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Ghost" KDrama Script: Ep1

<16부작 미니 시리즈>

 

          

19금 오컬트 로맨스 코믹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가제)

 

 

 

 

 

 

 

 

 

 

 

제 1 회

 

 

 

 

씬/1       도심 대로 (밤)

 

           경광등 켜고 사이렌 울리며 대로를 달리는 구급차.

           상황이 긴박한듯, 빽빽한 차들 사이를 지그재그로 빠져 나간다.

 

씬/2       병원 앞 (밤)

 

           구급차에서 구급대원들에 의해 환자 내려지고, 의사들이 붙으면

 

대원1      25세 남성이구요, 이태원 클럽 계단에서 실신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대원2      바이탈 불안정하고, 직장 체온 25돕니다. 아무래도 저체온증같은데..

레지던트   (대원을 본다) 또요?

 

씬/3       병원 응급실 (밤)

 

전문의     또라 이거지? (환자의 동공 상태 확인한다)

레지던트   그니까요. 한달새 벌써 몇 명짼지 모르겠어요 이 불볕 더위에.

환자       (정신은 돌아온듯, 부르르~떨며 횡설수설하는) 추워어~~ 으~~~

레지던트   혹시 에볼라같은 바이러스 종류 아닐까요?

전문의     확인했어, 아냐. 아무래도 약물쪽이 더 의심스러운데 난..경찰은, 뭐래?

 

씬/4       경찰서/건물 복도 교차 (밤)

 

           #. 경찰서 내

           테이블 위에 신문지 깔고 허겁지겁 자장면 먹고 있는 형사들.

 

반장       (먹다가) 또??

형사1      에, 또라네요. (갖고 있던 사진들을 툭, 던진다)

 

#. 사진 인서트 - 각각 룸에서, 호텔복도에서, 뒷골목에서 쓰러져 있는   남자들 사진이 한컷, 한컷, 보여지며

 

형사1(E) 7월 12일 새벽 한시,한강변 본인 차안에서 발견된 20대남자, 저체온증 에 입 주위에 성에 껴 있었고. 7월17일 원룸방에서 발견된 남자, 저체 온증에 부정맥 상태. 7월 21일 이태원 클럽 골목에서 발견된 30대 남 자, 역시 저체온증으로 인한 호흡장애. 한달새 무려 네명쨉니다.

반장       아~ 골아. 묻지마 폭행에 연쇄살인에 냉동인간에.. 일주일째 같은 빤스             에 마누라 얼굴이 다 가물가물하다. 이게 사는거냐 이게?

형사2      사모님 얼굴을 못보셔 그런가 혈색 엄청 좋으신데요?

반장       그래? 티나?

형사2      아무튼 장기 밀매쪽은 아니에요, 정황이 없어요.

           것보단 꽃뱀 조직 쪽이 아닐까 싶었는데..

 

           (E) 또깍, 또깍..하이힐 굽 소리

 

           #. 건물 복도

           또각 또각, 소리를 내며 걸어가는 빨간 하이힐의 여자 발이 보이며

 

형사2(E)  피해자들이 하나같이 사건 직전에, 여자랑 같이 있었거든요.

반장(E)   근데?

 

           #. 경찰서 내

 

형사2      신분, 직업, 다 멀쩡하고 여자들간에 연결고리가 없어요.

반장       뭐야 그럼 사건의 정체가?

형사1      모르죠. 근데 그 여자들간에 공통점을 또 하나 발견하긴 했어요.

           (진지) 하나같이, 끝내주는 미인에 팔등신이라는거.

형사들     (먹다말고 몸 바짝 세우며 합창) 팔등신?

 

           #. 건물 복도

           주차장으로 연결된 문쪽으로 향하는 빨간 하이힐.

           카메라 틸 업하면, 한눈에도 팔등신인 늘씬한 미녀의 뒷모습이다.

           삐끗, 벗겨질뻔한 힐을 얼른 다시 신는 여자. 주차장 문 앞에 멈춰선다.

 

반장(E)    ..미인계를 이용한 범죄라..정체가 뭐야 대체? 귀신은 아닐테고.

 

씬/5       건물 주차장 (밤)

           

           문이 벌컥! 열리고.

           휘트니스 센터에서 내려온듯, 츄리닝 복장의 훤칠한 근육질의 남자(30             대 초반)가 주차장으로 나온다. 자신의 차쪽으로 가는데..

           주차를 하지도, 나오지도 못하고 헤매고 있는 빨간색 중형차 한 대.

           운전석의 여자는 좀전의 섹시녀다.

           

남자       (힐끗 보고는, 애써 그냥 지나쳐 가려는데)

섹시녀     (차창 내리며) 저기요.

남자       (본다) 네?

섹시녀    (차에서 내린다. 야시시한 밀착 원피스 차림의 늘씬한 미녀다) 죄송한              데 제가 쌩 초보라서..차 좀 대신 빼 주실래요? (키를 내민다)

남자       아 뭐..네..(키 받으려는데)

섹시녀     (키 떨어뜨린다) 어머. (몸 숙여 키 집는데..가슴골이 훤히 드러나는)

남자       ! (눈 휘둥그레, 동시에 침 꼴깍 삼키는)

섹시녀     (키 다시 건네며) 부탁 드려요. (노골적인 미소를 흘린다)

           

(컷)       차 안.

           좀전의 남자와 섹시녀, 서로를 잡아 먹을 듯이 열정적으로 키스중이다.

 

섹시녀     (하다말고) 잠깐..잠깐만. (보며) 요즘 몸 상탠 어때? 건강한가?

남자       (숨소리 거친) 뭐래..(다시 달려들어 키스하는)

섹시녀     (하다 말고 또) 잠깐..잠깐. (보며) 심장은? 튼튼해? 이상 없냐고?

남자      (몸 달아 죽는) 돌겠네.. (숨 가쁜) 보면 몰라요? 건강해, 너무 건강해              탈이야, 됐죠? (하곤 다시 키스에 몰입한다)

           이번엔 섹시녀도 남자와의 키스에 열중해 엉기는데..

           순간, 남자가 멈칫하더니 으으~! 가슴을 움켜쥐며 괴로워하는.

 

섹시녀     (놀라) 어..왜..왜왜? 아파? 힘들어?

남자       으~! (몸 부르르 떨며 가슴 움켜잡고 뻗는)

섹시녀     (놀라) 왜, 왜이래 이 삼촌..정신 좀 차려봐! (..) 이런 씨~!

           (심장 마사지 한다) 그러게 내가 먼저 물어봤잖아, 체력 괜찮냐구, 왜

           남의 말을 귓등으로 듣냐고요. (인공호흡 한다) 자신 없으면 덤비질 말             지 씨.. 양기도 없는것들이 더 환장을 해가지구..(눈 까보곤) 이런 띠기 럴..안되겠네..(핸드폰 누르고) 119죠? 여기 용산 스포츠 센턴데요..

 

           (E) 구급차 사이렌

 

씬/6       스포츠 센터 건물 앞 (밤)

 

           구급차에 실리는 남자. 구급대원들 서둘러 타고.

           구급차가 떠나자..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던듯 쓱 나타나는 섹시녀.

           

섹시녀     ..아..괜히 몸만 달궈놓구..좋다 말았네 그냥..(입맛 다시면)

           섹시녀, 몸이 들썩거리더니 스르륵~ 분리되어 나오는 순애(C.G).

마주오는 사람들을 훅훅 통과해 지나간다.

순애가 지나가는 길마다 꽃이 시들고, 풀이 말라 비틀어지고 (C.G)

           길 가던 길고양이, 순애를 보고 야옹~! 놀라 달아나는데..

이때, 고개를 푹 숙이고 마주오던 봉선(질끈 하나로 묶은 머리의).

순애와 부딪힐뻔 한다.

 

봉선 (보고 놀라) 아,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고개 조아리고 가면)

순애 (돌아본다, 의아한)..보여..내가..? (갸웃하는데)

봉선 (계속 고개 푹 숙인채 걸어 가고있는)

 

/그렇게 고개 숙인채 걸어오는 봉선, 어깨는 축 쳐지고 맥아리 없는 느 낌. 땅에 코를 쳐 박을듯하다. 그렇게 비실비실 썬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는 모습 부감으로 타이틀이 뜬다. “오,나의 귀신님 1화”

           (E)  띠, 띠, 띠, 띠~~ (시보 알림)          

 

씬/7       여의도 전경 (정오) 

 

           빽빽한 건물 숲에서 일제히 넥타이 맨들, 오피스걸들이 쏟아져 나온다.

           (M) 정오 라디오 프로그램 시그널 뮤직 흐르며

     

DJ(E)     안녕하세요? 정오의 뮤직,  DJ 진입니다.

           오늘도 한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한다고 하죠? 이 무더운 여름날, 여러             분 각자 더위 쫓는 노하우들 하나씩 있으시죠? 선풍기, 에어컨 기본일             테구요..아, 공포영화 한편 보는것도 방법이겠죠? 귀신, 무섭잖아요?

 

씬/8       여의도, 건물 앞  (정오)           

 

           삼삼오오,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 사람들 모습위로

 

DJ(E)     아, 그런데 여러분 아세요? 어떤 책에서 읽은건데요, 흔히 귀신이 소복             입고 흑발 날리며 폐가같은데 등장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실상은             일상 속에, 지금 바로 우리 옆에 있대요 귀신이. 같이 수다 떨면서요..

 

           이때, 남사원 세명 사이에 껴서 나오는 순애 모습이 보인다.

DJ(E)     어때요, 오싹하죠? 어떻게 더위 좀 가셨나요? (소리 잦아들며..)

남사원1 아, 진짜 더워서 의욕 안 난다. 점심 뭐 먹어?

순애       나 비빔밥. 아니면 청국장. 청국장도 좋다 오늘. (호들갑인데)

남사원2    날도 더운데 냉면 어때요?

순애       에이 밥 먹자. 한국인은 무조건 밥심이지. (애교) 바아압~! 밥,밥!

남사원3    (o.l) 오케이, 냉면 좋다.

남사원1 나두 콜. 냉면 생각하니까 벌써 막 춥네. 아으~ 갑시다.

(하곤, 순애를 훅~ 통과해 지나쳐 가버리는-C.G)

순애 ! (휘청거리곤) 이런 띠기럴~ 나 줌 달구 가지 씨. 묻어가서 눈요기나 할라 그랬더니 틈을 안주는구만. 훈남이면 다야? 쳇.

 

           땅을 툭툭, 차며 가는 순애.

다가오는 연인들 사이로 가 심술 부리듯 후~입김(한기)내뿜자(C.G)   남녀, 에취~! 재채기해대는 모습에

 

순애(Na)  ..나는 귀신이다..

           

씬/9       공원 (오후)

 

           벤치에 앉아 까딱거리는 발. 틸업하면 순애다.

           순애, 벤치 위에 놓인 캔뚜껑을 손가락으로 움직여보려 애쓰고 있다.

 

순애(Na)  ..귀신 중에서도 가장 한이 깊다는, 처녀귀신이다.

           처녀로 죽은게 얼마나 억울했으면 극락왕생도 마다하고 이리 구천을

헤매겠는가. 나를 심술의 여왕, 귀신계의 탕아라 부른다지만 이해해주기

바란다. 나는 불쌍한 영가, 미련 많은 영혼이다. 그리고 무척..심심하다.

