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부작 미니 시리즈>
19금 오컬트 로맨스 코믹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제 10 회
씬/1 동네 거리 (밤)
손 꼭 잡은채 걸어오고 있는 선우와 봉선(순).
봉선(순)의 온 신경이 선우와 잡은 손에 집중되어 있다.
(E) 심장 박동 소리
봉선(순), 심장의 울림을 의식하며..이건 뭐지? 이 간질간질하고 설레이 고 행복한듯한 느낌. 이건 뭘까? 묘하게 달뜬 표정에서
씬/2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외부계단쪽으로 올라오는 선우와 봉선(순), 손 잡은채다.
선우 다 왔네. (손 놓으려는데)
봉선(순) 잠깐! 잠깐만.
선우 ? (보면)
봉선(순) 잠깐만 그냥..(손 잡은채) 이러고 있으면 안될랑가..요?
선우 (본인도 그대로 더 잡고 있고 싶다) 그럼 뭐 쫌, 앉던가 말던가.
선우와 봉선(순), 손 잡은채 평상에 나란히 앉는다.
선우 ...
봉선(순) ...
선우 (힐끔 보고 피식).. 좋냐?
봉선(순) (미소 지으며).. 그러게..좋네..
선우 거봐. 손만 잡아도 좋잖아..난 너랑 이렇게..(잡은 손 올려 보며) 천천히 가고 싶다구. 비싸고 맛있는 음식도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거야. 몸 체하 는거보다 무서운게 마음이 체하는거구. 알았냐?
봉선(순) (알아듣는다. 진지하게) 시간이 별로..(본다) 없으면요?
선우 시간이 왜 없니? 내일 당장 죽을것두 아닌데. 괜히 지 말 안먹히니까 갖다 붙이기는..참..
봉선(순) (보며) 왜요, 뭐 또 (특유톤 흉내내며) 혼~내고 싶나?
선우 (그런 봉선(순)을 사랑스럽게 보다) 아, 진짜 혼내고 싶다 진~짜. 야, 너 빨리 들어가 안되겠어. 들어가 들어가. (손 놓으려면)
봉선(순) 아 잠깐만~ (손 잡은채) 오분만 더요.
선우 오분, 안돼. 어림 없어.
봉선(순) 그럼 딱 일분만. (하곤 엄지로 선우손을 살며시 쓸어본다)
선우 (그 느낌이 너무 좋다. 찍 소리 않고 가만히 있는)
씬/3 썬 레스토랑 앞 (밤)
썬 앞으로 선우모 차가 멈춰 서고..
한손 가득 크림빵 사들고 내리는 선우모. 핸드폰 통화 중이다.
선우모 술 안마셨다니까 진짜~ 지금 니 오빠 크림빵 갖다줄려구 가게 왔어, 좋 아했잖아 옛날부터 이거. 몰라, 또 구박이나 안당할라나. 주고 갈게. 어, 알았어. (전화 끊고 건물 올려다 본다) 아~괜히 떨리네. 자식이 아니라 아주 상전이라니까. 후~ (하곤 외부계단쪽으로)
씬/4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선우 (손 잡고 있다가 보며 미소) .. 손 하나 내줬더니 또 헤벨레해가지구..
넌 내가 그렇게 좋냐?
봉선(순) 좋아요.. 손도 참 따뜻해 솊은.
선우 내 손이 따뜻한게 아니라 니 손이 찬거야 임마. 혈액순환이 안되나, 왜
이렇게 차냐? 구기자차 이딴거 좀 먹어야되는거 아냐? (하는데)
선우모(E) (궁시렁거리는) 아우, 뭐가 이렇게 어두워.
선우/봉선(순) ! (놀라 벌떡 일어서는)
봉선(순), 우왕좌왕하다 손 잡은채로 창고방으로 가려하면
선우, 입모양으로만 “손 놔, 놓으라구!”
봉선(순), 놀라서 얼른 손 확 놓는데..선우모가 등장한다.
선우모 (선우 보고) 어 선우야..(하다 봉선(순) 보며) 나와..있었네?
선우 (당황) 어, 엄마. 웬일이에요 이 시간에 연락도 없이.
선우모 아니, 간만에 태선당에 갔다가..너 거기 크림빵 잘 먹던 생각이 나서..근 데 봉숙씨가 왜 여기있어 이 시간에?
봉선(순) (당황중에도) 아, 봉숙씨 아니구 봉선씬데..
선우모 그랬나? 어쨌거나 저쨌거나, 여기서 뭐하는데..이 야심한 시각에?
선우 (얼른) 아, 내가 심부름 좀 시킨게 있어서요. (하곤) 됐어, 이제 가봐.
봉선(순) 에?
선우 가보라구 집에. (하곤 눈빛으로 가는척해라, 하는)
봉선(순) 아 예, 안녕히 주무십쇼. 계시다 가세요. (하곤 얼른 내려가는)
선우 (변명하듯) 아니, 뭐 좀 사오라고 시켰는데.. 없다고 이제껏 뒤지고 다 녔나보더라구요. 애가 융통성이 없어가지구..(하는데)
선우모 (수상하단듯 보는)
선우 (찔리는 표정으로) 왜요~ 뭐요~
선우모 너 요즘 궁하니?
선우 뭐가요?
선우모 아니 그렇지 않고서야 애 레벨두 그렇구 싸이즈도 그렇구..발연기 할 생 각 말구. 내가 우리 과 애들 대출하는건 눈치 못 채두 눈 맞은건 단박 에 알아채는 사람이야, 이쪽으로 유단자라구.
(본다) 맞지? 너 쟤랑 뭐 있는거잖아.
선우 있긴 뭐가 있어요. (빵 봉지 낚아채며) 이 빵 오랜만이네.
(빵 꺼내 한입 먹어보고) 예전만 못하네, 맛이. (딴청 하는데)
선우모 괜히 말돌리기는. (하다) 너 설마..피임은 하지?
선우 (켁! 빵 사래 걸려 기침 해대는)
씬/5 썬 레스토랑 근처 거리 (밤)
봉선(순), 종종 걸음으로 도망치듯 오는
봉선(순) 아~ 깜짝야. 죄 진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가슴이 뛰어? 후..
(하곤 손을 가슴에 댄다. 그러다 제 손을 다시 보며) 저 아줌마땜에 뛰 는거야..아니면..(하곤 다른 손으로 그 손을 살며시 잡아본다)
좀 전의 느낌이 되살아나는듯, 설레는 표정으로 제 손을 잡고 레스토랑 쪽을 바라보는 모습에서..타이틀 뜬다..“오 나의 귀신님 10화”
씬/6 썬 레스토랑 앞 (밤)
선우모와 선우, 옥상 외부계단쪽에서 나오는
선우모 (잔소리) 요즘 애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괜히 밑에 애 잘못 건드렸다가 걔가 악한 맘 먹어봐라. 완전 답 안나온다니까 너.
선우 아 진짜, 그런거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아니라고, 아니에요 에?
선우모 알았어, 그럼 아니라 치고.
선우 아 치고가 아니라 진짜라구요.
선우모 아 알았다고. 일도 고된데 풀데가 한군덴 있어야지 젊은놈이, 너무 안그 래도 못써. 근데..올핸 니 신수가 안좋으니까 어쨌거나 피임은..
선우 (o.l) 아 엄마 제발! 아들하구 그런 얘길 하고 싶어요 엄만?
선우모 못할건 또 뭐니? 사고 나는것보담 훨 낫지.
선우 아 알았으니까 가세요, 가세요 제발. 머리 아파 엄마땜에.
선우모 알았다 자식아, 붙잡아도 간다. (차 문 여는)
선우 제발 혼자 앞서 가지 좀 마시구요 좀.
선우모 아 알았다구, 은희두 그러구 얘들이 점점 잔소리만 늘어. 어릴땐 과묵해 서 문제더니. (차 타고는 보며) 잘자라 이놈아. (출발해 가는)
선우 (멀어져 가는 모친 차 보다가) 후~ (한숨 내쉬곤 주변 두리번거리며 살핀다. 봉선(순)이 없자 핸드폰 열고 라인 이용 문자하는-*ppl)
씬/7 썬 레스토랑 앞 (밤)
봉선(순), 지금쯤이면 가시지 않았을까? 하는 표정으로 조심 조심 썬 건물 앞쪽으로 다가서 보는데 문자 알림벨이 울린다. 보면
#. 문자 인서트 - “엄마 가셨다.”
씬/8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선우, 기다리는데 문자 알림벨. 보면
#. 문자 인서트 - “총알같이 갈게용. 휘리릭~^^ ”
선우 휘리릭은..얘 이거 언제부터 이렇게 귀여웠지 하는짓이. (웃는데)
봉선(순) 솊! (쓱 나타나는)
선우 아 깜짝야. 인기척 좀 해라 넌 쫌.
봉선(순) 쏘리..근데 어머닌요? 이상하게 생각 안하세요?
선우 당근 이상하게 생각하지. 넌 누가봐도 이상해, 많이 이상해.
봉선(순) 치..
선우 대충 둘러 댔으니까 걱정 붙들어 매구..들어가 자 얼른. 밤새 남자놈들 이랑 노느라 많이 피곤하셨을텐데.
봉선(순) 모텔에서 푹 자서 괜찮은데..
선우 아~ 나 또 열 받네. 너 앞으로 내 앞에서 모텔에 모자도 꺼내지 마 알 았어? (손 잡고) 와, 방까지 델다줄테니까. (창고방 앞으로 간다)
봉선(순) (들어가기 싫다) 이번엔.. 내가 델다줄게요. (두발짝 걸어 선우방에)
선우 야, 그래도 남자가 델다 줘야지. (두발짝, 창고방 앞으로)
봉선(순) 아 내가. (다시 한걸음 움직이면)
선우 야, 이러다 진짜 밤새겠다. 셋에 동시에 들어가기. 하나, 둘, 셋!
