드려! 
(진태와 나란히 한강물 바라보며 벅찬) 이제 차기성이 시체랑 동판만 나와 주면...!

진태
쩝...

110.    건물 경비실 / 밤

젖은 옷을 벗어 바닥에 버리는 차기성.
경비 유니폼을 걸쳐 입고 경비모 눌러쓴다.

차기성
(핸드폰 꺼내며 힐끗) 손전화 좀 씁시다.

- 96 -



차기성이 내려다보면 런닝차림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경비. 
목이 그어진 채 죽어있다.

111.    교차) 교각 - 밴 / 낮

교각
현장에서 빠져나오는 진태 문득 핸드폰을 받는다.

진태
어~ 연아야 아빠 가는 길!... 연아 누구 딸?

(연아)
(울먹이며) 아빠아...

진태
그래! 아빠딸...?? (하는 얼굴에 불길함이 덮치며)

달리는 밴
카메라 뒷좌석으로 넘어가며 겁에 질린 소연과 연아 보이고
핸드폰 넘겨받으며 통화하는

차기성
(잔뜩 독이 오른) 이보. 내 잃어버린 게 하나 있어서 말인데. 

교각
진태

(애써 침착하게) 나, 나한테 없어. 그건 벌써...

(차기성)
있다 없다 설명할 필요 없음메. 

밴
차기성

잘 들으라. 지금부터 2시가 주가서.
인천항 *번 부두에 화력 발전소가 있디. 글루 동판 가져오라.
기카문 니래 식구들 내래 살려주가서. 약속하지비.

교각
(차기성)

긴데 경찰 꼬리 붙여 오면 내래 약속 못 지키디.

- 97 -



그때는 니 식구 모두 갈기갈기 찢어 죽이가서!

전화 받는 진태의 표정 하얗게 질려가는데

(차기성)
뭐하니? 두 시간이면 여기까지 오는데 빡빡하지 않니?... 뛰라우!

진태, 핸드폰 접곤 후다닥 달려 차에 올라탄다.

112.    호텔, VIP룸 / 낮

테이블에 동판 가방 올려두는 철령.
마주앉은 원형술 티는 안내지만 감격스런 얼굴이다.

원형술
수고해서! 

철령
차기성이 시체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슴미다. 시간을 더 주시라요.

원형술 
당에 위배되는 위험요소는 제거됐으니까 복귀하라.
기거이 위원장 동지로부터 받은 마지막 명령이야.
차기성인 덮으라우. 북남공조수사는 여기서 종결이다.

철령이 꾸벅 목례하곤 방을 나서는데,
잠시 보던 원형술이 다시 철령을 부른다.

원형술
만약에 차기성이가 살아있다문...

철령
(돌아보면)

원형술
내래 동무를 다시 보내주가서. 거기가 남한이든 어디든.

113.    교차) 호텔 복도 - 진태의 차 / 밤

복도
룸에서 나온 철령이 복도를 따라 걸어온다.

- 98 -



그 뒤편으로 원형술과 수행원들도 나와 반대편으로 멀어진다.
문득 핸드폰 액정을 확인하는 철령.
이어폰을 귀에 꽂자 다짜고짜 흘러나오는 진태의 다급한 목소리

(진태)
철령아! 연아랑 연아 엄마가 차기성이한테 납치됐어!

철령
!!

진태의 차
진태

동판 가져오래! 7시까지 인천항에 있는 화력 발전소로.
아니면 연아랑 연아 엄마를 죽이겠다고... 듣고 있냐? 야! 임철령!!!

복도
복잡한 얼굴로 멈춰선 철령.

(진태)
(간절한) 도와주라! 우리 연아 좀 살려줘!!

일순 냉랭한 얼굴로 뚝 핸드폰을 끊는 철령.

진태의 차
힘없이 핸드폰 떨구는 진태, 이내 이 악물며 엑셀을 밟아댄다.

