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al" KDrama Script: Ep16

 

 

 

 

시그널The Signal

 

 

 

 

<16부>

 

 

 

 

 

 

 

   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  

                                                제작

                                           

                        시그널(The Signal) 16부

 

씬/1 N, 과거, 진양서 강력계 사무실

 

조용한 가운데, 시간이 흐르는 째깍째깍 소리만이 깔리는 화면.

컴퓨터 화면에 붙혀진 ‘8월 3일 선일정신병원’이란 메모를 클로즈업하는

화면. 그런 메모를 가만히 바라보는 시선. 재한이다.

재한, 메모를 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달력을 본다.

2000년, 8월 3일이다.

 

* 자막 - 2000년, 8월 3일

 

그런 재한의 모습에서 서서히 현장 오디오가 커지기 시작한다.

‘이재한 선배님!!’ 부르는 형사1의 음성.

재한, 돌아보면

 

형사1 브리핑 준비하라십니다. 자료 출력 맡긴 거 제가 갖고 올까요?

재한 아니, 내가 갈게

 

사무실을 나가는 재한의 뒤로 분주하게 오가는 형사들.

‘서형준 지인들 다 연락해 봤어?’ ‘가족들도 최근 연락한 적 없답니다’

등등, 김윤정 유괴사건 수사로 바쁜 강력계 사무실

 

씬/2 N, 과거, 진양서 건물 일각

 

바쁘게 복도를 걸어오면서 서형준 관련 수사자료들을 검토중인 재한.

서류를 검토하면서 계단을 올라오는데, 윗층에서 내려오던 어린 해영과

부딪치면서 서류 떨어뜨리고.. 서류와 쪽지를 함께 들어올리며

강력계 사무실로 향한다.

 

씬/3 N, 과거, 진양서 강력계 사무실

 

브리핑이 끝나고, 형사들, 서영공원으로 출발한 뒤,

마주보고 얘기하고 있는 재한과 범주.

재한 협박편지와 범인이 접선장소로 지목한 카페에서 서형준의

지문이 발견되긴 했지만 모두 우측엄지지문 뿐이었어요.

범주 (보는)

재한 테이블을 만지거나 편지를 쓰거나 당연히 다른 손가락 지문도

발견돼야 하잖아요. 그런데 엄지 뿐이었다는게 이상합니다.

누군가 마치 일부러 찍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범주 그래서?

재한 서형준의 숨겨진 여자친구.. 좀 더 조사해봐야 합니다.

범주 조사해 너 혼자. 혼자 하는 거 좋아하잖아.

재한 (보는시선)

범주 그런데 뒤통수는 조심하는게 좋을 거야.

 

범주, 차갑게 재한 보고는 나가버리고..

그런 모습을 보던 치수와 단 둘이 남는 재한.

 

치수 그만 좀 하지. 서형준 주변 여자들 다 조사해봤잖아.

재한 형님도 그만 좀 하시죠. 김범주 과장 옆에 붙어서 빌빌거리는 거.

 

재한, 답답한 듯 자기 책상앞으로 가고, 그런 재한 보다가 나가는 치수.

 

씬/4 N, 과거, 진양서 강력계 건물 복도

 

인적이 없는 외진 복도에 서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범주.

그런 범주에게 다가오는 치수.

 

치수 서영공원 현장 다녀오겠습니다.

범주 아니, 넌 따로 할 일이 있어.

치수 예? 그게.. 무슨

범주 내가 그깟 유괴범 하나 잡자고 널 데려왔을 것 같아?

치수 (의아한 시선으로 보는)

범주 이재한 뒤를 밟아.

치수 예?

범주 이재한이 인주사건 진범을 눈치챘어.

치수 ...(당황하는)장태진을요?... 하지만.. 증거가 없을 겁니다.

범주 아니.. 증거가 남아있었어.

치수 ...(생각하다가)혹시, 그때 박선우가 이재한 형사를 찾았던 게

그것 때문입니까?

범주 맞아. 사건현장에 남아있던 빨간 목도리.. 그걸 이재한이

가지고 있어. 미국쪽에 보내서 증거물감식까지 끝낸 모양이야.

치수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하죠?

범주 (치수 노려보며) 그러니까 이재한 뒤를 밟으라고

치수 ...이재한을 미행한다고 해결책이 나오겠습니까? 차라리..  

범주 이 새끼가! 차라리 뭐? 차라리 진범을 밝히자 이거야?

수사 조작한게 드러나면, 그동안 먹은거 다 토해내고 바로 옷 벗어 야 돼. 그 나이에 너같은 시골촌놈이 제대로 된 일자리나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니 딸 병원비는 뭘로 낼껀데?

치수 ...(얼굴 어두워지는)  

범주 그놈이 갖고 있어서는 안되는 걸 가져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치수를 바라보는 범주의 차가운 눈빛.

그런 범주의 모습위로 해영의 떨리는 소리.

 

해영(소리) 무전.. 무전을 해야 해요.  

 

씬/5 N, 현재, 지하주차장

 

거친 숨을 내뱉고 있는 해영.

피묻은 손으로 수현을 붙잡고 있다.

해영 형사님을.. 살려야 합니다.

수현 말하지 마. 가만있어. 구급차 부를께.

해영 (더욱 강하게 수현을 붙잡으며)열 한시 이십삼분..

수현 (보면)

해영 언제나 열 한시 이십삼분에 무전이 왔어요.

 

수현, 시계를 보는데, 시간 11시 20분이다.

빠르게 흐르기 시작하는 시계바늘.

 

씬/6 N, 과거, 진양서 강력계 사무실

 

책상위에서 서형준의 카드명세서 챙기는 재한,

명세서 다 챙긴 뒤, 책상 한쪽에 꽂힌 메모지 ‘8월 3일, 선일정신병원’보고

그 메모지도 챙기며 돌아서는데 입구에서 들어서는 수현과 마주친다.

 

재한 밥 먹었냐?

수현 (뒤돌아서서 머뭇머뭇)예..

재한 날을 잡아도 참 잘 잡아. 이런 날 전입을 오고..

수현 ..(보다가)저기 선배님.. 그때 내가 한 말..

재한 금방 해결될 것 같아.  

수현 (보는)예?

재한 다 끝나면, 그때 얘기하자.

 

재한, 나가면서 수현의 어깨를 치고 지나가고..

 

씬/7 N, 과거, 진양서 건물 주차장

 

진양서 주차장으로 통하는 뒷문 현관앞.

어린 해영 아직도 가지고 못하고 서성이고 있다. 쪽지가 어딨었지?

주머니부터 뒤져보고, 여기 떨어뜨렸나? 싶은데, 쪽지 없는..

그때, 뒷문쪽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놀라서 도망간다.

해영, 사라지자, 나오는 재한. 뒷문 옆쪽에 세워놓은 자신의 자동차에

올라탄다. 조수석에 가지고 온 지도 내려놓고 출발하려다가..

문득 생각난 듯, 주머니에 넣은 쪽지를 꺼내 펼쳐보는데..

꼬마 남자아이 글씨로 적힌 글씨 ‘범인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에요’

재한, 이게 무슨 뜻이지.. 보다가 다시 차에서 내려서서 주변을 한번

둘러보는... 그러다가 쪽지 내려 보다가.. 다시 차에 올라탄다.

시동 걸고 차를 출발시키는..

씬/8 N, 과거, 진양서 건물 정문

 

정문을 빠져나가는 재한의 차. 잠시 뒤, 헤드라이트도 키지 않은

차 한 대가 재한의 차를 뒤따른다.

운전석에는 굳은 얼굴의 치수다.

 

씬/9 N, 과거, 도로일각

 

편의점 앞에 멈추는 재한의 차. 사무실에서 가지고 나온 서형준의

카드명세서 목록에 적힌 편의점 위치를 확인, 지도를 펼치고 체크를 한다.

지도에는 벌써 여러 곳에 체크가 돼 있는데,

그런 지도를 보다가 멈칫하는 재한. 지도에 동심원을 그리고 있는

체크된 표시. 그런 원 중앙에 위치한 산. 그리고 산에 표시된 병원 표시.

‘선일 정신병원’이다.

재한, 보다가 수첩사이에 끼워온 메모지를 본다. ‘8월 3일 선일정신병원’

가만히 바라보는...

 

씬/10 N, 과거, 병원 건물 앞

 

폐업한 듯, 불이 모두 꺼져 있는 3층 정도의 아담한 병원 건물

출입문에는 ‘폐업예고 - 당 병원은 2000년 7월 29일 폐업할 예정이오니,

이후 더 이상 새로운 환자를 받지 않습니다.      2000년 7월 10일’

라는 종이가 붙어있다. 그런 문 앞에 서 있는 재한.

후레쉬를 켜고 건물안으로 들어산다.

폐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집기들만 빠져나간, 조용하고 으슥한 분위기.

후레쉬를 켜고 병원 안으로 들어가는 재한.

  그런 재한의 모습위로

 

씬/11 N, 현재, 지하주차장

 

23분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피묻은 해영의 손목시계의 시계바늘.

한 손에는 무전기를 들고 있다. 부들부들 떨리는 눈빛.

출혈이 엄청난 듯, 의식이 자꾸만 흐려진다.

그런 해영을 안정시키려는 듯, 자신의 옷을 벗어 해영을 덮어주며

다급한 어조로 119와 통화중인 수현.

 

수현 사람이 많이 다쳤어요. 00쇼핑몰 지하주차장이에요

빨리 구급차 보내요!

(전화 끊고는 해영을 보며)박해영. 정신차려.  

이제 곧 구급차가 올 거야.

해영 형사님... 형사님을 살려야 해요....

 

시계바늘, 거의 23분에 거의 도착하고..

무전기 주파수를 바라보는 해영과 수현의 시선.

 

씬/12 N, 과거, 선일병원 건물 외곽 뒤편

 

선일병원 뒤편으로 나와 후레쉬를 들고 여기저기를 수색하는 재한.

그러다가 맨홀안을 비추다가 놀라서 멈칫.

맨홀 안, 서형준의 시신이다.

떨리는 시선으로 시신을 바라보는 재한.

그때, 문득 들려오는 ‘치치칙’ ‘치치칙’ 하는 무전기의 잡음.

무전기를 꺼내서 바라보다가 송신버튼을 누르고..

재한 ....박해영 경위님?

 

하지만, 무전기 너머에서는 대답이 없다.

다시 한번 얘기하는 재한.

 

씬/13 N, 현재, 지하주차장

 

무전기를 바라보는 해영과 수현. 그러나 무전기는 노란 불빛도 들어오지

않고, 주파수도 흔들리지 않고 잠잠할 뿐이다.

시간 11시 23분을 넘어가고 있다.

해영 (안타까운)안돼..

 

그때, 다가오는 사이렌소리.

 

씬/14 N, 과거, 선일정신병원 건물 외곽 뒤편

 

대답이 없는 무전기를 바라보는 재한,

 

 재한 아니면.. 쩜오.. 너냐?

 

후레쉬로 맨홀 내부를 비치며.