순애       (집중)..아..아아..씨. (어떻게든 움직여보려 하는데 잘 안되는)

           

           순애, 에라이 씨~~짜증나 발 구르는데..유모차 탄 아기와 눈이 마주친 다. 아기 엄마는 몇미터 전방에서 전화로 수다 삼매경이다.

 

순애       와..못생겼다..애기가 너처럼 안 이쁘기도 쉽지 않은데 참..

           부모가 원망스럽겄다 너두..메~~ (놀리자)          

아기       (화들짝) 으앙~~~~ (울음 터뜨리는)

순애       (놀라 가까이 가는) 아 아냐~ 안못생겼어 이뻐~ 까꿍~ 까꿍까꿍~

           언니가 웃긴 거 보여주까? 봐라~? (손으로 눈 찢으면)

아기       으아아아~ (더 놀라 경기하듯 우는데)

학생(E)    (외치는) 어~! 공, 공~!!

           

순애, 보면 농구장 쪽에서 농구공이 아기를 향해 날아오는-slow

           아기가 맞을 일촉즉발의 상황, 순애 반사적으로 농구공을 훅! 쳐 낸다.

           데구르르~ 아기를 피해 굴러가는 농구공.

 

(컷)       순애, 벤치에 파김치가 되어 늘어져 있다.

           하늘을 본다. 구름 한점 없이 파랗다. 세상은 평화롭다,

 

순애       ..아..하늘 한번 오지게 높네..파란게..참 이쁘다..

           (갑자기 구슬퍼진다. 애써 기운내 일어나는) 에이, 기 빠져..

           안되겠다, 제삿밥이라도 먹고 기운내야지. (씩씩하게 일어나 가는)

 

씬/10      썬 레스토랑 외경 (오전)

 

           모던한 삼층 건물의 면 레스토랑 썬.

           레스토랑 안에서는 경쾌한 음악(모던 록?)이 울려 퍼지고 있는

 

씬/11      썬 레스토랑 홀 (오전)

 

           테이블이 열 개쯤 있는 모던한 면 레스토랑.

           턴테이블에 LP판이 혼자 돌아가고 있고..주방쪽에서는 탁탁탁탁, 칼질             소리, 지글지글 뭔가 볶아지는 소리가 음악에 섞여 들려오는..

           카메라, 오픈 키친 형태의 주방으로 팬 해 들어가면

 

씬/12      썬 레스토랑 주방 (오전)

 

           동철 소스 만들고 있고, 준 삶아낸 고기를 얇게 썰어내고, 지웅 야채 다 듬고..민수는 메인 솊마냥 왔다갔다하며 지적질이다.

           (*조리복 팔부분에는 주머니 있고, 스푼,온도계,네임펜 꽂혀있는)

 

민수       야 똥철이, 소스는 한방향으로 저으랬지 뭐하냐 너, 달고나 하니?

동철 (눈치) 아니, 그게 아니라..팔이 너무 저려갖고..

민수 그니까 체력을 좀 길러요 것두 실력이야. (보며) 하긴, 액면으로 보면 기업 부장급이지..누가 널 나보다 한 살 어리게 보겠니? 참~ 반말이 안  나오는 얼굴이에요, 띨띨하니 아주.

동철 (소심하게 욱) 아니 그게 아니구, 제가 어디가 띨띨..(하는데)

지웅 (얼른 낀다. 경상도 사투리가 밴 톤) 에이, 띨띨은 아니다 똘똘은 몰라도. 근데 가만 보면, 이 행님이 노안인것보다 수 솊이 워낙에 동안이라 더 비교되는거 같애요. 어디가면 20대로 보죠 수 솊?

민수 (단순, 기분 좋아) 야, 어젠 누가 학생, 학생 그러더라.

지웅 (맞장구) 그니까요.

민수 거 미안하게 됐네. (하다 준 보고) 야야, 쭌! 고기가 두껍잖아~ 육수 고기는 국물에 착~ 가라앉게..몰라? 꼬르동에선 그런거 안갈치디?

준         (시크하게) 그런건 안가르치는데요.

민수       야, 내가 몰라서 그래? 비꼰거 아냐, 은유, 풍자, 몰라? 아~어떻게 얜 갈궈도 갈궈 지지가 않아 승질나게. 확~ 짤라버릴까 그냥. (하는데)

지웅 (o.l) 어 수 솊, 뭐 타는 냄새 안나요?

민수 내 속이 탄다 임마. 이래서 내가 유학파를 안좋아해요 내가. 스펙만 좋 으면 뭐하냐구 인성이 엉망인데, 에이.  

동철 (킁킁대며) 잠깐만요, 타는 냄새 나는거.. 맞는거같은데?

준 (역시 냄새 맡더니, 뒷뜰쪽 보며) 밖인데요?

 

씬/13      썬 레스토랑 뒷뜰 (오후)

 

민수, 지웅, 동철, 준 뛰어 나오면..

        뒤뜰 한쪽 LPG 식당용 버너 위의 육수 들통 쫄아 다 타고 있다.

           그 앞에서 봉선, 아직 상황 모르고 꾸벅꾸벅 졸고 있고..

 

민수       야, 야 봉! 너, 너 미쳤어..!!

봉선       !! (놀라 화들짝 깨는)

동철     (불 끄고) 아우~ 연기~ (켈럭) 이거 어떻게 이거? (손으로 젓는)

민수       야 봉, 너 제정신이야? 스탁 얹어놓고 조는애가 어딨어 세상에?

봉선       (어쩔줄 모르며) 어뜩해..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

민수       (완전 열받은) 야! 지금 이게 죄송갖구 될 일이야? 큰불날뻔 했잖아 새꺄! 넌 대체 어떻게 된 애가..기본이 안돼있니 확 짜르던지 해야지 진짜! 누구 가겔 들어먹을려구! (하는데)

선우(E) (저음의, 목소리 깔린) 니 가겐 아닌거같은데..

일동       !! (소리 나는 쪽 돌아보면)

 

           자욱한 연기 사이로 보이는 두 발.

           연기 사이사이로, 팔장 끼고 서 있는 선우 모습이 드러난다 -slow.

 

민수       (놀라)..셰.. 셰,솊!
선우       (비꼬듯) 난 지금 여기가 히말라야 산맥인가 했다? 안개가 자욱하니..

           풍광 끝내주네, 그치? (말은 농담처럼 하지만, 표정 화 나 있는)

 

씬/14      썬 레스토랑 주방 (오후)

 

           동철, 지웅, 준 눈치껏 각자 일 하고 있고..

           민수, 봉선은 선우 앞에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다.

           

선우 (민수 보고 웃으며) 허민수, 니가 이 주방에서 뭐냐?

민수       (깨갱) 수..솊이요..

선우       그래, 넘버투. 아까 보니까 가게도 아주 니꺼처럼 많이 아끼든데, 어?

(버럭) 그런 애가 스탁을 이딴애한테 맡기냐?!!

봉선       ...(이딴애..에 상처받은)          

민수       (변명) 아니 그게요..제가 계속 보다가 딱 십분 봉 얘한테 맡긴건데..

           그 잠깐을 못참고 또 졸거라곤 제가 상상을 못해서..

선우       (o.l) 주방에서 잠깐이 짧아? 그 잠깐에 목숨이 왔다갔다해, 몰라?!

민수       ...잘못 했습니다..

봉선       (쩔쩔 매는) 죄송합니다 솊..제가 잘못해서..

선우       (무시하고 o.l) 너 뒤에서 나 열라 씹고 다니지? 오케이, 괜찮아. 주방 일 안그래도 중노동인데 그 재미라도 있어야지.

민수       (쩔쩔) 아우, 아니에요. 제가 무슨 솊을..

선우       (o.l) 근데 니 일 남한테 미루는거! 프로근성 없는거!

건 못참아 나. 건 인성이고 기본이야. 가르쳐서 되는게 아니라고.

민수       ...네 솊..조심하겠습니다..

봉선       (난 안중에도 없구나..고개 푹..)

선우      잘해라, 두고 본다 내가. (하곤 돌아서 팔 주머니에서 스푼 꺼내 소스               찍어 먹어 본다) 매실액 두스푼 더 넣어. (채썬거 보고) 누가 톱질 하 래디? 연장 다시 갈어, 갖다 버리든지. 나사 조여라들. (나간다)

동철/지웅  네 솊!/당장 갈겠습니다! (칼 가는)

민수       (후배들 의식해 괜히)아씨..나두 서른 넘었구만 맨날 애 혼내듯이 진짜.. 드러워서 내 가겔 차리든지 해야지..(하다 봉선 야린다)

봉선       ..죄송합니다..수 솊..

민수       (이 악 물고) 내가 봉, 너 땜에 진짜..! 왜 사람이 밤에 못자고 대낮에 꾸벅꾸벅 쳐 조냐고 왜? 제발 좀 잘하자, 어? 제발!! (하고 뒤뜰로)

봉선       ..(입술 깨문다. 누구보다도 속상하다..)

씬/15      썬 레스토랑 뒷뜰 (오후)

           봉선, 철 수세미로 들통을 닦는데..비실비실..팔에 힘이 없다.

 

봉선       후~ (팔 한번 털고 다시 닦다가 멈칫)

 

           그대로 눈 감고 꾸벅, 또 조는 봉선.

           순간, 정신이 드는듯 다시 깨서 닦다가 또 멈칫, 졸기를 반복한다.

 

봉선       !! (다시 눈 뜨곤).. 아.. (안되겠다..)

           (주머니에서 물파스 꺼내 눈 밑에 바른다)..아 따거..(손 부채질하는)

 

           순간, 눈 앞으로 휙~! 여자가 지나간다. 목에 칼이 꽂힌 악귀다.

           봉선, 침 꼴깍 삼키곤“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이름이 거룩히 여김

           을 받으시오며..”주기도문 외는데..봉선 어깨로 쓱~올라오는 하얀 손.

 

봉선       (고개 마구 저으며)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목청 높이면, 순간 손이 다시 쓱~ 내려간             다. 그제사)  하~~ (한숨쉬는데 핸드폰 울린다. 받는) 어 할머니..

할머니(F)  목소리에 왜 이케 힘이 읎어? 밥은 먹은겨?

봉선       어. 할머닌? 잘 있지?

할머니(F)  나야 뭐..넌 어떠냐? 잠은 좀 자? 요새도 귀신들이 괴롭히는겨?

봉선       (애써 밝은척) 아냐, 잘 자. 요샌 안나타나..

할머니(F)  그럼 다행이고. 넌 할미처럼 무당짓하고 살지 말어. 자는 방에도 향 꼭             피우고, 칼 내려놓지 말고. 요새 꿈자리가 계속 안좋아 내가.

봉선       ..어 할머니..끊어. (전화 끊곤, 눈물 그렁그렁해 손등으로 쓱 닦다가..물 파스 눈에 들어간듯) 아, 아~~(따가워 어쩔줄 모르는)

 

씬/16      썬 레스토랑 홀 (오후)            

 

           선우, 커피 뽑고..은희, 런치한거 시제 맞추고 영수증 뽑아들고 오는

 

은희       자~ 성적표. 참 잘했어요~

선우       (받고) 언젠 못 한적 있냐? 요리도 잘해, 인물도 좋아, 위트도 있어요. 하늘이 불공평해, 이렇게 몰빵하시면 안되는건데 참..(커피 건넨다)

은희       (받고) 자화자찬만 안하면 참 완벽할텐데. (웃는)

선우       일부러 만든 허점이야 그게. 백프로 완벽하면 재수 없잖아. (웃는)

은희       (본다) 이렇게 유쾌하면서..왜 두 여자한테만 유난히 까칠하실까.