복도
잠시 멈춰 서 있던 철령. 이내 발걸음 돌려 반대편 복도로 뛰어간다.

114.    호텔 로비 / 낮

사절단 일행으로 복잡한 로비. 
계단을 뛰어내려온 철령이 사절단 해짚어 다급히 원형술에게 다가간다.
간부들과 담소 나누고 있는 원형술. 등 뒤에 바짝 붙어선 철령.

철령
대장동지. 차기성이 살아 있슴미다.

원형술
(돌아보며) !!

- 99 -



철령
가보겠슴미다.

원형술
(침착하게) 일단 넘어가자우. 내래 책임지고 동무래 다시 보내주갔어.

철령
지금 가야 됨미다. 

원형술
(미간 꿈틀대며) 니, 아직도 복수심에 사로잡혀 있는 거네? 
명령과 사적인 복수를 구분하라지 않안!

철령
복수때문이 아님미다.

원형술
?

철령
내가 동판을 가져올 수 있었던 건 남조선 형사와 공조가 있었기 때문임다.
긴데, 그 남조선 형사 가족이 차기성이한테 납치됐습미다.

원형술
!!

철령
(이 악물며) 제 실수루 제 동지들과 제 아내를 잃었습미다.
두 번 다시 아무도 잃고 싶지 않슴미다. 

철령, 수행원이 들고 있던 동판 가방 뺏어들자 주위 소란스러워진다.

원형술
(위압적인) 림철령이!

철령을 붙잡아 제지하는 수행원. 그 손목을 가볍게 꺽으며

철령
동판 가지고 돌아갑네다! 당의 처벌은 달게 받갔시오!

말을 맺기 무섭게 원형술을 지나쳐 로비 뛰쳐나가는 철령.

- 100 -



노기어린 원형술. 수행원들이 웅성거리며 달려오자 막아서고.

원형술
(주위에 버럭) 전부 멈추라! 내가 보낸 거이야!

115.    달리는 철령의 차 / 밤

도로에 정차 중인 차량 운전자 끌어내리고 올라타는 철령.
급출발하며 튕겨나가는 철령의 차량이 무섭게 달려간다. 
그 위로 극적인 음악이 터져 나오며-

116.    교차) 화력 발전소 / 밤

부감으로 펼쳐진 부두 일각에 덩그러니 서 있는 시멘트 건물들.
카메라 빨려들 듯 내려가며 집진기 건물 옥상.
난간에 수갑 채워진 채 연아를 꽉 끌어안고 있는 소연 보인다.

연아
(얼굴 묻은 채) 엄마... 무서운 아저씨들 갔어?

소연
응 갔어. 그래도 눈 감고 있어. 아빠 올 때까지 조금만 기다리자. 응?

연아
응...

원경으로 철령의 차가 발전소 안으로 접어든다.

(스나이퍼1)
물건 도착했슴다.

차에서 내린 진태가 두리번거리며 소리친다.

진태
연아야!! 연아 엄마!!

잠시후 어디선가 들리는 연아의 목소리

(연아)
아빠아!!!

- 101 -



(소연)
여보오오!!!

정신없이 소리 나는 쪽을 두리번거리는 진태.
높다란 집지기 건물 꼭대기에 소연과 연아의 모습 어렴풋이 보인다.
진태가 집진기 건물 쪽으로 정신없이 달려간다.

보일러1 옥상
물탱크에 배치된 스나이퍼1 조준경으로 집진기 옥상 겨누고 있다.

보일러3 옥상
또다른 스나이퍼2는 조준경으로 진태를 쫓는다.

발전소 조정실
차기성, 성강과 부대원들이 CCTV를 통해서 그 광경을 보고 있다.

집진기
헉헉헉! 쉬지 않고 외부 계단을 뛰어오르는 진태.
마침내 집진기 옥상까지 올라와 두리번거리면
난간에 단단히 결박된 소연과 연아가 진태를 발견하고 울부짖는다.
달려가 소연과 연아를 끌어안는 진태.