봉선(순) (후다닥! 창고방으로 들어가고)
선우 (안들어가고 보는)..말은 잘들어요..잘자라 나봉선. (그제사 들어가는)
(E) 현관 버튼키 누르는 소리
씬/9 선우 본가 거실 (밤)
선우모 들어오고, 은희 휠체어에서 선우모가 주는 빵봉지 받아든다.
은희 빨리 오셨네? 오빠가 또 문전박대했어요?
선우모 그럼 두팔벌려 환영했겠니?
은희 (웃으며) 오빠 엄마 좋아해요. 괜히 그러는거야 표현 안해 버릇해서.
선우모 나두 알어, 내 아들인데 그거 모를까. (하다) 근데, 저기 은희야.
은희 네?
선우모 그 선우 식당에 주방 보조하는애 있잖아, 봉숙인가 하는 애.
은희 아, 봉선씨?
선우모 어쨌거나 저쨌거나. 걔..어떻니? 남자관계 좀 복잡하고 그래?
은희 아니에요~ 그런 친구. 얼마나 조신한데 요즘 애치구.
선우모 조신은 무슨, 두 번만 더 조신했다간 남자 다 잡아먹겠다. 너두 사람 보 는 눈좀 길러, 다 좋게만 보지말구. 씻는다. (들어가면)
은희 요즘 봉선씨 궁금해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갸웃하는)
씬/10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밤)
스토커도 바닥에 납작 붙어 자고있는 조용한 옥상.
창고방에서 스르륵~ 순애가 나오더니 사랑에 빠진 눈 반짝거리며 선우 숙소쪽을 쳐다보고는 슥~ 들어간다-C.G
씬/11 선우 숙소 (밤)
선우, 침대에서 자고 있고
안으로 들어온 순애, 침대로 다가와 걸터 앉는다.
가만히 선우 손에 제 손 올려놓는 순애...이 손이 난 왜 이렇게 좋을까?
손 올린채로 다른쪽 팔을 이마에 괴로 모로 누워 선우를 보는 순애.
이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손가락 들어 선우 이마, 코, 쑥~ 훑으면..
선우, 뭔가 느껴지는지 움찔 움찔 하는
순애, 선우의 그런 반응이 재밌어 풉~! 웃다가 다시 정색하곤
순애 ..뭐야..귀신 주제에..진짜 좋으면 어쩌자는거야..미쳤어 진짜.
(하다가) 뭐 잠깐..연애기분만 느끼는건데 뭐..것두 안되나? (하곤 다시 선우 본다. 이 남자가..자꾸만..좋다..)
씬/12 창고방 (밤)
잠결에 뒤척이다 눈 뜨는 봉선, 일어나는
씬/13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봉선 창고방에서 나오는데..
순애가 선우숙소에서 나오다 봉선을 보고 멈칫한다.
봉선 어..(보며) 뭐해 거기서?
순애 (당황) 어? 어..그냥 심심해서..여기저기 마실. 넌 왜..또 잠 안오냐?
봉선 아니, 목 말라서. (미소) 요즘은 귀신이 별로 안보여, 그래서 잠도 좀 자는거같고. (쑥스러워하며) 언니..덕분인거 같아.
순애 이상하네 기분이..막상 언니라 그러니까.
봉선 나두.. 귀신을 언니라고 부르게 될줄은 몰랐어. (하며 웃는데)
선우(E) 뭘 혼자 중얼거리고 있냐, 오밤중에?
봉선 ! (놀라서 보면 자다 깬듯한 선우가 나와 서 있다)
순애 ! (역시 놀란)
선우 왜, 잠이 안와? 창고방 너무 더워서 그러지 너? (하다) 안되겠다, 야 잠 깐 들어와봐. (봉선 손 잡고 숙소로 들어가는)
봉선 (얼결에 따라 들어가며 당황한 표정)
순애 (표정에)
씬/14 선우 숙소 (밤)
선풍기 조립하는 선우, 봉선 옆에서 구경하고 있는
선우 그래도 안버리고 놔두니까 다 쓸모가 있네. 틀고 자면 좀 날거야, 대신 문은 살짝 열어놓고 꼭. 질식하면 클나 너.
봉선 네, 솊. (맘써주는게 너무 좋다)
선우 자, 됐다. 테스틀 한번 해봐? (코드 꼽곤 틀어보는데 바람이 안시원하 다) 이거 왜 이래? 왜 시원하지가 않아 바람이?
봉선 (자세히 보고는) 거꾸로 다신거 같은데, 프로펠라를.
선우 어? (보곤) 아..븅.. (얼른 다시 분해하는) 아니 내가 기곌 잘 못다루고 이런 사람이 아닌데, 자다 일어나서 하느라고..쫌만 더 기다려.
(열심히 다시 조립하는)
봉선 (보며 미소, 밤새라도 기다릴수 있을것 같은데)
선우 아, 덥다. (봉선 보며) 나 땀.
봉선 아 네. (하곤 수건 찾다, 일단 손등으로 얼른 닦아주는)
선우 (좋다..더 열심히 조립하는데)
순애 (문쪽에 서서 그런 두사람 보며 질투도 나고 웬지 싱숭생숭한)
씬/15 다음날/썬 레스토랑 앞 (오전)
안에서 끌어온 긴 호스로 물 뿌리고 있는 준.
각종 화분들에도 물 주고, 도로가에 먼지까지 물 뿌려 쓸어내는
씬/16 썬 레스토랑 홀 (아침)
동철, 지웅, 봉선(순) 홀 청소 하고..
민수 테이블 줄 잡다가 의자에 널부러져 앉는
민수 ..아..아침부터 왜 이렇게 찌냐 미치겠다 진짜..(손 부채질 하는)
동철 그래도 홀이 낫지 이따 주방에서 전쟁 치룰거 생각하면..아으..진짜 여름 이 싫다. 더위하고 시름하고 불하고 시름하고..
지웅 죽다 살아나지 싶네요. 오늘도 30도 넘는다는데..
민수 그래도 여름이 좋은것도 있긴 있잖아. 주방에서 일하다 홀 딱 보면, 기 냥 똥꼬 치마 입은 언니들이 허연 다리를 기냥..아우..
동철/지웅 고맙죠. 상 줘야지./그럼요, 우리한텐 그게 힐링인데.
준 조심하세요, 그러다 성희롱으로 걸려요.
민수 아 우리가 뭐~ 지들이 똥꼬 입었지 우리가 입으랬냐고~ (하는데)
선우 (주방에서 나오며) 청솔 입으로 하냐? 아침부터 기운 빼지말고 얼른 해 얼른. (하곤 봉선(순)과 눈 마주치곤 신호하는)
봉선(순) ?
선우 (다시 한번 따라와라, 신호 주고는 식자재 창고로 가는)
봉선(순) (눈치 보며 슬쩍 따라가는)
씬/17 썬 레스토랑 식자재 창고 (아침)
봉선(순) 들어오면, 선우 뭔가를 내민다. 수삼이다.
선우 먹어 얼른.
봉선(순) 어, 이거.. 수삼 아니에요?
선우 너 체력 안되잖아. 날도 더운데 예약도 많고 지옥이야 오늘. 탈진하기 전에 영양제다 생각하고 먹어.
봉선(순) (감동이다) 솊도 같이 먹어요, 나만 힘든가 뭐.
선우 됐어, 난 열 많아서 싫어. 너나 먹어, 자. (삼 입에 넣으주면)
봉선(순) (씹으며 선우 손 쓱~ 잡는다) 나한텐 이게 더 보약인데..
선우 (보며) 아..얘 왜 이렇게 오글거려..좋아 죽겠네 진짜..(하는데)
이때, 준이가 들어온다.
준 나봉선.
선우/봉선(순) (화들짝, 놀라 손 놓으면)
준 (뭐지? 이 분위기) 전화 좀 받아봐. 너 찾는거 같은데?
봉선(순) 나? 누가? (갸웃하며 나가면)
선우/준 (괜히 재료 살펴보는척하는)/(수상하게 보는)
씬/18 썬 레스토랑 홀 (아침)
어느새 남자들 다 주방으로 들어가 있고..
봉선(순), 카운터 쪽의 전화를 받는 (은희는 아직 출근전이다)
봉선(순) (수삼 꿀꺽 삼키고) 여보세요..?
선우모 (F) (첩보작전을 펴듯 조심스럽게) 봉숙씨..? 나 조혜영인데..암것도 묻 지말고 대답만 해요. 생년월일이랑 태어난 시 좀 대봐봐 얼른.
봉선(순) 에? 저기 누구신지..
선우모 (F) 질문하지 말랬지 내가, 대답해요 얼른.
봉선(순) 아.. 84년 4월 14일, 새벽 두신데..근데 누구..(하는데 전화 툭 끊긴 다)..뭐야..(전화 놓다가) 아, 근데 진짜 내 생일을 대버렸네. 조혜영이 누구지? 어서 듣던 이름이긴한데..(갸웃 하는데)
서빙고(E) 이거 벌써 죽은 사준데~?
씬/19 서빙고 집 (아침)
노트에 끄적이며 사주 보는 서빙고. 앞에 선우모 앉아있다.
선우모 뭔 소리야? 두눈 땡그랗게 뜨고 살아있는 앨.
서빙고 아니라니까, 젊어서 명이 딱 끊겼는데 뭐. 아 누군데 그래?
선우모 이상하네..봉숙인가 뭔가, 아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여자애.
서빙고 뭐? (멈칫) 아니, 걔 사주는 왜..
선우모 실은, 내가 어제 간만에 우리 아들 좋아하는 크림빵을 사들고 아들한테 갔거든? 근데, 야밤에 세상에 걔랑 같이 있더래니까 우리 아들이.
서빙고 그래? (쫑긋) 뭘 하고 있었는데?
선우모 뭘 하고 있었을거 같애?
서빙고 (헉) 혹시..
선우모 둘이서 평상에서..
서빙고 평상에서..? 오마나~!