선우 누구?

은희 봉선씨말야. 오빠가 무섭게 하니까 점점 더 주눅드는거 같애.

선우       아 몰라, 맘에 안들어. (하다) 또 하난 누군데..? (하는데)

 

           이때, 종소리와 함께 문 열리며 선우모와 조교(30대 후반?) 들어온다.

 

선우       (보며, 찡그리는)

은희       타이밍 절묘하네. 웬일이에요 엄마? (활짝 웃는)

 

(컷)       선우모, 커피잔 들고 홀 왔다갔다하며 마시고..

           선우, 은희, 조교, 커피 마시며 앉아있다. 선우 계속 불편한 표정.

 

선우       아~ 어지럽게..감사 나왔어요? 앉읍시다 좀.

선우모     테이블이 적은거 아니니? 저쪽을 세로로 놓면 한 개 더 놓겠구만.

선우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 젊은 애인이나 좀 신경 쓰죠? 불편해 죽는구만.

조교 아, 전 괜찮아요. (하곤 어색해서 뭔 말이라도 하려고) 근처에 세미나 있었거든요. 교수님이 강 셰프님 얼굴 보시겠다고 해서..

선우모 별수 있니? 아드님 생사를 알 수가 없으니 내가 올 수 밖에. (앉는)

선우       언제부터 죽고 못산 아들이라고..

선우모     아으~ 얜 무슨 말 못됐게 하는 학원을 다니나봐. (부적 꺼낸다) 자.

선우       (눈으로 훑고 감 잡는) 또 뭐에요?

선우모     (톤 한풀 꺾이는) 아니 또가 아니라..(눈치) 니가 양팔통 사주잖아..

           양기도 쎈데 올해 귀문관살까지 붙었댄다. 귀신이 붙는대요, 끔찍하지?

선우       (어이없단듯) 누가.. 태도사가요?

선우모     (새침) 아니, 이건 성북동 장선생껀데..

선우       (o.l) 아 됐어요, 가져가세요. 난 귀신같은거  안믿어요.

선우모     누가 믿으래? 그냥 가지고만 있으라구.

선우       아 싫다구요. 아니 무슨 교수씩이나 되는분이 미신빠야..엄마 학생들은 엄마 이런거 알아요? (하는데 핸드폰 울린다. 보고 얼른 받는) 어 이피 디. (일어나 저쪽으로 가며) 나야 항상, 완전 바쁘지. 왜?..지금?

선우모     (얼른 의자에 걸쳐진 선우 겉옷 주머니에 부적 찔러 넣고, 쉿!)

은희/조교  (어이없어 웃는)          

 

씬/17      병원 장례식장 앞 (오후)

 

           오후, 한산한 병원의 장례식장 앞.

           순애가 늘 드나들던 곳인듯, 익숙하게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간다.

                     

씬/18      장례식장 입구 (오후)

     

           순애, 빈소 앞 화환에서 꽃 하나 쓱 뽑아서 귀에 꽂아 보는데..

           80대 노인, 순애 앞으로 와 인사한다.

 

노인       아유, 오셨어요?

순애       호상이라 그런가 분위기 좋네. 꽃도 많고..자식 농살 잘 졌나봐.

노인       (상주들쪽 보며 흐뭇) 알아서들 잘 컸죠 뭐.

순애       후배님이 잘 키운거지. (보며) 와..문상음식이 황태국인가봐. 잘했다, 난

           육개장보단 황태국이 훨 낫더라. (문상객들 먹는 자리로 간다)

 

           카메라 팬하면, 장례식장 빈소쪽 영정사진.

           다름 아닌 좀 전에 순애에게 인사하는 그 노인네다. 신입인 셈이다.

 

씬/19      장례식장 식당 (오후)

 

           순애, 식당내로 들어와 두리번거리면..

           구석쪽 테이블에 모여있던 귀신들 중 한명, 손 들어 보인다.

           

순애       (와 앉으며) 일찍들 왔네. (절편 집어 먹으며 일팔귀한테) 오랜만이다?

일팔귀     그렇지. 남의 젯상에 니가 왜 빠지나했다?

           하긴..배도 고프겠지. 지 젯밥도 못 얻어먹으니 얼마나 허기가 져 그래.

순애       ! (아픈델 찔렸다, 야리면)

일팔귀     그러고보면 참 웃겨. 기억상실 귀신은 듣다듣다 첨 듣지 않니?

귀신1      그치, 그게 흔하진 않지.

일팔귀     뭐 갑자기 죽은 충격으로 그랬다 쳐. 지 젯밥 인심을 못쓰면 남의 젯밥             욕심도 내질 말던지, 귀신도 염치가 좀 있어야지..식욕이랑 성욕은 일치             한대더니 처녀귀신 티를 아주 제대로 내는거지.

순애       (빠직) 이런 씨.,고만해라. 먹을땐 개도 안건드리거든?

일팔귀     개보다 니가 낫다고 할 수 있니? 너 요새두 여자들 몸에 빙의해 다니며

           남자 꼬셔댄다며? 서빙고가 너 잡으려고 아주 혈안이 됐다드라?

순애       아 그러거나 말거나! 너랑 뭔 상관인데?! (눈 부라리는)

 

씬/20      장례식장 복도 (오후)

           

빠르게 움직이는 고무신을 신은 발.

           지팡이 씩씩하게 휘두르며, 개량한복을 입고 가열차게 걸어 들어오는              뽀글이 파마 할머니의 뒷모습에서

 

일팔귀(E)  상관이 있으니까 하는말 아냐 지금!

 

씬/21      장례식장 식당 (오후)

 

일팔귀     너땜에 우리까지 도매급으로 넘어가는거 몰라?

           위에서 하지말란 짓을 왜 하고 다녀? 빙의는 금긴거 모르냐고!

순애       넌 그럼 저길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냐? 너도 예전엔 빙의 꽤나 하고             다닌걸로 아는데요? 똘귀신끼리 한번 붙어보까?! (하는데)

 

           순간, 둘러 앉아 있던 귀신들 놀라 일어나 벽 통과해 도망가는(C.G)

 

순애       뭐야, 다 어디갔어? 왜, 붙자니까 겁나냐? 야 드루와, 드루와 얼른~

           (하는데, 뒷골이 서늘하다. 뭐지? 해서 돌아보면)

서빙고     (순애 노려보고 서서)..요.. 요 년..

순애       옴마 띠기럴..(어색하게 웃으며)..안녕..하세요 언니?

서빙고     안녕 못하지 년아..너 땜에 내가 안녕할 수가 있겄냐?

순애       (일어나며) 아유 그게 무슨..그럼 식사하세요. (벽쪽으로 붙으려는데)

서빙고     (훅 막아서며) 어딜 가 년아? 일루 안와?!! (쫓아가는)

순애       (허걱, 해서 뛰기 시작하고)

 

           테이블을 사이로 쫓고 쫓기는 순애와 서빙고.

           사람들 눈엔 서빙고 보살이 지팡이로 허공을 가르며 혼자 미친듯이 뛰             어 다니는걸로 보인다. “미친 할머닌가봐..”수군대는 사람들.

 

씬/22      병원 앞 ~ 거리 몽타쥬 (오후)

 

           병원에서 나와 도망치는 순애. 서빙고가 뒤쫓아 나온다.

           쫓기던 순애, 지나가는 버스에 휙~ 통과해 들어가고.

          “저런~!”서빙고도 서 있던 택시를 잡아 타곤 “저 버스 쫓아가, 얼               른!”소리 지른다. 앞서 간 버스를 택시가 추격하고.

           /버스 안. 순애 뒤쫓아오는 택시를 확인하곤 “아~저 언니 진짜!”울상.

           /다시 버스 안에서 튀어 나오는 순애, 공원 가로질러 뛰어가고.

           택시도 끼익~! 멈춰선다. 서둘러 내리는 서빙고, 지팡이 휘두르며 순애 를 쫓는데, 웬만한 젊은이 스피드 못지않다.

 

순애       (헉헉, 도망가며) 아씨~ 쫌~! 내버려둬 쫌~~!

서빙고     (쫓아가며) 내버려두게 해야 내버려두지 년아~! 거기 안서~?

순애       미쳤냐 서게 씨~!

서빙고     씨이? 이, 이, 버릇 없는 년! (고무신 한짝을 벗어 냅다 던진다)

           

사람들 눈에, 서빙고 허공 향해 고무신 던지는걸로 보이고.

           순애, 방송국 앞쪽을 향해 냅다 달리는데..

           마침 방청을 위해 들어가는 방청객 줄 길게 늘어서 들어가고 있는.

           순애의 눈에 그중 기 약한 여1, 열 감지 카메라로 감지 된다.

 

순애       오케이, 일단 숨자. (그 여자한테 홀랑, 빙의하면-C.G)

서빙고     (오다) 어라, 이 년이 또..! (두리번) 누구한테 빙의한거야 또?!!

           아~ 드럽게 말 안들어 진짜~! (일단 따라 들어가고 보는)        

   

씬/23      방송국 로비 (오후)       

   

           모여 서 있는 방청객들.

           순애, 여1에 빙의한채 시치미 떼고 그 무리에 껴 서 있고.

           서빙고, 순애가 누구한테 빙의했을까? 예리한 시선으로 훑어보고 있는.

           이때, 선우가 입구쪽에서 들어오고.

           로비 한켠, 오픈 까페에 앉아있던 소형이 손을 흔든다.

 

소형       선우야!

선우       (소형 보고) 어. (순애 빙의한 여1을 지나쳐 가는데)

 

           그 순간, 여1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더니 순애가 튕겨져 나오고.

           마침 서빙고 딴쪽 보고 있는 바람에 못 본.

           순애, 당황해 얼른 다시 여1에 빙의하는데..또 튕겨져 나와 자빠진다.

 

서빙고     !! (이번엔 순애를 본) 어, 저저..(다가가 잡는) 잡았다 요년!

순애       아~~ (멍하니 정신 못차리는)

선우       (그 사이, 소형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가 앉는다)

순애(E)    아~ 아아아~~~~!            

 

씬/24      방송국 앞 (오후)     

           

서빙고, 지팡이로 순애 뒷덜미를 걸어 끌고 가고 있다.

순애       아~ 아아~ 아파요 쫌!

서빙고     아프냐? 나도 아프다 년아! 내가 너 땜에 화병이 다 났어 알어?

           내뺄 생각 말고 쫓아와 언능! (끌고 가면)

사람들     (서빙고가 지팡이 허공에 뻗치고 가는걸로 보인다. 미쳤나? 하는 표정)

순애       (끌려 가며) 아씨~ 대체 왜 튕겨 나온거야 진짜아~~!

 

씬/25      방송국 로비 까페 (오후)

 

           혼자 앉아있는 선우, 핸드폰 꺼내는데 종이가 쓸려나온다.

           뭐지? 주워서 보면..다름 아닌 부적이다.

 

선우       ..아..못말리는 조여사 진짜..이건 또 언제 넣은거야..미치겠다..

           (부적 구겨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데)

소형       (커피 들고 와 앉는다) 자, 미지근한 아메리카노 왔습니다. (보며) 맞 지? 너 뜨거운건 질색하잖아 맛보는데 지장 있다구.

