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부작 미니 시리즈>
19금 오컬트 로맨스 코믹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가제)
제 3 회
씬/1 기사 식당 앞 (낮, 회상)
(M) 경쾌한 리듬의 트로트 음악 흘러 나오며
식당 앞. 이미 주차된 즐비한 택시들, 기사들, 입구에 줄 서듯 대기하고 서 있고. 순애부, 요구르트 들고 나오며 막 들어오는 택시 안내하는
순애부 (주차하는 택시 보며) 오라이~! 더, 더. 오~케이.
(하곤 줄 선 기사들에게 요구르트 나눠주며) 자~ 목들 좀 축이시고.
기사1 멀었어요 사장님? 배에서 밥달라고 전쟁이 났고만 아주.
순애부 네에~ 금방 납니다 자리.
기사2 여기 더 소문나면 곤란한데..기다리다 해 저물겄어. (하는데)
순애부 (기사 두명 나오자) 아, 두분 들어가십쇼. (안 보며) 딸래미, 두분~~!
씬/2 기사 식당 (낮, 회상)
펄펄 끓는 뚝배기 네 개를 한 쟁반에 들고 와 내려놓는 순애.
바로 빈 테이블을 급히 치우며 “네. 삼촌들, 이쪽 이쪽.’
기사1,2 (앉으면서 바로) 우린 누룽지 북어국밥.
순애 네 국밥 두 개. 칼칼하게 청양고추 얹어서, 맞죠? (들어가는데)
그제서야 안채에서 머리 까치집에 하품하고 나오는 경모.
순애 (등짝을 때리며) 야, 야 넌 박쥐새끼냐? 맨날 야밤에 기어들어오고, 어?
그리고 젤 바쁜 점심땐 나와서 좀 도우랬지 누나가?!
경모 (목 긁으며) 아 그래서 나왔잖아..아우 지겨 잔소리..
기사3 (반찬만 먹다가) 딸래미, 우리 돼지불백은 은제 나와, 빨리 좀 줘~
순애부 (얼른 와서) 예예, 나옵니다요. 딸내미 사장님 불백 빨리!
순애 네, 금방 나가요. (경모 보며) 반찬이라도 나르셔 얼른. (주방으로)
기사4 어이 딸내미! 이왕 할 거 십팔번이나 뽑으면서 하지. 딸내미도 흥나서
좋고, 기다리는 우린 덜 지루해 좋고.
기사들 그려 좋다!/ 잘하는 거 있잖아~/한번 뽑아봐! (박수치고)
순애 (한손으로 돼지고기 볶으며 한손 내젓는다) 아유 지금 정신없어 죽겠는
데 무슨 (바로 주걱 들고 O.L) 먼 옛날 어느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기사들 (좋아라) 잘한다~/ 좋다~
순애 (쟁반에 불백 담아 나오며)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하다 입구에 인기척에) 어서오세요~! (보는데)
입구에서 있는 사람, 다름 아닌 봉선(순)이다.
다시 현실. 테이블 가득 찼던 기사들 사라지고 휑한 밤의 기사 식당.
봉선(순), 눈물 그렁그렁해서 식당 둘러보며 서있고
순애부 (경모 부축해서 안채로 가며) 쫌만 있어요 아가씨. 내 금방 나오께.
봉선(순) (순애부 뒷모습을 보며 off) 아부지..저에요..아부지 딸 순애에요..(눈물
그렁그렁한채로 서 있는 모습에..)
순애 목소리의 ‘백만송이 장미’가 울려 퍼지며 타이틀 뜬다..
“오, 나의 귀신님 3화”
씬/3 기사 식당 (밤)
봉선(순) 앞에 밥과 밑반찬, 허여멀건한 순두부 찌개가 놓여있다.
봉선(순), 복잡한 마음으로 바라만보다가.. 수저통에서 수저를 꺼내려는데 수저통에 꼬질꼬질한 물때 C.U
순애(E) 아 아부지~ 수저통 좀 구석구석 깨끗이 씻으라니까. 그리구, 수저는 다 말리고 넣으랬잖아, 물기 얼룩진다구.
봉선(순) (속상한 표정 누르며, 수저 집어 밥을 한숟갈 떠 먹는다)
봉선(순), 밥을 씹는둥 마는둥 먹는데..이번엔 테이블 한켠 깍두기통에 시선이 간다. 통 표면과 위쪽 깍두기가 죄 말라있는 C.U.
순애(E) 아~ 아부지이~~깍두기통에 랩 씌워야된다니까, 말라서 맛 없다구~~
봉선(순) (모든게 엉망이구나..속상한 울음 삼키며 꾸역꾸역 먹는데)
그때 주방에서 고무장갑 낀채 나오는 순애부.
순애부 (고무장갑 낀채 나와) 아이구, 내 정신 좀 봐. 더운데 선풍기도 안 틀어
드리고 참..(벽면 선풍기 당기는데 안된다)..아유..이게 또 왜..
봉선(순)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선풍기줄을 기역자로 꺾어 당기자 돌아가고)
순애부 (놀라고) 어이구..돌아가네. 어떻게 한거에요?
봉선(순) (당황)아..그게..그냥..당긴건데..되네요..(꾸역꾸역 입에 밥 밀어넣는데)
순애부 (먹는 거 보다가) 내가 고마워서..밥이라도 대접할려고 끌고 왔는데 맛이 있을랑가 모르겠어요..
봉선(순) (눈물 날것 같은 거 참으며 고개 푹 숙이고) 맛..있어요.. (눈물 날것같아 더 이상은 못있겠다) 저 좀, 가봐야돼서..(일어난다)
순애부 아유, 바쁜 사람을 내가 괜히..(하곤 고무장갑을 벗어 테이블에 올려 놓
고 뒤적뒤적 주머니를 뒤진다)
봉선(순) (올려놓은 고무장갑에 눈이 간다. 구멍난 손가락 끝을 고무밴드로 묶어
서 쓰고 있다..저게 뭐야..새로 좀 사서 쓰지..또 울컥하는데)
순애부 (만원짜리 두장 주며) 저기..얼마 안되는데..이거 택시 타고 가요. (내미
는데 손이 덜덜 떨린다..알콜의 여파다..)
봉선(순) (놀란다. 애써 충격 참으며)..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순애부 내가 너무 고마워서 그래. 요즘 같은 세상에 아가씨 아니었음 클났지
저 놈..(굳이 돈을 쥐어주며) 내 맘이니까..받아줘요, 어?
봉선(순) (쥔채 울컥해)..잘 먹었습니다..(꾸벅 인사하고 뛰어 나가는)
순애부 (보며 갸웃)..돈이 너무 적었나? (다시 본다. 웬지 마음 쓰이는)
씬/4 기사식당 앞 거리 (밤, 현재->회상)
문 닫히고 불꺼진 거리를 천천히 걷는 봉선(순).
봉선(순)의 발걸음에 맞춰 활기 가득한 대낮 풍경으로 바뀌는 가게들.
봉선(순) (off) 그래..여기야. 내가 살던 동네..
/문 연 슈퍼마켓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호객 중인 아저씨.
아저씨 싱싱한 자반고등어가 한손에 만원! 아~ 싸다 만원! (봉선(순)쪽 보며)
어, 순애 배달가냐?
봉선(순) (눈물 그렁한 눈으로 끄덕끄덕)
/미장원에서 대야에 담긴 물을 들고 나와 길에 뿌리는 미장원 주인.
아줌마 (보고) 순애야! 저번 커트비 언제 줄거야? 맨날 외상이야 저건.
봉선(순) (눈물 참고 웃으며) 머리는 맨 촌년처럼 잘라놓고는..
다시 현실.
상점들 사이, 아직 문 안닫는 꽃집에서 50대 초반의 고운 아줌마가
나와 내다놓은 꽃들을 들여놓으려 정리한다.
봉선(순) (반가워) 아줌마! 안녕하세요? 허린 좀 괜찮으세요 이제?
꽃집 (어리둥절해) 아..누구..?
봉선(순) (아차싶어) 아..얼마전에 꽃 한번 사갔었는데..기억이 안나시나보다. 그 때 허리 아프시다고..그럼 조리 잘하세요. (얼른 내빼듯 가는)
꽃집 (보며) 허리, 일년전에 수술했는데..(갸웃하는)
봉선(순), 힐끗 뒤돌아보곤 다시 가다가 멈칫한다.
그 봉선(순)의 시선은 건너편 불켜진 파출소를 향해있다.
/다시 낮 상황의 길거리.
쟁반을 머리에 이층으로 인 순애, 파출소 앞까지 신나서 걸어온다.
파출소 앞에 도착하자 얼른 이고 온 쟁반 내려놓고 유리문을
거울 삼아 제 모습 확인하고, 침 묻혀 머리도 매만지고..
씬/5 경찰서 안 (낮, 회상)
순애, 쟁반 이고 들어오며 “밥 왔습니다~" 하면
성재, “어, 왔어요? 주세요” 하며 다가와서 순애 쟁반 받는다.
순애 ! (성재 보곤 볼 빨개지며 부끄러운듯 시선 피하는)
경찰들 (테이블 앞으로 모여 앉으며) 아이고 배고프다/밥 좀 먹어보자..
성재 (쟁반 내려놓고, 앉아 밥 하나 챙기는데)
순애 !! (놀라 얼른 다른 밥과 바꾸며) 아니, 최순경님은 이거 드세요.
경찰들 ?? (뭐야, 왜그래, 보면)
순애 (당황) 아, 양이 좀 차이가 있어서..그럼, 드시고 내노세요. (휙 나가는)
성재 (갸웃하며 뚜껑 여는데, 계란후라이가 올려져 있다) !!
경찰들 올~/뭐야 왜 차별해~/좋겠다 최 순경~! (놀리는 분위기고)
성재 (겸연쩍으면서도 싫지 않은 듯 미소 짓는)
씬/6 경찰서 앞 (낮, 회상 ->현재)
경찰서 밖 일각에 몸 숨기고 안쪽 훔쳐보는 순애.
성재 미소지으며 밥 먹는 모습에 좋아 어쩔줄 모르고, 신나서 다시 종 종 걸음쳐 가는 순애, 현재의 봉선(순) 곁을 지나쳐 간다.
봉선(순)의 모습 기준으로 다시 주변이 밤으로 바뀌며..
경찰서 안을 들여다보는 현재의 봉선(순).
유리 문 안쪽으로 성재가 다른 경찰 동료들과 얘기 나누는 모습 보이고
봉선(순) (보며..off) 나 혼자 짝사랑했던 최순경님, 아니 이젠 경장님이시죠..?
여전히 따뜻하고..여전히 멋지시네요..(아련하게 보다가 돌아선다. 슬프고..그립고..만감이 교차하며 off)..이렇게 모든게 다 그대론데..왜 나만 이곳에 없는걸까요? 이 많은 추억들을 두고..난 왜 죽은걸까?
3년전쯤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fast)
식당에서 일하던/장 봐오던/배달하다 성재 보며 설레던/그날 밤, 문 열
고 목욕을 가려는듯 목욕가방을 들고 식당을 나서던/쫓기듯 달려가던 운동화 발/꿀렁거리는 물결과 묘한 음악(핸드폰벨)소리....
거기서 브레이크가 걸리며, 다시 현실. 머리 아픈듯 찡그리는 봉선(순).
봉선(순) (off) ..딴건 다 기억나는데 그 순간만 기억이 안나.
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생겼던거지..? (터덜터덜 걸어 가는데)
이때, 파출소에서 나온 성재.. 멀리 봉선(순) 뒷모습 보며 갸웃..