선우모 딱 붙어 앉아서 얘기중이더라구. 근데 울 아들이 날 보더니 당황해서 횡설수설 걜 보내는거야. 그러니 수상해 안수상해.
서빙고 (실망) 얘기중이었다구? 난 또..
선우모 (안듣고 제 말만) 이런쪽으론 내가 촉이 백퍼거든. 웬지 찝찝하더라니.. 꿈에 그 죽은 꽃밭..그게 걘가? 저기 그럼. 하나만 더 봐줘봐봐. 얜 어떤 가..미리 내가 알아논 앤데..(하곤 종이에 생년월일시를 적는다)
서빙고 (끄적끄적, 따져보곤) 얜 초혼에 이별수가 있는데? 근데 뭐 의리 있고 생활력도 있고, 먹구름만 걷히면 무지개 뜰 팔자구만.
선우모 그래?
서빙고 액땜하고 두 번짼 잘 살겠어 천생연분 만나서. 누군데 얜?
선우 있어, 우리 아들이 친구라고 우기는 애. (하곤 골똘히 생각하는)
씬/20 썬 레스토랑 앞 거리 (아침)
성재가 은희 휠체어(야외용) 밀며 온다.
은희 늦어서 어떡해. 너무 늦잠 잤나봐.
성재 괜찮아 좀 늦어두. 오빠가 사장인데 뭐 어때.
은희 오빠가 사장이니까 더 늦음 안되지. 안그래도 낙하산인데.
성재 (웃고) 알았어. 속도 내란 얘기지? 간다~ (속력 내 밀고 가는)
남자들(E) 안녕하세요?/오셨어요?
씬/21 썬 레스토랑 홀 (낮)
주방에서 일하다 은희와 성재에게 인사하는 민수,동철,지웅,준.
일동 (주방에서 보며) 오셨어요?
은희 (보며) 네, 좀 늦었어요. (하곤 성재한테) 빨리 가, 자기도 늦겠다.
성재 어. 근데 형님은 어디 계시지? 인사하고 가야되는데..
(하며 주방 입구쪽으로 가는데)
봉선(순) (E/노래 흥얼거리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성재 ! (흠칫 놀라고, 노래 소리 나는쪽으로 천천히)
봉선(순) 아낌 없이 아낌 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때~
성재 (천천히 좀 더 다가가면)
봉선(순), 문 열린 화장실 안에서 손 씻으며 노래 흥얼거리고 있다.
“수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성재, 멈칫 얼음된채 그런 봉선(순)을 보고 있는
#. 회상 플래쉬 - 기사식당. 순애 테이블 닦으며 “백만송이 장미”노 래를 흥얼거리다가 카메라쪽 보며 “아, 오셨어요?” 환하게 웃던
성재, 표정 굳은채로 봉선(순)을 보고 있는데
봉선 (나오다 본다) 어, 최경장님. 안녕하세요? (반가운)
성재 아, 예..봉선씨. (하는데)
선우 (창고쪽에서 나오며) 어, 왔어? 더운데 시원한거 한잔 할래?
성재 아니에요, 가봐야돼요. (하며 봉선(순) 힐끗 보면)
봉선(순) (해맑은 표정으로 방실거리며 성재 보는 표정, 줌인에서)
씬/22 경찰서 (낮)
주민 등록증의 봉선 사진으로 디졸브..다시 줌 아웃 되면..
성재 컴퓨터로 봉선의 인적사항을 조사 중이다.
#. 컴퓨터 화면 인서트 - 이름: 나봉선
본적: 경기도 양평군 공세리
가족관계: 부 나필준 사망, 모 김자영 사망
보호자 : 조모 지탱녀 1939년생
위반사항: 0건. (그 외.. 평범한 신상정보 적혀있는)
성재 (갸웃, 하는 표정에서)
#. 회상 플래시 - 9회 44씬. 봉선이 매어줬다는 멘트와 함께 순애부의 운동화끈 /10회 18씬. 백만송이 장미 흥얼대던 봉선(순)
성재 (도대체 정체가 겹치지? 신경 쓰이고, 찝찝하고, 짜증나는 표정)
씬/23 썬 레스토랑 앞 (오후)
“브레이크 타임” 푯말 붙어있고
씬/24 썬 레스토랑 주방 (오후)
디너 준비하느라 분주한 주방 식구들.
봉선(순)은 설거지 마무리하느라 정신없다.
민수만 빈둥빈둥, 장난스런 표정으로 후라이팬에 뭔가 넣고는
민수 어이 꼬르동, 배 안고프냐? 해물 볶음 한접시 할래?
준 예?
민수 재료가 남아서 좀 볶아봤는데, 맛이 괜찮네. 자. (하며 후라이팬 내미 는데, 고래밥 과자의 고래, 오징어, 기타 등등이다) 푸하! 속았지 속았 지, 진짜 해물볶음인줄 알았지 너?
준 (어이없어서 보면)
민수 바보같은 놈. 꼬르동에선 이딴건 안갈켜주지? 어떻게, 남는걸로 매운탕 도 좀 끓여주랴? (좋아라 큭큭 웃으면)
동철 (힐끔, 작게) 누가 바보고 누가 저능안지 참..
지웅 가끔 보면 초딩도 아니고 유딩이라니까요. 참..해맑어. (하는데)
이때, 선우 들어온다.
선우 야, 나 가락시장 갈건데, 누구..같이 갈래? (봉선(순)을 쓱~ 본다)
민수 어 저요, 저요 솊! 가서 시원한 빙수도 한그릇 딱 먹고..
선우 (o.l) 넌 식재 채크해야지 임마, 수 솊까지 가겔 비우면 어쩌냐?
동철 그럼 제가 갈까요 솊?
선우 넌 야, 고기 안재냐? 오늘 스페셜 시즈닝 스테이큰데?
지웅 아, 그럼 솊 제가..
선우 야야, 넌 예약 확인도 하고, 저기 뭐시기냐. 스탁 준비도 해야지 임마.
일동 ..(침묵. 그럼 어쩌라구? 눈치 보면)
선우 (어쩔수 없단듯) 안되겠다. 준이두 면 뽑아야되구, 그냥 젤 쓸모 없는 나봉선이나 델고 갔다 와야지. 나와라, 나봉선.
봉선(순) (눈치 채고) 그쵸. 저야 있으나마나한 사람이니까. (앞치마 푼다)
선우 다~ 너무 필요해서 탈이야 아주. 잠시도 자릴 비우게 할 수가 없어요. 에이 속상해. (하며 나가는)
봉선(순) (눈치 보며 신나서 얼른 따라 나가면)
민수 뭐지? 왜 칭찬을 받았는데 칭찬 받은 기분이 안들지?
동철/지웅 그러게요./요상하게 기분이 별루네 참..
준 (표정. 아까 식자재 창고껀도 있고..어렴풋이 감 잡는)
씬/25 선우 차 안 (낮)
선우, 봉선(순)을 조수석에 태우고 시장을 향해 가는
봉선(순) (기분 좋은 투정)..티내지 말래더니 뭘.
선우 내가 뭐어. 우리 지금 장 보러 가는거거든, 공적인 업무로?
봉선(순) 아 예. (하곤) 근데 솊은 한손으론 운전 못해요? 남자들 그럼 멋있던데.
선우 멋있긴 쥐뿔. (하곤 은근슬쩍 오른손 놓고 왼손으로 운전하면)
봉선(순) (기다렸다는듯 노는 오른 손 덥석 잡는다)
선우 (본다) 와..이럴려고..얘 점점 머리 돌아가는거봐 진짜.
봉선(순) 흐흥~ (손 잡고 마냥 좋은)
선우 (역시 좋은. 손 잡은채 운전하며) 그나마 손에 집착하니 다행이지..전처 럼 하자고 막 들이대면 아우..감당 안돼..
봉선(순) 흐흐흥~ (웃기만)
선우 (흘깃) 뭐야, 무섭게 왜 그래 정신차려~
봉선(순) (손 잡고 마냥 좋은. 제 볼에 잡은 선우손을 갖대 본다)
씬/26 농수산물 시장 외경 (낮)
활기찬 농수산물 시장 풍경, 많은 인파들.
씬/27 시장 안 (낮)
과일가게 앞. 선우, 봉선(순)에게 열심히 설명중인
선우 (망고 들어 보이며) 망고는 이 꼭지 부분을 살짝 눌렀을때 말랑말랑한 게 잘익은거야. 꼭지쪽 냄새가 달달할수록 좋은거고.
봉선(순) 아..말랑말랑..달달. (선우 팔 쿡 찌르며) 솊처럼..?
선우 얘얘 또, (눈치보며)시도 때도 없이 끼 부리지 좀 마. (하는데)
아줌마 아유~색시가 아주 애교가 철철 넘치네. 신랑도 관상이 훤~하고.
선우 아니에요 아줌마, 저희..(하는데)
봉선(순) (팔장 끼며) 그쵸, 관상 좋죠 저희 신랑.
아줌마 그럼. 시장에서 사람들 겪으면서 터득한 관상이 구만리야. 딱 보니까 딸이네, 예쁜 딸 낳겄어. (은밀하게) 둘이 속궁합도 죽이지?
봉선(순) 아주~ 아줌마~ 안맞춰봤어요 아직~ (좋아 죽고)
선우 에헤이~ 이 아줌니 이거 못하는 소리가 없네. (하며 장난치는데)
이때, 봉선(순)과 선우 앞으로 순애부가 장본 봉지를 들고 지나간다
봉선(순) (보고) 어, 아저씨. (달려가 팔장끼고) 장 보러 오셨어요 아저씨?
순애부 어..장 보러 왔어요? (반가워하면)
선우 (다가간다. 소개 안시켜주냐? 하는 표정으로 보면)
봉선(순) 아, 전에 말한 기사 식당 아저씨요. 저희 셰프님이에요 아저씨.