선우 것두 첨 주방 들어갔을때나 그랬지. 초심 잃은지 오랜데 나?

뭔데? 용건 얘기해, 나 시간 별루 없어.

소형      아이고, 알아요 바쁘신거. 실은 나 새 프로 들어가거든. 시청자 미션 받             는 요리 프론데, 서바이벌. 첫판에 마르코 솊이랑 너랑 붙이고싶은데..

선우       걘 또 한 대? 요즘 틀면 나오더만 연예인병 제대루 걸렸구나?

소형       스타성은 있잖아 이력도 특이하구. 어때, 해줄거지?

선우       아니, 난 파일럿은 안한다 친구야. 정규 되면 그때 생각해보께.

소형       (애교) 야아아~ 내 부탁인데?

선우 방송 자제할거라니까. 잠깐 한눈 팔았더니 요리계가 아주 엉망이야.

소형 아으~ 자뻑.

선우       자뻑이 아니고 진짜 잘난거라고 몇 번을 얘기하니.

소형       그래서, 진짜 깐다고 내 섭외?

선우       몰랐어? 1분전에 이미 까였는데? (웃으며 일어선다)

소형      (일어서며) 아 씁쓸하다, 믿었던 친구한테도 까이고. 이렇게 또 인생을              배워요. (웃고) 참, 주말에 거기 갈건데..같이 안갈래?

선우       봐서. 그 자식, 너랑 둘이 보고 싶을거 아냐. (씁쓸하게 웃는)

 

씬/26      방송국 앞 주차장 (오후)

 

           선우, 차쪽으로 걸어오며 핸드폰 앨범을 뒤진다.

           #. 사진 인서트 - 유학시절, 소형,창규,선우 셋이 찍은 사진.

           씁쓸하게 사진 들여다보다, 이내 핸드폰 접고 리모컨키 꺼내 누른다.

씬/27      방송국 앞 거리 (낮)

 

           선우의 차가 방송국에서 빠져나와 멀어져 가고..

           (E) 띠, 띠띠, 현관 키 누르는 소리

 

씬/28      서빙고 보살 집 앞 복도 (오후)

           

           오피스텔 308호, “서빙고 보살집”이라 붙어있고.

           서빙고, 순애 팔장 껴 포박한채 한 손으로 비밀번호 누르다 말고

 

서빙고     (휙 돌아본다) 야, 눈 안깔어? 비번 누르잖어.

순애       (눈 부라리며) 내가 나갈 궁리면 몰라도 들어갈 궁리를 하겠어?

서빙고     (맞는말이다) 큼. 키를 안으로 달아야겠구만? (마저 누르고 문 여는)

 

씬/29      서빙고 보살 집 (오후)

 

           결박 당한채 서빙고에게 끌려 들어오는 순애.

           현관에 큰 부적 붙어있고 벽면에도 온통 부적 가득하다. 원룸 공간의              한쪽 벽면엔 신당이 마련되어 있다.

           

순애       (가슴 쥐어뜯으며 호흡곤란) 후억! 나..나 좀..(쓰러지는데)

서빙고 쑈하지마. 해롭게 하는 부적들 아냐 그냥 자물쇠지.

순애       (뻘쭘하다) 아 왜 나만 갖구 난린데~?

서빙고    알려주랴? 니가 빙의해서 남자들 혼절시키고 다닌것땜에 위에서 엄청               노하셨거든? 너 가둬놓기 전엔 내 점사도 안봐주신대 년아!

순애 치..그럼 어떡해. 남자가 좋은걸.

서빙고 당연히 좋겄지, 처녀귀신인데. 그렇다구 남의 몸까지 빌려서 살아 생전

에도 못꼬신 남자를 후리고 다녀? 아무리 지랄발광을 해봐라, 귀신 음

기 감당할 양기충천한 남자가 세상에 어딨나.

순애 왜, 있긴 있다며? 양팔통에 태양광 양기남.

서빙고 백만명에 한명 날까말까한 양기남을 어서 찾아 니년이.

순애 그럼 어뜩해~ 하는데까진 해봐야지. 귀신된지 삼년 넘으면 무서운 악귀

로 변한다며? 악귀 되기전에 이 한을 풀구 떠나야될거 아냐~

서빙고 (안됐다)..그러니까 년아. 니 마음을 다스려야지. 어떻게든 한을 버리고

그냥 성불해서 올라갈 생각을 하라구.

순애 치..그게 맘처럼 돼야 말이지..(방바닥 툭, 툭 차는)

서빙고 그러구 빙의 하구 다니다 잘못해서 주파수 딱 맞는 몸이나 만나면 너,

갇혀서 못나오는수가 있어 년아.

순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서빙고 보며) 흐흐..그래도 언니가 내 걱정해주니

까 기분은 좋다. 혼잣말 안하는것도 좋구. (방긋 웃으면)

서빙고     (짠하게 보다가.. 순애를 안아줄듯 다가오는)

순애       (쑥스러워) 아 왜 이래..뭐야아..(가라는 제스춰 하는데)

서빙고 (순애 목에 작은 방울을 단다)

순애 (놀라) 어, 뭐, 뭐야?!!

서빙고 네년을 어떻게 믿냐, 목에 방울이라도 달아야지.  

순애 아 풀어. 내가 고양이야 개야? (방울 풀려 애쓰는데 찌릿!) 아악!

서빙고 애 쓰지 말어, 나만 풀수 있어 그거, 나만 들을수 있고.

순애 아씨~ 뭐야 진짜~ 풀어~~ (짜증내는)

서빙고     (모른척 고지서 뭉치 본다) 아 뭔 관리비가 이렇게 많아? 얼레, 주차딱

지..이건 또 언제 찍었대 띠기럴.

순애       (짜증난다는듯 팔다리 버둥거리는)

 

씬/30      썬 레스토랑 앞 (오후)

           

          “**수산”이라 찍힌 냉동 수송 차량이 식당앞에 서 있고..

           동철과 지웅이 배달 직원으로부터 상자를 받아 안으로 옮긴다.

 

씬/31      썬 레스토랑 홀+주방 (오후)

 

           봉선과 준은 테이블 셋팅하고..민수는 스마트폰 들여다보고 있다.

           동철과 지웅 식재료 들여놓고 주방에서 나오는

 

동철 우리 저녁 먹어야 되는거 아이네요? 솊 늦을거같은데..

민수       그래, 먹지 뭐. (스마트폰 덮다가)

           아, 솊도 없는데 우리 간만에 쌀 좀 씹어볼까? 밥 시키자 밥.

동철 에? 아니 그게 아니구..솊 오면 별로 안좋아할텐데..

지웅 맞아요. 솊 밥이라면 질색하잖아요. 난 괜히 잡들이 당하는거 싫은데..

민수      (발끈해)야, 솊이면 뭐, 지가 밥 싫어한다고 우리까지 주구장창 면만 먹어야되냐? 지가 네로도 아니구말야, 아주 독재도 이런 독재가 없어요.

준 (시크) 근데 솊이 강요한적은 없지 않아요? 우리가 알아서 긴거지.

민수 (빠직~) 뭐? 아 이 새끼..너 꼬르동에선..(하는데)

지웅 (눈치껏 얼른) 에이 수 솊. 먹을거면 빨리 시키죠 솊 오기전에. 난 집에서 먹던 부추비빔밥 음청 땡기는데 지금.

민/준/지    어 나도 부추비빔./미투./난 시래기선지국.

민수       오케이. 야 봉! 부추 셋에 시래기 하나, 넌 김치찌개 먹어 뺏어먹게.

봉선 (핸드폰 들고 망설이며) 저기..진짜 시켜요?

민수       시켜. 수 솊이 시킨다는데 누가 뭐래? 오늘은 밥도 여기 딱 앉아서 정

           승처럼 좀 먹어보자, 그지처럼 서서 먹지말구 응? (하는데)

 

           종소리와 함께 문 열리고.. 선우 들어온다.

 

남자들     ..아.. (자기도 모르게 짧은 탄식 내뱉고)

봉선       (놀라 얼른 핸드폰 내려 놓는)

선우       저녁 안먹었지? 들어와 짬뽕 말자. (주방으로 간다)

일동       (찍 소리 못하고) 네 솊! (벌떡 일어나는)

 

씬/32      썬 레스토랑 주방 (오후)

 

           선채로 후루룩 후루룩, 짬뽕 흡입하는 선우와 주방 식구들.

           선우, 어느새 그릇 비우고 개수대에 넣으며

 

선우       연어랑 주문한건? 왔어?

지웅       네 솊. 가져 올까요? (그릇 놓고 얼른 냉동고에서 연어를 가져온다)

봉선     (같이 움직이며 전복 박스도 가져온다)

선우       (연어를 도마위에 올려 놓고 반으로 뚝, 자른다) 핀셋.
준         (얼른 핀셋을 집어 선우에게 주는)

선우       (핀셋으로 연어 가시를 뽑는데, 단박에 훅 뽑힌다) 이거봐라 이거, 어서             물러 터진걸..손님들이 길고양이야, 아무 생선이나 먹게? 수 솊 이거             반품해. 자꾸 이딴거 눈속임하면 거래 끊어버린다 그래.

민수       네 솊. 제가 또 그런 협박은 잘 합니다요.

동철 근데 솊. 어제 남은 가리빈 어쩌죠? 더 두면 안될거같은데..

선우       아, 가리비..괜히 주문만 많이 해가지구..(하다) 야 쭌. 오늘의 스페셜 가리비 시금치 파스타로 바꿔. (모두에게) 알았지? 맛은 내가 책임질테 니까 손님들한테 권해. 절대 강요 아니다 권하는거다 ,오케이?

 

씬/33      썬 레스토랑 앞 (저녁)

 

           오늘의 스페셜 “가리비시금치 파스타”써 있고..푯말 “open”

           길게 줄 선 손님들, 들어가기 시작하는 모습에

 

선우(E)    야, 오더 들어간다. 손님들 꼴딱 넘어가게 맛있게 만들어보자!

           T1에 스페셜 둘, T2에 해물 그라탕 둘..파이어!!

 

씬/34      썬 레스토랑 홀+ 주방 (저녁)

           /스토브에 불이 확 일어나고 (C.U)

           /프라이팬에 볶아지는 야채들/생면 물에 씻고/같이 넣고 볶고

           /홀은 테이블마다 손님 꽉 차 있고

           /동철, 지웅 왔다갔다 서빙하고, 주문 받고, 카운터 앞의 은희한테 전   달하고 은희가 오더지 치면 주방한쪽에서 인쇄되어 나오는 오더지 뽑아들고 메뉴 콜하는 선우.

 

선우       (입구에서 오더지 한장씩 끼우며 외친다) T5에 스테이크 파스타 둘,

           스페셜 하나..T7에 스페셜 하나 샐러드 하나..T8에 스페셜 둘..

           (불쪽으로 가며) 스페셜 내가 맡을테니까 민수, 파스타 해. 똥철이             샐러드 맡고. 지웅이, 홀 니가 전담해.

일동       네 카피! /카피 했습니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선우       (프라이팬 들고 불 앞에 서서) 쭌, 면 다섯 개랑 밑준비 다 됐어?

준         네 솊. (면 1인분씩 끓는물에 넣는다)

봉선      (설거지 하다가 손 닦고 오더지 확인하면서 주문 순서대로 재료들 스텐   쟁반에 챙겨서 준비해서 줄 세워놓고)

선우       (프라이팬에 올리브유 두르고, 화려한 솜씨로 야채부터 볶는)

         

           /홀, 젊은 여자 둘 앉아있는 테이블. 연신 주방쪽 선우 흘깃거린다.