진태
괜찮아! 걱정마! 아빠 왔잖아? 응?

그런데 소연의 몸에 감긴 폭탄 조끼!

진태
!!!

(차기성)
동판 꺼내보라 동무.

바닥에 놓여 있는 무전기에서 들리는 차기성 목소리.
무전기 집어 드는 진태, 사위를 둘러보며

진태
여자들부터 먼저 풀어줘. 그럼 넘긴다.

(차기성)
순서가 그거이 아이디. 

- 102 -



진태, 무시하고 다급히 결박을 풀려한다.
그때 풋슝! 진태 바로옆 철제 난간에 총탄 스치며 불꽃이 튄다.

(차기성)
모조리 통구이 되고 싶네? 동판 내놓라!!

진태, 안절부절하며 입이 바싹바싹 마른다.

발전소 조정실
CCTV를 통해 보면서,

차기성
(싸늘하게) 없는 기야?

집진기
진태, 안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사방을 겨누며

진태
(벌컥) 그래 없다 씨발! 너 이 개새끼 이제 넌 죽었어!!
대한민국 육해공군 다 일루 오거 있거든?
얼른 토끼는 게 신상에 좋을 거다 이 개새야!!!

무전기 너머 한 동안 조용하고,
진태 권총 내려두곤 두손으로 공손히 무전기에

진태
아니,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형님, 아니 차기성 대장님... 제발요! 살려주십시오!!
다 내 잘못이예요. 내가 죽일놈이죠. 내가.
우리 애랑 이 여잔 아무 죄도 없잖아요?
우리 애랑은 먼저 풀어주고 저만 죽이세요. 저만. 제가 나쁜 놈이니까...

(차기성)
쏘라우.

진태
차기성 대장님!!

3층 복도
차기성

- 103 -



(싸늘하게 내뱉은) 셋다...

집진기
절망하는 진태가 무전기 든 손 떨구고 소연과 연아에게 다가간다.
죽음을 직감한 듯 그렁그렁한 눈으로 진태를 쳐다보는 소연.
진태가 애써 웃으며 둘을 감싸안고 토닥인다.

연아
(얼굴 묻은 채 겁에 질린) 엄마... 우리 죽는 거야?

소연
(눈물범벅으로 애써 밝게) 아냐, 아냐, 나쁜 놈들이 다 도망갔네?
이제 집에 가자. 금방 갈 거야. 그치 여보? (진태 보면)

진태
그럼, 그럼, 걱정할 거 없어 연아야 아빠 있잖아... 우리 연아 누구딸?

연아
(무서운 표정 속에서 애써 웃으며) 엄마 딸...

진태
(둘을 품으며 눈물이 주룩주룩) 그래 그래 엄마 딸...

보일러1
진태의 뒤통수 조준하고 있는 스나이퍼2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퍽!! 조준경의 진태 얼굴이 휙 돌아가더니
물탱크 뒤편으로 스나이퍼의 군화발이 질질 끌려들어간다.
바닥에 떨어지는 저격총 집어 들고 다시 거치하는... 철령이다!
조준경에 들어오는 집진기 옥상 진태 가족 모습.
한 개 더 보이는 스나이퍼의 레이저 조준 불빛!!
바로 옆으로 이동해 다른 보일러의 스나이퍼를 찾아간다.
이내 반대편 보일러 건물에 스나이퍼1 조준경에 들어오며 풋슝!!

집진기
총소리에 움찔! 하는 진태, 소연과 연아 감싸안은 채 잠시 미동 없는데...

(철령)
동무, 일 없습메?

놀라서 두리번거리는 진태 바닥의 무전기 집어든다.

- 104 -



진태
처, 철령이니?

발전소 외부

차기성
(눈동자 사납게 치켜올라가며) !!!

집진기
(철령)

늦어서 미안합미다.