 

재한 (무전기에 대고)여기 니가 얘기한 선일정신병원이야.

건물 뒤편 맨홀에 목을 맨 시신이 있어.

               김윤정 유괴사건 용의자 서형준 시신이야.

  그런데 엄지손가락이 잘려있어. 누군가 서형준을 죽이고

자살로 위장한 거야.

 

       그때, 무전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1부의 해영의 목소리다.

 

해영(소리) 당신 누굽니까? 그게 무슨 소리에요? 선일정신병원이요?

거기 어디에요?

재한           (멈칫하다가)...박해영 경위님?

 

순간, ‘퍽’ 재한의 뒤통수를 가격하는 둔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재한.

그런 모습위로 해영의 절박한 목소리

 

해영(소리) 안돼...

 

씬/15 N, 현재, 지하주차장

 

떨리는 눈빛으로 무전기를 바라보는 해영.

 

해영 안돼.. 제발.. 한 번만...

 

해영, 순간 쇼크가 오는 듯, 발작을 시작하고..

수현 (놀라서)박해영! 정신차려!

 

그때, 멀리서 다급히 다가오는 구급대원들.

씬/16 N, 과거, 야산 인근 폐창고

 

어두운 화면에서 들려오는 치수의 목소리

 

치수(소리) 이재한.. 정신차려. 이재한!

 

서서히 화면 밝아지면, 머리에 피를 흘리면서 천천히 눈을 뜨는 재한.

낡고 허름한 폐창고가 시야에 들어온다. 한쪽엔 쓰레기들을

태우고 있는 드럼통.  

그런 창고 한 구석에 손이 묶인 채, 쓰러져 있는 재한.

그런 재한의 앞에는 치수.

치수 정신이 들어?

재한 (그저 보는)

치수 ...인주 사건 진범을 밝힐 증거.. 빨간 목도리.. 어딨어?

재한 (본다)

치수 그 증거 내놓고 이제 그만해. 이형사가 아무리 그런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아.

재한 ...김범주 과장이 그래요? 인주 사건을 밝힐 증거라고?

그 빨간 목도리는.. 인주 사건 뿐만 아니라 김범주 과장이 선우를 살해했다는 증거에요.

치수 (소스라치게 놀라서 굳는)그게.. 무슨 소리야?

박선우는.. 분명히.. 자살했는데..

 

그때, 발자국소리와 함께 폐창고로 들어서는 사람들.

범주, 그리고 성범이다.

 

범주 (치수에게)뒤로 빠져.

치수 (믿기지 않는 얼굴로 범주보는)이게 무슨 소리죠?

선우가.. 자살이 아닙니까?

범주 (차갑게 보는)빠지라고

 

치수, 여전히 정신이 빠져 있는데, 성범이 치수를 뒤로 끌고 간다.

범주, 재한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와 앉으며

들고 온 미국에서 온 우편물이 든 서류봉투를 재한의 눈앞에 보여준다.

재한, 무표정한 시선으로 서류봉투를 바라보는..

 

범주 나를 잡아보겠다? 니까짓게 감히 나를?

 

재한, 범주를 바라보는데, 그런 재한의 뒤편 비추면

뒤로 묶인 손으로 뒷주머니 안을 더듬으면, 나오는 주머니칼로

은밀하게 밧줄을 끊기 시작한다.

 

범주 그래도 노력은 가상하더군. 증거물은 어떻게 손에 넣은거지?

재한 (보다가)...세상이 항상 당신 편하게 돌아가진 않거든

 

씬/17 N, 회상, 재한의 방

 

15부, 43씬에 이어지는

수첩에 ‘8월 3일 선일정신병원’이란 메모를 혼란스러운 시선으로

내려다 보는 재한의 모습위로

 

수현(소리) ...결국.. 죽어서 돌아왔어요...

15년을 기다렸는데.. 선배님.. 죽는다구요.

 

재한, 자신의 미래를 알게되자, 허탈해지는.. 무전기를 놓고

정신을 가다듬는다. 생각에 잠기다가

 

재한 ...미래는.. 바꿀 수 있다..

 

겉옷 들고 나간다.

 

씬/18 N, 회상, 재한의 차 안

 

어두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재한, 생각에 잠겨있다.

 

-인서트

14부 32씬.

 

선우 ...혜승이 사건의 증거를 찾았어요.

 

14부 33씬.

 

선우(소리) 혜승이가 사건당시에 하고 있던 빨간 목도리에요.

 

-15부 32씬.

낮, 해영모의 집.

재한, 선우 방 옷장, 서랍장, 책상 안 쪽 등 좁은 방안 곳곳을 빠짐없이

뒤져보지만 어디에도 붉은색 목도리는 보이지 않는다.

 

-차 안으로 돌아오면

 

재한 ..목도리...

 

-인서트

15부 21씬

쇼핑백 안에는 빨간 목도리가 담겨져 있다.

그런 쇼핑백에서 틸업하면 범주다.

 

재한(소리) 분명히 김범주가 가지고 간거야..

 

도로에 세워진 차에 올라타는 범주의 차가운 눈빛.

범주, 조수석에 목도리가 들어있는 쇼핑백을 올려두고 시동을 걸어

출발한다.

 

재한(소리) 치밀한 김범주 성격상 아무데나 버리거나 태웠을리 없다.

사람들 눈에 띌 가능성이 있으니까.

선우를 죽인 범죄현장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야

했으니, 인주에선 처리하기 힘들었을 거고

경찰청까지 갖고 오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또 뭐가 있습니까?... 박해영 경위..

내가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차 안으로 돌아오면 저 앞쪽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세인휴게소.

휴게소 불빛을 바라보는 재한의 눈빛에서  

 

-인서트

-15부 32씬

쾅! 하고 열리는 문. 범주에게 다가가는 재한인데, 밴드와 연고가 놓여있는

책상 위 한쪽에 놓여있는 ‘세인 약국’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비닐봉지가

클로즈업 돼서 보인다.

-낮, 세인휴게소, 세인약국에서 밴드와 소독약을 사고 있는 범주.

한손에는 쇼핑백에 들려진 목도리.

약국을 나서는 범주. 약국 앞 휴지통에 목도리가 보이지 않도록 쇼핑백을

반으로 접어서 휴지통에 넣는다.

 

-다시 고속도로로 돌아오면, 눈빛 반짝하는 재한.

 

재한(소리) 익명의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

그들이 버린 쓰레기에 섞여 한번 실려가버리면 찾을 수 없는 곳.

인주에서 서울까지 오는 곳에 위치한 휴게소..

세인 약국.. 세인휴게소!

 

핸들을 틀어서 휴게소로 진입하는 재한.

 

씬/19 N, 회상, 휴게소

 

문 닫은 세인약국 앞 휴지통을 뒤지기 시작하는 재한.

하지만, 휴지통 안에는 이미 치운 듯, 목도리가 든 쇼핑백도 보이지 않고

휴지도 거의 들어있지 않다.

재한, 저만치 떨어져 있는 다른 휴지통을 또 다시 뒤지기 시작하는데..

그 휴지통도 텅텅 비어있다.

그때, 저 앞쪽으로 지나가는 청소하는 아줌마를 발견하고 다급히

다가가는 재한.

 

재한 여기 휴지통 언제 비웠습니까?

아줌마 그건 왜요?

재한 (다급히 신분증 꺼내서 보여주며)나 형사에요. 중요한 증거물을

찾고 있습니다. 휴지통 언제 비웠어요?

아줌마 ...그게 아까 쓰레기차 와서 다 가져갔는데..

재한 ...어디로 갔어요?

아줌마 ..예?

재한 그 쓰레기차요. 어디로 갔냐구요?!

 

씬/20 N, 회상, 쓰레기 재활용센터.

 

종량제 쓰레기 봉투가 산처럼 쌓여있는 쓰레기 재활용센터다.

산처럼 쌓여있는 쓰레기 봉투들을 하나씩 풀어서 눈에 불을 키고

빨간 목도리를 찾고 있는 재한.

쓰레기 재활용센터 직원, 지나가다가 보고 다가와

 

직원 여기서 뭐하시는 거에요?

 

재한, 그런 소리가 귀에 들리지도 않는 듯 말없이 계속 다른 쓰레기

봉투를 열고 안을 뒤지는

 

직원 (다가와서 팔 잡아채며)아, 뭐하는 거냐구? 내 말 안 들려요?

재한, 팔 뿌리치며

 

재한 놔요. 꼭 찾을게 있어요.

직원 그렇다구 이 모양을 만들어 놓으면 어떡해요

그리구 이 많은 쓰레기에서 뭘 어떻게 찾겠다구

재한 찾아낼 겁니다. 꼭 찾아야 하는 거니까 비켜요.

재한, 다시 쓰레기 봉투를 열어보려고 하는데..

지나가다가 직원과 재한의 실랑이를 뭐지? 보고 있는 할머니.

폐지를 모아서 가던 모양인 듯, 리어카에 폐지들이 실려있고..

그런 할머니를 힐긋 보고 다시 쓰레기 봉투를 열어보려고 하던 재한,

멈칫한다. 할머니의 목에 걸려진 빨간 목도리.

재한, 놀라서 다시 할머니를 바라보다가.. 떨리는 눈빛으로 할머니에게

달려가서

 

재한 이.. 목도리.. 어디서 난 겁니까?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재한을 보는 할머니.

 

할머니 멀쩡한 걸 버렸길래 주운건데..

 

할머니의 목에 둘러진 목도리를 떨리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재한.

 

씬/21 D, 과거, 국과수 복도

 

투명한 증거물 비닐봉투에 들어있는 붉은색 목도리에서 빠지면 목도리를

들고 복도를 걷고 있는 재한이다. 재한, 저 앞쪽 복도에서 서 있는 직원을

알아보고 아는체를 하려는데, 직원과 이야기하고 있는 형사를 보고는

멈칫한다.

 

-인서트

15부 32씬

재한을 끌고 나가는 형사들을 비추는 화면.

 

-국과수로 돌아오면

국과수 직원과 꽤 친밀한 듯 웃으며 이야기하는 형사, 범주의 사무실에서

재한을 끌고 나가던 바로 그 형사다.  

재한, 두 사람을 잠시 보다가 조용히 뒤돌아 나간다.

 

씬/22 과거, 몽타주

-낮. 진양서 강력계 사무실

재한,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뭔가를 열심히 적고있는데, 화면 보이면

미국의 한 법의학연구소 홈페이지다.

법의학연구소의 주소를 적고있는 재한이다.

 

-낮. 우체국

목도리를 넣은 소포를 등기로 보내고 있는 재한.

주소를 적는데, 미국 법의학 연구소의 주소다.

-밤. 진양서 강력계

늦은 밤. 형사들이 퇴근한 텅 빈 사무실. 딸깍딸깍 마우스 누르는 소리만

들리는데 당직인 듯 홀로 사무실을 지키는 재한이 컴퓨터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있다.

영어 제목으로 쓰여있는 메일을 클릭해보면 영어로 쓰여있는 메일

내용이다.