           

여1        (보며) 실물이 티비보다 더 낫지?

여2        어. 얼굴 완전 작다 야. 겁나 섹시해 진짜. (하며 보면)

선우       (제 얘기하는거 의식하는. 소금 간, 일부러 쇼하듯이 오바하며 넣는)

여1,2      어머, 뭐야? / 완전 허세야. (좋아 죽는)

선우       (의식) 쟤네 오늘 잠은 다 잤다~ (하곤 쳐다보며 씩~한번 웃어주는)

           

           (E) 딸랑, 딸랑 딸랑~!

 

씬/35      서빙고 보살집 (밤)

 

           순애, 시위하듯 딸랑거리며 돌아다니고..

           서빙고, 신당 앞에서 기도하다가 집중 안되는지 순애를 확 째려본다.

 

서빙고     시끄러 년아, 작작 줌 돌아댕겨!

순애       아 몰라~ 그러게 왜 내 목에 방울을 달아?  

서빙고     (주저 않고 일어나 순애의 뒷통수를 탁! 소리 나게 갈긴다)

순애       아~ 아퍼~~!!

 

씬/36      소리 인서트 (밤)

 

          “아퍼~!!”소리 echo로 울리며 전파되는 - C.G

 

씬/37      썬 레스토랑 주방 (밤)

 

           봉선, 개수대 앞에서 오이 씻고 있다가 그 소리가 전달 된듯 얼굴 찡그 리며 관자놀이께를 누른다. 다른 사람들은 마무리 분위기.

 

선우 다들 수고 했어, 피니쉬하자.

남자들 네 솊. 수고하셨습니다~!

민수 솊, 약속 없으시면 약이나 한잔 하러 가실래요?

선우 맘에 없는 소리 하지마 임마. 나 운동 간다, 가라들. (나간다)

민수 낼 뵈요 솊! (하곤) 새끼, 눈치는 있어요. 야 우리도 얼른 씻고 가자. (하다 봉선 보고) 좀 빡빡 문질러라 좀. 애가 히마리가 읎어. (나가는)

봉선       (용 써서 빡빡 씻다가, 금방 기운이 딸리는지) 휴~(어깨 늘어지는)

 

씬/38      썬 레스토랑 휴게실 (밤)

     

샤워실과 연결돼 락커룸이 있는 공간.

민수,동철,지웅,준..대충 씻고 나온듯 웃통 벗은채 몸 닦고, 옷 입고

 

민수       아~면만 한 백개는 뽑았네 오늘. 왜 자꾸 손님이 느는거야 짜증나게.

동철 그래도 장사 잘되면 월급이라도 올려주지 않을까요?

민수 아이고, 행여나. 솊 봐라, 지 동생한테 하는거에 반이나 하냐 우리한테?

봉선 (문 열고 들어오다가, 다들 웃통 벗고 있자 놀라 다시 문 닫는)

지웅     에이, 은희씨는 보통 동생이랑은 좀 다르죠 아무래도.

동철       그럼. 우아하게 발레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뺑소니로 다리 잃구..

그 동생 보는 마음이 오죽하겠어?

민수       그래서 하늘이 공평하단거야. 대신 잘난 오빠랑 든든한 남편 준거 아냐.

준         (빠직~본다. 그걸 말이라구..)

민수       (실수했다..) 아니 말이 그렇단거지..(하다 빡친다) 근데 이새낀 뻑하면

눈깔에 힘 주구, 내가 만만하냐 새꺄? 꼬르동에선..

준         (o.l) 그런거 안가르치거든요?

민수       (더 빡치는)..아..이 새끼가 진짜..야, 야야! (하는데)

지웅 (얼른) 아 수 솊, 가요가요. 약하러 가야죠 빨리. 우리 수 셰프님, 오늘 은 뭔 약으로 드실까요? 쏘로 할까요 맥으로 할까요? (민수 밀고 나가 며 동철과 준에게 찡긋찡긋 눈짓하는)

동철 하~진짜 못해먹겠다. 나이도 어린노무 시키가 수 솊이 뭐 대단한 벼슬 이라고..확 그냥 승질 같아선, 커밍아웃하면 제대로 한번 패고 싶고만.

준 그러게 첨부터 왜 나일 속였어요?

동철 그럼 어뜩해 나이땜에 자꾸 면접도 못하고 까이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자동차나 고칠걸 괜히 늦깍이로 요린 시작해가지구..에휴..

민수(E) 야 똥철이! 빨랑 안 나오냐?

동철 (알랑톤) 아우~ 지금 나가고있어요 급하시기는~(부랴부랴 나가면)
준 (헐..하는데..문이 빼꼼 열린다. 눈치 채고) 다 입었어, 들어와.

봉선 (그제사 문 열고, 쭈뼛쭈뼛 들어오는)

 

씬/39      한강변 (밤)

 

헤드폰 꽂고 음악 들으며 자전거 타고 한강변 달리는 선우.

선선한 여름밤의 풍경에서

           

씬/40      고시원 앞 거리 (밤)

 

장을 본듯, 까만 비닐봉지 하나 들고 터덜터덜 걸어오는 봉선.

고시원 간판이 보이는 허름한 건물로 들어간다.

(E) 탁,탁,탁,탁.. 칼질소리

 

씬/41 고시원 공동 주방 (밤)

 

  도마위에 양배추 놓고 채 써는 봉선. 옆에는 이미 채 썬 양배추가 가득 쌓여있다. 심혈을 기울여 계속 채 써는데..고시생 들어온다.

 

고시생 (예민) 아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 집중이 안되잖아요 그 소리땜에~

봉선 (깜짝) 아 죄, 죄송합니다, 제가 주방보존데 연습 좀 하느라구요..

죄송합니다 진짜. 조심하겠습니다..

고시생 (까칠)요즘은 개나소나 셰프야, 티비가 다 베려놨어 아주, 에이. (가는)

봉선 휴~ (하곤 최대한 소리 안내려 애쓰며 양배추 썬다)

 

(컷) 완성된 양배추 죽 한그릇 올려져 있고

봉선, 나름 열심히, 핸드폰으로 각 잡으며 사진을 찍는다, 찰칵!

 

씬/42 고시원 방 (밤)

그 사진이 올려진 블로그 화면, 제목은 <You are my sunshine>다.

           제목 밑 첨언에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 따뜻한 식탁을 꿈꾸며”가 씌             여있고, 양배추죽 사진 옆에 깨알같은 적혀있는 멘트 보이는

 

봉선(E)  “어릴때부터 허약해 자주 체하곤 했던 저에게 할머니는 이 양배추죽을 자주 해주셨습니다. 안먹으면 또 손을 따겠다는 협박에, 무서워 마시듯 밀어 넣었던 양배추 죽. 손녀의 속을 달래고 마음까지 달랬던 할머니의

그 정성을 떠올리며 오늘은 양배추죽 레시피를 올려봅니다.“

         

화면에서 줌아웃하면..두평 남짓의 좁은 고시원 방 안.

           봉선이 간이침대에 노트북 올려놓고 레시피를 치고 있다.

           선반위에는 향이 타고 있고, 벽면에는 사극에 나오는 큰칼이 걸려있다.

  오늘 하루 중 가장 행복해 보이는 봉선의 표정. 레시피를 치는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어려 있는데..

이때, 문 밖에서 “307호 학생, 택배 왔는데!”하는 고시원 주인 목소 리 들리자 놀라 향불을 끄는 봉선, 손 휘휘 저어 연기를 방 안쪽으로 몰고..주인 지나간듯 다시 잠잠해지자..휴~겨우 안도하는 모습에서..

 

씬/43 다음날/썬 레스토랑 앞 (낮)

 

          “open" 푯말과 함께“오늘의 스페셜-콩 파스타”써 있고

 

씬/44 썬 레스토랑 홀 (낮)

 

           런치 끝무렵인듯, 세 테이블만 손님 남아있고.. 봉선 테이블 치운다.

30대 중반 미시로 보이는 손님, 막 나온 해물 탕면을 먹지는 않고 디지 털 카메라로 이 각도 저 각도에서 찍고 있다. 옆에는 5살 정도의 꼬마 아이가 장난감 로봇을 들고 부산스럽게 왔다갔다 장난 친다.

 

꼬마       (로봇 들고) 슝~ 제트기다~~(봉선 배를 마구 찌르면)

봉선       (참으며 테이블 계속 닦는데)

여자 (사진 찍다가 봉선 보며) 여기요, 이거 국물이 식어서 사진이 리얼하게

안나오는데 좀 데워다 주세요.

봉선 아..이게 데우면 면이 불어서 맛이 없을텐데..

여자 (어이없다는 표정/ol) 이봐요. 나 맛집 블로거 5년이거든? 그 정도는 다

아니까 데워오라면 데워오기나 해.

봉선 (그 기세에 쫄아) 아 네..(그릇 들고 주방으로 가는)

꼬마       (엄마에게 매달리며) 엄마..놀자아..

여자       (가게 사진 찍으며 건성) 어..나중에. 엄마 일하잖아. 쫌만..

 

씬/45      썬 레스토랑 주방 (밤)

           

           봉선, 그릇 들고 들어와 선우 눈치를 보며 식은 국물 슬쩍 따라버린다.

           최대한 제 몸으로 가리고, 다시 새 국물 떠서 들고 나가는데..

           선우, 못마땅한듯 봉선쪽을 힐끗 본다.

 

씬/46 썬 레스토랑 홀 (밤)

 

           봉선, 조심조심 데운 해물탕면을 가져오는데..

           그때 홀을 마구 뛰어 다니던 꼬마, 갑자기 방향 틀어 달려오다 봉선과             부딪힌다. 국물이 출렁~ 쏟아지며 봉선 손등으로 흐르고

 

꼬마       (놀라) 앙~! (울음 터뜨린다)

여자       (놀라 달려와) 준수야! 괜찮아? 안 뎠어? 아우, 웬일이야! (난리난)

봉선       아~ (손등 따갑지만 참고) 괘..괜찮니 꼬마야?

여자       (봉선 보며 버럭) 뭐하는거야 지금?! 뜨거운 국물을 들고 다니면서, 그

           렇게 조심성이 없으면 돼요? 애 데기라도 했으면 어쩔뻔 했어?!!

봉선       ..죄..죄송합니다 손님..(찡그린다. 손등 벌겋다)

여자       아니 애들이야 원래 뛰어 나니는거구, 어른이 앨 신경 써야지 애가 어             른 신경 써? 뭔 직원 교육을 이따위로 해 여긴?!!

봉선       (고개 숙이며)..죄송합니다 손님..정말 죄송합니다..(하는데)

선우(E)    너 몇 살이야? 유치원 안다녀?

           이런 공공 장소에서 뛰어다니면 안된다고 배웠어 안배웠어?!!

 

           보면..선우가 꼬마 어깨를 잡고 혼내고 있다.

 

꼬마       (기 죽어)..배웠..쪄요..

선우       그치. 당연히 배웠겠지. 그럼 니가 잘못했어 안했어?

꼬마       ..잘못..했쪄요..

여자       (어이없어) 아니 지금 뭐하는거에요?

선우       (여자 본다) 왜요, 그쪽 애 혼내니까 열 받아요? 나도 그쪽이 잘못도

           없는 우리 직원 잡으니까 열이 받아서요.