순애부 아~ 아이구, 유명한 분을 여기서 뵙네. 반가워요.
선우 아닙니다. 봉한테, 아니 봉선이한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봉선(순) 근데 뭘 이렇게 많이 사셨어요 무겁게. 주세요 저.
순애부 아냐, 됐어. 괜찮아요.
봉선(순) 주세요~ 아직 몸도 안좋으실텐데..경모라도 델고 오시죠 왜,
순애부 아냐, 걔 있으면 성가셔. 힘들다고 꿍시렁거리기나 하고.
봉선(순) 아, 안되겠다 아저씨 무거워서. 그냥 저희 차 타고 가세요.
순애부 아냐 아냐, 난 버스 타고 가면 돼. 신경쓰지 마요.
봉선(순) 아니에요, 저희 차 타세요. 한 동넨데요 뭐.
선우 (봉선(순) 본다. 지 차야? 하는 표정이면서도 순애부한텐) 그러세요 어 르신. 일부러도 모셔다 드릴텐데, 가는길인데요 뭐.
씬/28 방송국 앞 까페 (오후)
소형이 까페 들어서면, 앉아있던 선우모 손 흔든다.
선우모 이피디, 여기!
소형 (웃으며 와서 앉는다) 많이 기다리셨어요?
선우모 아냐, 조금. 근처 왔다가..그냥 이피디하고 커피나 한잔 할까해서.
소형 네, 잘 하셨어요. 뭐 드실래요? 제가 사올게요. (일어서는)
(컷) 아이스 커피 마시며 앉아있는 선우모와 소형.
선우모 바쁘지? (눈치보며) 한창 이쁠땐데, 맨날 그렇게 일만 하구 연앤 언제 하니? 결혼해야될거 아냐, 평생 혼자 살거야?
소형 그러게요, 쫌 한심하죠 사는게? (웃으면)
선우모 누구, 사귀는 사람은 없구?
소형 네, 아직요.
선우모 어머, 방송국 남자들이 죄 눈이 뼜나봐. 이피디가 너무 콧대가 높아서 부담스러하는거 아냐? 솔직히 여잔 좀 맹..해주는 맛이 있어야 남자가 꼬이거든. 내가 연애엔 또 맹선생이잖어, 호호..
소형 (웃으며) 앞으로 교수님한테 사사 좀 받아야 될까봐요.
선우모 그러던지. (하다) 근데 이피딘 남자 취향이 어떻게 되는데? 예를 들어.. 우리 선우같은 앤 별룬가? 걔가 좀 까칠해도 진국인데가 있는데..
소형 알죠. 근데 선우가 절 워낙 여자로 안봐서요.
선우모 이피딘? 이피딘 우리 선울 남자로 보구?
소형 (웃는) 그럼요, 매력 있죠. 여자들 원래 그런 남자한테 약하잖아요.
선우모 그니까, 딱 까놓고 말해서 이피딘 맘이 없진 않다 이거네. 선우 얘가 남 자답게 시동을 안걸어서 그렇지, 맞지? (하며 얼음 아작, 씹는)
씬/29 기사식당 앞 (오후)
선우 차, 기사식당 앞에 멈춰선다.
순애부, 봉선(순) 내리고..선우 얼른 내려 장본 짐 꺼내는
씬/30 기사식당 홀 (오후)
선우, 식당 둘러보고 있고.
주방에선 봉선(순)이 순애부가 장 본걸 정리하고 있다.
순애부, 얼른 요구르트 들고 나오며
순애부 아유, 차도 태워줬는데 대접할게 없어서..이거라도 좀 들어요.
선우 아 예, 감사합니다. (받는데 순애부 보고있자 얼른 까서 원샷하는)
순애부 가게가 너무 누추하죠? 거기 식당이랑은 비교가 안되지 뭐.
선우 (마시고) 아, 아닙니다. 아담하고 좋은데요 뭐. 원래 서울 시내 맛집은 다 이런 오래된 식당들이잖아요.
순애부 예전엔 참 잘나갔었는데..우리딸 가곤 이 모양이에요 손님도 줄고.
선우 따님이..
순애부 (담담) 먼저 가버렸어요, 삼년전에.
선우 아..(뭐라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머뭇거리는데)
봉선(순) (나오며) 아저씨, 다 정리해서 넣어 놨어요. (하다 바닥에 말아놓은 물 호스에 발 걸려 넘어질뻔 하는) 옴마야.
순애부 아이고, 미안해라. 치워 놓는다는게. (들어 올려 놓으면)
봉선(순) 호스 아니에요?
순애부 어, 물 퍼다 청소하는게 힘들어서 호스로 연결해 볼라 그랬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 수도가 워낙 주방 안쪽에 있어서.
봉선(순) 맞다. 연결하면 물청소하기 훨씬 편할텐데..
(컷) 선우 쭈그리고 앉아 낑낑거리며 물 호스 연결하고 있는
봉선(순), 드라이버 들고 조수 역할하고..순애부 미안한 표정으로 옆에 서 보다가
순애부 놔두지 참..나중에 사람 불러다 해도 되는걸..
선우 아니에요, 간단한건데요 뭐.
봉선(순) (하는거 보고 미덥지 않은듯) 간단한거.. 맞아요?
선우 그럼. 이 정돈 눈 감고도 하지. (하면서도 낑낑, 연결이 잘 안되는)
봉선(순) (불신) 그냥 사람 부르죠 솊, 괜히 힘 빼지 말고.
선우 (자존심 문제다) 야, 왜 쓸데 없는데 돈을 써 아깝게. 쫌만 기다려봐 금 방 된다니까. (드라이버로 나사 돌린다) 아~이게 드라이버가 너무 꼬져 서 이게..(이마에 땀 송글송글 맺힌채 열심인)
봉선(순) (피식~ 그런 선우가 또 좋은)
씬/31 썬 레스토랑 주방 (오후)
생면 반죽해서 밀대로 밀고, 스탁 끓이고, 디너 준비하는 주방 식구들. 민수, 스탁 맛 보다가 바깥 쪽 보며
민수 ..근데 솊은 왜 여적 안오냐? 몇시야 지금?
지웅 (시계 보고) 다섯시 반 다되가는데요.
민수 어허~ 이 냥반이 이거..저녁 금방 닥치겠구만 어쩔려구.
야 꼬르동, 솊한테 전화 한번 해봐라. (하곤 다른쪽으로 가는)
준 네. (하곤 핸드폰 꺼내 거는척만 하고 안거는..민수 눈치 한번 쓱 보곤) 전화 안받는데요 솊?
민수 그럼 봉한테 좀 해봐.
준 봉도 안받아요. 오고 있겠죠 뭐. (하며 출입문쪽 힐끔 보는)
씬/32 기사 식당 (오후)
호스에서 촤~ 뿜어져 나오는 물 줄기. 드디어 성공했다.
봉선(순) 와~! (박수 치면)
선우 (얼굴에 땀 흥건한채) 내가 뭐랬냐..간단한 거랬지.
순애부 아이고, 이렇게 고생을 해서 어째 땀 줌 봐. 내가 미안해 죽겠네 그냥.
선우 아닙니다. 힘들어서 땀이 난게 아니라 날이 원체 더워서..
봉선(순) (풉! 웃음 참는데)
순애부 저기.. 달리 대접할건 없고 밥이나 한술 뜨고 가요, 내 얼른 차릴게.
선우 아, 아닙니다 어르신. 됐습니다.
순애부 아니에요, 그냥 보내기가 미안해서 그래요 내가.
봉선(순) (o.l) 저기 아저씨, 실은 저희 솊이 밥을 잘..(하는데)
선우 (봉선(순) 툭 치며) 네 그럼, 차려주시면 잘 먹겠습니다 어르신.
순애부 어, 쫌만 앉아 있어요. (부랴부랴 주방으로 들어가는)
봉선(순) (선우 보며 의아하다는듯) 솊.. 밥 안먹잖아요.
선우 안 먹는거지 못 먹는건 아냐.
(컷) 찌개와 밥, 밑반찬까지 한상 차려져 있고..
선우 눈치보며 뜨는둥 마는둥. 봉선(순)은 그런 선우 눈치 보고
순애부 (먹는 모양새 보고) 왜..반찬이 입에 안맞아요?
선우 아, 아닙니다. 음미하면서 먹느라고.. 맛있습니다. (마구 퍼 먹는)
순애부 더 먹어요, 밥은 많이 있으니까. 아가씨두.
봉선(순) 아 네..(하며 진짜 맛있나? 선우 눈치 보는데)
이때, 경모 들어오다 봉선(순)을 본다.
경모 (반가워) 야, 나봉선! (하다 선우를 본다) 어..
순애부 또 겜방 갔다오냐? (하다 선우 보며) 울 아들녀석입니다.
선우 아 네..(경모 보며) 구면인거 같은데 우린.
경모 (고개 까딱하며) 에..근데 뭐하세요 여기서? 스타 셰프님이?
순애부 장에서 차도 태워다 주고, 호스도 연결해 주고..유명한 양반이라 그런지 아주 못하는게 없네.
경모 냅두면 나중에 내가 할걸 아부진. (하다 못마땅한듯 보며) 근데 둘인 왜 붙어다녀요? 주방보조랑 붙어다닐 군번은 아니신거같은데..
선우 글쎄, 군번 따지고 장 보는 스탈은 아닌데 내가.
경모 아..상하 수평관계를 추구하신다? 멋지네요, 브라보. (깐족 박수치면)
봉선(순) (저게 왜 꽈..곤란해서 눈치 보는데)
선우 (빠직~애써 기분 안나쁜척하며 밥 또 퍼 먹는데서)
(E) 끼이익~ (급브레이크 소리)
씬/33 썬 레스토랑 앞 (저녁)
“open" 푯말 붙여진 입구.
삼삼 오오, 손님들 들어가는데..썬 앞에 급정거하는 선우 차.