이내 반대쪽으로 걸어간다. 그렇게 멀어지는 두사람 모습에서..f.o/f.i
씬/7 동네 외경 (아침)
막 동이 터 오고..
성경책 들고 새벽기도 가는 할머니가 빈 놀이터를 지나간다.
빈 그네가 끼익끼익 앞뒤로 움직이다가..
할머니 지나가면 그네에 앉아서 놀고 있는 아이 귀신들.(C.G)
씬/8 동네 거리 (오전)
운동복 차림에 이어폰을 낀채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선우.
순애네 기사 식당 앞을 훅 지나쳐 간다.
씬/9 기사 식당 (오전)
씬/9
순애부, 티비 틀어 놓은채 빗자루 들고 건성으로 비질 하는데
무심코 티비 보다 멈춰선다.
#. 티비 인서트 - 2회/ 선우,봉선(순) 출연한 방송.
순애부 어.. 저 아가씨 저거.. (신기해 보는) 요리하는 아가씨였네?
아이구야~ 티비에도 나오고 참..내가 유명한 사람을 몰라봤구만..
#. 티비 인서트 - 누룽지 북어국밥 C.U 으로 잡히는
순애부 (놀란다) 저거, 우리 순애가 잘하던 건데..저걸 할줄 아네 젊은친구가..
(눈 티비에 고정한채 테이블 위 소주를 따라 마신다. 역시 손 떨리고..)
동철 (E) 대~박. 솊은 진짜 천잰가봐 진짜.
씬/10 썬 레스토랑 홀 (오전)
홀에 모여 노트북 펴 놓고 방송 보는 선우, 준 뺀 식구들.
동철 아니, 밥도 잘 안먹는 양반이 어떻게 저런걸 생각해 냈대?
지웅 그러게 말여요, (하다) 근데 봉선이도 완전 자연스럽네. 전혀 방송 첨 하는 아이 같지가 않어요.
민수 (심술) 야, 자연스럽긴 개뿔, 옆에서 계속 쳐먹기만 하는게 자연스런거 냐? 아우 개망신, 누가 보면 아주 굶기는줄 알겠어요.
은희 (o.l) 왜요, 재밌고 좋은데 경직돼 있는거보다.
민수 재미도 좋지만..그래도 보조가 저건 좀 아니죠 민페죠. (하는데)
준 (그제사 주방에서 나온다)
지웅 야 쭌! 넌 뭐하니 방송 시작했구만. 와서 봐봐 얼른, 재밌어.
준 어..(오며) 협찬 들어온 고무장갑 정리하느라구..
비싼거라 그런지 손에 착 붙고 좋은데요. 두 박스라 한참 쓰겠어요.
봉선(순) !! (그 말에 번득 뭔가 떠오르는)
#. 회상 인서트 - 3씬. 순애부가 빼놓은 구멍난 고무장갑.
봉선(순) (쓱~일어나 주방쪽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준 (E) 근데 솊은 어디 가셨어요? 본인 방송에 너무 관심이 없으시네..
씬/11 한강 변 (오전)
한강변.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줄 지어 자전거를 타며 지나간다.
카메라 팬하면..일각. 자전거 세워져 있고.
선우, 그 옆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방송 모니터 하고 있다.
#. 화면 인서트 - 엔딩. 클로징 멘트와 함께 다같이 인사하는
선우 아~ 요때 클로즈업을 했어야지, 일부러 씩~ 웃었구만 매력 터지게.
카메라가 신입이야 캐취를 못해 이걸..(하는데)
여1 (사이클 복장의 늘씬한 여자, 다가오며) 저기 혹시..
선우 (자뻑) 아 예, 맞는데요..제가 지금 펜이 없어서..
여1 아니..마포대교쪽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되나 해서..
선우 (민망) 아..이쪽으로 쭉 가시면 되는데..(하곤 괜히 민망해 핸드폰 만지 는데 마침 울린다. 잘됐다 얼른 받는, 들으란듯) 어, 이피디.
여1 (뭐야? 하고 쿨하게 간다)
소형 (F) 이피디랬다 소형이랬다, 하나로 통일하지 좀. 봤어 방송?
선우 (능청) 방송? 아..오늘이었어? 깜빡했네?
소형 (F) 뭐야. 일부러 색보정 열심히 해서 뽀샤시하게 내보냈드만..
선우 그러게, 그거 좀 안할수 없냐? 난 뽀샵 안해도 너무 완벽하고, 음식에다 조명 때리고 뽀샵질 장난치는거 난 좀 거북하던데?
소형 (F) 야, 그런건 피디 권한이거든?
선우 내요린 내 권한이거든? 피카손 자기 그림에 액자도 못 걸게 한거 몰라?
소형 (F)....너 방송 봤지?
선우 (뜨끔, 딴청하는) 야, 감이 멀어 잘 안들린다 야. 너 어디냐?
씬/12 한강 근처 우동집 (오전)
한쪽에 선우 자전거 세워져 있고.
야외 테이블에 앉은 소형과 선우, 그 앞에 우동이 있다.
소형 아침 산다더니 겨우 여기야?
선우 어때서. 이 눈부신 계절에 눈도 탁 트이고, 좋기만한데.
일단 드셔보시고 얘길 하세요, 피디님? (하곤 손 휘휘, 냄새 맡는)
소형 아으~ 직업병.
선우 병이 아니라 프로패셔널이거든. (먹기 시작한다) 음~ (끄덕끄덕)
소형 (먹으며) 방송 반응이 좋아. 내부 시사도 괜찮았어서 편성은 벌써 결정 됐구. 금욜 11시대구, 2회 녹화는 담주에, 괜찮지?
선우 뭐 빼야지 스케줄, 쉽진 않겠지만. (먹는)
소형 실검에도 떴더라. 강선우 팬들 다시 부활했나봐, 아으 극성들.
선우 이러니 내가 겸손할래야 겸손할 수가 있냐고.
소형 (피식) 너 연관검색어도 바꼈어. 최근엔 강선우 폭행, 강선우 고소, 그 런거였는데..(하곤 핸드폰에 선우 이름 쳐본다)
선우 (우동 먹다가 거슬리는) 아..거 지나간 과거는 왜..
소형 (핸드폰 보여주며) 봐봐. 강선우 서바이벌, 강선우마르코, 강선우 보조 먹방..봉선씨도 쫌 이슈가 되더라. 잘해줘야겠어.
선우 (찔리는) 야, 충분히 잘해주고 있거든? 내가 얼마나 잘해주면 걔가 요 즘 완전 기어올라..(하다) 야, 근데 사람이 하루아침에 그렇게 확 변할 수도 있는거니? 여자들은 그래?
소형 글쎄..가능하겠지? 여자들은 한번 맘 먹으면 독하잖아 또.
선우 아~ 예전이 나. 적응 안돼 진짜. (하곤 맛있게 후루룩 먹는)
씬/13 기사 식당 (오전)
짱짱한 새 고무장갑을 낀 손이 버무리는 오이김치에서 줌아웃하면..
순애부, 새 고무장갑 끼고 오이 버무리고, 봉선(순) 흐뭇하게 보고있다.
봉선(순) (헌 고무장갑 둘둘 말며) 어때요? 완전 좋죠?
순애부 (어색) 좋긴 한데..근데 나같은 사람 의견이 뭐 중요한가..
봉선(순) 그럼요. 매일 이렇게 장갑 사용하는 분 의견이 진짜죠. 그럴려고 샘플 돌리는건데.. 어쨌거나 막 쓰셔도 돼요 부담없이.
순애부 고마워요. 안그래도 고무장갑이 빵꾸가 나서 사야되나 했는데..역시 TV 나오는 양반한텐 이런것도 막 공짜로 주고 그러네.
봉선(순) 에이, 전 그냥 보조라니까요.. 어쨌거나 이건 이제 굿바이해요. 에라이~ (하곤 헌 장갑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순애부 하하..속이 다 시원하네. (하다) 아, 이거 간 좀 봐줄래요?
봉선(순) 그럼요. (하나 먹곤 맛을 음미하다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들어가고)
순애부 (어딜가나 싶어 봉선(순) 보는)
씬/14 기사 식당 주방 (오전)
봉선(순), 주방에 내놓은 양념들을 둘러본다. 기름이 용기 겉에 흘러 찐 득거리는 식용유, 다 굳어가는 설탕, 얼마 안남은 간장 등등..
찾는게 없는 듯, 다시 냉장고 문을 열어 보는데..
#. 냉장고 인서트 - 거의 다 쓴 참기름, 비닐 봉지채 뜯어서 쓰고 얼 마 안남은 고춧가루, 반 먹다 만 사이다 등등..역시나 텅 비어 보이는
봉선(순) ..명색이 식당 냉장곤데..제대로 있는게 없네..(속상하다..)
씬/15 기사 식당 (오전)
봉선(순), 사이다 가지고 나와 오이김치 양념에다 콸콸 붓는다.
순애부 (놀라) 아이구, 사이다를 왜..
봉선(순) 이게 또 설탕이랑 달라서 감칠맛을 내 주거든요..버무려보세요.
순애부 (버무리고, 하나 먹어본다. 환해지며) 아~ 그러네. 우리 딸이 한거랑 똑 같네 맛이. 아~ 이걸 모르고 난 맨 설탕만 들이붰으니 참..
봉선(순) (딸, 이란 말에)..따님이..있으세요..?
순애부 (슬프게 웃는다) 있었지..근데 가버렸어..아들놈같은 딸이었는데..
(부러 딴 얘기) 근데 이름이 뭐에요? 난 아직 이름도 모르네 아가씨.
봉선(순) (보며 off) 순애에요 아부지..(on)..봉선이요, 나..봉선.
순애부 아, 봉선이? 이름 참 좋네, 정감 있고. (하다 일어나며) 잠깐 있어봐요.야구르트도 다 떨어지고..내 얼른 가서 좀 사올게 대접할게 없네.
봉선(순) (말리려 일어나며) 아뇨, 괜찮아요. 그러지 마세요.
순애부 에이, 그래도 그럼 안되지. 잠깐만 있어요 내 금방 올게.
(잔걸음으로 가게 밖으로 나간다)
봉선(순) ..하긴..아부진 원래 손님 그냥 보내는법이 없었지..
(또 슬퍼진다. 애써 밝게) 가만 있어봐..김치통이..(주방으로 가는)
봉선(순), 주방쪽으로 가는데 살짝 열린 문 너머로 보이는 안채.
씬/16 기사식당 안채 (오전)
봉선(순), 기웃대며 안채로 들어오는데 거실 빨랫대에 널린 빨래.
개다 만 수건이 거실 한쪽에 그대로 놓여있고.
거실 테이블 위에 물얼룩..음료가 말라붙은 채 놓여진 컵 두 개..
발바닥에 지근지근 밟히는 모래먼지..
한쪽에 꼭 짠 형태 그대로 말라비틀어져 있는 걸레..
봉선(순) ..걸레 이렇게 해놓으면 냄새 난다고 그렇게 잔소릴 했는데..
봉선(순), 빨랫대 아래에 떨어져있던 양말 두 개를 다시 얹어 놓고,
시선이 제 방쪽으로 간다. 이끌리듯 다가가는
씬/17 순애방 (오전)
천천히 문 열리며, 조심스럽게 들어오는 봉선(순).
촌스런 옷장과 앉은뱅이 화장대 겸 책상이 놓인 자그마한 방이다.
방 한쪽에 잘 개어진 이불, 마치 지금도 누가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의
봉선(순) (눈물 그렁그렁해)..와..우리 아부지 짱이다 진짜..