그 말에 진태, 울컥하며 눈물이 차오른다.

진태
(고마움을 넘어선 벅차오름)철령이.. 너... 이자식... 

발전소 외부
부대원들 신속히 보일러 건물로 이동한다.
풋슝! 풋슝! 노출되는 부대원들에게 날아드는 총탄.
철령의 보일러 실로 이동하는 부대원들도 철령의 총알에 쓰러진다.

철령
움직이면 다 죽습네.
남한 사람들 보내주기요. 동판 내가 주겠소.

차기성
허... 이 사람들 구하자고 너래 북조선을 등지고 여까지 온거니?
아주 감동적이구만 기래. 
근데 내가 널 어떻게 믿지?

철령
크레인 상단에 가보라요. 

발전소 조정실
차기성 다녀오라는 눈짓을 하고, 성강과 부대원 하나가 빠르게 나간다.

집진기 
애처로운 모습으로 함께 있는 진태와 가족이 보인다.

- 105 -



크레인 상단부
크레인의 상단부에 올라온 성강과 부대원,
철령의 말처럼 동판이 있다 그러나 뒷면을 인쇄할 수 있는 동판 두 개만 있을뿐 앞면의 동판이 없다!!

보일러3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진태의 가족과 그 주변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철령

발전소 조정실
성강과 부대원이 들어온다.
어두운 표정으로 차기성에게 뒷면 동판 두 개 만을 보여준다.

성강
이것 뿐입니다. 대장동지.

뭔가 당한 표정의 분한 표정을 지으나 태연하려 노력하며 무전기를 잡는다.

차기성
철령아 동판이 좀 부족하구나.

철령
먼저 남한 사람들을 보내주기요.
나머지 동판도 필요하지 않소?

차기성
제법이구나 철령이. 기래 기러자, 공화국의 개가 공화국을 등지고 이렇게 와주셨는데.
내래 이정도 거래에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겠니?

차기성 폭탄의 전원을 꺼주라는 신호를 보낸다.
원격 제어 리모컨을 통해 폭탄의 전원을 끄는 성강.

집진기
폭탄의 깜박이던 불이 꺼지고.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폭탄을 바라보는 진태.

(철령)
어서 식구들 데리고 집에 드가라요. 동무.

결박을 다 풀어내 폭탄 조끼 벗기는 진태.
눈물범벅으로 얼싸안는 세사람.

진태

- 106 -



그.... 그래.... 그럴게..

(철령)
저 때문에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미안합니다. 
조심해서 돌아가시라요... 형...

진태
(또 울컥) 뭐가... 임마.. 고맙다.....

진태가 연아 안아들고 소연과 함께 서둘러 외부계단 내려간다.

발전소 외부
진태네 식구가 외부 계단 내려와 차량 향해 달려간다.
진태 식구를 태운 차량이 쏜살같이 발전소를 빠져나가면
철령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발전소 조정실
차기성

기럴 줄 알아서. 니래 절대로 그냥 갈 인간이 아니디.
기래서 내래 너를 참 이뻐했는데..
너래 끝까지 내 발목을 잡는구나야... 

차기성 CCTV를 통해 철령의 동선을 파악하려고 하지만 이내 화면에서 사라진다.
초조한 표정으로 철령을 찾는 차기성과 성강,
이내 차기성은 성강에게 철령을 찾아 볼 것을 지시한다.

발전소 내부 
발전소로 숨어 들어오는 철령의 빠른 움직임이 보인다.
철령을 찾아 나선 부대원들의 모습.
차기성은 화면을 돌려가며 철령을 찾아보려 하고 있다. 철령의 무전기에서 연결된 이어폰을 통해 들려
오는 차기성의 목소리,

차기성
철령이, 니래 어차피 이래 된 거 우리하고 같이 가면 어떠니?
니래 동판 없이 북에 가봤자 총살아님네?
우리끼리 싸울 거 뭐 있니? 
같이 가자우. 부두에 배 들어와 이서.