씬/34 썬 레스토랑 홀 (저녁)
손님들 삼삼오오 테이블에 앉아있고..선우 봉선 뛰어 들어온다.
봉선 손에는 장본 과일 박스가 들려 있다.
은희 (보고) 오빠! 왜 이렇게 늦었어?
선우 (동시에) 아, 차에 문제가 생겨서..
봉선(순) (동시에) 사고땜에 차가 막혀서..
은희 ? (보면)
선우 (수습하는) 그러니까, 사고땜에 차가 막혔는데 내 차에 문제까지 생겨 서, 고쳐서 타고 오느라고. 들어간다. (휙 주방으로)
봉선(순) 아, 저도. (휙 주방으로)
은희 ? (뭔가 이상하다, 갸웃하는)
씬/35 썬 레스토랑 주방 (저녁)
민수 (선우한테) 아 솊~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오늘따라 초장부터 손님도 미어 터지고, 저 혼자 얼마나 당황했는지 아세요?
선우 (앞치마 매며) 알았으니까 주문부터 읊어봐. (하는데)
봉선(순) (들어와 장 본 박스 놓고 얼른 앞치마 매는)
준 (봉선(순) 보는 표정에)
민수 1T에 비프 샐러드 하나, 오징어 먹물 하나, 슈렉 하나
3T에 달팽이 하나, 오징어 먹물 하나.
4T에 슈렉 둘, 달팽이 하나, 티본 스테이크 하나. 있습니다.
선우 오케. 지웅 밑준비 해주고 샐러드 들어가. 준이는 홀 좀 맡아주고, 내가 슈렉하고 달팽이 할테니까 민수는 오징어 먹물 들어가고, 동철이 너는 티본 꺼내서 굽고, 민수는 먹물 하면서 스테이크 가니쉬 커버쳐주고, (오더지 다시 확인하며) 오징어 둘 묶어가고, 슈렉셋 묶어서 가고, 달팽 이 두 개 묶어서 간다. 고고!
일동 네 카피!/카피했습니다 솊! (하는데)
(컷) 달팽이 볶던 선우, 속이 안좋은지 자꾸 미간을 찌푸린다.
지웅 (선우 표정 살피며) 어디 안좋으세요 솊?
선우 아니, 소화가 좀 안돼서.
지웅 얼굴이 겁나게 하얀데..급체하신거 아니에요? 어지러우세요?
선우 아냐, 견딜만해. 거기 풀바트나 좀 줘. (하는데)
봉선(순) (설거지 하다 말고 선우 힐끔 본다. 걱정되는 표정에서)
씬/36 썬 레스토랑 홀 (저녁)
얼추 한산해진 홀.
준, 손님 간 테이블 위 접시 수거해서 들고 주방으로 가는
씬/37 썬 레스토랑 앞 (밤)
선우, 속이 많이 안좋은지 표정이 안 좋다.
얼굴까지 하얘져서는 선반에 손 올리고 서서, 홀 쪽 보며
선우 민수, 홀 오더 얼마 남았어?
민수 (오더지 보며) 8T에 슈렉하고 달팽이만 나가면 얼추 다 빠진거 같은 데..왜요 솊, 계속 안좋으세요?
선우 어 쫌. 마무리할수 있지? (앞치마 벗으면)
지웅 뭘 쫌 드셔보는게 어때요 솊? 저희 엄만 체했을땐 더 먹어서 밀어내야 쑥 내려간다 그러시던데.
동철 물구나물 한번 서보세요. 난 체했을때 그럼 내려가던데.
민수 이런 무식한것들. 걸 말이라고 하냐 니들은? 솊, 이렇게 서 보세요. 제 가 좀 쳐드릴게요. (선우 등 쎄게 치며) 꽉 막혔나보네 아주.
선우 아, 아! (버럭) 야!
민수 아프세요? 아니 난 체한거 확 내려가시라구.
선우 (짜증난) 야 됐어, 내가 알아서 할게 마무리나 잘해. (나가는)
일동 들어가십쇼!/쉬십쇼 솊! (인사하는)
봉선(순) (괜찮나? 걱정되는 표정으로 보다가, 슬쩍 따라 나가는)
씬/38 썬 레스토랑 뒷 복도 (밤)
선우 숙소 계단으로 올라 가려는데, 봉선(순) 따라 나와 잡는
봉선(순) 솊..괜찮아요?
선우 어..아, 아니. 안괜찮아.
봉선(순) 아니, 그러게 왜 밥을 두그릇씩이나..(하며 등 쳐주는데)
준 (나오면)
선우 (화들짝~떨어지며) 그러니까 잘 하란 말이야, 쫌! (올라가 버린다)
봉선(순) (어색하게) 네, 잘하겠습니다 솊. (하곤 얼른 주방으로)
준 (저렇게 티 나게 연길 하다니..어이없어 웃는)
선우모(E) 어~ 일찍 왔네 오늘.
씬/39 선우 본가 거실 (밤)
성재 들어오는 중이고, 외출복 차림의 선우모가 성재를 맞는다.
성재 네, 어제 야근해서요. 장모님도 지금 들어오셨나봐요.
선우모 아냐, 이제 나갈려던 참이야.
성재 아..약속 있으세요?
선우모 나가면서 만들어야지. 집에 있기가 깝깝해서. 들어가 씻구 쉬어.
씬/40 성재은희 방 (밤)
방으로 들어오는 성재.
서랍 여기저기를 뒤지다 은희가 넣어놓았던 액정 깨진 핸드폰을 찾아낸 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 휴대폰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E) 타닥, 탁탁탁 - 뛰는 발자국 소리
씬/41 회상 - 거리 (밤)
어둠속에 누군가 뛰어가는 뒷모습.
(* 카메라 시선이 쫓아가는 성재의 시선인)
땅에 툭 떨어지는 핸드폰.
그 핸드폰을 짓이겨 밟고 지나가는 누군가의 발에서
(E) 아악~~~!
씬/42 회상 - 오피스텔 (밤)
액정 깨진 핸드폰이 놓인 테이블에서 줌아웃하면..작은 원룸이다.
샤워를 하고 나와 개운한듯한 성재가, 냉장고에서 토마토 주스를 꺼내 컵에 따라 시원하게 들이키는데..핸드폰 벨이 울린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성재, 귀찮은듯 받지 않고 내버려두는데..
욕실쪽에서 똑똑,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고..
그 소리를 쫓아 천천히 욕실쪽으로 카메라 팔로우하면..
활짝 열린 욕실 문 안쪽으로..바닥에 엎어진듯한 사람의 두 발이 보이고..(무릎 아래만 보이는)
아직은 목숨이 붙어 있는듯 간헐적으로 발이 파닥파닥, 경련하는
씬/43 성재은희 방 (밤)
성재, 핸드폰을 보다가..옷장 위에 올려져 있던 여행가방을 꺼낸다.
침대위에 가방을 놓고 문을 열면.. 핸드폰, 지갑, 기타 등등 온갖 잡다한 물건들이 들어있고..그 가운데 박살난 CCTV도 보인다.
가방안에 핸드폰을 넣는 성재.
다시 옷장 위 높은곳에 올려놓고 뭔가 골몰히 생각하는 표정에서
선우(E) 아~
씬/44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선우 숙소에만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선우(E) 아~ 아~~~
씬/45 선우 숙소 (밤)
봉선(순), 선우 손을 잡고 바늘로 따려고 하고 있는 상황.
선우 (차마 보지도 못하고) 아~ 아아~~~
봉선(순) 아우 엄살은. 아직 시작도 안했거든요 솊.
선우 야, 너 진짜 딸줄은 아는거야? 아무데나 막 찌르고 그러는거 아냐?
봉선(순) 아 참, 속구만 살았나. 쫌 믿으라니까요. 내가 여고때부터 우리 반 애들 체하면 쉬는시간에 줄 세워 따주고 그랬던 사람이야 내가.
선우 그 말을 어떻게 믿냐 내가, 보지도 못한걸. (하는데)
봉선(순) (말 끝나기 무섭게 훅, 따버리는)
선우 아, 아~~~! (비명 지르고)
봉선(순) 아유, 체하긴 체했나보네 그냥 껌은 피가..(티슈로 닦아내며)
어때요? 좀 내려가는거 같애요?
선우 뭐, 쫌 그런거같기도 하고..
봉선(순) (팔 주무르며) 그러게, 좋아하지도 않는 밥을 뭐하러 그렇게 먹었어요?
그것도 허겁지겁 두그릇씩이나.
선우 그럼, 잘 먹는다고 한그릇 더 퍼주시는걸 어쩌냐?
봉선(순) 맛있는척을 하니까 그렇죠. 사람이 예의가 바른거야 미련한거야 진짜.
선우 예의가 바른거지 임마. 어른이 권하시는걸 그럼 안먹는다 그러냐? 그리 구 그 어르신..짠하더라구 좀. 딸을 먼저 보내 그런가 눈이 참 슬픈게. 그런분이 좋아라하시면서 권하는데, 걸 싫다 그러냐?
봉선(순) ..(맘이 촉촉해진다. 이 남자..참 좋은 사람이구나..)
선우 (힐끗) 그 눈빛은 뭐냐? 끈적끈적하니..너 또 반했지 나한테?
봉선(순) (찔끔) 아니, 반하긴 무슨. (얼른 일어서며) 있어봐요, 내가 약국 가서 약 좀 사올테니까.
선우 야, 이 밤에..안돼 위험해, 같이 가. (일어선다)
봉선(순) 환자가 뭘 같이 가, 그냥 있어요. 난 절대 안 위험하니까.
선우 됐어, 같이 가. 귀신이라도 나오면 어쩔려구..(먼저 나선다)
봉선(순) ..귀신. 쩝..(뻘쭘해서 나가는)
씬/46 거리 (밤)
약 봉지 들고 걸어오는 선우와 봉선(순).
봉선(순) 어때요? 쫌 나아요?
선우 어 뭐, 약 덕분인지 손 딴 덕인지. 많이 편해졌어 이제.