2년도 넘었는데 어쩜 이렇게 고대로냐..하나도 안바꼈어..
앉은뱅이 책상 위에 얹어진 환하게 웃고 있는 순애의 사진.
봉선(순) (사진 보며 어이없는 듯) 웃기는..좋냐? (하다) 하긴, 이 사진 찍을 땐 이게 내 영정사진이 될 줄 알았나..(하다 사진 옆에 놓인 수첩을 본다) 아, 내 다이어리..! (하며 들춰 보려는데)
경모 (off) 누, 누구야?
봉선(순), 놀라 돌아보면..머리에 까치집 지은 경모가 경계하며 서 있다.
경모 (도둑인가?) 뭐, 뭐야 당신? 누구야?!
봉선(순) (당황해) 아..그게..화장실을 찾다가 제가 잘못 들어와서..
씬/18 기사 식당 (오전)
봉선(순), 나오고.. 경모,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뒤따라 나온다.
경모 (의심) 아니 화장실하고 방을 구분을 못해요? 눈깔이 삐셨나?
봉선(순) (눈 가늘게 뜨며) 아 예..원래 눈에 난시끼가 좀 있어서..(하곤 off) 지랄, 따지기는 시키. 술 마시면 해 넘어갈때까지 쳐 자던 놈이 오늘따라 일찍 일어나서는..(째리면)
경모 (시선 느끼고) 왜 그렇게 봐요?
봉선(순) (삐딱) 뭐가요?
경모 (같이 삐딱) 왜요? (대치하는 분위긴데)
이때 손에 요구르트 뭉텅이로 들고 들어오는 순애부.
순애부 (경모 보고) 어, 인났냐? 벌써 인사했어 둘이?
경모 (여전히 의심) 뭔 인사, 손님 아니구?
순애부 이놈아, 너 어제 길바닥에 엎어져 있는걸 서까지 델다 준 아가씨야 고맙다 그래. 왜 술만 취하면 길에 엎어져 자는지 참..
경모 (퉁명) 해뜨면 일어날 걸 뭐하러..(여전히 경계, 까딱) 고맙수다.
봉선(순) (off) 고맙수다..? 말하는 꼬라지하곤, 썩을 놈. (on/빈정대는 말투) 그러게요..뭐하러 경찰서까지 울러매구 갔을까. 보아하니 꾸준히 백순거같은데..아부질 쳐!돕는거같지도 않고, 아침까지 쳐!자든지 뻑치길 당하든지 쌩 까구 그냥 내 갈길이나 갈걸.
경모 하, 오지랖은..남이사요.
봉선(순) (off) 남이 아니니까 문제지 시키야. (on) 그러게요.
경모 그러는 그쪽도 이 시간에 여깄는걸로 봐선 백수가 아닌가 싶소만.
봉선(순) 하, 난 지금 일하다 잠깐..(하다 헉!) 몇시에요? (시계 보고) 아씨, 늦었네. 아저씨, 저 가볼게요! 또 올게요! (뛰어 나가는)
경모 뭐야, 저 여자? 완전 이상해~ 완~전,
순애부 뭐가 이상해, 아가씨가 앗쌀하고 아주 좋구만. 저기 큰길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주방일 한 대, 아까 티비에도 나왔어.
경모 아 이상하다니까 촉이? 아까 저 여자 어디 있었는지 알아? 누나방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는걸 나한테 딱 들켜서 끌구 나왔다니까.
순애부 진짜? 에이, 잘못 들어간거겠지..
경모 아~아부지 또, 이렇게 막무가내로 사람 믿는거봐. 내가 그랬잖아, 세상엔 좋은 사람보단 나쁜 사람이 훨 많다고.
순애부 그래도 저 아가씬 아냐, 느낌이 그래. 첨부터 이상하게 마음이 가고 낯설지가 않은게..내가 늙었어도 아직 사람은 볼줄 안다.
경모 아이구, 그래서 장씨 아저씨 보증도 서셨쎄요? 사람 볼줄 아셔서?
순애부 (끄응) 건 그거구..저 아가씬, 이 고무장갑도 쓰라고 갖다 줬구만..
경모 그니까 더 이상하죠. 언제부터 알았다고 그딴걸 갖다주냐고. 이유 없는 친절은 없는거래니까. 보험이든, 다단계든 꿍꿍이가 있어요 분명히. 두고봐 이제, 잘 보일려구 자꾸 뭐 갖다 바칠걸?
순애부 에이 설마, 또 뭘 가져올라구. (하는데)
(컷) /식용유,간장,설탕 등 각종 양념류 담은 상자 내미는 봉선(순). “이거 쓰세요, 우리 가겐 너무 넘쳐서 버리게 생겨서.”컷!
/이번엔 감자칼, 토치 등을 내밀며 “쓰세요~”컷!
/아예 냅킨뭉터기, 이쑤시개 테이블에 놓고 말도 필요 없다는 쓰세요, 갈게요, 뉘앙스로 손 들어 보이곤 나가는 봉선(순) 컷에서!
씬/19 썬 레스토랑 주방 (오후)
디너 준비중인 주방 식구들.
민수, 뽑아놓은 면에 올리브 오일 바르고.. 동철, 지웅은 소스 끓이면서 맛보고.. 준은 냉장고 정리 중. 선우, 주방으로 들어오다 민수 보며
선우 야 꼼꼼히 발라, 안붙게.
민수 네 솊. (더 바르는데)
선우 야야, 너무 발랐다. 그럼 양념이 안베지 임마.
민수 (짜증나지만 참고) 많이도 안되고 쪼금도 안되고, 참 어렵네요 이게.
선우 어렵지 그럼. 요리사가 음식 쉬워하면 그때부터 맛 가는거야.
똥철이, 오늘 스페셜 나갈 명란 좀 가져와봐.
동철 네 솊. (냉장고에서 박스 꺼내 갖고오면)
선우 (명란 꺼내다가) 이거 왤케 흐물흐물해. 바닥에 물 빠진거 봐라..어디 배달했다가 빠꾸먹은거 또 갖구왔구만 얘네. 민수, 이거 반품해. 가져가서 댁들이나 쳐 드시라 그래.
민수 네, 고대로 전하겠슴다. (홀로 나간다)
지웅 솊, 그럼 오늘 저희 스페셜 뭐해요?
선우 (잠깐 생각하다가) 전에 성게알 남은거 얼려둔거 있지, 그거 갖구와.
동철 성게알 파스타 가시게요? 단가는 그게 훨씬 쎈데..
선우 니 월급에서 안깔테니까 걱정마. (하는데)
지웅 (냉동고 뒤지다가) 솊. 냉동에 성게알 없는데요?
선우 뭔 소리야? 그게 왜 없어. (냉동으로 와 찾는) 뭐야, 어디 갔어 얘.
지웅 아~ 이상하네. 분명히 엊그제까지도 봤는데 여기서. (하는데)
동철 (눈치 보며) 저기 솊. 이 상황에 이런말 하는게 옳은진 모르겠는데..
며칠전부터 주방물건이 하나씩 자꾸 없어지더라구요. 워낙 사소한 것들이라 솊한테 굳이 말씀은 안드렸는데..
선우 ?? (심상치 않은 표정)
씬/20 기사 식당 앞 (오후)
“갈게요, 또 올게요~”외치며 흐뭇하게 식당에서 나오는 봉선(순).
성재가 지나가다가 그런 봉선(순)을 본다.
봉선(순) 어! (놀라는)
성재 어, 봉선씨. (기사 식당 보며) 여긴 웬일이에요?
봉선(순) 아..그냥. 지나가는 길에 잠깐 아저씨 좀 볼려고..(부끄..눈 내리까는)
씬/21 동네 거리 (오후)
햇살이 반짝반짝한 오후.
양쪽으로 푸른 잎이 우거진 가로수 거리를 성재와 봉선(순) 걷는다.
봉선(순), 성재를 의식해 설레면서도 좋아 어쩔줄 모르는
성재 (걸으며) 거기 아저씨랑 많이 친해지셨나봐요, 그때 이후로..
봉선(순) 뭐..(둘러대는) 워낙 좋으시고 아버지같기도 하시고 해서..
성재 봉선씨가 생각보다 붙임성이 좋네요. 되게 내성적인줄 알았는데..
봉선(순) 네 뭐..(엄지검지 들어 보이며) 쬐끔. (하곤 성재를 본다..off) 얘 몸에 들어간것도 다 운명인가봐요. 아부지도 만나고, 이렇게 최경장님도 다시 보고..
성재 (보고 눈 마주치자 웃는다)
봉선(순) (역시 웃으며, 성재 손 뚫어져라 본다..off)..뭔 남자손이 저렇게 이뻐.. 아..잡고싶다..잡고싶다 잡고싶다..
성재 참, 방송 나온거 봤어요. 안떨고 잘 하던데요?
봉선(순) (o.l) 네, 잡고 싶어요.
성재 (??) 네?
봉선(순) (당황해서) 아, 아니 그게 아니고..예 뭐, 떨리진 않더라구요.
성재 봉선씰 잘 몰랐나봐요 사람들이, 저도 그렇고. (하다) 아, 그럼 전 이쪽 으로 갈게요. 선배랑 만나기로 해서..
봉선(순) 네, 그럼 담에 또..(off) 같이 걸어요..그땐 손두 잡구요..(꿈꾸듯 보는)
성재 조심해서 가요. (간다. 돌아보며 웃어봐 주면)
봉선(순) (수줍게 손 흔들어주고, 좋아라 가는)
씬/22 다른 거리 (오후)
M. (김성호 “웃는 여잔 다 이뻐”류의..)
봉선(순), 성재와의 산책으로 한껏 업 된듯 베실거리며 가는
봉선(순) (계속 베실거리며)..조심해서 가요..(성재 말 되뇌어 본다) 조심해서 가 요.. 조심해서 가요~ (히죽) 알겠어요 조심해서 가께요~~ (이내 깡충 깡충 뛰어간다) 아~하늘이 왜 이렇게 이쁘냐. 꽃도 이쁘고, 사람도 이 쁘고. 어머, 나 얼굴두 빨개졌나봐 주책. 간만에 막 열두 나. 히히..
(하며 뛰어가는데, 열 때문인지 부르르~ 봉선에서 잠깐 순애가 분리될 듯 겹쳐지다가 다시 들어간다. C.G)
씬/23 기사 식당 (오후)
순애부, 테이블 위의 봉선(순)이 주고 간 물건들을 보며 난감한 표정.
순애부 ..아..이걸 참..쓰기도 뭐하고 안쓰기도 뭐하고..(정리하는데)
이때, 이발하고 온듯 무스까지 바르고 광낸 경모 들어온다.
순애부 이발하러 어디까지 갔다오냐, 좀 빨리 오지.
경모 청담동. 머리는 아무데서나 하는거 아니거든 아부지. (하다 테이블 위 물건들 본다) 이건 또 뭐래? 어디 구호물자 보내?
순애부 (쭈뼛) 아니, 그 아가씨 있잖아. 저기 레스토랑..
경모 걔 또 왔다갔어? 아~ 진짜 이상한 애네. 아니 뭘 자꾸 이런 짜잘한걸 갖다줘 우리가 그지두 아니구. 걔 분명히 꿍꿍이 있다니까 아부지?
순애부 아니 근데..보험 그딴 얘긴 안꺼내던데..
경모 그게 아니면 꽃뱀쪽인가보지. 아부지 돈 쫌 있는 노인넨줄 알구..