봉선       !! (놀란다, 보는)

여자       어머, 어머 기 막혀.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진짜?

선우       그러게요, 이런 경우도 다 있네요. 면 식당에 와서 면이야 불든말든 국

           물을 뎊혀라 마라, 그러다 맛 없다고 결국은 음식탓 할테구. 것두 비상

           식인데 자기 애 통제 못한걸 엄한 사람한테 덮어씌우고..

여자       (o.l) 뭐에요? 말 다했어요 지금? 티비 좀 나오면 다야 당신?! (하는데)

은희       (놀라 휠체어 밀고 온다) 저기 손님, 잠깐 좀 진정을 하시구요..

여자       (씩씩, 은희 보며) 뭐야 넌..하! 여긴 정상이 하나도 없구나?

선우 !! (본다. 그 말에 완전 열받은)

씬/47      썬 레스토랑 앞 (밤)

 

           선우, 여자 팔을 잡고 안에서 민다. 아이는 혼자 따라 나오고..

 

여자       아 뭐야! 왜 이래 진짜?!

선우       우리도 손님, 정상만 받아요 진상은 안받구. 또 오지 마세요!

여자       어머, 기가막혀! 가자 준수야. 가만 안있을거야 진짜 나. (가는)

선우       .. (씩씩거리며 보는데)

봉선       (카드 들고 뛰어 나온다) 저기 손님, 카드 떨어뜨리셨는데..(여자 낚아

채 가자)..죄송합니다 손님..안녕히가세요..(고개 조아린다)

선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봉선 보는)

 

씬/48      썬 레스토랑 뒤뜰 (밤)                       

 

           봉선, 선우 앞에 고개 푹 숙이고 있는데..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봉선       ..죄송합니다..제가 조심했어야 했는데..

선우       (o.l) 내가 널 왜 싫어하는지 알아?

봉선       (뜻밖의 말에 언다)

선우       난 니 태도가 거슬려. 잘못을 해도, 잘못을 안해도, 늘 죄송하고, 늘 저

자세고, 늘 내탓이요~하고 보는 니 태도.

봉선       ..(고개 숙인다)

선우       그건 착한것도 뭣도 아냐. 너 그 대책없는 내탓이요가 주변 사람들을

           더 나쁘게 만든다는거, 그거 모르지?

봉선       ..죄송..(하다가 아 또..입 다문다)

선우       주방 만만한데 아냐 전쟁터야. 쎈 사람, 강한 사람만 살아남는 데라구.

           니가 널 약자로 만들곤 어림 없어 여기.

봉선       ..

선우       진심으로 널 위해서 충고하는데..한번 잘 생각해봐. 주방이 진짜 너한테

           맞는덴지. 괜히 미련하게 버티다가 너도 상처 받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민폐 끼치지 말고. (들어간다)

봉선       ..

선우       (보며) 연고 발라. 여자애 손에 흉이나 져서 어쩔래. (하곤 간다)

봉선       ..(제 손등 본다. 선우의 냉정한 말에 눈물 그렁그렁한..)

 

씬/49      썬 레스토랑 홀 (밤)

 

손님 다 빠진 홀.

           선우 나오면, 은희가 걱정스러운 보고 있다가 말 건넨다.

 

은희 많이 혼냈어, 봉선씨?

선우 ..

은희 이번일은 봉선씨 잘못 아냐. 착한게 무슨 죄도 아니구..

선우 그게 죄야, 너무 착한거. (씁쓸한데)

은희 (보며) 근데 괜찮겠어? 아까 그 여자, 파워 블로거라며.

선우       그게 뭐 벼슬이냐? 하여튼 요새 기자들보다 짜증나는게 블로거들이야.

지들 내키는대로 점수를 줬다 깎았다, 뭔 기준이야 대체? (하는데)

 

문자벨이 딩동 울린다. 선우, 보면

#. 문자 인서트 - “대명 중학교 총동창회, 7월15일 장소 로얄호텔”

선우, 미간에 주름 살짝 잡히곤, 시크한 표정으로 삭제해 버린다.

 

은희 (보며) 뭔데?

선우 아냐, 스팸. (하곤 일어나 내린 커피 컵에 따르며 표정에)

 

(E) 우당탕탕! 뭔가 엎어지는 소리

 

씬/50      회상 몽타쥬 (낮)


#. 학교 복도

어린 선우(12세?), 쓰러져 있고..그 옆에 쓰레기통 엎어져 있다.

주번인듯한 아이 짜증난듯한 표정으로

 

주번 아씨~ 다 엎어졌잖아, 드럽게 씨~

선우 (일어난다, 팔꿈치에 피 맺혀서) 미, 미안. 내가 치우께. (쓰레기 줍는)

다른아이 야 새꺄~ 니가 뛰다 그런거잖아.

주번 아 시끄러 새꺄, 강선우 저 찐따땜에 그랬대니까.

선우 저..바, 발..(주번아이 발 치우자, 깔린 쓰레기 주워 쓰레기통에 담는)

 

           #. 선우 집 (아파트, 작은 평수의)

열쇠 돌리는 소리, 선우 가방 매고 들어오면 빈 집이다.

식탁 위 쪽지와 함께 돈 만원 놓여있고, 보면 “선우야, 엄마 오늘 늦을 거 같애. 생일인데 미안하네. 김밥이라도 시켜먹어.”적혀있는..

선우, 가방도 안 벗고 주전자에 물 담아 가스렌지에 올리고..늘 했던 일 인듯 찬장에서 컵라면을 꺼내 수프 털어넣고 기다린다.

팔꿈치 상처 그대로 벌건채..선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는.

     

#. 선우집 화장실

세수하는 선우. 눈물 씻어 내리는데..자꾸만 또 눈물 고인다.

어푸, 어푸, 슬픔을 씻어내려는듯 계속 씻는 선우에서

 

씬/51      썬 레스토랑 화장실 (오후)

 

세수하는 봉선 모습으로 디졸브되며..거울 보는 봉선.

이런 자신이 참 싫다. 물 담에 제 모습이 비치는 거울에 확 뿌린다.

휴~한숨을 쉬곤 문 열고 나가려다 다시 휙 들어와 문 닫는다. 이내 문 빼꼼히 열고 보는 봉선. 문 틈으로 선우가 지나가는게 보이고..

봉선, 이 상황이 참 슬프고..서럽고..마음이 아프다..입술 깨무는데서

(M)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카셋에서 흘러나오는..)

 

씬/52      기사 식당 외경 (밤)

 

          “백만송이 장미”가 안에서 흘러 나오는 허름한 기사식당 앞.

경찰차가 한 대 서 있다.          

           

씬/53      기사 식당 안 (밤)

 

           오래돼 살짝 늘어진 카셋트 테입에서 노래 흘러 나오고 있고.

           허름하고, 웬지 썰렁한 기사식당 내.

           카운터 앞. 경찰복 차림의 성재가 돈 이만원을 순애부에게 내밀며 핸드 폰 통화하는. 동료 경찰 진구(36세)커피 자판기쪽으로 가고

 

성재       ..어..일이십분 걸릴거 같애. 어 그래, 갈게. (전화 끊으면))

순애부     (거스름돈 준다) 여깄어요..밑반찬이 좀 부실했지? 내가 장을 못봐서..

성재       괜찮아요, 잘 먹었어요. (하다) 잔돈이 좀 많은데요 아저씨?

순애부    어?? (보면, 성재손에 쥐어진 돈, 오만원짜리 지폐다) 아이고, 아이고               이런, 미안해요. (지폐 다시 거둬가고, 오천원짜리 주는)

성재       하루 공칠뻔 하셨어요. (웃고) 경모는요?

순애부     어..친구들 만나러. 나도 걘 없는게 편하구 차라리. (웃는데)

진구 (자판기 앞에서) 커피가 안나오는데요 아저씨?

순애부     어, 또 안나와요? 아~ 접촉불량인지 툭하면 저러네 참. 미안해요.

성재       .. (표정)

 

씬/54      기사 식당 앞 (밤)

     

           성재와 진구, 식당에서 나온다. 진구 힐끔, 안쪽 보며

 

진구       안됐어. 아저씨가 아주 기가 쏙 빠져서, 죽지 못해 사는것 같어.

성재       ..(무언의 긍정)

진구       왜 안그렇겠어. 아들같던 딸 먼저 보내구..것두 사고도 아니구..

참 이 집 딸래미가 일도 잘하고 완전 또순이였는데..

성재       ..(조용히 차 문 여는 모습에)

순애(E)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씬/55      서빙고 보살 집 (밤)

 

           눈 감고 점괘 보는 서빙고. 순애, 그 옆에 앉아 노래 부르고 있고..

           상 앞에는 점을 보기 위해 온 아줌마 1, 2가 앉아있다.

 

순애       (계속 흥얼) 아낌 없이 아낌 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때~

아줌마1    ..아니, 우리애가 머리는 좋은 편이거든요..

서빙고     (집중 안되는지 순애 야리며) 닥쳐라 좀.

아줌마1    에?

서빙고     아니 아줌마 말고. (순애한테) 집중 안돼서 점사가 안나오잖어 쫌.

순애       치..돌아댕기지도 마라, 노래도 마라..그럼 뭘 하라는거야. (하곤 심술 부르듯 하~하~ 입김 내 뿜는. C.G)

아줌마1/2 에취~!/(팔 잡고) 아우~여기 왜이케 추워? 에어컨 고장났나?

서빙고 (순애 확 야린다) 너 이 년, 진짜 가만히 못 있냐?

아줌마1,2  (꾹 찌르며, 좀 이상하지 않어?)/(끄덕이고) 저기, 저희 다음에 올게요.

서빙고     (당황) 아니 왜..금방 점사 나올텐데..

아줌마1,2  아니에요, 담에 올게요./계세요 그럼. (부랴부랴 나가는)

서빙고     그럼 언제 올건데..이봐요..이봐들! (하다 순애 야린다) 이런 우라질..

순애       (딴청) 에어컨 꺼 언니. 내가 시원하게 해주께..(하~계속 내뿜는)

서빙고     (등짝 때리며) 남의 생업을! 꼭 이렇게! 방핼 해야겠냐 이 똘 귀신아~!

순애       (도망 다니며) 아 아퍼~ 때리지줌 마 쫌~!

 

씬/56      썬 레스토랑 앞 (밤)

         

           외출복 차림의 선우, 은희 휠체어 밀고 나와 기다리고..

           경찰차 서더니 선우와 진구가 내린다.

 

성재       (다가오며) 오래 기다렸죠? 민원 하나 해결하고 오느라고.

진구 오랜만이요 강 솊. (오바) 아우 아우 눈부셔. 이 여신은 또 누구래?

은희 (웃으며) 오셨어요?

선우 단골 바꿨나봐 한경장님, 요샌 해물 짬뽕 먹으러도 안오시구.

진구 나야 여기 짬뽕면이 항상 눈이 밟히지. 근데 와서 먹을려면 줄을 서야 되잖아. 아~승질에 안맞어. 스타 셰프네 집 별루야.

은희 한경장님 자린 특별히 만들어 드릴게요 오세요.

진구 진짜? 역시 우리 제수씨. 내가 중신 한 보람이 있다니까. (웃는)
성재 어디 가세요 형님?