봉선(순) 다행이네. (하다) 그럼.. (하고 손 내밀면)
선우 하여튼..그샐 못참고. (하면서도 손 잡으려는데)
봉선(순) (그 손으로 놀이터 가리키며) 어, 저기 놀이터에서 우리 쫌만 놀다가요 솊. 체한거 쑥 내려가게, 얼른요. (하고 놀이터로 가면)
선우 (손 뻘쭘해져 머리 긁으며) 야, 놀이턴 무슨, 애냐?
씬/47 놀이터 (밤)
(*모래 놀이터입니다..)
봉선(순) 뛰어가고, 선우 그런 봉선을 뒤에서 빠른 걸음으로 쫓는
봉선(순) 에이, 뭔 남자가 이렇게 느려요. 얼른 잡아봐요~
선우 야, 싫다구. 뭔 잡기놀이야 애두 아니구.
봉선(순) 쫌 뛰다보면 쑥 내려갈거라니까. 뛰어요 얼른! 나 잡아라~ (하고 뒤 돌 며 뛰다가 모래위에 엎어진다) 아, 아~~
선우 야! 괜찮아? (얼른 다가와 일으켜 세우며) 아..그러게 뛰지 말라니까 밝 지도 않은데서..(옷을 털어준다) 괜찮아? 안다쳤어?
봉선(순) 에..괜찮아요..진짜 괜찮은데..(슬리퍼 모래 털면)
선우 이렇게 해봐. (무릎 꿇고, 봉선(순) 슬리퍼 벗겨 한발 제 무릎에 올려놓 고 모래 탈탈 털어서, 다시 신겨주는)
봉선(순) ..
선우 (다른 발 슬리퍼 벗기고, 제 무릎에 발 올리고, 또 턴다)
봉선(순) ..(이런 자상함은 처음이다..이 남자..정말 따뜻한 사람이구나..보는)
선우 자, 됐어 신어. (다른쪽 슬리퍼 마저 신겨주고 일어서면)
봉선(순) ..(보는)
선우 왜..또 뭐.
봉선(순) (보며)..그냥..좋아서요.
선우 뭐?
봉선(순) (고백이다) 솊이 너무 좋다구요..너무. (진지한 표정에서)
(컷) 나란히 앉아 손 잡은채 그네 타는 선우와 봉선(순).
봉선(순) (손 잡은채 하늘 보며) 그거 알아요 솊?
나 요새..예전에 못해본거 엄청 많이 해보고 있는거.
선우 뭐, 어떤거?
봉선(순) 좋아하는 남자랑 손 잡고 걷는거, 같이 자전거 타는거, 놀이터에서 이렇 게 꽁냥거리면서 노는거..다 못해본 것들이에요.
꿈도 못꿨지 옛날엔. 바쁘기도 했고..그럴 주제도 못됐고..
선우 ..그럼.. 또 못해본거 뭐 있는데?
봉선(순) 많~죠. 놀이공원도 안가봤고, 남산도 안가봤고, 아 또 유람선도 안타봤 다. 그리구..여행도 얼마전에 엠티 간거, 그게 첨일걸요 다 크고는?
선우 진짜? 뭐했냐 그딴거 하나두 못하구.
봉선(순) 사느라 바뻤지 뭐. 고마워요 솊. 안해본거 해보게 해줘서.
선우 ..(본다. 봉선(순)이 뭔가 짠한)
봉선(순) ..(행복한데)
선우 (보며) 오케이, 여행 가자.
봉선(순) 에?
선우 여행 가자고, 1박 2일. 너 가고 싶어 했잖아. 가게 끝나자마자 출발해서 기차 타고 가 놀다가 담날 아침에 오지 뭐.. 어때?
봉선(순) 좋죠. 와..1박 2일..근데 왜 생각이 바뀌었는데요 갑자기? 솊, 질색했잖 아요 1박 2일은. 내가 덮칠지도 모른다구..
선우 (본다) 괜찮아 이제.
봉선(순) 에?
선우 내가 가고 싶어졌다구. 너랑..1박 2일.
봉선(순) !! (가슴이 쿵! 내려 앉는다. 이 말 뜻은..)
선우 이제 안참아 나도, 각오해 너. (하곤 봉선(순) 머리 쓰담쓰담하는) 그 렇다고 너무 설레서 잠도 못자고 그러지 말고. (씩 웃는)
봉선(순) (가슴 내려 앉은채 그저 멍~한)
씬/48 선우 숙소 (밤)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선우. 펜션을 훑어보고 있다.
들뜬 표정으로 예약할 펜션을 찾는중.
선우 (중얼) 아..이거 미리 예약을 해야돼, 가서 자연스럽게 찾아야 돼.
예약해 놓으면 너무 속보이나? 일단 봐두기만 해? 아..참. (쑥스러우면 서도 완전 업된 표정인데)
씬/49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밤)
침대에 누워있는 봉선(순).
그렇게 바래 마지않던 여행인데..너무나 싱생생숭하다.
손을 뻗어 선우 숙소쪽 벽을 한번 쓱 손 대 보고는..이내 다시 돌아누워 눈을 감아버린다.
씬/50 서빙고 집 (밤)
이불 위에 잠들어 있는 서빙고, 뒤척거리며 돌아눕는다.
무심결에 실눈을 뜨는데..그 앞에 오도마니 무릎 모으고 앉아있는 순애.
서빙고 옴마나! (놀라 벌떡 일어나면)
순애 ..나야 언니. 놀랐어?
서빙고 아우 신령님~ 넌 진짜..누가 귀신 아니랄까봐 오밤중에 남의 머리맡에 고러구 앉아서 사람을 놀래켜 놀래키길?
순애 미안..언니랑 얘기 좀 하고 싶어서 왔는데 자길래..
서빙고 (힐끗 보곤, 일어나 불 켠다)
순애 (눈 부신듯 찡그리면)
서빙고 (앉으며) 왜? 또 뭣땜에 그러는대?
순애 (보며) 솊이..(한숨 한번 쉬고) 솊이 여행가재, 1박 2일.
서빙고 1박 2일? (하다 희색 돌며) 어머나, 그거 절호의 찬스 아냐? 남녀간에 1박 2일이면 건 안봐도 뻔한 그림인건데.
순애 (고민인듯 본다) 그래서.
서빙고 그래서라니, 뭔 얘기야 대체. 알아듣게 좀 얘기해봐 년아.
순애 나도 모르겠어, 내 마음이 왜 이런지. 내일이면, 내가 그렇게 바라고 바 라던 그 한을 풀지도 모르는데, 근데 이상하게 기쁘지가 않아.
서빙고 뭐? (뭔소린가 꿈뻑꿈뻑 보면)
순애 ..나 언니. (슬픈 표정) 솊이 너무 좋아. 솊이 나한테 하는 말, 나를 보 는 눈빛, 손을 잡았을때의 그 느낌까지..살아 있을땐 한번도 못 느껴본 느낌이야. 너무 따뜻하고, 가슴이 막 말랑말랑해지는거 같구.
서빙고 (놀라는) 너..너 설마..
순애 (o.l) 알아 나도. 난 나봉선이 아냐, 걔 몸을 빌렸을뿐이지. 근데..
너무 속상해. 난 왜 살아 있을때 이런 감정을 한번도 못느끼고 다 죽어 서, 것두 한 풀려구 만난 양기남한테..난 왜 이럴까 언니.
서빙고 정신 좀 차려. 너같은 귀신년들한테 젤 위험한게 뭔지 알아? 바로 감정 이야. 사람인양 착각해서 아프고, 슬프고, 기쁘고..그러다보면 욕심이 생 겨. 악귀로 남아서라도 사람들 틈에 섞여 살고 싶은 욕심.
순애 (본다)
서빙고 근데 악귀, 건 달러. 니들같은 귀신 나부랭이들이 인간 몸에 빙의하고 다니는거하곤 차원이 다르다구. 영원히 소멸되지도 않고 음습한 인간 들 옆에 붙어 악을 종용하며 떠돌아다니는거야.
순애 (머리론 안다. 끄덕끄덕)
서빙고 (순애 손 잡고) 마음 다 잡고 한 풀어. 그리고 좋은데로 가 얼른.
시간 끌어봤자 점점, 너만 더 힘들어져 년아..
순애 (또 끄덕.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한)
서빙고 (그런 순애가 안됐다. 어깨 토닥토닥, 토닥여주는)
씬/51 다음날/썬 레스토랑 외경 (오후)
씬/52 썬 레스토랑 홀 (오후)
봉선(순), 표정 없는 얼굴로 테이블 닦는데..
선우, 예약 확인 일지 보다가 봉선(순) 힐끔 보곤 쓱 다가선다.
선우 오늘 대충 빨리 마무리할거니까, 그렇게 알아.
봉선(순) ...
선우 (보며) 왜 대답이 없어? 너무 좋아서 말이 안나오냐?
봉선(순) (애써 밝은척) 그러게. 너무 좋아서 말이 안나오네. (하곤) 저기 솊. 저 잠깐만 좀 나갔다 올게요.
선우 어딜?
봉선(순) 기사식당에요..잠깐만 갔다 올게요. (하곤 나가는)
선우 거기 뭔 꿀을 발라놨나..하여튼..참 정이 많아 애가. (흐뭇한데)
민수 (다가와) 솊, 오늘 끝나고 간만에 한잔 빨까요? 제 생일때 솊 카드 쓴 것도 있고, 솊이 1차 쏘면 제가 2차 쏘겠슴다. 어떠세요?
선우 됐어. 나 오늘 약속있어.
민수 에이, 그래봤자 셰프들 모임일텐데..제가 1차도 쏠게요, 가세요, 에?
선우 1차고 2차고 안간다고, 니들끼리 가라고.
민수 오케, 인심썼다! 양곱창 쏘겠슴다! 건 땡기죠, 콜?
