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00:00:13,263 --> 00:00:17,809
"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2
00:00:18,560 --> 00:00:20,895
[주제곡]
3
00:01:08,526 --> 00:01:09,652
(지홍)
맛있게 드셨어요?
4
00:01:09,778 --> 00:01:12,030
(재민)
아, 기자님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5
00:01:12,113 --> 00:01:13,281
- (재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지홍) 책
6
00:01:13,364 --> 00:01:14,908
(재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7
00:01:14,991 --> 00:01:18,203
{\an8}(지홍)
이, 눈에 좀 확 띄는 기사로, 예?
좀 써 주십시오
8
00:01:18,870 --> 00:01:19,871
{\an8}(기자1)
한 권밖에 안 줘요?
9
00:01:21,414 --> 00:01:23,833
{\an8}가져가시기 무거우실까 봐
[재민이 호응한다]
10
00:01:23,917 --> 00:01:27,128
{\an8}(기자1)
문화부에 다른 기자들도 있으니까
열 권이면 될 거 같은데
11
00:01:27,212 --> 00:01:28,713
{\an8}아, 열 권은 좀 그렇고
12
00:01:28,797 --> 00:01:30,840
{\an8}세 권, 제가 세 권씩
보내 드리겠습니다
13
00:01:30,924 --> 00:01:32,175
{\an8}- (기자2) 아, 저도 세 권
- 예
14
00:01:32,258 --> 00:01:33,343
{\an8}- (기자3) 그럼 우리도 세 권
- (재민) 예
15
00:01:33,426 --> 00:01:37,013
{\an8}예, 뭐, 그러면 내일 제가 퀵 배송으로
쏜살같이 보내 드리겠습니다
16
00:01:37,096 --> 00:01:38,264
{\an8}(기자1)
아, 그리고
17
00:01:38,348 --> 00:01:41,559
{\an8}이 책 내용 요약문도
잊지 말고 보내 주세요
18
00:01:41,643 --> 00:01:45,146
요약문에 기사 제목 딱 얹어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19
00:01:45,230 --> 00:01:47,732
우리 기자님들
기사 쓰시느라 고생 안 하시게
20
00:01:47,816 --> 00:01:49,984
- (기자1) 저희 가 보겠습니다
- (재민) 예, 조심히 가십시오!
21
00:01:50,068 --> 00:01:52,946
- (지홍) 예, 들어가십시오
- (재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22
00:01:56,991 --> 00:02:00,703
(재민)
아, 저것들은 우리가
공기로 책 만드는 줄 아나
23
00:02:00,787 --> 00:02:02,413
[휴대전화 조작음]
(지홍)
기사까지 우리가 다 써 주는데
24
00:02:02,497 --> 00:02:04,707
- (지홍) 이 자식들이, 쯧
- 그러게 말이야
25
00:02:05,208 --> 00:02:07,502
낭독회는 끝났으려나
26
00:02:07,585 --> 00:02:10,296
어이구? 야, 열네 명이나
못 온다 그랬다는데?
27
00:02:10,630 --> 00:02:11,923
자리 다 메꿨나 모르겠다
28
00:02:12,006 --> 00:02:13,341
서 팀장이 못 왔다네
29
00:02:13,424 --> 00:02:16,344
어? 형! 형수 사고 났대
[어두운 음악]
30
00:02:16,553 --> 00:02:19,013
사고? 무슨 사고
31
00:02:23,351 --> 00:02:26,271
(의사)
열만 높은 게 아니라
두통, 구토까지 있는 걸 보면
32
00:02:26,354 --> 00:02:28,481
뇌 수막염 검사를 좀
해 봐야 될 거 같은데요
33
00:02:28,648 --> 00:02:30,275
뇌 수막염요?
34
00:02:31,568 --> 00:02:34,737
그거 허리에 주사 꽂고 하는 거죠?
35
00:02:34,821 --> 00:02:37,282
(의사)
네, 초등학생이면 할 수 있어요
36
00:02:37,740 --> 00:02:39,701
아, 그거 되게 아플 텐데
37
00:02:41,119 --> 00:02:44,873
[잔잔한 연주가 흐른다]
(명숙)
'타인들이여, 안녕'
38
00:02:46,291 --> 00:02:49,043
'나는 외로웠어요'
39
00:02:50,170 --> 00:02:54,883
'그러나 혼자라서 완벽했어요'
40
00:02:56,009 --> 00:02:59,095
'그러니 나를 그리워한다는'
41
00:02:59,178 --> 00:03:02,015
'역겨운 말은 하지 말기를'
[해린 부가 코를 드르릉 곤다]
42
00:03:03,433 --> 00:03:06,936
'신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아요'
[해린 모가 사과한다]
43
00:03:07,520 --> 00:03:12,775
'하지만 당신만은
나를 기다리고 있기를'
44
00:03:13,568 --> 00:03:17,697
'그리고 우리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기를'
45
00:03:18,656 --> 00:03:22,994
'그리하여 이 세상에는 없는 그것'
46
00:03:23,703 --> 00:03:27,582
'나는 처음으로 말해 봅니다'
47
00:03:28,625 --> 00:03:30,001
'사랑이라고'
48
00:03:31,252 --> 00:03:37,634
'그곳에서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기를'
49
00:03:46,351 --> 00:03:50,188
어... 타인이라는 말 참 멀고 낯설죠
50
00:03:51,147 --> 00:03:54,901
(단이)
하지만 결국 우리는 모두 타인들입니다
51
00:03:55,818 --> 00:04:00,615
음, 멀고도 가깝고
낯설면서도 익숙한 당신과 나
52
00:04:01,241 --> 00:04:04,619
그래서 항상 우리는
못다 한 우리의 이야기들을
53
00:04:04,702 --> 00:04:06,454
가지고 있는 거겠죠
54
00:04:07,163 --> 00:04:10,625
오늘 유명숙 작가님의 작품 속
별의 파편처럼
55
00:04:10,708 --> 00:04:13,461
반짝이는 몇 가지 이야기들을
들어 봤는데요
56
00:04:13,711 --> 00:04:19,384
음, 과연 내 안에는 전하지 못한
어떤 이야기들이 남아 있는지
57
00:04:19,467 --> 00:04:22,053
참 궁금해지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58
00:04:22,887 --> 00:04:25,723
음, 여러분들도 그러셨나요?
59
00:04:25,807 --> 00:04:27,308
(함께)
네!
60
00:04:27,517 --> 00:04:30,520
(단이)
좋은 작품, 좋은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61
00:04:30,603 --> 00:04:33,314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62
00:04:33,815 --> 00:04:36,734
아직은 이른 봄밤
63
00:04:36,818 --> 00:04:39,404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64
00:04:40,238 --> 00:04:43,032
[사람들의 환호]
[잔잔한 연주가 흘러나온다]
65
00:05:05,471 --> 00:05:07,181
(승진)
안녕히 가세요
홍보 많이 해 주세요!
66
00:05:07,974 --> 00:05:10,143
- (승진) 이사님, 수고하셨습니다
- (광수) 이사님, 내일 뵐게요
67
00:05:10,310 --> 00:05:11,519
(승진)
수고하셨습니다
68
00:05:13,980 --> 00:05:16,190
[광수가 인사한다]
(승진)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네
69
00:05:16,274 --> 00:05:17,984
(해린)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70
00:05:19,444 --> 00:05:20,862
(훈)
감사합니다, 네
71
00:05:20,987 --> 00:05:22,238
(서준)
오늘 책 잘 팔리네요?
72
00:05:22,322 --> 00:05:23,906
오늘 어땠어요, 낭독회?
73
00:05:23,990 --> 00:05:25,408
씁, 아...
74
00:05:25,491 --> 00:05:26,534
어? 엄마!
75
00:05:26,617 --> 00:05:28,119
- (해린 모) 아유, 해린아!
- (해린) 어, 아빠!
76
00:05:29,620 --> 00:05:31,247
[익살스러운 음악]
77
00:05:31,331 --> 00:05:35,043
(해린 모)
어머머, 아까 우리 옆에 앉아 있던
청년이네, 맞죠?
78
00:05:35,126 --> 00:05:36,294
(해린 부)
아, 아, 그래그래
79
00:05:36,377 --> 00:05:37,837
아, 아, 네, 네
80
00:05:37,920 --> 00:05:39,130
부모님이세요
81
00:05:39,672 --> 00:05:41,174
(해린)
나랑 같이 일하는 분이야
[해린 모의 놀란 숨소리]
82
00:05:41,257 --> 00:05:43,384
아, 이 책 디자이너 작가님
[해린 모의 놀란 숨소리]
83
00:05:43,468 --> 00:05:45,803
(서준)
네, 안녕하세요, 지서준이라고 합니다
84
00:05:45,887 --> 00:05:47,847
- (해린 부) 아, 예
- 반가워요
85
00:05:47,930 --> 00:05:50,308
- 만두 좋아해요?
- (서준) 네?
86
00:05:50,600 --> 00:05:52,143
아, 예, 좋아합니다
87
00:05:52,226 --> 00:05:55,188
어머머, 잘됐다, 잘됐어, 어떡해
[해린 부의 웃음]
88
00:05:56,105 --> 00:05:58,274
(해린 모)
우리 집이 만두 가게 하거든요
89
00:05:58,357 --> 00:06:00,068
다음에 같이 먹으러 와요
90
00:06:00,151 --> 00:06:01,861
(해린 부)
우리 해린이하고 같이 일하는 분들은
91
00:06:01,944 --> 00:06:03,404
- (해린 부) 공짜예요, 다 공짜
- (해린 모) 응
92
00:06:04,739 --> 00:06:06,824
(은호)
정리하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릴 거 같습니다
93
00:06:06,908 --> 00:06:09,160
- (남자1) 네, 알겠습니다
- (은호) 네, 감사합니다
94
00:06:10,411 --> 00:06:12,205
- 두 분 먼저 들어가 계세요
- (해린 모) 응
95
00:06:12,288 --> 00:06:13,206
(해린)
나는 뒷정리가 좀 있어서
96
00:06:13,289 --> 00:06:15,083
- 아, 그래, 나중에 꼭 와요
- (서준) 아, 예
[해린 모의 탄성]
97
00:06:15,166 --> 00:06:16,667
(해린 모)
차 편집장님!
98
00:06:16,751 --> 00:06:18,836
(해린 부)
차 편집장!
[해린 모의 웃음]
99
00:06:19,295 --> 00:06:20,296
(은호)
오셨어요?
100
00:06:20,588 --> 00:06:22,799
부모님이 차은호 편집장을
좋아하시나 봐요?
101
00:06:23,091 --> 00:06:25,760
아, 글쎄요
102
00:06:26,177 --> 00:06:27,386
이젠 아닐걸요?
103
00:06:28,262 --> 00:06:30,848
(은호)
아, 갑자기 연락받으셨죠?
바쁘실 텐데 죄송해요
104
00:06:30,932 --> 00:06:33,893
(해린 모)
아니야, 딸 덕에 이런 행사도 와 보고
105
00:06:33,976 --> 00:06:35,561
오늘 너무 좋았어
106
00:06:36,062 --> 00:06:38,981
제가 오늘 모셔다드리면 좋은데
작가님이 기다리고 계셔서요
107
00:06:39,232 --> 00:06:40,399
가세요, 제가 택시 잡아 드릴게요
108
00:06:40,483 --> 00:06:41,400
(해린 부)
응, 그럴래?
109
00:06:41,484 --> 00:06:42,944
- (은호) 예, 가시죠
- (해린 모) 아휴, 진짜
110
00:06:44,987 --> 00:06:46,155
(해린 모)
아휴, 참
111
00:06:48,991 --> 00:06:49,992
(해린 모)
아휴
112
00:06:50,326 --> 00:06:51,369
(은호)
택시!
113
00:06:52,495 --> 00:06:55,331
(해린 모)
아유, 택시까지
잡아 줄 필요 없는데, 어?
114
00:06:55,414 --> 00:06:56,374
아유, 참
115
00:06:56,457 --> 00:06:59,919
볼 때마다 사람 기분 좋게 만들어
차 편집장은
116
00:07:02,505 --> 00:07:03,506
(은호)
택시!
117
00:07:04,090 --> 00:07:05,842
택시, 택...