순애부 에이, 말두 안돼. 인상을 봐라, 그런 아가씬가..
경모 사기꾼이 그럼 얼굴에 사기꾼, 써 있는거 보셨어? 요즘 애들이 얼마나 무선데..귀신보다 더 무선게 여자사람이야 아부지. 요런식으로 홀려놓고 이 가게를 한입에 호로록~ 하겠다 이거 아냐..
씬/24 썬 레스토랑 앞 (오후)
경모(E) 와~ 순진하게 생겨가지구, 그냥 두면 안되겠네 이 여자.
봉선(순), 설레고 흐뭇한 기분에 깡총거리며 가게로 들어가는
씬/25 썬 레스토랑 홀 (오후)
봉선(순), 들어오다가 눈 동그래져서 멈칫 선다.
주방 식구들 일렬로 서 있고, 선우 굳은 표정으로 그 앞에 서 있는.
봉선(순), 눈치보곤 마치 처음부터 있었다는듯 쓱~ 옆에 서는데
선우 주방 물건이 없어졌다는건 우리중 누구란 얘기고, 난 아니니까 니들중 하나란 얘긴데..뭔 이런 찝찌름한 일이 다 있냐?
봉선(순) (아직 사태파악 못하고 입모양으로만 준에게)..왜..뭔데..?
준 (쉬..하는 표정 짓고 다시 침묵)
선우 차라리 돈이 필요하다면 준다 내가. 그만큼 더 열심히 할테니까. 재료 갖다 밤새 연습했다 그러면 칭찬할걸? 열심히 하는놈 안이쁠 리가 있어? 근데! 성게알 5키로? 기껏해야 30만원인데 이건 아까워서 견딜수가 없어 내가. 왜? 기본적인 믿음이 깨졌으니까.
봉선(순) (궁금해 작게 준에게) 왜? 뭔데? (하면)
선우 동철이, 철없는 막내가 궁금한가본데, 뭐뭐 없어졌다고? 읊어봐.
동철 (눈치 보며) 성게알 5kg..
봉선(순) (성게알? 하는 표정)
동철 협찬 받은 고무장갑, 간장 한병, 참기름 한병, 설탕 한 봉지, 통깨..
봉선(순) (헉..그건 난데..off) 이런 띠기럴! (찔리는 표정에)
선우 (ol) 하..진짜 훔치는 스케일도 놀랍도록 찌질하다. 이건 뭐 갖다 판다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누구야? 자수해. 물론 자수하면 욕 들어 쳐먹겠지만 그래도 안불고 맘 불편한거보단 낫지 않겠냐? 나와, 누구야?
민/동/지/준 (서로 눈치만 보고 조용)
봉선(순) (아씨..어쩌지? 고민하다가 손 살짝 들려는데)
민수 (o.l) 저기 솊. 제가 한 말씀만 드려도 되겠습니까?
선우 말해.
민수 흠, 흠! (헛기침하고, 진지하게) 사실 저도 우리 주방에서 이런 불미스런 일이 생긴건 안타깝습니다. 책임 또한 통감하구요. 근데 솊 보단 어쨌든 현장에서 애들과 더 가까이 있었던 제 소견으로는 이런 쥐잡기 식의 범인잡기는 결국 득보단 실이 더 많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선우 (팔짱끼고 민수 얘길 듣는다)
민수 (여전히 진지) 범인 검거에는 성공할지 모르나, 그러는 동안 서로에 대한 의심과 불신은 깊어만 질것이고. 그동안 솊께서, 그리고 미약하나마 제 힘도 보태서 일궈낸 저희 썬만의 가족적인 유대관계는 깨질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사라진 성게알, 간장, 통깨는 다시 살 수 있지만 우리 팀웍은 돈으로 살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쯤에서 이 일은 덮고, 대신 책임을 통감하며 사라진 물건의 금액만큼 제가, 전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해서 메우면 어떨까 싶은데요, 솊. (보면)
선우 (물끄러미 본다)
민수 (긍정적인 답 기대하며 눈 반짝이는데)
선우 (계속 보다가).. 너지?
일동 (무슨 소린가? 놀라서 보는)
민수 (놀라) 아우~ 솊, 그게 무슨..아우 제가 무슨..말두 안돼..
선우 (확신하는듯)..너지? 맞지? 내 눈 똑바로 봐, 맞지??
일동 (설마..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민수 (발뼘하긴 글렀다 판단. 변명톤으로 바뀌며) 아니요 그게요 솊~ 제가 성게알을 훔칠라 그래서 그런게 아니구요..썸 타는애가 밤에 놀러 온다구..내가 한 요리 먹고 싶대서 장 볼 시간은 없구..진짜 금방 사다 놀라 그랬거든요. 근데 깜빡해서..진짜에요 솊~ 제가 그런놈은 아니잖아요~
씬/26 썬 레스토랑 앞 (오후)
선우(E) 야 #$%^&*(삐~~~~처리되는)..새꺄!!
지나가던 행인,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레스토랑쪽 쳐다보는
씬/27 썬 레스토랑 홀 (오후)
민수 (애원하듯) 진짜에요 솊..제가 성게알 그거 쓱싹해서 뭘 얼마나 남겨 먹겠다고..진짜 월급 나오면 사다 놀라 그랬어요 진짜에요..
선우 그래서, 그 여자가 식당이라도 하냐? 그래서 간장까지 갖다 바쳤어?
봉선(순) (아닌데..성게알은 몰라도 나머진 난데..눈치보는)
민수 아니, 아뇨. 아니에요. 성게알은 맞는데 진짜 딴건 아니에요. 믿어주세요
솊. 아우~ 내가 진짜 내 속을 까보일수도 없구~ 아우~ (가슴 치는)
선우 야, 내가 바보냐? 너 같음 이 상황에서 그 말 믿겠어?
봉선(순) (더이상 안되겠다) 저기요 솊..(하는데)
민수 (안들린다, o.l) 그럼 솊은 저랑 왜 일하시는데요? 그렇게 눈꼽만치도 믿지도 못하겠고 꼴도 보기 싫은 놈, 왜 품고 계시냐구요?
선우 왜 그랬겠냐? 그래도 손재주 하난 있는거 같아서, 델고 가르치면 인간 될까 싶어서 그랬지. 해도 되는짓이 있고 안되는짓이 있는거야 임마. 니가 양아치야 가게 물건을 갖다 쓰게?!
민수 (무안해) 야, 양아치라뇨..말씀이 좀 심한거 아닙니까?
봉선(순) (얼른 끼어들며) 저기요..내 말 좀..(하는데)
선우 (이미 감정 싸움 시작된.o/l) 뭐가 심해? 니가 한짓보다 심해 내가?
민수 (울먹) 네, 성게알은 제가 잘못한거 맞는데요..딴건 아니구요..많이 심하십니다. 저도 솊한테 할말 없어서 참구 일한거 아니거든요?
선우 뭐?
민수 뻑하면 애들 앞에서 무시하고! 쫑코 주고! 그래도 팀웍 유지할려고 맨날 애들 술까지 사멕여가면서..와..내가 미쳤지 진짜. 이렇게 날 무시까는 사람한테, 뭐하러 돈 바쳐 몸 바쳐 진짜 씨..
선우 (어이없다는) 돈 바쳐 몸 바쳐..? 하! 웃기고 앉았네.
민수 저 서 있거든요 지금? (화난, 울먹) 됐구요, 저도 갈데 없어서 솊한테 비비고 있는거 아니라구요. 오라는데 완전 많아요 저!
선우 그럼 가. 나 싫다고 가는 사람 안말려 난.
민수 (이판사판) 네, 안그래도 그럴려구요. 건강하시구요, 솊도 제발 좀 겸손해지십쇼! (앞치마 벗어 던지고 나간다)
은희 (당황해) 오빠, 왜 이래..잡어..
선우 (화 난) 내가 왜. 지가 나간대잖아 냅둬! (숙소계단쪽으로 가는)
일동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황당한 표정인데)
봉선(순) (난감하다 나 때문에..얼른 선우 쫓아가는)
씬/28 썬 레스토랑 복도 (오후)
봉선(순), 씩씩거리며 가는 선우 잡으며
봉선(순) 저기 솊, 그렇게 흥분할게 아닌거같은데..
선우 (씩씩) 뭐?
봉선(순) 아니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도 할수 있는거고, 또 견물생심이라고 좋은걸 보면 좀 혹 할수도 있고..다시 불러오죠 수 솊. 제가 가서 불러올까요? 솊이 델고 오라 그랬다고?
선우 (o.l) 됐어, 너 가기만 해봐? 잡지 마 진짜.
봉선(순) 아 솊~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래는데..우리 한국사람한텐 또 삼세번이라는 미풍양속도 있잖아요, 봐줍시다 우리 수 솊, 어?
선우 그럼 니가 사장하시든지요, 저 월급주시고. (뿌리치고 간다)
봉선(순) 아~ 참. 일이 왜 이렇게 꼬여 띠기럴, 미치겠네 진짜. (난감한데)
동철(E) 야 봉, 그냥 있어. 니가 왜 나서?
씬/29 썬 레스토랑 주방 (오후)
눈치 보며 작은 소리로 잡담중인 동철,지웅,준,봉선(순).
봉선(순) 아니 그래도..이렇게 짤리는건 난 쫌 아닌거같은데..
동철 아니긴 뭘 아냐, 지 무덤 지가 판거지..그동안 솊이 좀 많이 봐줬어?
지웅 맞아요. 맨날 뺀질거리고, 우리한테 다 시켜먹고, 그거 다 알면서도 봐줬구만, 것다가 쌔비기까지 했으면 다 한거지 뭐.
봉선(순) 아니 쌔빈건 잘못한건데..쌔빌땐 그 생각을 못했을거거든요.
요거 한 개 정도야, 이렇게 많은데 싶고..누구한테 좀 갖다주고도 싶고..
동철 아무리 그래도 잘못한건 잘못한거지. 지껏도 아닌데..
봉선(순) (입 나온다) 그쵸..잘못은 했죠..
그래도 용설 좀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난..
준 (본다) 넌 수 솊이 밉지도 않냐? 허구헌날 그렇게 갈궜는데?
봉선(순) 아니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래니까..
준 그게 생각처럼 되진 않잖아, 대단하네.
동철 그래, 그럼 넌 미워하지 마, 난 그래도 미워할거야. 내가 그동안 나이도 더 어린놈한테 당한걸 생각하면 아우~~(주먹 쥐는)
봉선(순) 엥? 그게 뭔 소리야, 더 어려요..?
지웅 너 몰랐냐? 이 형 나이 많잖아 수 솊보다. 속이고 취업한거야.
봉선(순) 아~ 어쩐지..난 얼굴이..한약을 잘못 먹었나..아....
동철 솊한텐 비밀이다. 나 짤리면 갈데도 없어, 여기 힘들게 취직했단말야.
봉선(순) (고개 끄덕끄덕하면)
지웅 그나저나 그 인간, 쉽게 일 못찾을텐데..평판이 얼마나 중요한데 이 바닥이. 막상 찾을라 그러면 백프로 뺀찌 맞을걸요.
동철 그러거나 말거나, 걔도 이번참에 뭐 좀 느끼는게 있겠지 뭐.
봉선(순) (마음이 편치 않다) 아~ 진짜.
서빙고(E) 미치겠네 진짜.
씬/30 병원 복도 (오전)
병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순애 찾아 헤매는 서빙고.
서빙고 이 처녀귀신년. 있을만한덴 죄 뒤지고 다니는구만 콧뵈기도 안뵈네?