선우 야!! 아 새끼, 더럽게 말귀 못알아먹네. 안간다고, 안간다고.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안간다고. 빨리 면이나 밀어 헛소리하지말고. (들어가면)
민수 (억울한) 아니 내가 뭘..술을 산대도 지랄이야 지랄이! (울상되는)
씬/53 거리 (오후)
봉선(순), 걸어 오는데..
순애부가 어제 선우가 연결해준 호스로 식당 앞에 물을 뿌리고 있다.
봉선(순) (보고)..아부지..(가만히 보는데)
순애부 (물 뿌리다 보는) 어, 왔어요? (웃으면)
봉선(순) (애써 환하게 웃으며) 네, 왔어요. 청소 편하죠 이제?
씬/54 기사식당 안 (오후)
봉선(순), 순애부에게 돈까스 고기를 하나하나 랩에 싸 보여주며
봉선(순) 이렇게 해놓으면, 급하게 주문 들어와도 훨씬 수월하거든요.
순애부 그러게, 이럼 될걸 맨날 허둥지둥. 고맙네 참.
봉선(순) ..아, 그리구 앞접시두요. 손님들이 거의 달라고 하시잖아요. 바쁜데 왔 다갔다하니 (쌓아놨던 앞접시 테이블에 나눠 놓으며) 이렇게, 테이블마 다 놔놓는게 날거 같아요 아저씨.
순애부 (본다) 오늘 참 이상하네..한동안 못볼거처럼, 어디 가요 아가씨?
봉선(순) 아, (당황) 그런건 아닌데..바빠지면 자주 못올수도 있을거같아서..
(울컥한다. 애써 누르고 순애부 보며) 건강 잘 챙기셔야 돼요 아저씨. 술 드시지 마시구요, 운동도 꾸준히 하시고.
순애부 진짜 이상하네 오늘. (웃으며) 알았어요, 내 말 잘 들을게.
봉선(순) (가만히 순애부 손을 잡는다)
순애부 ? (겸연쩍게 보면)
봉선(순) (눈 못 마주치고 off)..아부지. 나 아부지 다시..못볼지도 몰라. 이제 내 생각 그만하구, 경모랑 행복하게..잘 사셔야 돼 아부지. (울컥하는)
순애부 (갸웃하는 표정에)
(E)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
씬/55 고기집 (오후)
선우모과 서빙고가 마주앉아 갈비를 구워먹고 있다.
선우모 아니 어디서 꽁똔 생겼어? 영빨 떨어져서 돈벌이도 잘 안된다더니..웬일 이야 소갈비를 다 사준대구?
서빙고 ..그냥..묻지 말고 먹어. 내가 미안해서 그래.
선우모 뭐가 미안한대?
서빙고 아 묻지 말라니까. 알면 서로 괴로워져, 먹기나 해 얼른.
선우모 알았어, 먹긴 먹는데..설마 정리하구 어디 내려가려는건 아니지? 그럼 안돼, 내가 얼마만에 사귄 여친인데..그럼 진짜 울거야 나.
서빙고 (또 미안해진다. 보며) 내가 좋아?
선우모 좋지 그럼. 얘기했잖아, 남잔 이제 징글징글하다구.
서빙고 그래, 나두 좋다 좋아 썩을. 뭐, 한번 그런다구 어디가 닳는것두 아니구, 귀신이라 깨름직해서 그렇지, 돈 주고도 못사는 경험 해보는거지 뭐. 보 시하는셈 치구 어?
선우모 뭔 소리야?
서빙고 아 그런게 있어, 먹기나 하자구. 아줌마, 여기 갈비 2인분 추가요!
씬/56 썬 레스토랑 주방 (밤)
주방 식구들 각자 자리에서 일하고 있고..선우 보며
선우 오더 들어온거 얼추 다 뺐지? 주문 마감하자 오늘.
민수 벌써요? 이제 8시 쫌 넘었는데.
선우 날이 너무 덥잖아. 하루종일 불 앞에서 니들두 지쳤을거구. 이런날도 있 어야지 또 파이팅도 생기는거지. 일찍 들어가 쉬어들. (앞치마 풀고 나 가며) 큼! (기침하곤 봉선(순)에게 또 신호 주고 가는)
봉선(순) (보고, 설거지 하다 말고 슬쩍 나가면)
민수 이상하네..왜 저러지 솊이? 지가 먼저 올라가는 날은 있어도 오더 일찍 마감하는 날은 드문데..설마 일당 줄이려는 심본 아니겠지?
지웅 설마요. 솊이 보너슬 주면 줬지, 월급 덜 주고 그런적은 없잖아요.
동철 그냥 컨디션 안좋은거 아닐까요? 어제도 체하고.
지웅 아닌데, 하루종일 기분이 째지게 좋으시던데, 노래도 막 흥얼거리고.
준 (선우와 봉선(순)이 나간쪽을 본다. 감 잡은듯 피식)
씬/57 썬 레스토랑 식자재 창고 (밤)
봉선(순), 들어오자..선우 기다리고 있다가
선우 (바깥쪽 눈치 보며, 첩보작전 하듯) 야 봉, 먼저 올라가서 준비할테니 까..넌 마무리하고 올라와 알았지? 준비 되면 문자하고.
봉선(순) (보다가) 우리..진짜 가는거죠? 여행?
선우 가는거지 그럼, 왜 너무 설레서 돌아가시겠냐? (웃으면)
봉선(순) 네, 너무 설레서요 솊. 이게 꿈이야 생시야 참. (씁쓸하게 웃는)
씬/58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밤)
비장한 표정으로 가방에 짐 싸는 봉선(순).
제 자신에게 다짐하듯 중얼거리는
봉선(순) ..그래, 가야지 어쩔거야. 천년만년 여기서 살거야? 악귀로?
갈등할것두 없어 신순애. 가는거야 무조건. 가서 삼년 묶은 니 한..푸는 거야 오늘. 아주 역사적인 날이구나, 신난다 하하..(허세 부려보는데.. 후..어쩔수 없이 한숨이 샌다. 말과 마음이 자꾸 따로 논다..)
씬/59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봉선(순), 애써 맘 다잡고 가방 들고 기다리는데..선우 안나온다.
다가서 똑똑, 문 두드리려는데..
문 열리며 가방 매고 나오는 선우.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선우 ..아 초저녁부터 뭔 술을 그렇게 드셨어요?
아 진짜..알겠어요, 바로 갈테니까 꼼짝 말고 계세요 거기. (끊으면)
봉선(순) (뭔 상황인가, 눈 똥그래져서 보면)
선우 (보며) 우리 엄마. 벌써 꽐라돼가지구..미치겠다 진짜.
봉선(순) (희망이 보인다. 약간 희색 돌며) 오래요 솊?
선우 어, 아무래도 모시러 가야될거 같은데..이러자 우리. (표정에서)
(컷) 평상위에 혼자 앉아있는 봉선(순). 갈등중이다.
선우(E) 얼른 엄마만 모셔 드리고 갈테니까, 용산역에서 아홉시 반에 보자.
열시까진 itx 있으니까 시간 충분할거야.
벌떡 일어서는 봉선(순). 그러나..갈등되는듯 이내 다시 주저 앉는다.
그동안의 선우와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 회상 인서트 - 4회 선우와의 처음 키스/8회 선우가 업고 가던/8회 주방에서의 키스/9회 선우와 처음 손 잡던/10회 놀이터에서 즐겁던..
다시 결심이 선듯 평상에서 일어나는 봉선(순). 표정이 비장하다.
씬/60 썬 레스토랑 앞 (밤)
봉선(순), 외부계단 통해 내려와 걸어 가는데..
맞은편쪽 건물에서 쓱 나오는 수상한 남자. 사복 차림에 캡 모자를 꾹 눌러 쓴 성재다. 아까부터 이렇게 숨어 지켜본 듯..
성재, 주변을 두리번거리곤 썬 건물 외부계단쪽으로 걸어가는
씬/61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옥상으로 올라온 성재. 다가서는데..
스토커, 성재를 보고 마구 짖다가..성재가 가만히 눈빛을 쏘자 바로 꼬 리 내리고 얌전히 앉는다.
(*불가능하면 그냥 짖거나..것도 안되는 자고 있는걸로)
성재, 선우숙소와 그 옆의 창고방을 보더니..대충 감 잡고 창고방쪽으로 천천히 다가서서 살짝 문 열어본다. 안 잠겨 있다..
씬/62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밤)
창고방으로 들어온 성재, 두리번거리며 스캔하는데..
개켜져 있는 이불, 세워져 있는 큰 칼, 태우다 만 향 흔적들..
여자애 방 치고는 참 요상하다.
성재, 한켠에 놓여있던 봉선의 가방에 시선이 가고, 천천히 다가서 가방 을 뒤져본다.
몇벌의 옷, 샘플 위주의 화장품이 든 작은 가방, 레시피 노트..
더 뒤지다 멈칫하는 성재. 뭔가 꺼내면..부적이다. 눈살 찌푸리고..
또 뭔가 꺼내는데 이번엔 헝겊으로 된 주머니다. 열어보면..주머니 가득 팥이 들어있고. 또 찌푸리는 성재. 하나같이 성재가 싫어하는 것들이다.
얜 뭔가..? 대체 얘 정체는 뭘까..?
신경 쓰이고 짜증나고..성재, 들고 있던 팥 주머니를 신경질적으로 벽쪽 에 던져 버린다. 튕겨져 나와 바닥에 흩어지는 팥 알갱이들..
씬/63 와인 바 (밤)
다급히 들어오는 선우. 두리번거리는데..
바에 앉아 와인 마시고 있는 선우모. 취하기는커녕 멀쩡하다.
선우모 (보고) 어! 선우야, 여기! (손 흔드는)
선우 (다가가는, 어리둥절해) 엄마.. (보고) 취한거 아니었어요?
선우모 (시치미) 내가 언제 취했댔니? 술 마신댔지. 이제 겨우 세잔째구만..