차기성 시간을 벌며 CCTV를 통해 철령을 찾고, 다른 부대원들도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발전소 조정실

- 107 -



CCTV를 빠르게 돌리던 차기성 드디어 철령을 발견한다.
철령은 당당하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려는 듯 동판 가방을 들고 CCTV카메라를 응시하며 서 있다.

차기성
왔구나 철령아. 

철령은 자신을 차기성이 보았음을 인지하자 동판을 1층의 터빈 쪽으로 던져버리고 자신도 3층으로 뛰
어 내린다.

차기성
!!!!

철령의 꼬리를 잡은 성강과 부대원들은 빠르게 3층으로 이동하고,
차기성은 수하 몇을 이끌고 동판을 찾아 나선다.

진태의 차
끼이익 차를 멈추는 진태.
소연이 보면 어느새 비장감 감도는 진태의 얼굴이다.

진태
연아 엄마... 안 되겠어. 나 다녀올게... 철령이한테...
(확 뒤돌아보며) 그런 눈으로 보지마! 나도 누구보다 내 가족 소중한 사람이야!
그래두!... 나 형사잖아! 대한민국 형...

소연
가 얼른! 가서 저 새끼들 싹 다 잡고 철령씨 데꾸 와!

진태
(외려 당황해서 본다) 응?

소연
얼른 안 가고 뭐해 이 화상아!!

진태가 고맙고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서 내린다.
갓길에 대져 있는 철령의 차로 달려가는 진태.

터빈실
부대원들이 기계 설비들 사이 확인하며 좁혀든다.
파박! 총을 든 부대원 한 놈의 관절을 꺾어 쓰러뜨리는 철령.
기계들 사이로 이내 빗발치는 총격전. 
총알이 다한 철령. 근접한 부대원 한 놈 잡아채 쓰러뜨리고. 

- 108 -



짓쳐들어오는 다른 부대원들과 주체격술로 빠르게 치고 빠진다.
동판을 찾아 내려가는 차기성을 발견한 철령은 차기성의 뒤를 쫒아 가려고 하고.
그때 쏟아지는 총격에 몸을 굴려 비상구 뛰어 내려가는 철령.
터빈실 복층 난간으로 막 접어드는 순간
철령의 얼굴에서 불을 뿜는 총구. 몸을 날려 피하는 철령.
이어지는 성강의 총격을 피해 난간 너머 몸을 던지는 철령.
파이프 관에 매달려 빠르게 이동한다.
아래층에서 철령을 발견한 부대원들이 철령에게 총격 가한다.
매달린 상태에서 이리저리 파이프관을 이동하며 터빈 너머로 뛰어내리면
철령 쪽으로 몰리는 부대원들과 또다시 타격전.
난간을 돌아 달려온 성강이 점프하며 곧장 철령에게 달려든다.
맨몸으로 부딪히는 두 사람. 퍽!퍽!퍽! 철령의 빠른 주먹과 킥이 날아들지만
두터운 두팔로 막아내곤 철령의 몸을 싸잡아 던져버리는 성강.
철령 몸의 충격을 입었지만 다시 일어나 싸운다.
한번의 경험이 있었던 철령은 성강의 오른쪽 옆구리를 계속 가격하며 충격을 입힌다
터빈실의 한켠에서 동판을 확보한 차기성,
철령의 공격이 점점 효과를 보며 성강을 몰아 붙인다.
그때 탕!탕!탕! 성강이 있음에도 개의치 않고 철령을 향해 난사 하는  차기성.
차기성의 총탄에 성강은 가슴을 관통 당하고, 철령도 어깨에 총상을 입는다.
쓰러지는 두사람의 모습을 보는 차기성, 
쓰러진 철령과 성강이 시야에서 잘 보이지 않자, 서둘러 이동을 한다. 
죽은 듯 쓰러진 성강과 힘겹게 다시 일어서는 철령의 모습.
아직도 부대원 여러명이 남아서 철령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그때 발전소의 문을 부수며 들어오는 진태의 차.
진태의 차는 돌진해서 발전소 내부로 들어오고 그 탄력 그대로 부대원 두명을 들이받으며 철재 기둥
에 충돌하며 멈춰선다.
빠르게 차에서 내리는 진태 복도를 사이에 두고 함께 하게된 두 사람, 

진태
철령아!!