빙의할만한 인간들 있는데가 많지가 않은데..(하는데)
/대기의자에 앉아있는 병원복 입은 남자. 딱 봐도 기운이 없는..
이때, 한 남자귀신이 다가와 남자에게 쓱 빙의해 들어가는데(C.G)
바로 뒷통수를 갈기는 손! 남자귀신 튀어 나오고
서빙고 어디 씨, 남의몸에 들어가서 뭔짓을 하고 다닐려고..
남귀 (머리 긁적이며 그냥 가려는데)
서빙고 (잡는다) 잠깐. 너 혹시 처녀귀신년 하나 못봤어? 왜 맨날 빙의해서 남 자 후리고 다니는애 있잖아.
남귀 누구요..?
서빙고 아 왜, 욕 잘하고, 많이 먹고, 남자 드럽게 좋아하고..
남귀 (o.l) 아아, (하다) 걔 요새 안보이던데..(하곤, 꾸벅 인사하고 가는)
서빙고 아~ 이 쥐새끼같은걸 어서 찾나 그래. (고민하는 표정에서)
(E) 방울소리 딸랑딸랑~
씬/31 다른 보살집 (오전)
서빙고, 다른 보살 앞에 손님으로 와 앉아있다.
서빙고의 집보다 뭔가 으리으리하고 장신구도 많이 걸친 보살.
서빙고 (의심쩍은 표정) 뭐가 좀..보이슈?
보살 (방울 흔든다 멈춘다) 에헤이! 저기 도망가는 남편이 보이는데, 그 옆에 새파랗게 젊은 년이 있구만! 남동쪽이야 방향이!
서빙고 (불신의) 있지도 않은 남편이?
보살 (얼른) 그러니까. 남편은 아니더라도 남편에 상응하는 가족중에 하날수
있다 이거지 신령님은. 직계면 다 같은거거든.
서빙고 (낚는) 아, 그럼 며느리가..
보살 (낚이는) 그치, 며느리지. 아들 사업이 부도났구나..애들이 우는구나..
서빙고 (o.l) 시끄러 이 사기꾼아! 명색이 강남권 탑이란게 찍기나하고, 존심도 없냐? 용하대서 왔더만 젠장, 너같은 년들땜에 우리 동종업계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구두 욕을 먹는거야 알어? 당장 간판 내려!!
씬/32 보살집 앞 (오전)
서빙고 (나오며) 용하긴 쥐뿔..이런 짜가들이 강남권 턱 차지하고 장살 해먹으 니 우리같이 진짜 점사 받는 보살들이 설 자리가 없지..에이..
선우모 (들어오다 부딪히고) 아, 죄송합니다..(가려는데)
서빙고 (?) 저기, 우리 구면인거 같은데..?
선우모 (보고 놀라 얼굴 돌리고) 아..아닌거같은데..
서빙고 맞는데 뭘, 목소리가 귀에 익은데..
선우모 (목소리 변조) 제가요?
서빙고 (선우모 앞쪽으로 옮겨가서 본다) 맞지? 조 머시기 교수?
씬/33 해장국집 (낮)
국밥 미친듯이 흡입하는 서빙고. 그 옆에 소주도 놓여있다.
선우모 (눈치 보며) 아니 보살님을 못 믿어서 내가 거길 간게 아니구요..
서빙고 (소주 원샷하곤) 괜찮아요, 그럴거 없어.
아니 배추 꼬다리 하나도 이집 저집 비교해보고 사는 법인데 당연히 딴데도 다녀봐야지, 그래야 내가 용한것도 알게 될거구.
선우모 그쵸, 그러네요. (하다) 근데 배가 많이 고프셨나보다 싹 비우셨네.
서빙고 아, 내가 오늘 누굴 좀 찾아 댕기느라구 끼닐 못 챙겨서.
선우모 찾아다녀요? 어머, 재밌다. 보살님도 뭐가 다 보이는건 아닌가봐요.
서빙고 (찔끔) 아니 그게, 내가 찾는 건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라..
선우모 귀신이요? 세상에, 귀신을 왜요?
서빙고 아 얘기하자면 길고..까놓고 말하자면 나도 먹고 살기 힘들다우. 신끼 있으면 뭐해, 신령님이 점살 안내려주시면 속빈 깡통인걸. 그 귀신년 잡는게 쉽지가 않아서 영빨도 자꾸 오락가락하고, 이 업도 다 애환이 있고 고통이 있어요. (소주 따르려는)
선우모 (뺏고 따라주며) 맞아요, 쉬운 인생이 어딨겠어요. (제 잔도 따른다)
서빙고 (쓱 보며) 최근에 남자랑 쫑 났지? 한참 어린데 남자가?
선우모 어머, 어떻게 알았어요? 영빨 오락가락한다더니 그래두 용하네. 이제 진짜 남잔 지겨워 난. 애인은 됐구, 아들 단도리나 잘 할려구요.
(하며 서빙고 잔에 제 잔을 짠, 하는데서)
선우(E) ..나쁜 시키.
씬/34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오후)
접시에 놓인 캔참치를 맛있게 먹는 개.
선우, 땅에 퍼질러 앉아 먹는 스토커를 보며 혼자 중얼거린다.
선우 ..열 받으면 뭔 말을 못해, 잘못을 하질 말든지. 지하고 나하고 같이 한 세월이 얼만데 걸 못참고..(스토커 본다) 야, 내가 잘못한거냐? 말 좀 해봐, 먹지만 말고. (하는데 먹기만하자) 과묵한 놈. (쓰다듬는) 그래, 그래도 사람보단 니가 낫다. 넌 배신은 안할거 아냐. (씁쓸하다) 아 몰 라 관두라 그래. 수 솊 없다고 뭐 주방이 안돌아가겠어?
(E) 접시 깨지는 소리 “쨍그랑~!”
씬/35 썬 레스토랑 홀+주방 (저녁)
바닥에 떨어져 깨진 접시, 토마토 소스가 퍼져 있고
동철 ..죄송합니다 솊. 바쁘니까 손이 더 안움직여서..(치우려는데)
선우 됐어, 봉선이 여기 빨리 치우고 넌 메인만 신경 써, 밀린거 안보여?
/홀 테이블. 몇테이블 손님만 먹고 있고, 반 이상은 기다리며 슬슬 짜증 나는 표정. 은희가 “죄송합니다, 쫌만 기다려주세요”양해 구하고
동철 (눈치보며) 네 솊. 오징어 먹물, 다시 가겠습니다. (다시 시작하고)
봉선(순) (눈치 보며 깨진 접시 치우고 걸레로 바닥 닦는)
선우 (주문지 보고) 잠깐, T3에 짬뽕면 나간거 아냐? 나간건 채크를해야될거
아냐, 이런식으로 할래 니들? (채크하고) 지웅이, 연어 멀었어? (보고) 야야, 이걸 이렇게 아작을 내놓고 있으면 어쩌냐?
지웅 죄송해요 솊, 포 뜨는건 수 솊이 하던거라서..
선우 연어 껍질은 꼬리쪽부터 벗기고..(칼질하면서) 이렇게 살짝 당겨주듯이포를 떠야지. 그래야 한번에 깔끔하게 될거 아냐. 해봐 얼른.
지웅 (칼 잡고 부들부들 떠는)
선우 날새겠네. 안되겠다. 이거 다 연어샐러드로 돌릴거니까 봉선, 다시마로 감싸서 냉장고에 숙성시켜놔. 깍뚝 썰기로 나가게. 지웅인 소고기 내와서 포뜨기..아..또네..소고기는 포 뜰수 있겠어?
지웅 (난감) 것두 수 솊 담당이라..
선우 오늘따라 왜 다 포뜨기야. 줘 내가 할게. 빨리 서둘러!
일동 네 솊. (움직이는데)
봉선(순) (연어 가지러 와선 조용히 선우한테) 그러지 말고 솊, 지금이라도 수 솊을 다시 부르시는게 어떨지..
선우 (눈 부라리며) 그러니까, 니가 사장 하시라구요. 나 월급 주..
봉선(순) (o.l) 아 네~ (연어 가지고 얼른 가는)
선우 후~ (수건 집어 이마에 땀 닦는다. 생각보다 민수 난 자리가 크다)
씬/36 썬 레스토랑 앞 (밤)
선우, 한숨 돌리고 빠져 나와선 핸드폰 통화한다.
선우 어 형, 난데..혹시 수 솊할만한 애 좀 없을까? 좀 급하게됐는데..
선배 (F) 글쎄..그 연차 애들이 원체 귀해놔서..근데다 너 까탈스럽다고 발암 셰프로 소문 나서 니 밑으론 잘 안갈라 그럴걸. 요새 애들 배우는거보다 편한거 훨씬 더 따지잖냐. 우리때랑 달러요.
선우 뭐, 발암? (발끈) 이것들이,지들 위해서 쓴소리 하는구만 발암은 무슨..아 관둬. 지들 복을 지들이 차는거지, 별 그지같은..아 됐어 필요없어 끊어. (괜히 화내 놓고는 다시 얼른 건다. 톤 다운) 아니, 형한테 화낸게 아니라..미안해 형. 내가 또 전화할게. 어 밥 잘 챙겨먹구..(끊곤 후~ 한숨) 아~ 돌겠다 진짜, 어서 구해 수 솊을. (짜증나는데)
경모 (E) 저기요.
선우 (보면 박스 들고 서 있는 경모다) 에?
경모 여기 무슨 봉선인가 하는 여자 있는데 맞죠? 티비에도 나오고..
선우 그런데요?
경모 맞구만. 저 요 밑에 기사식당집 아들인데요, 여기요. (박스 건넨다)
선우 (얼결에 받는) ??
경모 그 여자한테 전하세요. 우릴 그지로 아는거면 이런 값싼 동정 필요없고, 만약에 우리 아부질 노린거면, 개털이라고 우리 아부지. 꼬셔봤자 하나도 나올거 없어요 헛수고 말라 그래요. 입력했죠? 이거 손도 안대고 가져온거거든요, 나중에 딴소리 마요. (하곤 가버리는)
선우 뭐야, 저건. (그제사 박스 안을 본다. 각종 양념류, 고무장갑, 토치, 감자칼 기타등등..) !!! (주방에서 없어진 물건들이다. 눈치 채는)
씬/37 썬 레스토랑 주방 (밤)
한숨 돌린 주방. 다들 멍~때리며 여기저기 기대 서 있고..
봉선 씻은 접시 워머에 넣다가 머리 긁적대는
봉선(순) ..아..깜빡하고 머릴 안감아줬더니..(긁었던 손 냄새 맡아보며) 으..오늘은 샤워 좀 해야겠다. (하는데 문자 온다. 주머니에서 꺼내 보면)
#. 문자 인서트 - “쥐도 새도 모르게 잠깐 나와 - 강 셰프님”
씬/38 썬 레스토랑 앞 (밤)
봉선(순), 나오는데..
기다렸다가 봉선(순)을 낚아채는 손, 선우다.
선우, 봉선 팔 잡고 레스토랑 앞 일각 후미진 곳으로 끌고 가는
봉선(순) 어어, 어어어~ (끌려 가서) 왜, 왜요, 뭐요.
선우 (보며 어이없다) 왜요? 뭐요?
봉선(순) 왜 그러시는데요?
선우 (바닥에 있던 상자 든다) 이거, 뭐야?
봉선(순) 뭔데요? (본다. 내용물 보고) 허억! (놀란다) 이게 왜..?
선우 하..놀라는거 보니까 니 짓은 맞나보다. 저 아래 기사식당 아들이란 놈이 와서 놓고 갔어. 설명해봐, 내가 납득이 되게 설명을 해보라구.