 

-밤. 재한의 방

영어메일을 출력한 종이에서 빠지면, 책상 앞에 앉아 영어사전을 옆에 두고

영어메일을 하나하나 해석하고 있는 재한인데, 영 쉽지가 않은지 연신 벅벅 머리를 긁고 있다. 그래도 어찌어찌 해석을 한 재한, 빼곡하게 뜻풀이가 된 영어메일을 소리내 읽는데

 

재한 보내준 목도리에서 여성 두 명의 디엔에이 검출.

 

-인서트

-빨간 목도리를 하고 있던 혜승이

-빨간 목도리를 매고 있던 할머니.

 

-다시 방으로 돌아오면

 

재한 후면에서 신원 미상 남자의 정액검출.

 

-인서트

-혜승이를 바라보던 태진.

 

-다시 방으로 돌아오면

 

재한 함께 동봉해 보낸 박선우의 혈액검출.

(읽어내려가는 눈빛, 점차 굳어간다)

그리고.... 박선우 외 또 다른 남자의 혈액검출..

 

메일을 해석한 종이를 바라보며 굳은 눈빛으로 생각에 잠기는 재한

 

재한 또 다른 남자의 혈액....

 

-인서트

15부 32씬.

쾅! 재한이 문을 열면, 손에 밴드를 붙이고 있던 범주가 바라본다.

범주 손의 밴드 클로즈업

 

-재한의 방으로 돌아오면

 

재한 ..손에 상처...

 

하다가, 다시 메일을 번역한 종이를 바라보는 재한.

‘또 다른 남자의 신원확인을 원한다면 비교샘플이 있어야 함’

씬/23 D, 과거, 서울청, 형사과장실

 

범주는 외출한 듯, 자리 비어있고 음료수 선물 박스를 들고 있는

재한과 그런 재한을 막아서고 있는 순경.

 

순경 과장님, 안 계시다니까 어딜 막 들어와요.

재한 제가 과장님한테 실수 한것도 있고, 고맙기도 해서

이것만 놓고 갈께요.

순경 그럼, 저 주시고 가시죠.

재한 그럼 메모라도 남기고 가면 안될까요?

 

-시간경과되면

책상에서 메모를 남기고 있는 재한. 책상에 놓여진 재떨이를 본다.

범주가 피는 담배꽁초들이 담겨져 있다. 뒤쪽의 순경 한눈 파는 사이

담배꽁초 증거물봉투에 넣는..

메모에는 ‘과장님, 인사드리러 왔다가 안 계셔서 놓고 갑니다.

-최상묵‘ (일부러 다른 이름을 넣은 느낌으로)

하고는 일어서서 순경에게 인사 한 뒤, 사무실을 나가는..

 

씬/24 N, 과거, 진양서 강력계 사무실

 

법의학 연구소에서 온 메일을 확인하고 있는 재한.

긴장된 시선으로 화면과 사전을 왔다갔다 하며 종이에 번역을 하다가

멈칫한다.

재한이 적고 있던 종이를 보면

‘보내준 담배꽁초에서 검출된 성분과 목도리에서 검출된 혈액샘플이

일치함...‘

 

재한 ...김범주.. 넌 이제.. 죽었어.

 

씬/25 D, 과거, 진양서 건물 복도(15부 65씬과 동일)

 

비가 쏟아지고 있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한 손에는 서류봉투를 들고

통화중인 재한.

재한 오재선 검사님. 이재한입니다. 증거.. 확보됐습니다.

예. 서울청 김범주 형사과장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입증할

증겁니다. (사이)알겠습니다. 한시간 후에 사무실로 가겠습니다.

 

핸드폰을 끊는 재한. 서류봉투를 내려보다가 안의 내용물을 꺼내본다.

빨간 목도리가 찍힌 사진. 빨간 목도리에서 검출된 혈액성분들과

디엔에이 검사결과지.

 

씬/26 N, 과거, 폐창고

 

전씬의 검사지와 오버랩되는 범주가 들고 있는 검사지.

 

범주 그래.. 그 목도리... 그때나 지금이나 그게 문제야.  

 

-인서트

-낮. 선우의 방.

툭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선우의 손목, 베인 상처에서 피가 새어나오고

있다. 범주, 쥐고 있던 커터칼을 내려보다가, 옷으로 자기 지문을

닦아낸 뒤, 수건이나 휴지를 찾는 듯 주변을 둘러보지만, 보이지 않자

발치에 놓여진 목도리로 커터칼 끝을 감싼 뒤, 조심스럽게 선우의 지문을

묻히려고 하는데.. 정신을 잃어가는 상황에서도 선우, 마지막 몸부림인 듯, 범주의 손을 친다.

그 바람에 자신의 손을 베이는 범주. 목도리에 묻는 범주의 피.

범주, 선우를 차갑게 보면 선우, 서서히 의식을 잃어간다.

범주, 그런 선우를 확인하고는 지문을 묻힌 뒤, 바닥에 커터칼을 내려

놓고, 목도리를 쇼핑백에 넣은 뒤, 방을 나선다.

 

-폐창고로 돌아와서

 

범주 (검사지 흔들어 보이며)이걸 또 누가 알고 있지?

재한 ...(말없이 보는)

범주 다시한번 묻지. 이 사실을 오재선검사 말고 다른 사람도 알고 있나?

재한 ...(어두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범주 오검사가 알고 있는 걸 내가 어떻게 알고 있냐구?

(피식 웃는)어차피 세상이 그래. 다들 한통속인걸 아직도 몰랐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포기해. 모든 걸 포기한다고 약속하면

여기서 그만두지. 나도 현직경찰을 죽이고 싶진 않아.

 

순간 뒤쪽의 치수, 얼굴 굳는다.

 

재한 아니. 당신은 날 살려둘 생각이 없어

범주 ...니가 포기할 생각이 없는거겠지...

 

범주, 검사지가 든 우편봉투를 타오르고 있는 드럼통안에 던져버린 뒤

돌아서서 성범에게

 

범주 해치워.

 

재한, 눈빛 흔들리면서 밧줄을 더욱 다급히 끊기 시작한다.

 

치수 안됩니다. 증거만 없애면 되는 거 아닙니까

범주 답답한 소리 그만해. 데이터는 미국쪽에 있어.

검사결과 다시 보내달라고 요청하면 끝이야.

치수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어떻게 같은 동료를..

범주 동료? 쟤가 널 동료로 생각할 것 같아?

쟤를 살려두면 너도 나도 끝이야.

 

치수와 범주, 말다툼을 벌이는 사이,

계속해서 밧줄을 끊기 시작하는 재한. 거의 끊어져 가고 있다.

재한, 달려드는 성범을 일어서며 머리로 박치기를 한다.

범주, 성범에게 눈짓하면 손에 칼을 들고 재한에게 다가오는데,

순간, 끈을 풀은 재한. 성범에게 덤벼들고

예상치 못한 일격을 받은 성범 뒤로 넘어진다. 그러나 곧 다시

균형을 잡고 재한에게 덤비는 성범.

범주, 그 모습에 이쪽으로 오려고 하지만, 치수가 붙잡고 늘어진다.

재한, 성범과 주먹다짐을 하다가 순간, 뭔가 이상한 듯, 비틀..

보면, 복부쪽에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

성범의 손에 들린 칼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고..

고통이 밀려오지만, 이를 악물고 참는 재한.

‘으아악!’ 성범을 밀치면서 그 힘을 이용해서 폐창고 문을 열고

도주를 시작한다.

 

범주 뭐해! 잡아!

 

성범 나가려고 하는데, 치수 그 앞을 가로막는

 

치수 이러지 마세요.

범주 (그런 치수에게 한방 먹여버리는)

정신차려! 저 새끼를 여기까지 데려온 건 너야.

만약 이재한이 여길 빠져나가면, 넌 납치죄에 뇌물 수수에

몇 년은 감방에서 썩겠지. 그럼, 니 딸은.. 죽어.

 

치수, 크게 흔들리는 눈빛.

 

범주 선택해. 이재한이야, 딸이야?

 

치수, 떨리는 눈빛으로 보다가.. 몸을 돌려 재한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성범도 그 뒤를 쫓으려는데

 

범주 마지막은 안치수가 끝내게 해.

성범, 가볍게 고개 끄덕이고 창고를 빠져나간다.

 

씬/27 N, 과거, 야산일각

 

재한을 쫓기 시작하는 성범과 치수.

 

씬/28 N, 과거, 또 다른 야산 일각

 

거친 숨을 내쉬며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있는 재한. 밀려오는 고통에

떨려오는 눈빛. 금방이라도 치수와 성범에게 잡힐 듯 보이는데..

 

씬/29 N, 현재, 구급차 안

 

도로를 달리고 있는 구급차.

구급차 침대에 누워있는 창백한 해영.

그런 해영을 걱정스럽게 내려다보고 있는 수현.

순간, 구급차 안으로 살랑 불어오는 바람. 수현의 머릿결을 스치고

가고, 해영, 그런 미세한 바람을 느끼면서.. 순간 멈칫한다.

 

해영(소리) 바뀌었어..

 

씬/30 N, 과거, 야산일각

 

잡힐 듯 하던 재한, 이를 악물고 일어나서 다시 도주를 시작하는 모습에서

 

씬/31 N, 현재, 구급차 안

 

수현의 팔을 강하게 잡는 해영.

 

수현 박해영, 괜찮아?

해영 ...바꼈어요..

수현 금방 병원에 갈 거야. 조금만 버텨.  

해영 (더욱 강하게 수현을 잡으며)무전이.. 바뀌었어요.

수현 (보면)

해영 예전에.. 내 첫 무전때.. 형사님한테 선일정신병원에 가지

말라고 한 건 나였다고 했어요.

 

-인서트

-1부 24씬~26씬

선일병원 건물 뒤편에서 무전중인 재한.

 

재한 당신이 얘기한 한정동 선일정신병원입니다.

건물 뒤편 맨홀에 목을 맨 시신이 있어요. /

여길 나한테 말해준 사람은 경위님이에요.

 

-다시 현재, 구급차로 돌아오면

 

해영 그런데..이번에.. 선일병원 얘길 한 건 내가 아니라

차형사님이에요.

수현 그게..무슨...

해영 무전 내용이 바뀌었으니까, 과거도 바뀌었을 수 있어요.

이재한 형사님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죠?

수현 8월 3일, 김윤정 유괴사건을 수사한다고 나가신 게 마지막이였어.

해영 예전하고 똑같아요? 뭐라도 바뀐 건 없어요?

수현 아니.. 그런건..

 

해영, 아닌가..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는데..

순간, 멈칫하는 수현.

수현, 눈빛 흔들리다가...서서히 해영을 본다.

 

수현 네 말이 맞아..

해영 (보면)

수현 ...선배님 마지막.. 기억이 바뀌었어.

 

-인서트

-6씬, 진양서 강력계 사무실에서 마주보며 얘기하던 재한과 수현.

 

수현 ..(보다가)저기 선배님.. 그때 내가 한 말..