철령
형!!

진태
괜찮냐! 늦어서 미안하다.

철령
집에 안 가고 와 돌아왔습네까?

진태

- 109 -



(구조물 사이로 베레타 탄창 던져주고) 그러는 넌 왜 돌아왔냐!!

철령
(탄창 다시 장착하며) 울면서 도와달라 길디 않았시오!?

진태
울긴... 내가 언제 울었다고... 임마 넌 나 없음 안 돼 임마!!

철컥! 철컥! 탄창 장착하고 슬라이드 당기는 철령과 진태.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의 반대 방향을 향해 총을 쏘며 부대원들을 제압하는 철령과 진태.
진태의 시선에 외부로 빠져 나가는 차기성이 보인다. 

진태
(차기성이 달아난 쪽을 가르키며) 야 저쪽 차기성!!

진태가 가리킨 쪽을 바라보는 철령,
외부로 통하는 문이 열려있다.

진태
어서 가. 여긴 나한테 맡기고...
내가 이래봬도 특공 사수 출신...

말 끝나기도 전에 밖으로 튀어 나가는 철령.

철령
그 놈 참... 승질 급해...

갑자기 조용해진 터빈실 내부. 급 긴장하는 진태.
권총 단단히 부여잡은 채 설비들 사이를 요리조리 확인한다.
인적이 없음을 확인하곤 핸드폰 통화하며 밖으로 나가는

진태
(작은 목소리로)반장님! 여기 인천항 화력 발전소요. 여기 병력 파견 빨리 좀 해봐요.
차기성이 여기 나타났다고!

철령이 빠져 나간줄 모르는 부대원들 철령이 있던 쪽으로 포위해 들어가고,
그 모습을 보는 진태 조용히 그들의 뒤쪽으로 돌아서 간다. 
숨막히게 긴장되는 순간, 

발전소 외부

- 110 -



총상과 격투로 망신창이가 된 몸으로 힘들게 차기성을 쫒아 발전소를 빠져나가는 철령.

발전소
장애물들 때문에 조준이 쉽지 않아 낮은 포복으로 부대원들에게 다가가는 진태.
가까이 다가가서 총격을 가하고 그 총알에 부대원 한명이 쓰러진다.
그 총소리에 남은 한명의 부대원이 진태 쪽으로 총격을 가하고 
파이프를 등지고 겨우 총알을 버텨내는 진태. 
그때 진태를 덮치는 거대한 덩치의 남자. 성강이다!!
의식이 없어 보이는 초점없는 눈으로 진태를 감싸 앉는다.
빠져 나가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거대한 힘과 덩치에 꼼짝도 못하는 진태,

인천항
발전소를 빠져나와 항구의 1부두 쪽으로 향하는 차기성과 그를 쫒는 철령.
꽤멀리 떨어진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항구의 입구에 다다를 무렵 창고 건물을 방어막 삼아 먼저 총격을 가하기 시작하는 차기성.
철령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 차기성, 총알이 다 떨어짐을 확인한다.
차기성의 총격을 피하면서 어깨의 부상이 더 심해진 철령, 잠시 숨을 고르고 대치 하고 있다.