봉선(순) 아니 저기..그게..(둘러댈 말 찾는데)
선우 너 설마..그놈 말처럼, 진짜 그 집 아저씨 어떻게 해볼라고.. 건 아니지?
봉선(순) 에? 그 자식이 그래요? 아..쉐끼 진짜..주둥일 꼬매버리든지 해야지..
선우 (놀라) 야 나 봉선. (심각) 너 많이 아프지?
봉선(순) 에? 아니 아프다기보단..좀 오락가락..하고 있죠 제가? (눈치 본다)
선우 너 요새 진짜 왜그래? 내가 보기엔 심각해 너. 그 집이랑은 대체 뭔 사인데 니가?
봉선(순) (둘러대는) 아니 뭔 사이라기보단 좀 안됐어서..솊도 가보면 아시겠지만 얼마나 허름하고 제대로 있는게 없는지, 그래서 어떻게 장사를 하나싶고..딸 죽고 아저씨가 혼자 아등바등 그러는데 아들놈은 한량이라 일푼어치도 도움도 안되고..그래서..
선우 (o.l) 적선했다고 이걸로? 니것도 아니고 가게 물건으로?
와..난 니 뇌구조를 이해를 못하겠다. 너 옛날엔 진짜..내 눈도 못쳐다보고..아우..(말문히 막히다, 본다) 그래서, 이제 어쩔거야? 너땜에 민수까지 나가고, 이 사태를 어떻게 책임질거냐구?
봉선(순) 그러게 왜 경솔하게 사람은 짤라..불러 온대니까 괜히 승질만 내구..
선우 (기가 막힌다) 뭐 이런..확 진짜. 아우, 아우 골이야..(숨 고르곤)
야, 너 이거 우리 둘만 아는일이다, 입단속 잘해. (상자 주며) 이거 갖고 들어가서 티 안나게 잘 감추구, 알았어?
봉선(순) (받고) 수 솊은요?
선우 알아서 할테니까 들어가시라구요 쫌. 아으 진짜. (눈 부라리면)
봉선(순) ..눈 튀어나오겠네..어쨌든 잘못은 했구요, 물건값은 얘, 아니 제 월급에서 꼭 까십쇼. 죄인, 들어갑니다~ (눈치보며 들어가는)
씬/39 썬 레스토랑 홀 (밤)
봉선(순), 상자 들고 들어오면..은희 보며
은희 뭐에요 그건?
봉선(순) 아, 아니 그냥..빈 박스에요. 좀 필요해서 제가..(하는데 삐져나온 설탕 봉지 보이고) 흐응..(어색하게 웃으며 턱으로 가리고 들어가는)
씬/40 썬 레스토랑 앞 (밤)
선우, 핸드폰에서 “민수”번호 찾아 차마 누르지 못하고 갈등하다가, 에라~ 급기야 번호 꾹 누른다. 신호 한참 기다리는..
매형(F) (받는) 여보쇼.
선우 (당황) 아..허민수 핸드폰 아닌가요?
매형(F) 맞아요, 나 매형인데..민수 지금 일하고 있어서 못 받는데..
선우 (일? 표정에서)
씬/41 주유소 (밤)
주유소 일각에서 손세차중인 민수. 옆에선 매형이 연신 지청구다.
매형 ..경유차에다 휘발유를 넣는 바보가 어딨냐구 대체! 아니 갑자기 요린 때려 치운다구 쳐들어와선, 이게 뭔 민폐냐구 대체!
민수 (주눅) 아 고만하세요 매형.. 오늘 일당 안주면 되잖아요..
매형 일당같은 소리 하구있네. 아 팍팍 좀 문질러 좀, 세차도 못해? (가는)
민수 (서럽다) 이씨..(거품 많이 내 마구 문지르는데)
그런 민수 팔목을 잡는 손! 보면 선우다.
민수 (놀라) 세..솊..!
선우 (보며) 이럴려구 그렇게 큰소리치고 나갔냐? 오라는데 많다더니 왜?
민수 (무안) 뭐..뭐하러 오셨어요 여긴.
선우 (보며) 왜 왔겠냐? 뭐, 기름 넣으러 왔겠냐?
민수 ..(입만 삐죽삐죽)
선우 아 뭐해, 안갈거야? 칼 잡던 손으로 계속 걸레나 잡구 있을래?
민수 (화해인가?) 솊..(선우 보다가 삐죽삐죽) 셰엡..! (선우 얼싸 안는다)
잘못했어요 솊, 제가 잘할게요. 진짜 잘할게요~!
선우 야야, 떨어져 임마 징그럽게. (떼어내곤) 와 얼른. (앞장 서는)
민수 (팔장 끼며) 싫어요, 이제 딱 붙어서 안떨어질거에요. (차쪽으로 가는)
선우 차..언젠 다신 안볼거처럼 가더니..진짜 안볼라 그랬냐? 그랬지 너?
민수 아니에요, 제가 어떻게 안봐요 솊을? 으으응~ 알면서~ (애교 부리고, 밀쳐내고, 다시 붙고..그러며 가는 두 사람 모습에서)
씬/42 썬 레스토랑 홀 (밤)
벙찐 주방 남자들 표정에서 줌아웃하면..
선우, 민수 데리고 와 서 있다. 봉선(순), 은희도 옆에 서 있고
선우 (대인배인듯) 민수도 데려왔고, 지금 이 시간부로, 오늘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선 입밖에 내지 않는다. 좋은 기억도 아니고, 그냥 묻자고. 우리한테 오늘은 없었던거야, 알겠어?
남자들 (찝찌름) 네..솊.
봉선(순) 네!! (제일 크게 대답하고 다행이다..선우 보며 생글)
선우 (무시하고) 큼! 마무리하고, 오늘 회식이나 하든지. 그동안 내가 너무 신경 못쓴거같기도 하고, 너희들한테.
민수 아우, 무슨 말씀이세요? 그런건 수 솊인 제가 신경쓰고 귀뜸도 드리고 그랬어야했는데..제 부덕에 소칩니다. 절 때려주세요 솊.
선우 아냐, 내가 무심했어. 뭐 먹고 싶어 니들? 고기면 돼?
봉선(순) (기분 좋아) 좋~죠 고기! 콜!!
은희 (다행이다..웃는)
씬/43 썬 레스토랑 주방 (오전)
마무리중인 민수,동철,지웅,준,봉선(순)
민수는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듯 다시 오바해 댄다.
민수 야, 빨리 마무리하고! 오늘 회식은 백퍼 참석이다. 한 놈이라도 빠지면 이 수 솊이 완전 미워할꼬야~ 누구 내 미움 받고 싶은 싸람~?
봉선(순) 없슴돠! (혼자 오바해 대답하는)
준 (그런 민수 보며)..솊이 참 대인배긴해요. 나같음 그냥 못묻을거같은데.
동철 (치우며 작게)..내말이. 오늘 하루가 아주 일장춘몽이구나..
지웅 (치우며 작게) 죽여도 죽여도 살아나는 좀비같애 저 형은.
씬/44 썬 레스토랑 홀 (밤)
평상복 차림의 선우, 퇴근 준비하는 은희 가방 챙겨준다.
선우 너두 같이 가지, 왜.
은희 됐어 피곤해, 좀 있다 그이두 올거구. 통화했어.
주방식구들 (휴게실 쪽에서 우르르 나온다) 가요 솊./준비 끝났슴다. (하는데)
이때, 문 열리며..얼큰하게 취한 선우모와 서빙고가 팔장 끼고 들어온다.
선우모 선우야~ 은희야~
봉선(순) (서빙고 보고) 으억! (비틀하는 순간, “딸랑” 소리 나려는. 반사적으로 얼른 제 목을 잡는다. 서빙고는 다행이 소릴 감지 못한듯)
은희 엄마, 웬일이세요 이 시간에?
선우 (빠직) 술 드셨어요?
선우모 어..반주로 쪼끔. 이 친구가..서빙고라고 서울에서 영빨 좋기로 엄청 유명한 보살인데, 오늘 친구 먹었거든 나랑. 그래서 너 쫌 볼라고..
선우 (짜증난다) 지금 회식 가는 길인데.. (보며) 먼저들 나가 있어.
일동 네, 계시다 가세요. (목례하고 나가는)
봉선(순) (역시 목례하고, 목 잡은채 슬금슬금 나가는데)
선우모 (봉선(순) 보며) 아, 인사 잘 안하는 아가씨! 누구더라? 봉숙이..?
은희 봉선씨요 엄마.
선우모 어어 봉선씨. 저기 우리 물 한컵씩만 줄래요? 목이 말라서.
봉선(순) (미치겠다) 아..네..(목 잡은채 다시 슬금슬금 주방으로 가는데)
서빙고 잠깐만!
봉선(순) ! (놀라 멈춰서 본다) 저, 저요?
서빙고 난 미지근한 물로 부탁해요, 치아가 안좋아서.
봉선(순) (휴~) 아 네..(다시 슬금슬금 가면)
서빙고 (걸음이 왜 저래? 힐끔 보고는, 다시 가게 둘러본다) 음..요상하네..음기랑 양기랑 묘하게 뒤섞여 있어..(하다 선우 본다) 와..쎄구나. 쎄다 쎄. 아으, 이렇게 알딸딸한데도 내가 느껴질 정도면..귀신이 엄청 들러 붙겠는데? 여기도 뭐, 장난 아니겠어 귀신이. (두리번거린다)
선우 ..저기요. 죄송한데 저는 귀신 그런거 믿지도 않구요..직원들이 밖에서 기다려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모친, 나중에 얘기해요. (나간다)
선우모 야 선우야! 쫌만 있다가지~ 얘에!
서빙고 냅 두십시오. 지가 안믿으면 점사구 부적이구 다 소용 없습니다요.
봉선(순) (조심스럽게 물 가져와 내려놓는다)
선우모 아, 고마워요. (물 마신다)
봉선(순) 그럼, 저도..(꾸벅 인사하곤 방울 소리 안나게 슬금슬금, 나가는)
서빙고 (순간 “딸랑”소리가 나 돌아보면, 문 종소리와 겹쳤다. 다시 의심 거두고 둘러보며) 묘해~ 참 묘하네 여기~ (하는 표정에서)
씬/45 썬 레스토랑 앞 (밤)
문 닫고, 기대 서서 그제서야 안도의 숨 내쉬는 봉선(순).
봉선(순) ..휴.. 완전 식겁했네 진짜. 아니 하필이면 왜 솊 어머니랑..언니도 진짜 외로운가부다. 어쨌거나 이렇게 되면 여기도 안전지댄 아닌데..
민수(E) 야 봉, 뭐해? 빨리 안와?
봉선(순) 네! 갑니다요~! (뛰어 가는데서)
(E) 지글지글
씬/46 고기집 (밤)
불판에 고기 익고 있고, 잔 부딪혀 건배하는 썬 식구들.
민수 (오바하는) 자, 개나리! 계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릴렉스~!
일동 개나리! (잔 부딪히고 마시는)
민수 잠깐, 잠깐잠깐, 솊은 저랑 러브샷 해요~ (일어나는)
선우 (질색) 야, 그냥 마셔. 남자끼리 러브샷은 무슨..
동철/지웅 오늘만 해주시죠 솊./하세요, 수 솊이 솊을 엄청 사랑하는거같은데..