118
00:07:06,676 --> 00:07:07,677
[은호의 신음]
119
00:07:08,094 --> 00:07:10,096
[익살스러운 음악]
(해린 모)
어머, 어떡해, 어머
120
00:07:10,763 --> 00:07:11,931
어, 어, 어머님
121
00:07:12,014 --> 00:07:14,976
어머, 어머, 가방이
왜 갑자기 그리로 날아가니, 어?
122
00:07:15,059 --> 00:07:17,228
[해린 모의 한숨]
(해린 부)
아, 당신은 이걸 또 갖고 나왔어?
123
00:07:17,311 --> 00:07:18,604
[해린 모의 당황한 신음]
이 이상한 가방을
124
00:07:18,688 --> 00:07:20,189
(해린 모)
아유, 미안해, 차 편집장
125
00:07:20,273 --> 00:07:22,233
이 가방이 좀 미쳐 가지고 이상하거든
126
00:07:22,316 --> 00:07:24,485
어머, 어쩜 좋아, 어?
많이 아팠어?
127
00:07:25,069 --> 00:07:26,195
[어색한 웃음]
128
00:07:26,279 --> 00:07:28,322
아, 아닙니다, 예, 괜찮습니다
129
00:07:28,406 --> 00:07:30,783
[함께 어색하게 웃는다]
130
00:07:31,951 --> 00:07:33,161
(은호)
택시!
131
00:07:36,164 --> 00:07:37,623
- (은호) 가시죠
- (해린 모) 어, 어
132
00:07:37,707 --> 00:07:38,791
[익살스러운 음악]
[은호의 놀란 탄성]
133
00:07:39,625 --> 00:07:41,461
(해린 부)
왜 그래, 갑자기, 차 편집장
134
00:07:41,544 --> 00:07:42,628
다리에 힘이 없어?
135
00:07:42,962 --> 00:07:45,381
- 아니, 방금 아버님이...
- (해린 부) 어? 뭐, 뭐, 뭐
136
00:07:45,465 --> 00:07:46,466
내가 뭐 어쨌다고
137
00:07:46,549 --> 00:07:47,842
- 아니...
- (해린 부) 뭐, 뭐, 뭐
138
00:07:47,925 --> 00:07:48,759
아니, 제 다리를...
139
00:07:48,843 --> 00:07:50,428
(해린 부)
아니, 바빠서 정신이 없어?
140
00:07:55,600 --> 00:07:56,893
네
[해린 부의 웃음]
141
00:07:58,227 --> 00:07:59,604
- (은호) 네, 그런가 봐요
- (해린 부) 응
142
00:08:00,980 --> 00:08:02,398
가시죠
[해린 부와 해린 모가 대답한다]
143
00:08:05,234 --> 00:08:07,820
(은호)
가선동요
손님들 잘 부탁드립니다, 기사님
144
00:08:11,365 --> 00:08:12,366
타시죠
145
00:08:17,288 --> 00:08:18,581
아니, 왜 그러세요?
146
00:08:19,415 --> 00:08:21,167
우리 해린이가 그렇게 싫어?
147
00:08:23,085 --> 00:08:24,545
어디가 싫어?
148
00:08:26,297 --> 00:08:27,673
[잔잔한 음악]
149
00:08:27,757 --> 00:08:30,259
- 아니, 그게...
- (해린 부) 애가 좀 딱딱하지
150
00:08:30,343 --> 00:08:31,928
(해린 모)
아휴, 그래, 쯧
151
00:08:32,345 --> 00:08:34,722
싫은 건 뭐, 어쩔 수가 없지
152
00:08:34,805 --> 00:08:36,390
인연은 하늘이 만드는 거니까
153
00:08:37,099 --> 00:08:40,770
(해린 모)
그래도 김치는 또 가지러 와
내가 담가 놓을게
154
00:08:42,522 --> 00:08:43,523
네
155
00:08:43,898 --> 00:08:46,192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어머님, 아버님
[해린 부가 대답한다]
156
00:08:49,654 --> 00:08:52,281
[해린 부의 웃음]
157
00:08:56,244 --> 00:08:57,578
애가 참 괜찮아
158
00:08:57,662 --> 00:09:00,706
(해린 모)
응, 오늘 보니까 더 잘생겼어
159
00:09:02,250 --> 00:09:04,418
- (해린 모) 아이, 아깝다
- 아깝다
160
00:09:04,502 --> 00:09:05,545
(해린 모)
이씨!
161
00:09:12,635 --> 00:09:13,803
[한숨]
162
00:09:17,682 --> 00:09:20,393
(명숙)
단이 씨 덕에 덜 떨렸어요
163
00:09:20,476 --> 00:09:24,689
대답 망설이면 귀신같이 알고
흐름 바꿔 주더라
164
00:09:24,772 --> 00:09:28,067
단이 씨가 내 책 얘기를
나보다 더 잘한 것 같아
165
00:09:28,150 --> 00:09:30,319
선생님 책 원래 좋아했는데요
166
00:09:30,403 --> 00:09:32,738
이번에 진짜 선생님 팬 됐어요
167
00:09:32,947 --> 00:09:36,701
(단이)
낭독 듣는데 막 여기가
막 벅차오르는 거예요
168
00:09:37,118 --> 00:09:40,913
아, 그리고 나가면서
저한테 맡기셨어요, 독자분들이요
169
00:09:40,997 --> 00:09:42,123
선생님한테 전해 달라고
170
00:09:42,248 --> 00:09:44,834
(명숙)
아유, 와 준 것도 고마운데
171
00:09:44,917 --> 00:09:47,878
오신 분들이 다 웃으면서 가셨어요
172
00:09:49,088 --> 00:09:51,299
(단이)
그리고 이거는 감사의 마음으로
173
00:09:51,382 --> 00:09:53,801
저희 겨루에서 드리는 거고요
[명숙의 놀란 숨소리]
174
00:09:59,056 --> 00:10:01,809
(명숙)
아유, 이쁘네
175
00:10:01,892 --> 00:10:03,394
마음에 들어요
176
00:10:06,647 --> 00:10:10,651
오늘 고생 많았어요, 고마워
177
00:10:11,986 --> 00:10:14,155
[부드러운 음악]
(은호)
강단이 씨
178
00:10:14,905 --> 00:10:16,240
뒷마무리하고 들어가요
179
00:10:16,324 --> 00:10:18,034
나 선생님 모셔다드리고 올게요
180
00:10:18,492 --> 00:10:19,785
오늘 고생 많았어요
181
00:10:20,745 --> 00:10:22,246
네, 편집장님
182
00:10:25,291 --> 00:10:27,585
(단이)
선생님, 이건 제가
댁으로 보내 드릴게요
183
00:10:27,668 --> 00:10:28,544
(명숙)
어, 그래
184
00:10:28,628 --> 00:10:29,837
- (은호) 가시죠, 선생님
- (명숙) 어
185
00:10:29,920 --> 00:10:30,796
[명숙의 웃음]
186
00:10:32,340 --> 00:10:33,507
[은호의 한숨]
187
00:10:37,219 --> 00:10:38,554
[작은 목소리로]
집에서 봐
188
00:10:43,100 --> 00:10:44,935
[휴대전화 진동음]
189
00:10:48,105 --> 00:10:49,065
네, 여보세요?
190
00:10:49,148 --> 00:10:51,359
(지홍)
아, 예, 여보세요, 누구시죠?
191
00:10:51,442 --> 00:10:54,195
저, 제 와이프가
착신 전환을 해 놓은 모양인데
192
00:10:54,278 --> 00:10:56,072
제가 지금 빨리 좀
통화를 해야 되거든요?
193
00:10:56,155 --> 00:10:59,200
(단이)
봉 팀장님
저 업무 지원 팀 강단이입니다
194
00:10:59,867 --> 00:11:01,494
아, 아, 단, 단이 씨
195
00:11:01,577 --> 00:11:02,745
(단이)
네, 저...
196
00:11:02,828 --> 00:11:05,790
사정은 제가 문자로 보내 드릴게요
197
00:11:07,500 --> 00:11:08,626
- (남자2) 너무 좋았죠?
- (여자1) 네
198
00:11:08,709 --> 00:11:10,419
- (여자2) 네, 너무 좋았어요
- (여자1) 너무 좋았어요
199
00:11:11,921 --> 00:11:14,215
야, 방금 들었지?
야근한 보람이 있다
200
00:11:15,216 --> 00:11:19,345
책 읽기는 다른 사람과 함께할 때
기쁨이 두 배가 된다잖아
201
00:11:19,512 --> 00:11:20,679
뭐야, 이거, 누구야?
202
00:11:20,763 --> 00:11:23,015
이거 오 사원 입에서 나온 소리 맞지?
나 제대로 들은 거야?
203
00:11:23,099 --> 00:11:23,974
나 요즘 책 읽거든
204
00:11:24,058 --> 00:11:27,311
편집장님이 준 리스트에서
벌써 두 권이나 마스터했다
205
00:11:27,645 --> 00:11:31,482
오, 오 사원, 오늘 좀 멋진데?
206
00:11:31,565 --> 00:11:33,109
(훈)
[장난스럽게]
♪ 오지고요, 지리고요 ♪
207
00:11:33,192 --> 00:11:34,777
- ♪ 오지고 지율, 지율 ♪
- (지율) ♪ 오지율, 오지율 ♪
208
00:11:34,860 --> 00:11:36,320
- ♪ 오지율, 오지율 ♪
- (훈) ♪ 오지고요, 지리고요 ♪
209
00:11:36,404 --> 00:11:37,488
[함께 흥얼거린다]
210
00:11:37,571 --> 00:11:38,531
(지율 모)
지율아?
211
00:11:38,614 --> 00:11:39,657
(지율)
엄마!
212
00:11:41,992 --> 00:11:43,411
(훈)
안녕하십니까, 어머님
213
00:11:44,578 --> 00:11:45,996
내가 왜 그쪽 어머니죠?
214
00:11:46,080 --> 00:11:47,581
아, 그럼
215
00:11:47,665 --> 00:11:48,707
안녕하십니까, 사모님
216
00:11:48,791 --> 00:11:49,708
[헛웃음]
217
00:11:50,042 --> 00:11:52,711
(지율 모)
어, 인사해, 너 토요일에 선볼 사람
218
00:11:53,254 --> 00:11:56,257
성형외과 의사 김명수 씨
219
00:11:57,174 --> 00:12:00,136
(명수)
안녕하세요, 지율 씨
사진보다 더 미인이시네요
220
00:12:01,762 --> 00:12:04,098
우리 지율 씨가 너무 일을 좋아하셔서
221
00:12:04,181 --> 00:12:06,684
당분간 선은 안 본다고 해서
제가 직접 보러 나왔...
222
00:12:06,892 --> 00:12:08,352
(훈)
어, 닥터 김
223
00:12:08,644 --> 00:12:10,396
- (지율 모) 미쳤나 봐
- 네
224
00:12:10,479 --> 00:12:12,857
전 오지율에게
단단히 미쳤습니다, 어머님
[명수의 힘주는 신음]
225
00:12:12,940 --> 00:12:14,066
[익살스러운 음악]
보자 보자 하니까
226
00:12:14,733 --> 00:12:15,985
[명수와 훈의 힘주는 신음]
227
00:12:16,068 --> 00:12:17,111
엄마!
228
00:12:17,194 --> 00:12:18,404
우리 훈이 건들지 마!
229
00:12:18,487 --> 00:12:20,614
(지율)
한 번만 더
이 남자 내 앞에 데리고 오면
230
00:12:20,698 --> 00:12:23,617
나 집을 확 나가서
231
00:12:23,701 --> 00:12:27,580
얘랑 같이 살 테니까 그렇게 알아
232
00:12:27,705 --> 00:12:31,167
(훈)
어머님, 제가 비록 3천에 50짜리
반전세에 살고 있지만
233
00:12:31,542 --> 00:12:33,127
지율이는 반드시!
234
00:12:33,210 --> 00:12:34,920
목화솜 이불에 재우겠습니다!
235
00:12:35,004 --> 00:12:36,964
이런 미친놈이!
[훈의 놀란 탄성]
236
00:12:37,047 --> 00:12:39,049
[명수의 신음]
(지율)
오 마이 갓!
237
00:12:39,133 --> 00:12:40,009
[훈의 놀란 탄성]
238
00:12:40,092 --> 00:12:41,135
[지율의 비명]
(훈)
죄송합니다, 오, 오!
239
00:12:41,218 --> 00:12:42,887
- (지율 모) 오지율, 너 진...
- (명수) 아, 저...