선우 (미심쩍다) 아깐 분명히 혀두 꼬이구 인사불성이었구만..(하는데)
이때, 문 열리고 소형이 들어온다.
선우모 어, 이피디! 여기 여기, 여기! (손 흔드는)
소형 교수님. (다가오며) 선우야, 너두 있는줄 몰랐는데..
선우 (선우모 보며) 어떻게 된거에요? 엄마가 불렀어요 소형이?
선우모 어, 이피디 본지도 꽤 된거같구 해서. 일단 앉어, 앉어들. 어?
선우/소형 (얼떨떨해서 앉는데)
선우모 어머 참, 내 정신 봐. 세미나땜에 교수들이랑 만나기로 한걸 깜빡하구.. 나 먼저 갈테니까 둘이 한잔 하구, (봉투 건넨다) 이거 힐호텔 커플스 파쿠폰. 둘이 가, 알았지? 나 간다. (서둘러 가버리는)
선우/소형 (벙쪄서 서로 본다. 어이 없는데)
소형 귀여우셔 참 교수님은. 저렇게 뻔한 수를 쓰시다니..(웃고) 실은 나두 너랑 얘기 좀 하고 싶었어. 나갈까 밖으로? 답답한데..
선우 (슬쩍 시간을 본다. 8시 30분이다..)
씬/64 캠퍼스 (밤)
소형과 캠퍼스 걷는 선우, 살짝 뒤쳐진채 얼른 핸드폰 건다.
신호는 가는데 받지 않는데..
소형 (보며) 한번 너랑 다시 와 보고 싶었어, 이 캠퍼스.
선우 .. (핸드폰 접는)
소형 실은, 창규씨 만나기 전에 널 먼저 봤었거든 내가. 이상하게 자꾸 신경 이 쓰이는데, 넌 전혀 눈길 한번 안주더라 나한테?
선우 (본다..그랬었구나..타이밍이란 참..)
소형 (요샌 그런 생각이 든다? 너무 익숙해서, 너무 편해서, 내 감정을 미처 깨닫지못했던건 아닌가..(선우를 보는)
선우 (보며) 소형아.
소형 내가 먼저 말할게. 니 얘기 들으면, 내 얘긴 못하게 될거 같아서.
선우 아냐, 내가 먼저 할게. 나..(본다) 좋은 사람 생겼다.
소형 (씁쓸한 표정) 결국 선수를 치네..나쁜놈.
누군진 말 안해도 알것같다. 나 지금 까인거지 너한테?
선우 그런거 같기도 하고.
소형 아~쪽팔려 쪽팔려. 나 이제 너 얼굴 어떻게 봐~ (하며 앞서가고)
선우 (미안하게 보다가..너무 늦었다..얼른 다시 전화 거는데)
씬/65 용산역 (밤)
만나기로 한 계단 앞. (*촬영장소 용이하지 않으면 딴곳으로)
봉선(순)은 보이지 않고..
(E) 봉선 핸드폰 벨소리
씬/66 놀이터 (밤)
놀이터에 울려 퍼지는 봉선 핸드폰 벨소리.
카메라, 빈 미끄럼틀부터 빈 시소, 빈 벤치.. 차례로 비춰 들어가면..
그네에 혼자 앉아 울리는 핸드폰 바라만 보고 있는 봉선(순)
봉선(순) (보며 중얼거린다)..미안해요 솊.
그래도 오늘은 아냐..이렇게..이런채로 갈수는 없어..
욕심인줄 아는데 조금만..조금만 더 솊. (애잔한 표정에서)
씬/67 썬 레스토랑 앞 (밤)
핸드폰 들여다보는 봉선(순). 벌써 11시 5분이다.
지금쯤이면 포기하고 돌아와 있겠지?
봉선(순), 옥탑쪽 한번 올려다보고, 조심스럽게 외부계단으로 가는
씬/68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봉선(순), 불 꺼진 선우숙소쪽 기색 살피며 조심스럽게 불러보는
봉선(순) ..솊. 솊 들어 왔어요..?
(갸웃) 아직 안들어 왔나..? 설마..이 시간까지 용산역에서 기다리고 있 는건 아니겠지? (다시 불러본다) 솊. 안에 없어요? 셰엡~!
선우(E) 나봉선.
봉선(순) ? (돌아보면)
선우, 외부계단쪽에서 올라와 봉선(순) 보며 다가오는
봉선(순) 솊. 이제 오는거에요? 저기..미..(안해요..하려는데)
선우 (o.l) 미안하다 나봉선. 진짜 죽을죄를 졌다. 많이 기다렸지? 몇시까지 기다린거야?
봉선(순) 에?
선우 너 또, 핸드폰 놔두고 갔지? 그러게 핸드폰을 잘 챙겨야지, 아무리 전활 해도 안받고, 내가 얼마나 속이 탔는지 알아? (하곤 봉선(순) 눈치 살 핀다) 왜 말을 안해? ..화났냐? 많이 화 났어?
봉선(순) (대충 상황 파악 됐다. 아..솊도 안왔었구나..) 아니 뭐, 화가 났다기보 단..어떻게 된거에요? 왜 못온건대?
선우 아..얘기하자면 좀 긴데. (하다 말 돌리는) 참 너, 밥은 먹었어?
봉선(순) 이 판국에 밥은 무슨.
선우 안먹었어? 야, 시간이 몇신데 뭐라도 좀 먹지.
씬/69 썬 레스토랑 홀 (밤)
봉선(순), 테이블에 앉아있고..
주방에서 요리중인 선우. 간간이 봉선(순)과 눈 맞추며 스테이크를 굽 고, 칵테일을 만들어 쉐이킹하고..완성된 스노우잉 스테이크와 슈렉 쿡 테일을 쟁반에 담아 나온다.
선우 자, 너만을 위한 특특급 셋트. 스노우잉 스테이크하고 청포도 칵테일인 데 나만의 제조법으로 만든거.
봉선(순) 와..이쁘다. 눈 같애요 꼭.
선우 이건 로맨틱 칵테일이야, 커플들을 위한거. 이 상큼한 청포도 맛에 달콤 한 솜사탕이 녹아들면서 널 녹여주겠어..그런 뜻을 담고 있거든.
봉선(순) 와..완전 섹시한 칵테일이네. (마셔본다) 음.. 너무 맛있어요
선우 (앞에 앉아 스테이크 잘라주며) 영광인줄 알어 임마. 내가 한사람만 위 해서 요리하는게 이게 흔하게 있는 일이 아냐 이게.
봉선(순) 네, 영광입니다. (하곤 먹어본다) 와~ 진짜 녹아요 고기가.
선우 그럼, 누가 구운건데. 먹고 싶은거 있음 또 말만 해, 내가 해주께.
봉선(순) 내가 먹고싶은건 솊 전공이 아닌건데..순대곱창 볶음이요. 저 그거 진짜 왕 좋아하거든요 진짜.
선우 넌 참...먹고싶은것도 어떻게 그렇게 너답냐. 놀랍다 참.
봉선(순) 안해봤죠? 안돼죠?
선우 야, 안되긴 왜 안돼. 까짓거 해줄게 걱정마. 기대해라 너. (하곤 눈치본 다) 그럼 그거까지 약속하면, 대충 용서해주나? 오늘 잘못한건?
봉선(순) 뭐..얼추. (하고 맛있게 먹는)
선우 미안하다. 많이 기대했을텐데. (하다) 대신, 여행은 못갔어두 진짜 여행 간 기분 들게 해줄게 내가. 어때, 기대돼지?
봉선(순) ?? (표정에서)
씬/70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평상 옆에(또는 위에?) 원터치형 텐트가 쳐져 있다.
봉선(순), 입구쪽에 앉아있고..
선우, 캠핑용 가스에 끓인 물로 커피를 탄다. (*ppl-동서식품 카누)
선우 자~ 라떼. 웬만한 바리스타보다 나을거다.
봉선(순) (마시고) 오~ 맛있다. 솊 바리스타 자격증도 있어요?
선우 아니, 그냥 설명서대로 탔는데. 나가서 사 마실 필요 없어 요샌.
봉선(순) (피식, 웃으며 마시면)
선우 (봉선(순) 옆에 앉으며) 어때? 여행 온 기분 나지? 여행이 별거야? 이 러구 텐트 치구, 캠핑하구, 이게 여행이지. 안그래?
봉선(순) (좋다) 그러네요, 진짜 여행온거 같네요. (하늘 보는)
선우 (보며, 커피 마신다)
봉선(순) (커피 마신다)
선우 (힐끗 보며) 아까..소형이 만났어. 엄마가 불러냈더라구.
봉선(순) (의외의 말에) 아..
선우 말 했다 소형이한테. 좋은 사람 생겼다고.
봉선(순) ! (놀라서 보는)
선우 참 오래 끌려다닌 감정인데, 홀가분하네 끊고 나니까. (하곤) 그러니까 내 말은, 이제 니가 나 책임져야 된다고.
봉선(순) (계속 본다. 이 남자 진심이구나..)
선우 나 버리면, 죽는다 너.
봉선(순) (어떡하지 이 남자? 진짜 어떡하지? 손으로 선우 볼을 쓰다듬는)
선우 (그런 봉선(순)의 손을 잡는다. 내려놓고..제 손으로 봉선(순)의 두 볼 을 감싸안고 이마에 쪽, 가볍게 입맞춤을 한다)
봉선(순) (키스보다 더 떨리는듯, 눈을 감는)
선우, 다시 한번 이마에 입을 맞추며 살며시 봉선(순)을 안는다.
감은 눈을 뜨지 못하는 봉선(순).
(E) 심장 쿵쾅대는 소리 점점 커지고..
선우, 봉선(순) 안은채 그대로 쓰러지고..옷 윗 단추에 손 대면..
눈 뜨는 봉선(순), 혼란스러운듯 눈빛 흔들리고..
마주 보는 두 사람 모습에서..10부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