재한 금방 해결될 것 같아.  

수현 (보는)예?

재한 다 끝나면, 그때 얘기하자.

 

재한, 나가면서 수현의 어깨를 치고 지나가고..

수현, 멈칫하는 듯 놀라는 시선

재한, 수현의 어깨 치고 나가려다가.. 멈춰서서 수현을 돌아보며

 

재한 꼭 돌아온다.

수현 (의아한 시선으로 재한 보는)

재한 꼭 돌아올게..

 

-다시 현재, 구급차 안으로 돌아오면

떨리는 눈빛으로 해영을 바라보는 수현.

 

수현 ...기억이 변했어.. 분명히 주말까지 기다리라고 했었는데..

금방 끝날 꺼라고.. 꼭 돌아온다고 했어..

 

역시 떨리는 시선으로 수현을 바라보는 해영.

 

해영 ...과거는...이미.. 바뀌었어요..

 

씬/32 N, 과거, 야산일각

 

고통을 참으며 필사적으로 도주하는 재한의 모습위로

 

재한(소리) 내가 죽으면.. 모든 게 미제로 남게된다. 인주사건도..

선우 사건도... 그리고.. 차수현..

 

-인서트

-15부, 38씬. 재한에게 울먹이면서 무전을 하던 수현.

수현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 했잖아요.

나한테 기다리라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러니까, 뭐라도.. 무슨 얘기라도.. 해봐요.

 

-다시 야산일각으로 돌아오면,

재한, 힘이 빠지지만 더욱 힘을 낸다.

 

재한(소리) 꼭.. 돌아간다.

 

씬/33 N, 현재, 병원 응급실 복도

 

이동침대에 눕혀진 채, 이동중인 해영.

그 옆에서 함께 이동중인 수현, 그리고 천장에 규칙적으로 붙어있는

형광등 불빛을 바라보며

 

해영(소리) 11시 23분.. 형사님이 죽은 그 시간..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모든 사건이 미제로 남는게..

힘들었던 거죠?

그 간절한 마음으로 내게 무전을 보낸 건가요?

씬/34 D, 현재, 병원 응급실

 

응급처치실에서 씨피알을 받고 있는 해영.

제세동기로 해영의 멈춘 심장을 어떻게든 뛰게 만들려는 의료진.

‘200줄!’ ‘300줄’ 허공으로 튀어오르는 해영의 몸.

그러나 해영의 맥박은 돌아오지 않는다.

해영(소리) 형사님... 그러니까.. 그 의지로 살아주세요..

무전이 아닌 형사님의 의지로..

씬/35 N, 과거, 야산 일각

 

성범과 치수에게 쫓기는 재한.

나무에 기대어 앉아 거친 숨을 내뱉는다.

뒤쪽에서 들려오는 바스락 거리며 다가오는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

재한, 무전기를 뒤쪽으로 내려서 보이지 않게 숨기고..

천천히 인기척이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가라앉은 눈빛의

치수가 서 있다.

천천히 재한에게 총구를 올리는 치수, 방아쇠에 걸린 손가락이 떨린다.

순간, ‘탕!!’ 울려퍼지는 총소리.

야산에 퍼져가는 총소리.

 

씬/36 N, 현재, 병원 응급실

 

계속해서 해영에게 씨피알을 실시하고 있는 의료진.

그러나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해영의 맥박.

의료진들, 고개를 가로젓는다.

‘띠...’ 일직선을 그리는 바이오 그래프.

침대위, 꺼져가는 마지막 해영의 눈빛에서

 

해영(소리) 포기하지 말아요...

 

그런 해영의 모습에서 화이트 아웃.

 

씬/37 몽타쥬

 

-현재, 낮.

파도소리와 함께 화면 밝아지면, 시원하게 펼쳐진 푸르른 바다.

그런 바닷가에 세워진 차 한 대. 차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수현.

슬픈 듯, 아닌 듯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무표정한 시선으로 바다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시선 아래를 내려다본다. 손에 들린 배트맨 액자다.

그런 액자를 가만히 보는 수현의 시선에서

-현재, 낮. 커텐에 가려져 어둠에 휩싸인 해영의 옥탑방.

(아직 장소가 어딘지는 바래되지 않고)침대에 누워있는 누군가의 미동도

없는 손을 비추는 화면.

 

-현재, 낮. 바닷가 차 안, 배트맨 액자를 바라보는 수현의 시선

 

-어두운 정현요양원 병실, 해영의 옥탑방 누워있는 해영의

모습과 거의 흡사한 손.

 

-현재, 낮, 바닷가 배트맨 액자를 바라보는 수현과 침대에 누워있는

서로 다른 누군가의 손 교차되다가 그 위로 ‘탕!’하는 총소리.

 

-과거, 밤. 총소리의 잔향이 울리고 있는 2000년, 8월 3일, 야산일각

야산에 퍼져가는 총소리.

재한을 향해 총구를 들고 있는 치수. 그런 치수를 바라보는 재한.

재한이 곧 쓰러질 듯 하고..

멀리서 그런 모습을 바라보다가 다 끝났구나.. 라는 듯 피식 웃으면서

시계를 바라보는 성범. 11시 23분.

돌아서서 걸어가려다가 멈칫.

툭 떨어지는 치수의 총. 보면 어깨에서 피를 흘리면서 서서히 쓰러지는

치수. 그 뒤에는 뒤늦게 달려온 듯한 형기대 형사들.

멈칫하던 성범 보면, 관자놀이에 차가운 총구가 느껴진다.

보면 형기대 형사1이다.

 

-현재, 낮, 옥탑방. 미동도 없는 손가락이 순간 꿈틀한다.

 

-과거, 밤, 야산일각

쓰러진 치수를 제압하고 수갑을 채우는 형기대 형사들.

형사2는 피를 흘리고 있는 재한을 향해 달려가서 부축한다.

 

재한 왜 이렇게 늦었어!

형사2 핸드폰 위치 추적이 정확히 나오냐? 우리도 한참 헤맸어.

재한 김범주 과장! 김범주 과장 잡아야 돼!

 

-과거, 밤, 폐창고 안으로 뛰어드는 형기대 형사들.

그러나 범주는 이미 도주한 듯, 창고 안은 이미 텅 비어 있다.

 

-과거, 밤, 야산일각

재한을 부축해서 일으키는 형사2.

 

형사2 좀만 참아. 금방 구급차 부를테니까

재한 아니.. 가야 될 데가 있어.

 

-과거, 밤, 수현의 집 앞 골목

수현, 전화를 받은 듯, 놀란 얼굴로 뛰어나오는데..

저 앞에 세워진 구급차에서 형사의 부축을 받은 뒤 내리고 있는 재한.

수현, 놀라서 재한에게 뛰어가

 

수현 이게..

 

그런 수현을 안아버리는 재한.

수현, 놀라고.. 형사들 ‘아 참.. 그것들..’하면서 서로 ‘뒤돌아 뭘 봐’

시선, 피해주는..

수현, 안겼다가 자기 손에 묻은 피를 보고 놀라서 재한의 몸을 밀치고

피가 흐르는 재한을 보고

 

수현 미쳤어요? 나한테는 칼 든 범인 피하라면서 이게 뭐에요!

하는데, 아픔이 몰려오는 듯 아.. 인상쓰는 재한.

 

수현 괜찮아요?

 

재한,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수현을 보다가 엷게 미소지으며

 

재한 나 약속지켰다.

 

수현 그런 재한을 떨리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런 수현을 다시 한번 꼭 안는 재한.

수현, 재한의 품에 안겨서 눈물이 핑 돌고..

그렇게 서로를 안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현재, 낮, 바닷가 차 안. 배트맨 액자를 바라보고 있는

현재의 수현의 눈가에 슬픔이 차오르다가..

한줄기 눈물이 툭 떨어진다.

 

씬/38 D, 현재, 해영의 옥탑방

 

해영의 클로즈업된 얼굴에서 서서히 빠지는

화면에서 순간 눈을 뜨는 해영. 헉, 하면서 일어나는..

주변을 둘러본다. 예전과 똑같은 옥탑방.

해영, 총상을 입었던 자기 몸을 둘러보는데, 몸은 상처 하나 없다.

어떻게 된거지? 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순간 멈칫.

테이블위에 누군가 밥상을 차려놓고 위에 식탁보를 덮어놨다.

천천히 다가가서 식탁보를 벗기면 단촐하지만, 그래도 정성이 느껴지는

밥상. 그리고 그 옆에는 쪽지

‘아프다길래 들렸다. 일어나는 거 보고 가고 싶었는데, 식당일 때문에

먼저 가. 밥 꼭 챙겨먹어     - 엄마‘

해영, 쪽지 보고 순간 눈빛 흔들린다.. 뭐지...?하면서 시선을 돌리던

해영, 멈칫한다.

과거와 비슷한 인테리어의 옥탑방 사이사이, 가족과 함께한 사진들이

섞여 있다. 고등학교 졸업을 함께 했던 엄마와 아빠. 경찰대를 졸업할 때

엄마와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 예전과 다른 그래도 밝은 해영의 얼굴.

해영..도대체 이게 뭐지? 하다가 기억이 조각들이 다시 맞춰지기 시작하는

듯, 과거의 기억들이 현재의 해영과 교차되기 시작한다.

 

씬/39 D, 과거, 거리일각

 

하교하는 듯한 해영. 전파상 앞을 지나는데, 틀어져 있는 뉴스화면을

바라본다.

 

앵커 지난달 발생했던 진양초등학교 김윤정양 유괴사건의 진범이

체포됐습니다. 모 정신병원 간호사인 범인 윤모양은

신용카드 빛 오천만원이 필요해 김윤정양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라진 서형준 마저 살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화면을 가만히 바라보는 해영.

 

씬/40 D, 과거, 해영모의 집

 

해영부, 해영모, 그 옆에 어린 해영 앉아있고,

맞은편에는 재한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해영모 그게.. 무슨 소리에요? 선우가.. 그런 게...아니라구요?

 

재한, 빨간목도리를 검사한 검사지를 앞에 내어놓는다.

 

재한 선우는, 인주 사건의 범인이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인주 사건의 진범을 찾으려고 노력하다가 살해당했습니다.

 

해영모,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고..

해영부, 그저 멍하니.. 그런 재한의 얘기를 듣고 있다

 

재한 선우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살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다.. 죽임을 당했어요.

어린 해영 역시 뭐가 뭔지 모두 이해가 가진 않지만, 눈물이 차오르는 듯

눈가를 닦는다. 그런 해영을 바라보는 재한.

 

재한 죄송합니다. 선우의 죽음도.. 인주사건의 진범도 미리 밝혀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깊은 한숨을 내쉬는 해영부, 눈물을 흘리는 해영모. 그리고 어린 해영의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는 재한.

 

씬/41 D, 과거, 해영모의 집 밖

 

집을 나서는 재한, 어두운 얼굴로 걸어가는데.. 뒤쪽에서 들려오는

‘경찰 아저씨!’ 하는 어린 해영의 목소리.