240
00:12:43,095 --> 00:12:45,556
(단이)
우아, 끝났다
241
00:12:47,558 --> 00:12:49,351
(서준)
셋이 술 한잔하고 갈까요?
242
00:12:49,435 --> 00:12:52,146
두 분 고생하셨는데 제가 쏠게요
243
00:12:52,229 --> 00:12:54,106
(해린)
아니요, 셋 말고 둘요
244
00:12:55,399 --> 00:12:57,651
저 오늘 지 작가님이랑
할 얘기가 좀 있어서요
245
00:12:57,735 --> 00:12:58,861
아
246
00:12:58,944 --> 00:13:00,571
(서준)
저랑 무슨 얘기를...
247
00:13:00,654 --> 00:13:03,282
[헛기침하며]
있어요, 되게 깊은 얘기
248
00:13:04,658 --> 00:13:07,119
(단이)
두 분 얘기 나누세요, 저 괜찮아요
249
00:13:07,703 --> 00:13:09,580
[서준의 당황한 신음]
(해린)
그럼 내일 회사에서 봐요, 단이 씨
250
00:13:09,663 --> 00:13:10,498
네
251
00:13:17,421 --> 00:13:18,672
가요, 술은 내가 살게요
252
00:13:18,756 --> 00:13:20,007
(해린)
좋아요
[서준의 웃음]
253
00:13:23,427 --> 00:13:24,720
[지율의 다급한 신음]
254
00:13:24,803 --> 00:13:25,763
(지율)
선배님
255
00:13:25,846 --> 00:13:27,640
뭐야, 아직 안 갔어요, 오지율 씨?
256
00:13:27,723 --> 00:13:29,475
가다가 돌아왔는데요
257
00:13:29,850 --> 00:13:33,020
저 오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258
00:13:34,230 --> 00:13:35,481
(지율)
저 오지율
259
00:13:35,564 --> 00:13:38,567
송 대리님 같은
훌륭한 편집자가 되고 싶습니다
260
00:13:40,819 --> 00:13:42,613
갑자기 왜요?
261
00:13:42,821 --> 00:13:46,075
저도 송 대리님처럼
좋은 책을 만들고 싶어서요
262
00:13:46,158 --> 00:13:49,245
(지율)
그래서 오늘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263
00:13:49,328 --> 00:13:51,121
그런 일을 하고 싶습니다
264
00:13:51,205 --> 00:13:53,123
잘 부탁드립니다, 대리님
265
00:13:53,624 --> 00:13:56,961
나한테 부탁할 게 아니라
스스로 잘할 생각을 해야죠
266
00:13:57,044 --> 00:14:00,256
(지율)
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리님
267
00:14:00,714 --> 00:14:02,550
[부드러운 음악]
[헛기침]
268
00:14:03,050 --> 00:14:04,134
내일 회사에서 봐요
269
00:14:04,218 --> 00:14:06,178
(지율)
네, 내일 뵙겠습니다, 대리님
270
00:14:09,890 --> 00:14:10,891
[헛기침]
271
00:14:11,600 --> 00:14:13,602
존경합니다, 송 대리님
272
00:14:16,355 --> 00:14:17,356
[지율의 웃음]
273
00:14:21,151 --> 00:14:22,236
[서준의 웃음]
274
00:14:22,319 --> 00:14:25,114
후배 한번 제대로 키우고 계시네요
송 대리님
275
00:14:34,123 --> 00:14:36,375
[잔잔한 음악]
276
00:14:36,667 --> 00:14:38,586
[사람들의 환호]
277
00:14:41,130 --> 00:14:42,256
[휴대전화 진동음]
278
00:14:46,635 --> 00:14:52,933
(훈)
279
00:14:53,809 --> 00:14:56,478
(지율)
280
00:14:56,729 --> 00:15:01,275
(지율)
281
00:15:05,696 --> 00:15:08,449
(면접관)
그 여자 고졸 아니야
282
00:15:08,532 --> 00:15:10,326
연희대 출신이야
283
00:15:12,578 --> 00:15:14,538
거기다 스펙도 화려해
284
00:15:15,080 --> 00:15:17,708
(면접관)
와, 업무 지원 팀?
285
00:15:17,791 --> 00:15:19,919
알면 알수록 더 황당해지네
286
00:15:20,544 --> 00:15:24,006
그 여자 우리 회사에
경력직 마케터로 면접 보러 왔었어
287
00:15:24,757 --> 00:15:28,385
너 거기 알지? SH광고기획
거기도 다녔던데?
288
00:15:28,677 --> 00:15:30,304
사람 잘못 본 건 아니고?
289
00:15:30,387 --> 00:15:32,306
아니야, 확실해
290
00:15:33,766 --> 00:15:37,645
아니, 아무리 경단녀가
취업이 안 돼도 그렇지
291
00:15:37,728 --> 00:15:40,314
없는 걸 만드는 학력 위조는 봤어도
292
00:15:40,397 --> 00:15:43,442
있는 걸 없애 버리는
학력 위조는 또 처음 보네?
293
00:15:44,234 --> 00:15:45,235
[어두운 음악]
294
00:15:45,319 --> 00:15:46,737
아직 이력서 가지고 있어?
295
00:15:46,820 --> 00:15:48,322
(면접관)
어, 찾아보면 있겠지만
296
00:15:48,739 --> 00:15:51,408
개인 정보 유출
좀 예민한 문제잖아
297
00:15:51,825 --> 00:15:54,495
하, 참, 황당하네
298
00:15:55,579 --> 00:15:57,748
이런 경우에 너희 회사에서는
어떻게 처리해?
299
00:15:58,791 --> 00:16:00,250
나 같으면 그냥 해고해
300
00:16:00,334 --> 00:16:01,919
신경 쓰이지 않아?
301
00:16:02,002 --> 00:16:04,922
허드렛일하는 데 쓸데없는 고스펙
302
00:16:07,800 --> 00:16:09,426
[한숨]
303
00:16:29,613 --> 00:16:31,073
아직 안 왔나?
304
00:16:36,161 --> 00:16:38,247
[휴대전화 벨 소리]
305
00:16:42,793 --> 00:16:43,627
[휴대전화 조작음]
306
00:16:43,794 --> 00:16:44,670
(단이)
네, 편집장님
307
00:16:44,753 --> 00:16:46,755
- 어디야?
- (단이) 어...
308
00:16:46,839 --> 00:16:51,552
일을 잘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309
00:16:52,386 --> 00:16:53,929
(은호)
그래서 지금 어디인데
310
00:16:55,264 --> 00:16:56,432
동네 공원
311
00:16:56,682 --> 00:16:58,017
[부드러운 음악]
312
00:16:58,100 --> 00:17:00,019
강단이 기분 되게 좋은가 보다?
313
00:17:00,102 --> 00:17:02,021
(단이)
응, 완전
314
00:17:02,104 --> 00:17:03,647
완전 좋아
315
00:17:03,772 --> 00:17:06,150
다시 살아나는 거 같아
316
00:17:08,402 --> 00:17:11,113
옛날에 일했을 때 생각도 막 나고
317
00:17:11,530 --> 00:17:16,201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거 같아
318
00:17:17,327 --> 00:17:21,874
나 처음에 회사 들어왔을 때
정말 무서웠거든
319
00:17:22,666 --> 00:17:26,378
내 인생이 절벽 끝까지
내몰렸다고 생각하니까
320
00:17:26,462 --> 00:17:29,590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 치긴 했는데
321
00:17:29,715 --> 00:17:32,926
정말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거야, 내가
322
00:17:33,218 --> 00:17:35,804
[거친 숨소리]
323
00:17:36,722 --> 00:17:39,224
(단이)
열심히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324
00:17:39,308 --> 00:17:41,894
나만 쓸모없는 부품이 된 거 같고
325
00:17:42,311 --> 00:17:44,396
진짜 무서웠어
326
00:17:45,230 --> 00:17:47,441
근데 지금은? 이제 안 무서워?
327
00:17:47,816 --> 00:17:50,152
(단이)
응, 하나도 안 무서워
328
00:17:50,444 --> 00:17:52,738
막 칭찬해 주고 싶은 기분이 들어
329
00:17:52,821 --> 00:17:54,031
[단이의 웃음]
330
00:17:55,491 --> 00:17:58,243
(단이)
강단이, 잘했어
331
00:17:58,327 --> 00:17:59,912
오늘 정말 잘했어
332
00:18:00,788 --> 00:18:04,208
긴장되고 떨리고 그랬을 텐데
333
00:18:04,291 --> 00:18:06,585
실수 없이 잘해 내서
334
00:18:06,710 --> 00:18:10,130
진짜 네가 대견스러워
335
00:18:10,923 --> 00:18:15,260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면접 보러 다니면서 울던 내가
336
00:18:15,719 --> 00:18:19,556
명함도 생기고
좋아하는 일도 생기고
337
00:18:20,099 --> 00:18:22,059
잘하는 일도 생기고
338
00:18:23,352 --> 00:18:28,107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열심히 잘 살아 나가고 있잖아
339
00:18:28,649 --> 00:18:31,610
그런 내가 자랑스러워
340
00:18:31,693 --> 00:18:33,320
[단이의 웃음]
341
00:18:33,654 --> 00:18:34,822
유치하지?
342
00:18:36,240 --> 00:18:39,118
나도 알아, 그래도 뭐, 상관없어
343
00:18:40,577 --> 00:18:42,121
나는 지금
344
00:18:42,412 --> 00:18:45,040
음, 너무 기쁘고 행복하니까
345
00:18:45,124 --> 00:18:49,753
씁, 오늘은 이 기분을
마음껏 즐길 거야
346
00:18:50,254 --> 00:18:51,088
[피식한다]
347
00:18:54,591 --> 00:18:55,676
은호야
348
00:18:55,968 --> 00:18:57,469
(은호)
응, 말해
349
00:18:58,387 --> 00:19:00,389
네가 내 옆에 있어서
350
00:19:02,141 --> 00:19:03,308
다행이야
351
00:19:05,060 --> 00:19:07,604
(단이)
네가 내 옆에 있어 줘서
352
00:19:08,647 --> 00:19:12,192
네가 내 손 잡아 줘서
353
00:19:15,070 --> 00:19:16,822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
354
00:19:19,700 --> 00:19:21,910
고마워, 차은호
355
00:19:29,668 --> 00:19:30,627
강단이!
356
00:20:07,414 --> 00:20:09,583
(은호)
아, 진짜 왜 이렇게 예쁘냐, 강단이
357
00:20:09,750 --> 00:20:11,168
또 강단이래
358
00:20:11,293 --> 00:20:13,587
잘했어, 오늘 진짜 너무 멋있었어
359
00:20:15,088 --> 00:20:16,798
최고다, 강단이!
360
00:20:18,342 --> 00:20:20,260
(단이)
나도 알거든, 차은호!
361
00:20:20,344 --> 00:20:21,261
[은호의 탄성]
362
00:20:21,470 --> 00:20:22,971
강단이 예쁘다!
363
00:20:23,180 --> 00:20:25,098
(단이)
잘생겼다, 차은호!
364
00:20:27,726 --> 00:20:28,560
가자
365
00:20:28,769 --> 00:20:29,937
(단이)
언제부터 왔어?
366
00:20:30,020 --> 00:20:31,688
(은호)
씁, 아까부터?
367
00:20:31,772 --> 00:20:33,482
한참 보고 있었어
368
00:20:33,565 --> 00:20:35,234
- (단이) 진짜?
- 응
369
00:20:44,910 --> 00:20:45,994
[해린의 시원한 숨소리]
370
00:20:53,043 --> 00:20:54,169
(해린)
잘 봐요
371
00:20:55,504 --> 00:20:57,547
얘는 남자
372
00:20:58,465 --> 00:20:59,716
얘는 여자
373
00:21:02,219 --> 00:21:03,387
그걸 어떻게 알아요?
374
00:21:03,470 --> 00:21:04,721
(해린)
아, 무슨 생각 하는 거야
375
00:21:04,805 --> 00:21:06,515
얘를 그냥 남자라고 생각하라고
376
00:21:06,598 --> 00:21:09,268
(서준)
아, 노가리는 남자, 한치는 여자?