선우       어, 오픈하는 후배가 있어서 잔소리 해주러. 먼저 갈게요, 충성! (거수

하고는 간다)

진구 그럼, 나도 이쯤에서 빠지께. 낼 봐, 가요 제수씨. (차에 타는)

성재       (진구 차에 타자 은희 보며) 우리도 갈까?

은희       네 서방님. (미소 짓는)..오늘 하루도 참~길었다. 당신은? (하며 가는)

 

씬/57      후배 레스토랑 앞 (밤)

 

           번화한 거리 일각의 작은 레스토랑 앞.

           오늘 개업한듯, 축하 인사말이 붙은 화분들 입구에 놓여 있고

 

씬/58      후배 레스토랑 (밤)

           지인인 셰프들 몇 명 와 있고..선우도 레스토랑 둘러보고 있다.

 

선우       ..쯔쯔..인테리어가 이게 뭐냐 촌스럽게..

후배       (음식 가져와 테이블 위에 놓으며) 촌스러? 형 가게 따라 했는데?

선우       뭐 다시 보니까 쫌 고급스런거 같기도 하고..(손으로 저어 냄새 맡는)

후배       아~ 직업병. 그냥 드셔 좀.

선우       야, 셰프는 원래 코로 먹는게 50, 입으로 먹는게 50이거든? (먹어본다.             오래 씹으며 맛 음미하고) 음..망하진 않겠네. 기름분리 괜찮고.

후배       웬일이야 형이..나 그럼 이제 형 발꿈치 정돈 되는거야?

선우       야, 신하고 인간하고 비교가 되냐? 내 요린 천기누설인데..

셰프들     아~또 시작../야 누구 얘 입 좀 꼬매버려라.

선우       내 충고 아무나 못들어 새겨들어. 음식갖고 절대 장난치지말고. 접시에 담아내는거 음식 아니야, 니 얼굴이야.

셰프들   아~!! (팔 긁고, 테이블 치고 난린데)

 

           문 열리고, 럭셔리한 차림의 여자가 들어온다.

 

후배       (보고) 어 랑주누나, 왔어?

           

씬/59      거리 (밤)

 

           몸도 마음도 파김치가 된 하루..봉선, 축 쳐진채 걸어간다.  

         

선우(E)    니 대책없는 내탓이요가 주변 사람을 더 악하게 만든다는거 모르지?

봉선       (착잡한데..마주오던 아저씨가 툭 부딪힌)..아, 죄송합니다..

아저씨     (본인이 잘못하고도) 아씨~ 잘 보고 다니지 좀! (가는)

봉선       (고개 조아리며) 죄송합니다..죄송..(하다 아, 또..그런 자신이 한심하다)

   

씬/60      고시원 방 (밤)

 

방으로 들어오는 봉선. 성냥 그어 향에 불부터 붙이는데..

이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린다.

           봉선, 놀라 얼른 향 부러뜨리고는 연기 휘휘 젓는데..문이 확 열린다.

 

주인       (인상 쓰고) 그렇지. 또 피웠지..내 그럴줄 알았다..

봉선       (눈치 보며).. 죄송합니다..

주인       죄송이 문제가 아니구 아가씨야, 내 몇 번을 말해? 창문있는 방도 아니

           고 불나요 잘못하면. 환기도 안되는구만, 사람들 질색하게 진짜..

봉선       ..죄송합니다.. 조심할게요 아저씨.

주인       아 됐어, 더 이상은 안되겠어 나두 딴 데 알아봐.

봉선       아저씨..

주인       향도 향이고 방에 해괴한것도 걸려있고, 찝찝해서 안되겠어 내가.

           되도록 빨리 빼, 알았어? (하곤 문 쾅 닫는)

봉선      휴우~(결국은 쫓겨나는구나..온몸에 힘이 빠진다. 허탈한 마음으로 멍~             하니 있다가 선반의 책들 사이에서 노트 한권을 꺼낸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신문,잡지에 실린 선우 기사와 사진 스크랩이다.

           봉선, 선우 사진을 가만히 손가락으로 쓰다듬어 본다.

 

선우(E)    잘 한번 생각해봐. 주방이 진짜 너한테 맞는 곳인지. 괜히 미련하게 버

           티다가 너도 다치고 다른 사람한테도 민폐 끼치지 말고.

봉선       (슬픈 표정으로 보다가, 결심한듯 노트 한 장을 천천히 뜯는다)

여럿이(E)  자~ 지청호 대박나라~/치어스~!

 

씬/61      후배 레스토랑 (밤)

           잔 부딪히고 마시는 선우와 후배, 셰프들, 그리고 여자.

 

후배      내가 진짜 안까발리려고 했는데, 이 누나 지금 딴데 있다가 선우형 와              있대니까 온거잖아. 완전 강선우빠야.

여자       인정. (선우 보며) 기분 나쁘신거 아니죠?

선우       뭐 나쁠거까지요. 한두번 있는일도 아니고..

여자       (피식 웃고) 실은, 담주가 제 생일이거든요. 그래서 파틸 계획중인데..

           음식 좀 담당해주실수 있어요? 친구들이 다 셰프님 팬이라..

선우       (농담) 아..나 좀 비싼데..

여자       비싸봤자 빌딩 달라곤 안할거잖아요. 부르는대로 드릴게요.

후배       (말갛게) 이 누나 영창그룹 딸래미잖아..무조건 많이 불러 형.

선우       그래? 예뻐서 해줄까했는데..갑자기 담주에 바쁠거같네. (비위 상했다. 일어서며) 놀다들 가라, 난 먼저 가야겠다.

 

씬/62      후배 레스토랑 앞 (밤)

 

후배       ..커피나 한잔 하고 가지 형..

선우       낼 장사 안하냐? 그리구 커피 약속 있어 나.

후배       이 새벽에? 누구, 여자?

선우       이 새벽에 남자면 더 이상한거 아냐? (하곤 봉투 꺼내 준다)

           자, 얼른 오느라 화분 하나도 못 사와서.

후배       에이, 우리 사이에 뭘 이런걸. (하며 받는다)

선우       그리구 청호 너, 저 여자랑 친하게 지내지 마 되도록. 알았어

           (어깨 툭 치며) 열심히 해, 다 대출이라며. 간다. (가는)

후배       가 형. 내 꿈 꿔~ (하곤 들어가며 봉투 열어보다 놀란다. 돈 꺼내면 백             만원짜리 수표다) 아..저 형 진짜..(감동 받은)

 

씬/63      새벽 수산시장 앞 (새벽)

     

택시 와 서고. 선우, 택시에서 내리며 기사가 거스름돈 주자

 

선우       ..됐어요 아저씨, 좋은 하루 되세요. (문 닫고, 들어가는)

           

씬/64      수산 시장 안 (새벽)

     

           아직 어두컴컴한 새벽. 싱싱한 생선들 가득 쌓여있고.

커피구루마 아줌마가 건네는 커피 받는 선우.

 

선우 (마시고) 와.. 진짜 이모네 커피가 짱이다. 술이 다 깨네.

아줌마 술 마시느라 늦었구나. 아닌가, 이른건가?

선우       뭐면 어때? (마시고) 자, 커피도 마셨고..슬슬 물건 좀 건져볼까?

 

           /선우, 시장 돌아다니며 생선 고른다.

냄새도 맡아보고, 생선 들어 꼼꼼하게 살피며 확인하는

 

선우 (고등어 살짝 눌러보고) 에이..

아줌마 또 눌러보고 안살라 그러지?

선우 안 싱싱한데 어떻게 사. 이런건 쫌 들여놓지마, 이미지 나빠져 이모.

아줌마 귀신같은 놈. 아 알았어, 새우는 진짜 오늘 들어왔어.

선우 (새우 껍질 만지며) 윤기 좋네 껍질도 두껍고. 잘빠졌다, 이거 3키로. 이모, 5키로 같은 3키로. (하곤 환하게 웃으면)

아줌마 에이, 이 도둑놈~ 잘생겨서 해준다. (기분 좋게 담아주는)

 

씬/65      썬 레스토랑 홀 (새벽)

 

           문 여는 소리와 함께 불이 켜 지고.

           홀 안쪽으로 들어오는 봉선. 주방쪽을 한번 쳐다보고는..

           미련을 버리려는듯 카운터쪽으로 와 편지를 올려놓고 나가려는데..

           문이 확 열리며, 선우가 장을 봐 들고 들어온다.

 

봉선       으악! (놀라 뒷걸음질치고)

선우       엄마야..! (하다 봉선 보고) 야 넌..(뻘쭘) 뭐야, 출근이야 퇴근이야?

봉선       ..아..출근..아, 아니 퇴근..

선우       뭐래.. (하곤 주방으로 가는)

봉선       (쫓아가며) 저, 제가..(장본거 나눠 든다, 쫄레쫄레 선우 쫓아가는)

 

           카운터 위, 봉선의 편지 C.U 되며..

 

봉선(Na)  ..셰프님..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씬/66      선우 숙소 (새벽)

 

중간에 매트리스 하나 덜렁 놓여있고.

           책상 하나, 티비 하나, 옷장 하나 놓여있는 평범한 원룸 공간.

씻고 나온 선우가 주방쪽 찬장을 열자 가득 쌓여있는 컵라면과 인스턴             트 면들. 컵라면 하나를 꺼내 입으로 비닐 뜯고, 스프 넣고, 전기 포트             에서 방금 끓여놓은 물 부어 넣고, 들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봉선(Na)  ..셰프님 말씀이 옳아요..하고 싶은것과 할수 있는건 다른건데..너무 욕심             을 냈어요. 다른 식구들께도 죄송합니다..다들 안녕히 계세요..

 

씬/67     썬 레스토랑 앞 (새벽)

 

           썬 레스토랑 앞에 서 있는 봉선. 선우 숙소 올려다 보며

 

봉선(Na)  그리고 이건..(불 켜져 있는 선수 숙소 올려다보며) 편지에는 쓰지 못한             내용인데요..셰프님 덕분에 또 한가지를 배웠어요..

           사람의 감정은 감기 같아서..한번 시작하면 아프기 싫어 아무리 용을 써             도, 앓을만큼 앓아야 끝이 난다는거요..

 

           #. 회상 인서트 1 - 썬 레스토랑 홀

 

봉선       ..첨 뵙겠습니다..나 봉선..입니다.

선우       셰프가 꿈인지 그냥 밥벌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해보자. (툭 치는)

           #. 회상 인서트 2 - 썬 레스토랑 주방

선우가 동철이 만든 파스타를 맛 보고 찡그린다.

 

선우       뭐야, 쓰레길 내 접시에 담았네?

동철       ! (주눅, 놀라면)

선우       너도 쓰레기 담았던 그릇에 밥 먹기 싫지? (접시째 휴지통에 버리는)

봉선(Na)  .. 셰프님같은 요리사가 되고 싶었어요.

 

           #. 회상 인서트 3 - 썬 레스토랑 주방

           봉선, 서툴게 양파 썰고 있는데 손 베일뻔 하고.

           봉선, 다시 잘 썰어 보려는데 백허그하듯 봉선 뒤에 다가선 선우.

           봉선 손을 자기 손으로 잡고 제대로 된 칼질 알려주는

 

선우       ..이렇게..각 맞춰서 썰랬지, 누가 손가락 썰래?

봉선       ..네.. 솊 .. (하면서도 가슴이 쿵쾅거려 제정신이 아닌)

봉선(Na)  ..셰프님 덕분에 설렜고, 셰프님 덕분에 행복했고, 셰프님 덕분에 아팠              고.. 또 아팠고..또 아팠고..