재한, 뒤를 바라보는데 여전히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 있는 해영.

해영 (꾸벅 숙여 인사하며)감사합니다.

 

재한, 그런 해영을 보고는 엷은 미소를 짓는다.

 

씬/42 D, 현재, 해영의 옥탑방

 

다시 옥탑방으로 돌아오면

해영의 눈빛에 희망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해영 ...이재한 형사님...

형사님이.. 살아났어..

 

씬/43 D, 현재, 시계방 앞

 

시계방으로 뛰어오는 해영.

두근두근 긴장되는 얼굴로 시계방 문을 연다.

씬/44 D, 현재, 시계방

 

마침, 외출에서 돌아오는 듯, 외투차림의 재한부,

문을 등지고 테이블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데,

긴장된 얼굴로 들어서는 해영.

재한부, 인기척에 돌아보고, 해영을 보자 테이블의 재떨이와 물건들

한쪽으로 치우며 처음 보는 사람에게 대하는 듯

‘어서오세요’ 인사를 한다.

해영, 자기를 자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재한부를 떨리는 눈빛으로 본다.

 

재한부 시계 고치러 왔어요?

해영 ...이재한 형사님...

 

재한의 이름을 듣자, 미미하게 떨리는 재한부의 눈빛.

 

재한부 우리.. 아들을 알아요?

해영 예. 형사님, 지금.. 어디 계시죠?

 

재한부, 내색하지 않으려 하지만, 긴장이 느껴지는 굳은 말투로

 

재한부 젊은 양반이 어떻게 우리 애를 아는지는 모르겠는데..

우리 애는 실종됐어요.

벌써.. 15년이 넘었어요.

 

놀라서 떨리는 눈빛으로 재한부를 바라보는 해영

 

씬/45 D, 현재, 광수대 사무실

 

사무실 문 쾅 열리며 들어서는 해영.

지나가던 의경, 그런 해영을 의아한 듯 보는데

해영, 다급한 마음에 눈치 채지 못하고, 전담팀 사무실을

향해 걸어가고, 의경 그런 해영의 뒤를 쫓는데..

해영, 전담팀 사무실을 향해 다가가다가 멈칫한다.

전담팀이 있던 사무실, 장기미제 전담팀 푯말도 보이지 않고,

짐들만 쌓여있는 창고같은 분위기다

해영, 놀라서 그런 광경을 바라보는데.. 뒤에서 다가온 의경

 

의경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해영 어떻게 된 거야? 여기 왜 이렇게..

의경 (말 놓는 해영보며)어느 서 누구십니까? 저.. 아십니까?

 

해영, 자길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의경을 떨리는 눈빛으로

보다가 지나치다 힐긋 이쪽을 보는 형사들을 본다.

형사들 역시 전혀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눈치다.

해영, 그런 형사들 보다가 겉옷 주머니를 뒤진다. 신분증이

나오는데, 신분증을 확인하고는 멈칫..

‘북대문 지구대 소속 경위, 박해영’이다.

 

해영 이게.. 도대체... 무슨..

 

씬/46 D, 현재, 진양서 강력계 사무실

 

계철과 헌기, 대화중인데, 헌기 한 손에 서브웨이 음료수를 들고 마시고

있다. (서브웨이 PPL씬입니다)

 

헌기 분명히 어제 넘겼다니까요

계철 넘겼는데, 여기 왜 없냐고

헌기 선배님이 간수 잘못하신 거 아닙니까?

계철 이게 꼬박꼬박 말대꾸는..

 

그때, 문 열리면서 들어서는 해영.

헌기, 누구...하는 눈빛으로 보는데, 계철 그 새 음료수 인터셉트해서

한 모금 마시면서

 

계철 누구에요? 여기 아무나 들어오는 데 아닌데..

해영, 자기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두 사람 보다가

 

해영 ...차수현... 형사님.. 계십니까?

 

그러던 해영의 시선, 계철 너머 수현의 책상에 가서 멈춘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수사자료. 그러나 배트맨 액자는 보이지 않고

그런 책상 한켠에 놓여져 있는 진양서 강력계 재한의 형사수첩 언뜻

보여지고..

 

계철 차형사는 무슨 일로 찾는데?

해영 (신분증 보여주며)북대문 지구대 박해영 경윕니다.

급한 업무가 있어서 그런데, 멀리 가셨나요?

계철 (신분증 확인하고는)우리도 몰라. 갑자기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아.

전화도 안 받고 집에도 없고.. 도대체 어딜 간거야.

(헌기 보며)암튼, 감식결과 한번 더 보내줘.

헌기 똥개 훈련도 한 두 번이지. 맨날 잊어먹어요. 이번엔 안됩니다.

 

옥신각신하는 두 사람을 보다가 수현의 빈 책상을

답답한 얼굴로 바라보는 해영의 얼굴에서

 

씬/47 N, 현재, 북대문 지구대 외경

 

지구대 건물 밖에서 지구대를 보다가 천천히 걸어들어가는 해영

 

씬/48 N, 북대문 지구대

 

지구대로 들어서는 해영과 시선 마주치는 경사.

 

경사 어.. 쉬는 날에 왜 나오셨어요?

 

해영, 경사보다가.. 자기자리로 향해 가서 서랍안을 뒤지기 시작한다.

경사 왜요? 뭐 찾으시는 데요?

해영 그, 무전기요.. 낡고 밧데리도 없는 무전기.. 기억 안나요?

경사 무슨 말씀 하시는지..

해영 그때, 내가 갖고 왔었잖아요.

경사 경위님이 무전기를 갖고 와요? 그런적.. 없었는데..

 

떨리는 해영의 눈빛.

 

씬/49 N, 과거, 카페 일각

 

2000년, 당시 유행가가 흘러나오고 있는 카페. (9월 느낌입니다)

카페에 앉아서 재한을 기다리고 있는 수현.

첫 데이트라 나름 신경을 쓴 복장이지만, 그래도 강력계의 느낌이

남아있다.

수현, 너무 일찍 왔나? 어떻게 앉아있는 게 가장 자연스럽지?

다리를 꼬기도 해봤다가 그냥도 앉아 봤다가 어색하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데, 문 열리는 소리에 문을 보는데, 들어서는 세련된 차림의 여자.

수현, 힐긋 그 여자보고 시선 돌리려다가, 자기도 모르게 그 여자한테

시선이 간다. 그러다가 다시 시선 돌리는데.. 카페 안에 앉아있는 여자들.

모두가 다 수현보다 세련되고 이뻐 보인다. 나만 너무 이러고 왔나?

싶은... 주눅이 들어 두리번 거리다가 문득 가방을 바라보는 시선

 

-인서트

수현의 집 앞. 수현 나오는데, 버선발로 쫓아나와 가로막는 수민. 한손에는

향수가 들려져 있다. (아틀리에 코롱 PPL씬입니다)

 

수민 그래도 명색이 첫 데이튼데 이러고 가겠다구?

수현 왜? 야, 데이트하다가 갑자기 호출받을 수도 있는데, 하이힐 신구

뛰라구?

수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향수 뿌리려고 하며)그럼, 이거라도 뿌려.

남잔 이런 거 좋아한다구.

수현 됐어.

 

수민, ‘아, 진짜, 그러지 말구’ 하다가 수현 강하게 걸어가는데,

가방안에 어거지로 집어넣으며 ‘화이팅!!’ 하는

 

-다시 카페로 돌아오면, 수현.. 가방안에서 향수 꺼내 보는..

주변 한번 휙휙 보다가.. 칙칙 뿌리는데,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재한의

목소리.

 

재한 야.

 

수현, 헉 놀라서 뒤돌아보는..

 

재한 나가자.

수현 나..가요? 어디..

 

씬/50 N, 과거, 껍데기집

 

껍데기집에 마주 앉아 있는 수현과 재한.

수현... 이게 뭔가 싶은 눈빛이고..

재한은 껍데기 구우면서

 

재한 왜, 껍데기 싫어?

수현 아..아뇨..

재한 근데, 아까부터 무슨 냄새 안 나냐?

 

수현, 하.. 내가 이 인간한테 뭘 기대하겠냐 싶은..

수현 여긴.. 단골이세요?

재한 ... 난 아니고.. 잘 아는 애 단골집..

 

하는데, 다가오는 아줌마. 테이블위에 반찬과 야채들(?)세팅하는데..

 

아줌마 그 꼬마애 만나러 온 거에요?

수현 (꼬마? 의아한 얼굴로 보는)

아줌마 걔, 이제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게됐대요.

안 온지 꽤 됐어요.

재한 (엷은 미소)... 압니다.

 

씬/51 N, 현재, 껍데기집 인근 거리일각

 

거리를 멍한 얼굴로 걷고 있는 해영.

그러다가 껍데기집 간판을 바라본다.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가는..

 

씬/52 N, 과거, 현재, 껍데기집

 

문을 열고 들어서는 해영. 자리에 앉는다.

그러다가 어딘가를 바라보는..

저 앞쪽에서 함께 소줏잔을 부딪치고 있는 재한과 수현.

 

수현 누군데요? 꼬마애가?

재한 있어.

수현 (의심스러운)설마..

재한 뭐?

수현 설마.. 선배님.. 아니죠?

재한 이게 빠져가지구.. 닥치고 마셔.

 

해영, 마치, 두 사람이 보이는 듯 가만히 그쪽을 바라본다.

 

수현 근데.. 아직도 김범주 과장, 찾아다니세요?

재한 ...

수현 선배님.. 하실만큼 했어요. 이제, 김범주 과장.. 다른 사람한테

맡겨도 되요.

재한 ...(보다가)김범주 과장도 장기말에 불과해.

수현 무슨 말이에요?

재한 진짜 벌을 받아야 될 사람은 따로 있어. 뒤에서 모든 사건이

그렇게 되도록 만든 사람...

수현 (보는)

재한 진짜 잘못을 바로 잡아야.. 과거를 바꾸는 거고..

미래도 바꿀 수 있어.

 

그런 재한을 바라보는 듯한 해영,

그런 해영의 시선으로 서서히 화면 돌려지면..

해영의 맞은편에는 재한도 수현도 사라진 텅 빈 테이블이다.

그런 해영의 모습에서 소주병하고 소주잔을 가지고 와서 내려놓는

현재의 아줌마.

 

아줌마 하이고, 그때 그 꼬마가 벌써 소주를 마실 나이가 되구

참 세월두 빠르네.

해영 ...그게 마지막이였나요?

아줌마 응?

해영 그때, 그 형사님이요.

아줌마 맞아. 여자 데리구 한번 오고는 다신 안 왔어.

그때 들어서는 다른 손님. 아줌마 ‘어서와요’하면서 그쪽으로 사라지고..

혼자 남는 해영. 눈빛 더욱 어두워진다.

 

해영(소리) 형사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씬/53 D, 과거, 진양서 주차장

 

주차장으로 뛰어나오며 전화를 받고 있는 수현.

 

수현 예? 지금 어디라구요?

재한(소리) 경진동이야. 거기가 확실해.