377
00:21:09,476 --> 00:21:11,228
- (해린) 응
- 오케이
378
00:21:11,436 --> 00:21:13,313
근데 이 여자가
379
00:21:15,649 --> 00:21:17,734
- 셔츠를 샀어
- (서준) 응
380
00:21:17,818 --> 00:21:19,027
근데 이 셔츠를
381
00:21:21,613 --> 00:21:23,282
(해린)
얘가 입고 있어
382
00:21:23,907 --> 00:21:25,575
이게 무슨 뜻일까요?
383
00:21:25,826 --> 00:21:28,120
여자가 남자에게 선물을 했다
384
00:21:28,203 --> 00:21:29,371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잖아요
385
00:21:29,454 --> 00:21:30,330
(해린)
그럴 수 있죠
386
00:21:30,414 --> 00:21:32,374
남자와 여자가 카페에서
387
00:21:32,708 --> 00:21:35,961
어깨에 기대서 잠깐 잠들었다고 해서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니까
388
00:21:36,044 --> 00:21:36,878
당연히
389
00:21:36,962 --> 00:21:40,465
(해린)
근데 얘네 둘은 이상했다는 거지
390
00:21:41,258 --> 00:21:43,010
[흥미진진한 음악]
(해린)
이 노가리가
391
00:21:43,552 --> 00:21:45,929
계속 한치만 보고 있는 거예요
392
00:21:46,513 --> 00:21:49,599
나는 노가리한테서
한 번도 그런 눈빛을 본 적이 없어
393
00:21:49,683 --> 00:21:51,768
(서준)
아이, 눈빛만으로 어떻게 알아요
394
00:21:51,852 --> 00:21:52,811
(해린)
난 알아요
395
00:21:52,894 --> 00:21:54,896
좋아하면 자꾸 그 사람만
보게 되잖아요
396
00:21:55,605 --> 00:21:56,857
내가 그랬거든요
397
00:21:57,733 --> 00:21:59,484
난 계속 노가리만 봤어
398
00:22:00,402 --> 00:22:02,070
근데 이 노가리도
399
00:22:02,154 --> 00:22:04,656
계속, 계속 한치만 보고 있는 거야
400
00:22:04,740 --> 00:22:05,824
한치는 어땠는데요?
401
00:22:06,950 --> 00:22:08,368
어...
402
00:22:12,039 --> 00:22:14,499
이 노가리만큼 확신은 못 하겠지만
403
00:22:16,835 --> 00:22:18,462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404
00:22:20,547 --> 00:22:23,091
(해린)
이 정도면 이 노가리랑 한치
405
00:22:23,842 --> 00:22:26,261
서로 좋아하는 거 맞죠?
406
00:22:27,429 --> 00:22:28,847
[한숨]
407
00:22:29,848 --> 00:22:30,682
아마도?
408
00:22:32,267 --> 00:22:33,393
(해린)
아...
409
00:22:33,894 --> 00:22:35,687
와, 나 진짜 미치겠네
410
00:22:36,772 --> 00:22:37,773
이씨
411
00:22:41,651 --> 00:22:42,652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412
00:22:43,904 --> 00:22:46,073
나 진짜 이것들을 어떻게 죽이지?
413
00:22:46,531 --> 00:22:47,407
죽이게요?
414
00:22:47,491 --> 00:22:50,368
네, 죽여 버릴 거예요
415
00:22:50,619 --> 00:22:52,746
[거친 숨소리]
416
00:22:54,831 --> 00:22:56,166
[서준의 웃음]
417
00:22:58,418 --> 00:22:59,586
[탄성]
418
00:23:00,253 --> 00:23:01,922
[발랄한 음악]
- (단이) 안녕하세요
- (은호) 안녕하세요
419
00:23:02,005 --> 00:23:04,925
- (상인) 아, 예, 어서 오세요
- (단이) 저희 2천 원어치만 주세요
420
00:23:05,008 --> 00:23:07,094
- (상인) 아, 예
- (단이) 이거 하나 먹을게요
421
00:23:07,177 --> 00:23:08,553
(상인)
아, 드세요
422
00:23:17,896 --> 00:23:20,607
(상인)
아유, 이쁘니까 제가 하나 더 드릴게요
423
00:23:20,690 --> 00:23:22,150
- (단이) 감사합니다
- (은호) 감사합니다
424
00:23:22,234 --> 00:23:23,819
(상인)
아, 맛있게 드세요
425
00:23:32,327 --> 00:23:33,411
(지홍)
저, 저, 저, 저기요
426
00:23:33,495 --> 00:23:35,205
저, 저, 봉, 봉찬민이라고...
427
00:23:35,288 --> 00:23:36,790
- (간호사) 잠시만요
- 열두 살 남자애인데요
428
00:23:37,958 --> 00:23:39,042
- (간호사) 저쪽요
- 아, 네
429
00:23:51,012 --> 00:23:52,264
(찬민)
아빠
430
00:23:53,765 --> 00:23:55,183
아들, 괜찮아?
431
00:23:55,600 --> 00:23:58,520
아깐 진짜 죽는 줄 알았어
432
00:23:59,521 --> 00:24:02,399
지금은 진통제 맞고 좀 괜찮아
433
00:24:03,984 --> 00:24:08,488
야, 아빠 닮아 가지고
씩씩하고 건강해야지 왜 아프고 그래
434
00:24:08,738 --> 00:24:10,115
(찬민)
뇌 수막염이래
435
00:24:10,490 --> 00:24:13,869
아까 몸을 새우등처럼 말아서
436
00:24:13,952 --> 00:24:16,997
허리에 주사 꽂고 검사도 했어
437
00:24:19,624 --> 00:24:20,458
[한숨]
438
00:24:24,713 --> 00:24:26,882
우리 아들 주사 무서워하잖아
439
00:24:27,674 --> 00:24:28,884
안 무서웠어?
440
00:24:29,134 --> 00:24:32,179
나 괜찮아, 나 초등학생이야
441
00:24:36,016 --> 00:24:37,392
(지홍)
아빠가 미안해
442
00:24:39,811 --> 00:24:42,272
[차분한 음악]
검사받을 때 옆에 있었어야 되는데
443
00:24:49,654 --> 00:24:50,864
[한숨]
444
00:25:31,196 --> 00:25:32,614
(영아)
언제 왔어
445
00:25:35,450 --> 00:25:37,452
(지홍)
우리 다시 합치자, 영아야
446
00:25:40,497 --> 00:25:42,249
찬민이 때문에 안 되겠다
447
00:25:43,541 --> 00:25:45,001
애 저대로 둘 거야?
448
00:25:45,502 --> 00:25:47,337
봉지홍 씨, 나 사랑해?
449
00:25:48,463 --> 00:25:49,881
지금 그게 문제야?
450
00:25:50,257 --> 00:25:52,217
우리 사이에 애가 있잖아
451
00:25:53,468 --> 00:25:54,928
찬민이 아빠
452
00:25:55,387 --> 00:25:56,638
(영아)
봉지홍 씨
453
00:25:57,180 --> 00:25:59,057
우리 헤어졌잖아
454
00:26:00,058 --> 00:26:03,103
우리가 그날 지하상가에서 싸운 거
455
00:26:03,895 --> 00:26:06,273
그거 하나 때문에 헤어졌겠어?
456
00:26:08,817 --> 00:26:10,902
당신 홧김에 도장 찍었어?
457
00:26:12,529 --> 00:26:13,738
아니잖아
458
00:26:14,614 --> 00:26:15,824
우리는
459
00:26:19,494 --> 00:26:21,079
천천히
460
00:26:23,915 --> 00:26:26,501
긴 세월 동안
461
00:26:27,711 --> 00:26:29,212
천천히
462
00:26:30,630 --> 00:26:32,465
끝장이 난 거야
463
00:26:34,592 --> 00:26:36,303
내가 잘할게
464
00:26:36,636 --> 00:26:39,055
나한테 한 번 더 기회 줄 수 있잖아
465
00:26:41,266 --> 00:26:42,434
나
466
00:26:45,437 --> 00:26:47,731
좋아하는 사람 있어, 봉 팀장님
467
00:26:49,858 --> 00:26:52,902
일주일밖에 안 됐어, 근데 있어
468
00:26:53,403 --> 00:26:57,365
나 여자로 봐 주고
여자로 대해 주는 사람
469
00:26:59,367 --> 00:27:00,368
[딸꾹질한다]
470
00:27:03,371 --> 00:27:04,414
[딸꾹질한다]
471
00:27:07,083 --> 00:27:09,294
[휴대전화 벨 소리]
472
00:27:13,631 --> 00:27:14,549
[스위치를 달칵 누른다]
473
00:27:22,140 --> 00:27:23,099
[휴대전화 조작음]
474
00:27:24,142 --> 00:27:25,143
[헛기침]
475
00:27:26,311 --> 00:27:27,395
여보세요?
476
00:27:27,479 --> 00:27:29,064
(서준)
차 편집장님
477
00:27:29,481 --> 00:27:31,274
잠깐 오셔야겠어요
478
00:27:33,902 --> 00:27:35,195
[서준의 한숨]
479
00:27:43,703 --> 00:27:44,704
[문이 탁 닫힌다]
480
00:27:46,039 --> 00:27:47,332
[은호의 한숨]
481
00:27:49,793 --> 00:27:52,295
(은호)
해린아, 해린아
[서준의 한숨]
482
00:27:52,379 --> 00:27:53,838
(서준)
꿈쩍도 안 해요
483
00:27:54,089 --> 00:27:55,840
내가 30분이나 흔들어 봤어요
484
00:27:55,924 --> 00:27:58,093
(은호)
애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술을 먹이면 어떡합니까?
485
00:27:58,176 --> 00:27:59,677
내가 먹였겠습니까?
486
00:28:00,762 --> 00:28:02,263
아, 그래도 말렸어야죠
487
00:28:02,347 --> 00:28:04,224
아니, 낭독회 끝나고
그 동네에서 마시다가
488
00:28:04,349 --> 00:28:05,600
(서준)
기어이 이 동네로 오겠다고
489
00:28:05,683 --> 00:28:07,560
아, 그때도 이미 취했었어요
490
00:28:07,644 --> 00:28:10,480
아, 그냥 집으로 가라고 말렸는데도
뭐, 말리면 듣나?
491
00:28:11,398 --> 00:28:14,067
오자마자 여기서 팔지도 않는
오이 소주를 만들어 가지고
492
00:28:14,359 --> 00:28:16,027
여기, 이 주전자에
493
00:28:16,111 --> 00:28:17,570
(은호)
잠깐만요, 오이 소주라니요?
494
00:28:17,654 --> 00:28:20,490
(서준)
오이를 씹어 먹어야
속이 풀리겠다는 둥
495
00:28:20,573 --> 00:28:22,450
오이를 먹고 죽겠다는 둥 아주 그냥
496
00:28:22,534 --> 00:28:24,744
아니, 오이를 먹고 죽겠다고 했는데도
안 말렸어요?
497
00:28:24,828 --> 00:28:26,162
오이를 먹고 어떻게 죽어요
498
00:28:26,246 --> 00:28:27,831
(은호)
얘 오이 알레르기 있어요!
499
00:28:27,914 --> 00:28:29,791
- 예? 아니...
- (은호) 아...
[익살스러운 음악]
500
00:28:30,458 --> 00:28:31,584
두 통이나 먹었는데?
501
00:28:32,585 --> 00:28:34,462
(서준)
아직까진 그냥 취한 걸로 보이는데
502
00:28:34,546 --> 00:28:35,755
내일 봐, 얘 어떻게 되나
503
00:28:35,839 --> 00:28:37,966
어떻게 되는데요?
진짜 죽진 않겠죠?
504
00:28:38,049 --> 00:28:39,634
(은호)
아, 일단 빨리 업어요
505
00:28:39,717 --> 00:28:40,802
(서준)
예
506
00:28:43,471 --> 00:28:44,597
내가 왜 업습니까?
507
00:28:44,681 --> 00:28:47,559
[흥미진진한 음악]
그럼 술 먹인 사람이 업어야지
자다가 불려 나온 내가 업나?
508
00:28:47,642 --> 00:28:50,603
아니, 회사 상사인 네가 업어야지
생판 남인 내가 업냐?
509
00:28:50,687 --> 00:28:52,814
너? 너?
510
00:28:53,648 --> 00:28:55,692
[서준의 거친 숨소리]
[은호의 한숨]
511
00:28:55,775 --> 00:28:56,651
[입바람을 후 분다]
512
00:28:56,735 --> 00:28:57,861
(서준)
이제 어디로 갑니까?