봉선(순) (신나) 러브샷! 러브샷! (박수치면)
선우 (봉선 째리곤) 아~ 왜 남자랑 내가 씨..(할수 없이 러브샷 한다)
민수 (마시고) 와~ 달다. 술이 다네. (다시 앉아) 제가 솔직히요 솊, 오늘 반 나절동안 진짜 생각이 많았거든요. 인생이 뭔가, 사람 관계는 또 뭔가. 솔직히요 솊, 저한테 손 내밀어 주신거 정말 감사한데요..저 진짜 성게 알 말고 나머진 모르는..(하는데)
선우 (o.l) 야야, 그 일은 그냥 묻기로했지. 그냥 잊어, 잊으라구.
민수 아니 그렇긴한데 그래도..
선우 스~ (마치 대인배인양 민수 어깨 토닥이는)
봉선(순) (얼른) 그래요, 다 잊고 새출발합시다 어? 그런 의미에서 또, 개나리~!
일동 개나리~! (잔 부딪히고 또 마시는)
씬/47 고기집 화장실 앞 (밤)
선우, 화장실에서 나오는데..봉선이 살짝 취한듯 히죽거리며 오는
봉선(순) 오~ 솊~! (반가워하며 오는데 휘청)
선우 (그런 봉선 잡아주며) 야, 야. 정신 안차릴래?
봉선(순) (거의 안기다시피 해서) 와~좋다. (선우를 가만히 안는다)
선우 야! (봉선(순) 떼어놓고) 너 그만 마셔, 취했어 너.
봉선(순) 아닌데, 별로 안취했는데. (하곤 선우 본다, 히죽) 기분 좋죠 솊두?
선우 뭐가?
봉선(순) 에이, 알면서. (손가락으로 선우 쿡쿡 찌르며 다가선다) 잘됐잖아요. 수 솊 데려온거 진~짜 잘한거에요 진짜.
선우 어쭈? 이게 왜 사람을 구석으로 몰아. 뭐 쥐 잡니?
봉선(순) 그냥, 좋아서요. 흐응.. (다가서며 손가락으로 선우 쿡쿡 찌르는)
선우 얼씨구? 이게 진짜, 안비켜? (어이없어 보는데)
이때, 선우 핸드폰 울린다. 꺼내 보면 “소형”이다.
선우 ..아 좀 비켜, 전화 줌 받게. (받는다) 어 소형아, 왜?
(표정 굳는다)..왜, 왜그래, 무슨 일 있어? (봉선(순) 확 밀치고 가면)
봉선(순) (비틀, 넘어질뻔하는)아 씨..(본다. 뭔일이야?)
씬/48 한적한 도로 위 (밤)
소형의 차 도로 위까지 살짝 올라와 있고..소형 그 옆에 앉아있는.
차 뒤쪽으로 택시 와서 서고. 선우 내려 뛰어온다.
선우 소형아..!
소형 ..선우야. 미안. 생각나는 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갑자기 고양이가 뛰어들어서 핸들을 꺾긴 꺾었는데..고양인 그냥 스치기 만 한거 같은데 내가 너무 놀라서.. (손 바들바들 떠는)
씬/49 호프집 (밤)
민수, 봉선(순), 동철 얼큰하게 취해있고. 지웅은 꾸벅꾸벅 졸고.
준만 술 안 마셔 멀쩡한 상태다.
민수 (취해서, 나름 진지) 야..내가 왜 다시 여기로 겨들어온줄 아냐 니들?
딴데서 소문 듣구 오라구 오라구 콜을 하는데! 내가 니들땜에! 토깽이 같은 니들이 눈에 밟혀서, 내가 갈수가 없드라 내가!
동철 (취해서 실실) 미친놈..뻥 까구 있네..
지웅 (졸던중에도 놀라 깨서 얼른 동철 입 막는)
민수 (취해서 못 듣고) 그래서 내가! 앞으로 엿다 뼈를 묻을라고 내가!
동철 (계속 실실) 아 시려..묻지마 새꺄..
지웅 (급한대로 고기를 하나 동철입에 훅 물리면)
준 그래도, 우리중에서 수 솊 생각하는건 봉선이밖에 없던데요? 봉선이가 솊한테 여러번 수 솊 얘기했어요. 다시 불러오자고.
민수 그으래? 지인짜? (잔 들고) 야~ 봉. 고맙다 야, 너 진짜 짱이다 야.
봉선(순) (취해) 에이, 아니죠. 저도 나름 이유가..제가 더 고맙슴다.
민수 아니지 임마, 내가 더 고맙지.
봉선(순) 아니에요, 제가 더 고마워요.
민수 이 새끼 이거, 진짜 멋쟁이네 이거. 야 좋다. 너 나한테 오빠라구 불러. 오늘부로 넌 이 허민수 라인이다, 다 가족이라고, 오케이?
봉선(순) 진짜? 나 오빠 생긴거야 그럼? 좋다~ 오빠 집 어딘데? 혼자 살아?
민수 아니, 나 부모님하고 같이 사는데?
봉선(순) 에이. (실망, 지웅한테) 오빤? 오빤 집 어디야? 혼자 살아?
지웅 내? 내는 혼자 살지. 요 근처에서 자취하잖아 오빠.
봉선(순) 진~짜? 콜! 나 오늘 오빠집에 갈래. (일어섰다가 취해서 지웅 무릎위에
털썩 앉는다) 오뽜 달려~ 가자 오뽜 집~! (신났다)
씬/50 고기집 앞 거리 (밤)
잔뜩 취해 일렬로 어깨동무하며 가는 봉선(순), 준, 민수, 동철,지웅.
다들 신났고, 준만 왜 이런걸 해야돼..하는 표정이다.
봉선(순) 아~ 나 오뽜 집~!
민수 가족끼린 안된다구우. 아~ 얘 취하니까 왜 이케 도발적이니?
봉선(순) 아 싫어~ 갈래 오뽜 집~!
지웅 안돼 봉선아, 내 방 엄청 쫍다니까.
봉선(순) 그니까 가야지, 쫍아야지, 넓으면 재미읎지~
민수 아~ 얘 도발적이야. 너무 도발적이야 우리 봉선이~(하는데)
준 (혼자 멀쩡해 불편) 근데 이거 좀 놓고 가면 안돼요?
민수 안되지 임마, 우린 가족이라니까?
동철 떽! 너 왜 그래 임마! 이 새끼가 하라는대로 해야지 쫘식. 너 이새끼가 뒷끝이 얼마나 긴지 알어? (민수 보며) 안그냐 시키야?
민수 아~ 얘 자꾸 나하네 욕해~ 취하니까 다 이상해에~ (휘청거리며 가는)
씬/51 기사 식당 앞 (밤)
순애부, 불 꺼진 식당 앞에서 막 문 잠그는데
봉선(순) (E) 스톱~! 스토옵~!!
순애부 (보면, 봉선(순)이 비닐 봉지 달랑거리며 뛰어온다) 어..
봉선(순) (아직 취기 남은) 왜 벌써 닫아요 문을~? 한발 늦었으면 클날뻔했네~
순애부 아이고, 한잔 했나봐요 오늘?
봉선(순) 아 예~ (헤벌레) 회식이 있어 가지구요. 참 재밌더라구요 사람들하고 술 마시고 웃고 떠들고. 근데 집에 갈라니까 아저씨 생각이 나서..(비밀 들어 보이며) 좋아하시잖아요 이거. (소주 달랑거리는)
순애부 아..(곤란해하는 표정)
봉선(순) 근데 아저씨, 제가 드린거 왜 도루 보내셨어요?
섭섭합니다 저. 정말 별뜻 없이 드리고 싶어서 드린건데..
순애부 미안해요. 우리 아들이 워낙 경계심이 많은 성격이라..근데 어떡하나. 나 지금 가봐야되는데..
봉선(순) 에? 어딜..
순애부 우리 아들이 순대 먹고싶대서..소준 담에 해야겠네.
봉선(순) 에? 아..저도 순대 좋아하는데..
순애부 미안해요, 우리애가 낯을 워낙 가려서..저기 그리고, 앞으론 뭐 가져오고 그런거 안했음 싶네. 좋은 마음으로 그러는건 아는데 내가 좀 부담스러 워서..밥 먹으러는 언제든 와요. 그럼 가요. (서둘러 간다)
봉선(순) ..(본다. 순식간에 술이 깨며 기분 벙~한)
씬/52 거리 (밤)
봉선(순) (술 얼추 깨서, 애써 자위하듯 혼잣말로) 그래 뭐,부담스러울 수 있지..
아부진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아들이 먼저지 그럼. 나랑 같이 순대 먹
고 싶을까..(씁쓸하다) 괜히 갔어, 그냥 나 혼자 한잔 더 할걸..
(하곤 땅 툭툭, 차며 씁쓸하게 걸어 가는데)
그때, 코 앞 파출소에서 성재가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봉선(순) (다시 표정 밝아지며) 어, 최경장님. (가려는데)
성재 (문 열어놓고 다시 들어가더니 은희 탄 휠체어를 밀고 나온다)
봉선(순) 어! 은희씨..최경장님이 왜 은희씨를..
진구 (따라 나오며) 김밥 잘 먹었습니다 재수씨, 역시 그쪽 집안은 셰프의
피가 흐르나봐. 뭐가 달라도 다르네, 담에 또 부탁해요.
은희 네, 언제든지요. (웃으면)
성재 와이프 데려다 주고 올게요. (휠체어 밀고 반대쪽으로 가는)
봉선(순) ?!! (분명히 들었다..와이프..놀라 얼음된채)
먹구름 밤하늘 위로 빠르게 깔리고..쿠르릉..비 올 듯 울어대는 하늘.
씬/53 소형 아파트 앞 (밤)
소형의 차, 얌전히 주차 되어 있고..
선우와 소형이 입구에 서 있다.
소형 미안하네, 회식중인거 알았으면 부르지말걸, 어차피 대리할건데..
선우 됐어, 나도 길게 있을 생각 없었어.
소형 내가 쫌..예민한가봐 그런거에. 고양이도 그렇구..화분이나 꽃같은거 선 물로 주는것도 싫더라구. 뭐가 나한테 와서 죽는게 싫어서.
선우 ..(뭔 말인지 안다, 마음 아프다)
소형 (하늘 본다) 비 올라나봐. 들어가서 커피 한잔 하고 갈래?
선우 (멈칫, 잠시 갈등하다 농담조) 싫어, 니가 덮치면 어뜩해.
소형 아이고, 아무리 굶었어도 먹을거 안먹을건 가리거든요?
선우 내가 왜 안먹을거야, 내가 뭐 상하기라도 했어?
소형 상한것만 안먹는건 아니지 아마? 고렇게 알고 이만 가세요 그럼.
선우 (피식 웃고) 따뜻한거 한잔 마시고 자, 놀랐으니까. 나 간다. (가는)
소형 (보며) 치..뒤도 안돌아보고 가네. 냉정한 놈. (하곤 들어간다)
잠시 후, 되돌아오는 선우. 올려다 보면..소형집에 불이 켜지고.
내리기 시작하는 비. 선우, 그 비를 맞으며 복잡한 표정에서 회상으로..
#. 회상 인서트1 - 대학 도서관
책 보고 있는 선우.
다른 책상쪽에 앉은 소형을 계속 힐끔힐끔 본다.
졸다가 다시 깨서 책 보고, 다시 졸기를 반복하는 소형이 귀엽고..
/선우, 시원한 캔 음료 사서 오는데..소형 어느새 없다. 갔네..아쉬운..
#. 회상 인서트2 - 레스토랑
선우, 서빙하는데..입구 문 열리며 창규가 들어온다.
선우 어이, 룸메이트. 웬일이야?