형기대 애들한테도 얘기해서 빨리 와!

 

달칵 끊겨지는 전화.

 

수현 선배님! (하다가)경진동 도대체 어디로 오라는 거야?

 

씬/54 D, 과거, 거리일각

 

전화끊는 재한, 악셀을 밟는데

저 앞쪽으로 폐창고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재한의 시선에 긴장감이 감돌고..

 

씬/55 D, 과거, 폐창고

폐창고 안으로 긴장된 시선으로 권총을 들고 들어서는 재한.

낮임에도 불구하고 창문들이 닫혀진 폐창고는 어둡고 음산하다.

여기저기 쌓인 짐들 사이로 들어서는 재한.

범주를 찾는 듯 두리번 거리면서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짐들 사이에서 튀어나와 재한을 덮치는 범주.

재한, 그 여파로 권총 떨어뜨리고

재한, 쓰러진 사이 범주, 도주하려는데, 재한, 그런 범주의 다리를

잡아서 쓰러뜨린다.

도주하려는 범주와 그런 범주를 제지하려는 재한 사이에

치열한 몸싸움이 붙고..

그러다가 범주, 결국 피를 흘리면서 바닥에 쓰러진다.

역시 여기저기 생채기가 난 재한, 그런 범주의 멱살을 잡고

 

재한 ...얘기했지..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고..

범주 그래서.. 날.. 잡으면 세상이 바뀔 것 같아?

차라리 개가 돼서 사는게.. 세상이 개같다고 불평하면서

사는 것 보다 나아..

재한 아니... 당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잡아야 세상이 바뀌겠지.

범주 (굳은 시선으로 보는)

재한 ...인주 사건의 진범인 장태진의 큰아버지.. 장영철 의원

범주 (눈빛 싸늘하게 굳는다)

재한 자기 조카가 어떤 개같은 짓을 저질렀는지 뻔히 알면서

그걸 덮기 위해 힘없는 아이 한명이 죽게 만든 사람..

그 사람 맞지?

범주 그게 어때서? 그렇게 살았으니까, 그만한 힘을 얻은 거야.

재한 그래.. 그게 문제야. 또 다시 몇 번이고 몇 십번이고 똑같은..

더러운 범죄를 저지르겠지. 힘으로 덮어버리고,

돈으로 입을 막아버리고, 조작해 버리면 그만이니까!

그래서.. 여기서 막을 거야. 그 사람, 내 손으로 처벌을 받게

할꺼라구.

범주 (피식웃는)니가? 경찰도.. 검찰도.. 심지어 청와대도 못 건드리는

사람이야. 한낱 강력계 형사가 어떻게 막겠다는 건데?

재한 진양신도시 재개발 비리...

범주 (눈빛 굳는다)

재한 그때, 당신이 조작해서 검찰에 넘긴 그 디스켓..

원본은 없앴겠지만, 카피본이 있겠지.

범주 ..(눈빛 흔들린다)

재한 없다고는 하지마. 당신같이 교활하고 치밀한 사람이

그딴 대책을 만들지 않았을 리 없으니까..

범주 ...

재한 어딨어? 그 디스켓!

 

그때, 밖에서 들려오는 끼익, 끼익 연속으로 차 멈춰서는 소리.

범주, 위기를 감지한 듯, 본능적으로 한쪽 구석에 놓여진 가방을 바라본다.

재한, 그런 범주의 시선 쫓아가서 가방을 보는데..

쾅, 폐창고 문이 열리면서 들어서는 검은 양복의 사내들.

범주와 재한을 향해 각목을 들고 몸을 날리기 시작한다.

재한, 범주 뒤로 밀리면서도 싸워보지만, 숫적 열세를 어찌 할 수

없다.

결국, 각목에 맞고 쓰러지는 범주.

재한 역시 처참하게 맞고 쓰러지는데...

 

씬/56 D, 현재, 북대문 지구대

 

컴퓨터앞에 앉아서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해영.

화면에는 ‘경진동 폐창고 살인사건’ 수사자료가 떠 있다.

당시 여기저기 부서진 현장사진들 아래로 적힌 수사자료들,

해영의 시선에 따라 보여진다.

‘2000년 11월 20일, 경진동 폐창고에서 전 서울청 형사과장 김범주

시신으로 발견‘ ’전신에 다발성 손상으로 보아 격렬한 몸싸움을 하던 중

살해당한 것으로 추측‘

‘살해 직전, 진양서 강력계 이재한 경사와 단 둘이 접촉함’

‘현장에서 용의자 이재한의 혈액, 디엔에이가 다량 발견됨’

‘2000년, 11월 20일 이후 용의자 이재한 소재불명’

‘13번 국도변에서 용의자 소유의 자동차가 13번 국도변에서

버려진 채 발견‘

‘시효만료로 수사종결’

수사자료를 읽어내려가는 해영의 눈빛, 떨려온다.

 

해영(소리) 비리혐의로 쫓기던 김범주국장은 폐창고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고

이재한 형사님은 유력한 용의자로 수배됐지만 실종됐다.

형사님이 중요한 증인이자 범인인 김범주 국장을 죽였을 리 없다..

누군가가 김범주 국장을 죽이고 형사님한테 뒤집어 씌운거야..

도대체 누가...

씬/57 D, 과거, 폐창고 건물 밖

 

‘쨍그랑’ 유리창이 깨지면서 피투성이의 재한이 탈출한다.

한손에는 범주가 바라봤던 그 가방이 들려져 있고..

차를 향해 다급히 뛰어가는 재한.

그때, 문 쾅 열리면서 그 뒤를 쫓기 시작하는 양복남들.

재한, 아슬아슬하게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출발한다.

 

씬/58 D, 과거, 국도 일각

 

국도 한켠에 세워진 차 안. 제대로 상처 치료도 못 받은 듯

초췌하기 그지없는 재한. 무전기를 바라보고 있다.

 

재한 박해영 경위님...

 

씬/59 D, 현재, 북대문 지구대

 

수사자료를 바라보고 있는 해영. 답답하고 안타까운 눈빛.

해영(소리) 무전기만 있다면.. 무전기만 있으면...

 

씬/60 D, 과거, 국도 일각

58씬에 이어지는.. 무전기를 바라보고 있는 재한.

하지만, 끝까지 울리지 않는 무전기.

그때, 유리창 너머를 바라보는 재한의 눈빛 굳는다.

저 멀리에서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다가오고 있다.  

재한, 안타까운 시선으로 무전기를 보다가 조수석에 놓여진 수첩을

바라본다. 다급히 뭔가를 적기 시작하는데..

순간, 앞유리를 내려치는 야구배트.

 

씬/61 D, 현재, 북대문 지구대

 

안타까운 눈빛의 해영, 답답해 하는데...

순간 문득, 뇌리를 스치는 재한의 형사수첩.

 

-인서트

16부, 46씬. 진양서 강력계 사무실

수현의 책상위에 놓여져 있던 재한의 형사수첩.

 

-다시 지구대로 돌아오면

 

해영 ...무전기가 없어도.. 방법이 있을수도 있어...

 

씬/62 D, 현재, 진양서 강력계 사무실

 

강력계 사무실로 들어서는 해영.

보면, 책상에 앉아 졸고 있는 형사 한 명 정도..

은밀하게, 수현의 책상으로 다가가서

재한의 형사수첩을 가지고 가는 손, 해영이다.

씬/63 몽타쥬

 

-9부, 29씬.

옥탑방에서 재한과 무전중이던 해영.

 

해영 그때 홍원동에서 무슨 사건이 벌어진다는 건 확실해요..

형사님 수첩에 그렇게 적혀 있었어요.

 

-9부, 30씬.

과거, 골목길에서 무전을 하던 재한.

 

재한 내 수첩..에요? 뭐라고 적혀 있었는데요?

해영(소리) 형사님 수첩, 뒤쪽에 메모지가 꽂혀 있었습니다.

거기에 1989년 경기남부 사건, 1995년 대도사건

1997년 홍원동 사건... 그리고 1999년 인주 여고생 사건이

적혀 있었어요.

-9부 31씬.

-재한, 놀라서 멈칫하는..

 

재한 그렇게.. 적혀 있다구요? 확실해요?

하지만, 대답이 없다. 무전기를 내려다보면, 어느새 꺼져 있는 무전기.

재한, 불안한 시선으로 무전기를 보다가..

다른 주머니에서 자신의 형사수첩을 꺼내든다.

진양서 수첩이 아닌, 형기대 수첩.

천천히 수첩의 마지막 표지쪽을 펼친다. 마지막 표지 사이에 자신이

끼워놓은 메모지를 꺼내들고 펼쳐보는..

‘1989년 경기남부 사건’ ‘1995년 대도사건(진양신도시 재개발 비리)’

까지만 적혀 있다.

 

씬/64 D, 현재, 거리일각/ 차 안

 

차 안에서 재한의 형사수첩 가장 뒷장을 열어보는 해영.

뒷장에 빛바랜 메모지가 꽂혀 있다.

 

해영(소리) 형사님은 이 메모지를 미래의 내가 본다는 걸

알고 있었어..

 

천천히 메모지를 꺼내 펼쳐보는데.. 눈빛 떨려온다.

그 전에 적혀있던 사건들 목록 아래, 숫자가 휘갈겨져서 적혀 있다.

‘32-6’

 

-인서트

-16부, 60씬. 양복남들이 다가올 때, 다급히 조수석의 수첩을

열어, 마지막 장에 끼워져 있는 메모지에 다급히 ‘32-6’이란 숫자를

적는 재한. 다시 메모지를 접어서 끼워넣는다.

순간, 앞유리를 내려치는 야구배트.

-다시 차 안으로 돌아오면

해영(소리) 형사님이 내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나만이 알아 볼 수 있는 숫자..

 

떨려오는 해영의 눈빛에서..

 

씬/65 D, 현재, 인주, 해영모의 집 앞

 

해영, 64씬의 재한이 남긴 메모를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면 어린 시절 자기가 살던 집 앞의 주소가 보여진다.

문 옆에 걸려진 주소 ‘연진동 32-6번지’

떨리는 눈빛으로 주소를 바라보다가 문을 열고 들어선다.

 

씬/66 D, 현재, 해영모의 집 일각

 

집 안으로 들어서는 해영.

안에서 외투 걸치면서 나가려던 해영모(50대 후반).

해영을 보고 놀라서 보는

 

해영모 해영아. 여긴 웬일이야. 아까 아침에 잠깐 보러 갔었는데..

해영 (그런 엄마의 모습이 낯설다.. 그저 보는데)

해영모 (해영 보며)무슨 볼일 있어서 온 거야?

-시간경과되면

접시에 먹을 것과 따뜻한 음료를 내오는 해영모.

 

해영모 먹어봐.

 

해영, 그런 해영모가 그리웠던 듯 가만히 바라보다가

 

해영 ..하나 여쭤볼 게 있는데요.

저 어렸을 때, 형 사건 해결해주신

형사님 있잖아요. 이재한 형사님.. 혹시 그 분이 여기 뭘

맡긴게 있진 않았어요?