513
00:28:57,944 --> 00:28:58,820
(은호)
그쪽 집요
514
00:28:58,903 --> 00:29:00,405
아이, 왜 우리 집엘 데려가요?
515
00:29:00,613 --> 00:29:02,824
아, 그럼 얘를 혼자 지금
호텔로 데려갑니까?
516
00:29:02,907 --> 00:29:05,076
아, 아니, 그 말이 아니라
517
00:29:05,160 --> 00:29:06,286
편집장님 댁으로 가 갖고...
518
00:29:06,411 --> 00:29:08,246
야! 지금 이 시간에
519
00:29:08,329 --> 00:29:11,207
새벽 3시에 얘 때문에 고생하는 인간이
너랑 나 둘이면 됐지
520
00:29:11,291 --> 00:29:12,667
강단이까지 깨워야 돼?
521
00:29:13,668 --> 00:29:16,045
쯧, 아, 우리 집 멀어서 힘들 텐데
522
00:29:16,129 --> 00:29:17,005
[힘겨운 숨소리]
523
00:29:17,172 --> 00:29:18,590
가요, 그렇게 원하면
524
00:29:18,673 --> 00:29:21,760
아, 빨리 가, 빨리 가요, 빨리 가
[익살스러운 음악]
525
00:29:27,724 --> 00:29:29,517
아, 나 지금 허리 아픈 거 같은데
526
00:29:29,726 --> 00:29:32,228
(은호)
아유! 아, 뭐 이렇게 높은 데 살아
527
00:29:32,312 --> 00:29:33,354
[당황한 신음]
528
00:29:33,438 --> 00:29:34,481
- (은호) 빨리 좀 와요
- (서준) 예, 예
529
00:29:34,564 --> 00:29:35,815
(은호)
몸도 가벼운 사람이
530
00:29:36,357 --> 00:29:37,525
이거 뭐야, 비밀번호
531
00:29:37,609 --> 00:29:39,486
- (서준) 0423, 0423
- (은호) 0423?
532
00:29:39,569 --> 00:29:40,653
[도어 록 작동음]
533
00:29:40,737 --> 00:29:42,530
(은호)
0423
534
00:29:43,531 --> 00:29:45,033
(서준)
자, 들어가세요
들어가, 들어가, 들어가
535
00:29:45,116 --> 00:29:47,494
- (은호) 아유, 송해린 진짜, 아...
- (서준) 빨리빨리, 빨리
536
00:29:48,912 --> 00:29:50,413
(은호)
빨리빨리, 빨리!
537
00:29:51,039 --> 00:29:52,248
[스위치를 달칵 누른다]
아, 빨리!
538
00:29:52,332 --> 00:29:53,500
[서준의 다급한 신음]
539
00:29:53,875 --> 00:29:56,419
[은호의 힘겨운 신음]
(서준)
일로 와요, 일로 와
540
00:29:57,337 --> 00:29:59,339
(은호)
야, 해린아, 해린아
[문이 달칵 열린다]
541
00:29:59,422 --> 00:30:00,256
[은호의 힘겨운 신음]
542
00:30:04,803 --> 00:30:07,263
[은호의 힘겨운 신음]
543
00:30:07,555 --> 00:30:09,349
(은호)
아, 나 허리 나간 거 같은데, 지금
544
00:30:09,599 --> 00:30:12,143
(서준)
아유, 이상해, 겨루 사람들
545
00:30:12,560 --> 00:30:14,062
하나같이 다 이상해
546
00:30:17,273 --> 00:30:18,274
[힘겨운 숨소리]
547
00:30:19,651 --> 00:30:21,236
(은호)
이불이 이거 하나밖에 없어요?
548
00:30:22,070 --> 00:30:23,363
예?
[은호의 힘주는 숨소리]
549
00:30:23,822 --> 00:30:25,240
(서준)
어어, 지금 뭐 하는 거예요?
550
00:30:25,490 --> 00:30:26,950
아, 아, 잠깐만, 잠깐만
551
00:30:27,325 --> 00:30:28,243
[은호의 힘주는 신음]
552
00:30:31,162 --> 00:30:32,622
(서준)
뭐 하는 겁니까, 지금?
553
00:30:33,581 --> 00:30:35,917
해린이를 혼자 두고
내가 어떻게 갑니까?
554
00:30:36,292 --> 00:30:37,627
[익살스러운 음악]
555
00:30:37,710 --> 00:30:39,504
(서준)
아휴, 내가 진짜...
556
00:30:39,587 --> 00:30:40,463
아휴
557
00:30:42,715 --> 00:30:43,716
[서준의 한숨]
558
00:30:43,800 --> 00:30:46,094
[서준이 가방을 툭툭 내려놓는다]
559
00:30:49,055 --> 00:30:50,056
(은호)
됐어
560
00:30:50,682 --> 00:30:51,683
씻고 와요
561
00:30:52,475 --> 00:30:54,060
같이 자자고요?
562
00:30:54,561 --> 00:30:57,313
건전하게 손만 잡고 자자, 형 믿지?
563
00:30:57,397 --> 00:30:59,482
아, 저, 다른 방도 있거든?
564
00:30:59,566 --> 00:31:01,109
아, 그럼 뭐 해
이불이 한 채밖에 없는데
565
00:31:01,192 --> 00:31:02,318
빨리 씻고 와요
566
00:31:02,861 --> 00:31:04,737
(은호)
어, 안쪽에서
567
00:31:05,363 --> 00:31:06,531
(서준)
아...
568
00:31:07,991 --> 00:31:09,200
(은호)
아이고, 허리야
569
00:31:13,538 --> 00:31:14,581
[옷장 문이 탁 열린다]
570
00:31:15,790 --> 00:31:17,208
늑대 같은 놈이야
571
00:31:18,001 --> 00:31:20,378
[휴대전화 알람음]
572
00:31:30,722 --> 00:31:32,181
[새가 지저귄다]
[피곤한 신음]
573
00:31:35,810 --> 00:31:36,686
[힘주는 신음]
574
00:31:42,442 --> 00:31:44,152
(단이)
먹을 게...
575
00:31:44,777 --> 00:31:46,863
어? 아...
576
00:31:48,031 --> 00:31:49,532
쌀도 없네
577
00:31:51,618 --> 00:31:54,037
아, 살림을 너무 안 했나
578
00:31:54,412 --> 00:31:55,622
(단이)
은호야
579
00:31:58,791 --> 00:32:00,543
아침부터 어디 갔지?
580
00:32:01,544 --> 00:32:03,588
[새가 지저귄다]
581
00:32:06,132 --> 00:32:08,384
[은호의 졸린 신음]
582
00:32:13,806 --> 00:32:15,725
강단이
[익살스러운 음악]
583
00:32:25,735 --> 00:32:29,530
손, 손가락이 두꺼워
584
00:32:43,211 --> 00:32:45,004
[놀란 비명]
585
00:32:45,630 --> 00:32:47,924
[서준의 아파하는 신음]
(은호)
야! 갑자기 왜 사람을 껴안아!
586
00:32:48,007 --> 00:32:50,510
(서준)
야! 네, 네가 먼저 만졌잖아!
587
00:32:50,635 --> 00:32:51,886
만져? 내가 널?
588
00:32:51,970 --> 00:32:54,931
(은호)
와, 이거...
와, 이거 진짜 웃기는 새끼네, 이거?
589
00:32:55,014 --> 00:32:56,432
갑자기 팔베개를 왜 해 줘?
590
00:32:56,516 --> 00:32:58,267
아, 내 팔을 갖다 벤 놈이
누군데, 지금
591
00:32:59,102 --> 00:33:00,395
[긴장되는 음악]
[해린의 신음]
592
00:33:03,398 --> 00:33:05,400
[익살스러운 음악]
- (서준) 어...
- 야, 송해린
593
00:33:06,067 --> 00:33:06,901
괜찮아요?
594
00:33:06,985 --> 00:33:07,944
[해린의 헛기침]
595
00:33:08,027 --> 00:33:10,113
(해린)
여기... 여기 어디야
[은호의 헛기침]
596
00:33:10,196 --> 00:33:11,280
네가 누군지부터 물어봐
597
00:33:12,407 --> 00:33:14,492
[괴로워하는 신음]
598
00:33:15,535 --> 00:33:16,953
(해린)
음...
599
00:33:17,120 --> 00:33:18,121
송해린
600
00:33:18,454 --> 00:33:20,331
(서준)
아, 저, 병원 데려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601
00:33:20,540 --> 00:33:21,666
(은호)
반나절이면 가라앉아요
602
00:33:21,749 --> 00:33:23,167
[서준의 놀란 탄성]
603
00:33:24,043 --> 00:33:24,877
아휴
604
00:33:29,173 --> 00:33:31,509
[해린이 헛구역질한다]
- (서준) 오, 오, 안 돼, 안 돼...
- (은호) 아이!
605
00:33:31,592 --> 00:33:33,261
(서준)
화장실 저쪽, 저쪽, 저쪽
606
00:33:33,803 --> 00:33:34,929
[서준의 한숨]
607
00:33:35,805 --> 00:33:36,723
(은호)
미안합니다
608
00:33:37,432 --> 00:33:38,516
[서준의 헛웃음]
609
00:33:39,767 --> 00:33:42,437
(직원1)
아, 우리 같이 할래요?
사실 나한테 좋은 아이디어 있는데
610
00:33:42,645 --> 00:33:44,939
(직원2)
일하러 들어가자, 일하러 들어가자
611
00:33:45,023 --> 00:33:47,066
- (단이) 안녕하세요
- (송이) 어, 왔어요, 강단이 씨?
612
00:33:47,275 --> 00:33:49,444
(송이)
사내 공모전이 시작됐네요
613
00:33:49,527 --> 00:33:51,571
(단이)
'겨루 사내 기획 아이디어 공모전'
614
00:33:52,572 --> 00:33:55,408
응? 모든 직원들이
공모 자격이 있네요?
615
00:33:55,491 --> 00:33:57,577
{\an8}(지율)
상금 500만 원 저거
나 이번에 돈 벌어야겠다
616
00:33:57,785 --> 00:33:59,954
(훈)
오늘 안으로 인트라넷에 올라올 거야
[카메라 셔터음]
617
00:34:00,204 --> 00:34:01,497
(지율)
그래도
618
00:34:01,581 --> 00:34:03,916
(훈)
근데 이거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에요?
[흥미진진한 음악]
619
00:34:04,000 --> 00:34:04,959
미리 다 정해 놓고 하는 거?
620
00:34:05,043 --> 00:34:07,086
(광수)
무슨 소리야
우리 회사를 뭐로 보고, 쯧
621
00:34:07,170 --> 00:34:08,004
저길 봐
622
00:34:08,087 --> 00:34:11,507
'공정성을 위해 모든 서류에는
개인 정보를 기재하지 아니하며'
623
00:34:11,591 --> 00:34:14,969
'참가 신청서 다운 시
자동 지급되는 참가 지원 번호를'
624
00:34:15,053 --> 00:34:17,096
'구비 서류에 적어 제출'
625
00:34:17,388 --> 00:34:19,974
아, 그, 익명으로
도전할 수 있다는 거네요?
626
00:34:20,349 --> 00:34:21,434
(광수)
그렇지, 응
627
00:34:21,517 --> 00:34:24,395
(송이)
오, 강단이 씨도 하게요?
[카메라 셔터음]
628
00:34:24,479 --> 00:34:25,605
아니, 그...
629
00:34:25,688 --> 00:34:27,398
계약직도 괜찮을까요?
630
00:34:27,482 --> 00:34:28,733
(광수)
뭐 어때요
631
00:34:28,816 --> 00:34:30,526
- (광수) 어차피 익명인데
- (지율) 응
632
00:34:30,735 --> 00:34:33,279
최강단이 씨, 나와 함께 도전!
633
00:34:34,614 --> 00:34:35,740
(단이)
도전!
634
00:34:35,823 --> 00:34:36,824
- (단이) 도전
- (지율) 나 힘들어
635
00:34:36,908 --> 00:34:37,909
- (훈) 도전!
- (지율) 도전!
636
00:34:37,992 --> 00:34:39,911
[시끌벅적하다]
637
00:34:43,206 --> 00:34:44,165
[문이 탁 닫힌다]
638
00:34:46,501 --> 00:34:48,294
- 팀장님, 안녕하세요
- (지홍) 네
639
00:34:48,377 --> 00:34:50,463
(단이)
송 대리님, 왜 그러세요?