창규 야, 나 드뎌 일 쳤다. 좀 도와주라 선우야. 내가 얘기한 우리과 여신 있 잖아. 과제 핑계루 여기서 보자 그랬어.(주머니에서 반지 꺼내 보여준
다. 눈 빛내는)
선우 (프로포즈임을 알고 씩 웃는다. 웃으며 하이파이브하는)
(컷) 미니 케잌 셋팅하는 선우. 창규,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 있고
선우 근데 좀 올드한거 아냐 이거? 통하겠어?
창규 별수 없을땐 차라리 고전적인게 낫다, 내 지론이야.
선우 그래, 잘 났다. (웃는데)
창규 (문쪽 보며) 야, 왔다 왔다!
선우 (돌아 보는데)
소형 (웃으며 테이블쪽으로 온다)
선우 ! (놀란다. 창규의 여신이 그럼..? 당혹스러운)
선우(Na) 그때 알았다. 사랑이 슬픈건 사람이 어긋나서가 아니라, 시간이 어긋나 서라는거.
#. 회상 인서트3 - 대학 캠퍼스
/선우,소형,창규..셋이 걸어가는. 소형과 창규는 커플링 끼고 있다.
/잔디에 자리 깔고 누워 책 보는 세 사람. 선우가 만든 샌드위치 옆에 놓여있고. 소형과 창규는 손을 맞잡은 채로..
선우, 씁쓸하게 그런 소형과 창규를 흘깃 보다 이내 외면하는
선우(Na) 그리고..한번 어긋난 시간은 돌이킬수가 없다. 그것이.. 순리다.
#. 회상 인서트4 - 지하철역
창규, 핸드폰 통화하며 지하철 기다리는
창규 어 선우야, 지금 지하철 탈려구.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구..더 보고 싶은 놈이 가야지 어쩌겠냐. 괜찮아 금방 갈게..어..(끊는데)
사람들 어머~어떡해~ 사람 떨어졌어~! (웅성거리는)
창규 ? (놀라 웅성이는쪽 보다 !! 달려가는 모습에서)
(E) 끼이익~! 지하철 브레이크 걸리는 소리 (echo로..)
/다시 현실. 기억하고 싶지 않는듯 눈 질끈 감는 선우.
소형집 한번 보곤, 걸어가기 시작한다.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진다..
씬/54 거리 (밤)
비가 본격적으로 마구 쏟아져 내리고..
멘붕인 표정의 봉선(순)이 그 비를 그대로 맞으며..걸어가고 있다.
봉선(순) (중얼)..최경장님은 결혼을 했어..상대는 은희씨야..
난 죽었고..이 몸은 내 몸이 아냐..(멈춰선다. 비 맞으며 Na)..그래 그럴 수 있다. 삼년은 짦은 시간이 아니니까 많은 일들이 있을수 있지. 누구 는 결혼을 하고, 누구는 자식을 잃고도 죽을수 없어 살고, 또 누구는..
봉선(순), 멈춰서서 건물 쇼윈도우를 본다.
빗물 흐르는 쇼인도우에 순애 모습이 1,2초 살짝 겹쳐 보인다(C.G)
가만히 보고 서 있는 봉선(순), 생각이 복잡해진다.
#. 회상 플래쉬 - 며칠간의 일들..순애부에게 토치 등을 갖다나르던/성 재와 같이 걷던/회식후 썬 식구들과 어깨동무하고 걷던..
봉선(순) (Na)..그래. 잠깐 착각했었다. 난 나봉선이 아닌데..
난 나봉선도 아니고 신순애도 아니고..그냥 귀신일뿐이데..남의 몸에 빙 의해 빌붙어 사는 그냥 한 많은 처녀귀신..
봉선(순), 눈물이 그렁그렁한채 다시 걷기 시작하는데..
맞은편 거리에서는 선우가 비를 맞으면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
그렇게 도로를 사이에 두고, 비를 맞으며 비켜 지나가는 두 사람 모습 에서 f.o/f.i
씬/55 고시원 앞 (밤)
어느새 비 그친 하늘.
봉선(순), 홀딱 젖은채로 터덜터덜 고시원 건물로 들어가는
씬/56 고시원 복도 (밤)
봉선(순), 조심스럽게 걸어 오는데, 방 앞에 짐가방과 칼이 놓여있다.
칼은 방 벽에 걸려 있던 청룡언월도다.
봉선(순) 어..이게 왜 나와 있지? (어리둥절해 문 열면)
방 안, 안경 낀 고시생 (30대 초반)가 노트북(모자이크 처리, 신음소리 흘러 나오는)으로 야동을 보며 막 휴지를 집다가 봉선(순) 본다.
고시생 (얼음된채 너무 놀라 아무말 못하면)
봉선(순) 아, 죄송합니다~ (문 닫았다가 룸넘버 확인하고) 맞는데?
(다시 연다) 남의 방에서 뭐하세요 지금?
고시생 (역시 그 동작으로, 당혹) 여기.. 제 방인데요..
봉선(순) 아닌데요..내 방인데..혹시 방을 착각한거 아니에요??
씬/57 공원 (밤)
벤치위에 황망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봉선(순).
옆에는 큰 가방과 벽에 걸려 있던 청룡연월도가 놓여 있고
봉선(순) ..날짜 좀 어겼다고 그새 방을 빼나 참..말도 없이 너무하네..
(하곤 지갑을 꺼내 살펴본다. 딸랑 만원짜리 한 장)..어떻게 그 흔한 카 드도 한 장도 없어 얘는, 진짜 특이하긴 해. (하는데)
이때 울리는 봉선(순)의 휴대폰 벨.
봉선(순) (주머니에서 꺼내 본다. 발신자“할머니”다. 잠깐 갈등하다가 흠흠! 목소리 가다듬고 받는) 네..여보세요..?
할머니 (F) 선아, 왜 이렇게 전화가 음써 요새. 뭔 일 있는겨?
봉선(순) ..아..아니요 할머니.
할머니 (F) 돈은 받았다. 저번에 디스크 수술때 목돈도 보내고 너도 얼마 없을텐데..매달 보낼 필요 없대니까는 말 안듣구..
봉선(순) (대충 알겠다) 아니에요 할머니.. 편히 쓰세요..
할머니 (F) 근데.. 왜 갑자기 안하던 높임말이여?
봉선(순) (당황) 아..그냥..갑자기 철이 들었나 그래야 될거 같아서..
할머니 (F)....
봉선(순) (?)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F) 그랴, 밥 잘 먹고, 향 피는거 잊지말고. 끊는다 어여 들어가.
봉선(순) 네 할머니, 들어가세요~ (끊곤 휴~) 애가 효녀구만 아주. 할머니한테 다 보내나보네. 에휴~ (하곤 가방을 열어 뒤져본다)
옷가지 몇 개에, 샘플 화장품들, 작은 노트북, 요리책 몇권, 레시피 노트(겸 선우 기사 스크랩)가 전부다. 봉선(순), 샘플 화장품 들고 보면 거의 다 써 얼마 안남은 상태. 순간 과거의 자신이 떠오른다.
#. 회상 플래쉬- 순애방
순애, 거의 다 쓴 샘플 화장품을 손바닥에 있는 힘껏 탁,탁 털어 짜내듯 덜어내 얼굴에 착착 바르던
봉선(순) (동병상련이 느껴지는)..바보..그렇게 살 필요 없는데..
어차피 한번 태어나 한번 죽는거 살아 있을때 실컷 쓰고, 하고싶은것도 하고, 연애도 양다리 삼다리 막 걸쳐보고 그러지..(자신한테 한 말이다) 아끼다 똥 되는걸 모르고..에휴~ (한숨 나온다) 그나저나 이제 난 어디로 가나? 남의몸을 암데나 굴리고 자기도 그렇고..(난감한 표정에)
씬/58 선우 숙소 욕실 (밤)
비 맞고 들어온 선우, 샤워중이다. 기분 가라앉은채로..
씬/59 썬 레스토랑 앞 (밤)
두리번거리며 조심조심, 레스토랑으로 접근하는 봉선(순).
건물 올려다보면, 윗층 선우 숙소에 불 켜져 있다.
봉선(순), 행여 들릴세라 천천히, 조심조심 현관 버튼을 눌러 보는데..
삐리릭~ 비밀번호가 틀린듯하다.
봉선(순) ..이럴줄 알았으면 좀 눈여겨 봐둘걸. (이건가? 하며 다시 눌러보는. 삐 리릭~ 또 실패다. 그럼 이건가? 하나하나, 신중하게 꾹꾹 누르는데..삐 리리리릭~ 드디어 성공이다) 오케이. (열고 들어가는)
씬/60 썬 레스토랑 홀 (밤)
살금살금 들어오는 봉선(순).
가방과 칼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위쪽 선우숙소의 기척을 살핀다.
가만히, 살금살금, 선우숙소로 이어지는 계단께로 가는
씬/61 선우 숙소 앞 복도 (밤)
봉선(순), 살금살금 올라와 선우 숙소 앞에서 동태 살피는.
살짝 열려 있는 문 틈으로..
막 샤워하고 나와 바지만 입고 선 선우가 보인다. 웃옷 찾고 있는
봉선(순) (눈 동그래져..off) 와.. 좋구만..
(하다 얼른 정신 차리고 조심조심 뒤돌아 내려가는)
씬/62 썬 레스토랑 홀 (밤)
살금살금 걸어 들어오던 봉선(순), 깜짝 놀라 멈춰선다.
보면, 악귀로 변한 지박령(*어떤 한 위치에 존재하면서 머무는 영가)이 어둠속에서 봉선(순)을 노려보고 서 있는
봉선(순) 아, 놀래라..(본다) 넌 뭐, 여기 지박령이냐? (시계 보면 12시다) 귀문 열리는 시간 맞네..근데 어쩌냐? 나 오늘 심신이 피곤해서 너랑 상대하기 싫은데.. 딴데 좀 가면 안돼니? 꼭 여기여야 돼?
지박령 (노려보고 서 있는)
봉선(순) 당분간만 좀 있자. 정 가기 싫으면 그냥 같이 있든지.
난 별루 낯 안가려. 악귀든 아니든 나한테 해만 안끼치면 상관 없거든?
지박령 (뭔가 위협하는 제스춰로 다가온다)
봉선(순) 야야..난 평화주의자거든. 야, 왜이래..어..? (칼 집어든다)
오케이, 그래도 덤비겠다면 별수 없지, 그래, 드루와 드루와. 내가 상대해주께 드루와. (칼 들고 지박령 위협하는데)
대치해 서 있던 지박령.
순간, 온 힘을 다해 봉선(순)이 휘두르는 칼을 쳐 내고..
칼 날아가 벽에 부딪히곤 장식품을 쳐 떨어뜨린다. 우당탕탕!!
봉선(순) !! (놀라고)
지박령 (역시 놀라 휘리릭~ 사라지고. C.G)
씬/63 선우 숙소 (밤)
옷 입고 난 선우,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얼음 되는
눈 동그래진채 아래 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서빙고(E) 귀신이 엄청 들러 붙겠는데? 여기도 뭐, 장난 아니겠어 귀신이.
선우 (겁 먹고 침 꼴깍 삼키고는 서랍 뒤져 후레쉬 꺼낸다)
이때, 화면 가로로 이 분할되며..
위- 후레쉬 든채 경계하는 표정으로 서 있는 선우와..
아래- 칼 겨눈 채 위에 온통 신경 쏠린채 긴장해서 서 있는 봉선(순).
위 아래로, 두 사람이 마치 대치하듯 서 있는 모습에서..3부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