발전소
단단히 움켜쥔 성강의 품속에서 아등바등하고 있는 진태,
이때 나타나는 마지막 부대원, 진태를 향해 총격을 가하고,
진태는 몸을 구르듯이 돌리며 성강을 방패삼아 피해낸다. 
성강을 쐈음에 놀라는 부대원,
순간을 놓치지 않고 부대원을 향해 총을 쏘는 진태.
마지막 부대원이 쓰러진다.
일어나서 성강을 바라보는 진태,
눈을 뜬채로 숨져 있는 성강의 얼굴이 섬뜩하다.
철령을 찾아 나서는 진태.

117.    부두 / 밤

철령이 숨을 고르고 다시 일어나서 건물 사이를 빠져나오려는 순간,
검을 들고 급습을 하는 차기성,
왼쪽 어깨의 총상으로 왼팔을 쓰기 힘든 철령은 총을 든 오른팔로 그 칼을 막아내고,
그로 인해 손에서 총을 놓친다.

차기성
이 개 간나 새끼야! 내 그때 니놈 모가지를 먼저 땄어야 했다!

칼을 든 차기성과 맨몸으로 격투를 벌이게 된 철령.
한 팔로 차기성의 공격을 막아내며 치열한 격투를 벌인다.

- 111 -



발차기를 통해서 차기성의 칼을 날려버리는 철령,
하지만 어깨에 입은 총상으로 고통스럽다.

부두 일각
애타게 철령을 찾는 진태.

제 1부두
총상을 알아차린 차기성은 쓰러진 철령의 어깨를 집요하게 강타한다.
점점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철령,
차기성은 떨어지 쇠파이프를 들어 철령을 내려친다.

차기성
이 동판이 뭔지 아나? 인민의 나라를 만들지 않은 공화국에 대한 복수이고,
내 피와 땀에 대한 대가란 말이다.
(철령을 계속 내려치며)
너 같은 공화국의 개 노릇이나 하는 놈은 알 수가 없는 거지비!!!
오늘 여기서 니가 이렇게 뒤지는 것은, 잘 못된 주인을 만나서 따르다 죽는 불쌍한
미친 개의 개죽음이다 알았냐?
넌 나의 이 숭고한 계획을 막아선 안되었다!!! 
알겠냐 이 간나새끼야!!!

정신을 잃은 채로 쓰러진 철령을 계속 공격하던 차기성
먼 쪽의 검은 물체를 발견하고 챙겨 얼른 숨는다.
철령 쪽으로 다가오는 진태를 덮치는 차기성.
다시 시작된 진태와 차기성의 격투.
그러나 진태는 특수부대 대장 차기성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얼마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진태.
이렇게 망가진 상황 때문에 악에 받친 차기성. 
떨어뜨린 칼을 주워 진태의 가슴에 꽂으려는 순간,
울리는 한발의 총성,
맥없이 쓰러지는 차기성 진태의 옆으로 쓰러진다.
죽을 뻔한 순간을 맞이 했던 진태의 넋이 나간 표정 거친 호읍,
겨우 정신을 차리고 총을 쏜 철령의 힘겨운 표정,
두 사람은 겨우 일어나서 쓰러진 차기성을 바라본다.

철령
내가 차기성을 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말해보시라요.

진태
그러게... 없는 듯하네... 

 

- 112 -



부두로 진입하는 경찰 차량들의 싸이렌소리 가까워진다.
떨어진 동판을 주워드는 철령, 진태에게 준다.

진태
(손사레를 치며)아오지 가려고?

철령
내 나라지만 공화국이 잘하는 행위는 아니니까...
(진태에게 주며)나라에 인정 받는 형사 함 되어 보시라요.

진태 잠시 철령을 바라보다. 바다로 동판을 던져버린다.

118.    부두 일각 / 밤 

앰블란스와 경찰병력으로 어수선한 부두...
응급 요원들이 철령과 진태를 응급처치하고 빠지면...

진태
씨바... 너나 나나 나라에서 얼마나 준다고 이 지랄이냐!
배고프고 몸상하고 죽을 둥 살 둥... 
그래봤자 돈이 많아? 누가 알아주길 해? 씨부럴...