640
00:34:51,422 --> 00:34:52,465
[어색한 웃음]
641
00:34:52,799 --> 00:34:53,758
아무것도 아니에요
642
00:34:54,008 --> 00:34:55,968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거 같은데요
643
00:34:56,177 --> 00:34:58,679
별거 아니에요
저녁쯤이면 가라앉아요
644
00:34:59,347 --> 00:35:00,264
(단이)
진짜요?
645
00:35:01,390 --> 00:35:02,308
(영아)
왜?
646
00:35:02,725 --> 00:35:03,643
오!
647
00:35:03,976 --> 00:35:05,019
또 오이 먹었어?
648
00:35:05,686 --> 00:35:07,563
오이 알레르기 있잖아, 송 대리
649
00:35:07,647 --> 00:35:09,482
(지홍)
알면서 조심을 좀 하지
650
00:35:09,565 --> 00:35:11,025
그 냄새로 딱 모르나?
651
00:35:11,109 --> 00:35:12,527
오이 향이 좀 독특해?
652
00:35:12,610 --> 00:35:13,444
[해린의 헛기침]
653
00:35:13,945 --> 00:35:15,446
(해린)
일부러 먹었어요
654
00:35:15,530 --> 00:35:16,489
[책을 탁 내려놓는다]
655
00:35:16,697 --> 00:35:18,699
마음이 너무 아파서
656
00:35:19,200 --> 00:35:20,785
콱 죽어 버리려고
657
00:35:22,703 --> 00:35:25,665
(지홍)
근데 안 죽잖아, 금방 가라앉으면서
658
00:35:31,087 --> 00:35:34,632
씁, 오전부터 간부 회의 있던데
다들 안 들어가세요?
659
00:35:37,885 --> 00:35:39,929
(지홍)
이거 출판합시다
660
00:35:49,856 --> 00:35:51,232
(재민)
아...
661
00:35:51,315 --> 00:35:52,692
(유선)
우리 시집 안 내잖아요
662
00:35:52,775 --> 00:35:54,527
제발 그만 좀 하자, 좀
663
00:35:54,861 --> 00:35:55,862
시는 좋네요
664
00:35:55,945 --> 00:35:57,613
봐, 봐, 편집장이 좋다잖아
665
00:35:57,697 --> 00:36:00,074
내가, 내가 이 시들을 읽다가
666
00:36:02,201 --> 00:36:04,704
- 울었어
- 아, 형이야 맨날 울잖아
667
00:36:04,787 --> 00:36:07,373
어제도 울면서 나한테 전화했잖아
새벽 2시에, 우리 집에
668
00:36:07,456 --> 00:36:08,916
서 팀장한테 남...
669
00:36:12,128 --> 00:36:14,338
(지홍)
나 너 때문에 울었다, 영아야
670
00:36:14,463 --> 00:36:15,882
(재민)
펑펑 울었어, 펑펑
671
00:36:16,674 --> 00:36:17,800
(유선)
죄송한데
672
00:36:18,926 --> 00:36:20,553
두 분 친하시고
673
00:36:21,345 --> 00:36:24,348
두 분 친하셨던 건 알겠는데
674
00:36:24,432 --> 00:36:27,101
회의 땐 서로 존대 좀 하죠
여긴 회사인데
675
00:36:27,185 --> 00:36:29,687
아, 많이 울었다니까요?
내가 한 시간 넘게 받아 줬다니까?
676
00:36:29,770 --> 00:36:32,982
(유선)
네, 네, 그, 사적인 걱정은
밖에서 좀 하시고요
677
00:36:33,065 --> 00:36:35,151
(지홍)
그래그래, 뭐, 감정 빼고, 어?
678
00:36:35,234 --> 00:36:37,195
이거 제대로 검토해 봐
이 시집, 어?
679
00:36:37,278 --> 00:36:39,822
각자 읽어 보시고 다시 얘기하시죠
680
00:36:39,906 --> 00:36:41,657
창립 멤버 전통대로 결정하자
681
00:36:41,949 --> 00:36:43,492
그놈의 트렌치코트를 또 입자고요?
682
00:36:43,576 --> 00:36:45,745
(재민)
음, 좋은 생각, 좋은 생각
683
00:36:45,828 --> 00:36:46,704
입을 때 됐어
684
00:36:46,787 --> 00:36:48,122
우리 회사의 전통
685
00:36:48,206 --> 00:36:49,540
(은호)
아, 전통은 무슨
686
00:36:49,624 --> 00:36:51,459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탁 열린다]
687
00:36:52,001 --> 00:36:53,711
(단이)
봉 팀장님 말씀하신 저금통요
688
00:36:53,794 --> 00:36:54,670
(지홍)
고마워, 단이 씨
689
00:36:54,754 --> 00:36:56,214
가지 말고 여기 잠깐만 있어
[영아의 웃음]
690
00:36:56,923 --> 00:36:58,341
하자, 저금통 투표
691
00:36:59,342 --> 00:37:03,179
(재민)
오랜만이네, 도서 출판 겨루의 전통
692
00:37:05,181 --> 00:37:06,807
[지홍이 저금통을 달그락 잠근다]
이걸로 어떻게 투표해요?
693
00:37:06,891 --> 00:37:10,645
(재민)
회사 초창기 때
출간 결정을 이걸로 했어요
694
00:37:10,728 --> 00:37:14,398
누군가 출간 기획을 하면
찬반 여부를 종이에 적었죠
695
00:37:14,482 --> 00:37:15,691
오, 엑스로
696
00:37:15,775 --> 00:37:18,486
다섯 명 중의
네 명이 찬성해야 통과하는 거야
697
00:37:18,861 --> 00:37:22,573
(지홍)
그때 우리 책 참 열심히 만들었는데
698
00:37:23,157 --> 00:37:24,450
순수했고
699
00:37:24,659 --> 00:37:25,660
뜨거웠죠
700
00:37:25,910 --> 00:37:27,453
(지홍)
자, 투표 기간 2주일
701
00:37:27,828 --> 00:37:30,206
저금통 키는
강단이 씨가 가지고 있는 걸로
702
00:37:30,289 --> 00:37:32,500
(재민)
뭐 2주일씩이나 필요한가
703
00:37:32,583 --> 00:37:34,502
어차피 반대표만 가득할 텐데
704
00:37:34,627 --> 00:37:36,587
물론 형 한 표 빼고
705
00:37:36,671 --> 00:37:38,297
(지홍)
꼼꼼하게 좀 읽어 봐
706
00:37:38,381 --> 00:37:40,633
이거 진짜 팔리는 거라니까? 어?
707
00:37:40,716 --> 00:37:42,051
요즘 트렌드의 키워드가 뭐야
708
00:37:42,134 --> 00:37:43,302
공감, 힐링
709
00:37:43,386 --> 00:37:44,887
이 시집이 딱 그래
710
00:37:44,971 --> 00:37:46,514
외롭고 피곤한 요즘 사람들이...
711
00:37:46,639 --> 00:37:48,140
어디 가, 어? 나 얘기하고 있는...
712
00:37:48,474 --> 00:37:52,144
현대인들의 이 공허한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 준다니까?
713
00:37:52,228 --> 00:37:53,187
- (지홍) 응?
- (영아) 그러면
714
00:37:53,271 --> 00:37:56,148
나는 안아 줄 사람이 따로 있으니까
그럼 이만
[문이 탁 열린다]
715
00:37:56,232 --> 00:37:58,317
(지홍)
이런, 정말 저, 저...
716
00:37:58,401 --> 00:37:59,402
(재민)
[작은 목소리로]
형
717
00:37:59,527 --> 00:38:01,195
믿지 마, 안아 줄 남자 없어
718
00:38:01,279 --> 00:38:02,196
[재민의 웃음]
719
00:38:02,280 --> 00:38:05,491
거, 좀 제대로, 제대로 읽어 봐!
[문이 탁 닫힌다]
720
00:38:05,741 --> 00:38:08,744
(지홍)
단이 씨, 시 좋아해요?
우리 최강단이?
721
00:38:09,203 --> 00:38:11,289
- 네
- (지홍) 그럴 줄 알았어
722
00:38:11,956 --> 00:38:13,249
- (지홍) 이것 좀 챙겨요
- 네
723
00:38:15,501 --> 00:38:17,753
[문이 탁 여닫힌다]
724
00:38:21,173 --> 00:38:22,174
(유선)
편집장님
725
00:38:23,551 --> 00:38:25,136
저 좀 잠깐 보시죠
726
00:38:28,556 --> 00:38:30,266
뭐 따로 하실 말씀 있으세요?
727
00:38:30,850 --> 00:38:32,268
보셔야 할 게 있어요
728
00:38:37,690 --> 00:38:39,608
(유선)
인사 팀에서 가져왔어요
729
00:38:39,692 --> 00:38:41,235
확인해 볼 게 있어서
730
00:38:41,777 --> 00:38:42,862
뭘요?
731
00:38:42,945 --> 00:38:43,946
(유선)
더 봐요
732
00:38:44,447 --> 00:38:45,865
아직 남았으니까
733
00:38:53,706 --> 00:38:55,291
[무거운 음악]
734
00:38:55,374 --> 00:38:57,460
(유선)
쭉 읽어 보면 알겠지만
735
00:38:57,543 --> 00:39:02,006
강단이 씨 SH광고
기업 공모전에 당선돼서
736
00:39:02,089 --> 00:39:03,883
특채로 입사했대요
737
00:39:04,008 --> 00:39:07,219
그것도 대학도 졸업 전에
738
00:39:07,970 --> 00:39:10,264
정말 대단해요, 그렇죠?
739
00:39:10,348 --> 00:39:11,599
우리가
740
00:39:12,183 --> 00:39:15,186
이번에 사람을 잘못 뽑은 거 같네요
741
00:39:17,521 --> 00:39:18,856
잘 뽑은 거 같은데요
742
00:39:19,190 --> 00:39:21,609
우리 회사에선 뽑기 힘든
인재라는 생각이 드는데
743
00:39:21,859 --> 00:39:24,695
왜 고졸로 들어왔을까요, 강단이 씨가
744
00:39:25,488 --> 00:39:28,240
다른 데선 안 뽑으니까
745
00:39:28,866 --> 00:39:30,409
왜 안 뽑았을까요?
746
00:39:30,493 --> 00:39:32,953
편견 때문이겠죠, 경력 단절녀니까
747
00:39:33,537 --> 00:39:35,706
(은호)
일하는 리듬을
놓쳤을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748
00:39:36,123 --> 00:39:39,210
근데 강단이 씨가 그렇습니까?
아니잖아요
749
00:39:40,002 --> 00:39:41,504
혹시 알고 있었어요?
750
00:39:42,380 --> 00:39:44,131
강단이 씨 진짜 스펙?
751
00:39:46,258 --> 00:39:47,593
(유선)
왜 놀라지 않지?
752
00:39:49,136 --> 00:39:52,098
난 놀랍고 불쾌하던데
753
00:39:52,390 --> 00:39:53,557
(은호)
이게 왜 불쾌하죠?
754
00:39:53,641 --> 00:39:55,351
(유선)
다른 목적으로 온 거니까
755
00:39:55,935 --> 00:39:58,479
지금도 마케팅 일 기웃거리잖아요
756
00:39:58,771 --> 00:40:00,272
(은호)
우리 회사는 1년에 한 번
757
00:40:00,356 --> 00:40:01,899
부서 이동을 지원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758
00:40:01,982 --> 00:40:04,110
- (은호) 강단이 씨도...
- 안 되죠, 강단이 씨는
759
00:40:04,402 --> 00:40:07,238
(유선)
부서 이동은 정규직한테만
주어진 기회니까
760
00:40:07,488 --> 00:40:10,032
강단이 씨를 마케팅 부서로 옮기려면
761
00:40:10,116 --> 00:40:12,701
강단이 씨는 먼저 정규직이 되어야겠죠
762
00:40:12,785 --> 00:40:14,495
정규직이 되려면 다시 공정하게
763
00:40:14,578 --> 00:40:17,289
입사 시험을
정직하게 치러야 되는 거고
764
00:40:17,498 --> 00:40:20,334
강단이 씨는 업무 능력이
뛰어난 직원입니다, 다른 방법이...
765
00:40:20,418 --> 00:40:22,211
(유선)
한 직원의 사정을 봐주기 위해서
766
00:40:22,294 --> 00:40:24,588
그때마다 회사의
인사 규정을 바꿉니까?