 

해영모, 의아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해영을 본다.

수현, 그런 해영모를 가만히 보는데...

 

해영모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해영 멈칫하는..

 

-시간경과되면

장롱 안에서 종이박스를 꺼내는 해영모.

종이박스를 열면, 앨범, 해영이 일기장, 선우 노트 등이 가지런히

쌓여져 있는데..

그 제일 아래에 있던 작은 정현요양원이란 로고가 박힌 서류봉투를 꺼내서 해영에게 내미는 해영모.

 

해영모 그 형사님한테 전화가 왔었어. 우편물을 보낼텐데, 중요한 거니까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얘기하지 말고

자기가 찾으러 갈때까지 꼭 좀 맡아달라고..  

우리한테 엄청 고마운 분이시잖아.

그래서 지금까지 안 버리고 놔둔거야.

언젠가는 찾으러 오시겠지 하구..

 

해영모가 건네는 서류봉투를 바라보는 해영

 

씬/67 D, 현재, 해영의 차 안

 

인근 거리에 주차된 차 안에서 서류봉투를 내려다보던 해영

천천히 서류봉투를 열어보는데, 안에서 나오는 디스켓 하나.

그리고.. 편지지. 멈칫해서 바라보는 해영.

천천히 떨리는 시선으로 편지를 열어보는데..

 

재한(소리) 이 편지를 경위님이 읽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부디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편지가 경위님께

연락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니까요.

그때, 내게 첫 무전을 얘기했던 거 기억합니까?

 

씬/68 과거, 몽타쥬

 

-16부, 14씬. 선일정신병원 뒤에서 무전을 하던 재한.

 

재한 (무전기에 대고)여기 니가 얘기한 선일정신병원이야.

건물 뒤편 맨홀에 목을 맨 시신이 있어.

               김윤정 유괴사건 용의자 서형준 시신이야.

  그런데 엄지손가락이 잘려있어. 누군가 서형준을 죽이고

자살로 위장한 거야.

 

       그때, 무전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1부의 해영의 목소리다.

 

해영(소리) 당신 누굽니까? 그게 무슨 소리에요? 선일정신병원이요?

거기 어디에요?

 

그런 무전기를 가만히 보는 재한.

재한(소리) 그때, 나와 무전을 한 건, 나를 모르고 있던 첫 무전때의

박해영 경위님이였습니다. 예정대로 였다면, 난 그때 죽고,

또 다시 1989년으로 돌아가 경위님과 무전을 이어갔겠죠.

결국 우리 사이 무전은 그렇게 돌고 돌았던 게 아닐까요.

 

-낮, 살아난 재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눈을 뜬다.

-재한, 병원 침대에 누운 채로 무전기를 바라보는데..

무전기는 울리지 않는다.

 

재한(소리) 하지만 내가 살아나고 난 뒤, 더 이상 무전은 오지 않았어요.  

언젠가 다시 오지 않을까 기대해 봤지만..

죽었어야 할 내가 살아나서.. 우리 인연도 끊어진 건지..

아직까지, 무전기는 울리지 않고 있습니다.

-16부, 41씬.

해영의 집을 걸어나오는 재한. 그때, 뒤쪽에서 들려오는

‘경찰 아저씨!’ 하는 어린 해영의 목소리.

재한, 뒤를 바라보는데 여전히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 있는 해영.

해영 (꾸벅 숙여 인사하며)감사합니다.

 

재한, 그런 해영을 보고는 엷은 미소를 짓는다.

그런 재한의 눈빛.

 

-진양서 강력계 사무실

책상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는 재한.

 

재한(소리) 그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벌 받을 놈이 벌을 받지 않는다면,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요.

 

씬/69 D, 현재, 차 안.

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중인 해영.

 

재한(소리) 동봉한 자료는, 1995년, 진양 신도시 재개발과 관련된

비리가 담겨있는 디스켓입니다.

이걸 누구에게 어디에 보내야 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사는 시대에는 그 누구도 생각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누구에게 보내도, 이것 때문에 그 사람이

위험해 지거나 아니면 증거가 또 다시 사라져 버릴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경위님이 사는 그 세상은 다르겠죠.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신호대기를 받고 멈춰서다가, 뭔가를 발견하고

바라본다.

사거리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다.

뉴스 화면, 지역구 사무실 건물을 빠져나오는 장영철의원과 보좌관들.

그런 장영철의원에게 마이크를 내밀고 있는 기자들.

그러나 인자한 미소로 능숙하게 기자들 사이를 빠져나가 차에 올라타는

모습 위로 ‘장영철 의원, 진양신도시 재개발 비리의혹 일파만파’라는 자막.

그 위로

 

앵커(소리) 인터넷에 유포된 진양신도시 재개발 비리 문건으로 대한민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장영철 의원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정재계

인사들이 신도시 재개발 과정에서 혈세 몇 십조원을 착복했다고

주장한 이 문건에는, 열 한명이 사망한 참사가 벌어진 한영대교 건설과정의 비리까지 거론되어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씬/69-1D, 현재, 지역구 사무실 건물

 

건물을 빠져나와 대기하고 있는 차량으로 걸어가고 있는 장영철의원.

그 옆으로 몰려들어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

 

기자1 진양신도시 재개발 비리에 연루된 게 사실입니까?

기자2 인터넷에 공개된 문건에 의원님의 자필 싸인이 확인됐습니다.

내부문건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맞습니까?

기자3 의원직을 내놔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죠?

 

기자3의 질문에 차 안으로 들어가려던 영철, 순간 멈춰선다.

뒤를 돌아보는데, 찰나 차가운 눈빛, 그러나 곧바로 노회한 정치인의

눈빛으로 돌아와

영철 진양신도시 재개발 사업은 서민들의 주택난을 해결하고, 지역경제를 발전시킨 혁신적이고 성공적인 도시개발 사업이었습니다.

그 사업을 비리로 매도하는 건, 그 사업을 주도한 대한민국 정부,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모욕입니다.  

 

영철의 얘기가 끝나자 기자들 다시 한번 질문들을 퍼붓기 시작하는데

영철, 인자한 미소와 함께 차를 타고 멀어진다.

그런 모습위로 앵커의 소리

 

앵커(소리) 들끓는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청와대에선 특검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수사결과 모든 게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계와 재계 모두 큰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씬/69-2D, 현재, 차 안

 

지역구 사무실 건물 앞을 출발하는 차 안.

굳은 얼굴로 앉아있는 영철의 옆에 앉은 비서관 영철의 눈치를 보며

 

비서관 인터넷에 유포된 문건.. 16년 전 사라진 그 형사가 가져간

바로 그 문건입니다.

영철 (차가운 눈빛)....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내...

씬/69-3D, 현재, 거리일각

 

전광판을 바라보던 해영, 천천히 차를 출발시키는 모습에서  

 

재한(소리) 적어도 거긴 죄를 진 사람들이 합당한 벌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됐을 꺼라고.. 믿습니다.

내겐 경위님이.. 미래에 있을 당신이 마지막 희망입니다.

이 편지도 경위님께 하는 마지막 인사가 될 것 같네요.

잘 지내고..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씬/70 D, 현재, 해안도로 일각

 

파란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는 해영.

생각에 잠겨 있다가 바다를 끼고 있는 소도시로 핸들을 꺾는다.

 

씬/71 D, 현재, 소도시 우체국

 

우체국 데스크에서 직원과 얘기중인 해영.

‘정현요양원’이라는 서류봉투에 붙여진 우체국 소인을 보여주고 있다.

 

해영 이거, 이 우체국 소인 맞죠?

혹시 이 우편물을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직원 우체국 소인을 확인한다. ‘2000년 11월 24일’

씬/71-1D, 현재, 소도시 파출소

 

파출소에서 소장과 얘기 중인 해영.

 

해영 ...실종된 사람을 찾는데요. 2000년 11월 24일이후 이 근방에서

발견된.... 신원미확인 시신이나 백골사체 발견기록 좀

확인할 수 있을까요?

 

-시간경과되면

사건기록을 확인중인 해영. 하지만, 피해자들의 신상이 재한과는

맞지 않는다. 기록을 접는 해영.

지나가던 소장, 그런 해영에게

 

소장 왜요? 없어요?

해영 ..(엷은 미소)예.. 다행히.. 없네요. 

 

씬/72 D, 현재, 해변가 일각

 

가라앉은 얼굴로 운전을 하고 있는 해영.

해변가에 위치한 횟집과 카페가 줄지어 있는 식당가 앞을 지나가는데

그러다가 뭔가를 본 듯 순간 멈칫하며 차를 세운다. 보면,

한 카페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수현이다.

해영, 놀라서 보는

 

씬/73 D, 현재, 해변가 카페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는 해영.

저 앞 카운터쪽의 주인에게 재한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수현.

수현 이 사람, 근처에서 본 적 없나요?

하지만, 고개를 가로젓는 주인.

수현, 실망한 얼굴로 돌아서다가.. 뒤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해영과 시선 마주치고 멈칫.

해영 차형사님..

수현 ...(보는)너...뭐야.

해영 (멈칫하는)나 기억나세요?  

수현 ... (보는)

해영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전담팀도 사라지고.. 아무도 날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형사님을 찾으려고 진양서까지 갔는데,

연락이 안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계속 연락을 해보려고 했는데..

수현 입력된 전화번호는 찾을 수 없었겠지.  

해영 ...형사님도 그랬나요?

수현 ...그래.. 니 말처럼 모든 게 바뀌어있었어.

정신을 차리고 니가 실려간 응급실에 가봤지만, 박해영이란

환자는 온 적도 없었대. 니 옥탑방에 가봤더니.. 너네 어머님이

아파서 자고 있다고 그러셨어.. 다행이지..

해영 ...이재한 형사님은요?

 

수현, 서서히 눈빛 어두워지면서 해영을 바라보는

 

수현 ....기억나. 모두..

 

-인서트

-낮, 차 안, ‘빵!!’하는 클랙션 소리와 함께 차 안에서 정신이 드는 듯,

헉 놀라면서 고개를 드는 수현.

놀란.. 혼란스러운 시선으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 차량이 오가는

대로변에 세워진 차 안이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해영의 피가 묻어있던 손을 바라보지만, 손은 깨끗하다.

그런 수현의 눈빛, 멈칫한다. 기억이 바뀌어지는 듯 떨려오는

수현의 시선과 과거의 기억들이 교차된다.

 

-37씬, 몽타쥬 중

수현의 집앞으로 찾아와서 수현을 꼭 안는 재한.

 

-50씬, 껍데기집에서 수현을 보며 미소짓던 재한.

 

-53씬, 진양서 주차장에서 재한과 통화하다가 전화가 끊어지자

‘선배님!’ 전화기너머로 재한을 부르던 수현

 

-경진동 일대를 재한을 찾아 헤매던 수현.

 

-다시 카페로 돌아오면 떨리는 눈빛으로 해영을 바라보고 있는 수현.

 

수현 ...그 기억이 꼭 어제 같은데.. 벌써 16년이 지나있었어.