철령
긴데 동무는 왜 형사가 됐슴미까?

진태
내 이럴 줄 알았냐? 영화같이 졸라 폼 날 줄 알았지!
총 빵빵 쏘면서 나쁜 놈들 처잡고! 미란다 원칙 쫙 읽어주면서 수갑 착 채우고! 
그럼 막 사람들 졸라 멋있다고 박수쳐주고...!

진태가 벌컥벌컥 물을 마시곤 철령에게 건넨다. 철령도 받아 마신다.

진태
넌 왜?... 북한은 범죄자도 별로 없을 거 아냐. 다들 먹고 살기 바쁜데...
어? 그러고 보니 거기가 천국이네 우리같은 형사한텐?
야! 기냥 너 갈 때 나도 데꾸가라 북한에 응? 철령아?

철령
조심하야 되갔슴미다. 고 입 때문에 잡혀가갔시오.

- 113 -



그렇게 시덥지 않은 얘기 나누며 킬킬대는 둘이다.

진태
(허탈하게 웃고) 어쨌든 처음엔 나도 그랬다고...
나쁜 놈은 잡아넣고, 착한 놈은 구해주고... 넌?

잠시 답이 없는 철령이다. 두사람의 모습에서 카메라 빠져나오며 부감으로...

철령
나도 기랬슴미다... 처음엔...

강력반 차량 멈추고 내려서는 표반장과 이형사.
그 모습을 뒤로하고 빠져 나오는 두 사람, 

119.    남북 출입국 사무소 일각 / 낮

진태의 가족들 모여 있고...
철령이 진태 가족들에게 다가온다. 
영광의 상처가 남아 있는 채로, 서로를 바라보는 철령과 진태.

소연
조랭이 떡국 먹고 싶음 또 놀러와... 아, 이제 못 보나?

진태
못 볼 건 뭐야? 통일 되고 그럼...

소연 뒤에 서서 빤히 자신을 바라보는 연아.
철령이 연아 앞에 키를 맞추며 앉아 머리 쓰다듬는다.

철령
연아야, 또 보자?

부끄러워 하던 연아가 철령의 목을 꼭 끌어안는다.
철령도 그런 연아를 안아주며 만족스런 미소가 번진다.

민영
진짜예요? 진짜 아니죠? 애인 없잖아요!

철령
(당황스럽지만) 있슴미다.

- 114 -



민영
(훌쩍) 거짓말! 형부한테 다 들었어요. 애인 없다구! 내가 걱정돼서 그렇다면서요!

민영, 막무가내로 철령을 끌어안으며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찍는다.
원망스런 눈빛으로 진태를 보는 철령과 외면하는 진태.
철령이 주변 눈치 보며 억지로 민영을 떼어놓으면

민영
우리 언제 또 봐요?

철령
토... 통일 되믄...?

민영
(다시 붙잡고 늘어지는) 그때까지 언제 기다려요!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판에!

CUT TO
철령이 탄 관용차가 출발한다. 
아쉬움에 손을 흔들어 주는 진태네 가족들.

120.    관용차 / 낮

철령도 차창 너머 그들 향해 손을 흔들어 준다.
그런 철령을 노려보고 있는 옆자리 원형술과 눈 마주치곤 흠칫. 
철령이 자세를 바로 잡는다. 

원형술
당의 심판을 받을 준비는 됐갔디? 

철령
(모든 걸 내려놓은 듯) 처벌은 달게 받겠슴미다. 

원형술
누가 인민의 영웅을 처벌한다 캐써?!
차기성이 사살하고 동판 파기하지 않았니?

철령
?

원형술
훈장 수여받을 준비하라.

- 115 -



남북 직통 도로 저편으로 멀어지는 관용차.
한참을 바라보는 진태외 가족들도 멀어지고
잔잔한 미소가 떠오르는 철령의 얼굴 위로...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