 

           /다시 현실, 썬 레스토랑 앞.

 

봉선(Na)  ..앓을만큼 앓았으니 이제 떠나려구요.

           평범한 꿈을 꾸며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니까짓게..하며 세상은 날마             다 저를 한뼘씩 밀어내요..그래서 썬을 떠난다는게 두렵지만, 내게 뭔가             닥칠것만 같아 불안도 하지만..그래도 갈게요. 안녕히계세요 셰프님..

 

           봉선, 꾸벅~ 선우 숙소를 향해 인사를 하곤 돌아서 간다.

 

씬/68      선우 숙소 (새벽)

           

선우, 컵라면 먹으며 검색어창에 “강선우”를 쳐 본다.

          “셰프 인기 검색어 순위”3위에 올라 있다.

 

선우 ..뭐야..떨어졌잖아. 우쒸..마르코 이 자식이 왜 2위야? (마르코, 쳐 본 다) 또 블로그에 연예인이랑 사진 올렸구만? 돼지시키..실력으로 안되니 까 맨 인맥질..(하곤 얼른 블로그 닫아 버린다)

 

이번엔, 봉선의 블로그 <You are my sunshine>에 들어간다.

선우       ..봐..일상의 소소한 행복, 따뜻한 식탁을 꿈꾸며..얼마나 좋아?

           (양배추죽 사진 클릭해 보는) 양배추라..좋~은 재료지. 얘는 그래도 요리에 정서가 있어. 딱 봐도 진정성이 있잖아 블로그가. (댓글 달아준다)썬샤인님의 레시피에는 늘 맛으로 느끼는 행복이 담겨있네요..팬입니다 홧팅. (엔터 치고)..요리하는 앤가? 아닌거 같기도 하고..

 

씬/69      썬 레스토랑 앞 (새벽)

     

           점점 점처럼 멀어져가는 봉선의 뒷모습에서 f.o/f.i

 

씬/70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아침)

 

           선우 숙소인 옥탑건물 옆에 창고 하나 보이고.

           작은 화분들과 평상이 보이는 옥상 - 어느새 아침이 밝은

           (E) 요란한 핸드폰 벨소리

 

씬/71      선우 숙소 (아침)

 

           곤히 잠들어 있는 선우.

           시끄럽게 울리는 핸드폰 소리에 손만 뻗어 더듬어 받는다.

 

선우       (목 잠긴) ..누구세요..

민수(F)    아 솊 전데요..봉선이가 아무래도 나간거 같은데요?

선우       (잠결)..누구..?

 

씬/72      썬 레스토랑 홀 (오전)

       

           머리 까치집 한 채 대충 옷 걸쳐입고 나온 선우. 봉선이 두고 간 편지

를 읽고 있다. 은희도 옆에서 심란한 표정으로 보는.

 

은희       ..그래도 인사도 없이. 너무하네 봉선씨..

선우     (편지 놓고) 얼굴 보고 얘기할 자신이 없었겠지 걔 성격에.

이번달 월급에 세달치 정도 더 넣어줘. (하는데)

 

           이때, 주방에서 민수가 뛰어 나온다. 동철과 줄리앙, 준도 나온다.      

민수       솊, 창고 열쇠가 없어요. 아무래도 봉이 가져간거 같은데..

선우       뭐, 나봉선이?

 

           #. 회상 플래쉬 - 앞씬. 봉선이 선우 장본거 받아 들어가던

 

선우       ..아.. (맞다싶은)..제대로 찾아봤어? 봉선이가 가져간거 확실해?

동철       예 없어요. 서랍이랑 다 뒤져 봤는데

선우       아..

준         어떡해요? 그거 특수열쇠라 만들려면 좀 걸릴텐데..벌써 10시에요.

선우       봉선이 핸드폰부터 해봐, 멀리 못 갔을거야.

지웅       (핸드폰 들고) 하고 있는데 안받아요 솊.

선우       아 진짜..(미치겠다. 얘는 끝까지..) 계속 해 받을때까지.

           준인 근처 열쇠집 좀 알아보고, 민수랑 동철인 반죽부터 해 얼른.

일동       네 솊.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씬/73      거리 (오전)

 

           다른 고시원 건물에서 나오는 봉선.

 

주인(E)   창문 있는 방은 월 35에 관리비 5만원.. 것두 잘 안나와..

봉선      역시..환기 되는 방은 비싸구나..(하는데 핸드폰 울린다. 보면 “지웅”이 다. 핸드폰 울린다. 보고)..미안해요 선배..(축 쳐져 걸어가는)

순애(E)   아~~ 아~~~~~!

 

           봉선, 찡그리며 귀 막는다. 또 시작이다..머리가 지끈지끈한.

 

씬/74      서빙고 보살 집 (오전)

 

순애       아~~~~~ 심심해~~~ 미치겠다~~~~~~ (뒹구는)

서빙고     (화장실에서 나오며) 아 시끄러 년아. 너땜에 나오던 똥도 들어가.

순애       심심하니까 그렇지. 뭔 점집에 손님두 없구..

서빙고     그게 다 너 때문이잖아 년아, 남의 밥그릇에 재를 뿌려도 유분수지..

순애 아 그니까 나 좀 풀어달라구. 같이 있어서 좋을거 없잖아.

           이제부터 진짜 빙의도 안하고 죽은듯이 살게. 진짜.

서빙고 죽은년이 뭘 또 죽은듯이 살어? 니가 나라면 니 말을 믿겠냐? (하는데)

 

           이때, 초인종이 울린다.

순애       어, 손님인가? 손님 왔나봐 언니.

서빙고 (추려놓은 쿠폰 갖고 나가며) 보쌈이다 년아. (문 연다)

순애 (입맛 다시며) 보쌈 좋지. 쟁반국수도 맛난데..

서빙고 (순애 째리고, 쿠폰 내미는데)

알바 어..쿠폰은 미리 말씀해주셔야 되는데..

서빙고 아 그런게 어딨어! 뭐, 미리 말하면 고기 몇조각이라도 뺄려구?

알바 그게 아니구요..어쨌든 안돼요. 아저씨한테 혼나요.

서빙고 안되긴 이놈이.. 내가 주인이랑 전화하면 될거 아냐.(휴대폰 들고 가다

           순애 있던 쪽 향해) 너 토낄 생각말고..응?!

 

이미 자리에 없는 순애. 알바는 멀뚱히 서 있고..

 

서빙고 이년이 고새..? 아~ 이놈의 팔자 진짜!! (알바 밀치고 뛰쳐 나가는)

알바       ???

 

씬/75      아파트 앞 거리 (오전)

 

           순애, 방울 소리 안나게 움켜쥐고 잰 걸음으로 빠져 나오는데

 

서빙고     (쫓아 나온다) 야 년아! 거기 안서??  

순애       이런 띠기럴! (놀라 도망가는, 다시 방울 소리 울린다)

서빙고     거기 서 년아! 오늘 결판을 내자고, 니가 죽든 내가 죽든! (쫓아오고)

순애       아 싫어~ 쫓아오지 마~~~! (거의 날듯이 도망가는)

 

씬/76      버스 정류장 앞 (오전)

 

봉선, 터덜터덜 걸어와 버스 정류장에 앉는다.

머리 아픈듯 관자놀이께를 누르다, 이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근처 거리 일각.

           순애 뛰어오고, 서빙고도 사력을 다해 쫓아오는.

 

순애       ..아 저 아줌마..왜 이렇게 빨라 진짜..(미치겠는데)

 

버스 정류장 앞.

           버스를 기다리는 여러 사람들 중 봉선이, 열 감지 카메라로 확인된다.

뒤 돌아보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서빙고.

           순애, 결심한듯 버스정류장쪽으로 달려, 방울 손으로 움켜 쥐곤 그대로

           봉선 몸에 빙의해 들어가는.

           쫓아오던 서빙고, 순애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지자 멈춰 서는.

 

서빙고     (헉..헉..) 얘..얘 또 어디로 숨었어? 어딨어 년아~!

순애       (봉선 몸에 숨은채 눈알만 굴리며, 시치미)

서빙고     (정류장 근처 사람들을 하나 하나, 눈으로 스캔한다.

감 못잡겠는데..어디선가 방울 소리가 난다. !! 홱 돌려 보면)

아가씨     (지나가며 핸드폰 통화하는데 핸드폰에 방울 달린)

서빙고     아씨..(아니구나..다시 두리번거리는데)

 

           이때, 스쿠터가 한 대 와 봉선(순) (*이하, 봉선에 빙의된 순애 봉선

           (순)으로 표기함) 앞에 서더니 헬멧 벗는다. 준이다.

 

준         (보며) 나봉선! 너 여깄었어?

봉선(순)   (눈 똥그래지며..off) 뭐야, 이 멀끔한 삼촌은 또..

준         시간 없으니까 일단 타. 가서 얘기 해, 얼른.

봉선(순)   (뭘 타? 어리둥절한데)

준 타 얼른! (봉선(순애) 손 잡아 스쿠터 뒤에 태우고, 헬멧 씌워준다)

봉선(순)   (간만에 닿는 남자 손길이..나쁘지 않다)

준         됐지? 간다. (봉선(순) 손 끌어다 제 허리 잡게하곤, 붕~ 출발해 가는)

봉선(순)   !! (기분 째진다, 서빙고를 쓱 지나쳐 간다)

 

           순간, 딸랑~ 방울이 울리고.

           서빙고, 그제서야 지나간 스쿠터를 유심히 본다. 긴가민가 갸웃하는

 

씬/77      썬 레스토랑 앞 (오전)

 

           스쿠터 썬 앞에 도착하고. 준과 봉선(순) 내린다.

           

준         (봉선(순)보며) 일단 들어가.

봉선(순)   여기? (썬 레스토랑을 본다. 어디야 여기가?)

준         (봉선(순) 팔 잡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며) 솊, 봉선이 찾았어요!

봉선(순)   (끌려 들어가며.. 뭐? 솊?)

           

씬/78      썬 레스토랑 홀 (오전)

 

           준, 봉선(순) 팔 잡고 들어오면..

           선우, 은희 놀라서 보고. 민수, 동철, 지웅도 뛰쳐 나온다.

은희       (보며) 봉선씨!

민/동/지   야 나봉선! /봉~!/봉선~!

봉선(순)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한데)

선우       .. (화 누르며 다가선다. 일단 손을 내민다)

봉선(순)   ??

선우       (손 흔든다. 내놔라 열쇠)

봉선(순)   (일단 손 잡는다) 어..나두 반가워..

선우       !! (노려본다. 장난 하나?) 빨리 내놔 열쇠!

봉선(순)   뭐?

선우       (버럭) 시간 없다구! 내 노라구 열쇠!! (눈 부라리면)

봉선(순)   ..뭐, 뭔 열쇠..? (off) 뭐야, 이 싸가지 없는 쉐끼는..? (보는)

선우       (봉선 태도에 짜증나, 신경질적으로 봉선 주머니를 마구 뒤지는)

봉선(순)   (off) 에? 이게 뭐하는..어..! 어랍쇼..!..이런 씨..!!!

           (선우 팔을 확 꺾어 메치기하는)

 

           나동그라진채 놀라 보는 선우에서 스틸! 입 벌린채 못 다무는 주방 남             자들에서 스틸! 씩씩거리는 봉선(순)에서 스틸되며..1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