그 이후로 난 또 다시 16년 동안 선배님을 찾아다녔어..

예전의 나처럼..

해영 ....

수현 (감정을 추스르고 해영을 보며)

선배님이 실종된 건 바뀌지 않았지만.. 바뀐 게 하나있어..

해영 (보면)

수현 전화... 선배님이 실종된 뒤에 전화가 왔었어.

 

씬/74 D, 과거, 몽타쥬

 

-과거, 진양서 강력계 사무실

다들 수사를 나간 듯, 혼자 초조한 얼굴로 책상에 앉아 13번 국도에서

발견된 재한의 자동차 현장사진을 확인하고 있는 수현.

그때, 울리는 수현 책상위의 전화.

수현 (정신은 사진에 팔려있는)진양서 강력1팀입니다.

그런데, 수화기 맞은편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

하지만, 아무 말이 없다. 수현, 순간 이상한 느낌..

 

수현 ...여보세요? 여보세요....

 

맞은편에서 계속해서 파도소리만이 들려올 뿐이다.

 

수현 (설마...)선배님?.... 선배님이에요?

선배님 맞죠? 선배님!

 

그런데, 뚜뚜뚜 끊어지는 전화.

 

수현 여보세요! 여보세요!

 

수현, 끊긴 전화기를 떨리는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전화국으로 전화를 건다.

연결음 들리다가 상대편 딸칵 소리와 함께 ‘진양 전화국입니다’

 

수현 진양서 강력1팀입니다. 031- 567 -8236,

방금 전 이 번호로 전화를 건 발신지, 추적 부탁합니다.

 

-과거, 낮, 횟집들이 줄지어 선 바닷가로 뛰어오는 수현.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데, 저 앞쪽에 설치된 공중전화.

뛰어오는 수현. 수첩을 꺼내 안에 적혀진 전화번호와 공중전화의 번호를

비교해 본다. 일치하는 걸 알고, 떨리는 눈빛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현재수현(소리) 아무 소리도 없었지만... 선배님이였어.. 아니 선배님일꺼라고

생각했어.

 

-과거, 다른 날, 근처 가게를 다니면서 재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묻고

있는 수현. 그러나 아무도 재한을 본 사람은 없다.

수현, 지친 얼굴로 다시 그 공중전화박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씬/74-1D, 현재, 카페 안

 

수현의 얘기를 듣고 있는 해영.

 

해영 ...그 전화가 온 게 2000년.. 11월 24일인가요?

수현 (보는)그걸 니가 어떻게..

해영 형사님이 그날, 여기서 나한테 편지를 보냈어요.

중요한 증거물이 든 편지였습니다.

우체국 기록은 1년마다 삭제되서 누가 보냈는지, 확인하진

못했지만.. 형사님이였을 꺼에요.

디스켓이 들어있는 서류봉투를 수현에게 내미는 해영.

놀라서 굳은 눈빛으로 우편물 소인을 확인하는 수현.

수현 ...여기가 맞았어.. 선배님은.. 분명히 이 근처에 있었던 거야.

해영 16년 전에는 여기 있었겠죠.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이 편지를 왜 16년 전의 나한테 보냈겠어요. 형사님은 자기가

죽을 꺼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에요. 그래서.. 이 증거물이라도

남기기 위해, 일말의 희망을 안고 나한테 보낸 겁니다.

수현 ..선배님이 죽었다는 증거는 없어.. 조금만 더 근처를 찾아보면,

뭐라도 나올 꺼야.

해영 나도.. 형사님이 살아있기를 바래요.

하지만.. 말이 안되잖아요. 16년이란 시간동안 가족이나 동료에게

연락 한번 없이 숨어있을 사람이 아니에요.

살아있었다면, 분명히 그 전에 연락을 했을 꺼에요.

수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어. 너무 많이 다쳐서

의식불명이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아직도 누군가에게 위협을

느껴서 우릴 위해서 나타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해영 (안타까운)형사님..

수현 (자기도 말이 안되는 걸 알지만,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감정이 북받치며)죽었다는 증거는 없어.

그러니까... 살아있을 수도 있어. 살아있을 수도..

 

해영, 안타까운 눈빛으로 수현을 보고.. 수현 역시 눈가가 붉어지며

시선을 힘없이 내리까는데...그러다가 손에 든 서류봉투의 정현요양원

로고가 적힌 안쪽면을 바라보는데... 멈칫, 시선이 흔들린다.

 

수현 ...정현요양원...

해영 ...왜요?

 

수현, 다급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문자를 확인한다.

그러다가 문자 하나를 찾아서 해영에게 보여주는...

해영, 문자 확인하는데,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온

‘2월 5일, 정현요양원에 절대 가면 안돼’

 

수현 (해영을 보며)....10일 전에 온 문자야. 아까 정신을 차리고

니 전화번호를 찾다가 이 문자를 언뜻 봤을 때, 바뀐 기억이

생각났어. 이 문자를 받고 전국의 정현요양원을 검색해 보기만

하고, 더 조사해 보진 못했어.  

해영 (멈칫해서 문자 화면을 바라보는)

수현 이 무전.. 선배님, 나, 너.. 셋만 알고 있는 무전내용.  

8월 3일.. 선일 정신병원..

-인서트

-16부 1씬, 컴퓨터 화면에 붙혀진 ‘8월 3일 선일정신병원’이란 메모를

클로즈업하는 화면. 그런 메모를 가만히 바라보는 재한.

 

-다시 카페로 돌아오면, 수현, 떨리는 눈빛으로..

 

수현 ...이런 작은 요양원같은 경우 주민번호를 가짜로 대더라도 입원이

가능해. 병원비가 체불되지 않는 한, 지문검사도 안하니까

오랜기간, 숨어있었을 수 있어.  

해영 하지만 말이 안됩니다. 형사님은 계속 살인혐의로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어요. 신용카드 한 장 쓸 수 없었을 텐데,

16년 동안, 어떻게 여기 숨어있을 수 있었겠어요.

누군가, 조력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합니다.

 

하다가... 해영, 멈칫하는..

 

해영 ...조력자...

수현 (보는)

해영 ....16년 동안.. 가족이나 동료에게 연락을 안했을 리가 없어...

 

-인서트

-16부, 44씬.

시계방에서 테이블을 치던 재한부의 손길.

테이블위의 재떨이를 비추는 화면. 재떨이에 타다만 고속버스 티켓.

‘강원 고속’이란 글씨가 희미하게 보여진다.

-재한을 찾는 다는 말에 보일 듯 말 듯 경계심을 표하던 재한부의 시선.

 

씬/75 D, 현재, 동장소(오미트)

 

씬/76 D, 현재, 해안 도로 일각

 

전씬의 두 사람의 모습에서 서서히 눈부시게 푸르른 바다로 오버랩되는

화면.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

차 안, 운전석의 수현과 조수석에 앉아서 창밖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 해영.

 

해영(소리) 처음부터.. 말이 되지 않는 얘기였다.

밧데리 없는 무전기에서 무전이 올 때부터..

그러니까.. 벌써 실망할 필요는 없다.

씬/77 D, 현재, 정현요양원 외곽

 

정현요양원 건물 앞으로 끼이익, 끼이익 와서 멈춰서는 차량들에서

내려서는 양복남들.

 

씬/78 D, 정현요양원 병실

 

열려진 창문 너머로 보이는 푸르른 바다.

에서 서서히 화면 이동하면 37씬, 몽타쥬에서 잠시 보여졌던

침대위에 누워있는 누군가의 손.

누워있다가 천천히 일어나서 앉는 누군가의 실루엣.

 

씬/79 D, 현재, 해안도로 일각

 

여전히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

창밖을 바라보는 해영의 모습에서

 

해영(소리) 이 길의 끝에 뭐가 있을지 모른다.

한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가장 가까웠던 친구와 만나게 될지...

아니면.. 뜻밖의 위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인서트

-74-1씬에서 이어지는 카페.

수현에게 얘기하고 있는 해영.

 

해영 만약 정말 이재한 형사님이 그 문자를 보냈다면.. 거기에 가면

위험해요. 알잖아요. 형사님은 8월 3일, 선일정신병원에 갔다가

죽임을 당했어요.  

수현 (보는)

해영 형사님은 그 무전기를 계속 갖고 있었어요.

우리와의 무전은 끝났지만, 또 다른 누군가와 무전이 닿았을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미래의 누군가와 무전이 닿았고..

그 미래의 누군가가 2월 5일, 정현요양원에서 위험한 일이

생긴다고 경고를 한 걸 수도 있어요.

수현 ...아니.. 반대일 수 있어.

선배님은.. 그 얘길 듣고도 선일정신병원에 갔어.  

우리도 그럴꺼라고 생각했다면.. 그래서 그 메시지를 보냈을 수

있어..

 

-다시 해안도로를 달리는 차 안으로 돌아오면,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해영, 운전을 하고 있는 수현의 모습에서

 

씬/79-1D, 현재, 정현요양원 건물 안

 

건물로 들어서고 있는 양복남들의 모습.

각 병실문을 열고 수색하기 시작한다.

 

씬/79-2D, 현재, 해안도로

 

도로를 달리는 차 안,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정현 요양원 건물

더욱 악셀을 밟는 수현, 그리고 건물을 바라보는 해영의 모습에서

 

해영(소리) 확실한 건 단 하나..

한 사람의 의지로 시작된 무전.. 그 무전기 너머의 목소리가

내게 가르쳐준 한 마디..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정현요양원을 바라보는 해영의 모습에서

 

-인서트

-6부, 84씬.

 

재한 거기도 그럽니까?

돈 있고 빽 있으면 무슨 개망나니짓을 해도 잘 먹고 잘살아요? 그래도 20년이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

...그렇죠?

 

-7부, 25씬

 

재한 죄를 지었으면 돈이 많건 빽이 있건 거기에 맞는 죗값을 받게

해야죠. 그게 경찰이 해야 되는 일이잖아요.

 

-다시 현재, 차 안으로 돌아오면

정현요양원을 바라보는 수현의 모습에서

 

-인서트

-15부, 46씬.

재한 형사는.. 한 눈 팔면 안되는 직업이다.

 

-16부, 52씬.

 

재한 진짜 잘못을 바로 잡아야.. 과거를 바꾸는 거고..

미래도 바꿀 수 있어.

 

-다시 차 안으로 돌아오면,

정현요양원을 향해 달리는 차 안의 두 사람의 모습에서

 

해영(소리) 포기하지 않는다면..

절대 처벌할 수 없을 것 같던 권력을 무너뜨리는 일도..

16년 동안 그토록 찾아 헤맸던 사람을 만나는 일도..

가능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있다..

씬/80 D, 정현요양원 병실

 

침대에 앉아있는 누군가의 실루엣에서 다시 이동하는 화면,

창문 옆 테이블을 비추는데, 그곳에 놓여져 있는 무전기.

순간, 치치칙, 잡음과 함께 주파수가

움직이면서 노란 불빛이 들어오면서    

 

 

                                           시그널...끝