767
00:40:24,672 --> 00:40:26,424
우리 회사 직원이 160명인데?
768
00:40:26,632 --> 00:40:29,260
그럴 거면 원칙과 규정이 왜 필요하죠?
769
00:40:34,682 --> 00:40:35,683
[한숨]
770
00:40:37,268 --> 00:40:39,854
강단이 씨 해고하세요, 편집장님
771
00:40:40,646 --> 00:40:43,065
(유선)
아니다, 계약직이니까
772
00:40:43,691 --> 00:40:48,404
계약 해지라는 표현이 적당하겠네요
773
00:40:56,579 --> 00:40:57,413
[파일을 탁 내려놓는다]
774
00:40:58,414 --> 00:40:59,623
[한숨]
775
00:41:03,544 --> 00:41:04,628
[무거운 음악]
776
00:41:04,712 --> 00:41:06,338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777
00:41:11,051 --> 00:41:12,386
(승진)
강단이 씨
778
00:41:12,470 --> 00:41:14,180
냉장고 비었던데 좀 채워 줄래요?
779
00:41:14,263 --> 00:41:16,265
- 아, 네
- (승진) 유기농 주스로
780
00:41:16,557 --> 00:41:17,391
네
781
00:41:17,766 --> 00:41:18,934
(송이)
어, 강단이 씨
782
00:41:19,018 --> 00:41:21,228
회의실에 의자 바퀴가 하나
떨어져 있어요
783
00:41:21,312 --> 00:41:23,230
네, 제가 전부 해결하겠습니다
784
00:41:23,314 --> 00:41:25,774
(광수)
아, 강단이 씨
회의실에 책 박스 갖다 놨어요
785
00:41:25,858 --> 00:41:27,735
증정용 책 포장도 꼭 부탁해요
786
00:41:27,818 --> 00:41:30,196
책 포장까지 완벽하게 해결하겠습니다
787
00:41:30,279 --> 00:41:31,614
(광수)
파이팅!
[직원들의 탄성]
788
00:41:32,531 --> 00:41:34,992
(해린)
어, 단이 씨, 용지가 떨어졌는데
789
00:41:35,075 --> 00:41:36,619
네, 제가 채울게요
790
00:41:41,665 --> 00:41:42,750
[한숨]
791
00:41:47,630 --> 00:41:48,464
(단이)
어?
792
00:41:53,511 --> 00:41:55,554
응? 이상하다
793
00:41:56,138 --> 00:41:58,140
아까 다 비었다 그랬는데
794
00:41:58,474 --> 00:41:59,767
배 과장님
795
00:41:59,850 --> 00:42:01,977
저, 이 과장님이
아까 냉장고 비었다고...
796
00:42:02,061 --> 00:42:04,772
(광수)
아, 좀 전에 편집장님이 다 채우시던데
797
00:42:04,939 --> 00:42:06,649
편집장님?
798
00:42:08,275 --> 00:42:10,361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799
00:42:11,278 --> 00:42:13,113
(단이)
편집장님, 뭐 하세요?
800
00:42:14,657 --> 00:42:16,534
(은호)
강단이 씨 바쁜 거 같아서
801
00:42:19,537 --> 00:42:22,540
고장 난 거 고치는 거 좋아하기도 하고
802
00:42:22,873 --> 00:42:26,085
(단이)
고마운데 내가 다 할 수 있어
803
00:42:29,880 --> 00:42:33,342
하지 마, 회사잖아, 어?
804
00:42:34,301 --> 00:42:36,387
괜히 사람들한테 오해 사
805
00:42:40,849 --> 00:42:42,017
고마워
806
00:42:42,643 --> 00:42:44,645
점심 챙겨 먹어, 강단이
807
00:42:45,229 --> 00:42:46,105
응
808
00:43:10,754 --> 00:43:11,672
[한숨]
809
00:43:16,802 --> 00:43:17,803
[펜이 툭 떨어진다]
810
00:43:19,847 --> 00:43:20,806
[재민의 힘주는 신음]
811
00:43:28,105 --> 00:43:29,648
(재민)
웬 단추가...
812
00:43:32,234 --> 00:43:36,780
(유선)
그래서 작가 개인 SNS를 통해서
연락을 넣었더니 놀라더라고요
813
00:43:36,864 --> 00:43:37,948
어떻게 알았냐면서
814
00:43:38,240 --> 00:43:41,827
아, 간당간당하다 싶더니만
815
00:43:56,467 --> 00:43:57,509
(재민)
아, 고 이사님
816
00:43:57,593 --> 00:44:00,095
저 차 편집장이랑
같이 설렁탕 먹기로 했는데
817
00:44:00,179 --> 00:44:01,388
- 괜찮으시면 같이 가시죠
- (유선) 아...
818
00:44:01,472 --> 00:44:02,806
저는 선약이 있어서요
819
00:44:02,890 --> 00:44:04,266
두 분이서 맛있게 드세요
820
00:44:04,350 --> 00:44:05,476
아, 예
821
00:44:06,894 --> 00:44:08,520
(재민)
아, 잠깐만요
822
00:44:08,604 --> 00:44:11,690
저기, 제 방에 이게 떨어져 있던데
823
00:44:12,816 --> 00:44:14,109
아, 예
824
00:44:17,738 --> 00:44:18,906
(유선)
고마워요, 예
825
00:44:18,989 --> 00:44:20,407
점심 맛있게 드세요
826
00:44:20,824 --> 00:44:21,700
(재민)
예
827
00:44:23,160 --> 00:44:24,078
[문이 달칵 열린다]
828
00:44:32,878 --> 00:44:36,090
저기, 청소년 문학부의 하혜영 씨
829
00:44:36,173 --> 00:44:38,801
원래 계약직 사원이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았어요?
830
00:44:39,051 --> 00:44:40,469
아, 전환이 아니라
831
00:44:40,552 --> 00:44:44,473
계약 기간 끝나고 1년인가 쉬다가
다시 입사 시험 치고 들어온 거야
832
00:44:45,849 --> 00:44:47,017
아니, 그러면
833
00:44:47,101 --> 00:44:48,769
계약직이 정규직 직원이 되기 위해선
834
00:44:48,852 --> 00:44:50,646
입사 시험 다시 치르는
방법밖에 없는 거예요?
835
00:44:50,729 --> 00:44:52,648
그럼, 우리 회사 입사하려고
836
00:44:52,731 --> 00:44:55,275
자격 조건 맞춰서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837
00:44:56,110 --> 00:44:57,528
[재민이 수저를 달그락거린다]
838
00:44:57,611 --> 00:45:01,198
(재민)
야, 근데 생전 다른 부서에
관심도 없는 애가 그건 왜 묻냐?
839
00:45:02,324 --> 00:45:06,578
아, 드디어 네가 우리 회사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구나, 어?
840
00:45:07,454 --> 00:45:08,872
그래
841
00:45:08,956 --> 00:45:13,127
너희 부서 일만 신경 쓰지 말고
다른 부서 일도 신경 좀 써, 응?
842
00:45:13,210 --> 00:45:15,587
나 더 늙으면 우리 회사 누가 맡겠냐
843
00:45:15,838 --> 00:45:18,090
응? 회사 저한테 맡기시게요?
844
00:45:18,173 --> 00:45:19,174
지금 주시면 안 됩니까?
845
00:45:19,258 --> 00:45:20,134
[은호의 아파하는 탄성]
846
00:45:20,217 --> 00:45:22,970
(재민)
이게 오냐오냐하니까
내가 자기 삼촌인 줄 알아, 쯧
847
00:45:23,053 --> 00:45:24,054
(은호)
아, 진짜
848
00:45:24,138 --> 00:45:25,639
제가 조카로 보이세요?
849
00:45:25,722 --> 00:45:27,891
(재민)
아유, 귀여운 자식
850
00:45:29,601 --> 00:45:32,312
이모! 여기 수저 하나만 바꿔 주세요
851
00:45:32,396 --> 00:45:33,564
[은호의 한숨]
852
00:45:34,481 --> 00:45:35,482
[재민의 웃음]
853
00:45:35,566 --> 00:45:37,025
[통화 연결음]
854
00:45:37,234 --> 00:45:40,195
(남자3)
어, 차은호, 웬일이냐
작가님께서 전화를 다 주시고
855
00:45:40,279 --> 00:45:41,864
어, 잘 지내지?
856
00:45:41,947 --> 00:45:43,323
뭐 좀 물어볼 게 있어서
857
00:45:43,407 --> 00:45:45,534
너 다니는 회사가 헤드헌팅업체랬지?
858
00:45:45,659 --> 00:45:47,744
(남자3)
왜, 너 회사 옮기게?
어디로 옮기게?
859
00:45:47,828 --> 00:45:49,204
아니, 나 말고 다른 사람
860
00:45:49,788 --> 00:45:52,666
이력서 하나 보낼 건데
검토해 보고 연락 좀 줄래?
861
00:45:53,167 --> 00:45:56,503
'너와 나는
기적의 별들이 아닐 수 없다'
862
00:45:57,087 --> 00:46:00,007
'하늘길 가는 별들은 다만 반짝일 뿐'
863
00:46:10,267 --> 00:46:11,268
[자동차 경적]
864
00:46:13,187 --> 00:46:14,521
(은호)
강단이, 타
865
00:46:16,732 --> 00:46:18,817
길 가다 그런 거 읽지 말랬지?
866
00:46:18,901 --> 00:46:21,111
기억 안 나? 누나 고등학교 때
867
00:46:21,195 --> 00:46:22,821
육교 계단에서 넘어진 거
868
00:46:23,530 --> 00:46:25,616
그러고 보니까 내 덕분에 목숨 구했네
869
00:46:25,699 --> 00:46:27,534
내가 밑에서 탁 받았지
870
00:46:27,618 --> 00:46:30,037
난 너 구하려고 생명까지 걸었거든?
871
00:46:30,162 --> 00:46:32,289
차에 부딪혀서 팔다리가 다 부러졌다고
872
00:46:33,165 --> 00:46:36,418
(단이)
그 정도는 돼야
목숨을 구했다고 하는 거지
873
00:46:37,044 --> 00:46:38,128
(은호)
그러게
874
00:46:38,712 --> 00:46:42,049
나 누나한테
정말 해 준 거 없다, 그렇지?
875
00:46:44,551 --> 00:46:45,469
[잔잔한 음악]
876
00:46:45,552 --> 00:46:48,972
넌 나한테
뭘 자꾸 그렇게 해 주고 싶은데
877
00:46:50,224 --> 00:46:52,059
(단이)
각자 알아서 사는 거야
878
00:46:52,643 --> 00:46:53,977
너무 그러지 마
879
00:46:54,269 --> 00:46:56,563
그럼 나 마음 무거워
880
00:47:00,943 --> 00:47:03,612
(은호)
아이, 보지 마, 눈 나빠져, 응?
881
00:47:03,695 --> 00:47:04,905
(단이)
이 시집 좋아
882
00:47:05,239 --> 00:47:06,657
출판하면 안 돼?
883
00:47:07,074 --> 00:47:09,451
그럴까? 누나가 하라 그러면 하고
884
00:47:10,661 --> 00:47:12,538
여기 되게 좋은 시가 있는데
885
00:47:12,621 --> 00:47:14,206
(은호)
아유, 보지 말라니까
886
00:47:14,289 --> 00:47:15,332
나 봐, 나
887
00:47:15,415 --> 00:47:17,209
나 잘생겼지? 나 멋있지?
888
00:47:19,336 --> 00:47:20,629
치, 비웃냐?
889
00:47:20,712 --> 00:47:21,630
[단이의 웃음]
890
00:47:21,713 --> 00:47:23,131
(단이)
안 비웃는다
891
00:47:25,133 --> 00:47:28,637
'서러운 마음, 외로운 마음을
가지지 않는 별들이다'
892
00:47:32,683 --> 00:47:33,976
[한숨]
893
00:47:35,978 --> 00:47:36,895
[힘주는 신음]
894
00:47:43,777 --> 00:47:46,363
(단이)
아, 맞다, 쌀 없다
895
00:47:46,989 --> 00:47:48,657
(은호)
그러게, 산다는 거 깜빡했네?
896
00:47:49,324 --> 00:47:50,617
(단이)
나가서 사 올까?
897
00:47:51,034 --> 00:47:52,244
(은호)
음
898
00:47:52,494 --> 00:47:54,413
오늘은 일단 컵라면이나 먹자
899
00:47:54,621 --> 00:47:56,123
(단이)
응, 그럴까?
900
00:48:00,168 --> 00:48:02,129
저기, 누나
901
00:48:02,212 --> 00:48:03,297
(단이)
응?
902
00:48:05,090 --> 00:48:06,341
오늘
903
00:48:07,092 --> 00:48:08,969
밖에 나가서 먹을까?
904
00:48:10,554 --> 00:48:11,805
(단이)
밖에
905
00:48:12,347 --> 00:48:13,348
어디?
906
00:48:14,224 --> 00:48:15,642
(은호)
음
907
00:48:16,018 --> 00:48:17,436
남산 밑에
908
00:48:18,645 --> 00:48:23,400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었던 것 같은데
909
00:48:23,900 --> 00:48:25,235
아...
910
00:48:25,319 --> 00:48:26,236
그럼
911
00:48:28,030 --> 00:48:28,989
가 볼까?
912
00:48:29,406 --> 00:48:31,158
응, 그래
913
00:48:31,325 --> 00:48:33,201
준비하고 나와, 여기서 10분 뒤에 보자
914
00:48:33,577 --> 00:48:34,911
- 응
- (은호) 응
915
00:48:35,954 --> 00:48:37,164
10분 뒤
916
00:48:39,041 --> 00:48:41,126
[밝은 음악]
917
00:48:41,835 --> 00:48:43,712
예스! 자연스러웠어
918
00:48:45,631 --> 00:48:49,468
오, 남산 밑의 괜찮은 레스토랑
919
00:48:53,930 --> 00:48:54,931
이거 가 보자
920
00:48:58,852 --> 00:49:00,395
너무 멋 부린 느낌인가?
921
00:49:04,524 --> 00:49:05,484
(단이)
청바지
922
00:49:05,567 --> 00:49:06,526
치마?
923
00:49:11,198 --> 00:49:14,034
아, 뭔가 자연스럽지가 않은 느낌?
924
00:49:15,494 --> 00:49:17,537
아, 자연스럽지 않은데?
925
00:49:18,080 --> 00:49:19,831
과한가? 응?
926
00:49:20,165 --> 00:49:21,458
어려 보이...
927
00:49:21,750 --> 00:49:24,670
그냥 밥 한 끼 먹는 거잖아
928
00:49:24,753 --> 00:49:26,797
꾸민 듯 안 꾸민 듯
929
00:49:27,297 --> 00:49:30,092
(은호)
뭔가 옷장을 탁 열자마자
930
00:49:30,175 --> 00:49:33,887
탁 집어 가지고 탁 입은 느낌이 없나?
931
00:49:34,179 --> 00:49:36,348
아, 어떡해, 10분 다 된 거 같은데
932
00:49:37,891 --> 00:49:40,060
데이트 아니야, 아무렇지도 않은 척
933
00:49:40,143 --> 00:49:42,896
그냥 밥 한 끼, 밥 한 끼 먹는 거야
934
00:49:46,066 --> 00:49:46,983
[입소리를 쩝 낸다]
935
00:49:47,067 --> 00:49:49,444
그래, 늘 보던 그 느낌
936
00:49:58,328 --> 00:49:59,830
10분 다 됐나?
937
00:50:00,414 --> 00:50:03,417
씁, 10분 지난 거 같은데
938
00:50:22,102 --> 00:50:23,478
분명 10분 됐는데
939
00:50:29,568 --> 00:50:30,569
[숨을 들이켠다]
940
00:50:31,945 --> 00:50:34,573
내가 먼저 나가긴 좀 그런데
941
00:50:35,115 --> 00:50:35,991
[숨을 들이켠다]
942
00:50:36,575 --> 00:50:37,784
[고민하는 신음]
943
00:50:43,290 --> 00:50:44,291
[문이 달칵 닫힌다]
944
00:50:55,677 --> 00:50:56,720
[단이의 놀란 신음]
945
00:51:00,015 --> 00:51:01,308
- 안녕
- (은호) 응
946
00:51:03,310 --> 00:51:04,269
(은호)
가자
947
00:51:08,482 --> 00:51:09,316
(은호)
아유
948
00:51:13,153 --> 00:51:14,321
[도어 록 작동음]
949
00:51:27,209 --> 00:51:28,335
[자동차 리모컨 조작음]
950
00:51:36,802 --> 00:51:37,636
[차 문을 탁 닫는다]
951
00:51:39,221 --> 00:51:40,096
(단이)
응?
952
00:51:40,806 --> 00:51:41,848
셔츠
953
00:51:43,308 --> 00:51:44,726
오늘 두 번째 입는 거거든?
954
00:51:44,810 --> 00:51:46,144
알거든?
955
00:51:46,228 --> 00:51:47,687
모른 척한 거거든?
956
00:51:47,771 --> 00:51:49,189
(은호)
왜 모른 척했는데?
957
00:51:49,689 --> 00:51:50,774
아
958
00:51:50,857 --> 00:51:53,568
나 몰래 내 선물 사 놓고
숨겨 놓은 거 부끄러워서?
959
00:51:53,819 --> 00:51:54,820
치
960
00:51:59,616 --> 00:52:01,284
내가 아직도 동생으로 보여?
961
00:52:03,537 --> 00:52:06,832
(은호)
내가 누나 마음이 나한테 올 때까지
962
00:52:06,915 --> 00:52:09,543
그 마음을 누나 스스로 알 때까지
기다리려 그랬거든?
963
00:52:10,377 --> 00:52:12,754
근데 안 되겠다, 강단이는 바보라서
964
00:52:13,296 --> 00:52:14,631
내가 가르쳐 줘야지
965
00:52:15,006 --> 00:52:17,884
너 나 좋아해
966
00:52:19,761 --> 00:52:22,389
[부드러운 음악]
967
00:52:49,124 --> 00:52:50,125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968
00:52:55,130 --> 00:52:56,256
(은호)
자
969
00:52:57,382 --> 00:52:59,092
[은호가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자동차 시동음]
970
00:52:59,175 --> 00:53:01,261
- 갈까요?
- (단이) 네
971
00:53:09,436 --> 00:53:11,938
[잔잔한 음악]
972
00:53:14,774 --> 00:53:15,859
(은호)
안 알려 줘
973
00:53:17,235 --> 00:53:18,695
(은호)
그거 어때, 맛있어?
974
00:53:39,966 --> 00:53:40,967
예쁘다
975
00:53:42,469 --> 00:53:43,553
(단이)
응
976
00:53:44,429 --> 00:53:47,557
나도 알아, 내가 좀 예쁜 편이지
977
00:53:48,391 --> 00:53:50,477
[함께 웃는다]
978
00:53:51,436 --> 00:53:53,063
누나 말고 목걸이
979
00:53:53,605 --> 00:53:55,023
내가 참 잘 골랐어
980
00:54:04,908 --> 00:54:05,909
밥 먹고 영화 볼까?
981
00:54:06,493 --> 00:54:07,827
응? 그럴까?
982
00:54:08,828 --> 00:54:09,704
좋아
983
00:54:10,372 --> 00:54:11,498
[단이의 웃음]
984
00:54:13,875 --> 00:54:15,877
[영화 소리가 흘러나온다]
985
00:55:19,399 --> 00:55:21,860
[부드러운 음악]
986
00:55:44,174 --> 00:55:47,969
(단이)
나 너랑 손잡는 거 좋아
987
00:55:57,270 --> 00:55:58,855
(은호)
그럼 이건?
988
00:56:08,031 --> 00:56:10,408
(단이)
이건 더 좋아
989
00:56:15,121 --> 00:56:16,164
(은호)
그럼
990
00:56:16,915 --> 00:56:20,085
누나가 더 좋아할 만한 걸
내가 또 찾아볼게
991
00:56:23,922 --> 00:56:24,756
(단이)
차은호
992
00:56:28,927 --> 00:56:30,386
생각해 보니까
993
00:56:34,307 --> 00:56:36,226
(단이)
그날의 입맞춤도
994
00:56:37,769 --> 00:56:38,853
좋았어
995
00:56:54,828 --> 00:56:55,912
(은호)
강단이
996
00:56:56,704 --> 00:56:59,082
저 글의 제목은 뭐가 좋을까?
997
00:56:59,958 --> 00:57:01,376
음...
998
00:57:02,335 --> 00:57:04,963
'첫 데이트' 정도면 될까?
999
00:57:08,383 --> 00:57:11,261
(단이)
응, 저 제목 마음에 들어
1000
00:57:40,373 --> 00:57:41,291
(단이)
참
1001
00:57:41,374 --> 00:57:44,335
지서준 씨 계약서 봤는데 되게 웃긴다?
1002
00:57:44,752 --> 00:57:47,130
생일이 4월 23일이야
1003
00:57:47,213 --> 00:57:49,090
(은호)
치, 그게 뭐?
1004
00:57:49,174 --> 00:57:51,509
(단이)
바보, 딱 떠오르는 거 없어?
1005
00:57:52,927 --> 00:57:56,514
강 선생님 마지막 소설 제목이
'4월 23일'이잖아
1006
00:57:58,850 --> 00:58:00,226
[의미심장한 음악]
신기하지?
1007
00:58:00,393 --> 00:58:04,314
지서준 씨가 우리 회사랑
인연이 있긴 있나 봐, 그렇지?
1008
00:58:04,397 --> 00:58:05,648
(은호)
이거 번호 뭐예요, 번호
1009
00:58:06,191 --> 00:58:07,567
- 번호
- (서준) 0423, 0423
1010
00:58:07,650 --> 00:58:08,860
- (은호) 0423
- (서준) 예
1011
00:58:16,784 --> 00:58:17,911
들어가자
[도어 록 작동음]
1012
00:58:21,539 --> 00:58:22,707
[도어 록 작동음]
1013
00:58:28,880 --> 00:58:29,756
[스위치를 달칵 누른다]
1014
00:58:49,776 --> 00:58:50,944
[도어 록 작동음]
1015
00:59:13,383 --> 00:59:15,802
"탄식의 계절"
1016
00:59:26,479 --> 00:59:29,649
(은호)
강 작가님 팬인가 본데
팬이라면 더 잘 알겠지
1017
00:59:29,732 --> 00:59:33,027
절필 선언문은 자필이었고
누구에게나 잊힐 권리가 있어
1018
00:59:34,237 --> 00:59:35,488
그분은 그걸 원했던 거고
1019
00:59:35,572 --> 00:59:37,991
그래서 실종입니까
1020
00:59:38,074 --> 00:59:39,742
감금입니까, 아니면
1021
00:59:56,968 --> 00:59:59,137
[부드러운 음악]
1022
01:00:30,084 --> 01:00:33,296
(은호)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능력 있고, 누구보다 뜨겁게 일하는데
1023
01:00:33,504 --> 01:00:34,589
아이디어 좀 줘 봐
1024
01:00:34,672 --> 01:00:35,882
그 귀한 걸 거저 달라고?
1025
01:00:36,883 --> 01:00:38,009
(은호)
살짝 아쉽네
1026
01:00:38,092 --> 01:00:39,802
(단이)
[웃으며]
아이디어나 달라니까
1027
01:00:40,345 --> 01:00:42,805
(은호)
누나, 나 여기서 자고 가면...
1028
01:00:43,348 --> 01:00:44,557
(단이)
그런 걸 허락을 받냐
1029
01:00:44,641 --> 01:00:45,475
[아쉬워하는 신음]
1030
01:00:46,351 --> 01:00:47,185
(은호)
누나야?
1031
01:00:47,268 --> 01:00:49,479
나는 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어
1032
01:00:50,271 --> 01:00:51,648
(서준)
사과도 됐고요
[청소기 작동음]
1033
01:00:51,731 --> 01:00:53,399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1034
01:00:53,483 --> 01:00:55,860
제발 쿨하게 일 얘기만 합시다, 앞으로
[해린의 짜증 섞인 숨소리]
1035
01:00:56,819 --> 01:00:59,238
(은호)
제가 잘한 거였는지 그걸 모르겠어요
1036
01:00:59,864 --> 01:01:02,200
이대로 세상에서 잊히는 게 맞는지
1037
01:01:02,367 --> 01:01:04,452
그때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는지
1038
01:01:04,619 --> 01:01:06,704
(단이)
네가 있잖아, 내 옆에
1039
01:01:06,788 --> 01:01:08,373
난 너만 있으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